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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경임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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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100%
  • [기자의 눈/우경임]아까운 피 쏟아버린 적십자사의 허술한 채혈

    아까운 피가 버려졌다. 대한적십자사가 4, 5월 부산 등 4개 지역 군부대에서 888명의 군인에게 채혈한 혈액 총 2417단위(Unit·혈액 보관단위) 가운데 1152단위가 이미 폐기됐거나 폐기될 예정이다. 혈소판, 전혈 등 혈액 종류에 따라 보통 1단위가 250∼500mL에 달하므로 최소 288L가 버려진 셈이다. 이는 MMR백신(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 예방접종을 맞은 군부대원을 대상으로 4∼15일 만에 헌혈을 했기 때문이다. MMR백신 접종자의 혈액을 수혈했을 경우 발진 등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수혈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홍역과 유행성 이하선염은 접종 후 2주간, 풍진은 1개월간 채혈을 금지한다. 1134단위는 이미 수혈이 이뤄졌다. 보건복지부는 “문제의 혈액을 수혈한 519명에 대해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위험이 낮을 것으로 보지만 혹시나 면역 억제자나 임신부 등 고위험군의 이상반응이 있을까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한적십자사는 1958년 국립혈액원을 인수하며 혈액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로 52년째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했다. 단체 헌혈 시 채혈 금지 대상을 가려내는 기본문진에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 A형간염, 말라리아, 해외여행 여부는 의무사항이지만 예방접종은 선택사항이다. 해당 군부대는 보통 볼거리라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이 번지기 시작해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예방접종 직후 헌혈한 사실은 다른 군부대를 방문했던 의사가 문진을 하던 중에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사는 “2008년 혈액관리법 개정 때 백신은 금지 약물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제도상 미비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여부는 간단한 문진만으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체로 헌혈하는 군부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전 검증을 확실히 했어야 했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10월. 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는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3일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그 덕분일까, 지난해 헌혈자와 헌혈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헌혈자는 모두 256만9954명으로 2008년보다 9.5% 증가했다. 적십자사가 헌혈 목표량을 채우는 데만 급급해선 안 된다. 헌혈과 관련한 안전성부터 확보하고 부실한 혈액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힘들게 확보한 피를 사전 점검 부족으로 버려야 한다는 소식이 안타깝다.우경임 교육복지부 woohaha@donga.com}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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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 만족도 쑥… 육아 부담은 뚝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연세어린이집에 아들 민호(2)를 맡긴 주정연 씨는 이르면 오후 8시, 늦으면 오후 9시에 끝나는 봉제공장에 다닌다.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를 맡길 형편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세어린이집 덕분에 주 씨는 아이 셋을 키울 수 있었다. 첫딸(11)은 13개월, 맏아들(7)은 2개월 때 맡겼다. 둘째아들 역시 100일이 채 되기 전에 맡겼다. 주 씨는 “아이 셋을 키우려면 일을 계속해야 했다”며 “다행히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육아 부담 없이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어린이집은 인근 봉제공장에 다니는 부모들을 위해 잔업이 끝나는 오후 9시까지 아이를 맡아줬다. 김인숙 원장은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지정되면서 야간보육 담당교사를 따로 채용해 교사들의 근무여건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 위해 취약시간대 운영 시행 1년을 맞은 서울형 어린이집이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장의 직장보육시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직장보육시설이 없는 맞벌이 부부에게 꼭 필요한 시간 연장 보육, 휴일 보육을 실시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전체 2025곳 중 1038곳에 이른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틀을 닦은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49)은 “서울시 직장보육시설 의무이행률은 78%로 전국 평균 49.3%보다 높다”며 “하지만 도심 업무 지역은 용지 확보가 어렵고 시설 기준이 까다로워 직장보육시설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보육시설을 만들 여유와 공간이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아예 직장보육시설의 혜택을 볼 수 없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역시 장애아,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게 밀리다 보니 입소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서울형 어린이집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는 민간 어린이집의 시설과 교사를 활용하되 인건비와 운영비 일부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민관 협동 모델로 서울형 어린이집 인증을 실시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70개 항목 외에 보육인력의 전문성, 맞춤보육, 회계 투명성 등 12개 항목에서 85점을 넘어야 인증받을 수 있다. 부모들은 보육정보포털시스템(childcare.seoul.go.kr)을 통해 시간제, 휴일, 야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을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입소 신청을 할 수 있다. ○ 부모들 “보육의 질 향상됐다” 만족 2008년 10월 서울형 어린이집 공청회가 보육시설연합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일부 참석자가 검은 상복,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을 정도로 반발이 심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서울형 어린이집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지난해 12월 실시한 서울형 어린이집 이용 부모 1000명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인증 이후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72.9%에 이른다. 서울시는 서울형 어린이집이 순조롭게 정착함에 따라 앞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2012년까지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인증 어린이집을 재평가한다. 또한 보육교사 자질 향상을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재교육에도 투자한다. 이영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한 번 인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후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며 “평가지표를 세분화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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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 돕는 완두콩 장난감 준다고?

