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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9일까지 서울도서관 외벽의 대형 글판인 ‘꿈새김판’의 창작 글귀를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꿈새김판은 시민에게 희망과 위로의 말을 전하기 위해 2013년 6월 처음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 10개의 시민 창작 글귀가 소개됐다. 지역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서울시 ‘내손 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에 20자 정도로 순수 창작 글귀를 올리면 된다. 당선작에 뽑히면 5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앞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수술을 한 번에 50마리 이상 실시한다. 서울시는 최근 자치구별 ‘캣맘(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사람)’ 대표들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역별 중성화수술 데이’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중성화수술의 실효성을 높여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주민 민원을 달래겠다는 취지다. 서울의 길고양이 수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된다. 서울시에 km²당 330마리가량이 서식하는 셈이다. 길고양이가 증가하면서 민원도 줄을 잇고 있다. 길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거나 번식기에 울음소리를 내 불편하다는 민원은 연간 1만여 건에 이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대책이 중성화수술이다. 서울시가 2008년 도입한 중성화수술은 고양이를 안락사시키지 않고 산 채로 포획해 중성화한 뒤 재방사하는 사업이다. 중성화수술을 한 길고양이는 번식을 하지 않아 울음소리가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진행하다 보니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간 7000마리가량을 중성화하고 있지만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제도는 캣맘이 먹이로 길고양이를 유인해 ‘집중 주거지역’을 만들면 50개 이상 포획틀을 설치해 한 번에 중성화수술을 마치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먹이를 제공하므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피해가 줄고 번식도 억제된다. 서울시는 올해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예산을 전년 대비 약 2억 원 늘어난 12억 원으로 배정하고 포획틀 등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중성화수술 데이는 다음 달 서초구에서 시작한 뒤 다른 자치구로 확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발적으로 고양이를 포획하면 이미 중성화수술이 된 개체마저 잡히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떨어졌다”며 “집중 중성화수술을 통해 길고양이와 주민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시가 기존에 연 1회씩 하던 복지사각지대 발굴 조사를 올해부터 연 2회로 늘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담당관’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지원하는 ‘찾아가는 복지’ 사업을 실시 중이다. 찾아가는 복지 사업은 올해 상반기 4개구 80개 동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연말까지 17개구 282동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복지가 필요한 주민을 발견하면 주민센터나 120 다산콜센터로 연락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4개월 치를 우선 편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보육대란’은 당분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가 예상한 4개월분의 유치원 및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약 2510억 원이다. 시의회는 서울시교육청에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요구한 뒤 5일 오전 11시 상임위와 예결위, 본회의를 한번에 열어 예산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4일 의총에는 더민주당 재적의원 73명 중 53명이 참석했다.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자는 의견과 어린이집도 함께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며 당초 한 시간으로 예정됐던 의총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의총 직후 “지난해 말 어린이집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삭감한 만큼 유치원만 부분 편성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참석 의원 중 절반가량이 양쪽 모두 예산을 배정하는 안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4개월 치의 누리과정 예산은 우선 편성하겠지만 재원이 부족한 만큼 나머지는 중앙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철 더민주당 대표의원은 “누리과정을 정부의 책임으로 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길 바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국회가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지난해 11월 카카오블랙을 시작으로 우버블랙, 리모블랙이 잇달아 영업에 나서며 고급 택시 시장이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고급 택시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눈길을 붙잡고 있지만 도입 4개월이 되도록 요금에 대한 관리 규정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운행 중인 고급 택시는 261대. 카카오블랙이 187대로 가장 많고 우버블랙과 리모블랙은 각각 37대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블랙은 벤츠 E300과 렉서스 ES350을, 우버블랙은 기아 K9과 체어맨을 사용한다. 리모블랙은 기아 체어맨과 쉐보레 익스프레스를 앞세웠다. 고급 택시는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에 한해 외부표시등(캡) 없이 운행하도록 한 새로운 교통 서비스다. 국토교통부가 바가지요금과 승차 거부 등 기존 택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의전과 행사 등 새로운 택시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9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도입했다. 3개 회사 모두 기본요금은 8000원. 71.4m당 100원이 추가되는 요금체계다. 카카오와 우버는 승객이 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차량에서 내릴 때 요금이 자동 차감되는 ‘앱 미터기’를 사용하고 있다. 리모는 일반택시처럼 전자식 미터기를 쓴다. 문제는 앱 미터기를 관리하는 규정이 없다는 것.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택시요금 징수 규정은 전자식 미터기에 한정돼 있으니 새로운 관리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일반 택시는 서울시가 직접 요금을 정하고 전수조사를 통해 미터기 조작이나 규정요금 준수 여부를 감독한다. 