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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상 임홍경 경위“고생하는 우리 경찰을 격려하는 큰 상을 마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3일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을 수상한 경북 영주경찰서 강력1팀장 임홍경 경위(49)는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함께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미안하다”며 수상 소감을 겸손히 밝혔다. 그는 동료들에게 ‘목숨을 아끼지 않는 정통 수사반장’으로 통한다. 임 경위는 지난해 8월 영주시 부석면에서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맨몸으로 구조했다. 당시 현장에는 피서객 10여 명이 있었지만 계곡 물살이 세 바라만 보고 있었다. 순찰 중 우연히 발견한 그는 “주변에서 미쳤느냐며 말렸는데 물놀이용 튜브에 의지해 버티는 여학생을 본 순간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며 “물 속에 들어가니 시커먼 물이 휘감아 겁이 났지만 꼭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에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학생과 함께 20m 가까이 휩쓸려 내려가는 순간에도 물 밖으로 여학생을 먼저 올려 보냈다. 그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감싸고 있느라 물 밖에 나오니 돌덩이에 부딪쳐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다”며 “나중에 병원에 가보니 요추까지 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2004년에는 영주시에서 열린 농민대회 집회 때 흥분한 시위대에 감금돼 구타당하던 전경 3명을 구하다가 시위대가 던진 보도블록에 얼굴을 맞아 뇌진탕으로 6개월간 고생하기도 했다. 그는 범인 잡는 실력도 뛰어나 2010년 6월 3인조 강도살인범을 검거하는 등 최근 3년간 모두 339명을 검거했다. 그는 “24년 형사 생활 동안 온몸에 흉터가 가득하다”며 제가 헌신하는 만큼 국민의 치안이 확보된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우수상 최승복 경사“큰 격려를 받았으니 잿더미 속에 묻힌 진실을 찾는 데 혼신을 바치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화재감식 전문수사관 최승복 경사(45)는 13년간 서울지역 화재·폭발 사건 등 1000여 건을 담당한 ‘화재감식의 달인’이다. 그는 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던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사건, 용산 화재참사, 정남규 연쇄방화 살인사건 등을 해결하며 방화치사범 15명, 연쇄방화범 17명 등을 검거했다. 최 경사는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당시 살을 에는 추위에도 18일간 망루에 올라 화재감식을 진행해 발화 부위를 밝혀내고 방화에 사용된 물병 잔존물, 시너 성분, 일회용 라이터 등 결정적인 현장 증거물을 확보했다. 2009년 1월 용산 ‘남일당’ 화재사건 때는 화재원인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자 과학적인 재연실험을 통해 농성자의 화염병으로 불이 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최 경사는 화마 속에 숨겨진 억울한 죽음도 밝혀냈다. 단순 화재변사 사건으로 묻힐 뻔한 2010년 강원도 캄보디아 결혼 이주 여성 화재 사망 사건도 그의 노력 덕에 보험금을 노린 남편의 범행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인이 범죄 현장에 불을 지르면 범죄 증거를 찾기 쉽지 않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더 크다”고 말했다. 최 경사는 화재감식을 연구하며 화재공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고 주요 사건을 해결한 뒤 쓴 17편의 논문을 학술등재지에 발표했다. 2002년에는 경찰청 제1호 사단법인 ‘한국화재조사학회’를 창설하고 2008년에는 주도적으로 서울청 ‘화재감식전문과정’을 만들어 화재감식 전문요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우수상 박성용 경사“높은 파도에도 아랑곳없이 바다 곳곳을 누비며 해상 경계활동에 나서고 있는 1만여 해경에게 보내주시는 국민의 따뜻한 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부터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인 1509함에서 고속단정(경비함에 탑재된 고무보트)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용 경사(41)는 ‘불법조업 중국어선 잡는 도사’로 통한다. 그는 2010년부터 2년간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에 나선 중국어선을 48척이나 나포했다. 2006년에는 두 차례나 해양경찰청장상(중국어선 나포 유공)을 받은 그는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에 투입되는 특공대원들이 타는 고속단정을 직접 운전한다. 현장에 도착하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선원들을 나포하는 작전에도 몸을 던지고 있다. 어선만 단속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전남 신안 가거도 남쪽 해상에서 불법으로 폐유를 유출하며 항해한 중국 유조선을 적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가거도 주변에서 한국어선을 충돌한 뒤 도주하는 중국 상선을 검거하는 등 해상에서의 모든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해양사고에 따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지난해 5월 가거도 남쪽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유자망 어선을 예인해 선원들을 모두 구조했다. 지난달 중국어선 나포작전 도중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유가족과 불우이웃을 위해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한 그는 “중국어선의 폭력적 저항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단속 장비뿐만 아니라 인력도 크게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가 고향인 그는 완도수산고를 졸업한 뒤 6년간 원양어선을 타며 해양경찰관이 되는 꿈을 키우다가 1996년 해경에 입문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우수상 김영관 소방장“저는 봉사하면서 월급도 받잖아요. 그러니 이 직업이 제게는 큰 복이죠. 하하하.” 3일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영관 소방장(50·서울 도봉소방서 미아119안전센터)은 3일 ‘왜 소방관이 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1988년 2월 소방관이 돼 그동안 화재현장에 출동한 횟수만도 5600여 건에 이른다.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딴 그는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다시 살려낸 ‘하트세이버’ 기록만 14차례 갖고 있다. 그와 2인1조로 근무하는 정연욱 소방교(31)는 “김 소방장은 경험이 적은 제가 긴장할까 봐 항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응급상황이 닥치면 무섭게 돌변해 CPR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주간 근무 때는 9시간, 야간 근무 때는 15시간을 근무하기 때문에 비번 때는 쉬기 바쁜 구급대원의 운명 역시 김 소방장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다. 