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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두천을 연결하는 경원선 전철의 경기북부 지역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동두천시에 따르면 ‘서울∼의정부∼양주∼동두천∼소요산’을 잇는 경원선 전철을 양주·동두천 지역에서 1년에 200만 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 2006년 12월 개통 직후 연간 17만 명이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 승차 인원이 늘었다. 경원선은 하루 105편이 운행되는데 이 중 41편은 양주역까지만 운행하고 서울로 회차한다. 이후 북부 구간인 ‘덕계∼덕정∼지행∼중앙∼보산∼동두천∼소요산’ 등 7개 역에는 나머지 64편만 운행된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1시간에 2, 3편만 다니는 셈이다. 이들 역을 이용하는 하루 4만여 명의 승객은 전철을 타기 위해 20∼30분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운행 적자가 커 운행 횟수를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와 동두천시는 양주역에서 서울 방향으로 회차하는 전철을 소요산역까지 연장 운행해 줄 것을 이달 초 국토해양부와 철도공사에 요청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가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추진되던 한류월드 1구역 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개발업체의 자금난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2006년 5월 용지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어 사업타당성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테마파크 사업자인 한류우드㈜와 30일 계약을 해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개발업체인 한류우드㈜가 자금을 제때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류우드㈜는 최대주주인 프라임개발 등 11개 회사가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2006년 3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2008년 기공식 이후 투자 회사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중도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까지 내기로 했던 토지매입비 720억 원 가운데 509억 원을 납부하지 못했고 재계약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분납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업을 추진한 지 6년이 지났지만 공정은 ‘0’ 상태다. 도는 중도금도 내지 못하고 연체이자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한류우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올해 안에 사업계획을 일부 변경한 뒤 사업자를 재공모할 방침이다. 한류우드㈜는 지금까지 낸 토지매입비와 이자 등으로 1925억 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강제계약해지 권한을 갖고 있는 경기도는 1745억 원만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한류월드 1구역은 24만 m²(약 7만2700평)의 테마파크와 4만2000m²(약 1만2700평)의 상업시설 등 28만2000m²(약 8만5400평) 규모로 개발될 계획이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재미있는 게임도 즐기고 공부도 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찾아가는 콘텐츠 상상버스’가 25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군내초등학교를 찾았다. 민통선 안 ‘통일촌’에 있는 군내초교는 전교생이라고 해야 41명이 전부다. 그 흔한 PC방이나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다. 학교에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도 17대에 불과하다. 주로 4∼6학년 아이들이 사용하는데 이마저도 학습용이어서 하루 2시간으로 사용 시간이 제한돼 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학교에 남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방과후 학습을 주로 한다. 그만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외지역이다. 찾아가는 콘텐츠 상상버스는 농촌·도서지역 등 소외지역 학생이나 다문화가정 장애인 저소득층을 주로 찾아간다.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도시와 농촌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콘텐츠진흥원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버스 안에는 게임과 최신 영화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이 실려 있다. 말하는 영어 게임 ‘오디션 잉글리시’ ‘한자마루’ ‘프로젝트A’ ‘퍼즐버블’ 등 학습과 재미를 결합한 교육용 기능성 게임은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 이 학교 6학년인 최다희 양(12)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신기한 게임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정말 재밌고 신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뚝딱이 아빠’로 잘 알려진 개그맨 김종석 씨가 일일강사 자격으로 참석해 아이들과 함께 태블릿PC를 활용한 ‘카툰캠퍼스’ 수업을 진행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열리는 ‘경기기능성게임경진대회’ 예선전도 함께 진행됐다. 