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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해병장교를 길러내는 ‘해병사관학교’가 된다. 대학 측은 2013학년도부터 ‘해병대군사학과’를 설치하기로 하고 27일 천안캠퍼스에서 해병대사령부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학과 신청서를 낸 19개 대학 가운데 단국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시와 정시를 통해 30명을 선발한다. 입학생은 4년 재학기간 해병대에서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해 7년간 해병대 장교로 의무 복무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해병대만의 특수성을 감안해 타 대학에 설치된 기존 군사학과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녹지율이 높은 친환경도시, 시민중심의열린도시, 재해없는 도시 등을 도시건설의 목표로 삼고 있다. 세종시 건설은 아직 20%를 겨우 넘은 상태지만 세종시 출범을 계기로 도시의 구조와 미래상을 짚어봤다.》○ 세계 최초의 계획된 환상형 도시구조 2005년 6월부터 진행된 세종시(당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에 총 121개팀(국내 57팀, 국외 64팀)이 참가한 가운데 스페인 건축가인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작품인 ‘1000개의 도시’가 최종 선정됐다. 도시의 중앙은 환경 생태적으로 보존하고 도시기능은 둘레에 분산배치 하는 형식이었다. 중앙행정, 문화, 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 연구, 의료 복지, 첨단지식기반 등 6개 주요도시기능을 환상형 링을 따라 거점별로 분산 배치한 이 도시개념은 현재도 그대로 세종시에 적용되고 있다. 중심부에 대규모 중앙녹지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도시의 허파 기능을 제공했다. 중앙행정기능은 광역적 접근편의성, 시민친화성, 상징성을 고려해 장남평야 북서쪽에 배치했다. 문화 국제교류 기능은 중앙행정기능과의 연계하고 수변 공간과의 인접성을 고려해 장남평야의 서쪽에 두었다. 도시행정기능은 일반시민의 접근성과 도시의 균등한 발전을 고려해 금강 남쪽에 위치하도록 했다. 대학 연구 기능은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계성을 고려해 예정지역 남동쪽에 두었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바로 그 사이에 들어서게 된다. 의료 복지기능은 양호한 자연환경확보와 오송생명과학단지 연계성을 감안해 북동쪽에, 첨단지식기반기능은 주변산업단지와의 연계성과 광역적 접근 편의성을 염두해 예정지역내 월산산업단지에 배치했다.○ 문화 인프라 및 녹색도시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OECD 수준의 문화기반시설을 구축해 도시 품격과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정지역 면적의 52%를 공원 등 녹지지역과 수변공간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녹지비율 면에서 분당(27%), 판교(37%) 등과 비교할 때 국내 최고의 녹지공간을 확보한 도시다. 국사봉, 원수산, 전월산 등 녹지축과 금강?미호천을 중심으로 하는 하천축을 연계한 생태 네트워크(Blue-Green Network)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민들의 공원 접근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중앙녹지공간(260.2만m²)은 중앙공원(134.2만m²), 중앙호수공원(61만m²), 국립수목원(65만m²)으로 구성됐다. 중앙호수공원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동시에 생동감 있는 다양한 경관 요소로서 도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선진 교육환경 조성 초 중 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인 20명(2015년까지 25명)으로 맞춰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초 생활권별로 유치원 및 초 중 고를 설립하고 총 150개 학교시설을 단계별로 설립하기로 했다.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외고, 과학고, 예술고, 자립형 사립고 등 우수한 학교를 설립하거나 유치할 계획이다. 행정도시건설청이 밝힌 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계층이 어우리지면서 살아갈 수 있는 조화로운 민주 도시 △중앙행정기관이나 연구기관의 접근이 편리한 시민중심의 열린 도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환경이 보전되는 지속가능 도시 △교통과 도시정보 통신망을 이용한 편리한 선진 도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재해에 안전한 도시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배재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3학년 이주현 학생은 올 여름방학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었으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계획을 접었다. 공공행정학과 4학년 송정선 학생도 미국 어학연수를 계획했다가 역시 비용 문제로 포기했다. 두 학생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어학공부 장소는 필리핀도 서울의 유명학원도 아니었다. 매일 다니던 학교의 기숙사였다. 외국인도 많고 다양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배재대(총장 김영호)가 여름방학에 맞춰 마련한 다양한 외국어 연수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사실상 무료인 데다 원어민 교수와 외부 전문가의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모두 3가지다. 