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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씨(55)는 1년 10개월 전에 경기 용인시의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전에 살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단독주택(취득가액 2억 원, 현재가액 5억5000만 원)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앞으로 2개월 안에 팔아야 한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다. 김 씨가 2개월 내에 팔지 못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주택자가 된다. 다주택자가 되더라도 올해 안에만 팔면 일반세율(6∼35%)이 적용돼 약 1억1700만 원의 세금을 내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중과세율(50%)이 적용돼 1억9100만 원을 내야 한다. 김 씨로서는 남은 2개월 안에 양도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무리하게 싼값에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차라리 아들에게 증여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증여세가 만만치 않다. 배우자에게 증여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다. 이 경우 6억 원까지는 증여세가 없고 증여받은 배우자가 5년 뒤 양도할 경우 현재 주택가액이 취득가격으로 인정돼 양도차익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주택자로서 양도 시 중과세율(50%)이 적용된다는 단점이 남아 있어 망설여진다. 김 씨가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방배동 주택을 갖고 있다가 5년 뒤 7억 원에 양도한다고 가정하자. 양도차익 5억 원에 50%의 중과세율이 적용되므로 약 2억7300만 원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분명한 것은 김 씨가 계속 보유하기로 하더라도 내년부터는 다주택 중과세가 적용돼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방배동 주택을 이대로 둘 순 없다는 것이다. 고민 끝에 김 씨는 장점만을 모은 묘안을 생각해냈다. 방배동 주택의 토지는 배우자에게 증여하고 주택 건물은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한 것. 배우자가 주택 부수 토지만 소유하는 경우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보지 않아 다주택 중과세를 피해갈 수 있다. 또 단독주택의 경우 건물 평가액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들에게 증여할 경우 증여세 부담이 적다는 점도 활용했다. 방배동 주택의 토지 시가는 5억 원, 건물은 5000만 원이다. 토지를 배우자에게 증여할 경우 6억 원을 넘지 않아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아들은 건물 증여분에 대해 180만 원만 내면 된다. 두 사람의 취득·등록세까지 포함하면 세 부담은 총 2380만 원이다. 이 경우 절세 효과는 얼마나 될까. 추후 방배동 주택을 양도할 때 아들은 주택 부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배우자의 토지 부분은 양도차익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주택 중과세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5년 뒤에 방배동 주택을 7억 원에 양도할 경우 아들은 주택 부분(5000만 원)에 대해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토지만을 보유한 배우자는 양도차익 1억5000만 원(토지 양도가액 6억5000만 원―취득가액 5억 원)에 대해 일반세율로 과세돼 약 3100만 원의 양도세를 부담할 것이다. 증여세, 취득·등록세까지 합하면 세 부담은 약 5480만 원. 김 씨가 계속 보유하다가 양도할 경우보다 2억2000만 원 정도 절세가 가능한 셈이다. 김 씨와 같은 다주택자라면 증여 시 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하고 향후 양도세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최용준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팀장(세무사)}
다음 달 증시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등 5월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도 여전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8일 발표한 6월 주식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남유럽 디폴트 우려가 아닌 글로벌 경제의 이중 침체 가능성”이라며 “남유럽 구제안에 대한 실행방안 도출 과정에서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7월 이전에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며 “다음 달 하순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증시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범위는 1,500∼1,650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장세가 예상되지만 급격히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과 재정 논란으로 변동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며 “반면 2분기 실적 호조나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지방선거 종료 등의 호재성 요인들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1,550∼1,700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역시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겠지만 중국의 긴축정책이 추진되면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부증권은 “현 시점에서는 시장의 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표적인 수출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주식시장이 폭락 장세의 아픔을 딛고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SK에너지가 유가 급등과 용지 매각에 따른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에너지는 전날보다 7000원(6.97%)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날 외국인투자가 순매수 상위종목 1위에 올랐다. 용지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SK에너지는 전날 장 종료 이후 공시를 통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용지(549억 원 규모)를 계열사 SK네트웍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정유 화학업종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했다. 연일 치솟던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데다 한국석유공사와 LG상사가 참여한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GS(3.37%), 에쓰오일(3.56%) 등 정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삼성생명이 5거래일 만에 급반등에 성공하며 금융대장주 지위를 되찾았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1만2000원(12.24%) 오른 11만 원을 기록해 정확히 공모가(11만 원)로 회귀했다. 