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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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경제일반34%
기업17%
자동차17%
건강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고발되면 단속 전 짐싸 잠적… 떴다방식 불법 입시컨설팅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학원담당자 4명이 강남구 청담동의 7층 건물을 찾았다. 26일 오후 3시경이었다. 3개 층을 쓰면서 영업 중이라는 A학원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학원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하루 전에 학원법 위반을 이유로 고발하자 재빨리 짐을 싸서 떠나버린 뒤였다. 결국 교육청 조사는 아무 성과 없이 10분 만에 끝났다. 건물 관리자에 따르면 학원 관계자들은 25일 밤부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어 26일 오전 4∼5시에 서류와 물품을 차에 싣고 떠났다. 건물 입구의 학원 간판 글씨는 모두 지웠다. 운영하던 홈페이지도 폐쇄했다. 이창섭 강남교육지원청 학원관리팀장은 “이렇게 문을 닫아걸어 버리면 조사할 방법이 없다.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휴원이나 폐원 조치가 가능하다고 예상했지만 이제는 벌점이나 과태료 같은 행정처분을 내리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입시준비나 학습법을 가르치는 컨설팅업체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교육당국이 늑장 대응해 불법 고액 상담료를 막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능검사와 학습유형검사비로 50만∼60만 원을 받고 상담을 하면서 수강을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A학원은 ‘상위 1% 교육’을 내세우며 고액의 학습컨설팅이나 강의를 했다. 최근에는 수강료가 68만 원인 학습법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또 방학에는 4주 합숙 강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수강료를 480만 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수학 등 개별과목 강의의 경우 일대일 상담만 가능하다. 전화번호를 남기면 학원에서 전화하는 식이어서 정확한 수강료를 알기 힘들다. 서울시교육청은 등록되지 않은 컨설팅업체를 지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입시 시즌에만 ‘떴다방’ 형태로 운영하므로 단속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고액의 상담료를 받지 못하도록 교육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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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A, K스타일]경영 전문가 양성 목표로 전공별 특화 수업 운영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글로벌 MBA’를 비롯해 다양한 여섯 가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세분된 8개 전공 분야에서 60명이 넘는 전임 교수진이 다양한 교과목을 강의한다. 따라서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한국경영교육인증원(KABEA) 인증, 2010년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MBA’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목표로 한다. 경영학 전반과 글로벌 분야에 관련된 과목을 개설해 국제적 경영 환경 변화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셀프 디자인’ 형식으로 근무하는 기업 환경에 맞춰 학생이 스스로 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 학사 시스템이다. ‘의료경영 MBA’는 보건의료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전문경영인과 보건의료정책 고위관리자를 길러낸다. 다른 산업분야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의료산업과 큰 폭으로 성장하는 헬스케어 시장의 다양한 쟁점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YES MBA’는 국내에서 유일한 가족기업 MBA 프로그램이다.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오너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리더로서의 사명감과 비전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해외 대학과 연계해 현장감 있는 국제 감각과 역량을 키우도록 구성된 교과과정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와 자산운용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하는 ‘금융투자 MBA’는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컨버전스 경영 MBA’는 스마트시대에 발맞춰 신사업 개발을 주도할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영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프로젝트에 특화한 과정도 있다. ‘전략프로젝트경영 MBA’ 과정이다.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 연구개발(R&D)에 대해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프로그램은 일반 강의 외에도 사례 분석과 토론식 수업, 워크숍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의 대학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강의와 연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양대 MBA만의 숨겨진 ‘무기’도 있다. 부설기관인 경영교육원(HEMI)이다. 경영학부와 MBA를 연계해 일반 학생과 직장인, 최고경영자 모두를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한다. 