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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인사일반7%
유럽/EU7%
국제일반7%
미국/북미7%
사고7%
국제정치3%
러시아3%
  • 바티칸 “中과 새 시대 열 것”… 수교임박 시사

    바티칸이 중국 정부와 외교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7일 교황청 산하 바티칸라디오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사진)은 이날 이탈리아 북부 포르데노네에서 한 연설에서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장관은 “(바티칸과 중국 관계 개선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위대한 문명을 자랑해온 중국 국가 전체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문제를 담당하는 바티칸 국무장관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양국 수교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바티칸은 1951년 대만을 중국의 합법정부로 인정하며 중국 공산당 정권과는 단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교황의 사제 및 주교 서품권을 인정하지 않고 공산당이 통제하는 천주교애국회를 통해서만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을 단행하고 있다. 바티칸과 중국의 불편한 관계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교황이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할 때 중국 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안부 인사를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교황이 탑승한 전세기의 중국 영공 통과를 허용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며, 교황이 중국민과 중국 지도자에게 축복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바티칸-중국 수교설이 본격적으로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이달 초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존 통혼 추기경이 교황청과 중국이 최근 중국 내 주교 임명절차에 대해 일종의 양해를 이뤘다고 밝히면서부터다.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자 대만은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을 바티칸에 급파하기로 했다.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바티칸은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 22개국 중 한 곳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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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정책 기여 셸 前 서독대통령 별세

    동독과의 화해 정책에 기여한 발터 셸 전 서독 대통령(사진)이 24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7세. 셸 전 대통령은 1969∼1974년에는 서독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으로 당시 사민당(SPD)의 빌리 브란트 총리와 함께 동유럽과의 화해 외교인 ‘동방정책’을 위해 힘썼다. 1971년에는 서독 외교장관으로는 처음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다음 해에는 공산주의를 따랐던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기도 했다. 1974년 브란트 총리의 비서가 동독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브란트 총리가 사임하자 셸 전 대통령이 잠시 총리직을 대행하기도 했다. 그는 197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30주년 기념 연설에서 “우리가 과거를 잊지 않아야만 우리 스스로 독일인을 자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과거에 대한 반성을 강조했다. 독일 대통령실은 이날 “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데 수년간 기여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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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찬 티켓 1인당 5600만원… 3주만에 360억원 거둬들인 힐러리의 모금파티

    하루 저녁 식사 값 1인당 5만 달러(약 5600만 원).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코드 해안가의 한 저택에서 21일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후원을 위한 만찬의 고액 입장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의 오랜 친구인 일레인 슈스터가 자택에서 마련한 야외 만찬의 메뉴는 토마토와 모차렐라 샐러드, 랍스터, 페이스트리에 딸기를 얹은 케이크가 전부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뒤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클린턴과의 긴밀한 대화가 보장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많은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 했지만 특권층 인사 28명만이 초대돼 클린턴과 저녁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누가 참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WP에 따르면 클린턴이 지난달 말 전당대회 이후 3주 동안 모금파티로 거둬들인 돈은 3200만 달러(약 359억2000만 원)에 이른다. 이날 보도는 클린턴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든 클린턴재단을 통해 해외 각국 정부와 기업 등의 거액 기부금을 받으면서 이들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클린턴이 부유한 엘리트들과 끼리끼리 기부금과 이권을 주고받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특히 클린턴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거치며 각계에 오랜 기간 다양한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다. WP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도 기부금 모금에 공들이고 있지만 클린턴처럼 부유한 기부자들과 장기적으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클린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지지자들도 “기부자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클린턴에게 주는 대가로 무엇을 얻는지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4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벤처 기업가 자택에서 열린 클린턴 모금행사는 입장료를 세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클린턴과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는 참석자는 1인당 3만3400달러(약 3749만1500원), 이 행사에 참석한 배우 조지 클루니 등 유명 인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는 참석자는 한 쌍에 무려 35만3400달러(약 3억9669만 원)를 내야 해 눈총을 받았다. ‘클린턴 파티’를 주최하는 유명 인사들은 부지런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저택에서 모금행사를 연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부부는 클린턴과 친밀하게 찍은 사진을 “누가 우리 점심 자리에 왔는지 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해 화제가 됐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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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 “오로지 승리만 떠올려”… 긍정의 힘

