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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재미있게 강의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방문한 대만 타이베이(臺北) 국립대만대 수이위안(水原) 캠퍼스의 D스쿨 강의실. 20, 30대 남녀 7명이 새로 개설한 강좌를 어떻게 진행할지 토론하고 있었다. 교수법을 고민하는 이들은 교수나 강사가 아니다. 기계, 건축, 통계, 조경 등 다양한 이공계에서 모여든 학생들이다. 이들이 올여름 제안한 프로젝트가 D스쿨의 정식 강좌로 채택돼 강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류젠청 D스쿨 부단장은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교수가 주도하는 교육의 틀을 깨고 학생이 자유롭게 강좌를 제안하도록 했다. 사제 관계가 엄격한 대만에서 시도된 변화라 의미가 크다”라고 소개했다.○ D스쿨… “생각을 디자인하라” 국립대만대의 D스쿨은 미국 스탠퍼드대의 유명한 창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D스쿨을 들여온 것이다. D스쿨은 디자인스쿨(Design school)의 약자로 생각을 디자인하는 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D스쿨에서 창업의 기초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각종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 국립대만대는 한 기업가가 출자한 기금으로 ‘대만판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지난해 D스쿨을 설립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과하면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2000명이 지원해 500명이 선발됐다. 창업을 계획하는 공대생이 주를 이룬다. 이곳 강의실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복층 목제 구조물도 D스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축법’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강의실을 복층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하지만 타이베이 시의 건축 규제로 건물에 손대는 것이 불가능해 건물 안에 복층 구조물을 들여놓아 같은 효과를 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린잉루 씨는 “학교가 자재든 가구든 우리가 달라는 것을 다 제공하니 무엇이든 과감하게 시도하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닮은꼴 대만, 창업으로 청년 실업 타개 한 기업가가 이런 혁신적 교육에 사재(私財)를 쏟고 이에 화답하듯 대학도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유는 대만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이 직면한 문제는 한국과 비슷하다. 대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보다 약간 낮은 1%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며 수출길이 막혔는데 산업 구조는 한국처럼 반도체, 전자제품 등 수출만 바라보는 제조업에 치우쳐 내수를 살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 실업률도 최근 2년간 한국과 비슷한 3%대였다. 게다가 국제사회에서 목소리가 커진 중국과 대치하며 생겨나는 정치적 불안도 한국의 북한 리스크처럼 커졌다. 한국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하듯 대만 청년들은 자국을 ‘귀신의 섬(鬼島)’으로 부른다. 대만은 창업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박한진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은 “대만 정부는 올 9월 첨단 정보통신(IT) 스타트업을 2023년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창업 드라이브를 한국보다 더 강하게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졸업한 ‘창업 재수생’ 지원하는 대학 대만 창업 동력의 한 축인 국립대만대는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NTU개라지’와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D스쿨에서 창업의 기초를 배운 학생들은 NTU개라지와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센터에서 실전에 들어간다. 2013년 캠퍼스에 설립된 창업 실습 공간 NTU개라지에는 D스쿨의 창의 창업 도전 대회에서 선발된 창업팀을 중심으로 30여 팀이 입주해 있다. 사무실은 물론 법률 회계 컨설팅이 무료다. 매년 봄 창업팀별 대표 상품을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연다. 현재 입주한 팀원의 75%가량이 대기업이나 열악한 스타트업에서 방황하던 졸업생들이다. 궈자유 NTU개라지 담당자는 “창업하려는 졸업생들이 사무실을 마련하고 투자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3년 전부터 졸업생들까지 지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동문으로 꾸려진 기업인들의 모임에선 정기적으로 창업 대회를 열어 유망한 후배 기업가를 발굴해 지원한다. NTU개라지에서 여행 콘텐츠 앱을 개발 중인 딩샹춘 씨는 “선배들을 개인적으로 수소문하려면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대기업 중간 간부 선배들을 쉽게 찾아 상담하고 투자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국립대만대가 2002년 민간 기업과 함께 설립한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센터에는 NTU개라지 출신 창업팀을 비롯한 스타트업 30여 개가 입주해 있다. NTU개라지 입주 심사 때보다 더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센터의 사무실을 빌린다. 센터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 창업기금을 사업비의 80%까지 낮은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류쉐위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 센터장은 “1970년대를 이끌었던 이공계는 고도성장 시대가 끝나자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공계의 기술력을 창의적으로 사업화하는 창업 교육과 지원 제도가 더욱 절실해졌다”라고 밝혔다. 국립대만대는 1928년 설립된 종합대학이다. 미국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올해 세계 대학평가에서 144위다. 서울대(119위)보다는 낮고 KAIST(187위)보다 높다. 10개 단과대 가운데 4개가 이공계다.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마잉주(馬英九),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등 유력 정치인과 기업가를 배출했다. 연구역량이 강한 대학을 추구해 학부와 대학원 규모가 비슷하다. 