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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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대통령53%
정치일반20%
외교6%
경제일반5%
부동산3%
사건·범죄3%
남북한 관계3%
검찰-법원판결3%
국제일반2%
종합경기2%
  • “재워줄게” 그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가출소녀가 마주한 것은 악마였다. 악마는 3년 동안 소녀의 몸을 팔아 3억 원을 벌었다. 소녀가 말을 듣지 않으면 손톱을 뽑았고 그녀의 모성(母性)까지 짓밟았다.2009년 1월 당시 열일곱 살이던 함모 양은 공부하기 싫다며 광주의 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했다. 갈 곳 없는 소녀에게 동네에서 알던 정모 씨(22·여)와 그의 동거남 곽모 씨(25)가 재워주겠다며 접근했다. 소녀는 온정인 줄로만 알았다. 동네 건달인 곽 씨는 집세를 보태라며 소녀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다. 소녀가 망설이자 “성매매 사실은 비밀로 한다. 벌어온 돈도 적금해 두겠다”고 속였다.소녀는 2009년 7월부터 전국의 모텔과 오피스텔을 떠돌며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성을 팔았다. 한 달에 20여 일을 일했고 많게는 하루 10차례 이상 몸을 팔았다. 소녀는 일이 끝나면 매일 30만∼50만 원씩 곽 씨 통장에 송금했다. 적금을 부어주겠다는 말을 믿은 것이다. 곽 씨는 조건만남을 위해 전국으로 떠도는 소녀의 동선을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으로 감시했다. 그는 소녀가 보내준 돈을 유흥가에서 썼고 제네시스 승용차를 뽑았다. 동거녀 정 씨의 대학 등록금도 소녀가 성매매로 번 돈으로 충당했다.2010년 12월 곽 씨는 소녀에게 자신의 후배 A 씨를 소개시켜 줬다. 소녀는 A 씨를 남자친구라고 믿었지만 그도 공범이었다. A 씨는 소녀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녀의 동태를 곽 씨에게 알려줬다. 2011년 9월 곽 씨는 A 씨와 짜고 소녀에게 양주를 억지로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A 씨는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며 이를 촬영해 그 동영상을 곽 씨에게 넘겼다. 자신들이 돈을 가로챈다는 사실을 소녀가 눈치챘다는 걸 알고는 신고를 막기 위해 ‘보험용’으로 만든 것.소녀를 지옥에 붙잡아 두려는 악마의 행태는 점점 잔인해졌다. 소녀는 2011년 11월 A 씨의 아이를 임신했다. 곽 씨는 출산 예정일까지 기다려 주지 않았다. 출산을 한 달 앞둔 지난해 7월 그는 소녀를 병원에 데려가 강제로 출산하도록 했다. 한시라도 빨리 돈을 벌 욕심이었다. 소녀는 핏덩이 딸을 곽 씨에게 볼모로 잡힌 채 출산 2주 만에 다시 거리로 나갔다. 곽 씨는 아이 양육비를 요구했다. 소녀의 입금이 늦어지면 “딸을 창녀로 만들겠다” “아이 입에 물을 부어 폐 속에 물이 차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약속과 달리 적금을 붓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볼모로 잡힌 아이 때문에 신고하질 못했다.소녀는 그동안 보낸 돈의 일부라도 달라고 조심스럽게 요구했다. 곽 씨는 이 같은 최소한의 요구에 무자비한 폭행으로 답했다. 지난해 9월 곽 씨는 소녀의 입에 재갈을 물린 채 오른손 새끼손가락 손톱을 니퍼로 자르고 뜯어냈다. 소녀의 허벅지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소녀는 소리도 내지 못했다. 잔인한 폭력은 계속됐다. 지친 소녀는 곽 씨 손에서 달아나 서울로 올라와 숨어 살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곽 씨와 동거녀 정 씨 일당을 붙잡았다. 소녀는 곽 씨가 아동보호소에 맡긴 딸을 데려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공동상해) 등 혐의로 곽 씨와 정 씨를 구속하고 잠적한 A 씨를 쫓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함 양이 성격도 밝고 지능도 정상이지만 가출 이후 의지할 데가 없다 보니 그들의 손아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곽 씨는 반성은커녕 계속 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미래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함 양의 진술과 통장 입금 명세를 확인한 결과 곽 씨가 가로챈 돈이 3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가출청소년 2만8996명 중 1만6945명이 소녀다. 전국 92곳의 청소년쉼터의 정원은 892명에 불과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상당수 가출소녀들이 악마의 손아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잘 곳도 돈도 없는 이들에게 온정을 가장해 접근한 뒤 성매매로 이끄는 어른이 부지기수인 탓이다. 20일 경기 안산의 여성 청소년의 집 ‘아침’에서 취재팀이 만난 B 양(17)은 2011년 12월 가출했다. B 양은 성매매로 돈을 벌던 선배 언니와 함께 생활하던 중 3명의 또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한 번은 모텔에서 한 남성이 휘두르는 공업용 칼에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또래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몸을 팔기도 했다. B 양은 “성을 사는 남성부터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몸을 팔면 팔수록 몸이 망가졌다. 내 몸을 낳아주신 엄마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함 양 등 가출소녀들이 성구매 남성을 구했던 인터넷 채팅사이트는 19일 밤 현재까지도 여전히 “재워주겠다”는 악마들로 넘쳐났다. 본보 취재팀이 여성 명의로 ID를 만들어 대화를 시도하자 한 남성은 “가출 청소년을 받아주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원할 때까지 재워주겠다”고 유혹했다. 가출 청소년을 돌보는 위드프랜즈 송정근 본부장은 “가출소녀의 성매매는 소녀의 잘못이 아닌 경제적 빈곤, 가정불화가 겹친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집을 나온 청소년을 외면하기보다 잠잘 곳과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훈상·안산=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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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부모 체벌 받은뒤 잠자다 숨져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부모로부터 1시간 동안 체벌을 받은 뒤 잠자다 숨져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2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반경 인천 남동구 한 가정집에서 초등학교 2학년 김모 군(8)이 잠을 자다 발작을 일으키며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 군의 팔, 다리 등 20여 군데에서 멍자국이 발견됐다. 김 군의 아버지(31)와 의붓어머니 A 씨(35)는 19일 오후 7시경 김 군이 거짓말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기마자세로 벌을 세웠으며 효자손과 70cm 길이의 몽둥이로 번갈아가며 팔과 다리 등을 1시간 정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군의 부모는 이전에도 김 군을 한두 차례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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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임윤택씨 두번 죽인 ‘해도 너무한 댓글들’

