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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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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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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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새 트럭 연비? 쉿!”

    “이번 신차는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그렇지만 연비를 밝힐 순 없습니다. 타보면 알 겁니다.” 12일 열린 볼보트럭코리아 신차 발표회에서 김영재 사장은 ‘FH’, ‘FM’, ‘FMX’ 완전변경 모델의 연비가 우수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기자가 연비가 얼마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형트럭은 공인 연비가 없다. 싣고 다니는 화물 중량이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스웨덴 본사에 내부 수치가 있지만 밝힐 순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지난해부터 자동차업체들이 대형트럭을 내놨을 때 배포한 보도자료 5개를 열어봤다. ‘연비 최대 7% 향상’(현대자동차), ‘연비효율만을 위한 변화’(스카니아코리아), ‘연료 효율성이 가장 뛰어나다’(나비스타) 등 다들 연비를 강조하는데 수치를 공개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국내 트럭 시장에서 개인 고객 비중은 85%로 추정된다. 장거리 운송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개인사업자들에게 연비는 수익과 직결된다. 대형트럭 운전자 중 한 달에 유류비만 500만 원 이상 지출하는 사람도 많다. 연비가 10%만 좋아져도 월 5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업체들이 구체적인 연비를 밝히지 않는 ‘깜깜이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에도 표준화된 공인 연비 측정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서 3.5t 초과 중대형 화물차에 대해 시속 60km로 500m 구간을 5회 왕복한 뒤 최댓값과 최솟값을 뺀 3개 값의 평균치를 연비로 치긴 한다. 그러나 이 연비는 업체들이 국토부에 신고한 자체 시험 수치에 대한 사후 검증용일 뿐이다. 연비 인증 담당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용차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어서 각 차량에 맞는 검사 방법을 일일이 개발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형트럭 연비가 L당 2∼4km다 보니 공개해 봐야 좋을 게 없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개인 운송사업자들은 대부분 서민이다. 이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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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경유車… 무거워지는 ‘3대 딜레마’

