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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던 LIG손해보험이 사상 첫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LIG손해보험은 2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러시앤캐시를 3-0(25-22, 25-22, 25-14)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LIG손해보험은 이날 빈틈이 없었다. 24점을 올린 김요한의 공격력은 건재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12득점 한 백전노장 이경수는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군에서 전역한 후 돌아온 센터 하현용의 블로킹은 상대 공격을 철저히 막았다. 프로 2년차 리베로 부용찬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수비력이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팀 재건에 주력했던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은 “팀이 우승하면 구단과 싸워서라도 꼭 보상을 해주겠다. 선수들에게 우승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3-0(25-12, 25-16, 25-14)으로 꺾고 지난해 창단 후 첫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데뷔한 열아홉 신예 박정아가 18득점 했고 런던 올림픽 대표였던 김희진이 16점을 보탰다. GS칼텍스에서 영입한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LIG손해보험은 26일 삼성화재-대한항공의 승자와, 기업은행은 GS칼텍스-현대건설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수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올림픽 정신을 빛낸 선수다.”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올림픽 선수단을 치하하는 라디오 연설에서 근대5종 대표 황우진(22)에게 보낸 찬사다. 황우진은 11일 런던 올림픽 근대5종 승마 경기에서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낙마해 왼쪽 허벅지를 크게 다쳤지만 마지막 복합경기까지 절뚝이며 완주해 감동을 안겼다. 황우진이 결승선에 들어와 함께 출전했던 정진화(23)의 품에 안기자 관중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22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황우진과 정진화를 만나 당시 얘기를 들었다.○ 런던을 울린 진정한 올림피안근대5종 승마는 경기 시작 20분 전 무작위로 말을 추첨해 배정한다. 황우진은 ‘시어워터 오스카’란 이름의 말을 타게 됐다. 황우진에 앞서 이 말을 탔던 중국 선수가 연습 도중 낙마해 경기를 포기할 만큼 난폭한 말이었다. 말을 바꾸려면 연습 시작 전에 얘기를 해야 하는데 황우진은 나중에야 중국 선수의 낙마 사실을 알았다.“처음엔 몰랐는데 말이 가만있으면 자꾸 앞발을 들더라. 20분 연습하다가도 몇 번 떨어질 뻔했다. 출발 직전 관중한테 인사하려고 잠깐 말을 멈췄는데 벌써 들썩거렸다. 결국 출발 신호 직후 말이 바로 앞발을 들더라. 처음 두 번까진 잘 견뎠는데 세 번째 때 뒤로 넘어지면서 왼쪽 허벅지가 말에 깔렸다.”경기 진행요원들은 사고 직후 황우진이 경기를 못 뛸 줄 알고 말을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이를 본 황우진은 아픈 다리를 끌고 황급히 말에 올라탔다.“생애 첫 올림픽을 이렇게 망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승마를 마치고 복합경기(육상+사격)를 준비하는데 전광판에 내 이름이 없는 걸 발견했다. 진행요원이 내가 당연히 경기를 포기할 줄 알고 이름을 지웠더라. 남경욱 총감독님께 무조건 뛰겠다고 했다.”황우진은 아픈 다리를 절뚝이며 육상 3km와 사격까지 마쳤다. 합계 기록은 36명 중 34위. 중간에 경기를 포기한 선수 2명을 빼면 사실상 꼴찌다. 하지만 그는 스타가 됐다. 지하철에서 만난 영국인이 그의 사진이 실린 현지 신문을 들고 “이게 당신 아니냐”라고 묻기도 했다. 귀국 후 청와대 만찬에선 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서 손연재 김연경 기성용 등 과 함께 식사를 했다.○ 최고 성적 거둔 정진화, 하지만…정진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최고 성적 타이인 11위에 올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김미섭(11위) 이후 첫 쾌거다. 하지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할 만큼 각종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던 정진화는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분위기에 눌려 첫 경기인 펜싱에서 중위권에 그친 게 한이다.“올림픽 분위기에 압도당해 지나치게 긴장했다. 펜싱 경기가 열린 코퍼 복스는 모든 장비가 최신이었고 관중까지 가득했다. 근대5종 하면서 처음 본 광경이었다. 올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도 천막으로 만든 펜싱장에서 경기했는데…. 역시 올림픽은 스케일이 달랐다. 그러다 보니 없던 부담감도 생기더라.”정진화가 없었다면 황우진의 완주도 없었다. 정진화는 펜싱에서 하위권으로 처져 상심한 황우진을 끊임없이 격려했다. 그 덕에 다음 경기인 수영에선 나란히 4위(정진화)와 5위(황우진)를 차지했다. 정진화는 마지막 복합경기를 마친 후에도 결승선을 떠나지 않고 황우진을 기다렸다. 황우진이 쩔뚝이며 들어오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안아준 것도 정진화였다.○ 4년 후 하고 싶은 것? 잠!황우진과 정진화는 4년 후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20대 중반이 된다. 근대5종 선수의 최전성기 나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간다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뭔지 물었다. 황우진은 엉뚱하게 “잠을 잘 자고 싶다”고 했다. 경기 전날 너무 긴장돼서 오전 4시 반에 잠들어 1시간 반밖에 못 잤기 때문이다. 그는 “오후 11시에 침대에 누웠는데 자야 된다는 강박감에 잠이 안 오더라. 머릿속으로 양을 400마리 넘게 셌다. 잠을 잘 잔 대회에선 늘 성적이 좋았는데 다음 올림픽에 나간다면 대회 전날 푹 자고 싶다”며 웃었다. 정진화는 “이번엔 성적 부담이 심해 올림픽을 즐기지 못했는데 다음번엔 꼭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두 남자는 ‘올림픽 대표’라는 명예를 내려놓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맨발의 청춘’으로 돌아갔다. 한국체대 4학년인 황우진은 다음 달 열리는 전국근대5종선수권 출전 준비에 한창이다. 귀국 직후 한국체대를 졸업한 정진화는 고향인 울산시청에 입단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 나선다. 맨발의 청춘의 브라질 정복 작전이 시작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올림픽 정신을 빛낸 선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올림픽 선수단을 치하하는 라디오 연설에서 근대5종 대표 황우진(22)에게 보낸 찬사다. 황우진은 11일 런던 올림픽 근대5종 승마 경기에서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낙마해 왼쪽 허벅지를 크게 다쳤지만 마지막 복합경기까지 쩔뚝이며 완주해 감동을 안겼다. 