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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 20분 코스피가 무려 184포인트나 떨어진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 “어… 어…” 하는 탄식이 흘러나오더니 삽시간에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모니터에 표시된 전 종목에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한참 만에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열흘만 떨어지면 코스피가 제로가 되겠어”라는 썰렁한 농담을 던졌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리고 침묵이 계속됐다. 하지만 채권파트의 표정은 달랐다. “5-3(5년 만기 국고채 3회차분이라는 뜻) 40억 나왔어요.” “좋은 정보. ○○기업 오늘로 바겐세일 마지막입니다. 내일부터 절대 이렇게 안 나온답니다.” “여기도 ‘사자’ 있어요.” “팔아요.” 대우증권 트레이딩센터의 채권거래 담당자들은 하루 종일 매매 주문을 넣느라 바빴다. 트레이딩센터의 주식 트레이더들은 모니터를 보면서 넋을 잃고 있었지만,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는 간간이 웃음도 터져 나왔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두 표정은 최근 혼돈을 겪는 국내 금융시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최근 6거래일 동안 3조2517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대폭락을 불러왔지만 한국 채권은 같은 기간 2조3726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대조적인 매매 패턴을 구사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한국 채권을 팔지 않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장기 펀더멘털에 대해 비관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바꿔 한국을 빠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거나 한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 덕분에 원-달러 환율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상승폭이 크지 않다. 주가 폭락 양상과 비교하면 환율은 사실상 별로 오르지도 않았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세 덕분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1주일 새 오히려 0.3% 내렸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가폭락에도 매매거래 활발한 채권시장 주가가 이틀 연속 장중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9일 동아일보 기자들은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대우증권 트레이딩센터와 KB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를 찾아 공포와 긴장이 오가는 트레이딩 현장을 지켰다. 대우증권 트레이딩센터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전문 트레이더 200여 명이 국내 최대인 10조 원의 고객 및 회사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곳이다. 주가가 장중 한때 184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공포에 짓눌린 주식파트와 달리 건너편에 자리한 채권파트는 활기를 띠었다. “10-3(국고채 10년물 3회차라는 뜻) 팔아주세요.” “팔아달라는데…브로커야.” “기관인데 사자야, 사자.” 코스피가 1,800을 지나 1,700까지 차례로 뚫고 아래로 내려갔지만 채권 담당 트레이더들은 하루 종일 “판다” “산다” “호가를 불러라” 등을 외치느라 분주했다. 주식가격이 빠질수록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식과 채권을 모두 내던지며 환율을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이 이번 위기에는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액수는 4일 1342억 원, 5일 2766억 원, 8일 7267억 원, 9일 7200억 원으로 증가세였다. 그 덕분에 환율은 1090원대로 뛰어오르지 않았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채권값은 상승). 한 채권담당 직원은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모르는 상황이었다면 (채권 트레이딩룸의 모습은) 너무도 일상적인 모습에 가깝다”며 “이럴 때일수록 채권이라도 잘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후 들어 1,800대를 회복해도 채권담당 직원들의 모니터에는 매수나 매도주문을 알리는 메신저가 수시로 깜빡깜빡 켜졌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잠깐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한국 채권 수요가 괜찮은 것은 제로금리에 가까운 선진국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이틀째 대폭락 이어진 주식시장 대우증권의 주식 트레이더 중 일부는 장이 열리기 전에는 “국제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 위주 ‘방어주’에 투자해 어떻게든 수익을 노려보겠다”며 의욕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각종 그래프가 고꾸라지면서 하나둘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취재 때문에 트레이딩센터를 오가던 기자에게 한 트레이더는 “말도 붙이지 말고 발소리도 죽여 달라”고 요청했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황이었다. 오전 10시 1,779 선으로 떨어진 코스피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 상급자가 “대응 방안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한 직원은 “사실상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어제는 그래도 장 초반엔 버텨줬는데 이건 열리자마자 마구 빠지면서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전날 점심시간에 폭탄 터지듯 주가가 자유낙하했던 상황과 달리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주가는 상승 반전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김밥, 떡볶이, 샌드위치를 사 두고도 선뜻 손이 나가지 않던 KB자산운용본부에서는 오후 1시 10분을 지나면서 코스피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샌드위치를 집어 드는 손길이 하나둘씩 늘었다. 오전 중 3000억 원대 순매수하던 연기금이 4000억 원, 5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시매입 자금을 늘리는 게 확인됐다. 1,684포인트까지 폭락했던 코스피가 장중 1,800 선을 넘어서자 그제야 펀드매니저끼리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KT&G 주가가 소폭 오른 것에 대해 “주가 폭락으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KT&G 주가만 오르는 거 아니냐”는 대화가 오갔다. 