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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출국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의 시계는 또 한 번 멈췄습니다. 이 부회장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 일정이 끝나고 분위기가 전환되기만을 기다려왔던 계열사들은 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이미 절반 이상 지나간 12월은 그렇다 쳐도, 내년 1월의 주요 일정을 어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입니다. 누구도 ‘고’ 또는 ‘스톱’ 지침을 내려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어렵고 난감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신년사 작성부터 고민입니다. 보통 기업들은 12월 정기 인사 이후 바뀌거나 유임된 수장의 취임 일성 등을 담아 신년사를 작성합니다. 내년 신년사에는 조만간 바뀔지 안 바뀔지 아직 모르는 수장의 철학을 담아내야 하는 만큼 실무자들로서는 어느 때보다 고민이 큽니다. 시무식 준비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전자부품과 세트, 금융, 중공업 등 업종별로 계열사를 나눠 각 사업장에서 진행하는 ‘이재용식(式) 시무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년에는 신임 임원 만찬도 처음으로 신라호텔이 아닌 각 사업장에서 간소하게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나올 판입니다. 사장단 인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계열사별 신년 계획 확정은 이미 늦어진 지 오래입니다. 삼성 계열사들은 매년 12월 첫 주 사장단 인사가 나면 신임 사장에게 신년 경영계획 초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보고해왔습니다. 올해는 신년 계획은 물론이고 신임 사장단이 모여 매년 해오던 쪽방촌 봉사 활동부터 상견례 자리인 삼성 사장단 경영전략회의까지 도통 일정을 잡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1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만 예정대로 열립니다. “올해 어느 시장에 얼마만큼 팔겠다는 목표치 관련 회의라, 사람이나 인사와 관계가 없어 가능한 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이달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업체 대표들을 미국 뉴욕 자신의 빌딩으로 초청했습니다. 대선 기간 내내 실리콘밸리와 각을 세웠던 트럼프마저 이날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격려하며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과 경쟁해야 할 한국 기업들의 ‘정상화’는 언제쯤 가능할지 걱정됩니다.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상 큰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는 반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4분기(10∼12월)에 4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3조8000억∼3조9000억 원을 점치던 증권업계도 최근 전망치를 4조 원 안팎으로 상향 수정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조79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영업이익은 8조6400억 원. 4분기(10∼12월)에 4조1500억 원보다 많이 내면 이 기록을 깰 수 있다.○ 반도체 기록 경신 이어질 듯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올해 4분기에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 기록은 지난해 3분기 3조6600억 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 서버와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D램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50%의 점유율을 돌파하며 1위를 지켰다. 2∼5위 업체 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48.1%)보다 많다. D램은 2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D램의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분기에 64.5%까지 치솟았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22.8%다. 낸드플래시 역시 V낸드 기술을 앞세워 15년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사를 다변화한 만큼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퀄컴의 차세대 전략 모바일AP를 10나노 공정으로 전량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보안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시스템LSI 사업부를 설계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대만 TSMC와의 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 4분기 전체 영업이익 8조 원 넘어설 가능성도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실적을 내년 1월 6일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도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16일 기준)은 7조9187억 원으로 8조 원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이상의 실적을 점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0월 말 5조2000억 원에 그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만 해도 4분기 영업이익을 7조 원 중후반 정도로 예견하는 관측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보면 한 달여 사이에 1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4분기 영업이익을 8조1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조31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을 8조3670억 원으로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하기로 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일부 주주들이 매각 반대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하만 지분 2.3%를 보유 중인 펀드 애틀랜틱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알렉산더 로에퍼스 대표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가격보다 하만의 가치가 높은데도 다른 인수 후보 업체를 찾지 않고 삼성전자에 팔았다"며 합병에 반대할 계획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당 112달러, 총 80억 달러에 하만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로에퍼스 대표는 "지난해 4월 하만 주식은 주당 145달러까지 올라간 데 이어 8월에 회사 측에서 이를 근거로 앞으로 회사 가치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수 절차는 미국 델라웨어 주 회사법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내년 초 열릴 하만 주주총회에서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합병이 승인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측이 갖고 있는 지분이 적기 때문에 인수 결과에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이재용표’ 기업 사회공헌 모델을 14일 처음 공개했다. “기부는 기부 전문가에게 맡기고, 기업은 이를 최대한 지원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평소 사회공헌 철학이 담긴 ‘나눔과 꿈’ 프로젝트다. 이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서 주도하는 첫 사회공헌 사업이기도 하다. 