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

송진호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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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진호 기자입니다.

jin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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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 ‘미술계 우영우’ 키운다

    “밝은 색으로 겉을 감싸도록 칠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미술 작업실 ‘느루아트’에서 강사가 말했다. 이곳에서는 평일마다 특별한 그림 수업이 열린다. 이날 오후 1시에 찾은 1층 작업실에선 고요함과 소란이 오갔다. 이따금 손을 번쩍 들며 “으아” 소리를 내는 작가도 있었고,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라며 강사에게 느닷없이 말을 건네는 작가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 작가들은 조용히 캔버스에 집중하며 흰 배경을 색으로 채워 나갔다. 이곳에 모인 작가들은 모두 발달장애인이다. 느루아트 작업실은 발달장애인 미술 작가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이날도 발달장애인 작가들은 서너 명씩 테이블에 둘러앉아 예술치료 전문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강사가 “나뭇잎을 뾰족하게 그려 볼까요?”, “눈동자는 더 진하게 해주면 어때요?”라고 말하면, 작가들은 익숙한 듯 붓을 바꿔 가며 자신의 그림을 완성했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해 느루아트는 용산구가 지난달 20일 문을 연 창작 공간이다.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돕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됐다.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에게 미술은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중요한 창구다. ‘느루아트’라는 이름은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느루’에서 따왔다. 비장애인보다 느리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발달장애인들의 미술 세계를 상징한다. 이 공간은 원래 서울시 소유의 유휴공간이었으며, 주민 공용주방 등으로 쓰이던 장소를 리모델링해 새롭게 조성됐다. 현재 20대 발달장애인 작가 13명이 이곳에서 활동 중이다. 일부는 포스코 등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전시 작품이나 굿즈(기념품) 제작을 함께 한다. 기업들은 장애인 의무 고용 및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협업하고 있다. 작업실 1층 작은 전시 공간에는 곰 인형, 꽃 등이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벽과 바닥을 채우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만화 캐릭터, 태양 등 자연물이 그려진 작품들이 수납장과 삼각대 위에 정돈돼 있었다. 하반기(7∼12월)부터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수업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도 확장된다. 주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전시에 참여하고,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주민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정정애 느루아트 대표(서울장애인부모연대 용산구지회장)는 “단순한 예술 교육을 넘어,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지역과의 접촉을 통해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장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참여 지원하는 자치구들 최근 서울 자치구마다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의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성북구 동선보건지소는 ‘신나는 K-POP 댄스 배우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발달장애 청년의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이 인기 가요에 맞춰 간단한 동작으로 춤을 추며 협응력과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외에도 발달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부터 배드민턴 지도를 받는 프로그램,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미술 활동과 난타 수업 등도 운영 중이다. 양천구는 양천해누리복지관을 통해 40세 이상 중장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열린 교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체육 수업과 여가활동 지원 등이 이뤄지며, 발달장애인이 낮 시간 동안 지역사회와 연결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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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착공사중 배관 건드려 도시가스 유출… 지하철3시간반 무정차

    “지금도 연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하네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마스크를 코까지 끌어올리며 말했다. 김 씨는 “흰 연기가 가득 올라오는 모습을 봤는데, 혹시 폭발 사고가 날까 봐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중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되며 액화천연가스(LNG)가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폭발로 이어졌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스 폭발하듯 유출… 시민들 놀라 도망쳐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47분경 서울 서초구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의 신축 빌딩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굴착기가 작업 도중 지하 매설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리면서 구멍이 뚫렸고, 이로 인해 다량의 LNG가 누출됐다.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배관에서 가스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8차선 도로 위로 차량들이 오가고, 인도엔 시민들이 오가는 평일 오전 도심 한복판이었다. 가스가 누출되자 인근 시민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코를 막고 달아나는 모습도 담겼다. LNG는 본래 무색무취지만 누출 감지를 위해 특유의 냄새가 첨가돼 있다. 누출된 가스는 가까운 11번 출구를 통해 지하철역 내부로 유입됐다. LNG는 공기보다 가볍지만, 높은 압력으로 분출되면서 역 내부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환기용 송풍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즉시 역사와 인근 건물의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현장 주변 8개 밸브를 잠그며 일대 약 1900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이 사고로 역무원 1명이 다량의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역무원도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하철 2·3호선은 교대역을 무정차 통과했고, 사고 여파로 도로 통행도 한동안 전면 통제됐다. 복구 작업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43분경 완료됐다.● “지하 도면 확인했나 철저히 조사해야”폭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고 발생 3시간 반가량 지난 오후 2시 30분에도 교대역 11번 출구 일대엔 가스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았다.LNG는 일반적으로 액화석유가스(LPG)보다 폭발 위험이 낮지만, 대기 중 농도가 5∼10%에 이르면 점화원과 닿아 폭발할 수 있다. 1995년 대구에서는 비슷한 공사 중 가스 누출 사고로 10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처럼 굴착 공사 중 가스 배관을 파손한 사례는 2023년과 지난해 6건씩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의 상가 건물 증축 공사 현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누출된 가스가 그라인더 불꽃에 점화돼 화재로 이어졌다.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도시가스 배관은 높은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매우 튼튼하지만, 중장비 사용 시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공사로 인한 싱크홀도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하 도면 확인 등 안전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 누출 상황에서는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나 불꽃을 멀리하고,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KF94 마스크 등으로는 기체 분자를 걸러 낼 수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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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마포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도 검토

