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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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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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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대교 우회해 목포 갈 때, 고속도로가 국도보다 80분 빠르다

    차량운행이 통제된 서해대교 근처를 지나 서울에서 전남 목포시로 갈 때 국도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최대 80분 빨리 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서해대교가 통제된 후 첫 주말인 5일과 6일 서울~목포시 사이 교통흐름을 분석한 결과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가 서해대교 주변 국도인 38·39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최대 80분 빨랐다고 10일 밝혔다. 5일 서울에서 목포시로 갈 때 국도로 우회하면 5시간10분, 고속도로로 우회하면 3시간50분이 걸렸다. 6일 목포에서 서울로 갈 때는 국도가 5시간50분, 고속도로가 5시간 걸렸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돌아가는 방법으로 안산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신갈분기점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간 뒤, 논산~천안·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해 동서천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빠져나가는 방법을 추천했다. 또 서평택분기점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거쳐 안성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간 뒤 같은 방법으로 서해안고속도로로 가는 방법도 있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로 돌아가는 차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까지 갓길 차로를 개방한다. 논산~천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에 승용차 임시 갓길 차로제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주말인 12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지난 주말(427만 대)과 비슷한 428만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도권에서 빠져나가는 차량은 41만 대, 서울을 출발해 대전까지는 2시간10분, 강릉까지는 3시간20분, 광주까지는 3시간50분, 부산까지는 5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13일에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2시간20분, 강릉에서 서울까지 3시간20분, 광주에서 서울까지 4시간, 부산에서 서울까지 4시간40분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자세한 내용은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 로드플러스 사이트(www.roadplus.co.kr), 콜센터(1588-2504)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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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거래 ‘뚝’… 식어가는 강남3구

    7일 오후 7시 반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상가. 상가에 들어선 공인중개소 20여 곳 중 불이 켜진 곳은 2곳뿐이었다. 이 상가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올해 초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오후 9시가 넘어도 퇴근길에 들르는 고객들을 응대하기 위해 문을 연 공인중개소가 많았지만 지난달부터 거래가 뜸해져 다들 일찍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 문의도 10월에는 하루에 5건 정도 됐지만 이제는 하루에 1건이라도 들어오면 다행이라는 것이다. 인근 대치동 도곡동 중개소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부동산 열기를 이끌었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매매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감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부터 슬슬 얼어붙는 신호”라는 관측과 “일시적 위축”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겨울방학 이후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이주 움직임을 보면 강남 아파트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월과 10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2.2%, 12.7% 감소했다. 주택시장 성수기인데도 가장 몸값이 높은 강남3구 아파트가 오히려 시장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 주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말(―0.02%) 이후 1년여 만이다. 강남3구 공인중개소 사이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으로 유턴하는 게 아니냐”며 말까지 나온다. 부동산업계는 강남 아파트값과 거래량의 하락 원인으로 집주인과 매수자 간의 미스매치를 꼽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를 타고 기존 집주인도 집값을 높이고 있지만 매수자는 가격 부담 때문에 집 사길 주저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럭키공인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등 이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3.3m²당 4000만 원을 훌쩍 넘어서자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내년에 강해질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고가의 강남 아파트 매매를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집을 사면 대출 규제가 시작되는 내년에 잔금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학사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무지개아파트가 12억500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집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내년에 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투자자들이 집 사길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불경기로 인해 강남권 학원가를 찾아오는 수요자들이 줄어든 점도 강남권 아파트 거래 