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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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6-06~2026-07-06
미국/북미56%
유럽/EU30%
중동4%
칼럼4%
사회일반2%
국제정치2%
인사일반2%
  • [특파원 칼럼/유근형]출생증명서도 ‘탈출 가방’에 넣는 그린란드인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최대 도시 누크를 다녀왔다. 현장 취재를 진행하다 만난 초등학교 교사 마리나 클라센 씨의 집을 찾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피폐해진 실상을 설명하다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며 기자를 집으로 안내했다. 누크 도심에서 차로 15분 남짓 떨어진 그의 집은 한국의 평범한 저층 아파트를 떠올리게 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누크 앞바다와 눈 덮인 시내 전경은 이곳이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분쟁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평온했다. 하지만 다용도실 한편에 놓인 전쟁 대비용 ‘탈출 가방’을 보는 순간 평온함은 무너졌다. 그는 “트럼프의 말은 농담이 아니다. 공습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했다”며 가방 안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였다.美 공습 대비 ‘탈출 가방’ 챙긴 그린란드인 가방 안 물품들은 군장을 연상케 했다. 육포와 단백질 파우더, 각종 분말 등 긴급 식량이 가득했다. 휴대용 조리기구, 두꺼운 방한복, 버너가 얼 것에 대비한 전용 담요, 핫팩 같은 물품도 있었다. 클라센 씨는 생화학 공격에 식수가 오염될 때를 대비해 정수기가 부착된 물통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장신구도 탈출 가방에 넣어뒀다. 2022년부터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챙겼다고 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금속 재질의 원통형 보관함이었다. 뚜껑을 열자 자신과 홀로 키운 아들의 출생증명서, 부모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가 들어 있었다. 물에 젖거나 훼손되지 않게 금속 통을 골랐다고 했다. 클라센 씨는 “전쟁이 나서 난민이 되거나, 혹시라도 죽거나 다치면 누군가는 우리가 그린란드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느끼는 전쟁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두고 ‘또 하나의 기행’이나 ‘협상용 수사’로 치부하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기존 통념상 불가능해 보이는 카드를 던지면서 자원 채굴권 등 막후 이득을 얻으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들에게는 결코 정치적 수사가 아니었다. 단순 ‘분노’를 넘어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음을 현장에서 여러 차례 목격했다.‘그린란드의 두려움’, 남의 일 아냐 그린란드 사람들의 두려움에 찬 눈빛은 외지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행동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누크 시내에서 만난 일부 이누이트 노인들은 취재진을 향해 “미국이나 너희나 다를 게 없다.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원주민들은 기자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외세의 간섭 없이 살던 그대로 “우리를 내버려 두라”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쇄국(鎖國)을 고수하며 한반도에 당도한 서양인들을 몰아내던 개화기 조선이 떠올랐다. 일제 강점기를 겪은 민족으로서 “우리를 사려고 하지 말라”, “우린 매매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그린란드인의 외침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구축된 국제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지금 5만6000여 명의 그린란드인 앞에 놓인 현실은 연민이나 공감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고, 그 여파가 북극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개화기 강대국에 운명이 내맡겨졌던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시선이 중국이나 북한으로 향한다면 그린란드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언제든 우리의 몫이 될 수 있다. 그린란드 현장에서 출생증명서까지 챙기는 클라센 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을 떨칠 수 없었던 이유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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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사작전 임박?…감시 항공기 ‘포세이돈’ 이란 인근서 관측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군의 감시용 항공기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최근 이란 영공 인근에서 관측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종종 이 초계기와 같이 투입되는 미군의 고고도 무인기(드론) ‘MQ-4C 트라이턴’ 또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에 신속하고 결정적인 ‘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했다고 보도하며 미국의 군사 작전 임박설에 힘을 실었다.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7)는 같은 날 수도 테헤란에 있는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1979~1989년 집권)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1일 연설에서 최근의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했다. 또 군사 위협을 가하는 미국을 향해 “미국이 만약 전쟁을 시작한다면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며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란군 또한 1, 2일 양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해군훈련을 하기로 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라며 대화 의지 또한 드러냈다.● 美 초계기 포세이돈, 이란 영공서 관측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P-8A 포세이돈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중립 수역 60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성능 해상 감시 레이더를 장착했고 ‘잠수함 킬러’로 불릴 만큼 감시 능력이 뛰어나다. 하푼 대함미사일과 기뢰도 발사할 수 있다. 관련 장비 포함 대당 가격은 6억 달러(약 8700억 원). 이 초계기는 바레인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인근에는 미군기지가 있다. 타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이 일대에서 ‘MQ-4C 트라이턴’ 또한 목격됐다고 전했다.미국 군사매체 더워존 또한 같은 달 29일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에 전개됐던 미 공군 F-35A 전투기 일부가 최근 포르투갈 라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F-35A 전투기는 지난달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할 때도 투입됐다. 이 비행기를 중동과 가까운 유럽에 이동시킨 것, 미군이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포함한 전함 10여 척을 중동에 배치한 것는 등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를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은 이 같은 대규모 전력을 앞세워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및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사실상 대(對)이스라엘 억지력 박탈 시도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한편 지난달 30일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 대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하며 하메네이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혹한 폭격 작전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메네이 제거는 민심 이반 가능성이 크고 성공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실제로 단행될지 미지수다.● 하메네이, 호메이니 묘소 참배지난해 12월 28일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암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지하 벙커 등에 은신하며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호메이니의 묘소를 찾았다.이 자리에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54) 또한 동석했다. 