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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코리아는 1일 서울 지역 ‘빕 구르망(Bib Gourmand)’ 식당 36곳을 공개했다. 빕 구르망은 미쉐린(미슐랭) 스타를 달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말한다. 심사위원들이 도시별로 구체적인 가격대 기준, 맛좋은 음식점을 꼽는다. 서울 편에서는 평균 3만5000원 이하를 기준으로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의 맛을 내는 식당을 선정했다는 게 미쉐린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봉피양, 필동면옥, 명동교자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점들이 빕 구르망으로 선정됐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LG생활건강이 미국 생활용품 기업 존슨앤드존슨이 보유한 오럴케어(입속 관리) 브랜드인 ‘리치(REACH)’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사업권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 측은 “리치의 인지도와 LG생활건강의 기술력을 결합해 해외 오럴케어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치는 1972년 존슨앤드존슨에서 선보인 글로벌 오럴케어 브랜드로 칫솔과 치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21개국에서 상표권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치실 분야 1위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오럴케어 시장에서 사업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오럴케어 시장 규모는 403억 달러(약 45조9600억 원)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소비자들이 치약, 칫솔, 치실 등 오럴케어 관련 제품에 눈을 뜨기 시작해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생활용품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소명을 갖고 ‘아시안 뷰티’에 대한 가치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백 년간 건강과 피부 관리에 사용되어온 인삼과 녹차, 콩 등 천연성분의 효능을 규명하고 첨단과학과의 융합을 통해 피부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아시안 뷰티의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아시안 뷰티 연구소(Asian Beauty Laboratory·ABL)’를 기술연구원 내에 새롭게 만들었다. 이 연구소는 인삼, 콩, 녹차 등 아시안 뷰티 특화 소재를 통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소비자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해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15개 도시를 연교차와 연 강수량 등 기후 환경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룹별로 맞는 제형을 개발하고, 각 지역 맞춤형 인체 적용 시험과 미용법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인의 화장 문화를 바꾸고 있는 쿠션 제품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여성들의 피부색을 연구해 국가별 특징을 제품화에 반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중국 기능성 화장품 시장 문을 두드린 아이오페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중국 여성의 피부 연구를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세계인의 시선이 머무는 아시아에서 30억 아시아인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꿈을 실현하는 기업, 나아가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아시아의 문화가 품어 온 미(美)의 정수(精髓)를 선보이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올해 5월경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열흘 만에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3월경 K스포츠재단이 스포츠 엘리트를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스포츠 시설을 짓는다며 출연을 요청해 내부 검토를 거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며 “그 이후 해당 사업이 무산되면서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앞서 올해 1월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17억 원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롯데를 포함해 주요 대기업들이 총 288억 원을 기부했다. K스포츠재단은 3월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회공헌 담당부서에 “대한체육회의 경기 하남시 땅을 빌려 대형 스포츠 시설을 짓는데 도와 달라”며 연락을 해왔다. 3월 17일 당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그룹 사무실을 찾아와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인 액수를 협의했다. 이후 5월 중순경 계열사 5, 6곳이 총 70억 원을 K스포츠재단 측에 보냈고 K스포츠재단은 6월 초에 사업이 무산됐다며 돈을 돌려줬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검찰 수사 무마용으로 돈을 건넸고, 최 씨가 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미리 알고 돈을 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K스포츠재단이 돈을 돌려준 직후인 6월 10일 검찰은 롯데그룹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난달 29일 시작된 쇼핑 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31일 막을 내린다. 한 달이 조금 넘게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진행됐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합쳐진 행사다. 급하게 진행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휘 아래 준비 기간이 넉넉해 기대를 모았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249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참여 업체(92곳)보다 2.7배로 늘어난 수치다. 한 달 동안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던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소비절벽’을 막은 의미 있는 행사라는 평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재고떨이 행사’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행사 초반에는 주요 백화점에 사람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는 모양새였다. 첫 일주일 동안 유통업체의 매출은 작년 대비 10.1% 안팎으로 성장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준비 기간이 충분해 3개월 이상 협력업체들과 특별 할인 품목을 조율할 시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신장률은 결국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백화점들의 주요 세일 행사가 몰렸던 9월 29일∼10월 16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5.3%, 현대백화점 5.0%, 신세계백화점 5.7%에 그쳤다. 행사 후반기(10월 17∼26일) 매출 신장률은 더 떨어졌다. 롯데와 현대의 신장률은 각각 3.1%, 2.7%였다. 그나마 남성 패션 행사 ‘멘스 위크’를 기획했던 신세계만 8.1%로 체면을 유지했다. 