교양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집중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어학연수를 가장 닮았다. 원어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언어권마다 많게는 30여 명씩 참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어울려 지낸다. 회화, 소설읽기, 영화관람, 튜터링 등 다양한 교습 방법이 동원된다. 20일 시작해 4주간 진행되는 이 과정은 수강료가 24만 원이나 90% 이상 출석하면 전액 2학기 장학금으로 되돌려 준다. 72명이 해외연수 대신 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진로개발센터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토익사관학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하루 6시간씩 4주간 토익을 집중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 7만 원을 내면 7월 말에 실시되는 정규토익시험 응시료를 대신 내주고 교재도 무료다. 배양영재센터는 소속 임용고시반 및 공무원반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영어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1개월간 운영한다. 일본어학과 3학년 김은재 학생은 “프로그램의 장점을 살려 계획대로 일본 자매대학으로 연수를 간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어내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80대의 한 문중 종손이 100억 원 상당의 땅을 충남 보령시에 기부했다. 보령시는 한산 이씨 과암공(果菴公)파 12대 종손인 이형복 씨(82·서울 거주·사진)가 최근 시청을 방문해 이시우 시장에게 자신의 소유인 보령시 대천동 임야(면적 13만4000여 m²)를 무상으로 내놓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씨는 이 땅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임야 내에 있는 과암공의 묘 등 4기의 조상묘 관리를 당부했다. 이 임야는 성격상 종중 땅이지만 실제로는 장자에게 400여 년 이어져 상속된 개인 소유이다. 대천읍의 아파트 뒷산으로 도심에 가까이 위치한 임야는 육송 수백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이 씨는 “보령시민의 건강증진과 복지를 도모할 수 있고 울창한 소나무와 숲이 오랫동안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땅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소나무 숲을 잘 보존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도록 이 땅을 도심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과암공의 묘비석을 향토 유적으로 지정하는 등 묘지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과암공은 숙종 때 대사헌, 예조판서 등을 두루 거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행정가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영의정을 지낸 아계 이산해(鵝鷄 李山海)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것 보세요. 흙을 쥐면 조금이라도 뭉쳐져야 정상인데 밀가루처럼 흩날릴 뿐입니다.” 24일 오후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506 인근 6만5000m²(약 1만9700평) 크기의 고구마 재배지. 밭주인 박세만 씨(70)가 바싹 말라버린 줄기를 뽑아내고 양손으로 흙을 한 움큼 움켜쥐었지만 대부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5월 이후에 심은 고구마는 대부분 고사(枯死) 상태였다. 박 씨는 1주일 전부터 매일 인부 7, 8명씩을 동원해 고구마 보식(補植)과 물주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남자 9만 원, 여자 5만 원씩 일당을 줘야 해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보식을 해야 다른 고구마를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부권에 한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심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104년 만에 최악이라는 가뭄 피해는 농작물은 물론이고 가축 물고기까지 죽이고 있다. 이번 주말엔 장마가 예보돼 있어 가뭄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장마 단비’를 기다리며 ‘가뭄과의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슬비’도 안 놓치려는 농심 충남 청양군 운곡면 위라리의 한 목장에서는 21일 88개월령과 80개월령 젖소 2마리가 폐사했다. 가뭄에 따른 지하수 고갈로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 들녘. 4mm 정도 적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농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구마를 심기 위해 팔을 걷었다. 양석용 해남군 고구마대농회 총무(67)는 “가뭄으로 일전에 심은 고구마가 평균 40%가량 말라 죽어 버렸다”며 “적은 비지만 그대로 앉아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미처 심지 못한 곳에 고구마를 새로 심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숭의리 간척지 논에서는 굴착기가 6∼7m 깊이의 웅덩이를 파고 있었다. 