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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산학협력에 집중하다 보니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창조경제 아닐까요.” 광주대(총장 김혁종)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서 창조융합형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구축해 운영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규훈 광주대 LINC사업단장(57·물류유통학과 교수·사진)은 26일 “현장 밀착형 산학협력 모델인 ‘CORUS’를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CORUS’는 융합(Collaboration), 적합(Relevance), 실용(Usefulness), 지원(Support)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다. ―광주대가 ‘CORUS’를 구축한 배경은…. “CORUS는 대학과 기업의 아름다운 합창이란 의미다. LINC 사업을 벌이는 광주대만의 시스템이다. 공학기반에서 인문사회,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대해 다양한 상상력과 아이디어, 기술력으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성과를 꼽는다면…. “재학생의 36%에 해당하는 3800명의 학생과 130명의 교수, 600개 가족회사의 임직원이 수시로 만나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대학이 ‘CORUS’를 통해 창조융합형 산학협력체제로 전환한 거다. 2012년부터 2년간 운용한 결과 지식재산권 16건을 출원하고 시제품 20건을 개발해 지난해 4000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전남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황칠나무 성분을 연구해 노인성 질환 예방식품인 ‘황칠단’을 생산한 것은 아이디어가 사업까지 이어졌다. 학생과 교수, 기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황칠나무의 특성에 관한 논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싣고 특허출원까지 했다. ‘막힘없는 수중펌프’는 창조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11월 대통령상을 받았고 미국 하이드로사와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추진하는 사업과 운영계획은…. “CORUS가 어느 정도 정착된 만큼 올해부터 2년간은 자립화에 초점을 맞춰 취업연계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학생 창업교육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와 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면 CORUS가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92년 3월 도심 속 시골마을인 광주 북구 장등동에 삽 하나를 들쳐 멘 20대 청년이 나타났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은 66m²(2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 1동을 30만 원을 주고 마을 주민에게 빌렸다. 그는 개 2마리와 숙식을 하며 당시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무순(새싹채소)을 재배했다. 돈이 없으니 농자재는 아파트 공사장 등에서 폐자재를 가져와 조달했다. 친구한테 난방용 보일러를 빌리고 땔감을 주워 사용했다. 초라한 출발이었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농업으로 성공신화를 써보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었다. 그 꿈은 푸른 무순처럼 쑥쑥 자랐다. 그러나 무일푼으로 시작한 농사일은 쉽지 않았다. 농사 밑천인 비닐하우스가 비바람에 찢기고 폭설로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는 농업계에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오른 학사농장 강용 대표(48) 얘기다. 그는 “22년 전 숙명처럼 다가온 새싹채소가 내 인생을 결정지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강 대표는 전남대 농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서울 근교에서 무순을 재배하는 선배의 농장을 찾았다. 200m²(약 6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는 무순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한 선배가 “한 달에 무순 출하로 600만 원을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농업의 희망을 봤다. 두 달 동안 농장에서 일을 배운 뒤 광주로 내려와 무순을 직접 키웠다. 학사농장의 시작이다. 학사농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132만 m²(40만 평) 규모의 생산지에서 50여 가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20여 가지는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경영 규모가 무려 2000배나 커졌다. 전남 장성을 비롯해 강원도 고랭지, 제주도, 전북 장수 등지에서 50여 농가와 계약을 하고 연중 신선한 친환경농산물을 전국으로 나르고 있다.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영매장이 2곳, 가맹점 6곳, 취급점이 50곳이나 되고 회원수도 1만8000여 명에 이른다. 학사농장이 연 매출액 80억 원이 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실험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강 대표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굳은 소신과 끊임없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이 있었다. 그가 학사농장 본사가 있는 전남 장성군 남면에 터를 잡은 것은 1993년. 광주 근교에서 정성들여 씨를 뿌리고 채소를 키웠지만 수확을 앞두고 비닐하우스가 비바람에 쓰러지고 폭설에 무너지자 터전을 옮겼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했는데 대학 후배들이 찾아와 힘을 보태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죠.” 강 대표는 어렵게 마련한 자금으로 장성군 남면에 6600m²(약 2000평)의 땅을 임차해 비닐하우스를 다시 지었다. 