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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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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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야구48%
각종 경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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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선동열의 선택, 누가 日방망이 제압 나설까

    16일 일본 도쿄에서 시작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은 선동열 감독의 대표팀 전임 사령탑 공식 데뷔전이다. 프로팀 감독 시절부터 마운드 운용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던 선 감독의 고민은 대회 첫 경기인 일본전 선발 카드다. 한일전은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12명의 투수(전체 25명) 가운데 일본전 선발 후보로는 롯데 박세웅, KIA 임기영, NC 장현식이 거론된다. 올 시즌 활약만 놓고 따지면 박세웅으로 무게감이 쏠린다. 프로 3년차인 박세웅은 올 시즌 28경기에 모두 선발로만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한때 평균자책점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물론 시즌 성적만이 가늠자는 아니다. 선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훈련을 앞두고 “단기전인 만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불펜 피칭 등을 통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일본전 선발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대만과의 경기를 위해 에이스 투수를 빼는 등 전략적 안배를 하기보다는 일본전부터 최상의 전력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선 감독은 “언더스로 등 투구 유형 또한 크게 개의치 않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투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센과의 8일 연습경기에는 박세웅, 10일 연습경기에는 임기영과 장현식이 각각 등판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넥센과의 두 차례, 경찰청(12일)과의 한 차례 연습경기에 상대 팀의 양해를 구해 대표팀 투수들을 상대팀 투수로 등판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투수들의 컨디션을 두루 점검하는 동시에 타자들을 빠른 공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다. 한편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KIA 김윤동은 마무리로, 두산 함덕주는 선발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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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수 현대캐피탈 꺾고 삼성화재 선두 점프

    맞수도 꺾고 선두에도 올랐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1(31-29, 25-23, 24-26, 25-17)로 승리하며 남자부 5위에서 선두로 껑충 뛰어올랐다. 승점 9점이 된 삼성화재는 세트득실률(1.333)에서 앞서며 라이벌 현대캐피탈(0.833)을 2위로 끌어내렸다. 올 시즌 신진식 감독 체제로 개편한 삼성화재는 시즌 첫 V클래식 매치(V리그 대표 라이벌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개막 후 2연패의 부진을 씻고 3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레프트 타이스, 라이트 박철우 좌우 날개가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철우는 지난 경기 오른쪽 발목 부상(염좌)에도 이날 선발 출전하며 라이벌전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박철우는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하는 등 이날 총 17득점 했다. 타이스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5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센터 신영석이 1세트 도중 상대 공격에 오른쪽 눈을 맞아 물러나면서 휘청거렸다. 신영석은 1세트 후 정밀 검사를 하러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기 뒤 신진식 감독은 “3세트를 내준 뒤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 1위를 지키고 싶다. (7일) 대한항공 경기만 잘 넘어가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 팀은 올 시즌부터 사회공헌 차원에서 V클래식 매치에서 나온 득점당 1만 원을 적립해 시즌 뒤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화재가 105만 원, 현대캐피탈이 95만 원을 각각 적립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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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용덕 감독 “한화, 패배의식 지우고 3년내 우승권 도전”

    “저 같은 사람도 감독이 됐습니다. 누구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새 사령탑이 된 한용덕 감독(52)의 취임 일성은 구단 내 뿌리박힌 ‘패배의식 지우기’였다. 한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해왔던 ‘나는 안 돼’라는 생각을 버리고 앞으로는 크고 멀리 보겠다. 임기 3년 안에 우승권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7년 배팅볼 투수로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해 KBO리그 통산 120승을 거두며 연습생 신화를 일군 한 감독은 최근 10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침체기에 빠진 한화가 선택한 ‘구원 투수’다. 1999년 한화 우승 멤버인 그는 2014년까지 한화에서 코치 등을 맡은 뒤 최근 3년(2015∼2017년)간 두산 코치로 두 차례 우승을 도왔다. 이날 안방 팬 50여 명 앞에서 취임식을 치른 한 감독은 “제 고향이자 청춘을 다 바친 곳에 돌아와 감개무량하다. 한화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베테랑과 신인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 후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한화 출신 스타들을 영입한 것 또한 선수들에게 “이글스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 한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육성이다. 한 감독은 “외부 자유계약선수(FA)도 잡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분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선수 육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우(22) 김범수(22) 등 젊은 투수들을 거론하며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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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8분 최장혈투… 대한항공 웃었다

