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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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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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들에게 꿈을 묻다]“11번째는 금빛”…겨울올림픽 여성 최다 메달 도전

    ‘철의 여인(Iron Lady)’이 올림픽 신화에 도전한다. 크로스컨트리 여제 노르웨이의 마리트 비에르옌(37·사진)에게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유독 특별한 무대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 6, 은메달 3,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비에르옌은 이번 대회에서 하나의 메달만 추가하면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여성 선수가 된다. 같은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라이사 스메타니나(구소련·금 4, 은 5, 동 1), 스테파니아 벨몬도(이탈리아·금 2, 은 3, 동 5)를 뛰어넘는다. ○ 골든 마리트 “신기록은 금메달로” 이달 초 국제스키연맹(FIS) 2차 월드컵이 열린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의 한 호텔에서 만난 비에르옌은 올림픽 목표를 묻자 “개인 종목에서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답했다. ‘골든 마리트(Golden Marit)’라는 별명에 걸맞게 기왕이면 금메달로 총 메달 획득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의미였다. 7세 때부터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한 비에르옌은 19세에 월드컵 무대에 데뷔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본인 말로는 7세부터 13세까지 경주에서 져 본 적이 없다. 2002년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비에르옌은 그 후 줄곧 크로스컨트리 판을 장악했다. 올림픽 메달 외에도 월드컵 112차례, 세계선수권 18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딴 총 36개의 메달은 FIS 종목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미국 NBC는 비에르옌이 받은 총 상금을 약 260만 달러(약 27억8300만 원)로 추정했다. 2010년에는 스키 강국 노르웨이에서도 최고 스키 선수에게 준다는 홀멘콜렌 메달을 받았다. 눈부신 업적에도 비에르옌은 정작 “평창 올림픽 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모든 게 잘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기관지염, 위경련 등을 겪으면서 은메달 한 개(10km)만을 목에 걸며 씁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신기록의 무대가 될 평창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아직까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비에르옌은 “한국을 가보진 못했지만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길지만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가 열릴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 대한 호기심도 드러냈다. 그는 “(올 3월 열린)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한 바이애슬론 동료 선수들에게 코스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 엄마의 이름으로 비에르옌에게 평창이 특별한 건 단순히 메달 기록 때문만이 아니다. 엄마로서 치르는 첫 올림픽 무대이기도 하다. 비에르옌은 2015년 12월 노르웨이의 노르딕 복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편 프레드 뵈레 룬베르그(48)와의 사이에서 아들 마리우스(2)를 낳았다. 출산을 위해 2015∼2016시즌 휴식을 취했던 그는 이듬해 시즌에 복귀하여 예전과 다름없이 금메달을 휩쓸며 크로스컨트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들 사랑도 유명하다. 자주 아들을 안은 채 인터뷰했기 때문에 노르웨이 일반인들도 그의 아들 이름을 외울 정도다. 비에르옌은 이날도 기자회견 뒤 곧장 남편과 포옹을 나눈 뒤 마리우스를 안으며 애정을 보였다. 이날 기자에게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선물로 받은 비에르옌은 마스코트의 유래를 묻고는 “마리우스에게 가르쳐 주겠다. 아이가 좋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호텔 안 어린이 놀이시설로 아들을 데리고 가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종종 아들 마리우스에게 스키를 시키겠느냐는 질문을 받는 비에르옌은 “아이에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면서도 “운동신경은 특별하지 않겠느냐”고 답하곤 한다.○ 전 종목 출전 꿈 이룰까. 비에르옌의 도전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평창 올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전체 6종목 출전을 노리는 비에르옌은 현재 스프린트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순간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단거리 스프린트 종목에 37세의 그가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에르옌은 9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3차 월드컵 스프린트에 불출전하기도 했다. 스스로는 “올림픽에 출전하면 결선에 충분히 오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억지 고집을 부리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가 겨울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인 노르웨이 남자 바이애슬론 스타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3·금 8, 은 4, 동 1)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은 “(비에른달렌을 넘는 것은) 목표가 아닌 꿈”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슈가 됐던 올해 9월에 비에르옌은 “우리가 (평창에) 가게 되면 안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에서 다시 만나자”며 먼저 악수를 건네는 그에게서 평창 올림픽을 향한 의지가 느껴졌다. 마리트 비에르옌은…△생년월일: 1980년 3월 21일생(노르웨이 트론헤임)△키, 몸무게: 168cm, 64kg△올림픽 성적: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3관왕(7.5km+7.5km 스키애슬론, 스프린트 1.5km, 4x5km 계주) 2014년 소치 올림픽 3관왕(7.5km+7.5km 스키애슬론, 팀 스프린트, 30km) △세계선수권 성적: 우승 18회△월드컵 성적: 우승 112회△가족: 남편 프레드 뵈레 룬베르그(48·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노르딕복합 금메달리스트), 아들 마리우스(2) △별명: 철의 여인(Iron lady), 골든 마리트(Golden Marit)△취미: 핸드볼, 축구, 산책△좋아하는 음악: 팝, 록△좋아하는 음식: 노르웨이 해산물△좋아하는 소설가: 요 네스뵈(노르웨이 범죄 소설가)릴레함메르=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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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27점, 이바나 기죽였다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에서 도로공사를 3-1(25-23, 25-14, 23-25, 25-15)로 꺾고 승점 30점 고지를 넘었다.