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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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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한 선후배’ 홍명보-최용수, 中프로축구 지도자로 첫 맞대결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홍명보 감독(47)과 최용수 감독(45)이 지도자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항저우를 지휘하고 있는 홍 감독과 장쑤를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이 25일 항저우의 안방에서 열리는 슈퍼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 사령탑이었던 최 감독이 시즌 도중이던 올해 6월 장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맞붙기는 처음이다. 홍 감독은 작년 12월 항저우 지휘봉을 잡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은 축구계의 대표적인 ‘절친’ 선후배다. 두 감독은 소속 팀은 달랐지만 같은 시기에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최 감독이 중국 리그로의 이적을 놓고 고민할 때 거취와 관련해 가장 많은 조언을 구했던 사람도 홍 감독이다. 2012년에는 ‘홍명보 장학재단’이 매년 12월 개최하는 자선 경기에서 홍 감독이 희망팀, 최 감독이 사랑팀 지휘봉을 잡았었다. 막역한 선후배 사이의 두 감독이지만 중국 리그에서의 상황은 차이가 크다. 최 감독이 이끄는 장쑤는 23일 현재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다. 리그 6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1위 광저우 헝다(승점 56)와는 6점 차. 최근 4연승의 상승세인 장쑤는 남은 5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 감독은 장쑤를 중국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도 올려놓았다. 장쑤는 11월 FA컵 결승에서 광저우 헝다와 우승을 다툰다. 반면 홍 감독의 항저우는 강등권과의 거리를 벌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승점 26점의 항저우는 14위다. 이장수 감독(60)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창춘(15위·승점 23)에 3점 앞서있다. 16개 팀 체제인 슈퍼리그에서 15, 16위는 다음 시즌에 강등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이 지휘하는 항저우는 이번 시즌 총 30실점으로 16개 팀 중 6번째로 실점이 적다. 팀 순위를 감안하면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공격수 출신의 최 감독이 벤치를 지키는 장쑤는 총 47득점으로 득점력에서 팀 순위와 같은 2위다. 장쑤는 이번 시즌 20골만 내줘 수비력에서 전체 3위다.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장쑤가 앞서지만 홍 감독은 안방 경기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항저우는 이번 시즌 거둔 7승 중 5승을 안방에서 챙겼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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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가 포항, 사라진 상위리그 희망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K리그 명문 팀 포항의 스플릿 라운드 하위 리그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스플릿 라운드는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이 팀당 33경기를 치렀을 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6위와 7∼12위가 리그를 나눠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포항은 21일 안방에서 최하위이던 인천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포항은 승점 35점에 머물러 6위 상주(승점 41)와 6점 차가 됐다.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까지 남은 2경기를 포항이 모두 이기고, 상주가 2경기를 모두 패하면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지지만 상주가 다득점에서 16골이나 앞서 있어 포항의 상위 리그행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K리그 우승 5회와 ACL 우승을 3차례를 차지한 포항은 스플릿 라운드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하위 리그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인천은 승점 31점이 돼 이날 서울에 0-1로 패한 수원FC(승점 29)와 순위를 맞바꾸면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역시 올 시즌 ACL 출전 팀인 명문 클럽 수원도 광주와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쳐 상위 리그 진출은 힘들어졌다. 두 경기가 남은 수원의 승점은 36점으로 6위와 5점 차다. K리그 4회, ACL 2회 우승의 수원도 지금까지 하위 리그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사상 첫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제주와 2-2로 비겨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31경기(17승 14무·승점 65)로 늘렸다. 전북은 7경기가 남아 있다. 2골을 넣은 전북의 김신욱은 국내 프로축구 역대 10번째로 개인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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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억 사나이’ 침묵… 속타는 맨유

    ‘1300억 원의 사나이’ 폴 포그바(23)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포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1억500만 유로(약 13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팀을 옮긴 포그바의 득점포가 4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유력 우승 후보였던 맨유는 20일 현재 팀 순위표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다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포그바는 18일 왓퍼드전을 포함해 EPL 복귀 후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과 도움 등 공격 포인트가 없다. 유효 슈팅도 2개뿐이다. 1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전과 18일 왓퍼드전에서는 2경기 연속 유효 슈팅이 없었다. 2경기에서의 슈팅도 3개뿐이었다. 포그바는 출전한 4경기에서 볼 터치 횟수는 모두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공을 만진 횟수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는 얘기다. 포그바의 부진은 맨유로 이적한 뒤 포메이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소속 팀 유벤투스는 4-3-1-2 또는 3-5-2 포메이션을 주로 썼다. 둘 중 어느 포메이션이든 미드필더인 포그바는 3명 이상의 미드필더 라인에 속했다. 하지만 맨유는 주로 4-2-3-1 전형을 쓰고, 포그바는 대부분 ‘2’라인에서 뛰었다. 이 자리는 포백 라인의 1차 방어선 역할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유벤투스에서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가 껄끄러운 포지션이다. 맨유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폴 스콜스(42)는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포그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중원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이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에게 포그바의 활용법에 변화를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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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억원 사나이’ 포그바, 4경기째 침묵…복귀포 언제?