우승자는 8월에 경기 성남시에서 열리는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 본선전에 나간다.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올해 말까지 도내 디지털 소외지역 100곳을 찾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우수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유적지 남쪽 팔당호 일대에 ‘실학생태공원’이 23일 개장했다. 이로써 생태공원 조성이 이미 완료된 ‘다산지구’와 ‘실학생태공원’ ‘다산유적지’로 이어지는 대규모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이 형성됐다. 실학생태공원은 ㈜신세계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당호 3만6321m²(약 1만1000평) 터에 20억 원을 투입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공간으로 조성한 뒤 경기도에 기부했다. 공원에는 대나무와 생강나무 복분자 뽕나무 등 18종 6887그루의 나무와 잔디가 심어져 있으며 다산정원 쉼터 전망대 탐방로 안내소 등을 갖췄다. 공원 조성으로 다산유적지 남쪽 전체 규모 16만6655m²(약 5만500평)의 생태복원사업이 마무리됐다. 이번에 신세계가 사업을 마친 곳을 제외한 13만334m²(약 3만9500평)는 정부의 한강 살리기 사업 1공구 ‘다산지구’에 포함돼 지난해 말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끝났다. 다산지구에는 생태습지 생태연못 실개울 조망대 보행교량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신세계는 2007년 4월 경기도와 하천정비사업, 수질보호사업 등 팔당호 수질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공동 진행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한 후 매년 1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광주시 퇴촌면 경안천 생태공원에 연꽃과 나무를 심었고 용인시 처인구 경안천변 금학천과 광주시 청석공원에 수질 정화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지금까지 수질개선사업에만 31억 원을 썼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4대강 사업에 편입돼 사라졌던 경기 남양주시 유기농 단지가 새 터전을 찾았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와부읍 도곡리에 17만4000m²(약 5만2727평) 규모의 유기농 시범단지를 개장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범 단지에는 비닐하우스 73개 동과 공동 집하장, 유기농 체험장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학교급식 농협 생활협동조합에 출하된다. 소비자는 단지 안에 마련된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부는 2010년 4대강 사업의 하나인 북한강변 공원화 사업을 위해 조안면 승촌리 북한강변의 유기농 단지를 수용해 남양주시와 경기도가 보상 차원에서 10km 떨어진 도곡리에 대체 터를 마련하고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국비와 도비, 시비 57억 원이 투입됐다. 오랜 기간 숙성된 유기농 흙 9000t도 송촌리에서 시범단지로 옮겨와 농민들이 유기농업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했다. 시범단지에는 송촌리 일대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던 32농가 중 이전을 희망하는 25농가가 이전한다. 이들은 영농법인을 만들어 10년간 땅을 임차해 사용한다. 농민들은 생산 품종을 다양화하고 관광체험 농장도 운영할 계획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한국항공대(총장 여준구)는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대학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항공대는 이 기금으로 세스나 기종의 비행교육 훈련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 훈련기 도입으로 연간 1000시간 이상의 추가 비행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대와 공항공사는 2003년부터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항공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해 오고 있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공항공사 이채욱 사장과 항공대 여준구 총장, 유병설 비행교육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항공대는 경기 고양시와 경북 울진군, 제주 서귀포시 등 3곳에 비행훈련원을 두고 있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학생들이 집단으로 결핵균에 감염됐거나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된 경기 고양외고가 다음 주 수학여행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고양외고에 따르면 21∼25일 4박 5일 일정으로 2학년 학생 423명 가운데 420명이 중국 베이징과 대만 등으로 해외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다. 해외체험학습을 나가는 학생 중에는 1월 최초 결핵 판정을 받은 A 군(17)과 2월 잠복 결핵 감염으로 판명된 128명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은 학생이 해외에서 오랜 시간 단체 생활을 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시 한 고교에서 법정 3군 전염병인 결핵에 학생들이 집단으로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17일 고양시 덕양보건소와 고양외고에 따르면 A 군(17) 등 이 학교 2, 3학년 학생 4명이 활동성 결핵환자로 판명돼 최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이 학교 2학년 400여 명 중 120여 명이 잠복 결핵환자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잠복 결핵환자는 실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것은 아니다.