시가총액 22조 원으로 한국전력(19조9528억 원), 신한지주(19조4659억 원)를 밀어내고 시총 6위에서 4위로 다시 뛰어올랐다. 17일 처음으로 공모가 밑으로 내려간 삼성생명은 이후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4% 이상 떨어져 9만8000원까지 주저앉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날 반등에 성공한 것은 그동안 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량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주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우수하지만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에 따라 변동이 발생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도 불안요소”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나치게 어려워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펀드 운용보고서가 앞으로는 이해하기 쉽게 바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연간 400억 원이나 들여 만드는 펀드 운용보고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쉽고 유익한 보고서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전문용어와 외국어의 남발을 막고 쉽게 풀어쓰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디폴트 리스크’는 ‘부도 위험’으로, ‘매크로 변수’는 ‘거시 변수’로 표현하는 식이다. 불가피하게 전문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면 용어풀이 등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도록 했다. 또 펀드의 전체 운용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 수익률 정보를 보고서에 추가하고 수수료나 보수 등 펀드 비용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명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10여 쪽에 이르는 보고서도 적당한 분량으로 줄이고 딱딱한 도표로만 작성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그래프와 색깔 등을 활용해 읽기 편하게 만들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금융투자업계와 소비자보호단체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연내 ‘쉬운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며 “업계와 협의해 쉬운 보고서 작성 전문가를 양성하고 모범 보고서를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외국인투자가의 한국 채권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자 미리 확보하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26일 싱가포르, 28일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채권투자설명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특정채권 발행이나 인수를 위한 해외 로드쇼는 간혹 있었지만 한국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해외 채권투자 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기관 50여 곳의 기관투자가 100여 명과 국내 주요 한국물 발행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정철 삼성증권 CM사업본부장은 “향후 한국이 글로벌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전 세계적으로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12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시장선점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스페인 은행의 국유화 소식에 북한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공포의 하루를 보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의 손짓이 아래쪽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방위산업주와 백신주 등 일부 테마주에만 햇살이 들었다. 먼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24일 대북 강경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북한군이 전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올랐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장비 제조사인 스페코는 전날보다 715원(14.88%) 급등한 5520원에 장을 마쳤다. 빅텍(4.88%), 퍼스텍(3.50%) 등 다른 방산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휴니드(―1.83%) 등 떨어진 종목도 있었지만 코스닥시장 전체가 5%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했다. 한편 이날 전남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주도 상승했다. 중앙백신은 전날보다 1150원(10.75%) 오른 1만1850원을 기록했다. 씨티씨바이오도 3.85% 상승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거래소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다음 달 2일에 증시가 하루 휴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그리고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파생상품시장이 모두 휴장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은퇴가 아직 많이 남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보장한다는 퇴직연금은 당장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 편에서 가치주는 화려한 성장주에 비해 밋밋해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빛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퇴직연금과 가치주는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대표 퇴직연금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호’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 ‘가치투자’를 기본 운용 철학으로 하고 있다. 