황우진이 결승선에 들어와 함께 출전했던 정진화(23)의 품에 안기자 영국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22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황우진과 정진화를 만나 당시 얘기를 들었다. ● 런던을 울린 진정한 올림피언 근대5종 승마는 경기 시작 20분 전 무작위로 말을 추첨해 배정한다. 황우진은 '쉬어워터 오스카'란 이름의 말을 타게 됐다. 황우진에 앞서 이 말을 탔던 중국 선수가 연습 도중 낙마해 경기를 포기할 만큼 난폭한 말이었다. 말을 바꾸려면 연습 시작 전에 얘기를 해야 하는데 황우진은 나중에야 중국 선수의 낙마 사실을 알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말이 가만있으면 자꾸 앞발을 들더라. 20분 연습하다가도 몇 번 넘어질 뻔했다. 출발 직전 관중한테 인사하려고 잠깐 말을 멈췄는데 벌써 들썩거렸다. 결국 출발 신호 직후 말이 바로 앞발을 들더라. 처음 두 번까진 잘 견뎠는데 세 번째 때 뒤로 넘어지면서 왼쪽 다리가 말에 깔렸다." 경기 진행요원들은 사고 직후 황우진이 경기를 못 뛸 줄 알고 말을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이를 본 황우진은 아픈 다리를 끌고 황급히 말에 올라탔다. "생애 첫 올림픽을 이렇게 망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승마를 마치고 복합경기(육상+사격)를 준비하는데 전광판에 내 이름이 없는 걸 발견했다. 진행요원이 내가 당연히 경기를 포기할 줄 알고 이름을 지웠더라. 남경욱 총감독님께 무조건 뛰겠다고 했다." 황우진은 절뚝이는 발로 육상 3km와 사격까지 마쳤다. 합계 기록은 36명 중 34위. 중간에 경기를 포기한 선수 2명을 빼면 사실상 꼴찌다. 하지만 그는 스타가 됐다. 지하철에서 만난 영국인이 그의 사진이 실린 현지 신문을 들고 "이게 너 아니냐"라고 묻기도 했다. 귀국 후 청와대 만찬에선 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서 손연재 김연경 기성용 등 대스타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 최고 성적 거둔 정진화, 하지만… 정진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사상 최고 성적 타이인 11위에 올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김미섭(11위) 이후 첫 쾌거다. 하지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할 만큼 각종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던 정진화는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분위기에 눌려 첫 경기인 펜싱에서 중위권에 그친 게 한이다. "올림픽 분위기에 압도당해 지나치게 긴장했다. 펜싱 경기가 열린 코퍼 박스에서는 모든 장비가 최신이었고 관중까지 가득했다. 근대5종하면서 처음 본 광경이었다. 올해 로마세계선수권에서도 천막으로 만든 펜싱장에서 시합했는데…. 역시 올림픽은 스케일이 달랐다. 그러다보니 없던 부담감도 생기더라." 정진화가 없었다면 황우진의 완주도 없었다. 정진화는 펜싱에서 하위권으로 처져 상심한 황우진을 끊임없이 격려했다. 그 덕에 다음 경기인 수영에선 나란히 4위(정진화)와 5위(황우진)를 차지했다. 정진화는 마지막 복합경기를 마친 후에도 결승선을 떠나지 않고 황우진을 기다렸다. 황우진이 쩔뚝이며 들어오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안아준 것도 정진화였다. ● 4년 후 하고 싶은 것? 잠! 황우진과 정진화는 4년 후 실력과 경험을 겸비할 20대 중반이 된다. 근대5종 선수의 최전성기 나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간다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뭔지 물었다. 황우진은 엉뚱하게 "잠을 잘 자고 싶다"고 했다. 경기 전날 너무 긴장돼서 오전 4시 반에 잠들어 1시간 반밖에 못 잤기 때문이다. 그는 "오후 11시에 침대에 누웠는데 자야 된다는 강박감에 계속 잠이 안 오더라. 머릿속으로 양을 400마리 넘게 셌다. 잠을 잘 잔 대회에선 늘 성적이 좋았는데 다음 올림픽에 나간다면 대회 전날 푹 자고 싶다"며 웃었다. 정진화는 "이번엔 성적 부담이 심해 올림픽을 즐기지 못했는데 다음번엔 꼭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두 남자는 '올림픽 대표'라는 명예를 내려놓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맨발의 청춘'으로 돌아갔다. 한국체육대학교 4학년인 황우진은 다음달 열리는 전국근대5종선수권 출전 준비에 한창이다. 귀국 직후 한체대를 졸업한 정진화는 고향인 울산시청에 입단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 나선다. 맨발의 청춘의 브라질 정복 작전이 시작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초등학교 3학년 때 새엄마는 나를 수시로 괴롭혔다. 아빠는 집안일에 무관심했다. 쌓인 스트레스를 다른 친구를 때리면서 풀었다. 결국엔 가출까지 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와 축구를 접한 뒤 내 인생이 달라졌다. 운동으로 스트레스 푸는 법을 배웠고 더불어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인천의 A중학교 1학년 김모 양이 프로야구 SK가 운영하는 스포츠지수(SQ) 교실에서 털어놓은 내용이다. 한때 ‘일진’이던 김 양은 내적 불만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단체운동을 접하면서 ‘바른생활 소녀’가 됐다. 학교 스포츠의 교화 효과를 보여 주는 사례다.○ IQ, EQ? 이젠 SQ! SK 구단은 지난해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와 함께 학생의 육체 및 정신 건강 척도인 SQ를 개발했다. SQ는 지난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시행하는 학생건강관리 프로그램 팝스(PAPS)에 단체운동인 야구와 스포츠 예절, 심리상담 등을 접목해 체력과 정신 건강 상태를 수치로 나타낸다. 지능지수인 IQ, 감성지수인 EQ와 유사한 개념이다. SK는 지난해 5억4000만 원을 들여 인천 문학구장에 SQ월드를 짓고 홈경기 때마다 수도권 학생들을 초대해 SQ 교육을 해 왔다. 한 달에 한두 번 유명 선수들과 함께 일선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SQ가 수익사업이 아니지만 프로야구가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이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차원이다. 올해는 약 3억 원을 들여 65개교 1만1428명에게 SQ 교육을 했다.○ 청소년이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인천 B초등학교 5학년 김모 양은 어머니가 야외 체육활동을 금지하고 공부만 강요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올해 SQ교실을 찾은 김 양은 “학교와 학원 숙제에 억눌려 불만이 많았는데 야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뛰노니 가슴이 시원해졌다”며 웃었다. 송욱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미국은 어린 시절부터 폭넓은 체육활동을 통해 규율과 협동정신을 가르친다. 학교체육이 확대되려면 근본적으로 입시 위주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SQ의 최종 목표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의 학생건강 측정 척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PAPS를 개발한 오자왕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2, 3년 정도 SQ를 발전시키면 PAPS처럼 일선 학교에 도입할 수준이 된다. 