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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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경제일반34%
기업17%
자동차17%
건강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손안의 공짜 강의실, 지식의 장벽 허문다

    EBS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만든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예체능 분야를 중심으로 EBS 홈페이지(www.edrb.co.kr)에 있는 강의와 자료를 동남아 주민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EBS클립뱅크(EDRB)에 모아놓은 5만5000여 개의 자료에 동남아 국가의 언어자막을 넣는 방식.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EBS는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EBS는 외국에서 이용 가능한 교육 자료를 추가로 개발하기로 했다. EBS 관계자는 “내년 말, 동남아 국가 중 적어도 두 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기 위해 협의하는 중”이라며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해당 영상을 활용해 가르치거나 학생이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어 동남아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교육 콘텐츠 전파는 다른 대륙에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BS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콜롬비아의 TV 교육방송, 에티오피아의 라디오 교육방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송국 설립은 물론이고 제작 노하우를 전하고 강의를 함께 만들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EBS의 EDRB 및 방과후학습 홈페이지와 비슷한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과 협의하는 중이다. 인터넷이 지식격차 해소에 활용되는 사례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 서울대는 재학생이 듣는 강의를 내년부터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다. 지난달 1차로 신청을 받아 16개 강의를 공개하고 녹화하기로 했다. 서울대 동창회는 교수들의 강의 개발비로 1500만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무료강의 사이트 KOWC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볼 수 있다. 230개가량의 엄선된 강좌를 아이폰은 아이튠스에서, 안드로이드폰은 티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강좌가 분야별, 대학별로 분류돼 있고,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어 유용하다. 대학 강의가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에 전파되면 고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재교육 또는 평생교육에 관심이 있어도 비용에 부담을 느끼던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의 불평등 또는 장벽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기준 한국공학한림원 명예회장(전 서울대 총장)은 “대학의 지식을 외부에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 밖의 지식을 캠퍼스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함께 하면 사회에 기여하면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최예나 기자 dodo@donga.com}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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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고교평가 공정… 신입생 유치 활용”

    경남 창원의 마산제일고는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학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엄격한 생활지도와 높은 학업성취도 덕분이다. 학부모 사이의 입소문에도 불구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많지 않았다. 이런 마산제일고가 29일 오후에 여는 2013학년도 입학설명회에서 눈에 띄는 자료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의 전국 고교평가에서 지난해 경남지역 7위에 이어 올해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보도 직후부터 이 학교는 경남 1위라는 사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홍보물에는 동아일보 고교평가 기사를 넣었다. 설명회에서는 평가내용을 학부모에게 자세히 알릴 계획이다. 이일호 교감은 “교육역량을 키우려는 학교의 노력이 이번 평가로 입증돼 전학을 문의하는 학부모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부산 장안제일고도 10일 입학설명회에서 동아일보 고교평가를 적극 활용했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부산 1위’라는 평가 결과를 알려줘 450여 명의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학교 관계자는 “요즘 학부모는 고교평가 결과와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등 수치로 입증되는 자료를 눈여겨본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고교 입시 시즌을 앞둔 가운데 동아일보 고교평가가 학교의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는 사례다. 고교평가는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국 1577개 일반계 고교의 학력수준과 교육여건, 선호도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대륜고(대구) 명신여고(인천) 김포고(경기) 천안고(충남) 완산고(전북)도 학교와 동문회가 홍보물을 내걸거나 홈페이지에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알리고 있다. 이에 앞서 충북도교육청은 7일 보도자료 형식으로 한국교원대부고가 충북지역 1위에 오른 사실을 홍보했다. 도교육청 측은 사립고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교원대부고가 국립고교의 위상을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언론사 15곳은 본보 보도를 인용하며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 광주일보 경북일보 경남신문 제주의소리는 강진고(전남) 영흥고(전남) 울진고(경북) 서귀포여고(제주) 등 지역 고교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본보 평가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올해 두 번째인 고교평가가 학부모의 고교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교현장에 긍정적 자극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울산에서 올해 1위(지난해 13위)를 차지한 학성고의 김익근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비율을 줄이겠다는 노력이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 받는다는 점이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울산에서는 고교 선택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순위를 20위까지 공개했지만 여기에 들어가지 못한 인천 A고는 세부자료를 구할 수 있는지를 본보 취재팀에 물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어떤 점이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보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A대도 자세한 자료를 하늘교육에 요청했다. 평가자문위원인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올해 고교평가에는 결과(학력)뿐 아니라 과정(학력향상도)을 많이 반영해 ‘좋은 학교’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 평가가 교육현장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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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식씨 또 꿈나무재단 장학금