주미자 이장(45)은 “주변에 저수지가 없어 비가 왔을 때 조금이라도 헛되이 흘려버리지 않도록 논바닥에 웅덩이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물 부족으로 10%가량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골프장, 농민 물싸움도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지사가 15일 해남 파인비치골프장에 화원 신덕저수지 물을 하루 2800t(연간 56만 t)씩 앞으로 3년간 t당 93원에 팔기로 하자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남농민회는 “해남지사가 신덕저수지 저수율이 60% 아래로 떨어졌다며 농업용수를 차단하고 제한 급수로 전환하면서도 전날 골프장에 물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해남지사는 “해남군과 신덕저수지의 물을 쓰는 마을 이장들로부터 동의를 받은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충남 서산과 홍성지역 등지에서는 지하수가 말라버려 관정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자 지방자치단체 등이 이전과는 달리 물이 나오지 않아도 관정 굴착 비용을 지불한다. 서산시 관계자는 “본래 관정을 파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비용을 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그러면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다급한 지자체나 농민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난대비용 설비도 동원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현대아이파크 아파트단지에서는 경비원들이 1주일 전부터 소방호스를 동원해 시들어가는 단지 내 꽃과 식물들을 위한 ‘물 공수 작전’을 펴고 있다. 경비원 김영남 씨(55)는 “고사하는 식물이 자꾸 늘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른 더위와 가뭄이 어획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호소도 나온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의 황용민 어촌계 총무는 “5월 중순부터 한 달 반 정도 이어지던 병어 포획기가 올해는 한 달도 못 돼 끝나버려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가뭄 정도에 비해서는 식수난이 미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본부 조영대 기술지원센터장은 “4대강 사업으로 수량이 확보돼 있어 강에서 먼 곳은 몰라도 주변 식수난은 없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아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지킨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요. 하루빨리 통일돼 완전한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으로 대전 한남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금발 유학생 캐서린 루비아노그루트 씨(20·하베리아나대학 1학년 재학)가 6·25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한국은 할아버지가 젊은 날 죽음을 무릅쓰고 전투를 벌였던 곳이기 때문이다. 1952년 5월 할아버지 에드먼드 루비아노그루트 육군 대위(당시 34세)는 유엔군에 편성돼 한국전에 참전했다. 작전명 ‘Barbula’, ‘Dale’, ‘Old Baldy’ 등 작전에 투입돼 치열하게 전장을 누비다 소령으로 진급해 1953년 귀국한 뒤 1969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캐서린 씨는 “우리 집안은 군인이 많았고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타고난 군인이라고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할아버지는 생전에 한국 땅을 한번 방문하고 싶어 했지만, 1987년 6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캐서린 씨가 한남대에 유학온 것은 ‘한남 유엔장학금’ 덕분이다. 한남대는 6·25전쟁 때 군사지원국과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한 21개 국가의 한국대사가 추천하는 학생 가운데 매년 2명을 선발해 한국어학당에서 1년간 한국어 수업을 받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통과해 학부생으로 입학하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특별한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유엔의 헌신적인 도움을 기념하고 재학생들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학교 측은 2009년 사범대학 남쪽 잔디밭에 6·25전쟁 당시 참전하거나 의료장비를 보내준 21개 나라의 국기게양대를 세우고 기념조형물을 설치해 ‘유엔 기념공원’을 만들었다. 김형태 총장은 “유엔 참전국의 후손들이 한남대에서 공부를 하도록 돕는 일은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신뢰와 감사를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제는 관정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네….” 21일 오후 충남 서산시 팔봉면 대왕2리 마을 앞 들녘.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논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관정을 파보지만 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상순 이장(65)은 “어제는 100m 깊이로 관정을 파니 물이 나왔는데 오늘은 더 깊이 파도 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하수 부족으로 바닷물이 나와 파다가 그냥 덮어 버리는 지역도 많다”고 말했다. 관정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지하수도 말랐을 때 쓰는 최후의 가뭄 해소 대책이다. 