그곳에서 상추 고추 오이뿐만 아니라 치커리 청경채 레드치커리 비트 케일 신선초 등 쌈용이나 샐러드로 인기가 좋은 엽채류를 생산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광주의 한 백화점에 3.3m² 크기의 작은 판매대를 마련해 납품을 시작한 것. 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돼 스스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농산물을 계속해서 공급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당시에는 날마다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탓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생각을 바꿨다. 판매대상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농산물 생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강 대표는 유통망을 점검하고 매장을 관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지금도 직접 농사를 짓는다. 샐러리 양상추 쌈채소 등을 재배하는 3300m²(약 1000평)의 비닐하우스가 그의 일터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농사일인데 돈 좀 벌었다고, 성공했다고 땅을 저버리면 농사꾼이 아니잖아요.” 그는 매장 직원들도 ‘농심(農心)’을 깨닫도록 모종과 수확 때는 매장 문을 닫고 전 직원이 농장에서 일을 하게 한다. 강 대표가 지금껏 버리지 않는 원칙이 있다. 단위 생산량이 떨어지더라도 절대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쓰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이유가 맛이나 품질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10년 전에 친환경 농가단위에서는 처음으로 1억5000만 원이나 들여 농약정밀분석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이런 이유다. 그의 고집과 원칙은 식당사업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7년 전 광주 상무지구 1호 직영매장 2층에 친환경농산물 전문식당을 연 데 이어 지난달에는 광주 수완지구에 무화학 친환경 유기농 패밀리 뷔페 ‘마플’을 개업했다. ‘마플’은 ‘마이너스 플러스’의 준말로 ‘나쁜 것은 빼고(마이너스) 좋은 것은 더했다(플러스)’는 의미. “농사는 일희일비해서는 안 됩니다. 유기농은 더욱 그래요. 꿈이 있다면 마플 같은 유기농 식당을 3000개 정도 만들고 싶어요. 이제 2998개 남았네요, 허허.” 너털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에 농사에 대한 고집스러움이 묻어났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의 대표 축제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올해는 담양군에서 열린다. 1994년 순천시 낙안읍성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개최지가 변경됐다. 전남도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심사위원회가 순천 나주 담양 고흥 등 4개 시군을 대상으로 개최지를 평가한 결과 담양 죽녹원 앞 ‘2015 세계대나무 박람회장’ 일대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담양군은 떡갈비 대통밥 암뽕순대 등 남도 토속음식과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관광지가 많고 광주와 가깝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희승 심사위원장(동신대 교수)은 “21회째를 맞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개최 장소 변경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제1회 행사부터 20년 동안 사적 제302호인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개최했으나 문화재 훼손에 대한 우려와 축제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돼 개최지 변경을 추진했다. 제21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10월에 3일 동안 음식 경연대회와 공연행사, 체험행사, 음식 전시 등으로 펼쳐진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백혈병을 앓으면서 홀로 자매를 키우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초등학생 자매를 돕고 싶은데….” 21일 오전 광주 남구 복지지원과 희망복지지원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남구에서 계란 직판장을 한다는 40대 남성의 전화였다. 그는 “어머니가 2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두 자매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봤다”며 “(내가) 마음 편히 줄 수 있는 게 계란뿐인데 (자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이 클 때까지 매주 계란 한 판씩을 배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희망복지지원팀 나경혜 씨(43·여)가 자매의 아버지(38)에게 후원 소식을 전하자 아버지는 “마음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한 주에 한 번이면 너무 많으니 한 달에 두 번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아버지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남구를 통해 후원자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후원자는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엄마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이웃 사랑의 온정은 세상에 오롯이 남았다. 2년 넘게 병마와 싸우면서 초등학교 6학년, 3학년인 두 딸을 키우던 A 씨(36)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달 1일. A 씨는 2010년 남편과 이혼한 뒤 식당 일과 파출부 일을 하며 두 딸을 키웠다. 2012년 8월 갑자기 쓰러진 A 씨는 병원에서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막대한 치료비와 생계 걱정으로 진단 후에도 식당 일을 놓을 수 없었던 A 씨는 지난해 3월 골수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7개월 만에 병이 재발해 다시 입원했다. 