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해는 ‘그곳’에 공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탱크’ 최경주(55)는 1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명장면이 연출됐던 ‘그곳’을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개울로 보냈다. 그런데 이 공이 기적처럼 개울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 위에 떨어지면서 최경주는 파를 세이브할 수 있었다. 최경주가 섬 위에서 날린 ‘아일랜드 샷’은 지난해 KPGA투어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최경주는 2차 연장 끝에 후배 박상현(42)을 꺾고 우승하면서 KPGA투어 사상 ‘최고령’ 우승을 이뤄냈다. 최경주는 “12일 재능 나눔 행사를 하면서 그곳을 다시 가봤는데, 등이 오싹해졌다. 다시 보니 공이 어떻게 그곳에 섰는지도 궁금했고,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작았다. 사람이 치려고 해도 못 칠 것 같아 사실 기가 찼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상현은 “지난해 그 장면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벌써 1년이 흘렀지만 내게도 평생 잊히지 않을 장면”이라며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실력도 운도 최경주 프로님께 조금 더 갔던 것 같다. 최 프로님을 따라가기엔 아직도 멀었다”며 웃었다.지난해 챔피언조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올해는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다.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KPGA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과 함께 ‘최고령 2연패’ 기록도 세우게 된다.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최경주는 비거리가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5번 아이언을 사용했던 코스가 있다. 그런데 올해 연습라운드 땐 피칭 웨지를 사용할 정도로 거리가 늘어 나도 깜짝 놀랐다”며 “공이 휘는 구질을 사용하다 직선으로 공이 바람을 뚫고 가는 구질로 바꾼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최경주와 맞붙는 박상현은 “내게 SK텔레콤 오픈은 투어 데뷔 첫 승을 한 대회이자 21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대회”라며 “최 프로님과 다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준비한 대로 기분 좋게 쳐볼 것”이라고 말했다. LIV골프 진출 후 처음으로 KPGA투어 대회를 뛰는 장유빈(23)은 “이전 대회까지 성적이 저조했는데, 한 주간 쉬면서 샷감을 끌어올렸다”며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 설레고 기대된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서귀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단식 세계 6위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동갑내기 친구 앤디 머리 코치와의 계약을 약 7개월 만에 종료했다.조코비치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6개월 동안 코트에서 머리 코치가 내게 해준 지원과 수고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즐겁고 좋은 시간을 함께하며 우리 우정도 더 깊어진 것 같다”고 알렸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라켓을 내려놓고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던 머리를 코치로 전격 영입했다. 현역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두 선수의 ‘동업’은 테니스계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약 7개월 만에 끝나게 됐다.조코비치가 머리와 결별을 선택한 것은 최근 성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서 탈락했던 조코비치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3월 열린 ATP투어 마이애미오픈 결승전에서 패한 이후 두 개 대회 연속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3연패를 당했다. 머리 코치는 “함께 일할 기회를 준 조코비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남은 시즌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코비치는 18일 개막하는 ATP투어 제네바오픈에 출전한 뒤 25일 시작하는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2016년과 2021년, 2023년 등 세 차례 우승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여자 골퍼 중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신지애(37·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했다. 신지애의 통산 66번째 우승이다. 신지애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동타를 기록한 후지타 사이키(일본)와 연장전에 들어간 신지애는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신지애는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2023년 6월 어스 몬다민컵 이후 약 2년 만에 일본 투어 정상에 오르며 일본 투어 2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신지애는 JLPGA투어 영구 시드 자격 조건인 30승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JLPGA투어 입회 전인 2008년에 거둔 2승을 더하면 신지애는 일본에서 31차례 우승했다. 그중 메이저대회 우승은 5번이다. 우승 상금 2400만 엔(약 2억3000만 원)을 더한 신지애는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14억 엔도 돌파했다. 이날까지 누적 상금은 14억715만8071엔(약 135억4800만 원)이다. 이민영이 5언더파 283타로 4위, 전미정은 4언더파 284타로 5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주무대로 뛰는 박현경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김효주(30)는 같은 날 경기 고양 뉴코리아CC(파72)에서 끝난 레이디스 유러피안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는 2연패를 하면서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1000만 원)를 받았다. 