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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사는 남모 씨(34)는 지난주 폭염 속에서 아기와 산책을 하던 중 생후 14개월 된 아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구토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5분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어요.”남 씨는 평소 소아과에서 안내받은 일사병 응급 대처법을 떠올려 아이를 즉시 시원한 실내로 옮기고 얼음수건으로 체온을 낮춘 뒤 병원으로 데려가 위기를 넘겼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최근 폭염 속 영유아 일사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부모의 신속한 대응이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이 되고 있다.■ 아기 체온은 성인보다 3~5배 빨리 오른다일사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은 체온 조절과 수분 보충이 가능해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지만, 영유아는 신체가 성인보다 3~5배 빠르게 뜨거워져 위험에 더 취약하다.소아가 전문의이자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인 정성관 씨는 “아이들이 더운 날 밖에서 땀을 많이 흘리다 갑자기 어지러워하거나 축 늘어지면 일사병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부모가 일사병 대처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유아 일사병 응급 대처 5단계△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아이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그늘이나 냉방기구가 틀어져 있는 실내로 신속하게 옮긴다.△ 체온 빠르게 낮추기얼음수건을 아이의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대어 체온을 빠르게 낮춘다. 또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단 얼음을 직접 아이 신체에 접촉하는 것은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옷을 벗기고 시원한 상태 유지땀이 차는 옷을 벗기고 얇은 재질의 옷으로 갈아입힌다. 여기에 선풍기와 에어컨을 이용해 체온을 빠르게 조절해야한다.△ 의식 확인 및 수분 공급아이에게 소량의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제공한다. 의식이 없거나 삼키기 힘들어한다면 억지로 먹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동한다.△ 119 신고 및 응급실 이동체온이 39도 이상이거나 경련, 구토, 무기력이 나타나면 즉시 소아과 응급실로 이동해야한다. 응급실 도착 전까지 체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사병, 조치 못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정 이사장은 일사병이 심해지면 체온이 조절이 안되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이사장은 “일사병을 방치하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아 열사병으로 진행된다”며 “열사병은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의식을 잃거나 경련, 심한 경우 뇌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특히 여름철 차량 안에 아이를 잠시 두는 것도 치명적”이라며 “폭염이 심한 오전 11시부터 오후까지는 외출을 피하고 아이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임신 중이던 초등학교 교사가 교감의 강요로 무리하게 담임을 맡았다가 결국 유산한 뒤,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담임을 교체해 달라”는 민원까지 받았다는 충격적인 사례가 공개됐다. 1일 쓰레드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소개된 한 교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임신해서 담임 못맡는다”…교감이 무시하고 결국 유산이에 따르면, 교사 A 씨는 40학급 규모의 대형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다. 임신 상태였던 A 씨는 체력적 소모가 큰 1학년 담임을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학교에 전달했지만, 교감은 이를 묵살하고 담임을 맡길 것을 강요했다.결국 A 씨는 입학식 당일 쓰러져 유산을 겪었고, 충분한 회복 시간조차 없이 다시 교단에 서야 했다.■ 교감, 병가도 허용안하고 학부모들한테 A 씨 유산 사실 공지교감은 A 씨의 병가 신청마저 거부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교감이 학부모들에게 A 씨의 유산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는 점이다.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담임이 아기를 유산해서 입학식에 나오지 못했다더라”는 소문이 퍼졌다.■ 일부 학부모들, 교사 유산 사실알고 “담임 바꿔주세요” 민원며칠 후 교육청에는 “유산한 교사 정신 괜찮겠어요?”, “담임 바꿔주세요”와 같은 민원이 접수됐다.수업 중 A 씨는 한 학생에게서 “선생님 배 속 아기 죽었잖아”라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들어야 했다.A 씨는 해당 발언을 한 학생의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황당했다. 학부모는 “우리 애가 성숙해서 잘 안다. 맞는 말인데 뭐. 그 말 듣고 색안경 낀 건 아니죠?”라며 되레 적반하장으로 나온 것이다.■ 누리꾼 분노 “교감·학부모 모두 처벌해야”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분노가 폭발했다. 누리꾼들은 “교감과 학부모 모두 문제가 많다. 교사가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교사가 버텨야 할 이유가 뭐냐”,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려던 여자친구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전과 23범으로 확인됐다.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여자친구 전치 8주 중상A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2시경 강남구의 한 숙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이를 경찰에 신고하려는 여자친구 B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당시 B 씨의 몸에 주사기를 꽃고 주먹과 발로 B 씨를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B 씨는 현재 갈비뼈 골절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과 23범…구속영장 신청예정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같은 날 오후 9시경 현장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전과 23범으로 밝혀졌다.