매니저들은 “우리 애들(보유 중인 주식) 밥 좀 주자”며 투자하는 업종, 섹터별 추가매수 종목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은 “머리가 아파 죽겠다”고 했다. 그는 “이럴 때는 예리한 의사결정을 하기가 참 힘들다”며 “회의를 해도 딱히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에 서로 한숨만 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 밤 미국 상황에 주목하라고 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내놓을 미국의 대응법과 미국 증시의 소화력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10일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송 본부장은 “만약 여기서 더 떨어진다면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한 매니저는 “지난 일주일이 일년 같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한국 증시를 덮친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가들이 공포심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9일 코스피는 1,801.35로 겨우 1,800 선을 지켰고 코스닥지수는 432.88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초토화된 한국 주식시장을 두고 ‘3무(無)증시’라고 상황을 요약했다. 언제까지 하락이 이어질지도, 얼마나 떨어질지도, 어떤 종목이 살아남을지도 알 수 없는 ‘무기한’ ‘무제한’ ‘무차별’의 하락 지진해일(쓰나미)에 휩싸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은 ‘불명예’ 기록행진을 벌였다. 6일 연속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거듭한 코스피는 지금까지 370.96포인트(17.08%)가 추락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 208조9870억 원은 공중으로 증발해버렸다. 코스닥지수도 6일 동안 111.51포인트(20.48%) 급락했고 시가총액 22조212억 원이 사라졌다. 하락폭도 상상의 수준을 넘어서버렸다. 개장과 함께 하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오전 11시 넘어 한때 장중 1,684까지 떨어지며 1,700 선이 무너지기까지 했다. 장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184.77포인트나 곤두박질쳐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인 것. 9·11테러 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 국내외 증시를 덮은 세계 경제침체의 두려움 앞에서는 과거의 기록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12.57%나 떨어져 하락률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렇게 주가가 폭락하자 주식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 거래를 정지시키는 조치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 등이 발동됐다. 하지만 상황을 버텨주는 ‘방어주’는 없었다. 코스피 전체 933개 종목 중 790개 종목이 하락했고 코스닥도 1082개 종목 중 926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예외는 없어 삼성전자가 4.7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 2.76%, POSCO 5.66%, 기아차 1.43% 등의 하락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6.61%), 은행(―5.44%), 금융(―5.27%), 보험(―5.11%) 등 금융업종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도 쏟아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515개(55%), 코스닥 시장에서 603개(58%) 종목의 주가가 장중에 올해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대외 개방도가 높은 데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시장이 여전히 위험자산이라는 점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수출이 줄어 한국 경기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저점을 추측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쓰나미’는 8일 아시아 증시를 초토화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주가는 8일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고 주요 7개국(G7)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심리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증시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며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의 물꼬를 텄다.하락이 두드러진 곳은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과 대만 증시였다. 한국 증시는 코스닥이 10% 이상 폭락하면서 거래를 잠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하락폭을 크게 키워 주변 아시아 증시의 하락 도미노를 유발했다. 대만증시의 자취안지수도 공교롭게 한국과 똑같이 3.82%가 급락해서 7,552.80으로 장을 마감했다.다른 아시아 지역도 2% 이상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02.32엔(2.18%) 하락한 9,097.56엔, 토픽스지수는 18.10포인트(2.26%) 내린 782.8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9.60포인트(3.79%) 급락한 2,526.82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522.52포인트(2.49%) 급락한 20,423.60에 마감됐으며 여타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였다. 싱가포르지수는 ―3.70%, 인도네시아지수는 ―1.82%, 태국 지수는 ―1.39%를 나타냈다.8일 유럽증시도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반 현재 영국 FTSE지수는 1.82%, 독일 DAX 지수는 2.85%, 프랑스 CAC40 지수는 2.39% 각각 떨어졌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는 개장 직후 반짝 상승세를 보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심화의 도화선이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는 ECB의 개입 가능성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편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면서 이날 오후 11시 반(한국 시간) 2%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3% 정도 급락한 뒤 시간이 지나도 이 하락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국책모기지 회사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신용등급을 트리플A에서 더블A+ 등급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글로벌 증시 폭락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국제공조에도 미국 경기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9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진작책이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주가는 후퇴 국면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의 영향을 받아 유럽과 미국 증시가 출렁이고 이는 다시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코스피가 3.82%, 코스닥지수가 6.62%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보육·복지 관련 종목은 정책이슈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정부의 ‘치매관리법’ 제정에 따라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성인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모나리자는 4, 5일에 이어 8일도 14.98%나 급등하며 관심을 모았다. 