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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들어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3사에서만 6000여 명을 줄였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9월 30일 기준) 전체 고용 직원 수는 98만8345명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의 전체 고용 규모가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국내외 경기 불황 여파가 고용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1만4308명(1.4%) 감소했다. 남자 직원은 9177명(1.2%), 여자 직원은 5131명(2.1%)이 각각 줄었다. 올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삼성그룹이 9515명(4.3%)을 줄였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4110명(10.9%)을 감축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도 1978명(10.6%)을, 2014년부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KT도 1203명(2.5%)을 각각 감원했다. 고용 칼바람은 특히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집중됐다. 3사가 포함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8962명(8.8%)의 인력이 줄어들어 20개 조사대상 업종 중에서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LG그룹의 고용 규모는 12만5046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35명(0.7%)이 늘었다. 3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이어 CJ 778명(4.1%), 대우건설 604명(10.8%), 현대자동차 600명(0.4%), 효성 447명(2.7%), 신세계 428명(1%) 순으로 증가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인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를 들여 미국 자동차 전장(電裝) 및 카오디오 업체 하만을 사들인 삼성전자가 “완성차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만과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하만과 커넥티드 카 기술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완성차는 ‘노(NO)’ 삼성그룹은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해 완성차 시장에 진출했다가 4년 만에 손을 뗀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가 완성차 시장 진출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데에는 이때의 안 좋은 기억도 있겠지만 완성차 시장의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 애플과 구글 등 앞서 완성차 시장 진입을 시도했던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잇달아 쓴맛을 보고 발을 뺐다. 애플은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최근 사실상 포기하고 전기차 개발을 위해 뽑은 인력 1000여 명 가운데 수백 명의 보직을 바꾸거나 해고했다. 전자업계에선 애플이 앞으로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보다 먼저 자율주행차 사업을 준비해 온 구글도 직접 완성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5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하이브리드 미니밴 100대에 구글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한 시제품을 개발해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제품 크기도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크고 대당 단가도 1000만 원 이상이어서 규모의 경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며 “완성차 업체 시장의 진입장벽이 아직 결코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 삼성과 손잡게 된 현대자동차, 긴장하는 LG 앞으로 고객사 확보가 중요한 삼성전자로서는 굳이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관계를 만들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장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래 M&A 등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것은 현대차그룹엔 상당한 자극 요인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대부분의 고급 차종에 하만 카오디오를 납품받아 써왔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만의 주인이 바뀐 거지 시스템이나 제품이 바뀐 게 아닌 만큼 계속 납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 제품은 현대차뿐 아니라 벤츠와 BMW 등 고급 차 브랜드들이 대부분 쓰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고객사 네트워킹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부터 자동차부품 부문을 역점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LG전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현재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인포테인먼트(차량용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전기차용 부품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텔레매틱스나 인포테인먼트 사업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전기차 핵심 부품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초년병’ 수준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 개발 기술력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관련 실적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가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에 강점이 있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은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견제가 시작되면 LG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

14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선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 규모의 ‘하만’ 인수 결의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다. 이달 내 발표하기로 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에 사전에 보고한 것이다. 이날 보고를 들은 이사진은 생각을 정리해 이달 중 다시 모여 최종 안을 결의하게 된다. 이제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이사회는 이사진에 주요 사안을 보고한 뒤 당일에 곧바로 결의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 때문에 이사들이 회사가 이미 정해 놓은 방향대로 깃발만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거수기 논란’이 이어져 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등기이사 이재용 시대’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앞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및 임원 인사를 포함한 주요 결정들도 장기적으로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의 권한과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시점은 조금 늦춰졌지만 이 부회장이 조만간 단순 등기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런 변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기능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삼성그룹 수장으로서 과거와의 단절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준조세는 역대 정권에서 늘 있어 왔던 일”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또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승마협회 이슈나 미르재단 출연 논란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앞으로 주요 결정을 모두 이사회에 맡기면 된다. 이사회에서 볼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그대로 지원하면 된다. 반면 기업 활동에 해가 된다는 게 이사회의 판단이라면 그 또한 거절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된다. 