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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도성장의 간판 기업이던 ‘소니’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 소니의 장기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전체 21단계 등급 중 Ba1은 11번째로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에 해당한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 이유에 대해 “소니의 TV 및 PC 사업 분야가 난관에 부닥쳤다. 두 분야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데다 기술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니의 수익성은 약하고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지난해 중간 결산(4∼9월 실적)에서 TV 사업 부진 등으로 158억 엔(약 1670억 원)의 적자를 봤다. 중간 결산으로는 3기 연속 적자였다. 이에 앞서 2012년 11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 낮췄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주가도 동반 추락할 위험이 커진다. 소니의 추락에 따라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아베노믹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무역적자는 2012년(6조9410억 엔)보다 65.3% 증가한 11조4745억 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차관을 주고 아시아 강국인 인도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일본 원전 수출을 위한 원자력 협정 조기 타결과 안전보장 분야 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일본은 인도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고 양국은 공동으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날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인도와 손을 잡은 것이다. 두 정상은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 간 정례 협의 채널도 신설키로 했다. 또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에 대해 ‘국제법 등에 입각한 비행 자유와 민간 항공 안전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핵보유국이자 인구 12억 명의 아시아 강국인 인도가 일본과 한목소리를 낸 것은 중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도는 일본제 수륙양용기인 ‘신메이와(新明和) US-2’의 구매를 검토하기로 했다. US-2 수륙양용기는 기본적으로 비무장 구조기로 개발됐지만 마음만 먹으면 군용으로도 전용이 가능하다. 인도 수출이 성사된다면 일본은 군사용 장비를 외국에 수출하는 큰 개가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각종 안보 협력을 이끌어 내는 대신 아베 총리는 뉴델리 지하철 정비 등을 위해 2089억 엔(약 2조17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초 호주-미국 하와이-인도-일본을 엮는 ‘다이아몬드 안전보장’을 밝혔다. 그만큼 인도는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인井勝人·70·사진) 신임회장이 25일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모미이 회장은 이날 NHK 회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현재의 도덕 기준에서는 나쁘지만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서든 있었다”며 한국 프랑스 독일을 거론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만 강제 연행한 것처럼 주장하니까 이야기가 까다로워졌다. 돈을 내놔라, 배상을 하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일한조약(한일협정)으로 해결됐다. 왜 다시 문제 삼나. 이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그의 발언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하는 막말 수준의 정치적 발언으로 ‘정치적 공평성’을 의무화한 일본 방송법을 침해했다는 논란도 자초했다. 모미이 회장의 이 발언 이후 한 기자가 공식 회견임을 주지시키자 “(발언을) 모두 취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계에서 그를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한 각료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사 최고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실언이다.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나팔수’가 되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그는 독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등 영토문제에 대해 “명확히 일본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NHK가) ‘왼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규슈(九州)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三井)물산에 입사해 부사장 등을 지내고 2005년부터 정보기술서비스업체인 일본 유니시스의 사장을 지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은 만화 대국이다. 편의점에서 만화를 쉽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에서 만화를 읽는 사람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신문이 만화 판매 순위를 집계하기도 한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 직업과 관련된 만화의 1년 판매 순위를 집계해 발표했다. 10위 안에 드는 작품 중 한국 독자가 알 만한 것도 꽤 있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2위를 차지한 ‘시마 과장’. 1983년부터 일본 만화 주간지 ‘모닝’에 연재되고 있는 기업 만화로 샐러리맨 직업 만화의 시대를 연 작품이다. 주인공 시마 고사쿠(島耕作)가 일본 전자회사인 하쓰시바전산(파나소닉이 모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 오르는 과정을 그렸다. 시마 과장, 부장, 임원, 상무, 전무, 사장편 등 총 69권의 단행본이 출판됐으며 약 4000만 권이 팔렸다. 한국어로도 번역돼 나와 있다. ‘우주형제’가 3위를 차지했다. 어릴 때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을 품은 형제에 대한 이야기로 우주비행사가 돼 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9위는 미국 애플의 창업자 전기인 ‘스티브 잡스’다. 잡스의 전기를 기초로 그린 작품이다. 1위는…. 제목도 생소한 ‘중판출래(重版出來)’다. 일본어로는 ‘슈한슛타이’로 읽는다. 인기 서적을 증쇄한다는 의미다. 출판 관련 만화로 여성 주인공이 만화 편집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만화 중 출판업계의 내막을 그린 작품은 비교적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인 편집자에 그치지 않고 만화가, 출판사 영업사원, 서점원 등 만화 제작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인물을 자세히 그렸다. 