대대적인 행사라고 홍보했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미끼 상품’을 제외하면 대개 재고 위주이고 어떤 상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언제든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직장인 김지영 씨(34·여)는 “행사장에서 작년 이월 상품만 파격 세일을 하고 올해 신상품은 전혀 할인이 없더라”라며 “교외 아웃렛에서 팔던 것을 시내 백화점으로 들인 기분”이라고 말했다. 세일 시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관광객을 의식해 국경절(10월 1∼7일)이 있는 10월에 맞추다 보니 파격 할인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패션업체의 경우 10월은 제값에 가을겨울 신상품을 팔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와 영국의 박싱데이(12월 26일)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연말 세일 시점을 겨냥해 파격적인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요즘의 똑똑한 소비자들은 단지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할인 폭이 크다고 해서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수준 높은 브랜드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문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7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궁촌로. 구불구불한 언덕 너머 커다란 창고 앞에 ‘베트망(VETEMENTS)’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 앞에는 수백 명이 줄을 섰다. 베트망은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로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브랜드로 통한다. 구조적인 형태의 청바지, 커다란 레인코트, 모자티 등 스트리트 문화를 재해석한 브랜드다. 전혀 전통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하이패션 시장을 사로잡았다. 세계 패션 팬들은 그들의 신선한 패션과 마케팅에 열광한다. 그들이 서울에 왔다. 이날 시작한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다. 그들의 서울 상륙 작전도 전례 없는 방식이었다. 보그, 데이즈드 앤드 컨퓨즈드 등 해외 유력 매거진들도 관심을 보였다. 이달 17∼22일 열린 서울패션위크는 한국 패션계의 가장 큰 축제로 통한다. 한동안 우리 끼리만의 패션위크라는 오명도 썼다. 그러나 서울이 패션의 주요 도시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패션 하우스와 유통사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베트망을 포함한 글로벌 패션 플레이어들이 서울패션위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는 평이다.베트망의 ‘서울 상륙작전’ 앞서 베트망은 영국의 글로벌 럭셔리 온라인몰 ‘매치스패션닷컴’과 손잡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에서 창고 세일을 열 예정’이라며 종이박스가 쌓여 있는 사진을 올렸다. 판매 장소는 행사 전날 공지하겠다고 했다. 행사 전날인 16일, 베트망 측이 공개한 장소는 남양주였다. 교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글로벌 패션 신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기대했던 서울의 패션 피플들은 아쉬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이라더니 왜 남양주냐’ ‘대체 무슨 행사인지 너무 궁금하다’는 반응이 빗발쳤다. 아무리 한정판이라지만 청바지 한 벌에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이 브랜드 옷을 사러 월요일 오후에 남양주까지 갈 사람이 있을까 모두 궁금해 했다. 역시나 베트망의 서울 상륙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제품별로 한 사람이 하나씩만 살 수 있었지만 스토어 오픈 한 시간 안에 거의 모든 제품이 다 팔렸다. 창고 세일이라고 해 할인을 기대한 소비자도 있었지만 진짜 창고에서 판매한다는 것이지 할인은 없었다. 베트망의 대표 아이템인 레인코트는 20분 만에 팔렸고 135만 원 짜리 청바지, 74만5000원의 빨간색 후드 스웨트셔츠 등 준비된 2500피스가 모두 한국 소비자의 손으로 간 것이다. 이날 한정판으로 선보인 베트망 컬렉션의 주제는 ‘짝퉁’이었다. 한국의 짝퉁문화에 ‘감명’을 받아 이를 재해석했다는 게 베트망 측의 설명이다. “한국은 우리에게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에요. 한국에서 뭔가를 하고 싶었죠. 그러던 중 누가 서울 동대문에서 팔리고 있는 베트망의 ‘짝퉁’ 사진을 보내줬는데, 우리 옷을 재해석한 게 흥미로웠습니다. 굉장히 멋진 것도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도 우리의 베스트셀러를 가짜처럼 또다시 재해석해 보면 어떨까 싶었죠. 그래서 이번 컬렉션의 이름이 ‘공식적인 가짜(Official Fake)’입니다.” 베트망의 최고경영자(CEO) 구람 그바살리아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트망을 창립한 형제 중 뎀나는 디자이너, 구람은 CEO를 맡고 있다. 뎀나는 프랑스 패션 하우스 ‘발렌시아가’의 수석디자이너이기도 해 관련 일정으로 이번 행사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바살리아 대표는 W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패션계에서 한국은 1990년대의 일본과 같다. 놀랄 만큼 인기 있는 문화가 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존재감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한국 디자이너와 손잡은 ‘육스’ 1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커먼그라운드에는 흥미로운 팝업 스토어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육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럭키 슈에뜨’의 협업을 알리는 팝업 스토어다. 양사가 함께 선보일 캡슐 컬렉션은 12일부터 육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2000년 문을 연 육스는 패션, 디자인 소품, 아트 제품 등 1만여 개 브랜드 제품을 파는 세계적인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다. 한국에서는 ‘직구(해외 직접구매)’ 쇼핑몰로 알려져 있다. ‘MSGM’, ‘마르니’ 등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온 육스가 한국 디자이너와 함께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카 마르티네스 육스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가가 아니지만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영향력에 있어서는 아시아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패션 시장을 선도할 뿐 아니라 인구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 글로벌 온라인 패션몰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얘기다. 마르티네스 대표는 “꾸준히 서울패션위크를 보러 왔는데, 그때마다 이 기간에 한국 브랜드와 협업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시대의 감성을 반영하는 컨템퍼러리한 느낌의 럭키 슈에뜨는 우리가 딱 원하는 브랜드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의 다양한 브랜드와 파트너를 만나며 서울패션위크의 에너지를 느끼고 간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자회사인 패션 온라인몰 샵밥도 서울패션위크를 기념해 자사 웹사이트에서 한국 디자이너 특별전을 열었다. ‘제이쿠’ ‘푸시버튼’ ‘제니팍’의 키 룩을 보여주며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샵밥은 특별전을 열며 “최첨단(cutting-edge)을 달리는 한국 디자이너들은 데님에서 니트웨어까지 모든 옷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했다”고 평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그녀는 모델 같았다. 