그는 강북장애인 복지관을 찾아가 응급구조사 실력을 발휘해 혈압을 재고 혈당을 체크하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장애인 가정을 찾아가 목욕시켜 주는 일도 벌써 100여 회가 넘었고 장애인 가정 도시락 배달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그는 “취했거나 단순 부상일 때 구조대를 호출하거나 이유 없이 폭언을 퍼붓는 시민이 아직도 있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1초가 급한 분들을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격무에 지치기도 하지만 가족의 격려는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김 소방장은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한 두 딸이 수상 소식을 듣고는 ‘대단한 우리 아빠 축하하고 사랑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줘 눈물이 났다”며 감격해했다.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특별상 김정진 중사특별상을 받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정비담당 김정진 중사(33)는 ‘국방 발명의 달인’으로 불린다. 김 중사는 스마트폰용 군사작전 애플리케이션, 방독면 정화통 교환 알림장치, 무선 크레모어 등 군 관련 발명품 8건을 개발해 모두 특허등록을 했다. 이 중 통합정비관리시스템은 김 중사 개인이 아닌 국방부 명의 특허 1호로 등록돼 군의 지식자산이 됐다. 그의 관심은 발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군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에 120여 건의 각종 정책 제안도 내놓았고 이 중 25건이 받아들여졌다. 그는 미아방지시스템 제안으로 2008년 행안부 장관상, 소년소녀가장 지킴이 사업 제안으로 2009년 복지부 장관상, 출산용품 기부·대여센터 구축 제안으로 지난해 서울시 창의상을 받았다. 한국신지식인협회는 지난해 김 중사를 ‘신지식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중사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매일 신문을 정독한다. 문제점을 발견하면 개선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내가 제안한 것이 개선되면 미묘한 희열도 느낀다”고 말했다. 내년에 상사 진급을 앞둔 김 중사는 군번이 2개다. 임관 4년 만인 2001년 장기복무 부사관 인원이 줄어들면서 부득이 전역해야 했다. 이후 민간기업에 다니다 군 당국에 “재입대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고, 재입대 제도가 새로 생기자 2002년 하사로 재임관했다. 대구공고 출신인 김 중사는 자동차정비사 등 자격증 10개를 갖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학사, 숭실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고, 아주대 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전역하면 부사관학과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노블레스상노블레스상 수상자인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김응군 소방교(37)는 2003년 7월 화재 진압 도중 건물 더미에 깔리면서 하반신 마비라는 중증 장애를 얻었다. 전처럼 화재 현장으로 달려갈 수는 없었지만 그는 2004년 3월 다시 소방서로 복귀해 동료를 지원하는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병원 치료 과정에서 겪은 공상(公傷) 소방관의 어려운 처지를 각종 토론회와 외부 기고를 통해 알리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2005년 8월에는 소방장비개발대회에서 ‘발광형 안전표시등’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국회에서 열린 ‘소방관 처우 및 노후장비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에 대표 소방관으로 참석해 소방관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소방교는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부상을 당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소방 현실을 개선해 나가는 데 이 상이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노블레스상을 받게 된 대전남부소방서 현장지휘대 김형수 소방위(47)는 구조대 레펠 훈련 중 추락해 11차례 수술 끝에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고도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뼛속까지 소방관’ ‘불사조’다. 2000년 11월 사고를 당했지만 화재조사관 자격증을 따 전문화재조사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1999년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 완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8차례 완주 기록도 갖고 있다. 꾸준한 재활치료 덕분에 가능한 일이지만 손목과 안면의 심각한 부상 탓에 다시 소방호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빵기능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매주 한 번씩 장애인이나 노인, 결식아동 등을 위해 빵을 만들어 나눠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헌혈 횟수는 60회에 이른다. 김 소방위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 장기적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충실히 보호할 수 있는 일이라 보람을 느낀다”며 “아직 몸이 불편하지만 계속 노력해 더 많은 일을 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제복 공무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들은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나라를 위해 봉사해 왔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와 평가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뼈저린 반성에서 이 상의 정신은 출발했다. 제1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은 국민적 관심과 언론의 조명을 받지는 못했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혼신을 바쳐온 공무원이다. 수상자는 최근 1, 2년의 일회성 실적이 아닌 10년 이상 근무하는 동안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대상을 받은 해군 김성호 소령은 아덴 만 여명 작전이라는 유명한 군사작전을 성공시킨 공적뿐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 270일 가까이 배에 머물며 동료 군인들에게 ‘살신성인’의 귀감이 됐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이 같은 기준을 토대로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에서 추천한 15명의 후보 가운데 대상 1명, 우수상 4명, 특별상 1명, 노블레스상 2명 등 모두 8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명품을 소개하는 잡지 노블레스가 후원한 노블레스상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중에 부상해 장애가 생긴 소방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중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 말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이청호 경사 등 순직 공무원들은 훈장과 보상금 중복 수여 등의 문제를 고려해 추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심사에는 군과 경찰 소방기관 등 해당 부서의 내·외부 인사가 1명씩 참여했고 동아일보와 채널A에서도 부국장급 인사가 심사위원에 1명씩 포함됐다. 