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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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경제일반53%
기업20%
산업10%
인공지능3%
인사일반3%
우주/천체2%
모바일2%
중국2%
정보통신2%
기타3%
  • 소리없는 흉기, 악플

    ‘레나(필명·여)는 탈영병의 자살 소식을 듣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잘 죽었다’는 댓글(메시지)을 올렸다가 마녀사냥을 당한다. 인터넷상에서는 그녀의 사과를 받기 위한 원정대까지 조직된다. 수많은 악성 댓글에 상처받은 레나는 원정대가 도착하기 직전 목을 매 자살하고, 누리꾼들의 비난은 다시 원정대를 향한다.’ 지난해 말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영화 ‘소셜포비아’의 줄거리다. SNS시대 무책임한 언어폭력의 악순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한국의 한 국가대표 선수에게 악플을 달았다가 마녀사냥을 당한 한 여성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사이버상의 댓글도 이처럼 폭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무시하고 심심풀이로, 재미 삼아 악성 댓글을 달곤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50대 이하 성인 1500명 중 17.4%가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무책임하게 악성 댓글을 달았다가 법정에서 처벌받은 사례도 많다. 주부 A 씨(45)는 인터넷 뉴스기사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을 두고 ‘가족 목숨 팔아서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네’라고 썼다. A 씨는 지난해 12월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어른들의 이 같은 부끄러운 모습과는 달리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선플(좋은 댓글) 달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경기 평택시 한광고등학교는 2007년부터 ‘선플 누리단’을 만들어 인터넷에 좋은 댓글을 달 것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단순히 좋은 댓글만 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칭찬하기,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윤상용 교사는 “학생들은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 하나에도 부모가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댓글(문자) 하나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놀림을 받고 자살까지 생각하던 제자 한 명은 다른 친구들이 SNS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댓글을 달아주니 3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선플 달기 운동의 효과를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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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재개장 사흘만에 또…감전사고로 근로자 2명 부상

    정식 재개장 사흘 만인 15일 제2롯데월드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공연장 공사현장에서 환기구 부품(부스터 펌프)을 교체하던 근로자 2명이 전선 합선으로 인한 스파크로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고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이은 안전문제로 영업 및 공사가 중단됐던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의 재개장 승인에 따라 12일부터 수족관과 영화관의 정상영업을 시작했고 공연장 공사도 재개했다. 제2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토록 조치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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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통제관-조교들 ‘7m앞 총기난사’ 제압커녕 도망갔다

    “안전점검을 하던 최 씨가 갑자기 총을 저한테 겨눴어요. 화가 나서 한 소리 했더니 그냥 ‘헤헤’ 웃더라고요.” 13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내곡동 훈련소 사격장에 있던 문모 씨(22)의 기억이다. 그는 사격 전 총기 안전을 점검하던 중 자신을 겨누고 있는 최모 씨(23·사망)를 발견했다. 문 씨 바로 다음이 최 씨가 사격할 차례였다. 문 씨는 “화가 났지만 그냥 넘어갔다. 사격 이후 (최 씨가) 내 표적지를 보더니 ‘잘 쏘시네요’라며 해맑게 웃었다”고 전했다. 몇 분 뒤 사격장 근처에서 쉬고 있던 문 씨는, 최 씨가 표적지에 총 한 발을 쏘고 난 뒤 갑자기 뒤돌아서 ‘웃는 얼굴’로 다른 예비군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 최 씨와 동시에 사로에 들어갔던 예비군 김남형 씨(25·15사로)는 최 씨가 “난사하기 직전 2사로에 있던 예비군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또 “사격 직전 최 씨는 조교에게 계속 칭얼거리며 사로를 바꿨다”며 “마지막에 최 씨 사로는 조교와 멀리 떨어졌고 총기를 고정하는 안전고리도 매우 허술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예비군을 통제해야 할 군 관계자들은 오히려 제 몸 사리기에 바빴다. 사격을 마친 뒤 사격장에서 70m 정도 떨어진 곳에 쉬고 있던 예비군 박주영 씨(24)는 “사고 당시 장교 1명, 부사관 1명, 병사 2명이 급히 비탈로 뛰어 내려오는 것을 봤다”며 “중대장이 피신해 있던 군 관계자들 쪽으로 와 ‘들것 가져와’라고 지시하자 그제야 다시 (사격장으로) 올라갔다”고 증언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침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훈련 조교(현역 병사)와 통제 장교가 제압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6∼7m 떨어져 (총을 쏘고)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조치를 못하고 몸을 피했다가 총성이 멎은 후 부상자들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유서 쓰던 장면을 목격한 예비군도 있다. 이번 훈련 당시 최 씨와 같은 층 예비군 생활실을 썼던 정동화 씨(26)는 12일 오후 10시경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손바닥만 한 메모지 2장에 글을 쓰고 있는 최 씨를 발견했다. 정 씨는 최 씨에게 “뭐 쓰고 있어요”라고 물었고 최 씨는 “편지 쓰고 있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당시 최 씨가 쓰고 있던 것은 자신의 유서로 확인됐다. 최 씨는 3월부터 남자 초중학교 동창 1명에게 10차례에 걸쳐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명 중앙수사단장은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동창생 1명에게만 총 100여 건의 문자를 보냈고 이 중 10건의 문자가 자살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3월 16일 ‘나 자살(할) 계획이야’라는 문자를 시작으로 4, 5월에도 ‘5월 12일(예비군 훈련 시작하는 날) 난 저세상 사람이야’ ‘실탄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자살) 예상’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육군 관계자는 “이 동창생은 수신 거부를 걸어 제때 확인을 못했고 뒤늦게 확인했을 때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 먼저 퇴소한 예비군과 사상자를 제외하고 내곡동 훈련소에 남아 있던 예비군 510여 명은 전원 퇴소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정성택·천호성 기자}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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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훈련장까지… 관심병 출신 총기난사