기업으로서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 오히려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병풍이 될 수 있다. 이사회 중심 의사 결정 구조가 자리 잡으면 지금처럼 굳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거쳐 ‘모금’할 필요도 없어진다. 현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주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도 자연스레 계열사 이사회 지원 조직으로 바뀔 수 있다.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電裝) 및 카오디오 업체인 하만을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삼성전자 이사회에 등기이사로 합류한 뒤 이뤄진 첫 대형 거래다. 삼성전자는 올해 9월부터 하만 측과 M&A 협상을 벌여 최근 타결했다. 1956년 설립돼 1995년 전장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하만은 글로벌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업계에서 2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이르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카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수준인 전장 사업은 장기적으로 5세대(5G) 통신망과 음성인식 인공지능(AI)까지 탑재해 차량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네트워킹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모바일과 생활가전 사업을 통해 쌓아온 5G 통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AI, 음성인식 기술을 토대로 하만의 전장 사업 노하우를 대폭 활용할 계획이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

삼성전자가 14일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를 들여 미국 전장(電裝) 전문업체인 하만을 전격 인수하기로 한 데에는 지난달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올라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전장부품 사업팀을 신설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장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1위 전기자동차업체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에 지분 투자를 했다. 특히 8월부터 진행해 온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인수를 위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논의됐던 인수가격(3조4000억 원)의 3배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1956년 설립된 하만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이다. 커넥티드 카는 무선통신을 통해 주위 다른 차량이나 교통시설과 데이터, 운행정보를 공유하며 주행하는 차를 말한다. 첨단 미래차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힌다. 하만은 커넥티드 카 전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4%로 세계 1위다. 전체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도 각각 10%의 점유율로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커넥티드 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6배에 이르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전장업계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에 해당하는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 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카오디오와 서비스 등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매년 9%씩 성장해 지난해 450억 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00억 달러면 전체 글로벌 TV 시장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카 오디오 분야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스앤드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지만 이번에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전장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주주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3분기(7∼9월)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기에 승인될 경우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 부회장 합류 이후 바뀐 이사회 풍경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는 이 밖에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논의와 보고도 함께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 제안에 대해서도 이달에 입장을 내놓기로 한 상황이다. 통상 국내 이사회는 보고 직후 결의하는 형태로 순서가 이어져 이사들이 결국 ‘거수기’ 역할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이 때문에 최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진에 충분한 보고와 브리핑을 거친 뒤 결의까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바뀐 이사회 모습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 확대에 대해 반대하는 해외 연기금 등 투자기관도 적지 않다”며 “사내외 이사들이 충분한 검토와 고민을 거쳐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오늘 배당 규모 등 주주환원 대책 초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전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박성진 기자}

‘최순실 게이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변수를 만난 재계의 정기 연말인사 풍향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초 대대적인 세대교체 및 조직 쇄신을 예고했던 기업들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주춤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이 좋지 못했던 탓에 승진 인사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쇄신은 잠시 ‘숨 고르기’ 삼성그룹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사장단 및 임원의 정기인사를 위한 준비를 그대로 진행 중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계획해 온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소속 인사들의 계열사 재배치 및 이사회 중심 인사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우리까지 시끄럽게 할 것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로 기조가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미르재단 등에 대한 자금 출연과 승마 훈련비 지원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수사 대상인 고위 임원들에 대한 인사도 일단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세대’ 등장을 알리는 대대적인 쇄신은 당장 어렵지만 삼성전자 사업부 인사는 이 부회장이 본격 진두지휘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여파로 하반기(7∼12월)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통상 12월 하순 인사를 단행하는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자동차 판매 부진 여파로 올해 승진 인사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현대기차 총경리에 장원신 부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국내영업본부장도 이광국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현대·기아차 연간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연말 인사에서 승진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 ‘조직 안정’ 강조 매년 11월 말 재계 인사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LG그룹은 올해도 이달 30일 전후로 정기인사와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고 LG전자 각자 대표 체제를 완성하는 등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대규모 인적 쇄신을 진행했기 때문에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구본무 회장에게 올 한 해 사업 성과 및 내년 사업 계획을 보고하는 업적보고회를 최근 모두 마쳤다. LG그룹은 이 보고회 결과를 반영해 최종 인사안을 확정한다. 