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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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인사일반7%
유럽/EU7%
국제일반7%
미국/북미7%
사고7%
국제정치3%
러시아3%
  • 日, 독도 주변 무인선 2척 투입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독도,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해역에 길이 3m인 무인선 8척을 투입해 주변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일본 닛케이신문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독도와 가장 가까운 시마네(島根) 현 오키(隱岐) 제도, 동중국해 나가사키(長崎) 현 고토(五島) 열도, 가고시마(鹿兒島) 현 아마미오(奄美大) 섬, 일본 최남단 유인도인 하테루마(波照間) 섬 등 근해 4곳에 무인선을 2척씩 배치했다. 이 무인선은 원격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고 수집한 자료를 인공위성을 통해 해상보안청으로 보낸다. 전문가들은 무인선이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군함 항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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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시리아 반군지역 학교 공습… 어린이 22명 숨져

     시리아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의 초중학교가 26일 공습을 받아 어린이 22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공격을 잠시 멈춘 대신 목표를 바꿔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알레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이들리브 주의 하스 지역에서 전투기 공격이 일어났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AFP통신에 “학교 측이 공습 소식을 듣고 서둘러 수업을 종료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나오려 할 때 로켓 하나가 학교 정문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가방을 움켜진 채 화상을 입은 어린이 팔 등 참혹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 유니세프의 앤서니 레이크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극이며 잔인무도한 일이다. (공습이) 고의적이라면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는 “5년 넘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 중 (학교와 어린이들을 목표로 한) 이번 공격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학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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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경찰학교서 인질극 테러… 61명 사망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의 경찰학교에서 24일 테러가 발생해 최소 61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다쳤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폭탄 조끼를 입고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범 5, 6명이 이날 오후 11시경 발루치스탄 주의 주도인 퀘타의 경찰학교에 잠입했다. 범인들은 경찰 간부 후보생 700명이 머물렀던 숙소를 점령하고 이 중 200여 명을 인질로 삼았다. 사건 발생 후 파키스탄 육군과 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훈련소 주변을 차단한 후 진압 작전을 벌였다. 테러범들은 4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테러범 2명이 인질들 앞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리는 바람에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IS는 자체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테러 주범으로 알카에다 연계 조직 ‘라슈카르에장비’를 지목했다. 이 조직은 2013년 퀘타에서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 테러를 저질러 주민 약 200명을 죽였다.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 펄 기자 납치 및 참수 사건, 50여 명이 사망한 2009년 파키스탄 라호르 테러 등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대상이 된 경찰학교는 2006년과 2008년에도 테러 공격을 받았다. 2006년에는 학교 안으로 로켓이 날아오기도 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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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가스 발굴해 ‘석유부국’ 만든 카타르 전 국왕 칼리파 별세

    카타르를 석유 부국으로 키워낸 셰이크 칼리파 빈 하마드 알타니 전 국왕이 2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TV는 이날 밤 고인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꾸란 독경을 내보냈다. 고인의 손자이자 현 국왕인 셰이크 타민 빈 아마드 알타니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고인은 1972년 사촌이 맡고 있던 국왕 자리를 빼앗아 23년 간 카타르를 통치했다. 집권 기간 천연가스를 발굴해 카타르의 근대화를 이끌었다. 밖으로는 인접국인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걸프협력회의(GCC)를 결성했다. 1990년 걸프전쟁 당시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게 자국의 군사기지를 제공했고 전후에도 미국과 안보협약을 맺어 미군 중앙사령부 본부를 자국에 두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미군 전폭기들의 기지도 이곳에 있다. 1995년 스위스 여행을 떠났다가 아들이자 당시 국방장관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왕좌에서 쫓겨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해안에 있는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축구경기 개최국이다. 수도 도하에서는 2006년 아시안게임이 열렸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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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트럼프보다 인기… 이번 대선 승자는 미셸”