    담배 맛을 떨어뜨리는 아로마 향이 들어 있는 금연 치약, 라이터 대신 만지작거릴 수 있도록 만든 스모크프리 완두콩 장난감…. 보건복지부가 여성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여성 취향의 아이디어 상품이 담긴 금연보조키트를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금연보조키트에는 금연치약, 완두콩 장난감, 100일 금연 달력, 금연 성공 요령이 담긴 퀴트 북(Quit Book), 금연응원 미니엽서가 들어 있다. 금연보조키트를 신청한 여성 흡연자는 금연 상담전화를 통해 8차례 상담서비스를 받는다. 이석규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장은 “올해 ‘세계 금연의 날’(31일) 주제가 여성과 흡연”이라며 “공개적으로 금연클리닉 이용을 꺼리는 여성 흡연자를 위해 금연보조키트를 보급하고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보조키트는 18일부터 금연상담전화(1544-9030)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배포한다. 금연 정보는 금연길라잡이 홈페이지(www.nosmokeguide.or.kr)에서 얻을 수 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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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우경임]정부가 입양 권하기 전에 해야할 일

    한국은 55년간 16만 명의 아이를 해외로 입양 보냈다. ‘아기 수출국’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정부는 국외 입양을 줄이고 국내 입양을 늘리기 위해 2006년부터 입양의 날(11일)을 제정했다.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2007년부터는 국내 입양이 국외 입양을 앞서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입양 아동 2439명 중 54%가 국내 입양이었다.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 입양에 방점을 찍은 정부 정책이 바람직한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지난해 국내 입양아동의 84.9%(1116명), 국외 입양아동의 89.3%(1005명)가 미혼모의 자녀였다. 정부가 정작 미혼모가 자신의 아이를 품어 키우도록 지원하는 정책은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재외동포재단 ‘국외 입양인 백서’에 따르면 미혼모의 자녀는 1958∼60년 전체 입양아동의 8.9%였다. 그러나 2001∼2006년에는 전체 입양아동의 98∼99%가 미혼모의 자녀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쟁 직후처럼 부모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나라가 가난하지 않은데도 매년 2500여 명이 입양된다”며 “정부가 미혼모자 가정을 위한 복지 대책 마련을 미뤄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입양인의 고국방문을 돕는 단체인 ‘뿌리의 집’을 운영하는 김도현 목사는 “아동복지의 제1원칙은 물질적 풍요가 아닌 자신의 가족과 같이 사는 것”이라며 “아동을 위한 입양은 개인의 선택이지, 정부의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입양이 된 아동은 모두 1314명. 그러나 지난해 866명이 파양됐다. 그만큼 입양 후에 다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뿌리의 집, 국외입양인연대(ASK),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입양 관련 단체들은 입양특례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개정안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허가하는 국내 입양을 가정법원이 맡도록 하고, 출산 전에도 가능한 입양 결정을 출산 한 달 이후로 미루는 입양숙려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가 가급적 친부모와 자랄 수 있도록 입양 절차를 엄격히 했다. 또한 아이가 원한다면 입양 후에도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 입양아를 ‘가슴으로 품어’ 키우는 훌륭한 부모들은 칭찬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건 개인의 선택이다. 정부는 자녀를 키우고 싶은데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키울 수 없는 가정을 돕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정부가 더 큰 그림을 그리길 바란다.우경임 교육복지부 woohaha@donga.com}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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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흥근 씨 입양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보건복지부는 제5회 입양의 날을 맞아 11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입니다’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30년 가까이 입양상담소를 운영하며 아동 6만여 명에게 가족을 맺어준 박흥근 홀트아동복지회 복지사업실장(60)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다. ▽대통령 표창 △한상경 아침고요입양복지회장 △현순복 한국사회봉사회 서무과장 ▽국무총리 표창 △고혜정 전남 장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지도사 △황수섭 고신대 교목 △위인숙 동방사회복지회 국내입양부장 △조영주 울산양육원 사회복지사}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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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국내 스포츠의학 개척… 박찬호 등 재활치료

