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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인삼공사를 3-0(25-21, 25-23, 25-15)으로 완파해 1승 1패를 이뤘다. 한편 남자부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2(20-25, 21-25, 27-25, 25-22, 15-10)로 역전승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4월 7일)을 앞두고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고, 에이스 박현준과 선발 요원 김성현이 경기조작에 연루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장기로 치면 ‘차, 포’는 물론이고 ‘마, 상’까지 떼고 시즌을 치러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김기태 LG 감독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야구는 해 봐야 안다”는 것이다. 그는 “주전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남은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이런 김 감독의 생각이 현실로 이뤄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이대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등판한 승리 계투조(경헌호 우규민 한희 류택현)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2로 앞선 9회 등판한 마무리 외국인투수 리즈는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은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렸다. 2회초 2사 3루에서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6회에도 윤석민을 상대로 1점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같은 경기를 정규시즌에서도 한다면 충분히 4강에 도전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두산은 넥센을 2-0, SK는 한화를 3-1로 꺾었다. 삼성은 롯데에 5-4로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현대캐피탈이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EPCO를 3-1(25-18, 20-25, 25-20, 25-20)로 꺾었다. 장염에서 완쾌된 수니아스가 31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KEPCO는 안젤코가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후위 12개, 블로킹 3개, 서브 3득점, 총 29득점)을 기록한 데다 무릎 부상 중인 서재덕까지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통산 일곱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31일 오후 2시 인천에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대한항공을 이길 때는 항상 서브가 잘 들어갔다. 서브 강팀 대한항공에 서브로 맞서겠다”며 “문성민의 활약에 따라 대한항공전 승패가 달렸다. 문성민이 집중력을 조금 더 키우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수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

SK 이만수 감독(54)은 자신의 야구를 한마디로 ‘자율’이라고 했다. 그동안 ‘신바람 야구’로 대표되는 이광환 전 LG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는 다른 차원의 자율야구라는 거였다.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그는 ‘이만수표 자율 야구’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 ‘선수들이여, 마음껏 말하라!’ 이 감독은 삼성에서 현역으로 은퇴한 뒤 1998년 미국 클리블랜드의 싱글A팀으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그는 한국에서 그랬듯 타자에게 “잘못된 타격 폼을 바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함부로 폼 바꿨다가 잘못되면 당신이 내 인생 책임질 것인가?” 이 감독은 이때부터 선수의 개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감독이 강조하는 자율야구의 핵심은 ‘선수와의 대화’다. 그동안 국내의 감독 문화는 권위적이었다. 선수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마음을 열었다. 선수의 타격 폼에 문제가 있더라도 사전에 그 폼을 고수하는 이유를 물어본다. 감독과 선수가 의견을 터놓으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게 이 감독의 지론이다.○ ‘선수 스스로 작전을 생각하라!’ 이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번트 사인을 낸 적이 없다. 그는 “노아웃 2루 상황에서 선수 스스로가 강공 대신 번트를 댈 때 뿌듯했다”고 했다. 누상에 나가 있는 주자를 먼저 생각하는 야구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이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가급적이면 사인을 내지 않고 선수 스스로 경기를 풀어내는 야구를 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 감독은 미국 프로야구처럼 모든 걸 선수에게 맡기겠다는 건 아니다. 그는 “기본, 집중, 팀이라는 틀을 주고 이를 어기면 가차 없이 처벌한다. 틀 안에 있어야 자율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정근우의 빠른 발이 키포인트’ 이 감독은 정규 시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발투수진과 4번 타자, 주전 포수를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근우만큼은 1번 타자로 낙점했다. 이 감독은 “정근우가 얼마나 ‘설레발’ 치느냐(살아나가서 상대를 흔든다는 의미)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발이 빠른 신인 김재현과 배짱이 두둑한 투수 임치영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 감독의 고민은 투수진이다. 필승계투였던 정대현과 이승호가 롯데로 이적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5월경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엄정욱도 재활 중이다. 