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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X’이 조기 단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포브스 등 외신은 애플에 정통한 KGI증권 밍치 궈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X의 판매 부진에 따라 올여름 아이폰X을 조기 단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라인업이 조기 단종 되는 건 2014년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놨던 중저가 모델 ‘아이폰5C’ 이후 처음이다. 궈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실패를 조기 단종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초대형 스마트폰 화면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X 특유의 ‘M자형 노치 디자인’에 거부감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의 누적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인 8000만 대에 못 미치는 62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애플 전문가인 로젠블라트증권의 준 장 애널리스트도 연내 아이폰X 단종을 전망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4∼6월 아이폰X 생산량을 많아야 1000만 대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의 차기 시리즈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X을 조기 단종 하는 대신 올해 안에 디스플레이 종류와 크기를 각각 달리한 세 가지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X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가까운 5.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6.46인치 OLED 아이폰, 좀 더 저렴한 액정표시장치(LCD) 버전 등이다. 한편 아이폰X 조기 단종설이 확산되면서 국내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업체 등 관련 부품주가 급락했다. 아이폰X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2.64% 하락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1∼3월) 아이폰X 부품의 주문량이 3개월 전 예상됐던 4000만 대 수준에서 현재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요 부품사의 상반기 주문량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사상 최대 한파를 앞두고 에어컨 업계는 벌써 올여름 에어컨 장사에 돌입했다. 올해 에어컨 업계 최대 화두 역시 인공지능(AI)이다. 소비자 사용 패턴을 에어컨이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바람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캐리어에어컨은 AI 기술을 강화한 2018년형 ‘에어로(Aero) 18단 에어컨’과 ‘제트(Jet) 18단 에어컨’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캐리어에어컨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인 ‘AI 마스터(AI Master)’를 탑재해 음성인식과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내온도와 평균 복사온도, 기류속도, 상대습도 등 실내 환경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실내 환경을 유지해준다. 집안 공기 상태를 스스로 파악해 공기 오염도에 따라 청정 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 스마트 공기청정’ 기능도 있다. 강성희 캐리어에어컨 회장은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간 중심의 AI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00만∼400만 원대다. 대유위니아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냉방을 작동시킬 수 있는 에어컨을 내놨다. ‘위니아 에어컨 홈스마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서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요일에 따라 동작을 예약할 수 있다. 선호하는 바람의 풍량과 모드를 미리 설정해두면 앱에서 원 클릭으로 원하는 냉방모드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에어컨 전면에 회전과 동시에 바람을 측면으로 내보내는 원판 모양의 토출구(공기가 나오는 구멍) 두 개가 있어 ‘둘레바람’ 기능을 선택할 경우 사용자가 찬 바람을 직접 맞지 않게 할 수 있다. 출하 가격은 스탠드형 170만∼360만 원, 벽걸이형 60만∼150만 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효성그룹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을 공식 후원한다고 22일 밝혔다. 효성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조현상 효성 사장과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 이용 국가대표 총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조인식을 맺었다. 효성은 2019년까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을 지원하고 우수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 등 최첨단 신소재를 대표팀의 운동복과 기구에 적용할 계획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부품 소재 전문기업 일진그룹은 19일 오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업주 허진규 회장(사진) 및 협력사,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허 회장은 기념사에서 “혁신의 길을 찾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어떤 위기 앞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날마다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허 회장의 50년 경영 스토리를 담은 경영 에세이 ‘창의와 도전, 행복한 50년’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허 회장을 곁에서 지켜본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및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 등 지인과 계열사 대표들이 직접 작성한 글들을 모은 에세이집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홀딩스를 비롯한 12개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가장 많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경영 활동에 참여 중인 89명의 상장·비상장사 등기임원 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명(57.3%)이 2개 이상 회사 등기임원을 겸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9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8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상무(이상 6개) 순이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주요 그룹 계열사 주총에서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김홍국 회장과 신동빈 회장, 조양호 회장 등의 이사 선임에 반대해 왔다. 