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오래된 다방 안에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가 흘러나온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76)이 서울대 문리대 재학 시절부터 즐겨 듣던 음악이다. 이곳은 시인 김지하 황지우, 소설가 이청준 등 문인들이 사랑해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25강의실’로 불렀던 학림다방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tvN ‘동네의 사생활’은 이처럼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서울대 인문대 출신의 배우 정진영과 웹툰 작가 김풍 주호민, 래퍼 딘딘 등이 출연한다. 이 프로가 내세우는 것은 해박한 인문학 지식이 아니다. 역사와 철학 등 인문학적 관점으로 동네를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2030세대에게 수제 맥주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소규모 책방을 조명하고,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진 종로구 계동에선 독립운동과 지식인의 역할을 토론한다. 정진영은 “우리의 지향점은 인문학이 아닌 인문학적 태도에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적 태도는 삶과 주변에 대해 깬 상태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겐 이 같은 방식이 아직 낯선가 보다. 10회까지 진행된 현재 1%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낯섦의 수용에는 시간이 필요한 듯싶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매일매일을 설날처럼 재미있게 또는 ‘힘들게’ 보내는 가족이 있다. 탤런트 이한위 씨 가족이다. 56세인 아빠 이 씨와 37세 엄마 최혜경 씨, 초등학생 큰딸과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5세 막내아들. 5세부터 50대까지 보기 드문 한 지붕 다섯 가족이다. 설을 앞두고 경기 김포시 이 씨의 자택에서 부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서 보여준 모습과 같았다. 취재진 앞이라고 더 꾸미는 것도, 내숭도 없었다. 방송에서 보던 애교 넘치는 아내, 투덜거리지만 이를 다 받아주는 남편의 모습 그대로였다. 19세 나이 차가 무색한 이들 부부에게 설과 가족의 의미를 들어봤다. ―가족의 설날은 어떤 모습인가. ▽이한위=고향인 광주로 꼭 내려간다. 촬영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내려가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개 3박 4일 이상 고향집에서 머무른다. ―아내와 시댁 식구가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 ▽최혜경=전혀 없다. 오히려 시어머니나 큰형님께서 큰 기대를 안 하셔서 부담감이 없다(웃음). 두 분이 워낙 음식을 잘해 보조 역할만 한다. 결혼 초기에는 음식 간을 보라고도 했는데 항상 맛있다고만 하니까 간도 보지 말라고 말씀한다. 호호호. ▽이=아내가 막내아들을 임신하고는 힘들어했다. 그래서 시댁에 가서 편하게 쉬고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혼자 광주 시댁에 가서 열흘 정도 쉬고 올라오더라. 시어머니가 밥해주고, 큰형님은 상을 치우고. 그때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아내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최=그 시기 덕분에 시댁에 가는 것이 편해진 것 같다. 남편 없이도 애들만 데리고 종종 시댁에 간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큰엄마 큰아빠와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조카들과 잘 놀아주니까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결혼 전후 달라진 명절 풍경은…. ▽이=가족과 함께 어울리면서 ‘맛’이 다양해졌다. 연말에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꼭 상을 타러 가서가 아니라 연예인 동료들을 다 함께 만나는 맛 때문 아닌가. 명절도 마찬가지다. 자주 뵙지 못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맛. 결혼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니 더욱 맛있어졌다. ▽최=자녀와 부모 사이에도 직접 말하기 힘든 것이 분명 있는데, 명절 때마다 가서 들어주고, 대신 돌려서 전해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가족들이 명절을 더 뜻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세 자녀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이=그냥 예쁜 것이 아니라 ‘미쳐버릴’ 정도로 예쁘다. 20대나 30대에 자식을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50대 후반에 아이들과 뽀뽀하고 껴안고… 일상의 행복이 너무 많다. 내 인생에서 가잘 잘한 것 중 하나가 아이 셋을 둔 것이다. ▽최=주위에 은근히 다자녀 가족이 많다. 개그맨 정성호 씨는 아이가 넷이고, 가수 윤종신과 개그맨 정종철 씨 부부도 자녀가 셋이나 된다. ―‘아빠본색’에 출연한 뒤 달라진 점은…. ▽이=추억이 많아졌다. ‘아빠본색’이 없었다면 아이들과 추억거리를 일부러 만들겠다고 나서지는 못했을 것 같다. 우리 가족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방송을 통해 나간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든지 하는 내밀한 가족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 ▽최=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촬영을 하는 날도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야 하고, 학교나 유치원에 가기 위해 컨디션 관리를 해줘야 한다. 촬영을 위해서 뭘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평소 모습과 달라진 것 없이 지낸다. ―아내의 애교가 화제다. ▽이=방송에선 평소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또래 친구들이 문화 충격을 느낀 경우가 많다. 부럽다고 말하는 친구도 많은데. 같이 살면 ‘애교에 지쳐 죽을 놈’들이 꼭 부럽다고 하더라(웃음). ▽최=원래 그냥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화제가 된다니 놀랐다. 안 그래 ‘여버∼’. ▽이=징그럽다. 자제해라. ―세대 차는 안 느끼나. ▽이=당연히 세대 차가 있다. 나이 차가 적다고 다 잘사는 것도 아닐 거다. 나이 차가 많으니 편한 것은 아니다. 서로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가끔씩 아내가 반말로 ‘이한위∼’ 라고 할 때면 깜짝 놀라는 것은 사실이다. ▽최=나이 차를 생각했으면 결혼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배려하고 맞추면서 재밌게 지낼 뿐이다. 그리고 아이 셋을 키운다는 것은 매일이 ‘전쟁’이라는 뜻이다. 세대 차를 느낄 겨를이 없다. ―새해 소망은…. ▽이=새해에는 더 의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예능 등의 출연 계획도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의 건강. 