○ 1, 3학년 230여 명 양성 반응 A 군은 1월 감기 증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각혈 증상을 보여 인근 대학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결핵으로 확인됐다. 이후 관할 덕양보건소는 A 군과 같은 반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1차 결핵 반응검사를 실시해 B 군이 결핵환자라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어 같은 2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검사에서도 120명이 잠복 결핵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에도 이 학교 3학년 C, D 군 등 2명이 A 군과 같은 증상을 보여 추가로 결핵환자 진단을 받았다. 또 1, 3학년 840여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검사에서도 230여 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혈액 정밀검사를 통해 잠복 결핵환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조은희 연구관은 “현재 결핵환자는 모두 치료됐고, 잠복기에 있는 감염자는 환자가 아닌 만큼 휴업·휴교 조치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감염이 확인된 3학년 결핵환자 2명 중 1명은 부모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잠복기 결핵은 성인에게 많은 편이지만 중고교 학생을 상대로 조사할 경우에도 보통 10%는 잠복기 결핵 판정을 받는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이를 모른 채 지나간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양외고에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유전자(DNA) 검사 등으로 결핵환자가 집단 발생한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또 추가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앞으로 3개월마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학교 측 늑장 대응 이번 결핵 집단 발병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결핵의 특성상 한두 명이 감염돼도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면 부족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면역력이 약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첫 환자인 A 군이 1월 결핵 진단을 받았을 때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교 측의 늑장 대응 때문에 B 군이 감염됐고 같은 학년 학생 120여 명이 잠복 결핵환자로 판정받아 약물치료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핵에 대한 학교 측의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수준이다. 고양외고 관계자는 “결핵 진단을 A 군이 최초로 받은 직후 격리 조치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했다”며 “약물 치료를 받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교 측에서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전히 결핵 후진국 우리나라에서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6명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결핵 후진국이다. 질병관리본부가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결핵을 앓고 있다고 신고한 환자는 3만9557명으로 하루 평균 108명이 새로 결핵에 걸리고 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80.7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6% 증가했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통계연보를 보면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자는 2365명(10만 명당 4.7명)으로 하루 평균 6.48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경기 파주경찰서는 회사원 등을 상대로 법정금리(연 39%)보다 최대 80배나 높은 금리(연 3129%)로 돈을 빌려주고 제때 돈을 갚지 않는다며 채무자를 협박한 최모 씨(35) 등 7명을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대부업체 사무실을 차려놓고 ‘소액대출’ ‘싼이자’ 등 인터넷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회사원 박모 씨(26·여) 등 232명에게 모두 4억3000만 원을 빌려주고 9000만 원 상당의 이자를 받은 혐의다. 또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화로 욕설과 함께 “집과 회사에 찾아가겠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으로 채권을 추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씨 등에게 과도하게 받아낸 이자를 피해자에게 돌려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국세청에 탈루세액을 추징할 것을 통보했다.파주=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의 예술과 의학을 접목한 예술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울증이나 정신분열 등 정신과 환자에게 한정된 치료법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내과 치과 산부인과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관동대 명지병원 1층 중앙로비 옆 ‘희망의 벽’ 앞. “토끼가 활짝 웃으며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어요. 