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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불과 6년 전인 2006년만 해도 300만 관중(304만254명)조차 간신히 넘겼는데 이제 10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입장 수익도 처음으로 600억 원(5일 현재 629억4219만2136원)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여기엔 소위 ‘비인기 구단’으로 불리는 팀들의 대약진이 숨어 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이후 프로야구의 인기가 폭발한 2008년만 해도 ‘부익부빈익빈’이 극심했다. 야구팬의 관심은 온통 기존 인기구단인 롯데 LG 두산에 집중됐다. 신생 구단 히어로즈(현 넥센)는 서울을 연고로 했음에도 입장 수익이 롯데의 15.6%(11억2850만 원)에 불과했을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전과 달리 ‘인기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관중 증가율을 기록한 건 넥센(36%) 한화(12%) SK(10%)뿐이다. 모두 비인기 구단이거나 지방 연고팀이다. 이미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LG(6%) 두산(5%)과 롯데(1%)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넥센은 지난해 대비 관중이 15만7954명 늘어 8개 구단 중 가장 증가폭이 크다. 잠실구장(2만7000석)의 절반도 안 되는 목동구장(1만2500석)을 안방으로 쓰면서 거둔 성과다. 창단 최초로 8연승을 달리며 반짝 1위에 오르는 등 성적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같은 시기 똑같이 서울을 연고로 하면서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 두산은 6만여 명 늘어났다. SK는 지난해보다 관중이 9만9562명 늘어 인천 연고팀 최초로 단일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해 롯데 LG 두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입장 수익 증가폭도 평준화 시대다. 올 시즌 입장 수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구단은 정규시즌 꼴찌 한화다. 한화의 입장 수익은 지난해보다 44%(13억1457만200원)나 증가했다. 올해 초 안방인 대전구장을 증축하면서 스카이박스, 테이블석 등 고급좌석을 대거 확충한 덕이다.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역시 정규시즌 우승에 힘입어 입장 수익이 33% 늘었다. 이처럼 일부 구단에 편중됐던 프로야구의 인기가 풀뿌리 내리듯 각지로 고르게 확산되는 건 ‘700만 관중’보다 값진 성과다. 균형 발전 없이는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는 불가능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은 ‘가을잔치(포스트시즌)’와는 상관이 없다. 올 시즌 6위에 머문 넥센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4번 타자 박병호와 서건창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발표한 MVP 후보에서 박병호는 팀 동료 나이트와 김태균(한화) 장원삼(삼성)과 경쟁하고 있다. 박병호는 2일 현재 유일하게 30홈런(31개)-100타점(105점) 이상을 기록했고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올해 국내에 복귀한 김태균은 꿈의 4할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타율(0.365)과 출루율(0.471) 1위에 올라 있다. 다승 공동 1위(16승)인 나이트와 장원삼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나이트는 평균자책(2.20) 1위에 8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장원삼은 토종 투수로 선전했지만 평균자책(3.62)이 다소 높은 게 흠. 신인왕 후보로는 서건창이 독보적이다. 그는 도루 2위(39개)로 넥센의 발야구를 이끌었다. 타율(0.269)과 타점(40점)도 준수하다. 성적에서 다른 후보인 박지훈(KIA·2승 3패 2세이브 10홀드), 최성훈(LG·5승 6패 2홀드), 이지영(삼성·타율 0.297에 12타점)을 앞선다. 서건창은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해 올해 성공신화를 썼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MVP와 신인왕은 종합지와 전문지, 방송사 야구 담당 기자단의 현장투표와 부재자투표로 결정된다. KBO는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8일 투표를 마감하고 11월 5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 때 수상자를 발표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SK 투수 윤희상(27·사진)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2004년 계약금 2억 원을 받고 2차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그 후 존재감은 미미했다. 2군에 머물거나 병원을 오갔다. 지난해까지 8년간 성적표는 3승 4패. 그런 그가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10승(9패)을 거두며 ‘백조’로 거듭났다. 최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윤희상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7명을 소개했다.○ SK 박희수 윤희상의 특급 도우미. 윤희상이 9월에 거둔 4승 중 3승이 박희수(29)와의 합작품이다. 박희수는 8월 15일 롯데전 당시 윤희상에 이어 7회 등판해 역전을 허용했다. 윤희상의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 1호’ 기록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SK가 재역전해 승리투수가 된 박희수는 “내가 희상이의 승리를 빼앗았다”며 괴로워했다. 박희수의 부친까지 윤희상에게 사과 전화를 걸어왔을 정도였다. 윤희상은 “희수 형이 6월 말부터 한 달 정도 팔꿈치 통증으로 1군을 비웠을 때가 올 시즌 가장 힘든 때였다. 그만큼 희수 형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털어놓았다.○ SK 정우람 임훈 2004년 SK 입단 동기이자 최고의 자극제. 스물일곱 동갑내기인 정우람과 임훈은 입단 당시에는 윤희상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윤희상이 2군에 머무는 동안 그들은 팀의 핵심 전력이 됐다. 윤희상은 “우람이가 연봉 2억 원을 훌쩍 넘고 훈이가 1군 고정 야수가 된 걸 볼 때마다 가슴이 울컥했다. 이들은 내가 다시 일어서게 만든 자극제”라고 했다.○ SK 이만수 감독 윤희상의 소중한 은인(恩人). 이 감독은 2군 감독 시절 유독 윤희상을 자주 불러 ‘면담’을 했다. 이만수 감독은 “너의 재능을 왜 발휘하지 못하느냐”고 질책하는 동시에 “너는 우리 팀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윤희상은 “감독님과 자주 면담을 하니까 진심이 느껴졌다. 이후 내 자신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윤희상은 올 시즌 팀 내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할 때 홀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효자’로 거듭났다.○ KIA 윤석민 윤희상이 경기 구리에서 공익근무 생활을 하던 2007∼2009년, 그의 아버지가 술을 마실 때마다 자주 언급한 이름. 