이게 바람의 전부다. ▽최=한겨울에 딸기 같은 맛있는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올해 소원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고 재밌게 지내는 것뿐이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최근 한국 사회는 기회의 문은 좁아지고 불공정한 경쟁이 만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외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는 이런 불공정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표현이 됐다. 거의 30년이 지나도 그의 말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현상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지강헌 사건을 다룬 2006년 영화 ‘홀리데이’ 삽입곡) 눈 온 뒤라 그런가. 요즘 하늘은 참 뿌옇다. 비지스의 ‘홀리데이’라. 참, 묘한 노래다. 당신은 휴일 같다며 멜로디는 이리 애달프니. 설날을 맞은 주부 심정을 읊조린 건가. 요즘 세상도 우울하긴 ‘도 긴 개 긴’. 시국은 어수선하고 도깨비(tvN 드라마)는 끝나고. 차례상 차리기 버겁도록 물가까지 치솟았다. 진짜 돈 없어 조상님께 죄짓게 생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서울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탈주범 지강헌은 세상에 무시무시한 한 방을 날리고 떠났다. 올해로 이 말이 나온 지 30년째. 강산이 3번 바뀐 2017년, 한국 사회는 그의 외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돈 없고 ‘빽’ 없으면 서러운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1988년 10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발생한 ‘지강헌 사건’은 당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TV로 생중계됐을 정도였으니. 당시 탈주범 3명이 자살 혹은 사살이란 참혹한 결과로 끝맺은 ‘지옥의 14시간’(동아일보 1988년 10월 17일자)이었다. 그리고 경찰과 대치하며 들었다는 노래 ‘홀리데이’와 함께 그가 남긴 한마디는 길고 긴 여운을 남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용서받기 힘든 범죄자긴 했어도 그들의 항변은 그 나름의 옹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지강헌은 “어떻게 전경환 형량이 나보다 낮을 수 있나”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556만 원을 훔친 혐의로 17년 형(징역 7년+보호감호 10년)에 처해졌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은 수백억 원을 ‘꿀꺽’하고도 7년을 선고받았고 실제론 2년 정도만 실형을 살았다. 문제는 당시 공감했던 불평등을 국민은 지금도 느끼고 있단 점이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회사인 엠브레인과 함께 20대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91%가 한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하는 사회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71.4%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법률소비자연대 설문조사에서 약 80%가 동의했던 결과와 비교해도 더 나빠졌다. 게다가 지강헌 사건 당시와의 변화를 묻는 질문엔 ‘당시보다 오히려 나빠졌다’가 35.6%, ‘별 차이 없다’가 5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정 농단 사태가 정치와 경제,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지난해 시끌벅적했던 ‘수저 계급론’과도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암약하는 ‘수많은 최순실’ 몰아낼 때” 그렇다면 국민은 돈이 죄를 있고 없게 만드는 가장 심각한 분야는 어디라고 여길까. ‘정계’(57.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전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재계(18.6%) 법조계(17.6%)가 그 뒤를 이었다. 문항 없이 주관식으로 답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단체)’을 묻는 질문엔 ‘재벌(대기업)’이 24.4%로 지강헌(21.2%)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현 시국의 영향을 받은 응답도 많았다. 최순실(혹은 정유라·15.5%)과 전두환 전 대통령(5.5%), 박근혜 대통령(4.2%)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겨우 풀린 미국 메이저리그 ‘염소의 저주’처럼 ‘지강헌의 저주’라도 계속되는 걸까.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훨씬 더 법 집행 등이 공정해졌더라도 결국 국민의 인식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문제”라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등으로 일반 시민에겐 윤리 규범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권력형 비리가 쏟아져 더 큰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설문에서도 이 같은 인식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 52.2%가 ‘사회지도층과 기득권층의 개선 의지 실종’을 꼽았다. 씁쓸하다. 그럼 30년 뒤에도 여전히 ‘유전무죄’를 곱씹고 있어야 하나.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렇게 다독였다.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의미에서 너무도 많은 최순실이 존재해 왔습니다. 엘리트나 부유층이 존대받지 못하는 건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죠. 하지만 국민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한다고 본다는 건 이제 더는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겼다고 봅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닐까요.”정양환 ray@donga.com·유원모 기자}

13년의 공백이 무색했다. 2004년 MBC 드라마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배우 이영애(46)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설렘을 그대로 간직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제작발표회를 통해 TV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영애는 복귀작으로 사임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지만 사임당 역시 아이를 키우고 여류 화가로 활동한 조선시대의 워킹맘이라고 생각했다”며 “고루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대담한 모습이 강조된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져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다. 2004년 방영한 대장금은 당시 시청률이 50%를 넘는 등 기록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이란 등 중동 국가에도 방영되면서 한류 콘텐츠 수출의 효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대장금을 끝으로 드라마 활동을 중단했다. 