이 감독은 “중간계투의 공백이 많아져 7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에 힘을 싣겠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와 마리오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4강 후보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전문가들이 올해 SK의 4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에 대해 불만도 보였다. 그는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현대캐피탈 수니아스는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프로배구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유난히 긴장돼 보였다. 평소 경기 시작 전에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느긋했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경기 전날인 24일 스트레스성 장염에 걸린 것. 하지만 그는 복통에도 출전을 강행해 10득점으로 팀의 3-0(25-13, 25-17, 25-20) 승리를 이끌었다. “몸이 안 좋아 경기 전부터 초조했다. 동료를 믿고 뛰었다”고 소감을 밝힌 수니아스는 간신히 인터뷰를 마친 뒤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EPCO는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에만 범실 14개를 저지른 것을 포함해 범실 23개로 자멸했다. KEPCO는 안젤코만이 양 팀 최다인 19득점으로 분전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수니아스에게 오늘만큼은 정신력으로 버텨 달라고 부탁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고 수니아스의 몸 상태를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27일 열린다. 한편 24일 성남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3-0(25-21, 25-23, 25-20)으로 꺾었다.천안=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KT-인삼공사(15시·부산·SBS-ESPN)▽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도로공사-현대건설(14시·성남·KBSN, MBC스포츠플러스)▽프로축구 △제주-수원(제주) △부산-광주(부산) △전남-경남(광양·이상 15시) △인천-대전(17시·인천·KBSN, MBC스포츠플러스)▽프로야구 시범경기 △KIA-두산(잠실) △넥센-SK(문학) △삼성-한화(청주·XTM) △LG-롯데(사직·SBS-ESPN·이상 13시)}

“비겁하고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SK 이호준(36·사진)은 지난 4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2007년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간 총액 34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무릎 부상으로 내내 부진했다. 4년 동안 친 홈런은 겨우 35개. 그가 2003년 한 시즌에 기록한 홈런(36개)보다 적다. 5억 원이던 연봉은 올해 2억5000만 원으로 반 토막 났다.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부활을 다짐하고 있었다.○ “병살타 쳐도 뻔뻔히 고개 들겠다!” 이호준은 한창 잘나갈 때 한 경기에서 병살타 두 개를 쳐도 당당히 고개를 들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곤 했다. 자신의 활약으로 이긴 경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병살타 하나만 쳐도 ‘고개 숙인 남자’가 됐다. 지난 4년은 더욱 그랬다. 그는 “내 타석 때 누상에 주자가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피하고만 싶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큰아들이 학교에서 “너희 아빠는 먹튀”라고 놀림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그는 올해 병살타를 쳐도 ‘뻔뻔히’ 고개를 들겠다고 다짐했다. “야구는 자신감이 있어야 잘 풀린다. 예전처럼 떳떳한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거였다. 예전의 패기를 되찾지 않고서는 ‘이호준다운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미국 전지훈련 탈락한 설움을 방망이로 풀겠다!” 이호준은 1월 구단 행사 도중 먼저 자리를 떴다는 ‘죄’로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배들이 따뜻한 미국에서 경기 감각을 익힐 때 그는 추운 문학구장 실내연습장에서 2군 후배들과 방망이를 휘둘렀다. 2월 일본 오키나와 훈련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이호준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 함께 남은 박진만과 서로 위로하며 훈련했다. 스프링캠프에 가 있는 멤버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쪽이 방망이를 다섯 번 휘두르면 나는 스무 번을 휘둘렀다. 무릎 상태도 요 근래 최고로 좋다.”○ “타격 폼까지 바꾸고 심기일전!” 이호준은 정상호, LG에서 이적한 조인성 등과 4번 타자 경쟁을 하고 있다. 그는 “난 뒷전이라고 들었다”며 손사래 치면서도 “그동안 쭉 4번 타자만 했다. 하지만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다시 4번 자리를 찾아오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겨우내 타격 폼을 바꿨다. 장타를 치기 위해서였다. 과거에는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내리는 스윙을 했다면 올해는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는 폼으로 변화를 줬다. 그는 2007년 짧은 스윙을 원했던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의 주문으로 타격 폼을 바꿨다. 하지만 이호준은 “2002∼2004년에 공을 걷어 올리던 내 스윙을 찾아야 예전의 장타를 되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호준의 별명은 ‘로또준’이다. 처음엔 ‘대박이 났다’는 뜻이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못 맞힌다’는 의미로 변질됐다. 