이예원(22)은 경기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배용준(25)은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변형 스테이블퍼드 방식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배용준은 최종 합계 38점을 쌓아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의 주인이 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를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NH농협은행의 ‘주장’ 이민선(27)이 2년 만에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민선은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대회 일반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성시청의 김유진(26)을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문경서중 재학 시절 중등부 여자 단식 우승으로 처음 동아일보기 대회와 인연을 맺은 이민선은 일반부에서만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제100회 대회와 제101회 대회 2연패를 했던 이민선은 작년 제102회 대회에는 국가대표팀 합류 탓에 여자 단식에서 기권했다.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이민선은 “지난해 대표팀 일정 때문에 기권을 해서 아쉬웠다. 시즌 중 가장 큰 대회인 동아일보기 여자 단식 정상을 되찾아 기쁘다”며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기 때문에 더 우승하고 싶었다.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해 후배들에게 인상적인 주장으로 남고 싶었는데 그 바람을 이루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선은 이날 우승의 원동력으로 ‘멘털(정신력)’을 꼽았다. 유영동 감독이 지휘하는 NH농협은행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4강에서 탈락하며 전체 선수단 멘털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이민선은 “팀에서 동아일보기 대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단체전에서 어떻게든 우승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공동 3위로 단체전을 마쳐 분위기가 많이 처져 있었다”며 “이후 멘털이 많이 흔들렸는데, 감독님과 한재원 코치님이 멘털을 많이 잡아주셨다. 결승에서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털에 신경 썼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강태영 은행장과 임영섭 스포츠단장이 올해 동시에 새롭게 부임해 부담이 컸다. 단체전은 놓쳤지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다행”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둬준 이민선 선수에게 많이 고맙다”고 말했다.같은 날 열린 일반부 남자 단식에서는 이천시청의 ‘베테랑’ 박환(38)이 13년 후배인 문경시청의 진희윤(25)을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전날까지 열린 경기도민체전 탓에 단체전에 불참했던 이천시청은 박환의 승리로 우승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박환이 일반부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환은 “올해 이천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에 훈련량이 많이 늘었는데, 그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단체전을 참가하지 않아 단식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어 더 집중했다. 내가 주 종목이 복식인데 단식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시청을 지휘하는 이명구 감독에겐 이날 박환의 승리가 남다르다. 2020년 이천시청 소프트테니스 팀 해체 당시 사령탑이었던 이 감독은 2022년 재창단된 이천시청 팀을 올해부터 다시 지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천시청에 돌아온 뒤 처음 출전한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우승기를 가져갈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재창단 이후 많은 지원을 해주는 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론 단식 종목을 넘어 단체전 우승까지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부 남자 복식에선 경기 안성초 이수열-정지유 조가, 여자 복식에선 경북 봉화초 권현-김해나 조가 정상에 섰다. 3일 개막한 제103회 대회는 이날을 끝으로 일반부 대회를 마쳤고, 10일 초등부 남녀 단식을 끝으로 폐막한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일본 선수들이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녀 복식을 석권했다. 일본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어는 8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대회 일반부 남녀 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와타큐의 사카모토 료(26)-이케구치 도키마사(24) 조는 이날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문경시청의 진희윤(25)-김범준(36) 조를 만나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진희윤-김범준 조는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도 다섯 번째 복식에 출전해 수원시청과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해 우승을 놓쳤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 복식 결승전은 ‘와타큐 집안싸움’으로 치러졌다. 하라구치 미사키(25)-미야마에 기호(19) 조는 팀 동료인 후쿠다 리쿠(26)-무라카미 아유미(22) 조를 4-1로 제압했다. 전날 치러진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패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하라구치는 이날 정상에 오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햐쿠마치 요시아키 와타큐 총감독은 “단체전에서는 클레이 코트에 익숙하지 않아서 리시브 부분이 어려웠다. 점점 코트에 적응하면서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국에서 주로 하드 코트에서 뛰었던 일본 선수들은 클레이 코트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클레이 코트에 적응하게 됐고, 이제 제 실력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열린 초등부 단체전에서는 대만 유소년 대표팀이 남녀부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강인(24)의 파리생제르맹(프랑스·PSG)이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PSG는 8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안방 경기에서 아스널을 2-1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1차전 방문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던 PSG는 1, 2차전 최종합계 3-1로 앞서며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강인은 1차전에 이어 이날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이날 승리로 PSG는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챔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던 5년 전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프랑스 리그1에서 조기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챔스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FA컵) 결승전에 오르며 프랑스 구단 최초로 ‘트레블’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PSG가 FA컵과 챔스리그에 연달아 우승하면 유럽 구단 통산 트레블을 달성한 9번째 팀이 된다.PSG를 지휘하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스리그,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싹쓸이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감독이다. 