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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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경제일반39%
자동차17%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 학교폭력 피해학생, 이사비 지원 받는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이 보복이 두려워 이사를 할 때 이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범죄 피해자에 대한 이사비 지원제도’를 학교폭력 피해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 일선 학교에 관련된 내용을 안내했다고 9일 밝혔다. 범죄 피해자 이사비 지원 제도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을 당한 피해자가 보복범죄를 우려해 거주지를 옮겼을 때 부동산 중개료를 제외한 이사비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 학교폭력 사건은 가해자가 입건되지 않아도 피해자가 전학하거나 이사할 때 신청 가능하다. 지원은 피해자가 관할 지검에 이사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신청하거나 서울중앙지검이 거주지를 옮긴 피해자를 직접 찾아 보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까지 약 20명의 피해자에게 이사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이 제도를 많이 모르는 데다 검찰이 수사에까지 나서는 사례가 드물어 1명만 지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이 제도 시행 뒤 처음으로 5일 시교육청을 직접 찾아 학교폭력으로 전학, 이사한 학생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시교육청은 7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지난해 5월 이후에 학교폭력 때문에 전출한 학생이 있으면 서울중앙지검에 이를 알리고 앞으로도 학교와 담당 교사는 학교폭력 피해자 이사비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일시적인 문제로 그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가 아예 학교를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제도가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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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 2등급 재수생 32%, 영어 B형서 3등급 이하로 하락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던 재수생 3명 중 1명이 5일 치른 수능 모의평가 영어 B형에서 3등급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형으로 치르는 올해 수능에서 B형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자 중위권 수험생들이 쉬운 A형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모의평가 때 17.7%였던 A형 선택 비율이 3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은 9일 재수생 4494명의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이렇게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상위 4%)을 받은 수험생 중 81.3%는 이번 모의평가 B형에서도 1등급을 유지했지만 18.7%는 2등급(상위 4∼11%) 이하로 떨어졌다. 또 2등급을 받았던 재수생 중 33.0%는 1등급으로 올랐으나 35.5%는 2등급을 유지했고 나머지 31.5%는 3등급(상위 11∼23%) 이하로 내려갔다. 반면에 A형을 선택한 171명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5등급(상위 40∼60%)을 받은 재수생들이 모두 4등급(상위 23∼40%) 이상의 성적을 얻었다. 특히 38.9%가 1등급, 44.4%가 2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6등급(상위 60∼77%)은 89.5%가 4등급 이상으로 올랐다. 하늘교육 측은 “상위권 재수생이 대체로 과거의 등급을 유지하거나 한 계단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할 때 어려운 B형을 선택한 학생의 등급이 떨어지는 현상이 가시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영어는 A, B형의 난도 차이가 컸고 특히 B형에서 높은 등급을 얻기가 힘들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A형으로 갈아타야 할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친 셈이다. 실제로 수험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등에는 모의평가 직후부터 ‘영어 A형을 치르는 것이 입시에 유리한지’ ‘영어 A형을 치렀을 때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지’ 등을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17.7%였던 A형 응시자 비율이 수능에서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A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아져도 B형보다 유리한 점수와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고 밝힌 상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30% 정도의 수험생은 수능에서 A형을 선택할 것”이라며 “중하위권 성적에 속한다면 갈아타기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분석실장도 “A형을 선택하는 학생이 25∼30% 수준까지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성권 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대진고 교사)은 “선택형 수능은 학생들이 ‘어느 유형이 입시에 유리할까’를 고민하도록 만든다”며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불러오는 것이 선택형 수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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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특성화 전문대 2014년 50곳 선정

    정부는 내년에 50곳 이상의 전문대를 선정해 특성화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해마다 확대해 3년 뒤인 2016년까지 총 1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5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의 중심 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특성화는 △복지 △관광 △공업·제조 △문화·예술 △보건·의료 같은 산업계 수요와 연계되는 학과와 전공을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특히 특성화는 현재 개발 중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해 대학별, 학과별로 집중 지원하게 된다. 또 전문 기술을 보유한 인력이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을 전국 4개 권역에 1곳씩 세워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 대학원에서는 기존 학위와 차별화되는 ‘석사’ 학위를 수여한다. 직장에 다니거나 직장을 옮기려는 인력을 위해 비학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평생직업교육대학도 내년에 8곳, 2015년에 16곳으로 늘려 가기로 했다. 보건의료계열 외에는 2, 3년으로 정해진 전문대의 수업 연한은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1∼4년으로 다양화한다. 전문대교협 측은 정부의 이런 방안이 실현되려면 3000억∼4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특성화 전문대를 집중 지원하면 20만 명가량인 전문대 입학정원이 2017년에는 자연스레 15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 기관으로 키운다는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막바지 의견을 수렴하면서 세부 방안이 일부 조정될 수 있고 예산 규모는 해당 부처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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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대학이 다시 뛴다]특성화로 살길 찾은 대학들