    국내 스포츠 의학 분야를 개척한 하권익 전 중앙대의료원장(사진)이 25일 오전 6시 4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제주 북제주군(현 제주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경찰병원 진료부장,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스포츠의학과장, 대한정형외과학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 등을 지냈다. 1980년대 초반에는 국내 처음으로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를 만들어 초대, 2대 회장을 지내는 등 스포츠 의학 발전을 이끌었다. 박찬호, 박세리, 이승엽, 김동성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고인에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1996∼2000년 2대와 3대 삼성서울병원장을 맡아 삼성의료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병원 경영자로 변신해 서울 보훈병원장, 대전을지대병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중앙대의료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췌장암 진단을 받고 8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중앙대의료원장 직을 사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철원(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원 씨(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02-3410-6901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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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오서 “아사다 코치說 진상은…” 外

    ■ 오서 “아사다 코치說 진상은…”‘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사진)가 외도를 했다? 바늘과 실 사이인 둘은 3년간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수많은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최근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오서 코치에게 코치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소문의 진상을 오서 코치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 지방선거 시도별 1순위 정책 어젠다는6·2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로 지역별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정책 어젠다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지역 유권자의 관심과 동떨어진 후보자들의 선심 공약(空約) 남발을 막기 위해서다. 지역별 유권자들은 어떤 공약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 ‘스폰서 논란’… 檢, 민감한 수사 당분간 올스톱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가 제기한 ‘검사 향응 및 접대 의혹’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화하자 검찰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향후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로 6월 지방선거 이후 있을 정기인사 때까지 대부분의 민감한 사정(司正)수사는 ‘올 스톱’되는 분위기다.■ 각종 보육시설 만족도 조사해보니보건복지부의 ‘2009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국공립보육시설보다 직장보육시설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하지만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직장보육시설의 71.2%는 입소 대기자가 있었다. 5년 전보다 어린이집이 늘어났지만 일하는 엄마를 위한 어린이집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 中, 美우주 주도권에 강력 태클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우주에서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22일 소형 무인 우주왕복선 X-37B를 발사하자 중국이 군사적 목적이라고 시비를 걸고 나섰다. 우주에서 미국의 독점적 패권을 두고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중국의 달라진 태도를 엿보게 한다. ■ 면역력 키워주는 건강 숙면법잠만 잘 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말은 의학적으로 틀리지 않다. 숙면을 취하면 지친 뇌와 몸의 세포들은 휴식과 재충전을 한다. 이렇듯 잠은 떨어진 면역력을 다시 살려주는 윤활유이자 천연약물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면 방법을 모았다. ■ 이부진 전무가 챙기는 장동건-고소영 웨딩국내 ‘세기의 커플’은 어떤 결혼식을 할까. 다음 달 2일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결혼식이 열릴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은 ‘럭셔리 웨딩’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 세계적 플로리스트와 제과업자 등이 총출동했다.}

    •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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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어린이집 만족도 ‘직장보육시설’이 최고점

    5세 이하의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어린이집은 직장보육시설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직장보육시설을 이용할 때는 직장생활과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가 25일 발표한 ‘2009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어린이집 만족도(5점 만점)는 3.99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민간어린이집은 3.61점으로 가장 낮았고, 법인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은 각각 3.87점, 3.73점이었다. 어린이집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5년 전의 3.58점보다 소폭 오른 3.68점이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해 3∼5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2554가구의 부모 33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직장어린이집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까닭은 일하는 여성의 욕구에 가장 부합하는 시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보육시설을 뺀 나머지 보육시설의 평균 운영시간은 7시간대였다. 반면 직장보육시설은 평균 10시간 22분이었다. 퇴근할 때까지 직장보육시설이 아이들을 맡아 준 것. 이 때문에 직장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여성은 평균 8시간 38분간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또 직장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김으로써 엄마들의 직장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보육시설을 이용할 때 ‘취업 및 구직’(3.95점) ‘업무능률 향상’(3.91점) ‘학업 및 취업훈련’(2.63점) 등 업무 영역에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다른 보육시설에 비해 평균 0.3∼0.8점 높은 수치다. 반면 ‘여가활동’ ‘육아지식 확대’ ‘가족갈등 완화’ 등 업무 외 영역에서는 지역 어린이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에서 보육비를 보조하므로 부모 부담도 적었다. 본인부담금은 국공립보육시설이 18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직장보육시설(22만4800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민간어린이집은 24만9300원, 가정어린이집은 26만1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직장보육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이용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육시설 중 직장보육시설은 1%(350곳)에 불과해 직장어린이집의 71.2%는 입소 대기자가 밀려 있었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개발센터의 서문희 기획조정실장은 “자녀 양육 때문에 일을 중단했다는 여성이 57%가 넘고, 취업을 했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비율이 20%에 달한다”며 “직장보육시설 등 일하는 여성의 보육을 돕기 위한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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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절린 카터 여사 방한… 고려사이버대와 ‘RCI-Korea’ 양해각서 체결