올해 LG그룹 내 최대 관심거리는 올 한 해 좋은 실적을 낸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의 승진 여부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및 검찰 수사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낸 롯데그룹은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컨트롤타워는 축소 개편하되 계열사는 안정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룹 2인자이던 고 이인원 부회장의 부재 속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밝힌 ‘뉴롯데’의 그림이 이번 인사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반면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 수사는 끝났지만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원 24명이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중순 인사를 앞둔 SK그룹 역시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고위 관계자는 “현재 그룹이 안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연말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3일 기업분석연구소인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2017년 재계 인사 키워드로 ‘위기(CRISIS)’를 꼽았다. CRISIS는 △Culture(조직 문화 혁신) △Reprimand(문책성 인사 단행) △International(해외 유학파 다수 등용) △Slim(조직 슬림화) △Issue Leader(이슈 리더 발탁) △Sixty Power(1960년대생 전성시대) 앞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1960년대생 젊은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고, 품질 사고 등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김현수 기자}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최근 강원 삼척시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해경 특공대의 김형욱 경사(38)와 박권병 순경(30)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상금 1억 원씩을 전달한다고 11일 밝혔다. 김 경사와 박 순경을 비롯한 해경 특공대원 4명은 8일 풍랑주의보 속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던 중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김 경사의 시신은 11일 오전 발견됐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가전업계 최고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7∼9월)에도 시장점유율 1위(브랜드 기준)를 차지했다. 1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분기 대비 2.1%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오른 18.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대용량 프리미엄 냉장고)와 양문형 제품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총 점유율은 21.7%로 3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3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40%, 4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세탁기도 신제품 ‘애드워시’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9.7%의 점유율로 분기 최초로 1위를 달성했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도 고르게 점유율이 올랐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011년 4월 닻을 올린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5년 만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거래 첫날인 10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개장 직후 공모가(13만6000원) 대비 7% 넘게 폭락했던 주가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공모가보다 5.88%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9조5608억 원으로 한미사이언스(5조713억 원), 한미약품(4조1897억 원) 등 기존 제약주들을 제치고 단숨에 시가총액 30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약 10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이 됐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뒤 '오바마케어' 폐지가 유력해지면서 바이오 업종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트럼프 효과에 따른 바이오주 반등, 여기에 전날 폭락했던 주가 회복이라는 것들이 맞아떨어지며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999년 7월 상장 당시 21억 달러를 끌어 모은 미국 제넨텍 이후 바이오제약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라며 "아시아 신흥 바이오 기업이 초대형 IPO에 성공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 주가와 시총을 유지할 실적이 가시화될지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며 "1, 2년간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상장을 주관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은 "대량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지휘하는 사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이오 업종은 거래 실적을 쌓기까지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 부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을 통해 제넨텍 전직 경영진을 소개받는 등 자신의 글로벌 인맥을 적극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스위스 제약기업인 로슈 측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바이오 관련 국내외 논문들을 찾아 읽은 뒤 관련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주주는 삼성물산(43.44%), 2대 주주는 삼성전자(31.49%)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2%를 갖고 있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가전업계 최고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7~9월)에도 시장점유율 1위(브랜드 기준)를 차지했다. 1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분기 대비 2.1% 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4.2% 포인트 오른 18.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대용량 프리미엄 냉장고)와 양문형 제품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총 점유율은 21.7%로 3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3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40%, 4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세탁기도 신제품 '애드워시'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9.7%의 점유율로 분기 최초로 1위를 달성했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도 고르게 점유율이 올랐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달 말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말 정기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급 전문경영인의 평균 임기는 2년 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00년 이후 16년 동안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CEO급 임원 2504명의 임기를 조사한 결과 평균 재임기간이 2.5년으로 집계됐다. 임원들의 통상적인 임기인 3년을 못 채운 셈이다. 5대 그룹은 대부분 임기가 2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2.81년으로 가장 길었고, LG그룹 2.79년, 삼성그룹이 2.76년, SK그룹 2.46년, 현대차그룹이 2.09년 등의 순이었다. 30대 그룹 중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긴 그룹은 주로 전통제조업과 식음료, 유통 등의 업종이 주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풍그룹이 평균 3.81년으로 가장 길었고 하림이 3.71년으로 2위, 현대백화점 3.32년으로 3위에 올랐다. 