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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산 어플리케이션(앱)을 제재할 수 있는 법 개정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일 보도했다. 지난해 미 법원은 틱톡,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의 미국 내 사용을 금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둘러싼 소송에서 미 정부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중국 빅테크 업체의 정보 갈취 우려가 높아지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 또한 다시 제재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법안에 따르면 틱톡이나 위챗이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려면 제3 기관의 감사, 소스 코드 검사, 사용자 데이터 모니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상무장관 또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앱의 사용을 사실상 제한할 수 있다. 상무부는 이 규제 방안을 도입하기 위한 공청회 절차 또한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은 “새 규정은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엄청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한 조사도 확대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서비스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 내 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셈이다. 틱톡은 미국인 사용자에 관한 정보를 중국에 넘기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 중국 당국에 눈 밖에 난 빅테크 기업에 가해진 제재를 감안할 때 당국이 사용자 정보를 넘기라고 압박하면 거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맞선다. 상무부는 중국계 앱을 사용하는 미국인 이용자에 관한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상무부와 별도로 백악관 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현재 우리가 조사하는 사건 중 2000건 이상이 중국 정부가 미국 정보와 기술을 훔치려 한 것”이라며 “12시간마다 중국 첩보활동과 관련해 새로운 사건 수사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FBI 전시 행사 연설에서 “중국은 최첨단 기술 역량과 권위주의적 야심이 결합된 최초의 정부일 것”이라며 “(냉전시대) 동유럽 감시체제와 실리콘밸리 기술이 합쳐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을 겨냥한 중국의 사이버 위협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하고 해로워졌다”며 “우리 아이디어와 혁신, 경제 안보에 중국보다 더 큰 위협이 되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기밀을 훔치려는 중국 정부의 작전은 전례 없는 범위”라며 “‘중국 제조 2025’ 계획에 포함된 로봇, 그린에너지, 우주 등 10개 분야는 다가오는 세기에 경제적 성공을 위한 핵심 산업이다. 중국은 이 분야들의 기술을 훔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된 해킹조직은 미국 기업에서 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를 훔쳤다. 1TB는 7000만 페이지 분량의 데이터를 담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은 심지어 정보원을 보내 농장의 땅을 파서 개량된 씨앗 품종까지 훔쳐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의 정보·기술 갈취는 수십 년간의 노동과 투자를 앗아간다”며 “중국의 국영 풍력발전기 제조사 시노벨은 한 미국 기업의 풍력 터빈 컨트롤 독점 기술을 훔쳤다. 이후 이 미국 기업의 가치는 16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에서 2억 달러(약 2400억 원)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에 체류하는 중국 출신 인사 납치 등도 자행한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는 타깃으로 삼은 이들을 중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미국 범죄조직에 현상금을 걸기도 한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이 화성-14·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쏴 ‘레드라인(금지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한미 정보당국이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 파기 선언 후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쏜 북한이 향후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등을 빌미로 화성 계열 ICBM의 첫 실거리 사격까지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18년 일부 폭파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인력·장비의 움직임이 늘어나 정부 당국이 복구 관련 동향인지 밀착 추적하고 있다.○ 화성-14·15형 정상 각도 도발 주시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연초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연쇄 발사에 이은 화성-12형 도발이 애초부터 화성-14·15형 발사를 ‘종착점’으로 상정한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미가 지난달 20일경부터 북한의 ‘간 보기 도발’에 대비해 화성-12형 배치 기지를 집중 감시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근거했다는 것. 이번에 화성-12형을 최대 고각으로 발사한 북한은 미국의 추가 제재 시 단기간에 화성-14·15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한미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세 차례 모두 고각 발사한 것과 달리 이번엔 정상 각도로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거리라 해도 고각 발사할 경우 ‘추정’ 사거리만 나온다”며 “정상 각도 발사 시 사거리를 줄여 쏜다 해도 전혀 다른 차원의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수소폭탄급 6차 핵실험 이후 5년이 지나 핵고도화가 상당 수준에 이른 북한이 ICBM을 6000∼7000km만 날려도 그 충격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7년 화성-12형을 정상 각도로 쏜 북한이 지난달 30일에는 고각 발사해 실제 사거리를 확 줄인 건 자위적 목적의 시험발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추가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미일 이지스함에 요격당할 빌미를 차단하고 미국의 ‘마지노선’을 떠보려는 다목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풍계리 일대에서 사람 발자국이 많아지고 일부 건설장비도 발견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복구와 관련된 것인지, 긴장 고조용 이목 끌기 일환인지를 위성 등 관찰 빈도를 늘려 면밀히 추적 중이다. ○ 韓 ‘패싱’하고 美日 장관만 미사일 협의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 통화를 하고 북한의 IRBM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 반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는 통화하지 않았다. 