    대한항공이 역대 프로배구 V리그 최장시간 혈투 끝에 한국전력을 따돌렸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에 3-2(33-35, 25-20, 24-26, 25-18,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더하며 8점이 된 대한항공은 3위에 올랐다. 시작부터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와 한국전력 펠리페의 맞대결 구도로 전개됐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가스파리니(35점)와 2017년 컵대회 최우수선수(MVP) 펠리페(34점)는 이날 각각 30점이 넘는 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에만 듀스가 10차례 나올 정도로 두 팀은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행운의 여신은 대한항공을 택했다. 대한항공이 5세트 12-11로 앞선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펠리페가 막아낸 공이 다시 가스파리니의 머리를 맞고 한국전력 코트로 넘어가면서 팽팽한 승부의 끈이 풀렸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후위공격으로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장 시간인 2시간 38분 만에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주전 레프트 서재덕(왼쪽 무릎 부상)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무더기 범실은 양 팀(대한항공 37개, 한국전력 38개) 모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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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허리케인 딛고… ‘최강 휴스턴’

    2014년 4월 메이저리그 휴스턴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지역 시청률 ‘0%’(닐슨 기준)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2011∼2013시즌 3년 연속 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던 휴스턴은 야구팬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모든 구단이 꿈꾸는 월드시리즈 우승 또한 남의 얘기인 줄 알았다. 한때 시청률 0%의 수모를 겪던 구단이 전 세계 야구의 최정상에 우뚝 서기까지는 반세기가 넘게 걸렸다. 휴스턴은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LA 다저스에 5-1로 승리를 거두며 1962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보스턴(디비전시리즈), 뉴욕 양키스(챔피언십시리즈), 다저스(월드시리즈)를 줄줄이 완파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정규시즌 세 자릿수 승리를 따낸 다저스(104승)와 휴스턴(101승)이 맞붙은 월드시리즈는 강팀의 대결답게 손에 꼽힐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세 차례 동점 그리고 연장 승부 끝에 휴스턴이 13-12로 승리한 5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백미였다. 이 경기는 역대 월드시리즈 사상 두 번째로 긴 5시간 17분 만에 끝났다. 막상 최종 7차전은 휴스턴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감됐다. 1회초 상대의 실책을 틈타 2득점한 휴스턴은 2회 1번 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상대 선발 다루빗슈 유에게 2점 홈런을 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사흘 전 5차전에 출전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까지 3회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기울어진 뒤였다. 리그 바닥을 헤매던 휴스턴이 4년 만에 최정상에 설 수 있었던 건 꾸준한 리빌딩의 효과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중견수 스프링어(2011년)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3루수 앨릭스 브레그먼(2015년)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팀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챔피언 등극의 적기가 왔다고 판단한 구단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투수 저스틴 벌랜더까지 영입하며 고삐를 당겼다. 휴스턴의 첫 우승은 8월 허리케인 ‘하비’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피해를 입은 휴스턴 지역 주민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 하비 이후 휴스턴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에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이라고 쓰인 패치를 붙여왔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패치 속 문구대로 최강의 면모를 스스로 보였다. 월드시리즈 MVP는 스프링어가 차지했다. 시리즈 내내 1번 타자로 출전한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4경기 연속(4∼7차전) 홈런을 치는 등 이번 시리즈 5홈런 7타점 타율 0.379의 맹타를 퍼부었다. 우승 주역 코레아는 인터뷰 도중 미스 텍사스 출신 여자친구 다니엘라 로드리게스에게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를 해 승낙을 얻어내기도 했다. 일과 사랑에서 모두 꿈이 현실이 된 밤이었다. 한편 구단 최다 승리 기록을 새로 쓰며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커쇼도, 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류현진도 눈 앞에서 챔피언 반지를 놓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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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수강산 다시 찾은 성화… 모두를 빛나게 하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전세기의 문이 열리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가 든 성화가 등장했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한국 성화인수단이 인수해 수만 리를 날아온 불꽃이다. ‘하나, 둘, 셋’, 전세기 인근에 마련된 무대 위로 자리를 옮긴 성화가 사회자의 신호에 맞춰 성화대에서 타오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100일 앞둔 1일 지구촌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성화가 대한민국에서 타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성화가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날 성화 환영행사가 열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750여 명의 국민환영단이 성화와 인수단을 맞이했다. 내년 1월 개장을 앞둔 제2여객터미널은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개방됐다. 이 총리는 “평창은 평화와 번창을 합친 말이다. 그 이름처럼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과 세계에 평화와 번창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최근 남북 냉전 구도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것을 고려한 듯 “각국 스포츠 지도자와 선수들을 안전하게 모실 준비가 돼 있으니 안심하고 오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행사 직후 인천대교로 장소를 옮긴 성화는 피겨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국 순회 대장정에 돌입했다. 첫날은 유영을 포함해 국민 MC 유재석과 개그맨 박명수와 국민가수 수지, 빙속 여제 이상화 등 101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101일 동안 여정이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날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여한 박명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 평창 대박 나라 파이팅”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으로 명명된 성화는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2018km를 순회한다. 이 행사에 참석한 강릉 시민 남정길 씨(62)는 “지금 저 불꽃이 전국을 돌아 100일 뒤 제 고향 땅에 올 생각을 하니 감개무량하다”며 “그때까지 성화가 무사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빌겠다”고 말했다.인천=김재형 monami@donga.com·강홍구 기자}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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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첫 봉송 주자 200m 달리는데 10분… ‘아수라장 첫날’