    ‘여자 펠프스’로 불리는 미국 여자 수영 선수 케이티 러데키(19)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를 앞둔 8일(현지 시간) 평소보다 1시간 반 빠른 오전 8시 반에 눈을 떴다. 침대에 앉아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반복해 떠올렸다. 러데키는 다음 날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10일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거 성공 경험을 불러내 자신감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심리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줄여 준다. 이번 올림픽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월드 스타들은 이렇게 마음을 다스렸다. 러데키를 비롯해 리우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세계 선수 10명은 ‘결과를 상상하지 않고 운동 과정에 집중하기’와 ‘운동을 시작할 때의 초심(初心) 떠올리기’도 멘털 갑(甲)이 된 비결로 꼽았다. 남자 육상 3관왕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30)도 긍정적 이미지를 계속 떠올렸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항상 긍정적으로, 오로지 승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셀프 토크(혼잣말)’로도 가능하다. 한국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21)은 10일 결승전 3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할 수 있다’는 혼잣말을 반복해 대역전에 성공했다. 목표는 모호하게 둔 채 ‘루틴(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습관)’을 따르는 데만 집중하는 것도 이들의 비결이다. 미국의 여자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19)는 새해가 되면 목표를 꼼꼼히 적는 게 습관이었다. 하지만 올 초에는 목표를 아주 모호하게만 썼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다. 바일스는 4관왕을 달성한 뒤 “연습한 대로만 하려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런던 올림픽 때 부진했다가 이번에 금메달을 3개나 거머쥔 헝가리 수영 선수 호수 커틴커(27)도 “4년 전엔 ‘메달을 못 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많이 긴장했는데 이번엔 메달 색깔을 의식하지 않고 연습 때처럼만 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왜 운동을 시작했는지 과거 결심을 되새겨 우승을 이끌어 낸 선수도 있다. 수영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시몬 매뉴얼(20)은 ‘흑인은 수영을 못 한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로 운동을 시작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라는 성적으로 뜻을 이룬 매뉴얼은 “이 메달은 나뿐만 아니라 내게 영감을 준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감동을 주었다. 코치들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선수를 믿고 경기를 즐기도록 배려한 것이 주효했다. 바일스의 코치도 자유방임형이었다.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의 코치 밥 보먼은 “올림픽 일주일 전만 해도 펠프스의 기록이 안 좋았지만 그냥 믿고 놔뒀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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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미셸 러브스토리’ 영화, 힐러리 지지율 올려줄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가 26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미국 대선(11월 8일)을 2개월 반가량 앞두고 공개되는 이 영화가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미국 시사문예지 뉴요커에 따르면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Southside With You)’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989년 당시 28세였던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생 오바마와 시카고의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25세 변호사 미셸 로빈슨이 첫 데이트를 하는 하루를 담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바마가 시들리 오스틴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시작된다. 사우스사이드는 둘이 사랑을 키운 시카고의 지역이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년)에서 이선 호크와 줄리 델피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키우듯 오바마 커플도 사우스사이드를 함께 거닐며 로맨스를 싹틔운다. 유명 미술관에서 흑인 미술가 어니 반스의 전시를 둘러보고 흑백 갈등을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관람한다.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지역에 있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침내 첫 키스를 나눈다. 제작에 참여한 뮤지션 존 레전드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두 연인은 당시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함께 지켜봤다. 지금도 시카고에서는 그때처럼 시민(흑인)과 경찰 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 역을 맡은 배우 티카 섬프터는 “영화는 두 연인이 서로를 자극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을 맡은 파커 소여는 “대통령의 역할을 강렬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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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통령 부부 ‘러브스토리’ 영화 나온다…美 대선에 영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가 26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미국 대선(11월 8일)을 2개월 반가량 앞두고 공개되는 이 영화가 민주당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미국 시사문예지 뉴요커에 따르면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Southside With You)’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989년 당시 28세였던 하버드대 법대 재학생 오바마가 시카고의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25세였던 변호사 미셸 로빈슨을 만나 첫 데이트를 하는 하루를 보여준다. 사우스사이드는 1989년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사랑을 키운 시카고의 한 지역이다. 영화 ‘비포선라이즈(1995)’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키우듯 오바마 커플도 사우스사이드를 함께 거닐며 로맨스를 싹틔운다. 유명 미술관에서 흑인 미술가였던 어니 반스의 전시를 둘러보고 흑백 갈등을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관람한다.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지역에 있는 배스킨라빈슨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침내 첫 키스를 나눈다. 제작에 참여한 뮤지션 존 레전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두 연인은 당시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함께 지켜봤다. 지금도 시카고에서는 그때처럼 시민(흑인)과 경찰 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 역을 맡은 배우 티카 섬터는 “영화는 두 연인이 서로를 자극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을 맡은 파커 소여는 “대통령의 역할을 강렬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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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號 수입-수출 ‘쌍끌이 추락’… 금융시장 弱달러 혼란”