충남은 모내기와 마늘 감자 고추 고구마 작물을 위해 6월 초부터 벌써 100억 원을 들여 258개의 관정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47.9mm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2mm)의 3분의 1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그 가운데 대전충남지역은 39.4mm로 가장 적다. 남부지방이 같은 기간 79.6mm의 강수량을 보인 가운데 18, 19일 많게는 52.2mm의 비가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간이상수도 고갈로 주민 15가구의 식수 공급이 중단된 태안군 이원면 관리 주민들에게 비상급수용 생수 1.8L들이 540병을 공급했다. 홍성군은 57곳에서 6120m 규모의 하상굴착을 벌이고 11곳에 가물막이를 설치했으며, 10곳의 들샘을 개발했다. 홍성군 전체 논의 5.6%인 561ha에서 물마름 현상이, 전체 밭의 39.1%인 1512ha에서 작물 시듦 피해가 발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와 양곡리의 지하수개발 현장과 가뭄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가뭄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계속되는 가뭄 극복을 위해 134억 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이후 도내 강수량은 32.3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9mm의 24.3% 수준이다. 도내 저수지 931개의 평균 저수율은 30.1%로 전국 평균 45.8%를 크게 밑돈다. 물이 완전히 고갈된 저수지 115곳, 저수율 30% 이하 저수지 361곳 등 모두 476곳(51.1%)이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은 모내기가 100% 완료됐지만 일부 작물의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 단양군의 1780여 육쪽마늘 생산농가가 이달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했지만, 마늘 굵기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경찰이 가족 동의 없이도 가정폭력에 개입할 수 있는 개정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이 지난달 2일 발효됐지만 관련기관들의 부적절한 대처로 구조 요청자들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경찰이 개입한 지난달 25일의 가정폭력 신고사건이 그랬다. 이날 천안시 여성의 긴급전화(1366) 충남센터에 휴대전화가 걸려온 것은 오전 7시 11분이었다. 한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구성동 S아파트”라고 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수화기 너머에선 “야”라는 남성의 험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센터 측은 통화가 더이상 안 되자 오전 7시 28분 천안동남경찰서에 신고했다. S아파트 거주 사실과 휴대전화 번호 등 구조 요청자에 대한 두 가지 정보만 가진 경찰이 취할 가장 우선적인 조치는 경찰도 인정하듯이 휴대전화 신원조회였다. 신원을 확실하게 파악할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가구별 수색은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구조 요청자가 억류된 경우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더구나 S아파트는 1000가구가 넘는 데다 이른 아침이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원조회를 통해 해당 동 호수에 범죄 혐의점을 명확히 둘 수 있어야 의심 가는 가구가 조사를 거부하더라도 강제적인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처음부터 전체 가구별 수색에 매달렸다가 여의치 않자 오전 8시 38분에야 이동통신사에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지 1시간 10분 만이었다. 폭력적인 상황에서 경우에 따라 불미스러운 일이 여러 번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찰은 신원 확인조차 ‘긴급’으로 하지 않았다. 신원 확인을 요청받은 S통신사 관계자는 “통화기록 조회와 달리 휴대전화 신원 조회는 10분도 안 돼 회신해줄 수 있다”며 “경찰청을 통해 긴급 확인 요청을 하면 되는데 동남경찰서는 평일 오전 9시 전에는 근무하지 않는 통신사 지방본부(대전)에 확인 요청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 휴대전화에 1366센터에 걸려온 전화번호를 입력해 보는 방법으로 이 전화번호가 한 여성 주민의 아들 친구 것임을 확인한 뒤 이날 오전 9시경 구조를 요청한 A 씨(40) 집을 방문해 남편 B 씨(38)를 상습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다행히 구조 요청자를 찾았지만 상당부분 우연에 의존한 방법이었다. A 씨는 아들 전화기로 신고했다가 남편에게 빼앗긴 것으로 밝혀졌다. S통신사도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긴급 요청이 아니라지만 수사에 필요한 신원확인 회신을 의뢰받은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44분에야 했기 때문이다.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휴대전화 신원확인 요청은 처음에 가구별 수색과 동시에 취했어야 했으며 긴급 요청을 하지 않은 점은 실수”라며 “하지만 경찰이 나름의 활발한 현장 조치로 구조 요청자를 찾아낸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보령시는 청라면 의평리 보령냉풍욕장의 문을 예년보다 한 주 이른 22일 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요즘 한낮의 기온이 영상 30도를 넘나드는 등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8월 말까지 문을 여는 냉풍욕장에는 길이 200m(폭 3m) 규모의 바람 유도터널이 조성돼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찬바람은 영상 12∼14도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에 불볕더위가 계속될 때 냉풍욕장에 들어가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추위를 느낀다. 