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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격렬한 승부였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벌인 한판 승부에서 수원이 서울을 꺾고 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했다.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 서울과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스테보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단판 승부를 벌인 양 팀의 경기는 ‘격투기’를 보는 듯했다. 깊은 태클이 난무한 끝에 경기 종료 직전에는 격앙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여 양 팀 감독까지 경기장에 들어가 말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수원이 24개, 서울이 18개 등 총 42개의 파울이 쏟아졌고 양 팀 합쳐 8개의 경고가 나왔다. 두 장의 경고를 받은 서울 수비수 김진규는 후반 49분 퇴장당했다.경기 후 서울 구단 관계자는 수원 구단 관계자와 다투다 맞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공격수 라돈치치가 김진규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13분에는 수비수 곽광선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몰리나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서울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었던 순간. 국가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이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몰리나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았다.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수원은 전반 40분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오범석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린 게 서울 수비수 김주영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돼 1-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서울이 총공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수원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수원의 스테보는 후반 8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골을 넣은 뒤 서울의 골대 뒤편에 자리한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앞으로 달려가 오른팔로 ‘알통’을 만들어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승장 윤성효 수원 감독은 “나는 서울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수원은 FA컵 네 번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수원전 3연패(K리그 포함)의 늪에 빠졌다. 한편 경남과 전북은 각각 강원과 전남을 1-0으로 꺾었고, 제주는 대구를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성남에 2-1로 승리했고, 포항은 광주를 3-1로 꺾었다. 대전과 고양도 각각 승부차기 끝에 상주와 인천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불꽃과 연기도 그를 막지 못했다. 그 어떤 야유도 통하지 않았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는 수비수 2, 3명이 달라붙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거나 폭넓은 시야로 빈 공간의 동료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해주며 위기를 벗어난다. 축구팬들은 그를 ‘탈(脫)압박의 달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19일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12 C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는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크로아티아는 랭킹 1위 스페인을 상대로 당당한 경기를 펼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가능했던 크로아티아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스페인의 장기인 패스를 무력화했다. 사비 에르난데스-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지는 스페인의 ‘황금’ 미드필더진도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도 고립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당당했지만 팬들은 그렇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불꽃을 피우며 소란스럽게 응원을 펼쳤다. 관중석에서 경기장까지 퍼진 연기 때문에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됐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아일랜드전에서도 불꽃과 연막탄을 경기장에 던졌고 크로아티아는 이 때문에 2만5000유로(약 3600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 이날 경기도 험악하게 진행됐지만 스페인에는 어떤 압박에도 흔들림 없는 이니에스타가 있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전반부터 크로아티아 중앙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두세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그는 후반 43분 절묘한 돌파로 크로아티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데 성공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그는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오던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나바스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아티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7을 기록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악동’과 ‘악마’가 이탈리아를 구했다.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가 후반 45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뒤 두 눈을 부릅뜨고 무언가를 외치려는 순간, 동료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가 황급히 달려와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골 침묵을 깬 발로텔리의 세리머니는 순식간에 ‘입막음 세리머니’로 끝났다. 툭하면 사고를 치는 발로텔리가 흥분한 상태에서 또 무슨 말폭탄을 터뜨릴지 몰라 가로막은 것이다. 발로텔리는 앞선 경기들에서 부진했고 관중은 그에게 인종 차별적 야유를 보냈다. 이 때문에 발로텔리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다. 이탈리아 언론은 “발로텔리가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었던 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발로텔리는 경기장에서의 과격한 태클로 인한 잦은 퇴장, 감독에게 대들기, 지나친 쇼맨십 등으로 감독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험한 입으로도 유명한 악동 중의 악동이다.이탈리아는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경기에서 전반 35분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의 골과 발로텔리의 쐐기골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C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카사노 또한 팬들 사이에서 ‘악마의 재능’으로 불린다. 타고난 드리블 실력과 골 감각을 지녔지만 자신을 출전시키지 않은 감독에게 폭언을 일삼는 것은 기본이고 난잡한 사생활과 불성실한 연습 태도로 유명하다. 골을 성공시킨 뒤 유니폼 하의를 추키는 민망한 세리머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대회를 앞두고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이 발로텔리와 카사노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그러나 프란델리 감독은 이들이 스페인,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예선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끝까지 믿음을 보였다. 