만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업무도 파악할 수 있다. 주인공은 사고로 유도를 단념한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여성. 출판사에 취직해 유명 작가의 원고를 받으러 가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작가의 원고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 피가 말랐다. 작가의 작품을 1차적으로 살펴보고 의견을 개진해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드는 것도 편집자의 몫이다. “월급은 회사가 주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온다. 독자들이 책을 더 읽어 보고 싶도록 만드는 게 편집자의 궁극적인 업무라는 것이다. 변화한 시대에 맞춰 인터넷 교류 사이트를 통한 편집자 및 만화가와 독자의 대화 방법, 과거 작품을 전자서적으로 만드는 과정 등도 자세히 묘사돼 있다. 1권은 지난해 3월에 출판됐다. 최근 기자가 서평을 쓰기 위해 서점에 책을 부탁했더니 “3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2권의 경우는 주문 일주일 만에 서점에 도착하지만 1권은 재고가 없단다. 중판출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일본 직업 만화는 해가 지날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제2차 세계대전 전인 1930년대는 출세가 주된 테마였다. 1970년대 동경하는 직업, 1980, 90년대 샐러리맨 주인공을 거쳐 2000년대에는 여성을 주제로 한 직업 만화가 많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은 130편의 만화를 직업별로 나눈 결과 ‘음식 서비스’ 관련이 가장 많았고 의료 복지, 출판 편집의 순이었다. 도쿄=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중국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은 이에 화답하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기존의 사과를 다시 확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3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각국의 반대를 무시한 채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고수하고 A급 전범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일본의 2차 대전 발발이) ‘침략’이라는 기존 판결을 뒤집고 전범을 재조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왕 부장은 “중국 표현 중에 ‘진상을 감추려 하면 오히려 드러나고 닦을수록 검어진다(欲蓋彌彰 越抹越黑·욕개미창 월말월흑)’는 말이 있다”며 “아베의 변명은 잘못된 역사의식을 견지하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양심 세력과 정의를 지지하는 국가들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면 안 된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손을 맞잡고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일본의) 행위를 저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의 역사 왜곡에 일대일 대응을 해 온 중국이 앞으로는 한국 등 이해가 일치하는 국가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발 역사 갈등에 개입하기를 꺼렸던 미국 역시 동북아 긴장 해소와 한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점차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합리화와 중-일 전쟁 발발 가능성을 시사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중국이 일제히 대일 압박에 나서면서 공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복수의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아베 총리로부터 더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이 2차 대전 책임에 대해 다시 사과할 것을 아베 총리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아울러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등 한국과의 갈등을 끝낼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 등과 만나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또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국은 일본이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진실로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미일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갈등이 격화될수록 안정적인 동북아 관리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자칫 중-일 간 우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역사 도발’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정기국회 개원일인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했고 센카쿠 열도 주변 영해를 반복해서 침입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계속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옳소”라고 외쳤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평화헌법 해석을 바꾸겠다는 뜻도 시정연설을 통해 분명히 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위장 슬로건으로 평가받는 ‘적극적 평화주의’ 개념에 대해선 “일본 최초의 국가안보전략을 관통하는 기본 사상”이라고 치켜세웠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베이징=고기정 koh@donga.com / 도쿄=박형준워싱턴=신석호 특파원}