     “클린턴의 경쟁자는 여성을 오로지 기쁨과 오락의 물건인 것처럼 비하하고 모욕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52)는 20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69) 지원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 BBC는 22일 “미셸의 인기는 클린턴을 능가했다. 그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대선의 ‘승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미셸을 꼽는다. 두 대선 후보가 막말과 인신공격을 계속하며 호감을 잃고 있는 가운데 미셸은 진정성 있는 말솜씨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식적이고 딱딱하다는 평을 받는 클린턴과 달리 미셸은 대통령 부인이면서도 평범한 여성의 자격으로 발언한다는 말을 듣는다. 13일 뉴햄프셔 주 클린턴 지원 유세에서는 트럼프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분노를 털어놨다. 미셸은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는 대중 앞에 나서길 꺼렸지만 이제 침묵을 깨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내 딸들에게도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을 땐 그 권리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남편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화술도 화제다.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의 연설은 이번 대선에서 손꼽히는 명연설로 꼽혔다.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발언은 클린턴이 TV토론에서 인용했을 정도다. BBC는 미셸이 기성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있는 그대로 진심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당신의 연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당신은 진정한 롤 모델이며 리더다”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미셸의 연설은 이번 선거의 베스트”라고 극찬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셸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59%로 부정적으로 본다(25%)는 답의 두 배를 넘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당파를 넘어선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미셸은 워싱턴 국립흑인역사박물관 개관식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과 다정하게 포옹하며 우정을 과시했고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 돌며 화제를 모았다. 7월 텍사스 주에서 열린 댈러스 경찰관 피격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미국은 분열돼 있지 않다”고 외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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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다양성 존중”­… 트럼프 후원한 동료 옹호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 나라 절반에 가까운 사람을 배제하면 안 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피터 틸 페이스북 이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에 그를 변호하는 글을 올렸다. 20일 CNN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트럼프의)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나 성추행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트럼트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 벤처 투자가인 틸 이사는 최근 “공화당의 모든 정책에 동의하진 않지만 트럼프는 미국을 밝은 미래로 이끌 사람”이라며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약 14억 원)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반대 정서가 강한 실리콘밸리에서는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페이스북이 틸 이사와 거래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저커버그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저커버그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미국 대선을 놓고 매일 논쟁하고 있다. 우리는 인종, 성별은 물론이고 정치와 종교 분야의 차이를 존중하며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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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푸틴 꼭두각시” 트럼프 “정말 지저분한 여자”… 악수도 안나누고 헤어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사람(this person)’을 존중하지 않는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그건 (푸틴이)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꼭두각시로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다.”(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19일 열린 미국 대선 3차 TV토론 초반 대법관 임명, 낙태, 이민 등 전통적인 미국 대선 쟁점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던 클린턴과 트럼프는 토론 시작 후 30분쯤 지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제로 떠오르자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공격에 나서자 클린턴은 조롱으로 맞섰다. 화가 난 트럼프는 “당신이 꼭두각시다”라고 세 번이나 반복했고, 클린턴이 “(트럼프는) 러시아로부터 계속 도움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수차례 저었다. 이날 두 후보는 토론 전후 모두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9일 2차 TV토론 당시에는 형식적이긴 하지만 서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는 했었다.  토론 초반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더 전통적인 공화당 대선 후보처럼 말했다. 총기 소유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가 “공격당하고 있다”며 “이를 지지할 수 있는 대법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낙태에 대해서도 “낙태를 반대하는(pro-life)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진정제를 먹었다”며 “(예전의) 트럼프가 그리울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자극하며 공세에 나섰다.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면서 트럼프가 걸어온 길과 대조했다. 그는 “내가 상황실에 앉아 오사마 빈라덴 공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때 트럼프는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재단과 관련한 질문엔 “남의 돈을 가져다 6피트짜리 트럼프 초상화를 사는 트럼프재단과 우리 재단을 비교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트럼프를 조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주로 하던 모욕에 가까운 잽을 날린 건 클린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클린턴’을 부각시키며 반격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성추문을 거론하자 트럼프는 “모두 소설이다. 