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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12일 어진동에서 국립세종도서관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도서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의 첫 지방분관이다. 지역 최초의 국립도서관이자 정책전문 도서관. 세종도서관은 2만9817m²의 터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면적 2만1077m² 규모다. 2011년 8월 착공해 2년여 만에 완공됐으며 정책자료실, 일반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레스토랑(2개), 카페테리아,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꾸며졌다. 지하 1, 2층에 마련된 서고에는 총 330만 권을 보관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정책정보협력망’으로 정책 지원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정보협력망은 정부와 공공 및 민간 연구기관이 생산하거나 소장하는 정책 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기능을 말한다. 아울러 세종시민에게 독서와 교양강좌 등 문화 서비스를 한다. 조영주 관장은 “연말까지 장서를 대폭 확충하고 일부 시스템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책정보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12∼15일 장유정 영화감독과 전기보 행복한은퇴연구소장,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 이철화 소설가 등을 초청해 ‘릴레이 명사초청 강연회’를 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 인구가 올해 말까지 1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지난달 말 현재 시 인구는 내국인 11만9309명과 외국인 2478명 등 모두 12만1787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지난해 7월 말 10만3127명에 비해 18.1%(1만8660명) 증가한 수치. 세종시의 인구 증가는 첫마을 아파트가 있는 한솔동과 조치원읍이 주도했다. 한솔동은 8351명에서 2만2172명으로 2.7배로, 조치원읍은 4만3760명에서 4만7587명으로 8.7%(3827명) 각각 늘었다.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6개 중앙행정기관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하면서 한솔동과 조치원읍 주요 아파트에 공무원들이 입주하고 인구 증가 상승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 시는 이달 말까지 3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완공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12개 소속기관이 이전하면 1만여 명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1만7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완공되고 대형마트 3개가 문을 여는 만큼 인구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입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정비하고 대형병원과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유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용한 옥외광고’=앉아 쉬는 벤치, 비를 피할 처마…. 옥외광고가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 ‘더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자는 IBM의 메시지를 인상 깊게 전달했다. 칸 국제광고제의 옥외 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광고주 IBM, 대행사 OGILVY FRANCE·사진) #‘생명의 다리’=자살이 가장 많다는 한강 마포대교. 나쁜 생각에 빠졌을지 모를 행인에게 ‘밥은 먹었니?’ 등 따듯한 메시지를 보내는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에 주는 티타늄상을 한국 최초로 받게 한 작품.(광고주 삼성생명, 대행사 제일기획)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 국제광고제의 올해 수상 작품들이다. 광고는 이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거나 이미지를 개선하는 역할을 넘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창조 행위로 거듭나고 있다. 톡톡 튀는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세계 광고계의 찬사를 받았던 이 수상작들이 12∼14일 충남 금산의 중부대에서 ‘제1회 2013 칸 라이언스 인 대전·충청’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칸 국제광고제 수상작들이 국내에서 지방 전시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 중부대는 내년부터 이 전시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전시 작품은 인쇄와 옥외, 필름 등 각 분야의 수상작 100여 점. 공익광고의 통념을 깨고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만든 멜버른 지하철 공사의 ‘멍청하게 죽는 방법’, 카메라라는 무생물에 영혼을 실어준 라이카의 ‘영혼’, 아기처럼 몸이 젊어진 모습을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아기와 나’ 등이 작품의 면면들이다.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로운 ‘2013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특별 상영회’도 준비됐다. 현업 광고인인 한성욱 씨(웰콤퍼블리시스)가 ‘생각의 꽃 피우기’, 김윤호 씨(제일기획)가 ‘Idea Festival Beyond Advertising(광고를 넘어선 아이디어 축제)’를 주제로 특강도 연다. 중부대 광고홍보학과 박연재 교수는 “일반인과 전공자 모두 글로벌 수준의 창의적 광고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41-750-6429(중부대 광고홍보학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빈말뿐인 현 정부는 속죄하고 반성하라.’ 이런 문구를 적은 나무판자를 세워 놓고 하루 종일 주변을 지킨 지 벌써 1주일째. 살갗을 파고드는 겨울 추위쯤은 견디기 어렵지 않다. 