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9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놨던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8연승에서 멈춰서야 했다. 2위 현대건설(30점)은 1위 도로공사(34점)와의 승점 차도 4로 좁혔다. 외국인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이 앞섰다. 이날 현대건설의 엘리자베스는 27득점에 공격성공률 48.88%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도로공사의 이바나(26득점, 38.98%)보다 양과 질에서 모두 앞섰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엘리자베스가 살아났다”며 그를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라이트 황연주(14점), 레프트 황민경(13점), 센터 양효진(10점)도 각각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엘리자베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 감독은 “상대가 양효진 방어를 적극적으로 해서 연주나 민경이의 점유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도로공사의 수비형 레프트 문정원에게만 서브 89개 중 62개를 몰아넣으며 집요하게 흔들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승리로 양 팀의 시즌 전적은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3510명의 관중 앞에서 연승 타이기록을 노렸던 도로공사는 한 템포 쉬어 가게 됐다. 이날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은 여자부 역대 세 번째로 수비성공 1만 개(1만20개) 고지를 넘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3-2(14-25, 25-15, 20-25, 25-22, 17-15)로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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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로봇 올림픽’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은 전 세계에 개최국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무대다.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의 최첨단 로봇들이 올림픽 현장 구석구석을 누빈다. 26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올림픽 지속가능성’ 1차 보고서에 그 청사진이 제시됐다. 조직위 계획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총 11종 85대의 로봇을 올림픽 현장에 투입한다.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과 신산업 육성 등 국가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올림픽 기간 관중이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건 안내로봇이다. 총 2종류 31대의 안내로봇을 투입한다. 일명 ‘퓨로(퓨처로봇)’라는 이름이 붙은 안내로봇은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 빌리지 등에서 경기 일정, 장소, 관광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의 얼굴을 한 퓨로는 총 8개 국어로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등에 마련된 공항안내로봇은 이동 경로 안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입국자들에게 환영인사를 건네는 환영로봇도 2대 마련된다. 음료 서빙, 청소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투입된다.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에 청소로봇 2대와 음료서빙로봇 4대가 활약할 예정이다. 미디어 숙소 라운지에는 올림픽 관련 영상을 전달하는 이동식 파티로봇도 2대 설치된다. 수호랑 인형 탈 안에 사람이 아닌 로봇이 들어가는 마네킹로봇도 12대 마련돼 이동 경로 등을 안내한다.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관상어로봇도 관중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ICT관 등 관중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총 20개 마련되는 관상어로봇은 크게 체험용과 관상용으로 나뉜다. 체험용 로봇을 직접 조작해 로봇 아이스하키 게임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1000만 개의 색상을 구현하는 벽화로봇 10대도 경기장 곳곳에 벽화를 그린다. 앞서 11일에는 성화 봉송에도 로봇이 투입됐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이어진 성화 봉송 중 KAIST 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 ‘휴보랩’이 개발한 FX-2, DRC휴보가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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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는 공격수 없어도 튀는 도로공사

    2017∼2018시즌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25일 경기로 전체 6라운드 중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고공질주다. 최근 두 시즌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도로공사는 26일 현재 승점 3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 중반부터 8연승을 달리며 역대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9연승)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9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에 머문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전부터 우승 전력으로 꼽히던 도로공사가 탄력을 받게 된 건 새 날개 공격수 합류 효과 때문이다. 기존 정대영, 배유나로 구성된 도로공사의 센터 전력은 여느 팀 못지않았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이바나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박정아를 각각 영입했다. 양 날개 공격수의 공격력이 높아지면서 베테랑 세터 이효희도 자신의 입맛대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이한 점은 도로공사의 공격이 뭐 하나 튀는 부분 없이 상대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기준 팀 득점기록 중 도로공사가 1위를 달리는 부문은 득점(1366점), 시간차(47.93%) 정도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의 공격종합(성공률 42.24%)도 3위로 리그 최고 수준은 아니다.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가 팀 공격종합 선두, 팀의 쌍포인 외국인 선수 타이스, 박철우가 개인 공격종합 1, 2위인 것과 차이가 난다. 숨은 원동력은 수비다. 