그런데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은 소설이 아니다. 3만3000개의 e메일을 파괴한 건 범죄다. 그녀는 연방수사국(FBI), 의회, 국민들에게 수백 번 거짓말을 했다”고 받아쳤다. “전직 4성 장군은 FBI에 딱 한 번 거짓말한 죄로 감옥에 가게 될 것 같은데 (수백 번이나 거짓말한) 클린턴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고도 비난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미 합참 부의장(예비역 대장)이 언론에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FBI 조사를 받다가 기밀 유출 혐의가 아닌 ‘조사 중 거짓 진술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과 FBI의 법망을 빠져나간 클린턴의 사례를 비교해 공격한 것이다. “월가 강연에서 ‘열린 국경’을 희망한다고 말한 사실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밝혀졌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클린턴이 “러시아가 간첩 행위를 하며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말로 쟁점을 돌리려 하자 트럼프는 “대단한 논점 이탈”이라고 조롱했다. WSJ는 “세 차례 TV토론 가운데 가장 신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애간장을 태울 것”이라며 선거 불복을 시사하고 “(클린턴은) 정말 지저분한 여자”라는 독설을 날린 트럼프의 막판 폭주에 이번 대선 마지막 TV토론은 결국 ‘막말 싸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이 트럼프의 ‘지저분한 여자’ 발언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첫 30분은 사실 굉장히 훌륭했지만 항상 그렇듯 초반의 (토론) 계획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한기재 record@donga.com·조은아 기자}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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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품 자급자족”… 수입 門 좁혀

     한국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신(新)성장 전략이 한국 수출 기업들을 뼛속 깊이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자재만 쓰도록 기업을 통제하는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가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며 한국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중견기업까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11개월 연속 감소한 기록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던 금융위기 때처럼 눈에 띄게 드러나진 않지만 교역 침체가 소리 없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 제품 중 첨단 기술이 집약된 부품·소재 분야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으로 수출한 한국 부품·소재는 604억 달러(약 68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나 줄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총량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나 된다. 부품·소재 수출길이 막히면 대중국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위기감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중국 기업이 완성품을 생산할 때 자국산 부품·소재 구매를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무역이 둔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를 향해 ‘이제 우리에게는 외국 공장이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완제품을 생산할 때 해외에서 중간재를 대거 수입해 쓰거나 자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으로부터 중간재를 조달해 쓰는 식으로 세계 무역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차이나 인사이드 흐름에 따라 중국 완제품 제조회사들이 한국산을 비롯한 해외 기업의 부품·소재 대신 중국산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자국을 ‘중국만을 위한 공장’으로 만드는 추세다. 프라이팬과 석쇠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주다 황 기술 분야 수석임원은 WSJ에 “몇 년 전만 해도 제품 자재를 미국과 독일에서 수입했지만 이제 자재의 70% 이상을 중국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 인사이드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야심 차게 발표한 ‘중국제조 2025’의 일환이다. 중국제조 2025 정책은 반도체 핵심 칩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설비를 포함하는 첨단제조업을 육성한다. 중국은 이를 통해 핵심 자재 자급률을 2020년 40%로, 2025년엔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부품·소재 등에 투자한 연구개발(R&D)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1%인 2130억 달러(약 240조 원)였다. 고성장을 이어왔던 중국이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7∼9월)에 6.7% 성장하는 데 그치고 있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조립이나 가공 수준이던 중국 제조업은 한국의 첨단 산업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전략을 수정했으니 한국도 수출 전략을 대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경영학)는 “벌써 중국 기업이 자국 내 부품·소재 시장을 장악해 한국 중소기업이 망할 위기에 처했다”며 “완성품 중심의 수출 정책을 부품·소재 산업 중심으로 고쳐 기업의 R&D 및 해외 영업 역량을 빨리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박은서 기자}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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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공장 필요 없다…한국 기업 위협하는 ‘차이나 인사이드’