심사위원들은 “제복 공무원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게 선진국”이라며 “나눠주기식 시상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엄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다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암기력만 있으면 한 달 반 만에 점집 창업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A역술학원 조모 원장은 "100만 원을 내고 32번 만 수업을 받으면 고수익 평생직업인 역술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A학원은 점집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사주 궁합 작명 명리학 성명학 등을 교육한다. 학원의 기본 과정은 3개월이지만 주말까지 수업을 들으면 한 달 반 만에 역술인이 될 수 있다. 3회 차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에는 개량 한복을 입은 강사가 칠판에 십이지간(十二支干)을 한자로 쓴 뒤 외울 내용을 설명했다. 수업은 대부분 단순암기식으로 이뤄졌다. 임진년(壬辰年) 새해를 맞아 점집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면서 점집 창업을 문의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면 점집 문턱이 닳는다'는 속설처럼 취업난 속에 역술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역술학원으로 몰리는 것이다. 학원들도 '100% 창업' 내걸고 자체 자격증을 발급하며 수강생을 모으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B역술학원은 4개월 창업 속성반과 2개월 상담 실전반을 운영 중이다. B역술학원 관계자는 "1, 2월에 점집 창업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다"며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사주카페 창업 문의가 가장 많고 은퇴를 앞둔 40~50대 직장인과 부업으로 삼으려는 주부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기자가 창업 희망자를 가장해 학원을 방문해보니 대부분 학원들은 "창업이 손쉽다"고 강조했다. A학원은 "삼재(三災) 등 몇 가지 용어만 외우고 사람의 표정을 살피며 눈치껏 섞어서 말하면 된다"며 "어려운 한자가 적힌 사주 책만 펴놓고 설명하면 다들 쉽게 믿는다"고 기자를 안심시켰다. 다른 학원은 문의하러온 사람들의 사주를 직접 봐주며 '신기(神氣)'와 '예지력'이 있다며 강하게 권하기도 했다. 일부 학원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서양의 타로 점 강의도 제공한다. 학원 측의 설명과 달리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1년 전 사주카페를 연 한 20대 여성은 "1년간 학원에 다녔지만 창업 후에도 6개월 이상 개인 교습을 받아야 했다"며 "점집은 주변 입소문이 중요한데 한 번 '별로'라고 소문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토로했다. 단기 속성학원에서 배우고 가게를 열었다가 실패해 다른 학원에서 추가로 강의를 듣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점술 및 유사서비스업종에 해당되는 업체는 1만4000여 개로 종사자는 1만5000여 명 이상이다. 한국역술인협회는 전국의 역술가나 무속인이 최소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역술인협회 관계자는 "역술인은 미래에 대한 조언보다 카운슬링의 역할도 중요한데 돈벌이에 눈 먼 사람들이 이런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협회 차원에서 엉터리 학원들을 단속하고 싶어도 '떳다방' 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체 단속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아들 입으라고 ‘노스페이스’ 점퍼 사놓았는데 결국 입어 보지도 못하고….”28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광주 J중 2학년 A 군(14)의 아버지(45)는 울분에 겨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목 놓아 운 탓에 목은 잠겨 있었다.A 군 아버지는 29일 영안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나는 전혀 몰랐다. (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 줄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반 친구들이 30명 가까이 진실을 밝혀 주러 영안실을 찾아왔다. 아이들은 다른 반 B 군이 우리 애를 괴롭혔다고 했다. 샌드백처럼 때리고, 담배 구해 오라고 시키고, 가방 내던지고…”라고 아들이 당한 ‘학교 폭력’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B 군이 아들에게 돈을 모아 놓으라고 강요하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도 자신이 일을 마칠 때 옆에 서 있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하더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들이 성적 때문에 죽은 게 아니다. 억울하다.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 얼굴을 보라. 오늘 축 늘어진 모습을 보고서 기절하고 말았다”고 애끓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A 군의 성격에 대해 “호탕하고 쿨하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덮으려고 한다”며 “성적 비관이라는데 말이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는 “며칠 전 ‘기말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아들이 먼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또 ‘다음에 잘 보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나도 ‘힘내라’고 하고 그제는 삼겹살 사줬다. 그렇게 밝은 애가 왜 죽나”라고 반문했다.얼마 전에는 아들이 교복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에 피가 난 채 귀가해 약을 발라준 적도 있었다. 그는 “왜 그랬냐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집 근처 공사장 벽돌에 부딪쳐서 찢어졌다고 말했는데 이것도 학교 폭력에 당한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그날 담임교사한테 담배를 갖고 있다가 들켜 50분가량 꾸지람 들었단 이야기를 들었다”며 “친구들이 증언해주려고 (장례식장에) 왔는데 교사들이 말 못하게 눈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김모 교장에게 ‘돌아가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더니 교장이 교사들에게 ‘일어나지 말라’고 막기도 했다”고 전했다. A 군 아버지와 같이 학생들도 “학교와 선생님들이 이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사들이 장례식장에 와서도 자신들에게 눈치를 주었다는 것. 결국 A 군 아버지가 “아이들이 교사가 있어서 말을 못한다”고 교사들에게 식장 밖으로 나가도록 요청해 교사들은 이날 오후 9시경 모두 돌아갔다.