영화 역시 2005년 ‘친절한 금자씨’가 마지막 작품일 정도로 공백 기간이 길었다. 2009년 결혼 이후에는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에 전념했다. 이영애는 결혼과 육아를 거치면서 경험한 ‘엄마’로서의 노하우가 오히려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금과 사임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후 출연하게 됐다는 점”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표현하는 폭이 넓어졌고 생각이 깊어졌다. 이 같은 차이가 연기를 하면서도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드라마와 배우 이영애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워킹맘으로서 겪은 에피소드도 있다. 촬영장에 놀러 온 남편과 아들이 상대 배우인 송승헌(41)을 보고 질투를 했다는 것. 이영애는 “아들(6)이 송승헌 씨를 보고 (너무 멋있어) ‘머리에 뿔이 난다’고 표현할 정도로 질투가 대단했다”고 뒷얘기를 언급했다. 대장금에서 궁중음식을 재현했던 이영애는 사임당에선 민화 그리기에 도전했다. 사임당이 그린 초충도와 민화 등을 한 달여 간 배우기도 했다. 그는 “여성의 모습보다도 진취적인 사임당의 화가로서의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26일 오후 10시 첫 회가 방영되며 사임당의 일기와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방식으로 사임당의 삶을 다룬다. 최근 유행하는 판타지 퓨전 사극 방식이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으로 중국과의 동시 방영은 불발됐지만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 동시 방영한다. 사임당을 통해 복귀 신고를 한 그는 앞으로 작품 활동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사임당이 사전 제작으로 진행돼 육아를 함께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정을 조율하기가 쉬웠다. 앞으로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자주 출연할 계획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하루에 4시간씩 쪽잠만 자고 이 악물고 일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역경의 인생사다. 잠을 이겨내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마치 성공의 방정식처럼 받아들여진다. 야근을 넘어 밤샘 근무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잠’은 부차적인 존재 혹은 극복해야 할 대상쯤으로 치부된다. 그 탓에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불면의 사회’ 모습이다. 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저자는 불면과 함께한 40여 년 인생을 풀어낸다. 그는 학창 시절 일주일에 3시간만 수면에 들었던 적도 있었다. 명문대 입학과 우수한 성적이라는 선물은 보너스였다. 그렇게 성공하고 있다고 그는 자부했다. 그러나 불면의 대가는 컸다.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웠고,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시간이 공포로 다가왔다. 약물 중독과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동반자가 생겼다. 잠에 대한 간절함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저자뿐 아니다. 불면을 호소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문제는 “불면이 대수냐. 그 시간에 일을 더 해라”라고 몰아치는 사회 분위기다. ‘사회적 유능함은 수면 시간에 반비례한다’는 신화가 국경을 초월해 어느 사회에서든 뿌리내리고 있다. 저자는 몸이 버티지 못하듯 사회 역시 휴식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잠을 포기하고 ‘효율성’을 짜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구조다. 지쳐버린 육체와 몽롱한 정신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잠이 보약입니다’라는 오래된 광고 카피를 새삼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35)와 탤런트 김태희(37·여)가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다. 비는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로 쓴 편지 글을 올리며 “이제 저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훌륭한 남편이자 남자가 되려 한다”며 “결혼식과 시간은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김태희의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도 이날 “결혼은 양가 부모님과 가족분만 모시고 작고 뜻깊게 올릴 것이며, 신혼여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결실의 아름다운 선물인 자녀는 혼인 후에 천천히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요계에 따르면 비와 김태희는 양가 가족만 초대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비와 김태희는 2011년 소셜커머스 업체 광고 현장에서 만난 후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2014년 7월 종교가 없던 비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김태희를 따라 경기 남한산성 순교성지 성당에서 세례를 받자 결혼설이 흘러나왔지만 양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최근 비가 3년 만에 신곡 ‘최고의 선물’을 발표하면서 다시 결혼설이 불거졌다. 최고의 선물은 비와 가수 싸이가 공동 작사한 곡으로 김태희를 향한 ‘프러포즈 송’으로 알려졌다. 2002년 노래 ‘나쁜 남자’로 데뷔한 비는 한류스타로 큰 인기를 받아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아시아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대 출신의 김태희는 연예계 대표 ‘엄친딸’로 꼽힌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아이리스’ ‘용팔이’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다수의 CF에서 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공립 예술단체장 인선 작업 등 문화행정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문화예술계는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인사권을 행사하기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문체부는 송수근 1차관, 유동훈 2차관에 이어 예술정책 책임자인 우상일 예술정책관까지 연루돼 있어 문화행정이 시계제로인 상태다.》 국공립 예술단체장과 감독 인선이 늦어지자 각 예술단체는 연간 공연계획 발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국공립 예술단체는 국립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발레단, 국립극단, 국립국악원 소속 무용단과 창작악단 등 총 6개다. 