차가운 바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유족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아 아쉽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교육부, 수사 당국 등 어느 누구도 시위 현장에 관심이 없어 더더욱 이 겨울이 춥기만 하다. ○ 청와대 앞 1인 시위 나선 유족들 7월 충남 태안 해변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의 유족들은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당시 사고에서 숨진 공주대사범대부설고 5명의 학생 가운데 이병학 군의 아버지인 이후식 씨(46·유족 대표)는 긴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분노의 나날이었다. 유족들은 학생들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요구했다. 당국도 처음에는 이를 약속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7월 21일 당국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모든 캠프를 중단시키고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를 수용해 무기한 연기하겠다던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해 힘을 보탰다. 그 후 경찰은 사고의 책임을 물어 캠프 관계 회사인 H사의 이사 김모 씨와 교관 3명 등 모두 4명을 구속했다. 공주대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당시 이모 교장을 파면했고 교육부는 희생자를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을 약속했다.○ “그렇게 책임자 엄벌과 재발 방지 약속했지만…”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유족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유족들은 “학교 측과 여행사 사이의 리베이트 수수 여부, 캠프 운영 과정의 부실 여부, 관할 태안군과 해경의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 사고 당시 제기됐던 의혹들은 거의 해소되지 않았다”며 “더구나 캠프 계약 및 운영 회사들의 대표들은 하나같이 구속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의 장학재단 설립 약속은 흐지부지됐다.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던 이 전 교장은 파면 조치가 너무 가혹하다는 취지로 소청심사를 제기했다. 이 씨는 “태안군과 태안해경, 검찰 등에 호소와 항의를 하고 국정감사 현장을 찾아 국회의원들에게도 호소했지만 이렇다 할 조치가 없다”며 “처음부터 사건을 재수사해 진실을 밝혀내야 일벌백계의 관행을 확립하고 아이들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따뜻한 밥을 먹을 때마다 먼저 떠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마저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던 만큼 대통령께서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유족들은 이번 시위에 들어가면서 △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중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사설 해병대 캠프 전면 폐지 △성역 없는 전면 재수사 △교육 당국의 유가족과의 약속 이행 △태안군과 태안해경의 전면 감사 등을 촉구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사진)의 약자 배려 치안 시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 인권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지방경찰청은 기관 명의로 2013년 한국장애인인권상의 공공기관 부문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5월 훌륭한 부모와 행복한 가정, 훈훈한 사회를 의미하는 ‘하하하 운동’을 전개하면서 장애인의 권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청각장애인에게 ‘청각장애인 운전차량 표지’, 지체장애인에게 전동 휠체어용 특수반사지를 각각 제작해 전달했다. 청각장애인이 관련된 사건을 처리할 때 한쪽 주장을 반론 없이 먼저 청취해 경찰이 선입견을 갖거나 청각장애인이 오해하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수화통역이 도착하면 조사를 시작하는 방침도 도입했다. 경찰 스스로 수화경연대회를 열어 수화 능력 높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8월에는 대전지방경찰청사에서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박람회’를 열고 각계의 참여를 유도해 1억여 원어치의 물품을 팔아줬다. 그는 충남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해 노인·장애인계를 만들어 약자 배려 치안 시책을 편 공로로 충남지방경찰청에 같은 상을 안겼다. 개인적으로도 오래전부터 장애인단체를 후원하고 있는 정 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의 ㈜과학기술분석센터는 ‘악취 모니터링’을 비롯해 각종 분석 시스템 등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다. 분석을 위해서는 센서가 기체 시료를 제대로 포집해야 하는데 기존 모델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포집력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시료가 통과하는 관로가 길어서일까, 외부 공기 유입으로 시료의 밀도가 떨어져서일까….’ 회사의 자체 분석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런 원인 추정은 그 자체로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실험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 많은 경우에 대해 모두 실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고민 끝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문제점을 분석하기로 하고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분석을 의뢰했다. 기대한 대로 여기서 원인 분석과 해결책이 나왔다.○ 중소기업 지원에 위력 발휘하는 슈퍼컴퓨터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이나 개선, 그리고 제품 아이템 선택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 자체적으로 이를 수행하기는 어렵다. 관련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이를 운영하는 전문가를 고용하는 데 수억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용을 들인다 해도 데스크톱 정도의 컴퓨터로 실제 분석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비용과 시간은 시장 여건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중소기업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그런 이유로 KISTI의 도움이 필요하다. KISTI의 슈퍼컴퓨터 4호기는 1초에 300조 회를 연산할 수 있는 300테라플롭스급 초병렬컴퓨터 시스템이다. 