경영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전문지식까지 MBA보다 자유로운 프로그램이다. △General CEO △Domain 특화 CEO △융합 특화 CEO △해외 CEO 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General CEO 과정은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를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를 함께 진행하는 ‘G(Global)-CEO’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Domain 특화 CEO 과정은 외국어교육 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CEO’ 프로그램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Fun-CEO’ 프로그램, 골프 등 사회적 기능에 집중한 ‘Golf-CEO’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융합 특화 CEO 과정에서는 ‘미래에너지&자원개발 고위경영자 과정’을, 해외 CEO 과정에서는 ‘상해 AM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정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실용학풍을 통해 글로벌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선도대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동문회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전기 신입생은 주간 과정인 ‘금융투자 MBA’ ‘YES MBA’ ‘컨버전스경영 MBA’와 야간 과정인 ‘글로벌 MBA’ ‘의료경영 MBA’ ‘전략프로젝트경영 MBA’로 나눠 모집한다. 10월 23일 오후 7시 입학설명회를 연다.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인터넷으로 원서를 받는다. 홈페이지(biz.hanyang.ac.kr)를 통해 자세한 프로그램과 모집요강을 확인할 수 있다. 접수는 유웨이어플라이(www.uwayapply.com)에서 하면 된다. 02-2220-0242∼3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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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평가 의무화’ 法근거 마련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를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교원평가를 반대해 온 좌파 교육감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이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교과부 장관 및 교육감은 필요할 경우 교원평가를 매년 실시할 수 있다’는 규정을 ‘교과부 장관 및 교육감은 교원평가를 매년 실시해야 한다’로 바꿨다. 또 평가결과 ‘특별연수’ 혜택을 받을 우수 교원과 ‘직무연수’를 받아야 하는 직무수행능력 향상대상 교원을 교과부 장관이 정한 기준과 방법에 따라 선정하도록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010년부터 교원평가를 전면시행하고 있지만 평가실시와 결과활용 연수가 임의규정으로 돼 있어 일부 시도에서는 교원평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다”며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매년 의무적으로 교원평가를 하도록 해 평가의 구속력과 실행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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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욱-최혜선 씨 부부 27번째 꿈나무 장학금

    강태욱 포스코 연구원(58)과 부인 최혜선 씨가 장애우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24일 동아꿈나무재단에 500만 원을 보냈다. 강 씨 부부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27회에 걸쳐 모두 6700만 원을 기탁했다.}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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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재난위험건물 90곳 ‘오늘도 수업중’

    전국 초중고 건물 중 102곳이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재난위험 교육시설이며 이 가운데 90곳은 별다른 조치 없이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시도교육청별 재난 위험 시설 현황’에 따르면 3월 현재 전국의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 6만5661동 중 102개 건물이 D, E급 재난위험 시설로 분류됐다. 초교 46개동, 중학교 15개동, 고교 32개동, 특수학교 4개동 등이다. 소방방재청 지침에 따르면 D, E급 시설은 ‘긴급히 보수·보강해야 하거나 사용 및 거주 제한을 요할 정도의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이다. 하지만 102곳 중 E급 시설 2동과 D급 시설 10곳을 제외한 90개 건물은 해당 학교가 예산 부족으로 철거나 개축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보광초교 내 건물 3동은 1960년대 초 건축돼 2008년 D급 시설로 분류됐다. 경북 김천시 김천초교의 건물 2동도 1960년대 후반 지어져 2010년 D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지금까지 모두 사용 중이다. 서울에서는 11개 사립 중고교의 17개 건물이 2008년과 2009년 D급 판정을 받고도 예산이 부족해 개축과 철거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학교 건물의 개·보수와 신축 등에 사용한 교육환경개선사업비는 2009년 5.6%에서 지난해 3.1%로 줄었다. 민 의원은 “D, E급 건물이 지난해 93개에서 올해 102개로 늘어났지만 별도의 조치 없이 사용되고 있어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교과위 김태년 의원(민주통합당)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각급 학교 누수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비가 새는 초중고교가 전체 학교(1만1599곳)의 10.2%에 이르는 1181곳으로 집계됐다. 