    20대 예비군이 사격훈련 도중 총기를 난사한 뒤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가해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1명은 폐에 총탄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10시 37분경 서울 서초구 육군 52사단 예하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에서 최모 씨(23)가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던 중 총기를 난사했다. 군 관계자는 “최 씨가 부대 사격장에서 실탄 10발을 쏘는 수준유지사격 중 첫 발을 발사한 뒤 갑자기 일어서 바로 뒤와 옆 사로(射路)에 있던 예비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부대에는 예비군 545명이 동원훈련을 받고 있었다. 사격장에는 200여 명의 예비군이 있었다. 최 씨는 이 총기로 자신의 이마에 실탄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선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 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최 씨는 2년 전 육군 현역 복무 당시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 측의 집중 관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모 씨(22) 등 4명은 머리와 가슴, 배 등에 총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박모 씨(24)와 윤모 씨(24)는 끝내 숨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정성택·김재형 기자}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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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서 쓰고 풀려났지만…112에 125차례 허위 신고한 60대 입건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 신고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김모 씨(6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약 1년간 125회에 걸쳐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 김 씨는 주로 “술 마시고 시비가 붙었다” 등의 내용으로 신고해 막상 경찰이 출동하면 “신고한 적 없는데 왜 왔느냐. 커피나 한잔하고 가라”며 발뺌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같은 혐의로 체포돼 ‘다시는 허위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허위 신고를 중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조사 받을 때 허위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하니 그냥 보내주더라. 왜 출동하지 않느냐”며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의 허위신고 4건에 대해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121건은 경범죄 처벌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다. 법원은 김 씨에게 구류 5일을 선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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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국세청-감사원 간부, 뇌물죄는 입증 못해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매매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로 입건한 국세청과 감사원 간부 2명을 각각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3월 2일 국세청 A 과장과 모 세무서장 B 씨를, 3월 19일에는 감사원 감찰담당관실 소속 김모 직원(4급)과 김모 직원(5급)을 각각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했다. 경찰은 국세청과 감사원이 대표적인 권력기관인 만큼 뇌물수수 혐의도 수사해왔다. 경찰조사 결과 국세청 직원들의 술값과 성매매 비용 500여만 원은 삼일회계법인 임원이 계산했다. 감사원 직원들은 함께 술을 마신 한국전력공사 직원에게서 세트당 1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받은 향응이 뇌물수수에 해당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회계법인 임원이 올 2월부터 A 과장 등과 연락하며 ‘저녁 한 번 먹자’고 약속했던 것을 보면 사교 자리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회계법인 임원들이 계산했다고 해서 뇌물을 줬다고 보긴 힘들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과 한전 직원 4명은 술값 등으로 지출한 180만 원을 현금으로 똑같이 배분해 계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접대 여부도 가리기 힘들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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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기록 부풀려 보험금 타낸 혐의 병원장-환자 무더기 적발