고성능 PC 1만여 대를 동시에 구동하는 정도의 성능이다. 또 KISTI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공학 해석과 정보 분석을 해 줄 수 있는 수십 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KISTI는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과학분석센터와 공동으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시료가 센서 부근에 정체하는 시간이 짧은 것이 포집력 약화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체 시료의 정체 시간을 늘리도록 관로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익재 과학기술센터 대표는 “몇 가지 원인을 추정했지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 때문에 분석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KISTI 분석 결과를 새로운 시스템 제작에 반영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과 비용 절감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훨훨’ KISTI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은 많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녹즙기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대구의 엔유씨전자는 원액기 매출이 2010년 19억 원에서 2012년 509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KISTI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원으로 원액기의 착즙률을 높이는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KISTI의 중소기업 지원은 크게 3가지 경로로 이뤄진다. 회원(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들에게 해 주는 무료 공학 해석 지원 사업인 ‘지식 멘토링’, 중소기업청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이뤄지는 ‘연구 장비 활용 사업’ 및 ‘정부 출연 사업’ 등이 그것이다. 2011년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KISTI의 지원 서비스를 받은 기업은 전국적으로 250곳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창조경제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맞물려 크게 부각되고 있는 사업이다. 제품 개발과 개선 등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 중소기업을 강소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KISTI가 그동안의 지원 사업을 분석한 결과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경우 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이 평균 46%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지식 멘토링은 차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산학연 협력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기술 협력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이 슈퍼컴퓨터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용학 새누리당 천안갑 위원장(사진)이 내년 6·4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 위원장은 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국정개혁을 지원하고 충남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충남 도정 전반을 새롭게 바꿔 ‘더 강한 충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비전으로 △도민 300만 명 시대 개막 △창조경제 선도지역 구축 △1인당 지역총생산(GRDP) 전국 1위 달성 등을 제시했다. 전 위원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천안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당진축협 직원 최모 씨(34)는 2010년 1월 전직 보험담당 직원과 함께 가축을 이용해 보험금을 챙기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그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의 다리에 줄을 묶어 잡아당겨 강제로 주저앉힌 뒤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는 ‘소의 다리가 부러졌다’고 속여 가축재해보험금을 신청해 마리당 50만∼350만 원씩 모두 64억 원의 재해보험금을 부당하게 타 냈다. 추가 조사 대상까지 포함하면 총 400여 명에 피해액은 102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 씨 등 당진축협 전현직 직원들은 “보험료의 두 배를 타게 해주겠다”며 유모 씨(70) 등 가축주들에게 접근해 보험에 들도록 유도하는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주도했다. 이들은 가축주 몰래 재해를 당했다는 소의 수를 늘려 보험금을 거짓 청구하는 등 그 차액으로 13억5000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 등은 포토샵을 활용해 보험금을 청구했던 소의 사진에 다른 번호표를 붙여 가축주 명의로 보험금을 타낸 뒤 자신들의 계좌로 빼돌렸다”고 말했다. 수의사인 김모 씨(42)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소가 다쳤다는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주고 건당 3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최 씨 등 당진축협 전현직 보험담당 직원 2명을 구속하고 가축주 유 씨 등 15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양철민 광역수사대장은 “가축재해보험료의 절반은 국가보조금으로 충당된다”며 “가축주 중에는 축협 직원과 조합장, 교육청 및 자치단체 공무원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가축재해보험은 자연재해, 질병, 화재 등으로 축산농가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긴급 회생과 경영 회복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가축재해보험에 들어간 국가보조금은 448억 원이다. 