과도한 겸직은 충실한 의무 수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지침에 따라 이런 경우 반대 의결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재계에선 “오너 일가가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는 경우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책임을 지는 책임 경영 강화라는 장점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올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오너 일가 등기임원은 신동빈 회장(롯데쇼핑)을 비롯해 신영자 이사장(롯데쇼핑), 조현준 회장(효성, 효성ITX), 조현상 사장(효성),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현대건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현대제철), 허연수 GS리테일 사장(GS홈쇼핑) 등 22명이다. CEO스코어 측은 “국민연금이 올해 주총에서도 이들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3일(현지 시간)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최태원 SK 회장이 2년 만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와 석학들이 참석하는 ‘경제올림픽’으로 통한다. 최 회장은 1998년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포럼에 참석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친동생인 최재원 SK 부회장을 보냈지만 올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다보스포럼의 메인 주제는 ‘균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Fractured World)’로, 그동안 최 회장이 강조해 온 ‘공유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2018년 주요 경영방침으로 ‘공유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최 회장과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계열사별로 갖고 있는 자산을 외부로 개방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21일 재계 관계자는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에서 2500여 명의 정재계 인사가 참석한다”며 “2년 만에 포럼 현장을 찾는 최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근 추진해 온 SK식 공유경제와 시너지를 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회장 외에도 ‘다보스 단골’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는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하자마자 부친과 함께 다보스를 방문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8년 연속 참석하게 된다. 황창규 KT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불참한다. 최근 다보스포럼 현장에 참석했던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핵심 세션 외에도 워낙 많은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연례행사이다 보니 사업 관련 미팅이 30분에서 한 시간 단위로 줄줄이 이어진다”며 “특히 즉석에서 이뤄지는 만남이 많다 보니 총수들이 바쁜 일정을 쪼개서라도 현장을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저성장 고착화 및 사회적 불균형, 국가 간 분쟁 확대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데 따른 대안 마련이 주로 논의된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은 하락 추세라 이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기술 격차와 이에 따른 빈부 격차, 성별 격차 등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도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 확대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잠재성장 제고 노력을 통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기조연설을 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참석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18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미국 의회가 예산 합의에 실패한 뒤 연방정부가 20일 셧다운(shutdown·잠정 폐쇄)에 들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중단됐던 ‘한국의 밤’ 행사는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를 위한 자리로 다시 열린다. 외교부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여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등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각국 고위급 인사와 기업인을 대상으로 올림픽을 알릴 예정이다. 김지현 jhk85@donga.com·한우신 기자}
삼성전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1차 협력사의 비용 증가분을 납품단가 인상에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조치를 이달 초부터 시행해 일부 협력사가 이미 적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1월 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한꺼번에 16.4% 뛴 것을 감안해 올라간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협력사 납품단가를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가 인상은 삼성전자에 직접 납품하는 1차 협력사 600여 곳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분 지원 신청서를 낸 업체에 한해 심사를 거쳐 지원하는 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미 심사가 끝나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전 받는 곳도 있고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1차 협력사 단체인 ‘협성회’가 인상 요인을 파악해 오면서 방침이 알려지다 보니 1월 중에 이미 신청서를 내 적용받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고 했다. 