일본이 24일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홍보하는 정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또 일본 외상은 국회 연설에서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제국주의의 망령’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강력 반발했다.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영토문제담당상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독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에 대한 일본의 주장을 담은 홈페이지(www.cas.go.jp/jp/ryodo/)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독도 관련 페이지에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일본 고유의 영토인 것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하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겨 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정기국회 개원일인 24일 외교 연설에서 “일본 고유의 영토인 시마네(島根) 현 다케시마에 대해 일본의 주장을 확실히 전하고 끈기 있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재작년 외상의 국회 외교 연설에는 “독도 문제에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 정부는 24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허황된 주장과 부질없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은 일본이 아직도 제국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만천하에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알리는 일본어로 된 독도 홈페이지(dokdo.mofa.go.kr/jp)와 동영상을 공개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조숭호 기자}
일본은 독도 영유권 홍보와 관련해 ‘적어도 한국이 하는 것은 모두 다 한다’는 맞대응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독도 홍보전에서 한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영토 문제 대응 전략 등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설치한 ‘영토·주권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에 대한 일기예보 등 한국이 하는 것은 일본도 다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국내외 세미나에서 다케시마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독도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등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이번 주 안으로 개설할 방침이라고 22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부처별로 실시해 온 독도와 센카쿠 열도 영유권 홍보를 하나의 홈페이지에 모으고 다음 달에는 영어판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총리 관저의 내각관방에 설치된 ‘영토·주권 대책 기획조정실’이 이 작업을 주도한다. 홈페이지에서 독도에 대해서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계기로 한국 측이 영유권을 주장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한편 한국 북한 중국이 유엔본부에서 20일 열린 ‘유엔 여성’의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을 합동으로 비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한국 등은 일본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과거의 악행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아베 총리와 역대 총리는 위안부에게 깊이 동정(同情)하고 있다”고 적은 설명 문서와 “두 번 다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맹세했다”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담화 영어 번역본을 40개 유엔 여성 이사국에 배포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유엔 여성’은 남녀평등과 여성의 지위 향상 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전문 기관으로 이 회의에서 한국 북한 중국이 함께 나서 위안부와 역사 인식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이 20일 핵무기 사용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시다 외상은 20일 나가사키(長崎) 현 나가사키대 강연에서 “(핵보유국은) 적어도 개별적, 집단적 자위권에 근거해 (핵무기 사용을) 극한적 상황에 한정하도록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장에 있던 원폭 피해자가 “핵전쟁을 인정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기시다 외상은 “현 시점에서 (핵무기 축소를) 한발 한발 진전시켜 가는 것이고 그 과정을 논의하면서 든 예다. 결코 일본이 사용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발언 자체가 핵무기 사용을 전제하고 있어 말들이 많다. 쓰치야마 히데오(土山秀夫) 전 나가사키대 학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핵 폐기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자세를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지지해 ‘강한 일본’을 외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힘을 보탰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루비오 의원은 21일 아베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일본의 안보력을 확장시키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이후 아베 총리를 만난 최고위 미국 정치인이다. 루비오 의원의 지지 표명은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서 미국 정부가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해 궁지에 몰렸던 아베 총리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초청을 받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방문 시점을 올가을로 예상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워싱턴=정미경 특파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오키나와(沖繩) 현 나고(名護) 시 주민들의 미군기지 현 내 이전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지 이전 작업에 돌입했다.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오키나와 방위국은 21일 나고 시 헤노코(邊野古) 연안의 매립공사와 관련해 설계 및 조사 작업을 벌일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21일 현 게시판에 게재했다. 헤노코 연안 매립은 오키나와 현 기노완(宜野灣) 시의 후텐마(普天間) 공군기지를 옮겨왔을 때 활주로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19일 실시된 나고 시장 선거에서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지원하는 후보가 패배하고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 현 시장이 재선됐다. 