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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에서 실축했을 때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나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꼭 다시 한 번 승부차기에 나서고 싶었다.”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승부차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4월 26일)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섰다.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 부담을 느낀 그의 슈팅은 어이없이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은 “라모스가 쏘아 올린 공이 아직도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28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유로 2012 4강전.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라모스가 키커로 나섰다. ‘4강전’ ‘네 번째 키커’…. 챔피언스리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라모스는 오른발로 공을 찍어 차는 칩 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 슈팅은 유로 1976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안토닌 파넨카가 서독과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성공시킨 이후 ‘파넨카 킥’으로 불린다.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도 이번 대회 잉글랜드와의 8강 승부차기에서 이 킥을 사용했다. 상대팀의 기를 꺾은 그의 골은 효과를 발휘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중압감을 느낀 포르투갈의 브루누 알베스(제니트)의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튀어나온 것이다. 반면에 스페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의 슈팅이 골대를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차기에서 4-2로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패장인 포르투갈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라모스의 파넨카 킥이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승부차기의 악몽을 털어냈다. 한편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던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골)는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부진했을 때 골을 넣어줄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고질적인 약점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호날두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5번 키커로 예정됐던 것으로 보이나 그가 공을 차기 전에 승부가 끝났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KT의 베테랑 가드 표명일(37)이 2011∼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27일 밝혔다. 표명일은 1998년 기아(현 모비스)에 입단해 12시즌 동안 총 547경기에 출전했으며 평균 5.5득점,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년간 농구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7월 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다.}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에서 모두 세 차례 우승(서독 포함)을 차지해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 축구가 한 번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 전문가들은 ‘강한 체력’, ‘다양한 공격 방식’,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이 독일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독일은 뛰어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체력을 바탕으로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토너먼트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더 많은 경기를 치른다는 뜻이다. 따라서 강인한 체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이 필요하다. 독일은 ‘수비의 팀’ 그리스와의 유로 2012 8강전에서 필리프 람(수비수)의 중거리 슈팅, 미로슬라프 클로제(공격수)의 헤딩골을 포함해 4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독일은 상대의 수비 방식에 상관없이 다양한 공격 무기를 통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다양한 공격은 단판 승부에서 실점 없이 이기기 위해 수비 위주로 나오는 팀에 대한 해법을 보여준다. 승부차기에 돌입해도 독일은 자신감을 보인다. 한 해설위원은 “결승까지 가려면 한두 번은 승부차기를 하기 마련인데 독일은 거의 진 적이 없다. 독일 선수들의 평정심이 승부차기의 승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독일의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 승부차기 성적은 5승 1패로 무려 83.3%의 승률을 자랑한다. 잉글랜드(1승 6패), 이탈리아(3승 5패) 등 다른 유럽 팀들이 승부차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다르다. 독일은 29일 오전 3시 45분 메이저대회에서 상대전적 4무 3패로 열세를 보인 이탈리아와 유로 2012 4강전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비슷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강한 수비를 펼치는 이탈리아의 수비를 독일의 공격이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독일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가져가는 팀이다. 그런데 과거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해 고전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강한 체력과 다양한 공격 방식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에서 이탈리아에 연장승부 끝에 0-2로 패한 독일은 이번 경기를 복수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클로제는 “6년 전 일은 모두 잊었다. 독일은 그 당시와 다르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적함대’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 전까지만 해도 ‘콩가루 집안’으로 불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앙숙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틈만 나면 싸웠기 때문이다. 조직력이 상실된 스페인은 번번이 큰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했다. 