    한국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신(新)성장 전략이 한국 수출 기업들을 뼛속 깊이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자재만 쓰도록 기업을 통제하는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가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며 한국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중견기업까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11개월 연속 감소한 기록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던 금융위기 때처럼 눈에 띄게 드러나진 않지만 교역 침체가 소리 없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 제품 중 첨단 기술이 집약된 부품·소재 분야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으로 수출한 한국 부품·소재는 604억 달러(약 68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나 줄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총량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나 된다. 부품·소재 수출길이 막히면 대중국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위기감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중국 기업이 완성품을 생산할 때 자국산 부품·소재 구매를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무역이 둔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를 향해 '이제 우리에게는 외국 공장이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완제품을 생산할 때 해외에서 중간재를 대거 수입해 쓰거나 자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으로부터 중간재를 조달해 쓰는 식으로 세계 무역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차이나 인사이드 흐름에 따라 중국 완제품 제조회사들이 한국산을 비롯한 해외 기업의 부품·소재 대신 중국산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자국을 '중국만을 위한 공장'으로 만드는 추세다. 프라이팬과 석쇠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주다 황 기술 분야 수석임원은 WSJ에 "몇 년 전만 해도 제품 자재를 미국과 독일에서 수입했지만 이제 자재의 70% 이상을 중국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 인사이드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야심 차게 발표한 '중국제조 2025'의 일환이다. 중국제조 2025 정책은 반도체 핵심 칩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설비를 비롯한 첨단제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핵심 자재 자급률을 2020년 40%로, 2025년엔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부품·소재 등에 투자한 연구개발(R&D)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1%인 213억 달러(약 24조 원)였다. 고성장을 이어왔던 중국이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7~9월)에 6.7% 성장하는 데 그치고 있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조립이나 가공 수준이던 중국 제조업은 한국의 첨단 산업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전략을 수정했으니 한국도 수출 전략을 대대적으로 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경영학)는 "벌써 중국 기업이 자국 내 부품·소재 시장을 장악해 한국 중소기업이 망할 위기에 처했다"며 "완성품 중심의 수출 정책을 부품·소재 산업 중심으로 고쳐 기업의 R&D 및 해외 영업 역량을 빨리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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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변 일어날 것” vs 오바마 “징징대지 말라”

    “미국 대선은 또 다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70)는 18일(현지 시간) 콜로라도 주 유세에서 느닷없이 이번 대선을 브렉시트에 빗대기 시작했습니다. ‘클린턴 우세’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얘기입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 법도 합니다. 6월 말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도 주류 언론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예상을 깨는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부 영국 언론들이 “우리가 민심을 제대로 읽질 못했다”고 자책하듯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클린턴에 우호적인 언론들도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 흐름을 제대로 취재했어야 했다”고 후회할지 모르는 일이지요. 국내에서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때와 같은 이변이 미 대선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 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지지층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하지만 트럼프의 ‘브렉시트설(說)’은 아직까지는 억지 주장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여론조사 대부분이 클린턴 우세를 발표했고 이날 공개된 WP와 서베이몽키 여론조사(8~16일)에서 클린턴은 15개 경합 주 중 9개에서 앞섰다고 합니다. 클린턴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270명인데 이미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한 것이죠.사방의 언론은 물론 우군이었던 공화당 의원들마저도 마치 몇 년 전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트럼프가 “넌 해고야”라고 외쳤듯 “넌 낙선이야”라고 공격하는데도 트럼프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가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징징대지 말라”는 일침으로 트럼프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거침없는 트럼프가 남은 대선 기간 또 어떤 이슈로 판을 흔들려 할지 궁금해집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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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클린턴 측근-韓의류업체 유착의혹 제기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69)의 최측근이 한국 의류 기업 세아상역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클린턴재단을 위한 기부금과 개인 투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아상역은 2010년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 재건 사업에 투자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극찬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셰릴 밀스(51·사진)가 세아상역의 아이티 공장 건설을 끊임없이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밀스는 2010년 아이티에 공장을 건설하라고 세아상역에 제안했다. 일자리를 늘려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서였다. 