한미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달 29, 30일 북핵대표급 통화, 1일 차관급 통화를 가졌지만 장관급 협의에선 미국이 일본만 챙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미일의 외교 밀착이 가속화하는 반면 한국은 북한 도발 등 외교 현안에서 온도차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런 간극이 향후 대북제재를 두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4년 4개월 만의 IRBM 도발에도 미일만 장관급 협의를 갖자 미국이 정 장관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1일 동아일보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다음 단계의 조치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12일 하와이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에 미군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전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추가 파병을 결정한 것이다. NYT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약 3000명의 군을 동유럽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는 배치되지 않으며 러시아의 공세로부터 나토 동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독일 미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1000명은 루마니아로 이동할 예정이며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주둔해 있는 2000명은 독일과 폴란드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나토 방어를 위해 나토 신속대응군(NRF)으로 동유럽에 배치를 결정한 8500명과는 별개로 추가 배치가 결정된 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NRF에 소속될 8500명의 미군에 대해선 나토의 결정이 있을 경우 곧바로 배치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발령해 둔 상태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배치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전투 병력과 무기에 이어 의무부대를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크림반도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는 나토와 싸울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4년4개월 만에 최고 수위 도발에 나선데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provocation)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동아일보 논평 요청에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불법 대량 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이웃 국가들과 역내 전체에 가하는 위협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52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탄도 미사일 1발을 고각(高角)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최대 3500~4000㎞를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영토인 괌을 직접 때릴 수 있는 거리다. 국무부는 이날 논평에서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의 불법 대량 살상무기의 위협을 보여주는 것’ 등의 표현으로 앞선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때보다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다만 국무부는 “북한이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길 촉구한다”며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불안정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 국민과 영토, 동맹국에 직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또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 CNN은 30일 “북한이 2017년 이후 사거리가 가장 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고 화성-12형(KN-17)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IRBM은 미국 영토인 괌을 타격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북한은 2017년 4~9월 6차례에 걸쳐 화성-12형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올린 바 있다. 조지프 뎀프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이날 CNN에 “정상적인 고도였다면 사거리가 3500㎞에서 5500㎞이었을 것”이라며 “IRBM로 보이고 2017년 이후 미사일 사거리가 가장 긴 시험 발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IRBM의 사정거리는 약 960¤5600㎞다. 사정거리가 5600㎞ 이상인 미사일은 ICBM으로 분류된다. 블룸버그도 “김 위원장이 북한 핵무기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제로 돌려놓으려 시도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5년 내 가장 큰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발사체가 최고 고도 약 2000㎞에 달했고 30분간 약 800㎞를 비행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전하며 “이는 장거리 미사일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이 2017년 이후 최대로 보이는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며 “미사일 전문가들은 관련 자료가 (해당 발사체가) 2017년 발사한 화성-12와 같은 IRBM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IRBM인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와 무관하게 이번 발사한 미사일은 전략 미사일의 하나라며 이번 달 앞서 있었던 다른 실험들과는 명백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북핵 외교의 교착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위기를 조성해 미국과 이웃 국가들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북한이 오랜 각본을 다시 들고나왔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강력한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ICBM 시험 발사 중단(모라토리엄) 약속을 깨는 레드라인에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 통신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을 인용해 “북한의 모라토리엄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2분경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한국산 철강 수입물량 제한 해제 위한 협상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유럽산 철상 수입 물량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으며 일본과도 철강 협상에 나섰지만 한국에 대해선 중국산 철강 수입을 문제 삼은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캐러신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열고 철강 제품 관련 무역확장법 232 조치를 포함한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외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당시 철강 관세 25%를 면제 받는 대신 철강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수출 쿼터를 받아들였다. 여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 측에 철강 수출 제한에 대한 협상 논의가 더딘데 대해 국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달하고 조속한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하지만 USTR은 이날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타이 대표는 비(非)시장 행위에 의한 세계적 공급과잉에 따른 도전과 미국 업계의 강한 우려를 강조했다”며 “미국은 철강 산업의 탄소집약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정리를 위한 현재의 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철강 쿼터 해제 협상에 난색을 표시한 것이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국내 정치적으로 철강은 민감한 품목이고 철강업체들이 집중적으로 글로벌 과잉 공급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타이 대표는 미국 측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EU 합의 역시 쿼터를 설정하는 것이었고, 우리도 재협상까지는 협의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재협상을 하자는 것이 일관된 주장이지만, 미국에서는 일단 일본과 EU와 (먼저) 협상하고 있는 부분이어서 여러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EU에 대한 철강 관세를 철폐했고 일본과는 철강 협상을 개시해 사실상 관세 철폐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국산 철강 쿼터제가 그대로 유지되면 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이 계속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관세인 EU·일본산 