신경제어 후보물질 특허를 보유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텍스 주식을 보유한 삼양옵틱스도 전일 대비 2.94% 상승한 1225원으로 장을 마쳤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무상보육 확대 추진 언급으로 아동관련 종목도 급등세에 가세했다. 아동출판전문업체인 삼성출판사와 코스닥시장 종목인 예림당은 가격제한폭(15%) 가까이 올라 각각 4390원, 6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코스피가 8일 1,800대로 곤두박질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가 전개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지수가 1,900 선 아래로 밀린 것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인 3월 15일에 장중 1,882.09까지 내려갔던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처럼 증시가 속절없이 하락만 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초조한 표정이다. 전문가들도 증시가 외부 악재에 휘청거리다 보니 구체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자신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이 종목엔 무슨 일이…나 홀로 ‘선전’ 이런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권유하는 투자방법이 있다. 줏대 없이 다른 이들을 좇아 주식을 팔기보다는 증시가 방향을 찾기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무조건 투매에 나섰다가 도리어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주가가 상승한 롯데홈쇼핑처럼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종목을 팔아 손실을 보기도 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10% 이상 떨어진 가운데서도 ‘나 홀로’ 선전한 종목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종목이 동원 F&B다. 4일 무려 13.02% 오르고 이어 5일에도 6.56% 상승해 주가가 1일 5만6600원에서 5일 6만6600원으로 점프했다. 롯데쇼핑도 2일 3.78%, 3일 1.35% 등 계속해서 주가가 올랐다. 아예 ‘최고가’를 경신하고 나선 종목도 있었다. 롯데삼강은 1, 2일 연달아 주가가 뛰며 2일 44만8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대홈쇼핑도 4일 주가가 2500원이나 뛰어 15만6000원의 최고점을 형성했다. 물론 ‘폭락 국면’에서 이 종목들이 계속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임태근 신영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락국면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이익변동이 크지 않을 홈쇼핑 등 유통업종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시가 패닉 상태로 간다면 이 종목들도 결국엔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시장 상황을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방하는 펀드엔 뭐가 있나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도 성적표가 좋지는 않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지난 한 주 동안 평균 6.67%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형주 펀드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급락세를 보인 2∼5일 가장 손실이 적었던 펀드는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한국투자핵심주도증권투자신탁’으로 ―1.70%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가장 돋보였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았기 때문에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게임주, 인터넷주도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려왔는데 그런 주들이 하락장에서도 잘 버티거나 올라줬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메리츠스마트월지급식증권투자신탁’과 ‘신한BNPP명품컬렉션성장증권자투자신탁’도 잘 버텨낸 펀드들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부진했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 지수가가 크게 떨어진 탓으로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은 9.76%의 손실을 보였다. 종합지수가 폭락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타격을 입었다. ‘푸르덴셜2.2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은 ―16.32%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금융투자협회가 28일 정부의 학력차별 철폐와 사교육비 문제 해소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고졸 채용 비율을 지난해 4.7%(134명)에서 올해 8.8%(293명), 내년 13.2%(362명), 2013년 15.4%(408명)로 높일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금투협은 금융투자 업무에 적합한 예비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역 교육청과 연계해 현재 3개교와 추진하는 특성화고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전국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특성화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방학 중에 인턴제를 지원하고 금융투자교육원을 통해 자격증 취득 집중과정과 온라인 교육과정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기로 했다. 