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혜

황지혜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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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씁니다.

hwangjh@donga.com

취재분야

2026-03-20~2026-04-19
국제일반35%
사회일반35%
건강11%
IT4%
경제일반4%
문화 일반4%
미술2%
인공지능2%
사건·범죄2%
동식물1%
  • [東日本 대지진]한국은…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포화상태

    사용후핵연료의 온도가 높아져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 위기에 처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처럼 국내의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사용후핵연료를 건물 내부에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는 달리 영구 처분 시설이 없고 핵연료를 재활용하지도 않아 저장 공간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월성, 고리, 영광, 울진 등 4곳의 원전 모두 내부 수조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고 있다. 5년 동안 물속에서 잔열을 제거하고 방사능을 낮춘 뒤 30cm 두께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건식 저장소로 옮긴다. 영구 저장소나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모두 모으는 역할을 하는 중간 저장소는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북 경주시에 지어지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도 방사능이 약한 저준위 폐기물만 저장할 수 있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윤근 방사성폐기물 평가실장은 “원전 내부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공간이 70∼80% 찬 상태”라며 “‘사용후핵연료 재활용(파이로프로세싱)’이나 중간 저장소 건설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더 조밀하게 저장해 한정된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일본은 땅 밑 300m 깊이의 암반에 있는 영구 저장시설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고 재활용도 하고 있다.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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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어디 있니?” 171 안부서비스 접속 폭주

    “OO야 어디 있니?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나는 무사하니 연락이 안 되더라도 안심하세요.”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휩쓸고 간 뒤 동북지방 4만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6일째 이어지면서 ‘171 안부서비스’가 폭발적 접속을 기록하고 있다. 통신이 두절된 지역이 많아 안부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개설된 서비스다. ‘171’은 일본어 발음 ‘이나이(없니)?’의 첫 글자 발음과 똑같은 숫자를 조합한 것. 171 서비스는 일반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해지역의 홍길동이 171 다이얼을 눌러 ‘안부서비스’에 접속한 뒤 자신의 전화번호와 함께 30초 이내 메시지를 남기면 가족이나 지인이 홍길동의 전화번호를 누른 후 그가 남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 171 서비스엔 절박하게 가족을 찾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동북 일부 지역에선 행정력마저 마비돼 6일째 생사 확인조차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안부서비스 이용이 폭주하고 있다. 통신회사는 일반 통신을 위한 서버 용량을 대폭 안부서비스로 돌려 할당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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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내일 다시 올게”… 가족잃은 초등3년생, 대피소 돌며 메모

    “내일 다시 올게, 도시히토(明日もくるからね, 壽仁).”15일 일본 미야기(宮城) 현 이시노마키(石卷) 시 가도와키(門脇)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 노란 수건을 목에 두른 앳된 얼굴의 한 소년이 가족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돌아다녔다. 할머니들은 안쓰러운 듯 과자를 건넸지만 소년은 어른스럽게 사양했다.가부(釜)초등학교 3학년 아이자와 도시히토(相澤壽仁·9)군은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와 만나 “가도와키 중학교와 가도와키 고등학교를 번갈아 돌아다니며 가족을 찾고 있다. 오늘만 네 바퀴를 돌았지만 가족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아버지는 도시히토 군이 다니는 학교로 차를 몰고 달려와 도시히토를 태웠다. 부모님과 할머니, 사촌 2명이 차에 타고 있었다. 그러나 대피소가 마련된 가도와키 중학교로 가던 중 커다란 쓰나미가 차를 덮쳤다. 도시히토 군은 창문을 깨뜨려 옆에 있던 사촌의 손을 잡고 창 밖으로 탈출했다. 곧 나무 같은 게 흘러와 둘의 손을 떼어 놓았다. 도시히토 군의 이름을 부르는 사촌 형의 목소리와 “사람 살려”라고 외치는 할머니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도시히토 군도 정신을 잃었다.30분쯤 지나 도시히토 군은 폐자재 위에서 눈을 떴다. 가족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그 후로 가족 소식을 듣지 못했다. 지금은 동네 미용실 주인 기타하라 미쓰나리 씨(64)와 함께 산다. 미쓰나리 씨가 말했다. “걱정하지마, 금방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도시히토 군은 씩씩하게 답했다. “응, 걱정 안 해요. 물이 빠지면 집에 가서 찾아볼 거예요.”‘가족애의 위대한 힘’을 보여 주는 생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이와테(巖手) 현 오쓰치(大槌)의 한 주택에서 아베 사이(阿部才·75·여) 씨와 장남 아베 히로미 씨(54)가 지진 발생 92시간 만에 구조됐다. 지진이 일어난 11일 아들 히로미 씨는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1층에서 2층으로 옮기며 쓰나미에 휩쓸리는 것을 막았다. 잔해를 헤치고 집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그는 어머니를 혼자 끌어낼 수 없다고 판단해 일단 혼자 대피소에 갔다. 그때부터 히로미 씨는 대피소와 집을 오가며 어머니를 위해 물과 음식을 날랐다. 어머니는 13일 처음 배급받은 물 500mL를 단숨에 들이켰고 이튿날에는 아들이 가져온 빵 한 개와 물로 기운을 차렸다. 히로미 씨는 15일 뒤늦게 소식을 듣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2층에 갇혀 있던 어머니를 구출해냈다. 구조 직후 사이 씨는 쓰나미가 몰려올 당시 “파도가 온다. 2층에 올라가라”고 소리치던 남편의 안부부터 물었다. 하지만 히로미 씨의 아버지는 지금껏 연락이 두절됐다. 사이 씨는 현재 저체온증을 겪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16일 일본 미야기(宮城) 현 나토리(名取) 시청에서는 사토 미쓰오(佐藤三男·69) 씨가 죽마고우 10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로비에 붙어 있는 대피자 명단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혹시나 시청 민원실에 생존자 등록을 한 건 아닌지 자원봉사자에게 문의도 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그는 대지진 직후 친구들에게 수십 번씩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통화는 되지 않았다. “메모를 남기라”는 목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그는 “1월 모임에서 헤어지며 ‘고희(古稀·70세) 때는 함께 축하 파티를 열자’고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인 건 아니겠지”라던 그의 눈가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 번 더 친구들 이름을 찾아보겠다”며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다.미야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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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각계 따뜻한 한마디]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外

