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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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26~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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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전설 ‘최고의 쿼터백’ 매닝, 현역 은퇴 선언

    “그가 패스하는 걸 처음 본 순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그리드아이언(미식축구 경기장)이 아니라 투수 마운드 위라는 걸 알게 됐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불세출의 스타 페이튼 매닝(40)이 미국 테네시대에 입학한 뒤 처음 경기하는 걸 지켜 본 선배 쿼터백이 남긴 말이다. 당시 3학년이었던 이 선배는 이후 정말 야구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매닝은 1학년 때부터 주전 쿼터백이 됐다. 대학에서만 그랬던 게 아니다. 대학 최고의 쿼터백도 1~2년 정도의 적응기를 보내야 하는 곳이 NFL이다. 하지만 매닝은 19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대애나폴리스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쿼터백이 됐다. 매닝이 17년 동안 NFL에 남긴 발자취는 ‘쿼터백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닝은 NFL 역사상 처음으로 다섯 번이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팀에 200승을 안긴 쿼터백도 그가 처음이다. 통산 패싱 야드(7만1940), 통산 패싱 터치다운(539개) 역시 1위다. 슈퍼볼 우승 반지도 두 개(2006, 20106년)나 챙겼다. 매닝의 떠나는 길도 아름다웠다. 덴버는 7일 매닝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슈퍼볼 정상을 차지한 지 한 달 만이다. 매닝은 지난 시즌 전체 16경기 중 9경기에만 선발로 뛰었을 만큼 몸이 좋지 않다. 매닝은 은퇴하면 1900만 달러(약 228억 원)에 이르는 올 시즌 연봉을 받을 수 없다. 대신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철저하게 지키는 NFL에서 덴버 구단은 매닝의 올 시즌 연봉으로 다른 선수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대학 시절 주전 쿼터백 자리를 매닝에게 양보한 선배는 그가 이렇게 대단한 선수가 될 줄 정말 알았을까. 그의 ‘선구안’이라면 충분히 가능했을 법 하다. 그 선배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을 남긴 토드 헬튼(43)이기 때문이다. 덴버를 연고로 하는 콜로라도에서만 17년 동안 뛰며 팀의 첫 영구결번 선수의 영예를 안은 헬튼은 “매닝은 운동장 안이나 밖에서 모두 내가 만난 최고의 사람”이라며 “그가 챔피언으로 물러나는 걸 보고 역시 매닝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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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범경기 앞둔 프로야구…각 팀 구멍은 ‘이것’

    “시범경기 성적은 그 팀이 실제 시즌에서 거둘 결과에 대해서는 플라나리아 눈곱만큼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한 야구 칼럼리스트는 시범경기 결과와 정규시즌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뒤 이렇게 썼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자르고 잘라도 계속 증식(增殖)하는 플라나리아에 비유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때 드러난 ‘구멍’을 막지 못하면 정규시즌 때는 그 구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승기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많은 감독들이 ‘투수가 없다’고 성화다. 그 중에서도 구원 필승조가 부족할 때가 많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를 때부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빼면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부족했다. 붙박이 마무리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에 휘말려 팀을 떠난 삼성도 마찬가지. 윤길현(롯데)과 정우람(한화)이 팀을 떠난 SK도 새 ‘믿을 맨’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이들은 넥센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넥센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난 데 이어 한현희는 팔꿈치인대접합(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조상우도 피로골절로 올 시즌 뛸 수 없다. 넥센은 타자 구멍도 메워야 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FA 유한준도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넥센은 외국인 선수 대니 돈과 신예 임병욱 등이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도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활약에 따라 김현수의 빈자리가 커 보일 수도 작아 보일 수도 있다. KIA는 일단 외국인 투수 둘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속구를 뿌리며 김기태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KIA에 남은 과제는 젊은 야수들이 1군 무대에 얼마나 자리 잡아 주느냐다. 올해가 ‘적토마’ 이병규(9번)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 유력한 LG도 신구조화가 숙제다. 한화 김성근 감독 역시 시범경기 동안 젊은 선수들을 ‘실전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는 시범경기 키워드를 ‘수비’로 잡았다. FA 시장에서 불펜,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전 넥센)를 영입한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수비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서로 평가전을 치르며 일정을 마무리한 팀들과 달리 NC와 kt는 미국에서만 평가전을 치러 전력과 구멍이 모두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NC는 ‘올해는 최강 전력’이라는 외부 평가, kt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NC를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구멍이 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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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무상급식 아닌 무상스포츠 필요”