찬바람을 이용해 냉풍욕장에서 재배한 양송이 요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개장행사에서는 양송이 요리 경연대회도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살려주세요.” 지난달 23일 오후 4시경 제주 중문해수욕장 백사장. 수학여행을 온 대전맹학교 재활과정(후천적 시각장애인의 고등부 과정) 2학년생인 조경효 씨(53)의 귀에 날카로운 비명이 연이어 들렸다. 시각장애 3급인 그는 눈으로 어떤 상황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위급한 상황이라는 생각에 119로 전화를 걸었다.119의 연락을 받은 경찰 구조대가 순식간에 긴급 투입돼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대학생을 발견하고 가까스로 구조했다. 하지만 응급조치에도 대학생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여행을 온 조 씨 일행은 다음 일정 때문에 현장을 떠나야 했지만 버스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버스 곳곳에서 대학생이 의식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기도 소리가 들렸다.20분쯤 후 조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대학생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경찰 구조대의 연락이었다. 숨을 죽인 채 조 씨의 소식을 기다리던 버스 안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벅찬 감격과 환호에 휩싸였다.조 씨는 “어렴풋했지만 제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토해양부가 전북 군산시와 공동으로 금강 하구에 해상도시 건설을 본격화하자 충남 서천군이 하구의 환경 훼손 등으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서천군과 군산시 경계에 있는 금강하구둑 아래 바다 쪽인 군산시 해망동 해상매립지에 2020년까지 공원과 레포츠, 휴양위락 시설이 들어서는 해상도시를 7600억 원(민자 3000억 원 포함)을 들여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상매립지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항로 확보 등을 위한 하구 준설로 나온 준설토를 매립해 형성한 207만 m²(약 62만6000평)의 인공섬을 말하다. 국토부는 해상도시 건설계획을 지난해 3월 전국항만기본계획에 포함한 데 이어 최근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는 공문을 서천군에 보내왔다. 국토부와 군산시는 군장대교(군산시 해망동∼서천군 장항읍) 건설(2013년 완공 목표)로 두 지역의 접근성이 좋아져 새만금과 연계하면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해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국토부가 서천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상도시 건설을 항만기본계획에 포함시키더니 최근에는 타당성 용역을 하겠다며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왔다”며 “서천군의 의견은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이 반대하는 이유는 해상도시 건설로 금강하구의 환경과 생태가 점차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방파제 등의 국책 시설이 하구를 메우고 있는데 해상도시를 건설하면 또 다른 준설토 매립지가 생길 뿐 아니라 공사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전국 생산량의 35%를 넘는 서천 김 양식장과 철새 도래지 등이 파괴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은 ‘대전·충남 언론 100년사’ 제작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정재학 이사장은 “언론은 한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기록하는 역사물인 동시에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인 만큼 100년사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2일 연구원에서 열린 첫 편찬회의에서 편찬위원장은 조성남 전 중도일보 주필이 맡았고 편찬위원은 정상희 전 동아일보 기자, 심규상 오마이뉴스 대전 주재기자, 이용웅 전 연합뉴스 충청취재본부장, 윤희일 경향신문 대전 주재 부장, 신수용 대전일보 고문, 박건옥 충청투데이 고문, 강덕원 대전MBC 국장, 김학용 디트뉴스24 편집위원, 김세원 혜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무순) 등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달 1일 출범하는 세종시의 시내버스 요금이 단일화된다. 충남 연기군은 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했던 세종시의 시내버스 요금체계를 단일요금제로 묶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승차거리와 관계없이 일반 1200원, 청소년 960원, 어린이 600원을 받는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원씩 할인된다. 현재 연기군 농어촌버스 요금제는 운행거리 10km까지 현금 기준으로 일반 110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이지만 10km 초과 시 1km마다 100.9원을 추가하는 ‘구간요금제’이다. 이에 따라 조치원읍에서 금남면 대평리까지는 일반 1800원, 청소년 1400원, 어린이 900원을 내야 했다. 