    ■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16일 경남 남해 대학대회 참관 중일본에서 프로생활을 했고 친구도 많은데…. 너무 슬픕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고 힘내길 바랍니다.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 아베 신조(安倍晉三·전 일본 총리) 일본양궁연맹 회장일본인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지진을 겪었지만 누구도 이 지진 열도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항상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 신치용 프로배구 삼성화재팀 감독,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일본은 저력 있는 민족입니다. 엄청난 재앙을 침착하고 냉정하게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리라 믿습니다. ■ 가수 김창완 씨, 16일 일본 지진 위로공연 열 뜻을 밝히며뜻있는 음악인들과 위로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수마가 다시 평온한 바다로 돌아간 게 원통하더군요. ■ 배우 안재욱 씨, 16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하며사망자와 실종자는 계속 늘어나고 여진과 원전 폭발 위험으로 두려움에 떨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 JYJ 멤버 김준수 씨, 16일 월드비전에 6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우리 교민들과 일본에 있는 모든 분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병철 고려대 총장, 16일 고려대 재학 중인 일본 유학생 초청 오찬에서고려대는 일본인 유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상심하지 말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김진규 건국대 총장, 16일 학교 간부 회의에서이웃나라 일본의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합니다. 일본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모읍시다. ■ 정애라 목포공생원장, 16일 일본 지진돕기 모금운동을 하며일제강점기, 부모 없는 한국 아이들을 돌봐준 일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도움을 받았던 공생원 식구들이 이젠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을 돕고 싶습니다. ■ 이만의 환경부 장관, 16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천재지변과 큰 사고 속에서도 준법정신과 질서, 그리고 남을 위한 배려를 실천하는 일본국민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하루빨리 삶과 환경이 회복되길 기원합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16일 간부회의에서TV 화면으로 본 참상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해 일본과 일본 국민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 강운태 광주시장, 16일 오전 광주시 간부회의에서고통 받을 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입니다. 자매도시인 센다이가 처참한 일을 당하고 있으니 성금을 내고 구호품을 보냅시다.}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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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日 “외국인 의사 의료지원 받겠다”

