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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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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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수 한은총재 “개인-기업 소득차가 한국경제 발목… 임금 올리고 고용창출 더 확대해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개인과 기업, 내수와 수출 간의 불균형이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강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더 커지고 내수 부문이 부진한 것은 가계소득의 한계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최근 고용 창출과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개인과 기업의 소득 격차를 지목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기 이후 내수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의 기여도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총재는 10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질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구조 개선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공공부문의 소득, 지출, 생산 등을 보여주는 공공부문 계정을 작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와 함께 잠재성장률과 산업별 생산성의 정확한 측정을 위한 국민대차대조표 개발, 그림자금융 등 금융안정 관련 통계의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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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는 왜 눈물을 흘리나

    《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는 ‘쿠에바(동굴)’라 불리는 불법 사설 환전소들이 있다. 요즘 쿠에바 한 곳에서 거래되는 돈은 하루 최소 5만 달러. ‘신흥국 쇼크’의 진원지인 이 나라의 통화(페소화) 가치는 1월 한 달간 20% 이상 급락했다. 외화 고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달러화 수요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나라 경제가 파국을 향해 달리는 요즘이 역설적으로 거리의 암달러상들에게는 대목이다. 》10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였던 아르헨티나가 왜 이런 모습으로 전락했을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아르헨티나의 비극: 쇠퇴의 세기(A century of decline)’를 통해 그 원인을 추적했다.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세계 10대 부국(富國) 중 하나였다. 프랑스 독일 등 웬만한 유럽 국가보다 국민소득이 높았고 19세기 말부터 40여 년간 연평균 6%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초원 ‘팜파스’로 대표되는 풍부한 자원이 있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유럽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며 인구의 절반이 이민자로 채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국운은 딱 거기까지였다. 1, 2차세계대전과 대공황, 그리고 여러 차례의 군사쿠데타 등 내정 불안을 잇달아 겪으면서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 지금은 국민소득 1만 달러의 평범한 중진국으로 유럽은커녕 칠레 우루과이 같은 남미 국가보다도 뒤처진 나라가 됐다. 급기야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고 이후 지금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 발행도 못 하는 신세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아르헨티나가 경제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민의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 부(富)를 재창출할 만한 산업경쟁력을 쌓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을 위한 자본 축적이 덜 된 점도 문제였다. 저축률이 낮고 외자 의존도가 높아 외부의 충격에 특히 취약했다. 1946년 집권한 페론 정부(후안 페론 대통령)의 포퓰리즘은 경제의 발목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차 대전 후 각국이 무역 활성화에 나설 무렵, 아르헨티나는 거꾸로 무역장벽을 높였다. 페론 정부의 이런 역주행은 경제의 주된 동력이던 곡물 자원 수출이 서민을 착취해 대기업과 부자의 배만 불린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 정책은 아르헨티나의 세계 곡물시장 점유율만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장기간에 걸친 독재정치와 산업국유화, 재산권 침해도 외국자본의 이탈을 가속화했다. 물가상승률 등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들도 조작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국제기구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제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며 이것이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선진국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가 몰락했던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가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다 보면 세계경제가 조금만 흔들려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리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지영 기자}

    •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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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신흥국 기초체력 튼튼 1997년 같은 위기 가능성 낮아”

    올해 초부터 전 세계 신흥시장이 동시다발적인 금융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적어도 아시아 신흥국들은 1997년 당시와 같은 심각한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기초체력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보다는 양호하다”며 “최근의 금융 불안이 전면적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메릴린치도 “아시아 신흥국은 외화 부채 수준이 낮아 중국이 신용경색 같은 경착륙에 직면하지 않는 한 위기가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 대해서도 “성장 둔화나 그림자금융 등의 문제가 있지만 당국이 적절한 대책을 사용하면 위험이 어느 정도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잠시 늦추거나 유럽 일본 등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및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신흥국들의 불안이 단기적으로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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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꼬리 이자 받느니 돈 뺄래” 은행 정기예금 8년만에 줄어