    “미국은 이제 도저히 빚을 못 갚는다.” 미국 재무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에 외국인투자가들은 서둘러 미국 채권, 부동산에 투자했던 돈을 줄줄이 뺀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친다. 한순간에 돈이 증발한 월가에는 실업자가 넘쳐난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달러화 가치도 급락해 미국 내수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입품 물가는 치솟는다. 고(高)물가에 신음하는 서민들이 길가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인다. “미국 탓에 달러화 자산이 바닥났다”는 외국 정부들의 항의도 빗발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에 구제금융을 줄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70)가 11월 8일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의 발언을 실행에 옮길 때 나타날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5월 미 CNBC 인터뷰에서 “미국 부채가 늘어나 문제가 생기면 국채를 가진 채권자들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며 디폴트를 자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 금융시장과 무역정책 변화에 취약한 한국은 트럼프의 발언이 더 우려된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69)의 무역정책도 트럼프를 빼닮아 가고 있다. 강경한 보호무역 시대를 예측하고 정교한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굵직한 통상정책을 맡았던 박태호(2011∼2013년) 김종훈(2007∼2011년) 김현종(2004∼2007년) 전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전망을 토대로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트럼프 경제정책) 시대’ 시나리오를 그려 봤다.○ 보호무역, 미국 소비자 울상 전임 통상교섭본부장들은 트럼프호(號)의 보호무역으로 인해 미국의 수입과 함께 수출도 ‘쌍끌이’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미 간 무역에서 관세가 되살아나면 한국이 수입하는 미국 상품에도 높은 관세가 매겨져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미 FTA 산파역을 했던 김현종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한국에서 관세가 붙은 미국 상품이 판매된다면 경쟁 상품인 캐나다나 유럽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한국으로의 수출이 줄면 미국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수시장에서는 수입품이 줄며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다. 게다가 수입품에 관세가 붙어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한미 FTA 추가 협상을 이끌어낸 김종훈 전 본부장은 “미국 상품 중 상당량이 수입품인데 이 많은 수입품에 관세를 붙이면 미국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입품 관세를 낮추는 현 자유무역 체제에서 미국 소비자가 받는 혜택은 상당하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의 한 가구당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1만 달러(약 1108만 원)에 이른다. 다달이 830달러(약 91만9000원)나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무역 분쟁, 안보 및 문화 분쟁으로 확산 트럼프의 말대로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탈퇴하면 각국의 무역 분쟁은 장기화되고 첨예한 각개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쟁을 조정하는 구체적인 틀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무역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안보, 문화 등 다른 외교수단으로 갈등이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를 둘러싼 최근의 미중 갈등 같은 상황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WTO라는 다자체제는 한국 같은 중간 국가에 페어플레이 기회를 주는데 미국이 WTO를 탈퇴하면 우리에게 그런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역 분쟁과 관련해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피해를 입을 국가로 한국과 필리핀을 꼽았다. 보호무역 정책과 가장 밀접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비해 서둘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되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새로운 상품의 교역조건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통상 공세에 노출된 제조기업들은 덤핑을 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마련해 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약(弱)달러 고집, 세계경제 혼란 불가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 옹호자’ 트럼프의 압박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를 유지한다면 안 그래도 어려운 세계경제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멈출 상황에서도 저금리를 계속 고집하면 세계경제의 앞길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중 FTA 협상을 개시했던 박태호 서울대 교수는 “통화정책 신뢰도가 떨어져 미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국제통화 질서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지만 증거만 찾다가 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중국의 심기만 건드리는 쇼로 끝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정확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내가 실물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잘 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그의 발언대로 정책을 실행하면 이처럼 세계경제는 아수라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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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선땐 아시아서 美위상 하찮아질 것”