경찰은 A 씨가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뚜렷하다고 보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마약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상해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368쪽·17800원·VANTA요즘처럼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이 일상에 스며든 시대에, 『영원을 향하여』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불멸에 가까워지는 인간, 그리고 몸을 얻은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무대로, 이 소설은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친 시간 속에서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복제된 클론 이브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말리 비코 박사의 일기 형식을 빌려 전개되는 서사는, 불치병에 걸린 연구자 용훈의 실종에서 시작해, 나노봇 치료로 불멸에 이르는 과정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이어간다. 한국 인공지능 기업 내너스가 독재 정권에 병기 이브를 공급하며 인류 절멸을 노리는 음모는, 인공지능과 권력의 위험한 결합을 경고한다. 불멸을 얻은 몸과 시를 읽고 음악을 연주하는 인공지능, 과연 어느 쪽이 더 인간다울까? 사랑이라는 감정, 연민과 애도, 그 모든 것이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드는지 섬세하게 탐험한다. 말리 비코가 남긴 수백 년에 걸친 기록은 불멸의 시대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연민과 고뇌의 흔적이다. 불멸과 존재, 사랑과 정체성 사이에서 인간이 마주할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영서 그림/ 264면·17000원·창비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해 무인도로 향하는 이야기. 무인도에서 계절은 단순히 배경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의 삶 깊숙이 들어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든다. 바람과 햇살, 바다의 변화는 마치 주인공에게 말을 건네듯 그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힘을 길러준다.작가 박해수는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의 섬 생활은 단절이 아니라 회복이다. 텃밭을 가꾸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며 자신만의 삶을 다시 세워가는 과정이다. “내 손으로 이뤄냈구나. 자긍심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들은 것처럼…” 주인공의 이 말은 도시 속 정해진 역할에서 벗어난 짜릿함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진다. 영서 화가가 담아낸 따뜻한 색감의 바다 풍경 그림은 이야기의 여운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 역시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우며, 삶의 속도를 새롭게 정리할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책은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진정한 휴식처다.◇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3/ 조은수 지음·보람 그림/ 96쪽·13000원·풀빛초등학생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다. 뜬구름 서당을 찾은 주인공은 홍길동, 심청이, 왕자와 함께 훈장님 동고동락하며 고사성어의 세계에 빠져든다. 책은 흥미로운 동화 형식으로 진행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사성어의 의미를 익히도록 돕는다. 나뭇잎에 가려진 글자 찾기, 초성으로 고사성어 맞추기, 자물쇠 열기 같은 퀴즈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고사성어 랩 경연 대회도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고사성어를 왜 배워야 하느냐며 불평하는 왕자에게 훈장님은 “고사성어를 모른다면 우리 말맛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고 일깨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읽히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문해력은 한층 성장해 있을 것이다.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책이다.◇좋은 여행/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잔니 데 콘노 그림/ 36쪽·20000원·이온서가잔니 데 콘노의 유작. 그는 그림이 국경과 문자의 장벽을 넘어 가장 넓게 소통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믿었다. 그의 뜻을 기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사일런트 북 콘테스트’를 열기도 했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낯선 경험들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시작과 끝이 있다는 점에서 삶과 닮았다. 혼자 떠나도, 여럿이 함께해도 좋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멈추고 싶거나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는 “길을 잘못 들어 낯선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제껏 찾고 있던 바로 그곳이었음을 깨닫는 여행”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주저하지 않고 내딛는 용기와 어떤 여정에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곁에 두고 오래 펼칠 만한 그림책이다. 잔니 데 콘노의 차분한 그림은 메시지를 더욱 깊게 전한다.◇초록 땀/ 김화진·문진영·이서수·공현진·김희선·김사과 지음/ 252면·17000원·작가정신여섯 명의 작가가 한 주제 아래 모였다. 