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이 각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을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학교 측의 ‘사건 축소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학교가 예정인 30일보다 하루 빨리 방학을 시작한 데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학교 측에서 자살 사건을 축소하려고 방학까지 앞당겼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A 군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지 못하도록 손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측에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가 오전에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단순한 성적 비관으로만 볼 뿐 적극적인 진실 규명 노력이 없었다”며 “죽은 지 하루가 지나서야 영안실에 찾아와 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대구 사건이 일어났을 때 뉴스를 보고 알았지만 남의 일인 줄 알았다”며 “애가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으면 죽을 때도 주먹을 꽉 쥐고 죽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들의 상처를 몰라주어 너무 미안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해당 학교 측은 “학교 폭력이 자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부모께서 가해 학생을 지목했으나 아직 단정할 수 없으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은폐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광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서강대 초대총장인 존 데일리 신부(사진)가 28일(현지 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서강대는 데일리 신부가 28일 오후 1시 40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시 소재 세인트카밀러스 예수회 사제관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29일 밝혔다. 데일리 신부는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나 1961년 노스캐롤라이나대(UNC)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해 가톨릭교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에 영문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3년 서강대 2대 학장에 뽑혀 1970년 종합대로 승격시켰고 이후 6년간 서강대 1 2대 총장을 맡아 학교의 기틀을 잡았다. 1981년 도서관장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서강대 명예교수직은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서강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서강희년(禧年)상’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서강대에 재직하던 1963∼1975년 당시 학교 풍경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장례미사는 세인트카밀러스 예수회 사제관에서 내년 1월 3일 오후 6시와 4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국내에서는 1월 3일 오전 10시 서강대 성 이냐시오관에서 추모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불우이웃을 돕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 84년 역사상 최대 금액을 모았다. 26일 한국 구세군에 따르면 1일부터 24일까지 거리모금과 기업후원금을 포함한 자선냄비 모금액(현금 기준)이 올해 목표치인 45억 원을 넘어섰다. 잠정 집계 결과 이전 최대 기록인 2009년 37억1000만 원보다 8억 원 이상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물품까지 포함한 최대 기록인 지난해 42억1000만 원보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세군 홍봉식 사관은 “23, 24일 거리모금액까지 더하면 46억 원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사이에서 어려울수록 돕자는 나눔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기업의 기부도 크게 늘어 모금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는 봉투 안에 1억1000만 원짜리 수표가 담겨 있었고 20일에는 90세 노부부가 서울 구세군 회관을 찾아와 2억 원의 후원금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경기 안양역 앞 자선냄비에는 매년 1000만 원씩 내는 50대 중반 기부자의 나눔이 8년째 이어졌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 양주시 명보육원을 찾아 산타복을 입고 원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제공}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 씨(53·여·사진)가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다. 이화여대는 한 씨가 2012학년도 1학기 학부대상 ‘국제개발협력’ 강의를 맡았다고 22일 밝혔다. 초청특강 형식의 강의를 꾸준히 해온 한 씨는 처음으로 정규강좌 강의를 맡게 됐다. 한 씨는 2001년부터 9년간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으로 일했고 9월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12월부터 월드비전 초대 세계시민학교장도 맡고 있다.}

“나처럼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학교 공부만으로 영어 달인으로 만드는 유능한 교사가 될래요.” 올해 ‘이화 미래인재전형’으로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에 합격한 광주 동아여고 조은비 양(18·사진)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부부터 당차게 밝혔다. 2012학년도에 신설된 이화 미래인재전형은 저소득층 가정 학생 중 미래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고 실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기숙사까지 제공하는 제도. 다단계 서류평가와 3단계 면접평가를 통해 올해 30명이 선발됐다. 조 양은 2세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작은 가게를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조 양은“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의 교수 방법에 의문이 생기면 손을 들고 다른 방법을 건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양은 “나중에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이 즐겨 보는 최신 드라마나 영화 대화 속의 숙어나 단어를 따와 재밌고 친근하게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조 양은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운다는 생각으로 영어 일기 동아리를 만들고 친구들의 글을 직접 첨삭해 주기도 했다. 조 양은 교사가 되기 위해 성격까지 바꿨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 보니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며 “교사가 되려면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도 걸면서 성격을 바꿔 나갔다”고 털어놓았다. 조 양은 대학 생활이 시작되면 교육 봉사부터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공부방에 다니며 대학생 언니 오빠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중고교 때 공부하기 바빠서 봉사활동도 제대로 못했다”며 “이제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외로운 아이들이 영어라는 소통의 창을 닫아버리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가르쳐 주고 싶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화여대에서 수류탄 터졌어야 했는데….’7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인근에서 6·25전쟁 때 사용됐던 수류탄이 발견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화여대 수류탄 발견’ 기사가 뜨자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선플’과 함께 학교와 학생을 싸잡아 비방하는 ‘악플’도 줄을 이었다.