    “장기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운동부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 대신 모든 국민이 통합 체육회 회원인 시대가 열릴 겁니다.” 안양옥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장(59·사진)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학창 시절 핸드볼 선수였던 안 위원장은 서울교대 교수(체육교육학)로 현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만난 그는 “통합 체육회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보다 학교 체육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담당해 온 국민생활체육회는 27일까지 통합 ‘대한체육회’로 거듭나게 된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 안 위원장은 “이전까지는 학교 체육도 엘리트 체육을 대변하는 운동부와 생활 체육을 대변하는 스포츠클럽으로 나뉘어 있는 양상이었다. 앞으로는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스포츠클럽으로 일원화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는 모든 학생을 위한 체육 수업만 존재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운동만 하는 운동부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부 미봉책일 뿐이었다. 앞으로는 모든 학생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운동하는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1종목 이상 체육활동에 참가한 학생은 387만8938명에 달한다. 팀도 20만 개 가까이 된다. 앞으로는 이런 팀을 수준에 따라 디비전으로 나눈 뒤 대회를 치르고 엘리트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은 학교 바깥으로 나가 전문 스포츠클럽에서 따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안 위원장은 “이런 학교 체육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나는 운동을 잘한다, 못 한다’가 아니라 ‘한 가지 운동에는 자신 있다’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제부터는 무상 급식을 할 게 아니라 무상 스포츠 복지를 해야 한다. 미국 같은 스포츠 선진국은 이미 사회 취약 계층에 많은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모든 국민을 위한 체육은 학교 체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게 통합 체육회의 의미를 국민들께 돌려드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TV 스포츠 뉴스가 5분 정도였는데 이제는 15분 정도로 늘어났다. 그만큼 우리 국민 삶 속에 체육이 깊숙이 들어왔다. 100세 시대를 맞아 스포츠 복지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현재는 승리지향적인 문화 때문에 일반 국민과 체육인들이 따로 떨어져 훈련하고 활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는 체육이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모든 국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다른 분야 통합으로 이어지길…” 두 단체의 통합 단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지난달만 해도 한 치 앞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달 15일 열릴 예정이던 통합 체육회 발기인 대회는 전체 통준위 위원 11명 중 5명만 참석해 사실상 무산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통합 절차가) 급물살을 탈 때도 있었고 파행을 겪을 때도 있었다.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전향적인 협력과 양보를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시대적 분위기가 갈수록 융합과 통합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통합을 이룬 분야는 많지 않다. 체육 분야 통합이 각 분야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촉발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총 회장이 왜 통합준비위원장을 맡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 개인적으로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아우르는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대 교수로서 학교 체육과도 밀접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 회장으로 6년간 뛰면서 새로운 교육의 프레임과 틀을 늘 고민해 왔다. 체육에서도 새로운 철학과 정체성을 세우고 싶어 (통합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통합을 이뤄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모든 국민을 위한 체육정책의 청사진을 통합 체육회에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 회장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계속 체육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통합이 어느 한쪽에 유리하다거나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체육인이 하나가 되어 빗장을 열고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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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체육회 27일 공식 출범]예산 자립으로 정부-정치권서 독립… 일본을 배워라

