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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얄궂은 운명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이호석(28·고양시청)은 올림픽 때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마음고생을 했다. 이호석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과 첫 인연을 맺었다.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10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올림픽 직후 쇼트트랙 대표팀 파벌 논란이 불거졌고 대표팀 일원이었던 이호석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는 남자 쇼트트랙 첫 경기인 1500m 결선에서 성시백(27)과 2, 3위를 다투다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하는 과정에서 서로 엉켜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어부지리로 외국 선수들이 2, 3위를 차지했다.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이정수(25·고양시청)에 이어 한국 선수가 금, 은, 동 모두 휩쓸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호석은 동료를 넘어지게 했다며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다. 전 종목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호석은 은메달을 2개 따는 데 그쳤다. 이호석은 “밴쿠버 올림픽 기간에 제대로 먹지도 못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호석은 지난해 4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자인 신다운(21·서울시청)과 국내 대표 선발전 1∼3위 선수인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노진규(22·한국체대)에 이은 5번째 선수로 대표팀에 예비 선수로 승선했다.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해 대회 출전이 힘들어지면 대신 나가기 위한 것이었다. 이호석은 13일 태릉선수촌에 있던 짐을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대표팀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아 자신이 뛸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4일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노진규가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골절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 남은 짐을 가지러 태릉선수촌에 왔던 이호석은 다음 날 노진규의 대체 선수로 자신이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태릉선수촌에 들어왔다. 3번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었지만 이호석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태릉선수촌에서 8개월 넘게 같이 한방을 쓰면서 친동생만큼이나 친한 노진규의 부상 때문이다. 특히 노진규가 뼈에 생기는 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수술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22일 프랑스로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이호석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가게 됐지만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노진규의 못다 이룬 꿈을 자신이 대신 이뤄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이호석은 소치 올림픽에서 노진규 대신 남자 5000m 계주에 나선다. 이호석은 “이번 올림픽은 다른 올림픽과는 다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규를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을 따고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김연아 은퇴 이후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많은 피겨 관계자들은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은퇴할 예정인 김연아(24)의 뒤를 이을 선수들이 없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피겨 샛별’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이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했다. ISU 공인 시니어 대회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한국 선수는 김연아와 김나영(2008년 4대륙선수권 4위), 곽민정(2010년 4대륙선수권 6위) 이후 이들이 처음이다. 순위뿐만 아니라 두 선수가 기록한 점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각각 최종 합계 166.84점과 162.71점을 받았다. ISU 공인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160점을 넘은 것은 김연아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비록 유럽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4대륙선수권이었지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나선 두 선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두 선수는 김연아와 함께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다. 두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다.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은 시즌 점수가 높은 선수 24명에게 주어진다.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만 유일하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바 있다.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싱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남자 싱글의 이준형(18·수리고)이 개인 최고 점수인 184.14점으로 14위에 올랐고, 이동원(18·과천고)이 16위를 기록했다. 아이스댄싱에 출전한 민유라(19)-팀 콜레토(23) 조는 총점 111.23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한국 피겨에 희망을 주었다. 한국 피겨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되면서 자력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야 한다. 관계자들은 김연아 은퇴 이후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올림픽 출전권을 단 한 장도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하지만 김해진과 박소연 등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고, 남자 싱글은 물론이고 아이스댄싱에서도 세계무대에서 통할 만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한 피겨 관계자는 “지금 한국의 유망주들이 4년 뒤에도 이와 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자체가 아니라 출전권을 몇 장이나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옮기자마자 첫 경기 출전 2분 만에 골을 넣었다. 