유로 2008 당시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은 선수들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선수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고 감독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화합에 성공한 스페인은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앙리 들로네 컵’(유럽축구선수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유로 2012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운 ‘점유율 축구’를 선보이며 4강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반면 다른 팀들은 내분으로 잃어버린 조직력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클라스얀 휜텔라르(샬케04) 등 수많은 슈퍼스타를 보유했음에도 선수들이 저마다 선발로 나서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결국 네덜란드는 이기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조별 예선에서 3패로 탈락했다. 스웨덴은 팀을 하나로 이끌어야 할 주장이 말썽을 부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는 우크라이나와의 조별 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친 동료와 말다툼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에리크 함렌 스웨덴 감독은 “선수 한 명이 말썽을 부릴 경우 함께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브라히모비치를 비난했다. 스웨덴 역시 1승 2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의 8강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전문가들은 잉글랜드가 조직력이 상실된 최악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잉글랜드의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애슐리 콜(첼시)은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탈리아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는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이 찰 공을 놓았다. 리카르도 몬톨리보(피오렌티나)의 실축으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에 1-2로 지고 있던 상황. 196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1968) 우승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엄청난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피를로는 오른발로 공을 쿡 찍어 찼다. 느린 공으로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맨체스터 시티)의 타이밍을 뺏는 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를 농락해 잉글랜드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골이었다. 이 슈팅은 유로 1976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안토닌 파넨카가 서독과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칩 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이후 ‘파넨카 킥’으로 불린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기술로 골을 성공시킨 피를로는 “조 하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찼다. 잉글랜드에 압박감을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부담을 느낀 잉글랜드는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애슐리 콜(첼시)이 연속으로 실축했다. 반면 자신감을 얻은 이탈리아는 두 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탈리아는 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2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승부차기에만 들어가면 작아지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 경기 전까지 이탈리아는 2승 5패, 잉글랜드는 1승 5패의 승부차기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승부차기는 복권 추첨과도 같지만 우리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피를로가 키커로 나섰을 때 안심이 됐다. 그는 스타 선수가 해야 할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별도로 승부차기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잉글랜드는 또다시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라이언 킹’ 이동국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전북이 난타전 끝에 경남을 꺾고 K리그 선두에 나섰다. 전북은 24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리그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이동국과 에닝요를 앞세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남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의 상승세를 탄 경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경남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수 이재안과 김인한을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에 맞불을 놨다. 포문은 이동국이 열었다. 그는 전반 45분 에닝요와 2 대 1 패스를 통해 경남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뒤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전북은 에닝요(후반 16분)가 골을 추가해 2-0으로 앞서나갔다. 경남이 후반 20분 안성빈의 골로 2-1로 추격하자 전북은 후반 33분과 36분 이동국의 연속 골로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경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한 끝에 후반 37분 고재성과 후반 40분 김지웅이 골을 넣으며 4-3으로 따라붙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던 양 팀의 경기는 후반 48분 서상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터뜨린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6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36(골득실+20)으로 수원(승점 36·골득실+17)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3포인트 앞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무패 행진을 펼친 최근 8경기(경남전 포함)에서 29골을 터뜨려 경기당 평균 3.6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날 전북과 경남이 터뜨린 8골은 올 시즌 K리그 양 팀 합계 최다 득점 기록이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동국은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은 덕분에 기회가 많이 생겼다. 홈 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선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리그 11호 골을 터뜨린 그는 K리그 역대 개인 최다골 기록을 126골로 늘렸다. 