결국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환상적인 골로 자신들의 재능을 증명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같은 팀에 세 번이나 지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 균형을 맞추겠다.” 프로축구 서울의 사령탑에 오른 뒤 라이벌 수원과의 K리그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최용수 감독. 그는 20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2012년 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 감독은 18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수원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의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는 수원이 명문 구단으로 앞서 나갔지만 이제는 서울이 운동장 규모나 선수 육성 측면에서 역전했다”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전체적인 구단 운영에서도 서울이 더 명문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배어 나왔다. 반면 최 감독과의 최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윤성효 수원 감독은 “수원은 서울 원정에 강했다”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수원은 FA컵에서 만나기만 하면 불꽃이 튀었다. 1996년 FA컵이 창설된 이래 총 3번의 대결을 펼친 양 팀(서울 전신인 안양 LG 포함)은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자를 가렸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수원이 세 번의 우승(2002년, 2009년, 2010년)을 차지한 데 비해 서울은 안양 LG 시절이었던 1998년 우승 이후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K리그에서는 수원이 27승 14무 20패로 앞서 있다. 몬테네그로 출신 스트라이커 두 명의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의 데얀(10골·1위)과 수원의 라돈치치(7골·7위)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소속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18일 현재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얀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다 털어내겠다. 둘 중 하나는 FA컵에서 떨어지게 돼 있는데 수원이 떨어질 것 같다”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구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리스를 떠나올 때 우리는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밤은 그리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스의 극적인 8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주장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는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과 함께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그리스가 17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유로 2012 A조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카라구니스는 이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로 그리스의 8강행을 이끌며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한 그리스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또한 폴란드와의 A조 1차전(9일) 1-1 동점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역적’으로 내몰렸던 그는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경기 전까지 그리스는 승점 1(1무 1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반면 승점 4(1승 1무)로 조 선두를 달리던 러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있는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끈끈한 수비로 유로 2004 우승을 차지했던 그리스의 ‘짠물 수비’는 이 경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스 수비는 온몸을 던져 러시아의 공격을 막았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린 그리스는 전반 47분 카라구니스가 러시아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터뜨렸다. AFP 통신은 “골이 터지자 2만여 명의 러시아 팬들의 응원에 기가 눌려 있던 4000여 명의 그리스 팬들이 미친 듯이 환호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점유율 38%-62%, 슈팅수 3-15. 그리스는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을 지켜내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스는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해 러시아(승점 4·1승 1무 1패)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한편 같은 조의 체코는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7분에 터진 페트르 이라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6(2승 1패)을 기록한 체코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 예선을 통과한 체코와 그리스는 각각 B조 2위(22일), B조 1위(23일)와 8강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유로 2012 C조 2차전을 앞둔 15일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매서운 눈빛으로 국기를 응시했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토레스는 11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두 차례의 기회를 실수로 무산시켰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이 이탈리아와 1-1로 비기자 스페인 언론은 “9번(토레스)이 골을 못 넣었다”고 비난했다. 절치부심한 토레스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는 전반 4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공을 아일랜드 수비수가 태클로 걷어내자 다시 이를 빼앗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나서야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활짝 웃었다. 토레스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보였던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골이었다. 스페인은 두 골을 넣은 토레스 외에 실바(후반 4분), 세스크 파브레가스(후반 38분)의 골로 아일랜드를 4-0으로 완파했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토레스의 스피드와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용한 것이 성공했다. 그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토레스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은 1승 1무로 승점 4(골 득실+4)가 돼 크로아티아(승점 4·골득실+2)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2포인트 앞선 1위가 됐다. 아일랜드는 2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같은 조인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전반 39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27분 크로아티아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부르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2(2무)로 조 3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관중도 승리도 다 날렸다.