교과부는 “재정 여건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건물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 학교들의 안전도를 매기고 여기에 따라 개축이나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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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rry, 나 이름만 외국인학교야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의 정원은 240명이다. 지난 학기 재학생은 정원에서 34명이 모자란 206명. 그마저도 145명이 한국인이다. 한국인 학생이 정원의 60.4%, 재학생의 70.4%나 된다.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비율이 30%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 무늬만 외국인학교인 셈이다. 국내 외국인학교 49곳 가운데 12곳은 이렇게 외국인 학생보다 한국인 학생이 더 많았다. 9곳은 내국인 비율을 정원의 30% 이내로 제한한 ‘외국인학교 및 외국인유치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학교는 5곳이었다. 이런 사실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21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확인됐다. 한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인천 서구의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지난 학기 재학생 106명 가운데 17명만이 외국 국적이었다. 서울 강남구 서울아카데미국제학교도 재학생의 70%가량이 한국인이다. 외국인학교는 초중등교육법상 ‘각종 학교’로 분류된다. 정규 학교는 아니지만 비슷한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외국인 교사가 출신국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므로 졸업해도 국내 학력을 인정받지는 못한다. 국내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외국인학교는 51곳. 실제 운영되는 곳은 49곳이다. 원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3년 이상 해외에 체류했던 주재원 자녀를 위해 만들었다. 실제로는 이들 학교의 재학생 1만3093명 중 4058명이 한국인이다. 3명 중 1명꼴이다. 외국인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예를 들어 서울 용산구 푸른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 외국인학교는 재학생 5명이 모두 한국인이다. 경기 의정부시 인디안헤드외국인학교는 재학생 38명 중 한국인이 31명(81.6%)이다. 광주외국인학교 역시 84명 가운데 67명(79.7%)이나 된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 대전외국인학교도 한국인 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정원의 30% 이내로 제한한 규정을 어겨 한국인을 받은 학교는 하비에르국제학교를 포함해 경기수원외국인학교(정원의 51.6%), 한국켄트외국인학교(43.7%), 지구촌기독외국인학교(39.0%), 서울아카데미국제학교(37.5%)였다. 외국인학교에 이처럼 한국인이 몰리는 것은 자녀를 유학 보내지 않고도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외국 대학에 입학하는 데도 유리해 여권을 위조하거나 국적을 세탁하는 식으로 입학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 의원은 “연간 학비가 대학 등록금을 뛰어넘는 외국인학교가 일부 부유층 자녀의 특권교육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서민들에게 큰 박탈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외국인학교의 연간 학비는 평균 1618만 원이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경우 기숙사비와 스쿨버스 요금을 포함해 연간 학비가 3800여만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구체적인 학생 구성 실태를 살펴보고 규정을 어겼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외국인학교의 난립을 막고 적정한 규모를 유지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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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미래로 2012 대학 탐방]방송대 프라임 칼리지 35개 강좌는 “4050세대 위한 제2인생 수업”

    방송대의 프라임 칼리지는 학점과정과 비학점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프라임 칼리지 윤여각 학장(사진)을 만나 학사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프라임 칼리지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인생의 전성기(Prime aged)를 열어줄 인생 후반기 준비 대학이라는 뜻을 담았다. 4050세대가 은퇴를 전후해 필요한 모든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인생 후반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4월 단과대를 새로 만들고 이번 학기에 35개 강좌를 마련했다.” ―4050세대만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가. “그렇지 않다. 성인학습자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4050세대가 중심이지만 살펴보면 강좌별로 성격이 다양하다.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하거나 취업 후에 새롭게 공부하기를 원하는 직장인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수업을 듣기 위해 고등학교 학력이 필요한가. “일부 수업만 그렇다. 학점과정 강좌는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지만 비학점과정 강좌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마련된 35개 강좌 가운데 26개는 비학점과정이다. 