이에 세아상역은 여러 혜택을 받으며 7800만 달러(약 881억4000만 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과 아이티 총리가 참석한 2010년 9월 아이티 재건 사업 기념행사에서 밀스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을 가장 중요한 귀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NYT는 이를 계기로 밀스와 세아상역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밀스가 국무부에 있을 때 세아상역이 클린턴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기부했다는 것이다. NYT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클린턴 캠프 선거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e메일에 따르면 밀스는 국무부를 떠난 후에도 개인 메일로 클린턴재단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스가 장기적으로 재단과 세아상역의 연결고리가 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밀스는 2013년 7월 탄자니아와 가나에서 인프라 사업을 하는 회사 ‘블랙아이비’를 설립했다. NYT는 “한때 블랙아이비 홈페이지에 세아상역 김 회장이 주요 투자자로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밀스와 김 회장이 지난해 코스타리카 세아상역 공장 준공식에 함께 참석한 점, 가나에서 섬유 무역 규모를 키우기 위해 두 회사가 미 국제개발처(USAID)와 논의한 점도 양측의 유대관계가 끈끈하다는 의혹을 샀다.  이에 대해 세아상역은 “아이티 공장 건설이나 블랙아이비 투자 모두 특혜 없이 진행했다. 클린턴재단에는 가입 연회비 정도만 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블랙아이비도 NYT에 “김 회장의 투자를 받을 때 밀스는 국무부 윤리사무국에 적절성 여부를 협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현수 기자}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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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퍼나르는 SNS, 분노 부추기는 후보… 망가진 美대선

     “민주주의가 투표에 부쳐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민주당 유세에서 “우리의 관용, 정직, 배려심이 (이번 대선) 투표에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70)가 대통령으로 뽑히면 관용, 정직 등의 소중한 가치는 물론이고 민주주의가 몰락할 것임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69)도 네거티브 공방에 가세해 이번 대선이 사상 최악의 진흙탕 싸움이 됐다는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인 다음 달 8일까지 20여 일 남았지만 국내외 정책 현안들은 사라지고 두 대선 후보 간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막말과 네거티브 캠페인만이 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류 언론의 보도에서도 두 후보의 공약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2일 “우리가 거의 2년 동안 선거 오락과 한심함 속에 빠져 있기만 하면 국가는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주의의 본산으로 꼽히는 미국의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기’를 거론하는 상황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그동안 ‘정치 선진국’인 미국 정치의 어젠다 세팅 전략 등을 벤치마킹해 왔고 지금 미국이 떠안고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세계 정치의 지평을 한 단계 격상시켰던 미 대선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맞물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각종 유언비어와 상호 비방이 아무런 제약 없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꼽는다. 여기에 트럼프라는 ‘전대미문’의 막말 후보가 등장해 기름을 끼얹었다. 대선 후보 자신이 직접 ‘폭풍 트윗’을 날리는 등 소셜미디어를 네거티브 캠페인의 핵심 수단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다. 실제 두 후보의 유세장에 가보면 지지자들이 검증 불가능한 두 후보의 각종 주장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한다. 그러면 CNN 폭스뉴스 등 24시간 대선 뉴스를 내보내는 방송사들은 속보로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는 막말을 전하고 전문가를 동원해 이를 품평한다. 일자리와 이민자 문제로 분노하는 유권자들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는 기성 워싱턴 정치를 향한 불만도 막장 대선을 부채질한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 주듯 기성 정치권을 거세게 공격해 환호를 받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NYT, CNN 등 주류 언론이 양적 균형을 상실한 채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선 것도 유권자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트럼프는 유세 때마다 “주류 언론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나를 낙선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지지자들은 열광한다. 최근 트럼프 유세장에서 만난 한 40대 백인 남성은 기자에게 ‘진보 언론을 믿지 말라’며 CNN 중계 차량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웠다. 평소 미국이 자신들의 인권 문제 등 국내 정치 상황에 훈수를 둘 때마다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던 중국은 미 대선을 조롱하고 있다. 중국의 장즈신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미 대선은 민주주의의 역기능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분노, 비방의 정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벌써 혐오 여론을 조장하는 정치인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견제할 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소셜미디어에서의 유언비어 견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조은아 achim@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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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러 화성탐사선 “착륙 카운트다운”

     러시아와 유럽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화성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엑소마스(EXoMars)’의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16일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홈페이지에 엑소마스 화성 탐사선을 구성하는 ‘가스추적궤도선(TGO)’과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를 분리한다고 밝혔다.  탐사선은 올해 3월 14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프로톤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약 7개월간 5억 km가량을 날아 화성 궤도에 들어온 것이다. TGO는 생명체가 화성에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메탄가스를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 스키아파렐리는 화성 지표면에서 직접 탐사 활동을 벌인다. 