    《 한국 경제가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어느 정도 ‘일본 따라 하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쉽지 않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이 단기간에 스포츠 강국이 된 것도, 현재 체육회가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사회(생활) 체육’을 담당하는 국민생활체육회로 나뉘어 있는 것이 그렇다. 따라서 통합 체육회가 나아갈 길도 일본에서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 》○ 따라 하다 죽었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종합 3위에 오른 뒤 중고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생활 체육 쪽으로 체육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국사회체육진흥회를 발족시켜 친동생인 전경환 씨에게 회장 자리를 맡겼다. 군사 정권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하자 일본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했다. 그 뒤 ‘제6 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이 체육청소년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고 있던 1991년 1월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창립됐다. 현재 국민생활체육회의 뿌리다. 그 전까지는 대학체육회 안에 있던 생활체육위원회에서 생활 체육 업무를 담당했다. 대한체육회 관점에서 보면 이번 통합은 분가했던 동생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안방을 내달라”고 하는 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가진 자산으로 보나 역사성으로 보나 어떻게 일대일로 통합하느냐”고 주장했던 건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이미 25년 넘게 다른 길을 걸어온 국민생활체육회로서도 할 말은 있다. 소수 엘리트 선수만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예산(약 2200억 원)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생활체육회(941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많은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치적 입김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분가할 필요도 없었다. 이렇게 정치적 논리에 의해 두 단체가 나뉘다 보니 지난 세월 두 조직 모두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건 공통된 아픔이다. 엘리트 체육 단체는 정치인이 회장을 맡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고, 생활 체육 무대가 정치인들의 ‘표밭’으로 둔갑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민주화해야 산다 체육계에서는 “통합 체육회가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한 체육계 원로는 “언제부턴가 시도 단체장이 체육회장 자리를 맡는 게 당연한 일처럼 돼 버렸다. 예전에는 지방 체육회가 관(官) 조직처럼 움직였는데 지방 선거를 실시한 뒤로는 정치 조직이 다 됐다”며 “예산 편성 등 정책 수립을 공무원들이 담당하고 있으니 시도에서 체육회 예산을 깎아도 대의원 총회에서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그 대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각 경기 단체 회장인데도 그렇다”고 말했다. 일본은 회원 선거를 통해 각 지역 체육협회장을 뽑는다. 통합체육회도 정당에서 탈당한 지 2년이 지나야 회장 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통합체육회 회장은 시도 체육회로부터 추천받은 1만50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1500명이 투표로 뽑는다. 통합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국민생활체육회 출신이 맡고 사무차장과 선수촌장은 대한체육회 몫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대한체육회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문체부에서 스포츠 개혁 작업을 벌이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체육단체 임원의 중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자리를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 인사 중 다수가 옷을 벗어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계속 몽니를 부리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도 “대한체육회 눈에 보이는 건 자기 자리뿐”이라고 비판했다. 안양옥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 회장은 “내 편 네 편을 나눌 게 아니라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세(勢)가 늘어나고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가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체육인들끼리 계속 밥그릇 싸움을 벌이면 결국 ‘체육은 정부에서 돈 안 주면 안 된다. 정치인들이 끌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단체 통합은 체육 선진화를 위한 과정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라며 “조직의 통합을 뛰어넘어 기능 통합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스포츠인들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벌어야 산다 통합체육회가 정부나 정치권의 영향력에서 당장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돈 문제가 걸려 있기에 특히 그렇다. 문체부는 “국고 3000억 원을 투입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소한의 관리 및 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학교체육진흥법, 국민체육진흥법 등으로 산재돼 있는 법률도 통합 작업이 필요하다. 통합 체육회 역시 민간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관건은 역시나 자체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이론적으로 모든 국민이 통합 체육회 회원이 될 수 있는 만큼 회원제를 통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나라 역시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생활 체육에 주력하고 있는 지자체별 체육회가 공익재단법인을 설립한 뒤 체육 시설 운영 등을 통해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이 돈으로 광역 단체 이상은 엘리트 체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기초 지자체는 생활 체육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공익재단법인이 된 교토시체육협회는 각종 수익사업으로 연간 3억500만 엔(약 32억5000만 원)을 벌어 이 돈으로 살림을 꾸려 나간다. 교토 시는 법인 자본금 1억1800만 엔(약 12억5600만 원) 중 3000만 엔(약 3억1900만 원)을 출연한 게 전부다. 체육협회는 모든 시민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체육 시설을 임대해 살림을 꾸려 나간다. 교토에서는 주말에 시간당 3390엔(약 3만6300원)이면 천연잔디가 깔린 야구장을 빌릴 수 있다. 체육관도 제일 비싼 곳이 주말에 시간당 1850엔(약 2만 원)이다. 당연히 활용도도 높다. 한국에서는 인조 잔디를 깔아 놓고 경기당 40만 원을 요구하는 야구장이 드물지 않고, 하루 사용에 75만 원을 받는 시립 체육관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생활 체육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하소연할 때 지자체에서 기껏 지어 놓은 스포츠 시설은 사용자가 없어 파리만 날리는 모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75만 원을 받는 체육관은 수익 문제로 컨벤션 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인정받아야 산다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한체육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체육회 통합 문제를 끌고 간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5일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새 통합체육회 정관이 발기인 대회 전 IOC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IOC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정관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는 IOC와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통합 체육회 정관을 받아 본 IOC는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차질을 가져올 수 있는 어떤 일도 피해야 할 것”이라며 단체 통합을 올림픽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IOC 권고 사항보다 국내법이 우선하기 때문에 이 내용이 통합 일정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종 문체부 제2 차관은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국민생활체육회 강 회장 등 대표단과 함께 IOC를 방문해 통합에 관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회동에서 대표단이 IOC로부터 체육 단체 통합을 공인받으면 국내에서도 통합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통합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 IOC에 협조도 구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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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나간 동생이 “안방 내달라”? 통합체육회의 나아갈 길은…

