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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가족이 항공사들을 상대로 3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기내에서 빈대가 나와 신체를 물리고, 개인 물품 손실 등의 피해를 입어 여행을 망쳤다고 밝혔다.25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3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A 씨 가족은 로어노크에서 애틀랜타까지 델타항공 여객기를 탔고, 이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향하는 KLM 네덜란드 항공 항공편으로 환승했다. 가족은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비행이 시작된 지 약 2시간이 지났을 무렵 이상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몸 위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옷 위에서 빈대가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A 씨는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있어 벌레의 움직임이 더욱 쉽게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부부는 곧바로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승무원들은 기내 소란을 우려하며 다른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조용히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이후 가족은 좌석 틈과 옷 위를 오가는 벌레들의 모습과, 기내에서 제공된 음료용 냅킨 위에 놓인 죽은 빈대로 보이는 벌레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증거로 남겼다.A 씨 가족은 빈대에 물린 뒤 몸통과 팔다리 곳곳이 붓고 가려움이 심해졌으며, 두드러기와 발진, 병변까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여행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정신적인 불안과 수치심을 겪었을 뿐 아니라 치료 비용과 의류·개인 물품 손실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비행기는 KLM이 운항했지만, 항공권은 델타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마일스’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가족은 두 항공사가 위생 관리와 승객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최소 20만 달러, 우리 돈 약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해외 여행지 하나가 모든 세대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아이에게는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어른에게도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동과 동선 역시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홍콩 오션파크다.비행 시간 약 4시간, 시차는 1시간이다. 홍콩에 도착한 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약 50분 만에 오션파크에 닿는다. 27만 6700평 규모의 아시아 최대 해양 테마파크가 펼쳐진다.동물원+아쿠아리움+놀이공원 한 번에홍콩 오션파크는 동물원과 아쿠아리움, 놀이공원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다. ‘워터프런트’와 ‘서밋’이라 불리는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80종이 넘는 어트랙션과 함께 해양 보전을 주제로 한 생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션파크에서 관람객은 자이언트 판다와 레서 판다, 미어캣, 나무늘보, 황금들창코원숭이, 바다사자, 펭귄, 물범, 수달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난다. 각 동물이 살아가는 서식지의 온도와 습도를 그대로 구현한 관람 공간을 통해, 아프리카부터 북극과 남극까지 서로 다른 생태 환경을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이 같은 구성 덕분에 오션파크는 홍콩에서도 어린아이들의 이른바 ‘현장체험학습 맛집’이다. 실제 서식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 안에서 아이들은 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 안에 들어가 관찰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그중에서도 펭귄 관람 공간은 그 성격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반쯤 개방된 유리 관람창 너머로 남부바위뛰기펭귄과 젠투펭귄의 움직임과 냄새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서식 환경에 맞게 차가운 공기가 가득했던 공간에 반팔 차림이던 기자의 입에서도 “너무 춥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동물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관람객이 그들의 생태 환경 안으로 들어간 듯한 인상을 남겼다.오션파크는 환경 보호와 교육적 역할을 분명히 한다. 야생에서 관찰할 수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보여주며, ‘동물 쇼’는 진행하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오션파크는 5년 단위로 부여되는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인증을 다섯 차례 연속 획득했다. AZA 인증은 까다로운 동물 복지 기준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제도로 평가받는다.미어캣과 펭귄, 바다사자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마련돼 있다. 특히 바다사자는 관람객이 있는 바위 위로 올라와 눈앞까지 다가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육사가 “워터!”라고 외치면 짧은 인사를 건넨 뒤 물속으로 들어가는 장면까지 볼 수 있다.남중국해 상공 205m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오션파크의 두 구역인 ‘워터프런트’와 ‘서밋’으로 이동은 자체가 풍경이 된다. 약 10분 간 케이블카에 올라 남중국해 상공 약 205m를 가로지를 수 있다. 화려한 전광판과 빌딩 숲으로만 익숙했던 홍콩의 면적 약 70%가 산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이제 시선을 오션파크의 중심 공간인 그랜드 아쿠아리움으로 옮긴다. 태평양 산호섬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을 지녔다. 