학점과정을 들으면 방송대에 입학했을 때 관련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공통과정과 선택과정이 있고 트랙 구분도 있다. 한 트랙 안의 교과목은 함께 들어야 하나. “과정과 트랙은 강좌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구분했을 뿐이다. 따로 정규 학과를 설치하지도 않았다. 원하는 교과목을 신청해서 듣고 교육과정은 스스로 짜면 된다. 교육과정 설계를 돕기 위해 학습과정 안내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프라임 칼리지 전문가들이 상담을 통해 설계를 돕기도 한다. 수강생들은 온라인 강좌와 출석 강좌가 섞여 있다는 점만 유의하면 된다.” ―기존에도 평생교육 과정은 많이 있었다. 프라임 칼리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첫째, 깊이 있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삶을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장년기 등 생애주기별로 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했다. 이 강좌에서는 원했던 삶을 얻기 위해 중년기와 노년기에 세워야 할 계획도 모색한다. 둘째, 폭넓은 교육이다. 여가활동 귀농 창업 등 다양한 관심사를 맞춤형 강좌로 제공한다. 귀농을 생각하는 4050세대라면 작물 기르는 방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귀농이 가지는 의미와 장단점을 먼저 배워야 한다. 이런 점까지 고려해 강좌를 마련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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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미래로 2012 대학 탐방]일하며 공부했던 곳… 은퇴 준비도 도와주네요

    ‘총 입학생 250만 명에 졸업생은 53만 명.’ 한국방송통신대가 40년 동안 쌓아 온 가장 큰 자산이다. 국민 20명 중 1명이 동문인 방송대는 재학생의 80%가 직업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평생교육 대학이다. 1972년 문을 연 방송대는 개교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은퇴세대를 위한 ‘프라임 칼리지’다. △제2인생 △인문교양 △여가준비 △귀농 △창업 △사회적 기업 △봉사활동 △외국어 지도 등 은퇴를 앞둔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을 모두 갖췄다. 특히 대학 졸업장을 주는 학위 과정이 아니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하는 노년을 위한 35개 강좌 개설 방송대가 프라임 칼리지를 개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더블 30에서 트리플 30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60년 52.4세에서 2008년 80.1세로 30세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30년 교육받고 30년 일하던 인생주기도 30년 공부한 뒤 30년 일하면서 스스로를 계발하고 남은 30년도 일하는 노년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방송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프라임 칼리지를 개설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새로운 인생주기에 맞춰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프라임 칼리지의 대상은 40, 50대인 ‘4050세대’다. 방송대는 4050세대의 후반기 인생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뉴 스타트 프로그램’이라고 이름 지었다. 11개 트랙, 35개 강좌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공통과정과 선택과정으로 구분된다. 공통과정은 4050세대 모두가 공유해야 할 지식들을 가르쳐주면서 중년기와 노년기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에 따라 중년기와 노년기의 성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 △관계 △주거 △경제 △일과 사회참여 △여가 등 6가지 요소에 맞춰 과정을 구성했다. 프라임 칼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강사진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4050세대의 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곧바로 쓸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제2인생대학 트랙’에 속한 강좌를 맡은 ‘아버지의 가계부’ 저자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와 한국교육방송(EBS)의 ‘달라졌어요’를 진행하고 있는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명지대 교수)이 강의를 맡는다. 또 박상철 가천대 의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은 건강과 노화에 대해 강의하고,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은 언제까지 자녀 양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알려준다. ‘자산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의에 나설 예정인 강창희 미래에셋 부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앞 세대와 달리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계획적인 후반기 인생설계와 자산관리가 필수다.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노년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가와 교양 프로그램도 마련 프라임 칼리지에는 인문교양 및 시민문해 트랙과 여가준비 트랙도 준비돼 있다. 인문교양 및 시민문해 트랙으로 마련된 ‘대학로 인문예술아카데미’의 경우 3명의 전문가가 사진, 음악, 만화 등을 통해 지나간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도록 돕는다. 