경찰은 충남 일부 지역에서 청구한 가축재해보험금이 100억 원대에 이르는 점을 이상히 여겨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이런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수도권 91개 기초자치단체는 3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전국균형발전지방정부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앞으로 지방이전 입지보조금 폐지 등 정부의 잇따른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최근 정부의 움직임은 수도권 이외 지역의 존립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며 “과밀화로 인해 수도권은 삶의 질이 낮아질 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을 잃고 지방은 발전 잠재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령이 규정한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해소, 대립과 갈등 대신 상호 역할 분담을 통한 상생 발전을 이루기 위해 비수도권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된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지방투자 촉진사업 중 입지보조금 폐지 정책 즉각 철회 △지방 산단의 기업유치 활성화 대책 마련 △법령에 규정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성실히 이행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남대 인돈학술원(원장 신익호)은 제19회 한남인돈문화상 수상자로 국내외 빈곤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벌여 온 ‘치과의료선교회’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남인돈문화상은 한남대 설립위원장이자 초대 총장이었던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박사가 실천했던 선교·교육·봉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 시상식은 12월 4일 오전 9시 교내 대학교회. 치과의료선교회는 1961년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송된 이후 24년간 한국에서 사역했던 뉴스마(한국명 유수만)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1982년 3월에 설립됐다. 1982년부터 서울 난지도에서 무료 치과 진료를 시작한 뒤 10여 년 동안 선교치과를 운영했다. 1994년 6월 ‘치과의료선교센터’와 부설 ‘사랑의 치과’를 개원했다. 치과의료선교회는 1991년부터 매년 두 차례 이상 해외 선교지 곳곳에 의료진을 단기 파송하는 ‘임팩트 사역’을 실시하고 있다. 임팩트 사역이 이뤄지는 곳은 태국의 카렌 난민촌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파키스탄,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북아이사, 북아프리카 등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한웅재)는 올해 4∼11월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대기업 납품 비리와 가짜석유 유통 등에 따른 범죄 수익을 추적해 19억8000여만 원을 환수하고 주요 공직 및 민간분야 부패범죄 사범 97명 중 4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또 범죄수익을 차명계좌로 은닉하는 등의 자금세탁범죄 7건을 적발해 기소했다. 천안지청의 범죄수익 환수액 규모는 전년(1억200만 원) 대비 1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석화 충남 청양군수(67)가 청양 외국체험관광마을 공사 과정에서 건축업자로부터 수의계약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일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은 이날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군수를 영장실질심사한 뒤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군수는 2011년 12월 외국체험관광마을 공사 과정에서 담당 계장인 6급 공무원 A 씨를 통해 건축업자로부터 5000만 원의 뇌물을 건네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자재 납품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A 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군수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해 왔다.청양=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1월 20일 오후 6시 35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의 한 닭갈비집. 승용차 한 대가 도로에서 갑자기 식당을 향해 돌진했다. 차량이 식당을 덮치면서 유리창이 깨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식당 현관은 부서졌고 내부의 난로 등 집기들이 산산조각이 났다. 당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 6명은 다치진 않았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승용차로 식당을 들이받은 이는 이 식당 주인인 한모 씨(61·여)의 남편 함모 씨(61)였다. 함 씨는 불과 30분 전 식당에서 아내와 심하게 말다툼을 한 뒤 밖으로 나갔다가 승용차를 몰고 식당으로 돌진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그는 “친구도 만나고 내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아내가 매일 식당에 붙잡아 두고 머슴처럼 일만 시켰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식당을 그만두자’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고 그날도 아내가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를 걸어와 홧김에 승용차로 식당을 부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함 씨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로 1일 입건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환경철학회장인 충남대 철학과 양해림 교수(사진)가 독일의 생태철학자인 한스 요나스(1903∼1993)의 생태학 사상을 분석한 책 ‘한스 요나스의 생태적 사유 읽기’(충남대출판문화원)를 최근 펴냈다. 양 교수는 이 책에서 요나스의 대표 저작인 ‘책임의 원칙: 기술문명시대의 생태학적 원리’의 독해법을 제시했다. 