    치료비가 전액 보장되는 실손 보험에 가입한 암 환자와 짜고 치료 횟수 등을 부풀려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병원장과 환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의료법위반 및 사기)로 의사 장모 씨(43)와 환자 박모 씨(45·여)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환자 190명의 치료횟수와 약물투약 횟수 등을 부풀려 보험사로부터 모두 19억1300만원을 타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재정이 부실한 농촌지역 병원을 인수했다가 큰 손해를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장 씨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타낸 보험금 중 실제 입원비와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차액을 돌려주겠다며 환자들을 끌어들였다. 장 씨와 공모한 환자 유모 씨(42·여)는 지난해 2월 장 씨의 병원에서 고주파 온열치료를 단 한 차례 받았지만 진료기록으로는 11차례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485만 원을 부당하게 받았다. 장 씨는 입원환자를 소개하는 사람에게 사례비로 10만 원을 주는 등 적극적인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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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 쓱 보면 안전한지 안다?

    지난해 10월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당시 현장에는 단 한 명의 안전요원도 없었다. 그날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사고 현장은 북적였고, 그중 일부가 더 잘 보려고 아무런 제재 없이 환풍구로 올라섰던 것이 화근이었다. 안전요원이 이들을 막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다. 백화점이나 영화관, 수영장, 대형 공연장 등 시민이 자주 찾는 곳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이 중 일부는 정부가 인정하는 안전교육시설에서 전문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딴다. 하지만 주차관리, 매표소 관리 등의 다른 업무를 병행하며 명함만 ‘안전요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재팀은 27∼28일 인터넷에 ‘안전요원’ 아르바이트(알바) 모집 공고를 낸 서울 시내 영화관, 백화점, 키즈카페 등을 찾아가 안전교육 실태를 살폈다. 28일 낮 12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키즈카페에는 3∼6세 어린이 10명이 카페 안에 있는 유아용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장난이 워낙 심해 몇 달 전에는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던 한 아이가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놀이시설, 위생을 책임지고 있는 알바생 정모 씨(30·여)는 “(아이들이) 위험하긴 한데 안전교육은 따로 받지 않고 그때그때 알바생끼리 전수해준다. 주된 일은 위생관리다”라며 “안전이야 눈으로 한 번 쭉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강남구의 모 영화관 알바생 A 씨(29)는 2년 동안 일하면서 안전교육 때 배운 것은 비상구의 위치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면 관람객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 안전요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월 한 차례 30분간 매니저가 몇몇 알바생에게 비상구 위치나 인솔 방법을 아는지 물어보는 수준이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고를 막은 사례도 있다. 제주 제주시 외도동의 한 대형 아파트 경비원 김종국 씨(65)는 1월 13일 오전 8시 20분경 문이 잠긴 한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주민 신고로 확인했다. ‘문이 잠겼으면 주변 도구를 이용해 창문을 부수고 진입하라’는 교육 내용이 떠올랐고 복도에 있던 파이프를 이용해 창문을 부수고 실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자세를 낮추고 연기가 나오는 발화지점을 찾으라’는 교육 내용에 따라 욕실 틈으로 새 나오는 연기를 보고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에 불을 끌 수 있었다. 다른 동료들은 소화전을 연결했고 소방차 진입 도로에서 주차 차량을 이동시켰다. 김 씨는 “반복적으로 배운 안전수칙에 따라 반사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며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서야 알았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천호성 기자}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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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켜요 착한운전]하루 3분의 반성, 나쁜 운전습관 바로잡아 줍니다