인천이 14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치러진 포항과의 K리그 안방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최하위 인천은 최근 11경기(6무 5패)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인천은 전반 29분에 터진 정인환의 선취 골로 내내 앞서 갔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이날 인천-포항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월 24일 인천 숭의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대전 경기 때 발생한 서포터스 난동 사태의 책임을 물어 2만1000석 규모의 안방구장을 가진인천 구단에 무관중 경기를 치르라는 징계를 내렸다. 서울은 성남과의 안방 경기에서 전반 23분에 나온 김진규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0승(4무 1패) 고지에 오르면서 승점 34를 기록한 서울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 따라 상하위 리그로 나뉘기 전인 전체 30라운드의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올해부터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K리그는 30라운드까지 치른 뒤 이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8위 팀은 상위 리그로, 9∼16위 팀은 하위 리그로 나뉘어 31∼44라운드를 치른다.울산은 부산을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최근 패한 3경기를 모두 1-2로 내줬으나 이날은 2-1의 승리를 거뒀다. 울산 김승용은 전반 22분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고 1-1 동점을 허용한 뒤인 전반 35분에는 결승골을 넣어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는 수당을 돈벌이로 볼 수 있을까.병역연기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아스널·사진)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상황이 와도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한풀 꺾이는 듯하던 논란이 이번에는 박주영이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받은 국가대표 훈련수당으로 옮아갔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병무청에 국외 여행기간 연장을 신청해 병역을 연기했다. 그런데 병역법은 국내에서 영리활동을 하는 경우 여행기간 연장을 취소하고 병역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영리활동의 범위는 병무청의 ‘병역의무자 국외여행 업무처리 규정’에 나와 있는데 ‘체육선수가 1년의 기간 내에 통틀어 60일 이상을 체재하면서 경기 참가 등의 활동으로 수입이 있는 경우’도 포함돼 있다. 논란은 이 규정을 근거로 병무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국가대표로 소집돼 훈련수당을 받는 것도 영리활동에 해당한다고 보는 데서 비롯됐다.박주영은 국외 여행기간 연장을 허락받은 뒤인 지난해 9월 이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친선경기 등에 소집돼 훈련수당을 받았다. A대표는 하루 10만 원, 올림픽대표는 하루 5만 원의 훈련수당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는다. 박주영은 소속 팀 아스널에서 약 40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병무청의 해석대로라면 박주영은 영리활동이 있었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 동안 국내에서 총 60일 이상 머물 경우 국외 여행기간 연장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박주영이 13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둘러 일본으로 건너간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런던 올림픽 개막(7월 27일) 전까지 박주영이 국내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소집일인 7월 2일 이후에 박주영을 따로 합류시키기로 했다.병무청의 입장대로 국가대표 훈련수당을 돈벌이로 보게 되면 올림픽 이후 박주영은 9월과 10월 최종예선을 벌이는 월드컵 대표팀 합류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국내에 머물 수 있는 열흘 중 대부분을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 할애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어 월드컵 대표팀에 뽑힌다고 해도 국내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무청의 유권해석과 달리 법률가들 사이에서는 국가대표 훈련수당을 돈벌이로 보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가대표로 소집돼 입국했다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영리활동의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인데 5만∼10만 원 하는 수당을 돈벌이로 간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승점 6(2승)을 기록한 한국은 13일 카타르와 비긴 이란에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이란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에 실패해 0-0으로 비겼다. 한국과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한국에 승점 2점 차로 뒤처졌다. 한편 B조의 일본은 12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방문경기에서 양 팀에서 한 명씩 퇴장당하는 혈전 끝에 1-1로 비겼지만 승점 7(2승 1무)을 기록해 조 선두를 유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야구△잠실: SK 김광현-LG 최성훈(XTM) △사직: 두산 김승회-롯데 진명호(KBSN) △목동: KIA 앤서니-넥센 김병현(SBS-ESPN) △대구: 한화 송창식-삼성 고든(MBC스포츠플러스·이상 18시 30분)▽프로축구 △울산-부산(울산) △상주-수원(상주·이상 19시) △인천-포항(인천) △광주-경남(광주) △전남-대구(광양) △강원-대전(춘천·이상 19시 30분) △서울-성남(20시·서울)}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마이애미 히트와의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3일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 안방경기에서 105-94로 승리했다. 전반은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르브론 제임스가 14득점을 올린 마이애미가 54-47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 시즌 득점왕 케빈 듀랜트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 역전에 성공했다. 듀랜트는 3, 4쿼터에만 23점을 몰아넣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듀랜트(36득점 8리바운드)와 러셀 웨스트브룩(27득점 11어시스트)은 63점을 합작했다. 마이애미의 제임스는 3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이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겨 리그 2위(승점 30)에 올랐다. 전북은 전반 10분 정성훈과 전반 39분 황보원이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제주는 후반 14분 미드필더 송진형이 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은 제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후반 45분 김현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북은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기록했고, 제주는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마감하며 4위(승점 28)로 떨어졌다.}