일부 누리꾼은 ‘폭발물 처리반이 처리해야 할 폭탄이 수류탄만이 아니다’ ‘군가산점을 폐지시킨 원흉’ 등 허위사실을 댓글로 올렸다. 욕설과 성적인 비속어 등 악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같은 달 25일에는 이화여대가 여성 학군단(ROTC) 설치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가자 또다시 ‘이화여대가 군대를 부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욕설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참다못한 이화여대는 “도를 넘는 비방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10월 학교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1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인 끝에 1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해외 체류 중인 2명을 제외한 11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11명 모두가 남성이었다”며 “직업이 없거나 회사원, 대학생인 이들은 이화여대가 페미니스트(여권 신장과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집단이라고 생각해 댓글을 달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우리 집 장맛은 며느리도 몰라.’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의 ‘진짜 원조’ 마복림 할머니가 1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96년 TV 광고에서 “우리 떡볶이 고추장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대사로 유명해졌다. 수년 전부터 노환으로 가게에 나오지 못하던 고인은 3년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5일 국립중앙의료원을 출발한 운구차는 고인의 일생이 담긴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한 바퀴 돌고 장지인 강원 춘천시 경춘공원으로 향했다.광주의 한 중농 집안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고인은 19세 때 전남 목포로 시집간 뒤 광복 이후 서울로 올라와 남편과 함께 신당동에서 미군물품 보따리 장사를 시작했다. 1953년 한 중국집에서 자장면 그릇에 가래떡을 빠뜨렸다가 자장소스 묻은 떡을 맛보고는 곧바로 ‘마복림식 떡볶이’ 가게를 냈다. 당시 연탄불 위에 양철냄비를 올리고 고추장과 춘장(자장의 원재료)을 풀어 떡을 넣어 판 것이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의 진짜 원조다.1970년대 중반 신당동 고인의 집 앞 개천이 복개공사로 큰길이 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장사도 번창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말 가스가 보급되면서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의 모습을 갖췄다. 1980년대 초부터 떡볶이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떡볶이 골목이 형성된 것이다.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떡볶이를 팔아 온 고인과 가족은 나눔에도 힘썼다. 신당동 떡볶이 상인회 박두규 회장(48)은 “고인이 늘 넉넉한 인심을 주변에 베풀다 보니 상인회 전체가 소외된 이웃돕기에 힘쓰게 됐다”며 “고인의 아들과 며느리가 봉사활동에 제일 열심이다”고 전했다. 상인회는 한 달에 한 번 떡볶이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등에 간식으로 지원하고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가정에도 찾아가 쌀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고인은 생전에 오전 2시면 가게로 출근해 떡볶이 장을 만들고 육수인 연한 멸치국물도 직접 만들었다. 수십 년간 떡볶이를 향한 고인의 노력은 오늘날 커다란 냄비에 어묵과 떡, 라면과 쫄면 사리, 튀김 만두, 달걀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양념을 푼 떡볶이를 만들어 냈다. 2명 기준으로 7000원 안팎이면 푸짐한 신당동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고인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뒤에는 고인의 아들과 며느리들이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신당동 떡볶이 건물 입구에서 건물 2채를 쓰는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집’은 첫째 둘째 셋째 아들과 며느리가, 10m가량 떨어진 곳에 20여 년 전 문을 연 ‘마복림할머니 막내아들네’는 막내인 다섯째 아들 부부가 하고 있다.고인이 세상을 떠난 12일부터 이 가게들도 문을 닫았다. 가게를 찾았던 박병희 씨(42)는 “살갑진 않아도 떡과 사리를 푸짐하게 담아주는 할머니 손길에 자주 찾았는데 돌아가셨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할머니 가게 옆에서 30년간 떡볶이를 팔아온 박선규 씨(77)는 “고인은 맛에 대한 고집이 남달랐다”며 “다른 가게가 음악 DJ를 데려와 손님을 모을 때도 한결같이 맛을 지키는 데만 열중했다”고 추억했다.떡볶이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고인이 살았던 낡은 기와집이 있다. 고인이 생전 “집안을 일으킨 발판이 된 옛 가옥을 허물지 말라”고 당부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다른 사람이 세 들어 살고 있지만 문 앞에는 ‘마복림’이라고 쓰인 나무 명패가 걸려 있고 집안에는 할머니가 쓰던 가구와 가족사진이 남아 있다. 넷째 아들 박동섭 씨는 “옛 맛을 지키려 했던 어머니의 뜻이 담긴 집”이라고 설명했다.고인의 고추장 맛의 비결은 며느리들이 이어 나간다. 마 할머니 떡볶이집 간판에는 ‘며느리도 몰라’ 문구 옆에 ‘이제 며느리도 알아요’라고 적혀 있다. 삼우제가 끝난 다음 날인 18일 가게는 다시 문을 연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역대 대통령 영부인과 재벌가 부인들의 관상에서 공통점을 찾은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연구소는 고(故) 육영수 여사 등을 비롯한 영부인 9명과 삼성그룹 홍라희 리움 관장, SK그룹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9명의 얼굴을 분석한 결과 영부인의 내조 스타일과 재벌가 부인의 재물복 남편복이 관상에 나타나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논문집 '얼굴경영&3'에 따르면 9명의 영부인들은 모두 이마가 둥글고 도톰해 '하늘'의 기운이 감돈다. 관상학에서는 이를 조상과 남편의 은덕을 많이 누릴 길상(吉相)으로 본다. 논문은 인상에 따라 고(故) 프란체스카 여사, 육 여사, 김옥숙 여사는 '전통적 내조형', 손명순 여사는 '국민 호감형', 이순자 권양숙 여사는 '외형적 내조형' 등으로 구분했다. 영부인이 공통적으로 지닌 탄력 있게 솟아오른 광대뼈는 남편의 고된 인생을 묵묵히 지지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자존심을 뜻한다고 논문은 풀이했다. 재벌가 부인들은 결단력과 신중함을 나타내는 맑고 선명한 눈동자, 재물과 남편을 상징하는 오뚝한 코와 높은 이마를 공통적으로 지녔다. 논문은 '많이 웃기 때문인지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가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인상에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주선희 소장은 "타고난 뼈대는 고치기 힘들지만 얼굴색이나 분위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관상의 70%는 후천적 환경과 노력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유가족을 만나면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갈 자신이 없어요.”