채권혼합형인 이 펀드는 국공채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A- 이상)에 60% 이하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 투자재산의 40% 이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적정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우량 종목을 골라 제값을 받을 때까지 보유해 이익을 실현하자는 전략이다. 2007년 6월 14일 설정된 이 펀드는 현재 설정규모 462억 원으로 전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6위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수익률 13.95%, 설정 이후 수익률 37.60% 등으로 성과도 우수하다. 3개월, 6개월, 1년, 2년 수익률 모두 같은 종류의 펀드 안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주식형 퇴직연금펀드도 설정해 주식형과 채권혼합형의 라인업을 갖췄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단순히 1, 2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0∼20년의 장기투자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원금보장형보다는 단기적으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이 가능한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운용은 국내의 대표적 가치투자가인 이채원 부사장을 비롯해 15명의 펀드운용인력이 모두 6개의 펀드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1명이 7, 8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다른 자산운용사에 비해 집중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시니어 펀드매니저 4명은 이 부사장과 10년 동안 함께 가치투자를 해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대하 한국밸류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은퇴 후에 활용할 자금인 만큼 중장기적 성과와 안정적 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치투자방식이 퇴직연금펀드에 가장 적합한 투자방식이라 할 수 있다”며 “장기투자를 하려면 운용회사의 운용 철학과 운용역량의 집중도 그리고 펀드매니저의 교체 없이 장기적으로 운용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5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경기위축 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가까스로 1,600 선을 방어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올해 상승장을 이끌며 거침없이 질주해 온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도주가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또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경기 방어주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도주 접근 신중해야” 지적도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향후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관심을 주문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주도주에 대해서는 기초여건(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컸기 때문에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 기회의 포착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IT와 자동차 중심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고 환율도 수출주에 유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긴축기에 대규모 설비투자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IT와 자동차가 여전히 주도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폰 등으로 메모리 수요의 다양화 △원화 약세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표 IT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 등을 들어 반도체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주요 종목들이 2분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물량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주도주에 대한 접근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로 볼 때는 조정을 활용해서 더 담아야 하지만 대표적인 지수 관련주로 시장위험과 거리를 두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며 “외국인투자가의 공격적 매도에 따른 수급 악화가 반등을 제한할 수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에도 관심을 주도주가 불안하다면 증시 하락기에 선전하고 있는 내수주 등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많다.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우호적인 수준과 함께 음식료 업종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장기투자가들(연기금, 보험)이 매수세를 강화해 수급의 안정감이 높거나 약세장세에서도 최근 외국인과 투신권이 오히려 매수에 나서는 종목군에 대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며 “중국 등 신흥(이머징)시장 소비확대에 따른 수혜주인 음식료 유통 화장품 등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주도주들의 가격부담 해소 이후 선도주의 재편 가능성에 대비해 향후 새롭게 선도주로 떠오를 수 있는 종목군인 태양광, 2차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 성장성이 의심받는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익보다는 자산가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PBR가 낮은 기업, 특히 최근 PBR가 크게 하락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계 경영학계의 구루 중 한 명인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현대 경영학에 남긴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라는 개념의 도입이다. 이는 기존의 성능개선 궤적을 파괴하거나 혹은 성능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의미한다. 가장 비근한 예를 미국의 애플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 기기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아이팟 출시 전에 비해 35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시가총액이 1.1배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눈부신 비약이다. ‘파괴적 기술’을 언급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유동성 랠리와 과도기적인 구간을 거쳐 실적장세로 이행하려는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파괴적 기술의 성격을 가진 새로운 주도주의 출현이 필요하다. 실제로 과거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장세가 형성될 때마다 기존의 주도주를 능가하는 혁신적 성격의 주도주가 나타났었다. 첫 번째는 1985년 12월∼1989년 3월에 나타난 상승랠리다. 코스피는 3저(저유가, 저금리, 엔화대비 원화약세)를 바탕으로 514%나 급등했다. 이 당시 트로이카주(건설 무역 금융업종)가 주도주로 급부상하며 각광을 받았다. 두 번째는 1992년 9월∼1994년 10월이다. 