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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실종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2005∼2006시즌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이영표, 설기현, 김두현, 이동국, 조원희, 이청용, 박주영, 지동원,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등 12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2014∼2015 시즌에는 최악의 경우 단 한 명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김보경(카디프시티) 기성용(선덜랜드) 2명이다. 김보경의 소속팀 카디프시티는 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방문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최하위인 20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8∼20위 3개 팀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된다. 카디프시티의 강등으로 한국 선수가 속한 팀들이 3년 연속 강등됐다. 2011∼2012시즌 이청용의 볼턴, 2012∼2013시즌 박지성, 윤석영의 퀸스파크레인저스(QPR)가 챔피언십으로 내려갔다. 이청용은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기 힘들게 됐다. 소속팀 볼턴이 이번 시즌에도 승격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의 기성용은 아직 프리미어리그 잔류 희망이, 윤석영은 승격 희망이 남아 있다. 선덜랜드(승점 35)는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를 달리고 있다. 18위 노리치시티와 승점 2 차이다. 노리치시티가 한 경기만 남겨둔 반면 선덜랜드는 두 경기를 남겨 놓아 잔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윤석영의 소속팀 QPR는 챔피언십 4위를 굳히면서 프리미어리그로의 자동승격 자격이 주어지는 1, 2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3∼6위를 대상으로 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에인트호번)은 4일 시즌 최종전에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지성은 무릎 상태를 보고 은퇴 또는 잔류, 그리고 원 소속팀인 QPR 복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조명이 관중석을 비추자 곳곳이 반짝였다. 관중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조명이 반사된 빛이었다.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었다. 그들은 하염없이 손을 흔들 뿐이었다.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아이스쇼를 펼쳤다. 이날은 3일간 열리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의 첫 번째 공연이었다. 2시간여 동안의 공연이 끝난 뒤 김연아는 모든 출연자가 퇴장한 뒤에도 아쉬운 듯 혼자 빙판을 돌면서 두 손을 흔들었다. 어느새 김연아의 두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를 위한 ‘은퇴식’이었다. 기자는 2008년부터 빠짐없이 김연아의 아이스쇼를 지켜봤다. 쇼는 재미가 우선이다. 관중에게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했지만 경기 때만큼의 기술적 완성도와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김연아가 펼친 연기는 재미보다는 감동을 주었다. 김연아는 1부에서 소치 겨울올림픽에 선보였던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콤비네이션 점프만 제외한 다른 요소들을 모두 수행했다. 2부에서는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맞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펼쳐보였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를 위해 경기 때만큼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올림픽을 마친 뒤 2개월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습장에서 생활했다. 김연아는 “새 시즌과 공연을 함께 준비하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공연만 바라보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노력은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완벽한 연기였다. 최고의 실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빙판을 떠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다. 김연아는 그동안 자신을 응원한 팬들을 향해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히려 팬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연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김연아 선수. 잘가요. 고마웠습니다.’김동욱·스포츠부 기자 creating@donga.com}
부담스럽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등 세계적인 공격수들도 쉽사리 뚫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스페인)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22)가 지키는 골문을. 쿠르투아는 벨기에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다. 벨기에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H조에 속한 한국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AT는 1일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잉글랜드)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쿠르투아의 선방쇼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3-1로 앞서며 1973∼1974시즌 이후 4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AT는 먼저 결승에 올라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5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쿠르투아의 활약은 대단했다. AT의 12경기 중 11경기에 나서 6실점만 허용하며 팀의 무패 행진을 도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쿠르투아는 34경기에서 20실점만 허용하며 AT의 리그 1위를 이끌었다.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쿠르투아의 선방이 승부를 갈랐다. 막기 불가능할 것 같은 슛을 다 막아내며 우리의 기를 꺾었다”고 말했다. 쿠르투아는 2011년 첼시에 입단했다. 하지만 첼시에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불리는 페트르 체흐가 있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쿠르투아는 AT로 3년간 장기 임대를 떠났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AT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쿠르투아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소 실점(31실점)으로 ‘올해의 골키퍼 상’을 받았다. 키가 199cm인 쿠르투아는 뛰어난 반사 신경에 좋은 위치 선정력과 침착함까지 갖췄다. 쿠르투아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4실점만 허용했다.