현장을 뛰는 비영리 전문단체들과 손잡고 진행하는 이번 사업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움츠러든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사회공헌도 전문적으로” 이 부회장은 최근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부 요청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회공헌 액수는 줄이지 말 것을 당부하며,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지원될 수 있도록 관련 내부 제도를 개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자체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삼성과 함께 나눔과 꿈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최근 어수선한 시국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기부금이 예년보다 많이 적다”고 전했다. 기업 기부가 줄면서 개인 기부도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이맘때 39.9도까지 올라갔던 ‘사랑의 온도탑’은 14일 오후 기준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도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된 액수는 538억 원으로 목표액(3588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 국내 첫 ‘기부 공모’ 삼성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쌓아둔 아이디어는 많지만 재원이 부족해 미처 실천하지 못했던 비영리단체들을 주목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8월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사회공헌 전문가들에게 두 차례 심사를 맡겼다. 그동안 한국에선 시행된 적이 없는 새로운 ‘기부 공모’ 형태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51개 단체는 이날 최대 5억 원씩 지원받았다. 활동 기간은 최장 3년이다. 삼성이 이날 집행한 금액은 100억 원으로, 앞으로 매년 사업 프로젝트를 공모해 지원하기로 했다. 선정된 단체들은 분야별로 사회복지기관이 60%로 가장 많고 환경 문화 글로벌 등 분야별로 골고루 선정됐다. 규모별로는 30인 미만 중소규모 단체가 80% 이상이고 지방에 위치한 기관들도 절반을 차지했다. 전문성을 강조한 만큼 각 기관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앞세워 공모한 것이 특징이다. 입양 청소년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는 영어가 유창한 해외 입양인들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사업을 제안했다. 해외 입양인을 지원 대상으로만 보는 대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제고하자는 아이디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취약계층에 속하는 연극인들을 강사로 채용해 탈북 아동 및 청소년에게 연극을 가르쳐 사회성을 키워주는 사업을 제안해 채택됐다. 취약계층 연극인들의 수입에도 보탬이 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혼모 보호 시설인 마리아의집은 미혼모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집단상담과 진로지도 및 올바른 경제관 습득을 위한 재무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면접심사위원인 황창순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정된 사업들은 아이디어와 해결 방법 측면에서 혁신성을 보여줬고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현 jhk85@donga.com·이샘물 기자}
삼성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4일 '나눔과 꿈' 공모사업 선정기관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시작된 나눔과 꿈은 기업과 모금단체, 비영리단체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그 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재원이 부족해 실천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비영리단체들로부터 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받아 기업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다. 삼성은 지난 8월부터 사회복지,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대 분야에서 총 1045개 기관의 사업을 접수받았다. 1차로 7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서류심사로 100개의 비영리단체를 선정했으며, 2차로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51개 기관은 최대 5억 원을 사업비로 지원받아 내년부터 최장 3년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선정된 기관들은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기관이 60%로 가장 많고 환경, 문화, 글로벌 분야의 다양한 기관들이 골고루 선정됐다.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의 중소규모 단체가 80% 이상이고 지방에 소재한 단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입양 청소년 지원 비영리단체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는 영어가 유창한 해외입양인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영어와 해외문화를 교육하는 '미래 경제영토를 넓히다' 사업으로 선정됐다. 해외 입양인을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대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제고하자는 아이디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취약계층 연극인을 강사로 고용해 탈북 아동·청소년에게 연극을 통해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연극인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1석 2조 사업을 제안했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나눔과 꿈이 한번에 끝나는 이벤트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의 혁신을 유도하는 더 좋은 사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나눔과 꿈 사업은 모금회의 비영리단체 지원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시도라고 생각하며 선정된 아이디어가 잘 실현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어 주도록 지원을 다 하겠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단종한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회수율이 전체 판매된 306만 대의 90%에 육박했다고 11일 밝혔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지역 회수율은 90%를 넘어섰고 한국은 80% 초반의 회수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규제 당국 및 통신사업자와 협의해 배터리 충전 제한 강화 등 추가 안전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는 네트워크 차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배터리 충전을 0%로, 유럽은 배터리 충전을 30%로 제한하는 추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항공안전청이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반입 금지가 불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와 루프트한자, KLM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관련 기내 방송을 중단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덕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이 올해 초보다 30억 달러(약 3조51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재산은 연초 대비 25.4% 늘었다. 11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상위 500명 순위(9일 기준)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재산은 146억 달러(17조 원)로 국내에선 가장 높은 세계 60위에 올랐다.