    올1∼4월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경유)차 비중은 68.8%(4만2090대)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 중 디젤차 비중은 43.5%(67만2025대)로 사상 처음 가솔린(휘발유)차 판매량(42.5%, 65만6128대)을 추월했다.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이 20∼30%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디젤차 비중이 급속히 높아짐에 따라 경제와 환경 측면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부작용들이 부각되고 있다. 3대 딜레마를 짚어본다.○ 저소득층 지원 vs 세수(稅收) 펑크 국내에서 경유는 화물차, 버스 등 서민 생계와 직결됐다는 이유로 휘발유보다 관련 세금이 낮다. 세금과 가격 책정 과정은 이렇다. 세전유가는 관세(원유가의 3%)와 수입부과금(L당 16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세전유가에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휘발유 L당 529원, 자동차용 경유 L당 375원),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가 붙고 고급휘발유에는 L당 36원의 판매부과금이 붙는다. 유류세는 5가지 세금과 수입부과금, 판매부과금 등 2가지 준조세를 통칭한다. 국세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선이다. 문제는 자동차용 경유가 휘발유보다 세금이 25% 적다는 점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보통휘발유의 3월 평균 세전유가는 L당 858.53원. 세전유가에 붙는 4개 세금 총액은 906.332원이다. 자동차용 경유는 세전유가(L당 896.30원)에서 세금 671.255원이 붙는다. 일반휘발유보다 235.077원이 적다. 지난해 자동차용으로 쓰인 휘발유가 113억1240만 L다. 이 중 10%만 경유로 옮겨가도 2659억2850만 원의 세수가 줄어든다. ○ 이산화탄소 vs 질소산화물 경유는 휘발유보다 연비가 20∼30% 좋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적다. 일산화탄소(CO)도 적게 배출한다. 그러나 디젤은 오존을 생성하고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을 많이 배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서 운행 중인 경유차가 배출한 NOx는 26만8999t으로 전체 자동차가 배출한 양의 83.5%, 국내 전체 산업 배출량의 25.9%를 차지했다. 국내 전체 미세먼지(PM10) 배출량의 9.9%,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의 14.7%가 경유차에서 나왔다. 휘발유차는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자동차업체들은 NOx 배출을 줄이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부착하고 있지만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장은 “급가속을 하거나 에어컨, 히터 등을 켰을 때 EGR가 작동하면 출력이 떨어지다 보니 수입차 업체들은 특정 환경에서 EGR가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현재 인증환경(기온 20∼30도, 일반적 운전환경)뿐 아니라 다른 환경에서도 검사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과 함께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하고 검사 방법을 만들고 있다”며 “2017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1월 환경부는 배출가스 관련 부품을 인증 받은 내용과 다르게 적용한 아우디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등 13개사에 과징금 51억여 원을 부과했다.○ 인기 상승 vs 리스크 증가 경유 저공해차에 대한 기준이 9월부터 강화되면 디젤 의존도가 높은 BMW코리아(전체 판매량의 79.9%), 폭스바겐코리아(93.0%), 아우디코리아(81.3%) 등은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의 권고사항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3000대 이상 판매한 업체들에 전체 판매량의 8%를 저공해차로 채우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소형 경유 저공해 승용차의 NOx 배출량이 주행거리 1km당 0.08g에서 0.04g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유차 중 바뀌는 저공해차 기준에 부합하는 차는 한 대도 없다. 다만 권고사항인 만큼 지키지 않아도 벌칙은 없다. 가솔린차 기준은 2017년부터 강화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 보니 독일 본사에서 경유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심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경유차 인기가 갑자기 꺼질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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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대형트럭 공세도 거세져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 정원. 하얀 대형 풍선을 연상시키는 전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스웨덴 볼보그룹 계열사 볼보트럭코퍼레이션의 자회사 볼보트럭코리아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형트럭 ‘FH’ ‘FM’ ‘FMX’ 등 3개 시리즈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다. 크리스토프 마틴 볼보트럭 아시아·오세아니아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볼보트럭의 매출이 가장 큰 데다 아시아 발전의 모범 사례”라며 행사국으로 한국을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FH, FM, FMX 시리즈는 각각 덤프트럭과 트랙터, 카고트럭 등 총 9개 모델로 구성됐다. 승용차 기술에서 차용한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 기술로 핸들링 성능을 개선했다. 회사 측은 “어깨와 팔에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아도 핸들을 돌릴 수 있는 데다 U턴할 때 중심이 유지된다”며 “심하게 솟아오르거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FH는 세계적으로 70만 대 이상이 팔린 차종으로 최대 출력이 700마력이다. 스티어링휠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FMX는 건설장비 트럭으로 전면부에 고강력 강판으로 설계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FM은 차체가 다른 차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1억4000만∼2억4000만 원이다. 올해 들어 유럽과 미국 대형트럭의 공세가 거세다. 미국 상용차 업체인 나비스타는 2월 ‘인터내셔널 프로스타’(1억7490만 원)를 국내에 선보였다. 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미국 온로드(포장도로) 상용차 중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다임러트럭코리아도 같은 달 25.5t짜리 대형 덤프트럭 ‘악트로스 티퍼’(2억3500만 원)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 8기통 유로5 블루텍 엔진을 장착해 550마력을 낸다. 수입 업체의 공세는 FTA 효과로 분석된다. 유럽 상용차는 관세가 현재 1.6%에서 7월 완전히 없어지고 미국 상용차는 현재 4%에서 2016년 3월 15일 이후 철폐된다. 국토교통부에서 2004년 화물운송사업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면서 신규 번호판 발급을 제한하고 있지만 기존 차량에 대한 교체 수요로 국내 트럭 수입액은 2009년 1억2925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1305만 달러로 64.8% 증가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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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시트로엥 첫 여성CEO 영국 국적 린다 잭슨 선임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시트로엥에서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세계 9위, 유럽 2위 자동차 회사인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은 시트로엥 CEO에 린다 잭슨 시트로엥 영국·아일랜드 대표(56·사진)를 선임한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영국 국적인 그는 1919년 설립된 시트로엥의 첫 여성 및 비(非)프랑스인 CEO다. 지난해 12월 GM이 미국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CEO에 인턴 출신 메리 바라 당시 부사장을 선임한 지 5개월 만에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에서 여성 대표가 또 나왔다. 잭슨 신임 대표는 6월 1일 취임한다. 잭슨 신임 CEO는 1977년 영국 자동차 회사(2005년 중국 난징자동차에 매각)였던 MG로버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자동차금융 전문가로 2005년 시트로엥에 합류한 뒤 영국과 프랑스에서 자동차금융 총괄을 거쳤다. 잭슨 CEO의 과제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푸조시트로엥 회장을 도와 지난달 나온 그룹 재건 계획 ‘경쟁으로 돌아가자(back in the race)’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2016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18년 2% 흑자를 내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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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카 시장 급팽창… 年 6.7%씩 쑥쑥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278조 원(연간 기준)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카란 전기 전자 통신 등의 기술을 융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자동차다. 최근 구글과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무인차)는 스마트카의 ‘꽃’이다. ○ “보급땐 사회적 비용 절감” KDB산업은행 조사분석부는 7일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올해 2100억 달러(약 214조7250억 원)에서 연평균 6.7% 증가해 2018년 272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110억 달러에서 2018년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망에 연결 가능한 자동차 비중도 2012년 12%에서 내년 31%, 2018년에는 6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자장비 비중도 2010년 40%에서 2010년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 조사분석부는 스마트카가 보급되면 국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매년 6조8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윤정 산은 조사분석부 선임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긴급 제동장치나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차체 자세 제어장치(미끄럼을 방지하는 기능), 후방카메라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정보기술(IT)업체들의 미래 먹을거리 3월 독일 정보통신기술박람회 ‘세빗(CeBIT)’에서 마르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폴크스바겐그룹은 9300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며 “매년 38억 유로(약 5조4078억 원)를 IT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회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2020년 무인자율주행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월 미국 가전전시회(CES)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구글 글래스’로 내비게이션을, BMW가 ‘갤럭시 기어’로 ‘i3’를 제어하는 상황을 시연하는 등 자동차와 웨어러블 기기의 연동도 강화되고 있다. IT업체들의 공략도 거세다. 지난해 파나소닉의 자동차용 전자장비 매출은 지난해 1조 엔(약 10조800억 원)으로 2009년보다 2배 증가했다. 2016년까지 자동차 부문에 12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업체는 아직 후발주자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 ‘LF 쏘나타’ 등에 스마트카 기술들을 넣었지만 이미 글로벌 업체들이 선보인 기술들이었다. .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M 등이 1∼3위를 차지(가트너 기준)한 가운데 25위권 내 국내 업체들은 전무(全無)했다. 반면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는 각각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창규 기자}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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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이슈]민간 잠수사의 세계