장건상 금투협 부회장은 “우리 사회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고졸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과 성공 경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졸 인력의 채용 여건 개선과 차별적 인사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IB)인 미국 골드만삭스의 상업용 모기지증권(CMBS) 부문 대표가 회사를 떠남에 따라 골드만삭스 경영진의 후속 ‘물갈이’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 2006년 모건스탠리에서 골드만삭스로 합류했던 매슈 살렘 CMBS 대표가 부진했던 2분기 실적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한때 다른 IB를 압도하며 미국 월가를 주도했던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예전만 못하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익은 10억9000만 달러, 주당 1.85달러.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주당 2.30달러를 밑돌았다. 더 큰 문제는 경쟁 IB에 추월당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매출은 93억 달러로 73억 달러를 올린 골드만삭스를 앞질렀다. 특히 트레이딩과 IB부문에서 모건스탠리는 각각 20억9000만 달러, 14억7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각각 16억 달러, 14억5000만 달러를 거뒀다. 실적이 이처럼 시원치 않자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비 절감을 위해 1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살렘 대표가 책임졌던 상업용 모기지증권 부문은 부진했던 여러 부문 중에서도 실적이 특히 좋지 않았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비니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기지 부문 실적은 자산가격 하락과 시장 유동성 감소 등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결제원 △고객지원실장 임병안 △IT개발부장 박완성 △IT운영〃 김승호 ▽팀장 △금융결제연구소 최석민 △IT개발부 전영준 △IT운영부 문성필 △총무부장 정길용 △전자금융〃 전융 △전자인증〃 김호술 △IT기획〃 한창현 △e사업실장 송창수 △감사〃 한상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한종석}

‘헤지펀드 업계의 제왕’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80)이 헤지펀드 매니저에서 물러나 투자자로 돌아간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고 본인과 가족 자금만 운용하는 투자자로 남기로 했다. 이는 미국 금융당국의 새로운 규제 때문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발효되는 새 규정에 따르면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헤지펀드사는 투자자, 고용자, 운용자산내용 등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소로스 회장은 투자자의 면면을 밝히는 데 불만을 가져왔다. 공동 부회장이자 그의 두 아들인 조너선과 로버트 씨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부친과 가족의 자산 운용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로스 회장은 255억 달러의 펀드자금 중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약 10억 달러는 돌려주고 본인과 가족자금 245억 달러만 운용한다. 이로써 다음 달로 81세가 되는 소로스는 40년 펀드매니저 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헝가리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간 소로스 회장은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하고 1973년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한 이후 본능적인 투자로 펀드매니저로서 명성을 쌓았다. 지난 40년 동안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350억 달러의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특히 1992년 ‘파운드 전쟁’ 때 그는 영국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해 일주일 만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냉철한 운용자이지만 활발한 기부활동도 펼쳐 지난해 3억3200만 달러를 자신이 설립한 ‘오픈소사이어티’에 기부하고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국내에서도 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하고, 현재 주식매매를 전담하는 한국거래소 이외에 ‘제2 거래소’를 설립해 거래소 독점체제를 깨는 등 자본시장의 ‘빅뱅’이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할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금융위는 27일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규제개혁위원회,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10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일단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에 IB 업무를 허용하도록 했다. IB가 되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빌려주고 기업대출도 할 수 있다. 또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비상장 주식을 매매하고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을 빌려주고 자금을 지원하는 전담 중개(프라임 브로커) 업무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 증권사 중 5, 6곳이 당장 IB 업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2조 원을 넘는 증권사는 대우(2조8630억 원), 삼성(2조7990억 원), 현대(2조6890억 원), 우리투자(2조6290억 원), 한국투자증권(2조4210억 원) 등 5곳으로 이들의 자기자본 평균은 2조7000억 원이다. 또 개정안은 한국거래소 외에 주식매매가 가능한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를 허용했다. ‘대체 거래소’로 불리는 ATS는 금융위로부터 인가를 받아 경쟁매매 등의 방식으로 매매체결 기능을 수행하고 일정 규모 이상 거래가 늘어나면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수 있는 거래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ATS의 1인당 주식보유 한도는 15%로 했으나 금융회사는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 3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ATS 도입으로 주식 매매시장에도 경쟁이 이뤄져 매매비용이 줄어들고 투자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금융 선진국들은 이미 ATS 경쟁을 통해 거래비용을 줄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120여 개의 ATS가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 내 ATS 점유율은 40%, 유럽시장에서는 30%에 이른다. 