    한국 경제가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어느 정도 ‘일본 따라하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쉽지 않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이 단기간에 스포츠 강국이 된 것도, 현재 체육회가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사회(생활) 체육’을 담당하는 국민생활체육회로 나뉘어 있는 것이 그렇다. 따라서 통합 체육회가 나아갈 길도 일본에서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 ● 따라하다 죽었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종합 3위에 오른 뒤 중·고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생활 체육 쪽으로 체육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제5 공화국 군사 정권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하자 일본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국사회체육진흥회를 발족시켜 친동생인 전경환 씨에게 회장 자리를 맡겼다. 그 뒤 ‘제6 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이 체육청소년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고 있던 1991년 1월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창립됐다. 현재 국민생활체육회의 뿌리다. 그 전까지는 대학체육회 안에 있던 생활체육위원회에서 생활 체육 업무를 담당했다. 대한체육회 관점에서 보면 이번 통합은 분가했던 동생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안방을 내달라”고 하는 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가진 자산으로 보나 역사성으로 보나 어떻게 일대일로 통합하느냐”고 주장했던 건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이미 25년 넘게 다른 길을 걸어온 국민생활체육회로서도 할말은 있다. 소수 엘리트 선수만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예산(약 2200억 원)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생활체육회(941억 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치적 입김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분가할 필요도 없었다. 이렇게 정치적 논리에 의해 두 단체가 나뉘다 보니 지난 세월 동안 두 조직 모두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건 공통된 아픔이다. 엘리트 체육 단체는 정치인이 회장을 맡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고, 생활 체육 무대가 정치인들의 ‘표 밭’으로 둔갑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민주화해야 산다. 체육계에서는 “통합 체육회가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한 체육계 원로는 “언제부턴가 시·도 단체장이 체육회장 자리를 맡는 게 당연한 일처럼 돼 버렸다. 예전에는 지방 체육회가 관(官) 조직처럼 움직였는데 지방 선거를 실시한 뒤로는 정치 조직이 다 됐다”며 “예산 편성 등 정책 수립을 공무원들이 담당하고 있으니 시·도에서 체육회 예산을 깎아도 대의원 총회에서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그 대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각 경기 단체 회장들인데도 그렇다”고 말했다. 일본은 회원 선거를 통해 각 지역 체육협회장을 뽑는다. 통합체육회도 정당 가입 기간 2년이 지나야 회장 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통합체육회 회장은 시·도 체육회로부터 추천받은 1만50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1500명이 투표로 뽑는다. 통합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국민생활체육회 출신이 맡고 사무차장과 선수촌장은 대한체육회 몫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대한체육회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문체부에서 스포츠 개혁 작업을 벌이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체육단체 임원의 중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자리를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 인사 중 다수가 옷을 벗어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계속 몽니를 부리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도 “대한체육회 눈에 보이는 건 자기 자리뿐”이라고 비판했다. 안양옥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 회장은 “내 편 네 편을 나눌 게 아니라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세(勢)가 늘어나고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가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체육인들끼리 계속 밥 그릇 싸움을 벌이면 결국 ‘체육은 정부에서 돈 안 주면 안 된다. 정치인들이 끌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준 국민생활체육회장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단체 통합은 체육 선진화를 위한 과정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며 “조직의 통합을 뛰어넘어 기능 통합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스포츠인들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벌어야 산다. 통합체육회가 정부나 정치권의 영향력에서 당장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돈 문제가 걸려 있기에 특히 그렇다. 문체부는 “국고 3000억 원을 투입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소한의 관리 및 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학교체육진흥법, 국민체육진흥법 등으로 산재돼 있는 법률도 통합 작업이 필요하다. 통합 체육회 역시 민간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관건은 역시나 자체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이론적으로 모든 국민이 통합 체육회 회원이 될 수 있는 만큼 회원제를 통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나라 역시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생활 체육에 주력하고 있는 지자체별 체육회가 공익재단법인을 설립한 뒤 체육 시설 운영 등을 통해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이 돈으로 광역 단체 이상은 엘리트 체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기초 지자체는 생활 체육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공익재단법인이 된 교토시체육협회는 각종 수익사업으로 연간 3억500만 엔(약 32억5000만 원)을 벌어 이 돈으로 살림을 꾸려 나간다. 교토시는 법인 자본금 1억1800만 엔(약 12억5600만 원) 중 3000만 엔(약 3억1900만 원)을 출연한 게 전부다. 체육협회는 모든 시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체육 시설을 임대해 살림을 꾸려 나간다. 교토에서는 주말에 시간당 3390엔(약 3만6300 원)이면 천연잔디가 깔린 야구장을 빌릴 수 있다. 체육관도 제일 비싼 곳이 주말에 시간당 1850엔(약 2만 원)이다. 당연히 활용도도 높다. 한국에서는 인조 잔디를 깔아 놓고 경기당 40만 원을 요구하는 야구장이 드물지 않고, 하루 사용에 75만 원을 받는 시립 체육관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생활 체육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하소연할 때 지자체에서 기껏 지어 놓은 스포츠 시설은 사용자가 없어 파리만 날리는 모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75만 원을 받는 체육관은 수익 문제로 컨벤션 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 인정받아야 산다.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한체육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체육회 통합 문제를 끌고 간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5일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새 통합체육회 정관이 발기인 대회 전 IOC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IOC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가 정관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는 IOC와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통합 체육회 정관을 받아 본 IOC는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차질을 가져올 있는 어떤 일도 피해야 할 것”이라며 단체 통합을 올림픽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IOC 권고 사항보다 국내법이 우선하기 때문에 이 내용이 통합 일정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종 문체부 제2 차관은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국민생활체육회 강 회장 등 대표단과 함께 IOC를 방문해 통합에 관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회동에서 대표단이 체육 단체 통합이 한국 체육 정책의 정상화를 위한 점을 설명하고 통합을 공인받으면 통합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에 IOC에 협조도 구할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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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불위 권력’… FIFA 잡은 FBI

