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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0·고려대)가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스포츠스타로 뽑혔다. 포브스는 9일 인터넷판에서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스포츠스타 15명을 선정하며 그중 한 명으로 김연아를 꼽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김연아가 유일하다.포브스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여성 선수다. 스타일도 뛰어나다. 김연아의 대담하고 선도적인 스케이팅 의상은 블로그에서도 화제가 된다”고 전했다. 또 김연아가 고려대에 처음 등교한 날 입었던 검은색 상의와 티셔츠 등을 언급하면서 “당시 그녀가 입은 옷의 브랜드를 알아내려는 사람들이 인터넷과 백화점 등에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옷을 직접 고르는 김연아는 평소에는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와 티셔츠 등을 즐겨 입는다. 의류 업체에서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보통은 전지훈련지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구입한 옷을 착용한다.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기념행사와 ‘올해의 스포츠우먼’ 시상식에서는 각각 검정색, 자줏빛 드레스를 입고 나와 숨은 패션 감각을 과시했다.김연아와 함께 옷 잘 입는 운동선수로는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해 미국프로농구 마이애미의 드웨인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 등이 뽑혔다. 여성 스포츠스타 중에서는 승마 선수 샤를로트 카지라기(모나코)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등이 선정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성남이 지구촌 축구 클럽의 왕중왕에 도전한다. 대륙별 최고 클럽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9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대표인 알와흐다와 오세아니아 챔피언 헤카리 유나이티드(파푸아뉴기니)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전에서는 알와흐다가 3-0 승리를 거뒀다. 19일까지 유럽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의 우승팀 7개 클럽이 우승을 다툰다.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성남은 12일 오전 1시 알와흐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개최국 챔피언 알와흐다는 올 시즌을 포함해 자국 1부 리그 통산 4회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하지만 알와흐다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B조에서 1승 5패로 최하위를 기록해 성남의 승산은 충분하다. 성남이 알와흐다를 이기면 16일 오전 2시 4강전에서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맞붙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에서 '패션 여왕'으로.김연아(20·고려대)가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스포츠스타로 뽑혔다. 포브스는 9일 인터넷판에서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스포츠스타 15명을 선정하며 그중 한 명으로 김연아를 꼽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김연아가 유일하다.포브스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여성 선수다. 스타일도 뛰어나다. 김연아의 대담하고 선도적인 스케이팅 의상은 블로그에서도 화제가 된다"고 전했다. 또 김연아가 고려대에 처음 등교한 날 입었던 검은색 상의와 티셔츠 등을 언급하면서 "당시 그녀가 입은 옷의 브랜드를 알아내려는 사람들이 인터넷과 백화점 등에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옷을 직접 고르는 김연아는 평소에는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와 티셔츠 등을 즐겨 입는다. 의류 업체에서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보통은 전지훈련지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구입한 옷을 착용한다.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기념행사와 '올해의 스포츠우먼' 시상식에서는 각각 검정색, 자줏빛 드레스를 입고 나와 숨은 패션 감각을 과시했다.김연아와 함께 옷 잘 입는 운동선수로는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해 미국프로농구 마이애미의 드웨인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 등이 뽑혔다. 여성 스포츠스타 중에서는 승마 선수 샬롯 카시라기(모나코)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등이 선정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개막전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초반 반짝하고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상승세의 진원지가 새내기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 곽승석= 작은 키의 공격수, 수비로 단점 극복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젊은 피는 곽승석(22·사진)이다. 한마디로 숨은 진주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뽑힌 곽승석은 KEPCO45에 지명된 박준범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나타냈다. 믿을 만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5일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매 세트를 뛰면서 3득점했다. 공격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수비에서는 세트당 8개를 받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7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고비마다 노련하게 신인 같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곽승석이 공격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블로킹과 수비에 집중하면서 팀의 조직력도 좋아졌다. 신 감독은 물론이고 다른 구단 감독들도 곽승석의 활약을 지켜보며 “올해 단연 신인왕 후보”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곽승석은 “공격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팀에 보탬이 되려면 수비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김정환= 용병과 맞먹는 공격력 “팀득점 30%이상 내몫” 곽승석이 수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면 우리캐피탈의 김정환(22·사진)은 공격에서 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김정환은 우리캐피탈 득점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김정환은 2라운드 5순위에 뽑힐 정도로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김정환의 출신교인 인하대에서 함께 훈련했던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예전부터 김정환을 눈여겨봤다. 