둔화에 한몫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비싼 강남권 학원가를 고집하는 학부모들이 줄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학원가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경쟁은 치열한데 학생은 많지 않아 재수학원이나 단과반을 운영하는 작은 학원들이 평수를 줄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며 “건물주가 학원을 내보내고 사무실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계적인 착시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다 보니 올해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더 감소한 듯이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경기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강남권 시장이 위축되자 일각에서는 수도권 부동산시장으로 침체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조합만 조직된 사업 초기의 재건축 아파트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겨울방학철인 다음 달부터 ‘학군 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강남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급 과잉 논란, 금리 인상 전망 등의 악재로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됐을 뿐 본격적인 경기 하락기로 보긴 이르다”며 “학군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내년 1, 2월의 움직임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천호성 기자}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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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대교 사고원인 논란 확산… 무게 못견뎌 케이블 끊어진듯 vs 小낙뢰가 화재 일으킨듯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케이블 손상 사고의 원인이 케이블에 몰린 과도한 힘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교량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낙뢰에 따른 손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만약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케이블 자체의 결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밝혀질 경우 교량 전반의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한 삭도(索道·ropeway) 전문건설업체 대표 A 씨는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해대교에 설치된 케이블이 오랜 기간 받아온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끊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스키장 등 높은 지역에 리프트를 설치해 각종 기계와 건설자재를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 A 씨는 잘린 케이블 단면을 근거로 들었다. 서해대교에 설치된 케이블은 연필심 두께의 철사 90여 가닥을 꼬아 만든 뒤 폴리염화비닐(PVC) 피복으로 덮은 것이다. 이번 화재로 잘린 72번 케이블의 지름은 280mm, 일부가 손상된 56번과 57번 케이블의 지름은 180mm이다. A 씨는 “케이블이 낙뢰를 맞으면 일시적으로 매우 높은 고압을 받아 해당 부위가 녹으면서 단면이 뭉뚝해지고 길이도 줄어든다”며 “하지만 72번 케이블은 여러 개의 가닥이 뜯겨나간 모습으로, 이는 인장강도를 못 이겨 끊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 역시 스트레스를 받은 케이블 내부에서 생긴 마찰열 때문에 화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케이블 피복 안에는 철사들이 외부의 바람이나 힘 때문에 마찰하면서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열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한 윤활유 또는 절연유가 들어 있다. 이 물질이 평소엔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열 때문에 불이 날 경우 화염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효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낙뢰 외에 다른 사고 원인을 찾기 쉽지 않지만 낙뢰가 왜 거기 떨어졌고 불이 붙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 점이 많다”며 “타지 않은 케이블 사진에 윤활유 또는 절연유가 보이지 않는 점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까지는 케이블 손상의 원인으로 낙뢰를 꼽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원인조사단의 자문을 맡고 있는 장승필 서울대 명예교수는 “낙뢰로 인한 전류로 케이블 강선이 뜨거워지고 강선을 감싸고 있는 왁스(윤활유 또는 절연유를 지칭)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마찰에 따른 화재 가능성 등에 대해 “마찰로 불이 나기란 매우 어려운 데다 케이블 피복 안에 왁스가 채워져 있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도 “낙뢰 외에 다른 가능성은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7일 화재 원인 자문을 위해 방한한 프랑스 낙뢰전문가 알랭 루소 씨가 72번 케이블의 화재 원인을 낙뢰라고 추정했다고 밝혔다. 루소 씨는 2005년 1월 발생한 그리스 리온안티리온 교량 낙뢰 사고 조사와 복구에 참여한 인물이다. 도로공사가 이날 공개한 의견서에서 루소 씨는 “오래 지속되는 소전류(small current)만이 불을 발생시키고 케이블이 잘릴 때까지 불을 유지시킨다”며 “소전류는 낙뢰보호시스템(피뢰침)에 잡히거나 낙뢰감지시스템으로 감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화재가 발생한 3일 오후 6시 전후로 낙뢰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재 10분 전 낙뢰로 추정되는 빛을 포착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박창규 kyu@donga.com·김호경·조은아 기자}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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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公 “복구비 23억원 추정”