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만 보면 14조4368억 원(재벌닷컴 발표·9일 기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3조2327억 원(28.9%) 급증했다. 연초 120만 원대에 머물다 이달 들어 최고 180만 원대로 치솟은 삼성전자 주식이 이 회장 자산 확대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연초보다 6228억 원(47.7%) 늘어나 2조 원에 육박했다. 삼성생명도 삼성전자 주가 덕에 5조 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7.88%)에서만 연초 이후 5조8726억 원(8일 기준)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성생명이 대량 지분(5% 이상)을 보유한 종목의 전체 평가액이 6조4024억 원 불어났는데 이 중 91.7%가 삼성전자에서 발생했다. 삼성생명으로선 향후 3세 승계 등의 과정에서 쓸 수 있는 현금이 많아졌다는 점에 증권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비금융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5% 아래로 매각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수준을 이어간다면 매각차익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4.25%를 가진 삼성물산은 연초 이후 3조1000억 원이, 1.32%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9800억 원이 늘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로 911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 비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자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 올 들어 117억 달러(18.8%)나 늘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12년 만에 재연된 탄핵 정국 속에 재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10월부터 ‘최순실 블랙홀’에 빠져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는데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다만, 탄핵안 가결로 어느 정도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각 기업은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하는 한편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 나가기로 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은 삼성그룹은 내년 경영계획을 정상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힘을 쏟는 분위기다. 미래전략실 해체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은 특검 이후로 미루더라도 주요 사업부별 인사 등은 너무 늦어지지 않게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이달 6일과 9일 각각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계획 초안은 이미 완성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보고 및 승인만 남겨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라도 언제든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21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연말 전략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매년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부문별로 각 사업부장과 임원, 해외 법인장들이 참석해 내년 상반기(1∼6월) 제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회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취소나 연기가 어려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르면 다음 주초 해외영업본부 법인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치적 리스크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무리한 연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인사 역시 예년처럼 12월 마지막 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정세 불안이 환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판매량이나 영업이익 목표를 세우는 데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 전에는 경영계획 수립이 완료돼야 하지만 환율 움직임에 대한 예상이 어려워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 연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과 LG전자 최고 수장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신년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SK그룹도 예정대로 이달 중순 인사를 발표한다. 올 한 해 유독 부침이 심했던 롯데그룹은 탄핵 정국 속 내수 위축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주력 산업인 유통과 서비스업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6월 검찰 조사 이후 시작된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CJ그룹도 보통 12월에 실시하던 임원 인사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논란을 빚었던 K컬처밸리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는 당분간 정부의 인허가권, 사업승인권 등의 결정과 신성장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미국과의 경제외교가 공백 상태여서 강화된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치 불확실성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옮아가는 국면에서 현재의 내수 불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더라도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제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한우신 기자}
“정말 없어지나요?” “언제 없어지나요?” 7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계열사 관계자들의 문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조직 개편 가능성을 묻는 내용이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주요 계열사의 인수합병 등 사업전략과 인사, 감사, 대관 업무를 총괄한다. 