    경남 거창군의 한국승강기대는 승강기와 관련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전문대로 꼽힌다. 2010년 문을 열어 올해 두 번째 졸업생을 냈다. 취업률은 85.9%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취업자의 전공 연계율은 93.4%에 이른다. 1개 학부에서 5개 전공을 운영하면서 학생 수는 540명가량에 불과하지만 ‘강소전문대’로 불릴 만하다. 정부의 특성화 방안에 앞서 몇몇 전문대는 자신만의 분야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전문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사회의 기업과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지역과 함께 뛰는 ‘전문대 특성화’ 한국승강기대는 거창군의 ‘거창승강기밸리’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설립됐다. 산학연 협동의 모델을 개척한 셈이다. 대학 주변에는 6개의 관련 기업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14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연구개발지원센터도 올해 말 완공된다. 주변 기업이 앞으로 더 많은 한국승강기대 졸업 인력을 원하게 구조가 짜여 있다. 충남 보령시에 있는 아주자동차대 역시 마찬가지다. 아주자동차대는 한국지엠 보령공장과 가까울뿐더러 자동차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산업이 집결된 서해안 자동차벨트의 중심지에 자리 잡았다. 아주자동차대의 입지는 자연스레 기업이 원하는 주문식 교육을 가능하게 했다. 교수진의 80% 이상을 현대 기아 한국지엠 등 현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로 뽑았다. 이종화 아주자동차대 총장은 “대학 정체성에 맞는 교육을 하려면 교수들의 실무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주자동차대는 지난해 64.5%의 취업률을 보였다. 4년제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아주자동차대 자동차디자인과로 진학한 김상용 씨(29)는 “산업용 찰흙으로 실제 생산할 자동차 모형을 만들어보는 실용적인 교육도 받고 전공을 살려서 취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 파주시 웅지세무대, 강원 횡성군 한국골프대 등도 대학 전체를 특성화한 전문대로 꼽힌다.○ 대학 내 학과별 특성화도 활발 규모가 비교적 큰 대학에서는 학과별로 특성화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에 이미 설치된 여러 학과가 각자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기 용인시의 용인송담대 토이캐릭터창작과는 토이·캐릭터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학과다. 2006년 새로 만들어 디지털캐릭터 구체관절인형 캐릭터디자인 인형패션 인형메이크업 같은 세부 과정을 운영한다. 인형·토이제작업체, 게임·애니메이션업체 모델러, 캐릭터디자이너, 특수조형업체, 미니어처 및 소품업체에 활발하게 취업한다. 충남 당진시의 신성대 제철산업과 역시 취업 명문으로 주가가 높다. 이 학과는 올해 2월 졸업생 중 90%가량이 현대나 포스코 같은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1학년 때 이미 철강 관련 전공 자격증을 평균 4, 5개 정도 따도록 하는 특성화된 전공교육이 비결이다. 김재근 신성대 교수(제철산업과)는 “대다수 교과목을 전공 관련 자격증과 연계해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진주시의 연암공대처럼 특성화된 학과가 기업체와 취업협약을 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연암공대가 최근 신설한 ‘스마트융합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뒤 모두 LG전자와 LG이노텍, LG CNS에 취업할 수 있다. 스마트 소프트웨어(50명)와 스마트 전기자동차(30명)로 나뉜 전공교육을 이들 회사와 함께 운영한다. 연암공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81.1%. 최용섭 광주보건대 부총장은 “많은 전문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특성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느 분야에서는 어느 전문대가 최고라는 평판이 나오도록 보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기우 전문대교협회장 인터뷰“특성화 통한 전문인력 육성… 전문대 입지 다질 마지막 기회… 성적보다 열정있는 학생 원해”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사진)은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고 말했다. 앞으로 확실한 특성화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상당수 전문대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고교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옛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까지 올랐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6년 퇴임 이후 지금까지 인천 재능대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왜 전문대 특성화인가. “단순히 전문대를 도와줘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전문적인 직업 역량을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한 교육기관이 바로 전문대이다.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은 실업계고 출신이 일궜다. 향후 성장은 전문대의 중견 산업인력을 필요로 한다.” ―특성화 전문대 100곳 육성이 정부 방안의 핵심인데…. “전문대 140곳 중 100곳 정도는 특성화를 통해 ‘강소대학’으로 살아남으라는 뜻으로 본다. ‘비교우위’가 있는 대학과 학과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경쟁력 없는 곳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본다.” ―이명박 정부는 전문대 대신 고등학교에 주목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대는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학령 인구가 급감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2017년까지 전문대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앞으로는 영영 기회가 없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정부의 지원 규모도 전문대의 노력에 달려 있지 않겠나.” ―어떤 학생들이 전문대에 가야 하나. “하고 싶은 게 분명한 학생이 와야 한다. 8년 동안 가르쳐 보니 그렇더라.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중요하지 않다. 특성화된 전문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학생이 열정과 만족도가 높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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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하키 강국 러시아에서 17세 한국 소년을 불렀어요

    아이스하키 주니어대표인 이총현 선수(17·사진)가 국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됐습니다. 따로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세계 양대 아이스하키리그인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의 한 구단이 잠재력을 보고 그를 뽑았습니다. 몸집 좋은 서양 선수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아이스하키. 이 선수가 세계를 호령하는 다른 종목 선수들처럼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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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말에 추임새 넣는게 인성교육?… 학생들도 “민망”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성교육이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정약용(정직·약속·용서) 프로젝트’ 아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약용 프로젝트는 문 교육감의 공약이었다. 3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매달 바람직한 인성을 기를 수 있는 행동을 지정하고 반별로 이를 잘 지킨 남녀 학생을 1명씩 뽑아 ‘품격 어린이상’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약용 프로젝트에 맞춰 학교별 미션을 수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학교는 6월의 모범행동으로 ‘추임새 하기’를 정했다. 대화하거나 교사 말을 들을 때 긍정적인 추임새를 넣는 학생을 시상한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들마저 ‘민망하다’는 평을 내놓았다. 바람직한 인성을 기른다는 내용이 ‘친구 칭찬하기’ ‘쓰레기 줍기’ 등으로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에는 ‘동화책 나눠 읽기’와 ‘주 1회 감사편지 쓰기’ 등을, 중학교에는 ‘1일 1선행 하기’와 ‘친구 장점 찾아 칭찬하기’ 등을 정약용 프로젝트의 예로 들었다. 고등학교에는 ‘학급 1인 1역할 실천하기’ ‘고운 말로 대화하기’ 등을 예로 제시했다. 이런 예시를 토대로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1∼6학년 학년별로 ‘우유팩 재활용하기’ ‘자기 물건 스스로 정리하기’ ‘자기 물건에 이름 쓰기’ ‘동전 모아 불우이웃 돕기’ ‘폐건전지 모으기’를 중점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청에서 하라고 하면 흉내라도 내야 하는 것이 학교의 처지이지만 재활용은 굳이 학생들이 나서지 않아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중점 과제가 인성교육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꼬집었다. 