연기군 관계자는 “버스요금에 불만이 많았던 변두리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뿐 아니라 대중교통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태안 안면도수목원과 공주 금강수목원 등에 소나무와 희귀수종, 백제의 역사 정원 등이 들어선다.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안면도수목원과 금강수목원, 도 산림박물관 등이 산림청의 ‘지자체 수목원 및 산림박물관 5개년 특성화 사업’ 대상에 선정돼 예산을 받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백화점식으로 조성 관리 운영되는 각 지자체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을 지역적 또는 생태적 특성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안면도수목원과 금강수목원 조성에 모두 50억 원, 도 산림박물관 마련에 15억 원이 지원된다. 안면도수목원의 ‘안면도 특산 및 희귀식물 전시림’에는 안면도에 자생하는 특산수종 및 희귀수종 군락지와 갈매나무과 전시림 등이 조성된다. 해양성 기후 특성을 살려 ‘도서지역 특성수종 전시림’도 만든다. 국내 도입돼 있는 외국 소나무를 테마별로 식재한 ‘전국제일의 소나무원’도 세울 계획이다. 금강수목원에는 백제의 역사성과 정통성, 상징성 등이 담긴 ‘백제 히스토리 정원’과, 고대인들의 해와 달 등 자연 숭배 사상이 깃든 ‘십장생원’을 꾸민다. 전통적으로 민간에서 식용 약용 관상용으로 활용해 온 식물들로 꾸민 ‘민속식물원’과 자연숭배 및 토착신앙을 배경으로 하는 ‘신목림’도 조성한다. 도 산림박물관에는 논산 윤증고택과 아산 외암마을, 계룡 은농재, 부여 궁남지, 공주 마곡사 등 도내 대표 정원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와 도의회가 도의원 소규모 숙원 사업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도의회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도의회는 8일 열린 제25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2695억 원을 처리했다. 예결특위는 앞서 지난달 중순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3041억 원)을 심의해 11.4%인 346억 원을 삭감했다. 이번에 삭감된 추경예산안 규모는 충남도의회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이다. 충남도는 삭감 예산 가운데 천안의료원 이전사업비(2억5000만 원), 내포신도시 연결 지방도 유지보수비(1억 원), 국방대 진입도로 확포장비(1억 원), 살기 좋은 도농상생마을 만들기(2억 원) 등 현안 사업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2차 추경예산안을 편성하지 않으면 현안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예산안 삭감에 대해 충남도가 지방의원 소규모 숙원 사업비를 편성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숙원사업비는 도의원이 시장 군수와 절반씩 부담해 마을의 용수로 및 배수로 개선, 마을 경로당 경비 지원, 소하천 정비, 문화재 정비, 도시계획도로 건설 등에 쓰는 예산을 말한다. 이 예산은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도의원이 도나 시군의 예산에 정식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사업을 해결하는 데 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도의원들이 주민들과 사전에 약속한 사안에 집행하기 때문에 선심성 예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도의회는 당초 추경예산안 가운데 20%가량을 대폭 삭감했다가 보복성 예산삭감이라는 여론을 받아들여 삭감한 예산의 절반가량을 되살렸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국이 타들어 가고 있다. 76%는 ‘매우 위험’ 단계에 빠져들고 있다. 장마는 이달 말로 늦춰져 최악의 가뭄이 앞으로 20일가량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전국이 초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9, 10일에도 춘천(16mm), 인제(12.5mm), 원주(7.0mm) 등 강원 일부 지역에만 소나기가 내렸을 뿐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고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계속됐다. 이번 주 역시 일부 산간지역에 5mm 내외의 소나기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비소식이 없다. 10년 만의 가뭄은 전국의 농경지뿐 아니라 바다 양식장과 공업단지를 덮쳤다. 천수답 농민들은 모내기 한계일(20일)이 코앞으로 다가와 메마른 저수지를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다. ○ 함께 타들어 가는 농민 가슴“하늘만 바라보고 말 수는 없어 나오긴 했는데 살릴 수 있을는지….”10일 오후 3시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리 들녘 고구마 산지. 1주일 전 심었지만 고사 직전인 고구마를 살리기 위해 농민들이 스프링클러를 동원했다. 하지만 이미 말라 비틀어져 바닥에 달라붙은 고구마는 회생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유귀근 백학감자영농조합법인 대표(68)는 “재배면적의 70%가량은 물을 충분히 주지 못해 말라죽을 듯하다”고 말했다.전국 양파 생산량의 17%(22만 t)를 수확하는 전남 무안군은 수확량이 20∼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석 무안군청 양파마늘 담당은 “4월 이상기온과 수확기 가뭄까지 겹치니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여주군 대신면 후포1리 민영선 이장(54)은 “4월 말에 4000m²(약 1200평) 밭에 땅콩을 심었는데 가물어서 제대로 크질 못한다”며 “지난해에는 비가 너무 자주 와서 밭작물이 썩었는데 올해는 정반대 상황”이라며 울상이다.