주민들이 기지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줬지만 아베 정부는 미일 동맹 강화 차원에서 후텐마 기지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1년 이상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자민당이 응원하는 후보는 각종 지방선거에서 ‘패배 도미노’를 보여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나고 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지난해 나고야(名古屋) 시장(4월), 사이타마(埼玉) 시장(5월), 시즈오카(靜岡) 현 지사(6월), 가와사키(川崎) 시장(10월) 선거 등에서 자민당 지원 후보가 모두 패했다. 2월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방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는 것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지방에까지 미치지 않는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대기업은 혜택을 입고 있지만 지방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아직 나쁘다. 이런 지방의 불만이 선거에서 표출된 것이다. 일본 내 ‘원전 반대’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도 원전 재가동을 주장하는 자민당 후보에게는 악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배신’도 영향을 미쳤다. 나고 시장 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지하는 후보는 4155표 차(전체 3만5523표)로 졌다. 공명당이 동원할 수 있는 표는 약 2000표로 추산된다. 공명당은 헌법 개정, 원전 정책 등에서 자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자민당 내부에선 ‘공명당과의 연립여당을 파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해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 인사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오히려 훈계를 들었다.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워싱턴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만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언급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입장 차를 해결하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을 설명한 뒤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야치 국장은 라이스 보좌관과 회담한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사히신문뿐만 아니라 지지통신도 “야치 국장의 워싱턴 회담에서 야스쿠니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가 맞다면 야치 국장은 야스쿠니 사태를 해명하려다 오히려 훈계를 들은 셈이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도 13∼15일 워싱턴에서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 등 정부 및 의회 관계자를 만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미국 인사들은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일정 부분 이해하면서도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TBS방송이 16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미국에 온 일본 측 인사들과의 폭넓은 만남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미일의 국가안보회의(NSC) 연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라이스 보좌관과의 만남을 추진했던 야치 국장은 핵심 장관인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만났다. 초당파 일미의원연맹의 일본 측 인사들과 기시 부대신도 방미 기간에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번스 부장관 등 중량급 인사를 만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미국의 환대는 야스쿠니 참배로 소원해진 미일 관계 회복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재참배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쟁점이었던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나고(名護) 시 시장 선거에서 기지 이전 반대파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로써 미군 재배치 차원에서 미국이 학수고대하던 오키나와 현 내 기지 이전이 당분간 물 건너가게 됐다. 미일 동맹 강화를 외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미국에 내놓을 유력한 카드 하나도 사라지게 됐다. 오키나와타임스 인터넷판은 나고 시장 선거 투표 종료 시간인 19일 오후 8시에 “후텐마(普天間) 공군기지를 나고 시로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68·사진) 현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나미네 후보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며 기지 이전 반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스에마쓰 분신(末松文信·65) 전 현의원은 “후텐마 기지를 받아들여 정부의 교부금을 십분 활용해 지역경제를 재생시키겠다”고 공약했지만 기지 이전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일 정부는 오키나와 현 기노완(宜野灣) 시의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는 후텐마 기지를 나고 시 헤노코(邊野古)로 옮기기로 1996년 합의했다. 하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이 “같은 현 안에서 옮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해 이전 작업은 17년간 진행되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은 미군 재배치 전략의 하나로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지난해 말 기지 이전의 전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현 지사가 공군기지의 비행장 건설을 위한 헤노코 연안부의 매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미일동맹이 동아시아의 어려운 안보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라며 즉각 환영 논평까지 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도 미국에 줄 선물(후텐마 기지 이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매립 작업을 위해선 공사자재 적치장 설치 등 나고 시장의 인허가가 필요한 절차가 10여 가지에 이른다. 후텐마 기지 이전을 위해선 오키나와 현뿐만 아니라 나고 시의 허가도 필수적이다. 자민당은 나고 시장 선거에서 기지 이전을 통한 경제개발을 주장하는 스에마쓰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내각부 부흥담당 정무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현지에 내려가 지원유세를 했다. 후텐마 기지 이전 반대파인 이나미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기지 이전은 적어도 시장 임기 4년 동안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일 동맹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아베 정권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응원하지 않겠다. 