윤희상의 구리초-인창중 1년 후배인 윤석민(26)은 국내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성장한 반면에 아들은 2군을 전전하는 게 속상했기 때문이다. 윤희상은 “군에 입대할 때까지만 해도 부진과 부상의 악순환에 빠져 야구가 싫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한탄’을 듣고 야구를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여자친구 윤희상이 야구선수로서 실패를 거듭해도 7년 동안 그의 옆을 지켜 준 한 살 연상의 간호사. 둘 다 20대 후반이라 결혼할 때인데 여자친구는 요지부동이다. 결혼 얘기만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일단 너 하는 거 봐서!”라고. 윤희상은 내년에 고액 연봉자가 된 뒤 여자친구에게 당당히 청혼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 4500만 원을 받은 그는 내년엔 연봉 1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SK 김상진 코치 윤희상이 OB 베어스 어린이 회원 시절부터 좋아했던 스타 투수. 윤희상은 김상진 코치를 SK에서 만나 야구를 배웠다. 그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처음 권한 것도 김 코치였다. 윤희상은 “내가 OB 팬 시절 김 코치님이 당시 라이벌인 LG에서 뛰던 이상훈(은퇴)과 맞붙으면 대부분 졌다. 그래도 멋진 투구 폼으로 거침없이 공을 던지는 ‘김상진’이 무조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김 코치를 보며 그랬듯 SK 어린이 팬에게 ‘무조건 좋은 투수’로 기억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4위 롯데는 1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승률 1할(1승 9패)로 부진했다. 롯데의 자랑거리였던 방망이는 평균 1.5득점에 그칠 만큼 무뎌졌다. 롯데 타선은 23이닝 동안 무득점 행진을 이어갈 만큼 무기력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데 필요한 1승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런 롯데가 2일 군산에서 최근 7경기에서 완투승만 6번 거둔 5위 KIA를 만났다. 상대 선발은 에이스 윤석민. 누가 봐도 롯데가 불리했다. 롯데 타선은 6일 동안 충분히 쉬고 등판한 윤석민에게 4회 2사까지 퍼펙트로 압도당했다. 롯데의 대반격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조성환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으며 윤석민의 퍼펙트를 깼다. 홍성흔은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7이닝 만의 득점. 강민호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왼쪽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롯데 타선은 그동안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4회부터 8회까지 매회 득점을 했다. 5회에는 2점을 더해 끝내 윤석민을 강판시켰다. 황재균은 5-2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쐐기 만루포를 날려 팀의 4강 확정을 자축했다. 롯데는 10-2 대승을 거두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 정대현은 6회 2사 1, 3루에 등판해 올 시즌 최다인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적 후 첫 세이브(2승)이자 통산 100세이브째를 올렸다.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7위 LG를 2-0으로 꺾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35세이브째를 거둬 두산 프록터와 롯데 김사율(이상 34세이브)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화는 대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터진 김태균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SK에 5-4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목동에서 6위 넥센을 3-1로 꺾고 3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넥센 박병호는 팀 동료 강정호에 이어 두 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위 삼성, 2위 SK는 확정됐지만 3, 4위는 변수가 남아 있다. 두산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지고 롯데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롯데가 승률 4리 차로 3위에 오른다. 3위 팀은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 2, 5차전을 안방경기로 치르는 이점이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시대를 열었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어라? 올 시즌 최고의 투수가 스스로를 ‘생계형 투수’라 한다.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꿈을 이루고 싶다” 같은 거창한 말은 없다. 오히려 “단순히 야구가 좋아서 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난 공짜로는 안 한다”고 단언한다. 이 사람, 참 가식 없고 솔직하다.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의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7)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15패 투수에서 15승 투수로 나이트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6일 현재 다승 공동 1위(15승 4패), 평균자책 단독 1위(2.28)다. 지난 시즌 최다 패(7승 15패) 투수의 성적이라곤 믿기지 않는다. 2010년 말에 수술했던 오른쪽 무릎이 깨끗이 나은 덕이다. 그는 “지난해 재활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그런데 수술한 오른 무릎은 못 쓰다 보니 왼 무릎이 더 커져 투구 폼이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는 몸의 균형을 찾았고 자연스레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이트는 지난 시즌 98개에 달했던 볼넷이 올 시즌 53개로 줄었다. 넥센은 내년에도 나이트와 재계약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나이트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일단 현재 그의 마음 속 1순위는 넥센이다. 그는 “넥센은 내가 2010년 8월 삼성에서 방출됐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팀 동료도 좋고 집도 목동구장에서 걸어 다닐 정도로 가깝다”며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나이트가 아내와 세 아들을 부양하는 가장이란 사실이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 경제적 능력이 중요하다. 가족을 부양하려면 연봉도 고려해야 한다. 일본 스카우트들이 관심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제의를 받은 건 없다”고 했다. 나이트의 올 시즌 연봉은 27만 달러(약 3억 원)다.○ 더그아웃에서 신문 읽는 투수 나이트가 야구장에 올 때 항상 옆구리에 끼고 오는 게 있다. 