철강과의 수출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날 여 본부장과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타이 대표에게 “IPEF가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에 입각하여 역내 다수 국가가 수용 가능한 기준과 협력을 포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IPEF가 반중 경제동맹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대해 미국 측의 개선 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 본부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IPEF 관련) 미국 정부의 공식 제안서나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오지 않았다”며 “IPEF에 대한 한국의 입장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6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요구해 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이른바 ‘안보보장안’과 관련한 서면 답변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답변 내용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위협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답변에) 양보는 담기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서면 답변을 받은 러시아 크렘린궁은 “(수용 가능성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다음 달 중순 전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 해법을 찾을지, 결국 무력충돌로 이어질지를 가를 중대 고비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공은 러시아에 넘어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답변서에)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진지한 외교적 방법을 제시했다”며 “러시아가 답변서를 읽고 다음 단계를 논의할 준비가 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며칠 내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답변 전달은 21일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 간 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답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폴란드·루마니아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러시아의 사찰 허용, 흑해 정찰 활동에 대한 공통 기준 마련 등 유럽 내 군축 협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안보보장의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는 답변에 포함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답변서는) 양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은 러시아에 넘어갔다”며 “우리는 (외교와 충돌) 어느 쪽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과 나토에 자국의 안보보장안을 전달한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답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주요 이슈에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연방의회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러시아 국영 RIA노보스티 통신에 “미국의 답변서는 러시아를 만족시킬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다음 달 중순 전 침공 징후” 관측도 이를 반영한 듯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은 북극해역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주둔지인 세베로모르스크항을 떠났다. 훈련에는 군인 1200여 명과 군함 30척, 잠수함 및 지원함, 전투기와 헬기 20여 대가 투입됐다. 러시아 흑해함대도 함정 20척 이상을 동원해 공중방어 훈련을 벌였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지금부터 다음 달 중순 사이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징후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푸틴 대통령의 침공 여부 결정) 시점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밀착 중인 중국에도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성이 일으킨 세계 안보·경제 위기를 강조하고 긴장 완화와 외교가 책임감 있는 길이라는 점을 전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해결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했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26일 파리에서 연 4자회담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휴전 존중 및 유지’ ‘2주 후 독일 베를린 2차 회담 개최’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해 군사 충돌 위기가 다소 완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가 26일(현지 시간) 중국 인권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한국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미가 공동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한미 핵심 협력 분야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더 큰 리더십이 있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의 잘못보다 캄보디아나 미얀마, 쿠바의 잘못을 더 잘 비판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이 아시아 다른 나라보다 민주주의와 인권은 발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인권 문제에는 소극적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중국을 염두에 둔 듯 “매우 강력하고 큰 이웃 나라와 협력한 1000년의 경험이 있는 한국은 어떤 면에서는 제약을 받고 있다(constrained)”며 “한국은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막무가내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poke in the eye)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에 협력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며 “대만해협에서 생기는 긴장은 한국 기업 및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다”고 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협력하지 않을 때 미국은 덜 안전하다”며 한미일 3국 협력도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6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이른바 ‘안보보장안’에 대한 서면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서면답변 내용에 따라 군사기술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위협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서면답변에) 양보는 담기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다음 달 중순 전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서면답변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외교냐, 무력충돌이냐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오늘 러시아에 서면답변을 전달했다”며 “(답변서에는)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진지한 외교적 방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답변서를 읽고 다음 단계를 논의할 준비가 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며칠 내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서면답변 전달은 21일 블링컨 장관과 라프로프 장관의 미-러 외교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등 추가 외교협상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면답변 전달이 사실상 마지막 외교적 