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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을 실시한다. 미군은 1만5000여 명, 한국군은 29만 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핵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2 등 ‘세계 최강’ 수준의 전략자산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 5015’도 처음 적용한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의 선제타격은 자위권이다. 전쟁이 터지면 누가 선제타격을 했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 한편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한 2010년 5·24조치의 구멍(루프홀)을 없애 민간 차원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의 문만 열어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5·24조치를 우회해 남북 교류협력에서 유연성을 보여 왔던 방침을 일단 폐기한 것이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과 별도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북한 내 주요 개인·기관, 북한과 무기·사치품 등을 불법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관을 추가로 금융 등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군부 등 핵심 파워엘리트가 상당수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은 이런 내용의 대북 독자 제재 조치를 이르면 8일 외교부, 통일부, 경제 관련 부처 및 해양수산부 등과 합동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5·24조치는 루프홀을 없애고 엄정 준수하는 것으로 강화된다”며 “민간이 하는 의약품 등 취약계층 대상의 인도적 지원만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5·24조치의 대북 물자 반출 통제 강화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군수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상업용 물자인 ‘이중용도 전략물자’ 품목이 확대되고 이에 대한 화물 검색이 강화된다. 중국산으로 둔갑해 국내에 들여오던 북한산 농수산물 등 상품도 수입이 금지된다. 정부가 발표할 제재 대상 개인과 기관이 수십 명, 수십 곳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제재한 만큼 정부의 제재 대상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개성공단 달러가 당 39호실과 서기실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된다고 밝힌 만큼 서기실 책임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3일 ‘핵탄두의 실전배치’ 발언은 그 스스로 핵 공격을 선언한 것이어서 김정은이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손효주 기자}
한미가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로 국제사회에 정면도전한 북한에 경고하기 위해 7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핵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2 등 ‘세계 최강’ 수준의 전략자산을 대거 투입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어지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에 참가하는 미군은 1만5000여 명, 한국군은 29만 명이다. 지난해(미군 1만2300명, 한국군 21만 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키리졸브는 북한의 공격으로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한 상황을 가정해 세계 각지에 흩어진 미군 병력과 주요 무기를 한반도로 신속히 투입하는 내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군 증원전력은 병력 69만 여 명, 함정 160여 척, 항공기 2000여 대에 달한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장비와 병력이 투입되는 야외 기동 훈련이다. 이번 키리졸브는 한미가 지난해 6월 최종 서명한 새로운 작전계획인 ‘작계 5015’가 적용되는 첫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계 5015는 북한의 공격과 동시에 반격해 북한을 최단 기간 내에 무력화하는 내용이다. 일단 후퇴한 뒤 반격하는 개념의 기존 ‘작계 5027’에 비해 한층 공격적이다. 훈련에 투입되는 미 전략자산(무기) 규모도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훈련 시작을 하루 앞둔 6일까지도 훈련에 투입되는 전략자산 종류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닫고 있다. ‘함구 전략’으로 북한의 공포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략폭격기 B-52(1월 10일)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랩터 4대를 전격 투입한데 이어 이번엔 전략폭격기 B-2를 한반도에 등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2는 21대밖에 생산하지 않은 미군 전략무기로 핵무기 운반 수단이다. 공대지 정밀 유도폭탄 80발(250kg급 기준) 등 미사일과 폭탄 최대 23t을 싣고 북한 지휘부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B-52와 B-2 등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는 물론 F-22랩터까지 동시에 출현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9만7000t)도 필리핀해, 남중국해를 거쳐 한반도로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공격형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과 해상사전배치선단(MPSS) 등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사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북한이 남북 핫라인을 모두 폐쇄함에 따라 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핸드 마이크를 이용해 훈련 일정과 목적을 북한군에 알릴 예정이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두고 ‘체제붕괴 훈련’이라며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며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만큼 한미는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전쟁고아의 아버지’ 미 공군 딘 헤스 대령 1주기 추모식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 1000여 명을 피란시키고 보육원을 운영하며 아사(餓死) 직전의 고아들을 살려낸 주인공. 