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만난 이선자 씨(48)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숨진 이청호 경사의 유족 걱정부터 했다. 이 씨의 남편인 박경조 해경 경위는 2008년 9월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공격을 당해 실종된 후 17시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당시 48세). 이 씨는 “출동 나간 집안의 가장이 죽어서 돌아오면 가족이 받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최근 3년간 겪은 내 고통을 이 경사 가족이 겪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전남 목포에서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뒤 두 아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이 씨는 “그 동네에선 유가족이 떳떳하게 살 수가 없다”며 “울면 운다고, 웃으면 웃는다고 주변에서 수군거려 주변 사람과 모두 연락을 끊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낯선 서울 생활도 결코 편하지 않았다. 남편이 죽고 난 뒤 보훈처 지원금과 연금 등을 받아 생활하고 있지만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아들의 교육비로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20년 가까이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데다 정신적 충격으로 제대로 된 직장도 구하지 못했다. 도움의 손길은 지난해 4월 8일 동아일보 기사 ‘잊혀진 한국의 영웅들’에 이 씨의 사연이 나간 뒤 익명의 기부자가 매달 보내오는 격려금이 전부였다. 이 씨는 보훈처에서 오는 소식지와 홈페이지를 열심히 살폈지만 이 씨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없었다. 이 씨는 “보훈처 지원책이 독립유공자, 6·25전쟁 전사자 중심이다”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된 사람의 생명이 다 같이 귀한 만큼 업무 수행 중 사망한 경찰 소방관 가족에 대한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사코 언론 노출을 피했던 이 씨가 이날 무거운 입을 연 이유도 보훈처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였다.해양경찰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 씨는 “남편이 죽고 난 뒤 해경 단정을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가슴이 찢어져 오열했다”며 “밀려오는 파도에 온몸이 젖어버리는 배를 타고 중국 어선을 단속했을 남편을 생각하니 정말 미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씨는 “증거가 없어 남편을 죽인 중국인 선원에게 살인죄를 묻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은 명백한 증거가 있으니 선원을 사형시켜서라도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부상을 당한 해양경찰은 장애를 입거나 후유증을 앓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 상처를 안은 채 우리 바다를 지켜 왔다. 박준성 순경(30)은 3월 3일 오후 3시경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서남쪽 102km 해상에서 무허가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30t)을 단속하던 중 선원 A 씨(30)가 휘두른 해머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는 A 씨가 휘두른 해머에 방패가 박살나면서 무릎을 맞아 수술을 받았다. 태안해경 소속 1507함에 근무하던 박 순경은 올 7월부터 고향인 제주도의 한 해경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다. 목포해경 310함을 타는 김경수 경장(34)은 늘 두통을 안고 산다. 김 경장 등 3003함 특공대 소속 경찰관 4명은 2008년 9월 23일 오후 3시 반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선원 20여 명에게 감금됐다. 김 경장은 쇠파이프로 머리를 6대나 맞았다. 다른 경찰관 3명도 1시간 정도 집단 폭행을 당하는 악몽 같은 상황이었다.김 경장은 현재 병원비를 지원받지 못한 채 개인적으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장애를 갖게 된 경찰관도 있다. 군산해경 장요한 경장(39)은 2006년 4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쪽 130km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추적하다 선박 사이에 왼쪽 다리가 끼었다. 그는 사고 이후 1년간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다리가 불편하다. 6급 장애라는 진단이 나왔다. 장 경장은 “동료들이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희생당하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11일 오후 11시경 서울 도봉구 도봉동 도봉차량견인보관소 사무실 앞에서 이모 씨(52)는 주차위반으로 견인된 자신의 승용차 보관비 4만2100원을 다 낼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이 씨는 이날 지정된 거주민만 차를 세울 수 있는 도봉구 방학동 인근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주차하고 술을 마셨다. 만취한 이 씨는 대리운전비를 아끼려고 차를 세워둔 채 귀가했다. 이 씨가 집에 도착했을 때 보관소로부터 ‘차가 견인됐다’는 안내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급히 보관소에 도착한 이 씨는 “택시를 타고 여기까지 왔으니 보관비라도 깎아 달라”고 고집을 부렸다.보관소 직원이 “원칙상 안 된다”고 하자 이 씨는 자신의 구형 아반떼 차량을 몰고 조립식 건물인 보관소 사무실로 돌진했다. 이 씨가 차량으로 4차례나 보관소 사무실을 들이받아 한쪽 벽은 완전히 무너졌고 직원 박모 씨(27)는 허벅지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의 승용차도 크게 부서졌다. 이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2%로 만취 상태였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국내 대학의 계열별 1인당 장학금을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홍익대, 자연과학계열은 강원대 제2캠퍼스, 공학계열은 울산대, 예체능계열은 아주대, 의학계열은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동아일보가 전국 재적학생(휴학생 포함)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1년 각 대학 계열별 평균 등록금(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 기준)과 2010학년도에 지급된 계열별 1인당 장학금(대학알리미 자료를 재가공한 자료 기준)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학생이 1년간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 93개 대학 순위를 보도한 바 있다. ○ 등록금 차이 커도 장학금 수준 비슷 본보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학과별 장학금 지출 명세와 재학생 수를 종합하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의 7대 계열 분류표 등을 참고해 5대 계열별로 1인당 장학금을 조사 분석했다. 