지원 규모와 범위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협력사 중에 자동화가 이미 상당히 이뤄진 곳도 있는 반면 아직 인건비 비중이 높은 회사들도 있어 운영을 해보며 예산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침이 확산되면 장기적으로 2차, 3차 업체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재무 현황이 좋은 1차 협력사보다 2, 3차 업체들이 인건비 상승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다”며 “2, 3차 협력사들이 인건비 상승을 토대로 1차 협력사와 납품가 조정에 나서면 원청업체에서 이를 토대로 1차 협력사와 납품가 조정을 해주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도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분이 확정된 직후 주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무 현황 및 인건비 상승 예상 규모 등을 파악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무 상태나, 최저임금이 실제 올라갔을 때 어떤 영향을 받을지 점검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단가 인상 등 협력사 대상 지원책을 마련한 건 없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마침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고통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직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보너스를 받게 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덕이다. 합치면 1인당 1년 연봉의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성과급 개념인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를 지급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하는 보너스다. 지난해 초에도 연봉의 50%를 받았던 반도체 사업부문 직원들은 올해도 50%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최고 실적을 거둔 데 대한 격려 차원에서 반도체 부문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12월에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목표달성 장려금(TAI)도 지급했다. 입사 9년 차 과장급이 받는 기본급이 약 300만 원, 상여금 등을 포함한 연봉이 약 6000만 원 정도라 하면 지난해 11월 받은 특별상여금(1200만 원)에 연말 TAI(300만 원), 이달 말 OPI(3000만 원)를 합쳐 약 45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역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줄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D램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8Gbps 속도의 16Gb(기가비트)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D램을 지난해 12월부터 양산했다고 18일 밝혔다. 2014년 12월 세계 최초로 8Gbps의 20나노 8Gb GDDR5 D램 양산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GDDR6 그래픽 D램 시대를 연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그래픽 D램에도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했다. PC와 서버, 모바일용 D램에 이어 그래픽 D램에도 1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하면서 첨단공정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10나노급 16Gb GDDR6 D램은 기존 GDDR5 D램 대비 속도는 두 배 빠르며 저전력 설계로 전력효율은 35% 이상 향상됐다. 특히 20나노 공정 대비 칩 크기가 줄면서 생산성은 약 30% 늘었다. ‘초고속, 고용량, 초소형, 초절전’ 특성이 동시에 구현된 만큼 앞으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8K 초고화질 영상 등 고사양 그래픽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GDDR6 그래픽 D램을 한발 앞서 출시해 게임 및 그래픽카드 시장을 선점하고, 특히 자동차 및 네트워크 시장의 수요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세이프가드 최종 결정 마감 시한을 앞두고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가 공세를 뜻하는 덤핑은 수입 급증을 막는 세이프가드와는 다른 개념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용어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사실상의 ‘발동 예고편’이라고 보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의 청원을 받아들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 중 연간 120만 대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해 50% 관세(첫해 기준)를 추가 부과하는 등의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ITC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미국 태양광전지 업체 수니바와 솔라월드의 청원에 따라 한화케미칼 등 한국 기업들의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권고했다. 태양광전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마감은 이달 26일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상하원 합동 연설(연두교서)에서 의회와 국민을 상대로 보호무역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세이프가드를 그 전에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최종 발동되면 그 불똥이 냉장고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방향이 정해질 경우 다음은 청소기가 될지, 냉장고가 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월풀은 2011년 4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해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원가 이하에 팔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청한 바 있다. 이듬해 4월 ITC는 “미국 관련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나 위협이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 이후로 삼성과 LG의 북미 시장 냉장고 점유율이 세탁기만큼 올라 2015년부터 미국 업체들을 제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며 “특히 버락 오바마 전 정부와 트럼프 현 정부의 무역보호주의 기조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다만 TV와 스마트폰은 생활가전 제품과 달리 세이프가드 논란에서 비켜나 있다. TV는 북미 시장에서 활동 중인 메이저 업체 중에 월풀처럼 본토에 생산 거점을 둔 업체 자체가 없다. 