외국인투자가의 국내 주식투자 허용으로 코스피는 115%나 상승했다. 당시에는 저(低)주가수익비율(PER)주와 블루칩이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했다. 세 번째는 IT 열풍이 불었던 1998년 9월∼1999년 12월이다. 코스피는 231% 상승했고 이 기간 IT업종과 벤처기업지수는 각각 353%와 979%나 급등하며 주도주로 부각됐다. 마지막으로 2003년 3월∼2007년 10월의 상승랠리 구간이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의 부각과 적립식펀드 열풍으로 코스피는 285%나 상승했다. 당시 중국 관련주(철강 조선 해운)가 증시에서 급부상했다. 현 상황에서 다음 주도주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애플의 발전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IT 기기의 새로운 진화는 여타 산업과의 융합을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 바탕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애플이 성공한 것은 기기 자체의 우수성도 있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고성능의 IT 기기도 소프트웨어의 지원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패러다임이 창출될 곳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IT 분야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시장이라 할 것이다.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올 들어 ‘옐로칩’으로 불리는 업종 2등주들의 수익률이 대장주를 압도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2등주인 기아차는 20일 2만975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말 대비 48.38% 상승했다. 대장주인 현대차의 상승률(15.29%)보다 3배 이상 높다. 항공 2등주인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00.27% 상승해 대한항공(30.97%)을 뛰어넘는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달에도 기아차(8.58%)와 아시아나항공(23.10%)은 상승세를 보였다. 2등주의 반란은 다른 업종에서도 마찬가지다. 통신업종에서 대장주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2.65% 떨어졌지만 2등주인 KT는 19.05% 올랐다. 반도체에서도 2위 하이닉스는 2.59%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5.38% 하락해 체면을 구겼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남유럽 재정위기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 시장도 힘들게 1,600 선을 지켰지만 주가 반등을 당장 자신하기 어렵다. 시장 내부적으론 두 가지 악재에 직면했다. 외국인투자가의 공격적인 매도와 주도주의 급락이다. 외국인은 5월에만 5조2613억 원을 매도했다. 특히 정보통신과 금융업종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이 두 업종이 외국인 매도의 62%를 차지했다. 외국인 이탈 배경은 안전자산 선호와 차익실현 욕구다. 주가 하락으로 차익실현 욕구는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관건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 반대로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순항한다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 유로존의 재정 긴축과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성장동력이 신흥국 내수성장에 있고 미국 민간부문이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유로존 국가들과 유럽중앙은행이 사태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가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주도주 급락도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코스피가 크게 밀릴 때도 정보통신과 자동차로 대표되는 주도주가 비교적 잘 버티면서 투자자들은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도주를 투매하자 공포심리가 팽배해졌다. 주도주 주가가 정점을 치고 추세가 전환됐다고 본다면 지금이라도 미련을 두지 말고 비중을 줄여야 한다. 반면에 주도주도 결국 시장 전반의 위험에 휩쓸려 하락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경우 현 주가에서 비중을 줄이는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다.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다. 다만 주도주의 실적전망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볼 때 성급한 매도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다. 이번 주에도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할 것이다. 유로화 향방, 외국인 매매, 주도주 흐름 등이 중요하다. 유로존 국가들의 추가 대책도 민감하게 봐야 할 변수다. 아쉬운 부분은 △원화 약세에 따른 대표 수출주의 실적 호조 가능성 △이번 급락을 통한 저평가 매력 부각 △재정위기 이슈로 글로벌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라는 점 등 주가를 올릴 만한 긍정적 요인이 시장에서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4월 기존, 신규 주택판매와 내구재 주문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또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위안화 절상과 통상마찰 측면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지 지켜봐야 한다. 국내 지표에선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발표된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기업의 투자심리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에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상승추세인가 싶으면 외국발 악재로 곤두박질친다. 한동안 빠질 것 같다가도 오를 땐 거침없이 오른다. 예측하기 힘든 롤러코스터 증시에 펀드매니저들도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펀드매니저 대신 컴퓨터에 종목 선택과 운용을 맡기는 퀀트펀드, 금융공학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매니저 대신 컴퓨터가 포트폴리오 선정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가급적 배제하고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기법을 통해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펀드다. 특정 종목의 재무 데이터 및 기업의 펀더멘털(평가가치, 이익성장성)에 바탕을 두고 컴퓨터가 종목을 결정한다. 한국에서 퀀트기법을 활용한 펀드가 나온 것은 3년 전이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설정액도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펀드가 KB자산운용의 ‘KB퀀트액티브펀드’. 