    한국도로공사는 서해대교 케이블 복구공사에 23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2000년 개통한 서해대교 건설비(약 6700억 원)의 0.3% 정도가 사고 복구에 쓰이는 것이다. 또 서해대교 안전성검토위원회는 약 4억 원을 들여 낙뢰 보호장치인 스테인리스 강선을 케이블에 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도로공사는 크레인과 인력 20여 명을 투입해 72번 케이블을 철거하고 56번 케이블을 해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끊어지거나 손상된 케이블 대신 새 케이블을 설치하고 부서진 가드레일도 복구하는 작업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을음이 생긴 71번 케이블과 다른 케이블은 장력을 유지하는 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별도 보수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공사 진행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총 공사비가 23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사고에 따라 서해대교에도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설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낙뢰 피해를 본 그리스 사례를 참고해 서해대교 케이블 8개 선을 따라 피뢰침 역할을 하는 스테인리스 강선을 약 4억 원을 들여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해대교 안전성검토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기상 이상에 대비하기 위한 서해대교 유지관리 및 설계지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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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과거 없는 오늘의 공허함… 그대, 추억이 필요한가요

    《 “건축이란 기억을 부수는 게 아니라 그 기억을 밑그림으로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재조직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 같은 꿈을 이루어내는 일에 이미 많이 실패해버렸습니다.” ―해질 무렵(황석영·문학동네·2015년) 》소설에서 한 건축가는 도시 재개발 사업이 기존 건축물을 제거해 버리는 데만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새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낡은 집들의 특성, 그곳에 자리 잡은 문화를 어느 정도는 반영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삶도 건축가가 말하는 재개발 사업을 닮았다. 이들은 과거를 부정하거나 망각한 채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만 질주한다. 과거를 추억할 여유가 이들에게는 없다. 주인공인 60대 중반의 건축가 박민우는 고향인 산동네 ‘달골’에서의 기억을 애써 잊는다. 휴대전화에 ‘잠금 설정’하듯 달골의 친구도, 옛사랑 차순아도 차단해 버린다. 20대 후반의 여성 연극인 정우희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지나간 시간을 생각해보면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이 그저 희미하다’고 말한다. 결혼은 포기하고 산다고 한다. 20대에 어울리지 않는 노색(老色) 짙은 말이다. 박민우가 과거를 굴착기로 밀어버리듯 기억 속에서 지운 이유는 과거가 창피해서, 과거에 분노해서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유학파 스타 건축가로 당당히 살고 싶었던 것이다. 정우희가 과거를 잊은 이유는 좀 다르다. 그녀는 굶어가며 시나리오를 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뛰어도 월세 내는 것조차 버거워 과거를 떠올릴 여유가 없다. 추억 없이 살던 이들에게 남는 건 공허함이다. 박민우는 60대 후반이 돼서야 옛사랑의 편지를 받고 새삼스럽게 과거를 되짚어보며 달려온 길이 다 폐허임을 깨닫는다. 연락을 끊은 옛사랑은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사랑 없이 결혼한 가정은 거의 파탄이 났다. 소설은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우리 주변 누군가의 모습과 닮았을 인물들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돌아보길 권하는 듯하다. 달려온 길이 다 폐허이진 않은지, 또 다른 폐허를 안 남기려면 어찌 해야 할지 자문해 보라는 듯이 말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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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맥’ 초대형 교량이 불안하다

    서해대교 케이블 손상 사고를 계기로 천재지변에 취약한 초대형 교량 등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목 기술의 발달로 전국 곳곳에 세워진 초대형 교량, 즉 ‘메가 브리지(Mega-bridge)’와 장대(長大) 터널에서 안개, 낙뢰 등의 영향으로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물류망에 지장을 주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길이 5km가 넘는 초대형 교량은 총 9개다. 인천대교(총 연장 18.38km)를 비롯해 부산 동서고가로(10.86km), 인천 부천고가교(7.75km), 부산 광안대교(7.42km), 서해대교(7.31km) 등이다. 인천대교는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량이며, 서해대교는 충남 서부 지역과 경기도를 잇는 한반도 서쪽 교통의 대동맥이다. 국내 건설회사들은 초대형 교량 등을 건설한 노하우를 해외 수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GS건설이 쿠웨이트에 짓는 세계 최장(最長) 교량 ‘셰이크 자비르 코즈웨이’(총연장 48.57km)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교통,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이들 구조물이 천재지변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해대교 사고는 낙뢰로 다리를 지탱하는 철근 케이블에서 불이 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2월 발생한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는 안개가 짙게 껴 가시거리가 10m에 불과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06년 10월 발생한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 역시 짙은 안개가 원인이다. 41명이 숨져 세계 최악의 교통사고로 꼽히는 1999년 ‘스위스 몽블랑 터널 사고’도 총 연장 11km의 터널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대형 건축물에 대한 안전 관리는 허술한 실정이다. 