스마트폰 역시 애플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지키고 있어 한국 업체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말을 아꼈지만 2주 앞으로 다가온 결정 시한을 앞두고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지은 신규 가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100만 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도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던 신규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 4분기(10∼12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한 해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합쳐서 250만 대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된다면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120만 대를 선점하기 위한 두 업체 간 점유율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대한전선은 미국 남서부에서 진행 중인 ‘선지아(Sunzia) 프로젝트’ 중 500kV 초고압 지중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지아 프로젝트는 뉴멕시코주의 풍력에너지를 애리조나주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020년까지 830km 길이의 500kV급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지중 케이블 가설 구간(53km) 전체를 수주했다. 500kV 초고압 케이블은 지중 케이블 중 가장 전압이 높은 케이블이다.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선지아 프로젝트는 북미 전역을 통틀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500kV 초고압 케이블 사업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2016년 12월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인 SCE가 발주한 북미 최초의 500kV 프로젝트를 준공한 데 이어 두 번째 사업까지 수주해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북미 전력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심사가 까다로워 유럽이나 일본 선진업체들이 주도해왔는데 첫 사업 성공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500kV 초고압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17일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사진)을 공개했다. 겨울을 상징하는 ‘샤이니 화이트’ 색상에 금색 오륜기가 그려진 한정판이다. 삼성전자는 4000여 대만 생산해 올림픽 선수단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전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 IOC와 처음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이듬해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부터 무선통신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지역후원사 자격이었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이 삼성전자로서는 한국 땅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첫 기회다. 하지만 역대 올림픽과 달리 이번에는 대대적인 옥외광고 등 브랜드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 출시 및 홍보관 운영, 성화 봉송 후원 등 올림픽 후원사 활동을 이전처럼 진행하긴 하지만 외부 노출에 대해선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 보인다. 삼성전자는 2년 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에는 ‘갤럭시S7 스페셜 에디션’을 참가단에 돌리고 ‘기어VR’ 등을 활용한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4년 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는 ‘갤럭시 노트3’를 선수단 전원에게 지원하는 한편 당시 출시했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기어’도 제공하려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로부터 항의를 받았을 정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을 시작한 이래로 삼성전자 휴대전화 세계시장 점유율이 5배 이상 뛰었고 회사 브랜드 가치는 10배 이상 올라가는 등 마케팅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홈그라운드에서 벌어질 최대 이벤트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올림픽을 주제로 한 온·오프라인 광고 캠페인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요구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했던 일이 뇌물 혐의를 받는 등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만들어진 분위기 탓이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진행했던 일들이 뇌물 의혹을 받게 된 상황에서 모든 일에 더 조심스러워야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치 과정부터 함께 뛰었기에 더 간절히 기다려 온 올림픽인데 정작 가장 소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1996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해온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IOC 위원직을 공식 사퇴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개막에 앞서 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가 이틀째 화제가 되고 있다. TV와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를 연동해 한 번에 음악을 트는 시연 도중 2초가량 흘러나온 ‘방탄소년단’ 노래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를 통해 미국 TV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후 미국 지상파 3사 토크쇼에 출연하며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이다. 그동안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대형 행사에서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전자는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를 준비하며 대리급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았다. 음악을 트는 시연을 할 때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틀면 어떻겠냐는 한 여직원의 아이디어에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와 직접 접촉해 소정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사용 허락을 받았다.콘퍼런스 당일 아침까지도 과연 CES를 찾는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 노래를 알겠느냐는 내부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단 2초 정도 흘러나온 방탄소년단의 최신곡 ‘MIC Drop’ 전주에 행사장에서도 즉각 호응이 나왔다. 콘퍼런스가 끝나고도 방탄소년단 노래가 삼성전자 행사에 나왔다는 소식이 글로벌 팬 사이에 퍼지며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서 뒤늦게 영상이 화제가 됐다. 