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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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석 기자입니다.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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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스포츠 한 장면]공격수 많다고 골 많이 넣는 건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대륙별 지역 예선이 한창이다. 어제, 그제 축구의 본고장 유럽 곳곳에서도 월드컵 지역 예선이 열렸다. 54개 팀이 9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유럽 예선에는 13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려 있다. 지역 예선이 벌어지는 6개 대륙 중 가장 많은 티켓이다. 월드컵 본선에는 32개 팀이 출전한다. 연합 왕국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도 지난 주말 유럽 예선 조별리그를 치렀다. 한 나라에서 4개 팀이나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는 건 이들이 제각각 설립한 축구협회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두 인정하기 때문이다. 국가 단위로 회원을 받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달리 FIFA는 축구협회를 회원으로 받는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이 중국과 별개로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같은 조에 속했다. 두 팀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만난 건 62년 만이다. 12일 두 팀이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잉글랜드가 3-0으로 이겼다. 이날 잉글랜드는 4-2-3-1, 스코틀랜드는 4-3-3 전형(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했다.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11명이 하는 축구에서 4-2-3-1 포메이션이라고 하면 수비수가 4명, 수비형 미드필더가 2명, 미드필더가 3명, 전방 공격수가 1명이라는 얘기다. 숫자는 수비수부터 시작해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수로 이어지는 순서로 센다. 모든 팀이 1명을 두는 골키퍼는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같은 식으로 스코틀랜드의 4-3-3 포메이션은 수비수가 4명, 미드필더가 3명, 전방 공격수가 3명이라는 의미다.  축구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 매치다. 1872년 11월 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가 최초의 축구 국제경기다. 요즘으로 치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다. 당시 두 팀의 포메이션은 어땠을까.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잉글랜드의 포메이션은 1-2-7, 스코틀랜드는 2-2-6이다. 공격수가 잉글랜드는 7명, 스코틀랜드는 6명이라는 얘기다. 동네 축구가 아닌 다음에야 현대 축구에 이런 포메이션은 없다. 요즘은 동네 축구에서도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물다. 공격수는 아무리 많아야 3명 이내다. 이렇게 많은 공격수가 뛰었던 당시 경기에서 골은 얼마나 많이 나왔을까. 또 한 번,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두 팀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공격수가 많다고 꼭 골이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영국 축구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다소 투박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축구 종주국 영국의 팬들은 요즘도 오밀조밀한 패스 축구보다는 힘 있게 치고 달리는 드리블 축구가 남자답다며 좀 더 높이 쳐주는 분위기다. 지금도 이런데 144년 전에는 어땠겠나. 공격수들은 공만 잡으면 냅다 몰고 달렸다. 선수가 있는 곳으로 패스가 날아가기보다 공이 있는 곳으로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100년도 더 지난 남의 나라 축구 얘기를 왜 갑자기? 그것도 난데없는 포메이션 얘기를….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국민의 부아를 돋운 최순실 때문에 요즘 일이 많아진 검찰이 관련 수사 인력을 늘리고, 다시 늘리고, 또 늘리고 하는 것을 보고 든 생각이다. 공격수 숫자만 늘린다고 골이 따라 늘어나는 건 아니다. 상대 수비가 없는 빈 공간을 ‘기습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수비수가 쫓아가기 힘든 ‘적시’의 킬링 패스도 필요하다. 머릿수보다는 이런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골을 넣기가 수월해진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유럽 예선이 열리던 날 ‘우병우 깡통 휴대전화’ 어쩌고 하는 기사가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전 대통령민정수석 우병우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더니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자나 통화 기록은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깡통이더라는 얘기다. 그럴 수밖에…. 우병우가 고발을 당한 지 114일 만에 날린 슛(압수수색)인데, 핫바지 수비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갈 리가 있나…. 들어가면 그게 더 이상하다. 공격수를 늘려도 수비 태세를 다 갖추고 기다리는 상대 골문을 뚫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아무리 타고난 골잡이라도 수비수가 진을 치고 있는 골문에는 백날 슛을 때려 봐야 헛일이다. 칼잡이 검사라고 별반 다를 게 있겠나….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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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지붕 앙숙’ 2년만에 축구전쟁

      ‘한 지붕 아래 앙숙’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2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서 이마를 맞댄다. 12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된 것. 경기장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안방으로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구장은 9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2013년 8월 이곳에서 열린 두 팀의 친선경기 때 관중 8만485명이 몰렸다. 12일 경기는 친선전보다 비중이 큰 월드컵 지역 예선이어서 만원 관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는 스코틀랜드 팬들의 방문 응원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37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 입장한 관중 14만9415명은 지금까지 유럽 축구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만큼 양 팀의 라이벌전은 경기 내용뿐 아니라 팬들의 응원전도 전쟁을 방불케 한다. 영국에 속해 있지만 축구협회를 제각각 설립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등 4개 팀 중 특히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앙숙이다. 세계 최초의 축구 국제경기로 기록된 1872년 11월 30일 첫 맞대결(0-0 무승부)을 시작으로 그동안 두 팀은 113번을 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잉글랜드(12위)가 스코틀랜드(57위)에 많이 앞서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잉글랜드가 47승 25무 41패로 조금 앞서 있다. 1970년대까지는 스코틀랜드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1980년대 들어 잉글랜드가 역전했다. 