    저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의 수신 잔액이 전년보다 17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증가하는 은행의 예금 잔액이 경제위기 등이 없는데도 크게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정기예금은 558조89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8084억 원(2.9%) 줄었다. 전년 대비로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은 카드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5년(―2.9%) 이후 8년 만이다. 감소액 기준으로는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정기예금에 보통·당좌예금, 적금 등을 모두 합친 총예금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작년 말 총예금은 1009조6854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예금(총예금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2010년만 해도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매년 10% 이상씩 늘었다. 하지만 이후 2011년 8.5%, 2012년 4.5% 등으로 증가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돈을 은행에 맡기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은행예금 금리가 워낙 낮아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연 5.67%까지 치솟았던 은행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2.70%까지 내려갔다. 저금리에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근 금융시장에는 현금 통화량이 많아지거나 현금화하기 쉬운 금융상품에만 반짝 돈이 몰리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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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 연속 2.5% 제자리 ‘동결 중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려간 뒤 9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결정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3월 말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 차례 더 금통위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때도 금리 조정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자니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금리를 내리자니 미국이 돈줄을 죄는 마당에 한국만 ‘역주행’을 하는 꼴이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사전에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기회를 놓쳐 지금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는 시장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금통위가 시장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 때문에 김 총재는 ‘동결 중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금리 조정 실기(失機)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이것(금리 동결)도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며 “2012년 이후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국들도 금리를 변동한 곳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차기 총재가 오면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심리에 대해서도 “금융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은 금융 불안을 희망하지만 이는 국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 “신흥경제권도 과거에 비해 대처해 나갈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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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 기조 유지” 美경제대통령 一聲에 세계경제 환호

    이웃집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부드럽고 인자한 외모, 하지만 강철처럼 강단 있고 절제된 언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의장의 첫 공식 무대는 연초부터 혼돈에 빠진 세계경제를 보듬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11일(현지 시간) 열린 미 의회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웠다. 이날 그의 발언에 온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계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미국의 새 ‘경제대통령’ 데뷔전에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시장과의 소통’ ‘투명성’을 특히 강조하는 옐런 의장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앞으로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그의 앞에는 과거 자신이 주도했던 양적완화(QE) 정책을 최대한 뒤탈 없이 수습해야 한다는 엄청난 과제가 놓여 있다.○ 옐런의 공식 데뷔전, 일단은 ‘합격점’ 이날 옐런 의장은 체크 무늬의 흑백 정장을 입고 의회에 나왔다. 그는 지난해 연준 의장으로 지명을 받을 때도, 미 의회의 인준 청문회 자리에 설 때도 검은색 옷을 고수했다. 무채색 옷에 대한 옐런 의장의 고집은 그의 발언 스타일에도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그의 답변에선 불필요한 형용사나 군더더기를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미리 준비해 간 발언 원고 역시 분량이 다섯 쪽 남짓으로 전임자인 벤 버냉키 의장 때의 절반에 불과했다. 말은 짧았지만 메시지의 전달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일성(一聲)으로 “통화정책은 연속성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해오던 대로 양적완화를 계속 축소하되, 경기회복을 위한 초저금리 기조는 유지해 가겠다는 뜻이었다.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대신 하던 일을 계속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시장에는 이 발언이 큰 선물이 됐다. 사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미국 실업률이 최근 연준이 금리 인상의 기준점으로 삼은 6.5% 근처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의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켰다.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하겠다는 그의 계획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연초부터 신흥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었다. 예전 같으면 테이퍼링의 강행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겠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 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11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1% 이상 급등했고 이튿날인 12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8.7원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해 달러당 1062.4원에 마감했다.○ 신흥국 쇼크 가라앉을까 옐런 의장이 공식행사 첫날부터 시장친화적인 면모를 보임에 따라 신흥국들의 통화위기도 앞으로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미국이 별다른 예고 없이 양적완화 축소에 속도를 내거나 금리를 올려 신흥국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4년에도 갑작스레 금리를 올려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외환위기를 초래한 적이 있다. 금융계는 ‘옐런호’의 미국 중앙은행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처럼 위기를 진화하려는 연준의 노력마저도 미국→유럽→신흥국으로 이어지는 경제위기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신흥시장이 안정을 찾을지, 미국 고용지표가 살아날 것인지가 세계경제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없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면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다”며 “연준의 시장친화적인 태도가 앞으로 세계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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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하한가 급락

    실적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GS건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의 주가는 자금난에 대한 우려에 급락했다. 7일 국내 증시에서 GS건설은 주당 3만4550원에서 2만94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GS건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 9373억 원, 당기순손실 772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은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통상 유상증자를 하면 기업이익 대비 주식 수가 늘어 주가가 하락한다. GS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의 지분 매각도 적극 검토 중이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가격으로 총 1조 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 총 2000억 원 상당의 본보기집 터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김현진 기자}

    • 20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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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쇼크]믿었던 美-中도 흔들… 경제회복 기대 찬물