지난해 11월 A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후원이 이어졌다. 남구는 긴급생활비를 지원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KT&G복지재단 등과 함께 모금활동을 벌여 1200만 원을 모았다. 자매가 살고 있는 집 주인은 보증금 250만 원을 받지 않고 월세도 깎아줬다. 뒤늦게 이혼한 아내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된 남편도 찾아와 병상을 지켰다. 주위의 온정에도 불구하고 A 씨는 병이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A 씨와 자매를 보살폈던 남구 사회복지사 양유경 씨는 “A 씨는 힘겨운 투병생활에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병이 나으면 도와주신 분들에게 은혜를 꼭 갚겠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남겨진 자매는 현재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작은 기계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100만 원 남짓의 월급으로 자매를 키워야 할 처지다. 남구는 자매에게 이달부터 4년간 매월 42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구 희망복지지원팀 나경혜 씨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몇 차례 후원 문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뚝 끊겼다”며 “두 자매가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주위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는 남구 희망복지지원팀 062-607-334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협전남지역본부는 광주 수완지구에 있는 농협광주유통센터 하나로클럽에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개장했다고 24일 밝혔다. 농협은 11월 말까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전남에서는 담양 고서농협과 무안 일로농협, 여수농협, 화순 도곡농협 등 4곳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성 진원농협과 영암농협 등 7개 농협이 개설을 추진하는 등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정승호 기자shjung@donga.com}
반도체 제조회사에서 일하던 김선미 씨(39·여)는 7년 전 결혼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직장을 다시 다녀보려 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김 씨는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에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지난해 7월부터 50일간 ‘정보통신기기 조립 및 수리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김 씨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회사인 ㈜E2C에 취업할 수 있었다. 김 씨와 함께 이 과정을 이수한 20명 전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김 씨는 “다시 일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교육을 받은 끝에 인생의 2막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는 지난해 5월(1기)과 9월(2기), 베이비부머를 위한 재취업 훈련인 ‘건축인테리어 시공과정’을 개설했다. 45∼62세의 실업자, 전직 예정자,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3개월 과정의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48명이 이수했다. 1기 수료생 홍모 씨(56)는 “회사 관리직으로 20년 넘게 근무하다 퇴직한 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며 “재취업도 하고 홀몸노인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캠퍼스는 올해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자동차관리 코디네이터’ 훈련 과정을 신설한다. 5월에 20여 명의 지원자를 받아 자동차과에서 기업맞춤형 교육을 6월 1일부터 4개월 동안 한다. 지난해에 이어 ‘건축인테리어시공’ 훈련 과정도 개설한다. 1기(24명) 교육은 4월 1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 소요비용 전액을 정부가 지원해 무료로 운영된다. 실업자에게는 최대 25만 원 상당의 수당도 지급한다. 이달 27일까지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입시 홈페이지(ipsi.kopo.ac.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2차(24명)는 7월 중 모집한다. 문의 062-519-701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영산강 지류인 지석강에 멸종위기종 1급인 귀이빨대칭이와 천연기념물 448호인 호사비오리가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문화재청과 환경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정확한 조사와 보호 대책을 요청했다. 호사비오리는 세계적으로 1000여 마리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 멸종위기종. 겨울 철새로 남한강이나 남강에서 관찰됐고 5∼6년 전부터 해마다 10∼20여 마리가 지석강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는 담수 조개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지석강에 서식하는 것은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민들이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식용으로 채취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한다는 것은 지석강의 수질이나 생태 환경이 매우 우수하다는 증거”라며 “지석강에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위해 하도 정비와 자전거도로, 친수공간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군 이양면 예치와 청풍면 화학산(614m)에서 발원해 능주면을 지나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지석강은 길이가 53.5km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 맞은편에는 ‘여의산’으로 불리는 낮은 동산이 있다. 