특유의 성실함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KEPCO45와의 5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정환은 용병 숀파이가(18득점)에 이어 12득점(3유효 블로킹)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8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용병을 제치고 14득점하며 팀 내 득점 1위로 팀을 구해냈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 주시해왔다. 신인이면 위축될 법도 하지만 특유의 활발함과 대범함으로 바로 적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둘은 공교롭게도 생년월일이 1988년 3월 23일로 같다. 내년 3월 23일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두 신인이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의 염원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지 주목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또 다른 결승전이죠.” 올해 프로축구 K리그는 FC 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 K리그 팀들은 또 다른 결승전을 앞두고 최근 분주하다. 올 한 해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또 다른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최우수선수 후보에 오른 선수는 모두 4명.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개 구단이 뽑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술위원회를 두 차례 열어 4명으로 압축했다. 후보들의 이번 시즌 개인 기록 및 위클리 베스트11과 맨 오브 더 매치 등의 선정 횟수 등을 토대로 후보 수를 줄이는 작업에도 진통이 있었다. 위원회의 회의 결과 최종 후보에 오른 선수는 서울의 아디(34)와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은중(31), 22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22), 전북 현대의 에닝요(29)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디. 역대 최우수선수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우승팀에서 나왔다는 점이 아디에게 힘을 실어준다. 1999년 수원 삼성이 우승했을 때 부산 대우의 안정환(현 다롄)이 최우수선수가 된 게 유일한 비우승팀 수상이었다. 사실 서울은 최우수선수 후보로 데얀(13골 7도움)이나 정조국(12골 3도움) 등 공격수를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됐다. 서울의 관계자는 “2006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서울에서 수비수로 성실하게 제 몫을 다했다. 꼭 공격수가 최우수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고 싶었다.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는 부상을 딛고 결승골을 터뜨린 점도 컸다”고 밝혔다. 아디 못지않게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은중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 올해 13골 10도움으로 만년 하위팀 제주를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린 주역이 김은중이다. 두 구단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타 구단에서 최우수선수 후보들이 일찌감치 나온 가운데 서울과 제주는 가장 늦은 7일에야 최우수선수 후보를 기술위원회에 전달했다. 최종 후보들이 나오자 양 팀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제주 관계자는 아디가 서울의 후보로 나왔다는 소식에 김은중의 수상 가능성을 가늠해보기도 했다. 서울도 김은중과 아디를 비교하며 아디의 장점을 알리기 분주했다. 우승컵을 놓고 맞붙었던 양 팀은 최우수선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매 시즌 최우수선수를 두고 팀들 간의 신경전이 있었지만 올해는 더욱 뜨거운 것 같다. 수비수와 공격수, 토종과 외국인 선수 등 기록으로만 경쟁을 할 수 없어 시상식에서 발표가 될 때까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직 올해 K리그는 끝나지 않은 셈이다.최우수선수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최우수선수는 최고의 명예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만년 하위 팀. 선수들은 “우리는 안돼”라며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다. 팀은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1위에 오른다. 영화에서 많이 나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올 시즌 이런 기적 같은 사고를 친 팀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연고 이전 뒤 제주의 성적은 바닥이었다. 10위 안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박경훈 감독(49)이 부임한 뒤 제주는 달라졌다. 올 시즌 후반기에 1위를 달리다 2위로 시즌을 마쳤다. FC 서울과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14위였던 팀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발전이다. 이 모든 것은 박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7일 만난 박 감독은 올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난 탓인지 편안한 얼굴이었다. 내년 1월 6일까지 달콤한 휴가기간이지만 일정과 약속이 많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박 감독은 올 시즌에 대해 “6강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하지만 목표를 넘어 정규리그에서 1위를 3개월간 지킬 정도로 잘했다. 막판에 2위로 밀렸지만 선수들이 훌륭하게 잘해줬다”며 “선수들에게 120점을 주고 싶다. 자신의 능력이 70%라고 한다면 그 이상을 발휘해준 것 같다. 후회 없이 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사실 박 감독은 실패를 경험한 감독이다. 17세 이하 대표팀을 맡았지만 2007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때 조별리그를 통과조차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 뒤 전주대 교수를 맡으며 사실상 축구계를 떠났다. 실패를 경험했던 만큼 다시 프로팀을 맡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을까. 박 감독은 “나조차도 감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팀이 실패한 감독을 쓰겠나. 신중하게 고민한 뒤 받아들였다. 이제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공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박 감독은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내 스타일에 선수를 꿰어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나를 꿰어 맞추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이 강조한 것은 ‘즐기기’였다. 박 감독은 “팀을 맡은 뒤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은 ‘즐겨야 한다’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였다. 