    미국 공화당의 안보 분야 전직 관료 50명에 이어 동아시아 담당 전직 관료들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동맹국을 중국에 빼앗기는 등 외교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직 공화당 관료들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하찮아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경쟁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마지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관료들이 포함됐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태평양 선임보좌관을 맡아 수차례 대북 협상에 참여했던 마이클 그린, 국방부 차관보였던 제임스 클래드, 미 국제개발처(USAID) 행정관 출신 한반도 전문가 패트릭 크로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래빈 등이다. 이들은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는 아시아와 관련해 엄포만 놓거나 말도 안 되는 것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내놓고 있다. 이 아이디어들이 정책으로 집행되면 우리 국가 신뢰도와 경제는 물론 리더십이 순식간에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동아시아 동맹국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에 포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로닌은 “핵무기가 새롭게 확산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안보를 위해 재빨리 중국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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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휴가 가서도 ‘힐러리 생각’

    “우리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힐러리 클린턴이 질 수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의 칠마크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행사에 연설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임기 중 마지막 여름휴가 중에도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부동산 투자가 행크 골드버그 부부가 마련한 이날 모금행사에는 1만 달러(약 1100만 원)부터 3만3400달러(약 3700만 원)까지 기부한 후원자 60명이 초대됐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한 후원자들에게 “대선(11월 8일)까지 남은 80일간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 선거 다음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마무리를 잘하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인인) 미셸이 휴가 기간에는 휴가만 즐기게 하는 데 매우 엄격하지만 이 자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걸 허락해줬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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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개’ 볼트 경기 환호성을 총격사고로 착각? 무슨 일이…