하산은 하메네이 사후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과거 팔레비 왕가의 탄압을 받던 호메이니는 15년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1979년 2월 1일 귀국해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후 사망 때까지 신정일치 국가의 최고지도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하메네이는 호메이니의 사후부터 현재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즉 하메네이가 호메이니의 귀국일을 하루 앞두고 그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호메이니의 후광을 빌려 자신의 집권 정당성을 강조하고 미국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한편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8층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1일 기준 4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혁명수비대를 노린 공격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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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지도부 겨눈 트럼프 “베네수엘라 때보다 더 큰 함대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때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이란의 즉각적인 핵 포기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부와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28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한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며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하라.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 핵포기 압박 최고조로 끌어올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함께 대규모 이란 공습에 나섰다. 이른바 ‘12일 전쟁’으로 불리는 당시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아 대규모 파괴가 있었는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도 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불만인 경제 붕괴가 해결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시위는 앞으로 재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란 정부의 도발 징후에 맞서 ‘선제적 방어’가 필요하다며 미군 항모 전단의 중동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이 3만∼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은 해·공군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 전단이 이미 걸프 해역으로 진입했다. 적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함재기 약 70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3척, 핵추진 잠수함 등이 항모 전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전력도 강화되고 있다. F-15 전투기를 비롯해 공중급유기 편대가 중동에 도착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란 영공 인근에서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각종 드론의 활동이 관측되기도 했다. 매슈 새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군사과학 이사는 “현 전력 태세로 볼 때 미국은 가장 깊숙이 매설된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란 내 거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공격 검토 중” CNN은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휘부, 시위대 살해 책임자, 핵 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가 신변 경호를 대폭 강화해 참수 작전 등은 ‘12일 전쟁’ 당시보다 어려워졌다고 BBC는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란은 ‘12일 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천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까지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도 2000여 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란이 중동의 군사강국이며, 충분히 미국과 우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 정부는 이날 미국을 향해 “침략에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단 뜻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핵 협상을 환영해 왔다”고 썼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이란 정부가 수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자국 핵 프로그램을 서방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선전해 온 상황에서 핵 포기가 정권 기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은 WSJ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는 타협이 정권의 근간을 건드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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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다른 함대 이란 향해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이란 근해에 ‘또 다른 함대’를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 전단을 이미 중동에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병력 파견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갖고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군사 개입을 검토해왔다. 시위가 진압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국들의 반대로 일단 군사 개입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항모 전단을 포함해 대규모 해군과 공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책임 구역에서 대비 태세 훈련을 며칠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은 공습 역량 강화를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파견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공군 자산의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부사령부는 중동 우방국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며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레인 등과는 드론 격추 및 방어 훈련도 진행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 발발 시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협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앙정부의 최고위층이 암살될 경우 국가 의사결정권을 지방에 위임해 국가 기능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미국과 벌인 ‘12일 전쟁’ 당시 군 최고위급 관계자 수십 명이 표적 살해당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노릴 경우 전면전에 나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친미 아랍 산유국의 석유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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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英·佛과 핵무기 협력 논의…美 안보 의존 줄인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핵 억지력을 제공받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인터뷰에서 “프랑스, 영국과 핵무기 관련 협력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202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부터 유럽 내 핵무기 관련 논의에 완전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스웨덴은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다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하고 이를 중단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여파로 2024년 3월 나토에 가입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핵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활동 축소, 유럽의 자체적인 방어력 확대 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스웨덴 같은 비핵보유국은 핵 억지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형국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유럽 방어는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맡어야 한다는 내용을 새 국가방위전략(NDS)에 담기도 했다.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이 프랑스, 영국과 핵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다만 스웨덴 내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선 “스웨덴의 외국 군대 주둔 여부와 마찬가지로 핵무기 배치할 필요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최근 유럽 주요국은 핵 전력 강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프랑스는 핵무기의 보호 범위를 유럽 동맹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자국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핵 탑재 폭격기를 국외에 배치해 확장 억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프랑스와 영국은 ‘노스우드 선언’을 통해 양국의 핵 전력을 긴밀히 조정해 나가기로도 합의했다. 