엔리케 감독은 “부임 첫날 내가 말한 목표는 PSG와 함께 역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모두가 챔스리그 우승을 원하고, 우리도 그걸 이룰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PSG의 상대는 바르셀로나와 치열한 승부 끝에 1, 2차전 합계 7-6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한 인터밀란(이탈리아)이다.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선두 나폴리(승점 77)를 승점 3점 차이로 추격 중이다. 조기 우승을 확정지어 리그 경기에 부담이 없는 PSG와는 달리 인터밀란은 5월 동안 남은 3경기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챔스리그 결승은 세리에A 마지막 경기 일주일 뒤인 다음달 1일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실업팀에 입단해 처음 출전한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영광이다.” 우석여고 에이스에서 NH농협은행 ‘차세대 에이스’로 변신한 황정미(19)는 7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황정미는 이날 와타큐 세이모어(일본) 남자팀의 야마모토 다카히로(27)와 짝을 이뤄 나선 결승전에서 김병국(36)-하라구치 미사키(25·일본) 조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황정미는 “1년 중 가장 큰 대회라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며 “여자 일반부 단체전 우승을 놓쳐 너무 아쉽지만 남은 종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공동 3위를 했다. 황정미는 내친김에 여자 단식 정상도 노린다. 황정미는 우석여고 3학년이던 지난해 회장기 대회와 대통령기 대회 고등부 단식을 석권했지만 동아일보기는 놓쳤다. 2학년 때 우승했지만 정작 졸업반 때 3위를 했다. 일반부로 옮긴 올해 단식 우승이 더 절실한 이유다. 황정미는 “올해 단식에서는 내 강점을 살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황정미는 “내가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멋진 백핸드 스트로크를 자랑하는 팀 주장 이민선 언니가 강력한 라이벌이라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민선은 제100회 대회와 제101회 대회 여자 일반부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소프트테니스 라켓을 잡은 황정미는 동아일보기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덕분에 일찌감치 유영동 감독이 지휘하는 NH농협은행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황정미는 “소프트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실업 선수가 된다면 NH농협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그 꿈을 이뤄 정말 기뻤다. 부모님도 아주 좋아하셨다”며 활짝 웃었다. 여자 소프트테니스 실업팀 중 NH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 신분으로 선수를 뽑는다. 선수 은퇴 후에는 은행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 황정미는 “언제든 승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시간이 지나 내가 선배가 됐을 땐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든든한 ‘언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고등부 남자 단식에서는 홍성고(충남)의 김강현이 1위를 했고, 여자 단식에서는 도계전산정보고(강원)의 이지아가 우승했다. 중등부 남자 단식은 일본의 아카가네 다이가가, 여자 단식은 도계중(강원)의 엄서인이 각각 1위를 했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수원시청이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 제100회 대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임교성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시청은 6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문경시청을 3-2로 이겼다. 일반부 단체전은 복식-단식-복식-단식-복식 순서의 5전 3승제로 열린다. 수원시청은 남자부 대회가 처음 열린 2006년 이후 준우승만 다섯 차례를 했다. 특히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2시간 52분의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기를 되찾았다. 수원시청이 문경시청과 동아일보기 결승에서 만나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청은 남자 실업팀 외국인 1호 선수인 후네미즈 하야토(28·일본)가 김진웅(35)과 조를 이룬 첫 번째 복식에 이어 두 번째 단식에서도 승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세 번째 복식에 네 번째 단식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운명의 다섯 번째 복식 경기에서 전진민(32)-김한솔(32) 조는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진희윤(25)-김범준(36)조를 4-3으로 이겨 우승을 확정지었다. 임 감독은 “마지막 복식에서 전진민을 히든카드로 쓴 게 적중했다”며 “지난해 결승에서 만나 패했던 문경시청을 상대로 우승해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 안성에 들러 일반부 단체전 경기가 열리는 4일 새벽까지 클레이코트 적응 훈련을 했다. 대회 전날까지 이어진 경기도민체전이 클레이코트가 아닌 하드코트에서 열려 동아일보기 대회가 열리는 클레이코트 적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조금 더 훈련을 할 시간이 있었다면 더 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면서도 “그나마 안성에서 ‘특훈’을 한 효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고등부 남자 복식에선 충남 홍성고의 김태민-조용찬 조가 우승했고, 여자 복식은 경북 조리과학고의 임수연-김예진 조가 정상을 차지했다. 