바로 신문이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 더그아웃에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읽는다. 그게 그가 긴장을 푸는 방식이다. 그는 2003년 일본에서 뛸 때부터 더그아웃에서 신문을 봤다. 읽는 신문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에서 발행된 영자신문과 미국 신문을 고루 본다. 그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를 예로 들어 여러 신문을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필자가 쓰는 영자신문은 아이폰5에 대해 비판적인 반면 미국 신문엔 아이폰5가 훌륭하다고 나온다. 여러 신문을 보면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참 똑똑한 선수다.○ “강정호 류현진, 미국서 통한다!” 나이트는 한국 미국 일본의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03∼2005년엔 일본 무대를 밟았다. 한국 생활도 어느덧 4년째다. 그런 그에게 해외에서 통할 만한 한국 선수를 물었다. 그는 바로 팀 동료 강정호를 꼽았다. “강정호는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통할 만한 터프가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이다. 스물다섯 살의 젊은 나이여서 발전 가능성도 크다. 특히 그는 4.5툴을 갖췄다(5툴은 정확한 타격과 파워, 수비, 송구, 주루 능력을 의미). 달리기 능력이 조금 부족해 0.5를 뺐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화 류현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미국에 가면 3, 4선발은 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은 해내는 성격이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더 강했다. 미국 무대가 쉽진 않다.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거포다. 난 류현진이 그걸 극복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올 시즌 나이트의 변신엔 그의 가족도 큰 역할을 했다. 나이트의 아내와 세 아들은 5월 초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사 왔다. 그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면 브랜든 주니어(6), 배스티언(4), 벤저민(2)의 가정교사로 변신한다. 자식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얼굴은 한없이 밝아졌다. 그는 가족이 있기에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야구를 놓지 않았다. 그런 나이트는 올해 가족과, 동시에 목동을 지키는 ‘기사(Knight)’로 거듭났다. 나이트가 있기에 그의 아내와 세 아들도, 목동 팬도 ‘굿 나이트’(good night)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화 류현진은 최근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뒤 한용덕 감독대행이 “휴식일을 5일에서 4일로 줄여 남은 등판 기회를 2번에서 3번으로 늘려 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 당시 류현진은 8승(9패)에 그쳐 7년 연속 10승 돌파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정정당당하게 10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한 감독대행의 제안을 거절했다. ‘대한민국 에이스’의 자존심이었다. 류현진은 2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다. 10승을 위해선 무조건 이날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 하지만 두산 역시 2위 SK를 잡기 위해 올 시즌 10승을 거둔 영건 이용찬을 내세웠다. 류현진은 역시 ‘괴물’이었다. 그는 경기 초반 맞춰 잡는 투구를 펼쳤다. 최대한 오래 던지기 위해서였다. 3-0으로 앞선 4회 두산의 중심 타선인 김현수-윤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와 투수 땅볼로 첫 실점을 하고 류현진은 투구 스타일을 바꿨다. 이때부터 전력투구를 시작했다. 5회 직구가 최고 시속 151km가 나왔고, 6회는 공 5개, 7회는 공 9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포함해 7안타 1볼넷 1실점. 총 투구수는 93개. 류현진은 시즌 9승(9패)째를 거두며 7년 연속 10승에 1승만 남겨뒀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3-1로 잡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초반보다 중반에 강하게 던진 게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1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과 200탈삼진(현재 198개)에 도전한다. SK는 문학에서 LG를 7-4로 꺾었다. 18일 만에 선발 등판한 SK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SK는 3위 롯데를 3경기, 4위 두산을 3.5경기 차로 따돌리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KIA는 대구에서 선발 김진우의 9이닝 1실점 완투승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이겼다. 김진우의 완투승은 2005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69일 만이다. 한편 이날 3개 구장에는 2만7504명이 입장해 총관중 681만2530명으로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681만28명) 기록을 경신했다. 4년 연속 최다 관중기록을 갈아 치우며 700만 관중시대를 눈앞에 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SK 조동화는 가을이 되면 펄펄 난다. 별명도 ‘가을동화’다. 그는 2007년 정규시즌에는 홈런 하나 없었지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 4차전에서는 홈런 1방씩을 날리며 팀의 첫 우승을 도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쳐 더이상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조동화는 1년 가까운 재활을 거쳐 1일 1군에 복귀했다. 그런 그가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가을본색’을 발휘했다. 1-1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 이종욱은 몸을 날렸지만 공은 뒤로 빠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진만은 홈을 밟았다. 2위 싸움의 경쟁자인 두산을 침몰시킨 결승 2루타였다. SK는 두산을 3-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공동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SK는 이어지는 6연전을 하위팀인 LG 넥센 한화 KIA와 만나 2위를 굳히기 위한 승수 쌓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롯데는 선두 삼성과 3경기, 두산은 상대 전적에서 6승 10패로 뒤지는 서울 라이벌 LG와 2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는 목동에서 넥센을 7-0으로 이겼다. KIA 선발 서재응은 9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998년 뉴욕 메츠 입단 후 14년 만에 프로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5회까지 안타와 사사구 하나 없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완벽했다. 