    ‘1300억 원의 사나이’ 폴 포그바(23)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포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1억500만 유로(약 13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팀을 옮긴 포그바의 득점포가 4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유력 우승 후보였던 맨유는 20일 현재 팀 순위표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다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포그바는 18일 왓퍼드전을 포함해 EPL 복귀 후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과 도움 등 공격 포인트가 없다. 유효 슈팅도 2개뿐이다. 1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전과 18일 왓퍼드전에서는 2경기 연속 유효 슈팅이 없었다. 2경기에서의 슈팅도 2개뿐이었다. 포그바는 출전한 4경기에서 볼 터치 회수는 모두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공을 만진 회수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는 얘기다. 포그바의 부진은 맨유로 이적한 뒤 포메이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소속 팀 유벤투스는 4-3-1-2 또는 3-5-2 포메이션을 주로 썼다. 둘 중 어느 포메이션이든 미드필더인 포그바는 3명 이상의 미드필더 라인에 속했다. 하지만 맨유는 주로 4-2-3-1 전형을 쓰고, 포그바는 대부분 ‘2’라인에서 뛰었다. 이 자리는 포백 라인의 1차 방어선 역할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유벤투스 때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가 껄끄러운 포지션이다. 맨유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폴 스콜스(42)는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포그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중원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이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에게 포그바의 활용법에 변화를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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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

    전북이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30경기로 늘리면서 사상 첫 무패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과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선두 전북은 17승 13무로 승점 64점이 돼 이날 제주와 득점 없이 비긴 2위 서울(승점 51점)과의 격차를 13점으로 유지했다. 리그 3연패와 함께 K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정규 라운드 3경기와 스플릿 라운드(1∼6위와 7∼12위가 상하위로 리그를 나눠 경기를 벌이는 것) 5경기를 합쳐 모두 8경기가 남았다. 0-1로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동점 골로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후반 33분에 터진 멘디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포항을 1-0으로 눌렀다. 두 팀의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가 됐다. 포항은 수원과 승점(35점)에서는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6골이 뒤져 10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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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쟤들 뭐야” 분데스리가 뒤흔드는 막내

    창단 7년 만에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쾌속 승격한 라이프치히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 리그)의 선두 지형마저 뒤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17일(현지 시간) 함부르크와의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 팀과 올 시즌 1부 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분데스리가 신입생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함부르크는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한 번도 없는 유일한 팀이다. 라이프치히는 이날 함부르크전을 포함해 2016∼2017시즌 개막 후 치른 3경기에서 기록한 7골을 모두 후반에 넣는 뒷심을 보였다.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라이프치히는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3승·승점 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라이프치히는 11일 강팀 도르트문트를 1-0으로 꺾으면서 승격 팀의 반란을 일으켰다. 최근 6년간 우승 2번과 준우승 3번을 차지한 도르트문트는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명문 클럽이다. ‘빌트’를 포함한 독일 현지 매체들은 라이프치히를 뮌헨의 대항마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유일하게 옛 동독 지역 연고팀인 라이프치히는 2009년 5부 리그 팀을 인수해 재창단했다. 라이프치히는 창단 첫해인 2009∼2010시즌에 5부 리그 1위를 해 2010∼2011시즌 4부 리그로 올라섰다. 2013∼2014시즌에는 3부 리그로, 2014∼2015시즌에는 2부 리그로 연이어 승격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올 시즌 1부 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라이프치히는 승격하는 데 필요할 정도만큼의 선수 영입을 거듭하면서 단기간에 1부 리그 진출을 이뤄 냈다. 라이프치히는 5부 리그에서 시작한 팀이지만 자금력이 막강한 부자 구단이다.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음료 회사 ‘레드불’이 구단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레드불은 국가대표 황희찬(20)이 소속된 오스트리아 리그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미국 프로축구(MLS)의 뉴욕 레드불스 등 5개 팀을 갖고 있다. 레드불의 자금력을 등에 업은 라이프치히는 유망주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서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뛰던 올리버 버크(19)를 이적료 1500만 유로(약 190억 원)에 데려왔다. 라이프치히는 유망주 육성과 영입을 통해 분데스리가의 강팀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평균 연령(23.5세)이 가장 어린 팀이다. 분데스리가 전체 선수의 평균 연령은 25.3세다. 레드불의 자금력을 앞세운 라이프치히의 돌풍에 대해 독일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반감도 있다. 분데스리가는 일부 예외 조항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구단 지분의 49%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입김에 팀이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독일 팬들은 라이프치히의 지분 거의 전부가 사실상 레드불 소유나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도르트문트 팬들은 “분데스리가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라이프치히의 안방에서 열린 11일 경기 때 원정 응원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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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나르도 동점골’ 전북 30경기 무패 기록

