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새 바람… K리그 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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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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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3경기 대장정 올시즌 결산

K리그가 5일 FC 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축구 15개 구단은 올해 포스코컵 대회 37경기를 포함해 253경기를 치렀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71명으로 지난해 1만983명에 비해 1.93% 줄었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특수는 없었던 셈.

평균 관중은 줄었지만 서울은 사상 첫 정규리그 홈경기 평균 3만 관중(3만2576명) 시대를 열었다. 관중 동원 능력에서 구단 사이의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K리그를 돌아본다.

○ 선진 축구 성공시대 활짝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마지막까지 선전한 제주와 최근 몇 년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다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린 서울. 두 구단의 공통점은 유럽형 선진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 공격할 때 상대 위험 지역에서 미드필드 라인과 공격 라인이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는 세밀한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스타일”이라며 “과거 K리그에서 이런 스타일의 팀이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팀 어시스트 순위를 보면 서울과 제주는 42개로 공동 1위. 공동 3위인 전남과 울산은 31개로 11개의 차이가 있다. 두 구단이 그만큼 선수들이 합작한 골이 많았다는 의미.

서울과 제주는 홈 성적이 아주 좋았다는 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팀의 경우를 닮았다. 서울은 챔피언결정 2차전까지 홈 14연승을 달렸고 제주는 올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13승 6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 새내기 감독 돌풍

올해는 유난히 새 감독들의 성적이 좋았다. 우승컵을 놓고 맞붙었던 서울과 제주의 사령탑은 올해 K리그 데뷔 감독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셰놀 귀네슈 전 감독(터키) 후임으로 서울을 맡아 컵 대회와 K리그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사상 첫 데뷔 시즌 2관왕 사령탑이 됐다.

지난해 14위 제주를 정상권의 팀으로 탈바꿈시킨 제주 박경훈 감독은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지도력에 상처를 입었던 과거가 있다. 이후 박 감독은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데뷔 해인 올해 제주 돌풍의 주역이 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도 올해 중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차범근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아 5연승을 이끌었고 FA컵 우승도 차지하는 등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 젊은 선수들의 약진

20세 안팎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인이던 지난해 컵 대회를 포함해 14골을 넣었던 인천 유병수(22)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위인 울산 오르티고사(17골)와는 무려 5골 차.

12개의 도움으로 1위를 차지한 제주 구자철(21)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주장으로도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자리를 예약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인 경남 윤빛가람(20)과 전남 지동원(19)도 각각 9골 7도움, 8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서울 우승 주역인 이승렬(21)은 10골 6도움을 올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숫자로 본 2010 K리그

▽2=FC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컵대회도 우승해 2관왕을 달성했다.

▽6=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최다 골 차 승부. 3월 24일 성남과 인천의 경기에서 성남이 6-0으로 이겼다.

▽8=올 시즌 작성된 해트트릭 수. 인천 유병수는 해트트릭을 두 번 작성했다. 이 밖에 모따(포항), 김영후(강원), 데얀(서울), 몰리나(성남), 한상운(부산), 오르티고사(울산)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2=인천 유병수가 올 시즌 28경기에서 터뜨린 득점. 경기당 0.79득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05년 마차도(울산)의 경기당 0.76득점을 넘어섰다.

▽36=올 시즌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출장 경기 수. 김용대는 서울의 전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했다. 경남 김병지와 대구 백민철도 전 경기(35경기, 33경기)에 출전했다. 필드 선수로는 강원 김영후가 32경기(2경기 교체 출전)에 모두 나섰다.

▽44=올 시즌 최단 시간에 터진 골. 3월 14일 대구와 전남의 경기에서 전남 백승민이 전반 44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742=올 시즌 정규리그(216경기)와 컵대회(37경기)를 합쳐 253경기에서 터진 골. 경기당 2.9골로 지난 시즌(총 674골·경기당 2.6골)보다 12.8% 늘어 관중을 즐겁게 했다.

▽60,747=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정규리그 경기 관중 수로 2007년 4월 8일 서울과 수원이 세운 역대 최다관중 기록(5만5397명)을 뛰어넘었다.

▽2,735.904=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찾은 프로축구 관중 수. 지난 시즌의 281만1561명보다 1.93% 줄어들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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