갑자기 ‘삼성전자 TV가 쿨해 보인다’고 인터넷 댓글이 달리는 등 예기치 못한 인기에 회사 측은 고무된 표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은 아무리 돈을 많이 쓴다고 해도 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이번 2초의 효과가 놀랍다”고 했다. 마침 다음 날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 ‘MIC Drop’ 리믹스는 다시 인기를 끌며 역주행을 해 ‘핫 100’ 차트 66위에 이름을 올렸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5세대(5G)가 어떻게 미래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이 열렸다. 치루(齊魯) 바이두(百度)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무대에 등장하자 기조연설장 좌석을 가득 메운 중국 업계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수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치 부회장은 바이두를 소개해 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중국의 구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바이두는 중국의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인공지능(AI)을 토대로 상거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치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 중 하나다. 그는 8일 바이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이나 스피드’를 선언했다. 그는 “중국은 AI 산업이 꽃필 수 있는 기술과 자본, 시장, 정부의 지원 정책을 모두 가지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인 ‘아폴로’가 ‘차이나 스피드’로 혁신을 주도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차이나 벤처’가 빠른 속도로 CES를 장악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주최 측인 CTA에 따르면 지난해 CES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1300여 개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CES 2016 때의 참여 업체 수 대비 20%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드론,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수의 기업들이 부스를 차지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독일 등을 숫자로 압도했다. 2015년부터 CES에 참석한 국내 드론업체 유비파이의 임현 대표는 “지난해부터 드론관의 대부분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차지했다. 중국은 신산업 관련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쉽고 정부 지원이 활발하기 때문에 업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치 부회장이 말한 ‘차이나 스피드’가 CES 현장에서 이미 확인된 것이다. 중국은 막강한 ‘차이나 머니’와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차이나 벤처’를 키워왔다. 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선 인재를 쓸어 담았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치 부회장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에서 이름을 날린 AI 전문가로 지난해 1월 바이두로 스카우트되며 업계의 화제가 됐다. 바이두는 치 부회장에 앞서 2014년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응 박사는 지난해 초 바이두를 떠났다. 알리바바도 MS와 구글 출신의 AI 전문가를 AI랩스에 합류시켰다. 바이두는 AI 인재 영입에 힘입어 자체 AI 운영체제(OS)인 ‘듀어(DUER)’를 개발해 공개했다. 듀어 OS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휴대전화, 레이저 프로젝터는 음성을 인식해 전원 및 조명,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듀어 OS는 올해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만드는 여러 모바일 기기 등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도 CES에서 자체 AI 플랫폼인 ‘이티 브레인(ET BRAIN)’을 적극 홍보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 지원 아래 ‘AI 스마트 도시 건설’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2016년부터 항저우(杭州)에서 교통 정보 및 범죄 분석 등 각종 도시 데이터를 이티 브레인으로 분석하는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CES 현장을 지켜본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 관계자는 “바이두나 알리바바를 중국 내수 기업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이미 회사 역량이 글로벌 업체인 구글과 아마존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다른 SW업계 관계자는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급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던 중국인 인재들의 대거 귀환을 꼽았다. 그는 “알리바바가 출범할 때 구글 출신 중국계 SW 전문가들이 대거 옮겨 갔다”며 “치루 바이두 부회장이 MS에서 고향으로 돌아갔듯 중국 출신 인재들이 고향에서 성장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비전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000개가 넘는 미국 초기 기술기업에 300억 달러(약 32조 원)를 투자하는 등 기술기업 쓸어 담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에인절펀드의 약 10%에 해당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기업 인수 형태로 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빼가는 데 대해 사실상 군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집중 지원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노벨상 수상자와 기업인 등에게 10년짜리 비자를 무료로 발급하고 체류 기간도 기존의 두 배로 늘리는 내용의 인재 영입 정책을 발표했다. 동시에 정부기관을 동원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격 인상을 견제하고 자국 기업을 육성하는 등 반도체 굴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9월 인구 1만 명당 신설 기업 수는 중국이 32개로 한국(15개)의 2배가 넘었다. 신설 기업 수는 한국의 60배인 451만 개다. 하루 평균 1만6500개의 기업이 새로 탄생한 것이다. 2012년에는 한국이 1만 명당 15개로 중국 14개보다 많았으나 한국은 정체된 반면에 중국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CES 현장에서 만난 중국 스타트업들도 정부 지원이 사업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수중촬영용 드론을 개발하는 중국 업체 ‘수블루(SUBLUE)’는 톈진(天津)에 터를 잡고 사업을 키워 온 스타트업이다. 