    전북이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30경기로 늘리면서 사상 첫 무패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과의 안방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선두 전북은 17승 13무로 승점 64점이 돼 이날 제주와 득점 없이 비긴 2위 서울(승점 51)과의 격차를 13점으로 유지했다. 리그 3연패와 함께 K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정규 라운드 3경기와 스플릿 라운드(1~6위와 7~12위가 상하위로 리그를 나눠 경기를 벌이는 것) 5경기를 합쳐 모두 8경기가 남았다. 0-1로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동점 골로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후반 33분에 터진 멘디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포항을 1-0으로 눌렀다. 두 팀의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가 됐다. 포항은 수원과 승점(35점)에서는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6골이 뒤져 10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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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15일 새벽 UEFA 챔스리그 골 사냥 출격

    ‘한가위 선물 골을 부탁해!’ 손흥민(24)이 국내 축구 팬에게 한가위 선물 골을 안기기 위해 출격한다. 손흥민의 소속 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은 추석인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AS모나코(프랑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한국인 선수다. 수비수 박주호(29)가 속한 도르트문트(독일)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지만 박주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줄곧 벤치 신세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EPL 첫 출전 경기였던 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의 불꽃같은 활약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어 모나코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더타임스’를 포함한 영국 현지 매체들도 “스토크시티전을 통해 선발 출전 자격을 증명해 보인 손흥민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필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유럽에서 뛰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무대가 기다려진다”며 “특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하는 경기여서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는 토트넘의 안방경기이지만 안방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이 공사 중이어서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다. 관중 수용 규모가 9만 명인 웸블리 경기장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2015시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10경기(본선 진출 팀 결정전인 플레이오프 포함)를 뛰면서 5골을 넣었다. 2014년 11월 제니트(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었던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은 한가위 날 상대할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AS모나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었다. 한편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소속 팀의 EPL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시티는 사우샘프턴, 크리스털팰리스는 스토크시티와 맞붙는다. 지난해 한가위 하루 전날 경기에서 축포를 터뜨렸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도 같은 날 마인츠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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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선물 골을 부탁해!…손흥민, UEFA 챔피언스리그 출격

    ‘한가위 선물 골을 부탁해!’ 손흥민(24)이 국내 축구 팬에게 한가위 선물 골을 안기기 위해 출격한다. 손흥민의 소속 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은 추석인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AS모나코(프랑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한국인 선수다. 수비수 박주호(29)가 속한 도르트문트(독일)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지만 박주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줄곧 벤치 신세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EPL 첫 출전 경기였던 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의 불꽃같은 활약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어 모나코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더타임스’를 포함한 영국 현지 매체들도 “스토크시티전을 통해 선발 출전 자격을 증명해 보인 손흥민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필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유럽에서 뛰는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다.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무대가 기다려진다”며 “특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하는 경기여서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럽파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는 토트넘의 안방 경기이지만 안방 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이 공사 중이어서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다. 관중 수용 규모가 9만 명인 웸블리 경기장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2015시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10경기(본선 진출 팀 결정전인 플레이오프 포함)를 뛰면서 5골을 넣었다. 2014년 11월 제니트(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혼자 두 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었던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은 한가위 날 상대할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모나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었다. UEFA 클럽 랭킹에서는 토트넘이 21위로 43위의 AS모나코보다 앞선다. 한편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소속 팀의 EPL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시티는 사우샘프턴, 크리스털 팰리스는 스토크시티와 맞붙는다. 지난 해 한가위 하루 전 날 경기에서 축포를 터트렸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도 같은 날 마인츠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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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플릿 라운드’ 돌입 4, 5경기 남기고 3~9위팀 피 말리는 ‘생존전쟁’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리그에는 없는 ‘스플릿 라운드’가 있다. 