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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두 번째 이동캠프가 5일 서울 국민대에서 열렸다.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내부가 개조된 45인승 버스가 이날 오후 국민대 용두리 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 모비스 인사팀과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인사팀이 멘토링에 참여했다. 사전 예약한 학생 21명은 버스 안 상담 테이블에서 차례로 멘토링을 받았다. 성민정 씨(신소재공학부 4학년)는 “기술직에서 일하고 싶은데 다른 회사 면접 때 ‘선생님처럼 차분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며 떨어진 경험이 있다. 보완책이 뭔가”라고 물었다. 현대 모비스 인재채용팀 조재민 사원은 “차분해 보인다는 점이 생산현장에서는 안정감 있게 일한다는 장점이 될 수 있으니 오히려 그 점을 잘 살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메프 인사팀 조상은 과장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 확실히 눈에 띈다”며 “스펙보다는 열정이 가는 곳을 택하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박성백 컨설턴트는 이날 ‘대기업에서 똑똑하게 살아남기’란 주제로 별도 강의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박 컨설턴트는 ‘직장에 들어가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와 ‘커리어는 어떻게 길러야 하며 인적 네트워킹은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 세 번째 행사가 13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다. 농심과 알펜시아 리조트 인사팀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요령 등 취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멘토링을 해줄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의 한 소규모 학원 영어강사 김모 씨(31·여)는 ‘반드시 의사와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 씨는 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7명의 의사를 소개받았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고 2010년 8번째 만난 사람이 서울 강남지역 대형종합병원 의사 A 씨다. A 씨 집에선 김 씨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12억 원을 요구했다. 의사와 꼭 결혼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 김 씨는 중견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졸라 돈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1년 결혼한 부부는 1년여 만에 이혼했다. 12억 원으로 병원을 개업한 남편이 계속해서 병원 투자 비용을 처가에 요구하자 불화가 생긴 것.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전문직 사위를 맞으려면 아파트, 자가용, 개업사무실 등 ‘열쇠 3개’와 밍크코트, 최고급 예물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그릇된 결혼 예단 문화가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최근에는 ‘현금 거래’ 방식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어려운 형편(개천)에서 출세했다는 뜻의 ‘개룡남’을 둔 집에선 단박에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듯 노골적으로 거액의 현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30대 B 씨는 올해 초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또래 여성 C 씨를 만났다. 명문대를 나와 사법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B 씨는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진 빚 8억 원을 한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신붓감을 물색했다. 부모가 B 씨에게 그런 요구를 하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마침내 빚 8억 원을 갚아주고 지참금 3억 원까지 챙겨주는 조건에 응한 C 씨와 올봄 결혼했다. 과거에는 중매를 전문으로 하는 ‘뚜쟁이’가 중간에서 결혼 지참금을 조정했다. 복수의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과거 뚜쟁이들은 지참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았기 때문에 신랑 쪽엔 ‘더 받으라’, 신부 쪽엔 ‘더 챙겨줘야 한다’고 부추겼지만 신랑 쪽과 신부 쪽이 직접 마주치지는 않아 얼굴 붉힐 일이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정보업체가 자리 잡은 요즘에는 양가가 직접 지참금 액수를 조정하다 보니 분쟁이 더 늘어난다는 게 결혼정보업계의 설명이다. 치과의사 아들을 둔 예비 시어머니가 신부 어머니와 합의해 억대 결혼 지참금을 받고선 이유 없이 결혼을 미루다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전문직 남성들은 결혼 지참금 요구를 당연시하고 같은 직종의 또래들과 지참금 액수에 대해 상의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한 의사는 의사만 가입이 가능한 비공개 커뮤니티에 “지참금 2억 대기업녀 vs 무일푼 초등교사”란 글을 올렸다. 다른 조건을 제외하고 경제적인 면만 고려했을 때 누가 좋을까란 질문이었다. 동료 의사들은 줄줄이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목돈부터 챙기라’는 식의 노골적인 충고까지 나왔다. 이 커뮤니티에는 ‘지참금 받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지참금으로 받을 아파트 명의를 누구로 할지, 3억∼4억 원이 적당할 듯한데 통장으로 받아야 할지 등을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봉 1억 원당 지참금 15억 원’을 주장하는 셈법이 나오기도 했다. 