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1일 “쿠르투아를 비롯해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첼시), 케빈 더 브루이너(볼프스부르크), 악셀 비첼(제니트) 등 5명은 확실히 월드컵에 나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시즌만큼은 확실한 1인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날두는 3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방문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16호 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1962∼1963시즌 조제 알타피니(AC 밀란)와 2011∼2012시즌 메시가 세웠던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14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레알은 지난 시즌 챔피언 뮌헨을 4-0으로 이기며 1, 2차전 합계 5-0으로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은 “호날두가 메시와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세계를 지배하고 10번은 발롱도르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2008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지만 이후 4년 연속 메시에게 발롱도르를 내줘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다르다. 호날두는 1월 메시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30골로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27골)와는 3골 차다.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득점왕이 유력하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반면에 레알은 결승에 진출했다. 훈련광인 호날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체력훈련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 3년간 K리그 클래식은 ‘데얀 천하’였다. 서울에서 뛰던 데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K리그 출범 후 처음이었다. 최고 골잡이 자리를 지키던 데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리그와 작별했다. 중국 슈퍼리그(장쑤 세인티)로 진출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4년 만의 토종 득점왕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득점 2위에 그쳤던 김신욱(울산)과 토종 선수 최고연봉자 이동국(전북)이 그 후보였다. 최근 10년간 K리그에서 국내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우성용(당시 성남), 2009년 이동국(전북),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 등 3차례뿐이다. 올 시즌 각 팀당 10경기를 소화한 현재 득점 선두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의 이름이 올라있다. 포항의 김승대(23·사진)가 6골로 김신욱(5골), 이동국(4골)을 제치고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 연속 골로 무서운 상승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4골을 합하면 2개월 사이에 무려 10골을 넣었다. 비록 초반이지만 득점왕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경쟁자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체력이 좋아 득점왕 경쟁에 유리하다. 팀에 특급 도우미 이명주가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공을 잘 찬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릴 때는 체격이 왜소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 163cm였던 키는 현재 175cm까지 자랐다. 김승대는 모래사장을 뛰면서 지구력을 길렀다. 고교 3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뛰어난 체력과 스피드로 인해 상대 수비수가 막기 힘든 선수가 됐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공격수 출신인 포항 황선홍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 김승대의 목표는 K리그 득점왕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이다. 김승대는 “브라질 월드컵까지 간다면 좋겠지만 현재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득점왕도 욕심이 나지만 아시아경기대회 출전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42.195km를 달리면서 찡그린 표정을 지을 수 없었어요.” 마스터스 마라토너 이민주 씨(44·여)는 지난해 8월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이 씨는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2013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섰다. 참가 전 걱정이 하나 있었다. ‘무더운 8월에 어떻게 마라톤을 해?’ 하지만 출발선에 들어서자 걱정은 기우였던 것을 깨달았다. 이 씨는 “습도는 높았지만 달리는 도중 비가 내려 선선했다”고 말했다. 삿포로 시민들이 42km를 넘는 구간 양 옆에 촘촘히 서서 응원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씨는 “그 긴 구간이 응원 나온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토마토 참외 등 먹을거리를 싸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에 아무리 힘들어도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가 ‘가장 즐겁게 달린 마라톤’이라고 평가한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가 다시 찾아왔다. 올해로 28년을 맞은 이번 대회는 8월 31일 열린다. 삿포로 시내를 관통하는 이 대회는 마라토너라면 한 번은 꼭 뛰고 싶어 하는 대회다. 일본 내에서 참가 신청 하루 만에 풀코스(1만3000명)와 11.5km의 펀런 코스(3000명) 모집이 마감됐을 정도다. 이 같은 인기는 홋카이도의 선선한 날씨와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이다. 마라톤 대회를 전후해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삿포로를 가족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회의 인기 요소다. 국내에서의 참가 접수는 6월 30일까지다. 문의는 홋카이도 마라톤 서울 창구인 KNT코리아(02-1544-0204)로 하면 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탁구대표팀이 2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에 나선다. 2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는 국제탁구연맹(ITTF) 2014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세계선수권은 개인전과 단체전이 매년 번갈아 개최된다. 올해는 단체전이 열린다. 남녀 모두 24개국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토너먼트로 정상을 가린다. 한국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현재 한국 여자 탁구의 팀 랭킹은 세계 2위, 남자는 5위다. 대표팀의 1차 목표는 남녀 동반 세계 4강 진입이다. 이후 4강부터는 대진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남자 대표팀은 북한 대만 스웨덴 벨라루스 스페인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여자 대표팀은 싱가포르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C조에 들었다. 