『초록 땀』은 ‘소설의 향기’라는 중편 시리즈의 첫 책으로, 색과 향을 빌려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감도와 시선으로 써 내려간 소설과 에세이다, 김화진의 「초록 땀」은 색을 통해 존재를 질문한다. 색이 말해주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색은 우리를 규정하고, 삶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반면, 이서수의 「빛과 빗금」은 사랑을 빛의 온기로 기억한다. 누군가의 반대편에서 그를 잊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 지워지지 않는 빛의 흔적을 따라가는 마음이 조용히 아리다. 빛이 없는 곳에는 어둠이 있다. 김희선의 「뮤른을 찾아서」는 블랙홀처럼 모든 걸 삼켜버리는 ‘검정’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유일한 빈틈일지도 모를 검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향은 더욱 본능적인 기억을 건드린다. 문진영의 「나쁜 여행」에서는 냄새가 관계를 서열화하고, 타인의 존재를 감각하게 한다. 내가 아닌 너를 통해 ‘나’를 다시 감지하는 순간. 공현진의 「이사」에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냄새가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코끝을 찌르는 그것. 냄새는 불안을 불러오고, 공포와 함께 기억이 짙어진다. 김사과의 「전기도시에서는 홍차향이 난다」는 부재를 향으로 기억하는 마음이다. 향기 속에 너는 없고, 향기를 들이마시는 나만 남았다. 삶이 헷갈릴 때, 그 혼란마저 품에 안고 가는 여섯 개의 이야기다.◇청개구리의 보물(쓰레기) 찾기/ 정다빈 글·도원 그림/ 32쪽·15000원·풀빛쓰레기가 어떻게 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어린이 환경 실천 그림책이다. 초등교사 정다빈 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분리배출을 통해 쓰레기가 다시 자원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주인공 청개구리와 엄마는 길 위의 쓰레기를 발견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보물이 되는 쓰레기인 줄도 모르고 사람들이 함부로 버렸구나”라는 엄마의 말은 아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책은 이론적인 방법을 일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안의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는 방법 등 분리배출의 구체적인 과정을 알려준다. 우리가 날마다 만드는 쓰레기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통통 튀는 그림과 밝은 색채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핵무장 조선, 한국의 선택은/ 이제훈 지음/ 383쪽·19800원·사계절1993년 1차 북핵위기를 시작해 2017년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보유한 엄연한 핵 보유국으로 거듭났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서 정치권 내에서도 NATO(나토)식 핵공유, 자체 핵탄두 개발 등 다양한 핵무장 주장이 나왔다. 자체 핵 무장은 “북한의 핵은 우리가 핵을 보유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다”는 ‘핵 균형론’의 논리로 나온 것이다. 우리도 핵을 가지면 북한이 우리에게 함부로 도발 못한다는 주장까지 포함됐다.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같은 핵 균형론이 허무맹랑하며 인도-파키스탄의 ‘카길 전쟁’으로 핵무장한 국가들이 오히려 재래식전의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핵무장론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에서도 80%의 찬성률을 보이다 ‘국제사회에 대한 경제제재’가 가해진다는 조건이 붙으면 찬성률이 20%로 떨어지는 점을 언급하며 자체 핵무장론의 모순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막지 못한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은 어떤 길이어야 하는지 저자는 이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LLM과 RAG로 구현하는 AI 애플리케이션 - 에이전트, 펑션콜링, Text-to-SQL, MCP까지 라마인덱스 실무 가이드/ 에디 유·대니얼 김·김현지 지음 / 374쪽·30000원·위키북스RAG(검색증강생성) 기반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과 최신 동향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근한 언어로 설명한 책이다. OpenAI API 키 발급 같은 기초 단계부터 RAG 파이프라인 전체를 구축하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상세히 안내한다.RAG의 핵심 원리는 물론 리랭킹, 하이드 같은 고급 기법도 심도 있게 다뤄 현장 개발자들이 실무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ReAct, 펑션 콜링, MCP 등 최신 AI 에이전트 도구들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LLM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실전 경험을 쌓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당장 수익형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도 AI 분야의 최신 용어와 기술, 그리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예결산 분석의 수/ 유상조 지음/ 360쪽·33000원·시간의 물레입법 관료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필자가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 논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국회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예산과 결산의 흐름을 분석한 행정학 참고서. 짝수당과 홀수당의 가상 논쟁 형식으로 왜란과 호란에 직면했던 조선이 비극적 운명을 벗어날 수 있었던 길을 찾는 구성으로 복잡한 예산과 결산의 프로세스를 현대의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인구절벽, 재정절벽, 소비절벽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많은 위기도 예결산 분석을 통해 극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본문 10개의 장을 ‘수’로 읽히는 10개의 한자를 제목으로 내세운 구성이 참신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냉장고 안에 살아 있는 강아지를 넣어둔 장면이 공개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견주는 이에 “에어컨이 고장난 상태였는데 지병이 악화될까봐 그랬다”고 해명했다.