또 시교육청이 유아 인성교육을 한다며 일선 유치원에 배포한 걸개그림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 그림은 정직은 ‘피노키오’, 약속은 ‘사자와 여우’, 용서는 ‘장발장’ 등으로 상징화했다. 그러나 요즘 유아의 취향과 눈높이는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지난달 6∼11일 시내 초중고교 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문 교육감의 정책으로 ‘정약용 프로젝트’와 ‘나라사랑 교육’을 꼽았을 정도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약용 프로젝트는 주입식 교육 대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위해 마련했다”며 “인성교육과 동떨어진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일부의 사례일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선 학교에 정약용 프로젝트의 취지를 다시 알리고 바람직하게 운영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청과 학교가 모두 참신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서울시교육청의 인성교육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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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대, 김포 아파트단지內 보육시설 운영

    숙명여대(총장 황선혜·사진)는 대우건설·동부건설과 협약을 맺고 경기 김포시 풍무지구에서 분양하는 푸르지오 센트레빌 아파트 단지 안의 보육시설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숙명여대는 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전문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에도 숙명여대가 개발한 교육법을 적용한다. 숙명여대는 푸르지오 센트레빌 아파트 단지의 보육시설 운영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외부기관과 유아 보육에 관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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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다고… “모의수능 B형만 쳐라”

    미술대 진학을 준비하는 경기 A고교 3학년 박모 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신의 실력에 따라 국어 수학은 A형을, 영어는 B형을 볼 생각이었다. 올해 수능부터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골라 치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할 만한 대학을 추리다 보니 영어도 A형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을 보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영어는 무조건 B형을 선택하라’는 학교의 방침 탓이었다. 다음 달 5일 실시되는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일부 고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무조건 영어 B형을 선택하라고 강요해 파행이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6월 수능 모의평가와 고교 1, 2학년의 학력평가를 같은 날 치러 파행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두 시험이 같은 날 실시되면 혼란이 커진다는 본보 지적에 따라 이를 시정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선택형 수능을 제대로 치르려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A, B형에 따라 교실을 나눠 수험생을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교실과 관리인력이 부족하다며 한 교실에서 시험지만 나눠 배포하려는 고교가 많은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듣기평가가 있고 국어나 수학에 비해 B형 선택 비율이 높은 영어는 일선 고교의 최대 골칫거리다. 그래서 일부 학교가 아예 학생들의 선택권을 막아버리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의 B고교는 예체능계 학생 40여 명만 제외하고 전교생에게 영어 B형을 선택하도록 했다. 서울 강남의 C고교는 예체능계 학생에게도 영어 B형을 보라고 했다가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부랴부랴 A형 시험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주위 학교에 물어보니 6곳 중 4곳이 예체능계 학생을 빼고는 영어 A형을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선택형 자체가 혼란스러워서 학교로서는 어떤 학생에게 A형을 보라고 권할지도 정하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는 6월과 9월 두 차례만 실시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고교 3학년만 참여하는 시도교육청 주관 모의평가와 달리 평가원 모의평가는 재수생도 응시해 실전 수능의 가늠자도 된다. 서울진학지도교사협의회 소속 한 교사는 “교장부터 공부 못하는 몇 명 때문에 시험장을 따로 만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위권 아이들이 학교 눈치를 보느라 알아서 B형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김희균·김도형 기자 foryou@donga.com}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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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역 올 국제중 졸업생 절반이 특목고 진학

    올해 서울에서 국제중을 졸업한 학생 가운데 절반이 외국어고와 과학고 같은 특수목적고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입학 부정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중이 특목고에 진학하는 데 크게 유리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30일 학교알리미 자료를 통해 서울지역 375개 중학교의 2013학년도 졸업생 대비 특목고 합격률을 조사한 결과 대원국제중이 64.4%의 합격률로 1위를 차지했다. 163명의 졸업생 가운데 59.5%가 외고나 국제고에 진학했고 4.9%는 과학고에 입학했다. 합격률 2위인 영훈국제중은 졸업생 162명 가운데 37.7%가 외고나 국제고로 진학했다. 두 학교의 졸업생 325명 가운데 51.1%(166명)가 특목고에 진학한 것이다. 3위인 노원구 을지중의 특목고 진학률이 6.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아주 크다. 국제중은 내신성적 상위 50%의 학생만 진학할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로 진학한 비율 역시 △영훈국제중 32.1% △대원국제중 16.0%로 파악됐다. 두 학교를 졸업하고 일반고로 간 비율은 △영훈국제중 23.5% △대원국제중 13.5%에 그쳤다. 최근 특목고 입시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높은 중학교에서 상대평가를 하면 최상위권 학생만 특목고 진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제중은 그동안 ‘비교내신제’를 적용받았기 때문에 높은 특목고 진학률을 올릴 수 있었다. 비교내신제는 중학교 3학년 때 절대평가 형식의 시험을 별도로 치러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인정받는 제도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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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개 학부교육선진화선도大 포럼