    1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3시간가량 공항 전체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공항터미널을 정밀 수색한 결과 총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인 신고일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우사인 볼트의 올림픽 100m 결승전 환호 소리를 착각해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AP통신과 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반경 뉴욕경찰에 JFK공항 8번 터미널 출국장 근처에서 총이 발사됐다는 신고가 연이어 들어왔다. 경찰은 즉각 안전을 위해 공항에 있던 이용자들을 공항 밖으로 대피시켰다. 공항으로 통하는 밴 위크 고속도로도 폐쇄했다. 항공편 이착륙도 중단됐다. JFK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들은 안전을 위해 출발지에 머물러 있으라는 요청을 받았다. 경찰은 공항을 폐쇄한 채 총격 흔적과 피해 사례를 조사했지만 총격 탄알이나 피해자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총격 발생 신고가 들어온 8번 터미널은 결국 15일 오전 0시 34분경 운영을 재개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공항 이용자들이 이날 TV로 육상 스포츠 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올림픽 100m 결승전을 보고 환호하는 소리를 총격 사고로 착각해 신고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NBC뉴스에 “(공항의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환호하고 박수친 것을 총소리로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고가 들어온 시점엔 볼트의 100m 결승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공항 통제는 3시간 만에 풀렸지만 공항 이용자들은 공포의 긴 밤을 보내야 했다. 공항 이용자들은 소셜 미디어에 공항 내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알렸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던 승객 수백 명은 경찰 통제로 입국 심사장에 2시간 이상 갇혀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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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대통령 첫째 딸 말리아, ‘마리화나 흡연 의혹’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18)가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온라인 언론 레이더는 말리아가 최근 열린 시카고의 한 콘서트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단독 입수했다며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사이트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말리아가 또래 여성들에 둘러싸여 담배처럼 생긴 흰색 물체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말리아가 마리화나를 피웠는지 여부를 동영상만으론 확인하긴 어렵다. 현장에 있었던 제르딘 셀윈 씨(18)는 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말리아가 내가 있던 곳에서 고작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마리화나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는 같은 날 이 동영상이 지난달 말 시카고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2016 롤라팔루자’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말리아가 이 축제에 참가한 사실은 그가 신나게 춤추는 장면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 축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와 같은 때 열렸다. 이 때문에 뉴욕포스트는 “말리아가 힐러리의 역사적 연설을 뒤로 하고 롤라팔루자로 몰래 빠져나갔다”고 비판했다. 시카고에서는 마리화나 흡연자가 모두 처벌받지는 않는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 주가 마리화나 10g 이하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을 최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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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낮추고 돈 계속 풀어도 약발 안 먹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돈을 풀어도 딱히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채권을 사들여 자금을 푸는 통화정책이 힘을 잃어 통화정책 무용론까지 나온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양적완화를 발표하자 세계 국채 금리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BOE가 자산 매입 규모를 700억 파운드(약 100조 원) 늘린 후 국채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사흘째인 10일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0.51%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9%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고 아일랜드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33%로 바닥을 쳤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7%까지 떨어지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 값이 올랐다는 뜻이다. 막대한 돈이 국채로 몰리며 국채 값이 뛴 것이다. 당초 중앙은행은 투자자들이 국채가 아닌 민간 투자처에 돈을 써 경기를 되살리길 기대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안전 자산인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 아메이 핌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의 6개월짜리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고작 사흘째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국채가 귀해지면서 BOE는 채권을 목표치만큼 사들이지 못해 양적완화 정책이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BOE의 전직 임원 2명은 로이터통신에 “영국 통화정책은 심각한 한계에 이르렀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자금을 풀어도 통화가 목표치만큼 안 돌고 민간 투자 증가율도 둔화되자 “중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중앙은행 관계자의 진단이 나왔다. 유동성함정이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도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아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나라에선 오히려 저축률이 높아지는 모순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를 쓰는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에서 지난해 저축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는 덴마크 8.1%, 스위스 20.1%, 스웨덴 16.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도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크지 않고 가계 부채 문제도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말 국회를 찾아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국회와 정부의 재정정책과 구조 개혁 노력을 당부했다. 각국은 과거 케인스가 주장했듯 통화정책 대신 ‘재정 풀기 경쟁’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28조 엔(약 305조 원)의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도 올가을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을 시사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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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 세계銀총재 ‘안팎 시련’