타이베이=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달을 향해 쏴라. 달을 놓치더라도 별들 중에 어딘가에는 닿을 것이다.’ 대만 타이베이(臺北) 중심가인 중산베이(中山北) 로에 자리한 창업 공유 사무실 ‘개라지플러스(사진)’ 라운지 벽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청년들이 같은 공간에서 밤늦도록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창업의 꿈을 쏘아 올리는 곳이다. 개라지플러스는 대만 대기업들이 출자한 비영리 재단인 에포크재단이 2012년 설립했다.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핀테크 등 기술 기반 사업을 하려는 벤처기업가를 선발해 3개월간 무료로 사무실을 준다. 최근 2년간 이곳을 이용한 창업팀은 70개에 이른다. 올해 투자자 22명, 전문가 12명, 기업인 28명이 이들에게 꾸준히 컨설팅을 제공한다. 개라지플러스에 입주해 주차 관련 스타트업 ‘PKLOT’를 운영하는 위쯔웨이 대표(29)는 “이곳에서 만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업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런 창업 공간을 오가며 만나는 친구들이 회사 동료로 합류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개라지플러스의 특징은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창업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미래의 페이스북, 구글을 꿈꾸는 해외 스타트업들이 대만에 본사를 두고 대만 제조회사에 상품 제작을 맡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해외 스타트업과 대만 기업의 협력은 침체된 대만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2년간 입주한 70개 팀 가운데 22개 팀이 해외에서 왔다.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도 싱가포르에서 20개 팀이 새로 선발돼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황자이 개라지플러스 매니저는 “이들 중 3분의 1은 개라지플러스를 이용해 본 스타트업이다. 대만의 파트너 사를 쉽게 소개받을 수 있어 재입주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개라지플러스는 직접 해외 벤처를 찾아가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서울에서도 9월 설명회를 개최해 대만 진출을 노리는 한국 스타트업을 찾았다. 사업 기반을 한국에서 대만으로 옮기려는 스타트업도 생겨나고 있다. 황 매니저는 “12월 입주 기업 신청을 받았더니 해외에서 77개 팀이 지원했다. 이 중 한국팀이 두 번째로 많다”라고 밝혔다.타이베이=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일찍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70)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사람들이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예측이 너무 허무맹랑하다”는 얘기를 듣던 이들이 지금은 통찰력 있는 예언자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 예언자는 미국 문화계의 진보 인사인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2)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69) 지지자인 무어 감독은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꾸준히 주장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대선 2차 TV토론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트위터 계정에 “‘음담패설 비디오’ 공개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트럼프는 몰락하지 않았다. 그는 단 한 표도 잃지 않았다. 어쩌면 표를 더 얻었다”고 썼다. 당시는 주류 언론들이 클린턴 지지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를 줄줄이 발표할 때였다. 그가 선거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밝힌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높은 5대 이유’는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의 비결로 인용되고 있다. 쇠퇴한 공업지대 유권자의 분노, 클린턴의 신뢰와 인기 부족 등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교수(69)도 1984년부터 올해까지 9번이나 대통령을 맞혔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의 예측 무기는 역대 대선과 선거 환경을 분석해 집권당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13개 명제다. 참과 거짓으로 답할 수 있는 13개 명제를 사람들에게 제시한 뒤 이 중 거짓이 6개 이상이면 집권당 후보가 패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유세에만 집착한 전문가들과 달리 릭트먼 교수는 집권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주목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 중에는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을 점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69)가 끝내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민주당 경선부터 8년간 이어온 대권 도전의 막을 내린 것이다. 클린턴은 낙선에 이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특별수사라는 악재까지 안게 됐다. CNN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반 현재 전국 득표율은 클린턴이 47.6%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47.5%)보다 0.1%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주별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독차지하는 미국 승자독식 선거 방식에 따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예상치 못했던 투표 결과를 받아든 클린턴은 담담해 보였다. 개표가 진행되던 8일 오후 클린턴은 트위터 계정에 “우리 캠프가 정말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늘 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난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썼다. 패색이 짙어질 무렵 올라온 글이었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을 때도 그는 담담했다. 클린턴은 “우리가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진 못했으나 천장엔 1800만 개(지지 대의원 수)의 틈이 생겼다”는 연설로 감동을 주었다. 10년 전인 1998년 빌 클린턴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남편 곁을 꿋꿋이 지키는 의연함을 보였다. 