투구 수는 110개. 서재응은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36이닝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선동열 KIA 감독이 해태 시절 세운 49와 3분의 1이닝 무실점(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전∼1987년 4월 12일 사직 롯데전). 롯데는 사직에서 LG를 3-1로 꺾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은 이날까지 총 675만82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 지난해 최다 관중 기록(681만28명)을 넘고 다음 달 2일경 7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타자 입장에선 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은 (까다로운) 투수였죠.” 넥센 김병현은 4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겁 없이 공을 던지던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무대를 밟은 김병현의 공은 평범했다.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난타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8월까지 선발 등판한 9경기 성적은 2승 5패에 평균자책 6.64. 결국 지난달 1일 SK 전을 마지막으로 선발 보직을 내려놓고 불펜을 맡았다. 그런 김병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시진 전 감독이 퇴진한 뒤 지휘봉을 잡은 김성갑 감독대행이 남은 경기 동안 김병현을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 전 감독이 김병현의 선발 기용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었기에 의외의 결정이었다. 김병현은 20일 안방인 목동에서 50일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마침 상대는 6월 1일 그에게 국내 무대 첫 패를 안긴 롯데였다. 이날 김병현의 얼굴은 비장했다. 최고 시속 147km 직구는 전성기 시절 ‘뱀 직구’처럼 꿈틀거렸다. 그가 잡은 삼진 5개는 모두 상대 타자가 헛스윙했을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2번의 만루 위기에서도 정면 승부를 했다. 3회 2사 만루에선 롯데의 4번 타자 홍성흔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6회 무사 만루에선 롯데 정보명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점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공 87개로 6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6패)를 올렸다. 6월 26일 목동 두산 전 이후 86일 만의 선발승. 스트라이크 비율이 71%(62개)에 이를 만큼 제구가 완벽했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김병현은 “공 120개를 던지기로 했었는데 (6회 황재균의) 번트를 수비하다 발목이 삐끗해 일찍 내려왔다. 내 투구는 10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며 웃었다. 3-1로 승리한 넥센은 김 전 감독 경질 이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롯데는 장단 13안타를 날렸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만루 기회를 4번이나 얻었지만 1득점에 그치며 올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광주에서 KIA를 5-0으로 이겼다. 삼성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한화는 잠실에서 LG를 3-1로 꺾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6일 SK와 KIA의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 SK 최정은 1회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모두 더그아웃에서 나와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하지만 한 사람만 홀로 더그아웃에 남아 있었다. 이만수 감독이었다. 1-2로 뒤진 3회 박진만이 동점포를 쏘아 올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평소 누구보다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다. 그런 그가 최근 극도로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발생한 ‘투수 대타’ 사건 때문이다. 당시 김기태 LG 감독은 이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에 항의해 9회 공격에서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그동안 이 감독이 경기 도중 과장된 감정 표현을 한 것에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평소 감정 표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역 시절부터 홈런을 치면 포효하는 ‘헐크’ 세리머니를 했다. 지도자가 됐다고 갑자기 근엄해지는 건 내 성격과 맞지 않다.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호수비를 하면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라고 당부하는데 잘 안 된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세리머니가 무조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은 “끝내기 결승타가 나오면 감독도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할 수 있다. 그러나 크게 앞선 상황에서 홈런이 나올 때도 과한 액션을 보이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프로야구 전문가 민훈기 XTM 해설위원도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감독도 이 감독처럼 강한 표현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상대 팀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라고 했다. 이 감독이 강한 세리머니를 하는 이유는 선수단 사기를 고양시키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이 감독 같은 ‘스타일리스트’도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감독이 주장해 온 ‘새로운 감독 문화 개척’에 성공하려면 세리머니에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지혜를 담아야 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넥센 김시진 감독(54·사진)이 17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2009년 히어로즈 시절부터 4년째 넥센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시즌 직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성적에 내 감독 인생이 달려 있다. 