응원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2) 전 일본 총리의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2·사진) 내각부 부흥담당 정무관(차관급)이 일본 여당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15일 사이타마(埼玉) 현을 방문해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지하는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65) 전 후생노동상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전 문제가 도쿄 도지사 선거의 쟁점이 되는 상황을 애써 경계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입장과도 반대되는 주장을 했다. 고이즈미 정무관은 “도쿄 도는 최대 전력 소비지인데 원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진 수장이 도정을 맡을지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친인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정치적 고향인 자민당을 등지고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5) 전 총리(무소속)를 도쿄 도지사 후보로 지지한 데 이어 고이즈미 정무관도 당 방침과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중의원 재선 의원인 고이즈미 정무관은 ‘장래의 총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는 외모에다 절도 있는 연설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유세 지원에 발군의 능력을 보였다. 그의 지원 거절은 마스조에 후보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세 지원을 거절한 이유 중 하나는 마스조에 전 후생노동상이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0년 자민당을 탈당해 신당(신당개혁)을 창당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그를 제명했다. 고이즈미 정무관은 “당이 가장 힘들 때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다’고 말한 후 떠난 사람이다. 응원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자민당에서도 “제명한 인물을 도쿄 도지사 후보로 지지한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당내 동요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2월 9일 일본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2·2001년 4월∼2006년 9월 재임) 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60) 총리 간 ‘사제(師弟) 대결’로 번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으로 진보 성향의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5·1993년 8월∼1994년 4월 재임) 전 총리가 후보로 나선다. 그는 14일 고이즈미 전 총리와 도쿄 도내에서 50분간 회동한 뒤 입후보를 선언했다. 그는 “고이즈미 씨에게 강력한 지원을 부탁했고 ‘나도 함께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고이즈미와 진보 성향 호소카와. 정치적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전직 총리를 ‘탈(脫)원전’이 이어줬다. 지난해 탈원전을 선언하며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 온 고이즈미 전 총리가 출마를 권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도쿄가 원전을 없애고도 나아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면 반드시 국가를 바꿀 수 있다. 호소카와 씨의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별도 후보를 내지 않고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65) 전 후생노동상을 밀기로 했다. 지난해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해 의원직을 내놓고 출마하려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승부사’로 불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금도 인기가 높다. 그런 그가 미는 호소카와 전 총리가 이기면 아베 내각은 원전 재가동 정책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타격을 입는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반란’에 아베 총리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를 ‘차기 총리’로 발탁해 관방부(副)장관, 자민당 간사장, 관방장관 등을 맡겼고 2006년 최연소 총리 당선의 길을 닦아준 은인이다. 일본 정계는 보수이면서도 자민당 내 비주류였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독특한 행태를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본다.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내각부 부흥담당 정무관(차관급)의 ‘미래 총리 만들기’라는 의혹도 나온다. 한편 모리 요시로(森喜朗·76·2000년 4월∼2001년 4월) 전 총리는 14일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회조직위원장직을 수락해 전 총리들의 잇단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갑자기 한파가 밀어닥친 10일 저녁, 도쿄(東京) 시내에서 일본 지식인 2명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총리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의 수석비서관 A 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안보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여하는 B 씨. 둘 다 보수 인물임이 분명했다. 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일식집의 특징은 따뜻한 음식이 별로 없다는 것. 찌개 같은 국물 요리는 대체로 끝 무렵에 나온다. 그러다 보니 추위를 녹이려고 술잔만 빠르게 비웠다. 주고받는 술잔이 늘어나자 경계심도 곧 풀어졌다. B 씨에게 “미국은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어봤다. 그는 “미국은 초창기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부정적이었고 한국에 동조했다. 하지만 작년 9, 10월경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본은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는데 한국이 너무 심하다고 여겼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런데 작년 12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면서 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역시 일본의 역사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A 씨도 맞장구를 쳤다. “국가지도자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도자는 ‘외교’도 고려해야 한다. 