하지만 1980년 이후로 두 팀 간 경기에서 3골 차 이상의 승부가 난 적은 없다. 무승부가 아닌 경기는 매번 한두 골 차로 승패가 갈렸다.  10일 현재 조별리그 성적은 잉글랜드가 승점 7(2승 1무)로 1위, 스코틀랜드는 승점 4(1승 1무 1패)로 4위다. 잉글랜드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선수 이적과 관련한 부패 스캔들로 9월 물러난 뒤 아직 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잉글랜드는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화력도 예전만 못하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는 이번 경기를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잉글랜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27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지낸 알렉스 퍼거슨은 “열정적인 원정 서포터스들이 보는 앞에서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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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제물로 잃었던 자신감 되찾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최대 고비가 될 우즈베키스탄전(15일)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캐나다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최종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승점 7(2승 1무 1패)로 이란(승점 10),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이어 3위에 처져 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로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만 한다. 캐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로 한국(44위)보다 한참 아래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 1무 2패로 밀린다. 캐나다는 올 6월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올 들어 10차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 중인데 두 번의 패배 중 한 번을 캐나다에 당했다. 대표팀이 캐나다를 평가전 상대로 택한 이유 중 하나다. 대표팀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수비수들과 공격수들의 경기력을 고루 점검하면서 승리까지 챙겨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달 31일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캐나다, 우즈베키스탄전 소집 명단에는 25명이 포함됐다. 친선경기인 캐나다전에는 25명 모두를 엔트리에 올릴 수 있지만 월드컵 지역 예선인 우즈베키스탄전에는 FIFA 규정상 최대 23명까지만 포함시킬 수 있다. 따라서 캐나다전을 통해 2명을 추려내야 한다. 25명을 포지션별로 보면 골키퍼 3명, 수비수 9명, 미드필더 10명, 공격수 3명이다. 최종예선 3, 4차전인 카타르와 이란전에 비해 수비수와 공격수가 1명씩 더 많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력 점검도 두 포지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최종예선 4경기에서 5골을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인 수비라인의 호흡과 경기 감각을 확인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 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왼쪽 풀백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뷔)에게 각각 45분의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오른쪽 풀백 자원인 최철순과 김창수(이상 전북)도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철순은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했고, 김창수는 약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소집됐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는 역시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정협(울산)이 점검 대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3장)과 달리 친선경기에서는 6장까지 쓸 수 있는 교체 카드를 최대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패배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캐나다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불안한 수비라인이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실점 승리가 필요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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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판곤의 홍콩 vs 안데르센의 북한

      ‘홍콩 히딩크’ 김판곤이냐, ‘북한 히딩크’ 안데르센이냐.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과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이 2017년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2003년부터 2, 3년 주기로 열려 내년에 7회째를 맞는 동아시안컵은 4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한국, 중국, 일본은 자동 출전하고 나머지 한 팀은 1, 2차 예선을 거쳐 출전 기회를 얻는다.  북한, 홍콩, 대만, 괌이 참가한 동아시안컵 2차 예선이 6일 홍콩에서 시작됐다. 네 팀이 풀리그로 경쟁하지만 북한과 홍콩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북한이 126위로 가장 앞서고 홍콩이 140위, 대만 161위, 괌 182위다. 풀리그 첫날인 6일 북한은 대만을 2-0으로, 홍콩은 괌을 3-2로 눌렀다. 북한과 홍콩은 9일 각각 괌과 대만을 상대한 뒤 12일 맞붙는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홍콩을 16강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홍콩의 히딩크’로 통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 홍콩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인구 700만 명가량인 홍콩이 13억 인구의 중국과 맞붙어 패하지 않은 건 20년 만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사령탑으로 부임한 5월 이후 중동 팀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북한의 히딩크’로 불린다. 실제 북한이 안데르센 감독에 앞서 영입을 시도했던 지도자가 거스 히딩크다. 북한은 8월 2차례 친선경기에서 이라크와 1-1로 비겼고, 아랍에미리트에 2-0으로 승리했다.   북한과 홍콩 모두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이 동아시안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하면 친선경기를 제외하고는 한동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회가 없다. 그동안 북한은 2005, 2008, 2015년에, 홍콩은 2003년과 2010년에 동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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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히딩크’ 김판곤 vs ‘북한 히딩크’ 안데르센…승자는?