스플릿 라운드는 팀당 33경기를 치렀을 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6위는 상위, 7∼12위는 하위 리그로 나뉘어 따로 경기를 한다. 하위 리그의 특정 팀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치르는 5경기를 모두 이겨 상위 리그 팀보다 승점이 더 많아져도 최고 순위는 7위다. 상위 리그에서는 우승과 함께 다음 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하위 리그에서는 다음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은 8일 현재 팀별로 28, 29경기씩 치렀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까지 팀당 4, 5경기만 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하위 리그의 윤곽을 알 수가 없다. 3위와 9위의 승점 차가 6점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1위 전북(승점 62)과 2위 서울(승점 50)을 빼고는 어느 팀도 상위 리그행을 자신하기 힘들다. 상위 리그행 마지노선인 6위 성남(승점 38)과 9위 포항(승점 35)의 승점 차는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맞대결 승리 한 번이면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3위 울산(승점 41)은 4∼9위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승점에 여유가 없다. K리그 명문 클럽 포항과 수원의 행선지도 관심거리다. 포항은 리그 우승을 5차례, 수원은 4차례 차지한 전통의 강팀이다. ACL에서도 포항이 3차례, 수원은 2차례 정상에 올랐다. 두 팀은 K리그에 스플릿 라운드가 도입된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 번도 하위 리그에 속했던 적이 없다. 하지만 8일 현재 포항은 9위, 수원(승점 31)은 10위다. 6위 성남에 승점 7점이 뒤져 있는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쌓은 승점이 4점밖에 안 돼 남은 5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하위 인천(승점 24)은 스플릿 라운드 가동 전까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상위 리그행은 사실상 힘들다. 6위 성남이나 7위 광주(승점 37)가 남은 5경기에서 1승만 해도 인천은 하위 리그행이 확정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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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바꾼 ‘축구 종가’ 무난한 출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유럽 예선이 5일 시작돼 2017년 11월까지 1년 2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들어갔다. 6개 대륙으로 나눠 치르는 월드컵 지역 예선 중 가장 늦게 시작한 유럽 예선에서는 7월 끝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이후 감독이 바뀐 축구 강국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5일 F조 첫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1-0으로 눌러 사령탑 교체 후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유로 16강에서 탈락했던 잉글랜드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유럽 랭킹 1위 벨기에와 5위 스페인, 6위 이탈리아 등 유로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상위 랭킹 팀들도 사령탑 얼굴이 바뀌었다. 특히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떠나고 로베르토 마르니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벨기에는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티에리 앙리를 코치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유로 8강에서 탈락한 이탈리아의 새 지휘관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유로 때와 비교하지 말라. 우리는 새로운 여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유럽 예선에 걸려 있는 티켓은 모두 13장. 유럽 다음으로 많은 아프리카(5장)의 2배가 넘는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러시아까지 포함하면 2018년 월드컵에는 모두 14개 유럽 팀이 참가한다. 한 조에 6개 팀씩 모두 9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유럽 예선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조는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이 속한 A조와 스페인, 이탈리아가 편성된 G조다. 각 조 1위 팀에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2위 팀들은 한 차례 더 통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같은 영국 연방이지만 축구에서는 앙숙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F조에 함께 속했다. 유로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던 인구 33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이뤄낼지도 유럽 예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 코소보, 우크라이나, 터키, 핀란드와 함께 I조다. 한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5일 C조 예선 첫 상대인 노르웨이를 3-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승을 이끌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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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티켓 13장 걸린 유럽 예선 시작…죽음의 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유럽 예선이 5일 시작돼 2017년 11월까지 1년 2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들어갔다. 6개 대륙으로 나눠 치르는 월드컵 지역 예선 중 가장 늦게 시작된 유럽 예선에서는 7월 끝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이후 감독이 바뀐 축구 강국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5일 F조 첫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1-0으로 눌러 사령탑 교체 후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유로 16강에서 탈락했던 잉글랜드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유럽 랭킹 1위의 벨기에와 5위 스페인, 6위 이탈리아 등 유로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상위 랭킹 팀들도 사령탑 얼굴이 바뀌었다. 특히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떠나고 로베르토 마르니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벨기에는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티에리 앙리를 코치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유로 8강에서 탈락한 이탈리아의 새 지휘관 지암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유로 때와 비교하지 말라. 우리는 새로운 여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유럽 예선에 걸려 있는 티켓은 모두 13장. 유럽 다음으로 많은 아프리카(5장)의 2배가 넘는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러시아까지 포함하면 2018년 월드컵에는 모두 14개 유럽 팀이 참가한다. 한 조에 6개 팀씩 모두 9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유럽 예선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조는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이 속한 A조와 스페인, 이탈리아가 편성된 G조다. 