    동아일보 독자인 김명식 씨(67)가 불우 청소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2일 동아꿈나무재단에 5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씨는 2011년부터 4차례에 걸쳐 1500만 원을 기탁했다.}

    •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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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26연승 꿈 무산 정구대표 김동훈, 승리를 향한 새출발에 박수를

    국가대표.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죠. 20일 대만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정구선수권 남자 단체전 결승. “태극마크를 뗄 때까지 지지 않겠다”던 에이스 김동훈 선수(23·사진)가 단식에서 졌습니다. 국제대회 연승은 ‘25경기’에서 끝. 팀도 일본에 졌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또 열릴 겁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을 응원하는 박수가 그치지 않는다면 김 선수도 다시 승전보를 전해올 겁니다.}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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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돈 뜯던 가출소녀, 친구 고민 상담사로

    경기 시흥시 군서중 3학년 정모 양(15)은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여덟 살 때부터 고모와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걸핏하면 매를 맞으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죽고 싶을 만큼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다. 정 양은 가출을 반복했고 자연스럽게 비행청소년이 돼 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술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친구들의 돈을 뺏고 오토바이도 훔쳤다. 친구를 때려 경찰서를 들락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 양은 지금 군서중의 또래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다. ‘비폭력 문화지킴이단’에 소속돼 학교폭력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정 양은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니었는데 마음속에 분노가 있어서 그랬는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누가 와도 말리지도 못할 만큼의 화가 치밀어 오르곤 했다”고 회상했다. 정 양을 바꿔놓은 곳은 ‘위(Wee) 클래스’다. 지난해 말 아버지와 함께 경기 시흥시로 이사 온 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정 양은 우연히 학교 내 위 클래스의 문을 두드렸다. 큰 기대는 없었다. 전학을 오기 전에도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은 벌 받는 기분이었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상담경력만 5년이 넘는 최미자 상담사(44·여)는 정 양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줬다. 고민이 생기고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마다 정 양은 ‘위 클래스’를 찾았다. “가출해서 놀러가자”는 이전 학교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은 날에도 그랬다. “또 집을 나가면 누구보다 걱정할 아버지와 상담사 선생님은 어떡하지?” 정 양은 최 상담사의 말에서 잊고 있었던 친어머니의 정을 느꼈다. 정 양은 서서히 마음을 돌렸다. 정 양은 “누군가가 내 말에 공감해 주고 또 내 마음을 붙잡아 주려고 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다. 귀 기울여 듣고 따뜻하게 공감해 주는 위 클래스의 상담이 없었다면 이전 학교에서 어울렸던 친구들처럼 계속 말썽을 부리다 퇴학당하거나 소년원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양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위 희망대상’에서 학생부문 수상자에 뽑혀 20일 상을 받았다. ‘위 프로젝트’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연계해 학생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각 학교 위 클래스, 교육지원청 단위의 위 센터,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위 스쿨(대안학교)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정 양과 함께 △학생 △지도교사 △기관 △온라인 상담 부문 등에서 37가지 우수사례가 선정돼 상을 받았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위기학생들을 지원하고 상담하는 일은 우리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며 “위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해 보급하고 학교폭력 문제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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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진학지도협의회 外

    ■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진학지도협의회가 공동으로 ‘2013 입시정보한마당’을 연다. 고3 수험생을 위해 2013 정시모집을 전망하고 대학별 진학 전략을 제시한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무료 진학상담을 해준다. 고1∼2 학생을 위한 대입 전략 강의와 학습방법 상담도 한다. 12월 1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홈페이지(www.seouljinhak.com)에서 신청.■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 지식봉사단원’을 모집한다. 단원은 방학 동안 사는 곳 주변의 초중고교생과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멘토가 돼 공부법을 가르쳐주고 진로와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된다. 단원은 2유형 국가장학생 선발에서 우대 혜택을 받고 봉사활동 인증서와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12월 9일까지 홈페이지(korment.kosaf.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02-2259-2644∼7■ 유학시험 전문기관인 프린스턴리뷰가 미국 대학 진학과 관련한 기획 세미나를 마련했다. 23일 오전 10시 반 서울 강남구 프린스턴리뷰 삼성센터에서 진행된다. 세미나 주제는 △미국 대학 지원 경향과 목표 달성을 위한 맞춤학습전략 △2013학년도 미국 대학 수시지원 경향 분석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고득점 학습전략이다. 02-554-7762■ 교원그룹의 전집브랜드 ‘교원 ALL STORY’가 전자펜 ‘올스토리펜’을 출시했다. 책 속의 그림이나 글자에 갖다 대면 영어발음과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올스토리펜은 내년 1월부터 출판되는 다른 전집에도 확대 적용된다. 1577-6688}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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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장학재단 키우는 이종환 회장 10억으로 시작해 8000억대로