강한 여성 클린턴에게도 이번 패배만큼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여성 대통령이란 꿈은 너무나 절실했다. 클린턴은 어릴 적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어머니 도러시 하월 로댐이 “여자도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 영향이 컸다. 클린턴은 미국 동부 명문 여대인 웰즐리대에 입학해 1968년 학생회장을 맡았고 이듬해 5월 웰즐리대 졸업식에서 역대 졸업생 중 처음으로 직접 연설에 나섰다. 1971년 예일대 로스쿨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대통령 부인과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쌓아가며 야망을 키웠다. 클린턴이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지 못한 것은 위선적이고 차가운 이미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TV토론과 유세에서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런 이미지를 부각했다. 트럼프가 대권을 거머쥐며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이용과 관련해 특별검사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켈리앤 콘웨이 트럼프캠프 선대본부장은 9일 미국 MSNBC 인터뷰에서 “(이메일 사건과 관련해) 클린턴을 조사할 특별검사 임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가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57·사진)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펜스는 다혈질인 트럼프와 달리 차분하고 논리적인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달 4일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신뢰를 주는 언변으로 트럼프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트럼프가 위기에 처했을 때 빛을 발했다. 트럼프가 미스유니버스 비하 발언,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등 악재에 시달릴 때 펜스는 트위터에 “나의 러닝메이트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 당신과 함께해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올려 트럼프에게 힘을 실었다.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69)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감옥에 보낼 것”이란 취지로 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독재자 같다”는 비판이 일자 펜스는 “빈정댄 말이었지만 너무 지나쳤다”며 흥분된 여론을 진정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부통령 후보인 펜스의 역할에 대해 “트럼프와 의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의회 주재 백악관 대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의회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펜스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뜻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필리핀을 21년간 통치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1917∼1989)이 국립 영웅묘지에 묻히게 됐다. 필리핀 대법원이 8일 마르코스 시신의 국립 영웅묘지 안장을 막아 달라는 청원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법관 15명 중 기권자 1명을 제외한 14명이 표결에 참여해 9 대 5로 이같이 결정했다. 기각을 결정한 대법관들은 전직 대통령, 군인이나 공을 세운 예술가라면 누구든 영웅묘지에 안장될 수 있고 이를 허용할지 여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재량권에 속한다고 판결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트럼프는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 “트럼프와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투표 하루 전날인 7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앞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 지지자들의 피켓 시위 대결이 한창이었다. 트럼프 지지 백인 남성은 클린턴 지지자들에게 “클린턴이 e메일 스캔들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 트럼프 캠프가 있는 트럼프타워 앞 이런 풍경은 세계 경제·금융의 수도이자 해마다 6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뉴욕에서 이색적인 볼 거리가 됐다. 이날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두 진영 간 피켓 대결을 지켜보며 신기한 듯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뉴욕 상징물을 판매하는 맨해튼 기념품 상점들은 ‘뉴요커 트럼프’ 티셔츠와 ‘뉴요커 클린턴’ 티셔츠를 나란히 진열해 정치적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 언론들은 이번 대선을 ‘뉴요커의, 뉴요커에 의한, 뉴요커를 위한 선거’ 또는 ‘뉴욕에서 시작해서, 뉴욕에서 끝나는 선거’로 표현하고 있다. 클린턴은 뉴욕 연방 상원의원 출신이고, 트럼프는 뉴욕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뉴요커다. 둘 중 누가 승리해도 ‘7번째 뉴요커 대통령’이 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뉴욕 출신은 마틴 밴 뷰런(8대), 밀러드 필모어(13대), 체스터 아서(21대),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프랭클린 루스벨트(32대) 등 6명이다. 클린턴은 이기면 승리 선언을, 질 경우엔 승복 선언을 할 장소로 뉴욕 허드슨 강변에 있는 대형 전시장 ‘제이컵K재비츠컨벤션센터’를 선택했다. 미 언론들은 “대형 유리 건물로 유명한 이곳에서 ‘가장 높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리 천장(대통령)을 깨겠다’는 의미를 담은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는 트럼프타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뉴욕힐턴호텔에서 같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두 행사장 간 거리는 3km에 불과하다. 이번 대선의 핵심 조연들도 모두 뉴욕과 깊은 연고가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은 뉴욕 브루클린 출신이다. 