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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느새 연말. 하지만 투자의 결실을 보며 기뻐하기보다는 ‘재테크로 돈 버는 시대는 갔다’는 한숨만 나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에 찬바람이 몰아치면서 올해는 주식, 부동산, 펀드 등 투자 대상에 상관없이 마이너스 수익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돈을 까먹지만 않아도 성공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올해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들은 쓴맛을 톡톡히 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개인이 많이 사들인 코스피와 코스닥 상위 각 30개 종목 등 총 6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34%로 집계됐다. 펀드도 죽을 쑤긴 마찬가지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 상위 10개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18일 기준)은 ―8.19%였다. 설정액 1위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 B클래스’는 ―9.15%, 2위인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 A클래스’는 ―12.82%로 평균보다 낮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상황은 더 심각해 상위 10개의 평균 수익률(18일 기준)은 ―19.50%로 처져 있다. 지난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집중투자로 인기몰이를 한 자문형 랩어카운트도 올해 저조한 성과로 투자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의 랩 상품들은 최근 6개월(11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23.10%였고 창의투자자문도 ―20.06%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채권 수익률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다. 10월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물의 실질금리는 ―0.43%였다. 명목금리는 3.47%였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90%나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부동산도 올해는 맥을 못 췄다. 강세를 이어온 서울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도 한풀 꺾인 지 오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0.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10년간 세계 경제가 호조를 보이며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시기는 끝났다는 것. 또 위기에는 전문투자자가 아닌 개인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는 투자를 유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투자회사들도 자산 배분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나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 등 전략을 바꾸고 있다. 홍융기 삼성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개인들이 높은 수익률을 좇다가는 도리어 낭패를 보기 쉽다”며 “‘은행금리+알파(α)’ 정도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Q. 박모 씨(63)의 딸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가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싱가포르에 있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5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국내에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박 씨는 사전증여를 계획하고 있는데 세금 문제가 골칫거리다. A. 최근에는 해외로 유학 갔던 자녀가 국내로 들어와 취업하기보다는 아예 현지에서 직장을 구하는 일이 많다. 자녀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국내에서 부모가 학비나 생활비를 대준다면 자녀도 거주자에 해당하지만 현지에서 직장을 구해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면 국내 비거주자에 해당한다. 즉 박 씨 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은 국내 거주자였지만 싱가포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비거주자가 된 것이다. 박 씨처럼 비거주자인 딸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것은 자녀가 거주자인 때와 비교하면 세금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먼저 거주자라면 국내외의 모든 증여 재산에 대해 과세되지만 비거주자라면 국내에 있는 재산을 증여 받았을 때만 증여세를 낸다. 그리고 성인 자녀에 대한 증여공제 3000만 원은 자녀가 거주자일 때만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증여 받는 사람이 비거주자면 증여공제 3000만 원은 받을 수 없지만 국내 재산을 증여받을 때만 증여세를 내고 해외 재산을 증여 받는다면 원칙적으로 국내에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럼 박 씨가 딸에게 싱가포르에 있는 재산을 증여한다면 어떻게 과세될까.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은 국내에 살고 있는 부모가 싱가포르처럼 증여세가 없는 나라에 사는 자녀에게 해외 재산을 증여하면 증여자인 부모가 국내에 증여세를 대신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호주, 뉴질랜드처럼 증여세가 없는 나라의 재산을 비거주자인 자녀에게 증여하면 국내 거주자인 부모가 국내에서 증여세를 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증여세율이 국내보다 낮은 나라에 살고 있는 자녀에게 해외 재산을 증여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녀는 그 나라 세법에 따라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국내에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결국 증여세가 없는 나라에서 증여하는 것보다 증여세는 있지만 국내보다 낮은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에 사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편이 증여세 차이만큼 절세할 수 있다. 또 비거주자인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할 때 한 가지 더 유리한 점은 바로 증여세를 부모가 대신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거주자인 자녀에게 10억 원을 증여하면 증여세가 2억790만 원이지만 부모가 대신 내준다면 최종적으로 납부해야 할 세금은 3억2063만 원이나 된다. 1억1273만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 그러나 자녀가 비거주자라면 2억790만 원의 세금을 추가 세금 부담 없이 부모가 내줄 수 있다.손문옥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팀 세무사}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내용으로 발표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10월 이후 빠른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말의 주가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주요국 증시 중 단연 1위이다. 