남자팀은 주세혁(34·삼성생명) 조언래(28·에쓰오일) 등 베테랑 선수들과 서현덕(23·삼성생명) 정영식(22·KDB대우증권) 김민석(22·KGC인삼공사)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포진됐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 8위까지 순위가 오른 서효원(27·한국마사회)을 비롯해 석하정(29·대한항공) 박영숙(26·한국마사회) 조하라(26·삼성생명) 양하은(20·대한항공)으로 구성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전초전으로 삼고 있다.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세대교체 뒤 나서는 첫 메이저대회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드디어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고 흥행 카드인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첫 라이벌전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전 세계 20대 축구 더비로 선정됐다. 상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30승 16무 22패로 서울에 앞선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서울이 2승 1무 1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최근 팀 분위기는 수원이 낫다. 수원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벌이며 4위에 올라 있다. 반면 서울은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으로 고전하며 11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서울은 23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수원 공격의 핵은 배기종과 정대세(이상 3골), 서울의 주득점원은 윤일록(2골)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아무래도 서울의 분위기가 최근 좋다. 어느 팀이 낫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수원을 이겨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양 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과도한 응원과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기로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이 발표되기 보름 전인 24일. 박주영(29·왓퍼드)이 가장 먼저, 그리고 홀로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오랜 침묵을 지키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3일 귀국해 오른발 봉와직염(피부에 균이 침투해 생기는 염증) 치료에 전념해 오던 박주영은 이날 NFC에서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몰려든 취재진을 보자 부담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주영은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해 “국내에 돌아와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훈련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그동안 인터뷰를 기피했다.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그림 같은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쏟아지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해 빠져나갔다. 그러던 그가 이례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아무래도 한 번은 내 상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주위에서도 (언론에 대해) 좀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 앞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이 곧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 홍 감독과 박주영 사이에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홍명보호 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NFC는 대표팀 선수에게만 개방된 훈련장이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기 전 NFC에 입소해 훈련하는 것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특혜로 비칠 수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만약 사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훈련하는 것이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NFC에 들어와 훈련할 이유가 없다. 대표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들어왔다. 말을 앞세우는 것보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선발 대상 선수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 관리해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1시간 정도 패스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앞으로 NFC로 출퇴근하면서 이케다 코치와 훈련할 계획이다. 한편 박주영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억 원을 기부했다. 박주영은 “세월호 참사는 정말 답답한 일이다”며 말을 아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들이 없었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런던 올림픽 메달 획득의 공을 당시 올림픽대표팀에서 자신을 도왔던 김태영 (44), 김봉수(44), 박건하 코치(43)에게 돌렸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에 나란히 합류한 이들은 길게는 5년, 짧게는 2년 동안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수비 부문을 맡고 있는 김태영 코치는 2009년부터 홍 감독을 보좌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일궈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때부터 홍 감독과 인연을 맺은 김봉수 코치는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등 새 골키퍼들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공격 부문을 맡고 있는 박건하 코치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며 홍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김태영 코치는 “더 유능한 코치들도 있을 텐데 우리를 부른 것은 그만큼 믿고 이야기하기 편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수 코치는 “홍 감독은 각 코치에게 자율권을 준다. 선수 기용도 우리 의견이 거의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서로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태영 박건하 코치는 최근 10여 일 동안 영국 독일 등을 방문해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등 해외파들을 최종 점검했다. 