트럼프의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해온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72)과 한때 ‘무소속 제3후보’ 출마를 검토하다가 클린턴 지지로 방향을 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74)도 뉴요커들이다. 월가는 선거일 하루 전인 7일 클린턴 승리에 베팅했다. 전날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을 무혐의로 결론 내며 클린턴 당선이 유력해지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가 이날 8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에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급락했다. 미국 경제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금융시장 상승세를 보면 투자자들이 시장의 불안감을 줄여줄 클린턴이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조은아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발(發)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면서 금융, 통상 당국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중국, 멕시코 등 주요 신흥국들도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주재로 합동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및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6개 금융 관련 협회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주요 연구원장 등 금융 관련 기관 고위급이 모두 참석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등 위기 징후가 확대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시장 점검 및 대응 방안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주요 통상 정책별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긴급 현안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트럼프 후보는 세계 최대 경제통합체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정임수 imsoo@donga.com·조은아 기자}

중국 국가안전부 민정부 재정부 등 핵심 부처 수장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사실상 1인 지배 체제를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권력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홍콩 싱다오(星島)일보는 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가 정보 당국인 국가안전부 부장(장관급)에 천원칭(陳文淸·사진) 국가안전부 당서기를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겅후이창(耿惠昌) 현 국가안전부 부장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 겸 정협의 홍콩·마카오·대만교포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새로운 정보 당국의 수장이 된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오른팔 격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측근이다. 쓰촨(四川) 성 런서우(仁壽) 출신으로 시난(西南)정법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말단인 파출소 순경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쓰촨 성 러산(樂山) 시 공안국장, 국가안전청장, 인민검찰원 검찰장을 거쳐 푸젠(福建) 성 기율검사위 서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천 서기는 시 주석 직속으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의 정치 기반 중 하나인 푸젠 성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올해 말 베이징(北京) 시장에 임명된 후 내년 베이징 당서기가 될 것으로 알려진 차이치(蔡奇)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도 푸젠 성 유시(尤溪) 현 출신으로 푸젠 성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신문은 또 상무위원회가 한국 행정자치부에 해당하는 민정부의 리리궈(李立國) 부장을 황수셴(黃樹賢) 감찰부장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리 부장은 최근 비리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게 되면서 낙마했다. 신임 황 부장 역시 왕 서기 측근으로 시 주석 사람으로 분류된다. 한편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에 선임되며 샤오제(蕭捷) 국무원 상무 부비서장에게 자리를 내줄 예정이다. 앞으로 왕 서기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후베이(湖北) 성 서기로 승진한 장차오량(蔣超良)은 왕 서기와 금융 분야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이에 앞서 3월 간쑤(甘肅) 성 성장에 임명된 린둬(林鐸)도 왕 서기가 베이징 시장을 지낼 때 구 당서기로서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2일 현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이 보는 판세 분석은 판이하다. 클린턴의 개인 e메일 사용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추가 조사에도 최종 승패를 결정하는 대의원 확보 수 추정에선 클린턴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의 동력은 크게 약화된 반면 트럼프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남은 시간 트럼프가 얼마나 클린턴을 추격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10월 27∼30일 실시·1128명)에서 트럼프의 지지율(46%)이 클린턴(45%)을 5개월 만에 앞질렀지만 예상 선거인단 수는 클린턴 279명, 트럼프 180명으로 여전히 차이가 크다. 대선 족집게란 평가를 받아 온 신용평가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클린턴 332명, 트럼프 206명’으로 클린턴의 대승을 예고했다. 선거 예측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도 1일 현재 ‘259(클린턴) 대 164(트럼프)’로, 유명한 선거분석가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사이트 ‘538’도 ‘303.1(클린턴) 대 233.7(트럼프)’ 비율로 클린턴이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캠프를 긴장시키는 것은 선거 판의 추세와 흐름이다. 