■ 피자가게 냉장고에 반려견 넣어둔 점주…동물학대 의심 신고최근 한 동물권 단체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부산의 한 피자 가게 냉장고 안에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해당 매장을 찾은 한 시민이 직접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뒤 급속도로 확산됐다.경찰도 이같은 내용을 인지했다. 부산 중부경찰서에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 10분경 동물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한 피자가게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반려견이 들어가 있어 견주의 학대가 의심된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이에 “현장을 확인해보니 냉장고 온도가 아주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라면서도 “견주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점주 “반려견 건강악화 우려로 냉장고에 있게했다”논란이 커지자 피자 가게 점주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급성 심장병을 앓는 반려견 ‘쿠키’의 건강을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수의사가 더위가 쿠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매장 에어컨이 고장 나 냉장고 아래 칸에 방석을 깔고 잠시 넣어뒀다 다시 꺼내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람이 먹는 소스류를 보관하는 냉장고에 반려견을 둔 건 잘못이었다”며 “폭염 속에 딸과 같은 존재인 쿠키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고객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고의성은 낮아…그러나 부적절한 행동”전문가들은 견주의 해명을 감안할 때 동물 학대 고의성은 낮아 보이지만, 반려견을 냉장고에 넣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하려면 ‘견주의 위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현재까지의 해명을 보면 동물 학대 고의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려견을 냉장고에 두는 것에 대해서는 견주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초등학생 아들을 괴롭힌 동급생을 협박하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40대 여성에게 벌금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2단독(김지후 판사)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44·여)씨에게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A 씨는 2023년 10월 25일 오후 2시 57분경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앞 길거리에서 B 군(11)을 협박하면서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아들 괴롭히던 동급생에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그는 평소 아들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B 군을 불러세운 뒤 “너 이 XX야, 나 XXX 하지 마, 동네 돌아다닐 때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라”고 말했다고 한다.이어 “아빠 전화번호 줘봐, 나 교수 부부고 ‘스카이’ 나왔다, 아이(내 아들) 한 번만 더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 교육은 다 내 아래에 있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재판 과정에서 “B 군에게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그런 행동을 멈추라’는 취지로만 이야기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 “B 군, 사건 이후 상담 받아와…성장과 발달 우려”재판부는 “B 군의 진술 내용이 일관된 데다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사실관계를 담고 있다”며 “B 군은 범행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해 피해를 호소하고 상당 기간 심리센터에서 상담했다”고 밝혔다.이어 “아동학대 범죄는 피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와 관련한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에서 아기의 손가락 빠는 습관을 막기 위해 손가락을 붕대로 감았다가 괴사 직전까지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진은 “인터넷 육아 팁을 맹신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중부 후난성의 한 어린이병원에 11개월 된 아기가 부모와 함께 내원했다. 아기의 검지 손가락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부모 “아이 손가락 빠는거 막으려 했다”…붕대로 손가락 감싸아이의 어머니는 담당 의사에게 “아기가 손가락을 입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해 손가락을 붕대로 감았다”고 설명했다.부모는 딸이 손가락을 빠는 행위가 비위생적이고 치아발달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막기 위해 고심하던 중 “아이의 손가락을 붕대로 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서 읽었고, 어머니는 딸의 검지 손가락을 붕대로 느슨하게 감은 것이다.하지만 아이의 손가락은 간밤에 퍼렇게 부어올랐고 부모는 이를보고 경악했다.