이 곳은 사실 어른이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 200종이 넘는 해양 생물이 헤엄치는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는 순간, 어둠 속 끝없이 이어지는 수족관 규모에 압도된다.홍콩 최대 규모 수족관 레스토랑내부를 따라 걷다 보면, 옆과 바닥에 있던 수족관이 어느새 머리 위로 올라와 있다. 깊은 바닷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가리비상어나 만타가오리 등 희귀한 해양 동물을 볼 수 있다.붉은빛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매혹적이면서도 어딘가 눅눅한 정서를 품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장면인 은빛 물고기 떼가 원통형 수족관을 가득 채우며 헤엄치는 모습은 잠시 현실 감각이 흐려질 정도다.아쿠아리움 인근에는 홍콩 최대 규모의 수족관 레스토랑 ‘넵튠’이 자리하고 있다.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식사 도중 고개를 들면 유유히 떠다니는 물고기와 시선이 자주 마주친다. 그들이 사람을 구경하는 것인지, 사람이 그들을 바라보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온다.자이언트 판다 가족, 오션파크의 자랑홍콩 오션파크의 또 다른 상징은 네 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다. 아빠 ‘러러’, 엄마 ‘잉잉’, 그리고 쌍둥이 자식 ‘자자’와 ‘더더’다. 2007년, 중국은 홍콩 반환 10주년을 기념해 러러와 잉잉을 홍콩으로 보냈다.지난해 잉잉은 19살, 사람 나이로 치면 57세의 고령에 쌍둥이를 출산했다. 쉽게 믿기 어려운 소식에 홍콩은 떠들썩해졌고, 당국은 쌍둥이에게 홍콩 사람의 신분증과 똑같이 생긴 등록증을 전달하며 이를 기념했다.아침 일찍 만난 쌍둥이 판다는 유난히 활발하다. 지난해 8월, 털도 없이 연분홍빛 피부를 드러낸 새끼 판다의 사진이 무색할 만큼 두 마리는 이미 훌쩍 자라 있었다. 누나 자자와 동생 더더는 남매가 맞는지, 투닥거리며 공간을 누비고 있었다. 나무 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자를 밀어내는 더더의 모습은 ‘금쪽같은’ 새끼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면서도 한 마리가 움직이면 다른 한 마리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번졌다. 워낙 닮은 외모 탓에 구별이 쉽지 않아, 뒤쪽에 살짝 표시된 보라색을 보고서야 구분이 가능하다. 뒤에서는 갈색 털과 귀여운 외모를 지닌 레서 판다도 조용히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대형 물놀이장 ‘워터월드’+5성급 풀러턴 호텔내년 8월까지 홍콩 오션파크는 산리오와 손잡고 대규모 협업을 이어간다. 파크 곳곳에서는 헬로키티를 비롯한 산리오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션파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 굿즈도 마련됐다.산리오 캐릭터들은 ‘오션파크’라는 이름에 맞춰 해양 콘셉트로 재해석됐다. 물속을 유영하는 듯한 연출 속에서, 관람객은 바다 세계에 들어온 캐릭터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다.91.5헥타르가 넘는 넓은 부지에는 아이와 즐길 것이 한아름이다. 하루 종일 오션파크를 누빈 뒤에도 아이가 지칠 틈이 없도록, 정문에서 불과 50걸음 거리에 2018년 문을 연 4성급 메리어트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여름철에는 2021년 개장한 대형 물놀이장 ‘워터월드’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이곳에는 5성급 풀러턴 호텔이 마련돼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난해 한국의 맥주 소비량은 전 세계 170개국 가운데 15위를 기록하며, 전체 소비 규모와 1인당 소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24일 기린홀딩스가 공개한 ‘2024년 국가별 맥주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맥주 소비량은 230만7000㎘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7% 증가한 수치로, 조사 대상 170개국 가운데 15위에 해당한다.한국인 1인당 연간 평균 맥주 소비량은 44.6L다. 633㎖ 병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0.5병으로, 전년보다 0.6병 늘었다. 1인당 소비량 순위는 48위였다.국가별 전체 소비량에서는 중국이 4053만4000㎘로 2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2234만㎘), 브라질(1530만4000㎘)이 뒤를 이었고, 일본은 11위에 올랐다. 1인당 소비량 기준으로는 체코가 148.8L로 3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세계 맥주 총소비량은 1억9412만㎘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인도, 러시아, 태국 등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기린홀딩스가 각국 맥주협회 자료와 해외 통계를 종합해 집계한 결과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대전의 유명 제과점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수 시간 줄을 서는가 하면, 인터넷에서 웃돈을 붙여 되파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성심당은 23일부터 대전 중구 케이크부띠끄 본점에서 겨울 한정 케이크 ‘딸기 시루’ 판매를 시작했다. 본점이 위치한 대전 중구 중앙로역 일대에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출시 첫날인 일부 구매자는 5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혼잡을 빚었다.인파는 매장 앞을 넘어 인근 상가와 중앙로역 지하상가까지 이어졌고, 시민과 관광객이 뒤섞이며 주변 통행에도 불편이 발생했다.이 제품의 무게는 2.3㎏, 가격은 4만9000원이다. 제철 딸기를 케이크 상단과 내부에 가득 채운 겨울 한정 케이크다. 딸기 시루는 성심당의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고가의 호텔 케이크보다 낮은 가격과 큰 크기를 앞세워 매년 연말마다 관심을 끌고 있다.● “각오하고 가라” 대기 줄 지하상가까지현장의 열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구매에 성공했다는 한 누리꾼은 “오전 8시에 도착했는데도 무려 5시간을 기다리고 겨우 샀다”는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성심당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엮어 삼행시 형식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해당 누리꾼은 “성, 성심당. 탄, 탄식이 나올 정도로 줄이 길었다. 절, 절대 늦게 가면 안 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온라인에는 “대기 줄이 지하상가까지 이어졌다”, “각오하고 가야 한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긴 줄을 담은 현장 사진과 함께 혼잡한 분위기를 전하는 게시글도 공유됐다.