    역사적인 첫걸음은 떼는 일도, 지켜보는 일도 쉽지 않았다. 1일 인천대교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국내 성화 봉송 첫 주자로 나선 피겨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은 출발을 두 번이나 해야 했다. 2000명이 넘는 서포터스가 모인 혼잡한 상황에서 행사 진행자의 출발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그저 웃고 넘어갈 만했다. 하지만 해프닝은 그저 해프닝에 그치지 못했다. 성화 봉송이 시작되면서 인천대교 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수천 명의 인파가 한데 엉켰다. 이 바람에 성화는 러시아워에 발목이 잡힌 차량처럼 좀처럼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했다. 첫 봉송 주자 유영이 200m 구간을 이동하는 데 10분 가까이 걸렸다. 행사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넘어져 밟힐 뻔한 아찔한 장면도 속출했다. 이 같은 대혼란은 성화 주자의 동선을 미리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올림픽 성화 봉송에는 마라톤 경기에서처럼 안전펜스를 설치하거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누군가의 개입으로 성화가 꺼지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인천대교에서는 안전펜스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안전요원들의 제재도 턱없이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화 주자의 뒤를 이을 행사차량조차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역사적인 첫 성화 봉송을 마친 유영은 인터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성화 봉송에 앞서 국내외 취재진이 탑승한 버스가 예정된 경로를 벗어나는 사건도 있었다. 영종도 지리를 잘 모르는 기사가 운전대를 잡으면서 일어난 일이다.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면서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외신기자들은 당황했다. “전국체육대회 규모의 성화 봉송만 생각하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은 준비 부족을 드러내며 오히려 공분을 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을 치르는 한국이 그야말로 ‘쌍팔년도식’ 대회 운영으로 코웃음을 사지 않기 위해선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였다. 올림픽 개막까지는 100일도 남지 않았다.―인천에서 강홍구·스포츠부 windup@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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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의 전설들 “다시 독수리 둥지로”