    ‘벼랑 끝에 내몰린’ 일부 국가들의 일인 줄 알았던 경제 불안이 빠르게 전염되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주요 2개국(G2·미국 중국)’ 차례다. 세계경제의 양대 축으로 마지막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믿었던 두 나라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세계 금융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11포인트(1.72%) 내린 1,886.85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28일(1,884.52)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전날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악화의 여파로 2% 이상 급락한 것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가 1% 이상 떨어졌고 브라질 증시는 3%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 급등의 영향으로 4% 이상 폭락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던 1997년 금융위기 국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조그만 악재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G2’도 흔들린다 새해가 밝을 때만 해도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온통 낙관론이 지배하는 분위기였다. 작년 미국 증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기업실적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많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했고 투자자들은 “드디어 5년 만에 미국발 금융위기의 끝이 보인다”며 환호했다. 이런 믿음이 혼란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난달 발표된 2013년 12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3일 발표한 올 1월 제조업지수가 51.3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예상치(56.0)를 크게 밑돌자 “미국 경제의 회복이 생각보다 더딘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재고 증가, 재정지출 감소, 주택경기 둔화로 미국의 1분기(1∼3월) 성장률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둔화 양상이 미국보다 더 확연하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가 동반 하락한 데다, 민간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중국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원자재 값이 급락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식으면서 2011년 t당 1만 달러를 넘었던 구리가격은 현재 7000달러 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서로 악영향 주고받으며 불안 증폭 지난달 23일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폭락에서 시작된 위기가 불과 10여 일 만에 신흥국만 아니라 선진국까지 확산된 것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 자금이탈과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불안감이 계속 퍼지면서 희생양이 될 만한 ‘취약국’이 어딘지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신흥국들이 차례로 무너지면 미국이나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다”라고 진단했다.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취약국으로 지목되는 나라들도 금리인상 등으로 방화벽을 치고 있지만 환율 방어엔 큰 효과 없이 자국의 경기만 죽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과 일본은 반대로 디플레이션 위기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번 위기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이 한꺼번에 경기둔화에 빠지면 한국도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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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양적완화 축소에 中경기악화 우려… 한국 금융시장 악재 쏟아지며 또 요동

    설 연휴 중 전해진 신흥국 경제 불안 등 각종 악재의 여파로 한국의 주가와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번지면서 금융당국도 금융권을 상대로 외화 유동성이 충분한지 긴급 점검에 나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달러당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한 달여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 29일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 달러씩 추가로 줄이기로 한 뒤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 증시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 했다. 이날 코스피는 설 연휴 이전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으로 마감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해외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특히 이날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비제조업 PMI도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식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900 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95.40엔(1.98%) 내린 14,619.1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외화차입 여건의 악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해 금융회사들이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지도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자를 소집해 각 금융사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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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QE축소 울렁증… 세계경제 ‘3D 쇼크’ 덮쳐

    지난 나흘간 한국 금융시장은 설 연휴로 휴식기를 보냈지만 글로벌 마켓은 심한 출렁거림을 반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양적완화(채권 매입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것) 규모를 월 100억 달러씩 더 줄이기로 한 데 이어 중국과 유럽 등에서도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달 29∼31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1∼1.5%가량씩 뒷걸음질을 쳤다(지난달 28일 종가 대비). 이에 따라 연휴를 마치고 3일 개장하는 국내 금융시장에 해외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적잖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경제 덮친 ‘3D’ 악재 글로벌 경제가 이처럼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악재가 워낙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세계경제가 큰 위기를 겪을 때마다 획기적인 신성장산업이나 막대한 경기부양을 주도하는 나라가 나타나면서 흐름을 반전시켰지만 지금은 그런 ‘구세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경제의 구도는 중국의 경기 둔화 또는 하강(Downturn)과 유럽의 디플레이션(Deflation) 위기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Devaluation)과 맞물리며 거대한 폭풍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특히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신흥국 경제위기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당국이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진 50.5로 최근 6개월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해 7.7%를 나타낸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올해는 7.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예측이 금융계에서 나돌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는 신흥국들에 큰 충격으로 작용한다. 재정위기에서 한숨 돌린 유럽은 저물가 위기와 싸우고 있다. 1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0.7%로 4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갔다. 성장률은 낮고 물가상승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경제 전반의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소비와 고용 개선을 통해 경기 회복을 도모해야 하는 유럽 국가들에는 매우 부정적인 요소다. 특히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현실화되면 이들 국가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날 우려도 크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 도미노’도 인접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의 기초체력과 무관하게 ‘신흥국 딱지’를 갖고 있는 곳이라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요즘은 헝가리, 폴란드 통화까지 약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쇼크가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 자금 계속 썰물 신흥시장의 자금은 계속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해외 펀드조사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모두 122억 달러(약 13조 원)가 빠져나갔다. 이를 주(週) 단위로 쪼개 보면 자금 이탈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월 마지막 주 유출액이 63억 달러로 첫째 주의 5배나 됐다. 연초부터 대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한국 정부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한국 경제가 탄탄한 만큼 큰 충격이 없다”는 논평을 내고 있지만 이는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로서는 무엇보다 실물경제 회복이 다시 더뎌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신흥국 쇼크가 한두 나라로 끝날 일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불안심리가 확산된다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 등 10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 시행되고 내년에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이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지영 기자}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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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인력 총동원해 줄대기… 평가철엔 업무 마비