● ‘웃돈 거래’에 변질 위생 문제 우려인기와 함께 부작용도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딸기 시루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대리 구매 비용을 명목으로 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이 제시되기도 했다.이에 성심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단 구매 대행과 제삼자 판매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심당 측은 “구매 대행 과정에서 변질이나 위생 문제, 파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식 매장 외 모든 구매 대행 및 판매 행위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의 관심사가 얼굴을 넘어 두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식 두피 케어가 새로운 웰니스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는 모습이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은 1870만 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68초마다 한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셈이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K-두피케어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9% 늘었다. 그동안 아시아권 관광객이 주도해온 한국 뷰티 소비와 달리, 두피 케어 분야에서는 서구권 관광객의 존재감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예약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영미권 관광객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권 관광객도 19%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유럽은 석회수, 북미는 트렌드… K-두피케어를 찾는 이유두피 케어를 찾는 배경은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유럽 관광객에게는 생활 환경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석회 성분이 많은 수돗물 탓에 두피 건조나 트러블을 겪어온 이들이 한국 여행 중 전문적인 세정과 관리를 받으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반면 북미 관광객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스키니피케이션’ 인식이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섬세한 K-뷰티식 두피 관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두피 클리닉은 이들에게 최신 뷰티 흐름을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한국식 두피 케어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하나의 ‘체험형 웰니스’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에는 관리 방식의 차별성이 있다. 단순한 샴푸나 마사지가 아니라, 현미경을 활용한 두피 상태 진단부터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까지 전 과정이 세분화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개인실 운영이나 한옥을 개조한 스파 형태 등은 프라이버시와 분위기를 동시에 고려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고급화 흐름 속에서 이용 객단가는 전년 대비 71% 늘었다. 주요 이용층은 20대(39%)와 30대(36%)로, MZ세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관련 매장은 외국인 접근성이 높은 서울 강남구(26%), 마포구(17%), 종로구(14%) 등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길을 잃고 걷던 노인이 시민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가족 품에 돌아갔다. 위험을 알아본 한 시민의 112 신고가 노인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는 출발점이 됐다.24일 대한민국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에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사람이 있어 걱정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에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서는 한 노인이 차량이 빠르게 오가는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가 말을 건네자 노인은 자신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한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은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노인을 순찰차에 태워 인근 파출소로 안내했다. 노인의 상태를 살핀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실종자 조회를 진행했고, 그가 5일 전 가족이 찾고 있던 실종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인은 경기 용인에서 충남 아산까지 70㎞가 넘는 길을 하루 종일 걸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식사도 하지 못한 채 걸어온 노인에게 물과 함께 따뜻한 라면을 건네며 안정을 도왔다. 이어 가족과 연락을 취해 노인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세심한 신고와 현장의 빠른 도움이 한 사람을 가족에게 돌려보냈다”며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실시한 ‘올해의 인물과 이슈’ 설문조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경제·기업인 분야 올해의 인물 1위로 선정됐다.23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회원 1647명을 꼽은 경제·기업인 부문 올해의 인물은 젠슨 황 CEO다. 그는 40.0%의 지지를 얻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택 이유로는 ‘화제성’이 가장 많았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수장인 그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이른바 ‘치맥 회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올해의 대표 이슈로는 5월 조기 대선이 30.8%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트럼프 2.0 출범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29.1%),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27.9%)이 뒤를 이었다.