    정부로부터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된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협의회 소속 대학의 총장 등 관계자 350여 명이 29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에서 포럼을 열고 대학평가체계 개선과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균형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ACE는 교육부가 2010년부터 학부교육을 잘하는 것으로 선정한 대학들로 현재 25개 대학이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먼저 정부와 각종 기관의 평가가 대학이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가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은 교육과정 자체를 평가하는 방식을 통해 대학이 투입하는 비용이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궁 총장은 “취업률이나 진학률 같은 단기성과뿐만 아니라 취업유지율과 기업인식도 같은 중기성과 그리고 대학에 대한 평판과 특성화 프로그램 같은 장기성과까지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신복 가천대 이사장은 대학 유형별 특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대학별 역할 분담 방안을 내놓았다. 김 이사장은 “국립대는 기초학문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사립대는 사회의 수요에 맞는 교육에 집중하는 등으로 기능을 분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학을 연구중심과 교육중심으로 기능을 분화하는 방법과 전국중심과 지역중심으로 나누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김유성 세명대 총장은 “이미 정부가 대학 평가방식 등을 손질하기로 한 만큼 정부가 오늘 포럼에서 나온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라며 포럼을 마무리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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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배운 칠순 할머니, 온라인장터 성공 일궈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배운 컴퓨터. 신범순 할머니(70·사진)가 얘기하는 도전정신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가난한 살림에 자녀 4명을 키우며 고달프게 일해 왔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힘들게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 시작한 온라인 장터가 큰 매출을 올려 요즘에는 활짝 웃을 수 있다고 합니다. 풍물장터에서 일궈낸 작은 성공이어서 더 가슴에 와 닿네요.}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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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수능 B형 선택 때문에… 전국 32개大 최저학력기준 낮춰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올해 처음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 32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거나 낮췄다. 6개 대학은 예체능계열 모집에 A, B형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대학들이 제출한 2014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최근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32개 대학은 기존에 공표한 전형요소는 바꾸지 않고 최저학력기준만 없애거나 완화했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한 학생들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개연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서강대는 경제·경영계열 수시모집 서류전형과 일반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국어B, 수학A, 영어B 백분위 기준 합계 ‘288 이상’에서 ‘286 이상’으로 고쳤다. 건국대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숭실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기준을 낮췄다. 경운대와 군산대 서남대 한밭대 대구한의대는 일부 학과에서 기준을 아예 폐지했다. 또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은 예체능계열에서 당초 A형을 선택한 수험생만 지원을 받으려고 했지만 A, B형 모두 지원을 허용하기로 수정했다. 대교협 측은 “수시모집을 3개월 남짓 앞둔 시점이긴 하지만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되는 데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경을 승인했다”며 “올해 대입에서 학과 통폐합 이외의 사유로 인한 입시안 변경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학력기준 완화와 관련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이번 기준 완화로 올해 수시모집 합격에 수능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등의 중요성이 다소 커졌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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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신문논술대회 대상에 중앙대 최규진씨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신문논술대회 수상자 120명을 29일 발표했다. 대회는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일반인이 신문을 읽으면서 느낀 매력과 활용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0년부터 해마다 열린다. 올해는 모두 4572명이 응모했다. 대상은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최규진 씨가 받는다. 수상작은 ‘나와 아버지의 신문’.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신문을 통해 회복했다는 내용이다. 신문과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문별 금상은 △초등부 서지문 군(서울 월촌초 6년)의 ‘나의 귀국 후 첫 학기 성공전략, 정답은 신문읽기!’ △중등부 신윤진 양(경기 양영중 1년)의 ’종합 영양식, 신문’ △고등부 남채은 양(대구 경명여고 2년)의 ‘신문에게 길을 묻다’ △대학부 김응석 씨(성균관대 경영학부 4년)의 ‘국내 최초 100시간 릴레이 신문읽기 도전’ △일반부 이수정 씨의 ‘뭘 먹여 키를 키우지? 뭘 먹여 꿈을 키우지?’에 돌아갔다. 이들을 포함해 120명이 부문별 금·은·동상과 장려상에 뽑혔다. 시상식은 6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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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딸아, 상 받았으니 우리 가족 더 꿋꿋하게 살자꾸나”

    수상자들은 계속 감사하다고 했다. 행사장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을 때도, 취재진에게 축하의 말을 들을 때도, 시상식 연단에 올라가서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되풀이했지만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그들의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전했기에. 베트남 출신의 박지영 씨(32·여)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의 가족부문 상을 받았다. 박 씨는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되자 주뼛거리며 연단에 올랐다. 마이크를 앞에 두고 처음 나온 말은 간단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말을 잇지 못하자 객석에서 격려의 마음을 담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파이팅!”이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전라북도 익산시에 살아요. 오늘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박 씨가 더듬거리면서 한국말로 소감을 마치는 데는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연단을 내려와서 딸 임선아 양(7)을 보고서야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직은 딸이 상의 의미를 모르겠지만 엄마가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뻐요.” 또 다른 가족상 수상자인 조야쥬디 씨(39) 역시 마찬가지. 채널A의 최서영 아나운서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올라오셨다”라면서 긴장감을 풀어주려 했지만 어색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조야쥬디 씨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행사 팸플릿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입을 열었다. “한국에 와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따뜻한 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지런히, 열심히 살라고 상을 주신 것 같아요.” 소감 말미에는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우리 사랑하는 남편과 딸 다빈, 다은이 사랑해요.” 진땀을 흘리는 수상자들을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보듬었다. 그는 시상식 전 동아일보를 통해 받은 심사 자료를 모두 읽고 온 듯 수상자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박 씨에게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웃음을 잃지 마세요. 