반면 고급 택시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요금을 정한 뒤 이를 서울시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사후 관리 규정이 없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에서 업체가 승객에게 정확한 요금을 받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체가 임의로 요금을 변경하거나 해킹으로 인해 시스템이 조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앱 미터기 규정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에 감독권이 없으면 승객이 업체와의 요금 분쟁을 직접 해결해야 하고 업체를 제재할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부당 요금 사례가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규제를 만들기 부담스럽다”며 “필요하면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사후 점검 방안을 마련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앱 미터기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차량에 전자식 미터기를 달고 운행하도록 고급 택시 회사 측에 권고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 고급 택시 업체 관계자는 “앱 미터기가 활성화되면 택시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합리적인 앱 미터기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에서 일하는 여성 종사자 수가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종사자는 유급 및 무급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2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5년 사업체 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사업체 종사자 473만9883명 중 여성은 206만316명(43.5%)이다. 여성 종사자가 200만 명을 넘은 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여성 종사자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4.1%로 남성 종사자 증가율(2.8%)보다 높았다. 이 중 정규직 및 계약기간 1년 이상의 상용종사자가 137만72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약기간 1년 미만의 임시 및 일일 종사자(26만7476명)와 자영업자(23만9047명)가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서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전년 대비 3.4% 줄어든 6만9090명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는 27만228개로 전체 사업체의 33.3%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26.3%)과 기타 개인서비스업(11.6%)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많았다. 반면 광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을 하는 여성 대표의 수는 총 5명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산업구조와 남녀 종사자의 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해 새로운 일자리정책 마련의 틀로 삼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시가 대형 화재나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의 식사, 휴식을 돕는 전담팀을 꾸렸다. 일선 소방서에는 고된 업무로 지친 소방관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심신안정실이 확충된다. 서울시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소방공무원 근무환경 개선대책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현장 구조활동을 벌이다 탈진하거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재난본부 소속 안전보건팀 4명과 의료진 1명, 운전원 1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전담팀은 대형 구조현장에 구급장비, 냉장고, 취사도구를 갖춘 차량과 함께 파견돼 소방관들의 식사와 휴식을 돕는다. 지친 소방대원의 혈압과 심박 수를 점검하는 등 현장회복 시스템도 운영한다. 산소발생기를 갖춘 심신안정실도 올해 24개로 늘어난다. 일선 소방서와 소방본부에 마련된 심신안정실은 현재 17개로, 올해 7개가 추가로 설치된다.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집중 상담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거주하는 40대 한모 씨는 지난해 부모로부터 주택을 상속받았다. 한 씨는 1가구 1주택에 해당해 비과세 대상이었지만 행정 실수로 71만 원의 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부과받았다. 억울했던 한 씨는 서울시 마을세무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마을세무사는 상담 뒤 한 씨를 대신해 관련 자료를 세무서에 제출해줬다. 결국 한 씨에게 부과된 세금은 취소됐다. 본격적인 연말정산 기간이 시작되면서 절세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마땅한 투자처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절세가 최고의 재테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세무에 대해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는 마을세무사를 활용하면 연말정산부터 상속, 양도, 증여 등 모든 세무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마을세무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세무 서비스다. 시가 재능기부를 원하는 세무사의 신청을 받은 뒤 세무사 사무소가 있는 지역 주민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무료 세무상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행정자치부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서울 마을세무사를 벤치마킹해 전국에서 확대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의 이용도 활발했다. 지난해 20개 구 95개 동에서 143명의 마을세무사가 2168건의 세금 고민을 해결해줬다. 마을세무사 1명당 평균 15건의 상담을 진행한 셈이다. 마을세무사 1명이 74건의 세무상담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도세, 부가세, 상속세 등 국세 관련 상담이 1815건(84%)이었고 취득세 등 지방세 상담은 127건(6%)이었다. 국세와 지방세를 동시에 상담한 경우도 226건(10%)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강남구 주민들의 상담이 241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을세무사와 일반 세무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금의 종류와 관계없이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윤수정 마을세무사는 “마을세무사들은 양도, 상속 외에도 소득공제 범위나 연말정산 팁 같은 소소한 세무 상담도 진행한다”며 “일종의 재능기부 형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상담이라도 성의껏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마을세무사를 213명으로 늘리고 25개 전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전담 세무사를 지정해 방문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노인복지관 등 세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계층을 직접 찾아가 재산 관리와 절세 요령에 대한 강의도 한다. 