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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나는(frustrating) 하루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는 부상 복귀 후 출전한 두 번째 공식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대회 첫날 그의 경기력과 성적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우즈는 2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전체 156명 중 공동 99위로 첫날 경기를 마친 우즈는 컷탈락 위기에 놓였다. 교통사고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마스터스 첫날 우즈는 1언더파로 공동 10위를 했고 최종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우즈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 346.4야드(최대 353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71.43%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린 적중률이 38.89%로 저조했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은 괜찮았는데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아 공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며 “버디는커녕 그린 위에 공을 올려놓기 바빴다”고 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14번홀(파3)에서도 약 4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5번홀에서 첫 보기를 한 뒤로 후반부 9개 홀에서 5번이나 보기를 하는 동안 버디는 1번에 그치면서 무너졌다. 우즈는 “골프를 치지 않을 땐 괜찮은데 다리에 무게를 실으면 여전히 다리가 아프다”면서 “출발은 좋았는데 계속 이어가지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5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첫날을 보냈다.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38위다. 지난주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31)은 1언더파 69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다리에 대해선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했고,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틀림없이(definitely)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는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 나서 이 대회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를 크게 다쳤던 우즈가 부상 복귀 후 출전하는 두 번째 공식 대회다. 지난달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는데 47위를 했다. PGA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9·미국)와 같은 조에 포함된 우즈는 19일 오후 10시 11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우즈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8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가 끝난 다음 날 하루만 쉬고 계속 연습했다.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몸은 마스터스 때보다 좋다. 이겨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중요한 건 몸 상태보다 마음가짐”이라며 “무릎 부상에도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그동안 PGA 챔피언십에서만 4차례(1999, 2000, 2006, 2007년) 우승했다. 5번 정상에 오른 마스터스 다음으로 우승을 많이 한 대회다. 특히 우즈의 마지막 PGA 챔피언십 우승이었던 2007년 대회는 올해와 같은 서던힐스에서 열렸다. 서던힐스는 마스터스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처럼 걷기에 힘든 코스는 아니다. 1, 10번 티잉 구역의 가파른 경사를 제외하면 대체로 평탄하다. 미국 언론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 세 번째이자 8년 만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4년 브리티시오픈이 메이저대회 마지막 우승이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메이저대회 정상 복귀에 실패했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스피스는 4대 메이저대회 중 PGA 챔피언십만 우승 경험이 없다. 세계 랭킹 1, 2, 3위인 스코티 셰플러(26·미국), 욘 람(28·스페인), 콜린 모리카와(25·미국)가 같은 조에 묶인 것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 선수는 16일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31)과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50), 김시우(27) 김비오(32) 김주형(20)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참한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 ‘디펜딩 챔피언’ 필 미컬슨(52·미국)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우즈는 “(PGA)투어의 유산과 메이저대회를 믿는다. 디펜딩 챔피언이 없는 것은 항상 실망스럽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지원을 받아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 의사를 밝혔던 미컬슨은 PGA투어를 두고 “탐욕을 부리는 집단”이라고 했다가 투어 참가 선수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2·미국·사진)가 약 1300억 원의 거액을 거절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선택했다. ESPN, 가디언 등 해외 매체들은 니클라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17일 전했다. 니클라우스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측으로부터 그레그 노먼(67·호주)이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자며 1억 달러(약 1276억 원)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20승을 올린 전설적인 골퍼 노먼은 현재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주관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의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다. 니클라우스는 “구두로 한 번, 서면으로 한 번 ‘나는 PGA투어 시작을 도왔고, PGA투어에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니클라우스는 PGA투어에서 73번이나 우승한 전설적인 골퍼다. 마스터스 6회, PGA 챔피언십 5회, US오픈 4회, 디 오픈 챔피언십 3회 등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18번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으로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메이저 대회 15승을 기록 중이다. 