    죽음을 앞둔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 씨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몸속의 암 덩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했던 그의 삶이 조롱받을 때 생에 대한 의지도 흔들렸다. 비웃음으로 가득한 일부 누리꾼의 악플은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려고 애쓰는 그의 영혼마저 서서히 파괴시켰다. ‘말기 암이라면서 방송 나와서 할 거 다하고…. 의심받을 짓을 해서는 안 되지. 욕먹어야 한다.’ ‘위암이 아니라 자살이 아닐까요?’ 악플은 그의 죽음 뒤에도 이렇게 이어졌다. 도대체 그들은 왜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것일까. 그들이 얻는 만족의 실체는 뭐란 말인가. 한 강연회에서 고인을 인터뷰하면서 큰 울림을 얻었던 기자의 마음은 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감으로 한동안 흔들렸다. 취재 수첩을 열었다. 지난해 3월 임 씨가 학교폭력 예방 강사로 서울 단국공고를 찾았을 때 보여준 희망의 언어와 몸짓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픈 게 거짓말이란 소문이 있던데 정말이에요?” 차마 물을 수가 없던 말을 한 학생이 거침없이 내던졌다. 말기 암 환자가 항암 약물치료를 받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몸부림이 삶의 지푸라기를 놓지 않으려는 절규라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기자는 인터넷을 달궜던 그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임 씨는 웃으며 칠판에 ‘질문1. 아픈 게 거짓말!’이라고 썼다. 그는 “위암 4기는 생존율이 5.5%예요. 괴로워서 인상만 쓴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라고 답했다.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는 “하루를 살아도 주변 사람을 위해 가치 있게 살자”고 당부했다. 이 학교 선도담당 교사 여인진 씨는 임 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다른 친구를 배려하고 거친 언행을 자제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고인이 들었으면 기뻐할 이야기다. 그는 11일 33세의 나이에 위암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악플에 치를 떨어야 했다. ‘밴드를 홍보하려 암 환자로 행세한다’며 ‘암드립’이란 저주를 퍼붓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불행하게도 임 씨는 악플러들의 거짓 행태를 죽음으로 고발한 셈이 됐다. 악플러들은 이제 “아내와 딸을 남기고 무책임하게 죽었다”며 비난한다. 한술 더 떠 그의 아내와 딸을 겨냥한 악플마저 등장했다. 망나니 같은 인간들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 하는지, 답답하다. 고인을 한 번도 만난 적 없을 그들이 배설하는 이 파괴적 미움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악플은 지겨운 병폐다. 죽은 사람에게 악플을 달아 부관참시(剖棺斬屍)하고 성폭행을 당한 아동에게 ‘음란 댓글’을 달아 인격살인을 한다. 12일 인터넷 공간에서는 임 씨에게 악플을 단 사람의 신상이 다시 털리고 있다. 거기에 또 악플이 똬리를 튼다. 잘됐다고 해야 할지, 안타까워해야 할지…. 일반인이라고 악플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는다. 신상 털기가 시작되면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최근 여대생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 관련 상담글을 올렸다가 얼굴, 실명, 학교, 페이스북 주소, 사는 곳 등 개인정보가 모조리 악플러들의 손에 공개됐다고 한다. ‘키보드 워리어’(상습적 악플러를 포함한 공격적 성향의 누리꾼)는 명문대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한다. 지난해 10월 서울대 커뮤니티에서는 매점에서 선배에게 손찌검을 한 이 학교 학생의 신상이 악플러 손에 공개됐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의 말이다. “사법기관이 현실에서 벌어진 상해 사건만큼 악플 같은 사이버상 폭력도 무겁게 다스려야 한다. 악플러에게는 형사 처벌뿐 아니라 민사상 막대한 배상금도 물릴 필요가 있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나오는 지적이다. 사법당국도 이제는 이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슈퍼스타K에서 항암치료의 고통을 딛고 우승하며 기적을 노래한 임 씨는 악플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죽으면 다 정리될 문제”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임 씨는 빈소의 영정에서도 검은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 활짝 웃으며 생의 마지막까지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의 모든 악을 긍정적으로 대하려 했던 그의 몸부림을 보면서 오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기자의 삶조차 피폐하게 느껴졌다. 울랄라세션이 지난해 발표한 미니음반의 타이틀곡 ‘아름다운 밤’을 작곡한 가수 싸이도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12일 귀국했다. 싸이는 환하게 웃는 영정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물만 글썽였다.박훈상·김수연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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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 코디네이터 ‘위험한 유혹’