● 연예계는 ‘제이미맘’ 이수지, 스포츠는 손흥민방송·연예 부문 올해의 인물은 예능인 이수지가 14.4%로 1위에 올랐다. ‘화제성’이 주요 선택 이유로 꼽혔으며,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대치동 제이미맘 등 다양한 부캐릭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GD와 화사의 축하무대 장면으로 청룡영화제 화제 인물로 떠오른 박정민이 뒤를 이었다.스포츠 부문에서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36.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업적 인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손흥민은 지난 5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MLS LAFC로 이적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위는 e스포츠 선수 페이커, 3위는 배구선수 김연경이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단속으로도 좀처럼 줄지 않던 대치동 학원가의 ‘라이딩’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강남구가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하원 시 승용차 이용하지 않기’ 캠페인에 나섰다. 아이를 차로 데려다주고 태워오는 문화가 일상처럼 굳어진 상황에서, 행정이 인식 개선을 해법으로 꺼내 든 것이다.‘라이딩맘’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풍경이 됐다. 지난 2월 개그우먼 이수지가 선보인 ‘제이미맘’ 캐릭터는 대치동 엄마를 패러디해 아이를 차에 태워 학원을 오가고, 사교육 일정에 하루를 쏟는 모습을 그려 공감을 얻었다. 배우 한가인 역시 유튜브를 통해 라이딩맘의 하루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문화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교통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로·도곡로·영동대로 일대에 1400여 개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은 하원 시간만 되면 학부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겪는다. 도로 곳곳에 차량이 줄지어 서면서 일대는 밤마다 주차장처럼 변한다.학부모들의 사정도 복잡하다. 지난 6월 한 학부모는 채널A에 “학원 끝나는 시간이 다 비슷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차 공간이 부족해 길가에 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속은 이미 상당 수준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불법 주정차로 적발된 건수는 2만 2000여 건에 달했다. 강남구는 올해 1월부터 전담반 3개 조를 운영해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계도 중심 단속을 이어왔고, 월 1회 수서경찰서와 합동 단속도 진행했다. 그러나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혼잡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계속되는 정체에 해법으로 꺼낸 캠페인이에 강남구는 수서경찰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강남보습학원연합회와 함께 ‘하원 시 승용차 이용하지 않기’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부모 인식 개선과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12월 4일에는 학부모와 학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공동 안내문을 제작·배포하며 캠페인을 공식화했다.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강남구와 수서경찰서는 단속·캠페인 현장에서 운전자와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직접 알리고,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관내 97개 학교 가정통신문을 통해 내용을 전달한다. 강남보습학원연합회는 대치동 일대 1400여 개 학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내문을 배포할 계획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멕시코에서 항공기 기장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이륙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현지시간 20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칸쿤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안에서 벌어졌다. 항공기는 출발을 앞둔 상태였지만, 기장이 이륙을 거부하면서 일정이 중단됐다.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 속 기장은 “회사에서 밀린 임금을 지급할 때까지 이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항의했다. 그는 회사로부터 약 5개월 치 급여와 출장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3년간 문제없이 비행했다”…기장 호소기장은 자신의 개인적 사정도 언급했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히며 “이 항공사에서 거의 3년간 근무하는 동안 비행 임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겪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이 여파로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내려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은 이후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공항 측은 해당 상황을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주말 출근에 야근까지 겹친 날, 퇴근길에 산 복권이 인생을 바꿨다. 당첨금은 5억 원이다.23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어방동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스피또1000 제101회차 1등 복권이 나왔다. 스피또는 긁는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스크래치형 복권이다.행운의 주인공인 구매자 A 씨는 최근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회사 업무 역시 비교적 순조롭게 풀리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업무량이 늘면서 주말 출근이 이어졌고, 해당 주말 역시 근무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복권 판매점에 들렀다고 했다. 이곳에서 로또복권과 함께 스피또 몇 장을 구입했다.