    내년 6월 임기를 끝내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57·사진)가 직원연합회의 연임 반대와 해외 언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의 독점적인 세계은행 리더십에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사설에서 “차기 세계은행 총재 선거에서 김 총재가 자동적으로 선택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FT는 “세계은행은 투명하고 성과중심적인 지도력이 필요한 때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 주력 고객인 중산층 국가들이 자금을 늘리고 지역개발은행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세계은행의 임무를 재정립하는 데 실패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연임 반대 이유를 밝혔다. 개발도상국 지원에 소홀한 세계은행에서 김 총재가 연임할 경우 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9일 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은행 직원연합회가 최근 김 총재 연임을 반대하는 서한을 세계은행 이사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연합회는 김 총재 퇴임을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이사회는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고 다음 총재 물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은행에는 미국인을, 국제통화기금(IMF)엔 유럽인(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을 앉히는 밀실 거래에 종말을 고한다”고도 했다. 세계은행 직원들과 해외 언론이 김 총재 연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미국에 휘둘리는 세계은행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FT는 “미국이 앞으로도 세계은행을 미국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한다면 세계은행 신뢰도가 약화되고 미국 스스로에도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총재는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1991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2009년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냈다. 2012년 세계은행 총재 선거 때 개도국들이 미국인 선임을 견제하며 명망 있는 후보를 추천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는 김 총재가 선출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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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후원 큰손들 힐러리 지원은 주저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후원했던 큰손들이 올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지갑을 선뜻 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2년 민주당 후보였던 오바마에게 기부했던 거물급 후원자 500명 중 340명만 올해 클린턴에게 기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오바마를 도운 큰손 중 3분의 1가량이 아직 클린턴을 후원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오바마에 이어 클린턴도 후원한 340명 가운데 절반은 4년 전 오바마에게 기부한 금액의 달랑 5% 이하만 클린턴에게 내놨다. FT는 기부금정보분석업체 크라우드팩과 함께 2012년과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후원금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6월 말 현재 클린턴에게 돈을 내놓지 않은 오바마 후원자는 콕스엔터프라이지스 소유주인 앤 콕스 체임버스, 보이스 실러 앤드 플렉스너 법률회사 창업파트너 데이비드 보이스, 존스 어패럴그룹 설립자 시드니 키멀 등이다. 이들은 4년 전 오바마에게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이들이 클린턴을 적극적으로 나서 돕지 않는 이유는 선거 판세가 4년 전보다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오바마를 후원했던 키멀은 FT 인터뷰에서 “2012년에는 대선 첫 토론회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압승했다.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판세가 클린턴에게 확실하게 기운 게 아니라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뜻이다. 클린턴이 거물 후원자 수를 줄여 후원자 1명당 기부금을 많이 끌어내는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펀드의 제임스 사이먼스 부부는 오바마 후원금보다 200만 달러 많은 700만 달러를 클린턴에게 건넸다. 어린이 영화 ‘파워 레인저스’로 유명한 TV 프로덕션을 설립한 하임 사반 부부도 오바마 기부금(40만 달러)의 30배에 가까운 1140만 달러를 클린턴에게 전했다. 이로써 클린턴이 받은 기부금 전액은 오바마 기부금을 넘어섰다고 FT는 전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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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발 없는 英 등반가, 4478m 마터호른 올라

    손과 발을 모두 잃은 영국인 등반가 제이미 앤드루 씨(47·사진)가 4일(현지 시간) 해발 4478m 스위스 마터호른 등정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앤드루 씨는 일반 등반가보다 약 5시간 더 걸려 13시간 만에 마터호른 등반에 성공했다. 그는 손발 없이 마터호른에 오른 첫 등반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마터호른 회른리 산장관리인 쿠르트 라우버 씨는 “손발을 다 잃은 사람이 마터호른 등정에 성공한 사례를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앤드루 씨는 17년 전 프랑스 알프스 산을 오르다 눈보라를 맞아 산속에 갇히는 바람에 동상에 걸려 두 손과 두 발을 다 잃었다. 하지만 등산을 포기하지 않고 재활 운동을 하며 마터호른 등정의 꿈을 키웠다. 그는 이번 등정을 5년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했다. 먼저 팔다리 없이 튼튼한 보철물과 특수 제작된 막대기에 몸을 의지해 걷는 법부터 배웠다. 스스로 걷는 데 익숙해지자 스키와 장거리 달리기에도 도전했다. 앤드루 씨는 이번 등정에 국제등산학교의 노련한 가이드 2명과 동행했다. 그는 정상에 오르는 길 대부분을 혼자 걸을 수 있었다. 절벽을 기어 올라가야 할 때는 남아 있는 팔로 줄을 지탱해 올라갔다. 그는 “막판에는 등산이 쉽게 느껴졌다. 모두 노력과 준비,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터호른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자리 잡은 알프스 산의 최고봉으로 1865년 탐험가 에드워드 범퍼팀이 9번째 도전 끝에 최초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산하다가 4명이 목숨을 잃은 험난한 등정 코스로 알려져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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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中 참여한 원전사업 재검토…中 정부 공식 항의