    '홍콩 히딩크' 김판곤이냐, '북한 히딩크' 안데르센이냐.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과 노르웨이 출신의 요른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이 2017년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2003년부터 2, 3년 주기로 열려 내년에 7회째를 맞는 동아시안컵은 4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한국, 중국, 일본은 자동 출전하고 나머지 한 팀은 1, 2차 예선을 거쳐 출전 기회를 얻는다. 북한, 홍콩, 대만, 괌이 참가한 동아시안컵 2차 예선이 6일 홍콩에서 시작됐다. 네 팀이 풀리그로 경쟁하지만 북한과 홍콩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북한이 126위로 가장 앞서고 홍콩이 140위, 대만 161위, 괌 182위다. 풀리그 첫 날인 6일 북한은 대만을 2-0, 홍콩은 괌을 3-2로 눌렀다. 북한과 홍콩은 9일 각각 괌과 대만을 상대한 뒤 12일 맞붙는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홍콩을 16강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홍콩의 히딩크'로 통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 홍콩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인구 700만 가량인 홍콩이 13억 인구 중국과 맞붙어 패하지 않은 건 20년 만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사령탑으로 부임한 5월 이후 중동 팀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북한의 히딩크'로 불린다. 실제 북한이 안데르센 감독에 앞서 영입을 시도했던 지도자가 히딩크다. 북한은 8월 2차례 친선경기에서 이라크와 1-1로 비겼고, 아랍에미리트에 2-0으로 승리했다. 북한과 홍콩 모두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이 동아시안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하면 친선경기를 제외하고는 한동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회가 없다. 그동안 북한은 2005, 2008, 2015년에, 홍콩은 2003과 2010년에 동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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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마지막 10경기 감독상 뽑으라면 이기형

     8일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 사령탑에게 주어지는 감독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감독상 후보(3명)에는 올 시즌 우승, 준우승 팀 사령탑인 황선홍 서울 감독(48)과 최강희 전북 감독(57)이 포함돼 있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 이후 최종 순위 2위 안에 들지 못한 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따라서 이번에도 두 감독 중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감독상은 기자단 투표로 뽑는다. 기자도 두 감독 중 한 사람에게 표를 던졌다. 그런데 올 시즌 마지막 10경기만 놓고 감독상 수상자를 뽑는 시상식이 따로 있다면 기자는 고민 없이 이기형 인천 감독대행(42)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최종 라운드까지 이어진 전북과 서울의 우승 경쟁에 가려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대행이 이끈 시즌 막판 인천의 선전은 빛났다. 인천은 성적 부진으로 김도훈 감독이 8월 31일 물러났다. 김 감독이 물러나기 전까지 치른 28경기 성적은 5승 9무 14패로 승률 18%에 그쳤다. 순위는 최하위인 12위. 그랬던 인천이지만 수석 코치였던 이 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10경기에서는 승률 60%(6승 3무 1패)의 고공행진을 하며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도 피했다. 막판 10경기만 놓고 보면 서울(6승 3무 1패)과 함께 리그 최고 승률이다. 하지만 우승 팀 서울의 6할 승률과 꼴찌였던 인천의 6할 승률은 차원이 다르다. 이 대행 체제의 높은 승률을 일부에서는 ‘해고 효과’로 보기도 한다. 해고 효과는 시즌 도중 감독이 잘린 팀은 대개 성적이 좋아진다는 것. 2001년부터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있었던 103차례의 감독 해임과 팀 성적의 관계를 분석했더니 그랬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포함한 유럽의 다른 리그에서는 감독 해고와 성적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올 시즌 도중 김학범 감독이 물러난 성남이 후임 구상범 감독대행 체제에서 승률 11%(1승 2무 6패)에 그친 것만 봐도 인천의 상승세가 해고 효과와는 별 관련이 없다. 이 대행은 막판 선전의 동력을 ‘동기부여’로 봤다. “제로에서 출발하겠다. 나이, 이름값, 연봉 아무것도 따지지 않겠다. 훈련 때 경기를 뛰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여주면 출전시키겠다.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큰 선수부터 내보내겠다.” 이 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처음 한 얘기다. 이 대행은 이전까지 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뛰던 외국인 공격수 벨코스키에게도 출전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이 대행은 “벨코스키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벨코스키보다 더 간절히 뛰고 싶어 하고, 그래서 훈련 때 더 많은 열정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같은 이유로 내년 시즌 강등 여부가 걸렸던 5일 수원FC와의 시즌 최종전 골키퍼로도 프로 2년 차 이태희(21)를 출전시켰다. 이태희는 4, 5월까지 간간이 경기에 나서다가 이후로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다. 이 대행은 “벼랑 끝에 몰린 팀 사정상 경험 많은 선수들의 안정성보다는 출전만 할 수 있다면 죽기 살기로 뛸 각오가 돼 있다는 간절함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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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감독상 후보에 우승팀 감독이 없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를 마무리하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이 8일 열립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상식에 앞서 클래식(1부 리그)과 챌린지(2부 리그)의 최우수선수(MVP), 베스트 11 등 각 부문 수상 후보를 1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챌린지 우승 팀 안산의 이흥실 감독 이름이 감독상 후보 명단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 이후 1, 2부를 통틀어 우승 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지 못한 건 세 번뿐입니다. 우승 팀 감독이 수상하지 못한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인데 이번엔 아예 후보 명단에도 들지 못한 겁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챌린지 감독상 후보에는 2, 4, 5위 팀 감독이 포함됐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연맹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팀 성적이 제일 중요하지만 꼭 성적만 따지는 건 아니다. 다른 것도 본다.” 연맹이 봤다는 ‘다른 것’은 징계 전력입니다. 이 감독은 지난달 1일 대구와의 경기 때 판정 항의로 9분 30초간 경기 진행을 막은 것 때문에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사안이 무겁고 징계 수위도 중징계이기 때문에 수상 후보에서 제외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수상 후보 자격 박탈과 관련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2013년 당시 상주 사령탑이던 박항서 감독이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에게 욕을 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징계 수위는 이 감독과 같은 5경기 출장 정지에 제재금 300만 원이었습니다. 박 감독은 해당 경기 퇴장에 따른 출장 정지 2경기가 더해져 7경기를 벤치에 앉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박 감독은 이해 감독상 후보에 포함됐습니다. 감독상도 받았습니다. 