중등부 남자 복식은 일본 세이메이중의 아카카네 다이가-스즈키 루이 조가, 여자 복식은 광주 신광중의 조하린-문별하 조가 1위를 차지했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곽필근 감독이 지휘하는 안성시청이 10년 만에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성시청은 5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옥천군청을 3-1로 제압했다. 1999년 창단한 안성시청은 동아일보기에서 10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안성시청은 2008년 86회 대회와 2015년 93회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동안 준우승도 10차례나 했을 정도로 동아일보기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올해 앞서 열린 2개 대회에서도 우승한 안성시청은 동아일보기마저 들어올리며 올 시즌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주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일반부 단체전은 복식-단식-복식-단식-복식 순서의 5전 3승제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유일한 1패를 옥천군청에 당했던 안성시청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옥천군청을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곽 감독은 “고참부터 막내까지 하나가 돼 결국 우승할 수 있었다. 준결승에서 강팀인 NH농협은행을 피하는 등 대진운도 따라줬다”고 말했다.안성시청은 팀의 주축이자 국가대표인 김연화(25)와 김유진(26)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후배들이 버텨 줘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날 김유진은 두 번째 단식 경기에서 옥천군청의 이수진에게 16분 만에 0-4로 졌고, 김연화는 네 번째 단식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김연화 대신 투입된 ‘신예’ 김서지(21)가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곽 감독은 “동아일보기 개막 전날 끝난 경기도민체전이 동아일보기가 열리는 클레이코트가 아닌 하드코트에서 치러졌고, 김연화와 김유진은 훈련을 이틀밖에 못 했던 상황”이라며 “팀에서 새롭게 키우는 단식 선수인 김서지가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고 말했다. 4강전에서 동아일보기 3연패에 도전하는 ‘강호’ NH농협은행을 꺾고 4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옥천군청은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옥천군청은 99회 대회 우승 이후 준우승만 세 차례를 했다. 주정홍 옥천군청 감독은 “기존 에이스인 진수아의 은퇴 이후 팀의 주축이 된 이수진이 다리에 경련이 올라와 두 경기를 연속해 뛰기에 무리가 있었다. 첫 번째나 세 번째가 아닌 마지막 순서의 복식에 이수진을 넣은 게 패인이다. 또 준우승해 아쉽지만 고생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남자 고등부 단체전에서는 경북 문경공고가 우승했고, 여자 고등부 단체전에서는 경북 조리과학고가 정상을 차지했다. 남자 중등부 단체전에선 경북 문경중, 여자 중등부 단체전에선 광주 신광중이 각각 우승했다. 남자 대학부 단식에서는 강원대의 신재민이 1위를 했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 개인용품 후원 계약을 공식 허용했다.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당시 안세영(23)의 발언 이후 약 9개월 만이다.대한배드민턴협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권리 보호를 위해 라켓, 신발, 보호대 등 주요 경기 용품에 있어 선수 개인의 발전과 경제적 자율성 강화를 위해 개인 후원 계약 체결을 공식 허용했다”고 알렸다. 김동문 협회 회장 역시 5일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를 마친 뒤 귀국장에서 “선수들에게 어제(4일) 개인 후원 계약을 공식 허용한다고 알렸다”며 “너무 늦어져서 선수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했지만 선수들도 좋아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선수 개인용품을 대표팀 후원 계약 품목에서 제외하면 후원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선수 개인용품 사용을 허용한 후 배드민턴협회 후원금 규모는 이전보다 20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손실 폭을 최소화하려 요넥스 측과 여러 차례 면담했으나 서로 원하는 정도까지 합의하지 못했다”며 “나머지 부분은 앞으로 더 후원사와 상의해서 계약을 맺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개인용품 사용 여부가 배드민턴계에서 논란이 된 것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다. 당시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이 개인용품 후원을 허용하는 등 대표팀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전까지 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는 규정으로 선수의 개인용품 사용을 제한해왔다. 특히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국가대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유해란(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 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유해란은 5일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인뤄닝(중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지난해 8월 열린 FM 글로벌 챔피언십 이후 약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유해란은 LPGA투어 통산 3승이 됐다. 상금 45만 달러(약 6억 2000만원)를 받은 유해란은 “내가 지금까지 23언더파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오늘 26언더파를 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썼다. 정말 놀라운 하루”라며 “지난주에 샷이 좋지 않아 한국에 있는 코치에게 연락을 해 조언을 받았는데 내게는 좋은 일이 됐다. 일관성 있는 샷을 친 덕분에 오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유해란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선수는 올 시즌 벌써 3승을 올렸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최근 10년 중 가장 저조한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첫 우승은 16번째 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양희영 우승)일 정도로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 시즌엔 10개 대회를 치러 그 중 3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정상에 선 것이다.