    일본 정부는 16일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외국인 의사가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의사법은 ‘일본의 의사면허가 없으면 일본 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예외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미 캐나다 등에서 의사를 파견하겠다고 신청해왔으며 앞으로 구체적인 조정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일본에서는 1995년 한신 대지진 때도 피해지역에 파견된 외국인 의사가 의사법 때문에 의료행위를 할 수 없게 됐으나 당시 후생성은 ‘긴급 피난적 행위로 인정할 수 있다’고 자치단체에 통지해 일정 범위에서 활동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일본이 적십자사를 통해 공식 요청하는 대로 국립중앙의료원 적십자병원 인력을 포함한 120명의 의료지원단을 보낼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방사선 재난대비 훈련을 받은 의료진 21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 11명의 구성과 의약품 포장을 끝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핵의학과 산업의학과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 19명이 일본 성마리아병원에서 진료할 예정이다. 고려대와 대한의사협회도 의료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도쿄=서영아 기자 sya@donga.com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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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폐연료봉 연쇄 핵분열로 방사선 쏟아낼 위기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사실상 통제 불능상태가 됐다. 16일 오전 4호기에서 전날에 이어 화재가 발생했고, 14일 폭발한 3호기 주변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흰 연기가 대거 방출됐다. 16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대책통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 4호기에서 두 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4호기는 전날 화재로 격납 건물 외벽에 8m짜리 구멍이 뚫려 있어 방사성 물질이 대거 누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4호기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가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켜 방사성 물질을 대량 누출시킬 우려마저 낳고 있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량의 흰 연기를 내뿜은 3호기는 원자로를 보호하는 격납용기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2호기와 마찬가지로 격납용기에서 수증기가 방출되고 있다”며 격납용기 파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3호기에도 4호기와 마찬가지로 사용후핵연료봉이 514개나 저장돼 있어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수증기가 그대로 대기 중에 노출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본정부는 이날 원자로 3호기와 4호기를 냉각시키기 위해 자위대에 요청해 각 원자로 상공에서 헬리콥터로 대량의 물을 투하하려 했지만 모두 좌절됐다. 3호기 상공에는 이날 오후 자위대 치누크 헬리콥터 3대가 출동했지만 방사선량이 정상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측정돼 철수했다. 또 4호기 상공에도 헬리콥터를 보내려 했지만 원자로와의 거리가 수십 m에 이르는 데다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너무 적어 취소했다. 일본 정부와 사고대책통합본부는 경찰청에 요청해 소방차보다 더 강력하게 물을 살포할 수 있는 방수차를 사용해 17일 원자로를 냉각시키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장 먼저 폭발한 1호기는 연료봉의 70% 이상이, 격납용기 하단부가 손상된 2호기는 30% 이상이 각각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1호기 연료봉 70%이상-2호기 30%이상 파손 ▼ 방사성 물질 누출이 계속되면서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부근에서는 일반인의 한 해 방사선 피폭량 한도인 1.0mSv(밀리시버트)의 10배인 시간당 10mSv의 방사선이 관측됐다. 또 실내 대피령이 내려졌던 원전에서 20∼30km 떨어진 지역에서는 통상 방사선량의 6600배에 이르는 시간당 0.33mSv가 검출됐다. 이 지역의 평상시 방사선량은 시간당 평균 0.00005mSv로 사실상 거의 검출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현 재해대책본부는 16일 오전 채취한 후쿠시마 시내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요오드 등이 검출됐으나 검출량은 정부가 정한 음식물 섭취기준에 미달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미국 핵 관련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전보장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위성사진과 미군 및 일본 정부가 측정한 방사선량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등급(7등급)인 최악의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아키히토(明仁) 일왕까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TV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 메시지에서 “사망자가 매일 증가하고 있고 희생자가 몇 명인지조차 모른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무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일왕은 “전례 없는 거대 지진이 발생한 피해지역의 비참한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며 “원전 상황이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데, 관계자들이 전력을 다해 사태 악화를 막아 달라”고 덧붙였다. 또 “강추위 속에서 많은 사람이 식량 음료 연료 부족으로 매우 힘든 대피생활을 하고 있다. 구제에 전력을 기울여 피해자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호전되길 바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이 불행한 시기를 뛰어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왕은 구조 활동에 지장이 없는 시기를 골라 조만간 피해지역을 방문해 격려할 예정이다. 일왕이 왕위에 오른 뒤 TV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태 수습이 점점 힘겨워지자 일본정부도 인명구조와 지진 피해복구 작업에서 원전 피해 최소화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날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통합본부를 설치해 사태 수습을 위한 총력태세를 갖췄다.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사태 수습 지원팀 파견을 요청한 데 이어 미군과도 협조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며 ‘근거 없는 낙관론’을 되풀이한 도쿄전력에 비판과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관리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의 무능함과 부주의가 일본 원전을 최악의 사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첫 번째 화재를 제대로 진압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도쿄전력은 12일 원자로 1호기가 수소폭발을 한 후 방사성 물질의 누출 수치 등을 축소 보도하는 데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일본에서 가장 큰 전력공급회사로 도쿄 등 수도권의 4200만 주민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산하에 3개의 원전과 29개의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국민의 분노가 도쿄전력뿐만 아니라 이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정부로 향하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자 간 총리가 직접 나섰다. 간 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이 정부와 도쿄전력을 지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정보를 숨김없이 전달하지 않는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도호쿠 해안 지역에 머물다 연락이 끊어졌던 한국교민 2명과 여행객 3명이 16일 한국 긴급구조대에 구조되거나 생사가 확인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일본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와 가미조에서 교민 김모 씨가 자택에 생존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는 또 인근 대피소에 있던 또 다른 교민 김모 씨와 한국에서 방문한 그의 언니, 형부 서모 씨 등 친척 3명을 구조했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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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지진 순간 원전 천장 벌어지면서 물 뚝뚝”

    외벽이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지진이 강타했을 당시 벌어졌던 일들이 현장 근로자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후 1호기 건물 내에 있던 하청업체의 한 남성 직원은 서 있기 힘든 강한 진동이 일어나자 일반적인 지진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어 정전되면서 비상등이 켜졌고, 천장 배관의 이음매가 벌어지면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직원은 “원전 배관에서 나온 물이면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기 때문에 누수는 절대 만지지 말고 신고하라는 규정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방호복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때 누군가가 “피해!”라고 소리쳤고 이 직원은 출구가 있는 1층으로 뛰어갔다. 달리는 순간에도 여진은 이어졌다.1층에는 뛰쳐나온 근로자들이 뒤엉켜 있었다. 밖으로 나가려면 작업복을 갈아입고 피폭량을 측정해야 하지만 측정기는 단 한 개뿐이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 사이에서 “빨리 해”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그는 “TV를 통해 12일 오후의 수소 폭발 장면을 봤는데 거기에 갇힐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다리가 떨린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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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신고리원전 안전점검 현장 가보니