축구를 즐기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잘하는 축구보다는 즐기는 축구를 지향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위기의 순간을 말해달라고 하자 올해는 고비가 없었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나도 고비가 없었던 것이 두렵기도 했다. 1위를 달리고 있었을 때 긴장했고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2위라는 목표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박 감독은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다. 박 감독은 “분명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2위 이하로 내려가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내년에도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흥분이 된다고 할까,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려는 제주와 박 감독의 내년 시즌이 박 감독 자신보다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배구에도 그린스포츠 운동이 펼쳐진다. 환경부는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함께 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그린스포츠 실천 캠페인을 펼친다고 6일 밝혔다. 캠페인은 환경부 등 관계 부처가 프로 스포츠 5개 단체와 ‘그린스포츠 실천 업무 협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마련한 실천 행사다. 그린스포츠란 온실가스를 줄이는 녹색생활 실천 운동을 스포츠에 접목한 것이다. 이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서는 일부 구단이 운동에 동참해 활동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관중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버스정류장에서 경기장까지 전기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종이티켓을 전자카드로 교체했다. 경기장 내 조명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시즌 중 하루를 ‘그린 데이’로 지정해 쓰레기봉투를 갖고 온 관중에게는 무료(또는 할인) 입장을 추진한다. 좌석의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운동도 펼친다. KOVO도 심판 유니폼 상의에 그린스포츠 로고를 삽입하는 등 동참할 계획이다. 지난해 31만7000명의 관중이 찾은 프로배구가 그린스포츠 운동을 펼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9%인 688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 688t은 어린 소나무 24만7681그루를 심거나 휘발유 31만1495L를 절약하는 효과와 같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53경기 대장정 올시즌 결산K리그가 5일 FC 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축구 15개 구단은 올해 포스코컵 대회 37경기를 포함해 253경기를 치렀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71명으로 지난해 1만983명에 비해 1.93% 줄었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특수는 없었던 셈. 평균 관중은 줄었지만 서울은 사상 첫 정규리그 홈경기 평균 3만 관중(3만2576명) 시대를 열었다. 관중 동원 능력에서 구단 사이의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K리그를 돌아본다.○ 선진 축구 성공시대 활짝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마지막까지 선전한 제주와 최근 몇 년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다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린 서울. 두 구단의 공통점은 유럽형 선진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 공격할 때 상대 위험 지역에서 미드필드 라인과 공격 라인이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는 세밀한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스타일”이라며 “과거 K리그에서 이런 스타일의 팀이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팀 어시스트 순위를 보면 서울과 제주는 42개로 공동 1위. 공동 3위인 전남과 울산은 31개로 11개의 차이가 있다. 두 구단이 그만큼 선수들이 합작한 골이 많았다는 의미. 서울과 제주는 홈 성적이 아주 좋았다는 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팀의 경우를 닮았다. 서울은 챔피언결정 2차전까지 홈 14연승을 달렸고 제주는 올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13승 6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 새내기 감독 돌풍 올해는 유난히 새 감독들의 성적이 좋았다. 우승컵을 놓고 맞붙었던 서울과 제주의 사령탑은 올해 K리그 데뷔 감독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셰놀 귀네슈 전 감독(터키) 후임으로 서울을 맡아 컵 대회와 K리그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사상 첫 데뷔 시즌 2관왕 사령탑이 됐다. 지난해 14위 제주를 정상권의 팀으로 탈바꿈시킨 제주 박경훈 감독은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지도력에 상처를 입었던 과거가 있다. 이후 박 감독은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데뷔 해인 올해 제주 돌풍의 주역이 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도 올해 중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차범근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아 5연승을 이끌었고 FA컵 우승도 차지하는 등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 20세 안팎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인이던 지난해 컵 대회를 포함해 14골을 넣었던 인천 유병수(22)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위인 울산 오르티고사(17골)와는 무려 5골 차. 12개의 도움으로 1위를 차지한 제주 구자철(21)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주장으로도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자리를 예약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인 경남 윤빛가람(20)과 전남 지동원(19)도 각각 9골 7도움, 8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서울 우승 주역인 이승렬(21)은 10골 6도움을 올렸다.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숫자로 본 2010 K리그 ▽2=FC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컵대회도 우승해 2관왕을 달성했다. ▽6=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최다 골 차 승부. 3월 24일 성남과 인천의 경기에서 성남이 6-0으로 이겼다. ▽8=올 시즌 작성된 해트트릭 수. 인천 유병수는 해트트릭을 두 번 작성했다. 이 밖에 모따(포항), 김영후(강원), 데얀(서울), 몰리나(성남), 한상운(부산), 오르티고사(울산)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2=인천 유병수가 올 시즌 28경기에서 터뜨린 득점. 