이곳에는 삭막한 도심과는 다른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 수행 사찰이면서도 문화예술의 향기가 피어나는 절 ‘무각사’다. 절 주변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무각사 재활용 장터인 ‘보물섬’도 기지개를 켠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웃음꽃 보물섬이 열리는 토요일 절 앞마당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로 북적인다. 마당에 벌여 놓은 좌판과 탁자에는 동화책, 장난감, 가방, 소형 장식품, 유아용품 등이 수북이 쌓인다. 시민들이 가지고 나온 중고 물품들이다. 상인이 된 어린이들은 “이것 좀 사세요”라고 외치며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유행이 지나 잘 입지 않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팔러 온 젊은이들, 직접 캔 나물과 달걀 꾸러미를 들고 온 농부도 있다. 장터를 찾은 사람들은 구경을 하면서 쓸 만한 물건을 찾아 좌판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고 다닌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얼굴에 절로 웃음꽃이 핀다. 보물섬은 2009년 3월 무각사 주지인 청학 스님의 제안으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시작했다. 어느덧 6년째를 맞은 장터는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 생활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나눔문화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보물섬은 한겨울 1∼2월과 여름 7∼8월,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다. 토요일 오전 9시까지 무각사 앞 창구에서 접수시키면 누구나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판매대금의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할 수도 있다. 올해는 8일 처음 개장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29차례 열려 1회 평균 60여 팀이 참여했고 구매자는 300명 정도 됐다. 기부금도 1100만 원이나 거뒀다. 이정범 무각사 문화관장(56)은 “재활용 장터는 자원 절약과 나눔, 환경을 지키는 뿌듯함까지 누릴 수 있는 말 그대로 보물섬”이라고 말했다.○ 종교 경계 넘어 나눔 문화 전파 15일 열린 장터에서는 전남 화순군 이서면에 사는 주정필 씨(57)가 단연 화제였다. 매주 장터에 나와 시골에서 재배한 야채와 나물 등을 파는 주 씨는 이날 시골 민박집을 팔겠다고 나섰다. 2004년 4월에 지은 270m²의 대지에 건평 35m²인 집을 4500만 원에 내놓은 것. 주 씨는 “구들방이어서 불을 지피면 방도 따뜻하고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재활용 장터를 이용하는 사람한테는 싸게 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각사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경내에 연중 운영하는 ‘나눔가게’를 열었다. 기증한 물품을 전시하고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무인 판매 형식으로 물품마다 최소한의 기준 가격표를 붙여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금함에 넣도록 했다.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은 “프랑스 파리 길상사 주지 소임을 맡을 당시 유럽의 벼룩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우리 스스로가 자원을 아끼고 욕심을 덜어내자는 의미로 장터를 시작했는데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터 하면 역시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경내 문화공간인 ‘로터스’ 맞은편 공양간에서 파는 장터국수(1000원)와 부침개(2000원)는 값도 싸고 맛도 일품이어서 매번 길게 줄을 선다. 공양간 옆 한옥 ‘사랑채’에서는 발우 비빔밥과 수제비, 전통 차 등을 판다. 무각사는 나눔 행사도 수시로 펼치고 있다. 신도들이 꾸린 자비봉사단은 매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사찰음식 경연대회를 연다. 대회에 출품된 음식들은 소방대원, 환경미화원 등에게 제공한다. 062-385-0108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 북면에 있는 백아산(해발 810m)은 ‘흰 백(白)’ ‘거위 아(鵝)’자를 쓴 산 이름처럼 매끈하고 흰 바위봉우리가 능선에 줄지어 섰다. 칼날 같은 바위가 많아 산세가 험하다. 바위가 흰빛을 내는 것은 석회 성분이 많기 때문. 흰빛과 어울려 있는 산이 잘 가꾼 부잣집 정원 같다. 백아산은 철쭉과 단풍, 설경, 운해 등으로 4계절 내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백아산에 최근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화순군이 2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하늘다리’다. 해발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연장 66m, 폭 1.2m의 산악 현수교량으로, 최대 13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다. 다리 중앙에 가로 40cm, 세로 1m 크기의 강화유리 조망창 3곳이 설치돼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마당바위에서 하늘다리 사이 바위무리들 위로 설치된 데크로드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탄성을 자아낸다. 백아산은 지리산, 백운산과 함께 우리 민족의 비운을 간직한 산이다. 1950년 좌우 이념의 갈등으로 촉발된 이른바 ‘빨치산’과 이를 소탕하려던 ‘토벌대’ 간 치열한 살육 전쟁이 벌어진 공간이었다. 당시 빨치산은 백아산이 지리산과 무등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인 데다 험한 산세인 것을 이용해 산 정상과 마당바위에 진지를 구축했다. 화순군은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로 ‘하늘다리’란 이름을 지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국민성금으로 만들어졌다. 