    “보조전원도 내진 설계는 되어 있습니까?”(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전력이 끊겨도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해 7일 동안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배한경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제1발전소장)일본 원전사고 발생 5일째인 16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신고리 원전을 찾아 지진과 지진해일 대비상황을 점검했다.가장 먼저 찾은 시설은 비상디젤발전기실과 대체전원발전기실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전력 공급 장치’에 문제가 생겨 발생했기 때문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국내 원전은 대체전원이 끊겨도 자연순환 방식으로 노심을 냉각해 줄 수 있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보조전력까지 끊기면서 냉각수가 뜨거운 노심을 식히지 못해 폭발이 일어났다.현장을 둘러본 이 장관은 “원자력 선진국인 이웃 일본에서 자연재해로 사고가 난 만큼 우리도 이를 계기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는지 안전전문가들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국내에 있는 원전 21기가 모두 안전하다고 하지만 자만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영익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원자로의 안전이 확보돼 있다”며 “만약을 대비해 앞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1978년 상용 가동을 시작해 30년이 지난 고리원전의 안전에 대해 윤철호 원장은 “전문가들이 철저히 안전기준에 따라 가동했고 사람으로 치면 장기와 혈관까지 다 교체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막연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수소가 농축돼 폭발했지만 고리 1호기에는 전원 공급 없이 수소를 제어할 수 있는 최신 설비가 추가로 설치돼 안전하다”고 덧붙였다.고리원자력 발전소에는 고리 1∼4호기와 신고리1호기 등 원전 5기가 가동 중이다. 신고리 1호기는 지난달 28일 상업발전에 들어갔으며 원자로에는 18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부산=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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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이 답한다]Q: 지진 예측은 불가능한가

    《일본은 재해방지, 특히 지진예보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국가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 지진 같은 재앙을 왜 예측하지 못했을까. 지진 예측이란 불가능한 일인가.(ID: mightier**)》 상상을 초월한 지진해일(쓰나미)과 인명피해를 가져온 동일본 대지진(리히터 규모 9.0)이 일어나 전 인류를 지진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진의 예지(豫知)가 가능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왜 예측하지 못했을까. 1975년 중국 랴오닝(遼寧) 성 하이청(海城)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지진이 일어나기 수일 전부터 지반이 기울어지고 소규모 지진이 다량 발생해 지진학자들이 이 지역에 지진이 곧 닥칠 것이란 예보를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지진 발생 수시간 전에 약 300만 명의 주민을 대피시킴으로써 피해를 줄여 지진 예지에 큰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다음 해 발생한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 대지진(규모 7.6)에는 이러한 전조현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주민을 대피시키지 못한 채 약 25만 명이 사망했다. 불과 1년을 사이에 두고 발생한 지진이었지만 그 전조 현상은 너무나 달랐다. 지진 예지는 이렇게 어렵다. 지진 예지에는 장기예지, 중기예지, 단기예지 그리고 조기경보가 있다. 장기예지는 특정 활성단층에서 10년 내지 30년 이내에 규모 몇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으로, 활성단층과 활성단층 주변의 지층에 남아 있는 과거 지진 증거와 역사지진 기록을 관찰해 그 주기성을 예측하는 것이다. 중기예지는 특정 활성단층에서 앞으로 한 달 내지 수년 이내에 지진이 발생할 것을 예측하는 것이다. 단기예지는 일기예보처럼 앞으로 수시간 내지 수일 내에 지진이 일어날 것을 예보하는 것인데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조기경보는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지진파보다 전달속도가 빠른 전자파를 이용해 원자력발전소와 고속철도 등의 작동을 멈추게 하고 가스 공급과 전원을 차단하는 기술로 일본에서 개발해 이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진의 단기예지인데, 이것이 현재 불가능한 이유는 만유인력 법칙처럼 지진의 발생을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완전한 법칙을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지진학자들이 지진파열(earthquake rupture)의 시작과 지각이 찢기는 양상을 모델링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단층마찰 방정식은 ‘속도-상태 변수 마찰법칙’이다. 이 법칙은 본진(本震)의 단층 움직임과 여진의 특성은 비교적 잘 예측하지만 지진의 단기예지에는 적용하지 못한다. 단기예지가 가능한 완전한 단층마찰법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진이 발생할 때 단층의 미끄러짐이 시작되면서 지진파가 전달되는 미시·거시적인 현상들과 이에 수반되는 물리·화학적 과정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려면 지진 발생 초기 단층 사이의 급격한 마찰력 감소가 동반하는데 현재는 이에 대한 설명도 여러 가지 가설만 있는 상황이다. 단기예지를 위해 현재 많은 지진학자와 지질학자들이 실험과 수치 모델링 연구, 활성단층대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지진 단기예지도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질문은 e메일(jameshuh@donga.com)이나 동아일보 문화부(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동아미디어센터 12층 ‘지성이 답한다’ 담당자 앞)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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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6개월 남은 정년 나라위해…” 사고현장 달려간 원전베테랑