리베로 임명옥, 레프트 문정원이 버티는 수비 라인이 팀 공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정원은 리시브(세트당 4.217개)에서, 임명옥은 수비(세트당 9.367개)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바나가 2, 3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데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김사니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3인이 아닌) 2인 리시브 체제에도 두 선수가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다. 세터와 리베로 전력이 안정된 만큼 체력 부담만 줄인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27일 안방 김천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과 4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시즌 전적 2승 1패로 앞선 도로공사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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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패-안방 부담 다 내려놓아요… 이미 그대는 챔피언”

    “이상화 선수! 아무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그댄 챔피언!” ‘국보급 센터’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서장훈(43)이 ‘빙속여제’ 이상화(28)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서장훈은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본인이 진행하는 채널A 프로그램 ‘거인의 어깨’ 촬영을 앞두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신중하게 펜을 들어 메시지를 적었다. 그는 “이상화 선수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한 번도 아니고 무려 두 번이나 금메달을 땄습니다. 국민에게 이미 아주 큰 기쁨을 준 만큼 이번에는 편안하게 자신의 경기를 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서셀럽(서장훈+셀러브리티·유명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서장훈이지만 국내 선수 및 외국인 선수를 모두 포함해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을 보유 중이다. 키 207cm로 한때 국내 최장신 센터로 활약한 그는 프로농구 통산 득점(1만3231점) 및 리바운드(5235개) 1위에 올라 있다. 이상화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의 전설’ 반열에 들어서려 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만이 성공했던 대기록이다. 2013년 11월 16일 이상화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36초36의 기록은 여전히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서장훈은 “올림픽이라는 세계에서 제일 큰 무대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는 건 세계 최고 기량을 10년 가까이 유지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선수를 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보다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제가 다른 조언을 드릴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중압감을 견뎌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장훈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남자농구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뒤 우승했다. 숨 막히는 긴장과 압박감이 선수들을 옭아맬 수도 있었다. 서장훈은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본인도 기대에 꼭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실수하면 어쩌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쩌나’란 생각이 오히려 경기를 방해하기 쉽다.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고질적인 무릎 및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던 이상화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 7번의 500m 레이스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스로도 “본무대인 평창에서 재밌는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단거리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겨루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평창 올림픽의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장훈은 선수로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내년 1월 서울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다. 서장훈은 “안방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메달과 관계없이 올림픽의 주인이 됐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편안하게 올림픽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이상화와 함께 한국선수단도 응원했다. 이상화는 “장훈 오빠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라며 “편안하게 정상을 찍고 기쁜 마음으로 만나요”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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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자기토바, 평창 은반도 접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차세대 스타 알리나 자기토바(15·사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정상에 선 자기토바가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78.15점에 프리스케이팅 155.44점으로 총점 233.59점을 획득했다. 2위 마리야 소츠코바(17·221.76점)와 11.83점 차다.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는 첫 시즌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섯 살에 스케이팅을 시작한 자기토바는 세계랭킹 1위 러시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를 가르친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가산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점프를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하는 점 또한 자기토바의 특징이다. 도드라지는 활약에 미국 NBC는 이달 중순 ‘알리나 자기토바는 누구인가(Who is Alina Zagitova)?’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자기토바는 자신의 첫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하겠다는 각오다. 자기토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 조치에도 “스포츠 선수라면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올림픽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가 올림픽에서 현존 최강자인 메드베데바를 얼마나 압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6, 2017 이 대회 2연패를 차지한 메드베데바는 당초 이번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부상(오른 발등 뼈 미세 골절) 회복에 전념하겠다며 불참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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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여자배구 1부리그에 성전환 선수