큰 키에 잘 어울리는 블랙 점프슈트를 입고 캡 모자를 눌러쓴 럭키슈에뜨의 크리에티브 디렉터 김재현 이사 얘기다. 1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커먼그라운드에서 첫선을 보인 ‘럭키슈에뜨×육스’ 리미티드 캡슐 컬렉션 팝업 스토어에서 김 이사를 만났다. “지난해 육스 측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해 왔어요.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공들여 컬렉션을 준비했죠. 글로벌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니까요.” 육스는 이탈리아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스토어다. 럭키슈에뜨로서는 이번 육스와의 협업이 첫 해외 진출인 셈이다. 김 이사는 “올해 가을겨울 디자인 콘셉트가 ‘빅토리아 그런지’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감성과 미국의 쿨한 그런지 스타일을 조합한 것”이라며 “빅토리아 그런지를 좀 더 글로벌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해 이번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에 60여 개 매장을 둔 럭키슈에뜨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몇 안 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통한다. 쿨한 거리 문화와 여성스러운 감성이 뒤섞인 일관된 디자이너의 콘셉트로 인기를 모았다. 요즘 유행인 빅토리안 무드의 러플장식, 롱 스커트, 스트리트 문화를 접목한 스웨트셔츠 등은 이미 오랫동안 김 이사의 시그니처 디자인이었다. “그냥 만들고 싶은 걸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원래 제가 키가 커서 롱 스커트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게 어쩌다 보니 유행이 됐고, 몸에 딱 감기는 티셔츠를 만들고 싶어 미국 공장까지 찾아가 만들었는데 소비자들이 알아보더라고요.”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녀는 원래 미술을 공부하러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우연찮게 ‘천직’을 찾았다. 패션스쿨 에스모드를 수석 졸업한 뒤 한섬에서는 디자이너를, 신세계의 패션편집매장 분더샵에서는 스타일리스트로 경험을 쌓은 뒤 2002년 자신만의 브랜드인 ‘쟈뎅 드 슈에뜨’를 론칭했다. 고급 소재로 잘 재단한 옷을 판다는 입소문이 돌아 주문 고객이 늘어났다. 주문 후 열흘에서 한 달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손님이 줄을 이었다. 2006년에는 세컨드 브랜드 ‘럭키슈에뜨’를 온라인에 론칭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부엉이가 그려진 스웨트셔츠는 색깔별로 잘 팔렸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FnC에 인수되면서 브랜드 규모는 더 커졌다. 김 이사는 “대기업에 인수됐지만 사실 임원 회의에 갈 일도 별로 없다”며 웃었다. 그는 “원래 있던 청담동 사무실에서 우리만의 창의성을 존중하며 작업한다. 만들고 싶은 옷을 만드니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김 이사의 꿈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 있다. 그는 “해외 시장에 첫발을 떼었으니 차근차근 세계 시장에 우리의 옷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백화점 본점에서산토니 40년 ‘장인정신’ 실연 행사“우리는 손 아닌 가슴으로 일한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현대백화점 본점 2층 이탈리아 고급 신발 브랜드 ‘산토니’ 매장 앞. 한 이탈리아 장인이 구두를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그는 산토니의 장인 데산티스 프란체스코이다. 프란체스코 씨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비스포크 아티잔 이벤트’에서 명품 구두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방한했다. 비스포크(Bespoke)는 ‘주문한, 맞춤 제작한’이라는 뜻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맞춘 주문 제작 상품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이번 비스포크 아티잔 행사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온 프란체스코 구두 장인이 고객의 발 치수를 직접 재는 것부터 가죽을 자르고 바느질한 뒤 구두 형태를 모델링 하는 모든 작업을 고객의 눈앞에서 펼쳐 보였다. 이번 행사는 1975년 안드레아 산토니 창립자가 브랜드 설립 이후 4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추구하는 산토니의 장인정신을 반영한 행사다. 산토니는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의 코리도니아 지방에 위치한 본사에서 전 세계에 판매될 모든 신발을 직접 생산한다는 고유 철학을 갖고 있다. 산토니 장인들은 ‘우리는 손으로만 일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과 가슴으로 일하는 것이다’라는 모토를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산토니의 구두 명인들은 1975년 산토니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산토니와 함께하고 있다. 창립자 안드레아 산토니는 지금도 생산 라인을 감독하기 위해 자주 공방을 찾는다. 비스포크 라인에는 창립자가 직접 검수했다는 의미의 친필 서명과 함께 이탈리아어로 ‘손으로 만듦(Fatto A mano)’라는 문구가 신발 안창에 들어가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신세대 장인을 교육하기 위한 자사 학교를 설립해 가죽 재단 기술과 재봉술, 도색 작업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산토니는 ‘파티나(patina)’ 또는 ‘벨라투라(velatura)’ 공법으로 알려진 손으로 붓질하는 염색기법을 자랑한다. 브랜드의 독보적인 특징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장인이 15번에 걸쳐 붓으로 색을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완벽한 색상이 나오도록 정성을 기울인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 과정에는 현지 예술학교 출신의 여자 도공들이 참여해 섬세하게 작업한다. 색상이 나온 뒤 산토니의 신발은 마지막으로 꼼꼼한 광택 작업을 거친다. 장인들이 천연 소재의 크림과 왁스를 캐시미어와 실크에 묻혀 닦아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파티나 공법의 신발이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게 산토니 측의 설명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꿔 상생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의 롯데그룹 혁신안을 내놨다. 신 회장은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결과 발표 6일 만인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해 주주 구성을 다양하게 만들고, 그룹 정책본부를 계열사 지원 역할 중심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제시한 ‘뉴 롯데’의 골자는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질적 성장 위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등 3가지다. 여기에 그간 강조해 온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5년간 40조 원 투자와 7만 명 신규 채용 계획이 더해졌다. 이 중 호텔롯데 상장은 복잡한 롯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 현행 투자 수준보다 투자를 20∼30%가량 늘려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힘쓸 계획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는 축소하기로 했다. 본부의 이름과 부서 직제 등도 개편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안은 매킨지로부터 받은 컨설팅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확정하기로 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는 필요한 조직이지만 현장에서 위의 지시만 기다리게 될 수 있다”며 “롯데의 정책본부 쇄신안은 그룹의 혁신을 시장에서 찾겠다,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또 ‘질적 성장’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을 이동하기 위해 신 회장이 강조해 왔던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의 톱 10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버리기로 했다. 