지난해 3월 3일(현지 시간)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런스 오쇼너시 미 7공군사령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한다. 헤스 대령 차남인 에드워드 헤스 씨(71)와 구걸로 연명하다 헤스 대령에게 발견돼 구조된 전쟁고아 출신 4명도 함께한다. 헤스 대령 초상화 제막식으로 시작해 대통령 추모사 낭독,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헤스 대령은 ‘한국 공군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 F-51 전투기 10대를 우리 공군에 인도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 ‘바우트-원(BOUT-1)’ 부대장으로 한국 땅을 밟아서다. 그는 전쟁 초기 1년간 250여 회나 출격하며 북한군에 맞선 항공 작전을 주도했다. 한국군에 F-51 조종 교육을 하는 등 한국 공군이 단기간에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에 발을 디뎠을 때 이상하게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후퇴 당시 중공군이 진격해 오자 미 공군 지휘부를 설득한 뒤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전쟁고아 1000여 명을 김포에서 제주로 피란시켰다. 이어 제주에서 10개월간 보육원을 운영했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전쟁고아를 위한 기금을 만들어 보육원을 지원했다. 이번 추모식에 참석하는 전쟁고아 출신 곽해오 씨(74)는 “9세 때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남대문시장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는데 헤스 대령이 나를 제주로 안전하게 데려다줬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3일 오전 10시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발사체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10시간 만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발사체는 100~150㎞가량 날아간 뒤 낙하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300mm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사체 종류와 낙하 위치 등을 파악 중이다. 군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류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오후에도 발사체를 추가로 쏘는 식으로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감시 중이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27일 타계한 소석(素石)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대표최고위원)를 국립서울현충원 제3유공자 묘역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1970년대 ‘40대 기수’ 3명이 모두 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전 총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헌정회의 요청에 따라 보훈처가 심사한 끝에 ‘사회공헌자’로 판단해 장지를 서울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말 ‘학병 거부 운동’을 이끌었다.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서울현충원은 안장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전현충원으로 간다”며 “이 전 총재는 높은 사회 공헌도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의 안장식은 2일 낮 12시 30분에 진행된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을 봉쇄하는 역대 최강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한국 외교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강력 반대에 미국도 한발 빼는 모습이고 심지어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협의가 시작되려는 동력까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한반도 안보 현안 논의에서 한국만 쏙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5일 워싱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미의 원칙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가 배치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한국의 설명과 다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아예 북-미 평화협정을 거론했다.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좌담회에서 “비핵화 없이 평화협정이 있을 수 없고, 평화협정 없이는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다”며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테이블에 나오고 비핵화를 협상한다면, 실질적으로, 궁극적으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지만 평화협정 논의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中 우다웨이 6자대표 28일 5년만에 방한…‘제재 동의’ 구실로 평화협정 압박할수도▼‘한반도 안보’ 한국 소외28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한국을 찾는다. 우 대표의 방한은 2011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중국은 우 대표를 통해 ‘강력 제재에 동의해준 만큼 이제는 북한과 대화할 때’라며 평화협정 논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 정부의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미국과 중국은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싼 협의에서 한국이 예상치 못했던 복합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는 잘못을 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 연설에서 사드 체계에 대해 “지금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위해 연합 방위력을 증강시키고 미사일방어 태세를 협의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 협의 개시도 이런 조치의 일환”이라고 직접 사드 배치 협의를 언급한 것도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에도 “대북 제재와 사드 공동실무단 회의 개최는 별개다. 한미동맹은 서로 배려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미 공조는 전혀 이상 없다. 