    《“내가 행복해야 남도 잘 돌볼 수 있습니다. 환자나 노약자를 간호하다 보면 이유 없는 자책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나를 위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절린 카터 여사(82)는 22일 ‘케어기빙(Caregiving·돌봄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터 여사는 “어느 사회든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나 노약자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정작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케어기버(Caregiver)’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적다”며 “가족, 간병인, 요양보호사 같은 케어기버가 제대로 일하려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자신의 모교인 조지아사우스웨스턴주립대(GSW)에 케어기빙 전문교육기관인 ‘RCI(Rosalynn Carter Institute for Caregiving)’를 설립한 카터 여사는 고려사이버대(옛 한국디지털대)의 초청으로 방한해 이 대학과 공동으로 국내 케어기빙 전문연구기관 ‘RCI-Korea’를 설립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카터 여사는 이날 행사에서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과 케어기빙 공동연구 및 전문교육 과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행사 후 고려사이버대 총장실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카터 여사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한국인의 배려심에 감동한다”며 “아마 남편보다 내가 한국 방문을 더 즐거워할 것”이라며 웃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정신건강, 아동 여성 인권보호, 빈민구제 등 여러 가지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으신데요. 케어기빙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개인적인 경험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외할아버지가 우리 가족과 함께 살게 됐습니다. 70세 때 우리 집에 오셔서 94세에 돌아가셨죠. 돌아가시기 전 4년 동안 계속 아프셨습니다. 당시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게 간병했는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우체국에 다니던 어머니는 매일 새벽에 출근해서 점심 때 할아버지 식사를 챙기기 위해 집에 들르셨습니다. 퇴근하고서도 쉬는 시간이 없었죠. 또 남편의 어머니, 형과 두 누님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케어기버가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미국 전역을 돌며 케어기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셨는데요. 주로 어떤 어려운 점을 호소하던가요. “한 여성은 아픈 아버지를 돌보다가 너무 힘들고 지쳐 도망쳤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다가 죄책감이 들어서 다시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여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픈 사람을 옆에서 돌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RCI 조사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 중에서 3분의 1은 우울증에 걸려 있습니다. 또 가족 간병에 시간을 쏟다 보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없으니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전문 케어기빙 서비스를 받기보다는 가족이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특별히 더 힘든 점이 있습니까.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어기버의 80%는 가족입니다. 미국에는 1500만 명의 가족 케어기버가 있습니다. 대부분 무보수 노동이죠. 이들이 하는 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매년 3060억 달러어치의 노동을 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들은 ‘외롭고 힘들다’고 호소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개선할 해결책은 모르고 있습니다. 첫 단계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1987년 RCI를 설립하셨을 때 미국에서 케어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나요. “미국은 한국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되면서 케어기빙 문제가 심각했지만 1980년대 후반만 해도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남편이 1981년 재선에 실패하면서 백악관에서 ‘비자발적 은퇴(involuntary retirement)’를 하게 됐죠(웃음). 이듬해 카터센터를 세우고 정신건강 이슈에 관심을 쏟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케어기빙 문제가 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미국 내 36개 의료복지단체에 케어기빙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모두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케어기빙 이슈가 많이 활성화돼서 전국연합체인 ‘전미퀄리티케어기빙연합(National Quality Caregiving Coalition)’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케어기버를 위해 어떤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합니까. “지원 프로그램에는 커뮤니티가 모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케어기버는 물론 복지기관, 기업, 사회단체가 참여해서 심도 있는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가족 케어기버들은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갖춰야 합니다. RCI-Korea는 한국 상황에 맞는 케어기빙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며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편히 은퇴 생활을 즐기지 않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에 나서고 계신데, 무슨 계기가 있었나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즐겁습니다. 