미래전략실 지휘를 받는 계열사들은 미래전략실 해체 여부와 향후 조직 개편이 미칠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래전략실은 계열사에서 파견된 인력 2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미래전략실이 법적 근거가 없는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언젠가는 계열사들로 주요 기능을 이관하거나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화함에 따라 삼성은 곧바로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전략실의 주요 기능을 계열사로 어떻게 내려보낼지, 채용 및 사장단 인사 등 그룹에서 총괄해 오던 역할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실무 작업을 하는 데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을 해체하는 데에도 두 달가량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삼성 특검 종료 직후인 4월 22일 전략기획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특검 수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특검이 마무리된 뒤 미래전략실 해체 방향을 최종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대대적인 쇄신책을 발표하며 ‘이재용식 삼성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조사와 맞물려 당초 예정보다 늦춰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보다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 계약 및 신입사원 채용 등 엮여 있는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의사를 밝힌 것은 정경유착을 끊겠다는 첫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총수들이 직접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 그룹별로 전경련 탈퇴를 비롯해 대관 업무 공식 중단 등 정경유착의 악습을 끊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발전적 해체 모색” 전경련은 7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전경련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나온 총수들의 발언은 전경련의 ‘공중분해’라기보다는 발전적 해체나 대대적 개편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사들의 의견을 빨리 모은 뒤 그 의견을 반영해 쇄신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국내 600여 개 기업 회원사로부터 연간 400억 원가량의 회비를 걷는다. 회원사 중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절반인 200여억 원을 낸다. 회비 문제를 떠나 주요 기업의 탈퇴는 다른 대기업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미국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연구단체)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전날 청문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전경련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조직이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방안은 전경련과 역할이 다소 겹치는 대한상공회의소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경련을 흡수 통합하는 방법이다. 전경련이 모델로 삼은 일본 경단련(經團連)도 ‘정경유착’ 논란이 불거진 끝에 2002년 경총과 비슷한 일경련(日經連)과 합쳐지며 ‘발전적 해체’를 한 바 있다. ○ 기업 안팎 시스템 구축이 우선 전경련 탈퇴로 불붙은 기업들의 정경유착 고리 끊기 노력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준조세 요구 등을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우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관료가 기업 대비 월등한 힘을 갖고 있는 관치국가 형태에선 기업 자체의 노력만으로 정경유착을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고 했다. 실제 국조 청문회에서 LG 구 회장은 “다음 정부에서도 돈 내라고 하면 다 낼 것인가”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국회에서 입법해서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을 조언했다. 기업은 ‘환경의 산물’인 만큼 환경만 바뀌어도 알아서 금방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정경유착은 선진국에도 있는 현상이고, 단기적으로 해결하긴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대통령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와 정치권, 그리고 재계 전반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윗선의 지시에 따라 공식적인 보고 절차도 없이 정치권에 돈을 내주는 기업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회사 이사회와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허락받은 정당한 기금만 집행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경유착은 아직도 기업 내 자금 출처나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증거”라며 “정치권의 준조세 요구에 대한 기업 내부의 명확한 책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전경련 해체 논의 등이 이웃돕기 성금 등 주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성규·이샘물 기자}

미국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 간 디자인 특허 배상금 관련 상고심에서 삼성전자가 승리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6일(현지 시간) 대법관 8명 전원 일치로 이같이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120여 년 만에 대법원까지 올라간 디자인 특허 관련 판결이어서 화제가 됐다. 미국 대법원이 상고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는 비율은 전체 연간 신청 건수의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결 내용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7% 오른 17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174만9000원을 갈아 치웠다. 이날 장중 사상 최고가인 177만4000원까지 오르는 등 내내 강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49조2838억 원으로 250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최종 배상금 줄어들 수도 이번 상고심의 쟁점은 삼성전자가 애플 디자인 특허 3건을 침해해 부과받은 배상금 3억9900만 달러(약 4660억 원)가 타당한지 따지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2011년 4월 시작된 특허 소송에서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를 규정한 특허(D677) △액정화면에 베젤(스마트폰 테두리)을 덧댄 특허(D087) △계산기처럼 격자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배열한 특허(D305) 등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았다. 배상금 규모는 ‘제조물’(Article of manufacture) 일부 구성 요소에서 특허 침해가 발생하더라도 제조물 전체의 가치나 거기서 얻은 이익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정하도록 규정한 미국 특허법(289조)에 따라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20만 개 이상의 특허 기술이 어우러진 복합기술제품인데도 단지 디자인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매 이익금을 전부 내놓으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지난해 12월 상고심을 제기했다. 이날 연방대법원이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배상금을 다시 산정하게 된다.○ 전자업계에 한 획을 그을 판례 전자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단순히 두 정보기술(IT) 업계 거물 간 배상액을 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다양한 경쟁을 촉진하는 긍정적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디자인이라는 상대적으로 주관적이고 모호한 분야의 특허 싸움에 대해 법원이 비교적 열린 판례를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업계 후발주자들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페이스북, 구글, 이베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최신 기술 제품은 디자인 하나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며 삼성을 공개적으로 옹호해왔다. 특허와 관련해 과징금을 지나치게 폭넓게 적용하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허 소송은 글로벌 IT업계가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해 왔던 사안”이라며 “이번 기념비적인 판결로 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기술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