할당된 목표를 따라가려다 보니 롯데홈쇼핑 갑질 논란 등 부작용이 생겼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계열사별로 해마다 성장 목표를 채우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신 회장도 참석한 ‘롯데HR포럼’에서 매킨지의 아르니 가스트 엑스퍼트파트너는 ‘성과를 넘어서(Beyond Performance)’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역설적이게도 탁월한 성과는 성과에 얼마나 덜 집중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정책본부가 설립된 지 12년이 됐으니 그 역할과 책임을 고민할 때가 됐다”면서 “한국의 대표 기업들도 질적 성장을 강조하니 오히려 외형도 커지고 있다. 우리도 쇄신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관련 사과에 이어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며 적극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질적 성장으로 경영패러다임을 바꿔 상생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의 롯데그룹 혁신안을 내놨다. 신 회장은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결과 발표 6일 만인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해 주주 구성을 다양하게 만들고, 그룹 정책본부를 계열사 지원 역할 중심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제시한 '뉴 롯데'의 골자는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질적 성장 위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등 3가지다. 여기에 그간 강조해 온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5년 간 40조 원 투자와 7만 명 신규 채용 계획이 더해졌다. 이 중 호텔롯데 상장은 복잡한 롯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 현행 투자 수준보다 투자를 20~30% 가량 늘려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힘쓸 계획이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는 축소하기로 했다. 본부의 이름과 부서 직제 등도 개편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안은 맥킨지로부터 받은 컨설팅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총 7개 부서와 롯데재단 등 부설 조직에 약 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계열사간 전략을 조정하는 운영실(70여 명)이 가장 크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는 필요한 조직이지만 현장에서 위의 지시만 기다리게 될 수 있다"며 "롯데의 정책본부 쇄신안은 그룹의 혁신을 시장에서 찾겠다,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또 '질적 성장'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을 이동하기 위해 신 회장이 강조해 왔던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의 톱 10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버리기로 했다. 할당된 목표를 따라가려다 보니 롯데홈쇼핑 갑질 논란 등 부작용이 생겼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계열사별로 해마다 성장 목표를 채우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이 조직문화 개선과 그룹 정책본부 쇄신을 위해 받고 있는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신 회장도 참석한 '롯데HR포럼'에서 맥킨지의 아르니 가스트 엑스퍼트파트너는 '성과를 넘어서(Beyond Performance)'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역설적이게도 탁월한 성과는 성과에 얼마나 덜 집중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2004년 정책본부가 설립된 지 12년이 됐으니 그 역할과 책임을 고민할 때가 됐다"면서 "한국의 대표 기업들도 질적 성장을 강조하니 오히려 외형도 커지고 있다. 우리도 쇄신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관련 사과에 이어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며 적극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그룹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코엑스몰을 운영한다. 강남 상권의 기존 강자인 현대백화점과 급부상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면세점 전쟁까지 겹쳐 수위 유통업체들의 ‘강남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신세계의 개발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28일 코엑스몰 소유주인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몰, 칼트몰의 임차운영사업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실사를 진행해왔다. 2000년 4월 문을 연 코엑스몰은 한국에서 ‘몰링(malling)의 원조’로 꼽힌다. 영화관, 쇼핑몰, 먹을거리를 한데 모아 몰에서 논다는 뜻의 ‘몰링’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젊은층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곳곳에 다른 복합쇼핑몰이 생기자 수익성이 낮아졌다. 무역협회가 2014년 새 단장해 오픈하고, 협회가 직접 운영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유통 노하우 부족 등으로 유동인구도 예전만 못한 형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의 운영 노하우를 갖춘 신세계가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쇼핑몰 코엑스를 운영함으로써 강남의 랜드마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 강남벨트 완성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던 무역협회는 코엑스몰 사업권을 유통 전문기업에 맡기기로 하고 올해 7월 경쟁 입찰을 받았다. 최저이익보장금액(MRG)으로 600억 원을 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금액이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대수입이 연간 5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코엑스몰 사업권 경쟁 입찰에는 신세계만 응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복합쇼핑몰에 대한 애정과 ‘강남벨트’ 완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올해 9월 경기 하남시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만들었다. 앞서 8월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강남점 면적을 40% 이상 늘려 서울시내 최대 백화점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가 코엑스몰 운영을 맡으면 하남-삼성동 일대-반포 일대를 잇는 강남벨트가 완성된다. 