반드시 4강권에 올라 2013년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시즌 전 이택근을 3년간 총액 50억 원에, 김병현을 1년간 16억 원에 데려왔다. 재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넥센은 전반기를 단독 3위(40승 2무 36패)로 마치며 창단 첫 4강의 꿈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14승 26패에 그치며 6위까지 추락했다.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특히 이달 3승 9패로 회생의 조짐이 보이지 않자 구단이 칼을 뽑아들었다. 넥센 관계자는 “올해 여러 가지 호재가 많았는데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 팀이 가장 힘을 내야 하는 시기에 벤치에서 힘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그림을 그리고자 강수를 뒀다.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한 것은 후임을 물색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갑자기 해고 통지를 받은 김 감독의 지도자 역정은 비운의 연속이었다. 김 감독은 2006년 시즌 후 무너져가는 ‘현대 왕조’의 사령탑으로 감독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는 2007년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고 현대의 후신으로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첫 사령탑으로 이광환 전 감독을 택했다. 김 감독은 2009년 다시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지만 고난은 계속됐다. 구단이 주력선수를 팔아 빈약한 재정을 근근이 꾸려간 탓에 힘겹게 선수단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택근을 LG로, 장원삼을 삼성으로, 이현승을 두산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넥센은 성적도 6위(2009년)-7위(2010년)-8위(2011년)로 점점 하향곡선을 그렸다. 넥센 이장석 사장은 김 감독의 임기가 1년 남은 지난해 3월 일찌감치 추가로 3년 재계약하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적이 좋지 않자 재계약 첫해를 넘기지 않고 단칼에 잘라 버렸다. 넥센 조태룡 단장은 후임 감독에 대해 “내부 승진이나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넥센은 김성갑 수석코치를 감독대행 삼아 올 시즌 남은 15경기를 치른다. 한편 팬들은 넥센 공식 홈페이지에 수백 개의 글을 남기며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항의했다. 한 누리꾼은 “선수 팔아먹을 때도 참았는데 이번엔 못 참겠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화 바티스타는 선발투수 전환 후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승부사)’로 거듭났다. 한화는 15일까지 바티스타가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뒀다. 바티스타가 잘 던질 때마다 팀은 어김없이 승리했고 못 던졌을 땐 팀 타선이 그를 도왔다. 팀 불펜진의 난조 탓에 바티스타의 선발승은 두 차례뿐이었지만 그가 ‘승부사’란 사실은 변함없었다. 바티스타의 승부사 기질은 16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빛났다. 바티스타는 6과 3분의 2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회 넥센 서건창에게 3루 베이스를 허용한 후 한 번도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3km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140km 중반대의 초고속 슬라이더에 상대 타자들은 연신 허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바티스타는 이날 7회까지 3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삼진 2개 이상을 잡아내며 개인 통산 최다인 13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4승째를 거둔 바티스타는 “직구가 잘 들어갔다. 내 삼진 행진의 비결은 빠른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라며 웃었다. 잠실에선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를 6-5로 꺾었다. 두산 프록터는 9회 등판해 1실점(비자책)했지만 32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오승환과 공동 2위에 올랐다. 구원 선두 롯데 김사율과는 불과 세이브 1개 차. 김사율 프록터 오승환은 각각 14, 15, 17경기를 남겨두고 치열한 구원왕 삼국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프록터는 2008년 브래드 토마스(당시 한화) 이후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KIA는 문학에서 SK를 3-2로 꺾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8회 무사 1, 2루에서 SK 이호준의 타구가 타자의 발에 맞았는지 여부를 두고 심판진에 항의하다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켜 1985년 데뷔 이후 선수와 감독 시절 통틀어 사상 첫 퇴장을 당했다. 선 감독은 이호준의 타구가 발에 맞지 않아 내야 땅볼이라고 주장한 반면 심판진은 타구가 이호준의 발에 맞아 파울이라고 판정했다. 한편 태풍 ‘산바’로 인해 우천 취소된 롯데-삼성의 대구 경기는 28일로 연기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24)의 운명이 국제배구연맹(FIVB)의 손으로 넘어갔다. 박성민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VB에 김연경의 신분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이 자유계약(FA) 선수인지 임대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 흥국생명 소속인지를 FIVB에 가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소속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김연경은 자신이 7월 2일 흥국생명으로부터 임의탈퇴 공시됐기 때문에 무소속인 FA 선수 자격으로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연경은 이미 7월 6일 흥국생명을 통하지 않고 직접 터키 페네르바흐체와 2년 계약을 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국내 정규리그에서 6시즌을 뛰어야 FA 선수가 된다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므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국내에서 4시즌을 뛰고 해외에서 3시즌(일본 2, 터키 1)을 뛰었다. 임의탈퇴 여부와 관계없이 김연경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게 흥국생명의 주장이다. 한편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FIVB의 유권해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다음 세 가지 조항을 준수하기로 일단 합의했다. △김연경은 KOVO 규정상 흥국생명 소속이며 임대선수로 해외진출 추진 △해외 진출 기간은 2년이며 이후 흥국생명으로 국내 복귀 △해외 구단 선택은 배구협회의 중재하에 구단과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한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도 급하게 합의문을 발표한 건 김연경이 8일 터키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연경이 흥국생명과의 합의 없이 터키로 떠나면 협회로부터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지 못한다. 