김영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11일 “1, 2월에 임기가 끝나는 예술단체장 인사를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단체별 수장의 연임 및 교체 여부 결정에 대해선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입장과 달리 문화 현장에선 “인선 작업과 관련해 문체부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국립 예술단체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및 블랙리스트 사태로 문체부 장차관, 실국장, 실무자까지 대거 특검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공무원들도 사실상 예술단체장 임명 작업은 후순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술단체들이 문체부의 눈치만 보면서 주요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5일 안호상 극장장의 임기가 끝나는 국립극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의 공모에 26명이 응모해 현재 3명이 최종 후보로 올라간 상태다. 한 문화계 인사는 “최종 후보가 올라간 지 꽤 오래돼 공공연히 3명 후보에 대한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라며 “조 장관이 법적으론 임명권을 가지지만 문화예술계 반발이 거셀 게 불 보듯 뻔해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 했다. 다음 달 2일 강수진 예술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국립발레단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달 반가량 늦어진 16일 올해 공연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측은 “예술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레퍼토리 발표가 늦어졌다”며 “3월 첫 공연을 앞두고 더 이상 티켓 오픈 시기를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예술감독이 공석인 국립국악원 산하 무용단과 창작악단, 개관 1년이 넘도록 방선규 직무대리 체제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립국악원은 앞서 한 차례 예술감독 공모 과정을 거쳤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이 나 재공모를 치렀다. 현재 2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지만 문체부에 명단을 넘기지 못한 상태다. 문화계 인사들은 정부가 국공립 예술기관·단체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체부 산하 국공립 기관장은 일부 공모 절차를 거치기도 하지만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왔다. 실제 예술기관장 인사는 잡음의 연속이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사조직이었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고학찬 당시 윤당아트홀 관장이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될 때부터 문화계의 ‘코드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2015년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낙하산 논란을 겪은 후 임명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영국의 내셔널시어터는 왕실 소유지만 예술감독의 인사와 임기를 철저히 보장한다”며 “독립적인 인사가 세계적인 예술단체를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나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정부가 아닌 발레단 자체에서 감독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김정은 kimje@donga.com·유원모 기자 }
미국의 유명 남성잡지 ‘플레이보이’가 6월 한국에 상륙한다. 가야미디어는 미국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와 계약을 맺고 6월부터 플레이보이 한국판을 창간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1953년 휴 헤프너가 창간한 플레이보이는 과감한 여성 누드 사진을 다수 지면에 실어 ‘성인잡지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맞춰 지난해 3월호부터는 누드를 싣지 않는 잡지로 개편했다. 플레이보이 한국판도 미국 플레이보이 편집 방침에 맞춰 누드 사진을 싣지 않고 유명인사 인터뷰와 정치·사회 이슈 및 라이프스타일 기사, 화보 등을 실을 예정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68)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71)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포문은 스트립이 먼저 열었다. 그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턴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인 ‘세실 데밀 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이 장애를 가진 뉴욕타임스 기자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며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언론을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립이 언급한 인물은 뉴욕타임스 서지 코발레스키 기자다. 코발레스키 기자는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선천성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5년 미 대선의 공화당 경선 유세 중 코발레스키 기자의 장애를 조롱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방어하면서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저 불쌍한 사람을 보라”며 코발레스키 기자의 부자연스러운 손동작을 흉내 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들 가운데 한 명인 메릴 스트립은 나를 모른다”며 “그녀는 (대선에서) 대패한 힐러리 아첨꾼”이라고 비난했다. 또 “100번째 말하지만 나는 결코 장애인 기자를 모욕하지 않았다. 단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자 16년 전에 썼던 기사를 완전히 바꾼 게 야비한 것임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걀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미국산 달걀 180만 개를 이달 설 연휴 전에 처음으로 수입한다. ‘삼진아웃제’ 도입 등 가축 방역체계도 근본적으로 손질한다. 