그런데 왜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 경제지표 호전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호재이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수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5%에 이르렀고 세부 구성항목 중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각각 4.0%와 1.9%였다. 이처럼 최근 미국 경제에서는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다른 나라 소비자의 힘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9%를 넘고 있으며 주택시장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끊임없이 경기 부양을 논의하고 있는 것도 아직까지 미국 경제의 자생적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자리 잡아 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이머징) 국가들은 미국에 물건을 팔아 성장해 왔다. 그러나 요즘처럼 미국이 수출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면 미국 경제지표 호전이 다른 국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과거보다 약해질 수 있다. 요즘과 비슷한 현상이 1980, 90년대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미국은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는 막대한 쌍둥이 적자로 고민하고 있었다. 미국은 세율을 올려 재정수지 개선을 도모했고 경상수지 적자는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려 해결하고자 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대미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이었던 일본의 엔화 절상을 이끌어냈고 슈퍼301조라는 통상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미국 의회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 다른 동아시아 무역수지 흑자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결국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성장률도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수출은 오히려 크게 위축됐고 동아시아 증시도 1990년대 초반까지 장기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나라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을 일정 정도 디스카운트해서 받아들일 것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다른 나라 증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월지급식 펀드는 다달이 ‘원금+월 투자수익’을 돌려준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목돈을 지녔지만 매달 고정적인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 인기가 너무나 뜨거웠던 나머지 시련이 찾아왔다.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월지급식 펀드들의 대다수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 신통치 않은 성적도 괴로운데 금융당국까지 찬물을 끼얹었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며 ‘월급처럼’ ‘예금처럼’ 같은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시련에도 선전하는 월지급식 펀드가 있다. 바로 삼성자산운용의 ‘스마트플랜실버Q펀드’. 올 2월 설정 이후 19일 기준 2.02%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만만치 않은 방어력인 셈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홍융기 퀀트(Quant·계량분석)운용본부장은 “시황이 나빠지면 주식 편입비중을 탄력적으로 줄이고 시황이 좋아지더라도 차근차근 편입비중을 늘리는 신중한 운용이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며 “월지급식 펀드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가 최고의 원칙”이라고 비결을 알려줬다. 홍 본부장은 미국 유학 시절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장학금을 받던 ‘엘리트 경제학도’에서 금융맨으로 변신해 금융공학을 상품에 접목해 인덱스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주인공으로 이 펀드의 개발부터 함께해 오고 있다. 그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식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한 덕에 유렵 재정위기로 코스피가 10%씩 하락할 때도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도 안정성에 모두 만족해한다”며 “물론 최근 들어 장이 좀 살아나니까 다른 펀드들이 깨질 때 지켜준 건 고맙긴 한데 빨리 지수 상승을 따라잡을 수 없느냐고 묻는 급한 투자자들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최근 월지급식 펀드들의 부진에 대해 “무늬만 월지급식인 펀드가 무척 많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월지급식 펀드라면 무엇보다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스킬’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전략’이 있어야 하지만 그냥 이름에 월지급식이라고 붙여놓은 펀드가 아주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월지급식 펀드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펀드를 바라는 고객의 수요가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도 있지만 사실 기관투자가들도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꾸준하게 얻을 수 있는 상품을 누구보다 원하는 만큼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남은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이 굉장히 빨리 회복된 면이 있지만 엎치락뒤치락하면서도 상승세는 지켜나갈 것”이라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면이 있으나 한국 경제는 분명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변동성이 이어지는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일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불안하면 안정적인 상품을 찾고, 상승할 때는 공격적인 상품을 찾는데 그렇게 되면 ‘뒷북’만 치고 수익은 얻을 수 없다”며 “투자원칙이나 목적이 정해지면 꾸준히 따라가야 수익률이 ‘점프’하는 순간이 온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월지급식 펀드 운용자답게 ‘위험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번 원금을 까먹으면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더 큰 목표수익률을 잡아야 한다. 손실 1%를 만회하는 게 이득 2% 얻는 것만큼 중요한 셈”이라고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교보증권은 18일 총 50억 원 규모로 주가연계증권(ELS) 1000회 발행기념 최대 45%(세전)의 수익을 지급하는 1년 만기 원금보장형 ELS를 발행한다. ‘교보증권 ELS 1000회’ 특판 원금보장형 상품은 KOSPI200지수와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기 평가일까지 두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종가기준으로 최초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있으면 연 4%(세전) 수익을 지급한다. 또 두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도 최초기준지수의 130%를 초과(종가기준)해 상승한 적이 없으면 만기 평가일에 지수상승률이 낮은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지수상승률의 150%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지급한다. 