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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또 삐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22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후방석에 탑승해 1시간가량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 삐니야 대사는 비행 경력이 8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이자 콜롬비아 공군사령관 출신이다. 삐니야 대사는 “T-50은 조종이 쉬워 조종사 후보생들에게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공군은 이번 비행이 국산 훈련기 KT-1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콜롬비아 정부에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이번 비행체험을 계기로 한-콜롬비아 간 군사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군 당국이 천안함 피격 6주년인 올해부터 북한군의 해상 도발에 맞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영해를 지킬 차기고속정(PKG-B·200t급) 건조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차기고속정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척이 실전 배치된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PKG·400t급)에 이어 건조되는 것으로 2020년대 초까지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1번함 건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 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고속정은 유도탄고속함에 비해 크기가 작아 북한군이 공격할 경우 더 빠르게 기동하며 대응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함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도탄고속함이 최대 사거리 16km인 76mm 함포 및 대함 미사일 등을 장착한 것과 달리 차기고속정에는 76mm 함포와 함께 130mm 유도로켓이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사거리가 30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130mm 유도로켓은 유사시 우리 해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원격 조종이 가능한 12.7mm 중기관총도 장착해 북한군 공격을 피해 대응 사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고속정은 유도탄고속함과 마찬가지로 북한군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로 설계된다. 소음이 거의 없는 워터제트 추진 방식(공기를 분사해 물을 밀어내며 속도를 내는 방식)도 적용해 북한군 탐지망을 무력화할 계획이다. 유도탄고속함에 이어 차기고속정이 NLL 등에 실전 배치되면 1978년부터 건조가 시작돼 노후화가 심각한 참수리급 고속정(130t급)은 모두 퇴역한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장병들이 승선해 북한군과 근접 교전을 벌이다 침몰한 함정이 참수리급 고속정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최초로 무수단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20일 제기됐다. 북한은 3일 300mm 방사포(100∼150km)를 시작으로 스커드미사일(10일·500km), 노동미사일(18일·800km·이상 발사 당시 사거리) 등 단계적으로 사거리가 더 긴 발사체를 발사했다. 도발의 강도를 높여온 북한의 다음 선택은 무수단미사일 발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50여 기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무수단미사일은 650kg 무게의 탄두를 싣고 30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다.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괌 기지까지 타격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쏜 경로처럼 남쪽으로 쏴 필리핀 동쪽 해상 등 영해를 피하는 방식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 무력시위를 하는 한편 핵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시험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도 나온다. 북한이 1990년대부터 실전 배치한 노동미사일은 200여 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정비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20∼30년간 노후화된 미사일을 ‘재고 처리’용으로 추가 발사할 수 있다는 것.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원은 “북한이 수명이 다한 프로그 로켓 69발을 2014년 사흘 동안 대량 발사한 것처럼 노후화된 미사일 몇 발을 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인기를 활용한 도발도 우려된다. 우리 군이 2014년 3, 4월 국내에서 발견된 북한 정찰용 무인기 3대를 복원해 분석한 결과 수류탄 한 개 정도를 장착할 수 있는 조잡한 수준인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그러나 북한은 2년간 무인기 기술을 크게 발전시킨 데다 자폭형 무인기를 100기 넘게 확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무인기에 탄저균이나 사린가스 등 생화학무기를 실어 도심 테러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조잡하다고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5차 핵실험으로 도발 수위를 절정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6일과 14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활발한 활동이 나타났다며 북한이 5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북한의 대남 위협이 높아지자 해병대는 유사시 한반도 전역에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3000명 규모의 연대급 신속기동부대를 처음으로 창설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한국을 겨냥한 상륙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군은 18일 종료된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에 대한 북한의 맞불 놓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전에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국방부 장관 격)에 이어 이명수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소개된 것과 달리 이번엔 이명수가 먼저 소개되는 등 군부 권력 변화도 포착됐다. 