각 조 1위 팀에게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2위 팀들은 한 차례 더 통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같은 영국 연방이지만 축구에서는 앙숙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F조에 함께 속했다. 유로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던 인구 33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이뤄낼 지도 유럽 예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 코소보, 우크라이나, 터키, 핀란드와 함께 I조다. 한편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5일 C조 예선 첫 상대인 노르웨이를 3-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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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스포츠 한 장면]中 측의 험한 소리 막으려면 실력 갖춰야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던 박태환에게 중국 기자가 물었다. “쑨양이 당신을 존경한다고 했다는 게 진짜냐?” 중국 기자는 쑨양이 박태환을 존경하는 선수로 꼽았다는 한국 언론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질문했다. 대략 이런 뜻이다. ‘쑨양이 너보다 더 대단한 선수인데 너를 존경한다고 했다고?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런던 올림픽에서 쑨양은 금메달 2개(자유형 400m·1500m), 은메달 1개(자유형 200m), 동메달 1개(계영 800m)를 땄다. 박태환은 은메달 2개(자유형 200m·400m)를 목에 걸었다. 지금이야 박태환의 기량이 쑨양에게 많이 못 미치지만 당시만 해도 둘은 아시아 수영을 대표하는 호적수(好敵手)였다. 박태환 옆자리에 있던 통역이 듣기에도 질문이 좀 황당했던 모양이다. 통역이 중국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걸 왜 박태환한테 물어보느냐. 쑨양한테 물어야지….” 2011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때의 일이다. 중국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던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허재에게 중국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한다.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 왜 한국 선수들은 똑바로 서 있지 않고 몸을 움직였느냐.” ‘열혈남아’ 허재,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짜증나게.” 그러고는 일어서서 기자회견장을 나가버렸다. 통역은 허재의 말을 “노코멘트”로 옮겨 전달했다. 중국 기자들은 “고 백 홈(Go back home)” “바이 바이(Bye bye)” 하면서 기자회견장을 나가던 허재의 뒤통수에 대고 야유를 날렸다. 국제대회에서 중국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다. 나한테 한 질문은 아니지만 필자도 한국 사람인지라 저런 말을 들으면 불쾌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나라 선수나 감독한테도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때 중국에 조공을 바쳤던 힘없는 나라였다고 생각해 한국 선수에게만 저러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저런 질문이 나오는 ‘타이밍’은 따로 있다. 중국이 한국보다 잘했을 때다. 중국 국가가 연주되는데 어쩌고저쩌고 했던 질문도 중국이 4강전에서 한국에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는 저런 질문을 들을 일이 없는 종목이 축구다. ‘공한증(恐韓症·축구에서 중국이 한국에 느끼는 공포)’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이기는 일이 거의 없다. 지난해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때다. 한중전을 앞두고 한국 기자가 프랑스 출신의 중국 대표팀 감독 알랭 페랭에게 공한증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중국 기자 몇 명이 질문한 한국 기자를 쏘아보기는 했다. 그래도 박태환이나 허재한테 했던 질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양반이다. 며칠 전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에 또 졌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과의 상대 전적이 1승 12무 18패가 됐다. 패하기는 했어도 세 골 차로 뒤지다 두 골을 따라붙어 그런지 중국 선수들이 그렇게 풀이 죽은 모습은 아니었다. 36세로 중국 대표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정즈는 “원래 공한증은 없었다.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원래 없었다”고 하는 공한증은 한국이 아니고 중국의 언론과 축구 팬 사이에서 먼저 나온 말이다.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의 경기를 보면 딱히 그럴 일도 아니다. 한국이 중국을 많은 점수 차로 이겼던 적이 없다. 매번 한두 골 차였다. 한국은 18번의 승리 중 한 골 차로 12번, 두 골 차로 6번을 이겼다. 간신히 이겼든, 질 뻔하다가 이겼든, 어쨌든 이기고 마는 그런 게 실력이다. 당하는 쪽 처지에서 보면 이런 경우에 오히려 속이 더 뒤집힌다.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된다. 될 듯 될 듯하다가 결국엔 넘지 못해 주저앉고 만다. 이런 게 실력 차다. 중국축구협회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중국 관중 몫으로 입장권 5만 장을 요구했다는 얘기를 듣고서 역시 중국답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전체 좌석 수가 6만6706석이다. 5만 장이면 홈팀 경기장의 75% 이상을 중국 관중으로 채울 생각을 했다는 얘기다. 이런 요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축구협회가 세상에 몇 곳이나 되겠나. 대한축구협회는 “말도 안 되는 요구”라며 1만5000장을 중국 관중 몫으로 돌렸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나온 저런 질문이나 요구가 아니더라도 중국이 외교, 군사, 경제 분야 등에서 목에 힘주고 상대를 윽박지르는 듯한 인상을 남길 때가 종종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이 한국 축구를 향해 험한 말을 못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험한 소리 안 들으려면 실력이 더 세야 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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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전처럼… 지동원, 골사냥 부탁해!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시리아가 안방 팀이지만 경기가 중립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열리게 된 것은 내전에 따른 시리아의 정세 불안 때문이다. 1일 중국과의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경기력이 기대에 다소 못 미쳤던 한국으로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는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로 최종 예선 A조에 속한 6개 나라 중 랭킹이 가장 낮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2무 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세 차례 승리 중 두 번은 한 골 차, 한 번은 두 골 차로 큰 점수 차의 승리는 없었다. 한국은 1984년 12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시리아에 0-1로 패한 적이 있다. 한국은 큰 점수 차의 승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시리아가 말레이시아에서 치르기로 한 안방경기들이 제대로 열릴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는 레바논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레바논 역시 치안이 불안해 경기 장소가 마카오로 바뀌었다. 