미용사의 꿈 꼭 이루세요”라고 했고, 조야쥬디 씨에게는 “간호조무사가 꼭 되시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일부 참석자는 영광의 순간을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단체상을 받은 안순화 생각나무BB센터 대표(48)가 그랬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아들과 함께 오지 못한 안타까움을 시상식이 끝난 뒤에야 털어놨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2003년에 와서 문화 차이로 힘들게 생활했는데 막둥이마저 장애를 갖고 태어나 더 힘들었습니다. 당시 서툰 한국말로 이런 사연을 말하면 지역 복지사들이 위로해줬어요. 그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겁니다.” 개인상을 받은 소모뚜 씨(38)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고, 동료들은 제2의 가족이다. 부모님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뒤 18년을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단체인 ‘버마 행동’ 동료들이 가족 대신 참석했다. 조계종을 대표해 참석한 지원 포교원장은 수상자와 가족에게 예상 못한 반가움을 안겼다. 불교 신자가 많은 동남아시아 출신의 다문화 여성들과 전문가들은 인사를 나누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지원 포교원장은 “지구촌은 원래 꽃 한 송이 아닌가. 너와 나를 가를 필요가 없다. 다문화 사회를 이루는 게 중요한 이유다”는 격려의 말을 남겼다.유근형·김도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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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자유학기땐 중간-기말고사 안본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9월 전국 42개 학교에서 우선 시행된다. 2016년에는 전 중학교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를 선정해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 탐색과 동아리 활동 시간 등을 늘리는 제도. 정부는 이런 시간을 최대 주당 13시간까지 늘리기로 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정부는 자유학기제를 시범 적용하는 ‘연구학교’를 올해 2학기 42곳 운영하고, 내년 1학기에는 40곳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시범사업을 벌여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한 뒤 2016년 1학기부터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는 교과별로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자율권을 가진다. 중학교는 주당 수업시간(33시간) 중 3시간가량인 창의체험 활동을 최대 13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의 ‘자율과정’은 전체 수업시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 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진로 탐색, 동아리, 예체능 활동 등을 하는 방식으로 시간표를 짤 수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자유학기제는 시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기 위한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현장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사들이 정규 교육을 하면서 자유학기제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일문일답. ―자유학기에는 국·영·수 수업을 안 하나. “기본 교과 수업은 충실하게 진행하지만 기존 강의식·암기식 수업은 탈피한다. 학생의 참여를 강화해 토론을 통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식의 수업으로 바뀐다. 사회와 과학 등은 실험, 실습,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개편한다. 예컨대 국어 시간에는 교사가 언론진흥재단의 전문 미디어 강사와 함께 신문활용교육(NIE)을 진행할 수 있다.” ―시험이 없어지면 교과 수업에 소홀하지 않겠는가. “교육부는 현재 교과별로 꼭 배워야 할 핵심 성취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학습 효율성이 높아져 교과 수업이 소홀해지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 시험은 치르지 않지만 쪽지시험 형태의 ‘형성평가’ 등을 통해 학생의 학습 수준을 점검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어떻게 하나. “등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벗어난다. 학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학생의 꿈과 끼와 관련한 활동 내용을 서술식으로 기재한다. 학생부의 ‘진로희망사항’란에는 단순히 직업만 적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을 희망하는 이유와 비전 등도 적도록 했다.” ―내신 평가는 어떻게 하나.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자유학기 동안 성취수준 확인 결과는 고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전면적으로 시행할 때 자유학기의 평가 결과를 고입에 반영할지 여부는 나중에 결정한다.” ―진로 교육은 언제 하나. “중간 기말고사 등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다면 7일 정도 여유가 생긴다. 늘어난 창의체험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진로 교육을 할 수 있다. 연구학교에 대해서는 수업시수 증감 제도를 활용해 학교가 탄력적으로 수업시수를 조정할 수 있게 허용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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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색-언어는 달라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예년에 비해 밝았습니다. 힘겹던 지난날이 떠올라 목 놓아 우는 수상자도 없었습니다. 다문화상하면 으레 역경을 이겨낸 이주자들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로 3년째 ‘LG와 함께하는 동아다문화賞’을 시상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주자들의 마음이 모두 밝아지는 것을 차츰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상은 동아일보와 LG가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2010년 처음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다문화가족 세 가족 △다문화공헌 개인 2명 △다문화공헌 단체 세 곳이 선정됐습니다. 청소년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심사는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양민정 한국외국어대 다문화교육원장, 한기흥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습니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 개인상 소모뚜씨… 이주노동자 차별철폐 인권운동에 온힘 ▼이주민방송 ‘MWTV’ 기자 겸 PD. 미얀마 민주화 운동단체인 ‘버마 국민행동’ 활동가, 이주노동자밴드 ‘스탑크랙다운’ 리더, 다문화인권강사…. 소모뚜 씨(38·사진)를 소개하는 수식어들이다. 1995년 한국 땅을 밟은 뒤 18년 동안 살아온 여정이 이 이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변모해 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봤다. 지금은 예전처럼 특별하게 보지 않는다. 한국 사회가 다른 민족과 어울려 살아도 어색해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그는 한때 한국 정부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인물이었다. 이주 노동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등 인권운동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2009년 법무부는 ‘미얀마에서 민주화 활동에 소극적이었고 귀국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난민신청을 기각하기도 했다. 그는 ‘난민인정 결정 불허결정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해 1심에서 패소했지만 2010년 11월 2심에서 승소했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그는 “나를 싫어하는 한국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낸 사람이다.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인권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민만 따로 지원하는 다문화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주민들에게는 다문화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놀이공원 할인권이 나온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이런 식의 특혜를 불편해한다”며 “이주민들도 한국 사람들과 똑같이 경쟁하고 같은 조건으로 지원해줄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다문화사회”라고 강조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개인상 이사벨씨… 상담사로, 통역사로, 이주여성 ‘큰언니’ ▼“남편한테 매일 맞는다는 여자가 많았어요. 