이듬해 5월 경기 고양시청 3층 복도에도 소녀상이 설치됐고 올 1월 경남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도 소녀상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광주에도 건립된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시와 함께 가칭 ‘빛고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6월 준공 예정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 터와 부대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민단체, 학계, 유관단체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를 구성해 건립 시기와 조형물 내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맡는다. 시교육청과 광주시는 8월 15일 광복절에 제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비용 5000만 원은 시민, 학생, 유관단체 후원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장 교육감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빛내기 위해 ‘빛고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조형물은 위안부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일제강점기 침략 실상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자는 시민적 염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기념재단이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5·18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17일 행사 기조와 일정을 발표했다. 재단은 올해 5·18의 3가지 ‘민주 인권 평화’를 공유하는 국내외 연대를 확대하고 교류사업, 교육문화, 진실조사, 기념사업 등 4개 부문 27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5월 16일부터 3일간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폭력, 역사왜곡 등을 주요 의제로 국내외 활동가 300여 명이 참가하는 광주아시아포럼을 개최한다. 국내외 시민사회 인재양성 전문프로그램인 ‘5·18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5·18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교사를 대상으로 ‘5·18 참여교실’ 등 연수도 추진한다. 5·18민주화운동 34주년을 맞아 기록관리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1980년 전후 광주지역 학생운동의 조직과 활동상, 1980년 해직 언론인과 오월운동 등 주제별로 구술기록물을 수집한다. 재단은 8월 30일 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8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18과 공감’을 주제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한다. 5·18 문화예술사업과 5·18 왜곡 대응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5·18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에 대해서는 올해도 제창이 거부된다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올해 진행되는 각종 사업은 재단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물관에서 보내는 하룻밤 어떠세요?’ 지난해 11월 개관한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이 4월부터 10월 말까지 가족을 대상으로 ‘국립나주박물관으로 떠나는 1박 2일, 달빛 역사여행’과 ‘뮤지엄 스테이’를 운영한다. 주말과 휴일 1박 2일 동안 머물면서 영산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은 캠핑카 형식의 카라반(시가 5000만 원) 5대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 데크를 박물관 뒤편 야외 체험전시장에 마련했다. ‘1박 2일, 달빛 역사여행’은 주변 유적지 탐방, 가족 대항 민속놀이, 가족 솟대 만들기, 마한의 요리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큐레이터와 함께 등불을 밝히고 떠나는 달빛 고분 산책과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자미산성 등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은 10회 운영되며 어린이(초등학교 1학년 이상)가 포함된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첫 행사는 4월 26∼27일 열린다. 참가 신청은 4월 14일부터 전화(061-330-7822)나 홈페이지(naju.museum.go.kr)를 통해 받는다. ‘뮤지엄 스테이’(무료)는 야외 체험전시장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박물관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회당 최대 10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도시민들이 ‘전남 어촌’으로 몰리고 있다.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농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어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0, 30대 젊은층의 귀어(歸漁)가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전남은 특히 날씨가 온화하고 양식과 어업이 발달한 ‘수산 일번지’여서 정착을 위해 어촌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꼽힌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어촌으로 온 도시민은 257가구였다. 4년 전인 2009년 47가구에 비해 5.4배나 늘어난 것. 귀어 가구는 2010년 87가구, 2011년 177가구, 2012년 209가구로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 50대 이상 귀어 가구는 2012년 95가구에 비해 31%(125가구) 증가했다. 20, 30대도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귀어민은 순전히 도시에서 어촌으로 옮긴 경우이며 농촌에서 어촌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됐다. 