다음 장면을 상상해서 한번 그려 보세요.” 전문 미술치료사의 말에 따라 환자, 보호자 등 10여 명이 다양한 그림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명지병원이 25일까지 진행하는 ‘제1회 예술치유 페스티벌’의 한 장면이다. 지난해 9월 ‘예술치유센터’를 연 후 마련해온 전시와 공연 등을 처음 환자와 보호자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전문센터까지 개소해 예술치료에 나서는 것은 명지병원이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이다. 이번 페스티벌 역시 미술 문학 음악 연극 등 예술 활동이 치료와 접목돼 진행된다. 치유센터 개소 이후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등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명지병원은 암 환자나 만성신부전 소아질환 환자들도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접목해 치료하고 있다. 한 달 평균 400여 건에 이른다. 치유센터에는 전문 코디네이터와 치유음악회를 전담하는 전문예술가,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 다양한 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예술치료사 등이 있다.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맞춤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소아병동 환자들에게 음악 미술 문학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한다. 이소영 센터장은 “치유센터는 단순한 심리 치료를 넘어 환자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최상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학생이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학교 건물 4층에서 투신했다.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일산서구 D중학교 윤모 양(14)이 15일 오전 10시 50분경 4층 교실에서 뛰어내렸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윤 양에게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는데 사실이냐”고 따지면서 시비가 붙었다. 윤 양은 “그런 적 없다. 믿어달라”고 했지만 친구들이 계속 다그치자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실 밖으로 몸을 던졌다. 윤 양은 다행히 학교 잔디밭에 떨어져 허리 골절을 입고 치료 중이다.}

세계적 수준의 국산 씨젖소가 탄생했다.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5일 경기 고양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한국형 보증 씨수소 ‘유진’(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홀스타인 품종의 이 소는 지난달 전 세계 12만5000여 마리의 씨수소를 대상으로 한 ‘국제유전능력 평가’ 우유 생산부문에서 국내 씨수소로는 처음으로 상위 1%에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씨수소 751마리가 평가에 참가해 ‘유진’을 포함해 7마리가 고능력군에 해당하는 상위 10%로 평가받았다. ‘유진’은 단백질 생산부문에서도 상위 5% 이내로 평가됐다.축산과학원은 ‘유진’의 유전자를 받아 태어난 암소가 연간 1만2000∼1만4000kg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mL팩 우유를 매일 150∼200개를 생산하는 능력이다. 국내 축산 농가 젖소 한 마리의 연평균 우유 생산량은 9638kg이다.2005년 3월에 태어난 ‘유진’은 현재 몸무게만 1100kg으로 일반 수소(800∼900kg)보다 20∼30% 무겁고 체고는 183cm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올해 만 10세인 유승원 군(사진)의 이름도 포함됐다. 2001년 8월생인 유 군은 역대 고졸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이지만 현재 응시 자격 연령을 놓고 교육청과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아직 법적으로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유 군은 2010년 8월 경기 구리시 부양초 4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다 충북 옥천군으로 전학을 갔다. 학교를 옮긴 지 한 달 만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학유예를 신청했다. 유 군의 누나(16)도 검정고시로 대학 과정을 끝내고 최근 대학원까지 합격했다. 유 군은 누나의 도움을 받아 6개월여 동안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검정고시를 준비해왔다.유 군은 지난해 5월 만 9세의 나이로 중입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석 달 뒤 고입 검정고시에 이어 이번에 고졸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 1년 새 중입·고입·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한 것이다.하지만 유 군이 검정고시 합격을 최종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있다. 