집에 도착해 별 생각 없이 복권을 긁던 순간, A 씨는 믿기 힘든 숫자를 마주했다. A 씨는 “처음에는 머리가 하얘졌다”며 “정말 5억 원이 맞는지 계속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당첨 사실을 확인한 순간, 그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장인어른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A 씨는 “생전에 ‘딸을 잘 부탁한다’고 하셨던 말이 갑자기 스쳐 갔다”고 밝혔다.A 씨는 아직 당첨 소식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집에 가서 직접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비교적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A 씨는 “당첨금의 대부분은 대출을 갚는 데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올해 미국에서 AI 도입으로 인한 해고가 5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비용 압박이 커진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함께 AI 활용을 본격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올해 미국 고용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해고이며, 여러 주요 기업이 AI 도입을 이유로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미국에서 AI를 사유로 언급한 해고는 약 5만5000건에 달했다.전체 감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올해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일자리 감축은 약 117만 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량 해고가 이어졌던 2020년 이후 최대치다.CNBC는 물가 상승과 관세 부담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압박이 커지면서, AI가 인건비 절감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조직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AI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도 감원… AI 중심 인력 재편 본격화대형 기술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아마존은 AI를 포함한 핵심 투자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본사 인력 1만4000명 감축을 발표했다.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총 1만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해당 구조조정은 올해 7월 공개됐으며 약 9000개 직무가 대상이 됐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회사의 역할과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AI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기업용 인사관리 플랫폼 업체 워크데이도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8.5%에 해당하는 약 175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칼 에셴바흐 CEO는 이번 결정이 AI 투자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AI 중심으로 기업 인력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도입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 위반을 확인하고, 두 항공사에 총 64억6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공급 좌석 수를 유지하라는 정부의 시정조치를 지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좌석 공급을 줄여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는 58억8000만 원, 아시아나항공에는 5억8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각각 부과했다. 이행강제금은 기업결합 과정에서 부과된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내려지는 제재다.공정위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며 국제선 26개, 국내선 8개에 대해 구조적 조치와 행태적 조치를 부과했다.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공정위가 부과한 행태적 조치는 항공사의 요금과 서비스 운영 방식에 직접적인 제한을 두는 내용이다. 기업결합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0% 미만으로 줄이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항공사가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운임 인상 효과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이 문제가 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해 3월 29일까지 이 노선의 공급 좌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69.5% 수준에 그쳤다. 기준치인 90%보다 20.5%포인트 낮은 수치다. 공정위는 이번 이행강제금 부과에 대해 “기업결합 시정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정조치 준수 기간 동안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항공 소비자 권익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출생 당시 몸무게가 400g에도 미치지 않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던 극초미숙아가 의료진의 포기하지 않는 치료와 부모의 곁을 지키는 돌봄 속에 기적처럼 회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22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출생 체중 328g의 초극소저체중출생아 이유주 양이 191일간의 신생아 집중 치료를 마친 뒤 지난 19일 퇴원했다.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경계에 놓였던 아이는 이제 스스로 숨 쉬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몸을 키웠다. 퇴원 당시 체중은 4㎏까지 늘어 있었다. 이유주 양은 태아성장지연으로 사산 위험이 컸던 상황에서 지난 6월 12일, 재태기간 26주 만에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출생 직후부터 의료진은 신생아 집중 치료를 이어갔다.● 생존율 1%…포기하지 않은 치료와 곁을 지킨 부모출생 체중 1㎏ 미만의 미숙아는 장기 기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각종 합병증 위험이 크다. 