요나스는 인류가 그동안 발전시켜 온 과학기술 때문에 우리의 생활 방식이 많이 변하고, 그 변화한 생활방식 때문에 환경오염의 피해가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강조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칼 젱킨스가 작곡한 ‘레퀴엠’(진혼곡)이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내달 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전평화방송 개국 13주년 자선음악회’에서 연주된다. 영국 웨일스 출신의 칼 젱킨스는 영화 ‘무장한 남자’의 배경음악을 작곡했고 성가 합창, 토속 민요 등 크로스오버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다. 레퀴엠은 대전평화방송여성합창단과 대전가톨릭남성합창단(아모르), 폴리칸타레, 엘로힘남성중창단, 전민동성당성가대 등 5개 합창단으로 이뤄진 연합 합창단이 대전체임버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협연자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로드리고 푸스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이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겨울을 연주한다. 설희영 지휘자는 “칼 젱킨스의 레퀴엠 악보는 아직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영국에서 수백만 원을 들여 대여해 연습한 뒤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전 좌석 1만 원 유료 공연으로 모든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강성모’호의 학교발전 구상을 알 수 있는 ‘KAIST 중장기 발전계획’이 나왔다.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발표된 이 비전의 핵심은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이다. 대형 국가 과제를 발굴하고 국방과학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해 교육과 연구, 협력, 경영 등 4개 분야 51개 실행 과제를 담았다. 전체적으로는 KAIST가 2011년 개교 40주년에 맞춰 내놓았던 ‘KAIST 비전 2025’를 보완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28일 이 계획안에 따르면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상호작용식’ 수업으로 바뀐다. 동영상 등으로 미리 공부를 한 뒤 수업시간에는 과제 풀이나 토론식 수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호작용식 수업은 현재 60개에서 5년 내에 600개로 확대한다. 또 스마트 강의실을 구축하고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완성품을 제작하는 ‘Capstone Design’(창의적 종합 설계)을 교과목으로 도입한다. 온라인 대중 공개 강의(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도 활용하기로 했다. KAIST 관계자는 “공학과 인문사회 융합 교육을 강화하고 기초과목 수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순히 통과와 낙제만 가르는 ‘패스/페일(Pass/Fail)’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민·군 겸용기술 연구를 수행할 ‘국방기초과학연구소’와 특수대학원 과정으로 국방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군사과학대학원’을 설립한다. 창조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창업자와 과학자 등의 소통공간인 ‘KAIST 비즈 파크’를 조성한다. 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스타트업 카이스트’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강성모 총장(사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박 기술이 과학자와 공학자, 기업인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선술집과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냅킨에 끄적거린 메모에서 나온 경우가 많았다”며 소통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강 총장은 “4월 중장기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교원, 직원, 학생, 동문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학문적 수월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경제를 견인하는 세계적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7일 폭설이 쏟아진 충청·강원지역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 36분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삼성대로 목양교회 앞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5t 화물트럭의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트럭을 뒤따르던 시외버스와 정면충돌해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6명이 모두 숨졌다. 이들은 천안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건물을 짓는 건설업체의 일용직 근로자들로 퇴근길에 변을 당했다. 시외버스 승객 19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 4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스타렉스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40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가마육교에서는 차량 4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 일대에 하루 종일 내린 눈 때문에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개신동 개신오거리 인근에서도 2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6시 45분경 대전 서구 내동 동서대로 도솔터널 입구에서는 자동차 10여 대가 추돌해 5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앞선 오후 5시 56분경에는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터널 인근 선돌교에서 승용차 등이 눈길에서 미끄러져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스 배관과 관련한 시험가동을 하면서 유독가스가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작업 전에 산소 농도 측정은 하지 않았다. 작업자 9명 중 누구도 산소마스크를 갖고 있지 않았다. 가스경보기도 3명만 착용했다.