    2000년 10억 원으로 시작해 8000억 원 규모로 자랐습니다.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89·사진)이 세운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입니다. 이 회장은 재단 기금을 1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몇 년씩 같은 양복을 입는 그는 기부천사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그가 들려주고픈 얘기. “실력과 의지만 있다면, 공부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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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 진로교육이 미래다] 교과부장관상 받은 인천 양지초 5학년 3반

    1일 인천 서구 양지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의 아침 자습시간. 김현진 교사(37·여)가 짤막한 동영상을 틀었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경험과 흑인이라는 한계를 이겨내고 미국 최고의 여성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한 오프라 윈프리의 삶이 음악과 함께 흘러나왔다. 김 교사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과 평생에 걸친 독서가 성공의 중요한 밑거름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미령 양(11)은 자신의 ‘다 이룸 노트’에 “어떤 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썼다. 이날 수업은 김 교사가 학생 27명과 함께하고 있는 ‘꿈의 신’ 프로그램의 일부다.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목표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은 멘토 본받기와 직업에 대한 공부로 구성돼 있다. 3월부터 매달 4명씩의 ‘멘토’를 선정했다.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박지성, 스티브 잡스, 링컨, 반기문 등이 대상이 됐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은 이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자신의 멘토로 정했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멘토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멘토 꿈 통장’에 정리하고 미니북과 홍보물을 만들어 친구들에게도 나눠줬다. “어차피 따분한 책 읽기”라며 시큰둥해하던 학생들이 책을 읽은 친구들에게서 멘토들의 멋진 모습을 전해 들으며 태도를 바꿨다. 4월에는 박지성에 관한 책 읽기가 유행했다. 과학자가 꿈인 이성건 군(11)의 멘토는 에디슨이다. 수없이 실패하면서도 마침내 전구를 발명한 끈기를 본받고 싶어서다. 이 군은 “5학년이 될 때는 막연히 ‘과학자가 돼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멘토를 보면서 인공장기를 만들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직업교육은 수업시간에 체험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 스스로 커리어넷(www.career.go.kr)에 가입해 직업을 알아보도록 하고 국어시간에는 모둠별로 △직업 스피드 퀴즈 △직업 스무고개 등을 진행했다. 미술시간에는 조사한 직업의 특징과 전망을 담은 직업신문을 만들었다. 특별활동 시간엔 직업체험을 했다. 각자 부모님의 직장을 방문하고 시청 구청 국가보훈처 소방서 등의 관공서를 찾아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들었다. 아나운서 간호사 태권도사범 등의 직업은 영상편지를 통해 공부했다. 현장을 다녀온 학생들은 “금융인이 되려면 지금부터 책도 많이 읽고 돈도 아껴 써야겠다”며 즐거워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역경을 극복하는 멘토를 통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며 “구체적인 꿈은 커가면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득”이라고 말했다. 양지초교의 사례는 동아일보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2012 진로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돼 교과부 장관상을 받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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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63% “최근 명예퇴직 고민”