제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서면답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공격미사일 시스템 배치와 유럽 내 군사훈련, 가능한 군축 수단과 투명성 강화 등 공통의 우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사찰 허용, 흑해 정찰활동에 대한 공통 기준 마련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은 담기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답변서는) 양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은 러시아에 넘어갔다”며 “우리는 (외교와 충돌) 어느 쪽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토 역시 이날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서면답변을 전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다시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대화의 길을 통해 정치적 해결과 긴장 완화를 시도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과 나토에 안보보장안을 전달하며 외교부 홈페이지에 전문을 공개했던 러시아는 이번엔 서면답변 접수 사실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연방의회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러시아 국영 RIA노보스티 통신에 “미국의 답변서는 러시아를 만족시킬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 요구사항에 대한 건설적인 답변 없이 서방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면 러시아는 필요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무력시위는 계속됐다.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 공보실은 이날 북극해역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이 주둔기지 세베로모르스크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군인 1200여 명과 군함 30척, 잠수함 및 지원함, 전투기와 헬기 20여 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 흑해함대도 함정 20척 이상을 동원해 공중방어 훈련을 벌였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아마도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징후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2월 4일이고 푸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푸틴 대통령의 결정) 시점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등은 별도 외교 채널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갖고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휴전협정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4개국은 2015년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휴전 합의를 담은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으나 교전은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긴장 완화 절차로 복귀시키고 새로운 안보와 안정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스프링힐 역을 찾았다. 워싱턴에 직장을 둔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버지니아 북부와 워싱턴 도심을 잇는 전철인데도 지상 플랫폼에는 전철을 기다리는 이용객이 거의 없었다. 전광판에서는 연신 오렌지색 글씨의 안내문이 흘러 나왔다. ‘전철 지연 예상. 메트로 버스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시오.’》 전철을 기다리던 조시 씨는 “벌써 10분을 기다렸는데 15분을 더 기다려야 열차가 온다니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예전엔 배차 간격이 5∼10분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는 20, 30분씩 기다리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사실상 마비된 대중교통 워싱턴 메트로는 13일 “안전점검 등으로 앞으로 3개월간 전철 서비스 감축이 더 이어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이용객이 대폭 줄어들자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메트로는 전철 운행을 줄였다. 이 기간 일부 열차에 안전 이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정상 운행을 위해서는 700여 대 열차의 바퀴를 매일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상당수 직원은 확진 및 밀접 접촉으로 격리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역대급 구인난으로 신규 직원을 채용해 안전점검에 투입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메트로 측은 버스 이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메트로 버스 역시 인력 부족으로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버스기사의 결근율이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메트로 버스 측은 10일 “당분간 평일 버스 운행을 주말 수준으로 줄이겠다. 전철 등 다른 대체 수단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안내했다. 버스는 지하철을 타라고 권고하고, 지하철은 버스를 타라지만 시민들은 둘 다 탈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상당수 미 주요 도시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대중교통 체계가 사실상 마비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1400명의 메트로 버스 운전기사 중 150자리가 비어 있다. 마찬가지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시애틀 등에서도 메트로 버스 기사의 10%가량이 공석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보너스를 내걸고 신규 기사를 채용하거나 은퇴한 기사를 다시 채용하고 있다.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은 최근 신규 운전기사 채용에 4000달러(약 480만 원)의 보너스를 걸었다. 북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 역시 버스기사의 초급을 시간당 4달러에서 21달러로 대폭 높였다. 여기에 2500달러(약 300만 원)의 보너스까지 추가로 내놨지만 여전히 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저임금 직군부터 구인난 도미노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식당, 커피숍 등 서비스업과 제조업에도 악영향을 마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일부 지점의 영업을 임시 중단하거나 모바일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직원이 부족한 지점이 늘었기 때문이다. 당초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지만 이 역시 20일 철회했다. 접종을 완료한 직원만 가려서 받을 형편이 못 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영업시간을 10% 줄였다.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 역시 일부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점에서만 92만 명의 직원이 일을 그만뒀다. 2020년 11월(56만 명)보다 약 65% 늘었다. 음식점 등 레저업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19.2달러로 모든 직업군 중 가장 낮았다. 교통(27.2달러), 식품 등 비내구재 제조업(27.6달러)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교통 분야 퇴직자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18만 명이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퇴직자 또한 25% 늘어난 29만3000명을 기록했다. 대(大)사직 시대 정보기술(IT), 금융 등 고임금 직종과 달리 저임금 직종의 퇴직이 더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불고 있는 대사직, 즉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오는 노동자가 급증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대유행으로 일과 생활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됐다.