감사원이 2011∼2013년에 ‘시설물 안전 관리 특별법’ 적용 대상인 도로, 철도, 교량, 터널 등을 점검한 결과 1만5408곳을 보수 및 보강해야 하는데도 이 중 2490곳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보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1971개 교량에 대한 정밀 점검 및 안전진단 결과 전체의 14.2%인 279곳의 안전등급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 기상이변 등을 고려할 때 최근 늘고 있는 초대형 교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초대형 시설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국가 브랜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형준 건국대 교수(건축공학)는 “대형 시설의 정밀 안전진단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실제 구조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진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상 조건이 초대형 구조물의 안전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좀 더 정밀한 기상 관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은 이날 서해대교 화재가 처음 목격된 3일 오후 6시 전후로 낙뢰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박명석 명지대 교수(토목환경공학)는 “선진국처럼 대형 교량 등 중요한 시설의 기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 이 장치의 데이터를 모니터링에 활용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이상훈 january@donga.com·조은아·유성열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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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공주신관 코아루 센트럴파크’ 722채 공급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공주시 신관동 2만9438m²의 터에 722채의 ‘공주신관 코아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최고층) 14개동에 전용면적 59m² 300채와 전용 84m² 422채로 구성된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변에 공산성과 금강이 있어 조망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공주시가 이 주변에 조성한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메가박스, 파머스 마켓 등 신관지구의 중심상업시설이 있다. 분양 담당자는 “세종시로 출퇴근하기 편리하고 고속철도(KTX) 공주역 주변 무료 주차시설을 이용하기 좋아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051-504-6698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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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캘린더]경기 안산 ‘힐스테이트 중앙’ 등 14곳 청약접수

    주택시장 비수기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나올 신규 주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청약접수가 14곳, 당첨자 발표가 31곳, 당첨자 계약이 18곳, 본보기집 개관이 8곳 예정돼 있다. 9일에는 현대건설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중앙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중앙’의 청약을 접수한다. 지하 2층∼지상 37층 8개동에 전용면적 59∼99m²인 1152채가 공급되는 단지다. 이 중 657채가 일반분양된다. 11일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베라힐즈’의 본보기집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0층 20개동에 전용 59∼84m² 1305채로 구성된다. 이 중 337채가 일반분양된다. 같은 날 대림산업도 경기 화성시에 ‘e편한세상 동탄’의 본보기집을 개관한다. 이곳은 지하 2층∼지상 25층 19개동에 전용 60∼137m² 1526채로 구성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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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대교 케이블 3개만 교체… 25일 부분 개통

    서해대교 교량 케이블 화재 사고를 수사하는 충남 당진경찰서는 일단 낙뢰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끊어진 지름 280mm의 교량 케이블 단면과 피복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케이블 절단면을 정밀 분석하면 낙뢰로 끊어졌는지, 화재로 끊어졌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낙뢰에 의한 사고일 경우 2개의 주탑에 4개의 피뢰침이 낙뢰를 흡수하지 못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피뢰침 관련 자료를 도로공사에 요청했다. 경찰은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한국도로공사가 서해대교 2개의 주탑 부근에서 케이블과 교량 상판을 연결하는 댐퍼 점검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고와의 관련성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해대교에서 그을음이 발생한 71번 케이블은 정밀조사 결과 성능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71번 케이블을 제외한 3개 케이블만 교체하고 성탄절인 25일 서울 방향 3개 차로부터 개통할 계획이다. 이어 목포 방향 3개 차로 중 1, 2개 차로 통행을 막고 57번 케이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해대교 차량 전면 통제로 인해 우회도로로 사용되는 국도 38호선과 39호선, 34호선 등은 주말 내내 정체와 혼잡이 이어졌다.당진=지명훈 mhjee@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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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남구 ‘대현 더샵’ 1180채 분양

    포스코건설은 울산 남구 대현동에서 ‘대현 더샵’을 분양한다. 대현 더샵은 지하 3층∼지상 32층(최고층) 11개동에 전용면적 68∼121m² 1180채로 구성된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용면적 68m²(A·B·C형) 335채, 84m²(A·B·C·D형) 812채, 121m²(A·B·C·D형) 33채가 공급된다. 특히 121m² 33채는 최상층에 테라스를 갖춘 복층형 구조로 설계됐다. 대단지이기 때문에 사우나 독서실 스포츠시설 등의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된다. 대현 더샵 주변에는 울산시 중심을 통과하는 번영로 신선로 수암로 등이 있다. 중심 상업지역으로 접근하기 좋고 100m 거리에 8개 노선이 지나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단지 바로 옆에 용연초 야음중 대현고 신선여고 등 반경 500m 안에 7개 초중고교가 있다. 학원 밀집지역인 옥동 학원가도 약 4km 거리에 있다. 주변에는 홈플러스 수암시장 주민센터 등의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단지에서 2km 안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농수산물시장 고속버스터미널 은행 병원 등도 있다. 녹지도 풍부하다. 단지 남측에 신선산과 자연생태공원인 선암호수공원이 있고 울산대공원과 태화강도 3km 내에 있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230만 원대다. 