    정부는 파격적인 ‘대출 조이기’ 규제 발표 이후에도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경책을 시사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지역 등을 한강벨트로 확대하겠다면서도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아 시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적 모호함’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필요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시장 안정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규제지역은 2023년 1월 이후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용산구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 구입, 대출, 세제, 청약 등에서 규제가 엄격해진다. 규제지역 중 하나인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50%로 강화된다.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다주택자 대상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에서 세율이 중과된다. 규제지역 지정 권한을 쥔 국토교통부는 구체적인 지정 계획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제지역을 지정하려면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관련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이 있는 서울시는 규제 강화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대책과 관련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서울시 차원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섣불리 규제 메시지를 낼 경우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이 비상 상황에 접어들 경우 성동구, 마포구 등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권 일대로 상승세가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제3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성동구, 마포구 등 일부 자치구는 앞으로 6개월 정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며 “토지거래허가제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장이 비상 상황에 놓인다면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중저가 주택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서울 ‘불장’ 원인은 향후 이 같은 양질의 주거지 공급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 수요 때문”이라며 “이대로라면 강남권 진입장벽만 높아져 진입장벽이 없는 다른 지역으로 매수세가 번질 것”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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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할까봐 철렁”…교대역 가스 누출에 한때 지하철 무정차

    “지금도 연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하네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마스크를 코까지 끌어올리며 말했다. 김 씨는 “흰 연기가 가득 올라오는 모습을 봤는데, 혹시 폭발 사고가 날까 봐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중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되며 액화천연가스(LNG)가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폭발로 이어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스 폭발하듯 유출…시민들 놀라 도망쳐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47분경 서울 서초구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의 신축 빌딩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굴착기가 작업 도중 지하 매설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리면서 구멍이 뚫렸고, 이로 인해 다량의 LNG가 누출됐다.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배관에서 가스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8차선 도로 위로 차량들이 오가고, 인도엔 시민들이 오가는 평일 오전 도심 한복판이었다. 가스가 유출되자 인근 시민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코를 막고 달아나는 모습도 담겼다. LNG는 본래 무색무취지만 누출 감지를 위해 특유의 냄새가 첨가돼 있다. 누출된 가스는 가까운 11번 출구를 통해 지하철역 내부로 유입됐다. LNG는 공기보다 가볍지만, 높은 압력으로 분출되면서 역 내부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환기용 송풍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역사와 인근 건물의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현장 주변 8개 밸브를 잠그며 일대 약 1900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이 사고로 역무원 1명이 다량의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역무원도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하철 2·3호선은 교대역에 무정차 통과했고, 사고 여파로 도로 통행도 한동안 전면 통제됐다. 복구 작업은 사고 발생 4시간 만인 오후 2시 43분경 완료됐다.● “지하 도면 확인했나 철저히 조사해야”폭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고 발생 3시간 반이 지난 오후 2시 30분에도 교대역 11번 출구 일대엔 가스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았다.LNG는 일반적으로 LPG(액화석유가스)보다 폭발 위험이 낮지만, 대기 중 농도가 5~10%에 이르면 점화원과 닿아 폭발할 수 있다. 1995년 대구에서는 비슷한 공사 중 가스 누출 사고로 10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처럼 굴착공사 중 가스 배관을 파손한 사례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6건씩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의 상가 건물 증축 현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누출된 가스가 그라인더 불꽃에 점화돼 화재로 이어졌다.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도시가스 배관은 높은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매우 튼튼하지만, 중장비 사용 시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공사로 인한 싱크홀도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하 도면 확인 등 안전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누출 상황에서는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나 불꽃을 멀리하고,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KF94 마스크 등으로는 기체 분자를 걸러낼 수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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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청년월세 신청서류, 등본 안 낸다