듣고만 있을 수 없었지요.” ‘필리핀댁’ 이사벨 씨(51·사진)가 2000년 남편을 따라 광주에 와서 처음 접한 결혼 이주여성들의 삶은 충격 그 자체였다. 영어학원 강사를 시작한 그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주여성을 돕기 시작했다. 폭력 남편을 피해 도망친 이주여성들에게 월급을 털어가며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원했다. 지금도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다. 하지만 ‘봉사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또박또박 말했다. “37세 때 결혼을 늦게 한 편이에요. 대부분 젊고 어린 다문화여성들을 보살필 수 있는 ‘큰언니’가 내 역할이에요.” 그는 이주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상담’이라고 했다. 이주여성과 남편의 갈등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2004년부터 ‘광주여성의전화’에서 가정문제 상담봉사를 시작했다. 가정문제, 약물중독 등으로 법률적 도움이 필요한 이주여성을 위해 통역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활동을 전해들은 인근 주민들의 도움으로 2010년 광주북구청소년수련관에 ‘이주여성사랑방’을 차렸다. 이주여성들 스스로 모이고 도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다문화가정 자녀 60여 명을 대상으로 ‘모국어 문화교실’을 열어 어머니 나라의 언어문화 바로알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라는 현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 가족상 박지영씨… 장애3급 남편-뇌중풍 시어머니 지극 봉양 ▼한국의 시댁 형편은 베트남 친정보다 나을 게 없었다. 2005년 10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지 사흘 만에 결혼한 20년 연상 남편 임원준 씨(52)는 젊은 시절 공사장 추락사고로 여러 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왼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신체3급)이었다. 남편은 결혼 직후까지 돼지를 키웠으나 구제역으로 파산한 뒤 생활비를 벌지 못했다. 노환과 뇌중풍을 앓는 시부모 봉양만 해도 허리가 휠 지경이었지만 시아버지가 진 농협 빚은 매달 꼬박꼬박 이자고지서가 날아왔다. 박지영(도티 홍 한·32) 씨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로 시집와서도 베트남에서처럼 홀로 온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남편이 장애인인 줄 모르고 결혼했지만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에 온 뒤로 집 근처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는 틈틈이 상자를 주워 팔았다. 퇴근 뒤 시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서 수발을 들었다. 집에 오면 뇌중풍을 앓는 시어머니 안마와 말벗 역할도 빠뜨리지 않았다. 베트남 친정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친정 동생들에게 적은 돈이라도 부쳐 주려고 마른 수건을 짜보지만 쉽지 않다. 뇌중풍을 앓는 친정어머니도 한국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싶다. 마을에서나 일터에서나 모두가 ‘복덩이’가 굴러 왔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8년 동안 모신 시아버지가 한 달 전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도 시누이집에 가 있어 요즘은 한결 수월한 편이다. 지금은 병원 주방보조로 일해 벌이도 나아졌다. 다행히 초등학교 1학년 딸 선아 양(7)이 똘똘하고 예쁘게 자라 기대가 크다. 앞으로 미용일을 배우는 게 꿈이다. 미용일로 안정적이고 여유 있게 돈을 벌어 남편, 딸과 오순도순 살면서 친정까지 돕는 게 소박한 희망이다.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가족상 조야쥬디씨… 원어민 강사 활동하며 간호조무사 꿈꿔 ▼“어머니, 학원! 학원 가요.” 쪽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척포길의 아담한 농가주택에 사는 조야쥬디 씨(39)는 오전 9시경 시내 간호학원으로 ‘등교’하며 시어머니 유순덕 씨(70)에게 깍듯이 인사한다. 남편 박용이 씨(44)에게도 “몸조심하고 일 잘하세요”라며 약간은 어눌한 우리말로 격려를 보낸다. 남편은 인근 문어양식장에서 일한다. 2005년 주변 사람의 소개로 박 씨와 결혼해 한국생활을 시작한 그는 간호조무사 꿈을 이루기 위해 올해 3월부터 간호학원에 다니고 있다. 자격시험은 내년 3월이다. 하루 5시간씩 주5일 수업을 받는다. 이 학원 강석범 부원장은 “항상 긍정적이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며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어 병원에 취직하면 통역 등에도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금요일은 학원이 끝나자마자 통영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달려간다. 초등학생들에게 방과후 학습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주 4시간 강의를 하고 한 달에 48만 원을 받는다. 결혼 후 몇 년 동안은 수산물 가공공장에서도 일했다. 필리핀의 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남편 수입이 적어 내가 병원에 취직해 돈을 벌어야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부는 초등학교 2학년인 다빈(8)과 다은 양(5) 등 딸 둘을 두었다. 둘째는 장애가 있어 신체발육이 늦고 의사소통도 어렵다. 미혼인 시동생(34)도 함께 산다. 통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옥해숙 팀장과 최경희 방문교사는 “쥬디 씨는 주변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착하고 생활력도 남다르다”며 “가족을 돌보면서 학원 다니고 원어민 강사까지 1인 3역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전했다.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가족상 조만숙씨… 마을길 포장-쉼터 리모델링 이끈 이장 ▼“제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갔죠. 모르면 수천 번이고 물었어요.” 중국 출신인 조만숙 씨(46)는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안부를 묻는 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맏며느리’라고 불리는 것이 더 좋다. “어르신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할 때 정말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경북 영천시 고경면 석계리 이장이다. 50여 가구, 130여 명의 주민이 산다. 80% 이상이 65세가 넘는 주민들은 사람됨과 성실성을 눈여겨보고는 2010년 8월 이장으로 추대했다. ‘외국 사람, 그것도 여자가 무슨 이장이냐’며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숙원이었던 마을 농로 포장과 쉼터인 정자 리모델링을 해냈다. 최근에는 경로당에 요가교실도 마련했다. 담당 관청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민원을 건의하고 설득시킨 결실이다. 1995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할 때 남편 천봉만 씨(53)를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했다. 화려한 생활을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문화 차이는 몇 번씩 포기를 생각할 만큼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 대신 농사를 도맡아 생계를 꾸렸다. 딸 설빈 양(17)과 아들 성표 군(15)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식당과 자동차부품공장에서도 일했다. 힘들었지만 자신도 대학에 다니며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다. 이 덕분에 2008년부터는 영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정 방문지도사로, 올해 3월에는 경북도 다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조 씨는 “힘들 때마다 ‘한국에 살려고 왔다. 꿈을 좇아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렇게 열심히 사니까 주변에서 인정해줬다”고 말했다.영천=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함께하는 사회 만드는… 당신이 희망입니다 ▼단체상 생각나무BB센터… 이중언어 교재 만들어 아이들 학습 도와“한국생활을 하는 이주여성들에게 중요한 건 자신의 힘을 키우고 재능을 발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자녀들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거든요.” 