신세계 측은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엑스몰 실사를 해보니 올해 예상 임대수입이 660억 원 수준이었다”면서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운영 수익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면세점, 복합쇼핑몰…뜨거운 강남전쟁 신세계의 코엑스몰 운영으로 강남을 둘러싼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강남의 터줏대감은 현대백화점그룹이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로 본점은 많은 강남 지역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판교점도 가세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2014년 10월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월드몰을 오픈하며 강남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상당수 코엑스몰 고객이 롯데월드몰로 이동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는 연내 롯데월드타워 완공 후 내년 2∼4월경에 전체를 오픈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3차 대전’도 강남을 배경으로 치러진다.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기로 공식 발표한 업체 5곳 중 4곳이 강남 지역을 입지로 정했다. HDC신라면세점이 코엑스몰 인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타워를, 현대백화점그룹이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내세웠다. 신세계면세점도 서초구 신반포로 센트럴시티를 입지로 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강남 상권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롯데그룹이 학력이나 입상 경력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 능력만 평가하는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을 다음 달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 1∼14일 롯데그룹의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를 접수하는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뜻을 중의적으로 담은 채용 전형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올해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케미칼 등 15개 계열사가 공채 신입사원과 인턴 110명을 뽑을 계획이다. 서류 전형, 인성검사(L-TAB), 면접전형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스펙태클 오디션 전형의 지원자는 서류 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쓸 수 있다. 면접은 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진행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푸드상품기획(MD)직에 지원하려면 1인 가구를 위한 도시락 메뉴를 기획해야 한다. 롯데월드 지원자는 주요 테마파크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만 보고 채용하니 참여자들의 수준과 열의가 높다”며 “스펙태클 오디션 전형을 롯데만의 고유한 채용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백화점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 증축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최대 백화점’ 타이틀을 둘러싼 유통업계 빅3(롯데·현대·신세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관할 구청인 서울 중구는 이달 20일 건축위원회 건축심의(자문) 회의를 열어 증축의 타당성을 심의했다.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본점 본관 옆 지상 주차장 자리에 지상 9층짜리 별관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구가 지난달 롯데의 증축안을 반려하자 롯데는 시민광장 조성 등 공공시설 확충안을 보강했다. 이번 심의를 통과하면 롯데백화점은 내년 초 착공해 2018년 하반기(7∼12월)에 새로운 별관을 완공함으로써 단일 매장 ‘2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 본점은 올해 8월 신세계강남점이 증축 공사 후 재개장하면서 서울 백화점 면적 경쟁에서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롯데가 별관(영업면적 1만9000m²·약 5748평)을 완공하면 본점 영업면적이 총 9만 m²(약 2만7225평)로 신세계 강남점(8만6500m²·약 2만6166평)보다 커지게 된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2020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지역에 서울시내 최대 백화점을 열겠다고 발표해 ‘최대’ 타이틀 순위는 한동안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오랜만의 출근이라니, 떨리고 설레요.” 주부 서동미 씨(41)는 엄마가 되기 전까지 웹 디자이너로 불렸다. 6년 경력에 일도 즐겁게 했다. 하지만 2007년 엄마가 된 뒤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2년 뒤 직장을 그만뒀다. 7년 후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됐고, 그는 다시 웹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큰맘 먹고 19일 경기 하남시 집에서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와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 행사장을 찾았다. 서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일지 미리 조사했고, 지원할 만한 회사 1, 2곳을 찍어서 왔다”며 “젊은 친구들보다 감각이 떨어질 수 있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배우고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20일 서 씨는 그를 채용하겠다는 기업의 연락을 받았다. 그의 열정을 높이 산 고급 음료제조기업 오렌지피플이 웹 디자이너로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서 씨는 “이번 주 내로 회사에 가서 상황을 본 뒤 괜찮다면 당장 출근하고 싶다”며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도 되지만 일단 부딪쳐 보면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일의 소중함 알면 더 열심히 일한다” 잡페어는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데 1차적인 목적이 있지만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에서 곧바로 채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은 서류전형, 면접 등 내부의 채용 절차를 따라야 해 현장 채용이 쉽지 않지만 신생 기업은 늘 인재에 목말라 있어 적극적이었다. 주부 서 씨를 채용한 오렌지피플은 대표도 여성인 임직원 10명의 4년차 벤처기업이다. 김주선 부사장은 “사회에 다시 나오려는 여성들은 우리 같은 벤처기업의 가치를 알아주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이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직업체험학교 ‘키자니아’를 운영하는 엠비씨플레이비도 이번 행사에서 만난 구직자 중 면접 등을 거쳐 5∼1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키자니아 관계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사회 경험 노하우를 가진 장년층이나 경력단절여성도 좋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카카오의 카카오드라이버 부스는 40, 5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름난 기업의 서비스이고, 보험료를 받지 않는 등 처우가 좋다고 홍보된 덕이다. 술 취한 고객에게 직접 운전비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점이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서 노란색 카카오 유니폼을 입은 채 사진을 찍고, 대리운전기사로 등록한 김모 씨(47)는 “여기서 곧바로 채용까지 하는지 몰랐는데 얼떨떨하다”며 “건설업체에서 22년째 일하고 있는데, 은퇴 이후의 인생을 고민하다 나와 봤다.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기뻐했다. 