신세계(3.28년)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등도 비교적 긴 편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그룹은 부영(1.23년)으로 거의 매년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이어 대우건설(1.76년) KT(1.90년)도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2년에 못 미쳤다. 계열사별로 봤을 땐 재임기간이 1년이 채 안되는 회사는 52곳에 달했다. SK그룹 소속인 SK인천석유화학이 평균 0.25년으로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다. SK 측은 “SK인천석유화학이 2013년 7월 SK에너지에서 분사한 뒤 그 해 10월 이재환 대표가 새로 선임되기 전까지 SK에너지 사장이 3개월 간 겸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그룹 롯데자산개발 0.28년, SK그룹 SK어드밴스드 0.30년 순이었다.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던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기업금융의 김재근 전 사장으로 2000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5.2년간 CEO로 근무했다. 반면 재임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한 CEO는 442명으로 조사 대상의 17.7%를 차지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매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경영계획을 세우는 게 어렵다고 해왔지만 올해는 ‘최순실 쇼크’에 미국 대선 결과마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수준이다.”(10대 그룹 관계자) 재계가 예상치 못했던 국내외 쇼크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기업으로 향하면서 위기의 터널로 접어들었는데 극단적인 자국 이기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출현으로 출구까지 막힌 모양새다. 내년 경영계획 수립과 그에 상응하는 연말 인사 또한 줄줄이 밀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보통 11월 말까지 경영계획 초안을 확정한 뒤 12월 첫 주 사장단 인사에 맞춰 신임 사장들에게 이를 보고해 왔다. 올해는 등기이사에 처음 선임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직접 인사의 큰 틀을 짤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전자와 승마협회가 연루되면서 모든 상황이 복잡하게 꼬였다. 8년 만에 미래전략실이 압수수색까지 당한 상황이라 올해 안에 이 부회장 체제를 완성 지으려는 계획이 사실상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잇따른 품질 논란과 사상 최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노조 파업으로 흔들렸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현대 수장과 국내영업본부장을 모두 교체하면서 위기 돌파에 시동을 걸어 왔다. 지난달 25일에는 그룹 전체 임원 1000여 명의 급여를 10%씩 삭감키로 하면서 사실상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통해 자국 자동차산업을 살리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혀온 데다 ‘트럼프 쇼크’에 따른 시장 침체가 불 보듯 뻔해 ‘반등’을 노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지난달 최태원 회장 주도로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재도약을 선언한 SK그룹도 좌불안석이다. SK그룹 주요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또한 세계 경제가 ‘시계 제로’ 상황에서 벗어날 때까지는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에 많은 공장을 둔 대기업보다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도 트럼프 당선이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기자}
8일 오전 6시 40분 이뤄진 삼성전자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대한승마협회장)뿐 아니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사무실에도 전격적으로 들이닥쳤다. 검찰이 이날 삼성을 정조준한 것은 삼성이 최순실 씨(60·구속)의 딸 정유라 씨(20)의 승마 훈련비를 지원한 데에 그룹 수뇌부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삼성은 의혹 초기 정 씨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승마 국가대표를 위한 지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승마 유망주 육성 명목으로 코레스포츠에 지원한 돈이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것을 나중에서야 파악하고 우리도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최 씨에게 속았다. 최 씨가 승마 국가대표 지원금을 제멋대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의 생각은 다르다. 삼성이 지난해 8, 9월 회삿돈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최 씨 소유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로 송금한 것은 대가를 노리고 ‘비선 실세’에게 줄을 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최 씨 지원의 중심에 있다고 알려진 박 사장은 최 씨의 개입 등 사실관계를 잘 모른 채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검찰은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통은 그룹 운영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이자 그룹 수뇌부라는 것이다. 검찰은 장 차장을 출국금지했으며, 나아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거액 송금에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까닭은 삼성이 현 정권 들어 대관(對官) 업무의 필요성이 컸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선언했다. 그러나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합병에 어려움을 겪다가 7월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는 ‘백기사’ 역할을 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국민연금은 2014년 11월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삼성은 또 2014년 11월 방위산업 관련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면서 직원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검찰이 최순실 씨에게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삼성이 최 씨에게 정부의 힘이 필요한 일과 관련한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검찰은 이미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8일 밤 중국에서 귀국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을 체포하고 그가 문화계에서 저지른 전횡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8일 검찰청사에는 현대자동차 대관 담당 박모 부사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불려왔다. 검찰은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모든 대기업 관계자들을 차례로 부를 계획이다. 특히 7개 대기업의 총수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별도로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팀은 박 대통령이 두 재단 기금 출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기업은 총수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김준일 jikim@donga.com·김지현·김민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검찰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7·구속)을 포함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전부를 수사선상에 올리고 이들의 국정 농단 개입 의혹 규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청와대 출입관리를 도맡았던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60·구속)가 박근혜 대통령과 어떤 경로로 접촉했는지 밝혀줄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로부터 “최 씨가 수시로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진술을 받고 사건 핵심 관련자의 휴대전화 30여 대의 발신지, 문자메시지 수신 발신 내용을 확인 중이며 청와대 출입 기록 분석에도 곧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한 정 전 비서관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개인 및 업무용 전화 2대와 차명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다. 