지동원은 26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와의 방문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2분 뒤 헤딩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지동원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지동원은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다시 임대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이 이미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임대되어 뛰었던 팀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7경기를 뛰며 5골을 터뜨린 지동원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원소속팀인 선덜랜드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과 달리 선덜랜드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7경기에 나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저하된 지동원은 대표팀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지동원은 이날 골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만큼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이 실전 경험을 꾸준히 쌓고 득점포도 계속 가동한다면 김신욱(26·울산) 외에 마땅한 골잡이가 없는 대표팀으로서는 든든한 해결사를 얻는 셈이다. 최근 박지성(33·에인트호번) 복귀 여부로 신경을 쓰고 있는 홍 감독에게는 지동원의 활약이 반가울 법하다. 한편 박주영(29·아스널)의 이적은 미궁으로 빠졌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25일 “다른 선수들이 있어서 박주영이 출전할 수 없는 것뿐이다. 그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부상 때문은 아니다. 아직 그를 영입하겠다는 다른 팀의 제안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벵거 감독이 올해 박주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영국 언론은 “아스널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주영을 1월 방출할 계획이다. 협상을 쉽게 하기 위해 이적료도 대폭 낮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나는 브레이크맨이다. 180kg의 봅슬레이 썰매를 뒤에서 최대한 빨리 밀어야 한다. 시속 140km의 봅슬레이 썰매 안에서 코너를 돌 때면 중력의 4∼5배 정도 되는 압력에 숨이 턱 막힌다. 최대한 구부린 자세로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조그마한 미동조차 썰매를 모는 파일럿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의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질 찰나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신호에 손에 쥐고 있던 브레이크를 세게 당긴다. 뒤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파일럿의 표정을 본 뒤 오늘은 내가 잘 밀었구나 하는 생각에 따라 웃는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2일 귀국했다. 2인승과 4인승에서 각 두 팀, 여자 2인승에서 한 팀 등 총 다섯 팀이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국에 봅슬레이가 본격적으로 들어온 지 8년 만의 쾌거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썰매를 모는 파일럿의 능력과 함께 묵묵히 뒤에서 썰매를 밀어준 브레이크맨들의 헌신이 큰 원동력이 됐다. 파일럿, 브레이크맨 두 명으로 구성되는 봅슬레이 2인승은 파일럿이 썰매를 모는 역할을, 브레이크맨이 출발할 때 뒤에서 썰매를 미는 역할을 한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썰매를 멈추는 것도 브레이크맨이 담당한다. 대표팀이 전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빨라진 출발 속도 덕분이다. 봅슬레이는 0.1초로 순위가 뒤바뀌는 종목이다. 출발 구간에서 0.1초를 단축하면 전체 기록은 평균 0.3초 정도 줄어든다. 대표팀은 지난 시즌보다 출발 속도를 0.5초 단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출발 속도만으로 출전팀 중 4위를 기록했다. 이용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봅슬레이에서 브레이크맨의 역할은 기록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파일럿이 아무리 잘 썰매를 몰아도 출발에서 늦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토록 중요한 역할이지만 브레이크맨은 파일럿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한다. 팀명조차 파일럿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파일럿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대표팀의 A팀과 B팀에서는 서영우(경기연맹), 전정린(강원도청)이, 여자 2인승에서는 신미화(20·삼육대)가 브레이크맨을 담당하고 있다. 서영우는 취미가 웨이트트레이닝이다. 틈만 나면 역기 등을 들고 근육을 키운다. 170∼200kg의 무거운 썰매를 최대한 빨리 밀기 위해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다. 처음에는 스쿼트로 150kg밖에 들지 못했지만 이제는 240kg도 너끈하게 들어올릴 정도로 근육을 키웠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던 전정린은 처음에 커다란 봅슬레이 썰매를 보고 겁부터 났다. 하루 4시간의 웨이트트레이닝에 수십 번씩 썰매를 미는 훈련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퀴 달린 것만 보면 밀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봅슬레이에 빠지게 됐다. 신미화는 대표팀에 들어온 뒤 독특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휴식 시간이나 틈날 때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손으로 벽을 힘껏 미는 것이다. 신미화는 “계속 썰매를 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벽을 수차례 힘주어 밀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정린 오빠처럼 무언가를 계속 밀고 싶을 때도 많다”고 웃었다. 가장 힘들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이들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바로 무임승차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라고 했다. 서정우는 “출발할 때 브레이크맨이 얼마나 빨리 썰매를 밀어주느냐에 따라 성적의 70%가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역할이지만 썰매가 출발한 이후에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묻어간다는 무기력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지성(33·에인트호번·사진)의 국가대표팀 복귀와 관련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가 입을 열었다. 박 씨는 22일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날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 이전의 조광래 감독 최강희 감독이 계실 때는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홍명보 감독이 부른다고 해서 복귀한다? 