카카오 측은 김 씨에게 “우리 사회에서 대리운전이라고 하면 제일 아래 부류라고 생각하지만 음주운전을 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 “기업들 관심 많았으면” 현장에서 만난 구직자들은 애초에 경력이 단절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워킹맘의 경우 ‘눈치’ 때문에 그만둔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장을 찾은 강연주 씨(34·여)는 “세무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했지만 육아 때문에 3년을 쉬었다”며 “아이가 아프면 일찍 퇴근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말하기엔 눈치가 보여 그만뒀다. 워킹맘을 내 누나, 내 아내의 일로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경 스타벅스코리아 현대목동점 부점장(35)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덕분에 경력단절을 막은 사례다. 이 부점장은 “그만두려던 날에 부점장·점장급 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근로 유형인 ‘리턴맘’ 채용공고를 보고 바로 시간선택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전주영·김성모 기자}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가 20일 폐막했다. 19, 20일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는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얻어갔다. 올해에는 육아로 인해 직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취업 준비 중인 20대 커플이 나란히 행사장을 찾아 기업 부스를 하나하나 찾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백인영 씨(26)는 “면세점에서 일하다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두게 됐다”며 “취업을 준비할 때 실무자를 만날 기회가 정말 드문데 여기에는 실무자가 많아 궁금한 걸 잔뜩 물어봤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우수 중소기업들도 실질적인 채용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헤드헌터 컨설팅 업체 ‘브레인뱅크’의 황보준 대표컨설턴트는 “대기업을 다니다 희망퇴직을 하신 분이나 주요 기업에서 인사 담당 업무를 20년 이상 하다 최근 퇴직한 분 등이 찾아왔다”며 “특히 올해에는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명확한 목표로 삼고 사전에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오는 등 ‘준비된 구직자’가 많아 만족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새샘 기자}

롯데그룹이 국내 최고 수준의 요양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한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실버산업과 의료산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뜻도 담겼다. 호텔롯데는 19일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의 인수를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호텔롯데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의 보바스기념병원은 노인성 질환, 만성 질환자, 외과적 수술 등으로 요양 및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활요양병원이다. 550여 개 병상의 보바스기념병원은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고급 실버타운 ‘더 헤리티지’ 분양 실패로 경영난을 겪다 지난해 9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채무변제 이후 자본금 무상출연 등까지 고려하면 최소 입찰 가격은 1000억 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바스기념병원이 운영하는 보바스어린이의원(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중앙로)은 발달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에 특화돼 있다. 호텔롯데 측은 “재활병원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하에 이 병원의 인수를 추진해 왔다”며 “노인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 사업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진행된 늘푸른의료재단에 대한 본입찰에는 호텔롯데뿐 아니라 한국야쿠르트 등도 참여했다. 호텔롯데는 경쟁사 대비 월등하게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이 1000억 원 안팎의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에 비해 호텔롯데는 2000억 원 중반대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6월 이후 처음 성사된 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이다. 신동빈 회장이 법원의 영장 기각 직후 “좋은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번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의료재단 인수를 발판으로 의료사업에 진출해 향후 시장 잠재력이 높은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롯데가 사회와 국가 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왔다”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한우신 hanwshin@donga.com·김현수 기자}

“재도전은 아름답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국내 최대 야외 잡페어인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첫날에만 2만여 명이 몰려 재취업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부 부처 등 100여 곳이 140여 개 부스를 마련해 경력 단절 여성과 중장년층, 청년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미리 이력서를 준비해 온 30, 40대 여성, 은퇴 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50, 60대 중장년층의 발길도 하루 종일 이어졌다. 11개월 된 딸을 안고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은 심혜진 씨(33)는 “학교 영양사로 일하다 현재 육아휴직 중인데 복직하면 중·석식을 챙겨야 해서 육아가 걱정”이라며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아 놀랐다. 친구들에게 소개해서 꼭 와보라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개막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박용호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위원장,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개막식 후 일자리 상담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며 구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상담하던 7개월 된 아기의 엄마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황 총리는 “도전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유성열 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남육원 씨(59)는 31년을 일한 대학병원에서 지난해 정년퇴임했다. 의학사진실에서 포스터를 제작하고 논문 사진도 다듬는 특수 전문직이었다. 퇴직하고 6개월간은 신났다.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불자로서 전국의 사찰이란 사찰은 다 다녔다. 그는 “일할 때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전 6시 반이면 일어났는데 퇴직하니 점점 늦게 일어나고 나태해졌다”며 “그러다 보니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남 씨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아일보,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포토샵이나 디자인 도안 만들기에 능하다”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 첫날, 남 씨처럼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은 열망이 강한 2만여 명의 구직자가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손을 놓은 여성이나 퇴직했지만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중장년층은 140여 개 부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열심히 채용정보를 듣고 이력서를 냈다.