남편과 저는 사회적 위치 덕분에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외국 방문 때 꼭 부부가 동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미국 정치인 부부 중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십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저희도 간혹 싸웁니다(웃음). 다만 저희 부부는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서로 상대방의 공간을 지켜주려고 노력합니다.” 카터 여사는 인터뷰에서 케어기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14세 때 아버지가 백혈병으로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가 간병한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을 짓기도 했다. 카터 여사는 “9년 전 집짓기 운동인 해비탯의 봉사자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열정과 친절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이번에도 한국과 함께 의미 있는 케어기빙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인터뷰=정미경 차장 mickey@donga.com■ ‘RCI-Korea’ 돌봄 교육이란보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하는 사람은 케어기버(Caregiver·돌봄 제공자) 또는 돌보미라고 부른다. 간병인, 요양보호사, 간호사 같은 전문직업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포함한다. RCI-Korea는 돌봄에 대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돌봄 제공자가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도 가르친다. 지금까지 돌봄 교육은 돌봄을 받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스트레스는 간과해 왔다.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19만2710명으로 전체 인구의 10.7%.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돌봄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요양보호사 5만 개, 복지 서비스 1만 개 등 모두 6만 개의 돌봄 서비스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간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육체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66% 이상은 요통, 심장질환, 고혈압, 관절염, 소화기질환 등의 신체적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었다. 또 돌봄 제공자의 감정은 무시되기 쉽지만 우울증, 불안, 죄책감, 무력감, 좌절감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이서원 RCI-Korea 연구소장(44·고려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은 “가족이나 요양보호사 등 돌봄 제공자가 돌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 신체적 건강, 심리적 안정, 위기극복의 힘이 크게 증가한다”며 “돌봄 제공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직무능력을 높이면 돌봄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RCI-Korea는 무엇보다 돌봄 제공자가 건강한 심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RCI-Korea에서 미국 RCI가 공동 개발한 자기돌봄과 관계회복, 케어기빙의 기초, 케어기빙 과정론 등 총 여섯 과목을 이수하면 ‘케어기빙 수료증(Caregiving Certificate)’를 수여한다. 이달에 필수과목인 ‘케어리빙의 기초’가 개설되고 나머지는 향후 3학기에 걸쳐 차례대로 신설된다. 자세한 내용은 02-6361-1977로 문의하면 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케어기빙(Caregiving)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처럼 스스로 자신을 돌보기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돌봄서비스, 사회서비스 등의 용어로 쓰이고 있다. 케어기버(Caregiver·돌봄 제공자)는 간병인,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전문직업인뿐 아니라 가족도 포함한다.■ 로절린 카터 여사 약력△1927년 미국 조지아 주 플레인스 출생△1946년 조지아 사우스웨스턴주립대 졸업.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결혼△1970년 카터 전 대통령, 조지아 주지사 당선△1977년 카터 전 대통령, 대통령 당선(1981년 퇴임)△1982년 카터 전 대통령과 공동으로 비영리 자선단체 ‘카터 센터’ 설립△1987년 케어기빙 전문연구기관 ‘RCI’ 설립△1991년 아동 조기 면역 캠페인 ‘Every Child By Two’ 전개△자녀: 3남 1녀△수상: 미국 대통령 훈장(카터 전 대통령과 공동 수상·1999년), 유엔아동기금 아동생존상(1999년), 미국 공중위생국장 메달(2000년), 전미 여성명예의 전당 추대(2002년), 미국 평화상(카터 전 대통령과 공동 수상·2009년) 등}