니클라우스는 2018년 PGA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1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PGA투어를 대표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을 지지해 온 필 미컬슨(52·미국)에 대해 니클라우스는 “미컬슨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며 “세상은 너그럽지만 결국 본인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컬슨은 19일부터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 코스에만 오면 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린다.” 이경훈(31·CJ대한통운·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역전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기는 이경훈이 처음이다. 이경훈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5언더파 263타의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3만8000달러(약 21억 원)를 거머쥐었다. PGA투어 80번째 출전이었던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이경훈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2승째를 올렸다. PGA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52·8승), 김시우(29·3승), 양용은(50), 배상문(36), 임성재(24·이상 2승)에 이어 이경훈이 여섯 번째다. 이들 중 대회 2연패를 한 선수는 이경훈뿐이다. AT&T 바이런 넬슨에서는 2019년 강성훈(35)에 이어 이경훈이 2연패 하면서 3회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194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연패 이상 달성한 선수는 샘 스니드(1957, 1958년), 잭 니클라우스(1970, 1971년), 톰 왓슨(1978∼1980년·이상 미국) 등 모두 4명이다. 이번 시즌 들어 이경훈은 이 대회 전까지 부진했다. PGA투어에 16번 나섰는데 톱10에는 한 번도 들지 못했고 컷 탈락을 4번이나 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경훈은 캐디와 스윙코치를 바꿨다. 또 지난해 첫 우승 당시 썼던 일자형 퍼터 대신 전에 쓰던 투볼 퍼터를 다시 꺼냈다. 이경훈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곳(TPC 크레이그 랜치)에서는 좀 더 편안하고 자신감이 들었다. 최선을 다했고 이곳이 날 도와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7언더파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는데 4라운드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9번홀(파5)까지 버디 5개를 낚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2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홀 1m 근처로 붙이며 이글에 성공했다. 두 번째 샷을 친 뒤 달려가 샷 궤적을 바라봤던 이경훈은 “앞에 나무도 있고, 바람도 불어 공이 정확히 어디 떨어지는지 보고 싶어 달려갔다”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 홀의 이글이 아주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88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우승으로 47계단 상승한 41위가 됐다.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이경훈은 57위 김시우를 추월해 임성재(20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두 번째 높은 선수가 됐다. 이경훈은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호주 교포 이민지(26·사진)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이민지는 16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17언더파 271타를 친 2위 렉시 톰프슨(27·미국)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뒤 10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8000만 원)다. 이번 시즌 이민지의 경기력은 꾸준하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한 뒤 4월 DIO 임플란트 LA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성적이 떨어졌을 때도 공동 23위(3월 JTBC 클래식)일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민지는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 시즌 정말 잘 치고 있다”며 “우승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느꼈고 문을 계속 두드린 끝에 우승했다”고 말했다. 2위에게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이민지는 전반에 버디 없이 8번홀(파3) 보기만 기록했다. 톰프슨과 에인절 인(24·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민지는 12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뒤 14번홀(파5)에서도 다시 버디를 만들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8번홀(파4)에서의 버디는 우승의 결정타였다. 루키 최혜진(23·롯데)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 신지은(30·한화큐셀)은 12언더파 276타로 10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7·솔레어)은 공동 17위(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30·토트넘)에겐 세 살 위 형이 있다. 형제가 어릴 적 탱탱볼 빼앗기를 하고 놀다가 형의 손가락이 꺾인 적이 있다. 둘 사이에 떨어진 공을 먼저 차지하려고 형은 손을 뻗었는데 동생은 킥을 날렸다. 동생이 날린 킥에 형의 손가락이 뒤로 넘어간 것이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둥글게 생긴 것만 보면 뭐든 발로 차고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작종이 울린 뒤 교실에 가장 늦게 들어오는 아이가 손흥민이었다. 10분간의 쉬는 시간마다 축구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고 수업종이 울린 뒤에야 다시 공을 들고 교실로 향했다.》“할 때마다 내가 제일 잘했다. 친구들을 쉽게 제쳤다. 달리기도 내가 제일 빨랐다.” 손흥민은 자신이 쓴 글에서 초등학교 때 축구 실력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항상 이기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빅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잘나가는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 때 종종 거론되는 얘기들이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워낙 좋아했고 또 잘하다 보니 축구에 빠져 살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따라붙는 것이 프로축구 선수였던 아버지한테서 재능을 물려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60)은 프로축구 현대호랑이(현 울산현대)와 일화천마(현 성남FC)에서 뛰었고 국가대표 2군으로 선발된 적도 있는데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이른 나이인 28세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이러다 죽을 수도’ 할 정도로 훈련손흥민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 양발을 모두 잘 쓰는 것이다. 