지참금 관련 글엔 “뼈 빠지게 일하고 아내의 현금인출기(ATM)로 살 수 없으니 받을 건 받자”라는 식의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로스쿨 도입의 영향으로 변호사의 인기는 다소 줄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자보단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은 2세들이 인기 배우자감으로 등장하고 있다. 차일호 방배결혼정보회사 회장은 “부모로부터 부동산을 물려받아 일에 얽매이지 않고 건물임대수입으로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부잣집 자식이 변호사보다 인기가 높다”며 “변호사 수가 크게 는 뒤로는 먼저 10대 대형 로펌 소속인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혼소송 전문 김채영 변호사는 “결혼 지참금을 주고받는 걸 문서로 약속했다면 계약 자체는 유효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상규에 반하는 권리 남용에 해당돼 법적 효력을 잃을 수 있다”며 “지참금이 전제조건으로 깔린 결혼은 결국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법적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박훈상·김성모 기자 tigermask@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1시경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독일 바이에른 주 파사우 시가 홍수에 잠긴 사진을 올리며 “홍수도 홍수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들어오네요. 우리 서울도 저렇게 아름다운 도시 만들어내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재난 사진을 두고 건물이 아름답다고 운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34개 상습침수지역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는 답글을 달았다. 공교롭게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물난리가 났다. 박 시장이 트윗을 올린 지 15시간 만인 6일 오후 4시 15분경 청담동 일대에서 직경 300mm 지하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청담사거리와 영동대교 남단 사이 2개 차로가 물에 잠겨 5시간 동안 통행이 중단된 것.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시장님 실망입니다’란 제목으로 1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박 시장의 (홍수) 트윗이 경솔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시장은 7일 오후 3시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수 관련 트윗이 신중하지 못했다. 독일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과한 뒤 해당 글을 삭제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금발의 캐나다 여성 A 씨(30)는 지난달 9일 오전 3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신이 살고 있는 빌라의 2층 계단에서 정체 모를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A 씨를 따라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119 측은 영어를 쓰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A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경찰에 통보했다. A 씨는 충격 때문인지 범인의 인상착의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다행히 현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를 입은 용의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의 최병하 경위(45)는 담당 경찰에게서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봤다. 최 경위는 평소에도 자신의 담당 사건이 아니더라도 미검거 용의자 수십 명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얼굴을 익히는 습관이 있었다. 최 경위는 지난달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에서 용의자와 똑 닮은 남성을 발견했다. 천천히 오토바이를 몰고 100m가량을 따라갔다. 최 경위는 이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걸 보고 경범죄 위반 단속을 가장해 다가갔다. 그는 운전면허증을 내보이며 “성형외과 원장인데 한번 봐달라”고 부탁했다. 최 경위는 이름과 나이, 주소를 확인한 뒤 성폭행 사건 담당부서에 이 남자의 신원을 알려줬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성형외과에서 이 남자를 성폭행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홍모 씨(43)로 성형외과 사무장이었으며 성범죄 포함 전과 7범이었다. 서초경찰서는 홍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김성모·조동주 기자 mo@donga.com}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범인 조모 씨(24)는 피해 여성을 클럽에서 처음 만나 하룻밤 욕정의 제물로 삼으려다 실패하자 무참히 살해했다. 조 씨는 평소 “나는 여자 전문가”라며 여자를 유혹하는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거되던 날에도 클럽에서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이처럼 요즘 이른바 ‘원나이트 스탠드’(하룻밤 성관계·이하 원나이트)를 목적으로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그 과정에서 온갖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특히 요즘 인터넷에는 원나이트를 부추기고 그 방법을 알려준다는 내용의 온갖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원나이트에 ‘성공’했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상대 여성의 신체 사진 등을 공공연히 올리는 남성도 많다. 