지성이 성격상 절대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인 JS파운데이션은 이날 “5월 31일 또는 6월 1일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서 자선축구경기인 ‘제4회 아시안드림컵’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안드림컵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국내외 축구 스타들과 연예인들이 함께 경기를 치르는 행사로 2011년부터 매년 열렸다. 자선축구 일정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의 일정과 겹친다. 대표팀은 5월 중순 최종 명단 23명을 확정한 뒤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박지성은 자신이 개최하는 자선축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날 미국에서 박지성 자선축구 일정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얘기는 지금 처음 들었다. 기본적으로는 박지성 선수하고 한 번은 만나야 한다. 전체적으로 한 번 얘기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이 끝난 뒤 이르면 2월 중 박지성을 만날 계획이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여부는 이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성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박지성은 월드컵 기간을 피해 5월이나 7월경 SBS 김민지 아나운서와 결혼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결혼 날짜는 2월 말이나 3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하하. 축하합니다.” 만나자마자 서로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난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42)과 ‘설상 모험가’ 김진해 대한스키협회 부회장(53)은 한껏 들떠 있었다. 한국 썰매와 설상 종목은 소치 겨울올림픽에 사상 최대 인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빙상 종목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두 종목은 소치 올림픽을 발판으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 썰매와 설상 종목이 이처럼 눈에 띄는 발전을 한 데에는 두 사람의 노력이 컸다. ○ 스폰서 구하러 하루에 수십 명 만나 “키가 180cm도 안 되는 애가 두 손으로 농구 림을 잡아.” 이 한마디에 강 부회장의 귀가 번쩍 뜨였다. 2012년 여름 스켈리턴 선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강 부회장은 신림고에서 체육을 가르치던 김태영 교사에게서 학생 한 명을 추천받았다. 강 부회장은 당장 그 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태평하게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고3 학생은 그로부터 불과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 스켈리턴의 희망으로 떠오른 윤성빈(20·한국체대) 얘기다. 윤성빈을 비롯해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29·경기연맹), 김동현(27·강원도청) 등 모두 강 부회장이 전국을 찾아다니며 추천을 받고 선발전을 통해 발굴한 선수다. 루지와 스켈리턴, 봅슬레이 선수로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은 강 부회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썰매 종목 발전에 노력했다. 2009년까지 봅슬레이 대표팀은 빌린 썰매를 타고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강 부회장은 대표팀을 후원해 줄 기업을 찾기 위해 하루에 수십 명을 만나며 지원을 부탁했다. 강 부회장은 “훈련하기도 바빴지만 빌린 썰매를 타고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올림픽 출전도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의 노력 끝에 봅슬레이 대표팀은 대우인터내셔널과 대한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새 썰매를 구입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 부근에 스타트 훈련장을 짓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강 부회장은 “선수로 뛰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후배들이 되풀이해 겪지 않도록 노력했다. 소치에서는 결선 진출로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평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종목 발굴에 노력 김 부회장은 모험가로 통한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설상 종목을 눈여겨봤다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4·CJ제일제당)과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도 일찍부터 김 부회장이 가능성을 보고 지원한 선수다. 김 부회장은 1984년 사라예보 겨울올림픽에 알파인 스키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 감독을 했다. 알파인에서의 한계를 절감한 김 부회장은 체격이 작은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생소한 종목들이어서 가르칠 코치도, 하고자 하는 선수들도 거의 없었다. 김 부회장은 협회 지원을 늘려 가능성 있는 선수와 코치를 함께 해외로 전지훈련을 보내 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김 부회장은 “3∼5개월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치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도록 했다. 코치도 함께 지도를 받아 국내에서도 유망주들을 키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훈련할 때도 사비를 털어 숙소를 짓는 등 마음 놓고 훈련하도록 도왔다. 김 부회장은 “소치에서 꼭 메달을 따서 한국에도 설상 종목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세계적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36·사진)가 소치 겨울올림픽에 태국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영국 BBC는 21일 태국 선수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이가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두 명의 태국 스키 국가대표 선수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스키연맹(FIS)도 메이가 소치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메이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영국 남자와 재혼해 태국 국적과 함께 영국 시민권도 보유하고 있다. 4세 때부터 스키를 탄 메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태국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하려 했지만 태국올림픽위원회가 영국 시민권을 포기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출전하지 못했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태국올림픽위원회가 예외적으로 메이의 이중 국적을 허용해 마침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2의 파란 눈 태극전사’가 탄생했다.