학생의 SQ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관리하면 학생 건강 증진과 학교폭력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사회에 환원 SK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인천시교육청에 업무 협조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SQ 관련 공문을 한 번 보낸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달 30일 교과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학교스포츠클럽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스포츠를 통한 학교폭력 방지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주명현 교과부 체육예술교육과장은 “교과부가 KBO와 학교폭력 방지 협약을 체결한 만큼 시도교육청과 지역 연고 야구단이 적극적으로 업무 협력을 추진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이제 인기 스포츠를 넘어 건강한 사회를 위한 공공재로 거듭나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여자배구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한송이 정대영 이숙자 등 런던 올림픽 대표 3명을 보유하고도 꼴찌에 머물렀다. 쇄신에 나선 GS칼텍스는 6월 15일 기업은행과 2 대 2 트레이드를 통해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남지연을 김언혜(레프트)와 함께 내주고 지난해 데뷔한 스무 살 신인 김지수(레프트)와 이나연(세터)을 영입했다. GS칼텍스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컵 대회 첫 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기업은행을 3-1(25-23, 25-16, 16-25, 25-17)로 격파했다. GS칼텍스의 젊은 피는 기존 올림픽 대표들과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이나연의 토스는 한송이(28득점)와 정대영(16득점)의 손에 척척 감겼다. 김지수는 주전 레프트로 나서 19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기업은행은 유일한 올림픽 대표 김희진이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KEPCO를 3-1(25-18, 25-21, 23-25, 25-16)로 손쉽게 격파하며 2승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 시절인 2006, 2008년 컵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삼성화재 박철우는 홀로 31점을 올리며 역대 세 번째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성큼 다가섰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8일 개막한 수원컵 프로배구대회는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는 9월 1일부터 활동할 수 있다는 국제배구연맹(FIVB) 방침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았던 대부분의 팀들은 공격력 부재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LIG손해보험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외국인선수 뺨치는 토종 거포 김요한이 있기 때문이다. 파마머리로 한껏 멋을 낸 채 코트에 선 김요한은 천하무적이었다. 김요한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예선 A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홀로 28점을 퍼부으며 팀의 3-0(25-20, 25-16, 25-23) 완승을 주도했다. 김요한의 스파이크는 높은 타점뿐 아니라 날카로움까지 갖췄다. 김요한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62.5%)을 기록했다. 서른셋의 백전노장 이경수는 13득점하며 김요한을 도왔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컵 대회조차 우승 경험이 없는 ‘만년 약체’ LIG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3위 현대캐피탈을 완파하며 창단 첫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임을 입증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이날도 불안한 서브 리시브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문성민의 공백이 뼈아팠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3-0(25-21, 25-15, 25-12)으로 완파하고 1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올림픽대표 양효진이 날카로운 공격(성공률 64.3%)을 바탕으로 1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박슬기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전국 각지의 명문고 학생들이 앞다투어 조정대회에 나선다. 대원외국어고(서울),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청심국제중고(가평), 포항제철고(포항) 등 7개 고교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8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리는 STX컵 코리아오픈 레가타에 출전해 쿼드러플스컬(4X+)로 아마추어 고교챔피언을 가린다. 쿼드러플스컬은 4명이 양손에 각각 노를 잡고 젓는 경기다. 키잡이인 콕스도 함께해 한 배에 총 5명이 탑승한다. 학생들은 공부하기도 바쁜 시간을 쪼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남녀 한 팀씩 출전하는 대원외고는 이번 여름방학 때 주말마다 미사리에서 수상훈련을 했다. 남학생 팀은 지난달 전국체육대회 조정 고등부 예선에 출전해 감을 익혔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조정부는 대회 일주일 전부터 부산 서낙동강 조정경기장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 명문고 학생들이 조정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조정 경험이 해외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고교 코치는 “주로 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조정을 한다. 외국 대학은 성적보다 개인의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나 영국 명문대에 지원할 때 조정 경력이 있으면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 명문대들은 유독 조정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는 올해로 183년째 템스 강에서 조정 맞대결을 펼쳐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도 1852년부터 조정 정기전을 벌였다. STX컵 대회엔 아마추어 고교생뿐 아니라 직장인 및 동호회, 전문 선수 등 총 55개 팀 412명이 참가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마! 