    많은 운전자가 운전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3년 국내 운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6%가 ‘나는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1명을 크게 웃돈다. 과속이나 급가속·급정거·급출발을 일삼으면서 나쁜 운전습관을 깨닫지 못하는 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바쁜 일과에도 자신의 운행습관을 기록하며 ‘반칙운전’을 반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운전자도 많다. 이들은 ‘완생(完生)’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의 운전기록을 ‘복기(復棋)’하며 나쁜 운전습관을 고치고 있는 ‘미생(未生)’ 운전자다.○ 착한 운전 만드는 기록의 힘 작곡가 강모 씨(27)는 지난달 구입한 자동차 내부에 노란 메모지를 한가득 붙여 놨다. “신림동 사거리를 지날 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으니 속도를 줄이자”, “집 앞 주차장에 차 세우려고 좌회전할 땐 생각보다 10cm가량 더 여유를 둬라”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지다. 강 씨는 “무거운 악기를 들고 공연하러 가기 위해선 차가 꼭 필요했다. 중고차이지만 몇 년 동안 악기 레슨을 하고 생활비를 아껴 구입한 차인 만큼 좋은 운전습관을 들여 오랫동안 아껴 쓰고 싶다”고 말했다. 강 씨의 이 같은 마음은 육아일기를 쓰며 자신의 실수를 되짚는 초보 엄마의 마음과 같다. 강 씨처럼 초보 운전자가 쓴 ‘운전일기’를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생애 첫 차를 아껴 타기 위한 노력이자 자신의 안전을 위한 반성문이다. 하지만 베테랑 운전자일수록 흔히 ‘나는 사고 한 번 내지 않았다’ ‘차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과신하며 이런 노력을 무시하곤 한다. 이런 착각이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곤 한다. 회사원 박준규 씨(52)는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사고가 날 뻔한 14년 전부터 차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새 차를 타고 국도를 달리던 박 씨는 한참 만에 타이어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당시 박 씨의 운전경력은 8년. 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고 한다. 박 씨는 “좁은 차로에 차량이 많아 우왕좌왕했다. 동승했던 동료가 안전한 곳에 세우게 안내하고 타이어까지 교체해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때 충격을 받고 차계부를 쓰며 차 구조를 이해하고 좋은 운전습관을 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의 차계부에는 연료 주입량부터 엔진오일 등 소모품의 교체 기록, 사고 이력, 연료소비효율(연비), 심지어 세차 기록까지 빼곡히 적혀 있다. 차량 정비소와 담당자의 이름, 연락처까지 빠지지 않고 기록돼 있다. 박 씨는 “8년 전 타던 차를 팔 때 구매자에게 차계부를 건네주니 당시 시세보다 100만 원 많이 주고 차를 사더라”며 “차계부만 보면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차량 상태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차계부 작성이 일상화돼 있다. 일본은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 거래 시 공식적으로 10%를 감액한다. ○ ‘착한 운전 다이어리’로 돈과 안전을 동시에 본보와 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가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하루 3분 착한 운전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항목은 ‘반칙운전 진단표’와 ‘오늘의 반성’, ‘주의점’ 등으로 구성된다. ‘반칙운전 진단표’는 교통안전공단이 뽑은 ‘주행 중 절대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중 운전자가 해당되는 항목에 답한 뒤 총 개수를 세면 된다. 점차 체크하는 항목 수를 줄여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오늘의 반성’에는 운전 중 실수나 교통법규 위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 ‘주의점’에는 운전하며 주행했던 도로 특성이나 돌발 상황을 기록한다. 이는 도로 정보를 익혀 여유로운 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비 관리를 위해 주유할 때마다 주행거리, 연료 주입량, 비용, 주유소 이름 등을 기록하면 자동차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L 단위로 주유하면 기록을 통해 연비를 비교하기가 더 쉽다. 자동차 소모품 구매 비용이나 보험료 등 관리비를 함께 적어 두면 전반적인 자동차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착한 운전 다이어리’ 항목을 조정해도 된다. 급가속을 자주 하는 초보 운전자는 출발할 때 엔진회전수(rpm)가 3000을 넘은 적이 몇 번인지 항목을 따로 만들어 체크해도 좋다. 학부모라면 아이를 안전하게 하차시킬 수 있는 지점과 같은 안전운전 팁을 함께 기록해야 한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 경력이 쌓이면 법규를 위반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자신의 나쁜 운전습관을 애써 무시한다”며 “반면 기록하는 사람은 안전운행을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 달만 하루 3분씩 꾸준히 운전 다이어리를 쓰며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면 어느새 착한 운전습관이 몸에 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게 틀림없다.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tbs교통방송김재형 monami@donga.com·권오혁 기자gooddriver@donga.com 독자 여러분 의견을 받습니다}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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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탁상행정에… 中企, 100억 투자금 날릴판