    “새해가 되면 각 부서에서 ‘정예 부대원들’이 하나둘씩 모입니다. 다들 일 잘하기로 소문난 직원들이죠. 이 사람들이 구석진 임시 사무실에서 작업을 시작해요. 막판에 일이 정말 바쁠 땐 회사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합숙도 합니다.” 한 공공기관의 고위 간부 A 씨는 정부 경영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평가 준비는 공공기관의 한 해 ‘최대 농사’여서 해당 기관 핵심 자원의 많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평가위원들이 결정되면 그때부터 모든 ‘연’과 ‘끈’을 동원해 누가 우리 기관의 평가를 맡게 될지, 맡은 사람의 고향과 출신 학교는 어디인지 파악하고 챙기기 시작합니다. 평가 준비란 게 결국 보고서 작성과 정보 수집, 그리고 ‘줄 대기’가 핵심이죠.”○ 평가철만 되면 공공기관 업무 마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그리고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들은 매년 봄만 되면 정부로부터 경영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엔 111개 공공기관, 100명의 기관장이 평가 대상이었다. 대개 경영학이나 행정학 전공 교수들로 이뤄진 평가단은 경영실적, 리더십 등을 체크해 6개 등급(S 및 A∼E)으로 나눈다. 이 등급이 나쁘면 기관장이 잘리거나 직원들의 성과급이 대폭 깎이기 때문에 경영진이든 노조든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온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방만경영 실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평가에 목을 매다 보니 웬만한 공공기관은 아예 전담팀을 꾸린다. 인원은 10명 안팎에서 많게는 30∼40명. 가장 유능한 엘리트가 차출되다 보니 평가 기간에는 현업 부서의 업무 차질이 극심하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조직 안에서는 평가 준비가 모든 업무에 우선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성과급이 걸려 있다 보니 평가팀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일심동체가 돼 전사적으로 도와준다”며 “평가 준비를 총괄하는 팀장 자리는 ‘핵심 요직’이고 평가 결과에 따라 승진 여부도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비용 투입도 엄청나다. 기관들은 보고서 작성법, 면접 요령 등을 외부 컨설팅 기관에 자문한다. 이런 자문료와 직원들의 인건비, 정보 수집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모두 계산하면 기관당 매년 수십억 원을 평가 준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고 해서 내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평가를 위한 평가’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수년간 경영평가에 참여했던 한 사립대 교수는 “막상 들여다보면 콘텐츠는 별로 바뀌지 않았는데 새로운 이름을 갖다 붙이고 포장만 달리한 보고서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 평가 교수와 공공기관 간 유착 의혹도 평가를 맡은 교수들에 대한 로비전도 치열하다. 정부는 실사가 개시될 때까지 각 기관에 평가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거의 소용이 없다. 공공기관들은 자기 기관을 담당한 위원이 누구인지는 물론이고 취향과 인맥 등을 미리 철저히 파악해 둔다. 그러고는 집이든 학교든 찾아가 ‘밀착 마크’를 한다. ‘갑을(甲乙) 관계’인 교수들과 공공기관 간에 일부 부적절한 ‘거래’가 이뤄진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는 산하 공공기관들이 경영평가단 교수 20여 명에게 연구용역과 특강 비용 등으로 총 9억여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수들의 전문성도 도마에 오른다. 경영평가단으로 활동하는 한 교수는 “평가에 참여해 보면 기관들의 문제점을 찾아낼 생각은 안 하고 덕담만 하고 엉뚱한 질문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갑’ 행세를 해보기 위해 평가위원을 시켜 달라고 국회의원을 통해 정부에 압력성 민원을 넣는 교수도 많다”고 말했다. 경영평가의 문제점이 공론화되자 정부도 올해부터 평가방식을 일부 보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평가 분야를 줄여 공공기관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로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평가위원의 장기 연임을 방지하는 규정을 마련했다”며 “또 공공기관들이 교수들에게 발주한 용역 리스트를 확보해 평가위원 선발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좀 더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공공기관들이 평가에서 매년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 계속 1년 뒤만 내다보고 일을 하게 된다”며 “평가 주기를 더 길게 하고 지표도 계량평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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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發 ‘나비 효과’… 글로벌 3차 금융위기 조짐