본보기집은 울산 남구 번영로 82에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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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토지신탁 ‘공주신관 코아루 센트럴파크’ 분양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공주시 신관동 2만9438㎡인 터에 722채의 ‘공주신관 코아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층(최고층) 14개 동에 전용면적 59㎡ 300채와 전용 84㎡ 422채로 구성된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변에 공산성과 금강이 있어 조망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공주시가 이 주변에 조성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메가박스, 파머스 마켓 등 신관지구의 중심상업시설이 있다. 분양 담당자는 “세종시로 출퇴근하기 편리하고 고속철도(KTX) 공주역 주변 무료 주차지설을 이용하기 좋아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051-504-6698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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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주택시장 가격-거래-공급 모두 둔화 LTV-DTI 완화 끝나는 7월이 최대 변곡점”

    내년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이 올해보다 각각 3.5%와 4.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승률보다 각각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매매가와 전세금 외에 주택거래량의 증가세도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달아오르던 주택시장의 열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16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올해보다 3.5%, 전세금은 올해보다 4.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전국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이 각각 4.0%, 5.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와 전세금 외에 내년 전국 주택거래량의 상승세도 올해만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내년 주택거래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83.0으로 올해(109.0)보다 훨씬 낮아졌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주택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내년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경기 차이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거래전망 BSI는 수도권이 100.0인 데 비해 지방은 66.0이었다. 주택 매매가 상승률(전망치)도 수도권이 4.0%인 반면 지방은 1.5%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는 내년 7월이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갈지, 회복세로 돌아설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끝나는 내년 7월경이 주택시장의 최대 변곡점”이라며 “정부가 강도 높게 부채를 규제하면 주택 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도 내년 경기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0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89.5였다. 12월 CBSI는 11월보다 2.6포인트 낮은 86.9로 전망됐다. CBSI는 올해 7월 101.3으로 고점을 찍고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업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들이 더 부정적이었다. 대형 건설사의 CBSI는 올해 내내 100 이상을 유지했지만 11월 92.3으로 하락했다. 12월 전망치는 84.6으로 떨어졌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12월은 발주량이 증가하는 시기인데도 전망치보다 실적치가 낮아졌다”며 “건설사들이 주택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입지 등의 투자 여건을 보다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지방에서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지만 투자하기 괜찮은 곳이 꽤 있다”며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이 있으니 투자하기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대출 규제를 덜 받는 분양 시장과 수도권 시장의 투자 여건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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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지식산업센터 ‘동탄 에이팩시티’ 분양

    포스코건설은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테크노밸리에서 지식산업센터인 ‘동탄 에이팩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동탄 에이팩시티는 동탄테크노밸리의 중심인 33-1블록에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로 들어선다. 총면적은 7만2000여 m²다. 건물의 층고는 일반 지식산업센터보다 높은 최대 6m로 설계했다. 입주자들이 건물 안에서 답답한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 직원들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옥상정원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외부 방문객을 맞을 수 있는 대형 로비, 접견실, 세미나실도 만든다. 이 건물은 제조기업, 연구시설 등 다양한 회사나 기관이 입주할 수 있도록 다목적 설계방식인 ‘올인 원’ 설계가 적용된다. 교통 여건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개통될 고속철도(KTX) 동탄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이 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에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2021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동탄역이 개통되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 약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데 약 5분이 걸린다. 본보기집은 경기 화성시 영천동에 마련돼 있다. 031-376-7667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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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하남시 그린벨트 토지 12만m² 선착순 매각