    프로야구 한화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인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52)를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화는 31일 한 신임 감독과 3년 총액 12억 원(연봉 3억 원, 계약금 3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프랜차이즈 선수를 감독으로 선임한 건 2003∼2004시즌 유승안 전 감독(현 경찰청 감독) 이후 처음이다. 1987년 빙그레(현 한화)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한 감독은 한화에서만 통산 120승을 거뒀다. 2004년 은퇴 후 2006년 한화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후반기에는 감독대행을 맡는 등 현장에서 뛰었고 2014년에는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으로 프런트 업무도 맡았다. 2015년 두산으로 옮겨 투수,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2015, 2016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도왔다. 한 감독은 5월 김성근 전 감독이 팀에서 물러날 때도 유력한 감독 후보로 지목됐다. 한 감독은 “팀의 육성 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땀 흘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감독의 복귀와 함께 구단의 레전드 스타인 장종훈 롯데 코치, 송진우 전 해설위원도 각각 수석 및 타격코치, 투수코치로 다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 감독과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강인권, 전형도 코치도 각각 배터리, 작전코치로 선임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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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마침표… 양현종 ‘최고의 좌완’ 증명하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사진)에겐 늘 두 번째, 세 번째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양현종은 2015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는 등 리그를 호령하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최고의 좌완이라는 찬사는 늘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에게 돌아갔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던 끝에 KIA에 남은 양현종에게 2017시즌은 최고의 한 해였다. 헥터와 함께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양현종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양현종이 마침내 국내 최고의 좌완임을 입증하는 무대가 됐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양현종은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11번째 우승의 마침표를 직접 찍었다. 올 정규시즌 31경기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 처음으로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완성했다. 3루수 김주형의 실책으로 1사 2, 3루의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지만 허경민을 볼넷으로 거르고 박세혁을 인필드플라이 아웃,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뒤 3루 KIA 관중석을 향해 구단 동료들과 함께 절을 한 양현종은 눈시울을 붉히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관중들도 에이스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양현종은 2차전에서 9회 완봉승을 따내며 시리즈의 흐름을 바꿨다. 안방 광주에서 1차전을 두산에 내줬던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2차전 승리를 따낸 뒤 분위기를 되살려 연승 가도를 질주한 끝에 통합 우승에 골인했다. 시리즈 1승 1세이브를 거둔 양현종은 기자단 투표 결과 가장 많은 48표를 얻으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안았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양현종에게 걸맞은 해피엔딩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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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시간 17분… 13대12… ‘휴스턴 드라마’

    월드시리즈 사상 첫손가락을 다툴 만한 명승부였다. 역대 월드시리즈 사상 두 번째로 긴 5시간 17분의 마라톤 레이스 끝에 휴스턴이 LA 다저스를 따돌리고 정상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30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휴스턴이 13-12로 이겼다. 연장 10회에 나온 2번 타자 앨릭스 브레그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1962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후 7시 21분에 시작된 경기는 자정을 넘겨 30일 0시 38분이 돼서야 끝났다. 2005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당시 5시간 41분의 승부 끝에 5-7로 패하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던 휴스턴은 이번에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날 휴스턴은 0-4까지 뒤지다 4-4 동점, 다시 4-7로 뒤지다 7-7 동점을 이룬 뒤 8회 12-9까지 앞서 경기를 끝내는 줄 알았지만 12-12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들어가는 좀처럼 보기 드문 공방전을 펼쳤다. 앞서 1차전 선발이었던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와 휴스턴 댈러스 카이클이 등판한 5차전은 투수전이 되리란 예상과 달리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1차전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커쇼는 이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카이클은 3과 3분의 2이닝 4실점(3자책)에 그쳤다. 양 팀은 각각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이날 투수들을 괴롭힌 건 타자들의 화끈한 홈런포였다. 인종차별 제스처로 논란을 일으킨 휴스턴 율리 구리엘은 4회 3점 홈런을 때렸고 5회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가 각각 3점 홈런을 주고받는 등 양 팀 타자들은 이날 총 7개의 홈런을 치며 미닛메이드파크를 채운 4만3300명의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양 팀은 이번 시리즈 들어서만 총 22개의 홈런을 치며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애너하임(현 LA 에인절스)과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21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홈런 파크팩터(야구장의 타자 친화도)에 따르면 미닛메이드파크(1.009·14위)와 다저스의 안방 다저스타디움(1.005·15위)의 홈런 친화도는 30개 구장 중 중간에 속하지만 이번 시리즈만큼은 홈런 공장 노릇을 하고 있다. 경기당 홈런 4.4개는 올 정규시즌 기록(경기당 1.21개)의 3배가 넘는 기록이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브레그먼의 끝내기 안타였다. 연장 10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브레그먼은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선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제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41세이브를 수확한 얀선은 2차전에 이어 이번 시리즈 들어서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휴스턴의 A J 힌치 감독은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한) 2차전이 인생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5차전은 그 이상이었다. 안방 관중 앞에서 이런 경기를 한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는 6차전은 다음 달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 팀 선발로는 2차전에서 맞붙었던 다저스 리치 힐, 휴스턴 저스틴 벌랜더가 예고됐다. 2차전 당시 힐은 4이닝 1실점, 벌랜더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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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임기영… KIA 마운드 신바람