시군별로는 완도군이 64가구로 가장 많았고 장흥군 57가구, 해남군 45가구, 여수시 25가구 순이다. 업종별로는 해조류양식 105가구, 패류양식 84가구, 어선어업 33가구 등으로 고소득 업종인 김과 전복 양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귀어 전 직업은 자영업이 67가구, 사무직 61가구, 건설업 29가구, 생산직 24가구 등. 귀어 전 거주지는 경기 88가구, 광주 53가구, 서울 41가구, 인천 18가구 등이었다. 어촌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전남의 수산업 소득이 높기 때문. 실제 지난해 전남도 내 2만1498어가 가운데 1억 원 이상 순소득을 올린 어가는 전체 10.6%인 2275어가에 달했다. 이는 전남 도내 농민(16만7000여 가구) 가운데 연간 소득 1억 원 이상이 2.4%(4065가구)를 차지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업종별로는 패류양식이 750어가(33.4%)로 가장 많고 해조류양식 482어가, 어선어업 369어가, 가공유통 339어가, 해수어류양식 197어가, 내수면양식 106어가, 천일염 13어가 순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수산물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전남 지역은 오히려 생산이 늘어 ‘전국 제1의 수산도’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말 전남 어업 생산량은 122만 t, 생산액은 1조7886억 원으로 전국 생산량의 47%를 차지했다. 생산량은 전년(112만9000t)보다 8%(9만1000t), 생산액은 전년(1조7285억 원)보다 601억 원이 늘었다. 전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귀어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귀어 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 대상자로 59명을 선정해 93억9000만 원을 지원했다. 귀어민의 안정적인 어촌 정착을 위해 마련된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도는 창업 지원 자금으로 어가당 최대 2억 원까지, 주택 구입비는 4000만 원까지 연리 3%,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려준다. 귀어학교 등을 열어 전문 양식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순만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고용 불안과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도시 근로자들이 수산업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융자 지원을 확대하고 귀어 지원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해남군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28일부터 사흘간 ‘땅끝바다 캠핑 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은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는 추억마당, 힐링마당, 낭만마당으로 진행된다. 캠핑 전문가와 함께하는 강좌가 열려 해남 특산물을 활용한 캠핑요리를 소개한다. 바다 카약과 바다 낚시 등 레저 체험도 할 수 있다. 명랑운동회, 야외영화제, 모닥불 바비큐, 밤하늘 별자리 관찰하기 등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청은 21일까지 전남도 레저스포츠협회(061-282-7543)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텐트당 1만 원.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56·사진)의 취미는 ‘돼지인형 모으기’다. 그의 연구실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돼지인형 수십 개가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정 교수가 수술해 병이 나은 환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준 선물이다. 심장수술 명의로 꼽히는 정 교수가 최근 돼지 심장실험 2000건을 달성해 세계 최다 실험 기록을 세웠다. 1996년 전남대 의과학연구소에서 국내 최초로 돼지 심장실험을 한 지 18년 만이다. “돼지는 인간과 장기가 가장 비슷한 동물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보면 돼지와 유인원이 합쳐져 인간이 생겼다는 가설이 있을 정도죠.” 정 교수는 심근경색증 연구와 치료를 위해 돼지 심장실험을 선택했다. 그는 “그동안 돼지 심장실험으로 15명의 의학박사를 배출했다. 일본 중국 인도 등 외국에서 연수를 올 정도로 연구 성과를 드높인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돼지 심장실험을 통해 특허 출원·등록 27건, 저서 58편, 논문 1097편을 을 발표했다. 이런 노력으로 2004년 전남대 용봉학술상, 2005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 2006년 전남대 의대 서봉의학상, 2010년 대한심장학회 학술상, 2012년 한국의 노벨 의학상이라 불리는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을 받았다. 국내 처음으로 미국 심장학회 정회원 및 지도전문의 등 세계 4대 심장학회 지도전문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정 교수는 “고난도 수술 전에는 간혹 돼지 심장실험을 통해 가상 수술을 한다”며 “돼지는 연구와 수술을 완성시키는 기반이자 보물”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사진)는 충직성과 청결성, 단아한 품성으로 애견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5년 5월 영국케널클럽(KC)과 세계애견연맹(FCI)에 국제 공인견으로 등록됐다. KC, FCI와 함께 세계 3대 애견단체인 아메리칸케널클럽(AKC)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명견 반열에 오른 진도개가 국제애견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진도군이 벌이고 있는 진도개 보호 육성과 명견화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유럽도 반한 명견 진도개 최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크러프츠 도그쇼’에 출전한 진도개 두 마리가 2위에 오르며 세계 명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로 123번째를 맞은 크러프츠 도그쇼에는 세계 45개국 명견 2만2000여 마리가 참가해 다양한 부문에서 경연을 펼쳤다. 