탐사선의 스키아파렐리는 TGO에서 서서히 떨어져 나와 19일경 화성 지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착륙 지점은 200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도착한 ‘메리니아니 플래넘(평원)’ 근처다.  NASA는 1997년 탐사로봇 패스파인더를 화성에 착륙시킨 후 2004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2012년 큐리오시티를 착륙시켰다. 2017년에는 새 탐사로봇 인사이트를 착륙시킬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착륙을 연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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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픔에 잠긴 태국… 검은옷 가격 두배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 숨을 거두며 태국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의류시장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애도 물결이 일며 ‘검은 옷’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판매가보다 비싸게 검은 옷을 파는 상인들을 잡아내기 위해 감시관들을 시장에 배치했다. 태국 국민들은 날씨가 더워 검은 옷을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 정부가 국왕 서거 애도기간을 1년으로 정하며 상복으로 검은 옷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수도 방콕에서 의류를 파는 송칸 딴소난 씨(여)는 로이터통신에 “검은 셔츠를 도매상에서 2.6달러(약 2830원)에 사들여 최대 3.7달러에 팔고 있다. (국왕 서거 다음 날인) 14일에만 400벌을 팔았다”고 말했다. 검은 옷을 시가의 갑절이 넘는 값에 파는 상인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는다. 검은 옷을 사러 시장을 찾은 농락 반따오뚝 씨는 “지금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이 옷을 1년은 입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왕 서거 후 방콕 왕궁 주변은 구급차 수십 대와 의료 텐트들로 뒤덮여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정부는 국왕을 잃은 슬픔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긴급 상담전화를 설치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루앙 뜨리루앙워라왓 정신건강부 부장은 “국왕 서거 후 200명가량이 과호흡증후군, 불안장애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15일 “새 국왕의 치세는 내년 10월 13일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국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의 삐라삭 뽀르찟 부의장은 헌법에 따라 국왕 자문기구인 추밀원의 쁘렘 띤나술라논 원장(96)을 임시 섭정자로 지정했다. 새 국왕으로는 푸미폰 국왕이 1972년 일찍이 왕위 계승자로 지명한 외아들 와치랄롱꼰(64)이 유력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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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발리서 현수교 무너져…최소 9명 사망

    인도네시아 대표적 휴양지인 발리에서 16일(현지 시간)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9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반경 발리 주의 쯔닝안 섬과 름봉안 섬을 잇는 현수교가 갑자기 무너졌다. 현수교는 다리 전체의 하중을 지탱할 2개의 주탑을 굵은 케이블로 연결하고 그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다리 상판을 매다는 구조의 다리다. 이 현수교가 이은 두 섬은 발리 본섬 해안에서 약 10㎞ 떨어진 관광지다. 국내에도 휴양지로 소개된 곳이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현지 주민으로 사망자 3명은 3살에서 9살 사이의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지역 바쿵 사원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온 주민들이 다리로 한꺼번에 모여들어 다리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리 아래 흐르는 바다의 수심은 2m도 안 되지만 무너진 다리 파편에 부딪친 희생자가 많았다. 경찰은 현수교에서 떨어진 희생자가 조류에 휩쓸려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에 나섰다. 다리 붕괴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다리가 너무 낡아 주민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현지 언론 보도가 있다. 이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너진 현수교는 이번 사고에 앞서 몇 차례 파손돼 보수공사가 진행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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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 경제전쟁 총대 멘 올랑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12일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와 독일 도이체방크 등 유럽 기업에 잇달아 거액의 벌금을 매기는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 국가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비판한 가운데 미국은 또다시 도이체방크에 새로운 벌금을 부과해 유럽과 미국의 세금 전쟁이 불붙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12일 프랑스 잡지 로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 기업) 구글 등 디지털 대기업을 조사하는 것은 그들이 유럽에서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인데 미국은 화를 낸다”고 미국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미국은 뻔뻔하게도 BNP파리바에 벌금 80억 유로(약 9조9200억 원)를 부과하고 도이체방크에 50억 유로(약 6조2000억 원)의 벌금을 매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도 미국 기업을 제재할 때 똑같이 대해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을 대표해 미국에 선전포고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자유무역협정(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체결을 “지지할 수 없다”고도 말해 양측의 갈등이 다른 무역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미국이 경제제재를 가한 이란과 수단, 쿠바 등과 대규모 금융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BNP파리바에 벌금 89억 달러(약 10조570억 원)를 부과했다. 