보위사령관으로 알려진 조경철은 보위국장으로 소개됐다. 김정은을 근접 경호하는 보위사령부가 보위국으로 개편된 것이다.손효주 hjson@donga.com·윤완준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군 유일의 정보수사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사령관 조현천)와 예하 기무부대를 대상으로 특별감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추행 의혹, 불륜, 기무부대원의 권한을 남용한 각종 ‘갑질’ 등을 저지른 부정 의혹자가 100여 명 적발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100여 명 중엔 대령 두 명도 포함됐으며 기무사는 추가 조사를 거쳐 이 중 한 명을 1월 하순에 자대로 복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는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조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전역 등의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초로 외부 인력 60%를 투입해 20여 명 규모로 만든 기무사 ‘특별직무감찰팀’이 기무부대원이 활동하는 일선 부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해 9∼11월 진행됐으며, 12월 조사 결과를 취합했을 때 최초로 거론된 부정 의혹자는 400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는 올해 1월 사실조사 과정 등을 거쳐 이 가운데에서 ‘주요 문제 부대원’ 100여 명을 추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및 예하 부대원 3000여 명(군무원 포함·병사 제외)의 3%를 넘는 규모다. 100여 명 가운데에는 민간인과의 시비, 기무 업무를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 부족 등 문제점이 지적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내 비위 등 내부 동향을 파악해 군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조직이 부정 의혹으로 얼룩져 있었던 셈이다. 기무사는 지난해 소속 장교가 중국으로 군사기밀을 유출하는 등 기무사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하며 8월부터 특별감찰을 실시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국군기무사령부는 지난해 8월 고강도 쇄신과 조직의 폐쇄성 타파를 약속하며 내부 감찰을 위한 특별 직무 감찰팀을 출범시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셀프 감찰’과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상 최초로 기무부대 감찰에 군 검찰, 감찰 장교 등 기무사 외부 부대원과 예비역 등 민간인까지 포함시켰다. 지난해 기밀 유지 업무를 해야 할 기무사 부대원들이 오히려 기밀을 유출하다 줄줄이 구속된 이후 기무사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고강도 쇄신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7월 기무사 소속 소령이 군사기밀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앞서 4월엔 기무사 군무원이 돈을 받고 무기중개상인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에게 군사기밀을 상습적으로 넘기다가 각각 구속됐다. 그러나 과감한 개혁을 하겠다던 포부와 달리 정작 감찰 결과 발표는 계속 미루고 있다. 특별 직무 감찰팀은 지난해 말 1차 감찰 작업을 모두 끝냈다. 현재는 최종적으로 추려낸 100여 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기무사 차원에서 실시 중이다. 이 중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일부에 대해선 전역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찰 결과 예상과 달리 많은 인원이 적발되자 ‘집안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격이 될까봐 발표를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쇄신을 약속하며 진행한 감찰 결과가 오히려 기무사의 위상을 더 흔들고 논란을 키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쇄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다 부정 의혹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무사 입장에선 쇄신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집안의 치부’인 결과는 발표하지 않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폐쇄적인 기무사 특성상 내부 조치만 취한 뒤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기무사 관계자는 “엄중한 조치로 조직을 쇄신하고 있으며 해당 인원들에 대한 조치가 다 끝나지 않아 발표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적발 내용 중 부대원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는 만큼 공식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군 당국과 상당수 전문가는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RV·Re-entry Vehicle) 기술을 확보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15일 ICBM 재진입체 추정 물체가 제트엔진으로 보이는 물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버텨내는 사진을 공개했다.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면 북한은 ICBM 실전 배치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된다. ICBM은 외기권에서 상공 100km의 대기권으로 재진입 시 초속 7, 8km의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엄청난 충격, 6000∼7000도에 달하는 고열 등 수십 가지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 이때 핵탄두를 보호하는 외피가 재진입체다. 극한의 환경에서 재진입체 표면이 다 깎여나가 상공에서 탄두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면이 균일하게 깎여 나가게 하는 ‘삭마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권 재진입 시 겪게 되는 환경을 지상에서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도 실제 탄두를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시험을 거친 뒤에야 기술을 최종 확보했다.