    영국 정부가 중국이 참여한 ‘힝클리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자 중국이 공식적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 방문 중 선언한 ‘양국의 황금시대’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8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양국 관계는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 존중과 믿음이 더욱 중시돼야 한다”며 “헝클리포인트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영국 정부가 최대한 신속하게 (프로젝트 재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 사업자인 중국광핵그룹(CGN)이 영국 정부의 프로젝트 재검토 발표 직후 “영국 정부를 존중한다”며 넘어갔지만 이후 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중국 정부가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류 대사는 “양국이 여기까지 오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가 그간 이뤄놓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협력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한 양국 관계는 가속을 내고 두 나라 국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영국 정부의 결정이 향후 양국 관계를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테리사 메이 정부는 지난달 28일 영국 중국 프랑스가 함께 영국에 건설하려던 180억 파운드(약 26조7000억 원) 규모의 헝클리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며 이른 가을에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FT는 “메이 총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전임 정부의 유산을 청산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중국 정책에 대한 영국 정부의 기조 변화라고 해석했다. 메이 총리의 닉 티머시 비서실장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중국 컨소시엄에 군수 관련 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막판에 원전 계약을 연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개입해 영국 기술을 유출하고 에너지 보안을 위협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당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CNNC는 계약 체결 막바지 단계에서 CGN의 지분 33% 가운데 절반가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뒤늦게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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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전속 사진작가 “힐러리는 최고의 포커페이스”

    ‘세계 최상급 포커 선수.’ 미국 백악관 전담 사진작가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6년(1993∼1998년) 동안 클린턴 부부를 촬영한 로버트 맥닐리 씨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대중 속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트위터에 일상을 공개하는 힐러리는 사실 자신의 수를 철저히 숨기는 포커 선수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힐러리의 렌즈 속 미묘한 눈빛과 표정은 물론이고 렌즈 밖의 실제 모습을 속속들이 지켜봤던 ‘힐러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맥닐리 씨가 찍은 힐러리의 미공개 흑백 사진 11장과 함께 사진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성향을 소상하게 전했다. 맥닐리 씨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클린턴 부부의 사생활을 지켜봤던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클린턴 부부의 거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녔다. 디지털 사진이 발달하기 전이어서 백악관 지하 암실에 머물며 흑백 사진을 인화했다. 이렇게 만들어 낸 사진은 50만 장이 넘는다. 힐러리가 사생활 철통 보안에 나섰던 시기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때였다. 맥닐리 씨는 “클린턴 부부는 내가 찍은 사진이 케네스 스타 당시 특별검사에게 압수될까봐 걱정했는데, 사실 부부가 걱정한 진짜 이유는 그들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싸우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속내를 감추는 성향은 힐러리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힐러리랜드(힐러리 핵심자문단) 사람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평이 나온다. 맥닐리 씨는 “힐러리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는 이들일 것이다. 정작 힐러리를 잘 아는 사람은 말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힐러리의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맥닐리 씨는 “빌은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하지만 힐러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후에도 힐러리는 주저앉아 있지 않고 워커홀릭(일 중독자)처럼 분주히 일정을 챙겼다. 그런 힐러리도 패션을 논할 때는 예민해진다. 패션 센스가 너무 없어 옷을 고를 때 소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신뢰하는 편이다. 대통령 부인 시절 어느 날 잡지 ‘엘르’에 실릴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 스태프들이 블라우스를 매만져 주고 볼 터치를 세심하게 발라주자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맥닐리 씨가 “(의상과 화장이) 정말 잘 어울려요”라고 말하자 힐러리는 싱글벙글했다. 그가 과감한 의상에 도전하지 않고 심플한 바지 정장을 고수하는 이유도 패션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남성적인 스포츠에는 자신감을 보인다. 맥닐리 씨가 동행한 미 기밀조사부 사격훈련장에서도 의욕적이었다. 그는 “힐러리는 톰보이(남성들의 활동을 즐기는 여성)였다”며 “이런 활동을 앞두고는 준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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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막말 펀치…자신을 비난했던 블룸버그 겨냥 “머리 돌아갈 만큼 세게 때리고파”