    “국제축구연맹(FIFA)을 마피아에 비유하는 건 마피아에 대한 모독이다. 마피아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부패를 일삼지는 않는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70·민주당)은 지난해 7월 미국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FIFA는 뇌물과 협박을 앞세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그러다 뇌물과 협박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다. FBI는 미 국세청(IRS)과 함께 5년 동안 물밑에서 FIFA를 수사했다. 2009년 스코틀랜드 출신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앤드루 제닝스 씨(72)에게 FIFA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비리 자료를 넘겨받은 뒤였다. 지난해 5월 27일(현지 시간) 스위스 경찰과 협조해 FIFA 관계자 7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하면서 FBI의 수사는 수면으로 올라왔다. 미국 사법 당국은 현재까지 총 22명을 기소했고, 그중 5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인도 두 곳이 기소돼 유죄로 판명됐다. 2002년 재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80)에게 “당신은 뇌물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돌직구’를 던졌던 제닝스 기자는 2006년 ‘파울! FIFA의 비밀 세계’라는 책을 통해 FIFA의 부정부패를 알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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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로 얼룩진 FIFA, 뇌물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난 후…

    “국제축구연맹(FIFA)을 마피아에 비유하는 건 마피아에 대한 모독이다. 마피아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부패를 일삼지는 않는다.” 리처드 블루멘셜 미국 상원의원(70·민주당)은 지난해 7월 미국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FIFA는 뇌물과 협박을 앞세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그러다 뇌물과 협박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이다. FBI는 미국 국세청(IRS)과 함께 5년 동안 물밑에서 FIFA를 수사했다. 2009년 스코틀랜드 출신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앤드루 제닝스(72)에게 FIFA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비리 자료를 넘겨받은 뒤였다. 지난해 5월 27일(현지 시간) 스위스 경찰과 협조해 FIFA 관계자 7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하면서 FBI의 수사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 미국 사법당국은 현재까지 총 24명(법인 두 곳 포함)을 기소했고, 그 중 5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2년 재선에 성공한 제프 플라터 전 FIFA 회장(80)에게 “당신은 뇌물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돌직구’를 던졌던 제닝스 기자는 2006년 ‘파울! FIFA의 비밀세계’라는 책을 통해 FIFA의 부정부패를 알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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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호 룰’ 아주 만족한다”…거친 슬라이딩 금지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가 2루에서 주자가 거칠게 슬라이딩하지 못하도록 한 새 규칙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규칙에 ‘선의의 슬라이딩’ 조항이 새로 만들어졌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더블 플레이 수비 과정에서 상대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을 다쳐 시즌을 접어야 했다. 당시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규칙을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뜻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거친 슬라이딩을 금지하는 규칙 조항을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2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부터 주자가 야수 수비를 방해할 목적으로 거칠게 슬라이딩했다고 판단되면 심판은 수비방해를 선언해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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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웅 감독 ‘스피드 배구’ 가장 높이 날았다

    스피드 배구는 결실도 빨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업 템포 1.0’을 표방하며 빠른 배구를 내세운 현대캐피탈이 스피드 배구 도입 한 시즌 만에 프로배구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건 2008∼2009시즌 이후 7시즌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25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방문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에 3-0(25-20, 25-16, 25-2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16으로 늘린 현대캐피탈(승점 75)은 2위 OK저축은행에 승점 7점 차로 앞서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0)은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프로배구에서 감독 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도, 감독과 선수로 모두 정상에 오른 것도 최 감독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현역에서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스피드 배구라는 키워드를 들고나왔다. 삼성화재 주전 세터로 활약할 때 스스로 집대성한 것이나 다름없는 외국인 선수 중심의 몰방(沒放) 배구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었다. 문제는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몰방 배구에 익숙해 있었다는 것. 전반기가 끝났을 때 현대캐피탈은 10승 8패(승점 31)로 4위였다. 구단에서는 “2, 3년은 지켜볼 테니 소신대로 하라”고 했지만 최 감독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 ‘수학 문제집’이 최 감독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신현석 현대캐피탈 단장은 “최 감독이 건강이 걱정될 정보로 전력 분석에만 매달리더라. 그래서 ‘다른 취미를 좀 가져 보라’고 제안했더니 어느 날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들고 나타났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머리가 답답할 때 소인수분해나 집합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좋았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실수하지 않으면 오늘과 다른 미래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마음껏 실수해도 좋다’고 얘기했던 게 결국 믿음과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수학을 알지 못하는 자는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최 감독도 수학을 통해 지혜를 얻은 걸까. 후반기 들어 최 감독은 ‘명언 제조기’로도 명성을 얻었다. 최 감독은 이날도 3세트에서 6-9로 뒤지자 작전 시간을 불러 “원하는 걸 쉽게 얻으려 하지 말라. 끝까지 할 건 해야 한다”는 말을 ‘어록’에 추가했다. 삼성화재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여오현 플레잉코치(38)는 “솔직히 감독님 말씀에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 말씀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폭제가 된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장 문성민(30) 역시 “감독님 말씀에 닭살이 돋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코트에 들어갈 때 힘이 나더라”라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 달 18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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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7시즌 만에 정규 리그 우승

