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북핵공조” 요청에 中 “사드반대” 목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미일 국방 “잘해 봅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개최한 3국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일 국방 “잘해 봅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개최한 3국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싱가포르에서 3∼5일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는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대북 제재의 중요한 축인 중국의 관심은 딴 데 있었다. 중국은 북핵·미사일을 방어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5일 본회의 연설에서 “한반도의 안보 문제는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며 북핵 위기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사드 배치는 역내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면서 “사드 투입은 필요한 방어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필요 이상의 조치”라고 반대 의사를 공식으로 밝혔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재에 집중하는 국제사회와 차이를 보였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앞서 4일 열린 한중 국방 당국 양자 회담에서도 중국이 이 같은 의사를 밝히자 “중국이 사드를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 사드는 방어용 무기”라고 반박했다. 군 당국은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한 장관과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회담 의제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하는 등 미중 양국 간의 힘겨루기 속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은 4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협정 체결을 요청했다. 미국도 같은 날 열린 한미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 정부에 일본과의 GSOMIA 체결을 요청하는 등 미일이 함께 압박하는 모양새였다.

한일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 방위성과 한국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 보강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방위상과 한국 국방장관 간 핫라인 개설까지 염두에 두고 논의했다”고 밝힌 반면 우리 국방부는 “기존 국장급 핫라인을 보강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인해 ‘동상이몽(同床異夢) 회담’을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싱가포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아시아안보회의#싱가포르#한민구#북한#중국#사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