체중이 낮을수록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과 증상의 심각성도 증가한다. 300g대 초극소저체중출생아는 혈관 확보와 기본적인 채혈조차 어려운 데다, 빈혈과 호흡부전, 감염 위험이 극도로 높아 치료 난도가 가장 높은 환자군으로 분류된다.이 양 역시 치료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겨야 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치료를 멈추지 않았고, 부모는 아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시간들이 쌓이며 상태는 서서히 안정됐고, 지난 9월에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100일을 맞을 만큼 회복했다. 부모는 “출생 당시에는 아이를 품에 안았다는 기쁨보다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며 “의료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유주도 스스로 살아내려는 힘을 보여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만 바란다”고 전했다.● 300g대 출생아 퇴원, 의료계에서도 이례적이번 퇴원은 의료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발표된 제3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출생 체중 500g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26.1%에 그친다. 300g대 초극소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300g대 출생아가 집중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정지은 대구가톨릭대병원 모아센터장은 “극초미숙아의 생존을 지역 의료 현장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한 의료진과 부모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배우 김우빈과 신민아가 비공개로 치른 결혼식에서 하객을 위해 준비한 메뉴판과 답례품이 두 사람의 취향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자필 편지로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백하게 전했다.두 사람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예식은 양가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주례는 법륜스님이 맡았고, 사회는 이광수가 담당했다.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SNS에는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하객들이 받은 메뉴판은 두 사람이 직접 작성한 그림과 자필 문구가 담겨 있었고 답례품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는 카드가 포함돼 있었다.답례품은 신민아가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글로벌 뷰티 브랜드 랑콤 제품으로 구성됐다. 김우빈과 신민아는 2014년 한 의류 브랜드 광고 촬영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고 공개 연애를 시작해 약 10년간 관계를 이어왔다. 김우빈이 비인두암으로 투병하던 시기에도 신민아가 곁을 지킨 사실이 알려지며 두 사람은 많은 응원을 받았다.결혼에 앞서서는 소외계층을 위해 한림화상재단, 서울아산병원, 좋은벗들 등 여러 기관에 3억 원을 기부하며 조용히 뜻을 전하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통화 가치 약세와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실물자산 중심의 투자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은을 내년 가장 눈여겨볼 자산으로 지목하며 인플레이션 국면에 대비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기요사키는 최근 SNS 게시글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신호로 해석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일회성 조정이 아니라 통화 완화 기조가 본격화되는 출발점일 수 있으며, 그 결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기요사키는 투자자 래리 레퍼드가 언급해 온 ‘빅 프린트(The Big Print·초대형 통화 발행 국면)’ 국면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풀릴 여지가 커졌고, 그 부담이 결국 생활비 상승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요사키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 가격, 2026년 온스당 200달러 가능성”이 같은 흐름을 대비하는 수단으로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요사키는 금과 은 같은 실물자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일부 암호화폐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정책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휘둘리는 자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기요사키가 가장 주목한 것은 은이었다. 그는 자신도 실물 은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히며, 은의 가격 수준이 역사적 역할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그는 은 가격 전망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은이 달로 갈 것(Silver is going to the moon)”이라며 2026년에는 온스당 최대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초 은 가격은 온스당 약 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그는 통화 팽창과 부채 확대 국면에서 실물자산이 자산 가치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꾸준히 언급해 왔다. 이번 발언 역시 통화 정책 변화에 대비한 자산 배분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우리 집 전기포트는 안전할까.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전기포트지만, 새 제품을 처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말을 맞아 한 번쯤 점검해볼 만한 생활 속 안전 팁이다.● 새 전기포트 사용 전 주의사항은?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새 전기포트를 구입했을 때 바로 사용하기보다, 물을 여러 차례 끓여 버리는 이른바 ‘길들이기’ 과정을 거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원은 전기포트에 물을 최대 수위까지 채워 최소 10회 이상 끓인 뒤 버릴 것을 권장했다.