이를 악문 이호준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부활을 향한 이호준의 날갯짓이 시작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의 추신수(사진)가 한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23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팀의 9-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1회초 2사 후 상대 투수 코리 루브키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2루타를 날렸다. 4회에는 왼쪽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2로 뒤진 6회에 우중간을 뚫는 2루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최근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0.273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맹타로 타율이 0.306으로 올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선후배가 적이 돼서 만났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감독 3명은 서울시립대 선후배 사이다. 3위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이 85학번이고 1위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과 2위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은 87학번 동기다. 세 감독은 서울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 하다 프로 감독이 됐다. 세 감독은 22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서로를 의식하며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선후배 사이인 황 감독과 어 감독이 24일 3전 2선승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만난다. 어 감독은 “서울시립대 출신끼리 포스트시즌에 올라와서 기쁘다”면서도 “5세트까지만 가면 우리가 이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 역시 “선배인 내가 더 부담되긴 하지만 꼭 이기겠다”며 지지 않았다. 두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각각 흥국생명 감독과 코치로 한 팀을 이뤘다. 둘은 황 감독이 잠시 팀을 떠났던 2006년 2∼12월만 빼곤 쭉 한솥밥을 먹었다. 어 감독은 2008년 12월 황 감독이 경질되자 이승현 감독의 뒤를 이어 흥국생명 감독을 맡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감독은 박 감독과 31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박 감독은 이미 양 감독과 일전을 치른 바 있다. 2008∼2009시즌 KT&G(현 인삼공사)를 이끌던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흥국생명 감독대행으로 첫 사령탑에 오른 동기 어 감독을 만나 0-2로 패했다. 2009∼2010시즌엔 박 감독이 현대건설을 이끌던 선배 황 감독을 챔피언결정전에서 4-2로 꺾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1위라 플레이오프를 지켜볼 수 있어 기분 좋다. 양 팀이 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왔으면 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코리안 특급’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 타자들은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한화 박찬호는 국내 실전 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그저 그런 투수’였다.박찬호는 21일 청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1개를 내줬고 삼진은 2개를 솎아냈다. 박찬호는 0-2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황재균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10m짜리 2점 홈런을 맞은 뒤 강판됐다. 박찬호는 1주일 전 SK와의 연습경기에서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지만 2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범경기라지만 투구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투구 수부터 80개로 많았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 탓이다. 직구 대부분의 구속은 시속 140km대 초반에 그쳤고 변화구는 밋밋했다. 홈런을 허용한 공도 가운데로 몰린 커브였다. 뒤늦게 폭발한 팀 타선이 7-6으로 역전에 성공한 덕분에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SK는 삼성을 4-2로 눌렀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2-1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SK 안정광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피안타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한 것은 307일 만이다. 넥센은 KIA를 10-4로 꺾고 시범경기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LG와 두산은 6-6으로 비겨 이틀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무늬는 ‘시범경기’였지만 속내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았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20일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 못지않은 열기로 뜨거웠다. 2회초 선두타자 LG 정성훈이 2스트라이크 후 스윙을 하다가 투수 김선우의 공에 손을 맞은 게 시발이었다. 김정국 구심은 방망이가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판단하지 못해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그러자 올해 새로 두산 사령탑이 된 김진욱 감독은 즉시 항의했다. 정성훈의 방망이가 절반 이상 돌았기 때문에 삼진이라는 얘기였다. 김 구심은 1루심과 합의해 삼진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기태 LG 신임 감독이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시범경기에서 이례적인 양 감독의 항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두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고 LG 포수 김태군은 비록 캐치에는 실패했지만 파울 플라이를 잡기 위해 20m 이상을 달린 뒤 몸을 날리기도 했다. 1-1로 맞선 두 팀은 올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시범경기 규정에 따라 연장 10회까지 치렀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KIA는 넥센에 3-0, 롯데는 한화에 9-2, SK는 삼성에 9-1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공식 명칭이 ‘2012년 팔도 프로야구’로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팔도는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갖고 공식 명칭과 엠블럼을 공개했다. 