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선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최종 합계 31언더파 253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단독 2위 에릭 판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을 8타차로 따돌리며 PGA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통산 14승을 달성한 셰플러는 우승 상금 178만 2000달러(약 25억원)를 받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공주대가 4년 만에 동아일보기 정상에 올랐다. 공주대는 4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강원대를 2-0으로 꺾었다. 남자 대학부 단체전은 복식-단식-복식 순서의 3전 2승제로 열린다. 99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3년 연속 정상 문턱에서 멈췄던 공주대는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조환재 공주대 감독은 “4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그동안 힘든 훈련을 선수들이 잘 따라줘 고맙다”며 “학교의 배려로 지난해 8월 소프트테니스장을 새로 지어 야간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연습량이 많아진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대학부 복식에서는 순천대의 김명신-김상용 조가 우승했다. 같은 날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 1회전에서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NH농협은행이 중국 국가대표팀을 3-0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남자부에서도 100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수원시청이 와타큐 세이모어(일본)를 3-0으로 완파했다. 와타큐는 3월 열린 제5회 평화컵 히로시마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의 강팀이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송재윤(18·서울체고)이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제97회 동아수영대회 4관왕에 올랐다.송재윤은 2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고등부 계영 800m 결선에서 문수아(17) 등과 팀을 이뤄 8분23초84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송재윤은 이날 여자 일반부 선수들과 함께 치러진 계영 800m 결선에서 세 번째 영자로 출전해 역주를 펼치며 차이를 크게 벌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체고는 일반부 1위인 안양시청(8분42초39)을 20초 가까이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송재윤은 이날 배영 50m 결선에서도 29초03으로 2위 송명지(17·경북체고)를 0.37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송재윤은 대회 첫날인 지난달 29일 배영 200m와 30일 계영 400m를 포함해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4명이 4관왕으로 최다관왕을 달리고 있는데, 고등부에선 남녀를 통틀어 송재윤이 유일하다. 문수아는 평영 50m를 포함해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송재윤은 “대회 첫날 배영 200m 이후 회복이 되지를 않고 컨디션이 계속 떨어지는 중이라 걱정했다. 다행히 계영 8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같이 뛴 선수들이 다 함께 잘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송재윤은 “겨울 훈련 기간에 수영이 잘되지 않아 힘들었다. 동아수영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김현준 서울체고 코치는 “800m 계영에서 송재윤을 포함해 4명 모두 잘해줘서 기록이 좋게 나왔다”며 “남자 선수와 함께 경쟁을 시킨 효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김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NH농협은행이 제103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등 9개국 118개 팀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3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막을 올린다. 1923년 전조선여자정구대회로 시작한 동아일보기는 국내 스포츠 대회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최고 관심사는 NH농협은행의 여자 단체전 3연패 여부다. NH농협은행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우승하며 이 대회 통산 40승을 달성했다. NH농협은행은 여자 단식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민선(27)과 우석여고 에이스 출신 신인 황정미(19)를 앞세워 올해도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NH농협은행이 이 대회에서 3연패 이상을 달성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며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민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신임 강태영 은행장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NH농협은행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평가받는 팀은 안성시청이다. 안성시청은 올해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NH농협은행과 단체전 결승전에서 만나 두 번 모두 이겼다. 8명의 선수 중 절반인 4명이 국가대표로 구성된 안성시청은 이번 대회 유력한 여자 단식 우승 후보인 김유진(26)을 앞세워 NH농협은행의 3연패를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와타큐 세이모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자부 단체전에선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수원시청이 3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수원시청은 2022년 100회 대회 때 우승했지만, 2023년과 지난해 연달아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참가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수원시청은 에이스 김진웅(35)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임교성 수원시청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을 한 선수들이 올해 동아일보기 대회에선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라며 “특히 이번 대회에 와타큐 세이모어 남자팀도 출전한다. 3월 일본 히로시마 대회 8강전에서 와타큐에 패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설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팀 남자 외국인 선수 1호인 수원시청의 후네미즈 하야토(28·일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후네미즈는 ‘덴노하이(天皇杯)’로 통하는 일본선수권대회와 ‘고고하이(皇后杯)’라 불리는 전 일본 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강호다. 