손흥민이 원래는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잘 사용하는 선수인 것처럼 소개될 때가 있는데 이제는 양발잡이로 보는 게 맞다.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땐 오른발잡이였겠지만 지금처럼 왼발도 잘 쓰면 양발잡이 선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기 시작한 2015∼2016시즌 이후 16일까지 모두 91골을 넣었는데 오른발로 49골, 왼발로 38골, 머리로 4골을 기록했다. 오른발 골이 더 많기는 하지만 대개의 오른발잡이 선수들보다 왼발 골 비율(41.8%)이 훨씬 높은 편이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 기록한 21골 중에는 왼발로 넣은 골이 12골로 오른발(9골)보다 더 많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이 손흥민에게 “네가 잘 쓰는 발이 오른발이냐 왼발이냐” 하고 물으며 궁금해했던 것도 이런 수치들 때문이다. 유럽의 축구전문 매체나 축구통계 사이트에 올라 있는 손흥민의 프로필을 봐도 ‘two-footed player(양발잡이 선수)’라고 표시돼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손흥민은 자신이 지금처럼 양발을 잘 쓸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절대 타고난 게 아니라 혹독한 훈련의 결과’라고 얘기한다. 손흥민은 아버지한테서 축구를 처음 배웠는데 지도 방식이 엄하고 혹독했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일찍 접은 아버지는 축구가 얼마나 힘든 운동인 줄을 잘 알았기 때문에 아들에게 특히 엄했고 강하게 단련시키고 싶어 했다. 운동장 인근을 지나던 한 할머니가 아버지와 훈련 중이던 손흥민을 보고서 경찰서에 신고하려 했던 일이 있을 정도다. 어린아이를 너무 심하게 혼내는 것을 보고 의붓아버지가 아이를 혹사시키는 것으로 여긴 이들도 있다고 한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를 한 2010∼2011시즌을 마치고 오프시즌에 한국으로 왔다. 손흥민은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에겐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의 말 그대로 ‘지옥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흥민은 5주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000개의 슈팅을 때려야 했다. 오른발로 500개, 왼발로 500개였다. 당시 손흥민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중고교 학생 선수도 아니고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이 정도로 훈련을 한다고 하면 처음 듣는 사람은 믿기가 어렵다. 손흥민은 지금의 양발 슈팅 능력과 세계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슈팅 정확도가 이때의 훈련에서부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손흥민은 왼발을 조금이라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양말을 신을 때도 항상 왼발부터 신었다.○ ‘1000억 원 사나이’… “그래도 저평가”축구 선수들의 이른바 ‘몸값’으로 통하는 이적료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는 8000만 유로(약 1068억 원)이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할 당시(150만 유로)와 비교하면 몸값이 50배 이상 뛰었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세계 축구선수 이적시장 가치를 보면 손흥민보다 높은 선수는 13명뿐이다. 손흥민을 두고는 능력치에 비해 시장 가치가 너무 낮게 매겨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피터 크라우치(41)는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와 함께 정상급 선수인데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왕을 놓고 손흥민과 경쟁 중인 살라흐는 이적시장 가치를 따질 때 중요하게 여기는 나이도 같은데 이적료는 손흥민보다 260억 원 이상 많은 1억 유로(약 1336억 원)로 책정돼 있다. 16일 현재 살라흐가 22골, 손흥민이 21골로 각각 EPL 득점 1, 2위다. 토트넘은 지난해 7월 손흥민과 4년간 재계약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들도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는데 토트넘은 장기계약 카드로 손흥민을 붙들었다. 손흥민의 나이와 현재 경기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4, 5년간은 충분히 ‘월드 클래스’로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재계약 이후 첫 시즌인 2021∼2022시즌 들어 유럽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토트넘 구단은 15일(현지 시간) 각 부문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Season)’를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모두 휩쓸었다. 손흥민은 구단과 주니어 팬, 공식 서포터스가 각각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모두 뽑혔다. 김동욱 스포츠부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케빈 더브라위너(31)의 한 경기 4골 원맨쇼를 앞세워 5연승을 달리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맨시티는 12일 울버햄프턴과의 방문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두고 승점을 89(28승 5무 3패)로 늘리면서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을 넓혔다. 선두 맨시티와 2위 리버풀(승점 86)은 나란히 2경기씩 남겨 놓고 있는데 골득실 차에서도 맨시티(+72)가 리버풀(+65)에 7골 앞서 있다. 맨시티는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리버풀이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골득실 차에서 앞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브라이턴전부터 5연승을 거둔 맨시티는 이 5경기에서 22골을 몰아치면서 실점은 2골밖에 없었다. 5경기 연속 3골 차 이상의 승리였는데, 축구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EPL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12일 더브라위너는 전반 7분 만에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뚫은 뒤 16분과 24분에도 왼발로 울버햄프턴의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24분 해트트릭 달성은 EPL 역대 3번째로 빠른 시간이다. 사디오 마네(30·리버풀)가 2015년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시작 16분 만에 3골을 넣었고, 2001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드와이트 요크(51)는 아스널전에서 22분 만에 3골을 기록한 적이 있다. 