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는 21일 아이스하키 하이원의 브라이언 영(27)과 마이클 스위프트(26·이상 캐나다)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복수 국적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특별 귀화 대상자가 된 영과 스위프트는 4월 고양에서 열리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브록 라던스키(31·안양 한라)에 이어 영과 스위프트의 합류로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한층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 수 위인 카자흐스탄과의 친선경기에 특별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으로 키 186cm, 몸무게 86kg인 영은 탄탄한 수비가 장점이며 공격에도 능하다. 스위프트는 아시아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공격 부문(득점, 도움, 포인트)을 모두 휩쓴 최고의 해결사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김정민 홍보팀장은 “이들의 가세로 한국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겨울올림픽 2연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해외 언론들도 이변이 없는 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급부상했다. 경쟁자는 빙판 위가 아닌 빙판 밖에 있다. 19일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선수권에서 러시아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가 209.72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우승했다. 김연아가 받은 점수를 제외하고 역대 ISU 대회 최고점이다. 2위는 202.36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차지했다. 리프니츠카야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의 롱에지(잘못된 날을 사용한 점프) 판정을 받았지만 감점은 거의 없었다. 첫 번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감점은 0점이었고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감점 0.2점에 불과했다. 김연아가 예전 롱에지로 0.2점 이상의 감점을 받은 것에 비하면 후한 판정이다. 소트니코바도 2개의 단독 점프에서 롱에지와 다운그레이드(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각각 1.7점, 0.5점 감점을 받았다. 러시아 출신의 두 선수는 예술점수(PCS)에서도 5개의 요소에서 8점 후반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선수권 결과를 두고 유럽 심판들이 개최국 러시아 선수를 밀어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피겨 전문가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유럽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을 못 딴 것은 밴쿠버 올림픽이 유일하다. 소치 올림픽 피겨 심판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심판들이 유럽 특히 개최국 러시아 선수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의 자금력도 김연아의 경쟁 상대다. 지난 시즌 ISU의 13개 공식 후원사 중 10개가 일본 기업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10년 전부터 ISU의 주요 스폰서를 맡고 있다. ISU에서 일본빙상경기연맹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소치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피겨 단체전은 일본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만든 종목이다. 또 매년 개정되는 피겨 규정도 일본 선수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실전에서 유일하게 시도하는 선수다. 2011년 이후 트리플 악셀 점프의 기본 점수가 올라간 것은 아사다를 위한 ISU의 룰 개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오랜 기간 유럽과 함께 피겨계를 양분했던 미국빙상경기연맹의 외교력도 이번 소치에서 경계해야 할 존재다. 그레이시 골드(19) 등 신예들을 내세운 미국은 2002년 이후 놓친 금메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한 피겨 심판은 “피겨계에서 아직 미국의 외교력은 최고다. 미국연맹의 입김을 ISU는 물론이고 올림픽 관계자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완벽하게 연기를 마치지 못하고 한 번만 실수했어도 메달 색깔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피겨는 예술점수 등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판정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한두 번의 실수만 저질러도 억울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할지가 불투명했던 지동원(23·사진)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뛰던 지동원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단기 임대된 뒤 도르트문트로 옮겨간다. 도르트문트는 17일 선덜랜드와 지동원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동원은 먼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6개월 머문 뒤 도르트문트에 합류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며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6억 원)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적은 이적료로 지동원을 영입하기 위해 유대관계가 깊은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영입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지동원은 그동안 선덜랜드에서 별다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덜랜드 탈출은 지동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선덜랜드에서보다 좀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동원의 경기 감각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동원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동원은 홍명보호에 3차례 소집돼 아이티전(4-1·승), 브라질전(0-2·패)에서 뛰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스위스전(2-1·승), 러시아전(1-2·패)에서는 대표팀에 승선하고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홍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빠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대표팀 승선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홍 감독에게 지동원이 앞으로 소속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승선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편 유럽 축구 겨울 이적시장 마감(31일)이 2주 남은 상황에서 박주영(29·아스널)이 이적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주영은 최근 아스널의 교체 선수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단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스포츠 선수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적은 연봉, 떨어지는 인기, 저조한 성적…. 