    낮은 코가 불만인 취업준비생 A 씨(25·여). 그녀는 상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코필러 시술(화학성분인 필러를 주입해 코 모양을 교정하는 시술)을 받을까 고민 중이다. A 씨는 6일 오후 본보 취재팀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한 대형 성형외과를 찾았다. 최고 인기 여성 아이돌그룹 전담 병원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곳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만난 성형 코디네이터는 “인상이 참 좋다. 취업이 잘되겠다”며 ‘칭찬’부터 시작했다. 코디네이터는 코필러 가격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더니 “1년밖에 효과가 없는 120만 원짜리 시술 대신 영구적인 275만 원짜리 코성형을 하라”고 권했다. A 씨가 머릿속으로 가격을 계산하며 관심을 나타내자 코디네이터는 곧장 ‘지적’을 시작했다. 양손으로 A 씨의 얼굴 곳곳을 만져보더니 “광대뼈가 넓다” “턱뼈가 굉장히 크고 밖으로 뻗어 있다”며 광대뼈 축소술과 사각턱 수술 등 안면윤곽수술까지 권했다. 최소 8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수술이다. A 씨가 망설이는 눈치를 보이자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게 하더니 직접 ‘비교’하도록 했다. 다른 환자의 수술 전후 사진과 A 씨 얼굴을 비교하기도 했다. “조금만 손대면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다”고 ‘희망’을 심어주는 화술이 계속됐다. 병원 밖으로 나온 A 씨는 “코필러만 할 생각이었는데 코디네이터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른 수술까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작용 설명 않는 위험한 유혹 중·대형 성형외과에서 환자 상담을 담당하는 성형 코디네이터, 일명 ‘상담실장’의 무리한 환자 영업이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이 가장 높은 ‘성형대국 한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 취재팀은 5, 6일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 3곳을 방문해 직접 성형 상담을 받거나 시술 희망자와 동행해 취재했다. 상담은 대개 ‘칭찬→지적→비교→희망→쐐기 박기’ 순으로 진행됐다. 6일 강남역의 한 성형외과에서 만난 상담실장은 “지금도 얼굴이 예쁘다. 만약 조금만 더 예뻐지고 싶다면”이라고 말을 꺼내더니 “나이가 들어 보이니 얼굴에 지방을 이식하자”고 권했다. 추가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에게는 “다른 수술과 함께 하면 할인해 주겠다” “이번이 마지막 특가다”며 유혹했다. 단 한 곳도 성형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상담실장에게 설명을 요구하면 “언론이 위험성을 부풀렸다. 교통사고 확률보다 적다”고 답했다. 환자의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간단한 시술을 원하는 환자에게도 뼈를 깎는 안면윤곽수술이나 양악수술을 권하는 ‘땡기기’ 영업도 극성이었다. 상담실장의 ‘땡기기’ 영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이다. 인터넷 성형 피해 카페에는 “한꺼번에 수술하면 할인해준다는 말에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을 받았다가 안면비대칭에 시달리고 있다” “상담실장이 권한 수술을 모조리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재수술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수두룩하다. 한 대형 성형외과 김모 상담실장은 “사실 의학지식을 갖춘 상담실장은 거의 없다. 실제 수술 구경도 하고 우리도 성형수술을 받으니까 경험 지식만큼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 성형외과는 전문스피치 강사를 초빙해 상담실장들에게 화술을 가르치고 역할극을 통한 실전 기술을 연마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의 부러움을 사기 위한 외모 가꾸기도 요구한다. 이런 병원들은 상담실장이 수십 명에 달한다.○ 억대 연봉 내세운 학원까지 성형외과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상담실장의 역할이 주목받다 보니 양성 학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성형 코디네이터 양성 학원은 ‘학력과 성별, 전공 구분 없이 단기간 취업 성공’ ‘자신의 화술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유망 직종’ 등이라고 내세워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의 한 학원 관계자는 “2주 안에 취업이 가능하다. 안내 서비스부터 시작하지만 2, 3년 만에 상담실장이 되면 3000만∼5000만 원의 연봉이 가능하다”며 “환자 수술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곳에선 억대 연봉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현재 민간자격증으로 등록된 병원 코디네이터 자격증 발급기관은 모두 30여 곳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성형 코디네이터는 국민의 건강이나 생명과 직결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신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지윤 인턴기자 서강대 중국문화과 4학년  }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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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대학생들의 명절 애환… “설 귀향은 사치” 알바 일터로

    이화여대 2학년 A 씨(21)는 3일부터 한복을 입고 설 선물세트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할인마트에서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설 하루만 쉬고 연휴기간에도 일할 계획이다. 시급은 최저임금 4860원보다 많은 7000원이다. 광주가 고향인 A 씨는 부모님과 설 명절을 함께할 생각을 접었다. A 씨는 "KTX 왕복차비만 7만 원이 넘는다"며 "부모님이 45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주시는데 고향 갈 차비까지 달라고 할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주거비를 제외한 A 씨의 한 달 생활비는 25만 원. 아낀다고 아껴도 밥값, 책값, 교통비를 빼면 늘 부족한 탓에 그녀에게 귀향은 '사치'였다. 짧은 연휴 때문에 귀향을 포기한 20대가 늘어 아르바이트 자리도 부족했다. A 씨는 여러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전전하다 사전오기 끝에 붙었다. 그녀는 "연휴에 열심히 일해서 두 달 치 생활비를 꼭 벌겠다"고 말했다. 딸의 사정을 아는 부모도 광주에 오라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 때문에 설 귀향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로 명절을 보내는 젊은이가 많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5, 6일 이틀간 서울 시내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상점 등에서 일하고 있는 50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의 정을 나눌 시간마저 포기한 채 명절에 번 돈으로 부모의 부담을 덜겠다는 '효자 효녀'였다. 백화점에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하루 9시간을 서서 제품을 홍보하는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채용사이트 '알바몬' 관계자는 "올 설은 귀향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택한 젊은이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경제난과 더불어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완구업체는 마트에서 설날 당일 완구판매를 도울 아르바이트생 1명을 뽑았는데 무려 90명이 이력서를 냈다. 젊은이들이 가족과의 명절 대신 아르바이트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학비 마련 때문이다. 대학 입학을 앞둔 이모 씨(19)는 등록금 33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참치선물세트를 팔고 있다. 이 씨는 "하루 9시간 일해 일당 6만 원을 버는데 착실히 모아서 대학 등록금에 보태고 싶다"며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치킨집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도 귀향 대신 알바를 택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모 씨(26·여)는 "백수 처지로 대구 고향집에서 부모님이나 친척들 눈치 보는 것보다 서울에서 일하며 용돈도 벌고 취업을 준비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설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일하는 착한 아들, 딸도 있다. 이달 말 군 입대를 앞둔 김우성 씨는(20)는 백화점에서 고된 택배물품 나르기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입대 전에 용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운동화 한 켤레와 제주도 여행권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일하는 B 씨(25·여)도 "힘들어도 참고 일하면 설날 이후 50만 원이 모인다"며 "어머니의 얼굴 주름을 펴줄 보톡스 수술비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설을 앞두고 고향인 전남 목포시에 내려간 대학생 김태영 씨(23)는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과일을 나르고 있다. 김 씨는 6일 동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시간도 보내고 싶지만 설에 번 돈을 종자돈 삼아 새학기엔 꼭 자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단기 아르바이트 구하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갑(甲)'인 업소의 횡포에 시달리기도 한다. 고려대생 안모 씨(28)는 "근무시간과 조건을 채용 후에 바꾸거나 채용할 것처럼 면접을 본 뒤 전화 한 통 없는 곳이 많다"며 "한 푼이 아쉽다보니 서러워도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정규 인턴기자 동국대 사회학과 4학년   김명종 인턴기자 고려대 법학과 4학년  }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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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개입의혹 국정원 여직원 “내 ID유출자 밝혀달라” 고소

    대통령 선거 개입 게시글 논란의 당사자인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29)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의 개인 ID를 한 언론사 기자에게 건넨 사람을 밝히기 위해 관련 사이트 및 경찰 관계자를 4일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국정원이 3일 밝혔다. 김 씨는 자신의 ID를 이용해 웹사이트에 접속해 기록을 열람한 한겨레신문 기자 A 씨도 함께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대선 개입 의혹 수사 실무 책임자인 서울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수사 마무리를 앞두고 4일자로 송파경찰서로 자리를 옮긴다. ‘원칙 수사’를 고수해온 권 과장은 수사 발표 시점이나 발표 내용 선별 등을 놓고 지휘부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은 “8일까지 합동근무 형태로 일하기 때문에 수사를 마무리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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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광진구 주부살해 동네… 중곡3동에 파출소 신설