    11번의 헛스윙 유도. 그것으로 승부의 흐름이 갈렸다.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 처음 선발로 나선 프로야구 KIA 임기영(24)이 명품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처음 서 보는 큰 무대였지만 임기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사이드암 임기영의 공이 타자 앞에서 큰 폭으로 흔들리는 듯 과감하게 변했다. 특히 체인지업이 완벽했다. 임기영은 정규시즌에서 전체 투구 중 29.5%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직구(44.1%)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임기영이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나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사용할 것은 두산 타자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임기영이 최고 시속 141km 직구 사이사이에 던진 117∼126km의 체인지업에 두산 타자들은 리듬을 완전히 빼앗겼다. 이날 던진 총 81개의 투구 중 직구(29개)보다도 많이 던진 32개의 체인지업이 순간마다 빛났다. 포수 김민식의 공 배합도 체인지업의 위력을 더했다. 두산 타자들이 직구를 노릴 만한 타이밍에 역으로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지도록 사인을 냈다. 3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는 1볼에서 연이은 체인지업으로 김재환을 범타로 유도했다. 4회말 오재일을 상대로는 체인지업 2개로 헛스윙을 유도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높은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도 김재호에게 118km, 117km 체인지업을 연이어 던져 삼진 처리했다. 두산 타선은 6회까지 11번이나 헛스윙을 했다. 맞힌 타구도 힘이 실리지 않아 제대로 뻗어가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괴력을 발휘했던 두산의 4번 김재환과 5번 오재일은 임기영의 투구에 말려 각각 무안타와 1안타에 머물렀고 삼진은 3개나 당했다. 임기영은 “민식이 형이 리드를 편안하게 해줘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 3회가 고비였는데 신중하게 던져 막아낼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KIA는 이날 임기영의 호투와 버나디나의 3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5-1로 제압했다. 3승 1패로 앞선 KIA는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임기영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리 투수가 된 임기영은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KIA는 1회초 버나디나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7회초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과 다시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말 에반스의 안타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추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9회초 KIA에 한 점을 더 내주며 안방에서 연패를 당했다. 5차전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KIA는 헥터를,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니퍼트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 “선발-구원-야수들 모두 잘해줘” ▼▽김기태 KIA 감독=선발 임기영이 잘 던져줬다. 구원투수들과 야수들도 잘해 줬다. 재밌는 경기를 했다. 6회에 주자 1루였으면 임기영을 더 끌고 갔겠지만 2루라 교체했다. 1점이 나중에 큰 점수가 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내일 총력전 여부는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 “한 경기 지면 끝… 총력전 준비” ▼▽김태형 두산 감독=선발을 공략하지 못해서 경기를 내줬다. 한 경기 지면 끝이니 총력전을 잘 준비하겠다. 포수 양의지의 컨디션은 전혀 문제없다. 유격수 김재호도 배팅이 좋지 않지만 특별히 대안을 생각할 이유는 없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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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물 피칭’ 확 달라진 KIA 불펜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KIA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취약한 불펜이었다. 정규시즌 1위 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KIA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71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정작 뚜껑을 열자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시리즈 들어 KIA의 불펜진은 4경기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KIA 불펜진은 정규시즌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 이어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 8회말 임창용이 두산 에반스에게 적시타를 내준 것이 이번 시리즈 KIA 불펜의 첫 실점이다. 불펜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을까. 김기태 KIA 감독은 잘 던지고 있던 선발 임기영을 5와 3분의 2이닝 투구 수 81개 만에 마운드에서 내리기도 했다. KIA 불펜 중 마무리 김세현은 자신의 역할에 걸맞게 무게 중심을 잘 지키고 있다. 28일 3차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낸 김세현은 이날도 같은 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이번 시리즈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8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한 김세현은 대타 정진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틀 합쳐 총 36개의 공을 던진 김세현이 30일 5차전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이틀 연속 등판한) 김세현이 내일도 던지면 ‘마지막 투혼’이 될 것”이라며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될 상황이면 다시 등판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선두(4.31)를 기록했던 두산의 불펜진이 오히려 제 몫을 못하고 있다. 7회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 9회 포수 양의지의 타격 방해 등이 나오면서 함덕주와 이용찬은 각각 1실점(비자책)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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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 우승 뒤 수술… “독기 1년”