노은주 서울시 세제정책팀장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화, 이메일, 팩스, 방문 등 다양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연기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27일 동아일보가 더민주당 의원 73명 중 연락이 닿은 65명에게 물은 결과 유치원 예산 2개월분 편성에 찬성하는 의원이 더 많았다. “전체 의견에 따르겠다”는 중립적 의견을 더하면 사실상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찬성 측은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고 한 반면에 반대 측은 “대통령의 정당성만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원 종사자들이 너무 어려워하니 우선 두 달분이라도 편성해 급한 불을 꺼야 한다.” 27일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A 의원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2개월분 편성이 보류된 것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A 의원뿐 아니라 상당수 더민주당 의원들이 비슷한 의견을 냈다. 예산 편성이 연기돼 유치원 운영자와 종사자, 학부모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더민주당 내부에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27일 서울시의회 더민주당 의원 73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65명)의 40%(26명)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2개월분 편성에 찬성했다. “절대 편성하면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의원은 35%(23명)였다.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조금 더 많았다. 하지만 “총회의 결과를 기다리겠다” “전체의 뜻에 따르겠다”는 중립적 의견이 14%(9명)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반대 의견이 많았던 전날 의총 때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찬성 의견을 밝힌 더민주당 의원들은 누리과정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의 고통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기만 의원은 “관내 현장에서 누리과정 예산 중단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며 “현장이 아우성이니 우선 두 달 치라도 편성해 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율 의원은 “학부모 입장에서 봤을 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찬성하는 의원들 중에는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 예산도 함께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흥순 의원은 “형편이 어려운 집은 유치원보다 어린이집을 많이 보내는 만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도 두 달 치를 함께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에 화살을 돌리며 예산 편성에 강력히 반대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해마다 이어지는 누리과정 파행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권미경 의원은 “일시적으로 예산을 긴급 편성해 급한 불을 끄기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우창윤 의원은 “누리과정은 교육과정이 아니므로 당연히 중앙정부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의원은 “총선을 의식한 이슈화에 물러서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우리 당이 물러서지 말고 강하게 국민들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대세를 따르겠다’는 중립적 의견이 많아진 점이다. B 의원은 “다수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C 의원은 “현재는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응답을 거부한 의원도 7명이었다. 나머지 8명은 해외 출장 등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더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파행의 책임을 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서울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지방의회가 속속 예산을 편성한 데 따른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더민주당 대표의원은 “의회가 노력해 다음 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의총을 열어 예산 편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당초 계획대로라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유치원 누리과정 2개월분 예산 편성을 확정해야 했다. 그 전날 의장단과 대표단, 상임위원장단이 보육대란만큼은 피하자며 예산을 편성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민주당 긴급 의원총회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반대쪽이 우세했다. 결국 더민주당은 다음 달 2일로 의총을 연기했다. 27일 더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를 한 명씩 들어봤다. 상당수 의원들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린이와 학부모를 정치적 볼모로 이용하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들에겐 코앞에 닥친 보육대란을 막는 것보다는 끌려가는 모양새를 보일 순 없다는 ‘정치적 체면’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의총 때 반대 의견을 낸 한 의원은 “다음 달 2일에는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차피 예산은 편성하겠지만 정부에 떠밀려 결정하는 듯한 ‘그림’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예산을 편성하는 건 문제”라며 “최소한의 정치적인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6일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정치적 ‘체면’을 내세우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예산이 끊겨 고통받는 유치원 원장과 종사자, 학부모들의 불만을 뻔히 알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놓은 이유도 이런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원들은 실명을 드러내고 진행한 본보 설문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의원이 반대보다 많았다. 자녀나 친인척이 누리과정의 수혜 대상인 의원들은 겉과 속이 다른 당내 분위기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조카가 누리과정 대상인 한 의원은 “당장 친척이 돈 부담을 느낀다. 아이들을 위한 비용을 가지고 정치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많은 유치원 원장들은 더민주당이 의총을 열어 이달 내 사태를 일단락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익명성에 숨어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결해 주기보다는 ‘모양새’를 지키는 데 더 큰 비중을 뒀다. 다음 달 예정된 의총에서 정치적 잇속보다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결정을 내려주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송충현·사회부 balgun@donga.com}