흑백사진들로 유명한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 씨는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 바이올린 연주자 조윤범 씨는 베토벤과 서양음악사를 두 차례에 걸쳐 강의하고 시사만화가인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중년 세대가 공감하는 ‘예술 수업’을 할 예정이다. 여가준비 트랙에서는 목공교실과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사진교실을 비롯해 문학기행 수업과 지역문화탐방 등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17개 강좌로 구성된 선택과정은 △귀농귀촌 △창업 △사회적경제 △국제개발협력 및 해외봉사활동 △상담기초 △외국어지도 △명장교수 △전문자격준비 등 8가지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자격준비 트랙은 베이비시터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교과목으로 마련했다. 프라임 칼리지 교수진으로 초빙된 오종남 서울대 교수는 “이제 우리는 인생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뒤적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분야별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에게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방송대는 유일한 국립 원격대다. 프라임 칼리지 설치와 뉴 스타트 프로그램 개설을 지원한 교과부는 앞으로 방송대를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평생학습 분야의 고등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송대는 11월부터는 교육자료 개방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중심의 고등교육 강의 콘텐츠를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내년엔 국고 50억 원을 지원받아 재직자 중심의 ‘선취업-후진학’ 기반을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탠다. 19일 1차 모집을 마감한 프라임 칼리지는 10월 4일까지 2차 모집을 진행한다. 10월 8일부터 25일까지는 3차 모집이 예정돼 있다. 홈페이지(prime.knou.ac.kr)에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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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대인관계 서툴렀던 울보 소년, 비올라 배우면서 웃음 찾아

    정도환 군(12·사진)은 울보였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데 서툴렀습니다. 친구와 말다툼이라도 하면 분을 못 이겨 울음부터 터뜨렸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도움으로 3월부터 비올라를 배우며 부쩍 밝아졌습니다. 아이들을 변하게 하는 것은 역시 어른들의 정성입니다. 12월. 도환 군과 35명의 친구가 함께하는 발표회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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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 진로교육이 미래다]소질과 적성 따르라면서도 ‘사’字 직업 강권하는 부모들

    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국내의 직업 분류는 2만 개 이상으로 분화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국민 인식은 직업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의 초등학생 학부모 309명, 중학생 학부모 304명, 고교생 학부모 29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는 자녀가 갖기를 바라는 직업의 특징으로 ‘소질과 적성이 맞는 곳’(5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소질과 적성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수입이 많은 곳(3.1%)이나 남들이 인정해 주는 곳(4.1%)이라는 응답은 적었다. 실제로 학부모가 선호하는 경우는 수입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 집중됐다. 응답자의 70.7%가 교사 공무원 의사 법조인 전문직 교수 외교관 자영업 회사원 과학자 등 10개 직업을 골랐다. 특히 교사 공무원 의사 법조인 전문직 등 5가지는 자녀의 성별과 상관없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과 자녀 스스로 희망하는 직업이 일치하는 비율은 22.2%에 그쳤다. 아이들은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희망 직업이 다양하게 늘었지만 부모의 희망은 달라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선호도 상위 10개 직업을 고르는 비율은 초등학생 74.3%, 중학생 60%, 고등학생 49%로 차이가 났다. 그러나 학부모는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70% 이상이 이런 직업을 원했다. 오호영 직능원 연구위원은 “아이들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직업을 원하는데 부모는 공부를 잘해야 하는 직업만 기대한다. 진로를 다양화하려면 전통적인 직업 서열에 사로잡힌 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자녀만큼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생각도 강했다.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60.8%만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의 자녀를 4년제 대학 이상까지 보내겠다는 응답은 92%나 됐다. 특성화고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도 82.2%가 4년제 대학 이상을 원했다. 이는 고졸자가 취업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진로에 대한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학생들이 시대 흐름에 맞는 미래를 개척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시절에 진로 지도를 집중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 역시 줄지 않는다는 말이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의 김종우 회장(서울 성수고 교사)은 “최근 2, 3년 사이에 사육사처럼 특별한 직업을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고, 진로를 두고 부모와의 갈등 문제를 상담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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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교육교사 수기공모 수상자 30명 선정… 수기집 전국 교육기관 배포