대북 제재 과정이라 미국도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외교부에, 외교부는 국방부에, 국방부는 “종래 설명과 다를 바 없다”며 폭탄 돌리기만 할 뿐 미중 사이에 어떤 거래가 오간 건지, 한국은 어떤 생각인지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주장해 온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도 중국은 ‘비핵화 협상과 병행 논의’를 공식입장으로 채택하고 이를 한국에 관철시킬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보도처럼 미국조차 한국의 등 뒤에서 북한과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한다면 파장은 사드 논의 지연에 비할 바가 아니다. 평화협정은 정전체제와 한미상호방위협정 등 남북한과 주변국 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큰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서귀포시 강정동)이 26일 10년 가까운 우여곡절 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1세기의 청해진(신라시대 장보고의 해군 무역기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대한민국 해군력을 응축해 놓은 듯했다. 축구장 70개 정도 규모인 49만 m²(약 14만9000평) 용지에 조성됐다. 또 해군 함정 20여 척과 15만 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부두는 총 2.4km 길이로 쭉쭉 뻗어 있었다. 기지에서 바다로 뻗어나간 2.5km 길이의 동·서·남 방파제는 제주해군기지가 최남단 전초기지임을 보여줬다. 기지에서는 한라산 전경과 서건도 범섬 등 무인도가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구럼비’로 불리며 반대 단체 회원들이 강제로 점령했던 강정해안 암반은 발파 4년 만에 함정이 정박하는 접안시설로 변신했다. 울퉁불퉁한 길이 있었던 언덕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종합운동장과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섰다. ○ 10년 우여곡절 끝 준공 준공식이 열린 이날 강정마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주해군기지 정문 주변에서는 반대 단체 회원 등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행사장 진입을 막고 항의하려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철수’ 등이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로 발자국 모양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 준공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분교로 전락할 뻔했던 강정초등학교는 신입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주변 서귀포 시내와 중문동 지역의 상권도 활성화됐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결정된 후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당초 예정용지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진전 없이 논란만 반복되다가 강정마을회의 유치 결정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제주도와 국방부가 건설지역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 움직임에 외부 진보단체들이 가세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깊어졌다. 대법원이 2012년 7월 해군기지 건설은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반대세력은 공사장 차량 출입을 막는 등 불법 시위로 맞서기도 했다. 당시 대표적인 반대 이유는 ‘환경 파괴’였다. 반대 단체는 지난해 8월 해군기지 주변 해역에서 서식하는 연산호가 괴사하거나 생장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어민이나 낚시객들은 방파제 공사에 들어간 테트라포드(TTP) 등이 물고기 집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어종이 몰려드는 등 해양생물이 다양해졌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강정지역의 한 스쿠버다이버는 “모래밖에 없던 해군기지 해역 주변에서 돌돔 벵에돔 다금바리 등의 고급 어종이 잡히고 있다”며 “연산호는 조류에 따라 서식환경이 변하는 특성이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주권 전초기지 기대감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 남방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해양 주권을 사수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남서쪽에 위치한 이어도에서 중국과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제주해군기지에서 4시간이면 이지스함을 출동시킬 수 있다. 전남 목포 해군 3함대에서는 8시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는 13시간이 걸린다. 대응 작전에 돌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중국 동해함대가 있는 닝보(寧波)에서는 10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해상에서 도발할 경우 제주해군기지가 허브 역할을 한다. 동·서·남해 전 해역으로 해군 전력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 해군 유일의 전략기동부대 제7기동전단은 이미 지난해 12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제주해군기지로 이전해 대비 태세를 갖췄다. 제7기동전단은 이지스구축함(7600t급) 3척과 한국형구축함(4500t급) 6척 등 핵심 전투함 9척이 소속된 부대로 해군 전투력이 집약돼 있다. 1200t급 및 1800t급 잠수함 3척이 배치된 제93잠수함전대도 이전을 끝냈다. 제주기지전대도 창설된 만큼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효과가 클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 남방 해상교통로를 이용하는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해상으로 수송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손효주 기자}