김연경은 “국제 규정에 따르면 나는 FA 선수가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반면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이 소속 구단을 배제하고 개인적으로 한 계약은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FIVB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스토리우스는 6일(한국 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400m 계주 T42-46(절단 및 기타장애) 결승에서 남아공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세계신기록인 41초7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중국(42초98)을 1.20초나 앞섰다. 피스토리우스는 3일 200m 결승에서 알랑 올리베이라(브라질)에게 우승을 내준 아쉬움도 털어냈다. 그는 이로써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부터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자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팀원들이 자기 역할을 해 준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브라질은 400m 계주에서 올리베이라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바통 터치 구간을 지난 뒤 바통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3등으로 들어온 미국 역시 같은 이유로 실격 처리돼 4등 중국이 은메달, 5등 독일(45초23)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피스토리우스는 7일 오전 5시경 열리는 육상 1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결승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6일 최하위 한화와 2위 롯데가 맞붙은 대전구장 본부석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었다.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볼티모어, 토론토,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캔자스시티, 디트로이트 등 10여 개 팀 스카우트 20여 명이 비디오카메라와 스피드건을 든 채 류현진의 투구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를 공 5개로 가볍게 막았다. 2회엔 2안타 1볼넷, 3회엔 2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 ‘괴물 본색’이 시작됐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151km 직구(74개)에 체인지업(2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3개)를 섞어 던지며 8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그가 8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자 외국인 스카우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류현진은 8회에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화 타선은 이날도 류현진을 지원하는 데 인색했다. 김태균의 솔로포 등 2득점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 정도면 충분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132개의 공을 던져 삼진 9개를 포함해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8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데뷔 이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꿈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스카우트가 많이 왔는데 좋은 공을 던져서 다행이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8월 8일 이후 29일 만에 4할 승률(0.404)에 복귀했다. 잠실에선 4위 두산이 5위 넥센을 4-0으로 꺾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9이닝을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3위 SK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광주에선 KIA가 SK를 2-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5일 삼성과 LG가 맞붙은 대구구장. 양 팀은 6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 선발 윤성환과 LG 선발 리즈는 서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윤성환은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리즈는 시속 160km대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양 팀 타자는 6회까지 아무도 3루를 밟지 못했다. 승부의 추를 가른 건 삼성 대주자 전문요원 강명구였다. 7회 이지영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무사 1루 상황에서 대주자로 들어선 강명구는 이어진 희생번트와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강명구는 빠른 발로 3루 베이스 근처를 오가며 리즈의 신경을 건드리다 과감히 홈으로 쇄도했다. 강명구의 도루는 역대 통산 35번째 홈 도루가 될 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강명구가 달리는 걸 본 리즈가 순간 움찔해 진행 중이던 투구 동작을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엄연한 보크. 강명구는 완벽하게 홈 도루에 성공했지만 리즈의 보크로 득점을 올린 걸로 기록됐다. 투수가 보크를 하면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하게 된다. 강명구의 발로 만든 1점은 이날 양 팀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8회 2사에 등판시켜 뒷문을 확실히 틀어막으며 1-0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1과 3분의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31세이브째를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완투패를 당한 리즈는 6회 삼성 박석민에게 던진 초구가 시속 162km를 기록해 역대 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달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에선 한화가 두산에 6-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선발 바티스타가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후속 투수들의 연이은 실점으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5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극적인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광주에서 KIA를 6-3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정훈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 감독(사진)이 4일 일본 대표팀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압축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압축배트는 나무를 여러 겹 덧붙여 압력을 가해 만든다. 