정 전 비서관이 현재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서는 박 대통령, 최 씨와 통화한 내용이 녹음된 파일도 발견됐다. 정 전 비서관은 통화 내용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더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재단모금과 관련해 독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 총수들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지난해 7월 비공개 면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박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 간 ‘직거래’로 향하면서 재계는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해당 기업들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은 일상적인 기부활동 중 하나였다”는 주장을 펼치면서도 총수가 직접 조사받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A그룹 관계자는 “대통령을 조사하는 마당에 그 전에 참고인 차원으로라도 총수들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7개 기업을 모두 부를지, 몇 곳만 찍어서 부를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B그룹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주말도 없이 출근하고 있다”며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최 씨의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강탈하려 했던 시도에 송 전 원장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김민 kimmin@donga.com·김지현 기자}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순실 씨가 소유한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송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경 독일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나 자금 지원 등의 협력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SBS에 따르면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의 공동 대표를 맡았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 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박 사장이 삼성 법무실 소속 변호사 등을 동행하고 최 씨와 수차례 독일에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는 코레스포츠와 비덱스포츠가 최 씨가 소유한 회사인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보낸 셈이다. 또 승마협회는 독일 승마계에서 저명한 쿠이퍼스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어 믿고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용역을 맺었다고 해명해 왔지만 쿠이퍼스 대표는 “회사 내용들이 불투명한 게 많아 사흘 만에(지난해 9월 1일) 그만뒀으며 삼성도 이 내용을 알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쿠이퍼스 대표는 “독일 비스바덴 경찰 요구에 따라 코레스포츠가 추진한 사업에 대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제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므로 구체적 사안에 대해 응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5일 승마협회 박모 전 전무와 김모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독일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 측에 제안하고 이 계약이 성사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승마업계 지인들에게 “삼성 정도는 지원해야 정유라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무는 정 씨에게 특혜를 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가 결국 무산된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박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해 박 사장 외에 추가 고위 관계자들의 소환 가능성에도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지난달 인수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인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갤럭시 S8’에 탑재할 AI 기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키틀로스 CEO는 애플 ‘아이폰’의 음성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 개발자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러브콜을 받아 애플에서 일하다 4년 만인 2011년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 애플을 떠나 이듬해 비브랩스를 창업했다. 이후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차세대 개방형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방향 드러내는 ‘이재용호’ 이날 회동에는 이 부회장과 키틀로스 CEO 외에 애덤 체이어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도 함께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선보일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주요 제품에 비브랩스의 AI 플랫폼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인수한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를 통해 시너지를 낸 것처럼 비브랩스 AI 솔루션을 통해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며 “비브랩스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인수한 업체 경영진과의 사업 논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은둔의 경영’을 해오던 이 부회장이 지난달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자신의 색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말하는 대로 되는 세상 이날 오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브랩스 경영진은 AI 플랫폼의 큰 방향에 대해 “이전처럼 사람이 디바이스에 맞추는 게 아닌, 디바이스가 사람에게 맞추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실제 사람이 생각하고, 사람이 세상과 소통하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외부 개발자들도 자유롭게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으로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관련 업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부터 내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비브랩스 플랫폼이 적용되면 더 이상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속 ‘AI 비서’에게 직접 말로 주문하면 된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외부 서비스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AI 비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진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냉장고나 TV에 대고 ‘페퍼로니 피자 한 판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역시 AI 비서가 알아서 주문해 준다. 이날 비브랩스가 “정말 수많은 기업들과 콘텐츠 제공자들의 손을 뿌리치고 삼성전자와 손잡았다”고 밝힌 이유 역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 풀라인업을 가진 세계 최대 전자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S-보이스’ 등 스마트폰 음성인식 서비스를 운영해 온 삼성전자는 최근 3, 4년간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에 적극 투자해 왔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사용자들의 음성 데이터가 많이 축적된 덕에 현재 ‘인간 수준(human-level)’의 정확도를 확보했다”며 “다만 더 다양한 언어로, 단순 문장이 아닌 대화의 맥락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에 이어 삼성전자 전자동 세탁기(사진) 280만 대에 대해서도 리콜 조치를 내렸다. 