    앞으로 서울시의 청년월세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는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도로 및 하천 편입 미지급용지 보상 신청 시 요구되던 토지등기부등본도 자율 제출로 바뀐다. 서울시는 26일 “불필요한 서류 제출을 줄이는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청년·보상 분야 행정절차 2건을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청년월세지원 사업은 신청자의 월세 거주 여부, 소득, 재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총 4종의 서류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등본도 필수 제출 서류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 및 정보 열람 권한 확보를 거쳐 등본 없이도 행정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서울특별시 도로 및 하천 편입 미지급용지 보상 규칙’에 따라 보상 신청 시 필수로 제출하던 토지등기부등본도 더 이상 서류로 내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등기부등본을 문서로 제출받고도 행정정보공동이용 시스템으로 중복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앞으로는 담당 공무원이 전산으로 직접 열람해 처리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개선 사항을 담은 규칙 개정을 하반기(7∼12월) 중 완료하고, 제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달부터 ‘규제혁신기획관’을 신설해 규제 개선 전담조직을 가동하고, 행정절차 간소화 등 시민 체감형 제도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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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잊혀진 독립운동가 500명 발굴”

    서울시가 8·15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과 후손 초청, 기념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25일 서울시는 ‘기억’ ‘환희’ ‘미래’ 등 3개 주제를 중심으로 8월 광복절 전후 총 18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먼저 ‘기억’ 분야에서는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 500여 명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아직 적절한 예우를 받지 못한 인물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찾고 있다. 또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 20명을 8월 12일부터 5박 6일간 서울로 초청해 현충원 참배, 서대문형무소 등 독립운동 사적지 방문, 광복절 기념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희’ 주제로는 8월 15일 광복절 당일 보신각에서 타종 행사가 열린다. 8월 9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광장에서 렌티큘러(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입체 그림)를 활용해 광복 이후 서울의 변천사를 보여 주는 대형 전시가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과 함께 역대 광복절 기념식 자료를 전시하는 기획전이 8월 5일부터 열린다. ‘미래’ 주제로는 광복절 당일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경축식이 열린다. 8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뮤지컬 ‘영웅’과 ‘레미제라블’의 주연 배우들이 참여하는 독립 주제 갈라 콘서트가 개최된다. 또한 8월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도서관 앞에는 80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대형 태극기 조형물 ‘태극기 언덕’이 조성되고, 꿈새김판에는 가로 19m, 세로 8.5m의 대형 태극기가 설치된다. 8월 9일부터 17일까지는 노들섬에 독립운동 관련 시대별 태극기와 바람을 형상화한 대형 태극기 전시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함께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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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주민들, 소각장 5개 자치구 공동사용 연장에 반발 시위… “불법 쓰레기 진입 금지” 소각장 앞 밤마다 전쟁

    “쓰레기봉투 뜯어서 다 확인하자고요.”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앞. 마포구 주민 10여 명이 쓰레기봉투를 가리키며 외치자 소각장 운영업체 직원들이 “그걸 어떻게 다 확인하느냐”며 맞섰다. 쓰레기 운송 트럭이 소각장으로 진입하려 하자 일부 주민은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말리는 직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자정부터 시작된 실랑이는 오전 6시쯤 경찰 중재로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최근 마포 소각장 앞에서는 이 같은 ‘쓰레기 전쟁’이 매일 밤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시가 마포구를 포함해 종로·용산·서대문·중구 등 5개 자치구와 함께 사용하고 있던 마포 소각장의 공동 사용 기한을 연장하자, 이에 반발한 마포 주민들이 반입 차량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는 것이다.● 하루 150t 서울 쓰레기, 인천으로 서울시와 마포구에 따르면 주민 시위는 이달 2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평소 소각장 측은 반입 쓰레기의 약 10%를 무작위로 열어 음식물·의료폐기물 등 불법 혼입 여부를 점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은 “그 정도로는 불법 쓰레기 반입을 막을 수 없다”며 전체의 30∼40%까지 개봉을 요구하며 쓰레기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 갈등은 서울시가 5월 31일 만료 예정이던 마포 소각장의 5개 자치구 공동 사용 기간을 같은 달 16일 ‘시설 폐쇄 시’까지로 연장하며 불거졌다. 마포구는 정작 자신들은 빠진 채 다른 4개 자치구와 협약이 체결됐다며 반발했다. 마포구민들의 시위에 몇 시간째 대기하던 일부 쓰레기 운송 트럭들은 소각장 진입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민들 시위로 이달 1∼24일 마포 소각장 반입량은 7657t으로, 올해 1∼5월 평균 반입량(1만4199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루 약 150t에 달하는 쓰레기가 처리되지 못한 셈이다. 서울시는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에 임시 반입하고 있다. 하지만 배정량을 넘겨 들이면 수수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마포구 모두 ‘버티기’ 이번 사태는 2022년 서울시가 상암동을 서울시의 신규 소각장 후보지로 지정하면서 촉발된 ‘1차 갈등’의 연장선이다. 마포구는 주민 건강권 등을 이유로 입지 선정에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승소했다. 현재 서울시가 항소해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쓰레기를 땅에 그대로 묻는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기존 소각장 사용 연장과 시설 개보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마포구는 신규 소각장도 모자라 기존 소각장 연장까지 떠안을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용칠 연세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직매립 금지 시점이 코앞인 만큼 기존 시설의 연장 사용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당사자인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참여시키는 과정이 부족했던 만큼 행정적 설득과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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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독립유공자 발굴 등 광복 80년 기념행사