이는 미국이 발표한 경제제재 위반 관련 벌금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또 미 법무부는 2008년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매한 도이체방크에도 거액의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 최대 140억 달러(약 15조82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지만 최근 54억 달러(약 6조1020억 원)로 감액해 주는 협상을 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의 도이체방크에 대한 제재 추진 이후 유럽 국가 수장(首長)으로서 처음으로 공개 비판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자국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벌금 폭탄에 가만히 있는데 이웃 국가인 프랑스 대통령이 나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내년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도이체방크가 주식부문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의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미국에 다시 950만 달러(약 107억3500만 원) 규모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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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의 공화당, 민주당보다 형편없어”… 트럼프 ‘저주의 트윗’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는 음담패설 동영상 폭로 이후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공화당 지도부에 ‘트위터 저주’를 맹렬히 퍼부었다. 트럼프는 11일 오전 5시 16분부터 4시간여 동안 트위터에 6건의 글을 잇달아 올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당 핵심 인사들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12일 현재 1237만9000여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첫 트윗에서 라이언 의장에 대해 “2차 TV토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라이언과 (공화당의) 다른 이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아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더니 “우리의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인 라이언이 (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 위해 10일) 나쁜 전화 회의를 했으며 이 회의에서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그의 배신에 분노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분을 삭이지 못한 듯 1시간 뒤 라이언을 넘어 당 전체에 대해 막말을 토해냈다. 그는 “(라이언 의장의 배신으로 오히려 내가 당에 얽혀 있던) 족쇄가 풀렸다. 오히려 잘됐다. 이제 내 방식으로 미국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 썼다. 그러더니 급기야 자신이 속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형편없는 정당이라며 “배신의 공화당은 사기꾼 힐러리보다 훨씬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들은 이기는 법을 모른다. 내가 가르쳐줄 것이다”라며 ‘자폭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트윗 후 2시간 정도 있다가 이번엔 지지를 철회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난했다. 그는 “입이 아주 거친 매케인 의원은 사실 (지역구인 애리조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나에게 도움을 애걸했다. 실제 나는 도왔고, 그는 이겼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탈의실에서 한 말(음담패설 동영상 지칭)을 갖고 나를 버렸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트럼프의 ‘폭풍 트윗’은 ‘워싱턴 아웃사이더’로서 당의 도움을 별로 받지 않고 대선을 치러온 트럼프가 대선 막판에 자신을 버린 당 지도부에 대한 인간적인 환멸을 담은 것이라고 ‘더 힐’은 분석했다. 일부 공화당 인사는 그에 대한 동정심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킹 하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그의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이애나 오록 네바다 주 공화당 전국위원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 31명, 상원의원 54명, 하원의원 246명 등 정치인 3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6.3%인 87명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4년 전 대선 때 당 후보인 밋 롬니에게 등을 돌렸던 선출직 정치인은 불과 3명이었다. 이 신문은 “근대 미국 정치 역사상 선출직 정치인들이 대선 후보에 대해 이처럼 거센 반대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의 거센 공격에도 트럼프의 인기는 식지 않으며 여론조사 결과의 수치를 뛰어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골수 지지자들이 든든하게 트럼프 지지율을 받쳐주는 데다 선거 막판이 되자 위기 속 공화당을 구하기 위해 숨어 있던 지지층이 똘똘 뭉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의 트럼프 지지 철회가 궁지에 몰린 나약한 트럼프의 처지를 부각해 오히려 백인 노동자 등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철 성균관대 교양학부 교수는 “속내를 감췄던 지지층이 선거가 임박할수록 더욱 결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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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파력발전시설, 중국 정부가 훔쳤나

    5년 전 스코틀랜드 파력(波力)발전 기업에서 일어난 노트북 도난 사건은 중국 정부의 계획적인 범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이 중국과 함께 추진하다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단한 힝클리포인트 C 원전 논란이 재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스코틀랜드 '펠라미스 파력발전(Pelamis Wave Power)'의 발전 시설과 매우 유사한 시설이 중국에서 발견돼 잊혀졌던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중국이 의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펠라미스 관계자들은 5년 전 회사 안에서 발생한 노트북 도난 사건이 같은 시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끈 사절단 방문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절단이 의도적으로 펠라미스를 방문해 기업 정보를 빼냈다는 주장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 총리를 비롯해 60명의 중국 사절단은 2011년 1월 9일 펠라미스 파력발전을 방문했다. 뛰어난 파력발전 시설을 보고 싶다는 중국 측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사절단은 발전 시설을 둘러보며 극찬했고, 저녁에는 만찬에 참가해 스코틀랜드 전통 춤을 감상했다. 분위기가 좋아 중국이 펠라미스에 투자할지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당시 펠라미스 사업개발 담당 임원이었던 막스 칼카스 씨는 "중국 총리가 영국에서 런던 외에 유일하게 우리 지역을 방문해주니 엄청나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주 뒤인 3월 22일 이 회사의 노트북 여러 개가 없어졌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시각에 건물 입구는 기업 관계자 외에는 출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3년가량 지난 2014년부터 중국에서는 펠라미스가 개발한 발전 시설을 빼닮은 시설을 찍은 사진이 등장했다. 