국가보훈처는 3·1절을 맞아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사립학교 교사 김경순 선생 등 독립유공자 65명에게 훈장·포장·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중 47명은 건국훈장(애국장 28명, 애족장 19명), 8명은 건국포장, 10명은 대통령표창을 각각 받는다. 대통령표창을 받는 김경순 선생은 강원 철원군의 정의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19년 3월 10∼12일 철원역과 철원군청 일대에서 700여 명의 선두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끌다 체포됐다. 당시 19세였던 김 선생은 6개월여의 옥고를 치렀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박인곤 선생은 1909년 3∼10월 전북지역 의병부대에서 활동하며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던 헌병보조원들을 처단하다 체포됐다. 체포된 뒤 약 40일 만인 같은 해 11월 30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독립유공자 65명 중 58명은 일제강점기 당시 형무소 수감 기록과 신문기사 등 각종 문헌 자료를 분석하고 현지 조사를 실시해 자체 발굴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제97주년 3·1절 기념식과 각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에서 유족들에게 훈장·포장·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1, 2일 늦어진다”(국방부 23일 설명)던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은 25일에도 불발됐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익에 따라 배치를 결정하겠다”며 필요성을 강조한 사드가 미중 사이의 협상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고위 당국자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공교롭다. 외교부는 25일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 방한해 북한 도발 관련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18일(현지 시간) 밝힌 일정에 따르면 러셀 차관보는 20∼25일 팔라우 등 태평양 국가만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예정에 없던 한국, 중국 방문이 추가된 것이다. 28일에는 중국의 북한 문제 책임자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다. 사드 논의 지연과 관련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의회에 출석해 “사드를 (한반도 내)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효용성이 달라지는 만큼 최적의 배치 장소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지연 이유에 대해선 “사드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라고만 밝혔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에 급급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처리를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사드에 대해 ‘속도 조절’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사드 배치 논의 시점에 대해 “한미 양국 공동실무단이 (유엔 제재 채택 이후인) 앞으로 1주일 내에 첫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미국이 대북 제재에 참여한 중국을 의식해 톤을 낮추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몽골인인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졸업식날 결혼식을 올렸다. 육사는 외국군 수탁생도인 몽골인 옥타브르 생도(26)가 25일 졸업식 직후 육사 내 생도회관에서 몽골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몽골 고비 출신인 옥타브르 생도는 몽골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한국 육사로 유학을 와 4년간 교육을 받고 이날 졸업했다. 이어 함께 졸업한 동기 생도들의 축하를 받으며 고교시절부터 10년 간 교제한 동갑내기 여자친구 난딘체첵 씨(26)를 신부로 맞았다. 난딘체첵 씨는 옥타브르 생도가 한국으로 유학간 뒤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지난 1년 여간 홀로 남은 예비 시아버지를 봉양해 왔다. 옥타브르 생도는 “졸업식에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싶어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이날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기 생도들과 생도대(생도 훈육 담당 부서) 간부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결혼식 비용으로 200만 원을 보태며 우정을 보여줬다. 옥타브르 생도는 결혼식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장교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옥타브르 생도를 포함한 236명(남 212명, 여 21명, 외국군 수탁생도 3명)이 육사를 졸업했다. 외국군 수탁생도를 제외한 졸업생들은 다음달 4일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태도에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드 반대’ ‘한중 관계 파탄 가능성’ 등의 언급으로 외교적 결례를 범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24일 외교부로 초치(招致)했다. 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더민주당 방문 경위와 실제 언급 내용 등을 해명하고 “이번 사안이 민감하다는 점을 이해한다.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가 외교 문제로 초치되고 이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외교부는 추 대사에게 ‘항의했다’는 표현 대신 ‘더민주당 방문 관련 보도 내용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히고 “추 대사가 우리 측에 성의 있게 해명해 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외교부가 이날 오전 자료에서 추 대사의 발언에 대해 “사드 배치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런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반박한 것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사드 배치 문제는 증대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권적 차원으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며 “중국 측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직접 대응했다. 외교부는 “사드 배치 문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은 이날도 체결되지 않았다. 또 북한군이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겨냥해 전날 “청와대를 선제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에 대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중단하라”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일부도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파멸’을 언급했다. 정 청와대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언동”이라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숭호 shcho@donga.com·장택동·손효주 기자}