    남미 대륙의 한 나라에서 비롯된 공황심리가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달러가 바닥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이 나라 외환시장은 거의 쑥대밭이 됐고, 그 후 며칠간 금융 불안은 거미줄처럼 얽힌 국제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타고 터키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신흥국으로 전염병처럼 번졌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피할 수 없었고 ‘기초가 튼튼하다’고 평가받던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제 금융계는 이번 위기가 2008년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진단한다. 6년 전 위기가 유럽 재정위기를 거쳐 이번에 ‘신흥국발(發) 쇼크’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중국의 경기둔화, 신흥국 경제의 약한 기초체력 등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유럽에 이은 3차 위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세계 경제는 위기의 터널 한복판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작은 투자은행(IB)들의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였다. 선진국의 분에 넘치는 소비와 막대한 민간부채가 만들어낸 거품이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라는 상징적 사건을 계기로 한 번에 터지면서 세계 경제가 털썩 주저앉았다. 각국 정부는 막대한 경기 부양 자금을 쏟아내 위기를 막아 보려 했고 그 과정에서 관련국 정부의 재정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바로 2010년부터 본격화돼 3년 이상 지속된 유럽발 재정위기였다. 남유럽 등 선진국들은 저금리를 유지하되 재정지출과 국가부채를 줄이는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대에 돌입했다. 이때만 해도 신흥국은 금융위기 시대의 승자처럼 보였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위주의 금융질서가 와해되고 투자자들이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면서 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이 각광을 받았다.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긴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작년 5월 미국이 양적완화의 축소를 처음 시사한 데 이어 ‘원자재 소비의 블랙홀’이던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에 이은 신흥국발 ‘3차 위기’의 막이 오른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2년까지만 해도 신흥국으로 순유입됐던 전 세계 펀드 자금은 지난해 160억 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올해도 22일까지 5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금융위기 발발 6년 만에 사실상 세계 모든 나라가 돌아가면서 한 차례씩은 중병을 앓은 셈이다.○ 미국은 예정대로 양적완화 줄일 듯 이처럼 새로운 위기가 신흥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지만, 가장 먼저 매를 맞고 기력을 회복한 미국은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흥국에 대한 ‘진통제’ 투여량을 예정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추가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화정책을 펴는 데 있어 신흥국의 경제위기보다는 자국 경제의 회복 여부가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라는 뜻이다. 연준의 이런 방침에는 “양적완화를 줄인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됐다는 의미라 이는 신흥국 경제에도 결국 좋은 일”이라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설 연휴를 앞둔 한국의 외환당국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규모 면에서 여타 신흥국들과 차별화돼 있긴 하지만 미국만큼은 아니다”며 “분위기에 휩쓸리는 위기가 전염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FOMC가 끝나는 30일 오전(한국 시간) 관계 당국이 모여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지영 기자}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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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신흥국, 금리 올려 환율방어戰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진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가치의 추락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한 나라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높은 이자를 노린 해외 자금이 유입되거나, 유출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28일 기준금리를 8%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루피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앞서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최근 리라화가 폭락한 터키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 회동을 소집했다. 현지 금융 전문가들은 터키가 통화가치를 올리기 위해 금리인상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선진국의 금리 상승이라는 ‘진공청소기’가 계속 신흥시장에서 돈을 빨아들일 것”이라며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흥국들의 이 같은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수년간 선진국과 신흥 개발도상국 사이에 벌어졌던 환율 전쟁과는 정반대 방향의 ‘2차 환율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더 풀자 신흥국들은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낮추며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한편 28, 29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추가로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등) 최근의 경제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라면서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지영 기자}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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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출구전략 탓하던 신흥국들, 잘못된 경제정책 민낯 드러나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보다 신흥국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국제 금융계에서 나오고 있다. 선진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친다는 것은 변명거리에 불과할 뿐이고 사실 신흥국들은 그동안 잘못된 경제정책을 쓴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통화가치 급락 등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신흥국들은 △풍부한 자원에만 의존하고 경제 혁신을 게을리한 나라 △반(反)시장 정책과 포퓰리즘에 빠진 나라 △정치 불안의 악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나라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많은 곳은 ‘자원의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라들이다. 루블화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는 전체 수출에서 석유·가스 등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자원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원자재 시장이 호황일 때는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곧바로 충격을 받았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역시 작년 세계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증시가 15% 이상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다. 인도네시아도 천연자원을 믿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소홀했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특히 이들 자원 부국은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던 중국의 경기 둔화, 셰일가스를 무기로 한 미국의 에너지 독립 등 국제경제 시류의 변화에도 어두웠다. 상당수 남미 신흥국은 무리한 반(反)시장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위기를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연 50%가 넘는 초(超)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인위적 가격 통제 정책을 펴고 있다. 국민의 해외 소비를 강력히 억제하는 한편 근로자 해고를 사실상 금지하는 입법을 했다. 그 결과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달러 암시장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200억 달러로 거의 바닥난 상태다. 아르헨티나도 고질적인 포퓰리즘과 산업 국유화, 외환시장 통제 정책 등이 또다시 나라를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으로 몰고 갔다는 분석이 많다. 태국 등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잘나가던 경제가 흔들리는 사례다. 태국은 친정부, 반정부 세력의 극한 대립으로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밧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와 우크라이나도 작년 말부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며 경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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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쇼크’ 원화가치 6일째 급락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신흥국 쇼크’로 27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는 장중 1,900 선이 붕괴되고 원화가치가 6일 연속 급락했다. 한국 증시는 금융위기에 빠진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되며 비교적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주말 미국 유럽에 이어 이날 일본 등 아시아 증시마저 동반 급락하자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개장 직후 1,899.76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에 하락폭을 줄이며 30.22포인트(1.56%) 떨어진 1,910.3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달러당 108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이후 23.9원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51% 급락했고 중국 대만 홍콩 증시도 1∼2%씩 내렸다.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20분 현재 영국 증시는 1% 넘게 내렸고 독일 증시는 약보합세였다. 프랑스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미국은 30일 새벽(한국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할 것인지 결정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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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세계경제]“3각 파도 몰려온다”… 글로벌 금융시장 ‘퍼펙트 스톰’ 경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회수정책(테이퍼링)과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신흥국 연쇄부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18.24포인트(1.96%) 급락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2~3%씩 추락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4일 하루 만에 32% 급등하기도 했다. 정부는 26일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번 금융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동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신흥국 위기 부채질할까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8,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테이퍼링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아르헨티나 외환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3대 악재가 한꺼번에 세계 경제를 덮치는 모양새다. 24일 미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요동친 직접적 원인은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가능성 때문이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시중에 풀던 돈을 100억 달러 줄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페소화 통화가치 하락을 막다 두 손을 들면서 ‘테이퍼노믹스’ 영향이 현실화됐다. 24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달러화 매입 규제를 푸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주요 도시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면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국가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가치도 이날 각각 사상 최저인 달러당 2.31리라와 달러당 11랜드까지 내려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당국자들을 인용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마지막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다시 100억 달러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5일 다보스포럼에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은 신흥국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줄이면 신흥국에서의 외환 유출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주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진 일은 ‘작은 퍼펙트 스톰(Mini Perfect Storm)’에 불과하다”며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2의 움직임이 관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중국 등 G2의 움직임이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더불어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신흥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자원 부국들은 넘치는 달러와 함께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원자재 수출도 크게 늘면서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올 들어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꺾이면서 큰 위기에 부딪혔다. HSBC가 발표한 1월 중국 제조업구매지수(PMI) 잠정치는 49.6으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가 부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또 위안화 가치는 계속 상승해 중국 성장의 엔진이었던 수출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들의 정정 불안까지 가세하면서 세계 경제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視界) 제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태국 터키 등은 특유의 정치 불안으로 달러박스 역할을 해왔던 관광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일본의 충돌 등 대형 경제권이 정치적,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신흥국이 충분히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없지 않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폴 램버트는 “시장이 질서를 갖고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리라화와 남아공의 랜드화는 해외투자자들의 투매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상적자가 심화된 탓이며 경제정책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정지영 기자}