롯데가 멀리 다니느라 지쳐서 우승 못하는 기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45·사진)는 올해 초 롯데 팬인 친구에게서 이런 한탄을 들었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수는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6개월간의 연구 끝에 16일 ‘이동하는 야구선수에 대한 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각 팀 홈구장의 위도-경도를 이용해 올 시즌 프로야구 500경기(나머지 32경기는 추후 편성)에 대한 일정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8개 구단 간 이동거리 차가 수치로 드러났다. 부산 연고인 롯데는 올 시즌 총 9204.9km를 이동한 반면 서울 연고인 LG는 5538.0km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팀 간 최대 3666.9km나 차이가 났다. 김 교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의 이동거리 차를 줄인 일정표를 제시했다. ‘몬테-카를로…’는 복잡한 상황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최적화된 상황을 찾는 기법으로 물리학, 금융, 수학 등에서 활용된다. 김 교수는 8개 구단의 동일한 안방-방문 경기 수, 한 팀의 안방-방문 6연전 이상 금지 등의 원칙과 어린이날 및 올스타전 일정 등의 변수를 입력해 각 팀의 최적화된 이동거리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롯데는 7252.7km, LG는 6866.3km를 이동하게 돼 양 팀 간 이동거리 차가 386.4km로 줄어든다. 이 일정표를 실제로 적용하면 8개 구단의 이동거리는 6800∼7200km여서 팀 간 이동거리 차가 크게 줄어든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일정표를 짜왔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김 교수의 연구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일정표를 짜는 원칙 일부가 누락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논문을 보면 두 팀이 한 번에 3연전을 초과해 치르면 안 된다는 원칙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이 원칙을 적용해도 컴퓨터로 최적화하는 만큼 지금보다 이동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락된 부분을 보완하면 실제 편성에 반영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KBO에서 자세한 원칙들을 알려준다면 바로 프로그램에 적용하겠다. KBO와 협의해 더 완벽한 일정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2회초. 한대화 한화 감독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삼성전 9연패를 끊어 줄 거라 믿었던 선발 바티스타가 삼성 이지영의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다쳤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급하게 송창식(사진)을 후속 투수로 내세웠다. 몸 풀 새도 없이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곧 위기를 맞았다. 3회 삼성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배영섭에게 희생 번트를, 박한이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다. 하지만 몸이 풀린 송창식은 최고시속 145km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송창식은 올 시즌 최다인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하며 팀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14일 개장한 포항구장은 연일 만원 관중(1만500명)이 들어찼다. 사직에선 SK가 롯데에 3-2로 역전승했다. SK는 6회까지 선발 윤희상의 호투로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윤희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가 7회 1사 2루에서 롯데 대타 손용석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더니 김주찬에게 역전타까지 허용했다. SK도 바로 맞받아쳤다. SK 타선은 8회 2사 이후에 3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2점을 보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KIA-LG 잠실경기와 두산-넥센 목동경기는 폭우로 취소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금 13, 은 8, 동 7개로 종합 5위의 대승을 거두고 귀국했습니다.” 이기흥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뿌듯한 얼굴로 귀국 보고를 했다. 원정 올림픽 참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선수단은 이날 선수단 본단 83명의 귀국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이날 공식 해단식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태환을 뺀 모든 메달리스트와 리듬체조 개인 종합 5위 손연재가 참석했다.○ 기보배의 눈물 여자 양궁대표 기보배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된 소감을 밝히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기보배는 “제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운이 좋아서 땄다’고 말하는 누리꾼의 악성 댓글을 보고 속상했다. 우리 양궁 선수들은 밤에도 조명을 켜고 나방과 모기에 뜯기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 말씀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기보배의 연인인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보배가 안 좋은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라 나도 그런 사실을 몰랐다. 지금부터라도 위로해주겠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최고 성적 속 아쉬움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 이 단장은 “사격(금 3, 은 2개) 양궁(금 3, 동 1개) 펜싱(금 2, 은 1, 동 3개)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태권도(금 1, 은 1개) 배드민턴(동 1개) 역도(메달 없음)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여자 태권도 67kg급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은 “외국 선수들은 국내대회 뛰듯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는데 우린 대표선수가 돼도 국제대회에서 뛰기 힘들다. 아무리 못해도 1년에 열 번은 국제대회에 나가 외국 선수들과 대련해서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벌써 4년 후를 보다 태극전사들의 눈은 벌써 4년 후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향했다.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4년 후의 내 몸에 맞는 기술을 다시 만들고 발전시키겠다. 올림픽 끝나면 자주 바뀌는 체조 룰에 잘 적응하겠다”고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3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진종오는 “4년 뒤면 서른일곱인데 운동선수로서 많은 나이다. 