만기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0% 미만이면 원금이 보장된다. 이 밖에 ‘ELS 1000회 발행기념 영화예매권을 쏜다!’ 이벤트도 한다. 25일까지 공모 ELS 가입고객 전원에게 원금비보장형은 1000만 원당 영화예매권 2장을, 원금보장형은 1000만 원당 영화예매권 1장을 12월 초 일괄 발송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의 올바른 경제 개념과 소비습관 정립을 위한 ‘동양 자녀사랑 경제캠프’를 12월 27일부터 2012년 1월 19일까지 서울과 경기, 경북 경주 등 3곳에서 총 4회 진행한다. ‘동양 자녀사랑 경제캠프’ 참가 대상은 동양종금증권 우수고객과 당사 어린이 금융상품인 자녀사랑CMA, 자녀사랑펀드, 우리아이꿈나무적립식랩, 자녀사랑사전증여신탁 가입 고객이다. 이번 캠프는 초등학교 예비 4∼6학년을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8인 1조의 체험식 조별 활동 프로그램과 함께 CMA, 주식, 펀드, 보험 등 각 금융상품 투자의 기본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학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캠프 신청은 12월 13일까지 동양종금증권 홈페이지(www.MyAsset.com)를 통해 가능하고 12월 16일 참가 어린이를 추첨해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이달 10일 금융주를 제외한 ‘공(空)매도’ 금지 조치가 풀리자마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에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매도 물량이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 공매도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외국인과 이를 방어하려는 개인 간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첫날인 10일 코스피시장 공매도 수량은 923만 주, 금액으론 3808억 원에 이르렀다. 금액 기준으로 따지면 역대 네 번째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8월 5일 4325억 원 이후 최대치다. 수량 기준으론 역대 세 번째로 2008년 9월 10일 1127만 주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가 격전지최대 격전 종목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셀트리온이다. 10일 이 종목 전체 거래량의 14%에 이르는 48만 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7.7% 하락했다. 이어 11일에는 거래량의 10.48%인 117만 주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나오는 등 15일까지 4거래일 동안 총 234만7500여 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 기간 셀트리온 전체 거래량의 7.51%에 이르는 물량이다.공매도 거래가 해당 종목 전체 거래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2∼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시가총액 4조 원의 셀트리온에 이렇게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외국인과 개인 간에 벌어진 ‘공매도 전쟁’은 자존심 싸움으로 비친다.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하는 것은 주가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다. 개인들은 이런 외국인들의 전략을 무산시키기 위해 이들의 공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모두 받아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인터넷 증권 관련 게시판에 ‘우리가 외국인과의 싸움에서 힘을 보여주자’ ‘멋지게 한 방 날려주자’는 글을 올리며 셀트리온 주식 보유 및 추가 매수를 독려했다. 실제로 11일에는 공매도로 13%까지 빠졌던 주가가 개인들의 분전으로 3% 반등세로 돌아섰다. ○ 루머 강력대응에도 ‘공매도 물량’ 공교롭게도 공매도가 진행되는 동안 임상시험 실패설, 회장 도주설 등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성 루머도 함께 퍼졌다. 셀트리온은 이런 악성 소문이 대량의 공매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본다.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은 “4월과 5월 외국계 투자가의 공매도가 집요하게 이뤄졌으며 공매도 물량이 전체 거래량의 20%를 넘은 적도 있었다”며 “이때의 공매도 중 대부분이 상환되지 않았는데도 최근 공매도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당시 3만5000∼3만6000원에서 7월에 5만400원까지 상승해 외국계 투자가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아직 다 상환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그렇다면 ‘공매도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개인들은 아직은 더 막아낼 수 있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지만 문제는 공매도 물량이 상당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공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대차거래 물량 500만 주 가운데 200만여 주가 시장에 나왔다”며 “나머지 300만 주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언제든지 추가적으로 쏟아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론 공매도 물량이 나올 것에 대비해 매매를 자제한 뒤 물량이 소진되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공매도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물량이 많다는 것은 매수 대기 물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공매도가 많이 나오는 당일에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이후에는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공매도 ::특정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가 앞으로 이 종목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현재 가격으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얻는 매매방식. 해당 종목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상승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
‘오마하의 현인’의 투자 원칙도 변한 걸까. 그동안 성공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정보기술(IT)주 투자를 꺼려온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IBM 지분을 대거 사들여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버핏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CNBC에 출연해 올해 9월 말까지 107억 달러(약 12조 원)를 들여 IBM 주식 6400만 주를 매입해 5.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단숨에 IBM의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이 같은 투자 결정은 ‘깜짝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1세인 버핏 회장은 항상 “IT업체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모르기 때문에 IT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구성원이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깊은 우정을 유지하면서도 IT부문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 대신 그는 주로 유통주, 제조업 종목에 투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가 기존의 투자원칙을 깬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그는 IBM 주식을 산 이유에 대해 “IBM이 2015년까지 중기 로드맵을 구축해 놓은 점이 인상 깊었고 연간 사업보고서를 계속 눈여겨봐왔다”고 말했다. 