    ㈜하이랜드는 경기 하남시 감북동과 초이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에 있는 토지 약 12만 m²를 선착순 매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인접한 이 토지는 2018년 개통될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인 보훈병원역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다. 천호대로가 토지 바로 옆을 지나기 때문에 서울 송파구 잠실동까지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다. 23만4500여 m² 규모로 조성되는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강동구 고덕동)와 하남지식산업센터(하남시 덕풍동), 공공택지지구인 하남시 감일지구도 가깝다. 분양 관계자는 “5월 발표된 정부의 개발제한구역 규제 개선 방안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넘어가는 등 그린벨트 해제 절차가 간소화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맞닿은 수도권 그린벨트를 중심으로 개발 호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땅은 3.3m²당 59만∼100만 원에 매각될 예정이다. 02-6925-0118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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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 경제]“남들 인생 결승선 보지말고 내 결승선 보세요”

    ‘1976년 2월 금오공고 졸업, 1985년 2월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이 한 줄만 보면 1980년대 취업에 여러 차례 실패하며 졸업을 미룬 ‘취업 장수생’의 이력서로 보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9년이 걸렸으니 장수생 중에서도 꽤 고참일 듯합니다. 게다가 공고를 졸업한 뒤에 행정학과에 진학한 이력도 특이합니다. 이 이력의 주인공은 지난달 25일 임명된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57)입니다. 최 차관은 다른 학교 친구들보다 대학에 5년 늦게 들어갔습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기술전문 고등학교 ‘금오공고 1기’ 졸업생입니다. 학교 방침에 따라 졸업 후 5년간 기술하사관으로 군 복무를 했기 때문입니다. 최 차관은 “친구들이 대학 신입생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때 부산의 한 부대에서 차량을 수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제대를 하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던 불안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기회는 군 생활 3년 차에 찾아왔습니다. 부대에서 생활하던 그에게 3년째부터 출퇴근이 허락됐다고 하네요. 오후 5시경 퇴근하자마자 부대 바로 옆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대학 3학년의 나이에 고교 1학년 후배들과 영어와 수학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가 졸업한 공고는 직업교육에 특화돼 대학입시 준비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을 코앞에 둔 친구들을 만나면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도 받았지만 ‘부러워만 할 수는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고 합니다. ‘늦깎이 수험생활’ 끝에 1981년 제대와 동시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남들보다 5년이 늦었다는 생각에 곧바로 행정고시 준비에 몰입했고 그 결과 4학년 때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관료로 일하면서도 승진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연말 대학입시나 입사시험에, 승진에 줄줄이 미끄러져 스스로 ‘지각 인생’을 살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최 차관은 말합니다. “결승선이란 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개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결승선을 바라보세요. 다른 사람의 결승선을 바라보며 불행하다고 자책만 할 일이 아닙니다.” 조은아·경제부 achim@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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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소중한 단비’ 그냥 흘려보내서야…

    가뭄이 극심한 충남지역에 지난주 단비가 내렸다. 29일 이 지역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에게 전화했더니 한숨부터 나왔다. ‘가을장마가 반갑다’는 말을 기대했던 터라 의외였다. 며칠 전 수자원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가 이달 들어 23일까지 내린 비로 전국 다목적댐 저수량이 4억 t가량 늘었다고 홍보했기에 더욱 그랬다. 이 관계자는 “가을비가 강으로 흘러가 버리지 않게 빗물 저류시설을 잘 관리해 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했다. 가뭄을 이겨 내려고 생활용수 공급마저 줄이는 마당에 모처럼의 단비를 잘 모아 농업용수로라도 쓰면 좋았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자연이 주는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관리하는 ‘전국 빗물이용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현재 전국 시도별로 평균 60개의 빗물이용시설이 있다. 하지만 가뭄 피해가 컸던 충남에도 빗물이용시설이 24개에 불과했다. 대도시인 부산, 울산에는 빗물이용시설이 각각 6개, 1개만 있을 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전쟁, 지진 등 비상시를 대비해 물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민방위 비상급수시설도 저수량이 충분하지 않고 모아놓은 물마저 오염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의 물 확보비율은 평균 95.8%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서울은 67.6%, 인천은 82.3%에 불과했다. 신도시인 세종의 확보율은 36.9%로 저조했다. 물이 새는 상수도관을 찾아내고 교체하는 일도 시급하다. 국토부는 최근 충남지역에서 낡은 상수도를 교체하거나 수리하기만 해도 상당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빗물이용 시설처럼 이미 있는 시설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도수로를 파서 물 공급을 늘려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기존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면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빗물이용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는 공장이나 주택에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 이 시설을 비상급수시설에 연결해 시설 용수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아이디어 속에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싹 틔울 씨앗이 숨어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조은아·경제부 achim@donga.com}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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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도권-부산마저… 4곳 미분양 20% 넘어