조사 결과 계열별 평균 실질등록금과 1인당 평균 장학금은 사립대 인문사회계열 557만3000원, 127만7000원, 자연과학계열 686만5000원, 130만6000원, 공학계열 755만2000원, 133만3000원, 예체능계열 720만3000원, 153만2000원, 의학계열 819만1000원, 24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실질등록금은 최고 262만 원 정도 차이가 있지만 1인당 장학금은 약 116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책정할 때는 계열별 교육비를 고려하지만 장학금은 성적과 소득 등을 고려해 지급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계열에선 홍익대가 1인당 장학금이 213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홍익대에 이어 연세대, 강원대 제2캠퍼스, 성균관대, 동국대 순이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강원대 제2캠퍼스가 가장 많고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순이다. 공학계열에서는 울산대가, 예체능계열에서는 특기생 중심으로 학과가 구성된 아주대가 가장 많았다. 의학계열에서는 성균관대가 1인당 장학금이 956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는 등록금이 1000만 원이 넘지만 장학금 지원이 풍부해 실질등록금이 200만4000원에 불과했다.○ 경비 줄이고 기업·지역 도움 받고 계열별 장학금 1위 대학은 장학금 확충 ‘노하우’가 있다. 인문사회계열 장학금 1위인 홍익대는 ‘짠돌이 대학’으로 유명하다. 총장과 처장 등이 사용하는 학내 관용차가 중소형차 1대뿐이다. 주요 처장에게도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는다. 김동헌 홍익대 기획처장은 “올해만 장학금을 49억 원가량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50억 원가량 더 마련할 생각”이라며 “아끼는 만큼 장학금으로 더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제2캠퍼스(강원 삼척시)는 지방 국립대란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 강원대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1인당 장학금 순위에서 자연과학계열 1위, 인문사회계열 3위를 차지했다. 강원대 차장섭 기획처장은 “폐광지역 경기를 살리려면 관광 리조트 대신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야 한다고 삼척시와 지역민을 설득했다”며 “장학금이 많다고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학교 주변 피자집 매출이 20배나 늘 정도로 경기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울산대와 성균관대는 학교법인을 지원하는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받은 지원금을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1인당 장학금 공학계열 1위, 의학계열 2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도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운영을 맡은 중앙대도 장학금이 늘고 있는 추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경찰이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A 씨가 등장한다는 성관계 동영상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2차 동영상이 7일 인터넷에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A 씨의 전 남자친구라고 밝힌 B 씨는 ‘A 씨, 제 버릇 개 못 주나요?’란 제목으로 16초 분량의 추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단발머리를 한 여성과 남성의 성관계 장면이 담겨 있다. 동영상 속 여성은 카메라를 등지고 서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으며 남성이 직접 여성의 뒤쪽에 서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2차 동영상은 1차 동영상과 달리 음성도 같이 녹음됐다. 동영상 속에 담긴 여성의 목소리를 들은 누리꾼들은 “남자친구가 재미교포라 영어로 말한 것 같다” “A 씨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과 한국 여성의 미래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 뉴욕 명문 바너드칼리지 총장 겸 골드만삭스그룹 이사회 멤버인 데버러 스파 총장(사진)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파 총장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고령화사회로의 ‘변화’가 여성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설명했다. 스파 총장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여성의 참여비율을 늘리는 여성경제학(Womenomics)을 제안했다. 스파 총장은 “더 많은 여성이 일을 할 수 있다면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한국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장기적 성장률도 높일 수 있다”며 “한국 여성들의 현명한 선택이 한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다른 개발도상국가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대학 졸업자는 늘어나지만 사회 지도층에는 여성 비율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스파 총장은 “여성이 맡은 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유머감각과 마음의 여유도 함께 가져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육아 등 개인적인 문제로 퇴직한 여성을 채용하는 ‘리턴십’ 제도를 마련한 것처럼 정부, 기업의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성형수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감안해 외모와 관련한 조언도 했다. 스파 총장은 “외모의 완벽함을 추구하고 몸에 집착할수록 여성들 스스로가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모에 대한 강박증이 여성들이 사회 지도층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아내보다 소중한 동전.’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사는 화교 진모 씨(54·대만 국적)의 취미는 동전 모으기다. 중국을 오가며 전기담요와 화장품을 파는 진 씨는 거스름돈으로 동전이 생기면 쇼핑백과 포대에 담아두며 뿌듯해했다. 3일 오후 진 씨는 수백만 원의 동전 중 500원짜리 동전이 점점 사라지자 아내 문모 씨(34·중국 국적)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 씨는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 “500원짜리 동전 100만 원을 어디다 썼느냐”고 추궁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동전을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진 씨는 “100원짜리 동전들도 사라졌다”며 아내의 뺨을 때렸다.2006년 결혼한 부부는 진 씨가 중국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자 서로의 외도를 의심하며 다툼이 잦아졌다. 얼마 전부터 이혼까지 준비하던 부부는 동전 때문에 5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애인까지 두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구박하는 남편을 참고 살아온 아내가 자신보다 동전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는 진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피아니스트인 이방숙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장학금 1억 원을 연세대에 기부했다. 이 교수는 2일 오후 김한중 연세대 총장에게 연세대 성악과 및 기악 분야 우수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금 1억 원을 직접 전달했다. 이 교수는 “재능은 뛰어나나 형편이 어려워 꿈을 키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배려하고 싶었다”며 “몇 년 동안 저축한 1억 원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75년부터 2009년까지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3년부터 3년간 연세대 음악대학장을 맡기도 했다. 