김봉수 코치도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정성룡(수원) 등 골키퍼 최종 엔트리 선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믿음으로 뭉쳐진 코칭스태프가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쓸지 기대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결국 ‘독이 든 성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사진)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3회나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려 7위에 머물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18년 만이다. 영국 축구협회(FA)컵에서도 64강에서 탈락했다. 모이스 감독은 지난해 7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모이스 감독은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에버턴을 이끌며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퍼거슨 이후 처음이다. 퍼거슨 감독의 추천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이스는 웨인 루니 등 주축 선수들과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단조로운 전술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들었다. 그러나 맨유가 장기 적자에 시달리며 선수 투자에 소홀해져 어떤 감독을 데리고 와도 예전의 영광을 찾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았다. “퍼거슨 감독이 제때 기차에서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맨유의 플레잉 코치 라이언 긱스가 감독대행을 맡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르트문트(독일)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등도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여자축구 최강의 공격 조합이 탄생할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15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22일 소집됐다. 대표팀에는 한국 여자축구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프로리그에 진출한 지소연(23·첼시)과 압도적인 기량으로 WK리그를 평정한 박은선(28·서울시청)이 포함됐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로 평가받는 지소연은 A매치 59경기에서 28골을 기록하고 있다. 14일 첼시 데뷔전에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을 넣으며 물 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잉글랜드 리그가 진행 중이어서 지소연은 소속 팀의 경기가 모두 끝나는 다음 달 4일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성별 논란으로 아픔을 겪었던 박은선은 올 시즌 WK리그 7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박은선은 “오랜만에 파주에 오니 설렌다. 목표는 우승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 상위 5팀은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출전 티켓을 받는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여민지(20·스포츠토토)까지 합류한 한국은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우루과이의 월드컵 세 번째 우승 여부는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루과이는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우루과이 축구는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4위, 2011년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요르단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 끝에 월드컵 본선 막차에 올라탔다. 당시 수아레스는 11골을 넣으며 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수아레스 덕분에 우루과이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문제아였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온갖 구설수를 몰고 다녔고 기행도 일삼았다. 2010년 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쳐내 퇴장 당했다. 그는 경기 뒤 자신의 행동을 ‘신의 손’이라 자랑해 비판을 받았다. 201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해 8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3월 월드컵 남미 예선 칠레전에서는 자신을 밀착 수비하던 칠레 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한 달 뒤에는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사진). 소속팀 팬들마저 등을 돌렸고, 영국 기자들이 뽑은 가장 싫어하는 선수에 뽑혔다. 그랬던 그가 월드컵을 앞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20일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0호 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했고 프리미어리그 7번째로 30골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그의 활약 덕분에 리버풀(승점 80)은 2위 첼시(승점 75)와의 승점차를 벌리며 1989∼1990시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이 유력해졌다. 그의 활약을 가장 반기는 사람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코스타리카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D조에 속해 있다. 죽음의 조라고 불리지만 전문가들은 수아레스의 존재만으로도 우루과이가 이변이 없는 한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축구 영웅’ 펠레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나라로 우루과이를 꼽으면서 수아레스의 존재를 언급했다. 수아레스 열풍이 유럽을 넘어 월드컵에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와! 손연재다. 와! 양학선이다.” 20일 인천 남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300여 명의 관중은 ‘뜀틀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사진)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관중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동작을 놓칠세라 연신 사진을 찍었다. 연기가 끝난 뒤에는 열광적인 박수와 함께 두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양학선과 손연재는 쇼의 스타와 같은 존재였다.○ 신기술 선보인 양학선 양학선은 20일 열린 마루에서 14.825점으로 엘레프테리오스 코스미디스(15.125점·그리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날 열린 남자 뜀틀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41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2차 시도에서 시도한 신기술. 양학선은 ‘쓰카하라 트리플’(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 ‘양학선2’를 공개했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15.925점이라는 높은 점수에 난도도 6.4로 인정받았다.