    “학교폭력 문제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달리던 교감이 최근 명예퇴직을 하겠다고 하더라.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더 힘든 일도 있다며 말리긴 했지만 30년이나 교단에 선 교감마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의 마음을 알겠더라.” 부산 해운대구 A중 교장의 하소연이다. 이 학교는 6월 남학생 2명의 사소한 다툼이 학부모 싸움으로 번지며 큰 홍역을 앓았다. 이처럼 학생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처리 과정에서 생긴 고충으로 교원 10명 중 6명이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 사유 분석을 통해 본 교단 안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 3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3.6%가 “최근에 명예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 교사가 77.8%로 고등학교 교사(70.0%), 초등학교 교사(51.7%)보다 명예퇴직에 대해 더 많이 고민했다. 실제 지난해 명예퇴직한 교사의 비율도 중학교가 1.2%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들이 대부분 사춘기를 겪어 생활지도가 힘들고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명예퇴직 비율이 0.9%에 그쳤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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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 나-외국어 1등급 컷 4∼6점 ↓… 상위권 웃고 중위권 울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 간의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기관들이 9일 발표한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외국어와 수리‘나’에서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은 정시모집에서 유리해진 반면, 중위권 수험생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게 됐다. 외국어에서 1등급이 가능한 최저점수(구분점수)는 91∼92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5∼6점 떨어진 점수다. 2등급 이하부터는 구분점수가 10점 안팎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인문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리‘나’형의 구분점수도 1등급은 지난해보다 4점, 2등급은 6∼7점, 3등급은 5∼6점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어에서 1등급과 2등급의 구분점수 격차는 지난해 3점에서 올해 7∼8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3등급과 4등급의 구분점수 차는 지난해 12점에서 11∼13점으로 조금 줄었다. 수리‘나’도 비슷했다. 1, 2등급 구분점수 격차는 지난해 9점에서 11∼12점으로 벌어졌지만 3, 4등급 격차는 19점에서 16∼17점으로 줄었다. 상위권인 1등급은 점수 분포가 넓어졌지만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2, 3등급은 좁은 점수대에 몰렸다.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의 구분점수는 1등급이 4점, 2등급이 7점, 3등급이 10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수험생이 치르는 수리‘가’형도 1등급은 3점, 2등급은 2점, 3등급은 1점이 상승했다. 대체로 어려웠다고 평가받은 탐구 영역은 사회의 점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수험생들의 수준별 차이가 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능은 변별력 확보에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최고난도의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평가다. 서울 한성고 정대현 군(18)은 “외국어에서만 1문제를 틀렸다. 전반적으로 문제가 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 기관들이 추정한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언어 2.0∼2.68% △수리‘가’ 0.5∼0.9% △수리‘나’ 0.8∼1.04% △외국어 0.5∼0.65%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어렵다고 평가받은 수리 ‘나’와 외국어에서도 만점자는 오히려 조금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영역마다 변별력을 가릴 까다로운 문제가 몇 개씩 출제돼 중위권 수험생들은 고득점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A고교 진로 상담 전문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강한 수리와 외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 간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올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의 소신 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겐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위권은 눈치작전이 매우 치열하게 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위권은 전략이 중요해졌다. 수능 영역별 점수를 꼼꼼하게 따져 조심스럽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눈치작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상위권 수험생은 이미 수시에서 합격한 만큼 정시 지원이 많지 않아 합격선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하게 하향 지원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올해 수능 부정행위자를 집계한 결과 총 155명이 적발됐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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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비정규직 9일 파업… 초중고 1217곳 급식 중단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9일 하루 동안 파업을 해 공립학교 10곳 중 1곳에서 단체급식이 차질을 빚었다. 학교들은 수업을 단축하거나 학생이 도시락을 싸 오도록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번 파업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시락 없어 빵으로 허기 달래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파업으로 전국 초중고교 1217곳이 급식을 하지 못했다. 전체 공립학교 9647곳의 12.6%다. 급식을 중단한 학교는 좌파 교육감이 있는 광주(33.6%·105개교) 전남(18.1%·152개교) 경기(16.1%·359개)가 많았다. 인천과 서울은 각각 21곳과 11곳에 그쳤다. 급식 종사자가 모두 근무를 거부한 경기 부천 성주초교와 수원 영덕고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했다. 의정부 배영초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날 수업시간을 줄였다. 도시락을 싸 오도록 미리 공지한 서울 중구 창덕여중의 경우 학생 370여 명 가운데 10명만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다. 학교는 이 학생들에게 외부에서 주문한 도시락과 김밥을 제공했다. 광주 화정중은 급식 중단을 안내했지만 대부분이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의 도시락을 나눠 먹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빵과 음료로 허기를 달랬다. 3학년 박모 군(15)은 “갑자기 도시락을 싸 올 수 없어서 빵만 먹었더니 배고프다. 불편하고 무슨 사정인지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점심 먹는 것을 허락하고 수업을 1시간가량 단축했다. ○ 이달 중 2차 파업 예고 연대회의는 호봉제 시행과 교육감 직접 고용 등의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급식조리원과 행정실무사 초등돌봄교사 등 전국 학교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15만2609명. 이 가운데 3만5000여 명이 연대회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9일 파업은 전국에서 1300여 곳의 학교가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교과부가 직접 교섭에 응하지 않거나 호봉제 시행 등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중에 2차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직접 교섭에 나설 계획이 없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 주체는 학교장이라는 이유에서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 비정규직에게 지급된 인건비가 1조6000억 원가량인데 요구를 다 받아주면 내년에만 1조300억 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좌파 교육감들도 이를 수용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대부분은 임금과 복지 혜택을 비롯한 고용관계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 잠시의 불편함은 있을지라도 파업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부당노동행위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파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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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학년도 대입 수능]성적 떨어진 중위권, 수시2차에서 승부 걸어야