그러나 무엇보다 ‘부상’이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이다. 부상을 당하면 인기는 물론이고 연봉도 성적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을 20일 앞두고 각국 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빠른 속도를 내야 하고 공중 동작이 많은 겨울스포츠는 부상 위험이 높다. 이미 겨울올림픽 스타들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줄줄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30)이 지난해 11월 훈련 도중 전복사고로 무릎 부상을 당해 7일 올림픽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본은 월드컵에서 59번이나 정상에 오른 스키의 최강자로 소치에서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왕멍(29)도 16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밴쿠버 올림픽 스키점프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모르겐슈테른(28·오스트리아)도 부상으로 올림픽 3연패의 꿈을 접었다. 이 외에도 밴쿠버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번 라이서첵(29·미국)과 토리노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류셴코(32·러시아), 미국 피겨 여자 싱글 기대주 얼리사 시즈니(27), 여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우승 후보 1순위인 카야 터스키(26·캐나다)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한국 대표팀도 예외가 아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노진규(22·한국체대)가 14일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뼈가 부러져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 외에도 빙상과 설상 종목의 몇몇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관규 전무는 “선수들에게 컨디션 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상을 조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한 명의 올림픽 출전 좌절이 아니라 대표팀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 중 일부는 소치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부상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봅슬레이, 루지, 스키점프 등 후보 선수 또는 대체 선수가 없는 종목들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팀 자체가 출전을 할 수 없게 된다. 출전권을 확보한 만큼 무리한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9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보다 12개가 많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루지팀 계주,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스키 하프파이프(남녀), 스키 슬로프스타일(남녀),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남녀), 스노보드 평행회전(남녀), 스키점프(여자) 등 12개 종목이 소치에서 올림픽에 데뷔한다. 피겨 단체전은 10개국에서 남녀 싱글 각각 1명, 페어, 아이스댄싱 각각 1개조 등 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네 경기 중 점수가 좋은 세 경기의 점수를 합쳐 메달을 가린다. 한국은 3장의 여자 싱글 출전권만 획득해 단체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단체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스노보드와 스키의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를 따라 내려오면서 곳곳에 설치된 파이프, 계단 등 각종 장애물을 넘거나 장애물을 이용해 묘기를 부리는 경기다. 평행회전은 두 선수가 동시에 슬로프에 설치된 기문 사이를 통과하며 누가 빨리 결승선에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신봉식(23·고려대)을 비롯해 정해림(19·군포 수리고), 김상겸(25·한국체대)이 올림픽 첫 출전을 노리고 있다. 스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의 슬로프를 타면서 묘기를 부리는 경기로 김광진(18·동화고)의 출전이 유력하다.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는 남녀 2명씩 4명이 한 팀을 이뤄 네 번의 사격과 함께 13.5km를 가장 빨리 통과하는 경기로 한국은 선수 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겨울올림픽 마지막 금녀의 종목이었던 스키점프도 소치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한국은 아직 여자대표팀이 없지만 국내에 단 두 명뿐인 여자 스키점프 선수 박규림과 여수향(이상 14·평창 도암중)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루지팀 계주는 남녀 1인승과 남자 2인승 등 세 팀의 달린 총 시간으로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한국은 남녀 싱글, 남자 더블, 팀 계주 등 루지 전 종목(4개)에 출전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해 1월 8일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호날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에 올랐지만 같은 스페인 프로축구 소속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에게 밀렸다. 메시가 호명되는 순간 호날두가 쓴웃음을 짓는 모습을 TV를 통해 전 세계 축구팬이 지켜봤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2위에 머문 아쉬움은 컸다.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FIFA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던 발롱도르가 통합돼 ‘FIFA 발롱도르’가 됐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메시가 수상했다. 14일 열린 ‘2013년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쓴웃음 대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호날두는 메시와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31·프랑스)를 제쳤다. 184개국의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명의 축구 전문기자가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를 정했다. 투표자는 1∼3위에 각 5점, 3점, 1점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1365점(27.99%)으로 메시(1205점·24.72%)와 리베리(1127점·23.36%)를 앞섰다.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던 호날두는 통합 이후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호날두는 단상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 내 기분을 묘사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메시와 리베리를 제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기록에서 앞섰다. 