연구진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유리 등 서로 다른 재질의 전기포트 11종을 대상으로 최대 200회까지 반복 사용하며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첫 사용 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발생량은 빠르게 감소했다. 10회 사용 후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100회를 넘기면 초기 대비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200회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는 대부분 1리터당 10개 미만으로 나타났다.재질별 차이도 뚜렷했다. 평균 발생량은 플라스틱 전기포트가 1리터당 120.7개로 가장 많았고, 스테인리스 103.7개, 유리 69.2개 순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전기포트에서는 폴리에틸렌(PE) 입자가 주로 검출됐으며, 5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입자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건강 영향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포트 소재 선택부터 사용 습관까지연구원은 전기포트 선택과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능하다면 내열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선택하고, 물이 직접 닿는 부분에 플라스틱 사용이 적은 제품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물을 끓인 직후 바로 따르기보다는 잠시 두어 부유물이 가라앉은 뒤 윗물만 사용하는 것도 미세 입자 섭취를 줄이는 방법으로 꼽았다.겨울철 주말을 맞아 새 전기포트를 꺼내 들었다면, 바로 사용하기 전 ‘몇 번 더 끓여 버리기’만으로도 일상 속 불안을 조금 덜 수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생활 속 안전을 바꾸는 셈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샤넬이 2014년 선보인 ‘XXL 쇼핑 바스켓 백’이 경매에서 약 2억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샤넬 핸드백 가운데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샤넬이 2014년 선보인 ‘XXL 쇼핑 바스켓 백’이 지난 11일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15만2400달러(약 2억2400만 원)에 낙찰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낙찰가가 샤넬 가방 중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이 가방은 2014년 가을·겨울(FW) 시즌 컬렉션으로 공개된 제품이다. 양가죽에 은 소재를 엮어 제작됐으며, 실제 장바구니처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샤넬 로고 참 장식도 부착돼 있다. 출시 당시 판매가는 1만2500달러(약 1800만 원)였다. 약 10년 만에 가격이 10배 이상 뛰며 경매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샤넬 슈퍼마켓’ 콘셉트에서 나온 실험적 디자인당시 샤넬은 ‘샤넬 슈퍼마켓’을 콘셉트로 삼아 슈퍼마켓에서 영감을 받은 이색 아이템들을 대거 공개했다. 같은 해 3월 파리 패션위크를 계기로 ‘샤넬 슈퍼마켓’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 보그 편집장 안나 델로 루소가 이 가방을 들고 등장한 데 이어, 켄달 제너와 리한나,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 인사들이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며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한편, 지금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핸드백은 에르메스의 ‘버킨백’이다.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했던 ‘오리지널 버킨백’은 지난 7월 일본인 수집가에게 1010만 달러(약 148억9000만 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해양경찰이 대규모 위조 명품 밀수·유통 조직을 적발하자, 루이비통과 구찌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례적인 압수 규모와 강도 높은 단속에 따른 반응이다.남해해양경찰청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중국산 위조 명품을 밀수·유통한 40대 A 씨 등 4명을 붙잡고, 이 중 A 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위조 명품을 국내로 들여와 온라인 통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해경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219차례에 걸쳐 중국산 위조 명품 7565개를 밀수입했다. 여러 명의 명의를 이용해 개인이 물품을 주문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위조 상품을 국내에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반입된 물품은 대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창고에 보관됐다. 이후 자체적으로 운영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위조 대상이 된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구찌를 비롯해 디올,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프라다, 톰브라운, 샤넬 등 총 33곳에 달한다. 판매 품목도 가방과 신발, 의류 등으로 다양했다.남해해경은 수사 과정에서 정품가 기준 약 108억 원 상당의 위조 명품 4100여 개를 압수했다. 압수된 물품은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해경은 최근 위조 상품 적발 사례가 대부분 소량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은 보기 드문 대규모 적발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수사 성과에 명품 업계 잇단 반응이 같은 수사 성과에 명품 브랜드들도 직접 반응했다. 구찌는 지난 4일 남해해경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루이비통은 지난 12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히 마얀크 베이드 루이비통 아시아·태평양 지식재산권 부문 책임자는 남해해경청을 직접 방문해 수사관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베이드 책임자는 “최근 유명 상표를 도용한 가품이 전 세계적으로 범람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해양경찰의 강력한 단속 활동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명성민 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장은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브랜드사들도 정보 제공 등 지식재산권 보호 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강원 홍천의 한 일반고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개교 69년 만의 성과다. 