    세월호 참사 발생 17일째인 2일.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에는 부표 2개가 덩그러니 떠 있다. 바로 옆에 정박한 바지선 ‘언딘리베로호’ 위에는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될 잠수사들이 물결치는 바다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류가 가장 강하다는 사리의 마지막 날. 고갈된 체력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 환경 때문에 베테랑 잠수사들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사고 직후 바다를 찾은 민간 잠수사 권용 해난구조대(SSU) 전우회 부회장은 “조류 1노트(시속 1.8km) 이상이면 잠수가 불가능한데 이곳은 반나절을 제외하고 늘 4∼5노트 이상의 조류가 흐르는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40m 안팎의 수심에서 작업하다 보니 잠수병의 위험도 도사린다. 1일과 2일에는 민간 잠수사 2명이 잠수병 증세로 의식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잠수사들은 인명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바다에 다시 몸을 던진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민간 잠수사의 활약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생계를 제쳐두고 한걸음에 사고 현장에 달려온 이들, 민간 잠수사의 세계를 살펴본다.진도로 달려온 민간 잠수사들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바닷속 수색작업은 413차례 진행됐다. 이 중 민간 잠수사가 투입된 수색작업은 14차례이다. 여기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는 연인원 기준 27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바다 밑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민간 잠수사는 이처럼 소수에 불과하다. 다른 민간 잠수사들은 배를 몰거나 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구조작업에 참여한다. 이번에도 하루에 적게는 12명(지난달 25일)에서 많게는 297명(지난달 19일)이 헌신적으로 작업을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민간 잠수사는 약 8000명. 국가기술자격법에서 인정하는 공인 잠수사는 잠수산업기사와 잠수기능사로 각각 603명, 4862명이 있다. 홍성훈 한국잠수협회 사무국장은 “이 자격이 있어야 수중용접이나 수중폭파, 구조 및 선박 인양 등을 하는 전문건설업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잠수업체는 450여 곳으로 추정된다.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한 민간 잠수사는 4000명 정도로 해수부는 추산한다. 국내 한국잠수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등이나 미국 수중지도자협회(NAUI), 국제스쿠버학교(SSI) 등 민간단체들에서 스쿠버 자격증을 발급한다.수중용접은 잠수사의 몫 최상진 씨(47)는 1994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잠수사로 근무하고 있다. 선박 동력 장치에 붙어 있는 따개비를 제거하고 도장 상태를 점검한다. 독에 물이 새지 않는지 점검하고 선박 용접 및 수리도 한다. 최 씨는 “겨울에 섭씨 7∼9도 찬물에서 밤까지 작업을 하다 보면 힘에 부쳐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현대중공업그룹에는 11명의 잠수사가 있다. 스쿠버 강사였던 이주헌 씨(39)는 스쿠버가 ‘돈이 드는 레저’인 만큼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해 아예 잠수기능사 자격을 따고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교각을 건설할 때 수중에서 콘크리트를 붓거나 방파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 케이블 점검 등을 한다. 이 씨는 7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해양조사장비를 설치하러 바닷속으로 25m쯤 내려갔을 때 장비에 이상이 생겨 공기 공급이 차단됐다. 그는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지내온 인생이 영화처럼 스쳐지나갔다”며 “정신을 잃을 때쯤 공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준상 서울산업잠수학원장은 “잠수사들은 수가 많지 않고 특수한 일을 하다 보니 월급이 600만 원가량으로 높은 편”이라며 “경력과 해양학, 토목학, 컴퓨터설계 등 전문지식이 더해지면 1000만 원을 넘기도 한다”고 말했다.“더 일찍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 김형춘 대표(50)는 1990년대 구난 및 수중공사 업체인 대한수중개발을 차린 이후 물속에서 건진 시신만 100여 구, 배에서 구출한 사람은 7명이다. 1990년대 말 김 대표는 전남 병풍도 인근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누군가가 벽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 선원 한 명이 에어포켓 덕분에 목숨을 잃지 않았다. 나머지 3, 4명은 이미 실종됐다. 배 안에서 김 대표는 기름을 뒤집어쓴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김 대표는 “그가 육지에 나와 한 첫마디는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였다”며 “내연녀를 차에 태운 뒤 차를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남성의 연락을 받아 시신을 꺼내온 씁쓸한 경험도 했다”고 전했다. 박희준 씨(48)는 경기 남양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부업으로 스쿠버를 가르치고 인명구조 봉사활동을 한다. 17일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이드라인 설치를 도왔다. 그는 2008년 강원 정선 계곡에서 실종됐던 남자 중학생의 시신을 수습했다. 박 씨는 “5m 수심 돌 사이에 끼어 있던 시신을 꺼내면서 ‘좀더 일찍 꺼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내내 속으로 되뇌었다”고 말했다.납덩이 메고 조개 잡는 머구리 ‘머구리’는 바다에서 조개나 멍게, 해삼 등을 채취하는 잠수사, 그리고 그들이 쓰는 투구같이 생긴 헬멧을 의미한다. ‘잠수하다’라는 뜻의 일본어 ‘모구루’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수협 50년사’에는 1932년 머구리에 공기통을 연결한 일본 잠수사들이 제주도에서 조업을 하자 해녀들이 제주도사(현재의 제주도지사)에게 항의한 사건이 나온다. 이 시기 머구리가 국내에 도입된 것이다. 박명호 씨(49)는 ‘탈북 머구리’다. 강원 고성군 인근 바다에서 문어 해삼 멍게 미역 등을 채취한다. 그는 함경남도에서 17세부터 40세까지 군인이었다. 식사가 부실해 스스로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해 먹었다. 2006년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한 뒤로는 머구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잠수를 하려고 양쪽 신발에 납덩어리를 7kg씩, 앞뒤 허리에 10kg씩, 어깨에 7kg를 메고 바다에 들어간다”며 “위험한 일이다 보니 머구리 10명 중 5명은 포기하고 3명은 죽고 1명은 아프고 1명만 성공한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취한 해산물은 선장과 선원이 20%씩, 잠수사가 35∼40%, 나머지를 선주가 가져간다고 한다.감압병은 생명에 위협 잠수사들이 흔히 겪는 직업병은 감압(減壓)병이다. 물속에서 호흡장비를 통해 전달받은 공기 중 산소는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질소는 체내 지방과 혈액에 녹는다. 위로 올라올 때 3m마다 1분 이상 머물러 체내 압력을 서서히 낮춰야 질소가 빠져나간다. 그러나 갑자기 나오면 질소가 팽창해 혈액 속에 공기방울을 만든다. 이 방울이 혈액순환을 막으면 근육통이 오고 심하면 근육이 마비된다. 뇌로 가면 뇌졸중, 폐로 가면 폐색전증이 생긴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구조작업을 할 땐 가능한 한 긴 시간을 수중에 머물고 한계에 다다랐을 때 급하게 올라오다 보니 충분히 감압을 하지 못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잠수사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도 시달린다. 물속에서 훼손된 시신,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마주하면서다. 심민영 국립서울병원 심리적외상지원팀장은 “구조작업에 투입되는 잠수사들은 가족 다음으로 3차 피해자”라며 “성격이 예민해지고 급해지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말했다. 안전사고도 일어난다. 수중공사 전문업체 SU수중산업개발의 박병수 대표(36)는 “지난달 말에도 인천 한 화력발전소에서 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며 “사업을 발주한 업체에서 안전장비를 정하다 보니 잠수사는 장비가 충분치 않더라도 돈을 벌려면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 잠수를 돕는 장비들 ▼감압체임버, 체내 질소 거품 빼줘… 한 대에 1억 기체압축기, 배 위에서 머구리에게 공기 공급잠수를 하기 위해선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현재 선체 수색에 투입된 잠수사들은 감압병을 예방하기 위해 ‘기압조절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일명 ‘감압체임버’로 불리는 이 장비는 잠수사 체내에 쌓인 질소 공기방울을 빼는 장비다. 이 장비에 들어가면 우선 산소공급 마스크를 쓴다. 감압병 증상에 따라 조절하지만 최대 18m까지 잠수한 것처럼 장비 내 기압을 높인다. 몸 전체의 압력을 높여 혈액 속에서 공기방울로 기화한 질소를 다시 혈액에 녹이는 것이다. 이때 산소를 흡입하면 호흡으로 질소가 체외로 빠진다. 차주홍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회장은 “증상에 따라 2시간 15분에서 46시간까지도 치료를 받는다”며 “가격이 1억 원까지 하는 고가라 국내에 구비한 곳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현장에서 주목을 받은 장비로는 ‘컴프레서’라고도 불리는 ‘기체압축기’가 있다. 해경이 “군경 잠수사들이 공기통을 어깨에 메고 물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민간 장비를 사용하면 잠수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말한 장비다. 기체압축기는 호스를 통해 통상 20기압으로 압축된 공기를 잠수사에게 보내준다.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수중작업이 가능하다. 이 장비를 사용한 방식을 ‘표면 공급식 잠수’라고 한다. 일명 ‘머구리’ 잠수사들이 쓰는 장비다. 등에 메는 휴대용 공기통을 사용한 ‘스쿠버 잠수’보다 잠수시간이 훨씬 길지만 이번 사고처럼 선체 같은 복잡한 구조물 속에서는 활용이 힘들다. 공기 공급 호스가 꼬이거나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현장 투입을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됐다가 결국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잠수종(다이빙벨)’은 2∼4명이 들어갈 수 있는 종 모양의 구조물이다. 컵을 수조에 거꾸로 넣을 때 컵 속의 공기 때문에 물이 컵에 다 들어차지 않는 것처럼 잠수종에 호스로 계속 공기를 공급해 물속에서 잠수사들이 숨쉴 수 있는 구조다. 바닷속에서 잠수사들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 종의 양옆 부분이 터져 있어 잠수사들이 물속에서 들락거리기에 편하다. 그러나 언제나 사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차 회장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맹골수도처럼 조류가 거세면 잠수종을 매단 선박이 흔들리면서 잠수사가 위험에 처하거나 기존 해오던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황태호진도=이건혁 기자}