호날두는 2013년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56경기에 나서 66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42골, 리베리는 22골을 넣었다. 두 번째는 경쟁자들의 부상과 구설 덕분이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을 당해 2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았다. 탈세 혐의로 법정에 출두해 조사까지 받았다. 이 문제는 메시가 약 75억 원의 잔여 세금 및 벌금을 지불하며 일단락됐지만 선수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FIFA 발롱도르 수상자 결정에 악영향을 끼쳤다. 리베리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아직도 재판 중에 있다. 또 호날두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며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호날두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4골을 넣은 끝에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FIFA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주장 이청용(볼턴)은 모두 1순위로 리베리를 선택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서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FIFA는 지난해 10월 23명의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호날두는 1순위에 라다멜 팔카오(28·콜롬비아), 2순위에 개러스 베일(25·웨일스), 3순위에 메수트 외질(26·독일)을 적어냈다. 메시는 1순위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2순위에 사비 에르난데스(34·이상 스페인), 3순위에 네이마르(22·브라질)를 선택했다. 한편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골키퍼 나딘 앙게레(36·독일)가 차지했고, 올해의 남자축구 감독상은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69·독일)이 받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탔어요.”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신봉식(23·고려대·사진)이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시리즈 16강에 진출했다. 신봉식은 13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바트가슈타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스노보드 평행회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스노보드 평행회전은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신봉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년 전부터 소치 올림픽 출전 하나만 보고 훈련해 왔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간절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봉식의 16강 진출은 협회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신봉식은 월드컵에서 완주를 한 적도 드물었고, 완주를 해도 60명의 선수 중 50위 이하에 그쳤다. 신봉식은 “당시 계속 결과가 나쁘게 나와 자신감도 떨어졌고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봉식은 포인트 역순으로 출발 순서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48번을 배정받았다. 평행회전은 출발순서가 늦을수록 불리하다. 앞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해 스노보드 조정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봉식은 예선에서 7위에 오르며 16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신봉식은 16강에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평행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카를 베냐민(오스트리아)에게 아쉽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봉식은 18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북한, 소치 출전권 하나도 못따 ▼ 한편 북한은 소치 올림픽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참가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과 페어에서만 소치 올림픽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한 장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몇 명이나 살아남을 것인가. 홍명보 감독(사진)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6월 13일∼7월 14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브라질의 포스두이구아수로 13일 전지훈련을 떠났다. 대표팀은 22일 미국으로 넘어가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어떤 선수들이 전지훈련에서 끝까지 생존해 월드컵 무대를 밟느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전지훈련 생존율로 미뤄 보면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생존율을 짐작할 수 있다. 신구 선수 비율과 엔트리 완성도에서 이번 홍명보호와 당시 허정무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허정무호는 2010년 1월 유럽파를 제외한 25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남아공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당시 허정무호에 첫 승선했거나 1년 이상 승선하지 못했던 선수는 노병준(포항), 구자철(당시 제주), 김보경(당시 홍익대), 하태균(당시 수원) 등 11명이었다. 이들 중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는 김재성(포항), 김보경, 이승렬(당시 서울) 등 3명으로 생존율은 27%였다. 현재 대표팀의 주공격수로 이번 전지훈련에도 이름을 올린 김신욱(울산)과 홍명보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평가받는 구자철 등 8명은 당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허정무호에 한 번 이상 승선했던 기존 선수 14명 중에서도 김두현(수원), 김근환(당시 요코하마 마리노스), 이승현(당시 부산) 등 3명이 탈락했다. 생존율은 80%. 허정무호의 전지훈련 생존율을 이번에 대입해 보면 홍명보호에 첫 승선한 박진포(성남), 김기희(전북), 김대호(포항), 이지남(대구), 김주영(서울), 송진형(제주), 이호(상주) 등 7명 중 2명 정도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명보호에 한 번 이상 승선했던 16명의 선수 중에서는 3명 정도가 탈락할 수 있다. 홍 감독이 허 감독과 똑같은 비율로 선수를 선발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은 최근 “주전의 80%, 전체 엔트리의 70∼80%는 이미 완성됐다”고 밝혔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등 유럽파 6, 7명의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홍명보호의 전지훈련 생존율은 4년 전 허정무호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13일 출국에 앞서 이근호(상주)는 “4년 전에는 자만했다.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예비 명단에 들었지만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 4년 전 월드컵 전지훈련 뒤 탈락한 김신욱은 “누구나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고 한다.