삼성전자는 2011년 3월 이후 최근까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일부 전자동 세탁기 모델에서 ‘이상 진동’ 문제가 발생한 데에 대해 CPSC와의 협의를 거쳐 리콜 절차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상 진동이란 소비자가 방수성 세탁물을 정해진 코스에서 세탁하지 않는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삼성전자 측은 “상부 덮개 이탈과 같은 안전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그동안 사용자 매뉴얼이나 경고 라벨 등을 통해 방수성 세탁물의 올바른 세탁 방법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전용 세탁 기능 등을 적용해 왔지만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CPSC에 신고하고 조치 방안을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CPSC 결정에 따라 해당 모델을 보유한 고객에게 상부 덮개 구조를 강화하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제품 구매를 원할 경우 사용연한에 따라 신제품 구매 후 일정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 ‘아이폰7’이 한국 상륙 일주일 만에 이동통신 시장을 점령했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30만 대가 팔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이 발표한 10월 4주 차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도 아이폰7 시리즈가 1위부터 3위까지를 싹쓸이했다. 지난달 11일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대체제로 하루 1만5000대씩 팔리던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가 직격탄을 맞았다. 직전까지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지켜 오던 갤럭시S7(32GB, SK텔레콤 모델)이 4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성적이다. 2위였던 갤럭시S7 엣지(32GB, SK텔레콤 모델)도 4단계 하락해 6위에 그쳤고 5위였던 KT용 갤럭시S7 32GB는 10위로 밀렸다. 갤럭시 노트7 단종의 영향으로 10월 2주 차 10위에서 3주 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LG전자 ‘V20’는 아이폰7 등장과 함께 순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 출시 첫 주에 예약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하루에 10만 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며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시장에 쌓여 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기 수요가 아이폰7으로 상당수 몰렸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7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 시장에도 다시 활기를 가져왔다. 최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0월 한 달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59만790건으로 9월(46만9045건)보다 26%나 증가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은 출시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말엔 하루 최대 4만 대씩 팔린다”며 “오는 주말까지 누적 35만 대가 개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 '아이폰7'이 한국 상륙 일주일 만에 이동통신시장을 점령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30만 대가 팔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이 발표한 10월 4주차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도 아이폰7 시리즈가 1위부터 3위까지를 싹쓸이했다. 지난달 11일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대체제로 하루 1만5000대씩 팔리던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가 직격탄을 맞았다. 직전까지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오던 갤럭시S7(32GB, SK텔레콤 모델)이 4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성적이다. 2위였던 갤럭시S7 엣지(32GB, SK텔레콤 모델)도 4단계 하락해 6위에 그쳤고 5위였던 KT용 갤럭시S7 32GB는 10위로 밀렸다. 갤럭시 노트7 단종의 영향으로 10월 2주차 10위에서 3주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LG전자 'V20'는 아이폰7 등장과 함께 순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 출시 첫 주에 예약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하루에 10만 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며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시장에 쌓여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기수요가 아이폰7으로 상당수 몰렸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7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에도 다시 활기를 가져왔다. 최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0월 한 달 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59만790건으로 9월(46만9045건)보다 20.6%나 증가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은 출시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말엔 하루 최대 4만 대씩 팔린다"며 "오는 주말까지 누적 35만 대가 개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해 사내 등기이사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 지난달 2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처음 선임된 이 부회장은 최근 홀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이사회를 준비해 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승인된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분할 및 등기이사 선임 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열리는 이번 이사회에 나와 사내외 등기이사들과 상견례를 한 뒤 등기이사로서 첫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임시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1일로 창립 47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진 합류를 계기로 이사회를 새로운 경영 컨트롤타워로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춰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도 적극 검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굴러간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가 단순히 이사회에서 사회를 보는 수준의 역할이 아닌 최고경영자(CEO)들을 총괄 지휘하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조만간 의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신경영’을 대대적으로 선포했던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처럼 눈에 띄는 이벤트는 열지 않더라도 조용하지만 일관되게 추진해 온 글로벌 스탠더드 문화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계기로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해 왔다. 최근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제안에 대해서도 이달 중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그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 기능을 조만간 각 계열사로 이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외적 이미지뿐 아니라 사내 조직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사장단 해외 출장 시 당연시되던 의전 문화가 사라졌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교육이 이어졌다. 내년 3월부터는 직원 직급을 축소하고 승진 연한도 줄인다. 한편 이날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47주년 기념행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발생한 위기(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는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일해 왔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계기”라며 내부 시스템 점검 및 위기관리 체계 정비 전반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