    “마지막 6개월을 원전사고 현장에서 봉사하겠다.”일본 혼슈(本州) 남단의 시마네(島根) 현 소재 전력회사에서 정년을 6개월 남긴 59세 남성이 15일 600km가 떨어져 있는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모든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원전사고 지역에서 탈출하는 순간 그는 ‘사지(死地)’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18세부터 41년간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해와 올 9월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그를 방사성 물질 누출 현장으로 내달리게 한 것은 평생의 경험을 원전 사고 수습으로 불태우겠다는 ‘장인 정신’이었다. 그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일본의 미래가 좌우된다. 사명감을 갖고 가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그의 아내는 “평생을 원전 안전에 몸 바친 당신을 믿는다. 사고지역 주민들에게 안전과 안심을 선물하고 돌아오라”며 남편을 배웅했다. 아버지의 결심을 전해들은 딸은 “처음엔 말렸지만, 혹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의 직업정신을 존중한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인터넷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지지통신이 관련 기사를 보도하자 감동한 수많은 시민들은 그의 가족에게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선 “눈물이 난다.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거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제발 잠재워 주세요”라는 존경과 응원 메시지가 넘쳐났다.대지진과 쓰나미, 방사성 물질 누출이 한꺼번에 닥친 최악의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소임을 마치려는 ‘보통사람’들의 철저한 직업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소마(相馬) 시에선 동네 반장 수십 명이 자발적으로 뭉쳤다. 이들은 눈에 띄는 조끼를 입고 주민의 안부 확인과 식료품 배급, 의약품 조달, 피난 지시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쓰나미에 아들을 잃은 사람도 있고 자신의 집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을 누비는 이유를 이들은 한마디로 말한다. “반장이니까.”반장들 중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는 사토 다카히데(佐藤孝秀·57) 씨는 “내가 담당하는 지역에서도 2000명 가운데 3분의 2가 연락 두절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니냐. 반장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토 씨의 장남(31)은 소방대원으로 11일 쓰나미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파도에 휩쓸려간 뒤 연락이 끊겼다. 또 다른 반장 오다니 료이치(大谷亮一·67) 씨는 “우리 동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마당에, 반장으로서 살아남은 것만도 감사한 일이다. 무슨 일인들 못하겠냐”라며 팔을 걷어붙였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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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다음은 전염병과의 전쟁”