지난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미국 안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핵우산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핵무기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커지자 유럽이 자체 핵전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에 전했다. 러시아는 핵탄두 5000기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290기)와 영국 (225기)은 러시아에 비해 핵전력이 크게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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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다른 함대 이란 향해 가는 중”…무력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이란 근해에 ‘또 다른 함대’를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 전단을 이미 중동에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병력 파견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갖고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군사 개입을 검토해왔다. 시위가 진압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국들의 반대로 일단 군사 개입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항모 전단을 포함해 대규모 해군과 공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책임 구역에서 대비 태세 훈련을 며칠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은 공습 역량 강화를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파견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공군 자산의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부사령부는 중동 우방국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며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레인 등과는 드론 격추 및 방어 훈련도 진행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 발발시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협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앙정부의 최고위층이 암살될 경우 국가 의사결정권을 지방에 위임해 국가 기능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미국과 벌인 ‘12일 전쟁’ 당시 군 최고위급 관계자 수십 명이 표적 살해당한 바 있다.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노릴 경우 전면전에 나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친미 아랍 산유국의 석유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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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피랍 마지막 인질 843일만에 가자서 시신 수습… 철군 등 ‘2단계 휴전’ 주목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발효 3개월 만인 26일 가자에 남은 마지막 자국민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2단계 휴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된 것. 하지만 실제 2단계 휴전으로 진전되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이에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지역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을 대거 이동시킨 미국이 최근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이란을 공습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가자지구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방어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경찰 대테러부대 소속 란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수습해 이스라엘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 및 사망자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지 843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주둔 지역인 셰자이야 일대 묘지에 그빌리 경사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색을 벌여 시신을 찾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시신 발견 과정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존 인질과 시신이 이스라엘에 모두 반환되면서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완전 철군, 가자지구 재건 등의 내용을 포함한 2단계 휴전 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 전단이 중동 지역에 진입해 이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추가로 보냈다. 백악관이 결정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군사행동이 개시될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무력 충돌이 부담스러운 만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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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인도 FTA 체결…자동차 등 유럽상품 수출 날개

    유럽연합(EU)과 인도가 협상 개시 후 19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자동차를 포함해 90%가 넘는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FTA 최종 타결 소식을 알렸다. 모디 총리는 “어제 EU와 인도 사이에 중대한 협정이 체결됐다. 전 세계인들이 이번 협정을 ‘모든 협정의 어머니’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EU-인도 FTA 협정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3분의 1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인도와 유럽은 명확한 선택을 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대화, 개방이라는 선택을 해 분열된 세계에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FTA 체결로 유럽에서 인도로 향하는 수출 액수가 2032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인해 인도는 주요 유럽산 제품 96.6%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유럽 기업의 관세 부담은 약 40억 유로(약 6조8000억 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앞으로 5년 동안 기존 110%에서 1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게 된다. 이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 25만 대의 관세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차 시장은 인도 시장 보호를 위해 인하 조치가 향후 10년 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EU는 이번 협정으로 인도산 품목의 99.5%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가죽 제품, 화학 제품, 플라스틱, 고무, 섬유, 의류, 보석 등에 부과하던 관세는 철폐될 예정이다.양측의 FTA 협상은 2007년 시작됐지만, 특허권 보호 등의 문제로 2013년 중단됐다 2022년 재개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자, 양측은 새로운 시작을 만들기 위해 FTA 협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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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사자 마지막 시신 수습…평화 2단계 탄력받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발효 3개월 만인 26일 가자에 남은 마지막 자국민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2단계 휴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된 것. 하지만 실제 2단계 휴전으로 진전되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이에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지역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을 대거 이동시킨 미국이 최근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이란을 공습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가자지구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이스라엘군은 이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방어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경찰 대테러부대 소속 란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수습해 이스라엘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 및 사망자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지 843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주둔 지역인 셰자이야 일대 묘지에 그빌리 경사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색을 벌여 시신을 찾았다.