이런 남성들은 원나이트를 한 뒤 이를 야구에 빗대 ‘홈런’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홈런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한다. 유혹에 넘어가 성관계에 응한 여성은 ‘홈런녀’로 불린다. 이런 글이 오르는 카페들은 주로 여성을 유혹하는 법을 전수하는 ‘픽업 아티스트’(PA)들이 운영한다. 회원이 2000명에 이르는 카페를 운영하는 한 픽업 아티스트는 코스별로 80만∼220만 원 정도 돈을 받고 기술을 가르친다. ‘홈런 인증’ 글 작성자들은 상대 여성을 찍어 인증 사진으로 첨부하거나 모텔 결제 명세를 캡처해 올리기도 한다. 이 같은 글에는 하룻밤 성관계만 추구하는 일부 남성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은어도 등장한다. 이들은 예를 들어 △F-close: 성관계 성공 △K-close: 키스 성공 등의 단어를 쓴다. 작업을 도와주는 친구들은 ‘윙’이라고 부른다. 여성을 유혹하는 것은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자신들만의 저질스러운 유희를 즐기고 있다.‘홈런 인증’ 글에는 여성을 유혹하는 데 쓰인 멘트와 행동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글 아래에는 ‘존경스럽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등의 댓글이 우수수 달린다. 또 다른 남성들이 이를 ‘작업용 대본’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은어를 동원해 성관계 사실을 공공연히 게재하는 것은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증글의 대상이 된 여성들은 심각한 모욕감 속에 정신적 상처를 입는다. 지난해 11월 친구 생일 파티 때문에 간 클럽에서 만난 다섯 살 연하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던 박모 씨(27·여)는 우연히 자신이 자는 뒷모습 사진이 포함된 홈런인증글을 인터넷에서 발견하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야 했다. 평소 클럽을 즐겨 찾는 정모 씨(29·여)는 “정말 여성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남자라면 숨어서 이런 글을 작성하고 있겠느냐”며 “상대여성의 동의 없이 사진이나 둘만의 은밀한 사연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정신적 성폭행’”이라고 비난했다. 원나이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남성 가운데는 유혹에 성공하지 못하면 성폭행범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일 서울 강남에서는 한 남성이 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친구 2명과 함께 집단 강간을 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40대 여성에게 원나이트를 요구하다가 성폭행하고 살해한 10대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잠깐 얘기하자”며 차에 태운 남성이 차 문을 잠근 뒤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가자 여성이 차에서 뛰어내리다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처럼 원나이트가 성범죄로 비화되는 추세를 부추기는 게 ‘홈런 인증’ ‘클럽 원나이트’ 경험담 같은 그릇된 온라인 문화지만 이를 제재할 법적 장치는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의 게시 글 수준은 음란물유포죄를 적용하기에 모호하다. 여성의 신상을 드러내 놓고 공개한 것도 아니라서 명예훼손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요즘 클럽 등에서 일어나는 원나이트 세태가 외국 영화 속에서처럼 낭만적인 하룻밤 사랑이 아니라 성범죄의 온상일 수 있음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김수연·김성모 기자 sykim@donga.com}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진모 씨(22·여)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오모 씨(24)로부터 성매매를 제안받았다.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밀린 고시원 방세와 부족한 생활비 탓에 진 씨는 올해 1월 성매매를 시작했다.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인 오 씨가 중국판 카카오톡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으로 모은 성매수 남성을 소개받는 방식이었다. 진 씨는 4월 17일까지 4개월간 16명의 관광객 등 중국인 남성을 상대하고 화대로 회당 15만 원을 받았다.4월 18일 진 씨는 성매수 남성을 만나기 위해 들어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오 씨의 경쟁 성매매 알선업체 업주인 박모 씨(29)를 만났다.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인인 박 씨는 경찰 행세를 하며 진 씨의 학생증과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고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유학 생활이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진 진 씨가 눈물을 흘리며 빌자 박 씨는 자신이 중국인 상대 성매매 업주란 사실을 드러내고 진 씨를 성폭행했다. ‘오 씨에게 연락하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다음 날부터 박 씨의 착취가 시작됐다. 진 씨의 고시원 위치까지 알아낸 박 씨는 진 씨가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중국인 남성들을 상대하도록 했다. 진 씨가 4일간 남성 13명을 상대해 340만 원을 받았지만 전부 박 씨가 챙기고 진 씨에겐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진 씨가 8시간 연속으로 성매매를 한 뒤 지친 기색을 보이자 “성폭행 동영상을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시달림을 견디다 못한 진 씨는 지인에게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박 씨는 4월 26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 공안 당국에 오 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을 통보하고 검거를 요청했다.