식품업체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건 2000년 프로야구 스폰서십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날씨가 최고였습니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을 2연패한 김창원 씨(34·사진)는 우승 직후 날씨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25분45초를 기록해 지난해(2시간27분33초)보다 1분48초를 앞당겼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2010년 귀화한 김 씨는 추위에 약했다. 쌀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따뜻한 봄 날씨여서 김 씨는 제 실력을 낼 수 있었다. 그는 2월 달리기 도중 넘어져 골반과 무릎에 부상을 당했다. 그의 무릎엔 연홍빛 새살이 갓 돋아나 있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지 못해 걱정했는데 27km 지점부터 스퍼트를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해 3연패하고 싶다는 김 씨는 낮에는 ㈜현대위아에서 일하고 밤엔 경남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 “딸 앞에서 6번째 우승 모습 보여 뿌듯” ▼ ■ 마스터스 女우승 이정숙 씨“어젯밤까지만 해도 안 뛰려고 했어요.”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여자 우승자인 이정숙 씨(47·사진)는 18일 완주한 뒤 이렇게 말했다. 40일 동안 앓은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이 “엄마가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간절히 부탁해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 씨는 2시간51분2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씨는 마스터스 절대 강자다. 2006∼2009년,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년엔 아깝게 2위에 그쳤다. 이날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씨는 몸 상태를 고려해 25km 구간부터 페이스를 늦췄다. 그래서 지난해(2시간47분54초)보다 늦었다. 이 씨는 “기록은 개의치 않는다. 딸 앞에서 엄마가 우승한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웃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특별취재반▽스포츠레저부안영식 부장, 이원홍 황태훈 김종석 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헌재 이종석 유근형 정윤철 조동주 기자▽사회부박진우 손효주 조건희 김준일 서동일 송금한 전주영 권기범 기자 ▽사진부김동주 신원건 차장, 원대연 박영대 최혁중 김재명 홍진환 장승윤 양회성 기자▽스포츠동아전영희 김민성 권현진 기자▽채널A김동욱 한일웅 기자}
겨우내 기다려온 팬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거포들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 이틀째인 18일 잠실 문학 사직 청주 등 4개 구장에는 5만7508명의 팬이 몰려 시범경기 역대 하루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3월 27일의 4만5300명. 개막 2연전(총 7경기) 관중 역시 10만1351명으로 역대 최다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의 7만452명(8경기). 청주구장은 시범경기 역대 최초로 만원 관중(7500명)이 들어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입장권 판매를 통해 관중을 집계하는 정규시즌과 달리 무료입장인 시범경기는 추정치이지만 실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사직구장(1만4508명)의 경우 시범경기도 예매 발권 시스템으로 정확한 수를 파악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홈런 경쟁도 볼만했다. 삼성 이승엽은 17일 LG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과 함께 일본에서 돌아온 올해 연봉 1위(15억 원) 한화 김태균도 18일 넥센과의 경기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홈런왕 삼성 최형우는 이날 LG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이날 LG는 삼성을 7-3, KIA는 SK를 4-2, 두산은 롯데를 4-0으로 누르며 세 팀 모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비로 경기를 못했던 한화는 넥센을 6-0으로 꺾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3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도 오리무중이다. 3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15일 경기 성남시 성남체육관에서 2위를 확정지은 도로공사에 1-3(25-20, 16-25, 21-25, 23-25)으로 패했다.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현대건설(14승 15패·승점 40)은 4위 기업은행(승점 39)과 5위 흥국생명(승점 38)보다 3위 싸움에서 불리해졌다. 현대건설은 1경기만 남은 반면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2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5위 드림식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드림식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6위 LIG손해보험에 2-3(20-25, 25-23, 25-20, 28-30, 10-15)으로 졌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규리그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역전 4위를 기대할 수 있었던 드림식스가 패하면서 4위 KEPCO는 나머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남자부 4팀이 결정됐다.