어머니 육모 씨(45)가 유 군의 검정고시 응시 연령을 놓고 현재 대전시교육청과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는 고입·고졸 검정고시는 나이 제한이 없지만 중입 검정고시만 응시 연령을 만 12세로 제한하는데 육 씨는 이 조항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는 이겼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이 항소하면서 이달 24일 2심을 앞두고 있으며 대법원 판결에서도 승소해야 유 군이 검정고시 합격을 최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4월 26일부터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펼쳐진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리며 13일 폐막했다. 꽃박람회가 국내 화훼산업의 국제 교역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박람회 기간에 해외 40개국 146개 업체, 국내 168개 업체 등 모두 314개 업체가 참가했다. 수출상담액은 4195만 달러(약 481억 원)였고 실제 계약 금액은 3315만 달러(약 380억 원·30건)를 넘어섰다. 이는 2009년 박람회보다 10.5% 늘어난 수치다. 당초 목표했던 3000만 달러(약 344억 원)도 넘어선 역대 최고 성과다. 경희대 관광산업연구원 국제관광전략연구소 조사 결과 꽃박람회의 생산유발효과는 152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7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만 110만 명이고 이 가운데 유료 입장객은 53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람회 이사장인 최성 고양시장은 “세계 여러 나라와 상호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세계적인 화훼무역 전시회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지역 도로 지형도가 바뀐다. 경기도는 2015년까지 국도, 국도대체우회도로(국대도),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등을 확장 신설해 수도권 사통발달 광역도로망을 조기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6일 ‘제3차 국도 국대도 국지도 5개년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5706억 원을 투자해 13개 노선 99.2km를 확장, 신설 또는 개량한다고 밝혔다. 도로별로는 1561억 원을 들여 국도 5개 노선(15.8km)을 확장 또는 개량한다. ‘안성시 공도∼대덕’(3.7km·664억 원) ‘화성시 팔탄∼봉담’(5.2km·353억 원) ‘평택∼오산’(1.8km·210억 원) ‘청북 나들목∼요당 나들목’(3.8km·290억 원)는 6차로로 확장된다. 또 국대도 3개 노선(12.2km)은 4016억 원을 들여 4차로로 새로 개통된다. ‘평택∼오성’(5.6km·1887억 원) ‘오성∼포승’(4.0km·1681억 원) ‘시흥 하중∼도창’(2.6km·448억 원) 등이다. 국지도 5개 노선(71.2km)도 1조129억 원을 확보해 신설 또는 확장된다. 남양주시를 지나는 ‘오남∼수동’(8.3km·1780억 원)과 ‘와부∼설악’(28.7km·2602억 원) ‘파주시 조리∼파평’(11.8km·1954억 원) 등 3개 노선(48.8km)에 6336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가평군 청평면∼남양주시 진접읍’(20.85km·98호선) 노선 가운데 그동안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10년 넘게 단절됐던 ‘오남∼수동’ 구간도 1780억 원을 들여 이번에 4차로로 새로 연결한다. 경기도는 화성과 용인을 지나는 ‘동탄∼가남1’(12km·2875억 원)도 4차로로 신설돼 동탄 2신도시 개발에 따른 남부지역 동서 교통수요를 분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차로로 개량되는 ‘광주∼양평’(10.4km·918억 원) 구간은 남한강 주변 남동부지역의 관광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어린이날을 앞두고 현장 학습 가려던 어린이가 유치원 버스에 희생됐다.4일 오전 10시 반경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P 유치원 정문 앞 도로에서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이 유치원 25인승 통학버스가 7m가량 뒤로 밀리면서 차량 뒤쪽에 정차 중이던 스타렉스 승합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치원생 박모 군(5)이 두 차량 사이에 끼여 숨지고 김모 양(5) 등 6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박 군 등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통학버스와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파주시로 현장 학습을 가기 위해 유치원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사고 순간 통학버스 운전사 유모 씨(43)는 유치원생 20여 명을 차에 태운 뒤 출발하려고 운전석 쪽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변을 당한 박 군 등 어린이 7명은 다른 버스에 타기 위해 통학버스 뒤에서 대기 중이었다. 때마침 이 앞을 지나던 승합차량이 통학버스 뒤에 정차하는 순간 통학버스가 뒤로 밀려 그 사이에 있던 7명 중 박 군이 차량 사이에 끼여 숨지고 다른 어린이들은 다쳤다. 승합차량 운전사가 순간적으로 차량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두 차량의 충돌 면적을 줄여 그나마 희생자가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통학버스 운전사와 지도교사 1,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량 뒤편 어린이들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통학버스 운전사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드브레이크는 채웠는데 뒤로 밀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운전사와 지도교사가 경사진 도로에서 어린이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조사 중이다.동두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책만큼 귀한 선물도 없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잘 만든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전시 문화 체험도 가능한 곳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법하다. 