최근 일관되게 트럼프 우세를 전망해 온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남캘리포니아대(USC)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FBI의 추가 조사 발표일인 지난달 29일 지지율 46%로 클린턴(44.1%)을 앞섰고 30일 46.6% 대 43.2%, 31일 46.9% 대 43.3%로 격차를 계속 벌려 나가고 있다. RCP의 경합주 판세에서도 클린턴 우세가 혼전으로, 혼전 지역은 트럼프 우세로 속속 바뀌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1일 “경합주로 분류됐던 6곳인 아이오와, 오하이오, 메인, 플로리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이제 우리(트럼프)에게 넘어왔다. 하지만 이 6곳을 다 이겨도 선거인단 확보 숫자는 266명으로 과반(270명)에 4명이 모자란다. 이제 근소한 열세를 보여 온 뉴햄프셔,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 중 1곳만 이기자. 그러면 이긴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3개 주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경합주들은 한 곳이 역전되면 다른 곳도 넘어갈 가능성이 항상 있다. FBI의 추가 조사가 ‘클린턴이 당선되면 정치적 혼란과 헌정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인식을 주면서 판세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캠프의 로비 무크 캠페인매니저는 1일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가 트럼프로 넘어가는 것 같다. 트럼프가 승리할 수도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경계심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보다 8.79% 오른 18.56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도 1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하락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는 이날 영국 외환시장에서 2.02% 떨어졌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쌓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조은아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개인 e메일에 대한 추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클린턴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FBI 수사가 대선 판을 뒤집는 막판 복병으로 떠오른 것이다. 클린턴에 대한 표적 수사 논란에 휩싸인 FBI는 트럼프 후보의 전직 핵심 참모와 러시아 간의 연계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1일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46%를 얻어 45%인 클린턴에게 1%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30일에 1128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FBI의 클린턴 개인 e메일 추가 조사 결정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추가 조사 결정을 발표한 시점은 지난달 28일로 FBI 발표가 여론이 반전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같은 여론조사(지난달 25∼28일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46% 대 45%로 1%포인트 앞섰다. ABC방송과 WP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제친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다른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판세를 리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사람의 승부가 초박빙세를 보이는 가운데 NBC는 FBI가 트럼프 캠프의 전 선대위원장인 폴 매너포트와 러시아의 연루 의혹 등을 파악하기 위한 초동 수사에 들어갔다고 수사 당국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6월부터 트럼프 선거캠프를 총괄했지만 친(親)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두 달여 만에 물러났다. AP통신은 워싱턴 로비스트 출신인 매너포트가 운영하는 로비회사가 2012년 당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미 의회 등 워싱턴 정가에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FBI 수사 보도에 대해 매너포트는 NBC 인터뷰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 (나에 대해) 진행 중인 FBI 수사는 없다.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러시아 정치인들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 언론들은 FBI가 갑자기 매너포트에 대한 수사 방침을 공개한 것은 클린턴의 개인 e메일 계정 사용 추가 수사 결정으로 불거진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NBC는 “FBI가 클린턴에 대한 추가 수사 결정으로 워싱턴이 시끄러워지자 불과 며칠 만에 트럼프 측에 대한 전면 수사도 아닌 초동 수사 결정을 흘렸다”고 분석했다. 핀치에 몰렸던 클린턴 측은 평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좋은 리더십을 가졌다”며 치켜세운 트럼프와 러시아가 모종의 연관을 갖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와 러시아 간의 커넥션을 밝혀줄 ‘폭발력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BI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러시아 간 구체적인 연루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FBI는 클린턴 개인 e메일뿐 아니라 클린턴 재단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하려다 법무부와 충돌한 것으로 드러나 대선을 앞둔 미국 공직 사회의 분열상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WP는 FBI 뉴욕 요원들이 올해 초 클린턴 재단 기부자에 대한 특혜 제공 여부 등을 수사하려 하자 법무부 공직청렴팀 검사들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제동을 걸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조은아 기자}