    •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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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C 참가한 현대車 모터스포츠팀 레이서 티에리 누빌

    최근 모터스포츠 애호가 사이에선 ‘누빌 코로나 사건’이 화제였다. 올 3월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멕시코 경기에 출전한 티에리 누빌 선수(26·사진)는 3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회차 지점으로 가고 있었다. WRC는 경주가 끝나도 주최 측이 정한 시간 안에 회차 지점에 도착해야 순위를 인정한다. “40km 정도 남았는데 엔진 온도가 상승한다는 경고가 떴어요. 차를 세우고 봤더니 냉각수가 새고 있었어요. 구멍을 막은 뒤 갖고 있던 생수와 결승점에서 받은 ‘코로나’ 맥주를 부었죠. 임기응변 덕에 3분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누빌 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2009년 WRC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종합 2위에 오른 데다 준수한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누빌 씨는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팀 ‘현대 셸 월드랠리팀’ 에이스로 현대차의 초청으로 20일 방한했다. 현대차는 2003년 WRC에서 철수한 지 11년 만인 올해 1월 경기에 복귀했다. 누빌 씨는 현대차 팀에 합류한 이유로 “팀이 나처럼 젊고 야심에 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i20’ 개조차로 올해 WRC 4개 경기에 나갔다. WRC는 한번에 3, 4일간 300∼500km를 빠른 시간에 주행하면 승점을 얻는 경기로 1년에 13차례 열린다. 벨기에 국적인 그는 19세 때 포드가 주최한 경주에 재미삼아 지원했다가 1등을 하면서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였다. 2009년 WRC에 데뷔해 시트로엥팀, 포드팀 등을 거쳤다. 그는 “포뮬러원(F1)은 경주 서킷을 한 번 달리면 끝이지만 WRC는 비포장도로나 눈길, 진흙길, 자갈길 등 어떤 악조건에서도 길을 찾아내고 판단을 해야 한다는 매력이 있다”며 “차 안에 있으면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고 강조했다. 누빌 씨는 현재 타고 있는 i20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짧은 기간에 빠르게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측은 “앞선 경기에서 서스펜션이나 전자장비 등이 문제가 됐지만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현대·기아차 본사와 남양연구소를 둘러본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몰던 현대차 ‘엑셀’과 요즘에 나온 ‘i30’ ‘i40’ ‘싼타페’ 등을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발전했다”며 “특히 ‘제네시스’는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수준을 어느 정도 따라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누빌 씨는 종합 6위다. 그는 “내년에 경주용 i20 신차가 나오면 시즌 3위를 달성하고 이후엔 월드 챔피언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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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엘리베이터 새 승강기 공간 최소형 ‘뉴와이저’ 출시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승강로 단면적이 가장 좁고 피트 깊이가 가장 짧은 신제품 엘리베이터 ‘뉴와이저’를 1일 공개했다. 승강로는 엘리베이터가 다니는 굴뚝 모양 통로다. 피트는 엘리베이터가 추락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들이 좁으면 건물 활용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뉴와이저의 승강로(9인승 기준) 세로 길이는 1570mm로 독일 경쟁사 티센그루프보다 130mm 짧다. 다만, 가로 길이는 1850mm로 티센그루프보다 50mm 길다. 피트 깊이는 1100mm로 50mm 짧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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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인종차별 발언’ LA클리퍼스 후원 중단