    지난해 8월 서진환(43)이 범행을 저질렀던 서울 광진구 중곡3동에 파출소가 신설된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진환이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현장과 100여 m 떨어진 중곡3치안센터를 중곡3파출소로 승격해 20일 개소한다고 3일 밝혔다. 새 파출소는 중곡파출소가 담당하던 중곡1, 3동 중 3동 지역 1만8900여 명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경찰관 1명이 주간에 근무하는 치안센터와 달리 파출소에는 20여 명의 경찰관이 24시간 교대로 상주한다. 지난해 사건 발생 이후 불안에 떨던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치안센터를 파출소로 승격해 달라는 서명 운동에 나서 2000여 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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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풍납토성 폐기물 불법매립 당시 구청공무원 참고인 조사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가사적 제11호인 백제의 왕성(王城) 풍납토성 발굴 터에 묻힌 대규모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구 공무원 김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씨는 폐기물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2006년 서울 송파구 감독관으로 일했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폐기물 업체 관계자들의 소재도 파악해 참고인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기물 업체가 영세해 현재 문을 닫은 곳도 많다”며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은 모두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 결과만 송파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송파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았다. 불법 매립 쓰레기는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유적 약 8400m²(약 2540평) 넓이에 지하 3m 아래까지 파묻혀 있다. 전체 규모는 수천 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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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학교앞까지 음란물”… 강남구, 성매매전단지와의 전쟁

    흡사 낙엽 같았다. 군대 시절 쓸고 쓸어도 막사 주변을 뒤덮는 낙엽처럼 성매매 전단지가 뿌려졌다. 1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선릉역 출입구는 반라의 여성 사진과 자극적인 문구와 전화번호가 찍힌 성매매 전단지로 도배돼 있었다. 선릉역 출입구는 모두 10곳. 동아일보 취재팀이 1번부터 10번 출구까지 성매매 전단지를 직접 세어 보니 출구당 50∼300장씩 총 1500여 장에 달했다. 2번 출구 앞에서 검은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 위에 나타났다. 그는 주위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전단지를 한 움큼씩 공중에 뿌린 뒤 사라졌다. 그가 20m가량 이동하며 뿌린 수백 장의 성매매 전단지는 지하철역 주변 인도 위에 가득 쌓였다. 이날 청소 중인 환경미화원은 “전단지가 많이 뿌려질 때면 보도블록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건물 경비원과 상가 주인이 수시로 치우지만 도저히 거리가 깨끗해지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성매매 전단지는 학교 주변과 주택가에까지 침투했다. 논현역과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논현초등학교 정문 담벼락에는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간판 바로 아래 변종 유사성행위 업체인 ‘입살롱’, ‘립카페’ 광고지들이 걸려 있었다. 학교 정문 앞 인도에도 2장의 광고지가 놓여 있었다. 인근 주민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학교 주변에도 전단지가 잔뜩 깔린다”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기심이 왕성한 학생들은 적힌 전화번호에 장난 전화도 걸고 어떤 업소인지 검색도 해 본다”라며 “선정적인 사진이 인쇄된 명함 크기의 전단지를 딱지 모으듯이 갖고 있는 아이도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아파트 사거리 뒷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기업 사무실 주변 오피스텔 등에서 성업 중인 ‘불법 마사지’ 전단지는 밤마다 거리에 가득 쌓였다. 이 지역 주민 조모 씨(43)는 “어른이 봐도 얼굴이 후끈거리는 성매매 전단지가 동네 전체를 더럽히고 있다”라며 “초중학교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아이들 교육에 문제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오토바이는 물론 행인으로 위장해 전단지 배포 강남의 선릉역, 강남역, 논현역 일대는 경찰과 구청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왔지만 여전히 성매매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가 “집중 단속으로 성매매 전단지가 많이 줄었다”라고 밝힌 것과 실제 현장은 딴판이었다. 이들 강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성매매 전단지가 뿌려지는 이유는 주변에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일명 ‘오피방’들은 단기간 오피스텔을 임대해 성매매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오피방은 룸살롱처럼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할 수 없어 인터넷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오프라인’에서는 성매매 전단지로 손님을 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남성은 거리에 떨어진 야한 사진과 자극적인 문구를 보고 성적인 유혹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라며 “간판 없이 영업하는 오피스텔 성매매 업체는 전단지가 간판인 셈”이라고 말했다. 낮 시간대를 노린 ‘도보 살포’ 방법도 등장했다. 1월 10일 오후 4시경 오피방 영업실장 김모 씨(31)는 선릉역 일대에서 두툼한 잠바 속에 넣은 수백 장의 성매매 전단지를 길에 뿌리고 다니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행인으로 위장해 은근슬쩍 인파가 많은 곳에 전단지를 뿌리며 단속반의 눈을 피했다고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경찰과 자치구, ‘성매매 전단지와의 전쟁’ 선언 경찰은 지난달 14일부터 강남구청과 함께 강남 일대 ‘불법 음란 전단지’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집중 단속 이후 선릉역 논현역 강남역 주변에 전단지를 뿌리고 오피스텔 성매매를 해 온 4개 업소를 단속했다. 업주, 성매매 여성, 배포자 등 18명을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단속된 오피스텔 업소에서 나온 전단지 28만여 장도 압수했다. 강남구도 직원 150명을 동원해 ‘불법 선정성 전단지 철폐 합동단속반’을 꾸렸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의 경우 성매매 전단지를 인쇄하는 업체를 집중 단속해 효과를 거뒀다. 인쇄업체들은 사회적인 비판이 잇따르자 성매매 전단지를 제작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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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여직원 120개 ‘정치적 글’ 게시… 정상업무 여부 논란