해당 학생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수시모집에도 모두 합격하며 이른바 ‘의대 3관왕’에 올랐다.● 특목고 대신 일반고를 택한 이유화제의 주인공은 홍천여고 3학년 황의진 양이다. 황 양은 농어촌 전형을 통해 이번 수시모집에서 성과를 거뒀다. 황 양은 홍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지역 학교에서 이수했다.황 양은 중학교 재학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지만,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 대신 지역 일반고를 선택했다. 성적 관리뿐 아니라 자신의 학습 리듬과 학교 생활 전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수업 중심의 학습 태도를 유지했다. 황 양은 “내신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들이 출제하기 때문에 수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선생님들의 농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 거리와 환경의 한계를 넘은 공부 방식무리한 선행보다는 1~2학기 정도의 예습만 진행한 뒤, 수업 시간에 이를 복습하는 방식으로 학습 흐름을 잡았다. 수면도 충분히 챙기며 장기적인 학습 리듬을 유지했다.황 양은 홍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4~5시간을 오가며 학원 강의를 듣기도 했다. 또 학교의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넓혀갔다. 의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청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었다. 이후 막연한 동경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사의 역할과 요구되는 역량을 하나씩 살펴보며 진로를 구체화해 나갔다.수시 면접 과정에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진로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초고령화 지역인 홍천의 특성으로 인해 ‘고령 사회 속 의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질병 치료를 넘어 공감 능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황 양은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역의 한계는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지방 소도시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나누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83.7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건강하게 지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은 65.5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수명만큼 일상 속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이다. 다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건강수명’은 65.5년에 그쳤다. 기대수명 가운데 약 18.2년은 질병이나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수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최신 의료기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일상생활의 기본이 건강수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 “건강한 장수의 답은 기본에 있다”신경과 전문의이자 미국 아트리아 헬스 인스티튜트 최고 과학·의료책임자인 데이비드 도딕 박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오프라 데일리’ 인터뷰에서 건강한 장수의 핵심으로 수면, 운동, 식단, 스트레스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꼽았다. 그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화려한 기기나 비싼 보충제는 필요하지 않다”며 “건강의 기본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도딕 박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은 운동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운동”이라며 “25~30분간 러닝머신에서 뛰고 스트레칭과 팔다리 근력 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달리기가 어렵다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어떤 형태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0세 이후에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근력 운동은 필수”라고 말했다. 매체는 하루 75분 정도 걸으면 전혀 운동하지 않는 경우보다 기대수명이 약 1.8년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충분한 수면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매일 7~8시간 수면을 목표로 하며, 주말에도 가능한 한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고 밝혔다. “자는 동안 뇌에 쌓인 독소와 단백질이 제거된다”며, 충분한 수면이 당뇨병과 고혈압, 우울증,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먹고·쉬는 습관까지 챙긴 건강 장수 루틴도딕 박사는 저녁 8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불필요한 간식을 막기 위해, 이 시간 이후에는 아예 주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그는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관리하는 법은 배울 수 있다”며 매일 의도적으로 휴식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깊은 호흡이나 짧은 산책처럼 특별할 것 없는 방법이지만, 이런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신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전문가들은 장수의 해답이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익숙한 생활 습관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시대에는 일상의 기본을 지키는지가 건강수명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