한편 대구는 부산을 2-1로 꺾었고 서울과 울산은 1-1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쟁’을 방불케 했던 수원과 서울의 축구협회(FA)컵 16강전이 20일 밤 끝난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구급차의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 구단 관계자가 수원 구단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해 경기장에서 쓰러진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승부욕이 지나쳤던 탓일까. 양 팀의 경기는 동업자 정신이 상실된 거친 태클이 난무했다. 부상당한 선수로 인해 경기는 수시로 중단됐고 종료 직전에는 선수들이 뛰쳐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경기에서 총 42개의 반칙이 쏟아졌다. 양 팀은 끝내 경기장 밖에서도 사고를 치고 말았다. 수원 2군 선수의 무료입장을 놓고 생긴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울 측은 “수원 관계자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허리를 찼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수원 직원이 서울 직원을 때린 것은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 측은 서울 측이 먼저 시비를 걸고 욕설을 했다며 모욕죄로 맞고소를 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가해자 측의 맞고소로 양측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팬들도 이성을 잃었다. 일부 서울 서포터스는 서울 구단의 버스를 막고 사령탑에 오른 뒤 라이벌 수원에 3연패한 최용수 감독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욕설을 내뱉으며 소란을 피운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3연패로 유로 2012에서 탈락한 아일랜드 선수들에게 아일랜드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과는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선수와 구단 관계자, 팬 모두 페어플레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상실한 밤이었다. 라이벌 간의 경기는 팬들을 매료시킨다. 주춤한 축구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라이벌 매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정한 규칙이 지켜졌을 때의 이야기다. 축구장은 팬들에게 공정한 경쟁에 대한 가치, 패배를 인정하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끔찍한 부상과 폭력, 욕설이 난무하는 경기가 계속된다면 그건 막싸움이지 스포츠가 아니다. 프로축구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정윤철 스포츠레저부 trigger@donga.com}

‘앙리 들로네 컵’(유럽축구선수권 우승컵)을 향한 골잡이들의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8강 진출 팀이 가려진 가운데 누가 득점왕에 오를 것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독일의 ‘슈퍼마리오’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가 꼽히고 있다. 그는 느린 듯하지만 순간 볼 키핑 능력과 강력한 슈팅력을 지니고 있으며 발과 머리를 모두 잘 사용한다. 21일 현재 3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6골(2위)을 터뜨렸던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은 메주트 외칠(레알 마드리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 등 볼 배급에 능해 고메스의 득점을 도울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득점 공동선두인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브루크), 러시아의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는 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해 더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고메스의 독주를 막을 공격수로는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국가대표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털어냈다. 그는 조별 예선에서 1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해 유로 2012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유효슈팅 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의 ‘진짜 원톱’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도 2골을 터뜨려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의 ‘제로 톱’ 전술(스리톱 중에 전문 스트라이커를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는 전술)의 사용 여부에 따라 출전 횟수가 변하겠지만 최근 골 감각이 살아나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회를 앞두고 득점왕 후보로 꼽혔던 많은 스트라이커가 큰 빛을 보지 못하고 팀과 함께 퇴장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8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인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는 1골에 그쳤고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9골)인 네덜란드의 클라스얀 휜텔라르(샬케04)는 무득점이다. 이들은 분열된 팀워크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화 속에서는 특급 골잡이들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선수들끼리 서로 헐뜯기 바빴던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예선 탈락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거칠고 격렬한 승부였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벌인 한판 승부에서 수원이 서울을 꺾고 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했다.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 서울과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스테보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단판 승부를 벌인 양 팀의 경기는 ‘격투기’를 보는 듯했다. 깊은 태클이 난무한 끝에 경기 종료 직전에는 격앙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여 양 팀 감독까지 경기장에 들어가 말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수원이 24개, 서울이 18개 등 총 42개의 파울이 쏟아졌고 양 팀 합쳐 8개의 경고가 나왔다. 두 장의 경고를 받은 서울 수비수 김진규는 후반 49분 퇴장당했다.경기 후 서울 구단 관계자는 수원 구단 관계자와 다투다 맞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공격수 라돈치치가 김진규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13분에는 수비수 곽광선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몰리나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서울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었던 순간. 국가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이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몰리나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았다.