이주여성 자조모임인 ‘생각나무BB센터’의 안순화 대표(48·여)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2009년 10월에 문을 연 센터의 온라인 회원은 800여 명, 오프라인 회원은 280명이다. 약 20개국 출신의 이주여성들이 가입해 있다. 센터 이름은 이주민 출신 엄마와 자녀들의 생각이 나무처럼 튼튼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붙였다. BB는 이중언어(Bilingual), 이중문화(Bicultural)라는 뜻. 회원들은 2011년 ‘우리는 하나’라는 이름의 이중언어 교재를 개발했다. 자녀들은 이 교재를 학교에 갖고 가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자랑하곤 했다. 한때는 한국말이 서툰 엄마를 부끄러워했던 아이들이 모국어에 유창한 엄마를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 어려운 이주여성들을 돕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2011년 1월 돈을 모아 생활고를 겪는 이주여성들에게 이불을 선물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라고. “한국에서 생활한 지 8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새 이불을 덮는다”며 감사를 표한 이주여성도 있었다. 회원들은 지난해엔 중국을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했다. 자신들의 제2의 고향인 한국을 자랑스럽게 알리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겠다는 센터 설립 초기의 다짐을 회원들은 잊지 않는다. 국회의원실 비서관, 이중언어 강사, 문화재단 이사 등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회원도 있다. 이런 이주여성들이 좀더 많아지는 게 이들의 꿈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단체상 KAIST… 융합인재과정 운영해 맞춤형 과학 교육 ▼“원래 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뚜렷한 목표는 없었는데 다문화학교를 다니며 로봇 분야에서 소질을 찾을 수 있었어요.” 올해 서울 로봇고에 입학한 홍예브게니 군(15)의 말이다. 그는 어머니가 러시아인이어서 KAIST가 운영하는 ‘LG 사랑의다문화학교’에 다닐 기회를 얻었다. 이곳에서 자신의 흥미를 찾아내 국내에서 유일한 로봇·기계제어 분야 마이스터고로 진학했다. 앞으로 모바일 로보틱스 분야를 공부하겠다는 계획도 벌써 정했다. 그를 도운 KAIST 자연과학연구소 산하의 융합교육연구센터는 2010년부터 LG와 함께 사랑의 다문화학교 융합인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67명의 초중고교생이 참여했다. 30명은 매달 한 번씩 KAIST를 직접 찾아와 수업을 듣는다. 초중고교 수준을 나눠 실험수업을 한다. 화산폭발 실험을 직접 꾸며보거나 사막의 오아시스, 물로켓, 유전자 칩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형 수업을 11명의 KAIST 멘토들이 옆에서 도와줬다. KAIST까지 직접 오기 힘든 30명의 초등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을 받았다. 모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하고 실험을 위한 재료는 ‘과학상자’에 담아 보내줬다. 센터는 2010년부터 꾸준히 과학 엑스포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체험형 교육이라 흥미도 높다. 지난해 2기 학생의 출석률은 오프라인이 94%, 온라인이 89%에 이르렀다. 융합인재과정은 학생들을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공학 분야의 소질을 맞춤형으로 키워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 과정을 거쳐 고교에 진학한 학생 18명 중 9명이 창원 과학고를 비롯한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에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단체상 전라남도… 인터넷 요금 지원-한국요리 온라인 강좌 ▼지난해 12월 현재 전남지역 결혼이주여성은 9768명, 자녀는 1만여 명이다. 국제결혼이 크게 늘면서 전남도는 지난해 6월 여성가족과에 다문화정책계를 신설했다. 20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의 ‘정보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55억 원을 들여 한국어교육, 가족통합교육, 취업연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다문화가정의 통신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인터넷요금 지원사업은 반응이 좋아 매년 4억5000여만 원의 예산을 6년째 배정하고 있다. 입국한 지 7년 이내 가정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 요금의 70%를 지원한다. 다문화가정의 갈등 요인 중 하나인 음식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온라인 강좌(jn.damunwha.com)는 테마별 한국요리 레시피를 6개 국어로 소개하고 있다. 시군에 배치된 언어지도사 23명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를 평가해 수준에 맞는 언어교육을 하고 언어영재교실도 운영한다. 또 어린이집 이용안내, 육아기술 등의 정보를 담은 부모교육 자료집 1000부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만들어 배포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엄마(아빠) 나라 말 경연대회’는 다문화가정의 가족애를 더욱 두텁게 하는 촉매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전담요원으로 일하는 이주여성 양성도 주력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에는 통·번역 역량강화 교육을 받은 이주여성 16명이 한국어능력시험(3급·4급)에 합격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다문화가정은 이미 우리 농촌의 보편적인 가족 형태 중 하나가 됐다”며 “우리 지역 다문화가족이 꿈과 희망을 키워가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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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 문제유출 학원 퇴출

    서울시교육청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문제 유출자를 학원가에서 퇴출시키는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지역 학원가에서의 문제 유출 때문에 국내 시험이 취소되는 국제적 망신이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시교육청은 SAT 문제 유출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새로운 SAT 교습과정 운영학원의 등록을 제한하고 문제를 일으킨 학원이 설립자 명의나 위치만 바꿔서 재등록하는 행위를 불허하는 ‘SAT 교습학원 정상화 대책’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학원 12곳을 27일부터 31일까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여름방학을 맞아 유학생들이 잠시 귀국해 학원 교습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6∼8월에는 서울지역 전체 학원을 상대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에서 등록된 SAT 학원은 63곳으로 모두 강남지역에 있다. 특히 SAT 문제가 유출됐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관련자를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교습비를 지나치게 많이 받는 학원은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SAT 학원이 밀집한 강남교육지원청에 보내고 다른 교육지원청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8일 오전에는 시교육청으로 SAT 학원장들을 불러 각서를 받기로 했다. 문제 유출에 개입하거나 불법으로 유출된 문제를 수강생들에게 가르치는 등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다. 시교육청이 이처럼 SAT 학원에 대해 강력한 처방에 나선 것은 일부 학원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버젓이 고액의 수강료를 받으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문제 유출 의혹으로 국내의 SAT가 취소되자 감사단을 꾸려 8∼10일 1차 특별점검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학원 2곳을 교습 중지하고 6곳에는 과태료 1200만 원을, 22곳에는 벌점을 부과했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는 시험문제 유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내의 5월 시험과 6월 생물시험을 취소한 바 있다. 이어 25일에는 일부 응시생의 6월 시험자격 자체를 박탈했다. SAT를 출제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은 “다른 나라에서도 과거에 스터디그룹 등에서의 SAT (유출) 문제로 일부 응시생의 시험을 취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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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안 걷고도 교실서 사용통제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걷자니 번거로울뿐더러 분실할까봐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놓아두자니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것을 막는 것이 큰일이라 고민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 교장이 털어놓은 말이다. 