벨기에에서 온 2년생 진도개 ‘체시’와 덴마크에서 태어난 ‘메이시’는 수입종 경쟁 부문에서 결선 무대에 올랐다. 순수 혈통을 이어받은 두 마리는 결선에 오른 ‘멕시칸 헤어리스’ 등 10여 마리를 압도하는 기품과 자태, 영특함을 뽐냈다. 처음 출전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입상이다. 2003년 처음 영국으로 건너온 진도개는 10년이 지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 지금은 모두 104마리가 순수 혈통을 유지하고 있다. 크러프츠 도그쇼는 올해 138회를 맞은 웨스트민스터 도그쇼와 함께 세계 도그쇼의 양대 산맥으로, 순종견만이 참가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털 색깔이나 이빨 수 등을 기준으로 FCI에서 정한 견종별 표준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평가한다. 체형과 걸음걸이, 성격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해 최고의 개를 선정한다. 진도군 진도개사업소 오석일 박사는 “세계 최대 명견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순종 진도개의 고가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견 육성 프로젝트 현재 진도군에서 사육되고 있는 진도개는 1만여 마리. 이 중 4000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나머지는 생후 6개월 미만으로 아직 심사를 받지 않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개들이다. 출산증명서를 발급받아 진도를 벗어나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다. 진도군은 그동안 진도개 혈통관리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생일, 생김새, 주소, 합격점수 등의 정보가 담긴 10자리 고유번호 전자칩을 진도개의 목덜미 피하 조직에 이식해 관리하고 있다. 진도읍 동외리 진도개사업소 5만6474m²에 80억 원을 들여 사육관리센터, 친환경사육장, 홍보관, 메디컬센터 등을 갖춘 진도개 테마파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테마체험시설과 생태공원, 명견 납골당도 조성할 계획이다. 명견화 사업으로 진도개는 이제 진도의 경제·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훈련과정과 경주, 장애물 뛰어넘기 등 묘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진도개 분양사업을 하는 마을기업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진도개의 날(5월 3일)을 지정하고 우수 진도개 선발대회 등 진도개 페스티벌을 열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홍성진 진도개사업소장은 “국내 애견산업 규모는 1조8000억 원에 이르고 진도개 시장 규모만 연간 100억 원에 달한다”며 “군견, 탐지견, 안내견, 구조견 등 특수 기능견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어요.” 호남대 설립자 이화성 박사(74·사진)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 중국문화대에서 열린 개교 52주년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심포지엄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일본 도쿄(東京) 소카(創가)대 등 한중일 사립대학 설립자와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 박사는 “북한의 핵실험 등 전쟁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에서 평화 정착은 국제사회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며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각국의 대학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문화대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이 대학 장지윈(張基윤) 설립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열린 일본군의 천장절 기념식장에 도시락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일으키자 중국 신문에 윤 의사의 기개를 찬양하는 글을 기고했다. 1962년 설립된 중국문화대는 2000년 호남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2007년부터 공동학위제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박사는 2004년 중국문화대로부터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관심이 많았다”며 “남북 간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가면서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강조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협 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종수)는 ‘2013년 전국단위 상호금융대상 평가’ 결과 전남 남평농협 등 16개 농협이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상호금융대상은 지난 1년간 전국 1160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여·수신, 고객관리, e-금융 등 신용사업 전반을 평가해 우수조합을 선정하는 신용사업부문 최고의 시상 제도. 남평농협은 전국 농·축협 중 1위를 차지해 대상을 수상했고 나주배원예농협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산포농협 수북농협 봉산농협 월산농협이 우수상, 금천농협 고서농협 거금도농협 도포농협 다압농협 팔영농협 월출산농협 삼계농협 대전농협 안양농협 등은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박종수 본부장은 “전국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철저한 고객관리와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라며 “경제사업 활성화와 조합원 환원사업의 확대를 위해 상호금융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봄을 앞두고 인문학 꽃이 활짝 피었다. 대학과 박물관, 문화예술단체들이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시민들을 찾아간다. 