    “세게 때려 머리가 돌아가게 만들어 버리고 싶었다.”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한 인사들을 비난하면서 또 다른 막말을 선보였다고 CNN이 28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은 채 이 같은 막말을 토해 냈다. 언론들은 트럼프가 지목한 인물이 2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위험한 선동가’, ‘사기꾼’으로 묘사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힐러리의) 사라진 e메일 3만여 건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던 트럼프는 논란이 커지자 2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난 그냥 빈정댄 것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로 러시아에 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해킹을 부탁한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로건 법(Logan Law)’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의회 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1799년 제정된 로건 법은 미국인이 정부 승인 없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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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 수 있는 은총을…” 교황, 아우슈비츠 지하감옥에서 기도

    “신이 내게 울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길….” 29일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에서 15분 넘게 기도를 했다. 나치 시절 이곳에서 죽어 간 100만 명 넘는 희생자를 위해 할 기도가 말할 수 없이 슬퍼서일까. 교황은 수용소 방문을 앞두고 “최소 인원의 수행단과 ‘공포의 현장’에 들어가 말없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침묵 기도의 진중함만큼 이 수용소에는 깊고 슬픈 사연이 서려있다. 1941년 8월 14일 이곳에 수감됐던 막시밀리아노 콜베(1894-1941) 신부는 탈출을 시도하다 잡힌 다른 수감자를 대신해 47세 나이에 수용소 화장장에서 불태워졌다. 세월은 75년이 흘렀지만 이 수용소 정문 위에는 아직도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빛바랜 글귀가 걸려 있다. 수감돼 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들도 이 자리를 찾아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은 생존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몸을 숙여 그들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른바 ‘죽음의 벽’이란 곳에서 큰 백색 촛불을 밝히며 희생된 이들의 넋도 달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은 세 번째 교황이자, 개인적 연고 없이 이곳을 방문한 첫 교황이다. 1979년 이곳을 찾은 요한 바오로 2세는 독일 점령을 받았던 폴란드, 2006년 방문한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출신이다. 교황은 카톨릭 청년 축제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는 중이다. 교황은 “세상이 극도로 분열되고 테러와 인권 침해로 위협받고 있다”며 “15년 전 누군가 내게 ‘우리가 전쟁과 테러에 지친 난민들을 돕는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했다면 난 절대 그 말을 믿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용소에서는 유대인, 폴란드인, 소련군 포로, 집시, 나치 반대파 등 100만 명 이상이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기념관 측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장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차마 말도 할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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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정부, 언론사 130곳 폐쇄 요구…로이터 “대통령의 마녀사냥”

    쿠데타 세력 진압을 위해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한 터키 정부가 언론사 130여 곳에 폐쇄를 요구하고 군인 1700명을 해임했다. 반(反)정부 세력에 대한 숙청이 거세지면서 정부 탄압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27일 터키 내 신문사 45곳, TV방송사 16곳, 라디오 방송사 23곳, 잡지사 15곳 등 130여 곳에 폐쇄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언론사들은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사상을 지지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유력 일간지 ‘자만’ 경영진과 고위 언론인 27명에 대해 체포 영장도 발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자만의 칼럼니스트 사힌 알파이는 귈렌 종교운동 단체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데도 체포됐다”며 “(언론사 폐쇄는) 대통령의 정치적인 적들을 마녀사냥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쿠데타와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은 터키 군인 1700여 명도 공식 해임됐다. 이 중에는 장성 149명이 포함됐다. 터키 전체 장성의 40%가량이 해임된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 정부는 모든 군사고등학교를 폐쇄하고 군사교육 과정을 재편하는 새 칙령을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군사고등학교 사관후보생들을 더욱 강하게 통제하기 위해 보통 공립학교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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