해를 넘긴 세월호 인양은 올해 2분기(4∼6월)에 완료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5개 부처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달걀 설 이전 美서 수입 농식품부는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2월 말까지 신선란 수입업체에 운송비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1t당 200만 원가량인 항공운송비의 절반을 100만 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해상운송비는 1t당 9만 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이미 국내 유통업체 한 곳이 신선란 180만 개를 항공기로 수입하기로 미국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실무협의가 마무리되고 검역과 위생검사(최초 8일, 이후 3일)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빠르면 이달 20일경 미국산 신선란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AI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4월 ‘가축질병 방역 개선 대책’도 수립할 계획이다. 농가의 방역 책임을 강화해 AI가 연이어 3번 발생한 농가는 가금류를 키우지 못하게 하는 ‘삼진아웃제’가 추진된다. 세월호 인양도 2분기에 끝낸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기상조건이 좋아지는 4∼6월에 인양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에 계약금 범위 내에서 약 200억 원을 선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 마련 인공지능(AI), 바이오,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미래부는 5월 중 인공지능 기술 확보 전략과 분야별 투자 방향을 담은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세운다. 6월에는 범국가적 지능정보사회 추진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3월부터 전남 고흥, 강원 영월 등 도서·산간지역에서 드론으로 의약품을 시범 배송하고,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1271억 원을 투입한다. 방통위는 초고화질(UHD) 방송을 올해 안에 수도권과 광역시뿐 아니라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강원 평창에서 선보인다. 문체부는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16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VR와 증강현실(AR)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원 스톱으로 지원하는 ‘VR 프런티어 프로젝트’ 사업도 시작한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신수정·유원모 기자}
앞으로 서울에서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진행할 때는 강제철거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 서울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조례’를 개정해 사전협의체 법제화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과정에서 집주인으로 구성된 조합 측이 일방적으로 보상금을 결정하고 세입자들이 이에 반발해 퇴거를 거부하다 결국 강제철거가 빈번히 벌어졌다. 서울시는 2013년 조합과 세입자 등 이해당사자 간의 적정한 보상금 협의를 돕는 사전협의체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사전협의체가 보상금액이 확정된 후에야 가동되다 보니 갈등 조정 능력도 떨어지고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조례를 개정해 보상금액 확정 전인 분양신청 완료 시점으로 사전협의체 운영 시기를 앞당겼다. 또 협의체 운영 주체를 조합에서 구청장으로 바꾸고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민간전문가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구청장은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할 때 협의 결과가 반영됐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는 사전협의체를 운영하지 않는 조합에 대해서는 행정지도 및 감시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날 “조례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실효성을 확보했다”며 “법과 행정적 권한을 동원해 강제철거를 원칙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취업이나 학점 걱정보다 주거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어요.” 3일 한양대 경영학과 3학년 서지윤 씨(22·여)는 3년간의 서울 생활을 이렇게 말했다. 경남 하동군이 고향인 서 씨는 2014년 대학에 들어온 뒤 매년 이사를 다녔다. 입학 첫해 기숙사에 들어갔지만 1년 후 추첨에서 떨어졌다. 기숙사를 나온 그는 2015년 1학기 월 50만 원을 내고 하숙을 했다. 2학기에는 친구 2명과 월세 70만 원의 자취방에서 살았다. 서 씨는 “부담스러운 집값과 불편한 시설로 자취·하숙 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 씨의 주거 스트레스는 지난해 2월 학교 인근 공공기숙사에 입주하면서부터 사라졌다. 서 씨가 입주한 곳은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공공기숙사 해피하우스다. 2011년 조성된 이곳은 뉴타운 지역 탈락 여파로 공실률이 높아진 도선동 일대의 낡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구청이 리모델링 비용과 공공근로 관리인을 지원하고, 집주인은 세입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주민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학생들은 월 15만 원만 내면 식사와 각종 공과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5년간 9곳의 낡은 주택이 공공기숙사로 변신해 대학생 462명이 이곳에 거주했다. 서 씨는 “올해부터 졸업반이라 취업 준비가 걱정이었는데 집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이처럼 대학이 밀집한 서울 각 지역에서 공공기숙사가 점차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학별 기숙사 수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3일 대학가 정보 포털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의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약 14%에 불과하다. 이에 대학은 물론이고 자치구와 지역단체, 스타트업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업체가 공공기숙사 건립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서대문구에는 2011년부터 건립된 각종 공공기숙사에서 대학생 600여 명이 살고 있다. 서대문구가 직접 운영하는 ‘천연동 꿈꾸는 다락방’에는 대학생 48명이 월 5만∼10만 원을 내고 입주해 있다. 그 대신 학생들은 인근 지역의 저소득층 중고교생을 위한 학습 멘토링을 해야 한다. 교회 등 지역 단체에서도 나서고 있다. 연세대 부근 봉원교회는 지난해 8월 교회 옆 땅에 기숙사를 지어 학생들을 위해 무료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과 스타트업 기업이 함께 기숙사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서울대 총학생회와 스타트업 기업 ‘코티에이블’은 셰어하우스 ‘모두의 하우스’ 사업을 시작했다.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등을 임대해 함께 거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서울대생 52명이 입주했다.