딱딱한 학술행사보다는 영화나 미술, 역사문화유적 탐방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웅크려 있던 새싹이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듯 봄바람에 실려 온 은은한 인문학의 향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 조선대 기초교육대학(062-230-6179)은 창의적 문화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문화초대석’ 강좌를 시민에게 개방한다. 저명한 문화예술계 학자와 예술가, 비평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형식이다. 18일부터 격주로 화요일 오후 4∼6시 서석홀 4층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강좌의 첫 테이프는 18일 철학자 탁석산 씨가 끊는다. 한국인의 심리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큰 반향을 부른 탁 씨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강연한다. 노동운동가 하종강 씨, 심보선 시인,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대표,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고전평론가 고미숙 씨도 강사로 나선다. 전남대박물관(062-530-3584) 문화강좌는 매회 200∼3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다. 각국 도시와 문화 이야기로 꾸며진다. 19일부터 ‘열두 도시 이야기-세계 도시의 색(色), 그리고 감(感)’을 주제로 여행을 시작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 문화강좌에 이어 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강의와 함께 동유럽 문화답사도 예정돼 있다. 수강료(답사비 별도)는 일반 9만 원, 경로자 7만 원. 국립광주박물관(062-570-7077)은 4월 16일부터 ‘서양미술에 말 걸다’를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연다. 매주 수요일 오후 3∼5시 12차례에 걸쳐 열린다. 강좌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진행하는 ‘이집트·메소포타미아’를 시작으로 ‘그리스·로마미술’,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 ‘20세기 유럽의 현대미술’ 등 서양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6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수강료는 일반 10만 원, 박물관 회원 8만 원. 지난해 무등산 자락에 문을 연 문화예술공간 ‘해와’(062-233-9011)는 ‘해와 자유대학’을 진행한다. 10일(월∼금요일)부터 12주간 전남대 인근에 있는 다락 캠퍼스와 의재로에 있는 옥탑 캠퍼스에서 ‘일상·정치·사회의 미학화’를 주제로 미학, 철학, 역사, 심리학, 정신분석학 강좌를 연다. 매주 수요일 전남대 철학연구소 최송아 연구원이 진행하는 ‘시네필로’는 영화를 보고 미학과 철학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이다. 김석재 양지병원 대표원장 등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심리학 강좌, ‘커피로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커피·바리스타 강좌도 있다. 수강료는 강좌별로 20만∼24만 원. 광주시립미술관도 4월 30일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서구 농성동 상록전시관(062-613-5394)에서 7차례 ‘상록인문학강좌’를 연다. 오후 2시부터 미술, 영화, 음악, 문학 분야의 평론가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 무료.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061-270-2000)도 4월부터 10주간 ‘드라마 속의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바다문화학교’를 무료로 진행한다.○ 전주 ‘동아시아의 고대사(한·중·일을 중심으로)’ 강의가 11일부터 4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전주시 인후동 전주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다.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저자인 이희진 항공대 외래교수와 김성규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나서 6회에 걸쳐 삼국의 흥망과 교류사를 강의한다. 올 한 해 동안 동아시아의 인문정신을 주제로 동아시아의 근대사와 사상 문학 예술 강좌가 차례로 이어진다. 3만 원(학생은 1만5000원) 063-241-1123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통문화연수원(전주동헌)에서는 ‘동헌에서 고전읽기’ 네 번째 순서로 ‘중용의 길을 걷다’를 진행한다. 유교의 경전인 중용에 대해 전주대 소현성 교수가 강의를 맡는다.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12번 열린다. 12만 원. 063-288-9242 전주아중도서관에서는 11일부터 6월까지 영화와 오페라, 서양미술사 무료 강의가 열린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부터 강지이 영화감독, 박진철 전주대 교수, 손청문 미학박사가 나서 진행하는 도서관 야간문화 프로그램이다. 063-281-6484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한옥 한식 한국문화를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 기자}
숙박요금은 광주가, 김치찌개와 삼겹살은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안전행정부가 공개한 지방물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전국 16개 시도 중 숙박료(여관)는 광주가 3만3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싼 곳은 대구(4만1667원)로 9000원가량 비쌌다. 이용료(남성)는 전남이 1만1778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만 원으로 가장 쌌다. 목욕료는 광주가 5000원, 전남은 5278원으로 최고인 서울(6045원)보다 저렴했다. 전남은 김치찌개와 삼겹살 값이 전국에서 가장 쌌다. 김치찌개는 1인분에 5333원으로, 가장 비싼 전북(6100원)에 비해 760원가량 낮았다. 삼겹살의 경우 전남은 1인분(200g)에 9778원, 광주는 1만222원이었다. 제주와 서울이 각각 1만2870원과 1만2798원으로 전남보다 3000원 가까이 비쌌다. 상·하수도료 등 지방 공공요금과 숙박료, 자장면 등 개인서비스 요금, 농축산물 가격 정보 등은 안행부 지방물가정보 공개서비스(mulg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