■ 의료진 “조금만 늦었어도 손가락 절단할 뻔”어린이 병원 소속 뤄 위안양 박사는 아이의 검지손가락 피부와 조직 일부가 괴사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아이를 좀 더 늦게 병원에 데려왔다면 아이의 손가락을 절단해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후 의료진은 아이의 손가락에서 죽은 조직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조직이 다시 자라려면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손가락 빠는 건 정상 발달 과정”뤄 박사는 “1세 미만의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며 아기가 세상을 탐험하는 방식”이라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습관은 2~3세가 되면 사라지기 때문에 억지로 막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부모는 아이의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서 “다만 불안이나 외로움으로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정보 맹신 말고 전문가 찾아야”뤼 박사는 특히 인터넷에서 떠도는 ‘육아 팁’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자녀의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 온라인에서 얻는 무작위적인 정보를 믿는 대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한반도를 덮친 ‘이중 열돔’ 현상으로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 밭에서 단호박이 익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최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제주볼레섬농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너무 더워서 밭에서 익어버림’이라는 글과 관련 영상을 올렸다.■ 제주 농장서 미니 단호박 포슬포슬 익은채로 발견지난 6일 촬영된 영상에는 수확 전 미니 단호박의 속살을 농장주가 가위로 긁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단호박은 마치 찜기에 쪄낸 듯 노랗게 익어 있었다.농장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가위로 단호박 속살을 헤집어보았지만, 단호박은 이미 익은 상태였다.농장주는 “미니 단호박 2차 수확하러 갔는데 계속되는 폭염특보에 더위 먹은 단호박들이 많이 보인다”며 “혹시나 해서 찔러보니 진짜로 익어버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 와중에도 ‘보우짱’ 품종이라 밤처럼 포슬포슬 익었다”라고 덧붙였다.■ 익어버린 단호박, ‘못난이’ 상품으로도 출하 못해일반적으로 열과로 색이 진하게 변한 단호박은 이른바 ‘못난이’(겉모양의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이나 영양은 똑같은 농작물)로 분류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하지만 밭에서 익어버리는 이른바 ‘열과 피해’를 받아 내부가 팽창한 단호박은 출하·판매가 불가능하다.농장주는 이에 “폐기량이 은근 많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해야 한다. 속상하다”며 “전체 생산량 중 30%가 피해를 입은 것 같다. 예전에도 더위 피해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반도 덮은 ‘이중 열돔’, 12일째 폭염·열대야 지속제주에서는 지난 18일 이후 12일째 폭염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15일부터 15일째, 제주시는 지난 18일부터 12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이같은 제주의 폭염은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돔이 형성된 것이 원인이다. 이중 열돔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을 뜻한다. 기상청은 이로인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가게 홍보 영상을 만들어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빼앗은 유튜버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 4단독(부장판사 전성준)은 최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A 씨는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경까지 상인들에게 유튜브 방송으로 가게를 홍보해 주겠다고 속인 뒤 약 3억 51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영방송 공채 출신 개그맨 등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들과 함께 출연한다면서 상인들을 현혹했다.■ “비용 보내주면 영상 촬영해 유튜브 올려주겠다” 현혹A 씨는 홍보영상 제작 및 홍보 비용을 보내주면 영상을 촬영하고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식당을 홍보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유튜브가 잘 안되더라도 영상을 통해 발생하는 광고 수익금 10만원과 배달 플랫폼 월 이용료도 지원하겠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외에도 그는 돈이 막혀 영상을 못 올리고 있다며 일주일 뒤 갚을 테니 빌려달라는 차용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하지만 A 씨는 다액의 채무를 지고 있어 돈을 받더라도 홍보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던 것으로 판명됐다. 그는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돈을 자신의 채무를 갚는데 써버렸다.■ 재판부 “죄책 가볍지 않아”…검찰, 피고 모두 항소재판부는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로 그 죄책이 가볍지 않고, 다수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일부 피해자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상태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결혼을 앞둔 남자 연예인이 양다리 걸치고 돈으로 입막음 하려한다는 루머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배우 이장우가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장우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ㅇㅈㅇ 저 아니에요. 전화 좀 그만. 일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남자친구 소속사에서 800만원을 보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글쓴이 A 씨는 “전 남자친구가 반년 내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할 건데, 교제 시점이 나와 헤어지기 전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며 “소속사 측에서 교제 시기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말아달라 했다”고 주장했다. 전 남자친구에 대해선 “핫한 배우는 아니지만, 30대 이상이면 이름 듣고 알 것”이라고 했다. 이 글이 공유된 후 온라인에선 추측이 난무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결혼을 앞둔 예능 출연 배우”라는 점에서 ㅇㅈㅇ 등 초성으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이장우가 오해를 받은 것이다.