나무를 깎아 만드는 일반 방망이보다 반발력이 강해 공식 경기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감독과 한국 코치진은 전력 분석을 위해 일본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이 감독은 “일본 청소년대표팀은 평소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 나무 배트가 익숙지 않다. 일본은 2일 파나마와의 예선 3차전부터 타구가 지나치게 멀리 날아가고, 타격 시 압축배트 특유의 소리가 났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예선 1, 2차전에선 총 7점을 냈지만 3∼5차전에서는 총 22점을 냈다. 국제야구연맹(IBAF) 기술위원을 맡고 있는 박노준 우석대 교수는 “상대 팀이 압축배트를 사용한다고 느낄 경우 경기 도중 심판에게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를 해야 즉석에서 진위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만약 압축배트를 사용한 게 사실이라면 해당 선수는 즉각 퇴장되고 다음 한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또 해당 선수 소속 팀은 벌금 1000달러(약 113만 원)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미즈노사에서 만든 최고급 방망이를 쓰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의 의혹 제기는 6일 오후 6시 5분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둔 신경전으로 보인다. 이 감독 스스로 “한일전에서 압축배트 사용 의혹을 공식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지금까지 일본과 경기를 한 나라 중에서 문제를 제기한 곳은 없었다. 일본이 무리하게 압축배트를 사용할 리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일년에 15억 원을 받는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이다. 꿈의 4할 타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공하면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이후 30년 만의 대기록이다. 아내는 ‘야구 여신’이라 불린 아나운서 출신이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 사나이 한화 김태균(사진). 그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상복이다.○ 유난히 박복한 상복 김태균은 상복 없기로 유명하다. 2008년 홈런(31개)-장타력(0.622) 2관왕이 처음이자 마지막 타격상이었다. 데뷔 3년차인 2003년에도 31홈런을 날렸지만 하필 그때 삼성 이승엽이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박복한 상복은 2005년에도 계속됐다. 당시 그는 146안타와 100타점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지만 모두 2위에 그쳤다. 최다안타는 1위 이병규(LG·9번)에게 11개 차, 타점은 서튼(당시 현대)에게 딱 2점 차로 뒤졌다. 당시 그는 기자단 투표로 뽑는 골든글러브상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역시 상복 없긴 마찬가지다. 김태균은 올 시즌 4할 타율을 오르내렸지만 한번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 기자단이 수여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가 되지 못했다. 4, 5, 7월 꾸준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자는 늘 다른 선수의 몫이었다. 4월엔 거포로 변신한 LG 정성훈이, 5월엔 타점제조기 박병호가, 7월엔 부활한 홈런왕 삼성 최형우가 MVP를 차지했다. ○ 이승엽과 박병호를 넘어라 그런 김태균이 올 시즌 30년 만의 4할 타율과 타격 4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후반인 3일 현재 4할에 근접한 타율(0.389)을 유지하면서 최다안타(132개) 출루율(0.489) 장타력(0.581)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 1위는 확정적이다. 2위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표 참조) 관건은 최다안타와 장타력이다. 김태균과 최다안타 2위 이승엽(129개)의 안타 차는 불과 3개. 특히 이승엽은 1997년 타격 3관왕에 오른 이래 한번도 국내 타격 부문에서 무관에 그친 적이 없다. 최다안타는 올 시즌 이승엽이 차지할 확률이 유일하게 높은 부문이다. 장타력에선 넥센 박병호(0.571)가 김태균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박병호는 2할대 타율(0.292)이지만 홈런(26개)과 2루타(28개)가 1위일 만큼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한다. 김태균이 4할 타율과 4관왕을 달성하려면 이승엽과 박병호를 뿌리쳐야 한다. 많은 걸 가졌지만 상만큼은 아쉬웠던 김태균. 그는 30년 만에 ‘4할 타율-4관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한화의 올 시즌 남은 24경기에서 그 달성 여부가 결정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6점 중 6점은 아껴뒀다가 다음에 내면 좋았을 텐데….” 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16-4로 이긴 뒤에도 아쉬움이 담긴 농담을 했다. 최근 팀 타선의 기복이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심했기 때문이다. KIA 방망이는 지난달 21경기 중 5경기에서 1득점 이하에 그칠 만큼 무기력했다. 선 감독이 “한점 타이거즈”라고 할 만했다. 그러다 한번 폭발하면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KIA는 같은 기간 두 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잠시 살아나는가 싶던 KIA 타선은 1일까지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며 다시 기운 빠진 호랑이가 되는 듯했다. 그러던 KIA 타선이 다시 살아났다. KIA는 2일 대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 등 장단 17안타로 한화를 13-2로 꺾었다. 8개 구단 중 홈런 꼴찌(43개)인 KIA 타선은 이날 홈런으로만 6점을 내며 ‘소총부대’의 오명을 털어냈다. 김선빈(1회)과 나지완(3회)이 상대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각각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김상훈은 6회 한화 신주영의 시속 134km 직구를 받아쳐 만루홈런으로 연결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몸무게 100kg에 육박하는 나지완은 1회 팀의 유일한 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포함해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KIA는 50승(51패 4무) 고지에 올라 4위 두산을 3경기 차로 쫓으며 4강의 불씨를 이어갔다. 