이화여대가 여대 학생군사교육단(ROTC·학군단) 설치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2010년 숙명여대, 2011년 성신여대에 이어 여대 중 세 번째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여대 학군단 선발 공고를 낸 결과 광주, 덕성, 서울, 이화여대 등 4개 학교가 지원했고 심사를 거쳐 이화여대를 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학군단 독립 건물을 미리 신축했고, 장교 후보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대는 다음 달부터 8월까지 2학년을 대상으로 후보생 30명을 선발한 뒤 내년 1월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학군단 출신 첫 소위가 임관하는 2019년부터는 3개 여대에서 매년 여군 소위 90명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갓 자대에 배치된 김 이병. 병영식당에서 이 일병에게 무심코 “식사 맛있게 하세요”라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 일병은 “뭐? 요?”로 시작해 “여기가 사회로 보이냐? 군 생활 편하지?”라고 한참 다그친 뒤 ‘다·나·까’ 중 하나로 말을 끝맺으라고 지시했다. 김 이병은 곧바로 말투를 바꿨다. “식사 맛있게 하시지 말입니다.” 군대에 갔다 온 남성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이다. 신병훈련소에서 종결어미 ‘다·나·까’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요’를 남발했다가 이른바 답답한 사람이라는 뜻의 ‘고문관’이 된 사례도 허다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요’ 때문에 혼이 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병영문화 혁신책의 하나로 선임자에게 ‘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만들어 일선 부대에 보냈다. 신병훈련소부터 강요되는 ‘다·나·까’ 말투가 신병들의 병영생활 적응을 어렵게 하고 선후임 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막는다고 본 것이다. ‘다·나·까’ 강요는 “그렇지 말입니다”처럼 말끝마다 ‘말입니다’라는 정체불명의 표현을 남발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군 소식통은 “‘요’는 물론이고 정중한 높임말인 ‘하십시오’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선후임 간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다·나·까’ 강요가 마치 선임에게 지시·명령권이 있는 것처럼 잘못 인식돼 가혹행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육군 규정에는 “분대장을 제외한 병사 간에는 명령, 지시, 간섭을 금지한다”고 돼 있다. ‘다·나·까’ 말투가 군의 공식적인 말투처럼 인식돼 있지만 정작 육해공군 규정에는 ‘다·나·까’를 사용하라는 내용이 없다. “군인의 언어 사용은 표준말을 원칙으로 하고 간단·명료해야 한다”(육군 규정)는 조항 정도가 있을 뿐이다. 국방부는 명령 하달이나 교육, 훈련 등 공식적인 경우에 한해 종결어미로 ‘다’ ‘까’ ‘오’를 쓰되 생활관 등에서는 ‘요’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후임이 선임에게 “안녕히 주무시지 말입니다” 대신 “안녕히 주무세요” “주무십시오”라고 해도 된다는 것이다. 후임에게 강요되는 ‘압존법’ 사용 금지 지침도 내렸다. 압존법은 말을 듣는 사람이 말에 포함된 주체보다 윗사람일 경우 이 주체를 높이지 않는 것이다. 압존법에 따르면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가 아니라 “아버지가 왔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런 압존법은 가족이나 사제(師弟) 간에 사용되고 부대나 직장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김 일병은 이 병장에게 “한 상병님 휴가 가셨습니다”라고 하면 된다. 그러나 군내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압존법이 강요되고 있다. 갓 전입해 온 이병에게 압존법을 제대로 쓰게 하겠다며 선임 30∼40명의 ‘서열 암기’를 강요하는 병폐도 발생한다. 군 소식통은 “압존법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차려 등 제재를 하지 않으면 신병들은 좀 더 자연스럽게 선임들의 서열을 익히는 등 고충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軍)의 실전 훈련을 직접 지휘 및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북한군 훈련을 참관한 것은 4차 핵실험 직전인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미 연합전력의 증강 배치를 우려한 듯 여전히 평양을 떠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참관한 쌍방기동훈련에는 제91수도방어군단과 제105탱크사단, 제425기계화보병사단, 제815기계화보병사단의 예하 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부대는 평양 방어 부대이지만 105탱크사단은 6·25전쟁 때 서울에 처음 입성한 북한군 부대라는 상징성이 있다. 북한은 남침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벌일 때 이른바 ‘류경수 105탱크사단’ 훈련을 진행하곤 한다.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이던 2010년 직접 탱크를 운전했던 105탱크사단의 훈련장에는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 374km’라는 표기가 적혀 있었다. 이런 대대적인 실전 훈련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한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미 연합군은 한반도 유사시 양국 해병대가 북한 해안에 상륙하는 다음 달 ‘쌍용훈련’에서 북한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내륙 진격 훈련을 강화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김정은이 참관한 이날 훈련에는 평양 방어 부대와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나설 공격 부대가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또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 제458군부대의 검열비행(조종사나 비행기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비행)훈련도 참관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동선과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올해 한미 연합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함(9만7000t급)과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군의 전략 자산이 최대 규모로 투입되기 때문에 북한이 당장 군사적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대신 비군사적 분야에 집중해 탈북자 납치, 공공시설 테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북한은 20일 오전 7시 20분경 황해도 장산곶에서 해안포 몇 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근접하지 않도록 남쪽이 아닌 서북 방향으로 가장 위력이 약한 구경 76.2mm 해안포를 1∼4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강도가 약한 공격으로 한미 연합군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응 방식을 시험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초 처형된 이영길 후임으로 이명수가 군 총참모장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명수를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 대장 이명수 동지’라고 호칭하며 김정은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우경임 woohaha@donga.com·손효주 기자}