    대선 개입 의혹을 받아온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29)가 선거 직전 인터넷 사이트에 4대강 사업이나 국가보안법 존폐 등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포함해 모두 120여 건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이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사회 이슈에 관해 한쪽을 대변하는 의견을 표출한 것이다. 이를 국정원의 정상 업무로 볼지, 부당한 정치 개입으로 판단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과 통진당 비판, 보수정책 지지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씨가 지난해 8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좌파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와 중고차 매매사이트 ‘보배드림’에 각각 91개, 29개의 글을 게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김 씨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사용한 11개의 ID로 해당 게시물을 검색한 결과 북한과 야당, 좌파성향 단체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정책을 옹호하는 내용도 있었다. 본보가 확인한 46개의 글 중 북한 비판이 18건, 대통령 칭찬 8건, 민주통합당 비판 1건, 통합진보당 비판 5건이었다. 김 씨는 자신의 ID로 올린 글에 다른 ID로 추천을 누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올린 글도 발견됐다.김 씨는 북한을 비난하는 글을 가장 많이 썼다.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국민들을 굶겨 죽이면서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는 게 정상인가?”(지난해 12월 5일) “북한이 ‘제2의 6·25’까지 운운하면서 대놓고 우리나라 대선에 개입하려고 한다”(지난해 11월 21일) 등이다.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논란이 되자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야당 후보들의 발언과 관련한 의견도 나왔다. 김 씨는 12월 5일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고 썼다. 전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남쪽 정부’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글이었다.11월 20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조건 없는 금강산 관광 재개하자”고 주장했을 땐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썼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 경비병에게 피격돼 숨진 박왕자 씨 사건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보류된 것과 관련해선 “(국가안보에)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입만 여는 반대세력 덕분에 국가안보가 보류되고 말았다”고 했다.이명박 대통령의 치적을 찬양하는 글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서 일본에 과거사 문제를 압박했다”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걸 보니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등의 내용이다.○ “선 넘은 부당 처신” vs “정상적 업무”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김 씨가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적 이념적 성향의 게시글을 직접 올린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된다. 설령 글의 내용 중 대부분이 종북주의에 맞선 이념적 선전 활동이었다 해도 국정원 직원이 업무시간에 이런 게시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그가 올린 글 가운데는 특정 대선 후보 진영에 불리한 내용이 있다. 민주당은 31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며 “국회 정보위를 즉각 소집해 국정원과 경찰에 강력하게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반면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사이버요원 1명이 선동 글을 게재하면 핵심 추종세력 9명이 실시간 퍼나르고, 이를 90명이 본다. 오늘의 유머는 북한에서 쓴 걸로 보이는 글들이 다수 발견돼 심리정보국이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에 관한 글에 대해선 “보수 성향인 김 씨가 개인적으로 쓴 글이다. 주로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대한 내용이라 국내 정치와는 무관한 데다 치적에 관한 글은 1, 2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김 씨의 ID로 작성된 이 대통령을 칭찬하는 글은 확인한 것만 8개였다. 이 중 일부는 삭제됐다.전문가들은 김 씨의 이 같은 행위가 정상적인 업무 범위를 넘어섰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국정원이 심리전 업무 활동으로 글을 올려도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포함돼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선거 기간에는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 예산, 해군기지 등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언급도 비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정원이 가지고 있는 정보로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성향이 강한 글을 올리는 것은 여론몰이의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 후보의 이름을 지칭하지 않았더라도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정원의 심리전이 북한의 대남세력, 종북세력을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철저하게 국익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북한이 인터넷 심리전을 상당히 고차원적으로 펼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은폐 논란 자초한 경찰경찰은 김 씨가 올린 글이 뒤늦게 알려지자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1월 3일 김 씨의 정치 관련 글의 내용을 확인하고서도 “김 씨가 연예나 요리 등 사적인 내용의 글밖에 올리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광석 수서경찰서 서장은 “박근혜 문재인 등 키워드가 포함돼 있지 않은 글은 대선과 관련 없다고 보고 발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박훈상·조동주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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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자들 얼굴 세탁?… 성형의사들 “안바꿔줘”

    2011년 3월 부산. 사기 전과범 박모 씨(52)는 잘나가는 미용실 원장 A 씨에게 접근했다. 그는 위조한 땅문서를 보여주고 재력가로 행세했다. 결혼을 약속한 그는 A 씨로부터 신용카드, 자동차, 가게 권리금까지 받아냈다. 모두 5억 원. A 씨가 뒤늦게 속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을 땐 이미 잠적한 뒤였다.그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를 돌며 눈, 코, 턱을 수술했다. 바뀐 얼굴로 성형외과나 등산모임에서 만난 중년 여성들을 상대로 다시 수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지난해 7월 박 씨는 다른 피해자의 고소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은 주민등록증 사진과 다른 얼굴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각진 턱은 둥글고 갸름하게 바뀌었고 쌍꺼풀은 더 짙어졌다. 경찰은 “거칠게 산 것 같은 박 씨가 둥글고 선한 사업가 인상으로 변해 있었다”며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마주쳐도 못 알아볼 뻔했다”고 말했다.○ 경찰, 성형외과에 손 내밀다경찰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공소시효 만료를 노리는 ‘페이스오프’ 수배자들을 잡기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 단체인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공조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성형외과의사회도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경찰의 뜻에 공감해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경찰은 △성형외과 입구에 중요 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 붙이기 △종합수배 사이트를 성형외과 전문의 단체의 성형포털 사이트나 각 병원 사이트에 링크 △긴급 수배자 발생 시 성형외과와 공조하는 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황규석 기획이사는 “병원 의료진과 직원이 머무는 공간에 수배 전단을 붙이는 것은 바로 가능하다”며 “범죄자를 검거하는 공익적 일이어서 회원들도 긍정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2월 말 기준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명수배 건수는 5만5722건이다. 경찰청 최준영 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운영계장은 “살인 수배자까지 성형하고 활보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성형외과의 협조가 필요했다”며 “경찰은 마지막 수배자 한 명까지 검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살인부터 사기까지 다양한 범죄자가 성형으로 얼굴을 바꿔 왔다. 종합수배자 명단 1번이었던 살인 용의자 박모 씨(41)는 성형수술로 ‘날카로운 눈매’를 바꾼 채 3년간 도주했다. 30대 여성 사기범은 3000만 원을 들여 얼굴을 바꿨고 지문 조회로 덜미가 잡히기 전까지 마음껏 활보할 수 있었다. 그녀를 성형한 병원 관계자는 “그녀가 수배자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는 성형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환자들이 본인 기록을 남기기를 꺼려 대부분 신원 확인 절차가 없어도 성형을 해주고 있다.○ 감쪽같은 기자의 변신성형으로 얼굴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오전 본보 기자와 대학생 인턴기자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세인성형외과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가상성형을 체험했다.황세휘 원장은 둥글고 큰 얼굴, 살짝 들린 높지 않은 코 등을 본보 기자의 얼굴 특징으로 꼽았다. 3D가상성형 프로그램으로 광대와 턱 부분에 안면윤곽술을 시행하자 외견상 얼굴 크기가 확 줄었다. 작은 눈도 이마눈썹거상술과 쌍꺼풀 수술을 거치자 아이돌 스타처럼 커졌다. 황 원장은 “얼굴의 특징을 바꾸면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며 “나이가 들어도 바뀌지 않아 경찰 수사나 실종자 찾기에 이용되는 귀 부위도 성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지윤 인턴기자 서강대 중국문화과 4학년  }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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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2명이 술에 수면제 타 함께 성폭행”