더브라위너는 3-1로 앞선 후반 15분엔 강한 오른발 슛으로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시즌 15호 골을 만든 더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에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골(13골) 기록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10위 밖이던 득점 순위도 단숨에 공동 4위가 됐다. 더브라위너는 이날 6번의 슛을 날렸고 이 중 4개가 골문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는데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맨시티는 후반 39분 라힘 스털링(28)의 추가 골까지 더하면서 4골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더브라위너는 경기 후 “리버풀이 경기할 때마다 스코어와 내용을 본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리버풀과 계속 선두 경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최근 4년간 3번이나 EPL 정상에 올랐는데 2위로 우승을 놓쳤던 2019∼2020시즌 우승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51)은 이날 더브라위너의 활약을 두고 “막을 수 없는 선수다. 완벽함을 넘어섰다”며 “5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날 더브라위너의 슈팅 중 하나가 골대를 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처럼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더브라위너에게 만점인 평점 10을 줬다. 맨시티의 나머지 선수들 중엔 8, 9점대가 한 명도 없었을 만큼 더브라위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이날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6)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영국의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이 13일 열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에 어떤 심판진이 배정됐는지를 알리는 보도를 했다. 이른바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은 팬들이 주심을 누가 맡는지까지 관심을 갖는 라이벌 매치다. 배정된 심판진이 알려지면 양 팀 팬들은 ‘우리 팀에 유리하네, 불리하네’ 하면서 품평을 늘어놓는다. 두 팀의 안방구장이 런던 북부에 있어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데 양 팀 팬들 사이에선 축구 전쟁이나 마찬가지다. 토트넘 선수들은 차를 살 때도 빨간색 차량은 피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는데 아스널의 상징색이 빨강이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막차 티켓이 걸린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토트넘과 아스널이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맞대결을 벌인다. 원래도 치열한 두 팀의 경기에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역대급 ‘북런던 더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현재 손흥민(30)의 소속 팀 토트넘은 승점 62(19승 5무 11패)로 5위, 아스널이 승점 66으로 4위다. 두 팀 모두 13일 맞대결을 포함해 3경기만 남아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승점 3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아스널전을 앞두고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4위 안에 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손흥민은 아스널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EPL에 데뷔한 2015∼2016시즌부터 아스널과의 15차례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8개(4골 4도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스널과의 첫 맞대결이던 지난해 9월 28일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당시 토트넘은 1-3으로 패했다. 1896년 이후 두 팀은 모두 204번 만났는데, 아스널이 84승 54무 66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2017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10차례 경기에선 두 팀이 4승 2무 4패로 맞섰다. 영국 현지에서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40)이 손흥민 전담 수비를 일본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4)에게 맡기기로 하고 그의 위치를 오른쪽 풀백으로 다시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좌우 측면과 중앙 수비가 모두 가능한 도미야스는 8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왼쪽에서 뛰었는데 레프트 윙어인 손흥민을 막기 위해 수비 진영 기준으로 오른쪽 측면 자리로 포지션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도미야스는 지난해 9월 토트넘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구단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88cm의 장신인 도미야스는 파워뿐만 아니라 빠른 발도 갖고 있어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완성형 수비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소속 선수들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을 불허했다. PGA투어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첫 대회에 출전하려는 회원들의 요청을 PGA투어 대회 규정에 따라 거절했다. 투어 회원은 규정에 따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회원 단체로서 이 결정이 투어와 선수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새로운 골프 투어인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범을 앞두고 있다. 6월 9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다. 48명이 출전하며 총 2000만 달러(약 255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로 최하위를 기록해도 12만 달러를 받는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170명이 대회 참가를 신청했고, 그중 세계 랭킹 150위 이내 선수가 36명 포함됐다. 필 미컬슨(52·미국)을 비롯해 루이 우스트히즌(40·남아프리카공화국),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이언 폴터(46·잉글랜드) 등이 PGA투어에 개막전 출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49·잉글랜드)는 직접 참가 사실을 밝혔다. 