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시신 발견 과정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생존 인질과 시신이 이스라엘에 모두 반환되면서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완전 철군, 가자지구 재건 등의 내용을 포함한 2단계 휴전 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런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진입해 이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추가로 보냈다. 백악관이 결정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군사행동이 개시될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무력 충돌이 부담스런 만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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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 청년들 “美 막으려 입대”… 덴마크 군함 본 주민 “힘 필요”

    “미국의 위협이 커진다면 기꺼이 군대에 갈 마음이 있다.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24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항에서 열린 덴마크 해군 함정 공개 행사장. 20대 그린란드 청년 크리스 씨는 “군함을 직접 보니 기분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이 구호를 넘어 행동으로 구체화되면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린란드 사람들은 안보와 군사력 강화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는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린란드 주민은 예외로 하고 있다. 본토 거주자에게만 징병제를 적용했던 것.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나토 활동 축소 가능성 등 재무장 필요성이 커지면서 덴마크는 지난해 7월부터 징집 대상에 여성도 추가했다. 복무기간도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렸다. 다만 먼저 입대 지원을 받고 모자라는 병력을 추첨을 통해 뽑는다. 이에 모든 사람이 군 복무를 하는 건 아니다. 덴마크가 현 군사력을 유지하면 그린란드 주민까지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에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부 그린란드 청년들은 자발적인 입대도 고민 중이다. 4명의 동생과 함께 이날 함정을 둘러본 20대 닐스 씨는 “그린란드의 안정과 평화, 더 나아가 독립을 이루려면 강해져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나와 내 동생들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함정 둘러본 그린란드 주민들 “안심돼” 덴마크 해군은 이날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해군 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 해군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그린란드 주민들의 불안을 다독이려는 행보란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그린란드 주민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함정에 올라 조종실, 조타실, 갑판, 포탑 등을 둘러봤다. 함정 내부에선 덴마크 해군의 각종 무기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은 조종실에 앉아 직접 조타륜을 잡아 보기도 했다. 군인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주민들을 맞았다. 그린란드 원주민인 누카 씨는 “트럼프 이슈가 터진 후 하루도 편하게 잠들지 못했는데, 함정을 둘러보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30대 카악 씨는 기자를 향해 “미국의 위협이 한국을 압박하는 북한보다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이 함정을 둘러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덴마크 해군에 따르면 이날 하루 함정 공개 행사에 최소 5000명이 다녀갔다. 그린란드 전체 국민(약 5만6000명)의 약 10%, 누크시 인구(약 2만 명)의 25%인 수치다. 현장에서 만난 덴마크 해군 관계자는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 것이고 미국과의 상황 때문에 행사가 기획된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방문했고, 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덴마크 총리 깜짝 그린란드 방문그린란드 주민 달래기와 애국심 고취 움직임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나섰다. 그는 23일 누크를 깜짝 방문해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론에 마음을 졸였던 그린란드 주민을 위로하고 덴마크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다. 또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공영 DR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하지만, 외교적 정치적 접근을 시도하는 지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나토 동맹국들의 파병을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많은 덴마크 군인이 목숨을 잃고 다쳤는데 동맹군의 노력을 의심한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인구 100만 명당 사망 군인 수가 7.7명으로 미국(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주장하며 광물채굴권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장관은 23일 “우리의 광물 부문의 향후 개발이 그린란드 외부에서 결정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 한편 누크 일대에서는 24∼25일 심한 강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해 소셜미디어에선 “트럼프의 공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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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꺼이 입대”…덴마크 함정 공개에 그린란드 국민 10% 몰렸다

    “미국의 위협이 커진다면 기꺼이 군대에 갈 마음이 있다.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24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항에서 열린 덴마크 해군 함정 공개 행사장. 20대 그린란드 청년 크리스 씨는 “군함을 직접 보니 기분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이 구호를 넘어 행동으로 구체화되면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린란드 사람들은 안보와 군사력 강화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는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린란드 주민은 예외로 하고 있다. 본토 거주자에게만 징병제를 적용했던 것.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나토 활동 축소 가능성 등 재무장 필요성이 커지면서 덴마크는 지난해 7월부터 징집 대상에 여성도 추가했다. 복무기간도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렸다. 다만 먼저 입대 지원을 받고 모자라는 병력을 추첨을 통해 뽑는다. 이에 모든 사람이 군 복무를 하는 건 아니다. 덴마크가 현 군사력을 유지하면 그린란드 주민까지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에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부 그린란드 청년들은 자발적인 입대도 고민 중이다. 4명의 동생과 함께 이날 함정을 둘러본 20대 닐스 씨는 “그린란드의 안정과 평화, 더 나아가 독립을 이루려면 강해져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나와 내 동생들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함정 둘러본 그린란드 주민들 “안심돼”덴마크 해군은 이날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해군 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 해군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그린란드 주민들의 불안을 다독이려는 행보란 진단도 나온다.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그린란드 주민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함정에 올라 조종실, 조타실, 갑판, 포탑 등을 둘러봤다. 함정 내부에선 덴마크 해군의 각종 무기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은 조종실에 앉아 직접 조타륜을 잡아 보기도 했다. 군인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주민들을 맞았다. 그린란드 원주민인 누카 씨는 “트럼프 이슈가 터진 후 하루도 편하게 잠들지 못했는데, 함정을 둘러보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수산업에 종사하는 30대 카악 씨는 기자를 향해 “미국의 위협이 한국을 압박하는 북한보다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이 함정을 둘러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덴마크 해군에 따르면 이날 하루 함정 공개 행사에 최소 5000명이 다녀갔다. 