후네미즈는 “2년 전 동아일보기 대회 남자 복식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단체전을 포함해 내가 참가하는 모든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실업팀 외국인 선수 1호인 순창군청의 하야시다 리코(26·일본)는 지난해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혼합 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서며 3관왕에 올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토트넘(잉글랜드)이 17년 만의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은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3-1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9일 열리는 준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보되글림트에게 패하더라도 1골 차 이하일 경우엔 토트넘이 1, 2차전 합계에서 앞서 결승전에 진출한다.2008년 리그컵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이 17년 만에 우승컵을 추가할 기회에 성큼 다가섰다. 토트넘으로선 이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기하고 유로파리그에 ‘올인’하고 있다. 토트넘은 EPL에서 20개 팀 중 16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유로파리그 8강 진출 이후엔 EPL 경기에 전력 외 선수들이 투입되고 있다.경기 시작 1분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간 토트넘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이날 보되글림트를 손쉽게 제압했다. 부상중인 손흥민은 이날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선수들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 경기력에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보되글림트 방문 경기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는 걸 안다. 다음 주에도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준결승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보되글림트 방문 경기가 쉽지만은 않다. 추운 날씨와 인조 잔디라는 변수 탓에 라치오(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도 중도에 탈락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종목 메달(동메달)을 딴 이재경(26·인천시청)이 동아수영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재경은 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418.2점을 얻어 2위 김지욱(24·광주체육회·402점)을 16.2점 차로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이재경과 함께 한국 남자 다이빙을 이끌고 있는 우하람(27·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결선을 앞두고 기권했다. 이재경은 앞서 열린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1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재경은 같은 팀의 조은비(30)와 함께 출전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232.32점을 받아 김지욱-정다연 조(28·광주체육회·90점)를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이재경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우)하람 형이 없다면 내가 당연히 1등을 해야 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다이빙 선수치고 적지 않은 나이라 이번 대회 앞두고 근력 운동과 재활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던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 수영의 ‘맏형’ 양재훈(27·강원도청)도 이날 대회 신기록과 함께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양재훈은 남자 일반부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78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이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88회 대회 당시 전성민이 기록한 24초다. 지난달 29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에서도 1위를 했던 양재훈은 “접영 50m를 정말 오랜만에 뛰었다. 기록보다는 데이터를 쌓기 위해 출전했는데 좋은 기록과 등수가 함께 따라와 기분이 좋다. 스타트 등을 보완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만에 일반 대회에 나와 2연패라는 좋은 성적을 받아 기분이 좋다. 다음 종목에서도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재훈은 2일 계영 800m, 3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평영 200m 한국 기록(2분23초87)을 갖고 있는 문수아(17·서울체고)는 같은 날 여자 고등부 평영 50m 결선에서 32초2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문수아가 동아수영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수아는 대회기록(31초97)을 깨지는 못했지만 8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32초대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정상에 섰다. 문수아는 “주 종목이 아닌 종목에서 1위를 해 기쁘지만 예선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움은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는데 남은 종목에서 내 역할을 더 열심히 해 학교의 이름을 빛내겠다”고 말했다.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김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9년 만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여자 골프가 일주일 만에 동갑내기 친구 김효주, 고진영(30)이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2006년 2월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만들어진 뒤 한국 선수가 톱10에 한 명도 없었던 것은 그해 6월 2주간이 마지막이었다가 지난주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김효주는 2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6계단이나 상승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은데, 28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덕분이다. 