하지만 메달을 따오길 원하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정부와 정치권도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해단식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제 스포츠 영향력 강화를 위해서 하루빨리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태릉선수촌장인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메달리스트 중 상당수가 촌장 시절 바로 옆에서 봐온 선수들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다. 선배인 나는 여의도에서 체육인을 위한 법안을 만들면서 뒷바라지할 테니 후배들도 힘내서 4년 후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런던 올림픽 종합 1위는 금메달 46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29개를 따낸 미국이다. 하지만 인구당 금메달 개수로 보면 미국은 682만9152명당 1개로 28위에 그친다. 가장 적은 인구로 최고의 효율을 낸 국가는 카리브 해의 작은 섬 그레나다(종합 50위)다. 인구 10만5000명에 불과한 그레나다는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인구당 금메달 수 1위에 올랐다. 약관의 키러니 제임스가 이번 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43초94로 우승하며 조국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그레나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참가했지만 참가에 의의를 둔 노메달 국가였다. 키 180cm, 체중 66kg으로 다부진 체격의 제임스는 “세계지도에서 우리나라를 돋보이게 해 뿌듯하다”고 했다. 그레나다 정부는 제임스가 금메달을 딴 6일(현지 시간)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62만 명이 사는 몬테네그로(종합 69위)는 폐막 전날인 11일 여자 핸드볼에서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인구당 은메달 수 1위에 올랐다. 몬테네그로는 4강에서 한국을 꺾었던 노르웨이와의 결승에서 만나 23-26으로 석패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종합 47위)는 남자 육상에서 금 1개, 동 3개를 따내며 인구당 동메달 수 1위(43만9238명당 1개)를 차지했다. 강소국(强小國)이 있으면 ‘약대국(弱大國)’도 있다. 12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종합 55위)가 그렇다. 인도는 은 2개, 동 4개에 그치며 인구당 은메달 수(6억500만 명당 1개)와 동메달 수(3억250만 명당 1개) 모두 최하위다. 인도가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2년 동안 따낸 금메달 수(9개)는 미국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 혼자 딴 금메달 수(18개)의 절반에 불과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훌륭한 선수들과 3년 이상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뤄낸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훈련 때는 감독으로, 훈련이 끝나면 옆집 아저씨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2009년부터 선수들과 함께했던 그는 ‘홍명보의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도 “처음부터 이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1000여 명의 팬이 공항을 찾았다. D게이트를 통해 선수들이 한 명씩 빠져나올 때마다 팬들은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일본 NHK방송도 취재진을 보내 ‘금의환향’한 태극전사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11일 새벽(한국 시간) 일본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2-0 승리의 쐐기 골을 터뜨린 대표팀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런던으로 떠나기 전 꼭 메달을 따겠다고 국민들께 약속했다. 그것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명보호(號)’를 ‘황금세대’로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런던 올림픽을 거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배운 것들을 토대로 이 선수들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중요한 일을 많이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병역 연기 논란과 소속 팀에서의 잦은 결장으로 경기력이 떨어져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아스널)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한 달 동안 대표팀 선수들과 국민들이 나눈 교감과 사랑을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골을 터뜨리는 순간 동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큰형님 리더십’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홍 감독은 “많은 팬들 앞에서 오랫동안 함께해 온 선수들과 함께한 마지막 자리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올림픽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메달을 박탈당할 상황에 처한 박종우(부산)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판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박종우가 행사에 나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협회 차원에서 그를 참석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올림픽 축구대표팀 말말말△구자철=(동메달을 획득한 후 금의환향한 소감을 말하며)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함께한 마지막 장면을 기쁘게 장식해 기쁘다. 한국 축구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기성용=(일본전에서 주장 구자철이 흥분한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구자철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이 마지막에 골을 넣어 이긴 경기다. 친구로서 자랑스럽다.”△박주영=(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포기하지 마”라고 외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음 경기에서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범영=(일본전에 못 나가서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팀 전체가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브라질전에서 부진해 쏟아진 비난은 신경쓰지 않았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도 가능하다.” 