수블루의 영업 매니저인 세라 수 씨는 “톈진은 임대료가 매우 비싼 편이지만 정부가 스타트업 입주를 지원하고 있어 수블루도 톈진에 사무실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올해 CES에서 보니 왜 요즘 젊은 친구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는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못 줘 미안합니다.” 10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18’을 둘러본 국내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의 말이다. 사물인터넷(IoT)과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으로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열린 올해 CES에서 주요 참여국이 보여준 혁신은 위협적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신생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역대 가장 다양한 종류의 산업 분야에서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모인 전시장에선 한자가 영어만큼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만큼 중국 업체들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는 의미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한국 업체 관계자는 “원격진료를 금지하는 규제가 엄격한 한국에선 원격진료 기기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결국 기업의 생사를 가른다”고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콘셉트의 신제품을 개발 중이지만 원격의료 기기로 분류되면 한국 시장에는 내놓을 수조차 없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특별검사팀이 ‘갤럭시S5’에 들어간 심박수·산소포화도 측정 앱 출시와 대통령에 대한 청탁을 연결지은 것만 봐도 원격진료에 대한 한국의 인식 수준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가 규제와 씨름하는 사이 미국 원격의료업체 텔라독(Teladoc)은 이미 2015년 기업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만 주가가 110% 이상 뛰는 등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CES 2018에선 중국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을 앞세운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마다 새로운 시장을 먼저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한국 기업인들의 입에선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G 후반기에 오면서 중국이 빠르게 달려가고 있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서 사간 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와 AI 분야에서 우리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TV와 모바일 등 세트(완제품)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라며 “새 성장동력을 찾아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AI와 빅데이터에서 파생되는 여러 기술이 세상의 모든 판을 바꾸는 속도가 무섭다”며 “우리 같은 기존 산업과 기업의 기반이 모두 바뀔 것 같아 어떻게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CES 2019에선 한국 기업들도 미래에 대한 공포보다는 기대와 설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로 전환되길 기대해본다. 김지현·산업1부 jhk85@donga.com}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톱3’입니다.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지금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만만했다. 이동통신사 AT&T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미국 의회의 반대로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에도 그는 1시간 내내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 CEO는 “‘메이트10’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하며 “애플 ‘아이폰X’,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와 비교해 속도와 성능 모두 메이트10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포르셰와 협업해 디자인한 메이트10을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하겠다는 그의 발표에 홀 가득 들어찬 관중은 휘파람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기조연설에 입장하기 위한 줄은 한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해 CES는 전체 4000여 개 참가 업체 중 1324개가 중국 업체로, 사실상 ‘중국판’이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 CES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2010년 이후 한국 업체들에 주도권을 뺏겼던 것처럼 이제는 대세의 흐름이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중국 업체들이 CES에 투자하는 비용 규모가 매년 늘면서 주최 측에서도 중국 업체들을 많이 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인들의 기조연설이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달리 중국은 화웨이에 이어 10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루치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전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예년보다 화려해진 모습을 과시했다. TV 업체인 TCL은 ‘QLED TV’를 대표작으로 전시했다. QLED TV는 퀀텀닷(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퀀텀)를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TV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지 만 1년도 안 돼 기술 추격에 나선 것이다. TCL은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TV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차이나 벤처’가 ‘CES 2018’을 점령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18’이 개막한 9일(현지 시간).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부스들이 밀집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세계의 눈이 쏠렸다. 사우스홀은 통상 규모가 작은 업체의 부스가 설치된다. 규모가 작은 대신 도전적이고 성장세가 높은 벤처와 스타트업이 많아 CES에서 혁신 기업의 집결지로 꼽힌다. 특히 드론존에는 예년보다 많은 148개 업체가 참여해 요즘 가장 ‘핫’한 업계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단연 주목받았다.