    “분노가 우리의 힘.”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송명근(24)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을 기다려온 마음을 작심한 듯 풀어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연일 “독하게 준비했다”며 달라진 이번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챔피언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던 지난 시즌의 부진은 그렇게 OK저축은행에 응어리로 남았다. 부활의 날갯짓을 꿈꾸는 OK저축은행의 키맨은 토종 에이스 송명근이다. 25일 경기 용인시 팀 훈련장에서 만난 송명근은 “해볼 만하다. 치고받을 만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 시즌을 이렇게 기다린 적이 없었다. 투지 있게 기다린 만큼 시즌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받았던 양쪽 무릎 수술은 송명근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시즌에 맞춰 복귀하려던 송명근은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지난 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송명근은 “(지난 시즌은) 오로지 스트레스뿐이었다. 오죽하면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그렇게 인상 쓰고 다니면 되느냐’고 혼이 날 정도였다. 코트 안에서도 공의 움직임보다는 오로지 통증에만 신경이 가 있었다. 자유롭게 미친 듯이 뛰어다니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맞은 새 시즌. 시작은 일단 합격점이다. OK저축은행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수확했다. 속단은 이르지만 첫 3경기에서 내리 3패를 당했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송명근도 2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각 3점 이상 기록)을 달성했다. 더 중요한 건 “쉽게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올해로 V리그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남자부 막내 OK저축은행의 또 다른 목표는 팀 컬러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송명근은 “우리 팀의 색깔 하면 ‘젊음’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젠 맞지 않는 이야기다. 더 이상 어린 팀도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그보다는 ‘배짱’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늘 자신 있게 때리고 자신 있게 막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늘 송명근에게 주문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터뷰 막바지, 지난 시즌 시몬(2014∼2015,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 우승 당시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가 순위 추락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묻자 송명근은 고개를 젓고는 “저와 (센터) (박)원빈이의 부상 때문이에요. 이번 시즌 둘이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해볼 만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금은 경기를 뛰는 즐거움뿐이에요. 계속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15∼2016시즌 한때 선보였던 노란 머리 염색도 예고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송명근은 “팀이 봄 배구에 간다면 변화가 필요하겠죠. 박차를 가해야 할 때를 위해 언제든 준비해 놓겠습니다”라며 웃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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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맨’ 로저스

    프로야구 넥센이 한화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2·도미니카공화국·사진)와 계약했다. 넥센은 26일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고 금액인 150만 달러(약 16억9000만 원)에 로저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신장 192cm, 체중 90kg의 로저스는 시속 150km대 빠른 공에 날카로운 커터가 주무기다. 2015, 2016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로저스는 국내에서 통산 16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거뒀다. 2015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로저스는 그해에만 완봉승 3차례를 따내며 활약했지만 이듬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6월 한화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로저스는 올 7월 메이저리그 워싱턴 산하 트리플A팀(시러큐스 치프스)에서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로저스는 2009∼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210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한편 넥센은 2012∼2017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투수 밴헤켄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뛰었던 브리검, 초이스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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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속 최종점화자, 서울대회땐 일반인도 나서

    올림픽 성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최종 점화자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최종 점화자의 존재는 막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내년 2월 평창에 불을 밝힐 최종 점화자의 존재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물론 그저 궁금해하기만 하라는 법은 없다. 상상의 나래를 펼 자유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역대 올림픽 사례 또한 좋은 참고 자료다. ○ 섬마을 선생님이 불붙인 올림픽 성화 역대 올림픽에서 최종 점화 단골 손님은 주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다. 평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의 최종 점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에 불을 붙인 ‘20세기 가장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알리는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떨리는 손으로 성화대에 불을 붙여 전 세계인의 감동을 자아냈다. 역대 최종 점화자 중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인물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의 파보 누르미다. 육상 선수인 누르미는 3개 대회에서 총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를 땄다.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때는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티브 내시 등이 최종 점화에 나섰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물론 올림피안만이 기회를 얻는 건 아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최종 점화자 사카이 요시노리가 대표적이다. 일본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1945년 8월 6일 태어난 사카이는 육상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없음에도 평화와 희망의 상징으로 성화를 붙였다. 일반인에게 영광의 기회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섬마을 선생님 정선만, 무용을 배우던 여고생 손미정이 마라톤 선수 김원탁과 합동 점화했다. 같은 해 출범한 노태우 정부의 ‘보통 사람’ 슬로건과 일맥상통했다는 평가다. 1952년 오슬로 겨울올림픽은 노르웨이의 북극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의 손자 에이일 난센이 점화를 했다.○ 불화살로 밝힌 성화대 최종 점화자만큼이나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점화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장애인 양궁 선수 안토니오 레보요가 불붙은 화살을 쏘아 성화대에 불을 붙인 건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실제로 화살은 성화대를 비켜갔지만 자동점화장치 덕에 스치는 불길로도 점화가 가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몸에 로프를 매단 채 공중유영으로 점화를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최종 점화자 3명이 엘리베이터 장치를 타고 성화대에 올라가 불을 붙였다. 점화와 동시에 성화대에 있던 비둘기가 불타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찔한 장면은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때도 등장했다. 스케이트를 탄 채 성화대로 향하던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귀도 카롤리가 빙판 위 TV 케이블에 발이 걸려 넘어진 것. 다행히 성화는 꺼지지 않았지만 평창 올림픽에선 절대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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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이 부른다” 빙판 광속질주