    고교 동문 의사 2명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만난 여성에게 마약성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몰래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2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의 모 성형외과 의사 김모 씨(34)와 경기 포천시에 근무하는 군의관 임모 씨(31)는 지난해 12월 12일 20대 후반 여성인 A 씨를 김 씨 집으로 초대해 술을 마시며 게임을 했다. A 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술병에 졸피뎀을 넣어 먹여 잠들게 한 뒤에 두 사람이 차례로 성폭행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하에 A 씨와 성관계를 맺었다. 임 씨도 성관계를 맺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졸피뎀은 내가 처방받았다가 A 씨에게 준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성형외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성관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김 씨 외에 임 씨도 A 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 두 의사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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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도 정부도 못믿어… 현장 목소리 반영을”

    이명박 대통령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일명 택시법)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택시운전사들 사이에서도 택시법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전국택시노조, 전국민주택시노조,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노사 4개 단체는 택시법의 국회 재의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운행중단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당수 법인택시 운전사들은 자신들의 실질적인 혜택부터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본보 취재팀이 서울 시내에서 만난 20명의 법인택시 운전사들 중 16명이 택시법 자체에 반대하거나 비판적으로 보는 의견을 피력했다. 택시법 찬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의견은 4명이었다. 법인택시 운전사들은 택시가 대중교통에 포함돼 준공영제 적자보전, 환승할인, 택시 공영차고제 설치, 감차 보상, 택시 소득공제 등이 시행되더라도 혜택은 회사만 볼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 운전사 홍모 씨(41)는 “내가 낸 세금으로 택시회사 업주의 배만 불려주는 택시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야간근무조인 홍 씨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하루 12시간을 일한다. 이렇게 번 돈은 하루 평균 20만 원. 하지만 사납금 12만 원, 추가 액화석유가스(LPG) 비용 2만 원, 식대와 담뱃값 만 원을 빼면 남는 돈은 5만 원뿐이다. 2010년 기준 법인택시 운전사의 평균 월급은 158만 원. 180만 원인 개인택시보다 적고 4인 가족최저생계비(2012년 기준)인 149만6000원보다 조금 많다. 홍 씨의 월급은 한달 평균 26일을 일해 번 130만 원에 기본급 100만 원을 더한 230만 원이다. 그는 “쉴 틈 없이 일해도 오히려 빚만 쌓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택시법 통과에 찬성하는 법인택시 운전사도 근로조건 개선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최모 씨(63)는 “택시회사가 운전사들의 임금인상부터 약속해야 한다”며 “운행할 때 필요한 LPG값도 전가하는 회사의 행태를 볼 때 믿음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강모 씨(49)도 “택시운전사 노조는 회사의 이익을 반영할 뿐”이라며 “현장 운전사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택시 운전사들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기본급 인상, 근무시간 정상화, 주5일제 정착, 사납금 인하, LPG 비용부담 면제 등을 정부와 회사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택시노조 관계자는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을 받아야 택시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회사가 살아야 운전사도 살 수 있다”며 택시법 찬성을 분명히 했다. 전국민주택시노조는 “조합원의 의견을 모두 수렴했기 때문에 택시법 반대 의견은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사임 인턴기자 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  }

    •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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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女, 강남 특급호텔서 연예인 사칭 성매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특급호텔에서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조모 씨(27·여).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인 S대 출신이라 주장하는 그는 인터넷에 ‘연예기획사 소속. 일반 화류계 여성과 다른 품격’이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을 홍보했다. 그녀는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에 올 때도 명품 가방을 메고 자신의 벤츠 C300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 ‘연예기획사 소속’이라는 직함을 붙인 뒤 성매매 비용을 보통보다 3, 4배 비싼 80만 원으로 정해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성매수 남성들은 키가 크고 늘씬한 데다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꾼 그녀를 보고 ‘연예인급’으로 생각했다.성매매 장소도 ‘고품격’으로 골랐다. 조 씨가 소속된 성매매 업체는 일반 관광호텔이 아닌 강남의 7군데 특급호텔에서만 여성의 성을 팔았다. 이른바 ‘품격 있는 성관계’와 성매수자의 신분 보장을 명분으로 삼았다. 인터넷 카페 이름도 ‘강남 하이퀄리티’라고 붙이며 고급을 강조했다.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품격을 운운하지만 결국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며 “풀살롱 같은 성매매 전문업소들이 통째로 호텔 객실을 빌릴 경우 필요한 수억 원의 권리금을 아끼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체는 여행사나 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해 일주일 전에 미리 호텔을 예약하는 방법으로 객실료를 하룻밤에 15만 원 수준으로 깎았고, 객실 한 곳에서 하루에 2차례 이상 성매매를 하게 했다. 한 군데를 장기 이용하면 단속 위험이 있어 7곳을 번갈아 가며 이용한 것.서울 강남경찰서는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최모 씨(42)를 수배하고 성매매 여성, 성매매 광고 배포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최 씨는 연예기획사를 사칭한 뒤 명문대 여학생, 레이싱모델, 스튜어디스 출신 등이라 주장하는 23명의 프로필과 선정적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 업체의 사이트에는 젊은 남성들의 성매매 후기글도 잇달아 올라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수백 건의 성매매를 알선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성매수 남성의 신원도 확인해 조사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연예계를 들먹이며 일반 화류계 여성과의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고 쉽게 돈을 버는 성매매 본질에는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바가지를 씌웠을 뿐”이라며 “대학을 졸업한 젊은 여성들이 명품과 성형에 빠져 몸을 파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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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벗지못한 ‘조폭’ 주홍글씨