    서울시가 8·15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과 후손 초청, 기념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25일 서울시는 ‘기억’ ‘환희’ ‘미래’ 등 3개 주제를 중심으로 오는 8월 광복절 전후 총 18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먼저 ‘기억’ 분야에서는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 500여 명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아직 적절한 예우를 받지 못한 인물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찾고 있다. 또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 20명을 8월 12일부터 5박 6일간 서울로 초청해 현충원 참배, 서대문형무소 등 독립운동 사적지 방문, 광복절 기념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환희’ 주제로는 8월 15일 광복절 당일 보신각에서 타종 행사가 열린다. 8월 9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광장에서 렌티큘러(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입체 그림)를 활용해 광복 이후 서울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대형 전시가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과 함께, 역대 광복절 기념식 자료를 전시하는 기획전이 8월 5일부터 열린다.‘미래’ 주제로는 광복절 당일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경축식이 열린다. 8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뮤지컬 ‘영웅’과 ‘레미제라블’의 주연 배우들이 참여하는 독립 주제 갈라 콘서트가 개최된다. 또한 8월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도서관 앞에는 80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대형 태극기 조형물 ‘태극기 언덕’이 조성되고, 꿈새김판에는 가로 19m, 세로 8.5m의 대형 태극기가 설치된다. 8월 9일부터 17일까지는 노들섬에 독립운동 관련 시대별 태극기와 바람을 형상화한 대형 태극기 전시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함께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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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vs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갈등 격화

    서울시와 마포구 간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2022년 마포구에 신규 소각장 건설 계획을 밝힌 이후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기존 소각장의 사용 기간을 일방적으로 연장하면서 갈등은 다시 불붙었다.25일 서울시와 마포구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의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는 이달 2일부터 주민들이 평일 밤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쓰레기 운반 트럭의 진입을 지연시키고, 반입 쓰레기 중 일부를 열어 내부를 확인하는 ‘파봉’ 절차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요구해 쓰레기 반입을 방해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체 쓰레기의 약 10%만 확인하던 것을, 주민들은 30~40%까지 확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주민 시위의 배경에는 서울시의 소각장 공동이용 기간 연장 결정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마포자원회수시설의 공동 이용 기간을 기존 ‘사용 개시로부터 20년’에서 ‘시설 폐쇄 시까지’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협약에는 마포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만 참여했다. 서울시는 “다섯 차례 공문을 보내고 수차례 대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마포구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이로 인해 실제 반입되는 쓰레기 양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4일까지 마포 소각장에 반입된 쓰레기는 총 7657t으로, 올해 1~5월 월평균 반입량인 1만4199t의 절반 수준이다. 시위로 인한 반입 지연으로 하루 약 150t의 쓰레기가 소각되지 못하고 인천 수도권매립지로 이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매립지 반입 할당량을 초과하는 것이어서 서울시는 추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마포구 주민들의 시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서울시가 감당해야 할 비용과 행정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와 마포구는 신규 소각장 건설과 기존 소각장 운영 연장을 두고 장기전을 벌이는 중이다. 서울시는 직매립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소각장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마포구는 감량과 재활용 확대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서울시는 2022년 마포구 상암동을 신규 소각장 후보지로 지정했고, 이에 반발한 마포구는 입지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항소하면서 법적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소각장 문제를 둘러싼 시와 구의 갈등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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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유산소 능력은 5등급 입니다”