    스피드 배구는 결실도 빨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업 템포 1.0’을 표방하며 빠른 배구를 내세운 현대캐피탈이 스피드 배구 도입 한 시즌 만에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이 정규 리그에서 우승한 건 2008~2009 시즌 이후 7시즌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25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방문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에 3-0(25-20, 25-16, 25-2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16으로 늘린 현대캐피탈(승점 75점)은 2위 OK저축은행에 승점 7점차로 앞서며 남은 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0)은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프로배구에서 감독 데뷔 첫 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것도, 감독과 선수로 모두 정상에 오른 것도 최 감독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현역에서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스피드 배구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삼성화재 주전 세터로 활약할 때 스스로 집대성한 것이나 다름없는 외국인 선수 중심의 몰방(沒放) 배구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었다. 문제는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몰방 배구에 익숙해 있었다는 것. 전반기가 끝났을 때 현대캐피탈은 10승 8패(승점 31점)로 4위였다. 구단에서는 “2~3년은 지켜볼 테니 소신대로 하라”고 했지만 최 감독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 ‘수학 문제집’이 최 감독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켰다. 신현석 현대캐피털 단장은 “최 감독이 건강이 걱정될 정보로 전력 분석에만 매달리더라. 그래서 ‘다른 취미를 좀 가져 보라’고 제안했더니 어느 날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들고 나타났다”며 웃었다. 최 감독의 한양대 배구부 1년 선배인 김성우 사무국장(41)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프런트 직원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공부하는 걸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머리가 답답할 때 소인수분해나 집합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가 좋았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실수하지 않으면 오늘과 다른 미래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마음껏 실수해도 좋다’고 얘기했던 게 결국 믿음과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수학을 알지 못하는 자는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최 감독도 수학을 통해 지혜를 얻은 걸까. 후반기 들어 최 감독은 ‘명언 제조기’로도 명성을 얻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수어지교(水魚之交)’ 이야기를 꺼냈다. “너희는 물고기고, 배구 코트는 물이니 신나게 뛰놀고 오라”는 주문이었다. 삼성화재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여오현 플레잉코치(38)는 “솔직히 감독님 말씀에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다”고 웃으며 “그래도 감독님 말씀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폭제가 된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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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PO티켓’ 주인공은 GS칼텍스?

    “GS칼텍스가 ‘봄 배구’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다.” 22일 현재 엘로(Elo) 레이팅에 따른 프로배구 여자부 예상 성적이다.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이름을 딴 이 레이팅은 1500점에서 시작해 이기면 점수를 더하고 지면 빼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 지표로 여자부 파워랭킹을 계산해 보면 현재 4위 GS칼텍스는 1546점으로 선두 IBK기업은행(1633점)에 이어 2위가 된다. 이 랭킹은 한 시즌 동안 쌓아 올린 성적이 아니라 현재 전력을 보여준다. 당장 오늘 경기를 치르면 GS칼텍스가 두 번째로 전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 랭킹에서도 1508점으로 3위다. GS칼텍스(승점 39점)가 24일 흥국생명(41점)과의 맞대결에서 3-1 이상으로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엘로 레이팅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승리할 확률은 55.6%다. 남자부에서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일 때만 단판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치러지는데 현재 3위 삼성화재(57점)는 4위 대한항공(52점)에 승점 5점이 앞서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파워랭킹에서 5위까지 떨어져 있다. 한국전력(46점)이 파워랭킹에서 4위로 올라섰지만 삼성화재에 11점 뒤진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히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예상은 얼마나 정확할까. 지난달 중순 현대캐피탈은 실제 순위가 3위였지만 이 랭킹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지금은 결국 1위에 올라 있다. 같은 시기 4위 삼성화재가 3위 대한항공에 승점 8점이나 뒤졌을 때도 엘로 레이팅은 삼성화재의 역전을 예상했었다. 여자부에서도 IBK기업은행이 실제 순위보다 먼저 이 랭킹에서 선두에 올랐다. 한편 이날 구미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에 3-2(25-16, 22-25, 20-25, 25-22, 15-13)로 재역전승을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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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배구 마지막 티켓 싸움, 승자는 GS칼텍스?

    “GS칼텍스가 ‘봄 배구’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다.” 21일 현재 엘로(Elo) 레이팅에 따른 프로배구 여자부 예상 성적이다.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이름을 딴 이 레이팅은 1500점에서 시작해 이기면 점수를 더하고 지면 빼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 지표로 여자부 파워랭킹을 계산해 보면 현재 4위 GS칼텍스는 1546점으로 선두 IBK기업은행(1633점)에 이어 2위가 된다. 이 랭킹은 한 시즌 동안 쌓아 올린 성적이 아니라 현재 전력을 보여준다. 당장 오늘 경기를 치르면 GS칼텍스가 두 번째로 전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 랭킹에서도 1508점으로 3위다. GS칼텍스(승점 39점)가 24일 흥국생명(41점)과의 맞대결에서 3-1 이상으로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엘로 레이팅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승리할 확률은 55.6%다. 남자부에서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일 때만 단판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치러지는 데 현재 3위 삼성화재(57점)는 4위 대한항공(42점)에 승점 5점이 앞서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파워랭킹에서 5위까지 떨어져있다. 한국전력(46점)이 파워랭킹에서 4위로 올라섰지만 11점까지 벌어져 있는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이를 3점 이내로 좁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예상은 얼마나 정확할까. 지난달 중순 현대캐피탈은 실제 순위가 3위였지만 이 랭킹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지금은 결국 1위에 올라있다. 같은 시기 4위 삼성화재가 3위 대한항공에 승점 8점이나 뒤졌을 때도 엘로 레이팅은 삼성화재의 역전을 예상했었다. 여자부에서도 IBK기업은행이 실제 순위보다 먼저 이 랭킹에서 선두에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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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15연승… 정상까지 단 1경기