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를 비롯해 중국에서만 43개 드론 업체가 참가해 부스를 차렸다. 이는 53곳인 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5곳인 일본, 3곳인 독일을 크게 앞선다. 반면 한국에서는 ‘바이로봇’과 ‘유비파이’ 등 11곳만 참여했다. 특히 한국 업체들의 제품군이 레크리에이션용 드론으로 한정돼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개인용과 산업용을 넘나드는 다양한 드론을 앞다퉈 선보였다. 드론뿐 아니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산업군에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보다 평균 두 배씩 많게 부스를 차렸다. ‘로보틱스존’도 중국 업체만 72곳이 참가했다. 한국은 18개뿐이었다. 이 같은 차이나 벤처를 가능케 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업체 관계자들은 특히 선전(深(수,천))시 차원의 집중적인 육성 정책 덕에 드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선전은 DJI가 처음 드론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선전시는 DJI의 성공을 경험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 부품 및 제조업체들을 키워 왔다. 현재 선전시에서는 경찰, 소방서 등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방재, 보안 등 민간 영역에서도 드론을 상용화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상용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억 원대 규모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이미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 규모를 돌파한 중국 상용 드론 시장은 2020년이면 6배로 늘어나 6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CES에 참여한 국내 드론 업체 바이로봇의 지상기 대표는 “중국은 선전시 지원 덕에 센서와 모터, 배터리 등 각종 부품 제조사들까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드론 서플라이 체인’이 만들어졌다”며 “한국에서 드론 한 대를 만들려면 부품 조달에만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중국에서는 일주일 이내에 가능하다”고 했다. 부품을 싸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 보니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한국 국토교통부도 부랴부랴 지난해 12월 ‘드론산업 발전 기본 계획’을 내놓고 드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규제 개혁 등 민간 산업 발전 계획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일단 드론을 자주 띄워야 산업이 커질 텐데 여전히 공역 규제가 많다”며 “정부가 지정한 테스트베드 7개 공역 외에는 아예 비행이 금지됐거나 복잡한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다 보니 산업이나 서비스 용도의 공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접으면 계란 모양이 되는 접이식 드론을 개발해 1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파워비전’의 후버 후 유럽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산업용 드론뿐만 아니라 개인용 드론도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 스타트업들도 사업을 시작하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모여 있는 샌즈 테크 웨스트 전시장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심장박동과 혈압 등을 모니터링해 주는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부스는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었다. 스마트 웨어러블 업체인 ‘두 인텔리전트’의 판매 담당자는 “올해가 두 번째 CES 참가”라며 “2012년에 세워진 신생 회사지만 30개국에 수출 중”이라고 했다. 중국 전자업체인 창훙은 전시장에 ‘헬스케어존’을 별도로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스마트 청진기’와 ‘스마트 약통’ 등을 공개했다. 창훙 관계자는 “심장박동 체크부터 내용 분석까지 의사 대신 해준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선 이 같은 원격 서비스가 어렵다. 중국은 정부의 의료산업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4년 30억 달러에서 2020년 11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 속에 중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검색 및 전자상거래 분야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발 빠르게 진출 중이다. 바이두는 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챗봇 ‘멜로디’를 출시했고, 알리바바는 온라인 약국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확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업체 관계자는 “헬스케어존에 중국 업체가 너무 많아 우리도 놀랐다”며 “건강정보를 측정해 전송하는 스마트밴드 시장은 이미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한국 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가 되겠다며 사업을 시작했는데 신제품을 만들 때마다 건당 3000만 원씩, 길게는 3개월씩 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발목을 잡는다”며 “지금은 체중계나 만드는 소형가전 업체에 가깝지만 의료기기 업체로서의 꿈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은 올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량을 28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부회장은 “대형 OLED 판매량이 2015년 30여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170만 대까지 늘었다”며 “올해는 목표를 280만 대로 늘리고 2020년까지 650만 대로 판매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는 플라스틱 OLED(POLED) 비중을 늘려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이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중소형 POLED 공급 계약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렸다. 한 부회장은 “우리가 POLED 후발 주자임은 분명하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몇 가지 문제점도 확인했다”며 “문제의 근원을 찾아냈기 때문에 OLED가 그랬듯 POLED의 수율이 드라마틱하게 올라갈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했을 때 150인치 이상으로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우리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다만 “고화질을 구현하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게 올라가는 데다 공정상 문제로 전시장에서 보는 것과 달리 상용화까지는 시점이 멀 수 있다”고 아직 시장에 내놓기엔 이르다는 견해를 내놨다. 