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KEPCO가 25일부터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여기서 이긴 팀이 2위 대한항공과 31일부터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승자는 4월 7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70)은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꽃샘추위 탓에 코치진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김 감독은 얇은 니트 차림으로 이날 오전 연습을 평가했다. 70대로 접어든 ‘야신(野神)’의 야구 열정은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다. ○ 박현준, 착하지만 바보 같은 놈김 감독은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질문에 “관심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파에 대해서도 “실제 연습하는 걸 못 봤으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다만, 경기 조작에 연루된 제자 박현준(전 LG)에 대해선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2009년 SK 감독 시절에 박현준을 영입했다.―제자의 몰락을 보는 스승의 기분은 어떤가.“슬펐다. 현준이는 착했는데….”(“실망했느냐”고 묻자 고개 끄덕)―친한 동료인 김성현(전 LG)의 부친 약값 때문에 그랬다는데….“(허탈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선수가 그러면 되나. 바보 같은 행동이다.”○ 고양은 이제 걸음마 단계―일본 전지훈련은 어땠나.“선수 개개인의 잠재된 기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프로와 경쟁할 수준은 아니다. 프로 2군이 아닌 1군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8일 국내 첫 연습경기에서 LG 2군을 5-4로 이겼는데….“대등한 경기를 한 건 큰 성과다. 하지만 아직 어느 포지션도 제대로 된 게 없다.(웃음) 지금은 어린아이가 기어 다니다 걷는 수준이다. 뛰게 만드는 게 내 몫이다.”―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정영일과 남윤희는 어떤가.“기대에 못 미친다. 실패하고 돌아온 선수로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프로 같은 독립야구단을 꿈꾸다야신의 훈련은 혹독한 걸로 유명하다. 고양도 예외는 아니다. 연습은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못 견디고 나간 선수는….“몇 명 있다.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한다는 게 난센스다. 한두 번 했다가 포기하고… 그게 야구를 우습게 본다는 말이다. 기량이 안 돼 내가 그만두게 한 선수도 있다.”―넥센 김병현도 한때 미국의 독립야구단에 있었다. 제2, 제3의 고양이 필요하지 않나. “독립야구단이 더 생길지는 기존 프로 팀들이 얼마나 우리를 인정하고 협조해 주느냐에 달렸다.”○ 야신의 승부사 기질은 살아 있다프로야구 2군은 1군으로의 선수 공급이 목적이다. 독립야구단인 고양 역시 프로 무대로 진출할 유망주를 기르는 역할을 한다.―고양 선수단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나.“나는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 이겨야 선수들이 관심을 받고 성장해 프로로 갈 수 있다. 3년 안에 성과가 나올 것 같다.”프로 팀 입장에선 독립구단에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다. 고양은 실패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야신은 여전히 승리에 목이 말랐다. “약자가 강자에게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승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양=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스타인 모태범(23·대한항공)이 월드컵시리즈 남자 500m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모태범은 1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5초04로 미헐 뮐더르(네덜란드·35초0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모태범은 전날 1차 레이스까지의 월드컵 포인트 582점에 이날 120점을 추가해 총 702점으로 500m부문 종합 1위에 올랐다.모태범은 1차 레이스까지 터커 프레드릭스(미국)와 가토 조지(일본)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두 선수가 이날 나란히 부진해 역전우승을 거뒀다. 모태범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통합 챔피언이 돼 기쁘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10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서울시청)도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7초66으로 2위를 해 월드컵 포인트 890점으로 위징(중국·960점)에 이어 종합 준우승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의 추신수가 사흘 만에 시범경기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11일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0-3으로 뒤진 4회 1사 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앞선 1회에는 오른쪽 2루타를 치는 등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73(11타수 3안타).}
프로배구 5위 드림식스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드림식스는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22, 25-19, 25-2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드림식스는 승점 45(14승 19패)로 4위 KEPCO를 승점 4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주전을 대부분 쉬게 하고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도 10일 2, 3위를 확정했다. 드림식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LIG손해보험(14일), 대한항공(17일), 현대캐피탈(21일)과의 경기를 무조건 3-0이나 3-1로 이겨 승점 9를 추가하고 KEPCO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KEPCO는 남은 2경기 가운데 상무에 이미 부전승(승점 3)이 확정된 상태. 따라서 만약 KEPCO가 18일 LIG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지면 드림식스가 4강에 오른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을 3-2로, GS칼텍스는 인삼공사를 3-0으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