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북한은 극초음속 공기역학의 복잡한 요소 대부분을 배제한 채 화염만 쏟아붓는 초보적 수준의 지상실험을 해놓고 북한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은 2000∼3000도의 고열을 버티는 기술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을 일축한 데 이어 “북한은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다시 한번 반박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1960년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3·15의거 제56주년 기념식이 15일 오전 10시 경남 창원시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기념식에 앞서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3·15의거는 경남 마산(현재 창원시로 통합) 시민과 학생들이 부정선거에 항거한 민주화운동으로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념식에는 황 총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3·15의거 유공자, 유족,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미국이 연일 ‘핵 선제 타격’ 협박을 하고 있는 북한에 경고하기 위해 ‘떠다니는 군사기지’인 존스테니스함(10만3000t급)을 13일 한반도에 전격 투입했다. 미군은 북한의 4차 핵실험(1월 6일) 이후 전략 폭격기 B-52,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 세계 최강 전투기 F-22(랩터)에 이어 존스테니스함까지 두 달 새 4차례나 전략자산을 투입하며 대북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다.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스테니스함은 9200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함, 정훈함의 호위를 받으며 이날 오전 11시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통상 존스테니스함은 이지스 구축함 3척 및 순양함 1척, 공격형 핵잠수함 1, 2척 등과 함께 강습단을 형성해 작전에 나선다. 이날 존스테니스함은 이례적으로 FA-18 슈퍼호닛 전투기, 프라울러(EA-6B) 전자전(電子戰)기 등 탑재 가능한 항공기 80여 대 중 대부분을 축구장 3배 크기(1만8211m²)에 달하는 비행갑판에 빽빽이 정렬시킨 모습으로 공개됐다. 중소 국가 공군력과 맞먹는 전력을 내부 격납고에 넣지 않고 북한에 의도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핵 항모 비행갑판이 항공기로 꽉 채워져 있는 건 이례적인 모습”이라며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해당 전력을 북한 심장부까지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핵 항모를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맞춰 투입한 것 역시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승조원 6500여 명이 탑승하는 존스테니스함이 투입되면서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에 참가하는 미군 규모도 지난해 3700여 명에서 올해 1만여 명으로 대폭 늘었다. 그동안 핵 항모인 ‘로널드레이건’이나 ‘조지워싱턴’이 정례적으로 투입되긴 했지만 연합훈련 종료 직후 등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을 피해 왔다. 또 경북 포항 일대에서 7일부터 시작된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 일부가 12일 공개됐다. 2012년 훈련 시작 이래 최초로 4만1000t급 보넘리처드함과 박서함 등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투입돼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미군은 오스프리(MV-22) 등 항공기 30여 대와 전차 및 장갑차 등 4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 보넘리처드함을 공개하며 취재진을 오스프리에 탑승시키기도 했다.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오스프리는 유사시 최고 시속 560km로 최대 1600km를 날아 무장한 해병대 병력 30여 명을 북한 내륙 깊숙이 침투시킬 수 있는 전력이다. 북한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병력을 언제라도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국방부공동취재단}
국내 외교안보 인사 50여 명의 스마트폰이 북한에 해킹을 당했다. 이 중 20%는 음성통화 내용과 문자메시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당한 스마트폰에 저장됐던 전화번호도 탈취당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국가정보원은 8일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등 14개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논의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외교안보 라인 인사 50여 명의 스마트폰을 공격했고 이 가운데 20%에 악성코드를 심었다. 이번에 해킹당한 외교안보 라인 인사에는 군 관계자,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 국책연구소 연구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문자메시지 또는 e메일을 통해 인터넷주소(URL)를 보내고, 사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 전략과 기밀 정보가 흘러갔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외교안보 부처 및 산하 연구소 등에 대한 북한의 광범위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청사 PC 여러 대가 1월 북한 정찰총국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해킹됐고 국가안보전략연구소 PC에도 아프리카 등을 우회한 e메일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PC 몇 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PC에 저장돼 있던 문서가 유출됐다”며 “군사기밀 문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우경임 woohaha@donga.com·손효주 기자}