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폭행 및 성매매 알선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박 씨와 공범 장모 씨(26)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씨 일당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4개월 동안 진 씨 외에도 중국인 여성 2명을 고용해 중국인 남성 265명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진모 씨(22·여)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중국인 오모 씨(24)로부터 성매매를 제안 받았다.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밀린 고시원 방세와 부족한 생활비 탓에 진 씨는 올해 1월 성매매를 시작했다. 오 씨가 중국판 카카오톡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으로 모은 성매수 남성을 소개받는 방식이었다. 진 씨는 4월 17일까지 4개월간 16명의 관광객 등 중국인 남성을 상대하고 화대로 회당 15만 원을 받았다. 4월 18일 진 씨는 성매수 남성을 만나기 위해 들어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오 씨의 경쟁 성매매 알선업체 업주인 박모 씨(29)를 만났다.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인인 박 씨는 경찰 행세를 하며 진 씨의 학생증과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고 "강제 출국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유학 생활이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진 진 씨가 눈물을 흘리며 빌자 박 씨는 자신이 중국인 상대 성매매 업주란 사실을 드러내고 진 씨를 성폭행했다. '오 씨에게 연락하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다음날부터 박 씨의 착취가 시작됐다. 진 씨의 고시원 위치까지 알아낸 박 씨는 진 씨가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중국인 남성들을 상대하도록 했다. 진 씨가 4일간 남성 13명을 상대해 340만 원을 받았지만 전부 박 씨가 챙기고 진 씨에겐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진 씨가 8시간 연속으로 성매매를 한 뒤 지친 기색을 보이자 "성폭행 동영상을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시달림을 견디다 못한 진 씨는 지인에게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박 씨는 4월 26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 공안 당국에 오 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을 통보하고 검거를 요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폭행 및 성매매 알선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박 씨와 공범 장모 씨(26)를 3일 구속했다. 박 씨 일당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4개월 동안 진 씨외에도 중국인 여성 2명을 고용해 중국인 남성 265명과 성매매 하도록 알선해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마디 상의도 없이 신장(콩팥)을 기증한다고 가족이 서운해 하지는 않을까?’ 지난해 5월 기증 서약서에 서명한 뒤 신진선 목사(51)의 마음에 작은 걱정이 생겼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약속한 뒤 기증 서약자 명단에 맨 먼저 자신의 이름을 적었지만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터라 뒤늦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2주 뒤 자신이 담임을 맡은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계성교회 신도들로부터 장기 기증 서약자 명단을 받은 신 목사는 웃음보를 터뜨렸다. 부인 김영옥 씨(49)와 세 자녀가 신 목사에게 말도 하지 않고 장기 기증을 서약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신 목사 부부는 “그제야 서로 서약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우면서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올 2월 실제로 신장을 기증했다. 이어 부인 김 씨도 지난달 29일 신장 기증자 대열에 동참했다. 수술 하루 전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김 씨는 “걱정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신 목사는 부인의 손을 꽉 잡고 “내가 수술 받을 때보다 떨린다”며 긴장했다. 부부가 함께 신장 기증 수술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열일곱 번째다. 신 목사 부부는 어려웠던 젊은 시절 이웃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평생 나눔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신 목사 부부가 2000년 계성교회를 세웠을 땐 3년간 한 번도 쌀을 사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부부가 교회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신 목사를 딱하게 여기고 교회 마당에 몰래 쌀과 라면을 가져다 두는 이웃들의 도움 덕이었다. 