○ 이력서 미리 준비, “열정 뜨겁다” 주부 김희현 씨(37)는 우리은행 상담 부스를 찾아 미리 준비해온 이력서를 내밀었다. 아이를 낳고 4년 정도 쉬다가 다시 일자리를 찾고 싶어 이날 행사에 왔다. 김 씨는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다는 기사를 읽고 경기 의정부에서 왔다”며 “확실히 현장에서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니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가 4년째 계속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미리 이력서를 준비해오거나 원하는 직군을 찾아 온 구직자가 많았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주부 김모 씨(50)는 “형편이 어려워져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10년 이상 일은 안 했지만 은행에 업무 볼 일이 많아서 금융권에 지원해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아기를 안고 현장을 찾은 ‘엄마’ 구직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육아와 병행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 때문이었다. 주부 이정실 씨(33)는 “가장 중요한 게 일하는 시간이다. 돈이야 많이 주면 좋은데 아기의 어린이집 스케줄과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며 “친구 중에 집에서 육아만 전담하다 우울증에 걸린 이도 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꼭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 재취업 ‘선배’들의 현장 상담 인기 재취업 희망자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중견기업 대표이사로 근무하다 2년 전 퇴직한 허모 씨(60)는 아내와 함께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허 씨는 “오늘 아침 동아일보를 보고 아내와 함께 나왔다”며 “대표까지 지냈는데 눈높이를 낮추는 게 힘들었고, 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렇지만 경력을 살려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각 부스에서는 재취업 ‘선배’들이 나와 고민이 많은 구직자에게 “도전해보라”며 힘을 실어줬다. 공간 활용 및 수납정리 컨설팅업체 ‘덤인’의 노채림 씨(54)는 “나이가 많아서 일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일을 시작해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며 “교육과정이 따로 있으니 두려움을 접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상담 부스를 찾은 구직자 정다윤 씨(41·여)가 “그간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쉬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다시 일해 보고 싶다”고 하자 ‘선배’ 재취업자인 이민경 계장은 “나도 지난해 시간선택제로 입사했는데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 30, 40대다. 전혀 늦지 않았다”며 웃었다. 정 씨는 “상담을 통해 많은 정보와 조언을 얻어 좋았다”고 말했다. ○ 기업들도 채용에 적극적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100여 개 기업과 정부기관들은 채용정보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시간선택제와 전일제 근무를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춰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벅스 측은 “80여 명의 시간선택제 근무자 중 10%인 8명이 최근 전일제로 전환했다”며 “다양한 일자리 형태가 있으니 열정이 있으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도 적극적이었다.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공익법인인 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 최문용 팀장은 “제약회사에서 실제 연구에 쓰이는 기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라며 “올해 수료생 24명 중 19명이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에 취업했다. 지원자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중장년채용관에 부스를 설치한 브레인뱅크는 헤드헌터 채용에 나섰다. 황보준 대표컨설턴트는 “지난해 행사에서 30여 명을 상담했고 그중 실제로 채용된 두 분이 지금도 매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행사”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최고야 기자}

조선미 (가명·41) 씨는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다섯 살 아들을 키우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밖에서 일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돌아오길 마냥 기다리는 것도 지치는 일이었다. 늘어가는 교육비 부담을 덜고 싶은 마음도 컸다. 조 씨는 “아이들 학원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집 근처 구로구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이런 저런 조건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각종 파트타임 일을 해보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5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육아 등으로 잠시 일손을 놓았다가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한 박람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곧장 광화문으로 향했다. 마침 본사가 서울 구로구 경인로에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서비스에이스 부스가 있었다. 집에서 가깝고, 정규직이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일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였다. 그 시간대라면 일을 끝내고 둘째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간선택제 정규직 인원이 모두 차 일단 연락처를 남겨 달라는 말만 들었다. 조 씨가 회사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은 것은 올해 8월이다. ‘빈 자리가 났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리스타트 행사 후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녀는 지난달 정식 채용돼 현재 교육을 받고 있다. 조 씨는 “잊지 않고 연락을 해줘 고마웠고, 기분이 좋았다”며 “통신상담 업무라 내용이 쉽진 않지만 아이들 숙제할 때 틈틈이 같이 공부한다. 엄마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며 웃었다. 올해로 4회째, 맞춤 일자리 정책 지원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에도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취업 박람회 행사를 연다. 19, 20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6 리스타트-일하니 행복해요’가 열린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일손을 놓았다가 다시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한 축제다. 