    인생의 절반이 넘는 34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죽어서까지도 경찰의 삼엄한 눈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조직폭력에 몸담았던 삶의 말로는 그렇게 쓸쓸했다. 5일 64세로 생을 마감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 얘기다.6일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수사현장을 방불케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를 비롯한 150여 명의 경찰이 장례식장 안팎에 배치돼 경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서방파의 조직은 사실상 와해됐지만 김태촌이 가진 상징성과 과거의 정 때문에 폭력 조직원들이 찾고 있다”며 “나이 든 조직원이 많아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의 장지가 전남 담양군의 한 군립묘지로 정해지자 전남지방경찰청도 경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베테랑 조폭 수사관이었던 안흥진 국제조직범죄문제연구소 소장은 “전국의 조직폭력배들은 경조사 자리에서 사업 아이템을 논의하고 자기 세력도 과시한다”며 “강남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후배 몇 명이 김 씨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처럼 지역에 기반을 둔 보스 밑에 주먹으로 단결하기보다 이미 조폭들이 기업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김 씨의 사망이 주먹판을 뒤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장 넓은 곳에 마련된 김 씨의 빈소에서는 그의 폭넓은 인맥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장 차림의 몸집 건장한 남성 20∼30명이 장례식장 앞에 도열해 문상객을 맞았다. 원로 종교인과 프로농구 감독, 인기 가수와 국악인, 지역 언론사 등이 보내 온 조화(弔花) 100여 개가 가득했다. 부산 영도파 천달남 씨와 칠성파 이강환 씨 등 두목급 조폭도 조화를 보냈다. 빈소가 마련된 5일 하루 식대만 1150여만 원이 나올 정도로 조문객도 많았으며 경찰 추산 1300여 명이 다녀갔다.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 씨도 5, 6일 두 차례 빈소를 찾았다.김 씨의 오랜 친구인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는 “김 씨는 후배들을 챙겨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도왔다”며 “그의 참회는 진심이었지만 과거의 인생 때문에 모든 걸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른 뒤 줄곧 수감생활을 했다. 1998년에는 가수 이영숙 씨와 ‘옥중결혼’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5년 출소한 뒤에는 인천의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며 소년원을 찾거나 TV 등에 나와 신앙간증을 하고 청소년 교화에도 힘썼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산군 서방면(현 광주)에서 자란 김 씨는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으로 폭력조직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어린 시절 행상을 하던 어머니가 아무 잘못도 없이 깡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빌던 모습을 보고 ‘주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건 이후 김 씨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뜻이 맞는 아이들을 모아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렸던 깡패들에게 복수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1977년 서울로 진출해 여러 군소 조직을 제압하며 세력을 키웠다. 정·재계는 물론이고 연예계까지 인맥을 넓히며 활동했다. 유신시대 정치폭력의 상징이었던 1976년 신민당사 난입 및 전당대회 각목 사건에도 연루됐다. 그가 이끌었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 등과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인간 김태촌의 삶은 마지막까지 비참했다.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밝혀져 2006년 또다시 감옥에 갇혔다. 2007년에는 배우 권상우 씨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협박성 전화를 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투자금 회수 청부를 받고 기업인을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그는 갑상샘 질환 치료를 위해 2011년 12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5일 0시 42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병상을 지켰던 부인 이 씨와 친누나, 조카, 부하 등 20여 명이 마지막을 지켜봤다. 발인은 8일 오전 6시. 장례는 교회식으로 치러진다.박희창·박훈상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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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자살 비운의 가족史 뒤엔 악성댓글이…

    5일 저녁 조성민 씨(40·사진)는 여자친구 박모 씨(41)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SK허브프리모 오피스텔에서 박 씨와 소주 3병을 나눠 마셨다. 박 씨는 술자리에서 조 씨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6일 0시 5분경 지인을 만나러 외출했다. 홀로 남은 조 씨는 6일 0시 11분경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5분 뒤 박 씨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박 씨는 ‘좀 이따 들어가겠다’라고 답했다.박 씨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조 씨는 욕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박 씨가 0시 5분에 외출했다가 오전 3시 40분에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조 씨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 씨를 3개월 전 사업 일로 만나 교제를 시작해 ‘와이프’로 부를 정도의 깊은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조 씨는 박 씨의 오피스텔을 자주 드나들다 최근에는 오피스텔에서 머물며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과 협의해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7일 실시할 예정이다.○ 최진실에게 끝까지 미안해해조 씨의 지인들은 “조 씨가 7월 시행 예정인 ‘최진실법’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처에 대한 미안함이 컸는데 새해 들어 세간에 전처 이름이 오르내리자 더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일명 ‘최진실법’이라 불리는 친권 자동 부활 금지제는 이혼 후 단독 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한쪽이 사망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친권자로 자동 지정되지 않고 가정법원 심리를 거쳐 후견인을 정하는 제도다. 여성단체들은 조 씨와 최 씨 유족이 아이들 친권과 양육권을 놓고 다투자 공개적으로 조 씨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진실법’이란 이름이 붙었다.조 씨는 2000년 12월 최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최정상 인기 배우와 유명 야구선수의 결혼인 데다 조 씨가 최 씨보다 다섯 살 연하여서 화제를 모았다. 부부는 2001년 아들 환희(12)를 낳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 씨는 2002년 12월 18일 “아내가 나의 외도를 의심해 친구 사이인 심모 씨의 집에 들이닥쳤다. 의부증이 심해 이혼하고 싶다”며 별거 중임을 밝혔다. 당시 둘째인 딸 준희(10)를 임신 중이었던 최 씨도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 씨의 주장을 반박하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후 조 씨와 최진실가(家)는 재산 문제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조 씨는 최 씨와 2004년 9월 협의이혼하는 과정에서도 크게 다퉈 왔다. 조 씨는 그해 8월 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최 씨 집에서 양육권을 두고 다투다 최 씨를 폭행해 2개월 동안 잠원동 주택 반경 100m 내 접근 금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최 씨가 조 씨에 대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조 씨가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기로 합의하면서 3년 9개월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하지만 이혼 후에도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조 씨는 이혼한 지 1년도 안 된 2005년 7월 한때 친구 사이라고 주장했던 심 씨와 재혼했지만 2010년경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도 2008년부터 부모가 자녀의 성을 바꿀 수 있게 법이 개정되자마자 두 자녀의 성을 조씨에서 최씨로 바꿨다. 조 씨는 최 씨가 2008년 10월 자살한 뒤 자녀 양육권과 친권을 놓고 유족과 갈등을 빚다가 아이들의 외할머니에게 같은 해 12월 권리를 넘겼다.○ 새로운 시작, 하지만…조 씨는 최정상급 투수였다. 그는 신일고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를 앞서는 최고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 씨는 1996년 고려대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계약금 1억5000만 엔(당시 약 13억5000만 원), 연봉 1200만 엔(당시 약 1억800만 원)에 7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대학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에 직행한 사례다. 조 씨는 1998년 전반기에 7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로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가 팔꿈치 부상이 악화돼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2년 10월 계약 기간을 1년 남겨 두고 요미우리를 나왔다.조 씨는 이혼 후 다시 야구선수로 돌아왔다. 2005년 ‘재활 공장장’으로 불리던 김인식 당시 감독의 도움으로 한화에 극적으로 입단해 등번호 99번을 달았다. 마지막 기회라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삶의 곡절과 부상을 이겨 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3년간 35경기에 출전해 3승 4패 평균자책 5.09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2007년 은퇴했다. 이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와 식품 온라인몰을 운영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조 씨는 2011년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프로야구 두산에 2군 재활코치로 입단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11월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산 측은 “일본으로 연수를 가 실력을 키워 오라고 제안했지만 조 씨가 거절하고 스스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씨의 지인은 “조 씨가 구단의 지원 없이 자비로 연수를 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고 전했다.조 씨는 두산과 틀어진 직후인 11월 3일 도곡동의 한 선술집에서 친한 동생인 김모 씨(33)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08년과 2010년 야구 해설 경험을 토대로 해설위원이 되려고 했던 조 씨에게 이 사건은 치명타가 됐다. 최근 조 씨를 만난 한 방송 관계자는 “조 씨가 방송을 쉰 지 오래돼 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방송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절망감에 빠져 있던 조 씨는 주변에 와이프라고 소개했던 박 씨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자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 차려진 조 씨의 빈소에는 야구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73년생 동갑내기 박재홍 선수는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 또한 지나가리’란 문구를 적는 등 조금 힘들어 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상주인 조 씨의 어린 두 자녀는 이날 오후 6시경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채 굳은 얼굴로 지인들과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남매는 친조부모와 얘기를 나누고 조문객들을 맞다가 오후 10시경 떠났다. 박훈상·조동주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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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두 아이는 어쩌라고… 최진실-최진영 이어 조성민마저 목매 숨진 채 발견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최진실 씨가 세상에 남기고 떠난 최환희(12) 준희(10·여) 남매는 지난해 9월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섬집 아기’를 불렀다. “예전에 엄마가 이 노래만 부르면서 저희를 재워주셨어요. 엄마가 생각나서 좋아요.” 손을 맞잡고 노래를 마친 남매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 저희를 낳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에서도 행복하시고 지켜보세요”라고 했다. 엄마와 외삼촌(최진영)을 잃고도 남매는 서로 의지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적어도 6일 새벽이 오기 전까진 그랬을 것이다. 이날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최환희’ ‘최준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몇 시간 전 고인이 된 아버지 조성민 씨(40·사진)의 상주였다. 2008년 엄마, 2010년 외삼촌에 이어 아버지까지, 남매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오전 3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여자친구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는 2004년 이혼 후 조 씨에게 보낸 편지에 “환희 아빠,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 엄마 아빠가 최진실 조성민이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게 살자”고 썼다. 두 사람 모두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아이들 곁을 영원히 떠났다. 이들 톱스타 가족의 ‘비운의 가족사’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악플 문화’가 있었기에 더더욱 안타깝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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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여직원, 새누리에 유리하게 게시글에 찬반 표시