상주는 이해 챌린지 우승 팀입니다. 3년 전의 박 감독과 올해의 이 감독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연맹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징계 결정에 따라 출장 정지라는 불이익을 이미 받았는데 징계 전력을 수상 후보 자격과 연결시키는 것은 이중 징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맹의 설명은 아무리 뜯어봐도 군색합니다. 평소 연맹의 이런저런 결정에 입바른 소리를 한 이 감독에게 미운털이 박혀 그렇다는 얘기가 차라리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K리그 대상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로 뽑습니다. 이 감독을 후보에 포함하면 수상자로 선정될지도 몰라 후보에서 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상의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것 같습니다. 이종석 스포츠부 기자 wing@donga.com}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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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쫓겨난 조커, 1년만에 풀타임 득점왕으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에서 뛰던 김동찬(30)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하지만 전북은 그를 붙잡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도 오라는 곳이 없었다. 무적(無籍)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다. 해가 바뀌어 올 2월이 거의 다 지나갈 때까지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가족들은 여유를 갖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했지만 불안했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6년 경남에서 프로 데뷔를 한 김동찬은 2009년과 2011년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쓸 만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축구협회(FA)컵 득점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김동찬에게 대전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문식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김동찬은 2월 23일 챌린지(2부 리그) 대전에 입단했다. 올 시즌 선수 정기등록 마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을 때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지금 김동찬은 여기저기서 서로 데려가려는 선수가 됐다. 챌린지뿐만 아니라 클래식 팀들도 김동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공격수인 김동찬은 지난달 30일 끝난 올 시즌 2부 리그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도움도 8개(4위)를 기록했다. 전북에서 김동찬은 후보 선수였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출전한 15경기 중 14경기가 교체 투입이었다. 득점은 없었다. 챌린지에서 국내 선수로는 3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한 김동찬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라 있다.  김동찬은 “2부 리그라고는 해도 골을 이렇게 많이 넣을 줄은 몰랐다. 경기를 이 정도로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찬은 올 시즌 정규 라운드 전체 40경기 중 39경기(선발 37경기)를 뛰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 횟수다. 김동찬은 올 시즌의 활약에 대해 “절박함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에 입단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여기서도 안 되면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2월로 대전과 계약기간이 끝나는 김동찬은 요즘 다른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따로 좀 만나자는 전화를 꽤 많이 받고 있다. 김동찬은 “백수 신세로 혼자 산에 올라 시간을 보내던 9개월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행복하다”면서도 “나를 받아 준 감독님께는 죄송해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못 드렸다”고 말끝을 흐렸다. 최문식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30일 사퇴했다. 한편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에서 정규 라운드 4위 강원이 2일 부산(5위)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0으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강원은 5일 부천(3위)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클래식 전북은 상주를 4-1로, 서울은 전남을 2-1로 꺾었다. 나란히 승점 67이 된 전북과 서울은 리그 최종일인 6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은 비겨도 우승한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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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나 덕분에… 인삼공사 시즌 첫승

     KGC인삼공사가 대체 외국인 선수 알레나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인삼공사는 1일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3-0(25-20, 25-22, 25-18)의 완승을 거두고 3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인삼공사의 알레나는 블로킹 5득점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알레나는 급히 데려온 대체 선수다. 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미들본이 개인 사정으로 시즌 개막 전에 팀을 떠났고, 인삼공사는 미들본을 대신할 선수로 알레나를 영입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알레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한국배구연맹(KOVO)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어느 팀으로부터도 지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알레나는 디그에서도 인삼공사의 전문 수비수인 김해란(26회) 다음으로 많은 19차례를 성공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크게 활약했다. 알레나는 1일 현재 4경기에서 116득점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미국 출신으로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 용사인 알레나는 미스 오리건으로 뽑혀 미스USA 대회에 나갔던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알레나가 옆구리 부상이 있는데도 스스로 출전하겠다고 했다. 알레나는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2세트에 블로킹으로만 9점을 올린 인삼공사는 역대 한 세트 최다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3-0(25-19, 25-19, 25-19)으로 꺾고 3연패 뒤 2연승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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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김종부 감독 “플레이오프 실패… 속이 쓰립니다”