이장우는 오는 11월 배우 조혜원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18년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인연을 맺었고, 올해까지 7년간의 열애를 이어왔다. 이들은 2023년 열애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술을 그만 마시라는 딸의 잔소리에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던 50대 남성이 붙잡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30일 특수협박 등 혐의로 A 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 20분경 수원시 권선구 주거지에서 흉기를 든 혐의를 받는다.현장에는 A 씨와 함께 10대 딸 B 양 등 자녀 2명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A 씨를 피해 방으로 도망친 후 112에 신고했다.다행히 자녀들은 모두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만취 상태로 있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A 씨는 딸이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연초에 ‘올해 8월 재물운이 들어온다’는 덕담을 들은 남성이 실제로 21억원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30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금복권’ 273회차 1등 당첨자 A 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경기 파주시 조리읍의 한 편의점에서 복권을 구매했다. 그는 예전부터 꾸준히 로또와 연금복권을 구매해 왔다고 한다.A 씨는 평소 판매점 사장이 주는 연금복권을 사다가 이번엔 직접 골라 구매했다. 며칠 후 A 씨는 구매한 복권이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된 것을 확인했다.A 씨는 “연초에 스님께서 ‘올해 8월, 재물운이 들어온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현실이 돼니 정말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당첨금 사용에 대해선 “대출금을 상환하고 오랫동안 미뤄왔던 유럽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전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해 배치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이 대한해협 동수로(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 군과 일본 자위대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관영 방송 “中 전투기 바시·대한해협 초계임무”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 중국 공군 전투기가 대한해협 동수로를 통과했다는 내용을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방영했다고 전했다.SCMP에 따르면, 당시 방송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정예 부대인 제1항공여단이 바시 해협(대만·필리핀 간 공해)과 쓰시마 해협(대한해협 동수로)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대만 전역을 순찰(초계·CAP)했다고 보도했다.■ 中 제1항공여단’은 스텔스 전투기 배치 부대CCTV에서 전투기 기종과 비행 시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임무 수행 부대가 ‘제1항공여단’이라는 점에서 SCMP는 전투기 기종을 스텔스 전투기 J-20이라고 짚었다. 제1항공여단은 중국이 가장 먼저 J-20 전투기를 배치한 부대다.SCMP는 대한해협 동수로가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 내에 있고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포함해 미국·한국·일본 레이더 시스템 감시망이 밀집됐지만 J-20의 대한 해협 동수로 통과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 보고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 한·미·일 레이더 J-20 탐지 못했을 가능성ADIZ 내에서 적성국 항공기가 탐지될 경우 ADIZ 소속 국가의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이에 대응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한해협 동수로의 방공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공군과 일본의 항공자위대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체는 J-20이 탐지되지 않아 보고된 바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도가 사실일 경우 한·미·일 레이더 체계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스텔스기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이어질 수 있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군이 확인해줄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에서 ‘치쿤구니야열병’ 확진자가 5000명에 다다르자 중국 보건당국이 긴급히 예방조치에 들어갔다. 이 질병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면서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9일 중국의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 광둥성 12개 도시에서 치쿤구니야열병 확진자가 4824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광둥성 포산시에 몰려 있고, 홍콩과 인접한 선전시에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확진자 중 중증이나 사망자는 없고 모두 경증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해 방충망 설치를 권고하고 긴소매 옷을 입으라고 당부했다. 또 수경재배 식물 등 고여 있는 물을 점검해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하라고 덧붙였다.치쿤구니야열병은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가 매개체가 돼 바이러스를 옮긴다.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모기 몸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며칠간 복제된 후 침샘에 고여 있다가 다른 사람들의 피를 빨 때 전염된다. 