경기당 0.79득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05년 마차도(울산)의 경기당 0.76득점을 넘어섰다. ▽36=올 시즌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출장 경기 수. 김용대는 서울의 전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했다. 경남 김병지와 대구 백민철도 전 경기(35경기, 33경기)에 출전했다. 필드 선수로는 강원 김영후가 32경기(2경기 교체 출전)에 모두 나섰다. ▽44=올 시즌 최단 시간에 터진 골. 3월 14일 대구와 전남의 경기에서 전남 백승민이 전반 44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742=올 시즌 정규리그(216경기)와 컵대회(37경기)를 합쳐 253경기에서 터진 골. 경기당 2.9골로 지난 시즌(총 674골·경기당 2.6골)보다 12.8% 늘어 관중을 즐겁게 했다. ▽60,747=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정규리그 경기 관중 수로 2007년 4월 8일 서울과 수원이 세운 역대 최다관중 기록(5만5397명)을 뛰어넘었다. ▽2,735.904=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찾은 프로축구 관중 수. 지난 시즌의 281만1561명보다 1.93% 줄어들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미국이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카타르와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고배를 마셨다.시애틀타임스는 “정말 카타르란 말인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다. 더러운 돈(오일 머니)으로 월드컵을 치르게 하다니 충격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카타르는 섭씨 50도까지 올라간다. 뜨거운 오븐 안에 머리를 집어넣는 것과 같다. 에어컨을 틀 게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냉장고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FIFA 순위 113위에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카타르의 축구 수준도 도마에 올랐다. 유명 칼럼니스트 스티브 켈리는 “카타르는 미국과 달리 국내 리그 성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축구 후진국이다. 리오넬 메시가 오일 머니 때문에 카타르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헤드라인 기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CNN은 카타르 공격수가 광저우 아시아경기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상대 골키퍼도 없는 상황에서 찬 공이 골대를 맞히는 어이없는 장면을 보여주며 “나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월드컵은 대형 맥주회사들의 후원을 받는 대회다. 술을 일절 팔지 않는 카타르에서 어떻게 월드컵을 열 수 있는가”라며 아랍국가와 월드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미국이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카타르와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시애틀 타임스는 "정말 카타르란 말인가. FIFA 집행위원들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다. 더러운 돈(오일 머니)으로 월드컵을 치르게 하다니 충격이다"고 비판했다. 또 "카타르는 섭씨 50도까지 올라간다. 뜨거운 오븐 안에 머리를 집어넣는 것과 같다. 에어컨을 틀 게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냉장고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13위에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카타르의 축구 수준도 도마에 올랐다. 유명 칼럼니스트 스티브 켈리는 "카타르는 미국과 달리 국내 리그 성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축구 후진국이다. 리오넬 메시가 오일 머니 때문에 카타르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헤드라인 기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CNN은 카타르 공격수가 광저우 아시아경기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상대 골키퍼도 없는 상황에서 찬 슛이 골대를 맞추는 어이없는 장면을 보여주며 "나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LA 타임스는 "월드컵은 대형 맥주 회사들의 후원을 받는 대회다. 술을 일절 팔지 않는 카타르에서 어떻게 월드컵을 열 수 있는가"며 아랍국가와 월드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지금까지 프로배구 남자부는 흔히 말하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다른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한 선수가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변화라고 한다면 매년 바뀌는 외국인 선수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새 둥지를 틀었다. 각 팀들이 만족할 만한 전력 보충이 됐다는 의미. 배구 팬들은 새 팀에서 새 역할을 맡게 될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 6개 팀 감독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선수 이동의 진원지다. 그만큼 원하는 전력보강을 이뤘다.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를 삼성화재로 떠나보냈지만 보상선수로 최고 세터 최태웅을 받았다. 트레이드로 문성민을 KEPCO45로부터 받고 하경민, 임시형을 내줬다. 송병일을 우리캐피탈에 내줬고 삼성화재로부터 이형두를 받았다.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바뀐 셈이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됐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 김상우 감독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수혜를 본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박철우라는 간판 공격수를 내줬지만 문성민으로 보충하는 등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면을 많이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3팀에서 4팀으로 바뀌었다. 해마다 4위 문턱에 걸려 플레이오프 구경도 못한 팀들이 이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거나 우승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사령탑들은 만년 하위팀 KEPCO45의 플레이오프행을 점쳤다. 대한항공 신 감독은 “지금까지 취약했던 센터와 레프트 등 신장 면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와 올 시즌에는 이변을 일으키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가빈 슈미트는 올해도 큰 활약을 펼칠까. 각 팀의 새 용병들은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가빈은 다른 팀 용병들에게 “한국 배구 적응이 문제라고? 서브는 코트를 향해 때리고 스파이크는 코트 바깥으로 때리면 된다”는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배구는 4일부터 약 4개월간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19·한양여대·사진)이 일본에 진출한다. 