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거의 없었다.’ 26일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내 현대그린파워 가스 누출 사고를 수사 중인 충남 당진경찰서는 작업자들이 당연히 소지했어야 할 기본적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진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로 보고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공기 중으로 배출되던 전로 가스가 역류하면서 예열기 시설을 점검하던 근로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예열기에 시설 점검을 하러 들어간 양모 씨(사망)는 산소마스크와 가스경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뒤따라 들어간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이 가지고 있던 가스경보기가 울려 그나마 나머지 근로자들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번 사고는 5월 10일 근로자 5명의 사망을 초래한 이 회사 대주주인 현대제철의 아르곤 가스 누출 사고와 닮았다. 당시에는 제강공장 제3전로(轉爐)에서 근로자들이 내화벽돌 교체 작업을 끝낸 뒤 유압 작업대를 제거하다 산소 부족으로 쓰러졌다. 경찰은 공기보다 무거운 아르곤 가스가 스며들어 전로의 아랫부분을 채우면서 산소가 부족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근로자들 역시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경찰은 현대제철 부사장 등 3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한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시정을 명령했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계속적으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책의 피드백 기능도 허물어져 예산 낭비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객관적 평가 지표 개발 못해 충남도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모두 466억4600만 원을 투입했다고 27일 밝혔다. 2011년 158억7000만 원, 2012년 166억3800만 원, 올해 143억1800만 원이다. 전통시장 살리기의 핵심 목표는 시장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하지만 충남도는 그동안 한번도 시장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의 객관적인 평가 지표인 매출액 증가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를 확인하기 위한 객관적인 지표는 개발조차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차선책으로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시설 현대화 예산을 받은 도내 31개 전통시장의 상인 1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지만 매출액은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 10월 실시한 설문에는 매출액을 묻는 문항은 없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상인들이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설문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가 시스템 없이 정책 개선 어떻게… 충남도는 전통시장 예산 투입이 매출에 미치는 효과는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지난해 전국 전통시장의 상인 2850명(시설 및 경영 현대화 지원을 받은 상인 2250명, 지원을 받지 않은 상인 600명 비교 분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을 말한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설 현대화 지원을 받은 경우 2012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영 현대화(상인대학 운영, 경영 마케팅 교육) 지원을 받은 결과 6.2%의 매출 상승이 일어났다. 시설 및 경영 현대화 지원을 모두 받은 경우 매출이 11.9% 증가했다. 하지만 이 자료는 전국적인 전통시장 상황이기 때문에 충남도내 전통시장 상황과 추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덕훈 한국전통시장학회장(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은 “대도시에서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가 효과가 있지만 중소도시나 농촌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며 “상인들의 매출액 증가 등에 대한 예산 투입 효과를 파악하지 않는다면 효과 없는 정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6일 오후 7시 25분경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보일러 가스 배관을 점검하던 근로자 9명이 독성가스에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은 당진종합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 양모 씨(51)가 가스중독으로 숨졌다. 현대그린파워 직원 3명은 중상, 또 다른 현대협력업체 직원 5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자 3명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위급한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 씨가 20m 높이에서 보일러 가스배관을 점검하던 중 부생가스를 마셔 쓰러지자 나머지 근로자들이 양 씨를 도와 밖으로 옮기려다 가스에 중독돼 같이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가스중독 사고가 발생한 곳은 현대그린파워 화력발전소 7호기 보일러 건설 공사 현장이다. 현대그린파워 측은 내년 3월 말 완공을 목표로 화력발전소 5∼8호기를 건설 중이었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완공 전 시설에서 왜 독성가스가 누출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공장 관계자 등을 조사 중이다.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철강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매입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회사다. 현대제철과 중부발전이 지분 29%씩을 보유하고 있다. 당진 현대제철에서는 5월 10일 오전 1시 45분경 제강공장 제3전로에서 발생한 아르곤 가스 누출로 협력업체 직원 5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