많은 학교가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이런 걱정을 품고 있다. 공주교대와 국내 중소기업인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가 이런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줄지 기대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학교가 홈페이지(www.iSmartKeep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학생들이 앱을 설치하면 쓸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에 적용되지만 앞으로 아이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와 교사는 이 앱을 통해 △모두 잠금 △비상전화만 허용 △특정 앱만 허용 △전화만 허용 △전화·문자 허용 △모두 허용 중 하나를 골라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제어할 수 있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등 시간대별로 허용 범위를 바꿀 수 있고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패드까지 통제할 수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한규정 공주교대 교수(컴퓨터교육과)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80%를 넘긴 가운데 도난과 분실 우려 없이 학생들의 사용을 통제하기 위해 개발했다”라며 “학교에서 교육용 앱만 따로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 앱은 학부모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학부모용 앱을 설치하면 방과 후에도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다. 앱은 또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분석해 △매우 건강 △건강 △보통 △사용 절제 필요 △사용 절제 매우 필요와 같은 척도로 알려주기도 한다. 이 앱은 현재 서울 유석초와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대전 기성초, 인천 송해초에서 시범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해초 박기운 교사는 “학생들이 허용할 때만 스마트폰을 쓰는 습관이 들어 학습과 생활지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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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청년드림 대학평가, 기존 평가와 달리 피부에 와닿아”

    “남다르다. 그리고 미래지향적이다. 하드웨어와 결과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과정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딜로이트컨설팅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청년드림 대학평가’ 결과를 본 대학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대학평가 결과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상세하게 보도했고 23일에는 홈페이지(www.yd-donga.com)도 개설했다.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 대부분의 대학은 청년드림 대학평가가 기존의 대학평가와는 차별화된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기존 평가에서는 순위가 높게 나와도 정작 학생들은 그 이유를 체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청년드림 대학평가는 학생들의 희망을 반영해 결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김학만 우송대 기획처장은 “논문 편수나 시설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학생의 취업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한 소프트웨어를 상세히 평가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학이 ‘무엇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노력하는지’를 따졌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광근 순천향대 기획팀장도 “평가가 취업지원에 집중돼 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했음을 느꼈다”고 진단했다. 취업률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살펴봤기에 동아대(부산) 전남대 조선대(이상 광주) 영남대(경북 경산) 같은 ‘히든 챔피언’이 발굴됐다.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을 뿐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다는 점을 제대로 평가받은 셈이다. 이인용 동아대 취업지원실 팀장은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니 얘기할 수 있다며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동아대의 취업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사실은 대학가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지난해 취업률 순위가 198개 대학 중 179위였기 때문이다. 학교의 노력을 평가받았다는 점이 큰 격려이고 자극이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는 대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아야 하는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교육학과)는 “결과를 보면서 대학이 취업 관련 서비스를 더 전문화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취업 역량을 키우려는 자세를 가지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세부 정보 문의 봇물 대학의 실무자들은 청년드림 최우수대학과 우수대학, 후보대학으로 선정된 50대 대학 각각의 구체적인 점수와 다른 대학 간의 비교 결과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4년제 대학 198곳 중에서 선정된 50개 대학이 최우수와 우수, 후보로 나뉜 요인을 알고 싶다는 얘기다. 평가 결과가 나온 마당에 냉정하게 각 대학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최우수와 우수대학 25곳의 상세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본평가 대상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예비평가 지표에 관심을 보이며 내년을 기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내년부터 본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물어왔다. 대구가톨릭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10여 개 대학이다. 또 인천 재능대와 울산과학대 등의 전문대는 전문대를 대상으로 한 평가를 시작할 계획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의 틀을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박진배 고려대 경력개발센터 부장은 “취업 지원역량 평가에 금융혜택을 포함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평가체계를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기존 대학평가는 매년 순위가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된다”며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평가라는 점, 그동안 소외됐던 지방대에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총평했다.김도형·김희균·신진우 기자 dodo@donga.com}

    •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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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 학생들 20년 가르치며 “꿈을 잃지 말라” 다독인 선생님

    학교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존경할 만한 선생님은 아직 많습니다. 강원 춘천시의 명진학교에 1992년 부임한 김은정 교사(사진). 20년 넘는 세월 동안 시각장애학생을 보살폈습니다. 옆에서 책을 읽어주며 꿈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최근엔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죠. 의사 표현도 하기 힘든 아이들을 어머니처럼 돌본 마음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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