지소연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일 “지소연이 일본 여자 축구 1부 리그의 아이낙 고베와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1년 뒤 양측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재일교포가 구단주인 고베는 2006년 이진화(대교), 2007년 정미정(서울시청)이 뛰었던 팀으로 올 시즌 4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20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권은솜(울산과학대)도 영입했다. 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던 지소연은 미국 프로팀들이 잇달아 해체되자 일본으로 급선회했다. 지소연은 “해외 진출을 이루게 돼 기쁘다.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네코(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제주는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기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걱정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2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전북과 달리 제주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20여 일 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다. 제주는 전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평소보다 기온이 떨어진 탓도 있었지만 전북의 압박수비에 막혀 전반에 단 한 차례의 슈팅만 했을 정도로 움직임이 둔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 제주는 체력이 떨어진 전북을 상대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점차 슈팅수를 늘려가던 제주는 후반 30분 전북에 결정타를 날렸다. 산토스가 중앙으로 공을 몰다 페널티 지역 안쪽에 있던 김은중에게 패스를 했다. 두 명의 수비수를 등지고 서 있던 김은중은 뒤에서 쇄도하던 네코에게 패스를 했고 네코는 오른발로 논스톱 슛을 날리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 감독은 주장 김은중을 유난히 많이 언급했다. 김은중은 이날 통산 득점 97골로 전북 이동국(99골)과 100호 골 경쟁을 벌였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김은중은 감독의 마음을 얻었다. 박 감독은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김은중이 교두보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며 “보통 경기 전날 숙소에 들어와 합숙을 시작하는데 김은중이 선수들을 이끌고 이틀 전에 들어와 합숙을 시작했다. 감동받았다. 김은중이 있었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은중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득점 10도움으로 제주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제주는 다음 달 1일(오후 7시·제주월드컵경기장)과 5일(오후 2시·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역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2위 팀이 1위 팀을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다. 박 감독은 “2위 팀이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깨야 훌륭한 팀이다. 이번이 깨질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귀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기서 눈물을 흘릴 수는 없었다. 아직 끝이 아니었기에.23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축구 준결승전. 한국은 0-0으로 맞선 연장 후반 종료 5초 전 통한의 골을 허용했다.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간판 공격수 박주영(모나코)은 눈물 대신 주저앉은 선수들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일으켜 세웠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야. 다시 일어나야 해”라고 말하는 듯했다.25일 광저우 톈허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3, 4위전. 한국은 1-3으로 뒤지던 후반 33분 박주영의 추격 골을 시작으로 후반 43, 44분 지동원(전남)의 연속 골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뒤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2006년 도하 대회 3, 4위전에서 이란에 패했던 아픔을 털어냈다.한국은 전반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0-2로 끌려갔다. 결승 진출 실패로 병역 면제가 날아간 탓인지 선수들은 목표의식을 잃은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한국 선수들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이란 선수들을 괴롭히며 추격했다. 후반 3분 구자철(제주)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한 점 차로 추격하는가 싶었지만 이란에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이 넘어가자 한국의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이때 기적 같은 역전극이 펼쳐졌다. 후반 33분 서정진(전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박주영이 그대로 차 이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3분 서정진의 오른쪽 크로스를 지동원이 골문 왼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터뜨렸다. 1분 뒤 지동원은 다시 헤딩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올리자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번엔 박주영이 펑펑 눈물을 쏟았다.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전한 대회였다. 금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극적인 역전승으로 따낸 동메달의 기쁨이 교차한 순간이었다.박주영은 경기 뒤 “동료들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고개 들고 당당히 경기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며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소중한 깨우침을 선물해 준 후배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해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동메달은 아깝게 놓친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말했다.한편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의 결승전에서는 일본이 1-0으로 이기며 아시아경기 첫 우승을 차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했던가.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금밭이 변하고 있다.광저우 아시아경기 폐막을 하루 앞두고 거의 모든 종목이 끝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금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금메달을 따던 복싱, 태권도, 레슬링 등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반면 사격과 유도, 펜싱 등은 위상을 되찾았다. 볼링은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레슬링, 태권도, 복싱 ‘우울’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가 전부다.