이미 PGA투어 측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합류하는 선수에게는 벌금, 출전 정지, 자격 박탈 등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들은 징계를 감수하고 LIV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지 결정해야만 한다. 전설적인 골퍼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대표(67)는 “이번 PGA투어의 결정은 독점적이며 선수들의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목표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내 유일의 골프장 자선 음악 축제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서원밸리 골프클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2년 동안 중단됐던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를 28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골프클럽 특설 무대에서 개최한다. 2000년부터 시작한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는 골프장 페어웨이와 그린을 무대로 국내 최고 뮤지션들의 공연을 펼쳐진다. 지금까지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를 찾은 관객은 약 45만 명에 이른다. 매년 4만 여명이 찾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매년 3000명 정도가 그린 콘서트를 다녀갔다. 공연이 열리는 날 하루 서원밸리 골프클럽은 영업을 중단한다. 골프장 1번 홀을 콘서트장으로, 9개 홀을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2000년부터 기부한 자선기금은 약 6억 원이 넘는다. 자선기금은 경기 파주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전달됐다. 공연은 자선 행사 취지로 열려 뮤지션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가한다. 출연진은 화려하다. 펜타곤, AB6IC, 슈퍼주니어(이특·신동), 베리베리, 킹덤, 탄, 유나이트, 위클리, 빌리, 픽시, 코카N버터, 김재환, 백아연, 장민호, 박군, 황우림, 풍류대장 억스, 라포엠, 백지영, 박미경, 왁스, 김원준, 임창정, 김조한, 정동하, 유리상자, 박학기, 이봉원 등 모두 29개 팀이 참가한다. 이날 낮 12시부터 골프장이 개방되며 공연은 오후 6시부터 펼쳐진다.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에 앞서 캘러웨이골프가 주관하는 장타대회, 퍼트 대회, 어프로치 경연대회와 창고 대방출 쇼핑몰이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각종 놀이 기구가 운영되며 먹거리 장터, 씨름장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악재를 만났다. 주전 수비수 김민재(26·사진)의 부상이다. 터키 쉬페르리그에서 뛰는 김민재의 소속 팀 페네르바흐체는 김민재가 복사뼈 부상으로 이번 시즌 팀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7일 밝혔다. 김민재는 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심이다. 김민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모두 소화했는데 수비수 중 최종예선 10경기를 모두 뛴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52)의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다음 달 벤투호는 브라질(2일), 칠레(6일), 파라과이(10일)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남미의 우루과이에 대비한 평가전이다. 이때 대표팀은 조직력을 점검해야 하는데 김민재의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벤투 감독은 새로운 수비라인 조합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리그에서 뛰던 김민재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했고 9일 기준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뛰었다. 출전 시간은 2674분으로 팀 내 1위다. 페네르바흐체는 9일 베식타시전에서 1-1로 비겨 리그 8연승에 실패했다. 김민재의 공백이 컸다. 김민재는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할 당시 이적료가 300만 유로(약 40억 원)였다. 지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유럽 빅리그 클럽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이적료가 2500만 유로(약 335억 원)까지 올랐다고 터키 언론들이 전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도 변수를 만났다. 9월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아경기 연기로 출전 선수 연령대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1999년생들의 출전 가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 2월 소집 기준으로 U-23 대표팀엔 9명의 1999년생이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한 시즌 20골을 기록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유럽축구 1부 리그에 데뷔한 이후 12년 만이다. 손흥민은 8일 리버풀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로 이번 시즌 리그 2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EPL을 포함해 유럽축구 5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 리그1(프랑스)에서 아시아 선수가 한 시즌 20골을 넣기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앞서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18, 1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에 작성한 유럽리그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남은 3경기에서 한 골을 더 보태면 아시아 선수의 유럽 전체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과 타이를 이룬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의 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에 21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세운 한 시즌 공식전 개인 최다골(22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었다. EPL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골을 넣지 못한 상대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30·22골)와의 격차를 2골로 좁히면서 득점왕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몰고 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물오른 골감각으로 살라흐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최근 7경기에서 살라흐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골이 전부다. 이 같은 최근의 기세를 보면 손흥민의 역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축구의 본가’인 잉글랜드는 1부 리그 역사가 130년이 넘는데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적은 없다.