신사 참배를 당연히 여겼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도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자 더는 그러지 않았다.” 이 같은 위기감으로 인해 최근 일본은 ‘아베 총리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이 미국으로 건너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참배 경력이 있는 각료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 등도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를 방문하며 상대국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그들의 논리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것은 ‘부전(不戰)’의 맹세를 위한 것이다. 일본이 군국주의로 나아가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A 씨와 B 씨 모두 부정적이었다.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에서 하느냐’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 중요한 인접국이라고 한국을 치켜세운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그의 언행에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2006년 10월 나카소네 전 총리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외교의 중심점은 양국 수뇌가 정말로 우정을 느끼고 굳게 악수하는 것이다. 서로 우정을 느낄 수 있도록 상대의 입장도 존중하고 이쪽 입장도 존중받는 방식이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정을 느끼게 하고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는지는 의문이다. “문제가 있을수록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문제를 저질러 놓은 측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약 2시간의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왔다. A 씨와는 두 번째, B 씨와는 첫 만남이었다. 일본의 헌법 개정, 과거 일본의 행위 등에서 서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해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 상대 측 입장을 배려했기에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헤어지며 점잖은 악수를 하는 게 아니라 덥석 손을 맞잡으며 “꼭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했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폭주를 보면 실망하기 일쑤다. 그렇지만 일반인에게서는 희망의 싹을 조금씩 본다.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6·25전쟁에 참전했다 사망한 재일 학도병의 부인이 남편이 전사한 뒤 60여 년 만에 전몰자 유족 인정을 받았다. 9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거주하는 강선림 씨(86·사진)를 심사를 거쳐 전몰군경 유족으로 6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 씨는 매달 131만2000원의 연금을 받게 됐다. 재일동포 2세인 강 씨는 1946년 나고야에서 경북 출신인 남편 박대벽 씨를 만나 결혼했다. 가정을 꾸린 지 4년 만에 6·25전쟁이 일어났다. 남편은 만 네 살 장녀와 생후 3개월 된 차녀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재일학도의용군으로 한국에 갔다. 그 후 소식이 끊겼다. 강 씨는 전사 통지를 받지 못했다. 다만, 남편의 친구로부터 “시신을 보지 못했지만 죽은 것 같다”는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자신의 눈으로 시신을 보지 못했으니 ‘어딘가 살아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으로 살아왔다. 일본에서 온갖 차별을 받았지만 딸 둘을 꿋꿋이 키웠다. 강 씨가 전몰군경 유족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도쿄(東京)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6·25전쟁 63주년 기념식이 계기였다. 주일 대사관은 전몰자의 배우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강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당시 강 씨는 동아일보 등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남편은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지금까지 유족에게 주는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동안 수령하지 못한 연금을 받아 두 딸에게 아버지의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 후 주일 대사관 국방무관실이 강 씨가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절차적인 지원을 했다. 국가보훈처는 보관하고 있던 수기 기록을 통해 전몰군경 유족 인정에 필요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면서 강 씨를 연금 수령 대상자로 등록했다. 다만, 연금은 강 씨의 여생 동안 지급되고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강 씨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분 좋은 목소리로 “한국 정부가 지금이라도 남편의 희생을 인정해줘 너무나 고맙다. 연금은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집권 자민당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不戰) 맹세’와 ‘평화국가 이념’을 올해 운동방침(활동지침)에서 삭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또 일본 TV에 출연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이라고 밝혀 향후 다시 참배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한편 미국 주도로 구축된 제2차 세계대전 후 국제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8일 발표한 올해 활동지침 최종안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승을 명기하는 한편 당초 원안에 반영했던 ‘부전의 맹세와 평화국가의 이념으로 일관할 것을 결의하고’라는 구절을 뺐다. 그 대신 ‘(전몰자에 대한) 존숭(尊崇)의 뜻을 높인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자민당의 활동지침에서 부전 맹세가 삭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민당은 또 ‘평화헌법을 유지해 온 종래의 취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이라는 문구도 ‘주권재민, 평화주의, 기본적 인권의 기본원리를 계승해’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미국의 제안으로 제정한 현행 평화헌법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자민당의 올해 활동지침은 19일 당 대회에서 확정된다. 