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어휴, 저도 원피스 입고 싶죠.” 몸매에 관심이 많을 꽃다운 20세. 또래 친구들이 원피스나 몸에 붙는 옷을 입으며 몸매를 뽐낼 때 봅슬레이 여자 대표팀 신미화(20·삼육대)는 취침 1시간 전에 닭다리를 붙잡고 야식을 먹었다. 이미 2시간 전에 라면을 먹어 소화도 채 되기 전인 경우도 있었다. 신미화는 “대표팀에 들어오고 나서 10kg이 늘었다. 예쁜 옷도 입고 싶은데 이제 맞지도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썰매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봅슬레이 선수들의 체중은 더 나갈수록 좋다. 이를 위해 신미화와 김선옥(34·서울연맹)은 남들이 다이어트에 신경 쓸 때 살찌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루지 여자 대표팀의 성은령(21·용인대)과 최은주(22·대구한의대)도 마찬가지다. 성은령은 “지난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하루 5, 6끼를 먹으며 한 달 동안 8kg을 늘리기도 했다. 음식물을 목구멍에 쑤셔 넣다 보니 토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살찌우기도 힘들었지만 남들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은 더욱 힘들었다. 자신들을 가르쳐 줄 사람도 없었고 미숙한 실력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3년간 피나는 노력 끝에 파일럿 김선옥-브레이크맨 신미화로 이뤄진 봅슬레이 여자 2인승 대표팀은 11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봅슬레이가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여자 봅슬레이 여자 2인승 대표팀은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루지 여자 대표팀도 앞선 8일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1년에야 소치와 평창 겨울올림픽을 목표로 봅슬레이, 스켈리턴, 루지 여자 대표팀이 생겼다. 처음 대표팀이 꾸려진 탓에 다른 종목 선수 출신이 많다. 봅슬레이의 김선옥과 루지의 최은주는 단거리 육상선수, 신미화는 창던지기 선수, 성은령은 태권도 선수였다. 이들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말에 봅슬레이와 루지가 어떤 종목인지도 모르고 2011년 대표선발전에 지원했다. 봅슬레이, 루지 여자 대표팀 모두 단 2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전부다. 다치면 대체 선수가 없어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이들은 사명감 속에 땀을 흘리고 있다. 김선옥은 “우리가 여자 썰매 1세대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크다. 올림픽에 나가 성적을 내야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 올림픽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봅슬레이 男4인승 국제대회 첫 우승 ▼ 한편 한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도 12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사상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중인가. 기성용(25·선덜랜드)에게 6개월 전은 인생 최악의 시기였다. 지난해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성용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을 조롱하는 글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축구팬들은 기성용에게 등을 돌렸고 대표팀 승선도 불가능해 보였다. 당시 소속팀인 스완지시티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나오며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해 9월 선덜랜드로 1년간 임대되면서 기성용의 축구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주전으로 뛰는 경우가 많아졌고 같은 달 30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성용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했다. 이제 기성용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에버턴 전에서 리그 1호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기성용은 12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리그 2호 골과 첫 도움을 기록한 그가 한 경기에서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기성용의 활약에 소속팀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덜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7일 첼시와의 리그컵 8강에서도 기성용의 역전골로 2-1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4승 5무 12패(승점 17)로 크리스털팰리스(승점 17)에 골 득실 차에서 앞서며 19위로 올라섰다. 기성용은 팀에서 공수 조율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선덜랜드의 공격은 창의성이 풍부한 기성용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기성용 효과’에 선덜랜드는 시즌 초반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강등권 탈출(17위 이상)도 넘보고 있다. ‘기성용 효과’는 대표팀에서도 입증됐다. 기성용이 합류하기 전 홍명보호는 1승 3무 2패에 그쳤다. 1승도 약체 아이티(4-1)에 거둔 승리였다. 하지만 기성용 합류 후 대표팀은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러시아(1-2)와 브라질(0-2)에 지긴 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대등했다는 평가다. 홍명보호 초기에는 공수를 조율할 선수가 없어 공격진과 미드필더, 수비진 간에 엇박자가 많았다. 하지만 기성용의 합류 뒤 중원이 안정을 찾자 재빠른 공수 전환과 상대 진영에서 압박 후 역습이 활발해졌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기성용이 중간 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서 많은 패스가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이 기성용을 과감하게 선택한 것에 대해 기성용은 실력으로 화답한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은 동료들과의 협력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이제 대표팀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딛고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은 기성용의 활약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의 전설로 남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일까. IOC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연아, 은반의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김연아를 집중 조명했다. 이 내용은 9일 처음 메인 화면(사진)에 오른 뒤 12일까지도 메인 화면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같은 기간에 쓰인 다른 종목 스타들의 기사가 하루가 지나고 나면 메인 화면에서 사라진 것과는 비교가 된다. IOC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연기로 확실한 족적을 남긴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소치 올림픽에서 카타리나 비트(옛 동독·1984,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이자 기네스북에도 오른 228.56점으로 밴쿠버 올림픽 우승을 차지할 당시의 영상을 올려놓은 IOC는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는 뒷이야기까지 소개했다. 