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조차 못 딴 것은 이번이 처음.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를 이끌었던 모습을 더는 찾기 힘들었다. 전통의 효자종목 레슬링도 마찬가지다.남자부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26일 벌어지는 여자부도 금메달 획득은 힘들다. 레슬링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종주국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태권도는 더욱 심각하다.태권도는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 1위 종목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16개 체급 중 12개 체급에 참가해 금메달 4개에 그쳤다.○ 사격, 유도, 펜싱 ‘화색’사격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다. 1986년 서울,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7개씩 따내며 톡톡히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일조해왔다. 이후 침체의 길을 걸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7개를 넘어 무려 13개를 휩쓸었다. 역대 최고의 성적. 단일 종목에서 따낸 최다 금메달 기록(12개·1986년 서울 대회 복싱, 2002년 부산 대회 태권도)도 갈아 치웠다. 유도도 모처럼 웃었다.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종주국 일본(금메달 7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목표 금메달은 3, 4개였다. 펜싱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아시아경기 최다인 금메달 7개를 수확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볼링, 골프, 수영, 양궁 ‘방긋’볼링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했다. 금 8개, 은 5개, 동메달 2개로 말레이시아(금 2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사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캐며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을 이끌었다. 수영도 박태환이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남녀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선전했고 양궁과 골프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어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전 종목(4개) 금메달을 독식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역대 전적 16승 11무 1패. 태극전사들은 중국만 만나면 발이 가벼웠다. 중국 선수들은 그 반대. 몸은 무겁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공한증’이란 말은 그래서 생겼다. 남자 축구 얘기다.하지만 여자 축구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직전까지 역대 전적 1승 1무 22패.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태극낭자들은 “흰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선수들이 괜히 더 커보였다”고 했다.22일 광저우 톈허 경기장. 한국과 중국 여자 축구가 3, 4위전에서 만났다. 중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미 한 번 붙은 상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8-7로 이겼다. 그래서일까. 태극낭자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공격수 박희영(고양대교)은 “느낌이 좋다. 이번엔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겠다”며 웃었다. 지소연(한양여대)도 “이미 한 번 이긴 상대다.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비행기를 타겠다”고 다짐했다.‘여전사’들은 약속을 지켰다. 전반 2분 만에 박은정(서울시청)의 패스를 받은 박희영이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전반 3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지소연이 쐐기골까지 보탰다. 2-0 완승. 여자 축구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까지 3차례나 3, 4위전에 나섰지만 모두 4위에 머문 한국은 첫 메달 획득의 감격을 맛봤다.여자 축구 대표팀에서 유일한 10대인 지소연은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지소연은 “동메달이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언니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금메달은 일본이 차지했다. 일본은 결승에서 후반 29분 이와시미즈 아즈사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대회 3연패를 노린 북한을 1-0으로 꺾었다.한편 스트라이커 박주영(모나코)이 연속 골을 터뜨리고 있는 남자 축구는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와 23일 오후 8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3일 박주영(모나코) 한 골, 7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두 골, 8일 박주영 두 골. 11월 들어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해외파 선수들의 골이다. 자극을 받은 것일까. 젊은 해외파 선수들도 골 행진을 벌였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은 두 골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1일 하노버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40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9분 역전골을 넣었다. 지난달 31일 쾰른과의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3주 만에 시즌 2, 3호 골을 뽑아냈다. 183cm에 74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손흥민의 몸싸움과 뛰어난 위치 선정이 빛난 경기였다. 전반 40분 조너선 피트로이파가 골대 왼쪽까지 몰고 가 찔러준 공을 골문 앞에 있던 송흥민이 수비수와 몸싸움 끝에 오른발로 받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9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피트로이파가 왼쪽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 있던 손흥민이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후반 34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아 해트트릭 상황을 맞았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두 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두 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내 골이 팀에 승점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해트트릭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 정말 화가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청용(볼턴)도 이날 골 맛을 봤다. 