    경기 연천군의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갑질 행정’에 밀려 망할 위기에 몰렸다. 정상적으로 허가해 줬다가 주민 민원이 발생하자 무리하게 업종 변경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문 닫기를 강요하고 있다. 이 업체는 투자금 100억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26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2월 폐기물(무기성 오니)을 재활용해 발전소 연료로 납품하겠다는 A업체의 사업계획서가 적합하다고 통보했다. 경기도 일대 가죽공장에서 수거한 각종 폐기물을 건조시켜 화력발전소의 보조 연료를 생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업체는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공장 건립을 마쳤다. 하지만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업체는 안 된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연천군에 거세게 항의했다. 대책위 주민 신모 씨(51)는 “건강도 걱정이지만 청정지역 농산물이라는 기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연천군은 그제야 “연기(무해한 수증기)가 발생해 주민이 반대한다”며 이 투자금의 80%가 투입된 연소 건조시설을 사용하지 말라며 최종 행정절차인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업체 측은 “사업계획과 건축허가를 승인해 준 뒤 마음대로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는 건 갑질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연천군은 지난해 2월 ‘무기성 오니를 재활용해 발전소 연료로 사용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뒤 적합하다고 통보했지만 주민 반발이 생기자 “현행법 규정에 맞지 않는 사업 내용이니 ‘폐기물 매립’ 사업만 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2월 “환경기준에 적합하게 건축된 시설이니 사업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해당 업체가 법적으로 문제없다면 허가(사업승인)를 내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연천군은 여전히 공장의 핵심인 연소 건조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붙이고 있다. 업체 측은 “공장 문을 닫으란 이야기”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최진녕 로고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번 일은 전형적인 행정기관의 횡포라고 볼 소지가 있어 행정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행정소송을 해도 그 기간이 길어 업체가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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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고속철 입찰담합 5개 건설사 적발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입찰 과정에서 수주액을 높이려고 담합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호남고속철도 3-2공구 사업 입찰’에 참여한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5개 건설사 임직원 11명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윤모 씨 등 대림산업 임직원 4명은 2008년 1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3-2공구 입찰 과정에서 “이번 사업을 양보하면 자사가 진행하는 수백억 원 규모의 다른 공사 지분을 양도하거나 하도급을 주겠다”며 나머지 4개 업체를 회유해 담합을 주도했다. 해당 사업에 적용된 입찰 방식인 ‘턴키 방식(설계와 시공을 일괄하여 입찰하는 방식)’은 수십억 원의 설계비가 들어 수주에 실패하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다른 건설사의 동의를 얻은 윤 씨 등은 입찰가를 공사예정가의 82.76%인 2233억 원으로 정했고, 다른 기업에는 이보다 높은 84∼86%(2290억∼2340억 원)로 적어내도록 해 낙찰받았다. 평균 낙찰률이 예정가의 약 70%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림산업은 공사예정가인 2698억 원의 12.76%인 340억 원가량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검찰은 호남고속철도 공사 13개 공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해 대형 건설사 14곳과 해당 회사 임원 14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김재형 monami@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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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신항만 배후단지 입주비리 정황…35명 무더기 적발

    부산 신(新)항만 배후단지에 입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불법행위가 벌어진 정황이 수사기관에 포착돼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 등 총 3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 추진 당시 입주 희망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인 황모 씨(57)등 공사 간부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배후단지 입주 선정위원으로서 특정 업체에 과도한 점수를 주고 뒷돈을 받은 모 국립대 교수 안모 씨(59) 등 현직 대학교수 3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브로커 2명(변호사법위반 등)과 입주자격(자금의 10% 이상을 외국자본으로 확보)을 얻기 위해 서류를 위조한 9개 업체 관계자 25명도 적발됐다. 신항만 개발사업은 기존 항만에 285만 평 부지의 배후단지를 추가로 개발하는 16조7000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이미 개발이 끝난 140만 평에 5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 입주한 업체는 장기간 낮은 임대료로 사용할 수 있고 법인세를 감면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입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5개 물류업체로부터 입주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5000만 원을 챙기고 이미 입주한 업체들로부터는 운영상의 다른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며 3400만 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간부 2명도 각각 200만 원과 800만 원을 같은 명분으로 챙겼다. 또 이번 사업의 입주업체 선정평가 위원이던 안 교수 등 2명은 업체로부터 3000만~1억원 가량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준 뒤 입주에 성공하게 되면 따로 2500만 원을 받기로약속하는 등 특정업체의 입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자격을 허위로 꾸민 업체들에 해명할 기회를 주고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으면 사업권을 취소할 방침이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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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제자 상습추행 혐의’ 강석진 前 교수에 징역 5년 구형