그린란드 전체 국민(약 5만6000명)의 약 10%, 누크시 인구(약 2만 명)의 25%인 수치다. 현장에서 만난 덴마크 해군 관계자는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 것이고 미국과의 상황 때문에 행사가 기획된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방문했고, 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덴마크 총리 깜짝 그린란드 방문그린란드 주민 달래기와 애국심 고취 움직임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나섰다. 그는 23일 누크를 깜짝 방문해 옌스페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론에 마음을 졸였던 그린란드 주민을 위로하고 덴마크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다. 또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공영 DR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하지만, 외교적 정치적 접근을 시도하는 지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다만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나토 동맹국들의 파병을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많은 덴마크 군인이 목숨을 잃고 다쳤는데 동맹군의 노력을 의심한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인구 100만 명당 사망 군인 수가 7.7명으로 미국(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주장하며 광물채굴권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장관은 23일 “우리의 광물 부문의 향후 개발이 그린란드 외부에서 결정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한편 누크 일대에서는 24~25일 심한 강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해 소셜미디어에선 “트럼프의 공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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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을 미국의 54번째주로 만들겠다”…그린란드 나타난 짝퉁 트럼프

    “그린란드 캐나다가 먼저지만 언젠가 한국에 갈 게요. 한국은 결국 미국의 54번째 주로 만들거에요.”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그린란드 최대도시 누크에 22(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분장을 한 남성이 나타났다. 금발에, 빨간 넥타이, 특유의 손짓까지 영락없는 ‘짝퉁 트럼프’ 였다. 캐나다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마크 크리치 씨가 그 주인공이다.크리치 씨는 이날 누크의 복합 공연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우리는 빨리 (그린란드와)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론을 풍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말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곳이에요. 우리가 곧 소유해야 할 것 같아요. 곧 미국의 54번째 주가 될 것을 환영한다”며 웃었다.크리치 씨는 현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크리치 씨는 “트럼프는 웃기려고 말을 시작해 말을 하면서 자기 말을 믿기 시작한다”며 “그린란드와 캐나다 문제도 일단 말을 하고 뒷수습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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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탓 그린란드 광물 큰 관심… 채굴 쉽진 않을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그린란드와 이곳에 매장된 광물에 대한 언론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22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대표 자원개발기업 ‘루미나(Lumina)’를 찾은 기자에게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나타내면서 그린란드 자원 산업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차세대 미사일방어 체계인 ‘골든돔’의 그린란드 배치 등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에 매장된 대규모의 희토류와 희귀광물, 천연가스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가지는 배경으로 진단한다. 특히 중국과의 자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관심을 가진다는 분석도 많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 병합 의사가 없음에도, 안보 목표는 물론이고 광물 채굴권 등도 확보하기 위해 강한 압박 전략을 구사했다고 본다.게르트 야콥센 누크사무소 대표는 “당분간 그린란드 자원업계가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자원 채굴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성공을 장담하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NASA에 납품하는 그린란드 광물업체 “美, 자금력 믿고 채굴 너무 쉽게 생각해”[美-유럽 ‘그린란드 충돌’]‘분쟁의 땅’ 그린란드 르포“실제 채굴까지 10년은 걸릴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들 사이에서 최근 그린란드는 ‘제2의 알래스카’로 여겨진다. 미국 본토와 떨어져 있고 얼어붙은 땅이지만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특히 온난화로 과거보다 얼음 두께가 얇아지면서 자원 채굴도 좀 더 수월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란드에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 니켈 리튬 티타늄 등의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 등이 모두 풍부하다.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역시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약 104억4000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상태다.그린란드의 대표 종합자원개발 기업 루미나는 광산 탐사부터 채굴, 가공, 원료 공급 등을 사업 부문으로 두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이 함유된 광물인 ‘아노소사이트’를 채굴해 유리, 페인트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 그린란드의 암석은 달에 있는 돌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업체가 채굴한 암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 등 첨단소재의 성능을 점검하는 테스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미국이 그란란드 광물 채굴권을 획득하면 루미나 같은 자원 관련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또는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린란드를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갈등이 커지고,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이 불거지면서 그린란드 자원업계는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도 지니고 있다. 루미나 홍보 담당자인 랄스 씨는 “관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최근 대규모 투자로 이어진 사업은 아직 없다”며 “추가 수주 계약이 체결된 것도 아직은 소수”라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 역시 최근 무리한 투자와 사업 진행 등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그린란드 자원업계에 전달했다. 또한 외부의 과도한 관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랄스 씨는 “관심은 도움이 되지만, 때론 지나친 관심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사업 추진은 항상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국이 그린란드 진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콥센 대표는 “미국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좀 더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자원 채굴은 매우 힘든 영역”이라며 “어떤 광물은 30년 동안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업을 시작해서 실제 채굴까지만 약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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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노벨상 안줬다고 그린란드 달라는 트럼프를 어찌 믿나”