설 연휴를 맞아 각종 안전사고와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24시간 상황실이 서울시에 설치된다. 또 대중교통이 확대 또는 연장 운행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설날 5대 종합대책’을 26일 발표했다. 다음 달 1∼11일 시행될 종합대책은 △화재 한파 대비 등 안전대책 △귀성 성묘객을 위한 교통대책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대책 △설 성수품 물가대책 △의료 및 쓰레기 수거 등 편의대책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에 서울시는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한다. 제설차량 881대를 확보해 폭설과 한파에 대비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몰리는 철도역사와 터미널, 전통시장의 화재 등 안전점검도 강화한다. 설 당일 및 9일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이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운행도 1349회 늘려 하루 16만 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설 상차림에 필요한 배 사과 배추 조기 등 8개 설 성수품의 가격 오름세를 점검하고 전통시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단속을 완화해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돕는다. 연휴 기간에 120 다산콜센터를 이용하면 당직의료기관 188곳과 약국 962곳을 안내받을 수 있다. 설 연휴 때 서울에 머무는 시민과 역귀성객을 위해 서울어린이대공원과 남산골한옥마을, 한성백제박물관 등에선 다양한 무료 문화행사도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분야별 설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던 서울 지역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파동이 하루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두 달 치를 우선 편성하기로 전날 의견을 모으고 26일 오전 11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하자마자 시의회가 예산을 편성하면 굴복하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시의회 더민주당 상황은 급박했다. 오전에는 “긴급 의총 후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박래학 시의회 의장과 신원철 더민주당 대표위원, 김문수 교육위원장, 신언근 예결위원장이 참석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편성 관련 의사일정을 안내할 계획이었다. 더민주당은 29일 본회의를 열고 원포인트 예산안을 통과시킬 방침이었다. 그러나 오후 1시가 넘어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다.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 73명 중 53명이 참석해 논의했지만 이견이 많아 2월 2일 다시 의총을 열기로 했다는 것. 본보 취재 결과 이날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 대부분은 “왜 우리가 대통령 발언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느냐”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더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유치원들 상황이 어려우니 중앙정부가 버텨도 우리가 한발 양보하고 (예산을) 주겠다는 거였는데 하필 대통령이 어제 누리과정 예산을 해결하라고 하는 바람에 타이밍이 이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당장 유치원 교사 급여 결제에 어려움이 있으니 2개월 치라도 편성하고 싸움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2개월 치 누리과정 예산이라도 해결될 것으로 믿었던 유치원들은 분개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집회를 하려다 예산을 편성한다는 전언에 급히 취소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는 특히 화가 났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의총 소식을 듣고 원장들은 오후 늦게 시의회로 가 항의하고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명희 서울지회장은 “앞으로 누리과정 파동의 모든 화살을 시의회 소속 더민주당에 돌리겠다”고 말했다. 한 유치원 원장은 “교사들에게 곧 월급이 나올 거라고 다 얘기했는데 어떡하느냐”며 “자기 자식이 유치원에 다녀도 예산 갖고 장난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회는 27일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의 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과 달리 경기와 광주 전남 지역은 문제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 경기도의회 더민주당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어느 정도 편성할지 결정해 28일 임시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 2개월 치 예산(910억 원)은 경기도가 25일 오후 늦게 시군에 교부했다. 광주시의회는 광주시교육청이 27일 유치원 누리과정 3개월 예산 176억3900만 원을 추경으로 편성해 임시회에 상정하면 어린이집 누리과정 3개월 예산 182억 원을 함께 통과시킬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 예산은 광주시가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도의회는 다음 달 3일 임시회에서 유치원 누리과정 5개월 예산 201억3000만 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5개월 예산 396억3000만 원을 함께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전남도의회, 전남도교육청, 유치원·어린이집 대표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최예나 yena@donga.com·송충현 / 광주=이형주 기자}

은색 억새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엔 작고 빨간 우체통이 하나 있다. 부지런히 사람들 사이를 편지와 엽서로 이어주는 게 우체통의 임무일 텐데 하늘공원의 우체통은 부지런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1년에 두 번, 설과 추석에만 우체통이 열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늘공원의 우체통을 ‘느린 우체통’이라 부른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늘공원 느린 우체통이 연간 처리하는 엽서는 총 120통이다. 2012년 1월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500통의 엽서가 느린 우체통에 잠시 머물렀다가 수신인을 찾아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화한 시대이지만 시간을 들여 손으로 글을 쓰고 발송까지 몇 개월을 기다리는 아날로그식 소통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느린 우체통을 통해 전해진 엽서에는 유치원생들이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그리움, 하늘공원에서 받은 느낌을 적은 시, 억새축제 기간마다 하늘공원을 방문해 한 해를 견뎌냈음을 알리는 노신사의 사연 등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체통 옆 탐방객 안내소에서 파는 270원짜리 관제엽서가 주로 사용된다. 느린 우체통의 가장 큰 고객은 역시 연인이다. 하늘공원을 거닌 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연인들 사이에서 느린 우체통에 엽서를 넣는 것이 ‘성지순례’처럼 여겨진다. 티격태격하며 하늘공원에 올라도 “오늘 화내서 미안해”라는 엽서 한 장이면 화는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연인의 관계가 영원할 순 없는 법. 불가피하게 헤어졌다면 1년에 두 번 열리는 우체통의 느긋함에 속이 터질 수도 있다. 하늘공원 관계자는 “연인끼리 하늘공원을 찾아 편지를 썼는데 얼마 안 가 헤어졌다면서 편지를 찾아 찢어달라는 요청도 온다”며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느린 우체통의 ‘형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다음 달 1일부터 구청 민원여권과에 하늘공원과 같은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구청에서 혼인신고와 출생신고가 이뤄진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SNS에 올리는 ‘인증샷’ 대신 혼인과 출생의 기쁨을 엽서에 담아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이나 1년 뒤 정해진 주소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다. 