    브라질의 트랜스젠더 배구 선수 티파니 아브레우(33)에게 ‘19일(현지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이었다. 201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을 한 아브레우가 이날 브라질 최상위 여자배구리그인 슈퍼리그에 데뷔했다. 이날 볼레이 바우루 소속으로 피네이루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25득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은 1976년 리그 출범 이후 최초다. 호드리구 아브레우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그는 브라질 외에도 포르투갈, 프랑스,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의 남자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지금도 해외 배구 전문사이트인 ‘월드오브발리’에는 남성 호드리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해당 프로필에 따르면 신장 194cm에 체중은 84kg이다. 2012년 이후 배구를 포기했던 그가 코트 위로 돌아온 건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의 여자팀 출전 허가를 받으면서다. 올해 초 이탈리아 2부 리그 소속으로 뛰던 아브레우는 팬들의 비판 등에 부담을 느끼면서 브라질로 돌아왔고 수개월 동안의 훈련 끝에 이달 초 볼레이 바우루와 계약했다. 브라질 대표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월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및 기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여자대표팀의 조제 호베르투 기마랑이스 감독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물론 반대 여론 등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타고난 신체능력이 다른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자 선수들과 같은 리그에서 뛰도록 하는 게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라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아나 파울라 엔켈 등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아브레우는 “남자리그에서도 MVP를 두 차례 타봤지만 이번 MVP는 특별하다”며 기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트랜스젠더 선수를 향해 “그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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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명 ‘8-4-8’… 메달전선 이상 없다

    마지막 50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도 막판 스퍼트에 한창이다. 사상 첫 안방 겨울올림픽을 맞아 한국 선수단도 ‘8-4-8’ 프로젝트를 내걸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한국 선수단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서 금 6, 은 6, 동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쇼트여왕 대관식 준비하는 최민정 효자종목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뽐내며 청신호를 켰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얼음공주 최민정(19)이다. 최민정은 1∼4차 월드컵 전체 12개의 개인 종목 중 절반인 6개를 목에 걸며 빙판을 지배했다. 500m(금1), 1000m(금2), 1500m(금3)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앞서 2015, 2016년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2연패를 이뤄낸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쇼트여왕’의 대관식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최민정은 한국 첫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에서 이번 대회 주장이 된 심석희(20)도 개인 종목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견제가 치열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선 최민정, 심석희 쌍두마차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올림픽 노메달로 부진했던 남자 대표팀은 괴물 신예 임효준(21)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4차례 큰 수술에 매번 발목을 잡혔던 임효준은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임효준은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설상 첫 메달은 金으로, 아이언맨 윤성빈 한국 겨울스포츠 사상 최초로 설상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막연한 꿈은 아니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아이언맨’ 윤성빈(23)이 설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윤성빈의 활약은 노란 조끼(세계 랭킹 1위 상징)를 입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4차 월드컵에서 3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 트랙(4차 독일 빈터베르크)에서도 최정상에 서며 자신감을 얻었다. 게다가 평창은 윤성빈의 안방이라 홈 이점까지 기대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2, 3개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신설 종목인 매스스타트 남녀 종목에서 이승훈(29)과 김보름(24)이 각각 대권을 노린다. 이승훈을 따라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한 김보름은 자신의 롤 모델과 함께 최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다. 최근 생긴 허리 통증은 김보름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빙속여제 이상화(28)가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맞수 일본 고다이라 나오(31)의 상승세가 무섭긴 하지만 이상화도 점점 기록을 줄이며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낙관하긴 이르다. 스포츠 데이터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20일 현재 한국이 금 7, 은 3개로 종합 6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깜짝 메달이 터져줘야 목표 달성이 수월해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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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115억원… ‘유광점퍼’ 입었다