    “노벨상을 안 줬다고 그린란드를 가지겠다는 트럼프의 말을 어떻게 믿나요? 그의 퇴임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21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최대 도시 누크의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이누이트 원주민 아모슨 씨의 말이다.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상 즉흥적이고 엉망(Messy)”이라고도 일갈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며 파병을 결정한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없다”, “트럼프와의 협상은 잘되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다른 주민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병합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그가 퇴임하기 전까지는 절대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선원 파빕 씨는 “트럼프의 변덕이 워낙 심해서 내일 갑자기 그린란드에 폭탄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그렇게 당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갑작기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최근 주민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일치 식량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누크의 주요 상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물, 우유, 시리얼 같은 기본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담요 등 전기가 끊어질 것에 대비한 물품도 인기다.일부 상점에서는 계란이 품절됐다. 아모슨 씨 역시 “전쟁으로 전기가 끊기면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을 거 같아 얼린 생선과 고기를 샀다”고 했다. 현지 라디오에서는 “비상 물품을 준비하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됐다.전쟁 발발에 대비해 비상 탈출용 배낭을 미리 준비한 시민도 있었다. 누크 인근에 사는 마리나 씨는 “이 배낭에 침낭, 구급약, 담요, 단백질 과자 등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트럼프의 말이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든 전쟁이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게 돼 비상 배낭을 꾸렸다”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그린란드를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이누이트 원주민 일부는 전통 방식으로 사냥한 야생 동물의 고기를 파는 해안가 상점으로 몰려갔다. 여기서는 바다표범, 물개, 고래, 바다 갈매기 등의 고기를 팔고 있었다. 야생 동물 고기는 최근 사재기로 부족해진 생선, 소고기, 닭고기 등의 대체제 역할을 한다. 과거 원주민들은 이 고기들을 말리고 얼려 저장해 혹독한 겨울을 버텼다.원주민 엘마 씨는 “바다는 그린란드인의 ‘천연 냉장고’다. 설사 트럼프가 쳐들어와도 우리는 삶의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표범 고기 같은 전통 식량은 비상용 식량으로도 유용하고 우리의 정체성과 저항 의지를 나타내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덴마크 국영 DR방송에 따르면 덴마크군은 19일부터 그린란드 내 전투 병력을 늘렸다. 실제 누크항 인근에서 포착한 덴마크 해군 함정은 누크 인근 해안을 상시적으로 순찰하며 혹시 모를 군사 충돌에 대비하고 있었다. 파빕 씨는 “누크항에서 덴마크군은 물론 나토군 등 유럽 군인도 속속 눈에 띈다”고 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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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력 배제? 변덕쟁이 못믿어…내일 돌연 폭탄 떨어질수도”

    21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최대 도시 누크의 한 식료품점. 이곳에서 만난 이누이트 원주민 아모슨 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항상 즉흥적이고 엉망(Messy)”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며 파병을 결정한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없다”, “트럼프와의 협상은 잘되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다른 주민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병합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그가 퇴임하기 전까지는 절대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파빕 씨는 “트럼프의 변덕이 워낙 심해서 내일 갑자기 그린란드에 폭탄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그렇게 당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최근 주민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일치 식량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누크의 주요 상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물, 우유, 시리얼 같은 기본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담요 등 전기가 끊어질 것에 대비한 물품도 인기다.일부 상점에서는 계란이 품절됐다. 아모슨 씨 역시 “전쟁으로 전기가 끊기면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을 거 같아 얼린 생선과 고기를 샀다”고 했다. 현지 라디오에서는 “비상 물품을 준비하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됐다.전쟁 발발에 대비해 비상 탈출용 배낭을 미리 준비한 시민도 있었다. 누크 인근에 사는 마리나 씨는 “이 배낭에 침낭, 구급약, 담요, 단백질 과자 등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트럼프의 말이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든 전쟁이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게 돼 비상 배낭을 꾸렸다”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그린란드를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한편 덴마크 국영 DR방송에 따르면 덴마크군은 19일부터 그린란드 내 전투 병력을 늘렸다. 실제 누크항 인근에서 포착한 덴마크 해군 함정은 누크 인근 해안을 상시적으로 순찰하며 혹시 모를 군사 충돌에 대비하고 있었다. 파빕 씨는 “누크항에서 덴마크군은 물론 나토군 등 유럽 군인도 속속 눈에 띈다”고 말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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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싫다”… ‘MANA’ 외치는 그린란드 주민들

    ‘마나(Make America Native Again·MANA·미국을 다시 원주민의 나라로).’ 20일(현지 시간) 눈으로 뒤덮인 덴마크령 그린란드 최대 도시 누크의 도로변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팻말이 수북이 쌓인 눈 위에 꽂혀 있었다. 팻말에 그려진 성조기 위에는 ‘X’가 쳐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꼬는 선전물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주그린란드 미국 총영사관 앞에는 그린란드 상징 깃발로 빨간색과 흰색이 대비되는 ‘에르팔라소르푸트(Erfalasorput·그린란드어로 ‘우리의 깃발’이란 뜻)’가 꽂혀 있었다. 건물 위에 걸린 성조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였지만 미국에 대한 저항 의지가 느껴졌다. 17일 누크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을 때 미국 총영사관 앞에는 대규모 시위대가 몰려갔다. 우체국 직원 아길 씨는 “우리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강조하고, 덴마크를 포함해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보복성 관세(다음 달부터 10%, 6월부터 25% 부과)를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누크는 거대한 저항의 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그린란드인과 덴마크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 외에는 그린란드를 보호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거듭 병합 의지를 강조했다.‘그린란드 안 팝니다’ 새긴 후드티 불티… 전쟁 공포에 사재기도[美-유럽, 그린란드 충돌]‘분쟁의 땅’ 그린란드 르포도시 곳곳에 反트럼프 플래카드… 주민 “지금 이대로 살고싶다” 격양“문득문득 전쟁 걱정” 불안 호소도… 정부, 닷새분 식량 비축 권고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그린란드 주민의 반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에르팔라소르푸트(그린란드 깃발)와 ‘반(反)트럼프 메시지’를 담은 팻말과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각종 공공기관, 식당, 가정집은 물론이고 거리의 쓰레기통, 건설 현장의 크레인 위에서도 에르팔라소르푸트를 발견할 수 있다. 기자가 누크에서 만난 그린란드 주민들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강조하고, 이 과정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이나 군사 옵션 사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이들이 많았다. 간호사 미리엠 씨는 “남의 나라를 침범할 수 있다고 믿는 트럼프는 21세기가 아니라 1970, 80년대에 사는 거 같다”며 “미국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듯 우리도 지금 이대로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면 주민들에게 각각 10만 달러(약 1억4700만 원)를 주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현실을 전혀 모른다’는 식의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자신을 오랜 세대에 걸쳐 그린란드에서 거주한 ‘진짜 원주민’이라고 소개한 케테린 씨는 “미안하지만 사양하겠다(No, Thanks). 우리는 이미 충분히 부유하고 자원도 많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자원 개발이 이뤄지면 우리는 더 풍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과 나라에 고유한 역사와 문화가 있듯 그린란드도 마찬가지”라며 “마음대로 우리의 정체성과 땅을 차지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린란드의 반트럼프 시위대가 자주 외치는 구호 중 하나는 ‘그린란드는 매매의 대상이 아니다(Greenland is not for sale)’이다.