#.그녀의 노트북미대선의 마지막 태풍?#.일주일을 앞둔 미대선.힐러리에게 또 다른복병이 생겼습니다.#.미연방수사국(FBI)은힐러리 후보의 문고리라 불리는 힐러리캠프 부위원장 후마 애버딘의PC 사용을 문제 삼아수색영장을 발부했습니다.#.애버딘이 힐러리의 소식통 역할을독점하며 사적인 PC를이용해 제약 없이힐러리와 65만 건 이상의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것이 발단됐습니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FBI가 새로 발견한 클린턴 e메일은'마더 로드'(mother lode) 일 수 있는데 클린턴은 마치 희생자 행세를 한다"며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반면 힐러리 캠프는 FBI를비난하고 있는데요.-로비 무크 클린턴캠프선대본부장-FBI의 수사 결정은 혐의 사실을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무작정 수사를 먼저 진행하고 있으며결과적으로 선거 결과에영향을 미칠 수 있다.#.후마 애버딘은 힐러리 클린턴의영부인 시절부터 백악관 인턴으로그녀를 보좌해왔습니다.#.2000년 상원의원 선거,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수행 실장을 맡았고 2009년-2013년, 국무장관 시절에는 비서실 부실장을 맡는 등힐러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살피고 있죠.#.애버딘은 '힐러리 수양딸','첼시 언니'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오랜기간 힐러리와 동고동락했습니다.#.초기 힐러리 측근의 상당수가 눈 밖에 났지만애버딘이 20년 동안 클린턴 곁을 지킨 것은그녀의 능력 못지않게 범접할 수 없는둘 간의 심리적 교류도 한몫했다는말이 나오는데요.#.그건 클린턴과 애버딘 모두 남편의 성 추문에 시달렸고 처음엔 용서까지 해줬다는 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그런 애버딘이 다가온 미대선 막바지 기간에 힐러리의 아킬레스건이 된 것입니다.#.FBI가 애버딘에게 어떠한 혐의를 적용할지,이번 일이 미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미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원본: 이승헌 특파원·조은아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조성진 인턴}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독도,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해역에 길이 3m인 무인선 8척을 투입해 주변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일본 닛케이신문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독도와 가장 가까운 시마네(島根) 현 오키(隱岐) 제도, 동중국해 나가사키(長崎) 현 고토(五島) 열도, 가고시마(鹿兒島) 현 아마미오(奄美大) 섬, 일본 최남단 유인도인 하테루마(波照間) 섬 등 근해 4곳에 무인선을 2척씩 배치했다. 이 무인선은 원격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고 수집한 자료를 인공위성을 통해 해상보안청으로 보낸다. 전문가들은 무인선이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군함 항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개인 e메일 계정 사용에 대한 추가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FBI는 지난달 30일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인 후마 애버딘 선거캠프 부위원장(40)이 별거 중인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과 함께 사용했던 문제의 노트북에 대한 수색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애버딘이 노트북으로 사용한 e메일이 65만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클린턴과 주고받은 것이라고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사실상 다 이긴 것이나 다름없는 선거 막판에 복병을 만난 클린턴 측은 FBI가 혐의 사실 등 뚜렷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히 FBI 수사관들이 e메일의 존재를 10월 초에 알았는데도 이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늑장 보고한 점을 문제 삼았다. 로비 무크 클린턴캠프 선대본부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BI의 수사 결정은 걱정스럽고 선거 결과를 어지럽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코미 국장에게 편지를 보내 “e메일 존재를 미리 알았는데도 대선 직전에야 수사 결정을 내린 것은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을 금지한 관련법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 주 그릴리 유세에서 “FBI가 새로 발견한 클린턴 e메일은 ‘마더 로드’(mother lode·광물이 풍부한 주맥)일 수도 있다. 그런데 클린턴은 마치 희생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처지가 된 것은 ‘힐러리랜드’로 불리는 극소수 측근 그룹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비밀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버딘이 클린턴의 메신저 역할을 독점하다 보니 집에서 노트북으로 아무 제약 없이 클린턴과 e메일을 주고받다가 FBI 수사망에 걸렸다는 것이다. 별명이 ‘힐러리 수양 딸’ ‘첼시(힐러리 외동딸) 언니’인 애버딘은 20년 전인 1996년 조지워싱턴대 학생 시절 백악관 인턴으로 당시 대통령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을 보좌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클린턴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고 있다. 클린턴이 집권하면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셰릴 밀스,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한 제이크 설리번과 함께 측근 그룹 중에서도 ‘빅3’로 통한다. 클린턴과 애버딘은 주군과 측근 관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남편의 첫 성추문을 용서한 것도 빼닮았다. 위너가 2011년 첫 성추문으로 연방 하원의원에서 물러났을 때 애버딘은 “남편을 신뢰한다”며 곁을 지켰다. 애버딘은 클린턴에게 스캔들 대처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8월 위너의 섹스팅 사건이 다시 불거지자 애버딘은 결별을 선언했다. 워싱턴 정가의 패셔니스타로도 불리는 애버딘은 클린턴에게 의상 선택도 조언해 왔다. WP에 따르면 애버딘은 클린턴 국무장관 비서실 차장으로 일하던 2009년 8월 클린턴에게 e메일을 보내 “오늘은 어두운 색을 고르세요. 파란색이나 짙은 녹색 정장이 좋겠네요”라고 했다. 초기 클린턴 측근 중 상당수가 눈 밖에 났지만 애버딘이 20년 동안 클린턴 곁을 지킨 것엔 능력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은 범접할 수 없는 둘 간의 심리적 교류도 한몫했다는 말이 나온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조은아 기자}