아베 총리는 8일 밤 BS후지 방송에 출연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설사 비판을 받더라도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가 비판한다고 해서 (참배를) 안 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밝혀 앞으로 추가 참배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또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새로운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베 총리의 이런 주장은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헨리 L 스팀슨센터의 다쓰미 유키(辰巳由紀) 주임연구원은 일본의 한 시사월간지에 발표한 글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상징적 존재”라며 “총리가 이곳을 참배하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후의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실망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자 총리 관저, 외무성, 국회 등을 총동원해 진화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무성은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을 13∼17일 미국에 파견한다고 9일 발표했다. 기시 부대신은 미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기시 부대신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총리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이해를 얻기 위해 방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상을 역임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미일국회의원연맹 회장 등 자민당 의원 3명도 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NHK방송은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주권국가의 총리가 선거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이미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도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시마네(島根) 현 미조구치 젠베에(溝口善兵衛) 지사는 8일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22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행사에 아베 총리와 각료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차관급을 보냈으나 올해는 각료급을 참석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자민당의 총선 공약대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격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박형준 특파원}
미국과 일본의 의료기기 회사가 통증이 거의 없는 주사 기술을 실용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맞아도 ‘안 아픈 주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파스를 붙이듯이 ‘미세 바늘’(마이크로 니들)을 피부에 붙여 약을 몸 안에 넣는 기술로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3M은 벤처 제약회사와 함께 ‘마이크로 니들’을 활용한 여성 뼈엉성증(골다공증) 치료약을 개발하고 있다. 3M의 마이크로 니들은 피부에 5분 정도 붙이면 약이 몸 안으로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이 기술의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수년 안에 실용화할 계획이다. 일본 의료기기 회사 닛토덴코(日東電工) 역시 바늘 대신 피부를 통해 약이 투여되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2020년 시판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실제로 보급되면 아픈 주사로 맞았던 백신 접종에 활용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주사를 쉽게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들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약을 투여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주사제 시장은 2017년 4조3000억 엔(약 4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이나 바이오 의약품의 일종인 항체 의약품을 피부를 통해 투여하는 연구도 미국과 일본에서 시작됐다. 이 신문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 환자가 늘어나면서 간편한 무통 주사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이와 유사한 기술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폭주를 중단시키겠습니다.” 아베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지는 다음 달 9일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67)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에 대한 일본 내 양심 세력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6일 도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악화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자치단체 외교로 개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베이징(北京)에 ‘평화도시 회의’를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부업체 피해 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쌓아 왔다. 2007년에는 ‘반빈곤 네트워크’의 대표를 맡았고 2010년부터 2년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도쿄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벌어지던 일본 우익들의 혐한(嫌韓) 시위에도 맞서 왔다. 일본 경찰과 변호사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 등과 함께 ‘헤이트 스피치(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와 민족차별주의를 극복하는 국제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했다. 특히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군국주의로 역주행하는 아베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며 세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해 봄 중국 런민(人民)일보와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이 범한 범죄에 대해 철저히 사죄하고 참회하는 게 전후 일본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일본이 범한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래선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 공산당과 사민당, 녹색당 등 진보 정당은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긴장하는 분위기 속에 지사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나고야(名古屋) 시장, 5월 사이타마(埼玉) 시장, 6월 시즈오카(靜岡) 현지사, 11월 후쿠시마(福島) 시장 선거에서 줄줄이 참패했기 때문이다.