이청용은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17일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이청용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를 7개(2골 5도움)로 늘렸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볼턴은 후반 세 골을 뽑아내며 5-1로 이겼다. 박지성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정규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박지성은 전반 45분 페널티 지역 밖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골문 왼쪽을 향해 달려가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박지성의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정규리그 2골, 칼링컵 2골 2도움,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1도움을 포함해 4골 4도움이 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는 다음 시즌 2연패에 도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얄궂은 상황이다. 전 대회 챔피언의 자동출전권이 없는 상태에서 넉 장(K리그 1∼3위, FA컵 챔피언)의 티켓 중 이미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과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FC 서울, 플레이오프에 오른 제주 유나이티드가 석 장을 먼저 챙겼기 때문. 남은 한 장을 잡기 위해선 플레이오프에 반드시 올라야 한다. 성남은 2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라돈치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했다. 성남은 경남 FC를 2-0으로 잡은 전북 현대와 24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배드민턴 이효정(삼성전기)이 ‘병역 브로커’의 진가를 발휘했다. 배드민턴 혼합 복식 신백철(한국체대)-이효정(삼성전기) 조가 21일 중국 광저우 톈허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 조를 2-0(21-19, 21-14)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8년 만이다. 이효정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삼성전기)와 함께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딴 뒤 신예 신백철과 조를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이효정은 경기 뒤 “런던 올림픽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결혼도 하는 등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펜싱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에페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정승화(부산시청)-김원진(울산시청)-정진선(화성시청)-박경두(익산시청)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광저우 광다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45-31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원진은 단체전까지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은 아쉽게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경기 사브르 단체전에서 3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 정지현(삼성생명)은 광저우 화궁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전에서 오미드 노루지(이란)에게 1-2로 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날부터 시작된 육상에서는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이미영(태백시청)이 올해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인 17.51m로 3위에 올랐다. 남자 경보 20km의 김현섭(삼성전자)도 동메달을 차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6년 전의 악몽은 없었다. 한국 축구 남자 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한 우즈베키스탄을 준결승에서 만났다. 슈팅 시도에서 27 대 4로 월등히 앞서며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우즈베키스탄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가르며 0-1로 졌다. 당시 선수로 출전했던 광저우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부상을 당한 탓에 벤치에서 한국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19일 중국 광저우 톈허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선수가 아닌 사령탑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맞은 홍 감독은 16년 전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북한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9-8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아랍에미리트와 23일 오후 8시 결승행을 다툰다. 이날 한국은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우즈베키스탄을 몰아붙였다. 골은 금방 터졌다. 전반 3분 구자철(제주)이 올린 코너킥이 그라운드를 맞고 튀자 홍정호(제주)가 골대 왼쪽으로 낮게 헤딩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를 몰아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위협했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몇 차례의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선제골을 잘 지킨 한국은 후반 들어서자 고전했다. 한국을 괴롭힌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몸싸움이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태클과 몸싸움으로 한국 선수들을 밀어붙였다. 한국보다 훨씬 많은 반칙을 했다. 결국 후반 12분 우즈베키스탄 선수 한 명이 퇴장당했다. 한국은 유리한 상황을 맞는가 싶었지만 후반 27분 수비수가 놓친 공을 우즈베키스탄의 셰르조드베크 카리모프가 슛을 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카리모프는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4강전에서 한국에 0-1 패배를 안긴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한국은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한국을 악몽에서 구한 선수는 간판 공격수 박주영(모나코)이었다. 연장 전반 3분 김영권(도쿄)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받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터닝슛을 날려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3호골. 승기를 잡은 한국은 9분 뒤 김보경(오이타)이 쐐기골을 터뜨려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여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북한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