서대문구를 상징하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독립문, 연세대 등이 그려진 엽서와 우편요금은 구에서 지원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구청에서 혼인, 출생신고를 하는 연간 1000명의 구민이 느린 우체통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이 쓴 엽서가 1년 뒤 결혼한 배우자와 자녀에게 도착하는 기쁨과 설렘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30년 이상 재임 가능, 1억 원이 넘는 연봉, 인사 및 운영의 전권 보유…. 가히 ‘신(神)의 직업’이라고 불릴 만한 자리가 전국에 1340개에 이른다. 바로 지역에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뽑는 선거가 올 1∼2월에만 전국적으로 692곳에 이른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사와 감사까지 포함하면 총 754곳에서 선거가 열린다. 막강한 권한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각종 불법이 판치고 있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선거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로 21일 창원시의 한 새마을금고 현직 이사장 김모 씨(70)를 구속했다. 김 씨는 이달 6일 한 식당에서 대의원들에게 식사와 함께 현금 30만 원을 제공한 혐의다. 현직 프리미엄을 악용한 불법 행위도 속출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에선 현 이사장이 상대 후보에게 선거인명부 등 필요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아 법원이 21일로 예정됐던 선거를 아예 연기시켰다. 또 부산에서는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이사장 당선자와 낙선자가 동시에 구속되기도 했다. 2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124조 원, 이용자는 1800만 명(이상 2015년 말 기준)이 넘는다. 이를 구성하는 각 지역금고는 모두 독립법인이다. 지역금고의 평균 자산은 930억 원, 이용자는 1만3830명. 임기 4년의 지역금고 이사장은 인사권뿐 아니라 금융 등 주요 사업의 운영을 총괄한다. 사실상 ‘종신 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지역금고 이사장 가운데 30년 이상 재임한 사람이 무려 41명에 이른다. 2001년 연임을 2회까지 제한하는 규정이 생겼지만 이전에 선출된 이사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중임 제한이 없어 12년 연임 후 한 차례 쉬고 다시 출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사장을 뽑는 선거는 주먹구구식이다. 해당 금고에 2년 이상 100계좌(100만 원) 이상의 출자금을 유지하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대부분 ‘자체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진행된다. 선관위는 해당 지역금고 이사회가 구성한다. 2011년부터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해당 시군구 선관위에 관리를 맡길 수 있게 했지만 실제 선거사무를 위탁한 곳은 20곳(1.5%)에 불과하다. 선거는 원칙적으로 직선제이지만 조합원이 300명 이상이면 간선제도 가능하다. 현재 80%가 넘는 지역금고가 간선제를 선택하고 있다. 이때 유권자인 대의원 구성도 그때그때 다르다. 일반적으로 대의원은 회원들의 선거로 뽑지만 ‘대의원선거회의’에서 정하면 다른 방식도 가능하다. 실제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는 금고 예금실적 순으로 대의원을 뽑았다. 그러면서 정작 예금실적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행자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불법행위로 유죄가 확정돼 자리를 내놓은 지역금고 이사장은 모두 8명. 지난해 482곳의 선거가 진행되면서 고발장이 접수된 것은 15건이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 감춰진 불법행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대대적인 새마을금고 선거 감독에 나섰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새마을금고 선거를 감독하기는 처음”이라며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경찰과 공조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송충현 기자}

푸드트럭 창업에 나서는 이들은 많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녹록지 않다. 주위 상권과 노점상들의 견제를 받다 보면 창업할 때 가졌던 희망은 ‘그만둘까’ 하는 마음으로 바뀐다. 허가받은 장소 외의 영업은 여전히 불법이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도 어렵다. 온종일 트럭에 앉아 장사를 하는 건 생각보다 고된 일이다. 불규칙한 수입에 “월급쟁이 시절 그리워” “진짜로 여기서 장사할겨?”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푸드트럭 ‘야끼’가 수도권의 한 지하철역 앞에 자리 잡았다. 야끼의 대표 김기만 씨(31)가 트럭 덮개를 열며 영업 준비를 하자 역 앞에서 번데기와 떡볶이 등을 팔던 노점상 주인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김 씨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중 두 명이 김 씨에게 다가왔다. 한 명이 차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여기서 장사하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저 오늘 여기서 장사 할 겁니다.” 김 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노점상 주인들은 차의 뒤꽁무니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학에서 외식산업을 전공한 김 씨는 졸업 이후 줄곧 식당에서 일했다. 양식당과 면 요리 전문점 등 가리지 않고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작은 식당을 갖고 싶었던 그는 푸드트럭으로 ‘실전’ 경험을 쌓으려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단단하고 차가웠다. 차량을 개조해 푸드트럭을 만드는 건 합법이지만 영업이 가능한 장소는 극히 한정돼 있다. 유원시설과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하천, 학교,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이마저도 영업 전 관리·사업자와 별도의 계약을 맺어야 한다. 주위 점포의 눈치를 보며 겹치지 않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허가된 장소에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또 다른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유동인구가 많든 적든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 영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등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많은 손님을 만날 수 있지만 한 달에 두세 번에 불과한 행사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많은 푸드트럭들이 노점상과의 마찰을 감내하며 거리로 나서는 이유다. 본보가 조사한 푸드트럭 22대의 월평균 매출은 427만 원. 재료비와 유류비 등으로 매출의 약 40%를 지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250만 원 수준이다. 2명이 공동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면 1인당 125만 원 남짓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등이 여는 행사에 참여하면 하루 1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도 있지만 ‘입점료’가 발목을 잡는다. 행사장에서 푸드트럭을 열려면 50만∼100만 원의 입점료를 주최측에 내야 한다. 