    쓰나미 피해를 본 일본 동북 지역에 비와 눈이 내리며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쓰나미로 망가진 하수 설비에 많은 물이 유입되면 오물과 함께 넘쳐 상수원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은 16일 “쓰나미로 인해 쓰레기처리장과 하수관이 파괴되면 물이 오염되기 쉽다”며 “이 물을 함부로 마시면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고 밝혔다. 수인성 전염병은 대부분 장 속에 사는 이질, 살모넬라, 콜레라 같은 병원균 때문에 발생하며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다.일반적으로 수인성 전염병은 생명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지 않다. 설사로 다량의 수분과 영양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깨끗한 물과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건강을 유지하면 자연히 치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를 본 일본 지역에서 이 병이 창궐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깨끗한 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수인성 전염병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며 “깨끗한 물 대신 수액(링거)으로 수분을 보충하려 해도 기반 시설이 파괴된 가운데 얼마나 전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지진이나 쓰나미의 피해를 본 지역에 전염병이 번지는 일은 흔한 일이다.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이나 지난해 아이티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피해 지역에 전염병이 창궐했다. 유엔은 당시 “정확히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 팀장은 “동남아시아와 아이티는 기온이 높아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나 황열병처럼 치명적인 전염병이 많았다”고 말했다.일본 동북 지역은 현재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낮아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전동혁 동아사이언스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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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한국 사상 최대 해외지원 전망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지원 액수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때의 4750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정부 당국자는 16일 “재계가 2005년 미국에 지원했던 금액(1700만 달러)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성금을 모으기로 한 데다 연예인 등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일본의 피해 규모와 두 나라의 지리적 인접성 등을 감안할 때 정부와 민간을 합친 국가 차원의 지원 규모가 아이티 사건 때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규모나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아직 청와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국내 여론의 향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정부지원금은 예비비에서 충당될 예정이다. 선진국이 재난을 당했을 때 지원할 수 있는 연간 예산(20만 달러) 가운데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 15만 달러를 지출하고 남은 돈이 5만 달러뿐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일본 측 지원 창구를 일본적십자사로 단일화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은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성금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정안전부를 통해 외교부가, 기업 성금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가 취합해 모두 일본적십자사에 전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또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따라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붕산 52.6t을 지원하기로 했다. 붕산은 연료봉의 중성자를 잡아 핵분열을 억제하는 흡수재인 붕소가 포함된 물질이다. 한국이 지원키로 한 붕산 52.6t은 일본이 요청한 물량 전량이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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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한반도도 움직였다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최대 5cm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측망에서 14일 측정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가 지역별로 1∼5cm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16일 발표했다.가장 많이 움직인 곳은 지진이 일어난 지역과 가장 가까운 독도로 5.2cm 이동했으며 제주도의 이동이 0.9cm로 가장 적었다. 울릉도는 4.1cm, 서울은 2.1cm 동쪽으로 이동했다. 중국 창춘(長春)은 동쪽으로 1.5cm, 상하이(上海)는 0.3cm 이동했다.일본에서도 2m 정도의 이동이 관측됐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이는 일본이 한반도로부터 동쪽으로 약 2m 멀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2일 일본 본토가 동쪽으로 2.4m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지질학계는 “GPS 장비가 흔들렸기 때문에 신뢰도 검증을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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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원자력발전 논란 한국에도 불똥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방사성 물질 확산이 계속되면서 원전 중심의 한국 에너지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정부가 원전확대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녹색연합 등 30여 개 환경단체도 이날 “위험한 핵 발전 확대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제동?정부는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저탄소 녹색에너지”라며 원자력 에너지 확대정책을 펼쳐 왔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978년 4월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 원전 1호기가 가동된 후 16일 현재 부산 고리원자력본부(5기), 경북 월성원자력본부(4기), 전남 영광원자력본부(6기), 경북 울진원자력본부(6기) 등 전국에서 총 21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원전 보유국. 전체 전력 소요량의 30% 이상(약 1474억 kWh)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1기인 원전을 35기로 늘려 원전 비중을 48.5%로 높이는 ‘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10∼2024년)을 발표했다.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신고리 원전 2호기(부산 기장군), 신월성 원전 1, 2호기(경북 경주시 양북면), 신고리 원전 3, 4호기(울산 울주군), 신울진 원전 1, 2호기(경북 울진군)가 건설되고 있다. 또 신고리 원전 5, 6호기(울산 울주군), 신울진 원전 3, 4호기(경북 울진군)가 건설 준비 단계에 있어 앞으로 원전 13기가 늘어난다. 강원 삼척시, 경북 영덕군, 울진군은 신규 원전 유치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반대 여론이 커졌다. 삼척 영덕 울진에서는 원전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서 유치 반대 의견이 많아져 정부가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신청을 취소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독일은 14일 원전의 가동시한을 연장하는 계획을 3개월 유보하기로 했다. 스위스는 15일 낡은 원전을 새 원전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보류했다.○ 대안에너지라는 원자력의 대안은?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찬반 논란은 크게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효율적인지 △원자력이 녹색에너지인지 △원전의 위험성이 크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등으로 나뉜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원자력 에너지가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은 이산화탄소보다 환경에 훨씬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원자력발전 시설이 북한에 폭격당할 경우 한반도 일대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반면 정부는 기존 에너지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석유 등 화석에너지가 고갈되는 데다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는 대용량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 또 생산단가도 비싸 전기요금 상승 등 사회적 부담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론 원자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정부의 ‘원자력 확대 찬반’에 앞서 현재처럼 값싼 전기에너지 공급정책을 계속 유지할지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실장은 “현재처럼 값싼 전기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을 포기한다면 원전 확대 정책을 접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전기에너지는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길 원하면서 원전은 위험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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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사고 원전 처리 어떻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증기 폭발 등 최악의 상황 없이 끝나더라도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해수 공급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핵연료는 원자로가 가동을 하지 않아도 내부에서 핵분열을 계속한다. 핵분열이 줄어들더라도 붕괴열이 남아 있기 때문에 5년 이상 수조 안에 보관해 냉각시켜야 한다. 이번에 4호기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수조로 공급되는 냉각수가 중단돼 온도가 높아지며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다른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연료도 당분간 분열을 계속하기 때문에 냉각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제무성 교수는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후 한 달쯤 지나도 열이 1% 정도 남아 있는데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면 다시 핵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길게는 수개월 동안 해수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잔열이 사라져 추가 폭발 가능성이 줄어들면 원자로의 방사선량을 조사해 처분 방식을 정하게 된다. 방사성 물질이 핵연료 용융 때만큼 계속해서 다량 누출되면 체르노빌 원전처럼 원자로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차폐해야 한다. 1986년 4월 26일 대폭발이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그해 11월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 크기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석관’으로 덮어 폐쇄됐다. 또 원전을 중심으로 반경 30km까지 출입통제 구역이 됐다.방사선량이 줄어들 경우에는 독성을 제거한 뒤 원전 구조물을 해체하는 ‘제염(除染)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홍태 책임연구원은 “건물 벽이나 격납 용기 등 시설물 표면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종이나 천으로 닦아낸 뒤 방사선이 방출되는 부분은 해체해서 폐기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을 닦은 천이나 오염돼 떼어낸 콘크리트 조각 등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된다.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연료나 수조에 있던 사용후핵연료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방사성 폐기물을 유리로 된 차폐 용기에 넣어 지하 300m 이상 깊이의 암반에 저장한다.문제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차폐를 하거나 제염 해체를 할 때 작업자들이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완전히 차폐가 될 때까지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노출돼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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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김창완 “일본을 안아주세요”