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막대한 보조금으로 어느 정도 생계도 보장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들었던 경제가 회복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그러니 굳이 힘들고 어려운데 돈까지 적게 받는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셈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만 자발적으로 사직한 노동자가 452만7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10월(420만 명)에 이어 두 달 연속 400만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690만 명이 실업 상태인데 노동자를 찾는 일자리는 1060만 개에 달하는 등 일자리 수급 불균형 또한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임금 수준이 낮은 직종에서부터 시작된 구인난의 파장이 곧 고임금 직종으로도 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인난 해결 위한 이민 확대론도 구인난 도미노 현상으로 공급망 교란 위기 또한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WP에 따르면 서부 애리조나주의 10개 식품 가공공장에서 직원 공백으로 생산에 극심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북동부 매사추세츠에서도 직원들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결근해 생선 가공식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더라도 다른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부 감염자는 완치 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어 인력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경제활동인구(15∼64세) 2억300만 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은 1억300만 명이다. 약 3분의 1인 3100만 명이 코로나19 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힌 장기 환자였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현재 매일 평균적으로 160만 명이 코로나19 증상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일 것으로 추산했다.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크게 줄인 이민자 유입을 다시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수전 클라크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11일 “우리는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민은 트럭운전사 부족 등을 포함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물가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냉전시대 대치 구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미국에) 파괴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제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개인, 기업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8500명의) 병력 중 일부는 머지않아 이동할 것”이라며 동유럽 파병이 임박했음도 시사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 세계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의 생산량을 늘려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생산지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줄여도 유럽이 대체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구상하는 금융·수출 제재에 러시아 총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수출까지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 美, 러 ‘에너지 무기화’ 무력화도 추진미국이 외국 정상에 대해 직접 제재를 단행한 사례는 드물다. 미국이 제재 리스트에 올린 외국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2016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2017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2019년) 정도다. 푸틴 대통령 측근이 운영하는 주요 국영기업에 대한 제재가 동시에 이뤄지면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자산도 모두 동결될 수 있어 푸틴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산업도 정조준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독일 등 유럽이 제재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대체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해 주겠다는 것.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가스 추가 생산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운영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을 미국이 제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 주요 은행에 대한 금융 제재와 미국 기술이 들어간 휴대전화 전자제품 등의 수출 통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 관계자는 “러시아가 대체품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어떤 국가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제재 당시 미국과 한국 일부 기업이 제재 예외를 받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외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독일 언론 빌트는 미국이 독일에 설명한 제재 방침에 따르면 러시아의 경제 손실은 50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 수출액의 8분의 1 수준이다.○ 러 “이번 주 美 답 없으면 대응 조치”러시아는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 동남부와 인근 해역 곳곳에서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대규모 무력시위 강도를 높였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수호이(Su)-27SM 전폭기 등이 미사일 타격 훈련을 진행한다. 러시아 소속 1만1000t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 등은 25일 중국의 미사일 구축함 ‘우루무치’ 등과 함께 이날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중-러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6일 의회 대정부 질의에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미국이 이번 주 서면 답변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서 러시아 무력이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동유럽에 파견되는 미군) 병력은 8500명에서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러시아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 동남부 곳곳에서 육해공군을 총동원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까지 예고하면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던 기존 태도를 바꿔 사실상 미-러 외교관계 단절 수준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것.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초강력 수출·금융제재 계획도 함께 밝히면서 초강력 제재 구상을 본격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8500명의) 병력 중 일부는 머지 않아 이동할 것”이라며 동유럽 파병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 푸틴 직접 제재 땐 미국 내 자산 동결미국이 외국 정상에 대해 직접 제재를 단행한 사례는 드물다.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은 2016년에 인권 침해를 이유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2019년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재를 단행했다. 각각 민주주의 훼손, 미군 무인기 격추가 이유였다. 