    대입 지원전략을 짜기가 조금 어려워졌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쉬워질 것이란 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당장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기지 못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위권 학생에게는 문제가 어려운 수준이어서 수시모집에서 하향지원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상위권보다 중위권 수험생에게 더 힘든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 문항이 그렇지 않은 문항보다 어려워서 중위권 수험생의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수능 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시모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뜩이나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선발 인원이 줄어 어중간한 수능 점수로는 합격하기가 어렵다.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수시에서 승부를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채점 결과 수시 1차 지원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는 학생은 수시 2차에서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므로 지나치게 낮춰 지원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안연근 서울 잠실여고 교사는 “변별력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중상위권 학생은 소신지원하기에 좋은 기회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위권 학생은 수시 2차 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상위권은 지난해보다 만점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동점자 처리 기준과 교과 성적을 감안해서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정시 지원전략을 짤 때는 이번 수능의 지원자 현황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수리‘가’ 응시자가 줄어든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늘었다. 자연계 학생 중에서 수리‘가’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이 40%가량 된다. 수리‘가’와 과학탐구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리‘나’와 과학탐구를 반영하는 대학은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입시업체의 설명회가 10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다. 무턱대고 많이 찾아다닌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성적대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성상 수험생 개개인이 아닌 점수대에 따른 대체적인 입시전략을 제시해 줄 뿐이다. 설명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수험생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설명회 전에 입시업체의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해 가채점 결과에 따른 영역별 예상 표준점수와 등급, 백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 무슨 내용을 들을 수 있는지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종로학원은 10일 정시 지원 전략과 수능 이후 접수하는 수시 지원 전략을 함께 설명한다. 반면 11일 열리는 메가스터디 설명회에는 정시 지원 전략을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설명회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는 곳을 잘 찾아가는 것이 전략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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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비정규직 노조 총파업… 공립 초중고 급식대란 비상

    전국 공립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9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인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직원에게 학교급식을 맡긴 일부 학교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계에선 예견된 혼란이라는 반응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7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적 인원의 91.2%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이 단체교섭에 나서 호봉제 시행, 교육감 직접고용, 교육공무직 법안 제정 요구에 즉시 답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이달 중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민주노총 산하 3개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다. 전국 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15만여 명)의 23% 정도인 3만5000여 명이 가입했다. 이 중 조리종사원으로 급식 업무를 담당하는 노조원 2만여 명이 5000여 개 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나머지는 과학보조 교무보조 학교보안관 전문상담원 교육복지사 등이다. 연대회의가 실제로 파업을 하면 학교 급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A고교 교장은 “조리종사원 4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수능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이런 문제까지 겹쳐 크게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가 딱히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 오전 수업만 하거나 도시락 업체에 점심을 주문하면 노동쟁의행위 방해에 해당돼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유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당연히 불만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맞벌이 주부 김지영 씨(35)는 “학생을 볼모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아 보기에 좋지 않다. 당장 도시락 반찬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장기 계획 없이 땜질식으로 인력을 쓰다 보니 지금의 상황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공립학교 비정규직 직원은 서울에서만 2010년 1만1723명에서 올해 1만6990명으로 늘었다. 학교에서 맡는 일의 비중은 늘었지만 처우는 개선되지 않아 불만이 커졌다. 현재로선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주기는 쉽지 않다. 교과부 관계자는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비정규직을 채용하다 보니 이제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 재정 문제를 고려할 때 호봉제 도입 같은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비정규직 노조 측 관계자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앞장선 인물이 곽 전 교육감이다. 그가 물러난 뒤 협상창구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이번 파업 결정은 그런 상황을 타개해 보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연대회의의 파업을 대통령선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와 연관 짓는다.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고심하는 정치권의 시선을 끌기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라 파업을 결의했다는 분석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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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학교평가 2년째… 순위 급상승 고교 비결은