‘울산배’의 주산지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농민 이모 씨(63)는 “이맘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배의 크기가 형편없이 작아져 팔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 진주시 정촌면의 매실 단지는 이상고온으로 갈색날개매미충 애벌레까지 기승을 부려 이중고를 겪고 있다.충남 태안군은 저수지가 말라붙었고 모내기 진척률이 95%로 아직 497ha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충남 일부지역에 8일 30mm가량 비가 내릴 때 태안은 비 한 방울 구경하지 못한 지역이 많다”며 “간척지 주변 농경지는 염해(鹽害·염분과다로 인한 농작물 피해) 비상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9일 충남 서산 예산 지역을 방문해 농민들을 위로하고 가뭄 극복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바다와 공업단지도 덮친 가뭄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어촌계 소속 어민 270여 명은 이달 4일부터 가뭄으로 일본 수출길이 막히자 바지락 채취 일을 접고 마늘 수확으로 일당을 번다. 민물이 들어와 바지락 먹이인 유기물이 생성돼야 하는데 가뭄으로 유입이 끊겼기 때문이다. 먹이를 먹지 못한 바지락은 살이 빠져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작은 종패는 폐사했다. 주변의 송현 신덕 정산포 어촌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장렬 파도리 어촌계장은 “지난해만 해도 매일 12, 13t에 이르던 생산량이 올봄부터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더니 이젠 상품성이 없어 조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충남 서산의 대산산업단지는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KCC 등 5개사는 인근 대호방조제의 저수율이 10일 현재 9.8%로 떨어지자 한동안 쓰지 않았던 아산방조제와의 직통 관로를 활용하기 위해 긴급 정비에 나섰다.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지광현 차장은 “조업 중단을 막고 주변의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삽교방조제(당진)의 용수도 넘겨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장마는 일주일 이상 늦는다는데…북한도 가뭄 비상동아일보가 10일 기상청의 ‘가뭄판단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76개 구역)에서 가뭄상태가 ‘매우 위험’ 단계인 지역이 58곳(76.3%)이나 됐다. ‘가뭄판단지수’란 강수량, 증발량, 일사량, 날씨 등을 종합해 △습함 △정상 △가뭄(작물 피해 시작, 부분적 물 부족) △매우 위험(심각한 작물 손실, 광범위한 물 부족)으로 나뉜다. 5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은 10.2mm의 비가 내려 1910년(1.7mm) 이후 102년 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극한 가뭄은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강한 고기압에 비 구름대를 가진 기압골이 만주나 제주도 아래로 밀려나 발생했다. 장마는 평년(6월 20∼23일 시작)보다 늦은 28∼30일에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농식품부는 영농 급수에 어려움을 겪는 충남도에 가뭄대책비 2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율 40% 미만 저수지 98곳에 양수기를 설치하고 하천 굴착도 지원하기로 했다.조선중앙통신은 2일 “4월부터 황해남도 대부분과 평안남북도, 황해북도 평원지역 강수량이 10mm에도 못 미쳤다”며 “특히 평양시 남부, 황해남도 북부, 남포시 등 서부 지역은 비가 거의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해안의 5월 강수량은 196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신문은 “황해남도의 감자와 밀, 보리뿐만 아니라 강냉이, 콩, 남새(채소) 등 모든 밭작물이 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립대 교수(전임강사) 채용 과정에서 자신이 지원한 학과 교수들에게 억대의 돈을 건넨 교수(당시 시간강사)와 돈을 받고 편파 심사로 교수를 채용한 교수 등 전현직 교수 4명이 구속 기소됐다. 대전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부장 김기범)는 국립 공주대 음악교육과 교수 5명에게 1억2100만 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이 대학 황모 교수(44)를 구속 기소했다. 또 황 교수에게서 채용 청탁과 함께 각각 5000만 원을 받은 이모 교수(60)와 김모 교수(59)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채용심사 당시 학과장이었다가 지난해 채용비리와 관련한 학교 자체 감사에서 해임된 유모 전 교수(64)는 돈은 받지 않았지만 황 교수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채용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뇌물 공여를 주선해 주는 등 공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충남 태안군에서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삼축제 등 줄줄이 축제가 열린다. 8∼24일 소원면 모항항 일대에서는 ‘제1회 태안군 모항항 해삼축제’가 열린다. 모항항은 2007년 기름유출 사고 이후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번 축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다. 태안에 다녀간 자원봉사자 및 관광객들과 함께 해삼 우럭 광어를 방류하는 행사와 무료 해삼시식회가 열린다. 바다낚시대회, 수산물 깜짝 경매, 수산물 중량 맞추기, 즉석 사진 찍기 행사도 마련됐다. 