아시아는 아직 1.1%에 불과하지만 최근 홍콩,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이 ATS를 도입했다. 한편 상장사 주주총회의 내실화를 위해 예탁결제원이 주총 참석주주의 찬반투표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대신 행사하는 ‘섀도 보팅’을 4년 뒤 폐지하도록 했다. 초단타매매자(스캘퍼)가 지나치게 호가에 관여하거나 1차 내부정보 수령자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은 2차 수령자도 해당 정보를 이용하면 과징금을 부과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신한은행은 다음 달 2일까지 은행권 최초로 범현대그룹주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 범현대 11-16호’를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상품은 원금은 보장되면서 범현대그룹지수가 3% 이상 상승하면 연 6.75%의 수익률이 가능한 ‘안정형 11-16호’와 20% 이상 상승하면 연 8.40%를 지급하는 ‘상승안정형 11-16호’, 30% 초과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에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 최고 연 16.80%를 지급하는 ‘고수익상승형 11-16호’의 3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백화점, 현대상선, 현대위아, 현대산업개발, 현대미포조선 등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2분기 성적표’가 속속 공개됨에 따라 25일 주가도 실적에 따라 오르내렸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1.46% 내린 6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줄어든 까닭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1.87% 내린 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떨어진 현대중공업의 주가도 3.23% 떨어졌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상승세를 보인 기업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원당 및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지만 이날 주가는 2.74% 올랐다. 하반기부터는 환율 하락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다시 이익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 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6% 줄었음에도 주가가 0.63% 상승했다. SKT와 STX가 하이닉스 예비실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냐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하이자산운용은 은퇴 설계를 위한 월지급식 펀드인 ‘하이글로벌퓨쳐플랜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형-재간접형)’를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이 펀드는 거치식으로 가입한 후 자동 환매 약정을 통해 원하는 주기(월, 분기, 반기, 연 1회)마다 원하는 금액을 지정해 받을 수 있다. 2007년 1월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47.73%인 모펀드 ‘글로벌파노라마자산배분혼합형펀드’에 투자한다. 자산의 70%를 신흥국과 글로벌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30%는 주식과 부동산, 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며 환매수수료는 이익금의 70%(90일 미만)이다.}

“소녀시대 콘서트를 직접 보고 나니 일본에서의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열기가 단기현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KB자산운용 자산운용2팀은 6월 자비 수백만 원을 들여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소녀시대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후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 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투자비중이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최웅필 자산운용2팀장은 “콘서트를 끌고 가는 가수들의 퍼포먼스, 관중 동원 능력, 현장에서의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보고 한동안 케이팝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케이팝의 인기를 등에 업고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주식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맏형 SM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JYP, YG가 바짝 뒤따르면서 엔터테인먼트 삼국지 시대를 연출하고 있다. SM은 2000년 일찌감치 상장됐고, JYP도 올해 초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YG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을 앞두고 있는 등 한류의 중심에 있는 3사의 주가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국내 음반계를 주름잡는 3사이지만 각사의 색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SM은 보아에서 동방신기에 이르기까지 한류를 이끈 원조로, 일본에 일찌감치 진출해 활동 무대를 닦아놓았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소속 가수의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증권 공태현 연구원은 “스타 그룹을 여럿 보유하고 있어 한 그룹이 설사 해체를 하더라도 다른 아이돌 그룹이 충분히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SM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매출 등 실적도 두 경쟁사를 앞선다. SM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4억 원, 257억 원. 또 수익구조가 다양하다. 노래방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경북 문경에 한류스타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상문화관광 복합단지 개발에 나서는 등 ‘스타+종합 관광레저산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뱅, 2NE1 등 두 그룹을 주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YG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억 원, 103억 원에 이른다. SM보다 대표 가수는 적지만 탄탄한 음원수익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SK증권 이현정 연구원은 “다른 그룹과는 달리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음원 수익 등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JYP는 지난해 매출이 317억 원으로 SM이나 YG보다 작다. 