그러던 중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주변 환자들과 2008년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신장과 심장 등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프로복서 고(故) 최요삼 씨(당시 34세)의 사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김 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일 현재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김 씨는 “내겐 2개 중 하나일 뿐인 신장이 누군가에게는 혈액 투석 치료의 고통을 끝내고 가정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신장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환자는 2만7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받는 환자는 연평균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신 목사는 “2월에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다”며 “장기 이식 수술 뒤에도 건강에 별문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많은 사람이 기증을 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회 입법조사관(5급 행정사무관)이 휴대전화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조사관은 경찰대 출신으로 사법시험과 행정·입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월 30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건물 1층 여자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던 여성을 촬영한 혐의(성폭력특별법 위반)로 국회 입법조사관 A 씨(31)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여자화장실 위쪽 틈으로 B 씨(19·여)의 모습을 30초 동안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들키자 달아나려 했으나 B 씨가 A 씨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화장실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였다”며 “경찰이 해당 동영상을 확보했는데도 ‘동영상을 촬영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직 경찰 간부의 실명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 ‘○○경찰서 △△과’라며 부서 이름을 사칭하는 사례는 잦았지만 실제 경찰 간부의 이름을 거론한 건 이례적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한모 씨(71·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는 29일 오후 2시경 농협 여의도지점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정체불명의 여성이 당신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실패하고 도망쳤다”는 내용이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신고했으니 곧 연락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 계좌를 개설한 적 없는 한 씨는 처음엔 전화 내용을 믿지 않았지만 곧이어 자신을 영등포경찰서 안모 수사과장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한 씨에게 “은행에 입금된 돈을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며 자신의 계좌로 2700만 원을 입금하라고 지시했다. 한 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영등포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공교롭게 전화기 속 남성이 말한 이름은 현직 수사과장의 실명과 일치했다. 한 씨는 자신의 기업은행 계좌에서 하루 이체 한도인 600만 원을 해당 계좌로 보냈다. 그러나 “나머지 2100만 원도 입금하라”는 ‘가짜’ 수사과장의 재촉을 수상히 여겨 직접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진짜’ 안 과장을 만난 뒤 사기 당한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성 그룹 클릭비 출신 가수 김상혁 씨(30)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술에 취한 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로를 걷다가 20대 초반 여성 A 씨에게 “나랑 어디 좀 가자”며 손을 갑자기 잡아끄는 등 추행한 혐의다. 당황한 A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30일 오전 5시경 귀가했다. 길거리에서 내연녀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중소건설사 임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모 건설회사 이사 김모 씨(59)는 2월 26일 오후 11시경 만취 상태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골목길을 걷던 중 내연녀 B 씨(50)의 어깨를 손으로 눌러 무릎 꿇린 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 김 씨는 B 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자위 행위를 했다. B 씨는 김 씨에게 수차례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3월 11일 김 씨를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참기름 제조공장에서 3년간 일했던 심모 씨(37·여)는 2010년 ‘짝퉁 참기름’을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질보다 무조건 싼 참기름을 선호하는 일부 도·소매상과 식당 주인들을 겨냥한 것이다. 심 씨는 2010년 6월 경기 화성시의 한 창고 밀집 지역에 비밀공장을 차렸다. 압착기와 볶음솥, 혼합탱크, 저장탱크 등 완벽한 참기름 제조시설을 갖췄다. 심 씨는 옥수수기름과 향미유, 인도산 참기름을 8 대 1 대 1 비율로 섞어 짝퉁 참기름을 만들었다. 중국산 들기름과 옥수수기름을 8 대 2로 섞으면 짝퉁 들기름이 됐다. 작업 방법이 비교적 간단해 심 씨 혼자서 대량의 참기름을 제조할 수 있었다. 심 씨는 기름병에 ‘인도산 참깨 100%’ ‘중국산 들깨 100%’라고 속여 표기했다. 짝퉁 참기름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심 씨가 만든 1.8L짜리 참기름 한 병 가격이 5000∼1만3000원 선으로 정품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색이나 냄새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일부 도·소매상들은 심 씨 제품이 가짜인 것을 알면서도 구입했다. 