시리아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의 초중학교가 26일 공습을 받아 어린이 22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공격을 잠시 멈춘 대신 목표를 바꿔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알레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이들리브 주의 하스 지역에서 전투기 공격이 일어났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AFP통신에 “학교 측이 공습 소식을 듣고 서둘러 수업을 종료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나오려 할 때 로켓 하나가 학교 정문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가방을 움켜진 채 화상을 입은 어린이 팔 등 참혹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 유니세프의 앤서니 레이크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극이며 잔인무도한 일이다. (공습이) 고의적이라면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는 “5년 넘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 중 (학교와 어린이들을 목표로 한) 이번 공격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학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의 경찰학교에서 24일 테러가 발생해 최소 61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다쳤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폭탄 조끼를 입고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범 5, 6명이 이날 오후 11시경 발루치스탄 주의 주도인 퀘타의 경찰학교에 잠입했다. 범인들은 경찰 간부 후보생 700명이 머물렀던 숙소를 점령하고 이 중 200여 명을 인질로 삼았다. 사건 발생 후 파키스탄 육군과 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훈련소 주변을 차단한 후 진압 작전을 벌였다. 테러범들은 4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테러범 2명이 인질들 앞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리는 바람에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IS는 자체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테러 주범으로 알카에다 연계 조직 ‘라슈카르에장비’를 지목했다. 이 조직은 2013년 퀘타에서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 테러를 저질러 주민 약 200명을 죽였다.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 펄 기자 납치 및 참수 사건, 50여 명이 사망한 2009년 파키스탄 라호르 테러 등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대상이 된 경찰학교는 2006년과 2008년에도 테러 공격을 받았다. 2006년에는 학교 안으로 로켓이 날아오기도 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카타르를 석유 부국으로 키워낸 셰이크 칼리파 빈 하마드 알타니 전 국왕이 2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TV는 이날 밤 고인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꾸란 독경을 내보냈다. 고인의 손자이자 현 국왕인 셰이크 타민 빈 아마드 알타니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고인은 1972년 사촌이 맡고 있던 국왕 자리를 빼앗아 23년 간 카타르를 통치했다. 집권 기간 천연가스를 발굴해 카타르의 근대화를 이끌었다. 밖으로는 인접국인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걸프협력회의(GCC)를 결성했다. 1990년 걸프전쟁 당시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게 자국의 군사기지를 제공했고 전후에도 미국과 안보협약을 맺어 미군 중앙사령부 본부를 자국에 두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미군 전폭기들의 기지도 이곳에 있다. 1995년 스위스 여행을 떠났다가 아들이자 당시 국방장관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왕좌에서 쫓겨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해안에 있는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축구경기 개최국이다. 수도 도하에서는 2006년 아시안게임이 열렸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클린턴의 경쟁자는 여성을 오로지 기쁨과 오락의 물건인 것처럼 비하하고 모욕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52)는 20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69) 지원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 BBC는 22일 “미셸의 인기는 클린턴을 능가했다. 그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대선의 ‘승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미셸을 꼽는다. 두 대선 후보가 막말과 인신공격을 계속하며 호감을 잃고 있는 가운데 미셸은 진정성 있는 말솜씨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식적이고 딱딱하다는 평을 받는 클린턴과 달리 미셸은 대통령 부인이면서도 평범한 여성의 자격으로 발언한다는 말을 듣는다. 13일 뉴햄프셔 주 클린턴 지원 유세에서는 트럼프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분노를 털어놨다. 미셸은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는 대중 앞에 나서길 꺼렸지만 이제 침묵을 깨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내 딸들에게도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을 땐 그 권리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남편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화술도 화제다.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의 연설은 이번 대선에서 손꼽히는 명연설로 꼽혔다.