    고교 평가 2년차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크게 오른 학교들이 등장했다. 학교의 지원, 교사의 열의, 학부모와 동문의 애정이 만든 결과다. 교육여건이 비슷해도, 아니 좋지 않아도 학교 구성원 전체가 노력하면 발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결을 알아보자.○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울산 학성고는 2000년 평준화로 바뀌기 전까지 지역에서 가장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근 중학교의 1, 2등이 몰리니 당연했다. 하지만 평준화로 바뀌면서 평범한 학교가 됐다. 지난해 울산의 33개 학교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올해는 1위에 올라 비평준화 시절의 영광을 재현했다. 학력수준이 10위에서 2위로 상승하는 데는 수준별 지도와 체계적인 시험준비 과정이 한몫을 했다. 예를 들어 상위권 학생을 위해 주말 심화반(수리논술과 생물2반)을 만들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국영수별로 20명씩 골라 교사가 방과후에 일대일로 가르쳤다. 과목에 따라 4∼8%였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광주 대광여고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1위가 됐다. 평준화 체제에서 입학한 학생들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업성취도의 향상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 학교는 1학년 때 학교생활 적응 및 진로탐색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교과 공부를 밀어붙인다. 이창호 교장은 “1학년 때부터 진로를 확신한 학생은 2학년이 되면 입시 공부를 능동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과목별로 8∼16종의 교과서를 분석해 별도 교재를 만든 점도 눈에 띈다. 교사들이 연구회를 만들면 재단에서 보조금을 지원했다.○ 맞춤형 밀착지도를 했다 순위가 오른 학교는 정규 교과시간 이외에 학생의 특성을 감안해 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신현고는 27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수능과 학업성취도 향상도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은 평균 40∼50% 수준에 불과하지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운영해 학생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5명당 교사를 한 명씩 배치해 매일 과제를 점검하고 상담을 했다. 모든 교사가 이렇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을 지도했다. 제주 21개 학교 가운데 4위(지난해 13위)를 기록한 제주제일고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엮는 방식이 독특하다. 상위권 학생은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으니 친구를 열심히 돕는다. 하위권 학생은 원하는 멘토를 고르니 즐겁게 공부한다. 상위권 60명은 별도로 기숙사에서 지도했다. 수능 최상위권의 평가 점수도 높은 이유다.○ 동문과 학부모가 함께 뛰었다 인천 연수고는 13위에서 5위로 올랐다. 진로 진학에 신경을 많이 썼다. 유명 인사를 초빙해 학부모를 위한 진로진학 아카데미를 열고, 졸업생 학부모가 진로진학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식이다. 서울고 동문회는 후배들을 위해 ‘감동 강연’이라는 행사를 만들었다. 다양한 진로를 알려주고, 독서토론 등 다양한 방과후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탐방도 동문 선배가 주도한다.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6위로 올랐다. 대전지역 9위에서 3위로 오른 대전고도 동문의 장학금 덕을 봤다. 선배 1명이 후배 1명과 짝을 짓는 ‘일대일 결연 장학금’이다. 동창회와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2억 원 정도를 마련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졸업 후 다시 후배를 돕는 전통이 학교 발전을 이끈다.● 고교 평가 자문위원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전 서울시 부교육감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박범덕 전 서울 언남고 교장박종우 전 서울 여의도고 교장홍덕선 성균관대 문과대 학장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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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수능 D-3… 대구 팔공산 갓바위 2만명 북적