미국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자인 특허 관련 최종심에서 삼성전자가 승리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6일(현지 시간) 두 회사 간 디자인특허 배상금 관련 상고심 판결에서 대법관 8명 전원 일치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은 120년 만에 대법원까지 올라간 디자인 특허 관련 판결이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업계의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자업계 내 특허 이슈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평을 듣는다. 미국 대법원이 상고 허가 신청을 인용하는 것은 연간 1% 미만의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상고심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애플 디자인 특허 3건을 침해해 부과 받은 배상금 3억9900만 달러(약 4660억 원)가 타당한지를 가리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2011년 4월 시작된 소송과 관련한 이전 판결에서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를 규정한 특허(D677) △액정화면에 베젤(스마트폰 테두리)을 덧댄 특허(D087) △계산기처럼 격자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배열한 특허(D305) 등을 애플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고 이 같은 배상금을 부과 받았다. 이는 2010년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의 전체 이익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연방대법원은 "배상액이 지나치게 많아 수용할 수 없다"며 상고심을 제기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주며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핵심 쟁점은 '제조물'(Article of manufacture)의 범위였다. '제조물의 일부 구성 요소에서 특허 침해가 발생하더라도 제조물 전체의 가치나 거기서 얻은 이익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정하도록 규정'한 현행 미국 특허법(289조)에 따른 배상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20만 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어우러진 복합기술제품인데, 디자인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매 이익금 모두를 배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앞으로 하급심에서 삼성전자가 침해한 배상금을 다시 계산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최종 부담할 배상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두 정보기술(IT) 업계 거물간의 단순 배상액 조정 문제를 떠나, 앞으로 업계에 더 다양한 경쟁을 촉진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수천 개 부품이 들어가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등 전자제품 특성상, 단지 한두 개 특허, 특히 주관적이고 모호한 디자인 분야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전체 이익을 환수하는 건 과하다는 업계 여론에 법원이 힘을 실어준 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에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은 그 동안 "항소법원 판결이 그대로 유지되면 기술과 부품 발전에 매년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는 기업들의 혁신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 미래전략실에 대한 많은 의혹과 부정적 시각이 있다는 걸 오늘 느꼈습니다. 선대 회장(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께서 만드셨고, 회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께서 유지해 온 조직이라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과 의원님들께서 부정적 시각을 갖고 계신다니 없애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깜짝 발언’이다. 미래전략실은 이 창업주의 비서실로 출발해 이 회장 시절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으로 이어져 온 조직이다. 2008년 삼성 특검 직후 해체됐지만 2010년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같은 해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의 인수합병과 인사, 감사, 대관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실 기능을 각 계열사 이사회 지원 조직으로 이관할 예정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미뤄졌다”며 “청문회를 계기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마 관련 지원은 모르는 일 이날 미래전략실 해체 발표가 나온 이유는 미래전략실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및 최 씨 딸로 승마선수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조직이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면서다. 이 부회장은 최 씨 모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씨 승마 훈련 비용으로 35억 원을 지원한 데 대해서는 “적절치 못하게 지원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어떤 사정이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여러 사람이 연루돼 있고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누구로부터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문제가 불거지고 난 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팀장들이 있는 자리에서 보고를 받았다”고만 답했다. 정확한 지원 액수 및 실제 금액을 집행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도 “정확히 모른다”고 대답했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는 적극 해명 ‘모르쇠’로 일관하던 승마 이슈와 달리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의혹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도 비교적 회사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누굴 위한 합병이었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질의에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내 일이 나보다 훌륭한 사람 찾아서 회사로 모시고 오는 것”이라며 “나보다 우수한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다 넘기겠다”는 답변도 했다. 합병 전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것에 대해선 “국민연금에서 만나자고 먼저 요청해 와 실무자들과 함께 만났다”고 했다. 이어 “당시 합병 비율 조정과 관련한 안건은 있었지만 나에겐 주로 삼성 계열사의 미래 산업과 주주친화 정책 계획 등을 물었다”고 답했다. 합병 비율이 잘못 산정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라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며 “국민연금이 우리 계열사에 투자해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합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합병이 옳은 일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편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합병에 찬성해 달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한화증권의 세부 사항까진 모르겠지만 합병 타당성을 설명하려고 임직원이 발로 뛰었고 신문 광고도 냈다”고 반박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날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창구 역할을 했다. 