    여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석진 전 서울대 교수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수강 명령을 요청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판사 박재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 전 교수는 당시 교수이자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고인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든 여학생 9명을 장기간 상습 성추행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공판에는 피해 학생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 학생 A 씨는 “강 교수를 피하려 전화번호를 여러 번 바꿨지만 홈페이지나 다른 학생들을 통해 번호를 알아내 집요하게 연락해왔다”며 “주로 부모님과 떨어져 살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여학생들만 골라 연락했고, 부모님이 언론이나 법조계에 있는 학생들은 피했다”고 증언했다. 강 전 교수에게 두 번이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 학생 B 씨는 “처음에는 저한테만 이러는 줄 알고 ‘그냥 사과받고 넘어가면 교수님도 정신 차리고 잘 살겠지’라고 생각하고 참았다”며 “이 일이 있고나서 다른 피해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제가 그때 신고하지 않아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 것 같아 죄책감이 들다”고 밝혔다. 강 전 교수는 재판에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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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장애인의날, 가톨릭대 두 여대생 ‘장벽’ 이겨낸 비결

    “어떡하니. 비싼 렌즈인데 미안해 수빈아….” 지난해 4월 초 경기 부천시 원미구 가톨릭대 성심캠퍼스 내 여자 기숙사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초보’ 생활도우미인 최윤정 씨(20·여·심리학과)가 같은 과 룸메이트인 허수빈 씨(20·여·지체장애 2급)의 눈에 렌즈를 끼워주려다 오히려 화장실 배수로에 빠뜨렸다. 최 씨는 비싼 렌즈를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것 같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괜히 생활도우미를 자처했다가 폐를 끼쳤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허 씨는 오히려 그런 최 씨에게 고마워했다. “우린 친구잖아요. 마음 맞는 친구와 이런 일을 함께 겪어가는 게 처음이라 오히려 좋았어요.” 그로부터 1년 후,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둔 17일 오후 2시경 가톨릭대 교정에서 만난 최 씨와 허 씨는 쌍둥이 자매 같았다. 함께 웃음을 터뜨렸고, 누군가가 말문이 막히면 다른 한 명이 그 말을 자연스레 이어받았다. 두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학생을 도우며 함께 사는 ‘생활도우미’와 ‘장애인’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영혼의 동반자인 ‘솔(soul)메이트’가 됐다고 말한다. 둘의 인연은 먼저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최 씨는 신입생 때 강의실에서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한 허 씨를 봤다. 최 씨는 “볼펜심을 교체하지 못하는 걸 보고 도와주겠다고 나서면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고민하다 먼저 용기를 내 볼펜심을 갈아 줬다”고 말했다. 우연한 만남은 또 이어졌다. 두 사람은 봉사동아리 가입 행사에서 다시 만났고, 둘 모두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함께 믿고 지낼 수 있는 생활도우미를 찾던 허 씨가 용기를 냈다. 먼저 전화해 “함께 생활하자”고 말했다. 학교에선 생활도우미에게 기숙사를 배정해주고 장학금도 지급한다. 절대 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일도 생겼다. 한번은 허 씨가 씻고 있던 욕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4∼5cm는 될 법한 크기였다. 허 씨는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비명만 질렀고, 욕실로 달려간 최 씨가 신문지로 바퀴벌레를 집어 올려 창문 밖으로 던졌다. 최 씨는 “태어나 벌레를 처음 건드린 날”이라며 웃었다. 두 사람의 교류는 상호 보완적이다. 허 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불편한 몸 때문에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 데만 2시간 넘게 걸리지만 몸이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면 스스로 해낸다. 최 씨는 “나는 그저 머리를 말려주거나 옷 입는 것만 도와준다”며 “약속시간에 한 번도 늦지 않은 수빈이를 보며 오히려 나의 나태함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가끔 허 씨가 장애인이라는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 흘릴 때면 최 씨가 조용히 다독여주고, 함께 울어 준다. 최 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날이면 반대로 허 씨가 ‘밤샘 상담’에 나선다. 1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여대생 둘은 그렇게 함께 성장했다. “세상 속에서 나 혼자만 ‘틀린 그림’이라는 생각에 위축되는 일도 많았어요. 하지만 윤정이를 만난 이후엔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과도 한번 맞서볼 용기가 생겼어요.” 전국적으로 대학에서 장애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생활도우미는 2750명에 달한다. 부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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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때 금품 건넨 혐의…부회장 맹모 씨 구속