    해마다 이맘때면 붐비는 장소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문상기 씨(49)와 박현숙 씨(46·여) 부부가 거기 있었다. 맨 앞줄 빈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부부는 품속에서 ‘입시기도 발원문’을 꺼냈다. 대구 달서구의 집에서 차로 1시간을 달리고 가파른 산길을 40분 걸어 올라온 길.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위해 조용히 눈을 감았다. 부부는 두 손을 모으고 발원문을 외웠다. 간간이 절을 하며 30분을 머물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닷새 앞둔 3일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가로 세로 20m가량 되는 부처님 앞 기도처는 꿇어앉거나 엎드린 학부모로 가득했다. 대부분 손에 염주를 꼭 쥐고 기도문이나 불경을 앞에 놓았다. 위에는 자녀들의 사진이 보였다. 대부분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 일부 학부모는 주민등록증을 복사해서 갖고 왔다. 해발 850m 산 정상에 늦가을 바람이 불면서 쌀쌀해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부처님 앞 기도처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움직이지 않았다. 딸의 사진을 앞에 놓고 기도하던 주부는 “자녀분이 수능을 앞두고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묵묵부답이었다. 한참 뒤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차분하게 기도드리고 싶다.” 애끓는 모정(母情)은 낯선 이로 인해 부정을 탈까봐 걱정했다. 갓바위 부처님은 자연석 화강암이다. 정식 명칭은 ‘팔공산 선본사 관봉 약사여래불’. 보물 431호로 4m 높이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한 번 절하고 한 번 정으로 쪼는 ‘일배일정’으로 22년에 걸쳐 지어냈다는 불상. 갓바위 부처님이란 별명은 머리에 이고 있는 갓 모양의 자연판석에서 나왔다. 동아일보의 첫 보도(1962년)로 알려졌다. 입시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길이 이어졌다. 수능 등 대학 입시가 본격화하면 학부모의 발길이 더욱 늘어난다.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에 따르면 수능을 앞둔 최근에는 평일 4000∼5000명, 주말 2만여 명의 기도객이 몰린다. 영험하다는 부처님이 자녀를 합격시켜 주기를 기원하면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던 오후 5시. 문 씨 부부는 산을 내려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얘기했다. “초등학교 이후 12년 동안 공부한 아들이 실력을 다 발휘하고 돌아오길 빌었다.”경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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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상벌-학칙 엄격한 男고교, 면학분위기 다잡고 실력 상승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공부를 잘한다? 평준화 지역보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가 더 좋다? 교육여건이 나쁘면 학교수준이 떨어진다? 이런 인식은 동아일보 고교평가에 따르면 딱 들어맞지 않는다.○ 남고와 비평준화 지역도 잘할 수 있다 17개 시도의 1위 학교는 남고 8곳, 공학 5곳, 여고 4곳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시도에서 상위 20개교 중에 남고의 비율이 높았다. 요즘 여학생에게 내신이 뒤질까 봐 남학생 학부모가 남녀공학을 꺼리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물론 남고라고 다 같지는 않다.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상벌을 확실히 주는 학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산 동래고를 보자. 17위에서 9위로 올랐다. 이 학교는 등교 시간을 관리하려고 학생증의 바코드를 기계에 찍게 한다. 지각하면 벌점을 매긴다. 이상엽 교장은 “질서를 강조하고 두발을 엄하게 규제하니 학생들이 114년의 학교 전통을 깨는 행동을 자제하는 편이다. 스스로 면학 분위기를 다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만 여고의 강세가 여전했다. 1위 학교는 지난해(은광여고)에 이어 올해(숙명여고)도 여고였다. 상위 10곳 중에도 여학교가 6곳으로 더 많았다. 이돈희 숙명여고 교장은 “교사의 수준이 학원 강사보다 높고 준비를 더 많이 하니까 입학 뒤 몇 달이 지나면 학생들이 학원을 끊는다. 전시행정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에 열중하도록 돕는 게 좋은 학교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비평준화와 평준화 지역이 섞인 곳은 7개 시도다. 경기 충북 경북 제주에서는 비평준화, 경남 전북 전남에서는 평준화 지역에서 1위 학교가 나왔다. 경기는 상위 20개교 가운데 비평준화(11곳)와 평준화(9곳) 지역이 비슷했다. 전북은 상위 20개교 중에 평준화 지역 고교가 18곳이나 됐다. 서울은 상위 20개교 가운데 7곳이 강남구에 있다. 노원구(4곳), 송파구와 양천구(각 3곳), 서초구(2곳) 등 사교육 특구의 순위가 높았다. 대구 역시 사교육 중심인 수성구 소재 고교가 1∼3위를 하는 등 10위권에 7개 학교가 이름을 올렸다.○ 지원하고 노력하면 달라진다 올해 평가에서 교육적으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은 낙후된 지역에 있는 학교의 변화를 확인한 셈이다. 자율형공립고가 정부 지원을 받으며 방과후학교를 다양하게 했기에 가능했다. 경제력이 좋지 않아 학생들이 사교육을 많이 받기 어려운 지역이라도 교사들이 자체적인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하고 연수를 받으면서 가르친 결과, 성적이 올라갔다. 제주 서귀포여고의 강방선 교감은 “예산을 시설 투자가 아니라 오로지 교육활동에만 쏟을 수 있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자기소개서 작성은 물론이고 수리·언어 논술·면접 대비, 영어연극 오케스트라 연극 배드민턴 활동 등 다양한 스펙을 쌓게 지도한다. 수시전형의 대학별 고사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올해는 1학년부터 수시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능 향상도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 충북 청원고(2위)는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이 골고루 많은 편이다. 학년당 80명씩 뽑아 기숙사를 운영하는 게 특징. 절반은 상위권 학생, 절반은 사회적배려대상자를 선발한다. 선택과 집중식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셈이다. 박재환 교감은 “신설 학교라서 개교 첫해(2007년)에는 정원에 미달됐지만 2009년 자공고가 되면서 많은 학생이 지원했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안정됐고, 수준에 맞춰 열심히 가르치니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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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예산 눈덩이… 낡은 교실-화장실 손도 못댄다