    •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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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4분기 성장률 다시 0%대… 세수 줄며 정부 재정지출 감소탓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세수(稅收) 부족으로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이자 성장세가 도로 가라앉은 것이다. 경기회복의 온기(溫氣)가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등 민간부문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올해도 저성장 추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3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GDP는 3분기(7∼9월) 대비 0.9% 늘었다. 2011년 2분기(4∼6월)부터 8개 분기 연속 1% 미만을 나타냈던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1%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가 다시 0%대로 후퇴했다.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재정 투입 감소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세수가 감소하면서 정부 지출이 줄어 성장률이 낮아지는 큰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국세 수입은 202조 원 정도로 정부 목표치인 210조 원보다 8조 원이 부족했고, 전년도 세수(203조 원)보다도 1조 원가량 줄었다. 1990년 이후 지금까지 전년대비 세수가 줄어든 것은 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과 2009년뿐이었다. 특히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고 3%에 가까운 성장률을 낸 해에 세수가 줄어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정부소비 증가율은 1, 2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1.2%, 2.4%에 달했지만 3, 4분기에는 0.1%, 0.0%로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성장률이 2.8%로 정부 전망치에 부합했다. 2012년(2.0%)보다는 높아졌지만 2년 연속 2%대 저성장 흐름을 깨진 못했다. 민간소비와 수출이 소폭 늘고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반전됐지만 설비투자(1.5% 감소)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4.3% 증가해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는 올해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높이며 안정적인 경기회복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부동산 불황과 막대한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내수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이원주 기자}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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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D 공포’ 한국도 마음 못 놔