    동아일보사와 동아꿈나무재단이 주최하고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12 전국 특수교육교사 교육실천수기 공모대회’ 수상자 30명이 18일 선정됐다. ▽수상자=정현주(숭덕학교) 박송희(수도사랑의학교) 고경애(은광학교) 석민숙(대구동성초) 강범구(장양초) 유하린(서울정민학교) 김명옥(속리초) 이해정(청천초) 성은희(안산특수교육지원센터) 정재숙(부산구화학교) 배혜림(대전혜광학교) 한경화(경남혜림학교) 김길주(충주특수교육지원센터) 엄경아(안동진명학교) 정명철(부산혜원학교) 박무근(부산혜원학교) 이임향(길주중) 조선주(청주성신학교) 오준택(은광학교) 최청림(홀트학교) 김남수(창원명곡고) 유양숙(공주특수교육지원센터) 김봉조(부산사대부고) 이정석(동해망상초) 김은성(대구해서초) 안병철(함양여중) 백연주(서울서원초) 김복순(조마초) 이상순(의순초) 이정순(부산사대부고)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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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리쯔 재단, 장학생 3명 선발

    교리쯔국제교류장학재단(이사장 기쿠가와 나가노리)은 일본에서 공부할 장학생과 일본 체험을 주제로 수필을 쓰는 콘테스트의 합격자를 17일 발표했다. 장학생은 내년 4월부터 일본의 대학원, 대학, 전문학교를 다니면서 2년간 매달 10만 엔(약 145만 원)을 지원받는다. 수필 콘테스트 합격자는 여행경비 30만 엔을 받는다. ▽장학생=박준하(양정고) 이나라(김해 분성여고) 송다정(전북대) ▽수필 콘테스트 합격자=장세홍(고려대) 이종원(광운대) 양정현(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이중훈(숭실대) 김진선(숙명여대)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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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단체 “郭교육감 신속 판결” 촉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는 13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의 조속한 판결을 대법원에 촉구했다. 공직선거법의 후보자 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 교육감은 4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교총과 한국교원노동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자유교원조합 등 4개 교원단체와 퇴직교원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한국중등교장평생동지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막고 교육행정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려면 대법원이 조속히 선고기일을 확정하고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선거범의 2, 3심 선고는 그 이전 판결로부터 3개월 이내 내리도록 공직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데도 곽 교육감에 대해서는 4월 2심 이후 5개월째 선고 기일조차 결정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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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 세창 대표 5번째 꿈나무기금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대표변호사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12일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변호사는 2010년부터 5회에 걸쳐 1100만 원을 기탁했다.}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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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물속에선 장애가 없었죠” 희귀질환 이겨낸 금메달

    민병언 선수가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남자수영 배영 50m 경기에 9일 나섰습니다. 42초51, 당당한 1등. 그는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세수를 겁낼 정도였던 ‘물 공포심’을 극복하며 자신과 싸웠습니다. 이제는 “물 밖과 달리 물 속은 내 세상이었어요. 불편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죠”라고 말할 정도가 됐습니다. 장애와 두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얻은 깨달음은 금메달보다 값집니다.}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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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깨치니 사는게 신나” 81세에 배움의 한을 풀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이 군대에 갔는데도 글을 몰라 편지 한 장 못 보낸 어미의 심정. 지금 같으면 매일이라도 편지를 쓸 수 있을 텐데….”(한별례·70) “아이들이 어릴 적에 내게 숙제를 물어봐도 멍하니 있었다. 열심히 글을 배워 손자 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원부용·64) 서울 평생학습축제가 열린 9일 서울 여의도공원. 할머니들이 연필로 꾹꾹 눌러가며 글을 써내려갔다. 