한국의 1∼4위 그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전경련은 존립 위기를 맞았다. 이 부회장은 또 최 씨 특혜 지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두고 “의혹과 부정적 시각이 많은 만큼 없애겠다”고 해체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지원한 35억 원대 특혜성 자금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특검 수사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최 씨를 안 게)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의원들의 질문은 80% 이상 이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이날 청문회장에 불려 나온 한국의 대표 대기업 총수 9명은 박근혜 정부의 각종 지원 요청에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박 대통령이 ‘문화 융성과 스포츠 발전 등을 위해 삼성이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지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14년 12월 박 대통령과 안종범 당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대통령 안가에서 만났을 때, 안 전 수석이 정 회장과 동행한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이란 기업을 소개했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 기업은 정유라 씨의 친구 부모 회사다. 최 씨 관련 의혹에 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얘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정부 요청이 있으면 기업은 거절하기 힘들다”고 했다. 구 회장도 “(기업은) 정부 정책에 반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월 국정감사에서 “자발적 모금”을 주장해 온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을 바꿨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가 여러 가지 세세하게 참여했다는 게 (역대 정부의 기업 모금과의) 차이점”이라고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거의 없었다. 7일 2차 청문회에는 최 씨 등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참을 예고했다.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재명 egija@donga.com·김지현 기자}

6일 열리는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는 예정된 자리 배치를 보면 사실상 ‘삼성 청문회’에 가깝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국회가 5일 공개한 좌석 배치 초안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인석 앞줄 정 가운데에서 김성태 국정농단 국조특위 위원장(새누리당)과 마주 보고 앉는다. 뒷줄에 앉는 증인들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삼성물산 합병 논란 관련 이슈로 불려 나온 인물들이다. 삼성 측에서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이 나온다. 양옆으로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앉게 된다. 1년 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냈던 한화투자증권의 주진형 전 사장과 합병에 반대하며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인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합병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창균 중앙대 교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에 비판을 제기했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도 같은 줄에 앉는다. 삼성전자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선수 활동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요청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가 오히려 세간에 잘못 알려진 의혹과 오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리콜 및 단종 사태로 손해를 봤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과 관련해 대형 로펌을 내세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4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과 관련해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소비자들이 낸 소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답변서를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A4 용지 8장 분량인 답변서에서 갤럭시 노트7을 리콜받은 소비자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송을 제기한 국내 소비자 2400명은 첫 제품 구매와 배터리 점검, 새 기기 교환, 다른 기종 교환 등을 위해 네 차례 매장을 방문해야 했다며 1인당 50만 원씩 배상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을 산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대한의 보상과 혜택을 부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소비자에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위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품 전체에 대한 환불을 진행했다”며 “삼성전자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다면 자발적, 능동적, 예방적 리콜 조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땡! 시간 7분 지났습니다.” A그룹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4일 오전 총수와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모의 연습을 했다. 국조특위에서는 질의당 답변을 포함해 주어지는 시간이 7분으로 제한돼 있어 이날 회사 측은 타이머까지 맞춰 놓은 채 막바지 준비를 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조리 있게 회사 입장을 설명하는 게 이날 총수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총수 9명이 총출동하는 유례없는 청문회를 앞두고 각 그룹은 피 말리는 듯한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증인 채택이 확정된 지난달 21일 이후 약 보름간 국회의원들의 예상 질문 목록을 뽑아 ‘모범 답안’을 정리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당일 생중계에 대비해 총수들의 자세와 표정, 말투, 목소리 톤 등을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기업들 “대가성 없었다” 강조 가장 긴장하는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논란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논란 등 쟁점이 많다. 