    • 20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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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사망률, 교통사고 사망률의 9.5배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암으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139.5명으로 2위 뇌혈관 질환(56.5명)보다 2배 이상 높고, 7위 교통사고(14.7명)의 10배 가까이 됐다.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통계청의 ‘2009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암 사망률은 2001년 122.9명에서 2003년 130.1명, 2005년 133.8명, 2007년 137.5명으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성의 암 사망률은 176.9명으로 여성 101.9명보다 훨씬 높았다. 암 사망자 가운데 특히 폐암 사망률이 높았다.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9명으로 1998년보다 9.4명이나 증가해 사망률 1위의 암이 됐다. 1998년 사망률 1위였던 위암은 10년간 2.9명 감소하면서 3위로 물러섰다. 폐암 사망률에 이어 간암(22.9명), 위암(20.9명), 대장암(13.9명), 췌장암(7.6명), 유방암(3.5명), 백혈병(3.1명), 식도암(2.8명) 순이었다. 암 환자의 생존기간은 늘어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1996∼2000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4%였으나 2003∼2007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7.1%로 높아졌다. 그러나 암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면서 사망률은 줄지 않고 있다. 2008년 암 유병률은 2.75%로 2007년 2.36%보다 증가했다. 남녀를 비교하면 남성이 2.02%, 여성이 3.45%였지만 여성 암은 완치가 쉬운 편인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이 많아 사망률은 높지 않다. 복지부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담배를 피우지 말고 간접흡연도 피하기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짠 음식과 탄 음식 피하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암 조기검진 받기 등 암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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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몸병’ 못 다스리면 ‘온몸병’ 된다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흔히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병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경계 부분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발생한다.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의 얇은 막인 치태에 침 속의 칼슘, 인 같은 물질이 달라붙으면 돌처럼 단단한 치석이 된다. 이 치태와 치석 속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면 처음에는 잇몸이 붓다가 나중에는 치아 뿌리까지 손상된다. 치주병을 일으킨 세균은 혈액을 통해 체내에 돌아다니며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의료계에서 치주병과 체내 질환의 관계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치주병 환자 심혈관 질환 위험 25%나 높아 치주병과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질환은 협심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다. 치주병을 가진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5%나 높았고 특히 25∼49세 남성은 70%나 높았다. 잇몸이 오랜 기간 세균에 감염되면 우리 몸은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방어기제를 작동시킨다. 결국 구강뿐 아니라 혈액 내에도 백혈구 수가 증가한다. 백혈구와 더불어 혈액량도 늘어나 혈관폐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혈액 응고 인자도 많아져 혈액이 끈끈해진다. 치주병은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동맥경화증도 유발한다. 치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혈관 벽을 손상시킨다. 손상된 혈관 벽을 회복시키기 위해 단핵구라는 세포가 혈관에 침투하게 된다. 이 세포는 혈관에 염증반응을 증가시켜 혈관을 좁게 만든다. 바로 단핵구동맥경화증이다. ○당뇨 혈당 조절도 방해 치주병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도 방해한다. 치주병을 앓고 있으면 음식을 씹기가 불편해 섬유질 섭취가 줄어든다. 그 대신 소화하기 쉬운 지방, 당류의 섭취가 늘어나 당뇨를 악화시킨다. 치주병의 원인 세균이 혈액을 감염시키고 이로 인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 발병률도 높아진다. 2009년 뉴욕대 치대 연구팀의 자료에 따르면, 치주병이 없는 사람의 63%가 당뇨병 고위험군이었지만 치주병이 있는 사람은 93%였다. 치주병 환자들은 반드시 당뇨 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거꾸로 당뇨합병증으로 치주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환자는 혈당조절능력을 상실해 소변으로 당과 함께 정상치보다 많은 수분을 배출한다. 이에 따라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상처가 잦고 세균의 집합소가 된다. 또 침 안의 당도가 높아져 세균 번식에 좋은 환경이 된다. 당뇨환자는 정상인보다 치주병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으며, 특히 당뇨합병증을 가진 환자는 합병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치주병 발생빈도가 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금연은 기본, 올바른 칫솔질 배워야 침에 섞인 치주병 세균은 음식물이나 음료를 삼킬 때 기관지와 폐를 감염시켜 급성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치주병이 있으면 폐렴 발생률이 4.2배나 높아진다. 치주병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COPD는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가 만성염증으로 점점 좁아져 호흡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치주병 환자의 COPD 유병률은 정상인의 1.5배에 달한다. 치주병과 COPD를 막으려면 금연이 첫 번째다. 흡연자들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치주병 발생률이 4배 이상 높고, 치아가 전부 빠질 확률은 2배나 된다. 흡연은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성분이 잇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잇몸은 작은 상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올바른 칫솔질도 중요하다. 반드시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와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말끔히 닦아준다. 치주병은 심한 통증이 없이도 질환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최소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치과에 가 전반적인 구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심하지 않은 잇몸염증은 치태,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 등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으로도 치료가 된다. 만약 잇몸염증이 악화되었을 때는 치아 뿌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치태, 치석과 염증조직을 긁어내 치아 뿌리를 매끄럽게 해주는 치주소파술로 호전될 수 있다. 치과 치료와 더불어 잇몸약을 함께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높다. 류인철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대한치주과학회 부회장)는 “스케일링 등 치주병 치료법과 함께 잇몸약을 복용하면 치주질환을 좀 더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치주병이 의심되는 증상:○잇몸이 부어오르고 붉게 보인다.○잇몸이 파이고 치아가 길어 보인다.○치아가 흔들리고 치아 사이 틈이 보인다.○입안에서 자주 냄새가 난다.○치아 위에 누런 치석이 보인다.자료: 대한치주과학회}