범행은 지나치게 싼 가격을 의심한 ‘착한 도매상’의 신고로 발각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심 씨를 구속하고 이를 알고도 구입한 유통업자 유모 씨(56)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심 씨는 2010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6억9000만 원 상당의 참기름 17만 L, 1억여 원 상당의 들기름 2만6000L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씨는 지난해 10월 가짜 기름을 만들다 화성시에 적발됐지만 다른 공장으로 옮겨 영업을 계속해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모 씨(35)는 10년여의 필리핀 유학을 마치고 올해 3월 귀국하며 ‘요상한 물건’을 갖고 왔다. 다름 아닌 인도산 발기부전치료제인 ‘카마그라’ 2박스(14포). 카마그라는 인도의 성서(性書) ‘카마수트라’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합성어. 인 씨는 제약 복제가 합법인 인도에서 비아그라보다 저렴한 이 약을 복용한 뒤 ‘효과’를 봤고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그는 주위에서 카마그라를 더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직접 카마그라를 수입해 팔기로 했다.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카마그라를 박스당 7000원씩 570박스를 수입했다. 그러고 자신의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서 박스당 5만∼7만 원에 팔았다. 인 씨는 “20, 30대 고객이 ‘아직 젊은데도 밤일이 어렵다’며 약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 씨는 카마그라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오·남용 의약품으로 지정·고시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카마그라는 고혈압 심장질환 환자가 복용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카마그라를 불법 수입해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인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고급 빌라에 도둑이 들었다. 경찰은 사건이 알려지자 “이 회장 집이 아니다”라며 거짓말을 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부경찰서는 22일 오후 10시경 중구 장충동 이 회장의 빌라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 미수)로 조모 씨(67)를 현장에서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22일은 검찰이 CJ그룹 압수수색을 한 다음 날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조 씨는 이 회장의 고급 빌라 2m 높이의 철문으로 넘어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마당을 배회하던 조 씨는 건물 1층에서 폐쇄회로(CC)TV를 감시하고 있던 경비 직원에게 발각되자 1.2m 높이의 담벼락을 뛰어넘다가 그대로 추락했다. 이 회장 빌라는 급경사에 위치해 담장 바깥쪽 아래는 5m 높이의 낭떠러지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조 씨는 얼굴에 피멍이 들고 골반뼈 등이 골절된 채 담장 밖에 쓰러져 있었다. 조 씨는 현금 100여만 원과 일자 드라이버, 소형랜턴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금을 이 회장 빌라에서 훔친 것으로 보기 어려워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자신의 집에서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조 씨는 전과 14범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서 “내가 왜 거기 갔는지 모르겠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이 회장 자택인 줄 모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부경찰서 김도열 형사과장은 27일 오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둑이 든 집은 이 회장이나 이 회장 일가, CJ 계열사 임원 집이 아니다. 전혀 다른 사람의 집”이라며 “관할 파출소에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차 취재팀이 절도 사건을 취재하자 김학중 중부경찰서장은 “이 회장 집은 맞지만 현재 거주지인지 단순 소유지인지 불분명해서 이 회장 집이 아니라고 했다”고 시인했다. 이후 김 과장은 “관할 파출소에서 이 회장 집이 아니라고 밝혀 아니라고 답한 것인데 다시 확인해 보니 이 회장 집이 맞았다”고 말을 바꿨다. 대기업 총수 집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관할 경찰서 형사과장이 정확한 장소를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장 자택 인근 빌라 경비원은 “27일 오전에도 경찰이 이 회장 빌라를 찾아와 CJ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이례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을 한 것을 놓고 ‘CJ와 모종의 말이 오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 회장 빌라는 장충동 고급 빌라촌에 위치해 있다. 27일 오후 취재팀이 이 회장 빌라를 방문해 보니 CJ 소속 직원 서너 명이 집 앞에 있었다. 평소에는 직원들이 배치돼 있지 않지만 언론사 취재에 대응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박훈상·김성모 기자 tigermask@donga.com}

수도검침원 김모 씨(52·여)는 9일 오후 수도계량기를 확인하러 홀로 경북 의성군 봉양면 손모 씨(31) 집을 찾았다. 과거에도 김 씨는 손 씨 집 마당에 설치된 수도계량기를 확인하고 돌아가곤 했다. 이날 집 안에 있던 손 씨는 김 씨가 검침하는 소리를 듣고 마당으로 나왔다. 그러곤 “욕실에 물이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그후 열흘째인 18일 김 씨는 인근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공무원인 남편과 세 아이를 둔 김 씨는 생활비와 자녀 대학 학비를 마련하려고 수도검침원 일을 시작했다. 사건 당일엔 아내의 일을 돕겠다고 하루 휴가를 낸 남편과 봉양면에 왔다. 담당구역이 넓어 남편과 따로 각 가정을 방문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손 씨가 김 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24일 검거된 손 씨는 경찰에 “김 씨가 집으로 들어오면서 휴대전화를 꺼내기에 경찰에 신고하는 줄 알고 죽였다”며 “성폭행했는지, 인근 야산에 어떻게 유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손 씨는 우울증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부모 집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았다.