    올 2월 치러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후보였던 박성택(58) 회장의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건넨 중기중앙회 부회장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송강 부장검사)는 박 회장의 당선을 위해 2월 24일 한 선거인에게 현금 500만 원을 준 혐의(중소기업협동조합법 위반)로 중기중앙회 부회장인 맹모 씨(51)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10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고 15일 맹 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같은 이유로 선거인에게 현금 2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로 제주아스콘사업협동조합 회장 지모 씨(60)를 9일 구속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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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동의 여자도 누군가의 엄마”…청계천에 ‘아우디녀’ 또 등장

    ‘아우디녀’가 또 나타났다. 강남역 청계천 등 서울 곳곳에서 노출 시위를 벌여 유명해진 이모 씨(27·여)가 17일 청계천에 나타났다. 이 씨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무교동 청계천 일대에서 피켓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번에도 상반신을 노출한 상태였다. 피켓에는 “야동의 여자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딸이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앞서 이 씨는 13일과 14일, 15일에도 청계천 일대와 강남역 인근에서 반라(半裸) 또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죽겠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페미니스트와 동물보호운동가를 표방하고 있는 이 씨는 지난달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채 춤을 추는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처음 논란을 일으켰다. 반라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 이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옷을) 벗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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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켜요 착한운전]“운전前 술 한잔도 금지” “現기준으로도 충분”

    유난히 술자리가 많은 한국에서 ‘한 잔쯤이야 마셔도 안 걸린다’며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병 정도 마셨는데도 안 걸렸다’며 좀처럼 취하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적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를 비롯해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자 단속기준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 단속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를 0.05%(몸무게 70kg인 성인 남성이 소주 2∼3잔 또는 맥주 400∼600cc를 마시면 도달하는 수치)에서 0.03%로 낮추자는 주장이 나온다. ‘한두 잔 마시고 운전해도 아무 문제없다’는 주장과 ‘음주운전 사고가 늘고 있으니 기준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 소주 한 잔만 마셔도 0.03% 넘을 수 있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때문에 숨진 사람은 501명에 이른다. 음주에 관대한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보 취재팀이 14, 15일 운전자 1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22%에 달했다.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술을 많이 먹지 않아 이상이 없다고 느껴서”라는 답변이 22.7%(34명)로 가장 많았다. 운전 전에 술을 절대 마시면 안 된다는 운전자는 절반에 불과했다. 현행 음주운전 단속기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46.7%(70명)는 현행 단속기준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45.3%(68명)는 현행 기준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강화하면 음주운전 예방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몸무게 70kg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소주 1, 2잔만 마셔도 나올 수 있는 수치다. 이를 통해 ‘운전 전에 소주 한두 잔은 마셔도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을 없애고 개인차에 따라 다른 혈중알코올농도로 인한 음주운전 사각지대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실장은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가 음주운전을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단속기준 강화를 통해 이젠 운전 전에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나라는 우리처럼 혈중알코올농도 0.05%를 음주 단속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연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운전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혈중알코올농도 0.02∼0.03%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지만 실제 운전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음주운전 근절, 사회적 공감대 필요” 일본은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0.05%이던 2001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1276명이었다. 하지만 2002년 이를 0.03%로 강화한 뒤에는 매년 사망자가 크게 줄어 2010년에는 287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 결과를 놓고 “일본에서는 단속기준이 강화된 후 ‘한 잔은 괜찮다’는 사회통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일본 수준인 0.03%로 하향하고 처벌을 강화해 현재 14.3%에 이르는 음주운전 사망사고 비율을 일본 수준(전체의 6%)으로 낮춘다면 연간 420명의 생명을 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가 음주운전 근절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처벌과 교육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주석 국회교통안전포럼 사무처장은 “음주운전 단속기준이나 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음주운전 재발률이 50% 가까이 되는 만큼 상습 음주운전자 재활 프로그램 등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장은 “단속기준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뺑소니 사고 증가 등 부작용도 우려되므로 파급효과에 대한 대비가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권오혁 hyuk@donga.com·김재형 기자}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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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보행-자전거 다루기, 안전의식 몸으로 익혀요”