해군이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의 1단 추진체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잔해 1점을 18일 인양했다. 해군은 18일 오전 1시 20분경 서해 어청도 서남방 75마일(139km) 해상에서 해당 잔해를 건져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잔해가 연료통으로 최종 확인되면 동체 재질과 로켓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전환했을 경우 최종 사거리 등 북한 로켓의 기술 발전 상황을 파악할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 잔해를 넘겨받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해군은 통염함과 기뢰 제거함인 소해함 3척을 투입해 서해상에서 1단 추진체 잔해 수색 작전에 나섰고 지난 10일 이 물체를 식별했다. 그러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11일부터 인양 작전을 중단했다가 17일부터 작전을 재개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다음달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연습(FE)에 참가하는 한미 양국군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긴급 안보점검협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에 따르면 올해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1만5000여 명, 한국군 은 29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미군 1만2300명, 한국군 21만 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키리졸브는 대북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일본, 괌, 미 본토에 흩어진 미군과 핵잠수함 및 핵 항공모함,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을 한반도로 신속히 투입하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가장 최근 발간된 국방백서인 ‘2014 국방백서’에 따르면 유사시 한반도 방위를 위해 투입되는 미군 증원전력은 육해공군, 해병대를 합쳐 병력 69만 여 명, 함정 160여 척, 항공기 2000여 대에 달한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장비와 병력이 투입되는 야외 기동 훈련이다. 특히 이번 키리졸브 훈련은 한미가 지난해 8월 최종 서명한 새로운 작전계획인 ‘작계 5015’가 적용되는 첫 훈련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작계 5027이 북한이 남침할 경우 일단 후퇴한 뒤 반격하는 개념인 것과 달리 작계 5015는 북한의 공격과 동시에 반격하는 한층 공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등 미군 전략 자산을 잇달아 한반도에 투입한데 이어 북한을 최단 기간 내에 무력화하는 ‘공격형 작계’를 첫 적용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17일 오전 11시 59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의 공기가 거칠게 뒤섞이는 소리가 퍼지더니 잠시 후 동쪽 하늘에 전투기 편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600m 상공에서 전투기 12대가 4대씩 세 개의 가로줄을 만들어 비행하며 활주로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는 맨 앞줄에서,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는 두 번째 줄에서 각각 비행하며 착륙을 준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하늘의 제왕’ ‘공중전의 지존’으로 불리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 4대였다. F-15K와 F-16의 엄호 속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 F-22가 한반도로 전격 출격한 것이다. 총 187대가 생산된 F-22는 미국이 대외 판매를 금지할 정도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전투기다. 적의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등을 무력화하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있어 ‘보이지 않는 전투기’로도 불린다. 미사일과 폭탄 등 무기를 탑재할 경우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서 1시간 반, 오산기지에서는 20∼30분이면 평양에 도달해 북한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오산기지 출격 6분내 평양에… 김정은 지휘부 정밀타격 가능 ▼세계 최강 전투기답게 굉음을 뿜어낼 거라는 예상과 달리 F-22는 이날 큰 소음 없이 사뿐히 착륙했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기술을 소리에도 적용해 소음까지 최소화한 것”이라며 “북한은 레이더로는 물론이고 F-22가 다가오는지 소리로도 감지하지 못한 채 기습적으로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F-22는 적 레이더에 구슬보다 작은 크기로 잡히거나 레이더 성능이나 환경에 따라 아예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공대공 미사일이 전투기 외부에 장착된 F-15K, F-16과 달리 F-22 외부에 노출된 미사일은 없었다. F-22는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과 스마트 폭탄 등을 전투기 내부의 별도 무장공간에 숨긴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간 뒤 AIM-2 AIM-9 공대공 미사일, 1000파운드(약 454kg)급 합동정밀직격탄(GBU-32 JDAM) 두 발 등이 든 무장창을 열어 기습 타격하는 방식이다. 첨단항법 전자전 장비가 탑재돼 최대 250km 거리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커 북한 김정은과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이날 오전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22 4대는 강원지역 상공에서 F-15K, F-16과 합류해 출격 2시간 만에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최대 시속 3000km로 비행이 가능해 이론적으로는 가데나에서는 28분, 오산기지에서는 6분이면 평양에 도달한다. 