샌드위치를 파는 A푸드트럭의 대표는 “행사에는 이름을 알린다는 마음으로 나가야지 돈을 벌기 위해 나가면 안 된다”며 “푸드트럭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입점료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도시공원 최초의 푸드트럭으로 선정된 ‘스위트 츄러스’의 김민순 대표(32)는 다른 푸드트럭 사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영업장소 확대와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김 씨는 “푸드트럭은 일반 상점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영업장소를 바꿀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며 “기동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규제가 풀린다면 푸드트럭 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푸드트럭, 맛있게 익는 꿈들 “남미로 여행 다녀올게. 석 달 정도 걸릴 거야.” 선선했던 어느 가을 동업자는 배낭을 짊어지고 한국을 떠났다. 3000만 원을 들여 1999년식 낡은 승합차를 개조하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1년여를 함께해 온 동업자가 전한 사실상의 ‘작별 인사’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중심으로 영업해 온 해독주스 푸드트럭 ‘더주스박스’의 김기열 대표(34)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렴풋이 동업자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조심히 다녀오고.” 이동식 도서관 차량을 개조해 만든 푸드트럭에 김 씨 홀로 남았다. 가장 먼저 체력이 달렸다. 재료를 준비하고 손님을 맞고 다시 푸드트럭을 정리하는 하루가 이어질수록 몸이 지쳐갔다. 창업할 때 가졌던 열정은 어디에 숨었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때 힘이 된 건 한 손님이 건넨 “주스 맛있어요”라는 말이었다. 2013년까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 씨는 아침 회의 때마다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왜 속 쓰리게 커피만 마셔야 하지?’ 그는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음료를 만들기로 했다. 영등포구의 한 건물 1층을 빌려 사무실 겸 연구실로 꾸몄다. 꼬박 4개월을 투자해 시금치와 케일, 로메인, 마에 과일을 섞은 주스를 만들었다. 재료는 모두 국산을 사용했다. “한국 사람들은 국산 농산물을 주로 쌈으로만 먹잖아요. 몸에 좋은 국산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손님들에게 알릴까 고민했죠.” 손님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더뎠다. 물을 넣지 않고 과일과 채소의 즙으로만 주스를 만들다 보니 가격이 높았다. 김 씨는 해독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을 찾아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주스를 팔기로 했다. 금융사가 몰려 있는 여의도가 적격이었다. 여의도 사람들에게 해독주스를 팔러 간 그를 오히려 손님들이 ‘해독’해줬다. “하나둘 단골이 생기고 손님들이 맛있다고,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인정해주니 힘이 나더라고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영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드트럭에 실린 꿈의 크기는 1t 트럭보다 크다. 푸드트럭 위 조리대에선 오늘도 전국, 더 나아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려는 꿈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미스꼬레아’의 부부 사장도 세계 진출을 꿈꾼다. 미국과 북유럽에서 영업 중인 한국인 푸드트럭 사장들과 협약을 맺고 세계 각국에서 김치볶음밥을 팔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국계 영화사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샌프란시스코의 영화 스튜디오에 푸드트럭을 진출시키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야끼’ ‘츄앤츄’의 대표들은 자신의 푸드트럭을 프랜차이즈화해서 더 많은 창업자들이 푸드트럭으로 돈을 버는 미래를 그린다. ‘야끼’의 김 대표는 “직영점 10개, 가맹점 100개를 내는 게 최종 꿈”이라며 “창업할 때 어려웠던 기억을 잊지 않고 가맹점주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츄앤츄’의 이준영 대표는 “10명이 푸드트럭에 뛰어들어도 70% 이상이 6개월 내에 장사를 접는다”며 “살아남은 푸드트럭들이 영업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면 예비 사업가들의 창업 성공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일까. 푸드트럭 대표 22명 중 13명은 다시 태어나도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론 맨 땅에 헤딩하듯 열정을 불태워야 하지만 푸드트럭 만큼 열정만 가지고도 버틸 수 있는 사업이 드물다는 것이다. ‘손님이 푸드트럭을 외면하면 푸드트럭이 손님을 찾아가면 된다’, ‘오늘 비가 오면 맑은 날 더 일찍 문을 열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푸드트럭 대표들의 가장 큰 무기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넓어요. 서울에서 장사 안되면 인천 가면 돼요. 인천에서 손님 못 끌면 강원도 가면 되죠. 요즘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어디서 영업하겠다고 알리면 전국 각지의 단골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불안보다는 앞으로 만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를 마친 ‘멕시쿡’의 김두하 대표가 푸드트럭의 시동을 켜며 말했다. 자신감 가득한 그의 목소리는 트럭의 엔진 소리보다 힘찼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종=이기진 기자}

세 명이 겨우 탄 1t 트럭이 대학로를 몇 바퀴나 돌았다. 트럭에는 한 남자와 남자의 아내, 아내의 여동생이 타고 있었다. 트럭이 달리는 내내 모두 말이 없었다. 트럭은 이들의 집이 있는 사당을 출발해 강남, 홍익대 등 서울 곳곳을 돌았다. 그 사이 한 번도 정차하지 않았다. 차가 덜컹일 때마다 딱딱한 시트에 얹힌 엉덩이가 뻐근했다. 어느덧 오후 3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침묵을 깨고 남자가 입을 열었다. “조금만 더 돌아볼까.” 아내가 답했다. “오늘 장사 시작할 수 있을까?” 아내의 여동생이 한마디 거들었다. 지난해 2월 처음 시동을 건 푸드트럭 ‘미스꼬레아 가마솥 김치볶음밥’. 부부는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트럭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팔겠노라 마음먹었다. 호기(豪氣)는 1t 트럭과 함께 거리로 내던져진 순간 사라졌다. 서울을 뱅글뱅글 돌았지만 차를 세우고 영업을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 행선지로 택한 곳은 대학로. 일요일의 대학로는 데이트를 나온 연인과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곳에서도 30분을 돌다 세 사람은 마침내 차를 멈췄다. 대학로에서 성균관대로 올라가는 작은 골목. 서로의 얼굴을 보며 조용히 “파이팅”을 외친 뒤 이들은 처음 준비할 때의 꿈을 떠올렸다. 미국과 유럽의 거리를 누비며 푸드트럭에서 김치볶음밥을 선보이는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남자는 용기를 내 트럭에서 나왔다. 그리고 대학로를 오가는 인파에게 소리쳤다. “가마솥 김치볶음밥이 왔습니다!” 2014년 정부가 푸드트럭 합법화 방침을 밝힌 뒤 2년이 됐다. 식당 대신 푸드트럭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행사장 돌며 추로스 파는 ‘츄앤츄’ 하루 평균 40만원 매출▼지난해 7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가. 월세 32만 원짜리 좁은 원룸에서 김두하(26) 김형민(25) 도다온 씨(24)가 나란히 선 채 가스레인지에 놓인 프라이팬을 바라보고 있다. 가스레인지 불꽃이 뿜는 열기에 방은 금세 뜨거워졌다. 