또 “IBM은 나의 모든 (투자)원칙에 부합하며, 우리가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그런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투자원칙이 바뀐 것이 아니라 명확한 수익구조와 비전을 보유한 IBM의 변화가 마음을 돌려놓았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IBM은 2015년까지 주당 20달러 수준의 순익을 거둘 것이라며 30%의 매출은 신흥 성장시장에서 거두는 한편 인수합병(M&A)에 200억 달러를 사용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주당 190.53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이른 IBM 주식을 버핏 회장이 고점에서 사들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투자 과정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IBM이 미래에 무엇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이 1988년 코카콜라 지분을 인수할 당시에도 대부분은 그의 투자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코카콜라 주가는 그 후 중국과 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10배나 상승했다. 이번 ‘베팅’의 성공 여부도 IBM이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올해 들어 코스피가 7% 하락한 가운데 음식료 업종은 선방한 반면 의료정밀주와 금융주 등은 시장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의 업종별 지수 등락률을 지난해 말과 비교한 결과 6개 업종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12개 업종은 초과 하락을 나타냈다고 14일 밝혔다. 대표적 내수주인 음식료 업종은 활짝 웃었다. 하락장에서 경기 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9일 종가 기준 지수가 2,978.39로 지난해 말 2,531.42 대비 17.88% 올랐다. 시장보다 24.66%포인트나 높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어 섬유의복주가 14.79% 올라 시장 대비 21.79%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보였으며 운수장비가 15.28%포인트, 화학이 9.58%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올렸다. 반면 의료정밀주는 같은 기간 1,794.83이던 지수가 1,317.60으로 26.59% 떨어져 시장수익률을 19.59%포인트 밑돌았다. 비금속광물주는 18.16%포인트, 금융업도 15.00%포인트씩 더 떨어졌다. 코스피의 연간변동성은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며 지난해보다 8.70%포인트 높은 23.72%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37.91%), 의료정밀(36.84%), 운수장비(36.25%), 화학(35.54%) 등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금속광물(19.68%), 통신업(19.98%) 등은 20% 미만의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수익률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베타계수는 운수장비(1.35), 화학(1.32), 건설(1.29), 기계(1.14), 의료정밀(1.07) 순으로 높았다. 베타계수가 1보다 크다는 것은 개별증권 또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업(0.33), 전기가스(0.44), 음식료품(0.46), 비금속광물(0.52) 등은 낮은 베타계수를 보였다. 한편 코스피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지표는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였고, 음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지표는 주식형수익증권 잔액이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거래소가 코스닥협회와 함께 3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코스닥 상장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 상장사 100여 곳과 구직자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일대일 채용상담 부스에서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나 구직자는 신청서만 내면 무료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취업박람회 홈페이지(www.kosdaqjobfair.co.kr)나 운영사무국(02-508-5277)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주부 오모 씨(58)는 남편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자 남편 명의로 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을 처분할지, 아니면 그대로 가지고 있다가 상속받는 게 절세에 유리할지 고민 중이다. 남편의 재산으로는 12년 된 단독주택 한 채가 있고 가족은 배우자 오 씨, 결혼해서 분가한 자녀 2명이 있다. 주택은 취득 당시 10억 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30억 원가량이고 국세청에서 고시한 개별단독주택가격은 15억 원이다. A. 상속이 임박해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처분하는 게 나을지,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세금은 각자가 처한 상황별로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모범답안은 없다. 일단 오 씨의 경우는 어떤 것이 유리할지 살펴보자. 첫 번째로 주택을 양도한 뒤 상속하는 방법이 있다. 오 씨는 1가구 1주택으로 9억 원이 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게다가 10년 넘게 보유했기 때문에 양도차익의 80%가 공제돼 양도세는 약 9000만 원이다. 양도대금 30억 원 가운데 양도세를 제외한 금액이 모두 상속재산이고 오 씨가 배우자 법정지분만큼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상속세는 약 2억500만 원이다. 이때 양도 뒤 현금을 많이 써버려서 상속재산을 줄여 놓으면 세금을 절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피상속인이 사망일 이전 1년 내 2억 원, 2년 내 5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처분했다면 상속인이 이를 어디에 썼는지 입증하지 못할 경우 상속재산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주택으로 계속 보유하다 상속을 받을 수 있다. 상속증여재산 평가 때 아파트는 동일한 구조 및 위치의 주변 매매사례가액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단독주택은 고시된 개별단독주택가격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시가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평가돼 상속세를 내는 데다 동거주택 상속공제 요건을 충족해 혜택을 받는다면 상속세는 없다(취득세는 별도). 하지만 상속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상속받은 주택을 양도할 때 세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도 때 취득가액은 상속 당시 가액으로 1주택자로 9억 원이 넘는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문다는 점은 상속 전에 양도할 때와 동일하다. 문제는 장기보유 공제다. 보유기간은 오 씨의 취득일, 즉 상속받은 날부터 다시 기산된다. 따라서 장기보유 공제 혜택을 받아 최대 양도차익의 80%까지 공제받으려면 상속받은 날부터 10년간 보유해야 한다. 만일 오 씨가 상속받고 3년 이내에 현재와 동일가격인 30억 원에 양도한다면 장기보유 공제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양도세는 약 3억8600만 원이 된다. 첫 번째 방법과 비교할 때 상속세 부담은 줄지만 양도세 부담이 커져 전체적으로는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셈이다. 단, 오 씨가 10년 넘게 보유하고 양도(양도가액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양도세는 약 6300만 원으로 약 3억2300만 원의 세금이 줄어든다. 결국 오 씨가 가장 많이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은 주택으로 상속받고 장기간 보유한 뒤 양도하는 것이다. 만약 상속받은 뒤 오래 보유하지 않고 양도할 것이라면 상속 당시 감정평가를 받아 상속세를 신고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속세를 내더라도 추후 양도 때 취득가액이 높아져 양도차익이 줄고 이에 따른 양도세 감소 폭이 상속세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이은하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팀 세무사}