병역 논란이 일었던 박주영(27·아스널)이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은 12일 레바논전을 마치고 “박주영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그 문제에 대해 오늘 내 입장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주영이 그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대표팀의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사진)은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은퇴한 대표팀의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에서 한국의 선제골과 쐐기 골을 연거푸 터뜨리며 자신이 왜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9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김보경은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김보경은 측면 공격에만 머물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33·전북), 이근호(27·울산)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중앙 공격수의 역할까지 소화했다. 미드필드 중앙으로 이동해 수비라인에서 올라오는 볼을 컨트롤해 연결해주고 다시 자기 위치로 돌아가는 등 그라운드 곳곳을 뛰어다녔다. 상대 공격 땐 수비라인까지 내려가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중요한 순간 골도 잡아냈다. ‘두 개의 심장’으로 불리는 박지성이 왕성한 활동량과 돌파로 고비 때마다 대표팀에 중요한 골을 선사했던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박지성이 자신의 후계자로 김보경을 지목한 이유를 이날 볼 수 있었다. 김보경에게 이 경기의 골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돌파 능력과 패스 능력을 모두 인정받은 그이지만 지난 카타르와의 경기까지 국가대표팀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골 욕심이 생겼다. 레바논전에서 꼭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A매치 14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데뷔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그의 계속되는 맹활약은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한국 축구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 안드리 셰브첸코(36·디나모 키예프·사진)가 그림같이 몸을 날려 헤딩슛을 시도했다. 그의 머리를 떠난 공은 스웨덴 골대의 그물을 흔들었다. 완벽한 헤딩 자세로 넘어지는 순간에도 끝까지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불리며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전성기 셰브첸코의 모습 그대로였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은 그는 다시 한 번 머리로 역전골까지 성공시켜 개최국 자격으로 유로 2012에 처음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첫 승을 이끌었다. 영웅의 귀환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우크라이나는 1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유로 2012 D조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셰브첸코(후반 10분, 후반 17분)의 맹활약에 힘입어 스웨덴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스웨덴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골·AC밀란)가 넣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무너졌다.셰브첸코는 이 대회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팬들 앞에서 국가 대표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2003∼2004시즌 세리에A AC밀란에서 득점왕(24골)에 오른 그는 2004년 유럽 축구 최우수선수상(발롱도르)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0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한 뒤 두 시즌 동안 리그 47경기에서 9골을 넣는 부진에 시달리며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2009년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디나모 키예프로 이적한 뒤 유로 2012에서의 명예회복을 노렸다.셰브첸코는 대회를 앞두고 등과 무릎 부상에 시달려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팀의 이 대회 데뷔전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A매치 109번째 경기에서 47, 48번째 골을 기록한 그는 “오늘 나는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꿈을 고를 수 있다면 오늘 같은 꿈만 꾸고 싶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같은 D조의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졸리온 레스콧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얻었으나 전반 39분 프랑스의 사미르 나스리가 날린 중거리슛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은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인 KCC의 하승진(27·221cm·사진)이 군 입대를 앞두고 웨딩마치를 울린다. 하승진은 2010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6개월여 동안 교제해 온 김화영 씨(25)와 7월 15일 오후 1시 경기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식은 가까운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하승진은 2008년 KCC에 입단한 뒤 4시즌 동안 평균 13.5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2회 우승(2008∼2009, 2010∼2011시즌)을 이끌었다. 그는 2008∼2009시즌 신인왕,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하승진은 7월 26일 훈련소에 입소하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다. 그는 “안정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입대 전에 결혼하기로 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군복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공격수들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이들이 6월 안으로 경기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부상당한 홍정호(제주)의 대표팀 탈락으로 ‘수비’를 걱정하던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는 ‘공격’의 고민에 빠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대표팀에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7일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33분, 후반 17분 수비수 김기희(대구)와 전반 45분 미드필더 윤일록(경남)이 골맛을 봤다. 홍 감독은 전반에는 김현성(서울)을 원톱 공격수로 기용했고 후반에는 김동섭(광주)을 투입해 김현성과 함께 투톱의 공격력을 시험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며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약체인 시리아의 수비를 전혀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전후반을 통틀어 22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의 슈팅을 기록한 시리아를 압도했다. 그러나 김동섭(4개)과 김현성(1개)은 둘이 합쳐 5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두 선수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수인 김기희가 두 골, 미드필더 윤일록이 한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해 런던 올림픽 본선을 치른다. 이 세 팀의 수준은 시리아보다 월등히 높다. 게다가 한 골에 울고 웃는 본선에서 모든 팀은 필사적인 육탄방어를 펼친다.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해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 감독은 현재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공격수를 총망라해 적절한 와일드카드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공격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위원은 “남태희, 손흥민을 비롯한 측면 공격수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미드필더 구자철은 최전방 침투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이 최전방 공격수와 포지션을 변경해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럽 축구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이 9일 오전 1시(한국 시간)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공동 개최국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3위), 네덜란드(4위) 등 유럽 축구의 강호들이 나선다. 