    “차가 왼쪽에서 오죠? 항상 왼쪽을 먼저 살피고 건너야 해요.” 서울 동대문경찰서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휘봉초등학교 학생 10여 명이 이원묵 경사의 지도 아래 조심스럽게 도로를 건넜다. 평소 장난기 많던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이었다. “손을 들어야 운전자가 겨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 경사의 말에 토끼 눈을 한 채 “정말요”라고 되묻는 1, 2학년생도 많았다. 16일 동대문경찰서가 주관하는 교통안전교실 ‘작은 하나의 시작으로 교통캠프 2기’ 체험학습 현장의 모습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교통안전 상식을 학습하게 하고 체험을 통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려고 마련했다. 앞서 10일 열린 ‘교통캠프 1기’ 교육에는 동대문구의 10개 초등학교 학생 50명이 참여했다. 교통캠프에 합류한 학생들은 우선 안전하게 보행하는 방법부터 자전거를 다루는 법까지 실내에서 기본적인 교통안전 강의를 듣는다. 강의가 끝나면 현장에 나가 경찰관의 지도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순찰차를 타고 무전기를 받는 등 체험학습을 한다. 이날 교육을 마친 김동연 군(10)은 “경찰 아저씨가 가르쳐준 대로 뛰지 말고 왼쪽부터 살피고 손을 꼭 들고 건너겠다”고 다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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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으로 매입해 보따리상에게…분실 스마트폰 中 유통경로 확인

    국내에서 분실된 스마트폰이 어떤 경로로 중국에서 유통되는지 법원 판결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서울 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경)는 15일 수수료를 챙기는 대가로 도난당한 스마트폰을 중국에 넘긴 김모 씨(47)에 대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분실된 국내 스마트폰이 중국에 유통되기까지의 경로를 판결문에 상세히 기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 씨는 2013년 중국에 거주하는 고교 동창 신모 씨가 “한국에서 휴대전화를 수집해 중국으로 보내면 한 대당 2만 원의 수수료를 주겠다”고 제안하자 범행을 시작했다. 신 씨가 인터넷에 중고 휴대전화를 사들인다는 광고를 내고 김 씨에게 구매대금을 마련해주면 김 씨가 매도자로부터 분실한 스마트폰을 사들여 신 씨가 미리 섭외한 중국 보따리상에 넘기는 방식이다. 김 씨가 수집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아이폰2, 갤럭시노트2 등 시가 100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들이었다. 이 중 상당수는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물품들로 김 씨는 평균 14만3000원만 내고 이를 구입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김 씨가 2013년 8월~10월까지 총 155차례에 걸쳐 확보한 스마트폰 수는 모두 168대, 시가로 환산하면 1억1600여만 원에 육박한다. 김 씨는 택배나 퀵서비스를 이용해 수집한 스마트폰을 평택항의 중국 보따리상에게 넘겨 중국에 있는 신 씨에게 스마트폰을 전달했다. 한편 신 씨는 김 씨외에도 또 다른 전달책을 통해 똑같은 방식으로 1397만 원에 분실한 휴대전화 88대를 구입해 중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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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만취녀의 ‘킬힐 발차기’에 경찰관 코뼈 골절

    경찰 순찰차를 타고 귀가하던 술 취한 20대 여성이 경찰관의 얼굴을 발로 차 중상을 입혔다. 9cm에 달하는 구두 굽에 맞은 경찰관은 코뼈까지 골절돼 수술을 받게 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순찰차에서 경찰관의 얼굴을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상)로 회사원 선모 씨(24·여)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선 씨는 11일 오전 5시경 자신의 귀가를 돕기 위해 출동한 화양지구대 순찰차에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정모 경장(38)의 왼쪽 눈을 발로 차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선 씨는 “밤이라 무서워 그러니 동대문구에 있는 집까지 태워 달라”며 112에 신고해 순찰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사건 당시 조수석에 있던 정 경장은 뒷좌석의 선 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중 소리를 지르자 선 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 씨의 구두 굽에 왼쪽 눈의 눈물샘 주위를 맞은 정 경장은 곧바로 안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코뼈 골절로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선 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어떤 상황이었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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