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수원은 전반 40분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오범석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린 게 서울 수비수 김주영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돼 1-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서울이 총공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수원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수원의 스테보는 후반 8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골을 넣은 뒤 서울의 골대 뒤편에 자리한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앞으로 달려가 오른팔로 ‘알통’을 만들어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승장 윤성효 수원 감독은 “나는 서울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수원은 FA컵 네 번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수원전 3연패(K리그 포함)의 늪에 빠졌다. 한편 경남과 전북은 각각 강원과 전남을 1-0으로 꺾었고, 제주는 대구를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성남에 2-1로 승리했고, 포항은 광주를 3-1로 꺾었다. 대전과 고양도 각각 승부차기 끝에 상주와 인천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불꽃과 연기도 그를 막지 못했다. 그 어떤 야유도 통하지 않았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는 수비수 2, 3명이 달라붙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거나 폭넓은 시야로 빈 공간의 동료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해주며 위기를 벗어난다. 축구팬들은 그를 ‘탈(脫)압박의 달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19일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12 C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는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크로아티아는 랭킹 1위 스페인을 상대로 당당한 경기를 펼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가능했던 크로아티아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스페인의 장기인 패스를 무력화했다. 사비 에르난데스-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지는 스페인의 ‘황금’ 미드필더진도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도 고립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당당했지만 팬들은 그렇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불꽃을 피우며 소란스럽게 응원을 펼쳤다. 관중석에서 경기장까지 퍼진 연기 때문에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됐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아일랜드전에서도 불꽃과 연막탄을 경기장에 던졌고 크로아티아는 이 때문에 2만5000유로(약 3600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 이날 경기도 험악하게 진행됐지만 스페인에는 어떤 압박에도 흔들림 없는 이니에스타가 있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전반부터 크로아티아 중앙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두세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그는 후반 43분 절묘한 돌파로 크로아티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데 성공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그는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오던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나바스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아티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7을 기록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악동’과 ‘악마’가 이탈리아를 구했다.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가 후반 45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뒤 두 눈을 부릅뜨고 무언가를 외치려는 순간, 동료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가 황급히 달려와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골 침묵을 깬 발로텔리의 세리머니는 순식간에 ‘입막음 세리머니’로 끝났다. 툭하면 사고를 치는 발로텔리가 흥분한 상태에서 또 무슨 말폭탄을 터뜨릴지 몰라 가로막은 것이다. 발로텔리는 앞선 경기들에서 부진했고 관중은 그에게 인종 차별적 야유를 보냈다. 이 때문에 발로텔리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다. 이탈리아 언론은 “발로텔리가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었던 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발로텔리는 경기장에서의 과격한 태클로 인한 잦은 퇴장, 감독에게 대들기, 지나친 쇼맨십 등으로 감독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험한 입으로도 유명한 악동 중의 악동이다.이탈리아는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경기에서 전반 35분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의 골과 발로텔리의 쐐기골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C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카사노 또한 팬들 사이에서 ‘악마의 재능’으로 불린다. 타고난 드리블 실력과 골 감각을 지녔지만 자신을 출전시키지 않은 감독에게 폭언을 일삼는 것은 기본이고 난잡한 사생활과 불성실한 연습 태도로 유명하다. 골을 성공시킨 뒤 유니폼 하의를 추키는 민망한 세리머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대회를 앞두고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이 발로텔리와 카사노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그러나 프란델리 감독은 이들이 스페인,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예선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끝까지 믿음을 보였다. 결국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환상적인 골로 자신들의 재능을 증명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같은 팀에 세 번이나 지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 균형을 맞추겠다.” 프로축구 서울의 사령탑에 오른 뒤 라이벌 수원과의 K리그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최용수 감독. 그는 20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2012년 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 감독은 18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수원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의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는 수원이 명문 구단으로 앞서 나갔지만 이제는 서울이 운동장 규모나 선수 육성 측면에서 역전했다”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전체적인 구단 운영에서도 서울이 더 명문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배어 나왔다. 