미국은 북한, 이란과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한 상태고 베네수엘라 미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가 단행되면 푸틴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 개인·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푸틴 대통령 측근이 운영하는 주요 국영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동시에 이뤄지면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자산도 모두 동결될 수 있어 푸틴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국영 석유기업 PDVSA를 함께 단행해 이 회사의 7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됐다.● 美, 러 에너지 무기화 무력화도 추진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산업도 정조준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 등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선을 확보해주겠다는 것.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가스 추가 생산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싱크탱크 아틀랜틱카운실은 21일 보고서에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드스트림을 운영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을 미국이 제재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즉각적인 금융제재와 미국 기술이 들어간 휴대전화 전자제품 등의 수출통제를 한꺼번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동맹 파트너들과 단호하게 연합해 제재를 단행할 것이다. 러시아가 대체품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어떤 국가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제재 당시 미국과 한국 일부 기업이 제재 예외를 받은 것과 달리 이번 제재에는 예외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 러, 우크라 접경서 전폭기 훈련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서 러시아 무력이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동유럽에 파견되는) 병력은 8500명을 넘을 수 있다. 병력이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파병 병력에 82공수사단과 101공수사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군관부 소속 항공대와 흑해함대의 수호이(Su)-27SM, Su-34 전폭기 등이 미사일 타격 훈련을 진행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일대 서부군관구 근위전차군 소속 전차 100여 대, 군인 1000여 명도 29일까지 훈련을 시행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우크라이나 국경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장악 지역 내 암모니아가스공장에서 일부러 사고를 낸 후 이를 핑계로 군대를 파견해 침공할 수 있다”고 봤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과 발트 3국에 배치될 미군 규모를 8500명으로 결정하고 파병 대비 명령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남미 쿠바, 베네수엘라 정상과 연이어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국은 비상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보 태세를 상향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응군(NRF)에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 병력은 8500명”이며 “국방장관은 나토가 NRF를 가동하면 즉각 파병 준비를 갖추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최대 5000명보다 파병 규모가 커진 것이다. 추가 배치 병력에는 전투여단과 방공, 의료, 정보, 정찰감시, 수송 인력 등이 포함된다. 2014년 창설된 NRF는 나토가 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회원국 병력을 파견받아 신속 가동하는 다국적군으로 4만 명 규모다. 커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며 “우리는 나토에 대한 (방어)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나토 동쪽 지역에 적절한 병력 증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유럽연합(EU) 및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80분간 긴급 화상회의도 갖고 공동 군사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12억 유로(약 1조6300억 원) 긴급 재정 지원을 제안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 침략은 피비린내 나는 일이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군 당국은 24일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발표 직후 “발트함대 소속 군함 20대가 훈련을 위해 발트해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위험경보 중 두 번째로 강한 레벨 3(방문 중지 권고)를 발령하고 “지금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군 침공 가능성을 경고해 왔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내외 혼란이 커지자 국방장관이 25일 자국 TV방송에 출연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발 물러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장기 공석 상태인 주한 미국대사를 조만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로는 에드거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담당 선임국장과 도나 웰턴 방위비분담특별협상 대표 등 정통 외교관들이 거론된다. 주한 미국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된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한국을 떠난 뒤 1년여간 공석이다. 미 백악관은 최근 “주한 미국대사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직업 외교관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 최종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지명자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에서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20일(현지 시간) 국가안보 분야 뉴스레터를 통해 전했다. 백악관은 현재 주한 미국대사로 케이건 선임국장과 웰턴 대표 등 2,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건 국장은 예일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국무부에서 근무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주중 미국대사관 근무 당시 북핵 6자회담에 관여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국무부 한국과장, 한국·일본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는 등 북핵 문제에 밝은 한국통으로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 NSC 동아시아담당 선임국장으로서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과 호흡을 맞춰 한국 등 동아시아 정책 실무를 총괄해왔다. 웰턴 대표 역시 예일대 출신으로 일본 기업 통역사를 거쳐 미 해외공보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84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문화정책 부담당관, 1986∼1988년 대구 미문화원 원장을 지냈다. 이후 프린스턴대에서 아시아 예술 박사과정을 마친 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일본 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일한 경력도 있다. 그는 주일 미국대사관 정무공사, 주아프가니스탄 차석대사 등을 거쳤다. 2020년 8월 방위비분담금협상대표로 임명돼 지난해 3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24일 백악관에서 물가 급등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멍청한 개××’라고 욕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경쟁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그가 8분간 모두발언을 마치고 백악관 직원들이 취재기자들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폭스뉴스 피터 두시 기자가 “물가 상승에 관한 질문을 받겠는가. 