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발언은 클린턴이 TV토론에서 인용했을 정도다. BBC는 미셸이 기성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있는 그대로 진심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당신의 연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당신은 진정한 롤 모델이며 리더다”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미셸의 연설은 이번 선거의 베스트”라고 극찬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셸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59%로 부정적으로 본다(25%)는 답의 두 배를 넘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당파를 넘어선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미셸은 워싱턴 국립흑인역사박물관 개관식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과 다정하게 포옹하며 우정을 과시했고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 돌며 화제를 모았다. 7월 텍사스 주에서 열린 댈러스 경찰관 피격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미국은 분열돼 있지 않다”고 외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 나라 절반에 가까운 사람을 배제하면 안 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피터 틸 페이스북 이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에 그를 변호하는 글을 올렸다. 20일 CNN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트럼프의)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나 성추행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트럼트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 벤처 투자가인 틸 이사는 최근 “공화당의 모든 정책에 동의하진 않지만 트럼프는 미국을 밝은 미래로 이끌 사람”이라며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약 14억 원)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반대 정서가 강한 실리콘밸리에서는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페이스북이 틸 이사와 거래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저커버그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저커버그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미국 대선을 놓고 매일 논쟁하고 있다. 우리는 인종, 성별은 물론이고 정치와 종교 분야의 차이를 존중하며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사람(this person)’을 존중하지 않는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그건 (푸틴이)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꼭두각시로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다.”(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19일 열린 미국 대선 3차 TV토론 초반 대법관 임명, 낙태, 이민 등 전통적인 미국 대선 쟁점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던 클린턴과 트럼프는 토론 시작 후 30분쯤 지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제로 떠오르자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공격에 나서자 클린턴은 조롱으로 맞섰다. 화가 난 트럼프는 “당신이 꼭두각시다”라고 세 번이나 반복했고, 클린턴이 “(트럼프는) 러시아로부터 계속 도움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수차례 저었다. 이날 두 후보는 토론 전후 모두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9일 2차 TV토론 당시에는 형식적이긴 하지만 서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는 했었다. 토론 초반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더 전통적인 공화당 대선 후보처럼 말했다. 총기 소유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가 “공격당하고 있다”며 “이를 지지할 수 있는 대법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낙태에 대해서도 “낙태를 반대하는(pro-life)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진정제를 먹었다”며 “(예전의) 트럼프가 그리울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자극하며 공세에 나섰다.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면서 트럼프가 걸어온 길과 대조했다. 그는 “내가 상황실에 앉아 오사마 빈라덴 공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때 트럼프는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재단과 관련한 질문엔 “남의 돈을 가져다 6피트짜리 트럼프 초상화를 사는 트럼프재단과 우리 재단을 비교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트럼프를 조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주로 하던 모욕에 가까운 잽을 날린 건 클린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클린턴’을 부각시키며 반격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성추문을 거론하자 트럼프는 “모두 소설이다. 그런데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은 소설이 아니다. 3만3000개의 e메일을 파괴한 건 범죄다. 그녀는 연방수사국(FBI), 의회, 국민들에게 수백 번 거짓말을 했다”고 받아쳤다. “전직 4성 장군은 FBI에 딱 한 번 거짓말한 죄로 감옥에 가게 될 것 같은데 (수백 번이나 거짓말한) 클린턴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고도 비난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미 합참 부의장(예비역 대장)이 언론에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FBI 조사를 받다가 기밀 유출 혐의가 아닌 ‘조사 중 거짓 진술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과 FBI의 법망을 빠져나간 클린턴의 사례를 비교해 공격한 것이다. “월가 강연에서 ‘열린 국경’을 희망한다고 말한 사실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밝혀졌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클린턴이 “러시아가 간첩 행위를 하며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말로 쟁점을 돌리려 하자 트럼프는 “대단한 논점 이탈”이라고 조롱했다. WSJ는 “세 차례 TV토론 가운데 가장 신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애간장을 태울 것”이라며 선거 불복을 시사하고 “(클린턴은) 정말 지저분한 여자”라는 독설을 날린 트럼프의 막판 폭주에 이번 대선 마지막 TV토론은 결국 ‘막말 싸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이 트럼프의 ‘지저분한 여자’ 발언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첫 30분은 사실 굉장히 훌륭했지만 항상 그렇듯 초반의 (토론) 계획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한기재 record@donga.com·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