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뜀틀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양학선은 “연습이 부족했지만 자신 있게 기술을 시도했고 운도 많이 따르면서 관중에게 좋은 기술을 선보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자신감 얻은 손연재 9월 인천아시아경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는 20일 열린 후프에서 18.050점으로 멜리치나 스타뉴타(17.950점·벨라루스)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어 열린 볼에서는 개인 최고점인 18.20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열린 리본에서 17.950점으로 1위에 올라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인천아시아경기의 리허설 성격인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손연재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종목이나 18점이 넘는 점수를 받아 기쁘다. 아시아경기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꼭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3월부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던 손연재는 한 달 정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5월 말에 월드컵에 출전할 계획이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저에게는 숙제죠, 숙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의 황선홍 감독에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묵은 숙제가 하나 있다. 황 감독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지도자가 된 뒤 황 감독은 자신의 손으로 뛰어난 공격수를 기르는 것을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황 감독은 “내가 공격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공격수들에게 더 눈이 간다. 지도자로 있는 동안은 꼭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서울과의 경기에서 황 감독은 숙제를 풀 가능성을 확인했다. 포항은 이날 1-0으로 이겼다.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 2패·승점 19)을 달린 포항은 전북(5승 2무 2패·승점 17)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긋지긋했던 ‘서울 징크스’도 털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 원정에서 2006년 8월 이후 7년 8개월 동안 11경기 연속(2무 9패) 승리가 없었던 포항은 12번째 도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포항 상승세의 주역은 공격수 김승대(사진)다. 이날 김승대는 후반 31분 공을 몰고 돌파해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골로 김승대는 시즌 6호 골을 기록하며 김신욱(울산·5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김승대의 득점포는 물이 올랐다.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대의 활약에 황 감독은 “김승대는 올 시즌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승대는 대표적인 포항 유소년팀 출신 선수다. 포항제철동초, 포항제철중,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영남대에 진학해 지난해 포항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김승대는 경기 뒤 “올해는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지만 이제 내가 골을 넣어 팀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이날 패배로 1승 3무 5패(승점 6)로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최하위 인천은 제주에 0-1로 패하며 9경기 무승(4무 5패)을 기록했다. 특히 상주와의 개막전(2-2·무) 두 골 이후 8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최다 연속 무득점 기록을 세웠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군인 신분인 상주 선수들을 제외하고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9300만 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2014 K리그 22개 팀 선수 현황과 연봉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K리그 클래식(상무 제외) 선수 연봉 총액은 754억6200만 원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프로축구선수들의 평균연봉은 1억6300만 원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전북)이 11억14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김신욱(울산·10억7000만 원)과 김두현(수원·8억32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13억2400만 원을 받는 서울의 몰리나다. 최고 연봉자의 연봉으로만 보면 프로축구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프로야구에 이어 두 번째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15억 원을 받는 김태균(한화)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는 문태종(LG·6억8000만 원), 한선수(대한항공·5억 원)가 최고 연봉자다. 국내 프로축구는 평균연봉은 높지만 효율성은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638만 원이다. 2012년 미국 프로축구(MLS)의 평균연봉은 1억6500만 원, 일본 프로축구 J리그(1부)의 평균연봉은 2억55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총 관중은 국내 프로축구가 프로야구, 미국 프로축구, J리그의 3분의 1 수준이다. 총 입장수입을 관중수로 나눈 객단가(관중 1명이 와서 쓴 돈)는 프로축구가 3708원인 데 비해 프로야구가 9125원으로 246% 많았다. 미국 프로축구는 2만7000원, 일본 J리그의 객단가는 2만2200원으로 국내 프로축구보다 각각 728%, 598% 많은 수준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 연봉 공개로 거품 논란이 일면서 구단들이 줄줄이 투자를 줄일 것이다. 스타 선수들은 더 많은 연봉을 주는 외국 클럽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연봉을 많이 주는 중국과 중동으로 눈을 돌리는 선수가 부쩍 많아졌다. 그러나 연맹은 연봉 공개 배경에 대해 “각 구단의 재정 건전화를 돕고 자립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과도한 지출이 많았고 비용이 어떻게 쓰였는지 불투명한 점이 많았다. 이런 점들이 쌓여 거품을 만들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어 효율적인 투자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프로축구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은 단기 후유증을 딛고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가장 기뻐해야 할 순간, 아이들은 웃음 대신 눈물을 흘렸다. 17일 제60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안산 단원고 여자탁구팀 선수들은 결승전이 끝난 뒤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선수들은 16일 오전 코치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같은 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도중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7명의 선수 중 같은 2학년의 선수는 3명. 이들은 당초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에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학여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선수들은 울먹였다. 