남경욱 근대5종 총감독(42)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만큼 11일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대표팀 황우진(22) 정진화(23·이상 한국체대)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폴란드 존쿠프에서 실시한 한국 독일 체코 등 8개국 합동훈련에서도 자신감을 확인했다. 남 감독은 펜싱-수영-승마-복합경기(육상+사격) 순으로 치러지는 근대5종에서 첫 관문인 펜싱을 승부처로 봤다. 펜싱은 36명의 선수가 서로 돌아가며 한 번씩 맞붙기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황우진은 폴란드 훈련 중 올림픽 출전선수들과 가진 펜싱경기에서 1위에 오르며 남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남 감독은 “우진이가 5월 월드컵 결승에서 은메달을 딸 때도 펜싱에서 27승을 거뒀다. 펜싱에서 35전 25승 이상을 거두면 메달권이 확실하다”고 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승마에 대한 대비도 확실히 마쳤다. 근대5종 승마는 경기 20분 전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말이 정해져 사전에 다양한 말을 경험해야 한다. 대표팀은 폴란드 근대5종연맹에서 말 여섯 필을 빌려 유럽 말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출국 전엔 40여 일 동안 한국마사회 말 40여 필을 골고루 타보기도 했다. 남 감독은 “안 좋은 말이 걸려도 걱정 없을 만큼 선수들의 승마 실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선수들도 자신만만하다. 정진화는 카카오톡 배경사진에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걸어뒀다. 황우진 역시 대회 하루 전인 10일 ‘D-1’이란 문구를 남기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10일 런던 그리니치 파크 내 승마장에서 2시간 동안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금의환향(錦衣還鄕). 화려하게 출세해서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성공한 당사자는 고향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감사 인사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8일 돌아온 사격대표팀은 그러지 못했다.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 B게이트를 가득 메운 취재진과 환영 인파를 피하기 바빴다.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10m 공기권총, 50m 권총)와 김장미(25m 권총)만 취재진의 성화에 못 이겨 1분가량 짧은 인터뷰를 했을 뿐이다. 진종오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인사드리겠다”며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50m 소총 3자세 은메달리스트 김종현은 “인터뷰하면 안됩니다”라며 공항 밖 버스에 몸을 실었다. 김장미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자 “인터뷰하면 감독님께 혼나는데…”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날 대표팀이 게이트를 통과해 버스에 탑승한 후 모든 짐을 싣고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김장미의 어머니 정향진 씨는 “딸을 안아보지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응당 뜨거운 환영을 받아야 할 대표팀은 왜 죄진 듯 쏜살같이 공항을 빠져 나간 걸까. 그 이면엔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있다. 현장에 있던 한 사격팀 관계자는 “대한사격연맹이 상위 단체인 체육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인터뷰도 떳떳하게 못했다”고 했다. 당초 체육회는 메달리스트들을 폐막식 후 본 선수단과 함께 귀국시키려 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마지못해 조기 귀국을 허용했다. 결국 메달리스트 전체를 한꺼번에 귀국시켜 ‘좋은 그림’을 만들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체육회 입장에선 ‘자기들의 뜻’에 거스르며 귀국한 대표팀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사격연맹도 이를 잘 알기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몸을 사려야 했다. 생색내기에 급급한 ‘빅브러더’ 체육회의 탁상행정이 부른 한국 스포츠의 서글픈 현실이다. 11일에는 수영 영웅 박태환과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양궁대표팀이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만큼은 체육회를 의식하지 말고 공항에서 떳떳하게 쾌거의 소회를 밝히기 바란다. 올림픽의 주인은 선수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8일 오후 2시 45분. 인천국제공항 B게이트가 열렸다. 변경수 총감독을 필두로 한 런던 올림픽 사격대표팀이 전체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관왕인 진종오(33·KT)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더 축하해주셔서 고맙다. 메달은 모두 소중한 것이니 동메달도 축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기자가 유도한 것이다. 그걸 보고 기분이 좋진 않았다”고 밝혔다.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0·부산시청)는 “기분은 좋은데 머리를 못 감아서 창피하다. 이제 머리모양 다듬으러 갈 것”이라고 톡톡 튀는 소회를 밝혔다.김장미의 어머니 정향진 씨(44)는 “마구간에서 인재가 났다”며 기뻐했다. 마구간은 김장미 가족의 애칭이다. 다섯 가족 중 아버지 김상학 씨(46)와 장남 용환 씨(22), 막내딸 사랑 양(10) 등 무려 3명이 말띠이기 때문이다.정 씨는 “장미는 스무 살이 넘어서도 맨얼굴로 다니는 ‘강심장’이다. 그게 금메달의 비결”이라며 웃었다. 정 씨는 “이전에 딸의 숙소에 가보니 화장품 하나 없고 스킨만 달랑 있더라. 장미가 외모에 신경을 안 썼기에 사격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대표팀의 귀국 여부가 7일 저녁에야 확정돼 많은 가족이 공항에 나오진 못했다. 올림픽 2관왕 진종오의 가족도 보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메달리스트들을 올림픽 폐막 후 본선수단과 함께 귀국시키려다 이를 뒤늦게 번복했기 때문이다.정 씨는 “오늘 아침에 동아일보를 보고 장미가 온다는 걸 알았다. 워낙 급하게 나오느라 꽃다발이나 플래카드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50m 소총 3자세 은메달리스트 김종현의 부모는 뒤늦게 귀국 소식을 알았지만 집이 광주여서 서울에 사는 큰아버지 김생수 씨(60)와 큰어머니 안갑순 씨(58)가 대신 마중 나왔다. 대표팀이 버스를 타고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떠나기 전까지 공항에 머문 시간은 불과 15분이었다. 올림픽 전까지 훈련하며 놔둔 짐을 찾으러 갔다. 대표팀은 14일 전체 선수단 귀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16일 청와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은 2009년 12월 대한근대5종연맹 및 아시아근대5종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근대5종이 뭔지도 잘 몰랐다. 