한미는 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을 실시한다. 미군은 1만5000여 명, 한국군은 29만 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핵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2 등 ‘세계 최강’ 수준의 전략자산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 5015’도 처음 적용한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의 선제타격은 자위권이다. 전쟁이 터지면 누가 선제타격을 했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 한편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한 2010년 5·24조치의 구멍(루프홀)을 없애 민간 차원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의 문만 열어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5·24조치를 우회해 남북 교류협력에서 유연성을 보여 왔던 방침을 일단 폐기한 것이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과 별도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북한 내 주요 개인·기관, 북한과 무기·사치품 등을 불법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관을 추가로 금융 등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군부 등 핵심 파워엘리트가 상당수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은 이런 내용의 대북 독자 제재 조치를 이르면 8일 외교부, 통일부, 경제 관련 부처 및 해양수산부 등과 합동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5·24조치는 루프홀을 없애고 엄정 준수하는 것으로 강화된다”며 “민간이 하는 의약품 등 취약계층 대상의 인도적 지원만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5·24조치의 대북 물자 반출 통제 강화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군수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상업용 물자인 ‘이중용도 전략물자’ 품목이 확대되고 이에 대한 화물 검색이 강화된다. 중국산으로 둔갑해 국내에 들여오던 북한산 농수산물 등 상품도 수입이 금지된다. 정부가 발표할 제재 대상 개인과 기관이 수십 명, 수십 곳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제재한 만큼 정부의 제재 대상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개성공단 달러가 당 39호실과 서기실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된다고 밝힌 만큼 서기실 책임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3일 ‘핵탄두의 실전배치’ 발언은 그 스스로 핵 공격을 선언한 것이어서 김정은이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손효주 기자}
한미가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로 국제사회에 정면도전한 북한에 경고하기 위해 7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핵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2 등 ‘세계 최강’ 수준의 전략자산을 대거 투입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어지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에 참가하는 미군은 1만5000여 명, 한국군은 29만 명이다. 지난해(미군 1만2300명, 한국군 21만 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키리졸브는 북한의 공격으로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한 상황을 가정해 세계 각지에 흩어진 미군 병력과 주요 무기를 한반도로 신속히 투입하는 내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군 증원전력은 병력 69만 여 명, 함정 160여 척, 항공기 2000여 대에 달한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장비와 병력이 투입되는 야외 기동 훈련이다. 이번 키리졸브는 한미가 지난해 6월 최종 서명한 새로운 작전계획인 ‘작계 5015’가 적용되는 첫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계 5015는 북한의 공격과 동시에 반격해 북한을 최단 기간 내에 무력화하는 내용이다. 일단 후퇴한 뒤 반격하는 개념의 기존 ‘작계 5027’에 비해 한층 공격적이다. 훈련에 투입되는 미 전략자산(무기) 규모도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훈련 시작을 하루 앞둔 6일까지도 훈련에 투입되는 전략자산 종류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닫고 있다. ‘함구 전략’으로 북한의 공포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략폭격기 B-52(1월 10일)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랩터 4대를 전격 투입한데 이어 이번엔 전략폭격기 B-2를 한반도에 등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2는 21대밖에 생산하지 않은 미군 전략무기로 핵무기 운반 수단이다. 공대지 정밀 유도폭탄 80발(250kg급 기준) 등 미사일과 폭탄 최대 23t을 싣고 북한 지휘부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B-52와 B-2 등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는 물론 F-22랩터까지 동시에 출현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9만7000t)도 필리핀해, 남중국해를 거쳐 한반도로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공격형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과 해상사전배치선단(MPSS) 등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사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북한이 남북 핫라인을 모두 폐쇄함에 따라 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핸드 마이크를 이용해 훈련 일정과 목적을 북한군에 알릴 예정이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두고 ‘체제붕괴 훈련’이라며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며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만큼 한미는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전쟁고아의 아버지’ 미 공군 딘 헤스 대령 1주기 추모식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 1000여 명을 피란시키고 보육원을 운영하며 아사(餓死) 직전의 고아들을 살려낸 주인공. 지난해 3월 3일(현지 시간)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런스 오쇼너시 미 7공군사령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한다. 헤스 대령 차남인 에드워드 헤스 씨(71)와 구걸로 연명하다 헤스 대령에게 발견돼 구조된 전쟁고아 출신 4명도 함께한다. 