반면 최 감독과의 최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윤성효 수원 감독은 “수원은 서울 원정에 강했다”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수원은 FA컵에서 만나기만 하면 불꽃이 튀었다. 1996년 FA컵이 창설된 이래 총 3번의 대결을 펼친 양 팀(서울 전신인 안양 LG 포함)은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자를 가렸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수원이 세 번의 우승(2002년, 2009년, 2010년)을 차지한 데 비해 서울은 안양 LG 시절이었던 1998년 우승 이후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K리그에서는 수원이 27승 14무 20패로 앞서 있다. 몬테네그로 출신 스트라이커 두 명의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의 데얀(10골·1위)과 수원의 라돈치치(7골·7위)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소속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18일 현재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얀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다 털어내겠다. 둘 중 하나는 FA컵에서 떨어지게 돼 있는데 수원이 떨어질 것 같다”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구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리스를 떠나올 때 우리는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밤은 그리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스의 극적인 8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주장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는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과 함께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그리스가 17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유로 2012 A조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카라구니스는 이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로 그리스의 8강행을 이끌며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한 그리스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또한 폴란드와의 A조 1차전(9일) 1-1 동점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역적’으로 내몰렸던 그는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경기 전까지 그리스는 승점 1(1무 1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반면 승점 4(1승 1무)로 조 선두를 달리던 러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있는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끈끈한 수비로 유로 2004 우승을 차지했던 그리스의 ‘짠물 수비’는 이 경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스 수비는 온몸을 던져 러시아의 공격을 막았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린 그리스는 전반 47분 카라구니스가 러시아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터뜨렸다. AFP 통신은 “골이 터지자 2만여 명의 러시아 팬들의 응원에 기가 눌려 있던 4000여 명의 그리스 팬들이 미친 듯이 환호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점유율 38%-62%, 슈팅수 3-15. 그리스는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을 지켜내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스는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해 러시아(승점 4·1승 1무 1패)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한편 같은 조의 체코는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7분에 터진 페트르 이라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6(2승 1패)을 기록한 체코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 예선을 통과한 체코와 그리스는 각각 B조 2위(22일), B조 1위(23일)와 8강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유로 2012 C조 2차전을 앞둔 15일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매서운 눈빛으로 국기를 응시했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토레스는 11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두 차례의 기회를 실수로 무산시켰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이 이탈리아와 1-1로 비기자 스페인 언론은 “9번(토레스)이 골을 못 넣었다”고 비난했다. 절치부심한 토레스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는 전반 4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공을 아일랜드 수비수가 태클로 걷어내자 다시 이를 빼앗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나서야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활짝 웃었다. 토레스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보였던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골이었다. 스페인은 두 골을 넣은 토레스 외에 실바(후반 4분), 세스크 파브레가스(후반 38분)의 골로 아일랜드를 4-0으로 완파했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토레스의 스피드와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용한 것이 성공했다. 그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토레스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은 1승 1무로 승점 4(골 득실+4)가 돼 크로아티아(승점 4·골득실+2)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2포인트 앞선 1위가 됐다. 아일랜드는 2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같은 조인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전반 39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27분 크로아티아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부르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2(2무)로 조 3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관중도 승리도 다 날렸다.