반면 한화 박찬호는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9안타 7실점하며 무너졌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3연승 한 뒤 첫 패배를 당했다. 문학에선 두산이 SK에 6-4로 재역전승했다. 두산은 1-3으로 뒤진 5회 오재일의 솔로포와 이종욱 최주환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 SK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4-4로 맞선 9회 김재호의 결승 2루타 등으로 2득점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대구에서 넥센을 5-3으로 꺾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1실점했지만 30세이브(2승 1패)째를 올리며 두산 프록터와 함께 세이브 공동 선두가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LG를 7-2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삼성 오승환(사진)은 지난달 1일 김용수(전 LG)의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6개)을 경신한 뒤 매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8일 현재 통산 24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허락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해외에서도 ‘끝판대장’이 통할까.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전문가 4인에게 오승환의 해외 진출 전망을 들었다.○ “일본보다는 미국이 유리!”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해외로 나간다면 일본보다는 미국이 낫다고 조언한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과감하게 한 방을 노리면서 힘 대 힘으로 맞붙는 미국 타자들을 요리하는 게 오승환에게 유리하다. 일본 타자들은 공을 커트하거나 거르는 경향이 강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오승환에겐 까다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준 SBS 해설위원 역시 “지난해 소프트뱅크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그랬듯 오승환이 힘으로만 승부한다면 일본 타자의 정교한 기술을 못 당한다. 마무리라는 보직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힘으로 승부하는 미국이 낫다. 팀이 30개나 돼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일본으로 진출한다면 소속 팀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광권 SBS 해설위원은 “적어도 중상위권 팀을 선택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위권인 오릭스보다 소프트뱅크나 주니치 같은 강팀이 좋다”고 했다.○ “해외 진출의 열쇠는 변화구” 오승환의 시속 150km대 ‘돌직구’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다만 슬라이더 하나뿐인 단조로운 변화구가 약점이다. 전문가 대부분은 해외 진출의 열쇠로 새로운 변화구 개발을 꼽았다. 이광권 위원은 “오승환이 해외로 나가려면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론 힘들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반포크볼) 중 하나를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고 했다. 민훈기 위원은 “뚝 떨어지는 공이 좋은데 그게 안 된다면 체인지업이라도 익혀야 한다. 미국 타자들은 워낙 공격적이라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잘 먹힌다”고 조언했다. 김정준 위원 역시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땐 몸쪽 공을 정확히 던지는 요령만 습득하면 슬라이더 하나로도 통한다. 하지만 왼손 타자에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부쩍 날카롭고 빨라진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주목했다. 그는 “올 시즌 후반부터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과거에는 시속 130km대에 바깥쪽으로 휘어졌는데 요즘은 140km대에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가 보인다. 이처럼 변화구가 좋아진 건 오승환이 해외진출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28일로 예정된 프로야구 4경기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모두 취소돼 추후 편성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우리도 이제 우승 한번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LIG손해보험 김요한은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결승 상대는 지난 정규시즌 상대 전적 6전 6패인 삼성화재. 하지만 김요한은 “우리가 우승해야 배구판이 발전한다”고 농담하며 웃을 만큼 여유 만만했다. 김요한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LIG손해보험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15, 25-20, 25-20)으로 완파하며 1995년 전국체육대회 이후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김요한은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던 3세트 중반 연신 강스파이크로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으며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 16-15에서 김요한에게 동점을 허용한 뒤 다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18표)로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된 김요한은 “2007년 데뷔 이후 이 팀을 정상으로 이끌려고 무척 노력했다. 그게 안 될 때마다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다 이겨내고 이번에 우승했으니 정규시즌도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팀 재건에 성공한 LIG손해보험은 다음 정규시즌의 유력한 우승후보다.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오레올 카메호 드루티(26·207cm·94kg)까지 합류하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수층이 얇아 주전 선수가 부상당할 경우 대체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몰빵 배구’ 같은 건 안 한다. 라이트에 김요한, 레프트에 카메호-이경수를 배치해 삼각편대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3-1(25-15, 25-12, 19-25, 28-26)로 꺾고 2007년 이후 5년 만에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MVP는 GS칼텍스 한송이가 차지했다.수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