최근 3개월 만에야 정부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은 중국 광저우 공장에 대해선 “2019년 2분기(4∼6월)로 잡은 양산 목표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3개월가량에 걸쳐 지하 20m가량 땅을 파낸 뒤 공장을 지어야 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바로 착공할 수 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김재희 기자 jhk85@donga.com}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가 잇따라 열렸다. 올 한 해 각 업체들이 보여줄 비전을 제시하는 새해 첫 공식 자리다. 올해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소니 등 글로벌 전자업계의 오랜 강호들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업체로의 색깔 변신을 선언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미래에는 개별 가전의 성능보다는 제품 및 서비스 간 연결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AI를 활용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핀 포인트가 맞춰졌다. 이날 각 콘퍼런스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1000명 이상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 8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LG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자체 AI 플랫폼 ‘딥 씽큐’만이 아니라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타 플랫폼도 적극 탑재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 무대에 스콧 허프먼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를 초대해 공동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프먼 씨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와 스마트폰에 이어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 회사의 인공지능(AI) 솔루션만으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된 연결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Samsungs Connect), 아틱(ARTIK)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할 예정이다. 기기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도 TV·가전·전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무대에 오른 김현석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사물인터넷(IoT)은 버튼을 켜는 것처럼 간단하고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IoT를 탑재해 이들의 연동과 작동을 위한 방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최첨단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를 비롯해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aibo)’ 등을 새로운 비전으로 소개했다. 자동차의 ‘눈’에 해당하는 고성능 이미지 센서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기술로 소니는 세계 1위 이미지 센서 업체임을 강조했다. 소니 관계자는 “360도 전 방향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람의 눈을 뛰어넘는 고도화된 이미지 센서 기술을 적용한 미래의 자율주행에 대한 소니의 비전을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도 CES 2018에서 첫 해외 데뷔 무대를 치르게 된다. 음성 인식을 지원하는 기기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소니의 핵심 제품인 헤드셋, TV, AI 스피커 등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대표(사장)는 “소니가 소비자 가전 분야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이 있으며, 고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창조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국내 중견업체인 코웨이도 ‘새로운 기술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를 콘셉트로 AI를 적용한 의류청정기인 ‘코웨이 FWSS(Fresh Wear Styling System)’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의류청정기 기능에 날씨 및 트렌드, 스타일 정보 등을 접목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며 온라인 쇼핑 정보와 연동해 구매까지 편리하게 지원해준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각 가정 생활 패턴에 맞춰 맞춤형 케어를 해주는 공기청정기도 올해 1분기(1∼3월)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또 한 번의 연간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우며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기록한 날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위기론’에 대한 우려와 고민을 꺼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한 해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한편으론 회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한 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기존에는 동종 업체끼리 치열했지만 이제는 타 업종하고도 경쟁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잘못 판단하면 커다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TV와 생활가전, 모바일 등 주요 제품 시장이 이미 빠르게 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빨리 찾지 못하면 언제든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당시 CE부문장이었던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여러 척의 어선이 공동 작업을 하는 선단(船團)에 비유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인한 오너 부재 상태를 ‘선단장 없이 고기 잡으러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 같은 대형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부문장은 “지난해 윤 부회장이 얘기한 상황이 지금과 여전히 크게 다르지 않다”며 “위기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어려움이 있고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하려면 회사 전반의 컨센서스가 필요한데 쉽지 않다”고 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