    기아자동차가 구단주의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에 대한 후원을 중단키로 했다. 스콧 매키 기아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LA 클리퍼스 구단주의 발언은 공격적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며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에 대한 후원은 중단하지만 선수와 게임에 대한 후원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아차는 NBA 리그 및 시카고 불스, 보스턴 셀틱스, 뉴욕 닉스 등 NBA 소속 14개 팀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진 것은 부동산 부호이자 클리퍼스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 씨가 여자친구 스티비아노 씨와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다. 스털링 씨는 “내 경기에 흑인들을 데리고 오지 마라. 매직 존슨(LA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선수)이 오는 것도 싫다. 흑인들과 어울리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지 마라”라고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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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흑자날때까지 연봉 안받을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시숙인 조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떠났다. 한진해운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조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게 됐다. 조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한진해운을 흑자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르면 내년에, 늦어도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화주 입장에서 항공과 해운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다”며 “한진해운이 흑자가 날 때까지 연봉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3317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2424억 원 났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분할한 뒤 해운지주 및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보유한 신설법인과 한진해운을 합병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4000억 원어치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날 최 전 회장은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최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후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6월부터 한진해운홀딩스 기존법인을 맡는다. 기존법인에는 물류대행사 HJLK, 정보기술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한진에스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 등이 남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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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갑자기 차가 필요하다고요? 카셰어링 ‘YES’

    자동차도 나눠 쓰는 시대다. 급한 미팅이 잡혔을 때나 갑자기 많은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할 때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용하다. 원하는 차량을 빌린 뒤 통상 30분 단위로 사용한 시간만큼만 금액을 지불하면 돼 1일 단위로 빌리는 렌터카보다 싸고 효율적이다.앱으로 간편하게 빌려 카셰어링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회원 가입을 한다. 회원 가입시 신용카드 정보를 한 번 입력해두면 매번 따로 결제할 필요가 없다. 차량을 빌리려면 원하는 차량과 시간을 입력하고 가까운 차고지를 검색해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차량은 업체가 지정해준 주차장에 가서 해당 브랜드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를 찾으면 된다. 회원카드를 스티커에 태그하면 차 문이 열린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측은 “스마트폰 앱 버튼으로 차량에 소리를 울리게 해 손쉽게 찾고 자동차 문을 열 수도 있다”며 “자동차에 문제가 발견된 경우 신고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 요금은 통상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계산한다. 차종별로 1시간에 적게는 4000원 초반부터 수입차들은 1만 원이 약간 넘는다. 주중이 주말에 비해 싸다. 심야엔 더 싸다. 기름이 떨어지면 차 안에 구비된 주유용 신용카드로 기름을 넣으면 된다. 다만 자동차를 모두 이용한 후엔 이동거리에 따라 유류비 km당 200원 안팎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자동차를 모두 이용한 뒤엔 차고지에 주차해두면 된다.1시간 6000원 내면 아반떼가 내 것 그린카는 30개 차종 12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차고지 수도 전국 700여 개로 규모가 가장 크다. 3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모닝(시간당 4640원·이하 유류비 별도)’, ‘레이(4840원)’, ‘아반떼(6000원)’ 등 국산차는 물론이고 ‘미니(1만2500원)’, ‘큐브(7340원)’, ‘머스탱(1만1400)’, ‘이스케이프(7500원)’ 등 수입차도 다양하다. 2위 브랜드 쏘카는 7개 차종 65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차고지 수는 480개다. 최소 30분에서 시작해 10분 단위로 이용시간을 정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모닝이 4080원, 레이는 4280원, 아반떼는 5380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940원, ‘피아트500’은 9000원이다.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에서 운영하는 ‘씨티카’는 레이 전기차 120대를 54개 주차장에 준비했다. 요금은 시간당 6300원으로 사용 후 주차한 뒤에는 다음 사람을 위해 충전기에 꽂아줘야 한다. 최소 이용시간은 1시간이다. 에버온은 ‘SM3 Z.E,’도 도입할 계획이다. AJ렌터카는 레이 전기차 20대를 서울·경기 지역 18곳, ‘스파크’, 아반떼 등 2개 차종 50여 대를 인천 28곳에서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레이 전기차는 5000원, 스파크는 3800원, 아반떼는 4700원이다. 전기차를 이용할 땐 처음 가입비 1만 원을 내야 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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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내부 곰팡이·냄새까지 싹∼

    현대모비스의 ‘에어컨/히터 크리너’는 거품 형태로 특수 배합된 화합물이 자동차 공조시스템 내부에 있는 먼지와 오일찌꺼기, 니코틴, 박테리아 곰팡이 등을 분해한 뒤 제거해준다. 이 제품은 시중 스프레이건 형태 제품에 비해 작업이 간편하고 불쾌한 냄새의 근본 원인인 세균을 제거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에어컨과 히터 내부를 세정하는 작업은 상당히 까다로워 전문 작업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에어컨/히터 크리너는 현대모비스의 용품판매 전문점 ‘카페(CARFE)’나 ‘블루핸즈’, ‘오토큐’ 등 정비업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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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핫드라이브]차분해진 인상에 부드러운 주행감… 온가족 함께 타기 좋아