    국제통화기금(IMF)이 21일(현지 시간)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선진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지금의 저물가 상황이 자칫 디플레이션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지난주 디플레이션을 ‘오거(사람 잡아먹는 괴물)’에 비유한 데 이어 일주일 새 벌써 두 번째 나온 경고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비슷한 지적을 하며 유럽에도 양적완화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긴 침체에서 벗어나는가 했던 세계 경제에 다시 디플레이션 경보가 울리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한 저물가 현상을 보이는 한국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디플레이션은 빚 많은 나라에 ‘재앙’ 저물가는 최근 선진 경제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디플레’ 위험성이 가장 높은 유로존의 경우 불과 1년 전만 해도 2%대였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대비 0.8%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인 미국도 물가상승률이 10월 1.0%로 하락했고 영국도 지난 연말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2.0%를 나타냈다. 일본 역시 최근 아베노믹스로 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지만 여전히 1%대에 그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물건 값이 싸지는 걸 뜻하기 때문에 언뜻 보기엔 좋은 일인 것 같지만 사실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더 무서운 괴물이다. 물가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뒤로 미루게 되고, 이는 물가를 더 떨어뜨려 기업실적과 고용 악화를 연쇄적으로 유발한다. 다만 아직은 물가가 소폭이나마 계속 오르기 때문에 이런 악순환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지금의 저물가 현상이 부채가 많은 가계나 기업, 정부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숫자로 표시된 빚의 ‘명목가치’는 그대로인데, 자산가치와 임금이 떨어지면서 채무부담이 늘어나는 ‘부채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유럽에서 물가상승률이 제일 낮은 쪽에 속하는 나라들이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재정위기 당사국들이다. 민간부채 비율이 높은 미국 역시 저물가 기조가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평상시 같으면 물가안정을 꾀해야 할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떻게 하면 시중에 돈을 풀고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디플레’라는 유령, 한국도 찾아올까 가계부채가 1000조 원을 넘은 한국도 상황이 간단치 않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3%로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 2.5∼3.5%에 크게 미달했음은 물론 1999년(0.8%)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경기가 좀 나아진다는 올해도 2.3%에 그쳐 목표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한은의 공식입장은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아직 국민들이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3%에 가깝고, 지난해 기후조건이 좋았던 것이나 무상보육 등 정책효과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저물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작년 내내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쳐 저물가를 타개하는 데 실패하더니 올해는 양적완화 축소 때문에 통화정책을 쓸 여지도 사라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별 다른 해명을 못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디플레 가능성이 없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 범위에 들어가지 않으면 당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물가가 떨어지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해 채무 부담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빚을 갚기 위해 자산을 서둘러 매각해 자산가치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을 말한다.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설명하면서 만든 개념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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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연간 600만원까지 납입, 최장 10년간 소득공제 혜택