    전국에서 올해 3분기(7∼9월) 아파트 초기 분양계약률이 80%를 밑돈 시군구가 전 분기의 갑절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된 지 몇 달이 지나도 팔리지 않는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분양 불패’ 지역으로 불리던 서울과 영남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의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올해 초부터 이어진 분양시장 활황세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미경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에 전국에서 아파트 초기 분양계약률이 80%를 밑돈 시군구는 13곳으로 2분기(4∼6월·6곳)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광역시와 도 단위의 초기 분양계약률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기마다 공개하고 있지만, 시군구별로 초기 분양계약률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부산 등 2분기에 모든 단지가 ‘완판’됐던 지역에서 3분기 들어 미계약분이 발생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3분기 은평구(84%) 등의 일부 단지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인천도 서구(76%) 연수구(77%) 등의 초기 계약률이 2분기 100%에서 3분기 70%대로 떨어졌다. 분양 열기가 뜨겁던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대구 등 영남 지역에서도 미계약분이 많이 나왔다. 2분기에 거제시를 제외한 모든 곳이 초기 분양계약률 90%를 넘은 지역이다. 거제시(44%)와 경북 상주시(58%) 등 비교적 외진 지역의 계약률이 특히 저조했다. 분양특수를 누렸던 부산의 사하구(64%) 동래구(84%)에서도 미분양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기의 경우 3분기 초기 분양계약률이 92%로 전 분기(89%)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광주(74%), 이천(85%) 등 외곽 지역 계약률은 1분기(1∼3월)보다 낮아졌다. 최근 분양 아파트의 계약률이 떨어진 이유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도 무리하게 아파트를 공급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4만여 채로 전 분기(4만7000여 채)보다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택지지구 내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아파트들이 대부분 올 초에 분양됐다”며 “나중에 분양된 단지는 가격이 높고 입지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까다롭게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와 금리 인상 우려로 분양 수요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분양권을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으려던 투자 수요자들이 이를 악재로 보고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부산 등 투자 수요자가 몰린 지역에서는 분양 초기 웃돈이 붙지 않으면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해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진짜 폭탄은 내년에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분기(10∼12월)에만 전국에서 아파트 16만 채(예정 물량 포함)가 분양되는 등 연말까지 주택 공급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 김포 용인시 등에서 청약이 미달되는 단지가 나와 연말 분양을 앞둔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3, 4분기에 분양한 단지들의 평균 계약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계약률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분간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가 없어 내년 초부터는 대단지 공급이 드물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공급 과잉 우려가 있어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주택 공급량이 올해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천호성 thousand@donga.com·조은아 기자}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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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인 국토장관 “주택 인허가 급격히 늘어” 공급과잉 경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25일 “주택 인허가가 과거에 비해 빠르게 늘어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택을 적정 수준으로 공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근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주택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주택업계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주택 공급 물량이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공급된 주택에 입주가 시작되는 2017년 이후 공급 과잉이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이 취임 후 주택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은 “당장 (공급 과잉을 해결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건설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60만4000여 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한 해 인허가 물량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70만 