    “현재 기획 및 출연자 섭외 중입니다… 여러분, 리트윗 부탁드립니다.” 15일 오후 김창완밴드가 트위터에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공연을 연다는 글을 올리기 무섭게 음악인들이 모였다. ‘크라잉넛’, 뉴욕물고기, 전제덕, ‘킹스턴 루디스카’, 박기영, 서울전자음악단, ‘장기하와 얼굴들’…. 모두 17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은 1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브이홀에서 열린다. 참가자 모두 개런티 없이 무대에 오르고, 1장에 1만5000원인 공연 티켓 요금은 전액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으로 전달된다. 김창완 씨는 밴드 멤버 중 일본인인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에게 일본에 있는 가족의 안부를 물은 것이 계기가 돼 공연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멤버의 가족은 무사했어요. 그런데 방사능 피폭 위험이 있으니 오지 말라는 가족들의 만류로 일본에 갈 수도 없고, 안 가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두 사람이 당한 재난도 아니고, 뜻있는 음악인들과 함께 노래로 위로를 하고 싶었어요.”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트위터를 통해 참가 음악인들을 모으는 한편 김 씨는 공연 무대에서 부를 노래 ‘내가 너를 안아줄게’를 만들었다. 2008년 눈길에 운전하던 지게차가 뒤집혀 세상을 떠난 막내 동생 김창익 씨를 생각하면서 노랫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막내를 보내고 장례식장에 가는데 눈이 다 녹은 거예요. 우리 막내는 그 눈 때문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포크리프트(지게차)’란 곡을 써서 원통함을 담았는데 이번에도 그 마음으로 곡을 썼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수마가 다시 평온한 바다로 돌아간 게 원통하더라고요.”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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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일부 사재기… 탈출러시… 원전공포에 ‘절제’ 무너지나

    초유의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에도 침착과 배려를 잃지 않던 일본인들에게도 인내의 한계가 다가오는 걸까. 방사성 물질 누출 사태가 확산된다는 소식에 일본인들이 15, 16일을 기점으로 평상심을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피난지역으로 설정한 범위 밖의 센다이(仙臺) 시 등에서도 탈출 러시가 이뤄지고 도쿄 등에선 일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작 구호물자가 절실한 피난지역엔 먹을 것이 부족하다.사태의 심각성을 절감한 정부도 긴박해졌다. 16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먹을 것과 물, 연료가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빗발친다. 자위대가 나서라. 물품배급을 자위대로 통일하라. 총력을 기울여라.”곧바로 미야기(宮城) 현 소재 마쓰시마(松島) 기지에 눈이 내리는 악천후를 뚫고 비상구호품을 가득 실은 대형수송기가 착륙했다. 자위대 수송헬기는 물론이고 미군 수송기 C130까지 동원됐다. 군용트럭들은 해안마을 쪽으로 즉시 출발했다.총리가 불같이 호령하고 자위대가 긴급 출동할 정도로 현재 재해지역 물품 부족사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공업 생산량이 막대한 일본에서 “제발 물 좀 달라. 이러다간 굶어죽는다”는 아우성이 빗발치는 것.식량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11일 이후 동북부 지역의 생산공장이 거의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전공포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사람이 식료품과 연료를 비롯한 비상물품 비축에 나섰다. 정부와 언론이 방사성 물질 누출과 여진에 대비해 “가급적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집이나 사무실에 머물라”고 당부하자 국민의 불안심리가 발동한 것. 방사성 물질이 15일 도쿄까지 날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000만 명이 사는 수도권에서도 마스크와 방사성 물질 해독제로 알려진 안정화요오드가 함유된 제품이 순식간에 팔려나갔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다.곳곳의 도로가 붕괴돼 유통망이 무너진 것도 물품 부족을 야기한 원인이다. 주요 고속도로의 상당수 구간이 통행 금지됐고 해안지역 피난소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는 진입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부두가 많이 망가져 해안 보급망도 거의 가동할 수 없다. 가솔린 부족 사태 또한 물품 공급을 불가능하게 했다. 피해지역의 대형 석유정제시설 9곳 중 6곳이 가동을 멈춰 매일 100만 배럴의 원유처리 능력이 상실됐다. 급기야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 피해지역으로 연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도 “필요 이상의 식량을 비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긴급 동원한 데 이어 서일본 지역의 공장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비축 석유를 긴급 방출하는 등 비상대책 운영에 들어갔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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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상상도 못한 한국인의 따뜻한 위로에 눈물”