국유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업(CSIC) 산하 연구소에서 만든 '하이룽(海龍) 1'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룽 1은 '바다 용'이라는 뜻의 펠라미스와 이름은 물론 뱀 모양의 외관까지 빼닮았다. 칼카스 씨는 "펠라미스의 사업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산업스파이를 공격적으로 활용하기로 유명한 중국이 펠라미스를 타깃으로 삼았을 수 있다. 사건의 진위는 영국과 중국이 추진했던 힝클리포인트 원전 계약의 기술 안보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펠라미스 발전시설은 투자를 받지 못해 골동품이 된 반면 '짝퉁'으로 의심받는 중국의 하이룽 1은 개발이 한창이다. 하지만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중국에 특허 소송을 제기하지 못했다. 스코틀랜드 정부 당국자는 "중국에서 특허는 보호되지 못 한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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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중 질문에 눈맞추며 답변… 클린턴, 소통능력은 한수위

     “교사이신가요? 좋은 질문 하셨습니다.” 9일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69)는 “후보님들이 요즘 청년들에게 적절하고 긍정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한 여성 청중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며 이렇게 물었다. 1차 때와는 달리 평범한 시민들이 직접 질문하고 후보자가 대답하는 ‘타운홀 미팅’인 점을 감안해 자신이 대중과 소통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의도된 제스처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70)는 질문자가 아닌 사회자나 카메라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일대일 소통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인상을 줬다. 토론이 끝난 후 트럼프는 굳은 표정으로 가족에게 갔지만 클린턴은 가족과 함께 청중석으로 가 사진 촬영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은 공감 능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을 사용한 반면 트럼프는 유권자와 소통하기보다는 클린턴을 공격하는 데 더 신경을 썼다”고 평가했다. 막말에는 트럼프가 달인이라지만 토론에는 클린턴 후보가 한 수 위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퍼스트레이디 8년, 상원의원 8년, 국무장관 4년을 거치며 갈고닦은 노련한 토론 기술을 뽐내 트럼프 후보를 압도했다. 트럼프가 작정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성 추문 문제를 겨냥하자 클린턴은 “그런 말을 들을 때 난 ‘그들(트럼프와 공화당)이 저급하게 가면 우리(클린턴과 민주당)는 고급스럽게 가자’는 친구 미셸 오바마의 조언을 떠올린다”며 고급스럽게 트럼프의 유치함을 부각시켰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개인 e메일 계정 사용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는 “청중에게 질문 기회를 주고 싶다”며 논점을 돌렸다. 두 후보의 설전을 오랜 시간 지켜보던 청중은 적극 질문에 응했고 결국 클린턴이 청중을 배려하는 모양새가 됐다. 클린턴은 트럼프나 사회자의 공격도 기회로 활용했다. 트럼프가 “클린턴은 30년간 미국이 문제라고 말만 하고 한 건 하나도 없다”고 비판하자 클린턴은 “트럼프가 30년간의 공직생활을 자꾸 반복해 말하는데 내 공직생활 얘기 하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간의 성과를 줄줄이 소개했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시리아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 탓하고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클린턴 후보는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활용하고 있는 특수군을 쓰면 우리에게 이익”이라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놨다. 과거 트럼프 지지자들을 ‘인종주의자’ ‘성차별주의자’로 비판한 점에 대해 이미 사과했던 클린턴은 이날 토론에서도 사과 표현(sorry, apology)을 8번이나 썼다. 토론 막바지에 트럼프 후보의 자녀들을 칭찬하면서 “엄마이자 할머니로서 내가 정말 중시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해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이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반세기에 가까운 포린폴리시 역사에서 편집자들은 한 번도 대선 후보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통을 깨고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970년 창간 이래 처음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9일 현재 주별 판세 분석 결과 클린턴은 260명, 트럼프는 16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클린턴이 당락 기준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 고지까지 불과 10명을 남겨뒀다는 뜻이다.조은아 achim@donga.com·한기재 기자}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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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NGO 대표단, 9월 방북 인도적 문제 협의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 참여를 위한 리처드슨센터’ 대표단이 지난달 북한 핵실험 직후 백악관의 사전 허가를 받고 나흘간 북한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북한 인사 간 대면 접촉은 2년 만에 처음이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처드슨센터 방문단은 북한 5차 핵실험(9월 9일) 약 2주 뒤인 지난달 24∼27일 북한을 방문해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을 비롯한 북한 관료와 북-미 관계를 돕고 있는 토르켈 스티에른뢰프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를 만났다. 리처드슨센터는 미국 내 ‘북한 통’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끄는 인권 및 외교 분야 비영리단체다.  이번 방문단 대표인 미키 버그먼 리처드슨센터 수석보좌역은 성명을 통해 “6·25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 발굴 재개, 북한 홍수 피해 지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 씨 석방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도 이번 방문을 이례적으로 공식 지지해 북-미 협의가 미미하게나마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대표단 방북을) 백악관과 협의했다. 리처드슨센터의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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