그러나 시리아축구협회와 마카오축구협회의 협상이 막판에 깨져 마카오 개최도 무산됐다. 결국 경기 장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결정됐다. 한국전을 포함한 시리아의 안방경기는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하지만 경기 개최와 상대 팀의 이동 및 숙박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시리아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금 사정에 여유가 없는 시리아가 한국전 이후의 나머지 안방경기들을 말레이시아에서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다. 시리아가 비용 문제로 안방경기를 열지 못하면 경기는 시리아의 0-3 몰수패로 처리된다. 이렇게 되면 시리아와의 경기가 예정됐던 나머지 네 팀은 3골 차의 승리를 챙기게 된다. 한국이 시리아전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중국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을 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중 시리아전 득점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지동원은 한국이 시리아와 치른 최근 경기인 2010년 12월 친선 경기에서 후반 38분 선제 결승 골을 넣어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지동원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뷔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전에서 도움 2개로 한국의 3-2 승리를 이끌었던 지동원이 시리아전에서는 득점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동원은 “6년 전 시리아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고,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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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내세운 한국, 中에 3대2 첫 승…‘산뜻하진 않네’

    이기기는 했지만 산뜻한 첫 승은 아니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제축구연맹 랭킹 48위)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4·토트넘) 등 ‘유럽파’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국(78위)을 3-2로 꺾었다. 한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의 대결 이후 중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31전 18승 12무 1패를 기록하며 ‘축구 굴기’를 내세운 중국에게 ‘공한증’의 높은 벽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한국은 전반 20분 오재석(26·감바 오사카)이 상대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다 반칙을 얻어냈다. 손흥민(24·토트넘)이 나서 프리킥을 찼고 지동원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중국 베테랑 미드필더 정즈(36·광저우 헝다)의 발에 맞고 중국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비록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지동원이 합작한 득점이라고 해도 충분한 골이었다. 후반 초반 중국의 거센 공격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후반 17분 지동원이 왼쪽 코너에서 골 문 앞으로 올려 준 볼을 이청용이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3분 뒤에는 구자철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운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지동원을 배치했다. 지동원은 4년 넘게 A매치에서 득점하지 못하다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 후 출전한 A매치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고, 현재 소속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돼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한국영(26·알 가라파)이 선발로 나섰다. 포백에는 오재석, 홍정호(27·장쑤 쑤닝), 김기희(27·상하이 선화), 장현수(25·광저우 R&F)가 배치됐다. 일본에서 뛰는 오재석을 제외하면 포백 가운데 셋이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다. 골키퍼는 정성룡(26·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맡았다. 중국은 0-3으로 뒤진 후반 28분 유하이(29·상하이 SIPG), 후반 31분 하오준민(29·산둥 루넝)이 잇달아 득점하며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3-0으로 크게 리드하던 한국이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것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맹활약해 ‘슈티리케호’에 승선한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후반 32분 구자철과 교체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3일 출국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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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눈 밖에 난 유럽파 박주호-김진수, 새 둥지 찾지 못해

    소속 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감독의 눈 밖에 난 유럽파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지난 달 31일(현지 시간) 문을 닫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는 팀을 옮기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두 선수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기가 쉽지 않게 됐다. 박주호는 함부르크를 포함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새 둥지를 찾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독일 언론에서 이적설이 드문드문 나왔던 김진수도 새 팀을 찾으려 했지만 유니폼을 갈아입지 못했다. 한때 둘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거의 붙박이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수비수들이다. 김진수와 박주호는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부터 올해 3월 태국과의 친선경기까지 대표팀에 소집됐던 총 61명 중 출전시간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둘은 태국전 이후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졌다. 분데스리가 소속 팀 내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기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고, 소속 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는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뜻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명단에서도 빠졌다. 지난 시즌 중반 무렵부터 소속 팀의 리그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한 둘은 지난 달 개막한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둘은 교체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끝난 윤석영도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영은 자유계약선수(FA)여서 이적시장 마감과는 관계없이 새 팀을 계속 찾아볼 수 있다. 박주호와 김진수, 윤석영 모두 왼쪽 측면 수비수들이다. 한때 대표팀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가 이들 셋의 부진과 공백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중국(9월 1일), 시리아전(9월 6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왼쪽 측면 수비수 오재석(감바 오사카)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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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사활 건 중국, 느긋한 한국