3월 15일 설정된 이 펀드는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6일 퀀트펀드로는 처음으로 설정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주당순이익(EPS),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추정치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가격이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는 독자적인 퀀트모델을 구축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는 “퀀트모델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 가운데 향후 이익 성장추세(모멘텀)를 가진 종목을 선정해 가치주와 성장주의 보완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투자 유니버스를 업종 대표주 종목군으로 한정하고 퀀트모델을 통해 선별된 20∼30개 종목에 최종적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퀀트증권투자신탁1호’도 수익률이 우수한 퀀트펀드다. 12일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 11.95%, 1년 수익률 35.79%를 기록 중이다. PER,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을 기본으로 다양한 계량적 분석기법을 활용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위험 예상 종목은 다른 종목으로 대체해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종목 교체가 잦지 않아 매매수수료 부담도 일반 성장형 펀드에 비해 낮다. 대신증권의 액티브퀀트 주식형펀드도 기업의 내재가치가 우수한 종목을 발굴해 실적장세에 진입할 때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도록 설계됐다. 시가총액에 따른 투자 비중이 아닌 기업의 펀더멘털 지표에 따라 투자하는 펀더멘털 인덱스 기법을 활용해 운용한다. 기업의 순이익, 자본총계, 현금흐름 등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세 가지 항목을 분석하고 12개월 미래 추정치와 과거 3년 평균 현금흐름을 분석해 저평가 종목을 찾아낸다. 설정일(2008년 10월 13일) 이후 42.11%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 퀀트펀드는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의 객관적인 재무 데이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퀀트펀드 속성상 기업 회계가 더 투명해지면 종목 선정이 유리해져 펀드 성과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대로 알아서 주식 매매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해 미리 짜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펀드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저평가된 자산을 사고 고평가된 자산을 파는 차익거래전략을 구사하는 시장중립형펀드, 자동주문 시스템을 이용해 주식을 분할 매매하는 시스템펀드, 파생상품을 편입해 위험을 줄인 보험형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금융공학기법으로 주식 편입 비율을 조절하는 ‘동부뉴델타히어로증권투자신탁 제1호’를 최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재무·변동성 분석 등을 통해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한 변동성 매매 전략을 통해 주식 편입 비중을 0∼90%까지 조절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거치식 자금을 9차례로 나눠 주식을 매수하는 형태의 ‘한국투자 전략분할매수 증권펀드’를 최근 선보였다. 한 차례에 순자산의 19% 이내에서 분할 매수하되 편입 비율과 매수 타이밍은 내부 리서치팀과 협의해 결정한다. NH-CA자산운용은 코스피200의 20일 이동평균선 변동성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자동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비중을 늘리는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한 펀드는 펀드별로 채택한 프로그램에 따라 수익률도 각양각색이다. 따라서 펀드별 운용기법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하고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 나름대로의 전망도 필요하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될 때는 금융공학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단, 증시가 예상 시나리오를 벗어나거나 추세적인 방향성을 나타낼 때는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를 보완해주는 대안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끝날 줄 모르던 펀드 환매 썰물이 일단 잦아들고 있습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부터 12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가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펀드의 봄이 왔다고 단정하긴 이릅니다. 실제로 13일에 다시 179억 원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면서 지수가 떨어지면 펀드로 몰리고 지수가 오르면 펀드에서 빠져나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1,700선을 넘으면 다시 환매 압력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묻지 마’ 투자 열풍과 손실의 한숨 소리, 원금 회복으로 부리나케 빠져나간 환매 물결 등 큰 파도가 지나간 지금이 출발선에서 펀드투자를 다시 생각할 적기인 것 같습니다. 우선 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념과 현실의 괴리를 짚어봐야 합니다. 지난달 JP모간자산운용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한 ‘펀드이용실태조사’는 이 같은 괴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투자자의 60% 이상이 ‘장기투자는 5년 이상’이라고 답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최근 1년 내에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평균 20개월 만에 손을 털고 나왔습니다. 장기투자를 못하는 이유로 ‘안정성보다 수익률을 선호하기 때문’(54.8%)이란 대답이 많았습니다. 그럼 수익률이 얼마나 나와야 만족할까요. 투자자들은 평균 연 26.4%라고 답했습니다. 20대는 기대수익률이 연 30.4%에 이르렀습니다.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달랐습니다. 1년 뒤 코스피가 5% 남짓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은 어찌됐든 내 펀드만은 대박을 쳐야 한다’는 심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펀드 선정에는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을까요. 여전히 ‘묻지 마’ 투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73%는 ‘판매사 직원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문의만 한 후 가입’한다고 답했습니다. 