    “지금보다 거리를 늘리되 속도는 줄이는 게 다이어트와 근력 강화에 더 도움이 될 겁니다.” 12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 1층 개찰구 옆에 위치한 ‘러너스테이션’에서 ‘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문모 씨(22·서울 용산구)는 러닝 전문 강사로부터 이렇게 조언을 들었다. 문 씨는 이날 ‘하버드스텝 테스트’라는 심폐 지구력 측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체력을 평가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러닝 페이스를 안내받았다. 이어 “매일 같은 속도로 뛰는 게 좋은가요?”, “기록을 줄이려면 어떤 훈련이 필요하죠?”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약 10분간 상담도 받았다. 그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데 현재 체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유산소 운동을 어떻게 꾸준히 이어갈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금 내 체력 정확히 파악” 러너스테이션은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여의나루역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러닝 특화 시설이다. 라커룸, 탈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요가 매트, 폼롤러, 스트레칭 밴드 등 러닝 전후 스트레칭을 위한 도구도 비치돼 있다. 이 시설은 서울시의 ‘펀스테이션(FUN STA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펀스테이션은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을 시민들의 운동, 문화, 여가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러닝 인구 증가와 퇴근 후 근거리에서 운동하려는 직장인 수요에 주목해 여의나루역을 설치 장소로 결정했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접해 러닝 접근성이 좋고, 역사 내 공간도 비교적 넓어 러너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러너스테이션에서는 다양한 러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은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평일(수요일 제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하루 최대 24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이날 참가자들이 받은 하버드스텝 테스트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고안한 심폐 지구력 측정 방식이다. 참가자는 3분간 50cm 높이 발판을 ‘삐’ 소리에 맞춰 오르내린 뒤, 1분간 앉아서 심박수 회복 속도를 측정한다. 결과에 따라 1∼7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별로 권장 러닝 페이스가 제안된다. 평소 농구, 배드민턴, 수영,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는 유세윤 씨(28·서울 성동구)는 “테스트 결과가 평소 체력에 대한 내 인식과 거의 일치해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가·코어 운동·모닝 러닝도 운영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함께 뛰고 커피와 토스트를 나누는 ‘모닝커피런’도 열린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교육실에서 요가나 코어 운동 등 실내 강습이 무료로 운영된다. 매월 첫째 주에는 요가, 둘째 주에는 고강도 트레이닝, 셋째 주에는 코어 강화 수업이 진행된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마라톤 대회 대비를 위한 특화 클래스도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 외에도 ‘서킷트레이닝+크로스핏’을 결합한 ‘러너스테이션 챌린지’, 난이도별 코스를 무지개색으로 구분한 ‘레인보우런’ 등 테마 러닝 프로그램을 매달 마련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러너스테이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공간 대여도 무료로 가능하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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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맞는 러닝 페이스는?…여의나루역 가면 알려준다

    “지금보다 거리를 늘리되 속도는 줄이는 게 다이어트와 근력 강화에 더 도움이 될 겁니다.”12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 1층 개찰구 옆에 위치한 ‘러너스테이션’에서 ‘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문모 씨(22‧서울 용산구)에게 러닝 전문 강사가 말했다. 문 씨는 이날 ‘하버드스텝 테스트’라는 심폐 지구력 측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현재 체력을 평가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러닝 페이스를 안내받았다. “매일 같은 속도로 뛰는 게 좋은가요?”, “기록을 줄이려면 어떤 훈련이 필요하죠?” 등의 질문도 던졌다. 일대일 상담은 약 10분간 이어졌다. 문 씨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데 현재 체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유산소 운동을 어떻게 꾸준히 이어갈지 방향도 잡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지금 내 체력 정확히 파악”서울시는 러너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러닝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러너스테이션은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역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러닝 특화 시설로, 라커룸, 탈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교육실에는 요가 매트, 폼롤러, 스트레칭 밴드 등 러닝 전후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도 마련돼 있다.이날 참가자들이 받은 하버드스텝 테스트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고안한 심폐 지구력 평가 방법이다. 참가자는 3분간 50cm 높이 발판을 ‘삐’ 소리에 맞춰 일정한 속도로 오르내린 뒤, 앉아서 1분간 회복하며 심박수를 측정한다. 회복 속도에 따라 1~7등급으로 분류돼, 개인에게 맞는 러닝 페이스를 제안받게 된다.평소 농구, 배드민턴, 수영,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해 온 유세윤 씨(28‧서울 성동구)는 “테스트 결과가 평소 체력에 대한 내 느낌과 거의 일치해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은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평일(수요일 제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24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요가·코어 운동·모닝 러닝도 운영이 외에도 러너스테이션에서는 다양한 러닝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함께 뛰고 커피와 토스트를 나누는 ‘모닝커피런’이 열린다.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러너스테이션 교육실에서 요가, 코어 운동 등 실내 강습이 무료로 진행된다. 매월 첫째 주에는 요가, 둘째 주에는 고강도 트레이닝, 셋째 주에는 코어 강화 수업이 운영된다.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는 마라톤 대회 대비를 위한 특화 클래스도 열린다. 서울시는 또 ‘서킷트레이닝+크로스핏’을 결합한 ‘러너스테이션 챌린지’, 난이도별 코스를 무지개색으로 나눈 ‘레인보우런’ 등 매달 다양한 테마 행사를 준비 중이다.모든 프로그램은 러너스테이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공간 대여도 무료로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체력 수준의 시민들이 러닝을 즐기고 지속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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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거주시설 장애인 자립지원금 2배 확대