인천이 14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치러진 포항과의 K리그 안방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최하위 인천은 최근 11경기(6무 5패)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인천은 전반 29분에 터진 정인환의 선취 골로 내내 앞서 갔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이날 인천-포항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월 24일 인천 숭의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대전 경기 때 발생한 서포터스 난동 사태의 책임을 물어 2만1000석 규모의 안방구장을 가진인천 구단에 무관중 경기를 치르라는 징계를 내렸다. 서울은 성남과의 안방 경기에서 전반 23분에 나온 김진규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0승(4무 1패) 고지에 오르면서 승점 34를 기록한 서울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 따라 상하위 리그로 나뉘기 전인 전체 30라운드의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올해부터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K리그는 30라운드까지 치른 뒤 이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8위 팀은 상위 리그로, 9∼16위 팀은 하위 리그로 나뉘어 31∼44라운드를 치른다.울산은 부산을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최근 패한 3경기를 모두 1-2로 내줬으나 이날은 2-1의 승리를 거뒀다. 울산 김승용은 전반 22분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고 1-1 동점을 허용한 뒤인 전반 35분에는 결승골을 넣어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는 수당을 돈벌이로 볼 수 있을까.병역연기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아스널·사진)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상황이 와도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한풀 꺾이는 듯하던 논란이 이번에는 박주영이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받은 국가대표 훈련수당으로 옮아갔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병무청에 국외 여행기간 연장을 신청해 병역을 연기했다. 그런데 병역법은 국내에서 영리활동을 하는 경우 여행기간 연장을 취소하고 병역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영리활동의 범위는 병무청의 ‘병역의무자 국외여행 업무처리 규정’에 나와 있는데 ‘체육선수가 1년의 기간 내에 통틀어 60일 이상을 체재하면서 경기 참가 등의 활동으로 수입이 있는 경우’도 포함돼 있다. 논란은 이 규정을 근거로 병무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국가대표로 소집돼 훈련수당을 받는 것도 영리활동에 해당한다고 보는 데서 비롯됐다.박주영은 국외 여행기간 연장을 허락받은 뒤인 지난해 9월 이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친선경기 등에 소집돼 훈련수당을 받았다. A대표는 하루 10만 원, 올림픽대표는 하루 5만 원의 훈련수당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는다. 박주영은 소속 팀 아스널에서 약 40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병무청의 해석대로라면 박주영은 영리활동이 있었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 동안 국내에서 총 60일 이상 머물 경우 국외 여행기간 연장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박주영이 13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둘러 일본으로 건너간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런던 올림픽 개막(7월 27일) 전까지 박주영이 국내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소집일인 7월 2일 이후에 박주영을 따로 합류시키기로 했다.병무청의 입장대로 국가대표 훈련수당을 돈벌이로 보게 되면 올림픽 이후 박주영은 9월과 10월 최종예선을 벌이는 월드컵 대표팀 합류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국내에 머물 수 있는 열흘 중 대부분을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 할애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어 월드컵 대표팀에 뽑힌다고 해도 국내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무청의 유권해석과 달리 법률가들 사이에서는 국가대표 훈련수당을 돈벌이로 보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가대표로 소집돼 입국했다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영리활동의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인데 5만∼10만 원 하는 수당을 돈벌이로 간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승점 6(2승)을 기록한 한국은 13일 카타르와 비긴 이란에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이란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에 실패해 0-0으로 비겼다. 한국과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한국에 승점 2점 차로 뒤처졌다. 한편 B조의 일본은 12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방문경기에서 양 팀에서 한 명씩 퇴장당하는 혈전 끝에 1-1로 비겼지만 승점 7(2승 1무)을 기록해 조 선두를 유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야구△잠실: SK 김광현-LG 최성훈(XTM) △사직: 두산 김승회-롯데 진명호(KBSN) △목동: KIA 앤서니-넥센 김병현(SBS-ESPN) △대구: 한화 송창식-삼성 고든(MBC스포츠플러스·이상 18시 30분)▽프로축구 △울산-부산(울산) △상주-수원(상주·이상 19시) △인천-포항(인천) △광주-경남(광주) △전남-대구(광양) △강원-대전(춘천·이상 19시 30분) △서울-성남(20시·서울)}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마이애미 히트와의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3일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 안방경기에서 105-94로 승리했다. 전반은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르브론 제임스가 14득점을 올린 마이애미가 54-47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 시즌 득점왕 케빈 듀랜트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 역전에 성공했다. 듀랜트는 3, 4쿼터에만 23점을 몰아넣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듀랜트(36득점 8리바운드)와 러셀 웨스트브룩(27득점 11어시스트)은 63점을 합작했다. 마이애미의 제임스는 3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이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겨 리그 2위(승점 30)에 올랐다. 전북은 전반 10분 정성훈과 전반 39분 황보원이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제주는 후반 14분 미드필더 송진형이 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은 제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후반 45분 김현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북은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기록했고, 제주는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마감하며 4위(승점 28)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