“인터넷 수수료는 자주 할인해 주고 면제해 주고 하던데, 오프라인 수수료는 내가 1984년 주식 거래를 처음 할 때와 똑같아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니까, 빨리 털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려다가도 망설이게 되죠. 지금이라도 컴퓨터를 배워야 할까요?”27년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약사 임모 씨(66)는 매매수수료로 빠져나가는 돈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컴퓨터 사용이 서툴다보니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이용하지 못하고 전화 주문을 넣는다. 팔 때와 살 때 각각 0.50%의 오프라인 수수료를 물어 100만 원어치의 주식을 거래하면 1만 원은 수수료로 날아간다. 1억 원가량의 여윳돈을 증시에서 굴리는 안 씨가 3년간 수수료로 지출한 돈은 총 890만 원에 이른다. 임 씨는 “증권사 지점에 찾아가 인터넷으로 매매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내 또래 투자자들은 대부분 전화로 주문하고 있는데, 다들 불만이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엄청난 수수료 차이미국 월가 시위를 계기로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증권사 수수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3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온·오프라인 매매수수료를 두고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투자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디지털 디바이드’가 ‘수수료 디바이드(수수료 차별)’를 낳고 있는 것이다.올해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수단별 거래대금 비중은 HTS가 72.94%, 스마트폰과 PDA 등 무선기기가 7.59%로 온라인 비중이 80%를 웃돌았다. 하지만 전화 주문, 지점 방문 등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도 18.73%로 적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인터넷 사용이 서툰 고령 투자자들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특히 같은 개인이지만 전화 등으로 주문을 내는 투자자들은 온라인 투자자들에 비해 매우 많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은 0.015%까지 내려갔지만 오프라인 수수료율은 0.50% 안팎이다. 증권사별로 온·오프라인 수수료가 3배에서 30배씩 차이가 난다. 온라인 매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HTS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은 0.015%이지만 전화 주문을 통한 오프라인 수수료율은 0.3%로 20배나 됐다. 동양종금증권도 홈페이지나 HTS를 이용한 수수료율은 0.015%인 반면 오프라인은 0.50%로 30배 이상이었다.○ 온라인 투자자 환심 사기에만 몰두증권사들은 온·오프라인 수수료가 차이 나는 것은 원가를 감안하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전화로 주문을 받으면 단순히 매매를 대행하는 차원을 넘어 종목 선정 등의 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건비와 종목 추천에 따른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력을 고용하고 지점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거래를 위해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원가 차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수년간 인터넷과 모바일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증권사들이 온라인 투자자 잡기에만 매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제휴 은행계좌 브랜드를 내놓으며 인터넷 주식거래 수수료율 인하경쟁을 벌여왔다. 수수료율 인하는 기본이고 아예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곳도 많았다. 특히 인터넷 수수료는 사실상 ‘노마진’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위한 매매수수료 인하·면제 이벤트도 온라인 주식거래에만 집중되어 왔다. 조성렬 동아대 교수는 “오프라인 거래는 투자자 간 비교가 쉽지 않다보니 주로 가격경쟁이 온라인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원가 차이는 있겠지만 오프라인 고객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증권사들의 접근 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인터넷 수수료는 자주 할인해주고 면제해주고 하던데, 오프라인 수수료는 내가 1984년주식거래 처음 할 때와 똑같아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니까, 빨리 털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려다가도 망설이게 되죠. 지금이라도 컴퓨터를 배워야 할까요?" 27년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약사 임모 씨(66)는 매매수수료로 빠져나가는 돈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컴퓨터 사용이 서툴다보니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이용하지 못하고 전화 주문을 넣는다. 팔 때와 살 때 각각 0.50%의 오프라인 수수료를 물어 100만 원 어치의 주식을 거래하면 1만 원은 수수료로 날아간다. 1억 원 가량의 여윳돈을 증시에서 굴리는 안씨가 3년간 수수료로 지출한 돈은 총 890만 원에 이른다. 임씨는 "증권사 지점에 찾아가 인터넷으로 매매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내 또래 투자자들은 대부분 전화로 주문하고 있는데, 다들 불만이다"고 말했다.●온-오프라인 엄청난 수수료 차이 미국 월가 시위를 계기로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증권사 수수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3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온-오프라인 매매수수료를 두고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투자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로 인해 '수수료 디바이드(수수료 차별)'를 낳고 있는 것이다. 올해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수단별 거래대금 비중은 HTS가 72.94%, 스마트폰과 PDA 등 무선단말기가 7.59%로 온라인 비중이 80%를 웃돌았다. 하지만 전화 주문, 지점 방문 등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도 18.73%로 적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인터넷 사용이 서툰 고령 투자자들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같은 개인이지만 전화 등으로 주문을 내는 투자자들은 온라인 투자자들에 비해 매우 많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은 0.015%까지 내려갔지만 오프라인 수수료율은 0.50% 안팎이다. 