헤스 대령 초상화 제막식으로 시작해 대통령 추모사 낭독,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헤스 대령은 ‘한국 공군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 F-51 전투기 10대를 우리 공군에 인도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 ‘바우트-원(BOUT-1)’ 부대장으로 한국 땅을 밟아서다. 그는 전쟁 초기 1년간 250여 회나 출격하며 북한군에 맞선 항공 작전을 주도했다. 한국군에 F-51 조종 교육을 하는 등 한국 공군이 단기간에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에 발을 디뎠을 때 이상하게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후퇴 당시 중공군이 진격해 오자 미 공군 지휘부를 설득한 뒤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전쟁고아 1000여 명을 김포에서 제주로 피란시켰다. 이어 제주에서 10개월간 보육원을 운영했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전쟁고아를 위한 기금을 만들어 보육원을 지원했다. 이번 추모식에 참석하는 전쟁고아 출신 곽해오 씨(74)는 “9세 때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남대문시장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는데 헤스 대령이 나를 제주로 안전하게 데려다줬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3일 오전 10시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발사체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10시간 만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발사체는 100~150㎞가량 날아간 뒤 낙하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300mm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사체 종류와 낙하 위치 등을 파악 중이다. 군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류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오후에도 발사체를 추가로 쏘는 식으로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감시 중이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27일 타계한 소석(素石)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대표최고위원)를 국립서울현충원 제3유공자 묘역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1970년대 ‘40대 기수’ 3명이 모두 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전 총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헌정회의 요청에 따라 보훈처가 심사한 끝에 ‘사회공헌자’로 판단해 장지를 서울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말 ‘학병 거부 운동’을 이끌었다.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서울현충원은 안장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전현충원으로 간다”며 “이 전 총재는 높은 사회 공헌도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의 안장식은 2일 낮 12시 30분에 진행된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을 봉쇄하는 역대 최강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한국 외교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강력 반대에 미국도 한발 빼는 모습이고 심지어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협의가 시작되려는 동력까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한반도 안보 현안 논의에서 한국만 쏙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5일 워싱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미의 원칙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가 배치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한국의 설명과 다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아예 북-미 평화협정을 거론했다.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좌담회에서 “비핵화 없이 평화협정이 있을 수 없고, 평화협정 없이는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다”며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테이블에 나오고 비핵화를 협상한다면, 실질적으로, 궁극적으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지만 평화협정 논의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中 우다웨이 6자대표 28일 5년만에 방한…‘제재 동의’ 구실로 평화협정 압박할수도▼‘한반도 안보’ 한국 소외28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한국을 찾는다. 우 대표의 방한은 2011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중국은 우 대표를 통해 ‘강력 제재에 동의해준 만큼 이제는 북한과 대화할 때’라며 평화협정 논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 정부의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미국과 중국은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싼 협의에서 한국이 예상치 못했던 복합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는 잘못을 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 연설에서 사드 체계에 대해 “지금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위해 연합 방위력을 증강시키고 미사일방어 태세를 협의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 협의 개시도 이런 조치의 일환”이라고 직접 사드 배치 협의를 언급한 것도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에도 “대북 제재와 사드 공동실무단 회의 개최는 별개다. 한미동맹은 서로 배려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미 공조는 전혀 이상 없다. 대북 제재 과정이라 미국도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외교부에, 외교부는 국방부에, 국방부는 “종래 설명과 다를 바 없다”며 폭탄 돌리기만 할 뿐 미중 사이에 어떤 거래가 오간 건지, 한국은 어떤 생각인지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주장해 온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도 중국은 ‘비핵화 협상과 병행 논의’를 공식입장으로 채택하고 이를 한국에 관철시킬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보도처럼 미국조차 한국의 등 뒤에서 북한과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한다면 파장은 사드 논의 지연에 비할 바가 아니다. 