유사시 김정은이 지하 시설에 숨더라도 F-22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소형정밀관통탄(SDB) 최대 8발로 무차별 폭격할 수 있다. F-22 4대 중 2대가 오산기지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F-22가 북한 코앞에 있는지 밝히지 않는 ‘함구 전략’으로 김정은의 공포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한반도에 투입된 미 전략폭격기 B-52는 한반도 상공을 한 차례 비행한 뒤 괌 앤더슨 기지로 복귀한 바 있다. 군은 이날 도착한 F-22의 미사일 장착량 등 무장량 역시 밝히지 않았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F-22 도착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공군은 최강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도 “이번 임무(F-22 투입)는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따른 한반도 방위공약을 철저히 지키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함(CVN74·9만7000t급)을 포함한 항모강습단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미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 스텔스 폭격기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전략 자산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대북 군사적 압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평택=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난해 9월 대구 신병훈련장에서 교관(육군 중사) 1명 사망 등 총 3명의 사상자를 낸 수류탄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군이 생산연도 및 생산라인이 같은 수류탄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4발이 ‘이상 폭발’을 일으켰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수류탄 완제품과 신관(폭발 지연제와 폭약이 들어 있는 장치) 등 총 5만4000여 발에 대한 기술시험을 실시했다. 군이 15일까지 3만4000여 발에 대한 조사를 끝낸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추가로 이상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 2차 폭발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발생했지만 당시 현장에 초고속 카메라가 없어 세부 상황은 포착하지 못했다. 군은 뒤늦게 초고속 카메라를 설치해 3, 4차 폭발 장면을 잡아냈다. 3, 4차 폭발은 각각 5일과 15일 발생했는데 안전핀을 다 뽑기도 전에 수류탄이 폭발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네 번의 이상 폭발 모두 지연제가 상당량 남아 있는 상태에서 폭약만 터졌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론 폭발을 4∼5초가량 지연시키는 지연제가 다 연소된 뒤에야 폭약이 터진다. 시험 장비를 무리하게 가동하다가 과다한 열과 전류가 발생해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비 하나로 통상 하루 100발가량의 수류탄을 시험하지만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하루 1000발 이상을 시험했다. 군은 4월 말까지 조사를 모두 끝낼 방침이다. 원인이 분석될 때까지 신병 훈련은 연습용 수류탄으로만 진행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전술핵은 ‘전략핵’을 제외한 핵무기를 지칭한다. 전략핵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사거리가 6000km 이상인 장거리 미사일에 실은 핵폭탄이나 도시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Mt(메가톤·TNT 100만 t의 폭발력)급 위력의 수소폭탄을 말한다. 사거리나 위력 면에서 압도적이면 전략핵, 그렇지 않으면 전술핵으로 구분하지만 명확한 분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한미군은 1958년 전술핵을 탑재한 지대지 미사일을 한반도에 배치했다. 1967년 전술핵 950기를 배치하며 ‘절정기’를 맞았다. 1992년 2월 19일 남북의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정식 발효되기 전인 1991년 11월 한반도에서 전술핵무기를 모두 철수했다. 미군은 과거 B-52, B-2 등 전략폭격기 및 F-15, F-16 등 전투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핵폭탄과 중·단거리 미사일 탑재 핵폭탄을 비롯해 핵포탄, 핵지뢰, 핵배낭 등 다양한 전술핵을 보유했다. 소형 전술핵들이 폐기되면서 2002년 미군이 보유한 전술핵은 1620발이었다. 그 후엔 정확한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군은 전략폭격기와 전투기에서 투하 가능한 B61 핵폭탄 1000발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61의 폭발력은 최대 34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에 달한다. 미군이 1945년 8월 B-29 폭격기에 실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위력은 15kt이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지시해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13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초청해 연 연회에서 ‘과학연구사업에 총매진해 앞으로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복잡한 정세 속에서 당 7차 대회를 눈앞에 두고 위성 발사를 결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은 “조국의 진군을 가로막는 적들에게 호된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평화로운 목적의 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군사적 수단임을 드러낸 것이다. 정보당국은 7일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장비와 인력이 철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미 해군은 북한의 추가 기습 도발에 대비해 13∼15일 동해에서 연합 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에서는 공격형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이, 한국 해군에서는 2014년 말 전력화된 김좌진함(1800t)이 참가해 북한 잠수함을 탐지, 추적한 뒤 타격하는 실전훈련을 했다. 2008년 취역한 미 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함은 유사시 사거리 2400km의 토마호크 잠대지 순항미사일로 김정은이 머무는 주석궁 등 주요 시설을 기습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공포에 떠는 무기 중 하나다. 또 잠수함에 탑재된 잠수정을 이용해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 40여 명을 북한에 침투시킬 수 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