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는 3일 “올해는 셰어하우스 대상 학교를 고려대와 경희대 등 10개교까지 늘려 대학생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오가는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이 1000원 내린다. 또 미성년자를 동반한 3인 이상 가족이 타면 1명은 무료로 태워주는 가족할인제도가 전체 공항리무진버스 노선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2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고급형 공항리무진버스 17개 노선 요금을 20일부터 10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공항리무진버스 요금 할인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공항버스는 그동안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도 요금을 계속 올려 소비자들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 같은 거리를 운행하는 우등고속버스와 비교할 때 요금이 3배에 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공항버스회사와 협의해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을 1000원 인하하기로 했다. 노선에 따라 요금은 1만4000∼1만5000원이 된다. 다만 KAL 리무진버스 5개 노선은 운송수지가 적자 상태임을 감안해 제외됐다. 가족할인제도는 기존 6개 노선에서 일반형 리무진버스를 포함해 36개 노선 전체로 확대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 공항버스 요금이 적정한지 정기적으로 검토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경기도는 내년부터 청년 취업준비생을 위한 ‘구직지원금제도’를 시행한다. 서울시도 ‘청년수당’ 대상자를 2배 가까이로 늘리는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지원 정책이 확대된다. 7월에는 서울의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개통하고 2층 광역버스 운행이 경기지역 12개 시로 확대돼 수도권 시민의 출퇴근이 한층 편해진다.○ 청년지원정책 신설·확대 경기도 구직지원금제도는 내년 7월 첫선을 보인다. 지원 규모는 월 30만∼50만 원이다. 6∼10개월간 최대 300만 원까지 지급한다. 현금이 아닌 카드(바우처) 방식이다. 올해 중앙정부와의 갈등 끝에 중단된 서울시 청년수당은 지급 대상자가 3000명에서 내년 5500명으로 2배가량으로 늘어난다. 매달 50만 원씩 최장 6개월간 지급하는 조건은 올해와 같다. 서울시는 또 청년예술인 창작지원제를 신설해 약 1000명에게 월 70만 원씩 지원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 경전철, 2층 버스 등 광역교통 확충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우이∼신설 경전철(북한산역∼신설동역)이 내년 7월 개통한다. 출퇴근 시간대는 2분 30초, 평상시에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올해 남양주와 김포 등 2개 시에서만 운행됐던 2층 광역버스는 수원 고양 하남 등 10개 시에서 추가로 운행한다. 2층 버스는 광역버스의 입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따복버스 노선도 기존 12개에서 18개로 확대한다. ‘따뜻하고 복된’의 줄임말인 따복 버스는 벽지와 오지 산업단지 관광지 등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운행되는 교통복지 수단이다. ○ 노후 경유차 제한하고 전기차 지원 2005년 이전 등록된 수도권의 노후 경유차는 서울에서 운행이 제한된다. 노후 경유차 중 종합검사를 받지 않거나 배기가스 다량 배출로 불합격한 차량, 저공해조치명령 미이행 차량 등이 대상이다. 친환경 전기차를 구입할 때 받는 지원은 확대된다. 경기도는 2005년까지 등록된 경유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2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하는 차량에 장치 가격의 10% 정도인 자기부담액을 도비로 지원한다.○ 손 안의 행정 ‘스마트 행정’ 강화 내년 6월부터 경기도민은 스마트폰으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다. 고지서 송달과 알림, 간편결제, 지능형 상담이 가능한 스마트고지서 서비스도 시작한다. 올해까진 알림 서비스만 지원됐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등 공공시설에서 발급하는 회원카드를 한데 모아 통합 관리하는 모바일 서울시민카드를 하반기에 도입한다. ○ 서울의 신(新)랜드마크 출현 서울역 고가를 보수해 보행공원으로 만든 ‘서울로 7017’이 내년 4월 개장한다. 1970년 개통한 서울역 고가는 2006년 안전진단 결과 D(위험)등급을 받아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2014년 서울시는 철거하는 대신에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하겠다고 계획을 바꿨다. 또 마포구 성산동 마포석유비축기지가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같은 달 문을 연다. 강서구 마곡지구 내 서울식물원도 10월 부분 개장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고령 초기인 65세 이상 운전자가 1700만 명, 고령 후기에 해당하는 75세 이상 운전자도 478만 명이나 된다. 교통안전 선진국이지만 일본 정부가 고령 운전자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이유다. 그래서 일본은 △고령 운전자 교통권 일부 제약 △고령자 친화형 교통시설 확충 등 노인들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덕분에 일본의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0년 2489명에서 2013년 2309명, 지난해 2247명으로 조금이나마 계속 줄고 있다. 반면 한국은 고령화 속도뿐 아니라 노인 교통사고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0년 547명이었던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737명에서 지난해 815명을 기록했다. 》○ 자발적 면허 반납 늘려 가는 일본 “이제 운전하는 데 한계가 왔어요.” 이달 초 일본 도쿄(東京)의 사메즈 운전면허센터 앞. 자전거를 타고 면허센터를 찾은 다카노(高野·80) 씨는 ‘면허반납증’을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55년간 단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은 모범 운전자다. 그러나 다카노 씨는 “최근 운전하다 갑자기 끼어든 차량 때문에 놀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가족도 더 이상 내가 운전하기를 원하지 않아 고민 끝에 면허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다카노 씨는 이날 면허증을 반납한 대신 1년간 1000엔(약 1만 원)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실버패스(고령자 교통카드)를 받았다. 다카노 씨처럼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도쿄에서만 3만5707명. 최근 10년간 도쿄에 사는 노인 12만7000여 명이 면허를 반납했다. 일본 정부가 운전면허 반납 제도를 도입한 건 1988년. 하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면허 반납은 전국에서 연간 수천 명에 그칠 정도로 참여가 저조했다. 