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발언을 저격하려는 의도다. 현지의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Greenland is not for sale’이 적힌 후드티를 판매 중인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크 도심의 아웃도어 용품 매장 점원은 “지난해 트럼프가 재집권해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밝힌 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생산품이 5번이나 동이 나 계속 새 물량을 찍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유럽 갈등 고조 속에 ‘전쟁’에 대한 두려움 커져 많은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누크를 떠날 준비를 하기도 한다. 누크의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미에누아 씨는 “평정심을 유지하다가도 문득문득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며 “식량과 물을 대량 구매해 저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 누크 시민은 기자에게 “당신은 트럼프가 무섭지 않나? 이런 시국에 그린란드에 오다니…”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20일 누크 공항에는 덴마크 정부가 보낸 병력들이 속속 도착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군인뿐 아니라 소방 인력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크 공항에 도착한 군인들은 ‘어떤 임무를 맡고 있냐’고 묻자 “대답해줄 수 없다”며 곧장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주민들에게 닷새분의 식량을 비축하라는 권고 등이 포함된 새로운 지침을 배포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에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만약 우리를 상대로 무역전쟁이 시작된다면 우리는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움직임에 강경 대응을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세계 여러 곳에서 다시 제국주의적 야망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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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 안 판다’ 후드티 불티…전쟁 불안 생필품 사재기도

    “우리는 미국도, 트럼프도 싫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덴마크령 그린란드 주민들의 반감은 상당하다.20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최대 도시 누크 곳곳에서는 그린란드 깃발과 다양한 종류의 ‘반트럼프 메시지’를 담은 플랭카드를 볼 수 있었다.기자가 누크에서 만난 그린란드 주민들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강조하고는 과정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이나 군사 옵션 사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미리엠 씨는 “남의 나라를 침범할 수 있다고 믿는 트럼프는 21세기가 아니라 1970~1980년대에 사는 거 같다”고 비꼬았다. 자신을 원주민이라고 소개한 케터린 씨는 “우리는 이미 충분히 부유하다”며 “미국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많은 그린란드 사람들은 최근 ‘그린란드는 매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외친다. 현지의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이 문구가 적힌 후드티를 최근 내놓았는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이처럼 많은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일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거나, 누크를 떠날 준비를 하기도 한다. 대학원생 미엔와 씨는 “평정심을 유지하다가도 문득문득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고 말했다.20일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는 덴마크 정부가 본토에서 보낸 병력들이 속속 도착했다. 여기에는 비상 사태에 대비해 군인 뿐 아니라 소방 인력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크 공항에선 도착한 군인들은 곧장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한편 그린란드 정부는 주민들에게 닷새분의 식량을 비축하라는 권고 등이 포함된 새로운 지침을 배포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만약 우리를 상대로 무역전쟁이 시작된다면 이는 내가 권고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는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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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언론 “폭력배 트럼프”… 英국민 67% “美에 보복관세 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위협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20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최대 도시인 누크를 가기 위해 경유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공항에서 만난 덴마크 대학생 아스가르 씨.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국면 전환용 수단으로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공항에서 만난 스웨덴인 한스 씨는 “덴마크 사람들이 자국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미국에 팔지 않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나도 그들의 분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강조하고, 덴마크를 포함해 그린란드에 파병한 8개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코펜하겐 공항에서 만난 유럽인들은 “트럼프의 야욕에 유럽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덴마크 TV2 방송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이날 밤 큰 규모의 병력을 그린란드로 보냈다. 정확한 병력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테르 보위센 덴마크 육군 참모총장도 그린란드로 향했다. 최근 덴마크는 수백 명의 군인을 그린란드로 보냈는데 추가 병력 배치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발언이 계속되자 영토 수호 의지를 강조한 조치로 풀이된다.[美-유럽, 그린란드 충돌]관세 무기로 땅 노리자 분노 폭발… WSJ “美-유럽 우정 회복 불가”트럼프 “협의 안되면 관세 100% 실행”… 북미항공우주사령부 군용기도 파견20일 코펜하겐 공항에선 그린란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공항 내 편의점 앞 가판대에는 그린란드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슈를 1면 톱기사로 다룬 신문들이 놓여 있었다.덴마크 일간 엑스트라 블라데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폭력배’로 표현하며, ‘마피아 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는 제목을 앞세웠다. 다른 신문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나 그린란드 지도 이미지를 1면에 크게 보도했다.● 유럽, 트럼프에 대한 반감 한계에 달해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까지 무기화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야욕을 본격화하면서, 유럽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과 대미(對美) 관계에 대한 회의론이 급증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돼도 그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그린란드 문제에서 타협이 이뤄져도 ‘서방’으로 불려 온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우정이 다신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유럽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대치 국면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어진 다른 갈등들에 더해져, 유럽인들은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독성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파병에 나선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제1, 2차 세계대전 등에서 미국과 함께 싸운 ‘혈맹’ 영국에서조차 거센 반(反)트럼프 여론이 일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 회사 유고브가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 응답자의 67%는 “미국이 유럽 동맹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보복 관세’로 맞서야 한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미국은 유럽과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유럽연합(EU)을 두고 “미국을 등쳐 먹기(screw)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방비 증액에 적극적이지 않은 유럽 주요국에 주둔 미군 감축, 방위 공약 재검토 등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양측의 통상 협상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더 격렬하게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EU가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등에 대해 불공정한 장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관세를 무기화해 거칠게 압박했다.