평화협정은 정전체제와 한미상호방위협정 등 남북한과 주변국 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큰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서귀포시 강정동)이 26일 10년 가까운 우여곡절 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1세기의 청해진(신라시대 장보고의 해군 무역기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대한민국 해군력을 응축해 놓은 듯했다. 축구장 70개 정도 규모인 49만 m²(약 14만9000평) 용지에 조성됐다. 또 해군 함정 20여 척과 15만 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부두는 총 2.4km 길이로 쭉쭉 뻗어 있었다. 기지에서 바다로 뻗어나간 2.5km 길이의 동·서·남 방파제는 제주해군기지가 최남단 전초기지임을 보여줬다. 기지에서는 한라산 전경과 서건도 범섬 등 무인도가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구럼비’로 불리며 반대 단체 회원들이 강제로 점령했던 강정해안 암반은 발파 4년 만에 함정이 정박하는 접안시설로 변신했다. 울퉁불퉁한 길이 있었던 언덕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종합운동장과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섰다. ○ 10년 우여곡절 끝 준공 준공식이 열린 이날 강정마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주해군기지 정문 주변에서는 반대 단체 회원 등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행사장 진입을 막고 항의하려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철수’ 등이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로 발자국 모양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 준공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분교로 전락할 뻔했던 강정초등학교는 신입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주변 서귀포 시내와 중문동 지역의 상권도 활성화됐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결정된 후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당초 예정용지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진전 없이 논란만 반복되다가 강정마을회의 유치 결정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제주도와 국방부가 건설지역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 움직임에 외부 진보단체들이 가세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깊어졌다. 대법원이 2012년 7월 해군기지 건설은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반대세력은 공사장 차량 출입을 막는 등 불법 시위로 맞서기도 했다. 당시 대표적인 반대 이유는 ‘환경 파괴’였다. 반대 단체는 지난해 8월 해군기지 주변 해역에서 서식하는 연산호가 괴사하거나 생장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어민이나 낚시객들은 방파제 공사에 들어간 테트라포드(TTP) 등이 물고기 집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어종이 몰려드는 등 해양생물이 다양해졌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강정지역의 한 스쿠버다이버는 “모래밖에 없던 해군기지 해역 주변에서 돌돔 벵에돔 다금바리 등의 고급 어종이 잡히고 있다”며 “연산호는 조류에 따라 서식환경이 변하는 특성이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주권 전초기지 기대감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 남방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해양 주권을 사수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남서쪽에 위치한 이어도에서 중국과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제주해군기지에서 4시간이면 이지스함을 출동시킬 수 있다. 전남 목포 해군 3함대에서는 8시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는 13시간이 걸린다. 대응 작전에 돌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중국 동해함대가 있는 닝보(寧波)에서는 10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해상에서 도발할 경우 제주해군기지가 허브 역할을 한다. 동·서·남해 전 해역으로 해군 전력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 해군 유일의 전략기동부대 제7기동전단은 이미 지난해 12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제주해군기지로 이전해 대비 태세를 갖췄다. 제7기동전단은 이지스구축함(7600t급) 3척과 한국형구축함(4500t급) 6척 등 핵심 전투함 9척이 소속된 부대로 해군 전투력이 집약돼 있다. 1200t급 및 1800t급 잠수함 3척이 배치된 제93잠수함전대도 이전을 끝냈다. 제주기지전대도 창설된 만큼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효과가 클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 남방 해상교통로를 이용하는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해상으로 수송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손효주 기자}
국가보훈처는 3·1절을 맞아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사립학교 교사 김경순 선생 등 독립유공자 65명에게 훈장·포장·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중 47명은 건국훈장(애국장 28명, 애족장 19명), 8명은 건국포장, 10명은 대통령표창을 각각 받는다. 대통령표창을 받는 김경순 선생은 강원 철원군의 정의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19년 3월 10∼12일 철원역과 철원군청 일대에서 700여 명의 선두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끌다 체포됐다. 당시 19세였던 김 선생은 6개월여의 옥고를 치렀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박인곤 선생은 1909년 3∼10월 전북지역 의병부대에서 활동하며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던 헌병보조원들을 처단하다 체포됐다. 