이번 청문회에는 평소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승마 지원 이슈를 오랫동안 파헤쳐 온 도종환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 삼성은 검찰에 진술했던 대로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선 최 씨 측에게 협박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 합병 비율 논란 등에 대해선 법적 근거들을 들어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추가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SK그룹도 추가로 80억 원 출연을 제안받은 뒤 30억 원으로 액수를 하향 조정한 과정 및 면세점 의혹과 관련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국정조사 증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등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언론사 방송토론 프로그램에 나간 적도 있고, 사내방송 등 경험이 많아 이번에 사실 관계를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종일 이어질 생중계 대비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지만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 사안인 점을 감안해 추가 질의가 이어지면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 기업별로 따로 할당된 시간은 없으며 중간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은 위원장 재량으로 주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8세로 역대 청문회 최고령 기업인으로 증인대에 설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가장 예민한 모습이다. 이번 청문회 증인들 중 가장 고령인 데다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변호인을 청문회에 함께 참가시키는 한편 정 회장 대신 대리인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가 개입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대규모 광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슷한 의혹을 받은 KT는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질문이 현대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77세인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올해 폐암 수술을 하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해 온종일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질문 순서를 앞쪽에 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이전에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한화그룹은 삼성에 협회 회장사를 넘겨주게 된 경위와 정황에 대해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와 당시 정황에 대한 설명 자료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자칫 부적절한 말실수나 오해를 살 만한 말이 나올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초긴장 상태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날 조력자 역할을 할 변호사 또는 유관 부서 임원 1명과 수행원 1명 등 많아야 2명씩 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이새샘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동안 애플은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 소문에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 인정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차세대 시장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빠르게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퀄컴은 각각 미국 전장업체 하만과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회사인 NXP를 인수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투자를 인정하는 6쪽짜리 서신을 제출했다. 스티브 케너 애플 제품완결성 담당 이사는 이 서한에서 “애플은 그동안 ‘머신 러닝’(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자동화 분야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출신인 그는 또 “자동화 시스템이 앞으로 교통을 포함한 많은 영역에 미칠 수 있는 잠재성에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올 9월 연방 자율주행차 정책을 발표한 뒤 구글과 포드 등 개발 업체들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애플도 그 일환으로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서한에서 “자율주행차는 수만 건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한다”며 자율주행차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서둘러 새로운 안전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제조사들이 서로 교통 및 사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가 제안한 교통 데이터 공유 정책에 반대해 왔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직접 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서진 않겠지만 최소한 자율주행 분야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큰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이른바 ‘타이탄 프로젝트’로 불리는 스마트카 개발 작업에 나섰다는 소식은 2014년 봄부터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돼 온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전기차 개발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비난했을 정도다. 하지만 주주총회나 공식석상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애플은 한 번도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공식 인정한 적이 없었다. 애플은 올해 들어 완성차를 직접 만드는 대신에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가 ‘갤럭시 노트7’ 단종에도 올해 국내 브랜드 순위 1위를 지켜냈다. 4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6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갤럭시는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 924.2점으로 6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BSTI는 230여 개 부문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가치를 매기는 평가 모델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가 결합돼 점수가 산정된다. 지난해(934.7점)와 비교해서는 10점 이상 하락해 2위 이마트(908.7점), 3위 카카오톡(906.3점)과의 격차가 줄었다. 상위권에서는 ‘알파고’ 신드롬에 힘입은 구글이 지난해보다 20계단 상승하며 14위를 차지했다. 올해 신규로 순위에 진입한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31위에 올랐다. 반면 BMW는 각종 화재 사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순위(31위)보다 44계단 급락하며 75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대형 악재를 겪었던 브랜드들은 추락했던 브랜드 순위가 회복세를 보였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지난해 39위까지 추락했던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1∼3월)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재로 23계단 상승하며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33위까지 하락했던 삼성서울병원도 29위로 순위가 올랐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과거 특별검사 수사들 중 특정 기업이 핵심 타깃이 된 적이 여러 번 있다. 2003년 ‘대북 송금 특검’ 때는 돈을 송금한 현대그룹이 중심에 있었고, 2007년 ‘삼성 특검’은 아예 삼성그룹이라는 한 기업을 겨냥한 특검이었다. 1999년 ‘옷 로비 특검’의 경우 신동아그룹 측에서 폭로한 검찰 수뇌부 비리가 특검 출범의 배경이 됐다. 