이 교수의 남편은 고려대 언론대학원장을 지낸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이고 부친은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고 이인범 교수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배후와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공격을 주도한 범인이 20대의 국회의원 운전기사 겸 수행비서에 불과해 본인 스스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이버테러를 감행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범행의 배후가 특정 정당이나 국회의원 등으로 확인된다면 정치권에 커다란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수사망 피하려 치밀하게 작전경찰에 따르면 최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 씨(27)는 고향 후배 강모 씨(25)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경험이 많다는 점을 알고 부탁했다. 홈페이지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강 씨는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용하는 과정에서 경쟁 사이트를 무력화하기 위해 디도스 공격을 자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 씨가 강 씨에게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좀비 PC 200여 대 등 디도스 공격에 필요한 장비를 평소부터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비 PC란 악성코드를 심어 언제든 원격조종할 수 있는 타인의 컴퓨터를 말한다. 강 씨는 선거 당일 오전 1시경 본격적인 공격을 앞두고 선관위 홈페이지가 실제 마비되는지 시연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경찰에 따르면 공 씨는 강 씨와 범행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꼬리를 밟히지 않기 위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은 좀비 PC만 충분히 확보돼 있으면 한순간에 접속을 집중해 소화용량을 초과하게 만들어 홈페이지를 무력화하는 단순한 방법”이라며 “범인들은 공격 도중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10개 이상 바꿔가며 수사망을 피하려 했지만 전문 해커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선거일 오전 6시경부터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시작해 오전 11시까지 5시간가량 공격을 계속했지만 선관위가 홈페이지 서버를 KT ‘사이버 대피소’로 옮겨 임시 개통하면서 외부 접속이 차단된 건 두 시간 남짓이었다.○ 젊은층 투표 방해 작전?재·보궐선거일에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된 시간은 오전 6시 15분∼8시 32분. 상당수 직장인이 출근 전 투표소 위치를 확인할 만한 시간대였다. 특히 서울지역 투표소 2206곳 가운데 10% 정도인 200여 곳은 그보다 두 달 전 치러진 무상급식투표 때와 투표소 위치가 달랐다. 유권자 10명 중 1명은 바뀐 투표소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 통상 투표소 위치를 인터넷으로 찾는 유권자는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선관위 홈페이지의 마비로 불편을 겪은 쪽은 상당수가 젊은 직장인이었다. 실제로 선거일 아침 시민들이 투표소 확인에 어려움을 겪자 “선관위가 박원순 후보에게 호의적인 젊은층의 투표를 방해하려고 투표소를 찾기 힘든 곳으로 일부러 바꿨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주범이 박 시장 측과 결전을 벌였던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의 수행비서로 드러나자 이 같은 의혹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lea****’는 “아무도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외로운 결단이라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gog****’도 “조직적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의도, 배후” 수사 관건하지만 현재 경찰의 배후 수사는 아직 초입 단계다. 공 씨가 공격의 배후를 거론하기는커녕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경찰은 일단 공 씨가 단독으로 이 같은 일을 꾸몄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공 씨가 고향 친구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이유와 한나라당 지도부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최 의원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공 씨가 범행 전후에 공범 3명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와 정치권 인사에게서 금품을 제공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경찰이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열어 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또다시 성토했다.30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열린 형사소송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황운하 송파경찰서장은 “이번 형소법 개정안의 입법취지와 지향점은 검찰 개혁이며 이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입법예고안에는 검찰권이 강화되고 경찰의 자율성이 축소되는, 시대에 역행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열린 토론회에는 서울 강남권 일선 6개 경찰서 소속 1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주장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형사소송법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검찰 비리, 수사지휘를 빙자한 검찰의 업무 전가, 이유 없는 검찰의 수사 중단 지시 등에 대해 성토했다.경기지역 경찰도 8개 권역별로 열린 토론회에서 조정안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경찰서별로 수사부서 과·팀장과 수사관 10∼20명이 토론회에 참석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근본 취지는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부여한다는 것인데 입법예고안을 보면 경찰이 내사 건까지 검찰에 보고해야 해 결과적으로 개악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무궁화클럽도 이날 “국무총리실이 마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가인권위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한편 강남권 토론회를 주관한 황 서장은 이날 경무관으로 승진해 전반적인 수사 행정을 총괄하는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맡게 됐다. 황 서장은 1999년 성동서 형사과장 재직 시절 검찰에 파견된 부하 형사들에게 복귀 명령을 내려 검사에 대한 항명 논란을 일으키는 등 ‘강경파’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찰 수뇌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둘러싼 ‘2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 기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