평균 연령 70세. ‘해오름 백일장’에 참가한 늦깎이 학생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교육청은 두 가지 주제를 냈다. ‘배우는 즐거움’과 ‘나는 학생이에요’. 서울 중랑구 면목초등학교에서 늦깎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순현 교사(54·여)는 일흔 살 고순임 할머니가 써내려가는 글을 어깨 너머로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큰딸이 책을 갖고 와서 엄마 이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나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갔다.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말했다. 얼마 뒤 이번에는 딸아이가 시험을 본다며 문제를 갖고 와서 물었다. 할 수 없이 엄마는 학교를 안 다녀서 글을 모른다고 말해줬다. 그때 딸하고 둘이서 한참이나 울었다.’ 할머니는 큰딸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썼다. 스물두 살 때 전북 정읍에서 서울로 온 뒤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실을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생활이 어려워도 가사도우미 일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소개업소 직원이 적어준 주소를 읽지 못하니 집을 찾는 데 너무나 오래 걸려서. 딸 다섯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글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서. 자신은 못 배웠지만 둘은 고등학교, 셋은 대학까지 보냈다. 글을 모른다고 고백하고 붙들고 울었던 큰딸이 이제 마흔여섯 살. 이 딸이 알려줘서 올해부터 한글을 가르쳐주는 문해교실을 다니게 됐다. 고 할머니는 “대회에 나와 보니 나만 못 배운 것이 아니구나 싶어 용기가 난다. 초등학교를 마치면 중학교 과정도 배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여든한 살인 이현숙 할머니는 ‘어느덧 세월은 흘러 노인이 됐다. 이제라도 공부를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한글도 쓰지 못했다. 81세 노인이 아동으로 변해 여덟 살이 된 것 같다’고 썼다. 할머니는 집안이 어려워 공부는 꿈도 못 꾸다가 열네 살 때 광복을 맞았다. 이제는 하루하루가 신이 난다. 할머니는 “편하게 있으면 더 늙을 것 같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아주 즐겁다. 영어는 아직 대문자 소문자 알파벳밖에 못 배웠는데 얼른 속뜻을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일장에 참가한 만학도 320명 중에서 48명은 태어나 처음으로 상장을 받았다. 김양옥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서울에서는 1500명 정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30개 기관(학교 15곳 포함)에서 정식 학력으로 인정되는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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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개 고교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거부… 대학들 면접때 해당校 출신엔 직접 묻기로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좌파 교육감들이 학생부 기재승인 시한인 7일까지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올 입시에서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고교 출신 지원자의 학교폭력 관련 여부를 면접 때 물을 계획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교과부로부터 미기재 학교의 명단을 받아 대학에 통보하기로 했다. 가해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 입학이 취소된다.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장이 학생부를 승인하는 최종 시한인 7일까지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학교는 전북 16곳, 경기 6곳 등 22곳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소속 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과부 관계자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간담회를 가졌다. 새누리당과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부 기재에 찬성하고 민주통합당과 좌파 교육감들은 반대하면서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서울 경기 전북 강원 등 4개 지역의 교육감들은 “학생부 기재가 학생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비교육적인 조치이고 법률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용섭 의원(민주당)도 “5년이나 기재를 유지토록 해 낙인효과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고 법적인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응권 교과부 제1차관은 “학생부 기재는 상위법에 근거한 교과부 훈령에 의한 것이고 국민의 기본권 제한이 아니라 교육과 선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구 대전 경북 충남지역의 교육감들도 학교폭력 예방효과가 크다며 학생부 기재를 옹호했다. 박성호 의원(새누리당)은 “학생 학부모가 대체로 기재에 찬성하고 있고 문제는 점진적으로 보완해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교과부가 기재를 강요하고 감사를 통해 학교를 겁주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독립투사의) 전향을 요구한 것이나 유신시대 중앙정보부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여야 정당 대표에게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서를 전달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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