이번 ‘최순실 특검’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진, 한화, CJ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연루돼 있어 역대 어느 특검보다 재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용두사미로 끝난 삼성 특검 2007년 11월 22일 국회에서 삼성 특검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삼성그룹의 시계는 멈춰 섰다.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으로 시작된 특검으로 인해 삼성의 ‘경영 빙하기’는 특검 수사가 끝난 이듬해 4월까지 이어졌다. 특검이 총수 일가를 정조준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바짝 긴장했다. 특검팀은 출범 4일 만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개인 집무실인 서울 승지원과 그룹 내 2인자였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 6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현재 부회장),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이 회장 등 총수 일가도 차례로 소환했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특검 관련 대응 업무를 맡았던 A 씨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총수 소환은 기업으로서는 가장 피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차려졌던 특검 사무실 주변 도로가 워낙 좁아서 취재가 과열될 때는 인명 사고가 날 우려도 적지 않았다. 소환 통보를 받은 이후 며칠 간은 모두가 초긴장 상태에서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삼성 특검이 도입될 즈음 재계에서는 큰 불만이 표출됐다. 검찰이 이미 진행 중이던 수사를 특검이 반복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법안 통과 시점을 전후로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검찰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마당에 수사 초기부터 특검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수직, 수평적으로 수많은 기업과 긴밀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삼성그룹과 연관된 중소기업들의 우려도 컸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근무했던 C 씨는 “특검 전 검찰 조사와 같은 패턴이 똑같이 반복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업무가 마비되는 압수수색이 또 들어왔고 임직원들이 줄줄이 불려 가면서 정작 사업은 뒷전이 됐다”라고 전했다. 1월 10일 활동을 시작한 특검은 99일간의 수사 끝에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특검 출발의 계기였던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4월 18일 조준웅 특검은 “현행 특검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사 대상에 대한 법적 기준이나 절차 없이 무엇이든 국회에서 정하면 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법안에는 이미 재판이 종결돼 확정된 사건과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검 수사 발표 후 6일 만에 삼성과 관련된 모든 직책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전략기획실도 해체됐다.‘비극’으로 이어진 대북 송금 특검 2003년 4월 17일 시작된 대북 송금 특검은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 기간 연장 거부로 6월 25일 종료됐다. 특검은 수사를 끝내면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150억 원의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이 의혹은 검찰로 넘어갔다. 정 회장은 특검에 이어 150억 원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를 받게 되자 정신적 압박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해 8월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틀 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맡았던 송두환 특검이 나타났다. 송 특검은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이 지휘하던) 대북 경협 사업은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북 송금 특검은 정치적 파장과 별개로 짧은 시간에 적잖은 성과를 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현대그룹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당시 현대상선에서 근무했던 현대그룹 임원 D 씨는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다”라고 했다. 현대그룹은 2000년 ‘왕자의 난’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계열 분리돼 나가면서 과거의 위용을 이미 잃은 상태였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2002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박탈당했고 세계 5위 해운사였던 현대상선은 당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런 현대그룹에 대북 사업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1998년 11월 첫 배가 출항했던 금강산관광은 2003년 9월 육로 관광으로도 확대될 예정이었다. 그해 6월에는 개성공단 착공식도 있었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대북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12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2002년 9월 국정감사에서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이 대북 송금 의혹을 처음 폭로한 뒤 대북 사업은 ‘대북 송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하면서 현대그룹은 ‘패닉’에 빠졌다. D 씨는 “대북 사업은 정주영 창업주의 필생의 사업이었고 그룹을 물려받은 정몽헌 회장도 투자 의지가 어느 사업보다 컸다. 대북 사업만큼은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임직원들에게 특검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라고 기억했다.사상 최대의 특검에 쏠린 재계의 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이 사상 유례가 없는 큰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에 대한 칼날도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에 미칠 파장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겉으로는 큰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에서 모든 사실을 밝혔는데 특검이 시작되면 총수들에 대한 줄소환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압수수색도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1차 수사(준비 기간 20일+수사 기간 70일)에 이어 한 차례 기간 연장(30일)도 할 수 있어 내년 4월까지 각 기업의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미 가져갈 자료는 다 가져갔는데 또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검찰 수사, 국정조사, 특검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경영 활동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각 기업에는 우선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6일 국정조사 청문회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깊숙이 개입된 일부 기업은 특검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0대 그룹 관계자는 “수사 범위가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지만 10대 그룹 대부분이 연루돼 있는 만큼 이번 특검은 한 기업이 아닌 재계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