    이기는 팀은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생각한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시원하게 공을 때리고 싶을 텐데 내가 연타를 주문하니 답답해 죽으려고 할 것”이라며 미안해했다. 이에 대해 문성민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는 팀은 선수가 감독 생각을 뒤늦게 따라간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21일 현대캐피탈과 맞붙기 전 “세터 강민웅이 오늘은 배짱과 객기의 차이를 구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 맞대결에서 강민웅은 좌우 공격수에게 공을 주라는 신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중앙 공격을 고집하다 5세트 14-11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했었다. 역시나 서로를 생각해주는 팀이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0(25-17, 25-21, 25-23)의 승리를 거뒀다. 15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문성민은 이날 ‘연타 공격’을 앞세워 팀 내 최다인 11점을 기록했다. 반면 강민웅은 이날 좌우 공격수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지만 결과는 또 한 번 실패였다. 강민웅의 이날 토스를 예측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한국전력의 오른쪽 공격수인 얀 스토크(33)의 강타를 다섯 번이나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왼쪽 공격수인 전광인(25)의 공격도 블로킹으로 네 번이나 막아냈다. 현대캐피탈(승점 72점)은 다음 경기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OK저축은행(66점)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현대캐피탈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전날 인천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3-1(22-25, 25-19, 25-21, 29-2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7연패에 빠진 4위 대한항공(52점)에 승점 5점 차로 앞서게 됐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3,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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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대로’ 레오, 끝내…

    뒷맛이 개운치 않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오(26·쿠바) 이야기다. 레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터키 정부에서 발급한 취업 비자 사진을 올렸다. 터키 언론은 “레오가 1부 리그 지라아트 반카스에서 뛰게 됐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12강 토너먼트 2차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원계약권자인 삼성화재는 아직 레오에게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것. 레오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3년간 삼성화재와 계약을 했다. 따라서 다른 팀에서 뛰려면 삼성화재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먼저 나온 뒤 연락해 에이전트에게 이적 소식을 들었다. 현재 이적료 협상 중이다. 레오가 새로운 팀에 뿌리내릴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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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자력 우승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

    이기는 팀은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생각한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시원하게 공을 때리고 싶을 텐데 내가 연타를 주문하니 답답해 죽으려고 할 것”이라며 미안해했다. 이에 대해 문성민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는 팀은 선수가 감독 생각을 뒤늦게 따라간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21일 현대캐피탈과 맞붙기 전 “세터 강민웅이 오늘은 배짱과 객기의 차이를 구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 맞대결에서 강민웅은 좌우 공격수에게 공을 주라는 신 감독 의 지시를 어기고, 중앙 공격을 고집하다 5세트 14-11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했었다. 역시나 서로를 생각해주는 팀이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0(25-17, 25-21, 25-23)의 승리를 거뒀다. 15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2005~2006 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문성민은 이날 ‘연타 공격’을 앞세워 팀 내 최다인 11점을 기록했다. 반면 강민웅은 이날 좌우 공격수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지만 결과는 또 한번 실패였다. 강민웅의 이날 토스를 예측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한국전력의 오른쪽 공격수인 얀 스토크(33)의 강타를 다섯 번이나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왼쪽 공격수인 전광인(25)의 공격도 블로킹으로 네 번이나 막아냈다. 현대캐피탈(승점 72점)은 다음 경기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OK저축은행(66점)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현대캐피탈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전날 인천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3-1(22-25, 25-19, 25-21, 29-2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7연패에 빠진 4위 대한항공(52점)에 승점 5점 차로 앞서게 됐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3, 4위간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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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레오, 터키 이적설…삼성화재 “비자사진 처음 봐…충격적”