김효주가 세계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8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절반인 4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샷감이 좋다. 김효주는 이날 기준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 1위(1000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59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의 샷감을 유지한다면 시즌 동안 세계 랭킹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전 세계 1위 고진영도 3주 만에 톱10에 다시 복귀했다. 고진영도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공동 6위를 하며 포인트를 따낸 덕분에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 역시 올 시즌 8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절반인 4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돌아온 샷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서 벗어나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효주(30·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했다. 우승은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인 사이고 마오(24·일본)가 차지했다. 김효주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드의 더 클럽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 낸 김효주는 동타를 기록한 인뤄닝(23·중국), 에리야 쭈타누깐(30·태국), 린디 덩컨(34·미국), 사이고 등 네 명과 연장 승부를 치렀다. 김효주는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파를 잡았지만, 사이고가 버디를 낚으면서 아쉽게 정상을 놓쳤다. LPGA투어에 따르면 5명이 치른 연장전은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연장전이다.지난달 31일 끝난 포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7승을 거둔 김효주는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네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직전 대회였던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했던 김효주로서는 한 대회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대회에서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준우승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 1위(1000점)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위(59점)에 오른 김효주는 “피부 알러지 탓에 이번 주 내내 힘들었다.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며 “아직 남은 대회가 많고 시즌은 길다.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 마지막에는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 외에 고진영(30)과 유해란(24)이 공동 6위(5언더파 283타), 최혜진(26)이 공동 9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하며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호수의 여인’이 된 사이고는 지난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959점을 받아 2위 임진희(27·873점)를 제친 선수다. 일본에 34년 만에 LPGA투어 신인왕 기록을 안긴 사이고는 데뷔 첫 승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일본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사이고가 처음이다. 또 LPGA투어에서 46번째로 데뷔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위(68점)가 된 사이고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며 “특히 LPGA투어에서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하는 것이 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7억3000만 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김효주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끝난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인뤄닝(중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린디 덩컨(미국), 사이고 마오(일본) 등 네 명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사이고가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지난달 31일 끝난 포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는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8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4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준우승으로 김효주는 CME 글로브 포인트 1위가 됐다. 김효주는 “피부 알러지 탓에 이번 주 내내 힘들었다”며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사진)이 26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광장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접수 시작 1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던 크루 랭킹전과 10K 오픈런에서는 3000여 명의 참가자가 봄 달리기를 만끽했다. 10K 오픈런에는 시각장애인 12명도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함께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7979 서울 러닝크루에서 활동하는 안성건 씨는 “매주 목요일 7979 서울 러닝크루에서 반포한강공원을 달리다 이번에 여의도공원을 처음 뛰어봤다. 여의도 코스만의 매력을 알게 됐다. 공연도 보고 정말 알찬 축제였다”고 말했다.올해 첫선을 보인 ‘100m 스피드 챌린지’에선 윤승현 씨가 12초 71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윤 씨는 “거의 10년 만에 달려봤는데 기록이 잘 나와 기쁘다. 여전히 ‘살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13초 95의 기록으로 여자부에서 우승한 김주희 씨는 “평소에도 종종 스프린트 대회에 참가한다. 오늘 1등을 하게 돼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은 기록 경쟁이 아닌 완주의 기쁨을 즐기는 대회다. 시민들에게 건강과 활력을 더해 주는 행사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