    ‘타격 기계’ 김현수(29)가 2년 만에 잠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당분간은 클럽하우스 방향이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0시즌(2006∼2015년) 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김현수가 ‘한 지붕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같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두산은 1루, LG는 3루 측에 클럽하우스를 뒀다. 프로야구 LG가 19일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다. 올해 초 롯데로 복귀한 빅보이 이대호(총액 150억 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금만 놓고 따지면 이대호(50억 원)를 앞지른다. LG 구단은 김현수가 중심 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대성할 재목으로 주목받은 김현수는 연습생으로 입단한 두산에서 2008년 타격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 잡았다. 우승을 차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5년 프리미어12 등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현수는 “LG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팬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32)를 차지하고도 타선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LG는 김현수의 합류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관심이 있던 FA 황재균, 손아섭을 줄줄이 놓친 데 이어 베테랑 정성훈, 손주인 등을 떠나보내면서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던 LG로선 김현수의 영입으로 팬들의 불만이 잦아들길 바라고 있다. “김현수 아니면 관심 없다”며 다걸기 전략을 펼쳤던 LG는 이후 FA 시장에서 손을 떼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광점퍼를 입게 된 김현수가 LG의 두산 출신 FA 영입 잔혹사를 끊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2007시즌을 앞두고 LG가 4년 40억 원에 두산에서 영입한 투수 박명환은 이후 LG에서 4시즌 동안 14승 수확에 그치며 FA 실패 사례로 평가받았다. 2004시즌 전 4년 30억 원에 영입한 투수 진필중도 3년간 3승 15세이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필중은 계약 당시 KIA 소속이었지만 이전 8시즌 동안(1995∼2002년) 두산(OB 포함) 유니폼을 입었다. 양 구단 사이에서 처음으로 나온 타자 FA 김현수가 과거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통상 타자에게 불리한 넓은 잠실구장에서 시즌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LG와 두산의 타자들이 이적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장타력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서다. 앞서 두산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민병헌도 잠실구장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하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도 타격 기계의 과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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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핑 의혹 벗어난 빙속 1500m 최강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세계랭킹 1위 러시아의 데니스 유스코프(28·사진)가 도핑 의혹을 벗고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국제스포츠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는 유스코프가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에 대한 모든 조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다만 IOC가 러시아의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린 만큼 유스코프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선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야 한다. 유스코프의 참가가 가능해지면서 남자 중거리 대결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유스코프는 올 시즌 1500m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자신이 출전하지 않은 2차 대회를 제외하고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특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는 1분41초02로 세계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현재 월드컵 포인트 300점으로 랭킹 1위다. 유스코프는 1000m에서도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랭킹 3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김태윤 모태범 정재웅이 1000m에, 이승훈 김민석이 1500m에 각각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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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컬링 “훈련 좀 해봤으면”

    “이번 주에는 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긴 한숨이 들려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50여 일, 막판 스퍼트를 위해 한창 구슬땀을 흘릴 시간.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훈련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장반석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18일 “2주째 빙판 훈련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태릉선수촌에서 체력 훈련만 했다. 이대로 더 훈련을 진행했다간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20일까지 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믹스더블 대표팀이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건 훈련 환경 때문이다. 지난달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하던 대표팀은 형평성 및 경기장 설비 조성 등의 이유로 이달부터 경기장을 비워야 했다. 문제는 대안으로 선택한 이천훈련원 컬링장 또한 상태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장 감독은 “(스톤을 놓기 위해) 슬라이딩을 하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 정도였다.