운용사의 브랜드만 보고 결정한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언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13일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글로벌인베스터 콘퍼런스 2010’에서 “역사적으로 하락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장 안에 있는 것이 밖에 있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투자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닌 ‘어떻게’입니다.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에 대한 나름의 전망과 분석을 갖춰야 합니다. 금융투자협회(www.kofia.or.kr) 사이트의 펀드 관련 공시와 통계를 꼼꼼히 비교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수익률 조건만 보지 말고 투자전략, 환매 조건, 수수료 등도 검토해야 합니다. 단기 수익률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도 필요합니다. 펀드의 봄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대박의 환상이라는 두꺼운 외투부터 벗어던져야 하지 않을까요.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삼성생명의 상장과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그룹주와 관련주의 거래대금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주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주 25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5월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3일 8510억 원이었던 거래대금은 6일 1조487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생명 상장의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이 시장에 등장한 12일에는 거래대금이 2조221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몰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대적 투자계획도 한몫했다. 11일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5개 신수종 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올해 2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은 물론이고 바이오주, 헬스케어주, 태양광 관련주, 2차전지주 등 관련 종목들이 관심을 받으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관련 수혜주 발굴에 바빠졌다. 한국투자증권 등 삼성생명 대표 주간사회사와 인수회사들은 삼성생명 상장으로 쏠쏠한 부수입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증권사들에 인수수수료와 성과수수료, 초과성과수수료 등으로 586억 원을 지급했다. 또 청약증거금을 증권금융이나 은행에 별도 예치한 증권사들은 환급일까지 3일 동안 16억 원 정도의 이자 수입도 챙겼다. 청약을 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투자자도 많아 대출이자 수입도 만만찮다. 삼성생명 청약을 위해 증권사에 유입된 돈을 유치하려고 특판 신상품을 판매하는 등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에는 삼성 덕에 먹고사는 셈”이라며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전체적으로 시장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더욱 삼성그룹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다시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우리스팩1호’가 상장된 데 이어 ‘신한제1호스팩’도 24일 코스닥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교보KTB스팩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공모청약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시장의 열기는 초기만 못하다. 스팩 투자 주체의 이해상충 문제와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폰서와 투자자의 동상이몽(同床異夢) 한때 공모가의 2배 이상을 넘기며 급등했던 스팩 주가는 대부분 공모가 부근으로 떨어졌다. 상장 후 적어도 1년은 지나야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스팩 주가가 공모가 근처에서 맴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스팩 투자 주체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가 갈등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팩의 주주 구성은 스폰서(발기인, 경영인, 증권사)와 일반투자자로 나뉘어 있다. 전문가들은 스팩 스폰서가 합병 조건보다는 합병 성공에만 신경 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스폰서는 합병에 실패하면 초기 투자금액을 운영자금으로 쓴 뒤여서 손해를 보고 업계 평판도 나빠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합병을 강행하려 할 것이라는 논리다. 주식도 공모가보다 싸게 받았기 때문에 합병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폰서의 경제적 동기는 부실 기업과 합병하거나 합병 대상 기업을 높게 평가해 일반투자자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며 “스팩이 기존 부실 기업의 수명 연장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폰서 증권사는 자기자본투자(PI), 기업공개(IPO) 업무 외에 합병 투자자문까지 할 수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 증권사가 투자한 회사에 투자자문까지 한다면 객관성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 관계자는 “어디까지를 합병 투자자문으로 볼지 명확하진 않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할 것”이라며 “증권사도 평판이 중요하므로 부실 기업과 무리하게 합병하진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러한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팩 투자자들이 전문성을 갖춘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스팩은 80% 이상이 기관투자가로 구성돼 스폰서를 감시한다. 김 연구위원은 “연기금이 많이 참여하게 하거나 사모투자펀드(PEF)를 활성화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들도 자금 조달이 쉬운 소규모 스팩을 많이 만들기보다는 새 사업모델을 가진 전문 스팩을 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세법 시행령도 발등의 불 이달 정부가 내놓은 법인세법 시행령도 스팩의 발목을 잡고 있다. 7월 시행될 개정 시행령은 ‘피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합병 후 세제혜택(과세이연)을 받기 위해선 3년간 지분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IPO를 해도 최대주주 보호예수기간이 1년인데 합병 뒤 3년간 지분을 팔지 못하게 못 박은 것은 너무하다”며 “M&A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스팩이 합병 자체를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등은 당국에 과세특례 적용을 요청할 예정이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지만 스팩에만 특례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갓 사회에 진출한 20대에게 은퇴는 아직 남의 얘기다. 