    지난주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확정지은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은 모처럼 동창회에서 만난 듯 환한 얼굴로 서로를 반겼다. 그러나 훈련이 시작되자 이내 진지한 얼굴로 빙판 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착용할 새 유니폼을 이날 처음 공개한 대표팀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로 잔뜩 부푼 모습이었다. 2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미디어데이 풍경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은 한때 강력한 경쟁자였던 네덜란드의 보프 더용 코치가 대표팀 스태프로 동지가 되면서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찾았다. 더용 코치는 “선수 시절 늘 감탄했던 이승훈과 힘을 합쳐 다른 국가 선수를 모두 이길 것이다. 특히 세계 최강인 네덜란드 선수 정보를 모조리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이 될 평창 올림픽에 대비해 예년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미세한 단점을 보완한 이승훈은 “쇼트트랙 연습을 중점적으로 해 지구력을 향상시켰고, 스타트 기록도 만족스럽게 나온다”고 밝혔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500m 금메달 전선의 최대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다. 이상화는 “부상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부상 부위에 맞춰서 재활을 열심히 했다”며 “고다이라 선수도 의식하지 않는다. 지난해 몸이 안 좋았을 때도 그 선수가 빠르다고 느끼진 못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만의 레이스를 한다면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아픔을 겪은 뒤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모태범(28·대한항공)은 절박한 심정으로 목표를 드러냈다. 모태범은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지기 싫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24·강원도청)은 “새 유니폼을 입었는데 불편한 느낌은 없다. 올림픽까지 계속 수정을 거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배들의 파이팅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이다. 여자 대표팀의 막내인 김민선(18·서문여고)은 이상화와 같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다. 김민선은 “상화 언니만 보고 운동을 해왔다. 같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 친구(김민선)도 나를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할 것 같다. 같이 운동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등을 두드려줬다. 대표팀 고교 3총사인 김민석(18·평촌고)과 정재웅(18) 재원(16·이상 동북고) 형제도 돌풍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평창 올림픽 쿼터 확보에 나선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강홍구 기자}

    •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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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열정 놀라워… 더 많은 PGA 선수들 참가”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들려주는 채널이 되고 있습니다.” 제이 모너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사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PGA투어 정규대회 CJ컵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또 다른 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22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것은 물론이고 골프산업에서도 부상하고 있는 한국에 오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한국의 음식과 유구한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약 220개 국가, 10억 가구에 30개의 언어로 중계방송된 CJ컵은 2026년까지 10년간 이어진다. 그는 “갤러리들도 열정적으로 관전해 주셔서 우리도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10년간 장기적으로 대회를 하는 만큼 더 많은 선수가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이번 대회는 최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담하건대 내년에 다시 대회에 오게 된다면 또 모든 면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떠한 것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PGA투어가 아시아 지역에서 정규 투어 대회를 여는 건 말레이시아의 CIMB클래식과 중국의 HSBC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동석한 타이 보토 PGA투어 국제사업 담당 부사장은 “(투어 내) 아시아 선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동남아나 다른 아시아 지역 등으로 대회 장소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의 꾸준한 협력도 약속했다. 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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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머스, 악전고투 ‘초대 챔프’