축구팬들은 4년마다 개최되는 유럽축구선수권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진 월드컵’으로 부른다. ○ ‘무적함대’ 스페인의 2연패 가능성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유로 2012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지는 탄탄한 미드필더진은 스페인의 최대 강점이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볼 소유권을 가져가며 상대팀을 쓰러뜨리는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는 축구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인의 독주를 막을 팀으로는 유로 2012 예선을 무패(10승)로 통과한 독일,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와 클라스 얀 휜텔라르(샬케04) 두 명의 득점왕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꼽히고 있다. 판 페르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시즌 30골을 넣었고 휜텔라르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9골을 넣었다.○ 유럽 축구 골잡이들의 전쟁 ‘앙리 들로네 컵’(유럽축구선수권 우승컵)을 향한 골잡이들의 대결도 볼만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6골을 넣으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대표팀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다. 우승 후보들이 몰려 있어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에서 호날두가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24세였던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어느덧 34세의 노장이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9골을 터뜨리며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잉글랜드 첼시에서 부활한 ‘900억 원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인 AC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골·스웨덴)도 득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골 잔치가 예상된다. ▼허정무의 현장 관전평 연재▼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이 유로 2012 현장 관전평을 본보에 독점 연재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군 허 전 감독은 22일부터 시작되는 8강전부터 현장 칼럼을 쓴다. 허 전 감독은 대표 선수와 대표팀 및 프로 사령탑으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본보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최전방에는 ‘중동 킬러’ 이동국(33·전북·사진)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의 이동국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2월 29일)를 앞둔 상태에서 이동국 발탁을 놓고 논란이 일자 “그가 최고인데 반대하면 누굴 쓰란 말인가”라며 이동국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중동 팀’ 쿠웨이트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카타르는 91위에 올라 있다. 랭킹만으로 보면 한국이 카타르를 압도한다. 그러나 40도가 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등의 악조건은 한국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중동 팀을 상대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리더와 공격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이동국은 최적임자다. 이동국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89경기에서 기록한 28골 중 10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넣었다. 이동국이 막힐 경우 한국은 또 하나의 든든한 공격 카드가 있다. 바로 K리그 울산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4·196cm)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김신욱은 대표팀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선수다. 카타르와 같이 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하면 김신욱과 같은 장신 공격수의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단순하고 간결한 공격이 필요하다”며 김신욱이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돼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과 카타르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9일)를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중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상파 3사는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패키지 방송권을 대행하는 월드스포츠그룹(WSG)과 협상을 벌였으나 금액 차를 좁히지 못해 카타르전 중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지 못했다. 지역방어와 일대일 마크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우왕좌왕하다 서로 미루는 등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환 감독이 본보에 남긴 관전평이다. 그로부터 26년이 흘렀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여전히 ‘수비 불안’의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5월 3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했다.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대표팀은 상대 공격수에게 뒤쪽 공간을 내주며 실점을 허용했다. 9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A조 카타르와의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남은 기간 수비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동료가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고 전진하느라 비운 공간을 다른 수비수가 빠르게 메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직력 회복의 관건은 수비수의 간격 조절과 민첩한 커버 플레이에 있다는 것이다. 또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수비수로부터 시작되는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을 앞둔 올림픽대표팀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던 홍정호(23·제주)가 4월 29일 K리그 경남과의 경기에서 후방 십자인대를 다쳐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경험 많은 수비수를 와일드카드로 뽑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기존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중앙수비를 보고 있는 김영권(22·오미야)과 장현수(21·FC도쿄)를 위주로 전체적인 수비 라인을 맞추는 동시에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을 높여 팀 전체의 수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책으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대형 수비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위원은 “체계적인 수비 훈련을 통해 전문 수비수를 키워내야 한다. 많은 유럽 국가는 유소년 시절부터 수비수로 키워낼 선수를 선별해 이론과 실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년 전 박종환 감독이 관전평에 남긴 또 다른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축구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차근차근 쌓아 나갈 수밖에 없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