연맹 측의 간곡한 부탁에 덜컥 승낙했다. 근대5종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이 회장은 통 큰 투자를 실천했다. 그 덕에 한국 근대5종은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가 국가당 출전 쿼터보다 많아졌다. 황우진 정진화 홍진우가 올림픽 출전권을 땄지만 출전 정원은 2명이었던 것이다. 결국 세계 랭킹이 높은 황우진 정진화가 선발됐다. 그만큼 국제 경쟁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여자 근대5종 육성에도 힘을 썼다. 이 회장 취임 당시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아니었던 여자 근대5종은 지난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회장은 작년부터 매년 3억 원씩 이 분야에 지원하며 경쟁력을 키우도록 이끌었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런던 올림픽 여자 대표 양수진은 이 회장의 배려로 LH 정식 직원이 됐다. 황우진 정진화 양수진은 12일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근대5종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회장은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대표팀을 보러 9일 런던으로 떠난다. 2년 8개월 전 문외한이었던 이 회장은 어느새 근대5종 열성 팬이 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내 과거는 다른 사람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예요.” 미국 최초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22)은 이렇게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이번 런던 올림픽 유도 여자 78kg급에서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은 영국의 제마 기번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리슨의 과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해리슨은 유도 유단자였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6세 때 처음 유도를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로부터 2년 후 자신의 친구 대니얼 도일이 운영하는 유도학원에 딸을 보냈다. 당시 24세였던 도일은 해리슨 가족과 각별한 사이였다. 해리슨 가족이 바비큐를 먹을 때 늘 도일을 부를 정도였다. 해리슨은 기쁜 마음으로 유아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줬던 도일을 첫 번째 스승으로 모셨다. 유도 선수로서의 해리슨은 화려했다. 해리슨은 15세 전까지 미국 전국대회에서 2번 우승하며 미국 유도의 샛별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자 해리슨의 삶은 끔찍했다. 도일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이용해 해리슨을 8세 때부터 줄곧 성추행했다. 당시 해리슨은 워낙 어려서 그게 나쁜 건지도 몰랐다. 스승인 도일이 “내가 이러는 걸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라고 하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 의미를 알자 괴로움은 점점 커졌지만 속앓이를 할 뿐이었다. 해리슨은 점점 말이 없어지더니 극도의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그를 구한 건 용기였다. 해리슨은 용기를 내 동료 유도 선수인 에런 핸디에게 그간의 사실을 털어놨다. 도일은 징역 10년이라는 법의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해리슨은 ‘성적 피해자’라는 주변의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해리슨은 고향인 오하이오 미들타운을 떠나 보스턴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고자 했다. 그의 새 코치 지미 페드로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독기를 품은 해리슨은 무서울 게 없었다.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에 26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리곤 꿈의 무대인 올림픽까지 정복했다. 그는 “나는 무서울 게 없다. 그 어떤 순간도 내가 어렸을 때 겪은 것보단 끔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최초의 유도 금메달리스트는 어린 소년소녀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성적 피해를 당하면 꼭 세상 밖으로 나와 얘기를 해라. 그럼 세상이 꼭 도와준다”고. 맞는 말이다. 해리슨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처음 알렸던 핸디와 약혼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국 조정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은 17개국 중 꼴찌, 남자 경량급 더블스컬은 20개국 중 19위에 머물렀다. 신영은이 여자 싱글스컬에서 26개국 중 20위를 거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59·사진)은 2010년 7월 대한조정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취임 후 아시아조정연맹 회장을 겸직하며 국제무대에 한국 조정을 알렸다. ‘실탄’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취임 전 1억5500만 원이었던 대한체육회 특별지원금을 2011년 3억1000만 원, 2012년 1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14개 시도협회 지원금도 7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조정대표팀 인원도 확충했다. 10명이던 선수를 14명으로 늘리고 지도자도 더 영입했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와 해외 전지훈련 횟수도 늘렸다. 국내와 외국의 격차를 줄이려면 잦은 해외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009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에 그쳤던 대표팀은 지난해 금메달 2, 은메달 4,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훈련의 성과를 입증했다. 이 회장은 내년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정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조정선수와 일반인 200여 명이 함께하는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MBC 무한도전팀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 덕분에 2009년 3개에 불과하던 아마추어 조정클럽이 올해 6개로 늘었다. 조정은 그간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이번엔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대표팀은 6월 조정 강국인 호주 출신의 외국인 코치까지 영입하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싱글스컬 김예지(18)는 7월 31일 준준결승에서 24명 중 15위에 올랐고 남자 싱글스컬 김동용(22)도 준준결승에서 17위를 기록했다. 