    지난달 화제의 신차는 단연 ‘LF 쏘나타’였다. 현대자동차의 7세대 쏘나타다.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강유현, 박창규, 강홍구 기자가 11일 빨간색 ‘LF 쏘나타 가솔린 누우 2.0 CVVL’ 모델을 번갈아 몰며 경기 포천으로 맛집 탐방을 다녀왔다. 세 기자의 운전 스타일은 제각각이었다. 강유현 기자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모두 많이 쓴다. 박창규 기자는 앞차와 거리를 두고 천천히 간다. 브레이크를 잘 쓰지 않는다. 강홍구 기자는 가속과 급제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제네시스 미니어처?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전작 ‘YF 쏘나타’에 비해 LF 쏘나타의 디자인은 담담해졌다. 강유현=보닛 앞 주둥이가 살짝 튀어나온 거나 사이드미러의 각진 모양 등 디자인이 제네시스와 거의 비슷해요. YF는 “나 화났어”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는데 LF가 더 마음에 들어요. 강홍구=저는 YF가 날렵한 느낌이 나서 좋았는데요, 폭 넓은 고객층을 겨냥하다보니 옛날로 회귀한 느낌입니다. 제네시스 보급형 같아요. 박창규=빨간색이 예쁘게 나왔네요. 처음엔 LF 디자인이 밋밋하다고 생각했는데 ‘볼매(볼수록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라디에이터그릴에 있는 직사각형 센서가 ‘옥에 티’네요.(이곳에 내장된 레이더는 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속력을 줄여주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핵심 장치다.) 강유현=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양이 귀여운 독수리 같은 느낌도 줍니다. 빨간색 LF는 단연 주목을 끌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할 때 지나가던 직원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가족에 적합한 무난한 주행성능 기자들은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발해 의정부 나들목, 별내 나들목, 축석검문소 삼거리 등을 거쳐 고모리 저수지에 갔다. 돌아오는 경로는 광릉수목원로, 내곡 나들목, 내부순환로, 북악터널, 신문로였다. 강유현=수입차들에나 있던 ‘오토홀드’ 기능은 신호 대기를 하거나 주차권을 뽑을 때 유용할 것 같아요.(오토홀드가 작동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강홍구=수입차와 비교하면 브레이크가 둔감한 것 같아요. 이쯤이면 서야 하는데, 좀 더 앞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드네요. 박창규=사각지대에 차가 들어오면 사이드미러에 불이 바로 들어옵니다. 중대형 차량에 주로 있는 기능인데 확실히 편하네요. 강유현=핸들은 무게가 적당하고 부드러워요. 박창규=질감, 두께, 크기도 적당하네요. 코너링을 할 때 차체가 비틀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줄었어요. 안정적입니다. 강홍구=가솔린 모델답게 소음은 적은 편인 것 같은데요, RPM이 3000을 넘어가면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강유현=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써서 그런가요,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은 별로 없네요. 아이를 태워도 놀라진 않겠군요. 박창규=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입니다. 운전 자체를 즐기는 사람보단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 적절한 크기와 성능인 것 같아요. 강홍구=옵션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2000만 원 가격대에 옵션을 이것저것 넣기보단 가격대를 낮추는 게 낫지 않을까요.(기자들이 시승한 차량은 차로 이탈 방지, 오토홀드, 사각지대 경보,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풀 옵션 차량으로 3405만 원이다. 주력 모델인 ‘가솔린 누우 2.0 CVVL 스마트’ 기본품목은 2545만 원이다.) 박창규=LF 쏘나타 고성능 모델인 ‘가솔린 세타Ⅱ 2.4 GDi’도 시승했는데요, 2.0보다는 더 힘이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가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 ‘어드밴스트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을 작동시켜봤다. 그러나 주차장이 너무 좁았을까, 빈 공간을 잘 찾진 못했다. 기자들이 점심을 먹은 곳은 포천 소흘읍 고모리 ‘욕쟁이 할머니집’이었다. 시래기 정식이 1인분에 6000원, 따뜻한 손두부 한 모가 6000원, 참숯에 구웠다는 돼지불고기는 한 접시에 8000원이었다. 식당에서 출발해 광릉수목원까지 달리는 길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있었다. 광릉과 봉선사를 지나오는 길엔 양옆으로 나무들이 늘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훌륭해 보였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테리어 강홍구=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기 편하도록 디스플레이를 운전석 방향으로 4.5도 경사지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강유현=계기판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가 ‘T’자로 설계돼 안정적인 느낌을 강조했다죠. 그런데 센터페시아는 BMW와 비슷하군요. 박창규=센터페시아 글꼴이 눈에 잘 띕니다. 현대·기아차를 탈 땐 이 글꼴이 항상 맘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뒤에 앉아보니 택시 뒷좌석에서의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하하. 강유현=차문이 열리는 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차문마다 음료수를 넣을 수납공간을 만들어놓은 점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네요. 조수석 거울에는 제 얼굴이 이마부터 턱 끝까지 한번에 다 들어갑니다.아쉬운 부분은 연료소비효율(연비)이었다. LF 쏘나타 2.0 모델의 공인연비는 L당 12.1km다. 그러나 주행 후 강유현은 연비가 L당 10.6km, 강홍구는 8.0km, 박창규는 10.4km가 나왔다. 배기량은 1999cc, 최고 출력은 168마력, 최대 토크는 20.5kg·m이다. 가격은 가솔린 누우 2.0 CVVL은 2255만∼2860만 원, 가솔린 세타Ⅱ 2.4 GDi는 2395만∼2990만 원이다.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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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1분기 영업익 1조9384억

    현대자동차는 1분기(1∼3월) 매출은 21조6490억 원, 영업이익은 1조938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7% 각각 증가했다. 국내외 시장 전체 판매량은 122만74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그러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2.6%, 유럽에서는 0.4%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지만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 아래로 급락하면서 2분기(4∼6월) 환경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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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시승기]이보다 고요한 디젤이 또 있을까