○ ‘나쁜 손’에 떠는 여성 방문근로자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수도검침원뿐 아니라 가스검침원, 정수기 렌털업체 직원 등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일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 업체들도 여성의 임금이 싼 데다 남자 직원이 방문하면 여성 고객이 문을 열어 주길 꺼리는 경우가 많아 여성 직원을 선호한다. 한 대형 정수기·비데 렌털업체의 방문 직원 1만3500여 명 중 85%가 여성이며, 수도권의 한 도시가스업체 검침원의 75% 이상이 여성이다. 대부분 40, 50대 주부인 이들은 적은 월급이지만 생활비, 자녀 교육비에 보태려고 억척스럽게 일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이다.그러나 경북 의성에서 살해된 김 씨 사건이 보여 주듯 홀로 남의 집을 방문해야 하는 여성 방문 근로자들은 예기치 않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2011년 A 씨(55·여)는 자녀 대학 학비를 마련하려고 가스검침원 일을 시작했다. A 씨는 고객의 집에 들어가 가스검침을 하는 데 걸리는 ‘5분’이 세상에서 가장 길게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집 안에서 여자나 어린아이 목소리 대신 남자 목소리만 들리면 더 불안하다. A 씨는 “혼자든 여럿이든 남성만 있으면 겨울에도 팬티만 입고 문을 열어 주는 일이 흔하다”며 “야한 농담을 건네고, 차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고, 뒤에 서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다.정수기 렌털업체 직원 B 씨(45·여)도 남자 고객의 성희롱이 고민이다. B 씨는 “70대 노인이 ‘딸 같다’며 자꾸 어깨를 주무르고 안으려고 해 피하다가 나중엔 나보다 나이 많은 동료에게 점검을 부탁했었다”며 “그 노인은 대신 간 동료의 가슴을 무턱대고 만지더니 ‘딸 나이라 그런 거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황당한 사고를 당해도 참아야 한다. 정수기 렌털업체 직원 C 씨(53·여)는 지난해 11월 고객이 기르던 애견에게 종아리를 물렸다. 주인은 사과는커녕 “사람을 절대 물지 않는 강아지인데 왜 당신만 물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C 씨는 “우리는 고객이 본사에 불만 접수를 하면 평가점수가 깎이고 예절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성희롱 등 각종 횡포도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상한 소리를 내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 남자에게 위협을 당해 혼비백산 도망친 사례도 있다. ○ 범죄 예방 대책은 메모지?불안에 떠는 여성 방문노동자들은 각자 노하우를 공유하며 범죄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가스검침원 이모 씨(51·여)는 집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현관문을 열어 둔 채 집 안에 들어간다. 이 씨는 “겨울엔 춥다고 문을 못 열게 하거나 일부러 문을 갑자기 닫아 버리는 남자가 많아 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검침원은 평소 행실이 나쁜 남자가 있는 집을 메모지에 적어 동료와 돌려 읽기도 한다. 또 방문하기 전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여성이나 어린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찾기도 한다.업체들은 방문노동자 안전 대책엔 손을 놓고 있다. 한 도시가스업체 관계자는 “가정을 방문했을 때 범죄 피하는 방법을 따로 교육하지 않는다”며 “다만 피해를 본 검침원이 있으면 다음 번 방문엔 남자 검침원을 보내는 등 지사별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렌털업체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곳이나 유흥가엔 남자 직원을 보낸다”며 “두 달마다 가정을 방문해 충분한 신뢰를 쌓기 때문에 위험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남성만 있는 공간에 여성 검침원이 홀로 방문하면 충동 범죄가 일어날 위험성이 높다”며 “가급적 2인 1조로 검침하도록 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훈상·김성모 기자 tigermask@donga.com}
경북 안동시 한 사찰 주지 홍모 씨(44)는 2010년 10월부터 절을 찾은 신도들에게 ‘신비의 약’이라며 주사를 놔줬다. 홍 씨는 절의 한쪽을 한의원처럼 꾸몄다. 침과 한약재, 부항기구를 구비하고 승복을 입은 채 진료했다. “3개월만 맞으면 난치병이 낫는다”고 큰소리까지 쳤다. 지난해 7월 난소암 진단을 받은 정모 씨(50·여)는 홍 씨의 사찰을 찾았다. 정 씨는 3개월간 한방주사를 맞았지만 병세는 더 악화됐고 2월 결국 사망했다. 홍 씨 말을 믿은 폐암 환자 나모 씨(44)와 간암 환자 지모 씨(53) 역시 각각 2개월,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홍 씨는 ‘무자격 한의사’인 김모 씨(65)가 만든 한방주사 앰풀을 사들였다. 유통기한이 지난 마취제, 중국산 한약재, 미국산 산삼 등을 섞어 만든 약물이었다. 홍 씨 외에도 승려 2명, 무자격 한의사 2명이 이 약물을 구입했다. 김 씨가 앰풀 3700여 개를 팔아 번 돈은 2억여 원이었다. 홍 씨 등 승려 3명은 신자 수십 명에게 주사를 놔주고 2억4000여만 원을 받은 뒤 유흥비로 탕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의약품을 제조하고 사용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김 씨와 홍 씨를 구속하고 다른 승려 2명과 무면허 한의사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3000원 짜리 티켓 2만 원에 살게요." 