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릉선수촌부터 이천훈련원까지 왕복 3시간 정도의 이동 거리도 부담이 됐다. 대표팀의 외국인 코치들이 대한컬링경기연맹에 환경 개선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표팀은 지난주부터 선수촌에서 체력 훈련만 실시했지만 빙판 훈련을 병행하지 못하니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남녀 대표팀과 믹스더블 대표팀은 2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새로 마련된 컬링장에서 훈련을 할 방침이다. 연맹은 강릉컬링센터의 얼음을 관리한 해외 아이스메이커를 초청한 만큼 빙판 관리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얼음 상태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내년 1월 초 진천경기장에서 전국겨울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점도 대표팀엔 부담이다. 장 감독은 “대회 준비를 위해 얼음을 손보고 하다 보면 그나마 있던 훈련 시간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경기장 라인 중 일부는 대회를 진행하고 일부는 대표팀 훈련을 하라는 연맹의 의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표팀이 요청한 시뮬레이션(올림픽 때와 비슷한 규모로 관중을 동원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훈련 또한 마땅한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안방 올림픽까지 50여 일, 엇박자는 계속되고 있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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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치용 단장 “삼성화재 1등할 때 물러나 다행”

    “1위 하고 있을 때 나가게 돼 다행이죠. 허허.” 밝은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아쉬움이 묻어났다. 신치용 프로배구 삼성화재 단장(62·사진)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2015년 6월부터 해온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 구단 상임고문 역할을 맡는다. 앞서 1995∼2015년까지 20년간 삼성화재 감독을 맡은 신 단장은 삼성화재 배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1995년 구단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슈퍼리그(실업배구) 77연승, V리그 8회 우승 등을 일궈냈다. 평소 “(나의 거취는) 구단에 달렸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막상 퇴진이 결정되자 그 역시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더구나 올 시즌 신진식 감독 체제로 출범한 삼성화재는 18일 현재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단장은 “시즌 중에 갑작스레 결정이 나서 놀라기는 했어요. 삼성화재에서 감독 20년, 단장 3년을 했는데 사무실을 비워야 하니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그룹에서 높은 연령대의 임원을 정리하면서 신 단장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였다. “삼성화재 배구단을 나만큼 잘 알고 아끼는 사람도 없을 거다. 신(진식) 감독이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겠지만 나도 고문인 만큼 감독이나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 나서서 돕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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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집같이 편안하게”… 올림피안 둥지, 손님맞이 채비

    ‘내 집같이 편안한 평창 2018 선수촌.’ 대관령의 칼바람을 뚫고 도착한 선수촌 입구에서는 현수막이 환영인사를 건넸다.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차로 5분을 달려 도착한 선수촌은 숲속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연상케 했다. 단지 곳곳에는 각종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15일 준공식과 함께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선수촌이 공개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빛낼 올림피안들은 대회 기간 동안 평창·강릉선수촌에 나눠 묵는다. 빙상 선수는 강릉, 설상 선수는 평창선수촌에 각각 짐을 푼다. 민간자본 총 3946억 원(평창 1800억 원, 강릉 2146억 원)이 투입됐다. 전체 부지 면적(평창 4만1970m², 강릉 5만7111m²)은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의 2분의 1, 소치 올림픽 선수촌의 6분의 1 규모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75m² 타입의 숙소는 세계 각지에서 올 손님들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모양새는 아파트 그대로지만 주방시설 곳곳에는 사용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규정에 따라 숙소 내에서는 취사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선수 2명이 함께 사용하는 각 방에는 침대, 옷장, 협탁 등의 시설이 준비돼 있다. 침대에는 종목, 대회에 따라 각각 다른 색상의 이불이 마련됐다. 설상 종목은 파란색, 빙상 종목은 빨간색, 패럴림픽은 초록색 이불이 제공된다. 올림픽 픽토그램(그림문자)이 새겨진 이불은 대회를 마친 선수들에게 기념용으로 증정된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위해 보조 침대도 제공할 계획이다. 59m² 타입을 제외한 75m², 85m² 타입의 숙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시설도 마련됐다. 각종 편의시설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식당에서는 한식, 일식, 중식 등 총 7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거주자들에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지던트센터를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레크리에이션센터, 종교센터 등도 마련됐다. 선수촌플라자에는 미용실, 우체국, 여행사 등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달 안에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내년 2월 1일 개촌식까지 각종 물품 설치 작업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각국의 요구조건을 반영해 숙소를 배치하는 것도 큰 업무다. 평창선수촌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여서현 베뉴제너럴매니저(VGM)는 “일부 나라는 전용 와이파이를 요청할 정도로 보안에 각별하다. 메달 경쟁국과 숙소를 떨어뜨려 달라는 요청도 있다. 숙소 배정은 국가별 출전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제한으로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러시아 선수들도 자국 선수들끼리 모여 있도록 배정할 계획이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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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화대 앞 100m 미끄럼틀’ 용도는?