     “속이 좀 쓰립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 지휘봉을 잡고 올 시즌 프로 지도자로 데뷔한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1983년) 4강 신화’의 주역 김종부 감독(51·사진)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3∼5위)들처럼 잔치 분위기를 누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정규 라운드에서 경남은 승점 50으로 8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김 감독의 1차 목표는 4월이 가기 전에 마이너스 승점을 벗어나는 것, 2차 목표는 내년 시즌 클래식(1부 리그) 입성을 노릴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하지만 둘 다 실패했다. 경남은 구단의 심판 매수에 따른 징계로 올 시즌 승점이 마이너스 10점에서 출발했다. 징계는 김 감독이 경남 사령탑에 선임되고 약 보름 뒤에 내려졌다. 김 감독은 “갑갑하고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맡은 팀들은 약체이거나 신생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을 모두 우승시켰죠. 경남도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김 감독은 2013년 아마추어팀 화성FC 창단 감독을 맡아 이듬해 K3(4부)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거제고와 동의대 감독 시절에도 팀을 전국 대회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7개월간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프로 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승점 감점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고액 연봉 선수들이 많이 떠나고 전력 보강이 안 된 상태에서 몇 경기는 버틸 수 있어도 한 시즌을 감당하기는 벅찼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내년에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다. 올해는 감점 징계로 내내 하위권에 있다 보니 선수들한테 동기 부여가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징계가 없었다면 경남의 승점은 60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부산(승점 64)과 4점 차이다. 특히 경남(18승 6무 16패)은 승수에서 내년 시즌 클래식 직행에 성공한 2위 대구(19승)와 1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팀 득점(61골)은 1위다.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김 감독은 웬만해선 지키는 축구를 하지 않는다. 경남은 챌린지에서 무승부가 가장 적은 팀이다. 11개 팀 중 세 번째로 많은 실점(58골)을 허용한 수비력을 보강하는 게 숙제다. 김 감독은 1일 시즌 종료 인사차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찾는다. “내년에는 선수 보강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할 겁니다. 그냥 부탁만 할 수는 없고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 내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라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삼겠습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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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격 실패’ 김종부 경남 FC 감독 “속이 좀 쓰리지만…”

    "속이 좀 쓰립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 지휘봉을 잡고 올 시즌 프로 지도자로 데뷔한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종부 감독(51)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3~5위)들처럼 잔치 분위기를 누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지난 달 30일 끝난 정규 라운드에서 경남은 승점 50으로 8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김 감독의 1차 목표는 4월이 가기 전에 마이너스 승점을 벗어나는 것, 2차 목표는 내년 시즌 클래식(1부 리그) 입성을 노릴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하지만 둘 다 실패했다. 경남은 구단의 심판 매수에 따른 징계로 올 시즌 승점이 마이너스 10점에서 출발했다. 징계는 김 감독이 경남 사령탑에 선임되고 약 보름 뒤에 내려졌다. 김 감독은 "갑갑하고 다소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맡은 팀들은 약체이거나 신생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을 모두 우승시켰죠. 경남도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김 감독은 2013년 아마추어 팀 화성FC 창단 감독을 맡아 이듬해 K3(4부)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거제고와 동의대 감독 시절에도 팀을 전국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7개월간의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프로 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승점 감점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고액 연봉 선수들이 많이 떠나고 전력 보강이 안 된 상태에서 몇 경기는 버틸 수 있어도 한 시즌을 감당하기는 벅찼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내년에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이 얻었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다. 올해는 감점 징계로 내내 하위권에 있다 보니 선수들한테 동기 부여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징계가 없었다면 경남의 승점은 60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부산(승점 64)과 4점 차 밖에 나지 않았다. 특히 경남(18승 6무 16패)은 승 수에서 내년 시즌 클래식 직행에 성공한 2위 대구(19승)와 1승 밖에 뒤지지 않는다. 팀 득점(61골)은 1위다.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김 감독은 지키는 축구를 하지 않는다. 경남은 챌린지에서 무승부가 가장 적은 팀이다. 11개 팀 중 세 번째로 많은 실점(58골)을 허용한 수비력을 보강하는 게 숙제다. 김 감독은 1일 시즌 종료 인사차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찾는다. "내년에는 선수 보강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할 겁니다. 그냥 부탁만 할 수는 없고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 내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라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삼겠습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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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4년 만이야”… K리그 클래식 복귀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가는 직행 티켓은 대구가 차지했다. 대구는 30일 안방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최종일 경기에서 대전을 1-0으로 꺾고 승점 70을 기록하면서 2위로 리그를 마쳐 2017시즌 클래식 무대로 가는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구는 2013시즌 클래식에서 13위에 그쳐 강등되면서 2014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챌린지에서 뛰어 왔다. 올 시즌 챌린지 우승은 이날 안양을 3-2로 누른 안산(승점 70)이 차지했다. 안산은 대구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4골이 앞서 1위를 했다. 챌린지 우승 팀이 다음 시즌 클래식 직행 자격을 얻지만 안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 축구단과 결별하고 시민구단을 창단해 2017시즌 2부 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에 승격 자격이 없다. 이 때문에 1부 리그 직행 티켓이 2위를 한 대구에 넘어갔고,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도 종전의 2∼4위에서 3∼5위로 한 계단씩 내려왔다. 대구는 시즌이 한창이던 8월 이영진 감독의 사퇴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당시 대구는 3위로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패를 당하면서 선두와의 거리가 벌어지자 이 감독은 “선두 진입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물러났다. 이후 대구는 손현준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고 손 감독대행이 팀을 잘 이끌었다. 대구는 시즌 최종전까지 손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16경기에서 9승 4무 3패를 기록했다. 손 감독대행은 “목표가 2부 리그 상위권이라면 축구를 그만두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프로라면 제일 높은 곳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동기를 부여했다. 