    “한국인들의 따뜻한 안부 전화와 e메일을 받고 아내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참사로 일본 국민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목사이자 사회운동가로 한국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地·80·사진) 씨가 한국의 온정의 손길에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노무라 씨와 한국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무라 씨는 1968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 1973년부터 1985년까지 50여 차례나 대한해협을 넘나들었다. 일본 내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목격한 뒤 노무라 씨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한국인에 대한 봉사활동을 결심했다.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고 제정구 국회의원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를 중심으로 청계천 일대에서 빈민구호활동을 벌이며 바쁜 일정 중에도 틈틈이 청계천변을 비롯한 서울 도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2007년에는 청계천 문화관에 자신이 찍은 사진과 청계천 관련 자료 2만여 점을 기증하면서 많은 한국인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노무라 씨는 동일본 대지진 다음 날인 12일 의료복지법인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상임이사(48)에게 자신의 안부와 현지 상황을 상세히 전하는 e메일을 보내왔다. 편지에서 노무라 씨는 지진 때문에 전기 공급과 수도가 끊겨 어둠 속에서 목욕도 할 수 없고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어려움을 “북한에 사는 많은 민중과 같은 생활을 오늘밤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비유했다. 다행히 노무라 씨와 가족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명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전해왔다.백 이사는 곧바로 e메일로 깊은 위로의 마음을 담은 답장을 보냈고 노무라 씨는 13일 일본 국민이 겪고 있는 대지진 피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재차 보내왔다. 그는 답장에서 “과거에, 현재에 도달할 때까지 이 나라(일본)가 한반도에 살고 계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사죄나 보상도, 필요성조차도 알지 못하는 일본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부끄럽다”며 “이름도, 지위도 없는 그런 우리에게 따뜻한 말을 전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라고 밝혔다.노무라 씨와 푸르메재단은 2009년 소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저자 임정진 소설가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 장애인 재활병원 설립을 목표로 세워진 재단과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일생을 보낸 노무라 씨는 궁합이 잘 맞았다. 이후 노무라 씨는 꾸준히 백 이사와 e메일을 주고받아왔다. 노무라 씨는 13일 저녁 한국 긴급구조대가 일본에 도착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며 “감격과 감동 그 자체였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편지에 옮기기도 했다. 또 “앞으로 보다 건설적이고, 상식적인, 그리고 희망이 흘러넘치는 한일 간의 교류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글 말미에 이렇게 남겼다. “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 한국의 여러분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 행복합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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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日本 대지진/지금 어디있나요]꼭 찾을 겁니다… 찾았습니다

    《 동아일보는 일본의 가족·지인과 연락이 끊긴 분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메일(find@donga.com) △동아닷컴(dongA.com)의 ‘지금 어디 있나요’ 코너 △트위터(@dongamedia)에 찾는 분의 이름과 사연 등을 남겨주세요. 》“사람을 찾습니다. (키) 163cm, (몸무게) 53kg 한국인이며 쌍꺼풀 수술을 했음. 리쿠젠타카타 시청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었음.”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된 박형숙 씨(44·여)를 찾기 위해 가족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실종자 찾기 전단을 만들어 조만간 일본으로 달려갈 계획이다. 전단엔 ‘여러분의 신고와 제보가 한 가족을 살릴 수 있습니다’라는 애절한 호소를 담았다. 박 씨의 올케인 남기연 씨(32·광주)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로하신 시어머니께서 충격을 받으실까 봐 말씀도 못 드리고 속이 타들어가고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2008년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번역 일을 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가 리쿠젠타카타 도심에 ‘청출어람’이라는 한국어학원을 개설했다. 11일 지진으로 박 씨와의 연락이 끊어지자 가족들은 주일 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도 신고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남 씨는 16일자 동아일보 A1면에 게재된 ‘지금 어디 있나요’ 사고(社告)를 보고 A6면의 리쿠젠타카타 르포를 쓴 현지 취재기자에게 e메일을 보냈다. 현지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였다. 동아일보는 취재 기자를 다시 리쿠젠타카타 시로 보내 박 씨의 생사를 알아볼 계획이다. 남 씨는 “그동안 시누이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동아일보를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미숙 씨(45)도 미야기 현 히가시마쓰시마 시에 사는 언니 김미애 씨(일본명 今野美愛·49)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언니는 1993년 건축업을 하는 일본인 형부와 만나 결혼해 현지 대학과 고교에 다니는 두 딸을 뒀다. 언니가 사는 곳은 공군기마저 힘없이 쓸려갔던 자위대 부대 근처 바닷가라고 한다. 김 씨는 “3월 5일에도 통화를 했는데 그땐 정말 이런 일이 날 줄 몰랐다”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김형옥 씨(51)는 이시카와 현 고마쓰 시에 사는 외삼촌 정우현 씨(85)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동아일보에 알려왔다. 김 씨는 “이시카와 현은 지진이나 지진해일 피해가 크지 않지만 11일 이후 현재까지 전혀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정 씨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부동산 관련 회사를 운영해왔다. 일부 동아일보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던 사람들은 가족의 생환을 극적으로 확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인천에 사는 김미경 씨(40·여)는 미야기 현 가쿠다 시에 살고 있던 언니 김영란 씨(45)와 연락이 두절돼 애를 태우다 15일 오후 언니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알려왔다. 북한인권정보센터 김인성 연구원(31)도 일본 외갓집에 갔던 한 살짜리 딸과 일본인 아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14일 밤늦게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의 아내는 취재를 하고 있던 외국인 기자에게 남편의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살아있다는 것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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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테이션/단신]‘베이비 부머’, 은퇴준비 어렵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절반 가까이가 중도퇴직을 경험했고 상당수가 자영업으로 전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남성 베이비부머의 93%, 여성의 60% 이상이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43%가 퇴직, 전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또 재취업을 한 베이비부머의 절반 정도가 기존 직장과 다른 종사분야에 몸담게 됐으며 이들 중 68%는 '자영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베이비부머 자산의 82%는 부동산이며 월평균 가계소득은 386만 원으로 자녀 결혼과 교육비용 때문에 제대로 된 은퇴준비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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