일손을 놓은 지 오래된 이들은 관련 일자리 정보를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조차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이 어떤 직군에 맞을지, 시간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스타트 잡페어는 다시 뛰고 싶은 사람들과 일자리 정보를 나누기 위한 취지로 2013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정부부처 등이 100여 개 부스를 연다. 이 행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사업과 맥을 같이하기도 한다.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 등에 맞춰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최근에는 양과 질 면에서 이 제도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2만887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시간선택제 고용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414억 원으로 2013년 관련 연간 예산(34억 원)의 12배가 넘는다. 일자리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2012년 33.8%에서 지난해에 65.0%로 갑절 수준으로 증가했다. 정규직 전일제 근로자 대비 시간당 임금도 2012년 67.3%에서 지난해 77.8%까지 상승했다.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회사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인사담당자(300명), 시간선택제 근로자(400명), 전일제 근로자(2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근로자와 인사담당자의 시간선택제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높은 편이었다. 또 응답 기업의 67.3%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골라보는 일자리, 즐길거리도 풍성 2016 리스타트 잡페어는 △시간선택제 채용관 △중장년 채용관 △청년일자리 정보관 △유관기관 정보관 △종합상담관 △이벤트 체험관 △창업 정보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뿐 아니라 중장년층, 청년들도 사회생활을 꿈꾼다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시간선택제 채용관에는 시간선택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채용 담당자와 함께 나와 취업상담을 해준다.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유통, 한국야쿠르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식음료 업체들이 참여했다. 중장년 채용관은 인생 2막을 꿈꾸는 40대 후반∼6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 정보를 소개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 뿐 아니라 브레인뱅크, 카카오드라이버 등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다채로운 기업들도 만날 수 있다. 올해에는 특히 청년들을 위한 취업 정보관을 강화했다.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상담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된다. 고용디딤돌 사업에 참여 중인 삼성과 SK그룹,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부스가 대표적이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오랜만의 구직 활동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종합상담관으로 가보자. 일자리 상담관에서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작성 방법을 알려주고, 잡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인적성검사도 받아 볼 수 있다. 이벤트 체험관에서는 거울, 손수건, 목걸이를 만들어 보거나 먹을거리를 맛보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www.restart2016.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다시 일하고 싶다면 광화문광장으로 오세요.”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취업 박람회 행사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다. 2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 행사는 피치 못하게 일손을 놓았지만 사회생활의 꿈을 잃지 않은 여성과 중장년층, 일자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축제다. 2013년 시작된 리스타트 잡페어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시간선택제를 포함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구직자와 기업들을 이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올해에는 100여 개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부부처 등이 140여 개 부스를 설치해 구직자를 맞는다.○ 알짜 일자리 정보 풍성 2016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는 △시간선택제 채용관 △중장년 채용관 △청년일자리 정보관 △유관기관 정보관 △종합상담관 △이벤트 체험관 △창업정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한 가지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전문직무직’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시간선택제 채용 정보 위주로 상담에 나섰다가 예상보다 많은 구직자가 다양한 일자리를 찾는 것을 보고 올해에는 전문직무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이, 학력의 제한이 없는 백화점의 이색 일자리 ‘보따리’를 풀어낸다. 금빛나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는 “MVG(롯데백화점의 최우수 고객)라운지, 상품권데스크, 사은행사장, 경리담당, 검품담당 등 전문직무직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들을 만나 채용 관련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이력서를 받는 등 적극적인 채용 계획을 밝히는 기업도 많다. 4회 연속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근무할 바리스타 채용을 안내할 계획”이라며 “학력, 연령, 성별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을 통해 커피 문화를 함께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장년 채용관에는 40여 개 부스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부스에서는 일대일 취업상담과 함께 구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인생의 제2막을 꿈꾸는 5060세대를 기다리는 우수한 중소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상조회사인 ‘엘비라이프’는 지난해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3명을 채용했고, 올해에도 참여해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도 새로운 구직자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올해 처음 시장에 선보인 만큼 중장년층 채용에 적극적이다. ○ 청년 구직자도 환영, 즐길 거리도 풍성 2016 리스타트 잡페어는 일자리가 절실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늘렸다. 올해 처음으로 청년 일자리 정보관을 신설한 것이다.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상담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오랜만의 구직 활동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먼저 종합상담관으로 가보는 게 좋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인·적성검사도 받을 수 있다. 무료로 면접용 사진을 찍고 이미지 메이킹 방법도 들을 수 있다. 이벤트체험관에서는 거울, 손수건, 목걸이를 만들어 보거나 ‘곰파곰파의 뜨라또리아’의 스테이크샐러드, ‘사이언스푸드’의 질소아이스크림 등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