    청각장애인 이모 양(17)은 최근 바리스타와 제빵사 진로 체험에 참여한 뒤 ‘홈카페’ 자격증을 취득했다. 서울시의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 지역사회 동참활동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현재 이 양은 바리스타 2급과 제빵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며, 장차 자신만의 카페를 열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시는 22일 이 양처럼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업의 1인당 지원금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최대 480만 원까지 지원된다. 이 사업은 거주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자율적으로 사회활동을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하는 맞춤형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24개 시설, 218명에게 1인당 최대 240만 원을 지원했다. 예산은 주로 사회활동(47.9%), 교육(26.6%), 취·창업 활동(23.4%), 건강관리(2.1%) 등에 사용됐다. 올해는 총예산 3억8700만 원 규모로 △사회생활 △경제활동 △교육 △의사소통·관계 개선 등 네 분야에 걸쳐 자립 활동을 지원한다. 지원 인원은 소폭 줄이되, 개인별 지원금은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장애인은 다음 달 4일까지 시설 담당자와 함께 ‘개별 지원 서비스 계획서’를 작성해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 심의위원회가 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대상자와 지원 금액을 결정한다. 지원금은 사회 활동과 관련 없는 단순 소비나 도박·술·담배 등 부적절한 용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2028년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한 뒤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홍우석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며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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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초캠퍼스 개관

    서울시가 서초구에도 청년취업사관학교(SeSAC·새싹)를 설립했다. 서울시는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실무형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초캠퍼스를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가 청년 구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일자리 매칭 등을 위해 무료 취업·창업 교육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AI와 디지털 분야 실무 교육부터 취업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2021년 영등포 캠퍼스를 시작으로 이번이 22번째 캠퍼스다. 서초캠퍼스는 서초구 반포동에 있으며 23일부터 운영된다. 연면적 558㎡ 규모에 강의실과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최신 AI·디지털 기술을 실제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디지털 뮤직 프로덕션을 연계한 대중음악산업 콘텐츠 프로듀서 양성 과정’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가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 목표는 AI 실무 인재를 연간 120명 양성하는 것이다. 개관에 앞서 서울시는 1기 교육생 60명을 선발했으며, 하반기(7∼12월)에 2기 교육생을 같은 규모로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3개 캠퍼스를 추가로 조성해 전 자치구에 총 25개 캠퍼스를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4000명 규모의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하고 1 대 1 ‘잡코디 상담’, 일자리 매칭데이 등 취업 지원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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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거주시설 장애인 자립지원금 1인당 2배 확대

    청각장애인 이모 양(17)은 최근 바리스타와 제빵사 진로체험에 참여한 뒤 ‘홈카페’ 자격증을 취득했다. 서울시의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 지역사회 동참활동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현재 이 양은 바리스타 2급과 제빵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며, 장차 자신만의 카페를 열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서울시는 22일 이 양처럼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업의 1인당 지원금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최대 480만 원까지 지원된다.이 사업은 거주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자율적으로 사회활동을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하는 맞춤형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24개 시설, 218명에게 1인당 최대 240만 원을 지원했다. 예산은 주로 사회활동(47.9%), 교육(26.6%), 취·창업 활동(23.4%), 건강관리(2.1%) 등에 사용됐다.올해는 총예산 3억8700만 원 규모로, △사회생활 △경제활동 △교육 △의사소통·관계 개선 등 네 분야에 걸쳐 자립 활동을 지원한다. 지원 인원은 소폭 줄이되, 개인별 지원금은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참여를 희망하는 장애인은 다음 달 4일까지 시설 담당자와 함께 ‘개별 지원 서비스 계획서’를 작성해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 심의위원회가 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대상자와 지원 금액을 결정한다.지원금은 사회활동과 관련 없는 단순 소비나 도박·술·담배 등 부적절한 용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2028년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한 뒤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홍우석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며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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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서초구에도 청년취업사관학교 개관

    서울시가 서초구에도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설립했다. 서울시는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실무형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초캠퍼스를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청년취업사관학교(SeSAC·새싹)는 서울시가 청년 구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일자리 매칭 등을 위해 무료 취업·창업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AI와 디지털 분야 실무교육부터 취업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2021년 영등포 캠퍼스를 시작으로 이번이 22번째 캠퍼스다.서초캠퍼스는 서초구 반포동에 있으며 23일부터 운영된다. 연 면적 558㎡ 규모에 강의실과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최신 AI·디지털 기술을 실제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디지털 뮤직 프로덕션을 연계한 대중음악산업 콘텐츠 프로듀서 양성 과정’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가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 목표는 AI 실무 인재 연간 120명을 양성하는 것이다.개관에 앞서 서울시는 1기 교육생 60명을 선발했으며, 하반기(7~12월)에 2기 교육생을 같은 규모로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3개 캠퍼스를 추가로 조성해 전 자치구에 총 25개 캠퍼스를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4000명 규모의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하고 1:1 ‘잡코디 상담’, 일자리 매칭데이 등 취업 지원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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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청년 취업 멘토링 페스타’ 개최