체포된 뒤 약 40일 만인 같은 해 11월 30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독립유공자 65명 중 58명은 일제강점기 당시 형무소 수감 기록과 신문기사 등 각종 문헌 자료를 분석하고 현지 조사를 실시해 자체 발굴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제97주년 3·1절 기념식과 각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에서 유족들에게 훈장·포장·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1, 2일 늦어진다”(국방부 23일 설명)던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은 25일에도 불발됐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익에 따라 배치를 결정하겠다”며 필요성을 강조한 사드가 미중 사이의 협상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고위 당국자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공교롭다. 외교부는 25일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 방한해 북한 도발 관련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18일(현지 시간) 밝힌 일정에 따르면 러셀 차관보는 20∼25일 팔라우 등 태평양 국가만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예정에 없던 한국, 중국 방문이 추가된 것이다. 28일에는 중국의 북한 문제 책임자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다. 사드 논의 지연과 관련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의회에 출석해 “사드를 (한반도 내)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효용성이 달라지는 만큼 최적의 배치 장소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지연 이유에 대해선 “사드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라고만 밝혔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에 급급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처리를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사드에 대해 ‘속도 조절’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사드 배치 논의 시점에 대해 “한미 양국 공동실무단이 (유엔 제재 채택 이후인) 앞으로 1주일 내에 첫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미국이 대북 제재에 참여한 중국을 의식해 톤을 낮추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몽골인인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졸업식날 결혼식을 올렸다. 육사는 외국군 수탁생도인 몽골인 옥타브르 생도(26)가 25일 졸업식 직후 육사 내 생도회관에서 몽골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몽골 고비 출신인 옥타브르 생도는 몽골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한국 육사로 유학을 와 4년간 교육을 받고 이날 졸업했다. 이어 함께 졸업한 동기 생도들의 축하를 받으며 고교시절부터 10년 간 교제한 동갑내기 여자친구 난딘체첵 씨(26)를 신부로 맞았다. 난딘체첵 씨는 옥타브르 생도가 한국으로 유학간 뒤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지난 1년 여간 홀로 남은 예비 시아버지를 봉양해 왔다. 옥타브르 생도는 “졸업식에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싶어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이날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기 생도들과 생도대(생도 훈육 담당 부서) 간부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결혼식 비용으로 200만 원을 보태며 우정을 보여줬다. 옥타브르 생도는 결혼식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장교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옥타브르 생도를 포함한 236명(남 212명, 여 21명, 외국군 수탁생도 3명)이 육사를 졸업했다. 외국군 수탁생도를 제외한 졸업생들은 다음달 4일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태도에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드 반대’ ‘한중 관계 파탄 가능성’ 등의 언급으로 외교적 결례를 범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24일 외교부로 초치(招致)했다. 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더민주당 방문 경위와 실제 언급 내용 등을 해명하고 “이번 사안이 민감하다는 점을 이해한다.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가 외교 문제로 초치되고 이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외교부는 추 대사에게 ‘항의했다’는 표현 대신 ‘더민주당 방문 관련 보도 내용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히고 “추 대사가 우리 측에 성의 있게 해명해 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외교부가 이날 오전 자료에서 추 대사의 발언에 대해 “사드 배치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런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반박한 것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사드 배치 문제는 증대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권적 차원으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며 “중국 측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직접 대응했다. 외교부는 “사드 배치 문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은 이날도 체결되지 않았다. 또 북한군이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겨냥해 전날 “청와대를 선제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에 대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중단하라”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일부도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파멸’을 언급했다. 정 청와대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언동”이라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숭호 shcho@donga.com·장택동·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