    1일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는 중국 대표팀이 지난달 29일 입국했습니다. 전세기를 타고 왔습니다. 경기 엔트리는 최대 23명인데 가오훙보 중국 감독은 25명의 선수를 데리고 왔습니다. 경기 전날까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선수를 출전 명단에 올리겠다는 의도입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엔트리 선정을 이렇게 늦추는 건 드문 일입니다. 중국은 승리 보너스도 화끈하게 걸었습니다. 한국에 이기면 3000만 위안(약 50억 원)의 보너스를 선수들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한국전을 준비하기 위해 합숙한 기간만 25일입니다. 성인 국가대표가 한 달 가까이 합숙 훈련을 하는 것 역시 월드컵 본선 때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이 최종 예선 첫 경기인 한국전에 사활을 건 듯한 모습입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딱 한 번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습니다. 이런 중국을 상대하는 한국은 어떨까요. 우선 승리 보너스부터 얘기하면, 그런 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중국을 승리 보너스를 걸어야 할 정도의 상대가 아니라고 보는 듯합니다. 중국전을 앞둔 대표팀의 소집훈련 기간은 3일입니다. 소집 선수는 20명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어차피 경기를 뛰는 건 선발 11명에다 교체 선수 최대 3명까지 14명이다. 20명이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굴起·우뚝 솟게 일으켜 세움)’ 선언과 중국 슈퍼리그의 급성장으로 중국 축구를 보는 눈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추미(球迷·중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의 별칭)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 때문에 1일 한국-중국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최소한 2만 명이 넘는 추미가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가주석이 한마디했다고 기량이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슈퍼리그의 성장도 중국 대표팀의 실력과는 별개로 봐야 합니다. 슈퍼리그 구단 소유 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 톱클래스의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슈퍼리그의 일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꼽히지만 그렇다고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아닙니다. EPL에서 뛰는 선수 중 잉글랜드 출신은 30%가량밖에 안 됩니다. 한국이 가장 최근 중국을 상대한 것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입니다. 당시 중국 우한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2-0으로 이겼습니다. 당시 한국 대표선수 23명 중 15명이 국내 K리거였습니다. 유럽파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표팀 1.5군 정도의 전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당시에도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습니다. 골 차이는 두 골이었지만 중국 관중이 중국 대표팀에 야유를 보냈을 만큼 한국과 중국의 전력 차이는 컸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과의 경기에 20명만 소집한 데는 이런 자신감이 깔려 있습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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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타령만 하는 조직위… 복귀할 궁리만 하는 파견공무원

    18일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의 현장 시찰이 있었던 강원 평창군.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강원 원주갑)이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돈 얘기만 하지 말라.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수혜를 입는 지역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위원회의 현장 시찰 기간 중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계속해서 “적자 대회가 될 것이다.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86개이던 대회 세부 종목이 소치 올림픽 때는 98개로 늘었고, 평창 올림픽 때는 100개가 넘는다. 그래서 적자가 나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못지않게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각자의 목소리만 내며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사사건건 예산 부족을 들먹이면서 조직위 민간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정부 파견 공무원들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조직위의 민간 직원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평창 올림픽의 현지 홍보를 위해 마련한 사무실 의자 구입 비용을 예산으로 신청하자 조직위에 파견된 재정 담당 공무원은 “사과 궤짝 갖다 놓고 일하면 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쓸 돈 없다”며 면박을 줬다. 조직위 관계자는 “예산이 넉넉지 않다는 것은 우리도 안다. 그래서 우리도 아껴 쓰려고 한다. 하지만 뭘 좀 해보겠다고 회의 때 아이디어를 내면 번번이 재정을 담당하는 파견 공무원이 ‘돈도 없는데 그런 걸 왜 하느냐’고 묵살해 이제는 직원들도 웬만한 건 아예 말도 꺼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조직위에 파견 나온 공무원들은 대부분 승진에서 누락될 것을 우려해 소속 부서로 서둘러 돌아가기만을 바란다. 업무에 대한 애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88년 서울 올림픽 때처럼 조직위원장에게 공무원 승진 등의 인사권을 준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소치 현지 참관을 갔던 강원도 파견 공무원 28명과 정부 파견 공무원 8명은 조직위 파견 기간이 끝나자 소속 기관으로 복귀해 버렸다. 조직위 예산으로 소치 올림픽 기간에 파견돼 대회 운영 경험을 쌓은 공무원들이 파견 기간이 끝나자 조직위를 떠나버린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공무원들의 잦은 이동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업무 협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5월 취임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이제부터 조직위에 파견을 오는 공무원들에게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소속 기관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이 역시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족한 예산에 대해서도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는 각자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감사원은 3, 4월 감사를 실시한 뒤 “강원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비탈면 안정성 검토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강원도에 통보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8월에야 안정성 검토와 관련한 첫 회의를 열었다. 