오쿠이 노부타카(奧井信孝) 도야마(富山) 시 생활안전교통과 차장은 “2000년대 중반 노인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시 차원에서 면허 반납 인센티브를 도입했다”며 “대중교통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하자 면허 반납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온천·슈퍼마켓 이용권 또는 대중교통 할인권 등을 제공해 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에서 더 나아가 강제적인 면허 취소까지 준비 중이다. 올 10월 28일 일본 요코하마(橫濱) 시에서 87세 노인이 몰던 트럭이 등굣길 학생들을 덮쳐 초등생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에는 급제동을 나타내는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도 없었다. 사고 운전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치매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13년 63건, 2014년 75건에서 지난해 78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 후 의사 진단을 통해 치매로 판명된 경우만 따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75세 이상 노인의 운전면허 갱신 때 치매 검사를 의무화했다. 또 의심 환자로 진단되면 교통사고 전력이 없어도 면허를 취소시킬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치매로 판정되면 운전면허를 취소한다. 강화된 도로교통법은 내년 3월 시행된다. 미야지마 히레가쓰(宮島秀和) 도야마 현 경찰청 교통계획과 차장은 “강화된 규정 때문에 앞으로 면허를 갱신하지 못하는 노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사고 위험이 큰 노인 운전자를 미리 보호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특단의 대책 고심 심각한 질환은 없지만 신체 능력이 떨어진 노인 운전자를 위한 교통안전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도쿄의 주요 간선도로 307곳에는 도로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형광 표지판이 있다. 도로 입구를 착각해 역주행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나들목 23곳에는 역주행 경보장치도 있다. 노인 운전 차량임을 알려주는 ‘실버 마크’ 보급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실버 마크는 다른 운전자들이 방어운전을 하도록 안내 역할을 한다. 다카마쓰 마사코(高松雅子·78·여) 씨는 “처음엔 창피한 기분도 들었지만 오히려 양보운전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더 안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정책에도 불구하고 노인 인구가 워낙 빨리 증가하다 보니 고령 운전자 관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고령화 비율이 27.6%에 달하는 일본 도야마 시는 예산 문제로 면허 반납 제도 운영 계획을 내년까지만 세웠다. 가사이 미사키(笠井美소) 도야마 시 생활안전교통과 주무관은 “현재 매년 30억 원씩 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지방정부 입장에선 재정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년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지원 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철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이미 30여 년 전부터 고령 운전자 대책을 시행한 일본이지만 노인 인구가 너무 늘다 보니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도 고령 운전자에게 특화된 면허 반납 및 갱신 제도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save2000@donga.com)로 받습니다. 도쿄·도야마=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20일 오후 10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 조용한 골목길에 승용차 3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승용차 안에는 30, 40대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나눠 타고 있었다. 이들의 시선은 ‘의상실’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린 상가 건물 1층을 향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 중구 유통질서정비팀(특별사법경찰) 소속 공무원과 루이뷔통 등 해외 명품 업체의 상표권 감별 전문가들이다. 1시간가량 잠복 끝에 기다리던 주인공이 나타났다. 위조상품(짝퉁) 판매업자 양모 씨(34·여)였다. 건물 앞에 도착한 양 씨가 사무실 문을 열자 “특사경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단속반이 급습했다. 양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휴대전화를 땅에 떨어뜨릴 정도였다. 그는 “이번에 걸리면 절대 안 돼요”라는 말과 함께 눈물까지 흘렸다. 양 씨와 함께 특사경 단속반이 창고 안에 들어가 불을 켜자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창고에는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버버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벨트와 가방 신발 등 1551점이 가득했다. 모두 짝퉁이었다. 정품으로 환산하면 40여억 원에 달한다. 홍콩에서 결제한 것처럼 꾸민 카드전표와 정품 인증서까지 구비돼 있었다. 양 씨는 “중국에서 들여온, 원가가 10만 원이 넘는 특A급 짝퉁”이라고 말했다. 중구 특사경 단속반은 올 한 해 내내 ‘짝퉁과의 전쟁’을 벌였다. 올해 검거 실적은 514건, 압수물품은 5만3114점이다. 이를 정품으로 환산하면 485억 원에 달한다. 2012년 12월 출범 이후 4년 만에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3년에 비해 적발 건수는 3배, 정품가액으로 환산한 규모는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중구 특사경의 단속이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짝퉁업자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속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 등을 겨냥한 온라인 짝퉁 시장이 커지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동대문시장을 벗어난 외곽 지역으로 창고를 옮기는 등 짝퉁 판매업자의 대응이 갈수록 지능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뛰는 짝퉁업자 위에 나는 단속반원이 있다. 