    •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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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기준연령 55세? 65세? 70세?

    치안정책연구소는 최근 경찰청 통계를 인용해 ‘국내 노인 자살이 최근 20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노인의 기준 연령을 61세부터로 정의했다. 반면 통계청은 65세부터 노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노인 관련 법마다 노인의 기준연령은 제각각이다. 고령자고용촉진법에서는 50세 이상∼55세 미만을 준고령자로, 5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본다. 노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도 일정하지 않다.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은 60세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에 경로당을 포함해 노인공공시설은 65세 이상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이근홍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노인복지학회장)는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 대체로 나이로 정의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기준 연령이 7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7월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기가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70∼74세(51.3%)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한국인 평균수명은 79.5세로 1980년(66.2세)보다 13.3세 늘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동영상]아름다운 노년을 꿈꾸는 ‘실버 바리스타’}

    •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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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한국뇌학회 한국뇌신경과학회 대한뇌기능매핑학회’ 外

    ■ ‘2010 세계뇌주간’을 맞아 전국 10개 도시에서 중고교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강좌가 열린다. 한국뇌학회 한국뇌신경과학회 대한뇌기능매핑학회는 13∼20일 서울대 연세대 가천의과대 경상대 등 전국 13곳에서 뇌의 기능 및 질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소개하는 강좌를 연다. 사전 접수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뇌주간 행사는 1996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현재 수십 개국에서 매년 3월 셋째 주에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강의 장소와 내용은 한국뇌학회 홈페이지(brainsociety.org)에서 볼 수 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암전문병원 개원을 기념하기 위해 3월 한 달간 암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위암은 11일 오후 1시, 간암 및 췌담도암은 16일 오후 2시, 대장암은 18일 오후 2시 본관 3층 대강당에서 각각 열린다. 암에 대한 최신 치료법과 식단 차림법이 소개되며 강의가 끝나면 건강검진 상품권과 경품 등 추첨행사도 있다. 02-2019-1224∼1226■ 아주대병원 통합의학센터와 경기 수원시는 9일 오후 2∼4시 별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식탁 만들기’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연다. 이수영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식품과 알러지’, 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이 ‘안전한 음식먹거리’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석할 수 있다. 031-219-5890■ 여성전문병원인 더와이즈황병원은 9일 ‘찾아가는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병원의 문턱이 높게만 느껴지는 장애인에게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건강검진과 산부인과 상담을 진행한다. 장애인은 운동 부족으로 비만과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기본 검진 외에 성인병 검진 항목이 추가된다. 이 병원은 서울 강서구 기쁜우리복지관과 함께 장애예방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있다. 기쁜우리복지관 02-3665-3831}

    •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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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마다 다른 노인기준 70세 상향 논란

    국내 노인 자살이 최근 20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치안정책연구소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노인의 기준 연령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경찰청 통계는 노인을 61세부터로 정의하고 있는 반면 통계청은 65세부터 노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노인 관련 법안마다 노인의 기준연령은 제각각이다. 고령자고용촉진법에서는 50세 이상~55세 미만을 준 고령자, 5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고 있다. 노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도 일정치 않다.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은 60세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경로당을 포함해 노인공공시설은 65세 이상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근홍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노인복지학회장)는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 대체로 나이로 정의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기준 연령이 70세 이상으로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7월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기가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70~74세(51.3%)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한국인 평균수명은 79.5세로 1980년(66.2세)보다 13.3세 늘었다. 의학계에서도 65세를 노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조승연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노임임상의학회장)은 "1980년대 초에는 심장이나 암 같은 위험한 수술은 60세만 돼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요즘은 80세가 넘어도 수술을 충분히 견디는 노인이 많다"며 "영양상태와 의학기술이 모두 좋아졌기 때문에 70세 이상은 돼야 노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 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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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정은아 씨 건강홍보대사

    보건복지가족부는 다음 달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방송인 정은아 씨(사진)를 건강홍보대사로 4일 위촉했다. 정 씨는 2003년부터 KBS 2TV 건강 프로그램인 ‘비타민’을 진행하고 있다. 정 씨는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등 홍보 활동을 벌인다.}

    •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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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플라자]위 역류로 인한 가슴쓰림 진정에 효과 外

    위 역류로 인한 가슴쓰림 진정에 효과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슴 쓰림을 해결할 수 있는 약 ‘개비스콘’이 출시됐다. 현재 36개국에서 판매 중이고 유럽에서는 관련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비스콘의 주성분인 알긴산 나트륨은 노르웨이 해안 해조류에서 추출한 것이다. 위산과 반응해 끈적끈적한 겔 형태의 방어층을 형성하고 위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한다. 제품을 출시한 ‘레킷벤치코리아’는 “개비스콘은 복용자의 74%가 5분 이내에 진정될 정도로 효과가 빠르고 지속시간도 4시간 이상 된다”고 말했다.의사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전립샘 치료제 LG생명과학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인 ‘카리토 연질캡슐’을 최근 출시했다. 전립샘 비대증은 소변이 나가는 요도를 둘러싼 전립샘이 커지며 요도를 좁히는 질환으로 밤중에 소변을 자주 보러 나가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가 없다. LG생명과학은 “남성 중 상당수가 진료 받을 때 거북하다는 점과 노화의 과정일 뿐이란 생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샘 비대증은 약을 꾸준히 먹으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카리토의 주성분인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는 생약성분인 호박씨 추출물로 부작용의 발생 확률이 낮다. 카리토는 밤중에 소변을 보는 횟수를 60%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세브란스병원, KT와 ‘U-헬스’ 서비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KT와 함께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이 병원 내방 없이도 정기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U-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환자가 인터넷전화인 스타일폰으로 진료에 필요한 수치를 전송하고 의사의 상담을 받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내달 중 내분비내과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환자는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단법 차림과 운동법 교육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 20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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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北 근로자 신종플루 확산우려… 南측 백신 여유분 인도적 지원 해줬으면”