선수들이 여러 고비를 잘 넘겨 줬다”고 말했다. 3∼5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한 클래식 승격의 기회가 남아 있다. 강원(4위)과 부산(5위)이 11월 2일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기서 이긴 팀은 11월 5일 부천(3위)과 역시 단판의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이 경기 승자가 클래식 11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여기서도 이기면 내년 시즌 1부 리그에 입성한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가 나오면 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 한편 올 시즌 20골을 넣은 대전의 공격수 김동찬은 국내 선수로는 3년 만에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3년 당시 상주 소속이던 이근호(제주)가 득점왕에 올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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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덕 前문체부 장관, 평창 마스코트로 진돗개 고집”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마스코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애완동물인 진돗개를 선정하려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한 차은택 씨와 사제지간인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직위 내부의 반대에도 진돗개 선정을 밀어붙여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4월 당시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를 찾아 평창 겨울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진돗개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IOC는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 때문에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개를 마스코트로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IOC 본부에 가기 전 조직위 내부에서도 IOC가 개고기 식용을 이유로 반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김종덕 당시 장관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돗개를 고집하며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조직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IOC의 반대로 진돗개가 마스코트로 선정되지 못하자 김 장관은 물론이고 청와대에서까지 조 위원장이 무능해서 IOC를 설득하지 못했다면서 화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며 “조 위원장 측에서는 억울하다고 분개했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반발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조 위원장은 5월 3일 전격 사퇴했다. 당시 조직위는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 수습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지만 조 위원장의 사퇴에 외부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많았다.  조직위는 5월 12일 조 위원장의 후임으로 이희범 위원장을 선임하고, 6월 2일 IOC의 승인을 받아 흰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IOC의 거부로 마스코트 발표 시기가 예정보다 늦춰지자 5월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의 관계자는 “너무 늦어진다는 여론이 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는 “IOC로부터 진돗개가 퇴짜를 맞는 바람에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며 “애초부터 호랑이를 선정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조직위의 반대에도 진돗개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진돗개를 키웠던 박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 취임식 날 서울 삼성동 사저의 이웃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2마리를 선물 받아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진돗개들이 낳은 새끼들의 사진과 함께 성탄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비선 실세 의혹이 일었던 2014년 12월에는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에 불러 오찬을 하면서 “청와대 실세는 진돗개”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박 대통령은 진돗개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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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강원-부산 “클래식 승격 티켓 잡아라”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26일 현재 7903명으로 챌린지(2부 리그) 평균 관중 1442명의 5.5배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미디어의 관심에서도 차이가 크다. 클래식은 26일까지 전체 210경기 중 195경기(92.9%)가 TV로 중계됐다. 하지만 챌린지는 215경기 중 52경기(24.2%)만 중계됐다. 이 같은 격차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타이틀 스폰서 등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연간 광고 수익 중 75%는 클래식 팀들의 몫이고, 나머지 25%가 챌린지 팀들에 균등 분배된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의 광고 수익은 약 50억 원이다. 구단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광고 수입은 별개다.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는 광고 후원 업체가 27곳에서 60곳으로 늘면서 수입도 2배가량 증가했다. 이런 호사를 누리려면 클래식 무대로 가야 한다. 챌린지가 30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만 남겨놓은 가운데 내년 시즌 클래식으로 가는 직행 티켓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2위 대구(승점 67)와 3위 강원(승점 65), 4위 부산(승점 64)이 막판까지 클래식 직행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챌린지 1위가 다음 시즌 클래식에 직행하고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클래식 11위와 맞붙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이겨야 클래식에 진출한다. 하지만 대구에 다득점에서 앞서 현재 1위인 안산(승점 67)이 올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 축구단과 결별하고 내년 시즌 시민구단으로 창단하기 때문에 안산은 클래식 승격 자격이 없다. 대구와 강원, 부산 등 세 팀은 모두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된 팀들이다. 1, 2부 리그의 환경 차이를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팀들이다. 2014년부터 세 시즌째 챌린지에 머무르는 대구와 강원은 1부 리그 관중의 함성이 그립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은 올해 챌린지로 떨어졌다. 세 팀 중 대구가 가장 유리하다. 지난해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해 챌린지 탈출 기회를 놓쳤던 대구는 리그 최종일인 30일 대전(7위)을 꺾어 승점 3을 보태면 자력으로 클래식에 직행한다. 대구는 올 시즌 대전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다. 강원은 경남(8위)을, 부산은 서울 이랜드(6위)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각각 경남과 서울 이랜드에 1무 2패로 밀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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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대구, 강원, 부산…누가 먼저 탈출할까?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26일 현재 7903명으로 챌린지(2부 리그) 평균 관중 1442명의 5.5배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미디어의 관심에서도 차이가 크다. 