물가 상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채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큰소리로 질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을 돌아보며 혼잣말을 하듯 “아니. 그건 대단한 자산이지”라며 “더한 물가 상승이라니. 저런 멍청한 개××가 있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마이크가 켜져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 장면은 방송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두시 기자는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1시간도 안 돼 전화해서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폭스뉴스 다른 기자의 질문에 “뭐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이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 등 3면을 포위하며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에서 정체불명의 폭탄테러 위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3183개 시설을 목표물로 한 폭탄테러 위협이 300건 넘게 신고됐고 모두 가짜 협박이었다고 14일 밝혔다. 공항과 학교, 쇼핑몰 등에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잦아지자 겁에 질린 시민들은 ‘탈출 배낭’을 싸고 외국행 항공권 예매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위협에 쓰인 이메일의 발신지가 러시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경찰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하기 전에 비(非)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 “폭탄테러 협박 이메일 배후는 러시아”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43㎞ 떨어진 체르니히프의 한 학교가 “폭탄이 설치됐다”는 이메일 협박을 받고 학생과 교사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를 수색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미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위협 대상은 학교, 병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정부기관, 중요 보안시설인 공항 등을 가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SSES)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수사당국에 보고된 폭탄테러 협박이 339건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306건은 이메일, 27건은 전화, 6건은 우편물 등이 쓰였다. 미콜라이프에서는 경찰서장이 협박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2주간 학생과 교사들이 협박을 받고 학교에서 대피한 뒤 휴교와 경찰 수색이 반복돼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 테러 위협의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SSES는 “협박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발신지는 러시아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크림반도)”이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7곳과 국가 응급서비스 웹사이트 등이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인식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 본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 불안감 높아지는 우크라이나인들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크세니야 하르첸코 씨는 “가족들이 지금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문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중요 서류와 겨울옷, 의료용품을 챙긴 ‘탈출 배낭’을 꾸려 현관 앞에 비치했다. 동네 현금자동인출기(ATM)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저팬타바코 등 외국계 회사들은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언론사 편집자인 안나 바비네트 씨는 “전시(戰時) 보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키예프에 사는 마리야 이바노바 씨는 “폭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4일 키예프의 상점과 카페, 영화관 등은 평소처럼 분주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익숙하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쟁 :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과 비(非)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타격을 입히는 것. 테러와 범죄, 심리전, 정보전, 사이버 공격 등이 동원된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과 발트 3국에 배치될 미군 규모를 8500명으로 결정하고 파병 대비 명령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남미 쿠바, 베네수엘라 정상과 연이어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국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보 태세를 상향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응군(NRF)에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 병력은 8500명”이며 “국방장관은 나토가 NRF를 가동하면 즉각 파병 준비를 갖추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최대 5000명보다 파병 규모가 커진 것이다. 추가 배치 병력에는 전투여단과 방공, 의료, 정보, 정찰감시, 수송 인력 등이 포함된다. 2014년 창설된 NRF는 나토가 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회원국 병력을 파견 받아 신속 가동하는 다국적군으로 4만 명 규모다. 커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며 “우리는 나토에 대한 (방어)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나토 동쪽 지역에 적절한 병력 증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유럽연합(EU) 및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80분간 긴급 화상회의도 갖고 공동 군사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12억 유로(약 1조6300억 원) 긴급 재정 지원을 제안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 침략은 피비린내 나는 일이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군당국은 24일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발표 직후 “발트함대 소속 군함 20대가 훈련을 위해 발트해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위험경보 중 두 번째로 강한 레벨 3(방문 중지 권고)를 발령하고 “지금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군 침공 가능성을 경고해왔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내외 혼란이 커지자 국방장관이 25일 자국 TV방송에 출연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루마니아 및 러시아 접경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 최대 5000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은 독일에 폭격기, 흑해엔 전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군사 대응을 최소화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보고 육해공군 증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적 개입 확대를 위해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수천 명의 미군과 전함, 폭격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5000명은 현재 동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6000명에 맞먹는 규모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동유럽과 발트 3국에 순환 배치 병력을 1000명에서 5000명까지 증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일부 병력은 미국에서 직접 이동하고 나머지는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일부를 동유럽으로 전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상군 파병 규모를 10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 “러 침공땐 파병규모 10배로” “해외분쟁 개입 않겠다”던 바이든… 경제제재로는 대응어렵다 판단한 듯우크라 직접파병 아직 고려 않지만, 2억달러 물자-80t 무기 지원 마쳐“러 한명이라도 진격 땐 혹독 대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지상군을 포함한 육해공군 증파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 임박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대한 파병 관련 결정을 이르면 이번 주에 내릴 예정이다. 