중구는 올 들어 미스터리 쇼퍼, 특허청 등 유관 기관과의 정보 협업, 그리고 상표권 구별 전문가들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짝퉁 단속 실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박광일 중구 유통질서정비팀장은 “새로운 수사 방식을 도입해 짝퉁시장의 성장 속도보다 단속으로 밝혀진 비율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특사경은 국제적으로 짝퉁 단속 실력을 인정받아 올 5월 유럽상공회의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중구 특사경은 내년부터 제조업자와 대형 도매상 등 짝퉁 판매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단속 대상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직원들의 밤샘과 휴일 단속 등으로 동대문이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관광특구에서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혼밥(혼자 먹는 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바로 편의점 도시락이다. 간편함은 기본이고 메뉴도 어지간한 식당에서 사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올 7월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편의점 도시락 20개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이 1366.2mg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 2000mg의 68.3%에 달하는 수치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4개 편의점 회사의 도시락 5종씩 총 20종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도시락은 CU의 ‘백종원 매콤돈까쓰 정식’으로 무려 2099.6mg이었다. 이어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 정식’이 1952.0mg으로 높았다. 반면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덮밥’은 897.0mg으로 나트륨 함량이 제일 적었다.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함량은 나트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도시락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4.7mg이었지만 칼륨은 113.7mg에 그쳤다. 조사 대상 제품 20종 가운데 영양표시를 한 도시락은 10종뿐이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을 표시해야 할 법적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한 끼 식사로 편의점 도시락을 섭취하는 시민이 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도시락도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2020년 서울 지역 어린이 2명 중 1명은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4년간 어린이집과 보육교사 확충 등 5대 분야 18개 사업으로 구성된 ‘서울시 보육비전 2020’을 20일 발표했다. 우선 현재 1417곳인 국공립어린이집이 4년 후 2154곳으로 늘어난다. 수용 정원도 현재 7만 명 수준에서 11만 명으로 늘어나 수요의 절반가량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어린이집 보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교사 1명당 어린이 비율을 크게 낮춘다. 현재 서울시 보육교사 1명당 어린이(만 3∼5세) 비율은 12명. 독일(9.2명)이나 스웨덴(5.8명)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다. 서울시는 4년 동안 약 1487억 원을 투입해 보조교사와 보육도우미 등 약 1000명을 늘려 선진국 수준인 8명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장애아 통합어린이집과 다문화 통합어린이집을 2020년까지 각각 360곳과 70곳으로 늘린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자녀 등을 위한 지원 방안도 보건복지부와 함께 마련한다. 또 노후 어린이집 시설을 점검·보수하는 안전관리관과 회계업무를 돕는 공동회계사무원 제도도 도입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지난해 서울에서는 하루 평균 227명이 태어나고, 118명이 숨졌다. 서울시 밖으로 이사 간 시민은 하루 평균 376명에 달해 지난해 서울시의 인구는 13만725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개 분야 344가지 통계를 담은 ‘2016 서울통계연보’를 발간하고, 서울통계 홈페이지(stat.seoul.go.kr)를 통해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는 8만300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사망 인구는 4만3000명으로 7년 연속 증가했다. 서울시 인구는 2010년부터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2월 기준 1029만7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현상이 이어져 서울시민의 평균 연령은 15년 연속 상승해 40.6세를 기록했다. 2000년 평균 연령은 33.1세였다. 한편 서울시민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매일 723만4000명이 지하철을 이용해 교통 수송 분담률은 39%에 달했다. 하루 평균 440만3000명이 이용한 버스가 지하철의 뒤를 이었다. 자동차는 하루 118대씩 증가했고, 354명이 운전면허를 땄다. 매일 평균 1.03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는 977건, 화재는 16.2건씩 발생했고, 119대원들은 매일 1388건 출동해 구급 활동을 펼쳤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심야 콜버스가 올해 서울시민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정책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시민이 직접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를 18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올해 45개 주요 정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과 공무원 등 13만259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직접 투표한 결과다. 1만3338표(5.9%)로 1위를 차지한 심야 콜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목적지 및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모아 운송하는 서비스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심야 시간대(오후 11시∼오전 4시)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심야 콜버스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 좋은 만큼 기존 서비스 지역인 강남 외에 홍익대 앞과 종로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3년 시작한 서울의 대표 여름 축제인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2위에 올랐다. 올해는 38일간 83개 프로그램이 열렸고 1200만 명이 참여했다. 3위는 초중고교 화장실을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인 ‘함께 꿈’이 뽑혔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대 운영, 저소득 청소녀 생리대 지원, 역세권 2030 청년 주택 등이 순위에 올랐다. 10대 뉴스 선정 투표는 순위와 관계없이 1인당 1∼5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