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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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인 장관 “주택 인허가 빠르게 늘어…적정수준 공급해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주택 인허가가 과거에 비해 빠르게 늘어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택을 적정 수준으로 공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근의 아파트 분양열기가 주택 과잉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주택업계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주택 공급물량이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공급된 주택에 입주가 시작되는 2017년 이후 공급과잉이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이 취임 후 주택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은 “당장 (공급과잉을 해결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건설 인·허가를 받은 주택이 60만4000여 채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한 해 인허가 물량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70만 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 장관은 올해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장관은 “주택 가격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량은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미분양 물량도 과거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 정상화에 힘쓰고 주택업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결과”라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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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방 이전 공공기관, 지역경제 기여는 ‘반쪽’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 근무하는 최모 씨(42)는 주중에 나주에서 5만 원도 쓰질 않는다. 서울에 가족을 두고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며 금요일 퇴근 후 귀경하다 보니 돈을 쓸 ‘시간’이 별로 없다. 최 씨는 “혁신도시 이전 후 회식 문화가 많이 사라진 데다 끼니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다 보니 밖에서 소비할 기회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도시에서 지방 혁신도시로 이사를 온 공공기관 직원 가족들은 교육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4월 경남 진주시로 본사를 옮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여)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운영하는 문화센터를 빼고는 괜찮은 문화시설이 없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다닐 만한 학원도 마땅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2007년 2월 혁신도시특별법이 시행된 뒤 지난달 말까지 125개 공공기관이 10개 혁신도시와 세종시 등으로 본사를 옮겼다. 혁신도시도 도로, 아파트 등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되고 인구가 늘며 ‘사람 사는 도시’의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작성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지역발전 효과’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으로 본사를 옮긴 공공기관 직원의 소비 지출액의 50.5%는 여전히 해당 지역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서만 이주한 ‘홑몸 이주 직원’이 전체의 57.7%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북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중 26.6%는 이전 거주지역에 살면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나 문화·여가비 등을 지역 내에서 지출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다. 반면 가족을 동반하고 이주한 직원의 소비 지출액의 70.9%는 지역 내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자체들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내놓은 지원 정책이라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번 조사에서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은 공공기관 직원도 전체의 39.6%로 조사됐다. 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해 문화시설을 만드는 시범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혁신도시 사업 초기에 약속했던 교육 관련 지원 과제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방세가 늘고 지역 인재 채용이나 지역 기업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은 6월 말 현재 11.9%다. 올 상반기(1∼6월)에 각 기관이 지역 소재 업체에 연구·구매·공사 등을 맡긴 비율도 7.7%(금액 기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투자가 지역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용역 등을 수행할 지역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혁신도시 10곳의 지방세 수입은 2012년 222억7700만 원에서 지난해 1976억2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일부 지자체들은 투자에는 인색한 편이다. 이 지자체들은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이 단기간에 이뤄져 인구가 늘어난 만큼 기반시설을 짓는 데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한다. 나주몽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자체들은 혁신도시에 민간기업을 유치하고 키우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혁신도시에 투자를 끌어들이는 법안을 마련하고 지자체들이 재정을 제대로 집행하는지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상훈 january@donga.com·조은아 기자}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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