하지만 50대에게는 코앞에 닥친 현실이다. 퇴직연금을 바라보는 시선도 양자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실패가 용인되는 20, 30대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퇴로가 없는 50대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최우선이다.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투자자의 가입 연령과 생애 주기를 고려해 자산배분 비중을 탄력적으로 고려하는 펀드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퇴직연금2030증권자투자신탁 1호’ ‘동양퇴직연금3040증권자투자신탁 1호’ 등의 펀드는 20대부터 60대까지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2030형은 6개월 수익률이 8.46%, 1년 수익률이 12.55%, 2006년 4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45.73%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모자(母子)형 펀드 구조로 이뤄져 개별 펀드가 적정 규모에 미달하더라도 실질적인 펀드 운용을 일정 규모 이상의 모펀드에서 맡아 경쟁력을 확보한다. 모펀드는 △업종 평균 대비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가치주에 60% 이상 투자하는 가치 주식형 △대표 우량주 및 중장기 성장주에 60% 이상 투자하는 성장 주식형 △우량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국공채에 70% 이상 투자하는 국공채형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형으로 구성돼 있다. 자펀드의 자산 배분은 투자자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2030형은 성장주 모펀드에 20% 이하, 가치주 모펀드에 20% 이하, 국공채 및 채권형 모펀드에 60% 이상 투자한다. 3040형은 국공채 및 채권형 모펀드에 60% 이상, 성장주 모펀드에 20% 이하, 가치주 모펀드에 10% 이하를 투자한다. 4050 이상에서는 안정성에 더 신경을 쓴다. 4050형은 국공채 및 채권형 모펀드에 60% 이상, 인덱스 모펀드에 20% 이하를, 5060형은 국공채 모펀드에 60% 이상, 인덱스 모펀드에 10% 이하를 투자한다. 동양자산운용은 팀 운용제와 전담펀드 관리제, 리서치 강화 및 섹터별 교차점검 등을 통해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전략적 의사결정 사안에 대해선 전원합의제를 원칙으로 해 개별 운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관적 판단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20년 이상 운용 경력을 가진 본부장을 비롯해 경험 있는 운용역의 팀워크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수익률 지상주의에서 탈피해 퇴직연금의 취지에 맞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최근 널뛰기 장세에서 우선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통상 시장에서 할인 거래되고 있는데 근래 보통주와의 주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매력적인 주가수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 △낮은 주가 변동성 등을 들어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우량 우선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일부 우선주 상승세 뚜렷 최근 우선주의 상승세가 뜨겁다. 삼성전기 우선주는 1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4일에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통주와는 가격 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기 보통주가 15만1000원인 데 비해 우선주는 6만7900원으로 45%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2일 현재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비율은 45.4%로 2005년 이후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일 평균거래대금 5억 원 이상인 주요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LG전자 우선주는 14일 종가 기준 4만4000원으로 보통주(11만1500원) 대비 39.5%에 불과해 과거 평균인 51.2%에 크게 못 미친다. 현대자동차 2우선주도 과거 평균인 50.5%보다 훨씬 낮은 36.7%에 머물러 있다. LG화학, 삼성전자 등의 우선주도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가 최근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보통주 비중의 일정 부분을 우선주로 교체하거나 보통주를 공매도하고 우선주를 매수하는 전략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종목들은 보통주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주요 우선주들의 주가 괴리율이 동행 또는 다소 후행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최근에는 대표기업들의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괴리율은 축소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실적호전 우선주들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 필) 제도도 우선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승한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는 실질적으로 의결권 가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향후 포이즌 필이 도입되면 적대적 M&A를 위한 의결권 가치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우선주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묻지 마 투자는 곤란 하지만 우선주라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우선주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CJ씨푸드1우선주는 지난달 2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13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로 내려앉아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벽산건설 우선주도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17일 하한가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는 일부 우선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자칫 추격 매수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괴리율, 거래량, 배당시기 등을 잘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포이즌 필(Poison Pill·신주인수선택권)::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일정 지분 이상의 주식 취득과 같은 외부의 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