선풍기도 없는 방에 사는 세 명은 민소매에 팬티만 입고 더위를 쫓고 있었다. 여름날 한 끼를 때우려는 자취생들의 분투기처럼 보이지만 세 명은 어엿한 예비창업자였다. 푸드트럭에서 판매할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휴학까지 한 뒤 수개월째 합숙 중이었다. 이날 프라이팬에 올려진 음식은 멕시코 요리인 부리토. 토르티야(밀가루나 옥수숫가루로 만든 얇은 피를 구운 것)에 닭고기와 치즈, 양배추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메뉴는 정했지만 관건은 ‘맛’이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부리토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5월 합숙을 시작한 뒤 3개월째. 이들의 식사는 늘 ‘실패한’ 부리토였다. 시간이 흐르고 세 사람의 고민도 깊어졌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소스가 필요했다. 우연히 방문한 서울 이태원의 한 외국인 상점 진열대에서 이들은 처음 보는 훈제소스를 찾았다. 반신반의하며 구입한 소스를 부리토에 넣은 순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네!” 그렇게 지난해 9월 퓨전 멕시코 요리 푸드트럭 ‘멕시쿡’이 문을 열었다. 대학생이 첫 직장으로 푸드트럭을 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에서도 대학생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의 희소성을 인정해 창업자금과 사무실을 지원했다. 김두하 씨는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전자회사에 다니는 친척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며 “아무리 좋은 회사에 다녀도 행복하기 어렵다면 내가 직접 회사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은 말 그대로 음식을 파는 트럭이다. 과거엔 차량을 개조해 음식을 파는 게 불법이었다. 하지만 2014년 3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푸드트럭 활성화 방침이 나온 뒤 마침내 양성화의 길을 밟게 됐다. 식품위생법이 개정돼 자동차를 이용한 식품접객업이 허용됐고 합법적인 영업장소도 생겼다. 푸드트럭 창업자도 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총 93대의 푸드트럭이 운영 중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적어 위험 부담이 작고 고정 점포를 구하는 데 필요한 비싼 권리금도 없어 저비용 창업 희망자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푸드트럭 창업비용은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00만∼3000만 원 수준이다. 처음 우려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 주최로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엔 나흘간 총 6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20여 대의 푸드트럭이 참여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푸드트럭 행사였다. 대학생 사장님이 튀긴 치킨, 커플 창업자가 구운 와플 등 다양한 푸드트럭이 솜씨를 뽐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한 푸드트럭 관계자는 “손님이 많아 한 달 매출을 하루 만에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푸드트럭을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은 10월 두 번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옛날부터 흔하게 볼 수 있던 ‘떡볶이 트럭’과 푸드트럭의 가장 큰 차이는 외관이다. 검은색과 노란색 분홍색 등 색상이 다채롭고 메뉴에 따라 인테리어도 각양각색이다. 일식을 파는 푸드트럭은 대나무와 홍등으로 멋을 내고 한식을 취급하는 푸드트럭 위엔 떡하니 가마솥이 놓여 있다. 푸드트럭의 다양한 모양처럼 푸드트럭에 담긴 ‘사장님’들의 꿈과 사연도 다채롭다. 내 일을 한다는 설렘 뒤에는 남모를 설움도 있었다.잘나가는 회사 그만두고 1t 트럭 앞으로 본보는 푸드트럭 22대를 선정해 그들의 창업기를 조사했다. 푸드트럭 사장들이 창업에 나선 나이는 평균 39세. 회사 생활이 주는 지루함과 안락함 사이에서 갈등하다 용기를 내서 창업에 나선 직장인이 많았다. 바리스타와 요리사 외에도 문화센터 강사, 대기업 직원, 군무원 등 다양한 이들이 푸드트럭의 문을 두드렸다. ‘미스꼬레아’의 창업자인 백래혁(40) 임진영 씨(41·여) 부부는 창업 전까지 나름대로 탄탄한 회사에서 일했다. 임 씨는 외국계 영화사에서 영화 라이선싱 업무를 해 왔다. 사회생활 15년 차. 직급은 부장이었다. 백 씨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법인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수석 컨설턴트였다. 두 사람이 받던 연봉은 남들이 들으면 입을 벌리고 부러워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꿈이 담긴 그릇을 돈으로 채울 수는 없는 법. 영화사를 다닐 때 임 씨는 백 씨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다. “나 중국 가서 떡볶이 팔래. 아니면 프라이드치킨.” 아내가 불쑥 사업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남편은 조마조마했다. 진짜 나를 두고 비행기를 타러 가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다. “사업하려면 한국에서 해. 그러면 내가 도와줄게.” 달래듯 건넨 말이었다. 그러자 임 씨는 2014년 11월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대학 선배이자 연상인 아내의 추진력을 간과한 결과다. “사실 아내가 푸드트럭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조금 하다가 금방 포기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눈물 한 번 쏙 빼고 정신 차려라’ 하는 마음도 들었죠.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관두고 트럭에서 음식을 판다는 게 사실 썩 내키는 일은 아니잖아요.” 창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갔다. 백 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푸드트럭 운전석에서 핸들을 잡고 있었다. 꼼짝없이 사업 동반자가 됐다. 약 1년간 주말을 할애해 투잡 생활을 하던 백 씨도 다음 달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사장이 된다. ‘미스꼬레아’의 메뉴는 김치볶음밥이다. 창업 아이템을 찾다가 노량진에서 먹은 컵밥에서 영감을 얻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예측할 수 없는 이유로 영업에 지장을 받을 만한 재료는 피하면서 세계 시장에 통할 메뉴를 찾으려 한 것이다. 영업 첫날 대학로에서 고작 10그릇의 김치볶음밥을 팔았지만 이들은 희망을 봤다. “‘김치볶음밥 드세요’라는 말이 입에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어느새 손님들에게 우리가 파는 김치볶음밥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더라고요.” 개인사업을 하다 좌절을 맛본 뒤 푸드트럭으로 재기를 노리는 이도 있다. 추로스(막대과자)를 파는 ‘츄앤츄’의 이준영 대표(50)는 지난해 7월 푸드트럭을 시작했다. 이 씨는 2000년대 중반까지 작은 정보통신 회사를 운영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기 사건에 휘말리며 회사는 문을 닫았고 그는 분양대행사에서 새 직장을 구해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푸드트럭이 합법화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 씨의 동물적인 ‘촉’이 꿈틀거렸다. 시간이 지나면 푸드트럭 시장에도 프랜차이즈 영업이 접목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가장 깨끗하고 맛있는 추로스’를 목표로 창업에 나섰다. 비록 트럭에서 만드는 음식이지만 매일 기름을 갈고 정직한 재료를 사용하면 손님들이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고객의 믿음이 쌓이면 가맹 푸드트럭을 내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경기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츄앤츄’는 하루 평균 4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세종=이기진 기자}