축제 개막에 앞서 8일 오후 2시 축제장 인근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해삼의 다양한 생리학적 유용성과 산업기반 구축 및 글로벌 추진 방향’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16∼17일 남면과 소원면, 원북면 등 태안 6쪽마늘 주산지에서는 제8회 태안 6쪽마늘 캐기 체험행사가 열린다. 스스로 수확해본 작물을 가지고 가는 체험행사의 참가비용은 마늘은 1만6000원(1접), 양파 8000원(20kg), 감자 8000원(10kg)이다. 해삼축제 문의 041-672-9171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서천의 특산품 한산모시를 테마로 하는 ‘2012 한산모시축제’가 8∼10일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지난해 11월 한산모시짜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인류 문화유산 한산모시로의 초대’로 정했다. 8일 오후 7시 반 개막식을 시작으로 모두 50여 개의 행사가 열린다. 모시축제는 ‘멋’과 ‘맛’의 축제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9일에는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하는 모시옷 갈라패션쇼가 열려 한국 전통섬유 패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입는 모시’는 최근 들어 ‘먹는 모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모시송편, 모시잎차, 모시막걸리, 모시젓갈 등이 모시 식품의 면면이다. 축제에서는 전국 요리전문가 100여 명이 참가하는 모시요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서천군은 한산면을 중심으로 150여 농가가 연간 15t의 모시(섬유)를 생산하는 모시의 메카”라며 “1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산모시의 우수성과 매력을 마음껏 즐기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에서는 모시장터 재현행사와 모시짜기, 천연염색, 지역 특산품인 소곡주 빚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041-950-4431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달 25일 오전 7시경 충남 천안의 여성의 긴급전화 1366 충남센터에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한 여성이 “S아파트인데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전화는 바로 끊어졌고 1366센터 직원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부부싸움이라고 판단한 1366센터는 112에 신고했다. 5월 2일 시행된 개정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은 경찰이 가족의 동의 없이 가정폭력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우선 휴대전화 위치추적 시스템이 구축된 소방당국의 협조를 얻어 구조를 요청한 여성의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했다. 그 여성이 전화에서 말한 대로 천안시 구성동 S아파트였다. 경찰은 형사계와 기동대, 관할 파출소 직원 등 30여 명을 동원해 아파트 전 가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S아파트가 무려 1300채나 되는 대규모 단지여서 ‘남대문에서 김 서방 찾기’였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신고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여성 주민들의 전화에 입력해 보도록 한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 한 아주머니의 휴대전화에서 아들의 친구 전화번호인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 오전 9시 10×동에서 신고한 A 씨(40)를 찾아내 그를 상습 구타한 남편 B 씨(38)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B 씨와 싸우다 아들의 휴대전화로 1366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B 씨가 전화를 빼앗아 꺼버렸고 아들은 그 상태로 전화기를 가지고 등교해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날 경찰이 이동통신사에 휴대전화 소지자의 신원을 조회하지 않은 것은 납득이 안 간다.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신원 조회는 절차가 복잡하고 때로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려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신원 조회는 경찰이 먼저 조회를 신청한 다음 사후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 주민 휴대전화에 번호를 입력하거나 호별 방문하는 방법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데다 주민 불편이 심하고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피해자가 자유스럽지 않은 상황이면 신원 확인 없이 호별 방문했다가 가해자의 말만 듣고 되돌아올 수도 있다. 경찰의 이날 조치는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번에도 그대로 적용하긴 무리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천안동남경찰서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 본지는 6월 6일자 충청/강원면 「“살려주세요” 위치추적 하고도 1300가구 문 두드린 경찰」제목으로 ‘천안동남경찰서가 가정폭력 피해자의 신원을 이동통신사에 조회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동남경찰서는 피해 신고 접수 후 해당 이동통신사에 휴대폰 가입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