단원고 여자탁구팀 오윤정 코치는 대회 포기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준결승까지 진출한 이들은 포기 대신 다시 이를 악물었다. 오 코치는 “친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들도 “하루만 더 참고 울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16일 준결승에서 안양여고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휴대전화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17일 열린 결승전에서 단원고는 울산 대송고를 3-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그러나 단원고 선수들은 우승 세리머니 대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선수들 전부가 함께 모여 손을 잡고 울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울자 체육관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학생과 선생님도 울면서 울음소리가 체육관에 가득했다”고 말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 대송고 교장도 단원고 선수들을 배려해 대송고 선수단에게 “최대한 파이팅 구호를 외치지 말고 숙연하게 경기를 펼치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단원고 선수들은 곧장 학교가 있는 안산으로 향했다. “친구들아. 우리가 우승컵을 가져왔어. 꼭 살아 돌아와서 웃자”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꼭 챔피언스리그 한을 풀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 FA(축구협회)컵과 리그 우승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2, 2013년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 황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전 3기 만에 황 감독은 자신의 목표를 결국 이뤘다. 포항은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5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3승 2무(승점 11)를 기록한 포항은 남은 부리람(태국)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전반 23분 김재성의 슈팅이 오사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른 것을 이명주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앞서나갔다. 전반 40분 오사카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승기를 잡은 포항은 후반 20분 김승대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서울은 조별리그 F조 센트럴 코스트(호주)와의 방문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승 2무 1패(승점 8)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선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운명이 다섯 경기에 달렸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대회가 20일부터 일주일간 경기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아이스하키는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세계랭킹 23위)을 비롯해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1위), 일본(22위) 등 총 6개국이 출전한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2개 팀은 내년 시즌 16개국이 겨루는 최상위 리그인 톱 디비전으로 승격한다. 최하위 팀은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은 2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 디비전1 그룹A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이 디비전1 그룹A 자격을 유지할 경우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IIHF는 한국이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거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 평창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따라서 한국은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목표를 이뤄야만 한다. 한국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다.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이다. 한국은 일본, 헝가리,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서 헝가리에 한 차례 이긴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는 디비전1 그룹B에서 승격했다. 한국은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 등 귀화한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로 전력이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신상훈(안양 한라)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좋아져 역대 대표팀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선욱 대표팀 감독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최고의 인기 구단이 되겠습니다.” 이랜드그룹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구단 운영으로 한국 프로축구 발전의 한 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리그에서 기업구단이 창단된 것은 1995년 수원 이후 19년 만이다. 이랜드그룹 박상균 대표이사는 “축구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스포츠는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의류, 식료품, 유통 등 250여 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며 중국, 미국 등 10개국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팀을 창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에 참여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말까지 감독 선임, 선수 영입 등 창단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2015년부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참가한 뒤 3년 이내에 K리그 클래식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와 연고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고 인기 구단’을 목표로 내세운 이랜드그룹은 2020년까지 구단의 재정 자립도를 100%로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국내 대부분의 구단은 모기업에서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5년 이내에 재정적으로 독립해 자립형 구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경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경기장을 수익형 복합단지로 만들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들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구단 재정을 충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