김명신(28) 김솔지(23)가 나선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도 패자부활전에서 7분27초95로 선전했다. 이 회장의 ‘조정 사랑’이 점점 결실을 보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 작고 다부진 체구의 17세 소녀가 당시 무적으로 군림하던 월드스타 다무라 료코(일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의 계순희(33)였다. 앳된 얼굴로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러 30일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매트에서 환갑이라는 30세도 넘은 나이. 하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듯했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상대를 연파한 끝에 결승에서는 연장까지 치르며 쿠바의 베르모이 아코스타 야네트를 눌렀다.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던 그의 눈가도 촉촉이 젖어들었다. 계순희보다 한 살 어린 안금애(32)였다. 안금애는 계순희에 이어 북한 유도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안금애는 “우리 조선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계순희의 정신을 따라가면서 나도 작으나마 조국에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록 나이 차는 적어도 북한에서 인민체육인으로 칭송받는 계순희가 안금애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였다. 특히 계순희는 이번에 코치로 참가해 안금애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안금애는 계순희의 뒤를 잇는 북한 유도의 에이스였다. 2005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그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북한이 선정한 ‘체육부문 10대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도 북한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이번처럼 안금애였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안금애와 함께 역도 남자 56kg급에서 엄윤철(21)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 125kg을 기록한 뒤 용상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68kg을 들어올려 합계 293kg으로 1위를 차지했다. 키가 152cm인 엄윤철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으로 성인 무대에서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출전한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루에 금메달 2개를 딴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북한의 예상 성적을 은메달 1개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서야 선수단 출전 규모(56명)가 밝혀진 북한의 초반 돌풍이 계속될 수 있을까. 전력이 워낙 베일에 가려 있기에 누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북한은 역도 남자 62kg급 김은국, 역도 여자 58kg급 정춘미와 5명이 출전한 레슬링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던 북한의 선전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영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집권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대외 선전과 체제 강화의 수단으로 올림픽을 활용하기 위해 예전보다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안금애와 엄윤철의 우승 소감에는 약속이나 한 듯 김정은이 등장했다. “우리 김정은 동지께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이상 기쁠 수 없다.”(안금애)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다.”(엄윤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김정일보다는 운동에 관심과 취미가 많다. 스포츠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선군 정치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체육 오락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야구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야구를 통한 학교스포츠 클럽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쉽게 배우기 어려운 야구를 정책적으로 전국 학교에 보급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다. 교과부는 프로야구 관중이 500만 명을 돌파한 사실이 증명하듯 야구가 최고로 인기 있는 스포츠인 데다 학생들의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근본대책으로 학교 체육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KBO의 교육 기부는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KBO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생 교육뿐 아니라 야구 저변 확대도 동시에 도모한다. 이를 위해 올 시즌 후 9개 구단 프로야구 스타들의 1일 명예체육교사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명예체육교사로는 김광현(SK) 강정호(넥센) 김동주 김현수(이상 두산) 윤석민 서재응(이상 KIA) 등 43명(선수 32명, 코치 3명, 은퇴선수 8명)이 참여한다. 명예체육교사로 선발된 전준호 NC 코치는 “야구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저변이 부족했다. 이번 기회로 미래의 유망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KBO는 시즌 종료 후 명예체육교사 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15만 원 상당의 티볼 세트(어린이용 야구용품)를 기부하고 전국 학교스포츠클럽에 야구 경기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한다. 개별 구단 차원에서 지역사회에 야구용품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KBO가 교과부와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교육 기부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그만큼 야구가 국민에게 인기를 끌면서 정부가 야구의 교육적 활용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KBO 역시 교과부와의 공조를 통해 10구단 창단 등 야구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KBO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교과부와의 협약은 교육적 차원뿐 아니라 국내 야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평가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