그 과정에서 경제력, 군사력이 열세인 유럽은 사실상 먼저 머리를 숙였다. 방위비를 증액하고, 미국의 통상 요구를 대거 수용해 무역 합의를 체결하는 등 전면전을 피했다. 안보 측면에서 미국 의존도가 워낙 높고, 수출에서도 미국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소유의 그린란드까지 넘보자 유럽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단 분석이 나온다. ‘대서양 동맹’을 옹호해 온 이탈리아의 중도성향 정당 ‘아치오네’를 이끄는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트럼프가 서방의 결속과 유럽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그린란드 합의 안 되면 100% 관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19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 주요국에 진짜 관세를 부과하겠느냐’는 질문에 “100%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노 코멘트”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19일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운영하는 공동 우주방위기구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군용기를 그린란드로 보냈다고 발표하며 군사적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도 취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에나 집중해야 한다. 그게 유럽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라”고 쏘아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그린란드를 지켜낼 수 있겠냐는 의미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유럽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검토하는 것을 두고 “매우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유럽이 미국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선다면 더 강한 추가 조치에 나설 뜻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코펜하겐·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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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그린란드 반격’, 美에 930억 유로 맞불 관세 검토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주요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방위적 무역 및 안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80년 넘게 이어진 ‘대서양 동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1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 맞서 930억 유로(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의 EU 시장 진출을 대대적으로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ACI는 EU를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상대국에 공공조달, 지식재산권, 직접 투자, 금융시장 접근 등을 강도 높게 제한하는 조치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린다. 2023년 도입 뒤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에 EU가 특단의 맞불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EU 27개국 정상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갖고 미국의 위협에 맞설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의회 또한 지난해 체결된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26, 27일 표결에 부쳐 최종 승인하려는 계획을 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서반구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위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란드가 미국에 편입되지 않으면 (북극)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또 유럽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유럽이 약함을 드러낼 때 미국은 강함을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나토가 20년간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그린란드 병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미국에 열세인 유럽이 대서양 동맹 위기를 감수하며 계속 맞서는 건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21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베선트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주요 각료를 대거 동원해 유럽 주요국 정상과의 회동에 나선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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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무역 바주카포’ 검토… 美 ‘러 막을 전술핵 축소’ 꺼낼수도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양측의 전면적인 경제, 안보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영토를 넘보고, 이를 지원하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후 그의 국방비 증액 요구, 불리한 무역협정 등을 모두 감수했던 유럽의 축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을 달래려던 시절은 끝났다”며 유럽의 분노 수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력과 군사력 등의 우위를 토대로 “미국이 없으면 유럽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위기를 맞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의 보복이 시행되면 추가 관세 부과는 물론이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유럽으로선 큰 위협이다. 다만 양측이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다보스를 찾아 유럽 주요국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유럽 vs 美 거센 대립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명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고, 부과 대상 국가 기업의 EU 내 활동을 크게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EU는 930억 유로(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항공기와 자동차, 이들의 관련 부품, 옥수수 소고기 버번 위스키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일 때 이미 보복관세를 부과할 세부 제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실제 부과는 유예했다. 지난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양측 무역협정의 무기한 보류도 거론된다. 유럽의회는 26∼27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쳐 최종 승인할 계획이었지만, 그린란드 사태로 이를 보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며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썼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그린란드 병합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유럽, 경제와 안보 모두 美 의존 높아다만 유럽이 ACI, 맞불 관세 등 반격에 실제 나설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2025년 기준 유럽의 대(對)미국 수출은 5379억1800만 달러(약 791조 원)다. 미국의 대유럽 수출 3469억7500만 달러(약 510조 원)보다 약 280조 원 많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 격화로 미국 시장을 잃어버리면 EU가 받는 타격이 더 크다. 미국 측 주장대로 유럽의 안보가 사실상 미국이 중심인 나토 체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가 유사시 공동으로 핵 공격에 나서는 ‘나토식 핵 공유’ 전략 등에서 역할을 축소하거나, 탈피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이 필요한 유럽에는 큰 안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의 강경한 보복 조치는 유럽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거물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파병국 관세 부과에 대해 “전적으로 잘못됐다”면서도 보복 관세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중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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