증권사별로 온-오프라인 수수료가 3배에서 30배씩 차이가 난다. 온라인 매매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HTS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은 0.015%이지만 전화주문을 통한 오프라인 수수료율은 0.3%로 20배나 됐다. 동양종금증권도 홈페이지나 HTS를 이용한 수수료율은 0.015%인 반면 오프라인은 0.50%로 30배 이상이었다.●수수료 인하, 고객 이벤트에서도 '소외' 증권사들은 온-오프라인 수수료가 차이나는 것은 원가를 감안하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전화로 주문을 받으면 단순히 매매를 대행하는 차원을 넘어 종목 선정 등의 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건비와 종목 추천에 따른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력을 고용하고 지점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거래를 위해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원가차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간 인터넷과 모바일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증권사들이 온라인 투자자 잡기에만 매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제휴 은행계좌 브랜드를 내놓으며 인터넷 주식거래 수수료율 인하경쟁을 벌여왔다. 수수료율 인하는 기본이고 아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곳도 많았다. 특히 인터넷 수수료는 사실상 '노마진'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신규고객을 위한 매매수수료 인하·면제 이벤트도 온라인 주식거래에만 집중되어 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자 모바일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도 봇물을 이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수수료율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오프라인 거래는 투자자들 간 비교가 쉽지 않다보니 주로 가격경쟁이 온라인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원가 차이는 있겠지만 오프라인 고객들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증권사들의 접근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1·11 옵션쇼크’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10일, 11월 코스피200지수 옵션 만기일에 증권업계가 ‘긴장’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충격은 없었다. 다만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가 고조된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는 다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11 옵션쇼크’는 지난해 11월 11일 코스피200지수 옵션 만기일 장중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장 종료 10분을 남겨둔 동시호가 때 약 2조3000억 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48포인트 넘게 급락한 사건을 말한다. 한국도이치증권을 통해 쏟아진 매물 폭탄으로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테러’를 당하다시피 했다. 이후 검찰에선 도이체방크 홍콩지점과 한국도이치증권의 시세 조종 때문에 발생한 사건으로 결론을 내리고 448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도이치증권과 임직원을 기소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는 최근 선물시장 내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매동향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옵션쇼크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에 장이 하락하면서 또다시 지난해의 악몽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졌다. 결국 장 막판에 4400억 원가량의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16포인트가 떨어졌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옵션쇼크는 외국인이 옵션 만기를 이용해 대량의 차익거래 매물을 한꺼번에 청산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오늘은 외국인의 차익거래 자금이 이미 상당히 빠져나간 상태였고 들어온 자금 정도만 빠져나가 작년과 같은 사태가 다시 반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옵션 만기를 맞은 이날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이 있어 변동성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를 돌파하면서 이탈리아 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치솟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옵션 만기일에 공매도가 재개되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유럽 재정위기로 8월 이후 국내 증시가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장 전망을 취합한 해외 IB 10곳 가운데 7곳은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나머지 3곳 중 2곳은 ‘비중 축소’, 1곳은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씨티그룹, 바클레이스캐피털,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 노무라,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HSBC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비중 축소’, JP모건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노무라는 “한국 증시는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견실한 펀더멘털 등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도이치은행은 “주요 2개국(G2) 국가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겠으나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예상되는 등 현재보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긴 했으나 지난해 말 해외 IB 10곳 중 9곳이 올해 ‘비중 확대’ 의견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IB들의 코스피 전망치는 올해 말 1,975∼2,040, 내년 1,900∼2,270으로 현재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제시했던 올해 전망치 2,200∼2,5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씨티그룹은 양호한 수출 증가세의 영향으로 올해 말 목표주가를 2,040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비록 수출 증가세가 8월 25.9%에서 10월 9.3%로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세계 경기 약화 속에서도 수출산업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해외 IB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변수로 세계 경제, 한국 경제, 수출산업, 주가 저평가, 글로벌 유동성,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 증시가 저평가 상황임을 지적하며 다양한 업종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삼성증권은 12월 9일까지 인덱스형 펀드 또는 연금펀드에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겨울나기 溫(온)’ 이벤트를 개최한다. 