    “이거 디젤 맞아?” 볼보자동차의 중형 왜건형 모델 ‘V60 D2’를 탔을 때 첫 느낌은 정숙함과 안락함이었다. L당 16.5km에 이르는 연료소비효율을 내기 위해 V60 D2는 차가 정지하면 시동이 꺼지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을 넣었다. 그러나 시동이 언제 꺼지고 걸리는 줄도 모르게 조용했다. 사실 제원만 보면 고성능은 아니다.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달았다. 배기량은 1560cc, 최고 출력은 115마력, 최대 토크는 27.5kg·m, 최고시속은 185km다. 하지만 초반 가속이 부드럽고 핸들링과 브레이크가 민첩해 실제 느껴지는 주행성능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한손으로도 운전하기 편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볼보코리아 측은 “연비를 높이려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저속구간에서 ‘울컹’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런 느낌은 거의 없었다. 고속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당분간 힘과 속력이 유지되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을 때 ‘부웅∼’하며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은 약했다. 주행모드는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등 3가지다. 전면부 디자인은 ‘S60’과 똑같다. 매끈하게 앞으로 빠진 보닛, 볼보자동차 특유의 테트리스 게임의 ‘ㅗ’자 블록을 연상시키는 뒷모양은 왜건의 뭉뚝한 느낌을 상쇄했다. 센터페시아는 꽤 편리하다. 좌석 온도와 음량, 에어컨 방향과 강도 등을 조절하는 버튼과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를 걸고 문자를 쓸 수 있는 버튼 등이 알기 쉽게 배치돼있다. 왜건답게 트렁크 수납용량은 692L에 이른다.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1664L로 늘어난다. 볼보자동차의 안전성은 익히 유명하다. V60 D2에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와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 뒷좌석에 어린이의 몸에 맞게 안전벨트를 조절해주는 ‘2단 부스터 시트’ 등이 탑재됐다. 아쉬운 점은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히려면 의자 옆에 달린 동그란 버튼을 뒤로 돌려야 하는데 꽤 빡빡하다. 그리고 터보차저를 달았다지만 1.6L급치곤 4540만 원으로 좀 비싼 것 같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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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터스포츠 불붙은 랠리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국제 모터스포츠 경기에 줄줄이 복귀하고 있다. 자동차 개발에 팀 운영까지 연간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5000억 원가량 들지만 모터스포츠는 제조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인 데다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돌아온 자동차 업체 포르셰는 올해 ‘919 하이브리드’와 ‘911 RSR’로 16년 만에 ‘르망24시’에 복귀했다. 레이서 3명이 한 팀을 이룬 뒤 번갈아가며 24시간 동안 최대한의 거리를 달려야 하는 경기다. 포르셰는 1980년대 레이싱용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달고 르망24시에서 우승했다. 이 기술은 2008년 양산형 스포츠카인 ‘911 카레라’에 적용됐다. 그 결과 기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이 자동 변속기보다 60% 이상 빨라졌다. 연료소비효율도 향상됐다. 혼다는 내년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인 ‘포뮬러 원(F1)’에 복귀한다. 영국 슈퍼카업체 맥라렌과 팀을 이뤘다. 혼다는 엔진 개발, 맥라렌은 섀시 개발 및 ‘맥라렌혼다’ 팀 운영을 맡는다. 1964년 F1팀을 만든 혼다는 금융위기로 2008년 철수했다. 최근 자금난으로 중국 둥펑자동차와 프랑스 정부에 지분을 일부 매각했던 푸조도 내년 ‘2008 DKR’로 25년 만에 ‘다카르 랠리’에 출전하기로 했다. ‘죽음의 랠리’로도 불리는 다카르 랠리는 1만 km 안팎의 험로를 달린다. 지난해엔 벤틀리가 ‘GT3’로 ‘2013 걸프 12시’ 대회에 데뷔하면서 10년 만에 모터스포츠에 복귀했다. 국내에선 올해 현대자동차가 ‘i20’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11년 만에 복귀했다.○ 국내 모터스포츠 기반은 미미 올해 국내에서는 3월 아마추어 경기 ‘2014 엑스타 슈퍼챌린지’를 시작으로 ‘2014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2014 KSF’ 등 3개의 자동차 공인경기와 3개의 카트 공인경기가 열린다.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 ‘아시아 투어링카 시리즈’ 등 비공인경기들도 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 드라이버 수가 300명으로 2010년 150명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 전남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을 운영하는 KIC사업단 최용석 팀장은 “주말마다 자동차 동호회에서 서킷을 임차해 경기장 가동 일수가 2011년 160일에서 지난해는 240일로 늘었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되면 경기장 인근 지역에 고용이 증가하는 데다 튜닝과 같은 연관 산업이 함께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모터스포츠 기반은 미미하다. 2010년부터 KIC에서 7년간 열릴 계획이었던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개최권 협상이 결렬되고 누적적자가 1910억 원에 이르러 올해 경기가 무산됐다. 국내 공인 서킷 3곳 중 하나인 ‘인제 스피디움’은 운영권과 관련해 잡음이 일면서 아직 정식 개장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모터스포츠에서 기술 경쟁을 펼치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점하는 국내에서는 경쟁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슈퍼스타 양성과 문화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전홍식 팀아우디코리아 감독은 “해외에서는 ‘고카트’(자동차 프레임 위에 차체를 씌우지 않은 상태)를 타고 노는 놀이 문화가 흔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모터스포츠를 접하며 자라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돈 있는 사람의 전유물’로 인식된다”며 “F1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를 단 한 명이라도 양성해 낸다면 국민적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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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닛산 디젤新車 연말께 출시”