김연아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걸어온 길을 자세하게 소개한 IOC는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 이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한 내용도 상세하게 전했다. IOC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과 우아한 연기, 과감한 기술이 김연아의 오늘을 만들었다며 김연아가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OC는 4년 전인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두고는 “한국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24)가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는 이번에는 아사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러시아, 벨기에?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네덜란드 출신의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55·사진)가 합류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위트레흐트와 암스테르담의 감독을 지낸 그는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코치로 보좌했다. 그는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대표팀에서 세 가지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팀 전력 분석=그는 브라질 월드컵 H조 한국의 상대국인 러시아는 물론이고 네덜란드에 인접한 벨기에 축구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히딩크 감독과 안지에서 일하며 대부분의 러시아 대표 선수들을 다 파악했다. 직접 러시아로 가 선수들을 다시 분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벨기에에 대해서도 “현재 벨기에 대표 선수 중 일부가 네덜란드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 내가 이끌었던 위트레흐트에서 뛴 선수들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대국 알제리에 대해서는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유럽파 수시 점검 및 관리=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그의 선임 이유 중 하나로 유럽파의 컨디션 점검을 꼽았다. 그는 1월 대표팀의 브라질, 미국 전지훈련에 동행하지만 이후에는 네덜란드에 머물며 기성용(선덜랜드)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 관리할 계획이다. 그는 “영국과 독일을 수시로 오갈 계획이다.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도 직접 보고 소속팀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누겠다. 선수들의 상황도 점검하면서 홍명보 감독에게 보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표팀 전술 강화=그는 199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 코치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훈련에서 낸 성과를 실전으로 옮기고 실전에서 훈련 성과를 더 효과적으로 내도록 하는 것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그의 다양한 전술이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효과적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은 한국 썰매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루지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썰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봅슬레이, 스켈리턴, 루지 등 처음으로 모든 썰매 종목에 출전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에 걸쳐 역대 최다 인원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루지 사상 첫 전 경기 출전 쾌거 한국 루지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전 경기에 선수를 내보낸다. 대한루지경기연맹은 9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으로부터 모든 종목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 등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 남자 싱글만 출전해 왔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선수 육성에 나선 대표팀은 국내에 전용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에서 뒹굴며 3년간 훈련했다. 경험도 적어 해외에서 10번 트랙을 돌면 절반은 썰매가 전복되거나 트랙 벽에 부딪쳤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대회 출전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외국팀들은 한국팀이 넘어지면서 트랙에 쌓인 눈을 쓸어버린다며 ‘청소부’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선수들의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200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슈테펜 자르토어 코치를 영입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3개월간 트랙을 300번이나 도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치른 올림픽 출전 자격 대회 결과 남자 1인승의 김동현(23·용인대)이 세계랭킹 41위에 올라 올림픽 자력 진출을 이뤘다. 또 팀 계주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8위에 올랐다. FIL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권에서도 팀 계주 출전국이 나올 수 있도록 여자 싱글과 남자 2인승의 와일드카드를 한국에 주기로 했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 팀 계주의 유일한 아시아 출전국이 됐다.○ 봅슬레이 최다 출전 전망 봅슬레이 대표팀은 9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 2인승 남자 부문에서 원윤종(29)-서영우(24·이상 경기연맹) 조와 김동현(28)-전정린(25·이상 강원도청) 조가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 봅슬레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4인승만 출전했던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에서 2인승 두 팀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2인승 두 팀에 남자 4인승, 여자 2인승까지 올림픽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FIBT) 부회장은 “이제 한국은 썰매 변방국이 아니다.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한국 썰매 팀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소치 올림픽을 발판삼아 평창에서는 한국의 첫 썰매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