    “말을 할 순 없지만 추측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알 듯 말 듯한 설명은 오히려 궁금증을 부채질했다. 15일 취재진에게 공개된 강원 평창군 올림픽플라자(개·폐회식장)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형 미끄럼틀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개·폐회식장 바닥부터 2층 관중석 상단까지 약 100m 길이로 길게 뻗은 미끄럼틀의 입구는 25m 높이의 성화대를 향해 있었다. 성화 최종 점화에 활용되는 구조물임을 가늠케 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종점화는 올림픽 개회식의 꽃 중 하나다.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역시 최종점화자 및 방식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언론 등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최종점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조직위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연막 아닌 연막작전을 펴기도 한다. 대형 미끄럼틀을 활용한 점화 방식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겨울대회 때는 스키점프 선수 스테인 그루벤이 스키점프를 한 뒤 성화를 최종점화자에게 건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는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몸에 로프를 단 채 공중유영으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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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땐 쇼트트랙, 평창선 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희(25·사진)가 한국 빙상 사상 최초로 종목을 전향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15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발표에 따르면 박승희는 여자 1000m 32명 중 21위로 평창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1000m, 3000m 계주)인 박승희는 대회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도 28위에 올랐지만 국가별 쿼터 제한(500m 최대 3장)에 따라 1000m에만 출전한다. 여자 500m에는 이상화(28), 김민선(18), 김현영(23)이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 출전권은 지난달부터 열린 ISU 1∼4차 월드컵에서의 종목별 종합순위, 최고 기록, 국가별 쿼터 등을 고려해 나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평창 대회 전체 14개 세부종목 중 11개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500m, 1000m 등 2종목, 장거리 간판 이승훈(29)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5종목(1500m, 5000m, 1만 m, 매스스타트, 팀 추월) 출전권을 따냈다. 김보름(24)이 허리 통증으로 부진하면서 여자 대표팀은 중장거리인 1500m, 3000m, 5000m에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다른 국가 선수가 기권할 경우 추가로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은 있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출전권을 따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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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복 터진 양현종… 사상 첫 ‘MVP 3관왕’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았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이 생애 첫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357개의 유효표(전체 383개) 중 90.5%인 323표를 받으며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위 KIA의 헥터(12표)를 300표 이상 큰 차로 따돌렸다. KBO리그 36년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수상한 양현종은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으며 다시 한 번 올 한 해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양현종은 올 정규시즌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1995년 LG 이상훈에 이어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양현종은 시즌 뒤에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개의 MVP 트로피 외에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투수상, 최동원상 등을 휩쓸었다. 각종 언론사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독식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골든포토상까지 추가했다. 시상식마다 뭔가 다른 수상 소감을 고민해야 될 법도 하건만 양현종은 이날도 새롭게 기쁨을 표현했다. 회색 재킷에 나비넥타이를 맨 채 참석한 양현종은 “이렇게 화려하게 차려 입었는데 상을 못 받았으면 창피할 뻔했다”며 말문을 연 뒤 구단 관계자, 동료, 가족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2012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이자 동료인 고(故) 이두환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하늘로 올려 보낸 특별한 안부 인사였다. 시상식에 앞서 양현종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 드리고 싶다”며 올해 안에 구단과의 재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합우승 타이틀에 걸맞게 이날 시상식은 호랑이 군단의 독식이 두드러졌다. 양현종 외에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 버나디나 등 총 5명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타율 1위(0.370) 김선빈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안치홍(140표)은 NC 박민우(134표)를 6표 차로 따돌리며 6년 만에 최고의 2루수 자리에 올랐다. 최다득표의 영광은 홈런왕 SK 최정에게 돌아갔다. 최정은 3루수 부문에서 유효표의 91.3%인 326표를 얻었다. 올해로 4번째 골든글러브를 챙긴 LG 박용택은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수상자가 됐다. 이전까진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 시즌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던 두산은 올 시즌 황금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수 부문에서 양의지가 2위를, 김재환 박건우가 외야수 부문 4, 5위를 차지했다. NC, 넥센, 한화, kt도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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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적 강민호 “손아섭 상대 볼배합 연구”

    “벌써부터 볼 배합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 강민호(32)는 이제 대결 상대가 된 옛 동료 롯데 손아섭(29)을 보며 엄포 아닌 엄포를 놓았다. 손아섭은 “내년 민호 형 유니폼 매출이 다 나한테 올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롯데 이대호(35)도 “(강민호 유니폼은) 그동안 많이 팔려서 더 이상 팔릴 것도 없다”며 지원사격을 했다. 시상식 전부터 호쾌한 입담 난타전이 벌어졌다. 13일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간판 포수 강민호가 거인이 아닌 사자군단의 일원으로 팬들 앞에 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이적한 강민호는 2018 시즌 개막 전부터 구단에 선물을 안겼다. 357표 중 211표(59.1%)를 얻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적생 강민호의 수상으로 삼성은 골든글러브 미배출 구단의 불명예를 피했다. 라이언 킹 이승엽의 옆자리에 앉아 있다 단상에 선 강민호는 “4년 만에 이 상을 다시 받는데 감사드릴 분이 많다”고 말문을 열고는 이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성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은퇴할 때까지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할 때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민호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시상식 전까지 짓궂은 농담을 하던 옛 동료 손아섭 이대호도 함께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건넸다. 