    “인피니티 ‘Q50’에 이어 올해 한국시장에 닛산 브랜드 디젤 신차를 투입합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기쿠치 다케히코(菊池毅彦) 한국닛산 사장(46)은 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닛산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기쿠치 사장은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며 “5월 ‘부산모터쇼’에서 디젤 신차를 아시아 처음으로 공개한 뒤 연말 한국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시카이’ 또는 ‘쥬크’ 디젤 모델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쥬크는 국내 시장에 1.6L 가솔린 모델만 있다. 이날 인터뷰는 한국닛산 출범 10주년을 맞아 열렸다. 한국닛산은 2004년 2월 19일 설립돼 이듬해부터 인피니티 ‘Q45’ ‘G35’ 등을 내놨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5000대. 지난해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1116대, 닛산 3601대를 팔았다. 2012년보다 인피니티는 1.2%, 닛산은 27.6%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목표는 인피니티와 닛산을 합쳐 6000대다. 디젤 차량 인기를 증명하듯 메르세데스벤츠 2.15L 디젤 엔진을 장착한 Q50도 국내시장에서 인기다. 기쿠치 사장은 “2월 선보인 후 지난달까지 465대를 팔았다”며 “‘SM5’ ‘SM7’ ‘그랜저’ ‘쏘나타’를 타던 사람들이 Q50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고객층은 개성을 중시하고 국내 대형차를 타기 부담스러워하는 30, 40대 남성들”이라며 “이들을 공략해 1년에 3000대 이상을 팔았던 인피니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2011년 ‘이효리 차’로 유명했던 닛산 박스카 ‘큐브’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세우며 월 판매량 1위 수입차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나온 닛산 ‘쥬크’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기쿠치 사장은 “닛산의 디자인은 평범한 것을 거부한다”며 “‘얼굴(특징)이 없는 차’를 만들다 실패를 겪었던 닛산은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일본 점유율이 1974년 34%에서 1999년 19%까지 떨어지면서 그해 르노에 지분 37%를 매각했다. 한국닛산은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초 인피니티 7인승 하이브리드 SUV ‘QX60’을 선보인 데 이어 11월에는 닛산 전기차 ‘리프’를 내놓는다. 기쿠치 사장은 “리프는 제주에 모든 물량을 몰아줄 계획”이라며 “리프는 10만 대 이상 팔린 검증된 차인 데다 2년간 타보니 주행성능이 내연기관 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것은 정부가 충전기 설치 예산에 1000억 엔(1조100억 원)을 투입하고 완성차업체와 딜러, 쇼핑몰 업체, 고속도로 운영회사들까지 충전기 구축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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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땐 세계 7위 경제규모… 2050년 실질GDP 7358조

    한반도가 통일되면 2050년 한국 경제 규모가 세계 7위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통일 한국의 경제적 잠재력 추정’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2050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358조 원으로 증가해 중국, 미국, 인도, 브라질,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7위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통일이 되면 남한에서는 북한 개발을 위한 고용과 투자가 증가하고 내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질 GDP가 2015년 1469조 원에서 2050년 5114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북한은 시장경제 전환 및 노동생산성 향상, 산업구조 고도화 등으로 실질 GDP가 2015년 35조 원에서 2050년 549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한과 북한 경제 규모를 더하면 세계 12위 정도다. 연구원은 간도, 연해주, 동중국해 연안지역을 연결하는 동북아 경제권이 형성되고 시베리아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아시아 31개국을 연결하는 아시아하이웨이 등이 완성되면 해외 직접투자 및 노동력 유입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2050년 남한의 실질 GDP는 6082조 원, 북한은 1276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한국 경제에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통일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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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3척중 1척은 20년 넘어… 바다위 시한폭탄으로

    국내 여객선의 노후화와 선원 고령화로 대형 선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지난해 11월 한국해운조합이 발간한 연안해운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20년 이상 된 선박은 67척으로 전체의 30.9%에 달했다. 2007년에는 20년 이상 된 선박이 201척 중 22척(10.9%)에 불과했지만 5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해 2010년 국내에 들여왔다. 연보에 따르면 15년 이상 20년 미만인 선박은 69척(31.8%)이었고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36척(16.6%), 5년 이상 10년 미만은 26척(12.0%), 5년 미만은 19척(8.8%)이었다. 지상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장비가 노후화하면 외판이나 갑판 등에 마모와 부식이 심해져 약한 충격에도 배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원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여객선의 선원 총 8269명 중 60세 이상이 3383명으로 전체의 40.9%였다. 5년 전보다 9.2%포인트 증가했다. 인력이 고령화하면 최신 선박 기술을 습득하기 어렵고 관습에 젖어 항해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등 항해사의 연봉이 외항선을 타면 4000만 원 안팎이지만 청해진해운 같은 내항선을 타면 2000만 원 안팎”이라며 “이 때문에 외항선에는 선원이 몰리고 내항선은 인력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봉이 낮아서 내항선에는 젊고 우수한 인력이 유입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보에 따르면 국내 여객선에서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2012년 74명으로 2003년(81명), 2004년(76명)보다 감소했다. 선박 노후화와 안전 불감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객선 업계가 영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67개 연안여객사업자 가운데 자본금이 10억 원이 안 되는 업체가 44곳으로 65.7%였다. 박성현 목포해양대 국제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선박이 노후화하면 안전장비와 항해장비 등의 유지 보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만 업체들이 영세해 유지 보수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9년 해운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여객선의 선령 제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완화한 것도 선박 노후화의 이유로 꼽힌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선사들의 요청에 따라 선령 제한을 완화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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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공장 준공

    현대엘리베이터가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 상레오폴두 시에 17일 두 번째 해외 공장을 세웠다. 브라질 공장은 총면적이 1만3337m²로 연간 승강기 약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주재원과 현지 직원 등 100여 명이 근무한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근무 인원을 600여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와 타르수 젱루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장은 세계 6위 인구대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을 겨냥한 것이다. 남미 승강기 시장 규모는 제품 설치 및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포함해 연간 3조 원으로 추산된다. 매년 승강기 시장 규모가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는 올 6월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대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브라질 신규 승강기 수요는 1만9000대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현 회장은 2011년 주한 브라질 명예영사로 위촉된 후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해왔다. 지난해 브라질 정부로부터 리우브랑쿠 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7년 이후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다. 경기 이천과 중국 상하이(上海)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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