시원한 자유로를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 독특한 외관을 뽐내는 출판사가 가득한 출판도시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어른들은 이미 꼬마손님 맞을 준비를 마치고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표정이다. 》○ 던지고 놀다 친해지는 책 2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도시를 찾았다. 한국 출판업을 이끌어온 이기웅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72)도 어린이날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칠순을 넘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다. 이 이사장은 3km 남짓한 출판도시 길을 구석구석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개했다. 출판도시 중앙을 지나는 도로변에는 ‘2012년 와글바글 어린이 책 잔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배우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출판도시에 입주한 50여 개 출판사가 직접 어린이 손님을 맞는다. 이곳을 찾은 어린이는 책과 관련된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온몸으로 책을 느낄 수 있다. 장난꾸러기도 책으로 ‘집짓기 놀이’를 하다가 스르르 책 읽기에 빠져드는 건 매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올해에는 ‘어린이 백일장’ ‘엄마 아빠와 함께 책 만들기’ 행사부터 전래동화마당극 ‘흥부박 놀부박’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출판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행사를 만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5월은 놀이공원이나 여러 곳에서 행사가 열리지만 책을 벗 삼아 뛰어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도시의 길을 걷다 보면 외국의 어느 도시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건축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출판도시는 저마다 독특한 외관을 갖춘 건축물로 채워져 있다. 건축미가 뛰어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특징이다. 야트막한 뒷동산과 출판도시 복판을 흐르는 자그마한 개천처럼 소박하다는 뜻이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나 북 아웃렛에 들르면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맘에 드는 책을 싼 가격에 살 수도 있다. 갈대와 억새가 빛나는 샛강과 들풀과 들꽃을 감상할 수 있다.○ 책도 보고 전시 문화도 체험하고 출판인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파주출판도시에는 국내 300여 개의 출판사가 모여 있다. 고용인원만 8000여 명에 매출액이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2007년 5월 1단계로 현재의 87만5000여 m²(약 26만5151평) 터에 조성됐으며 3년 안에 156만 m²(약 47만2727평)로 확대할 계획이다.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출판사에서 입맛에 맞는 책을 직접 구입할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전시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출판단지 길에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창작 그림책 ‘강아지 똥’으로 유명한 길벗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 전시관에 들르면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기법과 색감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책을 내레이션하고 그림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제2전시장 문을 연 지 7개월 만에 세계적인 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는 등 개장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해 9월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제1전시장(5만3975m²) 옆에 2전시장(5만4508m²)을 개장하면서 실내 전시면적이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8483m²(약 3만2873평)로 확대됐다. 축구장 15개 규모로 코엑스 면적(3만6364m²)의 3배다. 전시공간이 2배로 늘면서 국제적인 전시·컨벤션 행사가 연이어 킨텍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3대 부직포 산업 전시회인 UBM의 ‘아시아 부직포 산업 전시회(ANEX)’가 6월 개최를 확정지었다. 같은 달 30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하는 ‘아시아법제포럼’과 20개국 8000여 명이 모이는 ‘유니시티 글로벌 리더십 컨벤션’도 이곳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3개국 1만5000여 명 규모의 ‘허벌라이프 엑스트라바겐자’, 50개국 5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생태관광총회’를 포함한 15건의 행사도 이미 예약을 마쳤다. 2016년 1만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하는 ‘로타리서울국제대회’와 ‘2013년 세계모의유엔총회’도 킨텍스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킨텍스에서 개최되던 대형 전시회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2012 서울국제공작기계전(4월 17∼22일)’에는 행사기간 중 30개국 700개 회사에서 해외바이어 3256명 등 10만541명이 찾아왔다. 2년 전 1전시장에서만 개최됐을 때보다 참관객이 42.6% 늘어난 것이다. 