이번 주말 여자친구와 경복궁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던 이모 씨(32·회사원)는 장당 3000원짜리 입장권을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단 5일간 개방되는 경복궁의 야간 정취를 느끼고 싶었지만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려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는 말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재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권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000~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인원 제한 없이 티켓을 팔던 문화재청이 일일 관람 인원을 제한해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까지는 현장에서만 입장권을 팔았지만 올해부터 인터넷 예매제를 병행하고 있다. 구매방식이 간편해지면서 입장권 수요도 크게 늘었다. 개방 첫날 밀려든 관람객에 당황한 문화재청은 24일과 26일 관람권을 인터넷 예매 3만 명, 현장 판매 1만 명으로 제한했다. 이미 4만 명을 넘어선 25일 관람권 예매는 중단했다. 인원을 제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복궁 홈페이지는 23일 오전 한 때 접속자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하반기에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 안정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탈북 여성 정모 씨(38)는 지난해 4월 한 강연회에서 탈북자 방송사 대표 A 씨(51)를 처음 봤다. 정 씨는 점잖은 말투로 강연하는 A 씨에게 한눈에 반했다. 고민 끝에 정 씨는 “북한에 있는 부모님을 한국에 데려오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A 씨에게 접근한 뒤 대뜸 “첫눈에 반했으니 결혼하자”고 했다. 당황한 A 씨는 “난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정 씨는 매일 A 씨의 직장으로 찾아갔다. 1월에는 아예 A 씨의 집 근처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A 씨 직장 출입문에 ‘왔는데 아직 보이질 않네요… 보고 싶어요’라는 메모를 붙이기도 했다. 기다리다 늦어지면 인근 사우나에서 잠을 자고 다시 A 씨를 기다렸다.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정 씨는 전화 7000여 통을 걸고 문자메시지 500여 개를 보냈다. 지난달 8일 스토킹 혐의로 범칙금 처분을 받고도 4차례 더 경찰에 적발됐지만 정 씨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정 씨는 19일 오후 5시 반경 A 씨 직장 앞에서 기다리다 다른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 씨는 “나는 사랑한 죄밖에 없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정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매도한 극우세력은 국민 자격이 없어요. 그들이 누리는 표현의 자유 역시 민주화가 일궈놓은 것이잖아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서울 모 고등학교 2학년 김시원 군(17)이 붐비는 인파 한가운데 서서 확성기에 대고 외쳤다. 김 군이 든 피켓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광주 민주화운동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길가는 시민들은 김 군에게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건네며 격려했다. 19일 김 군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간베스트’ 등에서 일부 우익세력이 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한 광주 시민을 ‘홍어’로 표현한 글을 보고 분노했다”며 “부모 세대가 피 흘려가며 쌓아놓은 민주화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그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군은 “33년 전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5월이면 광주에선 지금도 사람들이 잠을 못 이룬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폭동’ 운운하는 건 난도질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은 5개월 전 일부 극우세력이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행태를 보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학교 교사에게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책을 찾아봤다고 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껌으로 훔친 불심(佛心).’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가량 앞둔 9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한 사찰 3층 불당에서 이모 씨(43)가 껌을 씹으며 인기척이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그는 서울 시내 절과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만 돈을 훔치는 도둑. 전에도 세 번이나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에서 범행을 하다 적발돼 입건된 적이 있지만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자 또 절을 찾았다.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올 때 시주를 더 많이 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게다가 이 절은 규모가 작아 드나드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잠겨 있는 불전함의 돈을 꺼내는 비법은 바로 껌을 이용하는 것. 70cm짜리 나무막대 끝에 씹던 껌을 붙인 후 불전함에 넣어 현금을 꺼냈다. 그는 이날 이런 식으로 16만5000원을 훔쳤다. 이 씨는 불당 안에서 껌을 씹으며 서성대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스님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중랑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김성모·김성규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