하지만 남성그룹 2PM과 2AM, 여성그룹 원더걸스와 miss A 등 다양한 간판 그룹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SK텔레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2대 주주(25.45%)가 되는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대중의 높은 관심에도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증시에서 ‘찬밥’ 취급을 받아왔다. 실적도 들쑥날쑥했고, 데뷔와 해체 등 호재와 악재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빅3는 꾸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데다 해외 케이팝 열풍을 주도하면서 성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K팝 열풍 주도… 증시서도 높은 평가 ▼SM의 주가는 저점인 2009년 1월 1500원대에서 22일 현재 2만6350원으로 급등했다. 2년여 만에 약 18배로 뛴 것으로 시가총액은 4300여억 원에 이른다. 올해에만 35만 명의 공연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JYP의 시가총액은 898억 원으로 SM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2009년에는 간판그룹인 원더걸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46억여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비용부담이 컸다. 하지만 올해 2PM이 본격적으로 일본진출을 시작하는 데다 2PM의 택연, miss A의 수지가 출연한 KBS 드라마 ‘드림하이’가 올해 일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해외활동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둔 YG는 우회상장 등의 변칙 방법을 쓰지 않고 직상장을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올해 일본시장 공략을 선언한 만큼 상장과 더불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YG는 일본의 대형 음반유통사 에이벡스(AVEX)와 함께 YG 소속 가수들이 일본에서 음반을 낼 때 이용하는 전속 음반회사 ‘YGEX(YG+AVEX)’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2NE1은 9월 중 일본 데뷔 미니앨범을 선보이며 현지 활동의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삼성증권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영 크리에이터(Young Creator)’ 제도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도는 프라이빗 뱅킹 분야에 재능이 있는 대학생 인재 발굴을 위한 것으로 삼성증권은 국내외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을 실시해 30명 내외로 입상자를 선정한 뒤 1년간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amsungpo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업계의 대표선수인 현대중공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조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5.09% 떨어진 41만 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3.50%), STX조선해양(-3.49%), 삼성중공업(-2.89%), 대우조선해양(-0.65%) 등 대부분의 조선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일 장 종료 뒤 발표된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조선주 팔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6조553억 원의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6770억 원, 5388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0%, 16.52%나 줄어든 실적이다. 환율하락 등으로 조선업계의 빅3로 꼽히는 현대중공업마저 좋지 않은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조선업종 주가가 회복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의 실적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가 크게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6월 말로 미국의 2차 양적 완화가 종료된 후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한 번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8년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각국 정부는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통화 공급을 늘리는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로 대부분 국가의 경기 및 자산 가격은 점차 회복세를 보였으며 이번 2차 양적 완화 종료에 따라 남아있던 마지막 응급조치도 끝났다. 지금부터는 국가별 자생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살아나고 자산 가격이 오를지도 각국 경제의 ‘기초 체력’ 차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초 체력을 판단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것은 바로 재정 건전성이다. 미국은 아직도 채무한도 상향 조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최근에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의회는 긴축정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제위기를 맞은 정부가 재정 지출을 일시적으로 늘릴 수는 있지만 개인이나 국가 모두 부채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그 때문에 한계에 다다른 나라들은 하나 둘씩 재정 확장을 포기하고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따라서 투자의 관점에서 재정 건전성이 높은 국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요소는 물가다. 통화 공급이 늘어나 돈이 돌기 시작하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실물가치가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게 된다.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은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그 이상을 벗어나게 되면 경제 주체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의 신흥국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미 작년부터 금리 상승 및 지급준비율 인상 같은 조치를 통해 유동성 흡수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해 경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하반기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기초 체력이 검증된 것이므로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없으면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국가의 투자전망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이에 가장 근접한 나라는 중국으로 보인다. 