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4월 소비세 인상으로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면 각종 우경화 정책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현재 우쓰노미야 전 회장 외에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문을 발표해 파문을 빚고 해임된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과 일본이 앞다퉈 군의 기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적이 자국 영토에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했던 냉전시대의 전략 개념에서 벗어난 것으로 소규모 적을 재빨리 제압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이다. 양국 모두 속내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치고 빠질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육상자위대의 총 15개 사단과 여단 중 7개를 기동형 부대로 바꿀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내각회의에서 결정한 신(新)방위대강에 ‘도서지역 공격 등 각종 사태에 즉시 대응하고 기동성 있게 움직이기 위해 기동사단과 여단을 보유한다’고 규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사단은 약 8000명, 여단은 약 4000명 규모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제6사단(야마가타·山形 현), 제8사단(구마모토·熊本 현), 제11여단(홋카이도·北海道), 제14여단(가가와·香川 현)을 기동형부대로 바꾼다. 다음 5년에 걸쳐 제2사단, 제5여단(이상 홋카이도), 제12여단(군마·群馬 현)을 기동형으로 개편한다. 기동형 부대가 홋카이도에 밀집한 것은 넓은 훈련장이 많기 때문이다. 기동형으로 바뀌는 사단과 여단에는 ‘즉응(卽應)기동부대’가 신설된다. 타이어 바퀴 8개를 장착해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기동전투차도 배치된다. 평소 주둔지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특정 지역에 긴급사태가 생기면 재빨리 이동한다. 예컨대 센카쿠 열도에 문제가 일어나면 홋카이도의 즉응기동부대가 항공자위대의 신형 수송기 C-2로 즉시 현장에 투입돼 기동전투차로 작전을 벌이는 식이다. 미국이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시절 해외주둔미군재배치검토(GPR) 계획을 발표할 때 핵심 수단의 하나였던 신속기동군인 스트라이커 장갑차 부대의 운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안보 구상에 협력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색채를 흐리게 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유사시 신속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중국 국방부가 연합작전사령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4일 보도했다. 1일에는 인민해방군이 현재의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로 개편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濟南)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군구에 육군 해군 공군 및 제2포병(전략 핵미사일부대)으로 구성된 연합작전사령부를 각각 설치하고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란저우(蘭州) 군구를 2개씩 묶어 2개 전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바다로 접근 가능한 난징 광저우 군구에 연합작전사령부를 둔다는 것은 해양 분쟁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외부로 군사력을 보내는 공격형으로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콩 다궁(大公)보는 5일 “중국 국방부가 연합작전사령부 설치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지만 중국은 2009년에도 이 같은 개편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군 지휘부 세대교체도 추진 중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에 한웨이궈(韓衛國) 난징 군구 제12집단군 군단장과 정촨푸(鄭傳福·63) 베이징 경비구 사령관이 새로 임명됐다. 한 부사령원은 58세로 역대 군구 부사령원 중 가장 젊다. 중국은 지난해 각 군구의 사령원(사령관)을 ‘40허우(後·1940년 이후 출생자)’에서 ‘50허우(1950년 이후 출생자)’로 대거 교체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북부 헤노코(邊野古)의 연안 매립이 최근 승인되면서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는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됐지만 실제 이전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키나와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과 외교 및 국방 담당 국장급 회의를 열어 “후텐마 기지를 5년 이내에 사용 정지한다는 것을 문서화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 ‘후텐마 기지 5년 이내 사용 중지’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현 지사가 일본 정부에 줄곧 요구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해 12월 25일 도쿄(東京) 관저에서 나카이마 지사를 만나 “후텐마 기지 사용 중지를 최대한 앞당긴다”고 약속했고 이틀 후 나카이마 지사는 헤노코 연안 매립을 승인했다. 하지만 미국은 5년 내 후텐마 기지 사용 중지에 대해선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나카이마 지사가 올 11월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할지도 변수다. 오키나와 주민 대부분은 “후텐마 기지를 현 밖으로 옮기라”고 주장하며 나카이마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지사가 바뀌면 헤노코 연안 매립 작업은 각종 이유로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해를 맞아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2일 도쿄 내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일장기를 흔드는 일반인들을 향해 “올해 국민 한 명 한 명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일본과 세계의 안녕, 행복을 빈다”고 연설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신년사와 대비된다.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갈 의지를 밝혀 주변국을 긴장시켰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