    국내에서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인 CJ컵은 높은 관심처럼 우승자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나흘 동안 72홀로도 부족해 2차 연장 끝에 초대 챔피언이 나왔다. 주인공은 최근 PGA투어의 대세답게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준 저스틴 토머스(24·미국)였다. 세계 랭킹 4위 토머스는 22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로 마크 리슈먼(34·호주·16위)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끝에 승리했다. 제주의 거센 바람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첫날 스코어(9언더파)를 지켜내며 우승 상금 166만 달러(약 19억 원)를 거머쥐었다. CIMB클래식(말레이시아)에서 2연패를 했던 토머스는 통산 7승 중 3승을 아시아 무대에서 수확했다. 지난 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독식한 그는 이로써 올 시즌 전망도 밝게 했다. 토머스는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아 역시 이 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리슈먼과 동타가 됐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낚아 리슈먼과 우열을 가리지 못한 토머스는 2차 연장에서 236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한 두 번째 샷을 홀 5m 앞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한 리슈먼을 무너뜨렸다. 토머스는 “대회 초대 우승자로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바람 때문에 사흘 동안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오늘 특히 인내심을 발휘했다. 에너지가 떨어질 때쯤 갤러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토머스는 특별 제작한 활자본 도판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가로 36cm, 세로 39.5cm, 무게 3.9kg의 이 트로피 활자본 도판에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78명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다. 우승자 토머스의 이름은 금색으로 장식했다. 토머스는 “독특한 트로피다. 금색으로 표시한 덕에 한글로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도 알게 됐다”며 웃고는 “(경기 막판) 타이트했던 상황을 즐기기 때문에 프로골퍼로서의 삶을 사는 것 같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국내 투어에서 뛰며 우승까지 했던 리슈먼은 연장전에서 샷이 흔들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휘(25)가 4위(6언더파)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순수 국내파 가운데는 최진호가 공동 36위(4오버파)로 마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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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바람에 울고… 웃고…

    제주도의 거센 바람이 흐름을 뒤바꿨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2라운드는 바람의 영향으로 전날 1라운드와 판이하게 전개됐다. 큰 타격을 입은 건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24)였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토머스는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5개로 2오버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바람의 방향 또한 수시로 바뀌면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전날 85.7%였던 페어웨이 안착률도 이날은 57.14%였다. 전날 이글을 따냈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벙커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오히려 1타를 잃기도 했다. 부진한 토머스는 경기 뒤 인터뷰 요청도 고사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최진호(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공동 24위)는 “제주도는 바람이 셀뿐만 아니라 바람이 도는 특징이 있다 보니 마음대로 비거리를 조절하기 어렵다. 많은 경험을 쌓은 PGA투어 선수들도 수시로 바뀌는 제주도 바람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비슷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토머스가 언급한 우승 스코어(16∼20언더파)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주도 날씨에 익숙한 국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재미를 봤다. 전날 7오버파로 부진했던 노승열(26)은 2라운드에서 참가자 중 가장 적은 7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공동 36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토머스가 주춤하는 사이 루크 리스트(32·미국)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전날 4언더파를 기록했던 리스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따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한편 갤러리들의 카메라 셔터음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외국과 달리 국내 출시 스마트폰의 경우 반드시 셔터음이 나도록 설계돼 있다. 토머스는 경기 도중 “노 카메라 플리스”를 외치기도 했다. 김민휘(25·공동 6위)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유일하게 부끄러운 점이다. 동영상을 촬영하더라도 플레이 전에 미리 촬영버튼을 누르는 등 (선수를)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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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쭉이’ 김보름

    한층 날카로워진 질주로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주자 김보름(24·사진)이 19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 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 선발전 여자 3000m에서 4분15초4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우승으로 이미 국가대표 우선선발권을 확보한 김보름은 자신이 세웠던 대회신기록(4분17초63)을 갈아 치우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보름은 최근 식이조절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7kg을 감량해 체중을 50kg 초반대로 맞췄다. 지난 시즌에 비해 턱선이 눈에 띄게 갸름해졌다. 시상식 뒤 김보름은 “강점인 코너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주변에서 (살을 빼면) 파워가 떨어질 거라고 걱정했지만 일단 움직임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 네 차례 월드컵에서 최적의 몸무게 찾기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날 여자 500m(1차)에서 1위를 한 빙속 여제 이상화(28)는 이날 여자 1000m에서 1분17초6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 종목에서도 월드컵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여자 1000m, 3000m 계주) 박승희(25·1분18초59)도 3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출전권을 땄다. 남자 1000m는 김태윤(23)이 1분10초60으로 우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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