    서울시가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멘토링 행사를 연다. 서울시와 서울광역청년센터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5 서울 청년 취업 멘토링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현직자 특강, 직무별 멘토링, 인공지능(AI) 면접 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을 찾아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첫날인 19일에는 하나증권(금융), 굿노트(영업·브랜드 운영) 소속 현직자의 특강이 열렸다. 20∼21일에는 신한은행(금융·인사관리), 마이다스인(인공지능·인사관리), 호요버스(마케팅) 등에 재직 중인 실무자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직무 멘토링에는 마이다스인, 삼성전기, 하나증권, 한국관광공사, 유엔협회세계연맹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자 38명이 참여한다. 인사관리(HR)와 채용, 홍보·마케팅, 브랜딩,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디자인, 데이터 분석, 개발 등 폭넓은 직무 영역을 다룬다. AI 면접 컨설팅은 행사 기간 내내 운영된다. 참가자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AI 면접 체험·역량 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뒤,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개별 피드백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실질적인 구직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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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청년 취업 멘토링 페스타…현직자 특강·모의 면접 제공

    서울시가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멘토링 행사를 연다.서울시와 서울광역청년센터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5 서울 청년 취업 멘토링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현직자 특강, 직무별 멘토링, 인공지능(AI) 면접 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을 찾아 참여할 수 있다.행사 첫날인 19일에는 하나증권(금융), 굿노트(영업·브랜드 운영) 소속 현직자의 특강이 열렸다. 20~21일에는 신한은행(금융·인사관리), 마이다스인(인공지능·인사관리), 호요버스(마케팅) 등에 재직 중인 실무자들의 강연이 이어진다.직무 멘토링에는 마이다스인, 삼성전기, 하나증권, 한국관광공사, 유엔협회세계연맹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자 38명이 참여한다. 인사관리(HR)와 채용, 홍보·마케팅, 브랜딩, 사용자 인터페이스(UI)·경험(UX) 디자인, 데이터 분석, 개발 등 폭넓은 직무 영역을 다룬다.AI 면접 컨설팅은 행사 기간 내내 운영된다. 참가자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AI 면접 체험·역량 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뒤,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개별 피드백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실질적인 구직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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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뇌병변장애인 신변처리용품 구매비 신청 간소화

    앞으로 뇌병변장애인이 서울시로부터 기저귀 등 신변 처리 용품 구매비를 지원받을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기존 5종에서 최대 2종으로 줄어든다.서울시는 19일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신변 처리 용품 구매비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시는 2018년부터 뇌병변장애인의 건강·위생 관리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기저귀, 매트 등 용품 구매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기존에는 신청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통장 사본, 복지카드 또는 장애인 증명서, 일상생활 동작 검사서를 포함한 진단서 등 총 5종의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인 행복e음에 뇌병변장애로 등록돼 있는 경우 복지카드나 장애인 증명서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또 행복e음에 등록된 계좌로 지원금을 받는 경우 통장 사본도 생략할 수 있다.아울러 행복e음 활동 지원 종합 조사표에서 배변·배뇨 항목이 ‘전적 지원 필요’로 등록돼 있다면 일상생활 동작 검사서가 포함된 진단서 또는 소견서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지원 금액은 월 구매비의 50%이며, 월 최대 7만 원 한도 내에서 분기별로 일괄 지급된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물티슈, 위생 장갑, 신변 처리 자동화 기기 임대비용도 지원 항목에 포함시켰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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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꼬리 월급에 악성민원”… 10년새 ‘꿈의 9급’ 인기 시들