    “학교 벽 곳곳의 칠이 벗겨지는데도 무상급식 때문에 예산이 없다고 해서 페인트칠할 엄두를 내기 힘들다.” 중학교 1학년까지 무상급식 범위를 늘렸던 올해 서울 지역 학교 곳곳에서 흘러나온 하소연이다. 이 같은 불만이 내년에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 부담이 올해보다 커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교육시설 관련 예산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보다 3.5% 늘어난 7조3689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9일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시설사업비는 3108억 원으로 지난해(5427억 원)보다 42.7%(2319억 원) 줄었다. 이 중에서 학교 신·증설 예산만 2221억 원으로 18.3% 늘었다. 학교시설증개축과 교육환경개선 등 나머지 분야는 모두 70∼80% 줄었다. 급식환경개선 예산은 78.5%가 삭감됐다. 학생의 생활이나 안전과 밀접한 교육환경개선 분야를 구체적으로 보면 △화장실 개선 △냉난방 개선 △창호 교체 △소방시설 개선 △바닥 보수 같은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 밖에 △전기시설 개선 △외벽 보수 △장애인 편의시설 등도 예산이 50%에서 78%까지 줄었다. 방수공사비(142억 원)만 60% 늘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태풍과 폭우 등으로 학교에서 비가 새는 상황이 심각해져 어쩔 수 없이 배정했다”고 밝혔다. 시설사업비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내년에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사업이 대폭 확대되는 데다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누리과정과 학교급식 운영, 교과서 지원, 특성화고 장학금 지원 등 무상교육지원 분야 4개 사업의 예산은 8026억 원으로 올해보다 82.2%(3620억 원) 늘었다. 예를 들어 3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누리과정이 내년에 3∼5세로 확대되며 2573억 원(124.5%) 늘었다. 또 중학교 1학년에 이어 2학년을 무상급식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899억 원이 추가로 책정돼 지난해보다 65.0% 늘었다. 내년도 인건비는 교원 급여 인상(2.8%)과 명예퇴직자 증가로 올해보다 3.7%(1723억 원) 늘었다. 무상교육 지원비의 증가로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하는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저소득층 자녀학비 지원, 교육복지 우선 지원 예산이 각각 27%, 10.1% 삭감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와 무상급식, 누리과정 예산이 크게 늘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시설사업비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정책 사업 지원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 A중 교장은 “최근 수년 동안 환경개선 예산이 크게 줄어 창문 교체나 도색이 시급한 공사가 많다. 하지만 배정된 예산이 지난해보다도 적다니 학교가 돈을 아껴서 직접 공사를 하라는 얘기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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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수시, 수능성적 안본다

    서울대가 내년 입시부터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보지 않기로 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을 배로 올렸다. 전형 방법을 단순화해서 수험생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전체 신입생 중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79.9%에서 82.6%로 늘었다. 서울대는 지금의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를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이같이 확정해 1일 발표했다. 전형안에 따르면 수시모집 일반전형(전체 입학정원의 58%·1838명)은 미대와 체육교육과를 제외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앤다. 그 대신 서류평가 및 면접·구술고사로 뽑는다. 단,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서울대는 자연계의 경우 의예과를 제외하고 2005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정시모집(전체 입학정원의 17.4%·552명)의 수능 반영비율은 30%에서 60%로 높아지는 대신 학생부 반영비율은 40%에서 10%로 줄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통 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전공적성 및 인성적성만으로 평가한다. 공대 건축학과를 포함한 일부 자연계열은 수능의 언어B형과 사회탐구 등 인문계열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인문사회계열에는 자연계 학생이 선호하는 언어A형, 수리B형, 외국어B형을 선택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인문계 상위권 학생이 수리B형을 선택하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사회탐구영역에서 한국사는 지금처럼 필수과목으로 남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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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덕환씨 꿈나무재단 100만원 기탁

    동아일보에서 2008년 정년퇴직한 고덕환 씨(60)가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31일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원을 보냈다. 고 씨는 2008년부터 6회에 걸쳐 400만 원을 기탁했다.}

    •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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