강원도는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사업비를 받아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업비를 책정해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의 사업비가 늘어난 데는 강원도의 책임도 있다. 당초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평창 알펜시아에 있는 스키점프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IOC가 스키점프 경기장은 너무 좁아 개·폐회식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 강릉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평창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강원도는 평창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결국 평창에 개·폐회식장(올림픽 플라자)을 새로 짓기로 하면서 추가로 들어가게 된 돈이 1541억 원이다. 이렇다 보니 조직위가 2011년 7월 올림픽 유치 당시 IOC에 보고한 대회 예산은 1조760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조직위가 세운 3차 재정계획에서는 2조2731억 원으로 늘었고 이마저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7월 발표한 감사 결과를 보면 ‘최소한 2244억 원의 사업비가 부족’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10월 중 IOC에 제출할 4차 재정계획에 사업비 5000억∼6000억 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이종석 wing@donga.com·권기범 기자}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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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선두경쟁, Go냐 Stop이냐

    ‘굳히기냐, 추격이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 2위인 전북과 서울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시즌 개막 후 27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는 전북과 서울의 승점 차가 꽤 벌어져 있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일은 없다. 하지만 어느 팀이 이기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선두 경쟁 구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전북이 이기면 올 시즌 선두 경쟁은 사실상 끝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 26일 현재 16승 11무인 전북의 승점은 59점. 서울은 15승 4무 8패로 49점이다. 28일 전북이 승리하면 두 팀의 승점 차는 13점으로 벌어진다. 28일 이후 양 팀은 각각 10경기가 남는다. 올 시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전북의 전력을 감안하면 서울이 남은 10경기에서 13점 차를 뒤집기는 어렵다. 서울이 10경기를 다 이겨도 전북이 10경기에서 승점 18을 보태면 우승은 전북 몫이다. 반면 서울이 승리하면 두 팀의 승점 차가 7로 좁혀지면서 선두 경쟁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승점 7점 차면 서울로서는 역전 우승을 충분히 노려 볼 만하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황선홍 서울 감독은 “우승 구도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다. 거칠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북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 수 있다고 본다. 안방에서 승점 차를 좁히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모두 한 점 차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만 놓고 보면 서울이 조금 더 낫다. 서울은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서울은 5연승을 하는 동안 3골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서울은 5연승을 하기 전 다섯 경기에서는 9골을 허용했다. 서울은 올 시즌 팀 내에서 골을 가장 많이 넣고 있는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전북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13골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데얀은 아드리아노(11골), 박주영(9골)과 함께 올 시즌 팀 득점(52골)의 60% 이상을 책임진 ‘아데박 트리오’의 핵심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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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명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귀국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 행사에는 귀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레슬링의 김현우(28)를 포함해 이날 귀국한 카누, 체조, 근대 5종, 수영 선수 및 지도자들과 양궁과 펜싱, 사격 등 이미 입국한 메달리스트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입국한 육상 마라톤의 손명준(22)과 심종섭(25)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낸 마라톤 선수들이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러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손명준은 21일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36분21초를 기록해 완주한 140명(전제 155명 중 15명은 중도 포기) 중 131위를 했다. 함께 출전한 심종섭도 2시간42분42초의 기록으로 13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해단식에 참석하지 못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손명준의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충북 음성의 한 장례식장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간경화를 앓던 손명준의 아버지는 리우 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20일 유명을 달리했다. 리우 현지에 있던 황규훈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은 20일 음성육상연맹 관계자의 연락으로 손명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았지만 21일 마라톤 경기가 끝난 뒤에야 손명준에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려줬다. 레이스에 영향을 받을 것을 걱정해 경기 전에는 알리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손명준은 이미 알고 있었다. 황 부회장은 “아버지 소식을 전했더니 나를 잠시 멍하게 쳐다보다 ‘알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라. 따로 먼저 알려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명준의 한 지인은 “명준이는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이후 아버지가 막노동을 하며 아흔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TV 중계로 마라톤 레이스를 봤는데 명준이가 뛰는 모습이 평소와 달리 아주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손명준 아버지의 입관은 유일한 상주인 손명준이 올 때까지 미뤄졌고, 장례식장에 도착할 때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던 손명준은 입관을 하며 비로소 통곡을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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