    벌써 4년째 일주일에 두세 번씩 북한 땅을 넘나드는 의사가 있다. 그는 2시간 정도 손수 차를 운전해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한다. 개성공단 내 남북협력병원의 임세영 원장(70·사진). 부산에 본부를 둔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가 2005년 1월 문을 연 남북협력병원은 남측 근로자 980명, 북측 근로자 4만 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병원에는 남북의사 12명을 포함해 18명이 근무한다. 그린닥터스가 5년간 인건비와 의약품 51억 원어치를 지원해 왔다. 통일부가 최근 개성공단 남측 주재원 9명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공단 내 신종 플루의 확산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임 원장을 만나 공단 내 상황과 그린닥터스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임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조선중앙TV가 환자 발생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내에서도 감기 환자가 늘고 있어 신종 플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에 따르면 북한은 환자가 발생하면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방역하고 있다. 신종 플루 의심환자는 일주일간 휴가를 가고 해당 작업장도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 그는 “생산라인의 근로자들은 가깝게 붙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신종 플루가 쉽게 번질 수 있다”며 “남측에선 신종 플루가 한풀 꺾였으니 여유분의 백신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은 발열을 동반한 감기 환자를 상대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고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릴렌자 100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30년간 서울 용산구에서 소아과를 운영해 온 임 원장은 4년 전 병원을 닫고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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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복희 씨 ‘올해의 간호인상’ 수상

    송복희 건국대 충주병원 간호부장(55·사진)이 ‘올해의 간호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대한간호협회가 16일 밝혔다. 중외제약이 후원하는 이 상은 간호직의 위상 정립에 기여했거나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한 간호사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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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세균 초과 검출… 오리온 과자 ‘마켓오’ 회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리온이 제조한 ‘마켓오 초코바크런치’ 제품에서 기준치(g당 1만 마리)를 4배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회수명령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오리온 전북 익산공장에서 지난달 12일 제조했으며 유통기한이 2011년 1월 11일까지로 표시됐다. ‘마켓오’는 오리온이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밝힌 프리미엄 제품이다. 식약청은 오리온이 부적합 제품 외에도 지난달 생산물량인 2025상자를 회수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1528상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구입처나 제조사에 연락해 반품하면 된다.}

    •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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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운전 심혈관질환자 혈관확장제 등 챙겨야

    짧은 연휴에 눈까지 내리는 귀성길이다. 올해는 정체가 특히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최악의 귀성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운전이나 눈길 운전은 평소보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만성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환자들은 혀 밑에 녹여 먹는 응급용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함께 가는 가족에게도 약을 놓아둔 위치를 알려주는 게 좋다. 직접 약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다. 당뇨병 환자는 정체가 길어지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건너뛰었다가 저혈당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초콜릿과 같은 저혈당 대처식품을 챙겨둔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이런 식품을 즉시 먹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운전대를 잡도록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질환이 있다면 운전대는 아예 잡지 않도록 한다. 눈에 무리가 가 망막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미약은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먹는 멀미약은 차를 타기 30분∼1시간 전에 복용한다. 붙이는 약은 적어도 4시간 전에는 붙여야 효과가 나타난다. 멀미약의 부작용으로는 입 마름, 변비, 눈 통증, 빠른 맥박, 일시적인 방향감각 상실, 어지럼 등이 대표적이다. 먹는 약과 붙이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전립샘(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비뇨기 질환자, 녹내장과 간질환자에게는 멀미약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도 멀미약을 골라 써야 한다.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멀미약 15종 가운데 아이들이 쓸 수 있는 것은 10종이다. 만 2세가 되지 않은 아이는 멀미약 사용이 금지돼 있다.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멀미약을 먹을 때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감기약은 멀미약과 함께 먹으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혈중농도를 높여 졸음을 유발하는 것.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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