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경기 후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기기만 한다면 내가 골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후반 29분 리버풀에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토트넘은 승점 62(19승 5무 11패)로 8일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아스널에 1점 뒤져 있다. EPL에서는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13일 맞대결을 벌인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토트넘엔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완벽하게 휴식을 취했고 그게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고전한 이유”라고 했다. 이날 무승부로 리버풀은 지난해 11월 21일 아스널전부터 이어온 안필드(리버풀 홈구장) 12연승 행진도 멈췄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호 골을 터뜨리며 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20득점 고지에 올랐다. 또 EPL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22골)를 두 골 차로 추격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3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즈(25)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19승 5무 11패(승점 62)를 기록한 토트넘은 5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1일 레스터 시티 전(3-1·승)에선 리그 18, 19호 골을 넣으면서 지난 시즌 자신과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독일 레버쿠젠 시절(1985~1986시즌) 세웠던 종전 한국 선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20골로 늘린 손흥민은 “자랑스럽다”면서도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골보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기기만 한다면 내가 골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이날 골은 EPL 통산 90호 골(229경기)로 100호 골도 가시권이다. 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쓴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의 유럽 프로축구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까지 노리고 있다. 손홍민이 남은 3경기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같아진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29·페예노르트)는 AZ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21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1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또 이날 골로 자신의 EPL 9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작성한 자신의 역대 한 시즌 공식전 최다 골(22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20골,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1골로 이번 시즌 총 21골을 넣었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7.69점을 줬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7.4점)을 부어했다. 손흥민은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있는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몸을 풀었다. 이 골프장은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어서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우즈가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딩을 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우즈는 이날 비공개로 18홀을 걸어서 돌며 코스를 점검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를 크게 다친 우즈는 부상 부위를 보호대로 감싼 모습이었다. 우즈는 이달 11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경기를 마친 뒤 7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 출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PGA 챔피언십이나 6월에 열리는 US오픈 참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즈는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참가 신청을 했다는 내용이 최근 알려졌고 29일엔 PGA 챔피언십 대회장인 서던힐스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이다. AP통신은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은 마스터스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처럼 걷기에 힘든 코스가 아니다. 첫 번째와 10번째 티잉 구역의 가파른 내리막 정도를 제외하면 평탄하다”고 전했다. 교통사고 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우즈가 경기를 치르기엔 마스터스보다 PGA 챔피언십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마스터스 대회 기간 우즈는 다리 부상 때문에 앉아서 그린을 읽을 수 없었고 경사가 가파른 홀을 오를 땐 절뚝거리며 클럽을 등산용 워킹스틱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우즈는 2007년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던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5승 중 4승을 PGA 챔피언십에서 거뒀다. 마스터스(5승) 다음으로 많은 우승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골프 라운드 일정이 잡히면 골퍼들은 그 골프장의 기본 정보와 평가, 날씨, 음식, 이동 거리 등 궁금한 점이 많다. 골프장 위치는 어디인지,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코스의 모양과 잔디 종류는 무엇인지, 식사는 어디서 할지, 주변 맛집은 어디인지 등 정보를 얻기 위해서 골프장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한다. 골프 토털 플랫폼 기업 골프존은 골퍼들의 골퍼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인 ‘골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골맵은 골퍼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앱에 담은 올인원 서비스다. 골프장 정보, 레스토랑, 그늘집 메뉴, 골프장 주변에 위치한 음식점, 카페, 편의점, 주유소 등 각종 편의시설부터 골프연습장, 골프존 GDR아카데미, 골프존마켓, 골프존 매장 정보까지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골프 라운드를 할 때는 3차원(3D) 코스 공략도까지 보여준다. 