    올해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이 8.8 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 해도 서울대 졸업생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수기를 올리고, 일명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졸업자가 ‘저녁이 있는 삶’을 찾기 위해 지방 9급에 응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보상은 적어도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이 몰렸던 지방 9급 공무원의 인기가 10년 만에 차갑게 식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악성 민원인 문제, 여전히 바뀌지 않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급여 너무 적고 행사-재해 현장 동원 잦아”18일 행정안전부는 지방공무원 9급 공채 등 필기시험을 21일 17개 시도 시험장에서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선발 인원은 1만3596명으로, 11만9066명이 지원해 8.8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10.4 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1만2307명이었던 모집 인원은 올해 1만3596명으로 1289명 늘었다. 반면 지원자는 지난해 12만8334명에서 올해 11만9066명으로 9268명 줄었다.공직 현장에서는 낮은 보수와 일과 삶의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에서 5년 차 9급 공무원으로 일하는 김모 씨(29)는 “‘안정적이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적은 급여에 충격을 받았다. 지역 행사나 재해 현장에 계속 동원돼 워라밸이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초임 보수는 200만900원으로 처음으로 200만 원을 넘었다. 올해 최저임금 시급 1만30원을 받고 주 근로시간 40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한 월급이 209만6270원임을 감안하면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종 수당을 합해야 월평균 269만 원 수준이다.충남에서 9급 지방직으로 일하는 20대 이모 씨는 “6∼7년 전만 해도 ‘공무원이라면 어디든 붙기만 하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는데 요새는 인기가 줄면서 일부 선호도가 높은 서울시나 국가직 등에만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지방직 공무원 중에서도 서울은 경쟁률 12.6 대 1로 평균보다 높았다.● 공무원보다는 지방 공기업 선호전문가들은 지방에서도 공기업 등의 인기가 올라 공무원은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지방공무원보다는 최근 혁신도시에 많이 생겨난 공기업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낮은 급여, 전공과 무관한 수험 준비 부담감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기업 등이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면서 청년들을 빨아들이는 영향도 있다고 봤다. 2014년에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서울에서 전남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 2015년 전북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등 수도권 공공기관 153개가 지방으로 이전했다. 하 교수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는 지방 인재 채용 30% 할당제가 적용돼 공무원보다는 이런 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말했다.공직 사회 악습인 ‘간부 모시는 날’ 등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 문화도 지방직 공무원 비선호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올 1월 행안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공무원 4명 중 1명은 사비로 간부에게 식사를 대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민원 응대가 주된 지방직 9급의 경우 최근 악성 민원인 문제가 부각되면서 더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10년 새 가속화된 지방 소멸 위기와 인구 유출,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쏠림 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양질의 공무원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가 민간에 비해 뒤떨어진 점이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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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적고 워라밸 힘들어”…9급 공무원 경쟁률 ‘뚝’

    올해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이 8.8 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전만 해도 서울대 졸업생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수기를 올리고, 일명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졸업자가 ‘저녁이 있는 삶’을 찾기 위해 지방 9급에 응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보상은 적어도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이 몰렸던 지방 9급 공무원의 인기가 10년 만에 차갑게 식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악성 민원인 문제, 여전히 바뀌지 않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급여 너무 적고 행사-재해현장 동원 잦아”18일 행정안전부는 지방공무원 9급 공채 등 필기시험을 21일 17개 시도 시험장에서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선발인원은 1만3596명으로, 11만9066명이 지원해 8.8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10.4 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1만2307명이었던 모집 인원은 올해 1만3596명으로 1289명 늘었다. 반면 지원자는 지난해 12만8334명에서 올해 11만9066명으로 9268명 줄었다.공직 현장에서는 낮은 보수와 일과 삶의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에서 5년 차 9급 공무원으로 일하는 김모 씨(29)는 “안정적이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적은 급여에 충격을 받았다. 지역 행사나 재해 현장에 계속 동원돼 워라밸이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초임 보수는 200만900원으로 처음으로 200만 원을 넘었다. 올해 최저임금 1만30원을 받고 주 근로시간 40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한 월급이 209만6270원임을 감안하면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종 수당을 합해야 월평균 269만 원 수준이다.충남에서 9급 지방직으로 일하는 20대 이모 씨는 “6~7년 전만 해도 ‘공무원이라면 어디든 붙기만 하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는데 요새는 인기가 줄면서 일부 선호도가 높은 서울시나 국가직 등에만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지방직 공무원 중에서도 서울은 경쟁률 12.6 대 1로 평균보다 높았다.● 공무원보다는 지방 공기업 선호전문가들은 지방에서도 공기업 등의 인기가 올라 공무원은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지방공무원보다는 최근 혁신도시에 많이 생겨난 공기업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낮은 급여, 전공과 무관한 수험 준비 부담감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기업 등이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면서 청년들을 빨아들이는 영향도 있다고 봤다. 2014년에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서울에서 전남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 2015년 전북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등 수도권 공공기관 153개가 지방으로 이전했다. 하 교수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는 지방인재 채용 30% 할당제가 적용돼 공무원보다는 이런 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말했다.공직 사회 악습인 ‘간부 모시는 날’ 등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 문화도 지방직 공무원 비선호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올 1월 행안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공무원 4명 중 1명은 사비로 간부에게 식사를 대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민원 응대가 주된 지방직 9급의 경우 최근 악성 민원인 문제가 부각되면서 더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10년새 가속화된 지방 소멸 위기와 인구 유출,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쏠림 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양질의 공무원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과 조직문화가 민간에 비해 뒤떨어진 점이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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