최근 지방정부의 부채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비해 재정은 양호한 수준이다. 또 여전히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익 성장 예상치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아직 물가 상승률이 꺾이지 않아서 긴축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언제 고점을 찍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국 투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가오는 3분기에 그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 2010년 이후 횡보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을 다시 예의주시할 때가 됐다.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산배분·PS팀장}
애플이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만9000원(3.53%) 오른 85만1000원에 마감됐고 하이닉스(3.64%), 삼성전기(3.17%), 삼성SDI(7.06%), LG디스플레이(4.80%)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지수도 3.39%나 올라 전체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애플의 실적 발표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IT주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은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은 19일(현지 시간) 2011회계연도 3분기(4∼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285억7000만 달러(약 30조284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73억1000만 달러나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총 2111억 원을 전기·전자업종을 사들이는 데 쏟아 부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며 “국내 IT 관련주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은 없지만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대증권이 19일부터 ‘압축포트폴리오펀드 Festival’ 이벤트를 실시한다. 압축포트폴리오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는 다르게 15∼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집중 투자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면서 차별화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펀드. 이번 이벤트는 고객이 압축포트폴리오펀드 5개 중 1개 이상 가입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대상 펀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동부 파워초이스, 삼성코리아소수정예, 키움승부, 현대다이나믹포커스 등 총 5개다. 이 중 1개 이상 가입하고 적립식의 경우 2년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에게는 계좌별로 20만 원당 5000원씩 최대 2만5000원까지 지급한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단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드라마다. 평일과 주말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산가들의 주택이 예전에는 고층 대형 아파트였다면 최근에는 넓은 정원과 마당이 함께 있는 단독주택이다. 한때 서울 평창, 성북동 등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한 서울 부촌(富村)이 강남 개발로 압구정, 대치, 도곡동 고층 대형평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로 옮겨가더니 단독주택의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부촌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단독주택의 인기는 ‘반짝 열기’라기보다는 주거 트렌드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1990년 이후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는 주택유형은 아파트였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상업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갖춘 주상복합아파트로의 진화 등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편리성만 강조한 나머지 주거의 ‘질’적인 면에서는 2% 부족한 느낌이 들곤 했다. 최근 자산가들이 단독주택에 ‘러브 콜’을 보내는 이유도 편리성과 투자 측면보다는 더 나은 삶의 질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하겠다. 아파트는 편리하지만 자신만의 독립적 공간 혹은 자연과 접할 기회를 가지긴 쉽지 않다. 단독주택은 여유로운 공간에 비해 냉난방, 보안, 관리 등에서 단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설계 및 설비기술 발달과 보안회사, 관리회사의 등장으로 이 같은 단점이 해결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가 동일 평면으로 생산된 기성품으로 비유된다면 단독주택은 차별화된 설계와 시공을 통한 독창적인 건물형태와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수목을 갖춘 수제품에 비유할 수 있다. 게다가 인기 있는 단독주택들은 편리성과 투자 가치도 갖추고 있다. 경기 성남시 서판교 일대는 20분이면 서울 강남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으며 기존 분당 상권과 강남 상권을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서울시내 단독주택용 땅 값이 3.3m²당 2500만∼3000만 원 정도인 반면에 서판교는 1000만∼1500만 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토지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도 노릴 수 있는 것. 자산가들의 단독주택 하면 넓은 대지면적과 화려한 고급주택을 연상하기 쉽지만 정작 자산가들은 기존 주택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독립 공간과 자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환경 및 지리적 입지 여건을 단독주택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는다. 자산가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니 동일 지역에 자산가들이 모이는 경향이 나타나 또 다른 부촌을 형성하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들의 단독주택 선호는 전적으로 자기만족과 실제 거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투자 혹은 투기 열풍이 불지는 않을 듯하다.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