    대선 개입 의혹을 받아온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좌파 성향의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의 선거 관련 게시글에서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찬반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 직전 “선거 관련 댓글을 단 정황이 없다”고 발표했던 경찰은 “섣부른 수사 결과 발표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29)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나온 16개의 ID가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288차례 ‘추천’ 또는 ‘반대’에 쓰인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8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좌파 성향인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 269개에 대한 의견이었다. 이 중 대선과 관련된 게시글은 94개였고 추천이나 반대한 경우는 99차례였다. 경찰은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글에 추천이나 반대를 누르는 방식으로 대선 관련 의견을 표현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인지 검토 중이다.다만 경찰은 “김 씨가 선거 관련 댓글이나 게시글을 올린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6개의 ID로 이 사이트 등에 100여 개의 댓글이나 게시글을 올렸지만, 이는 선거와 무관하며 본인의 업무나 개인적 일과 관련된 내용으로 조사됐다.게시글이 ‘추천’을 많이 받으면 베스트 카테고리로 옮겨져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고 ‘반대’를 받으면 감춰질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전체 회원 수가 20만 명이 넘는 데다 진보 좌파를 표방하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아 박근혜 당선인을 비방하거나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와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해당 사이트는 ID, e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실명이나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16개의 ID는 8월 28일 이후 순차적으로 발급됐는데 모두 야후코리아 e메일 계정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야후코리아 e메일에 가입할 때도 주민등록번호를 쓰지 않는 데다 야후코리아 측이 최근 사업을 종료해 사실상 본인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김 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ID·닉네임이 다른 사이트 3곳에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다른 한 커뮤니티 사이트도 압수수색했지만 대선과 관련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김 씨가 국정원 3차장 산하 대북(對北) 심리전단 소속임을 고려할 때 김 씨가 사이트에 올라온 잘못된 북한 관련 정보나 천안함 폭침설 의혹 글에 반박글을 달며 활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경찰은 대선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지난해 12월 16일 일요일 밤 “댓글을 단 정황이 없다”고 발표했다가 다음 날 “PC 기록만 확인해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100% 확신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경찰은 김 씨를 4일 재소환해 사이트 접속 시간 등을 토대로 국정원 차원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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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여직원 대선 관련 글 남긴 정황

    경찰이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 씨(29·여)가 대선 관련 글을 인터넷에 남긴 정황을 발견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이 김 씨의 개인용 컴퓨터 2대에서 나온 ID 20여 개, 닉네임 20여 개를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일일이 웹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ID와 닉네임이 문재인 전 후보 등 대선후보의 이름이나 별명 등과 함께 검색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선거운동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와 정황이 나옴에 따라 해당 글이 발견된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압수수색 결과 김 씨가 썼다는 명백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사이트에서 제목 정도는 검색되지만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로 수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김 씨를 4일 오후 2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재소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색 결과와 압수수색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 김 씨를 불러 여러 정황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대선을 앞둔 12월 16일 대선후보 TV 토론이 끝난 직후 김 씨의 문 전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서둘러 발표했다가 불법 선거 개입이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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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뚝 농성’ 아파트 경비원 등 7명 복직

    2012년 마지막 날 해고가 부당하다며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민모 씨(62)가 전원 복직을 약속받고 농성 56시간 만인 2일 오후 8시 반 굴뚝에서 내려왔다. 2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아파트 관리회사인 한국주택관리와 협상을 벌여 복직 희망자 7명 모두를 촉탁직으로 재계약하겠다고 약속 받았고 이 소식을 들은 민 씨와 민주노총 선전부장 조준규 씨는 농성을 접었다. 민 씨 등은 한국주택관리 측이 경비원의 60세 정년퇴직 이후 촉탁직 재고용 연령 상한을 기존의 65세에서 62세로 낮추면서,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촉탁직 경비원 14명을 해고하자 이에 반발해 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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