대상은 삼성증권 홈페이지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인덱스형 펀드나 연금펀드를 10만 원 이상 매수하는 고객이다. 12월 9일까지 펀드를 매수한 고객 중 총 163명을 추첨해 총 800만 원 규모의 백화점 상품권(100만 원 및 20만 원)과 파리바게뜨 기프티콘(2만 원)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연금펀드는 연말 정산에서 최대 4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급여생활자라면 연말을 눈여겨봐야 할 상품. ‘겨울나기 溫 이벤트’는 삼성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참여할 수 있으며 KB, 우리, 기업, 씨티, SC제일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의 연계 계좌를 가진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 KDB대우증권 ‘골든에이지’, 투자원금 0.5% 월지급·만기자산증식 상품 KDB대우증권은 고령화 사회의 은퇴자들을 위한 월지급 ‘골든에이지’ 상품을 연초에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월 말까지 판매금액은 총 2441억 원에 이른다. ‘골든에이지’는 넉넉한 월지급과 만기자산증식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핵심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매월 투자원금의 0.5%에 상당하는 넉넉한 월지급금과 더불어 만기 10년 뒤 투자원금의 134% 회수를 목표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1억 원을 가입했다면 매달 50만 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10년 뒤에는 1억3400만 원을 지급받도록 하는 것. 물론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단 만기 이전에 목표금액에 달성하면 조기 청산도 가능하다. 특히 3개월 이후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또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과 안정을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엄선된 투자자산을 랩과 신탁이라는 큰 투자항아리에 넣고 개별 및 전체를 대우증권 매니저들이 꼼꼼하게 추적 관리한다. 현재 물가연동국채 15%, 원금보장파생상품 15%, 국내 최상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채권혼합형펀드 3개에 총 50%, 저렴하게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에 20%를 투자하고 있다. ■ 대신증권 ‘대신 꼬박꼬박 월 적립형 서비스’ 매달 적립·카드 사용 따라 보너스 금리 대신증권은 올해 저위험 고수익을 통해 목돈마련이 가능한 월 적립형 서비스를 선보여 투자자들의 큰 반향을 얻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하고 만기에 우대금리 이자와 더불어 제휴카드 사용금액에 따른 보너스 금액을 지급 받을 수 있는 ‘대신 꼬박꼬박 월 적립형 서비스’가 그 주인공. 8월 16일 선보인 이 상품은 매월 일정금액을 적금처럼 꾸준하게 약정형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는 원금보존추구형 상품이다. 매달 약정금리 연 4.5%를 적립하고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이 상품에 매월 30만 원씩 1년간 적립하고 가입시점의 RP금리가 4.5%(2011년 8월 기준)인 경우 제휴카드인 꼬박꼬박-롯데카드 월 사용액이 100만 원이라면 보너스 금리가 더해져 만기 때 최대 13.73%의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제휴카드 가입은 고객이 선택 할 수 있다. ■ 한화증권 증권대학 수강생 모집 기초부터 전문과정까지 실전 중심 강의 한화증권이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지점 리더스 라운지에서 제8기 증권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제8기 한화증권 리더스 라운지 증권대학은 2011년 11월 17일부터 12월 22일까지 6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투자의 기초부터 전문투자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이 아닌 실전매매기법 중심으로 강의한다. 소수정예로 운영돼 실제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전문투자자 양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강사로는 한화증권 리더스 라운지 이현규 센터장과 단기트레이딩 및 저평가 종목 발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문기웅 과장이 강사로 나서 리스크관리, 차트분석, 업종별 해부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대학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15명을 선별한다.}
한진중공업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을 시장도 반겼다. 주가가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량도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3.85% 오른 2만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9월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특히 거래량이 187만 주를 넘어서면서 상장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11개월째 난항을 겪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호재를 시장도 크게 반긴 것. 한진중공업 노사는 해고자 94명을 합의한 날로부터 1년 내에 재고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00세 시대를 맞아 월지급식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영 신통치가 못하다. 최근 유럽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원금손실을 보는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매달 운용수익을 월급처럼 지급한다더니 일부 펀드는 원금을 깨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펀드 투자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월지급식 펀드… 유럽발 위기에 수익률 저조 월지급식 펀드는 ‘원금+월 투자수익’을 돌려준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목돈을 가지고 있지만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들의 수익률은 대다수가 마이너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초부터 10월 말까지 주식형 월지급식 펀드 평균 수익률은 ―9.68%를 기록했다. 주식혼합형은 같은 기간 평균 ―1.54%를 나타냈고 채권혼합형도 ―1.15%를 기록해 월지급식 펀드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수익추구형과 해외채권형이 각각 3.53%와 1.83% 수익을 내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올해 설정된 운용순자산 10억 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의 월지급식 펀드 29개 중 17개가 마이너스 수익(설정 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국내주식형 월지급식 펀드인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3.74%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뒤이어 해외채권형인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자’ 펀드가 ―8.93%, 주식형인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1’ 펀드가 ―8.91%의 수익률을 보였다. 