특히 최대 5000명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상황이 악화되면 증파 규모를 이보다 10배 늘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침공 현실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대 5만 명의 미군이 우크라이나 서북쪽, 서쪽, 남서쪽에 배치될 수 있다는 것. 현재 미군 6만여 명이 유럽에 주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규모 추가 파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돈바스 지역 국경, 남쪽 크림반도에 12만7000명을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각각 동서에서 3면으로 둘러싼 채 대치하는 형국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을 감행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처음 해외 추가 파병이라는 군사 옵션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 국익에 심대하게 위협받지 않는 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금융제재만으로는 러시아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러 침공 위협에 ‘최후 카드’ 꺼낸 美NYT에 따르면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파병 계획을 준비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직접 화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럽 동맹국들과 공유한 침공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 일대를 공습한 뒤 남부 크림반도 인근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와 마리우풀에 상륙하거나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를 통해 급습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에 전함을 배치하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3국과 폴란드 등에 순환 배치 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군 폭격기는 루마니아 코갈리체아누 공군기지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며 발트 3국엔 나토군 4000명이 배치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침공을 전제로 한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추가 파병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뒀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미군 증파 규모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제재 경고만으론 러시아를 막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명만 국경 넘어도 혹독 대응”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는 직접 파병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에 총 2억 달러(약 2391억 원) 규모의 첫 (군) 수송물자가 도착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물품이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추가 방어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무기 사진과 함께 “미국과 우방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을 강화할 무기를 80t 이상 받았다. 이는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에 진격하면 미국과 유럽의 신속하고도 혹독한 연합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3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반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 내셔널몰.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반대’ 구호를 외치며 링컨기념관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 추산 약 2만 명의 시위대 중에는 마스크를 쓴 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집회 이름은 ‘(백신) 의무화를 정복하라: 미국인의 귀환’. 미국의 극심한 정치사회 분열상 속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가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조치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링컨기념관 앞에 모여 연설이 시작되자 연사들은 음모론 같은 주장들을 이어나갔다. 로버트 F 케네디 변호사는 “백신을 실험할 때 플라세보(위약)를 투약한 그룹보다 백신 투여 그룹이 더 많이 숨졌다. 백신이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제조 기업들은 어린이 5만6000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범죄 기업이다. 그런데도 백신을 승인한 것은 앤서니 파우치(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민주당 성향인 그는 백신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다. 백신 반대 단체인 ‘팬데믹 건강연합회’를 이끄는 바이러스학자 로버트 멀론 씨는 “유전자 조작 코로나19 백신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리고 안전하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신 반대 운동이 허위정보를 확산시키는 음모론 단체들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백신 의무화 정책 반대를 명분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부 집회 참석자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로 통용되는 ‘레츠 고 브랜던(Let’s go Brandon)’을 연호했다. 뉴욕에서 4시간을 운전해 집회에 참여했다는 다이앤 씨는 “백신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됐다. 신으로부터 이를 확인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집회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왔다는 잭 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는 쿠데타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신 의무화 조치가 정치 쟁점으로 변질된 것은 오미크론 새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고, 지난해 1·6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악화일로인 미국 내 정치 양극화 현상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를 반영한 듯 이날 집회에는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사실상 선동했다는 지적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시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는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내내 인근 지역을 둘러싸고 경계에 나섰다. 시위는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찰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이 “마스크를 벗으라”며 마스크 쓴 피해자를 공격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각 주는 민주당 강세 주와 공화당 강세 주에 따라 백신 접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13일 대법관 9명이 ‘6 대 3’으로 엇갈리며 바이든 행정부가 200인 이상 기업에 적용하려 한 백신 의무화 조치를 무효화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