클래식은 26일까지 전체 216경기 중 200경기(92.6%)가 TV로 중계됐다. 하지만 챌린지는 220경기 중 55경기(25%)만 중계됐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타이틀 스폰서 등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연간 광고 수익 중 75%는 클래식 팀들의 몫이고, 나머지 25%가 챌린지 팀들에게 균등 분배된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의 광고 수익은 약 50억 원이었다. 구단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광고 수입은 별개다.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는 광고 후원 업체가 27곳에서 60곳으로 늘면서 수입도 2배가량 증가했다. 이런 호사를 누리려면 클래식 무대로 가야 한다. 챌린지가 30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만 남겨 놓은 가운데 내년 시즌 클래식으로 가는 직행 티켓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2위 대구(승점 67)와 3위 강원(승점 65), 4위 부산(승점 64)이 막판까지 클래식 직행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챌린지 1위가 다음 시즌 클래식에 직행하고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클래식 11위와 맞붙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이겨야 클래식에 진출한다. 하지만 대구에 다득점에서 앞서 현재 1위인 안산(승점 67)이 올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 축구단과 결별하고 내년 시즌 시민구단으로 창단하기 때문에 안산은 클래식 승격 자격이 없다. 대구와 강원, 부산 세 팀 모두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된 팀들이다. 1, 2부 리그의 환경적인 차이를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팀들이다. 2014년부터 세 시즌째 챌린지에 머무르고 있는 대구와 강원은 1부 리그 관중들의 함성이 그립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은 올해 챌린지로 떨어졌다. 세 팀 중 대구가 가장 유리하다. 지난해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해 챌린지 탈출 기회를 놓쳤던 대구는 리그 최종일인 30일 대전(7위)을 꺾어 승점 3을 보태면 자력으로 클래식에 직행한다. 대구는 올 시즌 대전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다. 강원은 경남(8위)을, 부산은 서울 이랜드(6위)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각각 경남과 서울 이랜드에 1무 2패로 밀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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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빵 배구’ 삼성화재 개막 3연패

     V리그 최다(8회) 우승팀 삼성화재가 올 시즌에도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25일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3(22-25, 25-20, 25-20, 19-25, 12-15)으로 져 개막전부터 안방에서만 내리 3연패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후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처음 실패했던 지난 시즌에도 개막 후 3연패를 당했었다. 한국전력은 5세트 5-5 동점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7-5로 앞선 뒤로 리드를 내주지 않고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일명 ‘몰빵 배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에도 명가의 자존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화재는 이날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팀 전체 공격득점(77점)의 44%인 34점을 혼자서 해결했다. 타이스를 제외하고 삼성화재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김명진(17득점)뿐이다. 한국전력이 전광인(27득점), 외국인 선수 바로티(24득점), 서재덕(14득점), 윤봉우(12득점) 등이 고른 득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V리그는 올 시즌부터 남자부도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기존의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몸값이 비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힘들어졌다. 드래프트 방식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가 상한이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도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처럼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공격은 화력이 떨어진 무기 사용을 고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날까지 남자부 7개 팀 중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50%를 넘는 팀은 삼성화재(55.19%)가 유일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를 3-1(29-31, 25-20, 29-27, 25-19)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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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신인 드래프트 ‘세터가 1순위’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처음으로 세터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24일 열린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성균관대 2학년인 세터 황택의(20)를 선택했다.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은 대부분 공격수가 받았다. 2년 전에는 리베로가 1순위로 뽑혔지만 세터가 1순위 선택을 받기는 황택의가 처음이다. 1996년 11월생인 황택의는 역대 신인 드래프트 최연소 1순위 지명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까지는 지난해 드래프트 당시 21세였던 우리카드의 나경복(22)이 최연소 1순위 지명 선수였다. 키 190cm로 세터로서는 장신인 황택의는 빠르고 대담한 토스로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서브도 좋아 올해 대학리그 1차 대회에서 서브 1위를 했다. 성균관대 감독 시절 황택의를 직접 스카우트했던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이날 2순위 지명권을 얻어 황택의를 놓친 뒤 많이 아쉬워했다. 황택의는 “어차피 배구로 승부를 보자면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었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해 부담이 크지만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체 참가자 37명 중 유일한 고교생인 허수봉(18·경북사대부고 3학년)은 전체 3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에서 고교 선수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197cm의 왼쪽 공격수인 허수봉이 즉시 전력감은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허수봉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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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스포츠 한 장면]감독들의 자진 사퇴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