골프존 앱을 설치하면 골맵 서비스를 통해 골프장의 다양한 기본 정보를 포함해 실제로 경험한 골퍼들의 평점과 리뷰를 확인하고 그 골프장과 주변시설 들에 대한 가공되지 않은 리얼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골프장 기본정보 △골프장 날씨 △클럽하우스 식당 정보 △홀공략 방법 △방문자 리뷰 △주변 정보 △길찾기 내비게이션과 같은 유용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굳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여러 정보를 여러 번 검색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골맵 서비스의 메인화면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골프장을 검색하면 그 골프장에 대한 자신의 스크린골프 기록을 볼 수 있다. 홈 공략도 메뉴를 통해 스크린 라운드에서는 어떻게 코스를 공략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골프장의 기본 정보인 전체 홀 수, 전장, 시그니처 홀, 전화번호, 반바지 라운드, 야간 라운드, 세차가 가능한지까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라운드 당일 날씨가 걱정되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장과 주변 지역의 날씨, 최저 최고 기온, 풍속까지 알려준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한국형 잔디인지 양잔디인지 잔디의 종류까지 아주 세밀하고 긴요한 정보들도 알려주고 있다. 골퍼들이 골맵만 실행하면 너무나 간편하게 골프 라운드와 관련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골퍼들에게 또 중요한 정보는 바로 맛집과 관련된 정보다. 클럽하우스와 그늘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메뉴와 가격을 알려주고 리뷰도 볼 수 있다. 기존 이용객들의 생생한 리뷰와 평점도 확인 가능하다. 또 골프장 주변의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과 운영시간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 골프존 손장순 상무는 “골퍼들이 라운드의 시작부터 끝까지 라운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한눈에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골맵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22·사진)이 다음 시즌 휴식을 선언했다. 영국 BBC는 클로이 김이 2022∼2023시즌을 쉬기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클로이 김은 “나는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정신건강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스노보드 3연패를 위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는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로이 김은 “당연히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인 클로이 김은 세계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강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클로이 김은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한 시즌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적이 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학교 수업이 중단되자 다시 대회에 출전해 왔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월 잉글랜드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양 팀 22명의 키커가 나서는 ‘승부차기 대혈투’를 벌였던 첼시와 리버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첼시는 18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2021∼2022시즌 FA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겨 2019∼2020시즌부터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첼시는 결승에 선착한 리버풀과 5월 15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앞서 16일 리버풀은 4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3-2로 꺾었다. 두 팀이 FA컵 결승에서 만나는 건 2011∼2012시즌 이후 10년 만으로 당시 첼시가 리버풀을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때 이후로 FA컵 결승 무대를 처음 밟는 리버풀은 10년 전 패배의 설욕을 노리고 있다. 앞서 2월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에선 양 팀이 연장전까지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 두 팀에서 각 11명의 키커가 나서는 진땀 승부 끝에 리버풀이 11-10으로 이겼다. FA컵 8회 우승 팀 첼시는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의, 7회 우승한 리버풀은 2005∼2006시즌 이후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카라바오컵을 들어 올린 리버풀이 FA컵까지 손에 넣으면 한 시즌 4개 대회 우승인 ‘쿼드러플’도 노려볼 만한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1이 뒤진 2위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올라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타이거 우즈(47)와 필 미컬슨(52·이상 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 등록을 마쳤다. 골프다이제스트, 골프채널 등 미국 매체들은 “두 선수가 US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15일 보도했다. US오픈은 6월 1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골프채널은 “출전 의사가 있는 선수라면 13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다만 이름을 올렸다고 우즈와 미컬슨이 반드시 대회에 나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뒤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던 우즈는 11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통해 공식 대회에 복귀했다. 이 대회에서 13오버파 301타로 47위를 한 우즈는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 의지를 밝히면서도 PGA챔피언십(5월)과 US오픈 출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컬슨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슈퍼골프리그를 옹호하고 PGA투어를 비판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자숙하고 있다.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PGA투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골프채널은 “미컬슨의 US오픈 출전 등록은 조만간 투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이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물리치고 16년 만이자 통산 2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비야레알은 2005∼2006시즌 기록한 4강이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이다. 