혹한 속 야구인 축제는 훈훈한 동료애가 흘러넘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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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 이상화 “평창서 재미있는 승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빙속 여제’ 이상화(28·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지난달부터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1∼4차 월드컵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상화는 “(좋은 플레이를)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본무대인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재밌는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 전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일본 고다이라 나오(31)의 벽에 막히면서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이상화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성적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이상화는 4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총 7번의 500m 레이스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월드컵 포인트도 510점으로 고다이라(700점)에 이어 2위다. 기록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는 2번의 레이스 모두 36초7대(1차 36초71, 2차 36초79)에 끊었다. 이상화는 “36초대 진입은 물론 스타트 기록을 줄였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초반 100m 기록도 10초0대는 아니더라도 10초1, 2대까지는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벌 고다이라와의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친구(고다이라)와는 3차부터 격차가 좀 더 좁혀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기록이 1초 이상 차이 나지 않는 만큼 자신감은 있어요.” 이상화는 이번 주 우선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부터 평창을 향한 훈련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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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난민팀… 1992년 내전 겪던 유고… 오륜기 달고 뛰어

    ‘국기는 없었다. 그러나 높은 이상과 희망을 휘날렸다.’ 올림픽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간 경쟁의 무대다. 하지만 여러 선수가 국기를 가슴에 달지 못한 채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인류 평화를 위한 올림픽 정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때나 올림픽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경우 선수들을 개인 자격으로 출전시켰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이 출전했다. IOC가 올림픽을 앞두고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꾸린 팀이다. 시리아 수영선수 2명, 콩고민주공화국 유도선수 2명, 남수단 육상선수 5명, 에티오피아 육상선수 1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내전 등으로 모국을 떠난 선수들이다. 국기 대신 오륜기를 가슴에 단 난민팀은 개막식 때 개최국 브라질 바로 앞에 입장했다.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인 라미 아니스는 당시 “우리는 불평등 속에서 억압받는 이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 2020년 열리는 다음 올림픽(일본 도쿄)에는 전 세계 난민이 사라져 각자의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인 자격 선수가 가장 많이 출전한 건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다. 당시 내전을 겪고 있던 유고슬라비아와 마케도니아의 선수 58명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마케도니아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결성되지 않은 상태라 자국 선수들을 파견할 수 없었고 IOC가 유엔의 제재를 받아들이면서 유고 국적 선수들도 출전 길이 막혔다.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유고 출신 사격 선수 3명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때는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비리 문제로 선수 3명이 국기 대신 오륜기를 달았다. IOC는 IOA가 부패 혐의로 구속된 인물을 사무총장에 임명하자 IOA의 회원자격을 박탈했다. 스포츠의 탈(脫)정치를 강조하는 IOC는 인도 정치권이 IOA의 핵심 보직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품으며 인도 정부와 대립했다. 신생국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경우도 있다. 새 회원국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000년 호주 시드니 대회 때는 1999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 선수 4명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도 2012년 영국 런던 대회 때 1명을 오륜기를 달고 내보냈다.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앤틸리스는 2011년 국가 해체 뒤 IOC 회원국 지위도 잃었으나 런던 대회에 선수 3명이 오륜기를 달고 출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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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퍼트 방출은 예고편… 해커-밴헤켄도 떠났다

    달아오른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줄지어 정든 팀을 떠나고 있다.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니느님’ 니퍼트(36)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등 7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니퍼트는 결국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롯데에서 뛰던 린드블럼(30)과 신입 세스 후랭코프(29)로 채웠다. 니퍼트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연봉 삭감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니퍼트는 타 팀과의 계약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량은 이미 입증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라 다른 팀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210만 달러(약 23억 원)에 계약을 한 데다 에이전트(스콧 보라스) 또한 고액 계약을 성사시키기로 유명하다 보니 몸값도 부담이 되리란 분석이다. 2013년부터 5시즌 동안 NC에 몸담았던 해커(34)도 새 둥지를 찾고 있다. 해커는 올 정규시즌에서도 12승을 거두는 등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주춤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넥센의 밴헤켄(38)도 보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팀을 떠났다. KIA, 넥센, LG 등을 거치며 국내에서 6시즌을 뛰었던 LG 소사(32)도 아직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LG는 2011∼2013시즌 팀에서 뛰었던 광속구 투수 리즈(34)를 두고 아직 저울질 중이다. 물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게 세상의 이치. 2016시즌 도중 한화에서 방출된 투수 로저스는 팔꿈치 수술 뒤 넥센과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다시 KBO리그를 밟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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