단숨에 일본 대표 공작기계 전시회인 ‘JIMTOF’를 제치고 독일(EMO) 중국(CIMT) 미국(IMT)에 이어 세계 4대 생산제조기술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같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가 하면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강제노역을 시킨 1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성매매특별법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모 양(18) 등 7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양 등 16명은 가출 후 유흥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12월 같은 학교 동급생 김모 양(18)을 경기 성남시의 한 모텔에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080’ 번호로 전화한 남성들과 통화해 회당 5만∼15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김 양 등과의 성관계를 주선해 모두 60차례에 걸쳐 700만 원 상당을 가로챘다. 이들은 만남을 거부한 박모 양(17) 등 4명을 모텔에 감금하고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시원스럽게 뻗은 자유로를 타고 김포대교를 지나자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일산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은 군 철책선을 따라 수도권 주민 2000만 명의 젖줄인 한강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절반이 모인 수도권은 콘크리트와 고층 빌딩으로 상징되지만 이곳 한강에 터 잡은 ‘어부’가 지금도 힘차게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월 1억 벌던 ‘한강의 어부’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김포대교 아래서 경순호(1.1t)가 물결 따라 심하게 요동친다. 어부 장창무 씨(53·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가 “으이차, 으이차∼”라며 리듬감 있는 구령에 맞춰 홀로 그물을 끌어올렸다. 아직 강바람이 차고 셌지만 어부의 능숙한 구령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물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10년 전에는 요맘때 딱 한 달만 일하면 이 동네 어부들은 1억 원씩 벌었지. 허허, 금이라도 올라왔느냐고? 금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실뱀장어가 그렇게 돈을 벌어다 준거야. 그놈들이 금보다 더 귀했지.” 배 위로 올라온 그물에 실뱀장어는 서너 마리뿐이고 나뭇가지와 비닐, 진흙이 대부분이었지만 장 씨는 예전 ‘호황’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 씨는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다. 이 일을 한 지도 벌써 40년이 흘렀다. “(고기잡이가) 벼농사보다 낫다”는 말만 듣고 시작한 것이 생업이 됐다. 처음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갈 때 ‘쿵쾅쿵쾅’ 뛰던 심장 소리를 그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힘 좋은 모터가 달린 것도 아니고 허름한 목선에 노 하나가 전부였지만 그에게는 ‘노다지’로 보였다고 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게 일했어. 낑낑대며 노를 저어도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물살이 세면 나룻배가 밀려 내려오고, 다시 노 저어가고…. 그래도 그물을 던져 놓으면 펄떡펄떡 뛰는 고기가 가득 올라오니까 신은 났지. 지금은 몸이 더 편해졌지만 아무래도 그때가 좋았어.” 이곳 어부들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장에 공급해 매달 1억 원의 큰돈을 만졌다. 수질이 예전보다 개선됐다지만 실뱀장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장 씨는 오전 7시에 나와 꼬박 5시간 배를 탔지만 잡은 것이라고는 실뱀장어 7마리가 전부였다. 가격은 한 마리에 5000원으로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경비 3만 원을 제하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 건 고작 5000원이다.○ 그래도 한강은 삶의 터전 장 씨처럼 한강 하류에서 고기잡이로 살아가는 어부는 고양시에만 42명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1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고 이포항 주변에는 대폿집도 성업했다. 한강 하류에는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어김없이 실뱀장어가 서해안을 거쳐 올라온다. 어부들은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장에 넘기는데 2년 뒤 50cm 정도의 성어로 자라면 음식점에 민물장어로 팔리게 된다. 실뱀장어는 양식이 안 돼 비싸게 거래된다. 한강 어부들은 5월 말부터 두 달 정도는 황복 잡이에 집중한다. 음식점에선 1kg에 2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별미다. 7, 8월에 주로 잡히는 자연산 뱀장어도 음식점에서 kg당 30만 원을 호가해 어부들에게 괜찮은 돈벌이였다. 장 씨는 “이 녀석들이 안 올라오면 잡어를 잡아 매운탕 집으로도 팔면 되니 걱정이 없었다”며 “이제는 새로 배 타겠다는 젊은이가 없어 한강 어부의 맥이 끊기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강 하류 지역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출입이 제한되며 별도의 어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