이 질병의 주요 증상은 급성 발열과 심각한 관절 통증 등이 있다.치쿤구니야열병의 치사율은 1% 미만으로 낮다. 현재까지 사람 간 전염 사례가 없고 가능하다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심장병 등 기저 질환자는 고열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퍼질 경우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세계보건기구(WHO)는 치쿤구니야열병에 대한 유행을 이미 경고 한 바 있다. WHO 곤충 매개 바이러스 전문가인 다이애나 로하스 알바레스 박사는 지난 22일 “치쿤구니야열병이 널리 알려진 질병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119개국에서 발견됐다”며 “이번 확산 양상은 인도양 섬들에서 번진 뒤 세계적으로 확산해 약 50만명이 감염된 2004~2005년 때와 비슷하다”고 발표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 양평군에서 단독주택으로 돌진한 승용차에 숨진 초등학생은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평경찰서는 29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80대 여성 A 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7일 오후 6시 40분경 양평군 용문면 이면도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 단독주택 마당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내 B 양(12)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80대 여성운전자, 연석 올라탄 후 돌진A 씨 차량은 우회전을 하던 과정에서 연석에 올라탄 후 정면에 있던 단독주택 철제 담장을 허물고 마당으로 돌진했다.당시 마당에서는 B 양이 놀고 있었고, A 씨 차량은 B 양을 충격하고 10m 가량 더 돌진해 단독주택 1층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B 양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여름방학 맞아 할머니댁 마당에서 놀다 참변B 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친동생, 사촌 2명과 함께 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B 양은 마당에 텐트를 치고 내부에서 야영 준비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나머지 세 아이는 사고 당시 집 안에 있었던 상태여서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미숙해서 사고냈다”A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차량이 연석 위에 오르자 당황한 나머지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상병 사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을 다시 찾아갔다. 그는 사무실에서 나오던 도중 해병대 예비역들의 거센 반발을 들었다.임 전 사단장은 29일 서울 서초동 해병특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사건 수사에 앞서, 먼저 저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있는지 밝히고, 그 혐의가 인정되면 저부터 기소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구명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나, (누군가) 저를 혐의자에서 부당하게 뺐다는 의혹 등은 제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 인정된 이후에 따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본인의 혐의를 소명하는 게 채상병 사건의 첫 번째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대원들에게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중수색 지시를 받은 부하 장병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설사 그 사람의 말이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그 진술을 그대로 인정하겠다”며 “만약 제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면 이제는 저를 수사절차에서 풀어달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요청서와 참고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려 했다. 하지만 특검은 사전 조율 없는 방문이라며 출입을 막았다. 임 전 사단장은 돌아가지 않고 20분간 서 있었고, 이후 사무실에서 한 수사관이 내려와 서류를 받아 갔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해병대 예비역 20여명이 찾아와 임 전사단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살고 싶으면 진실을 말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고 임 전사단장을 향해 “후배들 보기 창피하지 않냐”, “해병대의 전통과 명예를 지켜라” 등을 외쳤다.기자회견이 끝나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임 전 사단장을 향해 고성을 질렀고 임 전 사단장은 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말고 차분히 대화하자”고 말했다가 결국 자리를 피했다.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당시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VIP 격노’ 사건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임 전 사단장은 지난 2월 예편했고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또 지난 18일에는 자택을 압수수색 당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백두산 천지를 관광하던 한국 유튜버가 태극기를 흔들다가 중국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25일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을 운영하는 유튜버 A 씨는 최근 중국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다닌 영상을 공개했다.■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애국가 불러A 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애국가를 불렀다. 주변에는 다른 관광객들도 있었다. 이때 돌연 현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A 씨가 들고 있던 태극기를 빼앗아갔다.옆에서 있던 관광객들은 “그거 하면 안 된다. 중국 땅이라서. 