    끝까지 말썽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오(26·쿠바) 이야기다. 레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터키 정부에서 발급한 취업 비자 사진을 올렸다. 터키 언론은 “레오가 1부 리그 지라트 방카스에서 뛰게 됐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12강 토너먼트 2차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원계약권자인 삼성화재는 아직 레오에게서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 레오는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3년간 삼성화재와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다른 팀에서 뛰려면 삼성화재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한다. 삼성화재는 이적료를 받을 권리도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적 소문은 들었지만 비자 사진은 처음 본다. 충격적이다. 뭔가 이상하다. 에이전트를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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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땜방 센터’ 한송이, 4000점 돌파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한송이(32·사진)는 10년 넘게 대표팀 붙박이 레프트로 활동했다. 배구에서 레프트는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해야 하는 자리다. 자연스레 나이가 들수록 체력 부담이 찾아온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송이에게 “센터로 포지션을 바꿔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이유다. 당시 한송이는 눈물을 흘리며 “아직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결국 뜻을 접었다. 하지만 18일 경기를 앞두고 한송이는 기꺼이 센터로 출전했다. 주전 센터 배유나(27)가 전날 연습 도중 다쳐 6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송이는 이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총 14점을 올렸다. 이로써 통산 4001점을 기록한 한송이는 현대건설 황연주(30)에 이어 프로배구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4000점을 넘긴 선수가 됐다. 스타플레이어가 희생하자 동료들도 한데 뭉쳤다. GS칼텍스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0(25-17,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승점 39점을 확보해 4위로 올라서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3위 흥국생명(41점)과는 이제 2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경기 후 한송이는 “경기 전 선수들끼리 오늘 지면 (배)유나가 너무 미안해할 테니 모두 한두 점씩 더 보탠다는 생각으로 뛰자고 얘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5000점을 채우려면 5년은 더 뛰어야 할 텐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3-0(25-18, 25-15, 25-17)으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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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선수 299명… 최고 투수 리오스, 타자는 우즈

    299명. 제도 시행 첫해였던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동했던 외국인 선수 수다. 발표 순서를 기준으로 올 시즌 SK에서 뛰게 될 헥터 고메즈(28)는 역대 300번째 외국인 선수가 된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는 팬들의 시선도 바뀌었다. 초창기만 해도 외국인 선수는 팀 승리를 위해 데려온 용병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선수보다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선수도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제도 도입 첫해 한 외국인 타자는 “3할 타율을 원하는가? 30홈런을 원하는가?”, “한국에서는 구장을 아예 넘겨야 홈런인가?”라며 한국 야구를 깔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에서 야구를 새로 배웠다”고 말하는 선수가 더 많다. 동아일보 야구팀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대백과를 토대로 역대 외국인 선수가 남긴 발자취를 추적해 봤다. 외국인 선수 기록을 통합 정리한 것은 처음이다.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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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들도 “넘버1은 흑곰 우즈”

    프로야구 팬들이 역대 최고로 꼽은 외국인 선수는 ‘흑곰’ 우즈(47·두산)였다. 동아일보가 프로야구 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설문조사에서 우즈는 34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우즈는 데뷔 첫해부터 장종훈 현 롯데 코치(48)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41개)을 42개로 늘렸다. 우즈는 2002년까지 두산에서 뛰면서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174개)도 세웠다. ‘라이언킹’ 이승엽(40·삼성)은 “당시 내 목표는 홈런왕도 타점왕도 아니었다. 무조건 우즈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우즈 다음은 ‘검은 갈매기’ 호세(51·롯데) 차지였다. 호세는 188명의 지지를 얻었다. 1999, 2001, 2006, 2007년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호세는 사직구장 옆에 ‘호세 한의원’이 문을 열 정도로 부산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한국에서 받은 각종 트로피를 자신이 단골이던 유흥주점에 선물하거나 투구에 맞으면 투수를 향해 돌진하는 등 악동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한화에서 총 7년 동안 활약한 데이비스(46)는 세 번째로 많은 148명이 선택했다. 데이비스는 홈런을 치고 나서 3루 코치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세리머니로 한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이비스는 N사에서 나오는 라면을 즐겨 먹어 ‘신남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현역 최고 외국인 선수를 묻는 질문에서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테임즈(30·NC)가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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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전타임 한번도 없이 손발 척척… 13연승 현대캐피탈 드디어 선두

    경기 전 분위기와는 정반대 결과였다. 최근 12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0)은 “정말 부담 되는 경기”라고 말했다. 상대 팀 대한항공이 김종민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처음 치르는 경기라 정신무장이 남다를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모처럼 닷새 동안 경기가 없었지만 선수들 사이에 감기가 돌아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5연패의 수렁을 헤매던 대한항공은 자신감이 넘쳤다. 11일 물러난 김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장광균 감독대행(35)은 “자신 있다. 오늘은 정말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사퇴 소식에) 깜짝 놀랐다. 그 뒤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엄살이고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안방경기에서 95분 만에 대한항공을 3-0(25-20, 25-19, 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최 감독은 작전타임을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다. 프로배구 출범 후 12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날 승리로 13연승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66점을 기록하며 OK저축은행(65점)을 밀어내고 760일 만에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두 팀은 나란히 31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맞대결 한 차례를 포함해 각자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리게 된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30·쿠바)이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렸고 문성민(30)도 14점을 보탰다. 중앙 공격수 신영석(30)과 최민호(28)도 12점을 합작했다. 최 감독은 “팀에 감기가 돌고 나면 간혹 컨디션이 크게 상승하는 날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최선을 다해 쫓아 왔으니 이제 최선을 다해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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