      ‘자진(自進).’ 남이 시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나선다는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예시어는 ‘자진 사퇴’다. 그리고 인터넷 뉴스 검색창에 ‘자진 사퇴’를 입력하면 요 며칠 사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염경엽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던 염경엽은 17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던 염경엽은 그날 바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대전화에 메모해 놓은 소감을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나가던 염경엽은 이렇게 말했다.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었다. 하지만 역량이 부족했다. 구단과 팬에게 정말 죄송하다. 실패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그러면서 “오늘로 감독직을 물러난다”며 “프로의 세계에서 영원한 건 없다”고 했다. 염경엽의 자진 사퇴를 두고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일부 있다. 이미 특정 팀으로부터 감독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것이다. 넥센 구단의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어차피 잘릴 줄 알고 선수(先手)를 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정 팀 감독 내정설에 대해 염경엽은 “그럴 일은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다. 당장은 다른 팀에 갈 수도 없다. 소속 팀과 계약이 끝나지 않은 감독이 스스로 사퇴하면 남아 있던 계약 기간 동안 다른 팀에 가지 못한다.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 자진 사퇴하는 건 계약 파기다. 이 때문에 염경엽은 내년 치 연봉(3억5000만 원)을 받을 수 없다. 구단이 소송을 걸어 계약금(3억5000만 원)을 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어차피 잘릴 것으로 여겼다면 구단이 해임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내년치 연봉을 챙길 수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염경엽의 자진 사퇴를 굳이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지 싶다.  우승을 못 해서든, 성적이 나빠서든 팬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감독이 스스로 옷을 벗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뉴스 검색에서 염경엽의 자진 사퇴가 유독 많이 걸리는 건 최근의 일인 데다 야구가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인기가 가장 많은 ‘킬러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포항 감독이던 최진철은 시즌 도중인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작년 11월 포항 감독을 맡은 최진철은 계약기간(2년)의 반 이상이 남아 있었다. 최진철도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최진철은 “내가 포항을 맡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프로축구 전남 감독이던 노상래는 올해 5월에 성적이 떨어지자 자진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가 화들짝 놀란 구단이 말리는 바람에 팀에 남았다. 감독들의 자진 사퇴가 꼭 프로 팀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이던 임영철도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지난달 물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던 가오훙보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성적이 추미(球迷·중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의 별칭)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자 2주 전 지휘봉을 내려놨다. 모든 감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목과 국가를 불문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감독은 선수 영입과 기용, 훈련, 경기 전술과 작전까지 팀 운영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감독이 결과에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최근 며칠 사이 뉴스 검색 창에 ‘사퇴’를 입력하면 ‘자진 사퇴’ 못지않게 많이 보이는 말이 ‘결국 사퇴’였다. 어떻게든 자리를 한 번 지켜보겠다고, 버티고 뭉개다가 끝내 물러났다는 바로 그 ‘결국 사퇴’. 어쨌든 제 발로 물러났다는 얘기지만 감독들의 ‘자진 사퇴’와는 차원이 다르다. 말(馬) 타는 재주를 인정받아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한 학생의 문제를 두고 재학생과 교수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 대학 총장이 물러났겠나. 그럴 리가 없지 싶다. ‘결국 사퇴’는 그냥 쫓겨난 걸로 봐도 무방하다. ‘당장 사퇴.’ 이것도 많이 나온 말이다. 사퇴를 하라고, 제발 좀 하라고, 여기저기서 노래를 부르는데도 꿈쩍하지 않고 고래 심줄처럼 버티고 있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각 물러나라는 얘기다.  스포츠 쪽에서 취재를 오래 하다 보니 무디어져 그런지 그동안 자진 사퇴하는 감독들을 봐도 “또 하는구나”, “그럴 수밖에…” 하고 말았다. 평소 친분이 있던 감독이라면 “안타깝네…”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감독들의 자진 사퇴가 요즘 들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리에 목매지 않고 스스로 물러난 감독들이 높이 보인다. ‘결국 사퇴’, ‘당장 사퇴’ 같은 경우에 비하면 성적은 좀 시원찮았어도 핑계하지 않고 물러난 감독들이 멋있어 보일 지경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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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양궁 2관왕 기보배-장혜진 8강 실패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에서 각각 2관왕에 오른 기보배(광주광역시청)와 장혜진(LH)이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 여자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기보배는 2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이다빈(부산도시공사)에게 세트 승점 4-6으로, 장혜진은 리우 올림픽 여자 대표팀 막내 최미선(광주여대)에게 1-7로 졌다. 리우 올림픽 남자 대표팀 이승윤(코오롱) 구본찬(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은 모두 8강에 올랐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부 랭킹 라운드에서 최하위인 64위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던 한희지(우석대)는 64강전에서 랭킹 라운드 1위 안세진(청주시청)을 꺾은 뒤 8강까지 올랐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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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라이벌 삼성화재 격파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올 시즌부터 서로 간의 맞대결을 ‘V 클래식 매치’로 부르고, 경기 관련 홍보와 마케팅도 안방 팀과 방문 팀을 가리지 않고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방문 팀 치어리더도 코트 안에서 응원전을 벌일 수 있게 했다. 전통의 라이벌인 두 팀의 맞대결을 프로축구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처럼 V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부각시키려는 취지에서다. 현대캐피탈이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의 시즌 첫 ‘V 클래식 매치’에서 3-2(34-32, 25-23, 21-25, 17-25, 15-11)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했다. 첫 세트부터 라이벌전에 걸맞은 접전이었다. 듀스 공방 끝에 첫 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챙기면서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출신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를 앞세운 삼성화재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3, 4세트를 연이어 내주며 5세트까지 끌려갔다. 개막 후 2연승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 온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양 팀 최다인 5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해 2연패에 빠졌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17, 25-23, 25-15)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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