지금 안 잡혀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번역 어플로 태극기 돌려달라 요청…묵살A 씨는 태극기를 돌려받기 위해 휴대 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태극기는 돌려주면 안 되나요. 가방에 넣어서 가져가겠다”라고 관계자에게 문의했다. 하지만 태극기를 돌려받지 못했고 이후 A 씨는 현지 관계자를 따라가면서 영상은 종료됐다.■ 유튜버, 공안에 불려가 조사 받고 귀가…각서까지 썼다6시간이 지난 뒤 A 씨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현지 관계자를 따라가 공안에게 조사를 받고 모든 소지품과 휴대전화 사진 앨범까지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그는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고 전했다. A 씨는 이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고 나왔다고 한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다문화 가정 출신 병사가 부대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군사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8일 군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육군의 모 부대 소속 A 일병은 지난 4월 23일 밤 부대 생활관 2층에서 뛰어내렸다. 허리를 크게 다친 A 일병은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중국인 아버지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A 일병은 어머니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은 뒤 지난해 말 육군에 입대했다.한 언론사가 확보한 A 일병의 일기장에는 부대원들이 자신을 ‘짱깨’, ‘짭코리아’ 등으로 부르고, 훈련이나 부대 생활 중 따돌림을 당한 정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군사경찰은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 알림장에 ‘금주 행사’라고 적었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았다는 황당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쓰레드’에 공유된 글에 따르면 어린이집 교사인 A 씨는 최근 알림장에 ‘금주 행사’라고 적어서 알림을 띄웠다가 한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학부모는 “선생님, 애들이 술을 먹는 것도 아닌데 금주라니요. 무슨 이런 단어를 쓰세요”라고 따졌다고 한다.이에 A 씨가 “어머님~ 금주라는 단어는 이번 주라는 뜻입니다”라고 설명하자, 학부모는 “무슨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써요. 이번 주라는 단어를 쓰면 되지 않나. 진짜 짜증 나게”라고 말했다.A 씨가 “다른 학부모님과는 이런 의사소통에 있어 문제가 없었습니다”라고 하자, 학부모는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하고 있지”라고 막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문해력 최악인 세대가 나왔다”, “못 배운건 죄가 아니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건 죄다”,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거 보니 아이도 어떻게 클지 예상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올해 전반기 희망 전역한 육·해·공·해병대 군 간부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간부 전역률이 해가 갈수록 늘면서 군 조직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매해 전반기 군 간부 희망 전역 현황자료’를 공개했다.■ 정년남은 군 간부 전역 신청, 4년전보다 2.1배 ↑ 자료에 따르면 정년이 남았음에도 전역을 신청한 군 간부는 올 전반기 2869명으로 4년 전인 2021년 전반기 1351명 보다 약 2.1배 늘어났다.희망 전역 신청 간부 수는 전반기 기준으로 △2021년 1351명 △2022년 1694명 △2023년 2212명 △2024년 2723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5년 전역 희망 인원 86% 부사관, 위관장교…야전부대 핵심인력특히 올해 희망 전역 인원 2869명 중 약 86%에 해당하는 2460명은 부사관과 위관장교였다. 야전부대 핵심 병력을 지휘하고 부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초급간부 및 중견간부 계층의 군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휴직 군간부 숫자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021년 전반기 1846명이던 휴직 간부는 올해 상반기 3884명에 달했다. 휴직 간부 대체 인력이 부족해 부대 내 남은 간부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보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병사 복무여건은 개선…“군 간부는 소방·경찰보다 못해” 이같은 군간부 이탈 현상 가속화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군 위상 문제와 함께 낮은 처우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병사들의 복무여건은 개선된 반면 군 간부들은 소방이나 경찰 등 유사 직군에 비해서도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군당국과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서도 군 간부 처우개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도 본예산과 올해 1·2차 추경 논의 단계에서 당직근무비와 이사화물비, 훈련급식비 등 간부 처우개선 관련 예산증액안을 마련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유용원 “간부 전역은 야전부대 핵심인력 이탈…군 조직 붕괴로 이어져” 유 의원은 이같은 현상에 “초급간부와 중견간부 계층은 일선 야전부대에서 병사들을 직접 지휘하고 부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핵심인력”이라며 “이들의 군 이탈 가속화 현상은 우리 안보의 중추인 군 조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이어 “비상계엄 사태나 대선 국면 등을 거치며 군간부들의 처우 개선 문제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제 새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만큼 군 간부들의 복무를 독려할 수 있는 경제적 유인책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대해 군 당국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