서울의 낡은 도심을 지역 특성에 맞게 되살리는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2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5월 도시재생 활성화 2단계 사업을 위한 후보지를 선정하고 지역별로 5년간 최대 500억 원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시재생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 대신 마을 주민이 참여해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형태의 도심정비사업을 의미한다. 지난해 서울역 일대와 세운상가, 낙원상가 등 서울 시내 13곳이 도시재생 활성화 1단계 지역으로 지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 대상지는 △경제기반형 △근린재생 중심시가지형 △근린재생 일반형으로 구분해 선정된다. 경제기반형은 철도 등 도시 핵심시설이 있는 지역을 선정해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근린재생 중심시가지형은 상업과 역사 문화 관광 중심지 활성화가 목표다. 근린재생 일반형은 주거 환경이 낙후했거나 골목상권이 쇠퇴한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경제기반형 2곳, 근린재생 중심시가지형 3곳 정도를 선정할 방침이다. 근린재생 일반형은 올해 20개의 후보지를 고른 뒤 내년 사업 대상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선정되면 인프라 구축과 지역 공동체 지원 비용으로 최대 500억 원이 투입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 사업은 뉴타운, 재개발과 달리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발굴해 키워 나가는 작업”이라며 “주민이 스스로 지역을 바꿔 나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린재생 일반형에 참여할 지역은 주민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공동체와 건축사사무소 등이 짝을 지어 공모제안서를 만들고 이를 자치구에 제출해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5월 말 후보지 20곳을 선정하며 후보지별로 약 1억 원이 지원된다. 이후 후보지의 도시재생 홍보와 공동체 활동을 평가해 약 10곳의 최종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과 중심시가지형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후보지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은 내년 ‘2025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 변경을 통해 공식 지정된다. 서울시는 28일 25개 자치구 통합설명회를 통해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2단계 사업의 세부 내용을 알릴 계획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의 혼잡 완화를 위해 운행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2009년 1단계, 2015년 2단계가 개통된 지하철 9호선은 다른 노선보다 차량이 적어 출퇴근 때 극심한 혼잡을 빚어 왔다. 지하철 2호선은 한 열차가 10량으로 구성되지만 지하철 9호선은 4량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8월부터 12월까지 단계적으로 4량짜리 열차를 총 8대(32량) 추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하철 9호선의 운행 차량은 현재 144량에서 올해 말 176량으로 늘어난다. 지하철 1량의 정원은 158명이다. 내년부터는 열차 길이도 길어진다. 한 차량에 많은 승객이 탈 수 있도록 급행 열차를 중심으로 6량 열차가 시범 운영된다. 6량 열차의 비중을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28대는 4량, 17대는 6량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8년 지하철 9호선 3단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구간이 개통하기 전까지 모든 차량을 6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 열차도 4대 추가한다. 이에 따라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하면 총 49대의 6량 열차(294량)가 운행에 투입된다. 열차가 많아진 만큼 열차를 주차할 수 있는 선로인 유치선도 연장된다. 서울시는 21일부터 7월 말까지 차량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과 선로전환기, 신호기를 늘리고 개화 차량기지에 6.1km의 유치선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이 늘어나면 출퇴근 때 승객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하철 9호선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빠른 증차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비용이다. 신혼집을 구입하고 신혼여행지를 선택할 때 목돈 지출을 피할 수 없다. 결혼식 비용도 만만찮다. 보통 예식장 대관료와 꽃장식 등에 수백만 원을 써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운영하는 숲과 공원을 이용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이국적 분위기의 야외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공원 백범광장(중구)과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마포구), 북서울 꿈의숲(강북구), 서울연구원 뒤뜰(서초구), 용산공원(용산구), 양재 시민의숲(서초구) 등에서 야외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모두 대관료가 없고 피로연 비용만 별도로 마련하면 된다. 서울시 야외결혼식장의 장점은 대관료가 없다는 것. 의자와 앰프 설치비 등으로 100만 원 정도만 내면 된다. 서울시민청 태평홀은 무료는 아니지만 대관료가 6만6000원으로 저렴하다. 대부분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서울시는 날씨가 풀리는 3월 첫째 주부터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민청 태평홀은 매주 일요일, 서울연구원 뒤뜰은 4월 둘째 주부터 6월까지, 9월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 1팀만 예약할 수 있다. 나머지 식장들은 하루에 최대 2팀만 식을 올릴 수 있어 일반 결혼식장보다 느긋하게 식을 치를 수 있다. 예약은 120 다산콜센터나 동부, 서부,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문의하면 된다. 양재시민의 숲은 86건의 예약이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장소는 아직 주말 예약이 여유로운 편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고령자 등 2만 명을 선정해 공연과 국내 여행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공연관람 지원 프로그램인 ‘문화예술 나들이’를 통해 30인 이상 단체로 신청할 수 있고 이동차량과 인솔자가 통합 지원된다. 뮤지컬 레베카와 오케피,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등 5개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여행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누리여행’에는 스키교실과 대관령 양떼목장 관람 등 6개 당일여행 코스가 있다. 30인 이상 단체나 개인이 신청할 수 있다. 스포츠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 ‘플레이 위드 서울’을 이용하면 서울 연고 프로농구단 SK나이츠와 삼성썬더스의 안방경기를 볼 수 있다. 대상은 지난해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를 발급받지 못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이며 신청은 서울문화누리 공식카페(cafe.naver.com/shareculture)에서 할 수 있다. 02-3290-7150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