    세금 혜택을 받으며 자산을 착실히 불려나가고자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금융상품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 펀드)’가 3월에 나온다. 저금리 추세로 은행의 예·적금만으로는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장 펀드는 이미 출시 전부터 서민과 중산층들의 투자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입 자격과 세제 혜택 등 주요 내용을 Q&A로 알아본다. Q. 소장펀드의 가입자격과 유지 조건은…. A. 가입일을 기준으로 직전 과세연도의 총급여액이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급여가 오르더라도 연간 총 급여가 8000만 원이 될 때까지는 소득공제 혜택이 유지된다. ‘총급여액’은 근로자가 1년간 회사로부터 받은 급여에서 야간근로수당, 자녀보육 수당 등 각종 비과세급여를 뺀 급여를 말한다. Q. 납입한도와 기간은 어떻게 되나. A. 연간 600만 원까지 가능하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소장 펀드에 가입할 수 있지만 가입액을 합산했을 때 600만 원을 넘으면 안 된다.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최소 5년 이상 가입해야 하고 가입 후 최장 10년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년 이내에 해지하면 그동안 소득공제로 감면받은 세액을 추징당한다. 다만 투자자의 사망이나 해외이주 등 법령에서 정하는 부득이한 사유로 펀드를 해지한 경우에는 세액을 추징하지 않는다. 납입 방법은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자동 이체하는 ‘정액적립식’과 자유롭게 납입하는 ‘자유적립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한 번에 600만 원을 납입하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 적립식 투자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매월 일정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금융당국은 조언한다. Q. 절세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 A. 납입액의 40%가 소득공제 된다. 예를 들어 연간 600만 원을 납입했다면 240만 원을 소득공제 받아 연말정산을 할 때 39만6000원을 돌려받게 된다. 이 같은 절세 효과는 기존의 재형저축에 비해 큰 편이다. 연 1200만 원의 재형저축에 들었다면 금리를 4.5%로 가정할 때 7만5600원가량의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소장 펀드는 그 절반인 600만 원만 투자해도 40만 원에 가까운 세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한편 소장 펀드는 재형저축과 중복 가입이 가능하고 납입한도도 별개로 인정된다. Q. 소장 펀드는 원금 보장이나 예금자 보호가 되나. A. 소장 펀드는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투자 상품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다. 소장 펀드는 자산의 40% 이상을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주식, 국내외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게 돼 있다. 따라서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다만 소장 펀드는 서민층과 젊은층의 목돈 마련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상품인 만큼 펀드 보수와 수수료는 평균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설계하도록 당국에서 유도할 방침이다. Q. 가입 절차와 기한은 어떻게 되나? A. 펀드를 판매하는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다. 또 3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인 펀드 슈퍼마켓에서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판매 개시 시점은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법에 의해 가입 기한은 2015년 말까지로 제한된다. 2015년 말까지 가입한 사람은 가입한 시점으로부터 10년간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되지만 2016년에 신규로 가입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국회에서 추후 법이 개정된다면 가입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 Q. 펀드 수익률이 나쁘다면 회사를 갈아타도 되나. A. 해당 금융회사의 다른 펀드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금융회사로 이동하는 것은 안 된다. 다만 펀드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기존에 가입한 금융회사에는 납입을 중지하고 새로운 금융회사에서 다시 펀드 가입을 하는 방법은 있다. Q. 연봉 5000만 원으로 제한하면 가입대상이 너무 제한적인데…. A. 증권업계도 소득 제한이 좀 더 완화되기를 바랐지만 정부는 세수 기반 확충과 비과세·감면 축소 등 기존의 정책방향을 고려해 한도액을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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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효과’ 사라진 한국증시

    새해에는 뭔가 다를 것 같았다. 2011년 말부터 2년이 넘도록 1,800∼2,050을 오간 한국 증시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끝났다는 안도감에다 연초에는 증시가 오르기 마련이라는 ‘1월 효과’까지 기대되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새해 첫날부터 엔화 약세의 공습으로 기가 꺾였고 3주가 지나도록 1,940∼1,960의 더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다. 기다리던 ‘청마(靑馬)’는 좀처럼 증시에 찾아오지 않을 분위기다. ○ 중-일의 샌드위치 협공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추세, 미국 독일 등의 증시 호황,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등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은 풍부하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불감증이라도 걸린 듯 반응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먼 곳에서 벌어지는 ‘호재’에 비해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는 ‘악재’들이 더 강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중국이 걱정이다. 20일 발표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7%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자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21일 중국의 성장세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앞다퉈 내놨다. 앞으로의 중국경제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금융·부동산의 거품, 지방정부 부채 등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시한폭탄들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그림자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난 금융거래)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신탁회사를 통해 부실기업이나 부동산, 금융자산을 사들이는 무리한 투자 행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돼 자칫 ‘중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느새 GDP 대비 32%까지 올라선 지방정부의 빚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아베노믹스도 여전히 문제다. 엔화 약세는 연초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매력 평가 분석을 해보면 원-엔 환율이 장기적으로 100엔당 700∼80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 살아나는 듯했던 자국 경기가 최근 다시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 금융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수출만으로 한계…“내수 경기에 달려” 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세계경제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선진국 경제가 호황이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이 늘어나며 ‘다 같이 잘 사는’ 구도가 연출됐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이 무역의존도를 줄이고 저마다 내수를 키우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니까 우리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는 헛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엔화 약세도 일본이 국운을 걸고 하는 정책인 만큼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은 세계 어디에도 다른 나라의 수출을 늘려줄 정도로 여유 있는 나라가 없다”며 “우리도 수출만으로는 부족하고 부동산 경기가 회복돼 내수가 살아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부진이 워낙 길어지다 보니 선뜻 낙관론을 제시하는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주는 유럽의 경기지표가 최근 살아나고 엔화가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만큼 지금이 저점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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