월 분배율을 원금의 0.5%로 정한 상품의 경우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원금 대비 연간 6%의 운용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지만 이렇게 원금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더 높은 운용 수익률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상향조정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시 계속 원금을 추가로 깨서 분배금을 지급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월지급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서 투자해야 이 같은 부진한 성적에도 월지급식 펀드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9년 1개에 불과하던 것이 작년 8개, 올해 9월 말 현재 33개로 급증했다. 수탁액 역시 지난해 1600억 원에서 9월 말 기준 8100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불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100세 시대에 대한 관심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펀드 투자에 좀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흔히 월지급식 펀드가 원금은 보장될 것이라 오해하지만 월지급식 펀드의 초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원금 손실이 계속 일어날 수 있어 향후 수익률이 회복되더라도 원금 회복을 하긴 쉽지 않다는 조언이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월지급식 펀드의 광고와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월급처럼’, ‘예금처럼’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월지급식 펀드 수익률은 원금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매달 이자를 제외한 잔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일정 금액으로 매달 지급받을 경우 원금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목돈을 가지고 매달 안정적으로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정기예금이나 연금 같은 상품으로 혼돈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월지급식 펀드는 월지급금을 많이 설정할 경우 원금 손실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생활비가 매달 필요한 투자자가 최소한의 원금 손실을 막고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받을 필요성이 있을 때 가입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월지급식 상품이라는 말에 현혹돼 무작정 가입하기보다는 적절한 초과수익과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한 운용전략을 갖췄는지 살펴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절대금리수준이 높은 해외채권 펀드로 구성된 상품이 주식형이나 채권혼합형보다 안정적인 분배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IBK투자증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지점의 베테랑 직원 A 씨. A 씨는 고객 돈을 직원이 알아서 운용하는 일임매매를 하다가 지난달 금융감독원 검사 때 적발됐다. 당시 파악된 자금운용 규모는 무려 700억 원대에 이르렀고 거래 종목 수만 200개가 넘었다. 금감원은 조만간 금융위원회를 열어 강력히 징계하기로 했다.최근 감사원이 금감원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임직원들의 불법주식거래 실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로 최근 3년간 증권사 임직원 329명이 불법매매를 일삼다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는 고객 돈을 마음대로 운용하는 일임매매, 증권사에 신고하지 않고 사실상 자기 명의 계좌로 주식을 매매하는 자기매매,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한 내부거래, 금융실명법 위반 등 다양한 형태로 벌어진다. 징계 대상자에 대해 증권가에선 ‘운이 나빴다’는 동정론이 일 정도로 임직원의 불법 주식투자는 은밀하게 이뤄진다. 금융당국조차 전체 불법매매 규모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9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불법매매가 적발된 증권사 임직원은 총 54명으로 주의적 경고, 감봉, 견책 등의 징계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의 징계 대상자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8명), UBS증권(7명), 대우증권(7명), 부국증권(4명) 등의 순이었다.전체 징계 대상자는 2009년 179명, 2010년 96명에 비해 감소한 듯 보이지만 불법매매가 과거보다 수면 아래서 조직적으로 이뤄져 적발 자체가 힘들어진 점을 감안하면 ‘불법이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보는 “검사 인력이 부족해 전체 증권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불법거래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불법매매가 가장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임직원의 자기계좌 매매는 2009년 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이 시행되면서 새롭게 허용된 것이다. 회사 내 엄격한 감시가 이뤄지는 만큼 미국처럼 자기매매를 허용해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았다. 특히 분기별로 거래명세를 사후 보고하는 조건이 달려 있어 무분별한 거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증권사 임직원들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주식 투자를 하고 싶어 하는 데서 불법이 싹텄다. 투명하게 드러나는 계좌로는 이른바 ‘작전주’를 사기도 어렵고 짧은 시간 내에 사거나 팔기를 반복하는 단타매매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자기매매계좌와 관련해 모든 증권사는 임직원이 계좌를 1개만 보유토록 하는 등의 내부규정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2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이 많다. 감사원은 최근 금융공기업인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검사대상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불법으로 여러 개의 계좌를 보유한 사실을 적발했다. 증권가에선 임직원들이 다른 증권사에 개설하거나 타인 명의로 만든 계좌를 개인투자계좌라는 의미의 ‘모찌 계좌’라는 일본식 은어로 부른다.내부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거나 고객의 금융정보를 유출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삼성증권 내부의 자산운용 관련 팀은 2009년 7개 회사의 기업어음을 신탁재산에 포함하면서 전화와 메신저로 이 어음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다른 팀에 알려줬고, 이 정보는 결국 지점에까지 흘러갔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서 간에는 정보 교류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이 증권사에선 부서 간 칸막이가 제대로 쳐져 있지 않았다.증권사 임직원들의 불법매매는 해당 거래 자체가 주가를 왜곡하는 원인이 돼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주가가 왜곡되면 증시를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지고 이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 증시 자금의 원활한 흐름을 책임져야 할 증권사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는 증시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훼손시킨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매매를 한 사람에 대한 처벌의 강도를 높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