비야레알은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2-1로 앞선 비야레알은 4강에 올라 1923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비야레알은 7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었다. 2차전에서 비야레알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져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듯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1위(32골)를 달리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후반 7분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비야레알은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나이지리아 출신 미드필더 새뮤얼 추쿠에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정상 복귀를 노리던 바이에른 뮌헨은 비야레알에 일격을 당하면서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비야레알이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을 침몰시키자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해외 매체들은 ‘언더도그의 반란’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UEFA 클럽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만 6번을 한 팀이다. 골닷컴은 두 팀의 8강전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면서 승리 확률을 84.75%로 예상했었다. 축구 선수 이적 정보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비야레알 선수들의 시장 가치는 3억8250만 유로(약 5120억 원)로 바이에른 뮌헨(8억450만 유로·약 1조769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연고팀이 16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뤄내자 이날 밤 스페인 동부 도시 비야레알은 마치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안방 팬들은 비야레알 축구팀의 상징색인 노란색 풍선과 수건 등을 흔들며 밤늦게까지 거리를 메웠다. 비야레알은 1967년 4부 리그로 승격했는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당시 팬들이 비틀스의 노래 ‘옐로 서브머린’을 ‘떼창’한 것이 계기가 돼 노란 잠수함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13회) 우승 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4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첼시(잉글랜드)와의 8강 2차전 안방경기 전후반 90분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4-4가 된 두 팀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 전반 6분에 카림 벤제마가 2-3으로 따라붙는 골을 터뜨리면서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벤제마는 1차전에서도 해트트릭 원맨쇼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이날 후반 10분가량을 남기고 3-0까지 앞섰으나 후반 35분 실점하면서 연장으로 끌려가 결국 1차전에서 당한 2골 차 패배를 뒤집지 못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전체 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소화한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서 낯선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시즌 막판이면 리그 최하위권으로 처져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시민구단 인천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그동안 인천은 시즌 막판에 결국은 강등을 면하고 1부 리그에 살아남아 ‘생존왕’이라는 닉네임까지 따라붙은 팀이다. 인천은 올 시즌 9라운드까지 마친 12일 현재 5승 3무 1패(승점 18)로 울산(승점 23·7승 2무)에 이어 2위다. 지난해까지 최근 5시즌의 같은 기간 성적과 비교하면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9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인천은 2017년과 2020년 꼴찌인 12위로 떨어지는 등 10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2020시즌엔 9경기 2무 7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달라졌다. 9경기에서 10골을 넣고 6골만 내주면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다. 6실점은 1위인 울산(5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공격에선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무고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무고사는 9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조규성(김천)과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엔 20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쳤는데 지금과 같은 득점 페이스라면 2018시즌에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골(19골)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인천은 중동 리그에서 뛰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합류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이명주와 서울에서 이적한 여름이 중원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조성환 감독이 뿌리를 내린 스리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0년 8월 인천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지난해 전북에서 오반석을, 부산에서 강민수를 데려왔다. 여기에 K3리그(3부 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미드필더 이강현을 영입해 중앙 수비수를 맡겼다. 호주 출신의 ‘장신(190cm) 센터백’ 델브리지를 영입해 골문 앞 공중 방어력도 높였다. 인천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거쳐 간 감독만 9명이다. 팀 성적이 늘 바닥을 치면서 사령탑 교체가 잦았던 것이다. 하지만 인천은 팀의 장기적인 전력 안정화를 위해 세 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 감독과 이달 초 2024년까지 재계약했다. 조 감독은 “인천의 목표는 이제 더 이상 1부 리그 잔류가 아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K리그1 3위 안에 들어야 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